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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의 후계 구도가 안갯속에 빠졌다.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지주회사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도 지주사 사내이사직에서 자진 사임한다. 임 전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사진)의 단독 경영 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향후 후계 구도가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24일 열릴 주주총회에 임종윤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는다고 15일 밝혔다. 임 대표는 12년 만에 한미사이언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재작년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도 곧 자진 사임한다. 임 대표와 임 사장, 차남인 임종훈 사장은 사업회사인 한미약품 사장으로서의 직책과 업무는 유지한다. 송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한미사이언스를 이끌었던 임종윤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3남매 가운데 임 대표가 앞서가던 한미약품 후계 구도가 뚜렷한 선두 없는 경쟁 체제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임 대표는 2009년 한미약품 이사를 거쳐 2016년부터 한미사이언스의 단독 대표이사를 맡았고 임 전 회장이 2020년 타계한 후에는 모친인 송 회장과 함께 한미사이언스를 이끌었다. 당시에는 임 대표가 일찌감치 후계자로 정해졌다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이번에 임 대표가 물러나게 되면서 그룹의 차기 후계 구도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업계에서는 임 전 회장 타계 전후 임 대표 체제하에서 한미약품이 기대보다 낮은 성과를 올렸고, 내부에서 리더십에 대한 전면 재평가가 이뤄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이른바 ‘과도기’라 할 수 있는 송 회장 체제 이후의 후계 자리를 놓고 임 대표와 임주현·종훈 사장이 동일 선상에서 경쟁하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3남매의 지분 보유량도 비등해 후계 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은 송 회장이 11.65%, 임 대표가 7.88%, 임주현 사장 8.82%, 임종훈 사장이 8.41%이다. 당초 임 대표는 3남매 중 가장 많은 8.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임 전 회장의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난달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주식을 처분하면서 지분이 줄어들었다. 결국에는 송 회장의 의중과 판단에 따라 후계자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회사 측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책임경영을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사외이사보다 사내이사가 더 많은 한미사이언스의 현 상황을 해소해 선진화된 ESG 경영 체제를 갖추면서도 송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해 책임경영을 구현하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결국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에서 3남매가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향후 후계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유럽한미의 현지화와 중국 사업을 기반으로 사회적 기업 모델을 구축하고, 백신 등 해외 연구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미약품 창업자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을 예정이다. 임 대표는 15일 임기가 종료된다. 임 대표는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에서는 사장으로 등기이사 지위를 유지한다. 임 전 회장의 2남 1녀 중 장남인 임 대표는 미국 보스턴대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2009년 한미약품 이사로 선임된 이후 2016년 한미사이언스의 단독 대표이사를 맡았다. 임 전 회장이 2020년 타계한 후에는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이끌었다. 임 대표가 물러난 후에는 송 회장이 홀로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유럽연합(EU)과 영국이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에 대해 디지털광고 시장에서 불법적으로 협력한 혐의로 조사를 시작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EU의 반독점기구인 EU 집행위원회와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두 회사가 경쟁자를 방해하기 위해 공모했는지를 조사한다고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018년 9월 구글이 메타의 전신인 페이스북에 대해 디지털광고 시장에서 경쟁자로 나서지 않는 대신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고, 이것이 공정한 경쟁을 방해했다는 것이 골자다. 2020년 12월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미국 10개 주 검찰이 ‘두 회사가 밀약을 통해 광고시장 경쟁을 말살했다’며 제소한 이후 1년여 만에 유럽에서도 관련 행위에 대해 조사가 진행된 것이다. 당시 페이스북은 2017년 구글이 장악하고 있던 광고 서버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점하고 있던 구글은 페이스북이 자사의 광고 서비스를 포기하고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신 각종 우대 조건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제다이 블루’라 불리는 계약에서 페이스북은 계약 4년 차부터 매년 최소 5억 달러를 구글 온라인 광고 경매에 지출하고, 구글은 페이스북이 일정 비율 이상의 광고 낙찰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양사는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이것이 반독점 수사를 촉발할 것을 알았고 관련 대응책도 논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구글은 “회사의 공개 입찰 프로그램에 25개 이상의 파트너가 있으며, 메타는 특혜를 받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지난주 폐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각각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실감 콘텐츠 등의 글로벌 진출을 선언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관련 콘텐츠를 속속 공개하며 미래 먹거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뮤지컬, 댄스 밴드 공연, 힙합 등의 콘텐츠와 볼류매트릭(여러 대의 카메라로 인물의 움직임을 촬영해 360도 입체 영상으로 만드는 것) 기술을 적용한 ‘메타버스 컬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이달부터 6월까지 매월 새로운 테마를 주제로 진행된다. SK텔레콤은 프로젝트의 첫 번째 주자로 서울예술단, 기어이 주식회사와 협력해 창작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프랜드 이용자들은 실제 배우들이 해당 뮤지컬에서 착용하는 코스튬과 다양한 동작을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체험할 수 있고, 볼류매트릭 캡처 기술로 제작된 주연 배우 차지연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가상현실(VR) 콘텐츠 ‘우주 탐험가: 국제우주정거장 경험(The ISS Experience)’ 에피소드 3편을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의장을 맡고 있는 세계 5세대(5G) 콘텐츠 연합체 ‘확장현실(XR) 얼라이언스’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세계 최초로 3차원(3D) 360도 VR 카메라를 사용해 국제우주정거장 외부를 촬영한 결과물이다. 