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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친윤석열) 핵심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12일 김기현 대표(사진)는 당무를 중단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여권에선 “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 가운데 장 의원이 첫 번째 불출마 선언으로 인적 쇄신의 물꼬를 텄으니 김 대표가 대표직 사퇴나 총선 불출마 등 거취 표명을 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는 관측이 여권에서 나왔다. 김 대표는 전날(11일) 최고위원회의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이날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도부 관계자는 “대표에게 각종 요구가 들어가고 있고 대표직 사퇴든 불출마든 본인 생각을 정리해 결단할 문제”라며 결심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14일 최고위원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이르면 13일 결심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당내에서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김 대표가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당 대표직을 유지하는 안과 험지 출마를 결심하고 대표직을 내려놓는 안 등 2가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고 지역구인 울산 남을에서 5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에서 “집권당 대표의 ‘잠행’이 말이 되느냐”며 “복귀해도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비판이 거세진 것은 김 대표에게 부담이다. 이른바 ‘친윤 4인방’ 후속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장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 달라”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장 의원은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불출마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의원(4선·강원 강릉)과 윤한홍 의원(재선·경남 창원 마산회원)은 장 의원의 회견 직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이철규 의원(재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경기 구리 험지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10월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뒤엔“비대위 답 아니다” 金에 힘 실어줘장제원 불출마에 金 사퇴론 거세져 당내 “확실한 쇄신은 지도부 교체” “김기현 대표가 장제원 의원의 전격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쇄신 바람 앞에 홀로 사면초가에 처한 모양새다.” 여권 관계자는 12일 김 대표가 공식 일정을 취소하는 등 당무를 중단하고 당 지도부 주요 인사들과도 연락을 끊은 채 잠행하며 자신의 거취를 숙고하는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당초 김 대표는 다음 주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우고 공천 그립을 쥐는 대신 총선 불출마 발표로 탈출구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희생하는 것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세워 주는 길”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하자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것. 당 지도부 관계자는 “대표직 사퇴든 총선 불출마든 대표가 결단할 문제다. 변화 없이 돌아오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 당내에선 “분명하고 확실한 쇄신은 당 지도부 교체”라며 사퇴 요구가 더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실도 ‘총선 위기론’이 확산하자 김 대표의 사퇴 가능성을 열어둔 모양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 대표가 거취 관련 어떤 결단을 할지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는 답이 아니다”고 분명히 밝히며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과 달라진 기류다.● 대통령실 “金 거취 결단 지켜보고 있다” 이날 국회 본청 당대표실과 의원회관 사무실에는 김 대표는 물론이고 당대표실 핵심 측근과 보좌진 등이 나타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날 연탄나눔 봉사활동과 13일 정책 의원총회 일정을 잇달아 취소했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대표가 국회로 오지 않고 본인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당 관계자는 “집권여당 대표가 잠행, 잠적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 안팎을 둘러싼 김 대표 사퇴 여론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조기 해산에도 희생 혁신안에 대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死則生)을 각오하겠다”고 밝힐 뿐 구체적인 답변을 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장 의원이 먼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치고 나간 상황이다. 한 친윤 의원은 “김 대표가 일찍 희생안에 대해 ‘나는 마음을 비웠고 선당후사 할 거고 곧 결심할 것’이라는 뉘앙스로 말했어야 하는데 때를 실기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반혁신의 아이콘’으로 몰린 상황이다. 불출마로 감당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 최고위원회가 14일로 예정된 가운데 김 대표의 결심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가 대표직 사퇴 이후 의원으로 돌아가 험지 출마로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연출하거나, 당 대표직을 고수하되 총선에 불출마하는 두 가지 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직 사퇴 뒤 울산의 본인 지역구에서 5선 의원에 도전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내년 출마를 공식화했던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이 전날 구청장직 사퇴를 철회한 것도 재출마설이 나오는 이유다. 대통령실은 “김 대표가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김 대표의 사퇴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장 의원 불출마 선언을 신호탄으로 당에서 본격적인 혁신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겠는가”라며 “당이 혁신을 해야 내년 총선을 새로운 인물들로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확실한 당 쇄신은 金 교체” 당내에선 “이제 불출마 선언으로는 부족해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사퇴론이 거세졌다.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 쇄신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분명하고 확실한 방법이 당 지도부의 교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도 통화에서 “대표직을 사퇴하라는 게 국민들의 요구”라며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하면 다시금 사퇴 요구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사즉생은 당 구성원 전체에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김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도부 관계자는 “김 대표가 사퇴하더라도 비대위 전환은 너무 혼란스럽다.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은 만큼 용퇴를 하더라도 지도체제는 살려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 수석대변인 출신 유상범 의원은 “비대위로 전환하려면 당의 리더십이 새로 구축이 돼야 하는데 그 시간과 과정을 겪으면 (총선) 전쟁을 제대로 치러 보지도 못하고 끝나 버린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당 권력의 중심이 김 대표와 장 의원의 ‘김장 연대’에서 총선 출마가 유력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수도권 험지 출마설’이 나온 원희룡 국토부 장관으로 이동하는 수순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한 장관은 비례대표 당선권 후반에 배치하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는 방안, 원 장관에게는 당 대표 궐위 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수도권 선거에 원 장관, 한 장관 다 도움이 된다”며 “(김 대표의) 대안은 많다”고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통합위원회가 제작한 ‘자살예방 상담번호 109’ 안내 영상이 게시 3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9만회를 돌파했다.