공유하기
대구시가 난임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 여성에서 부부로, 양방에서 양·한방으로 지원 대상과 의료 범위를 넓히는 게 핵심이다. 시는 “이달부터 건강한 임신을 돕기 위한 한방 난임 부부 지원 프로그램을 4개월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 지원 대상에 남편을 포함시켜 부부가 함께 노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선 대상은 5월 사업 참여를 희망한 148명 가운데 한의학적 치료에 적합한 것으로 최종 선정된 난임 부부 82명(41쌍)이다. 앞으로 4개월 동안 매주 지정된 한의원을 방문해 한약 복용, 침·뜸 치료 및 상담 등 여성 주기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받는다. 시는 프로그램을 마친 후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다. 약 2개월간 임신 여부를 관찰하고 사업 진행 및 추진 결과를 평가 점검한다. 지난해 사업을 추진한 결과 난임 여성 43명 가운데 7명이 자연 임신에 성공했다. 만족도 조사 결과 매우 만족 69.2%, 만족 26.9%로 나타났다. 강명숙 대구시 여성청소년교육국장은 “올해 처음으로 한방 난임 지원 대상에 남성을 포함시켜 호응이 매우 좋았다”며 “첫 출발이 좋은 만큼 올해 사업도 내실 있게 추진해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진전문대가 미래 산업 인재를 양성하는 인공지능(AI)융합기계계열을 운영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이 대학은 기계를 비롯해 자동차, 가공 중심의 기존 교육 과정에 AI, 3차원(3D) 프린팅, 로보틱스, 초정밀금형 등의 첨단 기술 분야를 융복합한 스마트융합디자인과, AI로봇자동화과, 스마트CAD/CAM과, 에너지화학플랜트과 등 4개 학과를 개설했다. 또 전기 및 수소자동차, 지능형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설계 분야의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미래자동차설계과를 신설한다. 1학년 1학기는 계열 공통 과정을 교육하고 1학년 2학기부터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전공 코스를 운영한다. 스마트융합디자인과는 3D 컴퓨터자동설계(CAD) 및 프린팅을 익혀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및 반도체 장비, 자동차 항공기 선박 로봇 등에 이르는 모든 제품 공정에 대한 기획, 설계, 시제품 제작 등의 실무 능력을 키운다. AI로봇자동화과는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인 로봇 및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설비 분야의 핵심 기술을 배운다. 스마트CAD/CAM과는 최첨단 실습 장비를 이용한 금형 설계와 컴퓨터응용기계(CAM) 및 융복합 생산기술 분야의 기술을 익힌다. 에너지화학플랜트과는 대형 공정 플랜트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에너지화학산업의 제조시설의 운전, 유지 보수가 필수적인 기계공학 전문가를 양성한다. 미래자동차설계과는 친환경 및 자율주행 자동차의 동력 장치 및 차체 설계 등의 전문 엔지니어 양성이 목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와 김천시가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신산업 육성에 따른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신규 특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크게 늘어난 언택트(비대면) 소비와 온라인 생활 물류 수요 흐름을 주목해 추진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최신 기술을 활용해 중소상공인의 물류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8월부터 2025년 7월까지 4년간 290억 원을 투자한다. 김천 옛 도심과 혁신도시 일대 11개 첨단 물류 기업이 참여한다. 도심 스마트 생활 물류거점을 구축해 중소상공인 전용 인공지능(AI) 일괄대행서비스와 제품 및 택배 통합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축한 배송 거점을 기반으로 도심형 친환경 근거리 배송서비스도 실시한다. AI 일괄대행서비스는 재고 관리와 온라인 주문, 분류, 포장, 반품까지 모두 처리할 수 있다. 친환경 근거리 배송서비스는 도심 내 0∼4km 구간의 물류 배송을 하는 1t 디젤트럭 대신 3륜형 전기자전거로 대체할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김천 옛 도심의 전통시장과 혁신도시 인근 주차장을 활용해 물류 거점 공간을 마련한다. 빅데이터와 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 정보기술(IT) 물류 서비스 기업의 기술력을 적극 활용한다. 도에 따르면 이번 특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2030년까지 신규 고용 630명, 기업 유치 및 창업 60여 개 등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3륜형 전기자전거 도입은 제조 및 서비스 업종 간 융합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국내에 안전 기준이 없어 활성화되지 못했던 물류용 전기자전거 산업의 제도를 정비해 시장이 만들어지면 2026년까지 연평균 13.3% 성장이 예상되는 유럽시장으로의 수출도 가능하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이번 특구를 탄소 중립 실현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 도심 배송에 주로 쓰이는 1t 디젤트럭은 1대당 연간 7.7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를 친환경 전기자전거 8대로 대체하면 연간 소나무 1166그루를 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업을 통해 친환경 효과와 경제성이 입증되면 대형 물류 기업들의 구매로 이어져 도심 배송 수단의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구를 총괄 주관한 경북테크노파크의 하인성 원장은 “각 분야별 최고의 혁신기업 11개사로 구성한 드림팀을 잘 이끌어 첨단 물류 신산업의 물꼬를 틀 것”이라며 “지역 기업들과의 상생 협력이 신성장 동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김천은 예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교통의 요지였다.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를 계기로 국내 최고 수준의 물류산업 선도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하는 정책 사업 연계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규제자유특구는 ‘변해야 산다’는 도정(道政) 방향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대표적 정책 사례”라며 “이번 특구는 미래 물류산업 육성의 첫걸음으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항공 물류와 연계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지역 상권이 상생하는 부품소재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울러 청년들이 물류 스타트업(신생 벤처)에 도전해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는 청년 도전 특구가 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검찰 및 경찰 간부 등에 대한 수산업자 김모 씨(43·수감 중)의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1일 경찰대 출신의 총경급 간부 A 씨에 대한 내사를 수사로 전환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경북 포항에서 근무 중인 A 총경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 씨가 친분이 있다고 밝힌 A 총경을 내사해 온 경찰은 A 총경이 김 씨로부터 한 번에 100만 원, 1년에 300만 원이 넘는 금품 등을 받은 단서를 확보하고 A 총경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경찰은 경북 지역의 경찰서장인 A 총경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기 곤란하다고 보고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에 앞서 A 총경은 지난달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인의 부탁으로 올해 2월과 3월 포항에서 두 번 식사를 했다. 