해당 작품은 LG유플러스의 VR·증강현실(AR) 통합 XR 플랫폼인 ‘유플러스 다이브’ 앱을 통해 즐길 수 있다. VR 헤드셋(HMD)이 없는 경우 모바일 화면만으로도 감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세계 게임 시장 4분의 1을 잡아라.’ 모바일·PC게임에 주력하던 국내 게임사가 콘솔 게임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글로벌 진출과 맞물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콘솔게임이 필수 공략 지점이 된 것이다. 지난달 10일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지식재산권(IP)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한 총쏘기게임(FPS) ‘크로스파이어X’를 ‘엑스박스 시리즈 X/S’ ‘엑스박스 원’ 등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콘솔 전용으로 출시했다. 모바일 게임에 주력하던 국내 게임업계에서 주력 IP를 활용해 ‘콘솔 전용’ 작품을 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게임사에 아직 불모지로 남아있는 글로벌 콘솔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넥슨은 올해 출시가 예정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아크 레이더스’ 등 주요 작품을 PC와 콘솔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펄어비스도 2019년 주력 IP인 ‘검은사막’을 콘솔 버전으로 선보인 이후 ‘붉은사막’ ‘도깨비’ 등 주요 작품들을 PC와 콘솔 플랫폼 전용으로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작 ‘스론 앤 리버티’도 PC와 콘솔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국내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선 콘솔 게임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558억2600만 달러로, 전체 게임 시장의 약 26.6%를 차지한다. 특히 북미·유럽 시장에서 40%에 육박한다. 모바일 게임 비중이 60%를 넘고, 콘솔게임은 6.4%에 불과한 국내 시장과는 차이가 있다.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게임사들에 콘솔 플랫폼으로의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콘솔 게임의 불모지로 꼽혔던 국내 시장에서도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다. 최근 5년(2016∼2020년)간 매년 전년 대비 30% 넘게 매출이 늘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전년 대비 57.3% 성장하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2020년 출시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와 MS ‘엑스박스 X/S’ 시리즈는 현재까지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등 수요가 꾸준하다.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구독형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흐름에 대응해야 한다는 견해도 많다. 콘솔 기기 시장을 양분하는 MS와 소니는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같은 구독형 서비스를 목표로 대형 인수합병(M&A)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충성도가 높고 장기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는 핵심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그동안 만들기 쉬운 게임을 빠른 호흡으로 제작해 왔다면 ‘양보다는 질’이 중요한 콘솔 게임에선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가야 한다”고 분석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세계 게임 시장 4분의 1을 잡아라.’ 모바일·PC게임에 주력하던 국내 게임사가 콘솔 게임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전 세계 게임 시장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콘솔게임이 국내 게임사의 글로벌 진출과 맞물려 필수적으로 공략해야 할 지점인 동시에 새로운 개척지가 된 것이다. 과거 다량의 게임을 빠르게 출시·종료하며 비슷한 유형의 게임을 양산하던 게임사들이 고품질의 콘솔 게임 제작을 통해 양보다는 질적으로 유저를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10일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지식재산권(IP)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한 총쏘기게임(FPS) ‘크로스파이어X’를 엑스박스 시리즈 X/S, 엑스박스 원 등 엑스박스 콘솔 전용으로 출시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가 주력 IP를 활용해 ‘콘솔 전용’ 작품을 출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X를 출시하며 “국내 게임사에게는 아직 불모지로 남아있는 글로벌 콘솔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선언했다. 스마일게이트뿐만 아니라 넥슨,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가 콘솔로 이용할 수 있는 작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넥슨은 올해 출시가 예정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아크 레이더스’ 등 주요 작품을 PC와 콘솔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밝힌 바 있다. 펄어비스도 2019년 주력 IP 검은사막을 콘솔 버전으로 선보인 이후 ‘붉은사막’, ‘도깨비’ 등 주요 작품들을 PC와 콘솔 플랫폼 전용으로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하반기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신규 IP중 가장 빠르게 선보일 예정인 신작 ‘프로젝트 TL’도 PC와 콘솔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콘솔 작품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콘솔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콘솔 게임 시장은 558억2600만 달러로 전체의 약 26.6%를 차지한다. 특히 국내에서 콘솔 게임 비중은 5%대에 머물러 있지만,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40%에 육박하며 절대적인 영향력을 차지한다. 