국민통합위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튜브 조회수가 109만회를 넘는, 이례적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자살의 심각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자살예방 상담번호 109는 국민통합위가 관련 부처들과 협의해 기관별로 분산됐던 자살 신고·상담 전화를 하나로 통합한 긴급 번호다. 16일부터 시범운영을 한 후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국민통합위가 8월에 관련 정책 제안을 했고, 정부 부처와 협의 후 10월 도입이 발표됐다. 범죄신고 112처럼 기억하기 쉬운 세 자릿수 통합 번호가 필요하다는 국민통합위의 제언이 정부 정책에 반영된 것이다. 기존 자살 신고·상담 전화는 기관별로 혼재돼 있었고, 인지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국민통합위는 유명인사가 참여하는 자살예방 상담번호 109 캠페인 영상을 기획, 이달 하순부터 디지털 캠페인을 전개해 인지도를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통합위에서 만든 자살예방 상담번호 109번 동영상이 3주만에 조회수 109만건을 넘겼다”며 “긴급구조가 필요할 때 국민 누구나 119번을 누르듯, 삶과 죽음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109번을 눌러 상담하시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운영기관에 따라 번호가 여덟개로 나뉘어 있어, 하나 하나의 인지도가 낮았다”며 “낭떠러지 앞에 서서 괴로워하는 분들에게 통합된 109번 상담전화가 삶으로 돌아오는 오솔길이 되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이러한 국민적 관심은 자살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모두가 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민통합위는 국민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필요한 정책을 제언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네덜란드는 반도체 동맹에 더해 정보통신기술(ICT) 및 물류 협력을 강화한다.인공지능과 양자 기술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향후 세계 기술 표준 경쟁을 선도하려는 의도다. 윤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13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ICT 협력 MOU를 체결한다. 박춘섭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11일(현지 시간) “인공지능, 차세대 네트워크, 양자 기술 등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큰 주요 분야를 선정하고 정보 공유, 공동 연구, 인력 교류 등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새로 설치되는 한-네덜란드 ICT 대화를 통해 협력 사업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부산항만공사는 로테르담항만공사와 콜드체인 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한다. 박 수석은 “2030년까지 유럽으로 향하는 냉동 물동량이 최대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럽 내 냉동물류 거점 추가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유럽 소비자의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대유럽 신선식품 수출 확대와 수출기업 물류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로테르담항은 물동량 기준 유럽 1위, 세계 10위의 항만으로 유럽 대륙 관문 역할을 한다.네덜란드는 1961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 이뤄지는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최고의 예우를 갖추고 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탑승한 공군 1호기가 네덜란드 영공에 진입하자 네덜란드 측 F-35 전투기 2대가 양 옆을 호위 비행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내리자 네덜란드 의장대가 도열했고 바닥에 10미터가량 붉은색 카펫이 깔렸다. 윤 대통령의 차량은 네덜란드 측 오토바이 17대가 호위했다.암스테르담=장관석 기자 jks@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천공이란 사람은 (대통령 내외가) 과거에 잠시 알았던 사이일 뿐이다.”최근까지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공직기강팀장으로 근무한 정호윤 전 행정관(44)은 자신의 저서 ‘가짜와의 전쟁’에서 천공에 대해 “어떤 관계가 없음에도 어떻게든 대통령 내외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악의적인 사람이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부속실에서 정호성 전 비서관과 함께 근무했던 정 전 팀장은 현 정부 출범 후 용산에 합류해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근무해왔다. 저서에 따르면 정 전 팀장은 천공의 ‘관저 선정 개입’ 의혹에 대해 “천공이 자기가 아니라고만 했으면 일방적 가짜뉴스로 사라졌을 것”이라며 “파악하기로는 천공이 자신의 주변에 마치 자기가 관저 부지에 다녀온 것처럼 이야기하고 다녔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저 부지를 보러 갔는데 자신(천공)이 드러날까봐 마스크를 쓰고 차 안에서만 봤다고 거짓말을 하고 다닌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번은 크게 혼이 나야 할 사람”이라고도 했다. 대통령실이 그간 천공의 관저 개입 의혹을 직접 조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내부적으론 천공이 명확히 사실관계를 밝혔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팀장은 책을 통해 “가짜를 뿌리 뽑은 자리에 진짜 뉴스, 진짜 정책, 진짜 예산을 채우는 진짜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5분 가량의 샘플 목소리만 있으면 어떤 문구로든 특정인의 목소리를 따라 만들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도 있다”며 “대통령 내외를 접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사기꾼들이 그럴싸하게 이야기하면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도 밝혔다.저서에서 그는 한 언론사 사주의 대선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대선 기간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를 비판하는 보도 자료를 한 매체가 연일 보도했는데, 이를 보도한 해당 매체 기자가 정작 “내가 쓴 기사가 아니다”고 자신에게 실토했다는 것. 그는 “대선 기간 한 매체 사주가 의원회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기자들을 압박했다”며 “해당 기자가 이직 후 이 사실을 공개해도 좋다고 동의했다”고 밝혔다. 내년 4월 총선에서 부산 사하을 출마를 준비 중인 정 전 팀장은 16일 오후 3시 부산 사하구청 제2청사에서 ‘가짜와의 전쟁’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국회와 청와대, 대통령실에서 그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정 전 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직후였던 2021년 4월 윤석열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정의를 외친 문재인 정권에서 오히려 공정과 상식에 대한 그 목마름이 더 컸다”며 “‘검찰총장 윤석열’에 투영됐던 그 열망에 제 마음과 똑같은 가치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주 기업인들과 접촉하고 격려하는 공식 일정을 4건 소화했다. 경제 활성화와 민생을 위해 기업이 잘 돼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확고한 생각을 보여주는 행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영국 국빈 방문 공식 만찬에도 대통령실 비서관급의 참석을 최소화하고 기업인들을 우선해 참석시키라는 지시를 내려 만찬 참석 대상이 막판에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기업이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다”며 “결국 경제 살리기와 민생을 위해서는 기업이 잘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주 일정과 행사들이 개별적으로 계획된 것이었지만 윤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많이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재계 인사들과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에 참석하고,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도 함께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재계 인사들과 시장에서 떡볶이 등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소통했다.윤 대통령은 7일에는 ‘제2차 방산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방산업체 대표들을 만나 방산 수출에 대한 적극 지원을 약속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판촉 행사인 ‘눈꽃 동행축제’ 개막식에도 참석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우리 경제와 안보의 근간이며 경제사회정책의 핵심적 타깃 역시 이분들”이라며 “제가 전세계를 다니면서 매진하는 이유도 이들과 넓은 시장에서 같이 가서 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5일에는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수출 역군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축사 도중 기업인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뒤 “제가 잘 배우겠다”고 말했다. 예정에 없던 퍼포먼스로 수출 역군 기업인에 대한 존경의 뜻을 윤 대통령이 직접 표현한 것.