한 번은 내가 계산하고, 다른 한 번은 김 씨가 샀다. 이후로 만난 적이 없다”며 “부정한 거래가 오갈 정도로 밀접한 사이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최근 부장검사에서 부부장검사로 강등된 B 검사에게 김 씨가 고급 시계를 포함해 2000만∼3000만 원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B 검사가 김 씨로부터 받은 시계는 수백만 원대의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 제품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김 씨가 TV조선 엄성섭 앵커에게 아우디와 K7 차량 등을 제공했으며, 엄 앵커가 이 차량을 타고 다닌 것으로 보고 엄 앵커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지난달 30일 프로그램 진행을 중단한 엄 앵커는 “관련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며 범법 행위는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올 4월 116억 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 수감된 직후 경찰은 김 씨로부터 “포항의 한 고급 펜션에서 친분 있는 지인에게 성 접대를 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이 펜션은 하루 숙박비가 100만 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김 씨가 고급 펜션을 빌린 시점과 이 펜션에 누가 출입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5월 농구 관련 단체 회장으로 취임한 뒤 고향인 포항시를 찾아가 대회 개최를 위한 억대의 예산을 요청했다. 포항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유로 김 씨의 요구를 거절했지만 김 씨는 주변에 “포항시와 긍정적으로 논의가 됐다. 세부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미술관은 8월 29일까지 ‘웰컴 홈: 향연’을 주제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연다. 이건희 컬렉션은 국내 문화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철학이 녹아 있는 예술품 수집의 결정체다. 그는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 끼칠 영향까지 내다보는 안목으로 문화재와 예술품을 수집했다고 한다. 수만 점에 이르는 이건희 컬렉션은 민족 문화 선양과 인류애 추구, 사회 공동체와의 이익 공유 등 그의 정신이 스며 있다. 대구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은 김종영(1점), 문학진(2점), 변종하(2점), 서동진(1점), 서진달(2점), 유영국(5점), 이인성(7점), 이쾌대(1점) 작품 등 총 21점이다. 대구미술관은 작가 8명을 심도 있게 조명하기 위해 이건희 컬렉션 21점과 대여 및 소장 작품을 추가해 총 40점을 전시한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사전 예약해야 한다. 대구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을 계기로 대구 및 한국 근현대미술 연구에 집중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제2회 세계문화산업포럼(WCIF)이 1일 대구 호텔수성 및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다, 대구시와 수성구,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문화산업포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공동 주관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하며 한국어 영어 동시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 5개국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국제 세미나 형식으로 치러진다. ‘문화와 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세계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 변화를 조망하고 콘텐츠 창작자, 생산자, 유통자들 간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자리다. 1부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음악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한국 대중가요(케이팝)의 선구자이며 첨단 기술의 활용을 선도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기조연설을 한다. 2부는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문화콘텐츠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주제로 진행한다. 한국의 대표적 문화기업인 CJ ENM의 특별세션으로 시작한다. 3부에서는 ‘문화와 기술의 결합으로 재창조되는 엔터테인먼트 세상’을 주제로 온라인 특별공연을 전 세계에 무료로 스트리밍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가 아시아와 서구를 잇는 세계 문화산업 교류의 중심 도시가 되도록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메디엑스포코리아가 다음 달 2∼4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보건의료산업전시회로 꼽힌다. ㈜엑스코를 비롯해 대구의료관광진흥원, 한국한의약진흥원, 대구시치과의사회, 한국당뇨협회, KOTRA가 공동 개최한다. 의료기기와 병원, 치과, 한방, 제약 등 보건의료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행사다. 의료산업의 최신 정보도 볼 수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국내외의 관심이 높았던 ‘K-방역산업전’을 마련한다. ‘제15회 대한민국 건강의료산업전’ ‘제10회 대구국제의료관광전’ ‘제20회 대한민국 한방엑스포’ ‘대구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가 동시에 열린다. 약 300개 의료기업이 700개 부스를 설치한다. 의사를 비롯해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등 7개 의료단체가 마련한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주요 행사는 의료기기 전시회와 온·오프라인 수출상담회, 구매상담회, 학술대회, 콘퍼런스, 코로나19 극복 사진 및 영상 전시회, 한약재 표본전시, 한의무료진료, 물리치료 체험 등이다. 참가 기업이 제공하는 다양한 경품 이벤트도 있다. 대한민국한방엑스포는 ‘코로나 한방, 건강도 한방’을 주제로 국내 30여 개 기관 및 단체가 참가한다. 한의약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의약산업 기술지원관’을 운영한다. 한의사회 및 한방병원이 다양한 무료 진료 및 체험 행사도 연다. 행사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음 달 4일은 오후 5시). 전용 홈페이지에 사전 등록하면 무료로 볼 수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가 세계적인 관광문화도시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근대와 현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이 늘고 있고, 역사 및 문화적 가치가 돋보이는 상징물과 건축물도 꾸준히 보존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권 시장은 “앞으로 기초자치단체와 협력해 흩어져 있는 역사·관광 자원을 연결하고, 숨어 있는 스토리텔링을 발굴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는 근대역사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도시 재생 사업을 추진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중구 서문로 ‘무영당(茂英堂)’을 매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무영당은 일제강점기인 1937년 당시 한국에서 지은 대구 최초의 백화점이다. 