국내시장을 넘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게임사들의 입장에서 콘솔 플랫폼으로의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외국에서 확률형 아이템 등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은 통하지 않고, 국내에서도 게임 선택지가 많아지자 빠르게 양산되고 빠르게 종료되는 기존 게임에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과거 만들기 쉬운 게임을 빠른 호흡으로 제작하는 사이클을 가지고 있던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게임같은 ‘양보다는 질’이 높은 게임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시장 비중은 약 5.8%정도로 낮지만, 최근 5년간 30~60%로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소다. 특히 2020년에는 전년 대비 57.3% 성장하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유년시절 ‘슈퍼마리오’ 등의 콘솔 게임을 즐기던 이들이 구매력을 갖춘 세대로 성장하게 되면서 값나가는 하드웨어와 타이틀 구매를 당연하게 인식하게 된 것이다. 실제 2020년 출시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 과 엑스박스X/S 시리즈가 지금까지도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등 콘솔게임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콘솔 시장이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같은 ‘구독형 시장’으로 재편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글로벌 콘솔 기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올해 초부터 대형 인수 합병(M&A)를 성사시키는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플레이스테이션의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인기 타이틀 ‘콜오브듀티’ 등을 개발한 블리자드를 인수하자, 소니는 엑스박스용 게임인 ‘헤일로’ 시리즈를 개발한 번지를 인수하며 맞불을 놨다. 타이틀을 개별 구매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월정액을 내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독형 시장’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콘텐츠 확보를 위해 각사가 개발사 인수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전남혁기자 forward@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 내에서의 서비스를 중지한 가운데,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도 러시아 내 서비스를 중단한다. 틱톡은 6일(현지 시간) 공식 트위터에서 “러시아의 새로운 ‘가짜뉴스법’ 도입에 따른 영향을 검토하는 동안 러시아 지역 내 라이브 스트리밍 및 신규 콘텐츠 제작 등 비디오 서비스를 중단한다”며 “사용자와 직원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며, 인앱 메시지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짜뉴스 처벌법은 러시아군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최고 15년형을 선고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틱톡은 중국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글로벌 짧은 동영상서비스로, 전 세계적으로 10억여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 중이며 러시아 내 틱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3600만 명에 달한다.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입장을 유보해온 가운데 현재까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중국 기업은 틱톡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도 이날 러시아 내 서비스를 중단했다. 넷플릭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현장 상황을 고려해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러시아에서 진행하던 4편의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을 중단하고, 러시아 국영방송 20개 채널 송출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음악 플랫폼 플로는 올해 2월 말까지 취합한 자사 오디오 콘텐츠의 월간 청취자 수와 1인 하루 평균 오디오 청취시간이 지난해 12월 대비 160%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플로는 20대 취향 맞춤형 ‘오리지널 콘텐츠’와 이용자 참여형 프로모션 ‘오늘부터 갓생 1일’ 챌린지가 이용량 급증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플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는 △개그우먼 장도연과 통역사 샤론 최가 ‘좀 더 있어 보이는 영어’를 재밌게 알려주는 ‘있어빌리티’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진이 진행하는 고민상담 콘텐츠 ‘캡틴모립’ 등이 대표적이다. 플로는 최근 지식, 멘털 관리, 재미까지 챙기며 바르고 성실하게 살기에 도전하는 프로모션 ‘오늘부터 갓생 1일’ 챌린지를 3주간 진행한 바 있다. 이 챌린지에는 5만2000명이 참여했고 그중 57%는 2030세대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 내에서의 서비스를 중지한 가운데,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과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도 러시아 내 서비스를 중단한다. 틱톡은 6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서 “러시아의 새로운 ‘가짜뉴스법’ 도입에 따른 영향을 검토하는 동안 러시아 지역 내 라이브 스트리밍 및 신규 콘텐츠 제작 등 비디오 서비스를 중단한다”며 “사용자와 직원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며, 인앱 메시지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 내 틱톡 서비스에서는 기존에 올라간 영상 시청과 앱 내 메시지 이용 등 일부 서비스 이용만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짜뉴스 처벌법은 러시아군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최고 15년형을 선고할 수 있는 형법 개정안이다. 러시아 정부가 ‘가짜’로 규정하는 뉴스를 범죄로 규정해 통제하겠다는 취지다. 틱톡은 중국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글로벌 짧은 동영상 서비스로, 전 세계적으로 10억여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 중이며 러시아 내 틱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3600만 명에 달한다.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입장을 유보해온 가운데, 현재까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중국 기업은 틱톡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도 이날 러시아 내 서비스를 중단했다. 