윤 대통령의 기업인에 대한 배려는 해외 순방 때도 나타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월 영국 국빈 방문 당시 찰스 3세 국왕이 주재한 공식 만찬 행사에 순방에 동행했던 대통령실 비서관들도 상당수 참석할 계획이었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비서관들 참석은 최소화하고, 기업인들이 더 국빈 만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결국 기업인 참석이 늘었다”고 전했다. 당시 우리 측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 주요 인사들과 이충면 대통령외교비서관 등 필수 인력만 참석했다. 민간에서는 이재용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다수의 기업인이 자리했다.윤 대통령은 11일부터는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해 반도체 외교전에도 기업인들과 함께 나선다. 윤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소재한 ASML 본사를 방문한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도 동행할 계획이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12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유력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 본사를 방문해 양국 반도체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사용하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독점 생산하는 기업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한국의 핵심 협력 대상이다. 윤 대통령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초청으로 이뤄지는 네덜란드 국빈 방문(11∼15일)을 계기로 남동부 펠트호번 소재 ASML 본사를 방문해 최신 노광장비 생산 현장을 시찰한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주재한 제2차 방산수출전략회의에서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반도체 동맹 강화 방안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진 청년 간담회에서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 경제는 먹고사는 문제”라고 했다. ASML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클린룸’을 외국 정상에게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반도체 대화체 신설, 양해각서(MOU) 체결, 공동사업 발굴 협의 등이 추진된다. 윤 대통령은 12일 공식 환영식과 국빈 만찬 등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13일 헤이그로 이동해 마르크 뤼터 총리와 회담을 한다.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리데르잘’(기사의 전당)과 이준 열사 기념관 등도 찾는다. 또 대통령실은 내년 한미일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년에 한 번 정도는 어떤 계기든 한미일 정상이 만났으면 좋겠다는 게 캠프 데이비드 합의 사항”이라고 강조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12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유력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 본사를 방문해 양국 반도체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사용하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독점 생산하는 기업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한국의 핵심 협력 대상이다. 윤 대통령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초청으로 이뤄지는 네덜란드 국빈 방문(11~15일)을 계기로 남동부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를 방문해 최신 노광장비 생산 현장을 시찰한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주재한 제2차 방산수출전략회의에서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반도체 동맹 강화 방안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진 청년 간담회에서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 경제는 먹고사는 문제”라고 했다. ASML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클린룸’을 외국 정상에게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반도체 대화체 신설, 양해각서(MOU) 체결, 공동사업 발굴 협의 등이 추진된다. 김 1차장은 브리핑에서 “네덜란드 첨단 장비와 한국의 첨단 제조역량을 결합해 반도체 가치사슬의 상호보완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12일 공식 환영식과 국빈 만찬 등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13일 헤이그로 이동해 마르크 뤼터 총리와 회담을 한다.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리더잘’(기사의 전당)과 이준 열사 기념관 등도 찾는다.또 대통령실은 내년 한미일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년에 한 번 정도는 어떤 계기든 한미일 정상이 만났으면 좋겠다는 게 캠프 데이비드 합의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부산의 ‘남부권 거점 도시화’는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엑스포 유치도 부산의 글로벌 거점화와 남부권 거점화를 위한 것인 만큼 엑스포를 위해 추진한 지역 현안 사업은 그대로 더 완벽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이후 일주일 만에 윤 대통령이 부산을 직접 찾아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 윤 대통령은 가덕도 신공항 적시 개항 등 부산 지역 숙원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 등 엑스포 유치전을 함께했던 재계 총수들도 부산에 모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에 참석해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도 조속히 마무리 짓고 북항 재개발 사업도 예정대로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관섭 대통령정책실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또 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보탰던 이 회장, 구 대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대거 부산을 찾았다. 여권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 실패 후폭풍을 최소화하며 미래 부산 개발에 대한 의지를 정부와 재계 최고위층이 확실히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민심에 구애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 이후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시장 내 분식집에 들러 이 회장, 구 대표 등과 함께 떡볶이와 빈대떡 등을 먹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부산 대표 음식인 돼지국밥으로 간담회 참석자들과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30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엑스포 유치 축하 전화를 한 걸 거론하면서 “사우디 리야드 엑스포 시설 건설을 해낼 수 있는 기업은 한국 기업뿐”이라며 협력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부산의 ‘남부권 거점 도시화’는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이다.”윤석열 대통령이 6일 “엑스포 유치도 부산의 글로벌 거점화와 남부권 거점화를 위한 것인 만큼 엑스포를 위해 추진한 지역 현안 사업은 그대로 더 완벽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이후 일주일 만에 윤 대통령이 부산을 직접 찾아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 윤 대통령은 가덕도 신공항 적시 개항과 북항 재개발, KDB산업은행 본점 이전 등 부산 지역 숙원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 등 엑스포 유치전을 함께했던 재계 총수들도 부산에 모였다. ● 尹, 부산 찾아 엑스포 불발 달래기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에 참석해 “가덕도 신공항은 반드시 계획대로 제대로 개항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도 조속히 마무리 짓고 북항 재개발 사업도 예정대로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을 축으로 영호남 남부권 발전을 추진하고 전국 균형 발전을 통한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한 것”이라며 “부산은 다시 시작합니다. 부산 이즈 비기닝(Busan is beginning)입니다”라고도 강조했다.또 윤 대통령은 “부산이 남부권의 거점 도시가 돼야 한다”며 “부산이 물류와 금융, 디지털과 첨단산업의 거점도시로 명실상부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제도와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과 이를 추진할 범정부 거버넌스를 신속히 만들겠다”며 “획기적인 규제 혁신 특례 지원으로 부산의 글로벌 거점화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관섭 대통령정책실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서병수 조경태 장제원 의원 등 부산 지역 중진 의원도 자리했다. 