이름은 나무처럼 번창하라는 기원을 담아 지었다. 5층 규모로 당시에 드물게 미국식 빌딩 개념을 도입한 건물이다. 철거 직전까지 갔던 것을 시가 가까스로 매입해 보존하게 됐다. 대구도시공사가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 시민 공간으로 되돌려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구상 시인(1919∼2004) 활동 공간으로 잘 알려진 중구 향촌동 ‘대지바’도 매입했고, 서성로1가 독립지사 ‘이일우 선생 고택’을 기부채납 받는 등 근대 역사·문화 자산 보존에 공을 들이고 있다.“이건희 미술관 유치로 문화 분권 실현” 권 시장은 근대사의 보존을 통한 과거 현재 미래의 대화가 가능한 대구가 ‘국립 이건희 미술관’(가칭)을 유치할 자격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국토 균형 발전은 특별법뿐만 아니라 정부의 ‘문화비전2030’에도 명시돼 있다. 문화 분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이건희 미술관은 반드시 지방으로 와야 한다고 본다. 얼마 전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5개 단체장으로 구성된 ‘영남권 미래발전협회’가 지방을 대상으로 이건희 미술관 입지 선정 공모 절차를 추진해 달라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더 이상 과열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유치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해 지역 반발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국내 문화시설의 36% 이상, 그중 미술관은 50% 이상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수도권에 대비해 지역민의 문화 소외를 극복하려면 이건희 미술관은 비수도권에 들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외에서는 어떻게 문화 분권 정책을 추진하고 있나. “해외의 문화 선진국은 수십 년 전부터 문화 분권 정책의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 프랑스는 대표적인 5개 국립 미술관 가운데 3개는 파리에, 2개는 지방 도시에 있다. 루브르박물관은 탄광촌이던 랑스에, 퐁피두센터는 국경 군사도시인 메츠에 분관을 설립했다. 두 도시는 전 세계 예술인과 관광객이 찾는 예술문화도시로 거듭났다. 대한민국도 문화 분권, 문화 균형을 시작해야 한다. 그 첫걸음은 이건희 미술관 건립이 돼야 한다. 물론 최적지는 준비된 도시 대구다.” ―대구에 유치할 현실적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대구는 한국 근대미술의 토대를 마련한 도시다. 명분과 이야기가 충분하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의 척박한 환경에도 이상정 이여성 같은 선각자들이 근대미술을 발전시켰다.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를 잇달아 배출해 미술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이건희 미술관을 대구에 건립하면 대구미술관 간송미술관과 더불어 명실상부한 ‘미술관의 도시’로 재도약할 것이다. 대구가 삼성의 창업지, 고 이건희 회장의 출생지라는 것은 큰 자산이다. 대구 도심 곳곳에는 삼성의 태동을 기억하는 장소가 스며들어 있다. 삼성의 공간과 기업정신, 스토리를 이건희 미술관과 연계하면 세계인이 찾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지역의 간절함과 유치 타당성을 호소하고 제대로 평가받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민간 차원의 서명 및 모금 운동 같은 다양한 유치 활동도 전력을 다해 지원하겠다. 공정한 평가에 따라 후보지가 정해진다면 대구가 당당히 선정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대구만의 이건희 미술관 유치 전략이 있다면…. “대구 시민의 열망을 받들어 3가지 제안을 하겠다. 먼저 문화체육관광부가 보유한 옛 경북도청 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동의해준다면 그곳에 건립할 미술관 및 관련 시설 예산 2500억 원 전액을 시비와 시민 성금으로 내놓겠다. 둘째,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을 위한 ‘이건희 헤리티지 센터’ 건립을 제안한다. 기증의 뜻과 철학을 기리기 위해서 전시만큼 중요한 것이 보존과 전승이다. 컬렉션의 가치에 걸맞은 전시관과 수장고를 갖춘 미술관, 삼성의 기증 정신을 지킬 아시아 최고 수준의 보존센터, 야외문화공간이 결합된 복합공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대구에 산재한 삼성의 역사와 공간, 대구의 문화예술 콘텐츠와 인프라를 연계해 ‘대한민국형 빌바오 효과’를 창출하겠다. 이건희 전 회장의 생가와 주변을 공원화하고 삼성의 숨결이 남은 공간과 이건희 미술관을 잇는 투어 루트를 개발하겠다. 이건희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삼성 스토리’를 담은 창작 오페라도 제작해 공연하겠다.” 권 시장은 “글로벌 기업 삼성의 모태인 삼성상회 옛터, 이건희 회장 생가, 삼성창조캠퍼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둘러보며 좋은 기운을 얻는 신개념 코스도 곧 선보인다. 근대역사와 문화 예술 스포츠 등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심 관광 및 체험 프로그램이 생기면 대구를 찾는 발걸음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는 올해부터 역사 보존 관리를 본격적으로 제도화한다. 1970년 이전에 지은 비(非)문화재 건축물을 중심으로 전수 조사하고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어 대구건축문화연합과 함께 도시재생아카이브(기록보관소)를 구축한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대구 3차원지도포털(3d.daegu.go.kr)에 등록하고 사진, 도면, 건물 연혁 등을 수시로 업데이트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권 시장은 “사업구역에 문화재를 비롯한 역사·문화 자원이 있으면 사업자가 보전·활용 계획을 수립하게 하는 등 건축자산 보존 장치도 마련하겠다. 소실 위기에 처한 주요 근대 건축물을 매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며 “역사·문화 자원 보존은 도시의 매력과 활력을 높이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런 방침 덕분에 ‘도심 올레길’로 불리는 대구근대골목투어는 국내 대표 관광지로 인기다. 청라언덕과 3·1만세운동 계단, 이상화 고택, 약령시, 대구국채보상기념공원, 경상감영공원 등 중구의 골목을 연결해 독특한 역사 체험을 선사한다. 연간 100만 명 넘게 찾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그중 백미다.‘달빛동맹’ 2038년 아시아경기대회 공동 유치 전력 ―최근 대구와 광주가 2038년 아시아경기대회 공동 유치를 선언했다. “2009년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의 첫 글자를 딴 달빛동맹을 체결하고 상생·협력 사업을 꾸준히 추진했다. 대구와 광주는 동서화합의 상징이 됐다. 대구는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대회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광주는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열었다. 두 도시의 풍부한 국제경기 개최 경험과 잘 갖춰진 경기 시설 인프라를 활용해 2038년 아시아경기대회을 유치한다면 경제적, 국가적, 사회문화적인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두 도시가 꽤 떨어져 있어서 공동 유치에 난관도 적지 않을 것 같다. “달빛동맹을 통해 서로 많이 교류하고 협력한 경험이 있다. 공동 유치를 시작으로 두 도시의 체육회 등을 중심으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올해 말까지 대구 광주 시민들의 공감대를 넓히는 활동을 전개하겠다. 