넷플릭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현장 상황을 고려해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러시아에서 진행하던 4편의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을 중단하고,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 20개 채널 송출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가 3일(현지 시간) 막을 내린 가운데 MWC에서 나란히 데뷔전을 치른 국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의 미래 사업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탈통신과 글로벌 진출을 화두로 내세운 것은 같았지만 어떤 영역을 집중 공략할 것인지 방법론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미래 사회를 움직일 신기술에 집중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유 대표는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암호 등의 이른바 ‘3대 넥스트 빅테크’를 제시했다. 실제로 유 대표가 올해 말 신제품 출시 계획을 공개한 AI 반도체의 경우 SK텔레콤만의 사업이 아니라 SK스퀘어, SK하이닉스와 함께 설립한 ‘사피온’이 중심에 서 있는 사업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만큼 회의론도 작지 않다는 질문에도 유 대표는 “메타버스는 인류의 꿈과 일치하기 때문에 성공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당장의 성과만이 아니라 거시적 관점으로 미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T 구현모 대표는 기존 통신사업의 역량을 바탕으로 B2B(기업 대 기업 사업)를 포함하는 디지털 전환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구 대표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기업들이 요구하는 디지털 솔루션과 KT의 인프라를 통합하면 성장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취임 이후 KT를 ‘텔코’(전통적인 통신회사)에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전환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KT가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을 넓히는 데 주력한 것이다. 구 대표는 그룹 차원에서는 미디어 콘텐츠와 금융을 미래 먹거리로 언급했지만, 이 경우에도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보다는 제휴, 협력에 초점을 맞추는 내실 있는 확장 전략을 강조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고객들이 실제로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에 방점을 뒀다. 1일 황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느냐는 고민을 해왔다”며 “확장현실(XR) 콘텐츠를 이런 서비스로 생각하고 키워왔는데 이번에 상당히 좋은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이번 MWC를 계기로 XR 콘텐츠의 수출 범위를 아시아권에서 중동으로 넓힐 계획이다. 메타버스 열풍과 관련해서도 황 대표는 “실질적인 고객가치를 제공할 만한 것들은 많이 제기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큰 메타버스 플랫폼부터 제시하기보다는 더 좋은 가치가 나올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내자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신사업이 실험에 그쳐서는 안 되고 고객들의 실질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일종의 현실론을 강조한 셈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한국 통신사들은 이번 MWC에서 5G 인프라 위에서 펼칠 수 있는 메타버스, AI, 로봇, XR 콘텐츠 등 다양한 실제 사업 모델을 보여주면서 주목받았다”며 “사업 영역이 다양해지면서 각 통신사의 미래 전략도 서로 다른 색깔을 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 행사장. 한 부스에서 스페인의 통신기업 텔레포니카와 영국의 인공지능(AI) 전문 업체 언맨드라이프가 협업한 ‘5세대(5G) 통신 드론’이 시연됐다. 관람객의 컴퓨터 클릭 한 번으로 떨어져 있던 비행체에 달린 날개 4개가 ‘쉬이익’ 소리를 내며 회전했다. 컴퓨터 모니터에는 드론이 카메라로 근처의 사람을 자동으로 인식해 안전한 착륙 지점을 포착하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해지는 5G 환경에선 멀리 떨어진 드론을 통신망으로 연결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무인 조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언맨드라이프 관계자는 “전시장인 바르셀로나에서 약 600km 떨어진 마드리드에 있는 드론을 조종하기도 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는 사람이 탑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 폐막한 MWC 2022에선 ‘날개’와 ‘바퀴’에 5G 이동통신이 연결됐을 때 구현 가능한 미래 서비스에 눈길이 쏠렸다. 진화하는 이동통신기술을 통한 연결성의 확장 및 산업 간 융합, 즉 ‘비욘드 모바일’이 키워드로 부상한 것이다. 전시장 밖 야외 정원에선 차량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오토’가 적용된 르노 신형 전기차 ‘메간 이테크 일렉트릭’ 모델이 시연됐다. 진행자가 “오케이 구글, 실내온도 22도로 설정해 줘”라고 말하자 차량 내 안드로이드 OS가 알아서 온도를 조절했다. 이어 “우리 집에 불 좀 켜줘”라고 하자 자동차와 한참 떨어진 건물에서 전등이 켜졌고 관람객 사이에서 작은 탄성이 새어나왔다. 전기 잔량이 부족하면 차량이 스스로 운전자에게 보고한 후 근처의 충전소를 탐색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테크 기업 ‘캡제미니’는 인근의 도로 상황과 차 상부의 카메라를 결합한 시범용 자율주행 자동차를 전시하기도 했다. 화제를 모은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는 드론과 AI, 이동통신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의 결합체인 무인항공시스템(UAS)이었다.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소개한 다목적 UAS ‘제퍼(Zephyr)’는 성층권에서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움직이며 재난 감시, 데이터 수집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연료 재공급 없이 최장 25일 23시간 57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다. 회사 측은 “1개의 제퍼가 기지국 약 250개의 범위를 커버할 수 있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지역에 통신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모빌리티의 결합도 인상적이었다. 모빌리티의 ‘운동성’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한 메타버스와 결합함으로써 단순 시각 정보만이 아니라 새로운 놀이 경험을 선사한 것이다. SK텔레콤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메타버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한 ‘4D 메타버스’ 장치가 대표적이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거대한 로봇팔에 오르면 상공에 뜬 채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메타버스 세상에 접속할 수 있었다. 마치 놀이기구를 타 보려는 듯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HTC의 VR 시스템 ‘HTC 바이브’도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홀로라이드’와 협업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동하는 차량 뒷좌석에서 VR 기기를 착용하면 실제 차량의 움직임과 화면 속 가상정보가 결합해 더욱 생동감 있는 메타버스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들이 소개된 것이 이번 MWC의 특징”이라고 평가했다.