또 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보탰던 이 회장, 구 대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대거 부산을 찾았다. 기업 대표로 참석한 이재용 회장은 “부산의 도전에 삼성도 함께하겠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이번 엑스포 유치의 뜻은 이루지 못했지만 세계 180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상대로 부산을 홍보했고,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는 세계의 어느 누구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 실패 후폭풍을 최소하하며 미래 부산 개발에 대한 의지를 정부와 재계 최고위층이 확실히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尹, 부산 전통시장 방문·돼지국밥 오찬윤 대통령은 간담회 이후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이 국제시장을 방문한 건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시장 상인들에게 거듭 “부산을 키우겠다” “부산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태에서 최대 격전지인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민심에 구애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시장 내 분식집에 들러 동행한 박 시장과 이 회장, 구 대표 등과 함께 떡볶이, 빈대떡, 비빔당면 등을 먹었다. 분식집 상인이 “대통령님, 맛있습니까”라고 묻자 대통령은 “엄청 맛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부산을 상징하는 대표 음식인 돼지국밥으로 간담회 참석자들과 오찬을 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특수통 검사 출신의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사진)을 6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공식 지명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추진으로 자진 사퇴해 1일 면직안이 재가된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의 후임 후보자로 김 위원장을 지명하면서 방송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5일 여권 핵심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이상인 현 방통위 부위원장과 김 위원장을 두고 고심하다 김 위원장을 6일 지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며 “방송 개혁 추진과 정책 공백을 막기 위해서는 지명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검찰 출신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이 부위원장이 고사를 한 상황”이라며 “어려운 성장 배경 속에 자수성가한 김 위원장의 성장 스토리를 알게 되면 여론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재직 당시 윤 대통령의 직속상관이었던 그는 법무부 장관 후보로 유력 거론되다가 이 전 위원장 사퇴 이후 방통위원장 후보군으로 바뀌었다. 다만 야권에서는 검찰 출신이 방통위 수장으로 지명되는 데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어 청문 정국에서 험로가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정보원장과 외교부 장관 등 인선은 다소 시일이 걸릴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유력한 후임 국정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외교부 장관 등 인선에는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검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5일 2년 연속으로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수출 중소·중견기업이 자금 걱정 없이 수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수출패키지 우대 보증’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청년 무역 인력을 2027년까지 6000명 이상 양성하고 인공지능(AI), 디지털, 바이오 등 유망 스타트업의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한 전담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수출 진흥이 곧 민생”이라며 “기업인 여러분들이 더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도전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새로운 주력 수출 품목을 키우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초격차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2027년까지 서비스 수출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콘텐츠, 관광, 금융, 보건, 정보통신기술(ICT) 등 서비스 분야를 제조업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축사 도중 “전병직 회장님, 이충구 사장님, 이수일 소장님, 강세욱 그룹장님 어디 계십니까”라며 기업인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뒤 “제가 잘 배우겠다”고 말했다. 예정에 없던 퍼포먼스로 수출 역군 기업인에 대한 존경의 뜻을 윤 대통령이 직접 표현한 것. 전병직 코리아나 회장은 한국 가발 수출에 기여했고, 현대자동차 이충구 전 사장과 이수일 전 기술연구소장은 최초 수출 차량인 ‘포니’ 개발을 이끌었다. 또 강세욱 전 삼성물산 그룹장은 30년 넘게 철강 수출에 매진했다. 1000여 명의 행사 참석자가 박수를 보냈다. 기념식에는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관섭 대통령정책실장, 박춘섭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현대차는 수출 300억 달러(약 39조3900억 원)를 넘겨 최고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기아가 200억 달러, LG이노텍이 1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각각 수상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등이 기념식에 자리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5일 2년 연속으로 무역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중소·중견기업이 자금 걱정 없이 수출에 매진할 수 있도록 2조 원 규모의 ‘수출 패키지 우대 보증’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청년 무역 인력을 2027년까지 6000명 이상 양성하고 인공지능(AI), 디지털, 바이오 등 유망 스타트업의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한 전담 지원체제를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수출 진흥이 곧 민생”이라며 “기업인 여러분들이 더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도전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새로운 주력 수출 품목을 키우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초격차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R&D를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2027년까지 서비스 수출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콘텐츠, 관광, 금융, 보건, 정보통신기술(ICT) 등 서비스 분야를 제조업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기념식 축사 도중 “전병직 회장님, 이충구 사장님, 이수일 소장님, 강세욱 그룹장님 어디 계십니까”라며 기업인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뒤 “제가 잘 배우겠다”고 말했다. 예정에 없던 퍼포먼스로 수출 역군 기업인에 대한 존경의 뜻을 윤 대통령이 직접 표현한 것. 전병직 코리아나 회장은 한국 가발 수출에 기여했고, 현대차 이충구 전 사장과 이수일 전 기술연구소장은 최초 수출 차량인 ‘포니’ 개발을 이끌었다. 또 강세욱 삼성물산 전 그룹장은 30년 넘게 철강 수출에 매진했다. 1000여 명의 행사 참석자들이 박수를 보냈다.기념식에는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관섭 대통령정책실장, 박춘섭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현대자동차는 수출 300억 달러(약 39조 3900억 원)를 넘겨 최고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기아가 200억 달러, LG이노텍이 1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각각 수상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등이 기념식에 자리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출입국 이민관리청(이민청) 신설 방안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총선 역할론을 두고 여권 내 여러 구상이 오가는 가운데 한 장관이 직접 여당 의원들과 만나는 자리가 열리는 것. 이민청 설립은 총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 장관의 대표 정책이자 마지막 과제로도 점쳐진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 장관이 6일 예정돼 있는 여당 정책 의총에 직접 참석해 출입국이민관리청 설치 필요성을 직접 설명하고 관련 법안 추진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조율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장관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미래 정책과 현안을 두고 자연스럽게 논의하는 과정에서 공감대도 쌓여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 장관이 추진해 온 이민청 설치는 세부 내용이 연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올해 안에 정부조직법 개정안 발의를 목표로 관계부처, 국회와 세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민청의 핵심은 ‘외국인 노동력 공급’과 ‘불법체류 엄단’으로 요약된다. 