타당성 조사 용역 의뢰 및 기본 계획 수립, 대한체육회의 국내 후보 도시 결정,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승인을 위한 행정절차를 광주와 함께 차근차근 해나갈 계획이다. 내년 중국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부터 공동유치단을 파견해 해외 홍보도 시작할 것이다.” ―대구 광주 아시아경기대회 공동 개최의 효과는 무엇인가. “영호남 동서화합을 더욱 돈독하게 하고 국가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두 도시가 경제 문화 체육 관광 등 많은 분야에서 교류하면서 상생·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다. 국가 차원의 메가 스포츠 이벤트 개최로 사회통합과 국민화합의 초석도 마련할 수 있다. 종합 스포츠대회 개최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과 사회경제적 문제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올림픽 가치 실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올여름 무더위는 대구 ‘호캉스(호텔+바캉스)’로 극복하는 것은 어떨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로 눈을 돌릴 준비가 됐다면 도심 휴양지로 떠오른 대구의 대표 호텔을 추천한다. 새롭게 문을 연 특급 호텔과 시내 유원지를 집 앞마당처럼 즐길 수 있는 호텔도 있다. 대구 도심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옥상 인피니티 풀도 등장했다.》메리어트 호텔, 부족한 수건 AI로봇이 가져다주네대구 동구 신천동 메리어트 호텔은 도심 속 휴양을 위한 24층 루프톱 인피니티풀을 이달부터 운영한다. 지역 명산인 팔공산과 시내 풍광을 만끽하며 수영을 즐길 수 있다. 가족이 따로 사용하는 전용 풀도 준비돼 있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은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가 직접 운영하는 5성급 호텔이다. 메리어트는 세계 132개국에 호텔 750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은 24층 규모로, 클럽룸 24실과 스위트룸 11실을 포함해 3∼11층에서 객실 190개를 두고 있다. 12∼23층에는 주거형 레지던스 144실이 있다. 196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그랜드볼룸과 최대 40명이 이용하는 소연회장 4곳에서는 다양한 비즈니스 및 가족 행사를 열 수 있다. 고객을 위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성으로 객실 내부 다양한 장치를 제어할 수 있고 음악 감상도 할 수 있다. 간단한 물품은 호텔로봇이 배달해준다. 실내수영장과 최신식 장비를 갖춘 피트니스 및 사우나, 스파도 갖췄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급 요리는 미식가를 유혹한다. 뷔페 레스토랑 ‘어반 키친(Urban Kitchen)’은 대구 경북 지역의 우수한 농축산물을 음식재료로 활용해 만찬 메뉴를 선보인다. 미슐랭가이드 별 1개를 받은 중식당 출신 주방장이 이끄는 ‘이스트 게이트’는 정통 광둥요리를 재해석해 최고급 중식 요리를 내놓는다. 이스트 게이트의 시그니처 메뉴는 광둥식 오븐에서 구워내는 ‘베이징덕’이다. 셰프의 노하우와 최적화 조리시설로 만든 베이징덕과 밀전병 그리고 환상의 소스를 선사한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꾸준히 열린다.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상덕 호텔 총지배인은 “글로벌 호텔 체인의 품격 있는 서비스를 마음껏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호텔수성, 볼링-스파 한번에 즐기는 복합공간 대구 호텔수성의 별칭이다. 최근 대규모 증축 공사로 숙박과 문화, 예술, 놀이 체험을 모두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거듭났다. 2019년 신관에 선보인 길이 108m의 루프 톱 온천수영장은 호텔의 백미다. 해발 362m 법이산 기슭에 자리 잡은 덕에 지하 1004m 청정 암반수를 온천수로 쓴다. 수성못과 대구 도심 풍광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젊은이들 인스타그램의 인증 사진 명소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 역시 자랑거리다. ‘고바슨 커피’와 ‘크래프트 한스’, 중식당 ‘칭밍’, ‘뉴욕 바닷가재’, 스페인요리 전문점 등이 솜씨를 뽐낸다.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초대형 볼링장과 놀이 체험 공간(CJ 4DPLEX), 골프 트레이닝클럽 등 부대시설도 다양하다. 최대 3000명을 수용하는 컨벤션센터 수성스퀘어는 세계문화포럼을 비롯한 국제행사를 선보인다. 대규모 스파 시설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약 6600m² 규모로 남녀 온천 사우나를 비롯해 사계절 노천탕,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레스토랑, 바비큐 시설, 전망대, 힐링 산책길 등이 어우러진다. 영화 감상뿐만 아니라 공연, 전시회, 연회 등 다채로운 문화축제가 수시로 열린다. 숙박은 충분하다. 주니어 스위트룸과 로얄 스위트룸으로 구분되는 신관 114개 객실마다 미니 온천 풀이 갖춰졌다. 온천수를 이용한 바닥과 천장 난방 기능은 다른 호텔과 차별화한 지점이다. 본관 67개 객실을 합해 181개 전체 객실 대부분이 주니어 스위트룸 규모여서 베드를 추가하면 550명 이상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다. 호텔의 프로모션과 이벤트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영미 호텔수성 대표는 “도심 비경(秘境)을 지닌 최대 휴양지”라며 “최고 수준의 국제적 호텔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르미 호텔인터불고 대구, 나를 위한 ‘맛’춤 코스요리 대구 수성구 만촌동 ‘바르미 호텔인터불고 대구’는 지역 관문인 금호강변 망우공원과 가깝다. 외식 전문기업 바르미그룹이 2015년 인수한 후 ‘맛’을 내세운 호텔로 특성을 바꿨다. 상설 뷔페와 한식당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각종 최신 시설이 잇달아 도입되면서 대구 최초 5성급 호텔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바르미그룹이 직영하는 호텔의 ‘더 뷔페 애트 인터불고’는 약 3000m² 규모로 호텔의 최고급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팔공산과 금호강이 한눈에 보이는 데다 대구 도심 풍경을 만끽하며 식사할 수 있다. 양갈비와 스테이크, 민물장어와 그날 채취한 전복, 참다랑어, 대게 같은 해산물까지 최고 수준의 다양한 요리를 6만 원 이하 가격에 내놓는다. 프리미엄 한정식을 선보이는 ‘심비디움’은 특별한 맛과 전망 좋은 공간으로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나만의 맞춤 코스를 주문해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에 좋다. 본관 210실, 신관 98실, 부티크 17실 등의 객실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본관 객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 최근 개선 공사를 완료했다. 층고를 높이고 일부 객실 창은 통유리로 교체해 탁 트인 전망을 선물한다. 스위트룸 가운데 프레지덴셜룸은 넓이 200m²에 3면이 트여 객실에서 일출을 볼 수도 있다. 신혼부부와 연예인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길이 25m, 4개 라인을 보유한 실내수영장은 수온이 자동 조절돼 사계절 즐길 수 있다. 피트니스센터와 실내골프장, 사우나도 훌륭하다. 금호강이 끼고 도는 동촌유원지는 걸어서 약 5분 거리에 있다. 낡아서 쓰지 않는 철교를 문화공간으로 바꾼 ‘아양 기찻길’과 독특한 생김새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더한 ‘해맞이 다리’, 강을 따라 조성한 꽃길과 자전거도로, 조깅 코스, 산책로 등도 마음에 쏙 든다. 호텔 측은 “올여름 ‘모두의 마음과 뜻을 함께하는 화목한 마을’이라는 뜻의 스페인어 인터불고를 이곳에서 즐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텔아젤리아, 비슬산서 낙동강 보며 ‘신선놀음’ 대구 달성군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호텔아젤리아는 천혜의 치유 공간으로 둘러싸여 있다. 