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유플러스가 확장현실(XR) 콘텐츠로 중동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미 중국,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2400만 달러(약 290억 원) 규모의 XR 콘텐츠·솔루션을 수출한 데 이어 중동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세계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황 대표는 “그동안 XR를 B2C(기업 대 고객 사업)에서 가장 큰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생각하고 키워 왔는데 이번에 상당히 좋은 반응이 있었고, 몇몇 업체와는 구체적 협력 관계를 가져가는 수확을 얻었다”고 했다. 이번 MWC에서 LG유플러스는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지역 7개국에서 5000만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국적 통신사 자인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XR 콘텐츠 등의 서비스 제공에 나서기로 했다. 오만 1위 통신사 오만텔과도 XR 콘텐츠 및 솔루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아이돌 라이브’ 등을 중심으로 XR 콘텐츠를 진화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황 대표는 “(케이팝에 대한) 호응도가 세계적으로 높다 보니 중동과 남미 회사들까지 관심을 보였다”며 “콘텐츠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플랫폼으로까지 수출 범위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 중국 차이나텔레콤, 홍콩 PCCW, 일본 KDDI, 대만 칭화텔레콤, 태국 AIS, 말레이시아 셀콤 등에 누적 2400만 달러 규모의 XR 콘텐츠·솔루션을 수출한 바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황 대표는 “B2B는 스마트팩토리, AI가 고객 응대를 하는 AICC를 주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B2B 성격상 사업이 실질적으로 가시화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 3∼5년 안에 신성장이 매출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MWC 최대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 대해서는 고객 가치가 구체화되지 않으면 수익성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황 대표는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이 대세인 건 맞지만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만한 것은 아직 많이 없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흐름을 따라가기보다 실질적인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전 세계 750여 통신사업자가 참여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들도 망 투자 분담 비용을 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비용 분담 방식으로는 ‘민관 펀드’ 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이 망 사용 대가에 대한 공통 입장을 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GSMA 이사회 멤버인 구현모 KT 대표는 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이사회 결정을 전했다. GSMA에는 세계 220여 개국의 통신 사업자 75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GSMA 산하 정책 연구 그룹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에서 CP가 발생시키는 트래픽의 비중이 40%에 달한다”며 “지금까지 통신사업자들만 부담하던 망 투자를 글로벌 CP가 분담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비용 분담 방법으로는 정부가 주도하는 펀드를 만들고, 글로벌 CP가 이에 투자하는 방식이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했고, 이를 이사회가 채택한 것이다. 구 대표는 “통신사업자들이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는 콘텐츠 사업자도 망 투자에 분담을 해야 한다는 ‘컨센서스’를 이룬 것”이라며 “분담한 만큼 이용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통신사업자들이 의견을 모았다고 해서 당장 CP에 망 이용 대가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 대표는 “(구체적인 실행은) 법을 만드는 국회나 법을 집행하는 쪽의 영역”이라며 “의견을 모았다고 해서 당장 실행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망 이용 대가’라는 용어가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하며 통신사업자가 CP에 요구하는 것은 ‘망 투자 비용 분담’이라고도 밝혔다. 구 대표는 “망 이용 대가(라고 하)면 통신사업자가 이쪽(이용자)에게서 돈 받고 저쪽(CP)에서 돈을 받는다고 이야기한다”며 “정확하게는 지금까지 통신사업자 혼자 진행하던 망 투자를 글로벌 CP도 분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통신사를 중심으로 CP에 망 이용 대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도이치텔레콤, 보다폰 등 13개 유럽 주요 통신사는 “미국 빅테크 기업이 유럽 통신 네트워크 개발비용의 일부를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낸 바 있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AT&T, 버라이즌 등이 주도하는 미국 통신사업자연합회 US텔레콤이 빅테크 기업의 성장이 망 투자에 기여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글로벌 통신사들의 목소리가 커진 데는 넷플릭스와의 소송전에서 SK브로드밴드의 손을 들어준 국내 법원의 판결이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6월 내려진 해당 판결은 망 이용 대가에 관한 세계 첫 판결로 관심을 모았다. 국회에서는 CP가 망 이용 대가를 지불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도 발의된 상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CP의 망 이용 대가 부담 이슈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KT는 통신회사가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 기업입니다. 고도화한 인공지능(AI)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겁니다.” KT가 망 설비를 기반으로 한 기존 통신 사업에서 나아가 종합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구현모 KT 대표(사진)는 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사업 전략을 밝혔다. 구 대표는 “KT는 과거 15년 이상 매출 15조 원을 밑도는 등 이익은 내더라도 성장하지 않는 기업이란 평가를 받은 게 사실”이라며 “새로운 디지털 영역으로 운동장을 넓혀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KT가 기대하고 있는 미래 성장 동력은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전환 등의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구 대표는 임직원 200여 명이 1년간 개발한 AI 무인 통화 비서 서비스를 대표적인 B2B 혁신 사업으로 꼽았다.