한 장관은 그동안 “외국인, 이민 정책은 대한민국 국민의 삶이 계속되기 위한 불가피한 정책”이라는 소신을 강조해왔다. 출산 장려만으로 인구 절벽을 극복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총선 출마를 둘러싼 진전된 얘기가 오갈지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여당 내에는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이나 전국 선거를 주도할 자리에서 기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일찌감치 형성돼 있다. 다만 전날 개각 발표 명단에서도 한 장관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한 장관은 총선 출마에 대한 명시적 답변을 않고 있는 가운데 법무 장관 후임으로는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이노공 법무부 차관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최근 개편으로 용산 대통령실을 떠난 참모진들은 내년 4월 총선 출마 채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수석비서관급부터 행정관급까지 30여 명에 달하는 용산 출신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4일부로 공식적으로 대통령실을 떠난 강승규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은 충남 예산·홍성 출마를 노리고 있다. 강 전 수석은 이날 “충남 예산에서 16일 ‘톡톡 지방시대’ 북콘서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에 근무한 지난 1년 7개월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치열한 시간이었다”며 “국민 뜻을 받들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도전과 난제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충남 예산은 강 전 수석의 고향이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도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수석은 21대 국회 때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당선된 바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 후보로 나서면서 분당갑 의원직을 사퇴했지만, 옆 지역구로 옮겨 재선을 노리겠다는 것. 여권 일각에서는 김 전 수석이 경기 수원으로 나서 험지 탈환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돼 여권 내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안상훈 전 사회수석은 구체적인 지역구를 놓고 고심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여권 내에서는 안 전 수석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서울 강남과 부친인 안병규 전 의원이 당선된 경남 진주 등이 출마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전 수석은 대통령실 경험과 서울대 교수 경력 등 정책 전문성을 갖춰 경쟁력이 있다”며 “안 전 수석이 당 지도부 등과 출마 지역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대통령실을 떠난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도 고향인 경북 영주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대통령실 비서관급에서는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이 최근 대통령실을 사직하고 대구 북구갑 출마 준비에 돌입했다. 먼저 용산을 떠난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은 경기 의정부갑,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은 충북 청주 청원 지역에서 총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주진우 법률비서관은 부산 수영,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은 경북 구미을 출마설이 거론된다. 윤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꼽히는 주 비서관·강 비서관은 당면 현안 등을 처리하고 곧 대통령실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행정관급에서도 총선 출마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정호윤 행정관(공직기강비서관실)은 부산 사하을 출마를 결심하고 최근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용 행정관(시민사회수석실)은 서울 송파병, 조지연 행정관(국정메시지비서관실)은 경북 경산, 김보현 행정관(부속실)은 경기 김포, 여명 행정관(시민사회수석실)은 서울 동대문갑을 노리고 조만간 사직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직한 김기흥 전 부대변인은 인천 연수을, 전지현 전 행정관은 경기 구리, 이승환 전 행정관은 서울 중랑을, 김인규 전 행정관은 부산 서·동구, 이동석 전 행정관은 충북 충주 출마를 각각 준비하고 있다. 또 이창진 전 선임행정관은 부산 연제, 최지우 전 행정관은 충북 제천·단양, 배철순 전 행정관은 경남 창원 의창, 이병훈 전 행정관은 경북 포항 남·울릉, 허청회 전 행정관은 경기 포천·가평 지역 출마를 노리고 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최상목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지명하는 등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총선용 개각’을 단행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이날 교체된 장관 모두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 출마가 확실시된다. 경제 부처를 중심으로 한 이번 1차 개각은 총선을 앞두고 경제 안정화에 방점이 찍혔다. 지명된 장관 후보 6명 중 3명이 여성이었다. 앞서 발표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이 ‘남성’임에 따라 ‘서오남(서울대·오십대·남성)’ 중심의 국정 운영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내각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지명하는 등 장관 후보자 3명을 여성으로 지명했다. 이들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임명된다면 19개 부처 중 여성 장관 5명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최 전 수석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 지명하면서 ‘2기 경제팀’ 구성에도 속도를 냈다. 또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물가, 고용 등 당면한 경제와 민생을 챙기면서 우리 경제의 근본적 체질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선 출마가 유력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후임 인선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에는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애초 법무부 장관 후보군에 거론됐으나, 방송 정상화라는 국정 기조에 맞춰 방통위원장 후보군으로 부상했다. 김규현 전 국가정보원장의 후임에는 여러 후보가 물망에 올라 검증이 이뤄지는 가운데 현재로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가장 앞서 있는 상태라고 여권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최상목, 현정부 경제철학 잘 이해”… 총선앞 물가안정-일자리 미션 [6개 부처 개각]경제부총리 후보자에 최상목 경제수석 출신, 2기 경제팀 이끌어… “일면식 없던 尹, 이름 부를만큼 신뢰”경제 활성화-민생 체감성과 과제… ‘비서실장-총리 이어 모피아’ 비판도 “민생 분야에서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서 성과를 내라는 미션을 받고 실전에 투입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상목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지명한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대내외 경제 리스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1년 7개월간 경제수석으로 근무하며 윤 대통령의 경제 철학을 확실히 이해하게 된 최 후보자가 경제 현장에 직접 나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 철학을 부처에 전파하는 동시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경제 활성화와 물가 안정이라는 민생 과제를 직접 챙기게 됐다는 뜻이다.● 인수위 시절 “尹 일면식 없어” 최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한 경제 관료 출신이다. 서울대 법대 79학번인 윤 대통령은 82학번인 최 후보자와 직접적 인연은 없었다.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최장수 재임 등으로 주변에서 “천재 관료” 평가를 듣던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미르재단 설립과 관련해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 인선에서 제외됐다. 이후 공직을 그만두고 농협대 총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로 복귀했다. 