호텔이 자리한 달성군 유가면 용리 비슬산 자락 25만 m²는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관광지로 지정했다. 비슬산 정상의 바위가 신선이 거문고 타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비슬(琵瑟)’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온다. 최고봉은 해발 1084m 천왕봉. 정상에 참꽃 군락지가 있다. 연간 100만 명 넘게 찾는다. 비슬산 대견봉 남쪽에는 대견사가 있다. 9세기 통일신라시대 일연 스님이 주지로 부임해 22년간 머물며 ‘삼국유사’ 집필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전개를 구상한 사찰이다. 절 뒤로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남쪽으로는 시야가 탁 트여 산악과 평야, 굽이치는 낙동강을 전망할 수 있다. 명당 중의 명당으로 꼽힌다. 호텔아젤리아는 달성스위트를 비롯해 78개 객실이 있다. 약 3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과 중소 회의실, 카페테리아, 잔디광장, 편의점, 취사실, 세탁실, 족구장 등 부대시설이 알차다. 지난해 여성가족부 주관 전국 청소년 수련시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등급(A)을 받았다. 가까운 곳에 오토캠핑장이 있다. 약 2만1000m²에 4, 6, 10인용 캐러밴(숙박용 트레일러) 20대와 야영장, 물놀이장, 정자를 갖췄다. 요즘은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 인근 자연휴양림에는 통나무집과 콘도, 산림휴양관 같은 숙박시설도 충분하다. 비슬산 관광지는 전기차로 돌아볼 수 있다. 공용버스 정류장∼대견사 입구의 왕복 11.6km를 운행한다. 반딧불이 모양 전기차는 평균 시속 15km로 해발 1000m인 대견사까지 올라간다. 정상 금수암 전망대와 참꽃군락 같은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강순환 달성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이번 여름 역사와 문화, 관광, 생태 탐방을 만끽할 수 있는 호텔아젤리아를 휴가지로 선택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달빛내륙철도’(광주대구선)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내년 대선을 의식해 경제성 부족으로 무산돼온 사업을 국가 철도망에 무리하게 넣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29일 확정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는 광주~대구 노선이 추가로 반영됐다. 올 4월 발표한 초안에서는 검토사업이었지만 의견수렴을 거쳐 이번에 확정됐다. 달빛내륙철도는 광주 송정~대구 간 199㎞ 구간을 잇는 전철로 사업비만 총 4조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광주, 전남(담양), 전북(순창·남원·장수), 경남(함양·거창·합천), 경북(고령), 대구를 지난다. 영·호남 교류라는 명분을 가진 지역 숙원 사업이었지만 비용 대비 편익(BC) 분석에서 기준선(1.0)에서 한참 모라자는 0.483에 그쳐 추진되지 못했다. 국토부는 이날 “광주~대구 사업(달빛내륙철도)은 6개 광역시·도를 경유해 지역 균형발전 효과와 지역 거점 간 연결성 강화 효과가 크다”며 “상대적으로 부족한 가로축 철도망을 확대해야 하는 필요성도 고려했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사업의 조기 착수를 위해 다시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와 대구 간 견고해진 연대와 협력으로 철도 건설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현직 부장검사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수산업자 A 씨는 경찰대 출신의 총경급 간부 B 씨와도 친분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경찰은 B 총경이 A 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사건 청탁을 받았는지 등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대 출신 총경급 간부와도 친분” B 총경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돼 올해 초 A 씨와 두 차례 밥을 먹었다. 한 번은 내가 계산하고, 다른 한 번은 A 씨가 샀다”고 말했다. B 총경은 또 “그 이후로 연락한 적이 없다. 부정한 거래가 오갈 정도로 밀접한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남부지검 C 부장검사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A 씨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C 부장검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지만 금품 액수와 돈을 건넨 명목 등에 따라 혐의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의 시각이다. 경찰 관계자는 “(C 부장검사의) 수수 내용, 받은 물건에 대한 것은 앞으로 확인을 거쳐야 할 부분이 있다”며 “혐의가 바뀔 부분도 있어 수사가 진전되는 걸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C 부장검사를 입건한 뒤 C 부장검사의 사무실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직권남용이나 뇌물수수 등 직무 관련 범죄로 바뀌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수사 내용을 통보해야 한다. 경찰은 A 씨가 선박운영 업체와 축산물 업체 등 3, 4곳의 명함을 갖고 다니면서 C 부장검사와 B 총경 등을 만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 씨는 또 “지방에서 선박 사업 등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치인 가족 등을 상대로 5억 원 이상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올 4월 A 씨를 구속 수감했으며, A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직 부장검사 등에 대한 금품 제공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30년 만에 검사 사무실 첫 압수수색 경찰이 현직 검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경찰청이 1991년 옛 내무부 치안본부에서 독립한 뒤 30년 만에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2012년 이른바 ‘조희팔 사건’, 2016년 이른바 ‘스폰서 검사 사건’ 당시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이 수차례 반려해 경찰이 반발한 전례가 있다. 올 1월부터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시행돼 검찰이 경찰의 수사를 지휘하지 못하고, 보완 수사만 요구하게 됐다. 그 전에는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검찰 관련 사건 등의 압수수색 영장이나 계좌추적 영장, 구속영장 등을 반려하면서 법원에 청구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경북경찰청이 대구지검 의성지청을 압수수색한 적은 있지만, 당시는 오락실 업주에게 단속 정보를 누설하고 금품을 수수한 검찰 수사관 수사를 위한 것이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인 지난달에는 경찰이 검사 출신 전관(前官) 변호사를 통한 현직 검사 등의 제약회사 수사 누설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사가 기각했다. 경찰은 서울고검의 영장심의위원회에 영장 청구의 적정성에 대한 심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이 누구든지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하면 영장 발부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대 출신 변호사는 “10년 넘게 경찰에 근무했지만 검사가 동료 검사의 사무실 압수수색 영장을 내어준 걸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서울 시내 경찰서의 경정급 간부는 “예전에는 검사와 관련되기만 해도 사건 관련 영장 발부가 잘 안 됐다. 