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KT는 조만간 KAIST와 연구소도 설립해 공동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AI로 돈을 몇백억 원 규모로 벌고 있는 기업은 KT밖에 없다”며 “이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신사업) 가능성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분야에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다른 글로벌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IDC가 필요한 아시아 국가에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KT는 지난달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 원을 투자하고 IDC와 클라우드 담당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기로 결정하는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콘텐츠 시장에서의 글로벌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계열사 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한 콘텐츠 중 일부를 넷플릭스 등 유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 공급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인수합병(M&A)보다는 국내외 기업과의 사업 제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것보다는 내실 있게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그 대신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 분야는 앞으로도 과감하게 정리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지난해 정리한 사업 분야의 매출을 합치면 연간 900억 원 규모는 된다”며 “(외형 성장보다는) 똘똘한 분야를 선택해 이익을 내는 것에 집중하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반전(反戰) 여론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해외 체류 중인 러시아인들은 자국 여권을 불태우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난했다. 러시아에 우호적인 중국에서도 반전 여론이 표출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축구연맹(FIFA) 등 국제 스포츠계도 러시아 ‘퇴출’에 나섰다.○ 러시아인들, 여권 불태워 1일 트위터에는 호주 멜버른과 시드니에 있는 러시아인들이 자국 여권을 라이터로 불태우며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사진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러시아인 일리야 포민 씨는 “푸틴은 미친 전쟁광”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장에서도 반전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박람회에 온 정보기술(IT) 기업 관계자들에게 전쟁 중단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인 빅토르 아롤트 씨(40)는 “러시아가 IT를 전쟁에 이용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반전 시위는 각국으로 퍼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핵 위협 카드를 꺼내자 태평양전쟁 말기 원자폭탄이 떨어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시장들은 주일본 러시아대사관에 “제3의 전쟁 피폭지는 절대 생겨선 안 된다”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28일까지 반전 시위 참가자 중 최소 6435명이 체포됐다. 푸틴 대통령의 친구이자 ‘러시아 음악계 표트르 대제’로 불리는 발레리 게르기예프 독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69)는 1일 해고됐다. 디터 라이터 뮌헨 시장은 “그는 이 잔혹한 전쟁에 대해 끝끝내 침묵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할 예정이던 러시아 예술팀은 “민간인이 미사일 공격으로 죽어갈 때 예술이 설 자리는 없다”며 참가를 취소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소니, 디즈니, 워너브러더스는 러시아에서 새 영화 개봉을 중단했고 유튜브도 1일 유럽에서 러시아 관영 러시아타임스(RT)와 스푸트니크통신에 연결된 채널은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IOC 집행위원회는 푸틴과 러시아 정부 인사들에 대한 올림픽 훈장을 철회했다. 또 국제스포츠연맹 등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및 관료를 국제 경기에 초대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은 11월 카타르 월드컵 등 모든 국제 대회에서 러시아 국가대표팀 및 구단을 무기한 추방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도 2013년 푸틴 대통령에게 수여한 ‘명예 9단’을 철회했다.○ 中에서도 “불의한 전쟁” 러시아의 우방이자 사회 통제가 강한 중국에서도 반전 여론이 꿈틀댔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한 중국인 남성이 베이징 러시아문화원 출입문에 붉은 스프레이로 러시아어 욕설을 적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지지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중앙통신사는 어느 도시인지 밝히지 않은 채 “번화가에서 한 남성이 우크라이나 지지 팻말을 들고 있다가 공안(경찰)에게 빼앗겼다”고 전했다. 쑨장(孫江) 난징대 역사학과 교수 등 중국인 역사학자 5명은 같은 날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에 이번 전쟁을 ‘불의한 전쟁’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올렸지만 두 시간 만에 삭제됐다. 한국에서도 러시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집회가 1일까지 사흘 연속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서울시는 남산서울타워에 이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도서관, 양화대교에도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 노란색 조명을 밝혔다. 러시아에 있는 외국 기업은 철수를 시작했다. 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대형 에너지 기업이 철수를 선언했고, 볼보와 제너럴모터스(GM)는 러시아에 자동차 수출을 중단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전시장 ‘피라 그란 비아’의 7개 메인 홀 중 한가운데 위치한 ‘홀3’.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노키아, 퀄컴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가 만만찮았다. 중국 회사들이 새로 공개한 자사 스마트폰을 부스 전면에 내세워 ‘신작 공세’를 펴는 바람에 중국 스마트 디바이스 경연장처럼 보였다. 미중 갈등으로 인해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대거 불참했던 중국 기업들이 유럽을 정조준한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오포’는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 ‘FIND X5’ 시리즈를 전시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부스 관계자는 동영상 촬영 시 손떨림 방지 기능 등의 기술을 시연하고 자체 개발한 신경망처리장치(NPU) ‘마리실리콘’(MariSilicon X)을 통한 이미지 성능 강화를 강조했다. 