인수위 시절만 해도 최 후보자는 주변에 “나는 윤 당선인과 일면식도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최 후보자를 추천받고 그의 능력을 인정한 셈”이라며 “경제수석으로 윤 대통령과 손발을 맞추며 경제 정책 능력을 인정받아 지금은 윤 대통령이 평소 직책을 떼고 ‘상목이’라고 이름을 부르는 경우도 있을 만큼 윤 대통령의 신뢰가 깊다”고 했다. 최 후보자는 법대 출신으론 드물게 사법시험 대신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주변에 행시를 선택한 데 대해 “국민들에게 이로운 정책을 만들 수 있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였다”고 주변에 말한 적도 있다. 윤 대통령은 최 후보자를 수장으로 한 이번 ‘2기 경제팀’ 인선에서 정책의 연속성을 꾀하면서도 물가를 안정시키고 일자리 창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 현실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수출 활력 회복 등 경제 활성화와 물가 안정 등 민생 문제 해결이 총선을 4개월 앞둔 이번 개각의 핵심 고려 요소였다는 것이다. 순차 개각 가운데 이날 가장 먼저 이뤄진 6개 부처 개각도 기재부를 포함해 경제 부처 중심으로 이뤄졌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 위기 속 저성장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제지표 호전이 시급한 윤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최 후보자를 2기 경제팀 수장의 적임자로 봤다고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때문에 경제부총리 인선은 다른 부처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덜 걸렸다”고 했다. 최 후보자는 “대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기재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받게 돼 임중도원(任重道遠·맡겨진 일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총선 4개월 앞 “경제 활성화-물가 안정 임무” 경제 정책의 일관성을 바탕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2기 경제팀 내 소통도 중요한 가치로 둔 것으로 분석된다. 최 후보자와 함께 금융 정책을 이끌어 나갈 신임 금융위원장에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낸 손병두 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도 경제와 금융의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차원의 인사라는 분석이다. 다만 최 후보자를 비롯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한덕수 국무총리 모두가 기재부 출신이라 ‘모피아(옛 재무부+마피아) 왕국’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미 대통령실 내에 기재부 출신이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만 해석하며 실물경제와 괴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추경호 부총리와 달리 최 후보자의 대국회 정무 조정 역량도 인정받아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정부 관계자는 “최 후보자가 야당이 반대하는 각종 경제 정책에서 야당을 설득해 관철시키는 정무적 능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기류도 있다”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여성 인재 중용’과 ‘전문성’.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단행한 6개 부처 개각의 키워드를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같이 설명했다. 6명의 신임 장관 후보자 가운데 3명이 여성이다.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서오남’(서울대·오십대·남성) 쏠림 현상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윤 대통령이 “여성 인재를 찾으라”고 직접 지시함에 따라 이번 개각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이번 개각에 포함된 여성 인사들이다. 강 후보자의 부친은 6·25전쟁에 참전해 무공훈장을 받았고, 시아버지는 독립유공자다. 시할아버지인 백인 권준 장군은 일제강점기에 의열단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강 후보자는 국가보훈처 보훈기금운영심의회 위원도 지냈다. 대통령실은 경영학을 연구했고 대학 총장 등을 지내 조직관리 등에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송 후보자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을 지냈고, 국내 농촌 지역개발사업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위 농어촌분과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정부 정책에도 조언을 해왔다. 외교통인 오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에 깜짝 발탁됐다. 외교부 첫 여성 차관인 오 후보자는 주유엔 차석대사, 다자외교조정관 등 주로 다자외교 분야에서 이력을 쌓았다. 애초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거론됐지만 윤 대통령은 여가부 장관 후임을 지명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오 후보자가 주베트남 대사로 일하면서 중소벤처기업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소벤처기업 업무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지 않으냐는 지적도 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4일 대통령실이 개각을 발표하면서 윤석열 정부 내각과 대통령실을 떠난 참모진의 내년 총선 출마가 가시화됐다. 이날 교체 대상이 된 장관 6명은 모두 지역구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용산을 떠난 참모진도 대거 지역구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연말 또는 연초 원포인트 인사로 내각을 떠날 것으로 전망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역할에도 주목하고 있다. 여당 내에서는 이들의 역할을 두고 ‘대야(對野) 전선 선봉’부터 ‘야당 수성지역 탈환’ ‘중도 외연 확장’ 등 여러 가지 주문이 나온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국정과제를 완수할 수 없다는 절박감에 내각과 참모들의 활용도를 최대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 하지만 차출 대상자들이 일부를 제외하곤 여당 텃밭 출마가 거론돼 당내에선 “또 꽃길만 걸으려 한다”는 반발과 함께 공천 경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희룡 “보수 통합·중도 확장 최우선”현재 여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사는 한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다. 이들의 수도권에서의 활약 여부가 여당의 차기 총선 승리를 점칠 수 있는 중요 요인이기 때문. 원 장관은 이날 국토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치 일선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게 되면 보수 통합과 중도 확장을 위한 역할을 최우선에 두고 움직일 생각”이라며 “어떠한 희생과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앞장서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출마 지역에 대해 “당과 상의하겠다”며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많이 당 간판을 달고 선거를 치른 사람이기에 그에 걸맞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원 장관과 가까운 여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원 장관이 희생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쉬운 곳으로는 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여권 내에서는 원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나 1기 신도시 재건축·재개발 현안이 있는 경기 고양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계양을에 출마하면 이 대표를 지역구에 묶어두는 효과가 있고, 고양갑의 경우는 여당이 1기 신도시 재개발에 공들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을 두고는 여권에서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등 서울 박빙지역 공천과 비례대표, 선거대책위원장 등 폭넓은 활용론이 나온다. 한 장관을 대상으로 한 원포인트 개각을 통해 극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의 기대가 크다 보니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1월 11일) 직전까지 출마 시기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한 장관을 험지에 내몰아서는 안 된다는 기류가 우세하다. 여권 관계자는 “한 장관은 한 번 쓰고 버릴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라고 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가 점쳐진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박 장관의 의지가 워낙 강력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은혜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도 분당을 출마를 희망하고 있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당내에는 김 전 수석이 경기도지사 출마 경험이 있고, 인지도가 높아 당의 열세 지역인 수원을 거점으로 경기 남부지역 탈환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현재 수원 지역구 5개 의석은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 전 수석도 사실 희생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 일방을 분당을로 나가라고 할 수 없는 문제여서 고위급에서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 당내선 “장관직이 혜택… 험지 나가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원래 지역구인 대구 달성으로 복귀한다. 