압수수색 집행까지 이뤄졌다고 하니 수사권 조정으로 ‘정말 많이 변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정부의 대규모 공모 사업에 잇따라 선정돼 겹경사를 맞았다. 이 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의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건립 사업에 뽑혔다. 이에 따라 중구 동산동 대구동산병원에 72억 원을 들여 병동 20병상, 외래 총 50명 이상 수용하는 대구경북권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를 2023년 개원한다. 센터는 장애 및 고위험 아동의 재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학교와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등 장애아동 가족에게도 통합 서비스를 한다. 돌봄을 비롯해 교육 및 심리 상담 같은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재활의료시설이 없어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던 수많은 장애 및 고위험 아동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의료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추진하는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수행 기관에도 뽑혔다. 이 사업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사업의 하나로 AI 학습용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 전반에 지능화 혁신 서비스를 확산시키고 관련 일자리를 창출한다. 동산의료원은 정형외과를 중심으로 ‘근골격계 동영상 데이터’ 분야를 주관한다. 환자의 운동 훈련 영상 자료와 재활 경과를 판단하기 위한 보행 영상 데이터를 수집해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돕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내년 12월까지 8개월간 38억 원을 투자한다. 동산의료원을 중심으로 영남대산학협력단, 삼성서울병원, 경북대병원, 건국대병원을 비롯해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과 ㈜인피니트헬스케어, ㈜우경정보기술, ㈜넥시스 같은 AI 기업이 참여해 데이터 수집과 가공, 검수 등을 담당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8일 경북 경주시 보문로 동궁원 제2식물원을 찾은 관람객이 꽃축제정원 식물을 감상하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 메가시티로 도약할 것입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8일 민선 7기 3년 간담회에서 향후 도정(道政)의 미래 방향을 이렇게 밝혔다. 이 도지사는 “이제 경북은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분야별 미래 핵심 키워드를 조기에 구체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새바람 행복 경북’을 내세워 이끈 민선 7기가 3년을 맞았다. 그는 “지역민에게 약속한 정책을 실천하기 위해 지구 열한 바퀴가 넘는 44만 km를 달리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며 소회를 밝혔다. 경북도는 이날 △미래 신산업 혁신 △일자리 창출 △문화관광 △국책사업 유치 △민생 기(氣) 살리기 △대학 협업 4차 산업혁명 선도 △사회간접자본(SOC) 대폭 확충 △투자 유치 18조 원 달성 △국비 28조 원 확보 △지방 소멸 경북형 모델 등 10대 주요 성과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지사는 “변화와 혁신으로 조직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변해야 산다’는 문구를 내세워 기존의 관습과 형식을 과감히 탈피한 시도들이 결실을 맺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미래 도정 가치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공항과 항만을 획기적으로 성장시켜 투 포트(Two Port) 시대를 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항도시 건설과 클러스터(집적단지) 구축, 인근 산업단지 개발, 투자 유치 등 경북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총동원해 미래 100년을 여는 청사진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도지사는 “다가오는 친(親)북방시대에 대응해 포항 영일만항을 국제 해상물류관광 거점으로 만들어 국제공항, 국제항만을 통한 경북의 도약을 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북도가 연구 중심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며 “올해 시범 운영 중인 ‘연구중심 혁신도정(넷-북)’을 전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스텍과 바이오산업연구원, 영남대와 새마을세계화재단 운영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하반기부터 인력 교류, 공동 운영 및 연구 등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소멸 문제는 이 지사가 각별히 관심을 갖는 현안이다. 그는 “경북 7개 군이 소멸 고위험 지역이다. 의성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가다듬어 확대하고 다양한 경북형 극복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식, 여가, 영농 등이 복합된 경북 클라인가르텐(작은 정원)을 통해 도시와 농촌 등에 집을 마련해 양쪽 모두 거주하는 ‘멀티 해비테이션(Multi Habitation)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뉴노멀(새로운 기준) 시대, 관광 문화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700리 낙동강, 800리 백두대간, 1300리 동해안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해 경북을 전 국민의 체험 힐링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 농업의 방향도 제시했다. 이 지사는 “유엔은 미래에 닥칠 가장 큰 위협으로 식량 안보 위기를 꼽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농축수산물을 생산하는 경북이 대한민국의 식량 안보를 책임지면서 농축수산업이 미래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을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춤했던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뚝심으로 밀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반대한다고 굽힐 수 없는 사활이 걸린 정책”이라며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과 법 개정, 대선 공약화 등을 통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구경북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와 경북도, 행정안전부는 다음 달 21∼23일 엑스코에서 ‘제2회 대한민국 국제 쿨산업전’을 연다. 폭염과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신기술과 최신 제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쿨산업’은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 재해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산업 분야를 뜻한다. 최근 30여 년간 전국에서 폭염 일수가 가장 많은 대구에서 행사를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는 이번 행사를 국내 쿨산업 시험 시장 및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준비하고 방문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공공재 분야에는 클린로드와 쿨링포그, 쿨루프, 그늘막, 차열도료, 미세먼지 저감 등의 전문 기업이 참여한다. 