샤오미는 인공지능(AI)과 고정밀 센서를 이용한 정밀 4족 보행 로봇 ‘사이버도그’로 부스에 입장하는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이 회사는 서브 브랜드 ‘포코(POCO)’의 새로운 모델인 포코 X4 프로 5세대(5G)를 이날 공개했다. ZTE도 이번 MWC에서 새로운 제품군인 ‘블레이드 V40’ 시리즈를 선보이며 신제품 공개 행렬에 가담했다. 홀3 이외에도 화웨이는 ‘홀1’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방대한 부스를 스마트 디바이스, 5G 이동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솔루션 등으로 채웠고 검색 기능을 탑재한 증강현실(AR) 안경도 선보였다. 2020년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도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매직4’ 제품군과 세계 최초의 체온 측정 무선이어폰 ‘이어버즈3 프로’를 발표했다. LG전자가 지난해 7월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며 MWC 2022에 부스를 열지 않은 가운데 갤럭시북, 갤럭시탭, 갤럭시 스마트폰 생태계를 선보인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한국 단말기 제조 회사로서 중국 제조사의 스마트 디바이스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자사 부스를 찾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빠르게 추격하는 중국 업체들의 상황에 대해 “(중국도) 열심히 잘하고 있다”며 “이제는 제품 하나하나가 아닌, 어떻게 연결되느냐를 중심으로 (중국 업체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가 공개하고 있는 AR글라스 등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 디바이스에 대해서는 “(그것이) 최근(시장)의 화두”라며 “삼성전자도 준비를 하고 있다.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메타버스 관련 디바이스 시장 진출을 암시한 것이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부회장은 샤오미, ZTE 등 삼성전자 부스 인근의 중국 업체 부스도 유심히 살피는 모습이었다. 중국 제조사들이 MWC에서 신제품 파상 공세를 펴는 것은 공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 스마트폰은 현재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잃으며 전반적인 위축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본토를 제외하면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유럽에서 점유율을 회복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 2위를 삼성(32%)과 애플(26%)이 차지한 가운데 중국의 샤오미(20%), 오포(8%), 리얼미(2%), 비보(1%) 등이 나란히 3∼6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러시아, 스페인, 이탈리아에서의 선전으로 지난해 6월에는 유럽 시장에서 최초로 월별 점유율 1위로 도약했다.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MWC 2022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하드웨어 발표는 한국, 미국 유럽이 아니라 오포, 아너 TCL과 같은 중국 브랜드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며 “MWC 2022를 둘러싼 뉴스는 확실하게 중국 테크 브랜드들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3년간의 5세대(5G) 이동통신 노하우를 집약한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암호 기술로 올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습니다.” SK텔레콤이 ‘3대 넥스트 빅테크’를 앞세운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진)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개막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유 대표는 “SK텔레콤은 지난 10년간 축적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역량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고 사피온으로 AI 반도체를 선도하고 있다”며 “올해가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1500개 이상의 제휴 요청을 받은 이프랜드는 올해 80개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가상공간 속 장터를 열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7∼12월)까지는 이프랜드 내부에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이번 MWC 전시관에서도 이프랜드의 개발 버전과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버전을 선보이며 메타버스를 핵심 테마로 잡았다. 매년 44%씩 성장해 2025년 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2020년 선보인 국내 최초의 AI 반도체 ‘사피온 X220’에 이은 차세대 반도체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유 대표는 “올해 7나노 공정의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제조, 보안, 미디어, 오토 모티브 등의 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자암호 영역에서는 2018년 인수한 양자암호 기술기업 IDQ를 기반으로 유럽과 북미, 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블록체인과 양자암호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 3대 사업을 중심으로 2025년에는 전체 매출의 10%를 해외에서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유 대표는 지난해 인적분할 이후 단행한 5대 사업군 개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유무선 통신(5G 등) △미디어(콘텐츠 중심) △엔터프라이즈(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AI버스(AIVERSE, 구독·메타버스·AI에이전트 등)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도심항공모빌리티·로봇·자율주행) 등의 사업군을 중심으로 ‘SK텔레콤 2.0’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것이다.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삼성전자가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에 맞춰 프리미엄 노트북 라인업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의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노트북 시장까지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것이다. MWC에 참가한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8일(한국 시간) 새벽 온라인으로 진행한 ‘삼성 갤럭시 MWC 이벤트 2022’를 통해 보안성과 기기 간 연결성을 극대화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를 발표했다. S펜 기능을 지원하고 화면을 앞뒤 360도로 회전시킬 수 있는 ‘갤럭시 북2 프로 360’과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 북2 프로’ 등 2종으로 나뉜다. 