비례대표 출신인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 서초을 지역구가 거론된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충남 천안을,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 중-영도가 점쳐진다. 천안은 현재 3개 지역구 모두 야권이 차지하고 있어, 여당이 의석 탈환을 노리는 지역이다. 부산 중-영도의 경우 탈당한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의 지역구다. 안상훈 전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서울 강남과 부친인 안병규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진주 등이 출마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당내에선 현역 의원들의 반발 기류가 감지된다. 여당의 한 의원은 “장관, 대통령실 참모까지 한 것은 일종의 혜택을 본 것인데, 여당에 유리한 지역들이 출마지로 거론되는 것을 보면서 ‘어이없다’고 말하는 게 의원들의 중론”이라며 “기본적으로 이들이 험지에 나가서 의석을 더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통일부가 9월 조직개편으로 신설한 통일협력국장에 대북 제재 전문가인 황태희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조만간 임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내외 통일인식 확산 등 북한 실상을 알리는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에 북한 비핵화 정책과 경제제재 분야 전문가를 기용해 대북 압박 기조를 이어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현재 공석인 국장급 직위 2명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해 이르면 연내 윤석열 정부 2기 통일부 진용을 갖출 방침이다. 4일 정부 관계자는 “황 교수에 대한 검증 등 임명 절차가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3과 1팀 체제로 구성된 통일협력국은 9월 조직개편으로 신설됐다. 특히 이 조직 안에 꾸려진 통일인식확산팀은 북한의 실상을 국내외에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그 실상이 국제사회를 통해 북한 주민에게까지 알려지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황 교수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정치학 석사,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미국통이다.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9월 조직개편 이후 통일부는 통일 기반 조성과 북한 인권 알리기 등 두 축을 중심으로 사실상 간접적인 대북 압박에 나서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통일부에 북한 인권의 국제화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북한 인권 정책을 총괄하는 인권정책관(국장급)에 처음으로 외교부 출신을 기용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윤상욱 외교부 정책기획담당관(심의관) 임명 절차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통일부도 국제사회와의 협력 필요성이 높아졌고 그 변화에 맞춰 조직역량 강화도 이뤄지고 있다”면서 “조직개편이 잘 마무리된 만큼 본격적으로 변화한 통일부의 정책성과가 하나 둘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외교부 출신인 문승현 통일부 차관은 7월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외국어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경 전 대통령통일비서관이 3일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통일비서관 후임으로 이인배 국립통일교육원장 등 복수의 후보군에 대한 검증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4일 대통령실이 개각을 발표하면서 윤석열 정부 내각과 대통령실을 떠난 참모진들의 내년 총선 출마가 가시화됐다. 이날 교체 대상이 된 6명의 장관들은 모두 지역구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용산을 떠난 참모진들도 대거 지역구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연말 또는 연초 원포인트 인사로 내각을 떠날 것으로 전망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역할에도 주목하고 있다.여당 내에서는 이들의 역할을 두고 ‘대야(對野) 전선 선봉’부터, ‘야당 수성지역 탈환’, ‘중도 외연 확장’ 등 여러 가지 주문이 나온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국정과제를 완수 할 수 없다는 절박감에 내각과 참모들의 활용도를 최대로 끌어 올려야 한다 것. 하지만 차출 대상자들이 일부를 제외하곤 여당 텃밭 출마가 거론돼 당내에선 “또 꽃길만 걸으려 한다”는 반발과 함께 공천 경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희룡 “보수 통합·중도 확장 최우선”현재 여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사는 한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다. 이들의 수도권에서의 활약 여부가 여당의 차기 총선 승리를 점칠 수 있는 중요 요인이기 때문. 원 장관은 이날 국토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치 일선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게 되면 보수 통합과 중도 확장을 위한 역할을 최우선에 두고 움직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출마 지역에 대해 “당과 상의하겠다”며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많이 당 간판을 달고 선거를 치른 사람이기에 그에 걸맞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원 장관과 가까운 여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원 장관이 희생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쉬운 곳으로는 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여권 내에서는 원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나 1기 신도시 재건축·재개발 현안이 있는 경기 고양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계양을에 출마하면 이 대표를 지역구에 묶어두는 효과가 있고, 고양갑의 경우는 여당이 1기 신도시 재개발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한 장관을 두고는 여권에서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등 서울 박빙지역 공천과 비례대표, 선거대책위원장 등 폭넓은 활용론이 나온다. 한 장관을 대상으로 한 원포인트 개각을 통해 극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여권의 기대가 크다보니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1월 11일) 직전까지 출마 시기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한 장관을 험지에 내몰아서는 안 된다는 기류가 우세하다. 여권 관계자는 “한 장관은 한번 쓰고 버릴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라고 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가 점쳐진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박 장관의 의지가 워낙 강력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은혜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도 분당을 출마를 희망하고 있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당내에는 김 전 수석이 경기지사 출마 경험이 있고, 인지도가 높아 당의 열세 지역인 수원을 거점으로 경기 남부지역 탈환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현재 수원 지역구 5개 의석은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 전 수석도 사실 희생을 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 일방을 분당을로 나가라고 할 수 없는 문제여서 고위급에서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 당내선 “장관직이 혜택…험지 나가야”추경호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원래 지역구인 대구 달성으로 복귀한다. 비례대표 출신의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 서초을 지역구가 거론된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충남 천안을,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 중-영도가 점쳐진다. 천안은 현재 3개 지역구 모두 야권이 차지하고 있어, 여당이 의석 탈환을 노리는 지역이다. 부산 중-영도의 경우 탈당한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의 지역구다. 안상훈 전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서울 강남과 부친인 안병규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진주 등이 출마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당내에선 현역 의원들의 반발기류가 감지된다. 