산업재 분야는 건축자재와 냉동냉방, 쿨섬유 및 소재 관련 제품을 선보인다. 소비재 분야는 에어컨, 냉장고, 청정 등 가전제품과 패션, 의료, 침구 등의 여러 기업이 참가해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을 일대일로 연결하는 ‘공공내수 구매상담회’를 비롯해 KOTRA 바이어 유치 지원과 연계한 언택트(비대면) 상담 등을 열어 참가 기업들의 판로 개척을 돕는다. 참가 희망 기업은 쿨산업전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용 홈페이지에 사전 등록하면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물산업이 비상(飛上)하고 있다. 물기업 매출이 급증하고 종사자가 늘면서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미래 신산업으로 성장했다. 달성군 구지면 국가물산업 클러스터(집적단지)는 국내 핵심 전초기지로 떠올랐다. 2019년 9월 16만8000여 m² 터에 자리 잡은 클러스터는 입주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과 성능 시험, 사업화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대구 물기업 가파른 성장세대구시에 따르면 국가물산업 클러스터 입주 기업은 현재 112곳으로 지난해 90곳보다 증가했다. 1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물기업은 2014년 3곳에서 지난해 10곳으로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2008∼2013년과 비교해 2014∼2018년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사업체 0.85%, 종사자 7.97%, 부가가치 10.76%가 각각 증가했다. 친환경 물탱크를 생산하는 ㈜문창은 지난해 매출 190억 원을 달성했다. 2019년 매출 135억 원보다 41% 증가했다. 이 기업은 부식 방지 기술로 친환경 물탱크를 생산한다. 낡은 콘크리트 물탱크 내부를 스테인리스 패널로 덮어 누수와 침수를 막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리히터 규모 7.0 지진을 버티는 스테인리스 면진(免震)형 물탱크 제조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저수조 관련 특허를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소독 시스템 전문기업 ㈜제이텍은 물속 세균 및 미생물을 화학 처리하는 약품을 발생시키는 장치를 개발했다. 물에 전기적 힘을 가해 순환하는 방식으로 효율을 높이는 국내 유일한 기술이다. 지난해 매출은 80억 원. 2019년 매출 대비 122% 늘었다. 이 회사 제품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우수 연구개발 혁신 제품으로 뽑혔다. 최근 국가핵융합연구소와 플라스마를 이용한 수(水)처리 기술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썬텍엔지니어링은 수질계측기를 국산화했다. 지난해 매출은 2019년 대비 88% 늘어난 150억 원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상수도본부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만 등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수출이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환경부가 지난달 발표한 ‘혁신형 물기업’ 10곳 가운데 ㈜삼진정밀과 대한환경, IS테크놀로지㈜, ㈜동해, 터보윈㈜ 등 대구 기업 5곳이 이름을 올렸다. 연매출의 3%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수출 비중이 5% 이상이면서 물 분야 해외 인증을 보유한 기업들이다. 물기업의 성장은 클러스터 인프라 고도화도 한몫을 하고 있다. 국내 유일한 물 관련 기술 인증기관인 한국물기술인증원은 2019년 11월부터 가동 중이다. 수도용 자재와 제품에 대한 위생 및 안전 기술 인증 등을 수행한다. 대구시와 환경부는 고성능 밸브, 펌프 같은 물 흐름 관련 제품의 성능을 시험하는 유체성능시험센터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12월까지 390억 원을 투자해 짓는다. 대구시 관계자는 “물산업 클러스터 내 물 융합 연구와 워터캠퍼스 등을 추가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산업 허브 도시 국제화대구의 물산업이 성장한 것은 30여 년 동안 특별한 관심을 갖고 투자한 덕분이다. 대구시는 1983년부터 하천 관리와 상하수도 개선, 오폐수 정화처리, 생태복원 등에 약 5조 원 가까이를 들여 치열하게 물 관리를 해왔다. 지금은 ‘수달의 도시’로 불릴 만큼 신천, 금호강, 동화천, 팔거천 등 도심 하천 대부분이 건강한 물 생태계를 자랑한다. 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와 입주 기업 성장을 계기로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다. 2015년부터 매년 대구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 국제 물주간이 대표적이다. 해외 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물 허브(중심) 도시 대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는 11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연다. 코로나19 상황이 있지만 세계 80여 개국 1만5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기간 ‘세계 물 안보와 복원을 위한 지식, 기술, 정책’을 주제로 제17차 국제수자원학회도 열릴 예정이다. 대구시가 2015년 시작한 세계물도시포럼도 물산업 선진도시와 개도국 도시 간 정보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방정부 차원의 세계 물 파트너십 기반을 구축해 국제 물 분야 문제에 대한 공동 대처 방안을 마련한다. 지난해 8개국 9개 도시가 참가했고, 올해는 11개국 15개 도시가 머리를 맞대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대구시는 핀란드 미켈리와 물 산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물산업이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환경 문화 관광 등 전반적인 분야를 아우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각종 문제로 물산업의 중요성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륙도시 대구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적 도시로 뻗어가는 물길을 열도록 다양한 구상을 하겠다”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가 곤충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22일 구내식당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조성수 에쓰푸드㈜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뉴 프로틴(new protein) 곤충식품 시연회’를 열었다. 지난해 10월 육가공전문기업 에쓰푸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지 8개월 만이다. 도는 미래 단백질 공급원으로 꼽히는 곤충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날 식용 곤충 원료로 공동 개발한 식품 6종을 처음 선보였다. 먹는 곤충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해 식생활에 친숙한 일상 식품으로 개발했다. 행사는 곤충식품별 개발 방향 및 우수성에 대한 설명회와 시식회, 만족도 설문 및 선호도 투표,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곤충식품 6종은 전통 육류와 곡물 등에 식용 곤충원료를 혼합한 고단백 제품이다. 현대인들이 부족한 단백질과 영양소를 한번에 섭취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이날 다양한 요리에 활용이 가능한 미트큐브와 미니떡갈비, 간식 제품으로 간편하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그래놀라바와 마들렌, 마카다미아 쿠키, 흑임자 스프레드를 선보였다. 