갤럭시 DNA를 PC에 접목해 강력한 성능과 휴대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프로(13.3인치) 모델 기준으로 두께와 무게가 각각 11.2mm, 870g에 불과한 초슬림·초경량 제품이다. 제품 온라인 공개와 더불어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직접 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사전 체험행사도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진행했다. 가장 큰 특징은 갤럭시 디바이스 간 막힘없는 연동성이었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북을 연결하는 기능을 통해 갤럭시북에서 최근 사용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직접 실행할 수도 있었다. 이동 중 스마트폰으로 하던 문서 작업 등을 목적지에 도착해 갤럭시북을 통해 바로 마무리할 수 있다. 태블릿 PC인 갤럭시탭 S8을 갤럭시북의 ‘멀티스크린’처럼 활용하는 기능도 유용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프라이빗 셰어’ 기능도 눈에 띄었다. 갤럭시북 시리즈에는 처음 도입된 이 기능은 콘텐츠를 공유할 때 기간을 설정해 특정 기간이 지나면 전송 후에도 상대방 기기에서 자동으로 사라지게 할 수 있고 콘텐츠 보기나 캡처도 제한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일반 소비자 대상 노트북으로는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용 보안 솔루션 ‘시큐어드 코어 PC’ 규격을 충족한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펌웨어 등 단계별로 보안을 강화해 잠재적인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는 높은 보안성을 갖췄다. 국내에는 3월 18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하며 4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MWC에서 SK텔레콤은 자사의 블록체인·탈중앙 식별자(DID) 기술의 사업화 경험을 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공유한다. 대학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모바일 출입증 등, 위험구조물 안전진단 등에 블록체인·DID 기술을 적용한 노하우를 1일(현지 시간) ‘시큐리티 서밋’ 세션에서 전달할 예정이다. KT는 AI를 통해 K팝 춤을 즐기고 동작을 배울 수 있는 ‘KT 리얼 댄스’ 서비스를 공개했다. 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넥슨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자사의 슈퍼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들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넥슨의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유저들에게 다가갔다. 던파 모바일은 넥슨의 글로벌 히트작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으로 다음 달 24일 국내 출시 예정이다. 출시 직전 유저들이 게임 스토리와 캐릭터의 매력을 미리 즐길 수 있도록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이번 던파 모바일 애니메이션에서는 멀티버스 세계관과 캐릭터 고유의 특징을 화려한 액션 연출과 함께 담아냈다. 공식 애니메이션 소재 TV광고는 공개 후 10일 만에 조회수 370만 회를 넘기며 높은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넥슨 IP는 게임 유저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IP 활용 사업에 대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넥슨은 2020년 7월 라인프렌즈와 카트라이더 IP 사업을 전개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히 게임팬을 넘어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중심축인 MZ세대까지 아우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콘솔까지 연계한 멀티플랫폼 형식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공개될 예정이다. 작년 말 공개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뮤직비디오 두 건은 대세 아이돌 그룹과 협업해 큰 관심을 받았다 ‘NCT 127’이 참여한 ‘프리즈(FREEZE)’, ‘오마이걸’과 함께 선보인 ‘세이 잇 투 미(Say it to me)’ 뮤직비디오 영상에는 카트라이더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장면과 컬러풀한 카트를 등장시켜 신작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넥슨은 크라우드펀딩 기업 와디즈와 협업도 진행 중이다. 와디즈는 지식재산 매칭 프로그램 ‘팬즈메이커’를 운영 중인데, 이번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선정된 것이다. 넥슨과 와디즈의 협업으로 올해 다양한 사업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플스토리의 IP를 활용해 펀딩 기획전, 팝업스토어, 공동 마케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유플러스는 미래 네트워크와 6세대(6G) 통신 생태계 확대를 위한 핵심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픈랜(O-RAN·개방형 무선 접속망)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초기 단계인 오픈랜 관련 기술의 완성도를 검증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올해 초 글로벌 200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오랜(O-RAN)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오픈랜은 기지국 등 무선통신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제조사 간 호환성을 확보하고,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 간 상호 연동이 가능하게 해주는 표준기술이다. 가상화된 개방형 분산장치(O-DU), 중앙장치(O-CU), RAN 지능형 컨트롤러 등으로 구성된다. 지금까지 하나의 제조사에서만 공급하는 장비로 구축되던 기지국 생태계가 더 많은 제조사들이 참여하며 서로 호환되며 운영될 수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에서 일부 시험도입 중이며, 차세대 6G 통신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돼 많은 통신사업자 및 제조업체들이 적극적인 기술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오랜 얼라이언스가 주최한 제3회 글로벌 플러그페스트 행사에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참여해 결과를 발표했다. 글로벌 플러그페스트는 2019년부터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가 주축이 돼 오픈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매년 진행하는 행사다. 지난해 행사는 장비 호환성 시험 결과 등 각 회원사들이 지난 1년간 국가 단위로 오픈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 및 성과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플러그페스트에서 오픈랜 규격을 만족하는 서로 다른 제조사로부터 공급받은 5G 오픈랜 장비에 대한 실증 결과를 발표했다. 각 제조사의 장비가 하나의 제조사에서 만든 기존 장비만큼의 성능을 낼 수 있을지가 검증 포인트였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 내에 국내 제조사인 다산네트웍솔루션즈와 해외 기지국 제조사인 알티오스타, NEC, 키사이트 등의 업체와 협력했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