여당의 한 의원은 “장관, 대통령실 참모까지 한 것은 일종의 혜택을 본 것인데, 여당에 유리한 지역들이 출마지로 거론되는 것을 보면서 ‘어이없다’고 말하는 게 의원들의 중론”이라며 “기본적으로 이들이 험지에 나가서 의석을 더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개편과 대폭 개각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던 핵심 측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을 유임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장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유력하며 이르면 4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최상목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내정됨에 따라 윤석열 정부 2기 ‘경제 라인’의 윤곽이 잡혔다. 윤 대통령은 4일 국토교통부 등 8개 부처 안팎의 중폭 개각을 먼저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일 “윤 대통령이 측근 이 원장을 금융권 영역에 두는 쪽으로 일단 가닥을 잡았다”며 “금융위원장 교체 방침에 따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도 유임에 무게가 실렸다”고 전했다. 불법 공매도 금지를 비롯해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 이슈 등 산적한 현안에 더해 고금리 고물가 기조 속에 민생 이슈까지 있는 상황에서 일단 유임에 무게를 뒀다는 것. 이 원장이 유임되는 건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불법 공매도 근절 등 산적한 현안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의 이른바 ‘F4(Finance 4)’ 가운데 2명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해 ‘경제 라인’ 재편에는 속도가 났다”며 “다만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맞물려 기재부 장관 교체는 4일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4일부터 순차 개각에 나서 연말까지는 윤석열 정부 ‘2기 내각 체제’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4일에는 1차로 국토부, 국가보훈부,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개각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장관 후임에는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훈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과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 중기부 장관에는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과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농식품부 장관에는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거론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총선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다. 수원 출신인 방 장관은 여당에서 험지로 꼽히는 경기 수원 출마설이 나온다. 다만 올해 9월 임명된 산업-에너지-통상의 핵심 부처 수장을 임명 3개월도 안 돼 총선 차출을 위해 교체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방 장관은 4일 1차 개각 명단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최상목-박춘섭-손병두-이복현 ‘2기 경제팀’… 방문규 총선 차출說 오늘 8개 부처 안팎 개각금융정책 연속성 고려 이복현 유임… 여권 “비상사태땐 막판 출마할수도”尹, 총선 강조하며 方 차출 시사… 수출 회복세 속 수장 교체 부담도 윤석열 대통령이 핵심 측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유임하고,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원 포인트’ 교체하려는 것은 대규모 총선 차출 국면 속에서도 금융 정책 이행에 연속성을 유지하려는 의도다. 경제 회복과 활성화를 위한 전문성을 고려해 원만한 경기 ‘상저하고’ 동력을 이어가려는 뜻도 깔려 있다. 여권 관계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한 장관, 이 원장) 두 사람의 역할을 두고 고심하는 지점”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부처 개편 작업 중에서 ‘2기 경제팀’ 구성이 가장 먼저 윤곽이 잡혔다. 윤 대통령은 앞서 정책실장(장관급)을 신설해 이관섭 실장을 임명하고, 그 밑에 경제수석실을 배치하면서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 국정과제 수행 동력을 한층 키웠다. ● ‘경제 F4’ 멤버 중 2명 교체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원장의 유임 유력 기류에 대해 “불법 공매도 금지, ELS 등 금융위와 금감원에서 진행 중인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고금리 고물가 기조 속에 민생 이슈까지 있는 상황에서 총선 국면에 이들까지 차출하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에는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 라임·옵티머스펀드 사건 등 굵직한 현안이 쌓여 있다. 다만 한 핵심 관계자는 “금감원 설치법상 이 원장은 공직자의 선거 전 사퇴 시한(내년 1월 11일) 문제에 적용을 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총선 막판까지 그의 총선 출마 여부가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상 상황 발생 시에는 언제든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기 경제팀은 최상목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바통을 이어받는 방안이 유력하다. 박춘섭 경제수석이 최 전 수석 자리를 먼저 채웠다. 금융위원장에는 금융위와 기재부를 거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내정됐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유임이 유력한 기류다. 기재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을 가리키는 이른바 ‘F4(Finance 4)’ 멤버 가운데 2명이 새로 들어오는 셈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최 전 수석이 정부 경제 정책 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정책실장 산하의 경제수석실과 호흡을 맞춰 이제는 실물 경제 회복에 더욱더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 이사장의 이동에 따라 후임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유력하게 거론되던 이진복 전 정무수석비서관은 주변에 “민간인으로 남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尹, 방문규 총선 차출 필요성 직접 언급” 윤 대통령은 최근 총선 출마로 대통령실을 떠나는 참모, 행정관과의 오찬 격려 자리에서 내년 총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의 총선 차출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기재부 출신이자 경기 수원 출신인 방 장관을 중심으로 열세 지역인 수원으로 세를 확장하려는 구상”이라고 했다. 다만 총선을 이유로 에너지 문제와 수출, 각종 민생 현안을 다루는 부처 수장이 교체됨에 따라 국정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방 장관 출마 카드를 접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경우는 교체 시기에 아직 명확한 판단이 선 상태는 아니다. 여권 관계자는 “여러 명을 교체하는 시기에 ‘원 오브 뎀’으로 인사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위기감을 겪는 여권이 한 장관을 부르겠지만, 한 장관 입장에서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로는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비롯해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등이 거론된다. 특히 김 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방통위원장은 이날 발표될 수 있는 인선에는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맞물려 교체가 검토된다. 일각에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의 국정원장 지명 가능성을 점치는 데 대해 여권 핵심 관계자는 “그렇게 무르익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4일에는 우선 8개 안팎의 부처 개각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국가보훈부,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등이 유력하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임에는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장관에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해수부 장관에 송상근 전 차관이 거론된다. 후임 보훈부 장관에는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과 전투병과 첫 여군 장성 출신인 송명순 전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차장,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 등이 거론된다. 이영 중기부 장관 후임으로는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떠오른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