도는 2, 3개 제품을 최종 선정해 올해 9월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식용 곤충 원료는 전통 육류보다 단백질 함량이 최대 77% 이상 높고 필수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등 다양한 영양소도 두루 갖췄다. 가축 생산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과 물 사용량, 사료 공급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인 단백질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 도지사는 “곤충산업 육성은 미래 투자”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계를 극복하고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포항시는 최근 북구 흥해읍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강소연구개발특구)에서 ‘포항지식산업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바이오 같은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창업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지하 1층, 지상 6층에 연면적 1만3300m² 규모로 입주 공간 49곳과 제작실 회의실 등 기업 지원 및 편의시설을 갖췄다. 1∼3층은 인공 장기 상용화 플랫폼을 포함한 바이오 특화 입주 공간이 들어선다. 4∼6층은 정보통신기술, 소프트웨어, 그린에너지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시는 센터 개소를 계기로 ‘환동해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와 가까운 곳에 들어서는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등을 활용해 혁신 성장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포항시가 바이오헬스산업 도시를 꿈꾸고 있다. 우수한 전문 인력을 통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돕는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하나씩 완성하면서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약 전문기업인 ㈜바이오파머는 2024년까지 460억 원을 들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2만400m² 터에 신약 개발 및 신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립한다. 2019년 7월 서울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같은 해 11월 포항으로 옮겼다. 일명 ‘떡돌’이라 불리는 포항 고유의 점토 광물인 벤토나이트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한다. 간암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희귀 및 만성 질환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바이오파머는 강소연구개발특구의 제1호 연구기업 인증을 받았다. 이곳은 바이오벤처 창업특구로 지정됐다. 바이오앱, 압타머사이언스 등 40여 개 벤처 기업이 집적화를 이뤘다. 한미사이언스는 이곳에 2030년까지 약 3000억 원을 투자한다. 5만1846m² 터에 헬스케어 임상센터, 연구개발센터, 시제품 생산시설 등을 건립한다. 포항의 바이오 인프라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3, 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극저온전자현미경, 무균동물시설 같은 첨단 핵심 장비를 갖췄다.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와 한동대 생명과학연구소,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신약 개발을 위한 기반도 상당하다. 포항시는 정부의 ‘K바이오 랩허브’ 유치를 통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4월 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지역의 50여 개 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이달에는 민간 주도의 ‘바이오포항(BP) 포럼’도 출범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힘을 보탠다. 경북의 과학·연구·산업 인프라를 중심으로 첨단 의료산업 기반이 풍부한 대구가 협력해 유치전에 공동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시도가 전담부서(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상호 공무원을 직접 파견해 적극 지원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바이오헬스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꾸준한 투자와 지원을 한 덕분에 이미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가치 실현을 위해서 K바이오 랩허브를 반드시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진전문대가 반도체 및 신소재 분야 인재 양성에 나선다. 이 대학은 최근 자율주행자동차와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기술 제조 공정을 전담하는 인력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내년에 전기자동차용 반도체 및 전자 장비를 비롯해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등의 기술 및 장비 운영 인력을 양성하는 ‘반도체계열’을 신설한다. 영진전문대는 기존의 SK하이닉스반, 반도체공정기술반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기업 요구에 맞춘 특화된 주문식 교육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설하는 반도체계열은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하이닉스반은 18년간 산학이 협력해 반도체 유지 보수 분야 인재 양성에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교수들은 기업 현장에서 10∼20년간 실무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재학생들은 캠퍼스 내 반도체공정센터에서 기술을 익히고 있다. ㈜베스트윈, 스태츠칩팩코리아 등과 협력해 개설한 반도체공정기술반은 반도체 전체 공정을 담당하는 인력을 키운다. 대학 자체 교육뿐만 아니라 경북대 반도체공정교육, 협약기업 전문가 특강 등을 통해 현장 실무에 강한 엔지니어를 배출한다. 대학 관계자는 “미래 반도체 신기술 분야에 꼭 필요한 인재를 선제적으로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14일 도청 화백당에서 제16회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동서 화합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동서교류협력재단의 운영 현황 보고와 지방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또 8개 시도 청년단체와 인구 소멸 등을 주제로 간담회가 이어졌다. 영호남 8개 시도지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방의 창의와 혁신을 극대화하고 현장 중심의 주민 밀착 행정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공동 협력 및 지역균형 발전 과제를 공동성명서로 채택하고 중앙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8대 공동 협력 과제는 △지역대학 위기 극복 협력 △탄소중립 법제화 및 공통사업 국비 지원 △국세 지방세 구조 개선 △수소산업 규제 해소 △악취방지법 개정 △관광개발사업 국가계획 반영 △지방소멸 위기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역사문화권 정비 재원 신설 등이다. 지역균형 발전 과제는 영호남 광역 철도망 및 도로망 건설 등 11개를 선정했다. 이어 10월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및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등 주요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