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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17일간의 짧은 휴식기를 끝내고 새 시즌 막을 올린다. PGA투어가 15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 실버라도 리조트앤드스파(파72)에서 열리는 포티넷 챔피언십으로 2022∼2023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시즌과 같은 47개 대회가 열린다. 새 시즌엔 PGA투어 무대가 어느 때보다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상금을 무기로 세계 골프계 판도를 흔들고 있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에 맞서 PGA투어도 대회 상금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등 기존 8개 대회 총상금은 각 2000만 달러(약 275억 원)로 늘었다. 지난 시즌 이 대회들의 상금 규모는 각 820만∼1500만 달러(약 113억∼206억 원)였다. 상금 규모를 늘린 건 LIV로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 중 하나다. 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출전 자격은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위에서 70위로 기준을 높였다. 반면 투어 정회원 자격 기준은 콘페리투어(2부 투어) 상위 25위까지이던 것을 30위까지로 문턱을 낮췄다. PGA투어 경쟁은 더 치열하게 만들면서 2부 투어에서 뛰는 유망주들의 입성은 늘리겠다는 것이다. 또 다음 시즌부터는 한 시즌을 2년에 걸쳐 치르지 않고, 해당 연도에 끝내기로 했다. 2021∼2022시즌을 최고 시즌으로 만들었던 한국 선수들은 새 시즌에도 활약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임성재(24)가 슈라이너스 칠드런 오픈, 이경훈(31)이 AT&T 바이런 넬슨, 김주형(20)은 윈덤 챔피언십에서 각각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의 한 시즌 3승은 역대 최다 기록이었다. 새 기록들도 나왔다. 김주형은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한국 선수 최연소(20세 1개월 17일) 우승 기록을 세웠다. 임성재는 한국 선수 최초로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무대를 4년 연속 밟았다. 지난 시즌에는 임성재, 이경훈, 김시우(27) 등 3명이 PGA투어 풀시드였는데 새 시즌에는 김주형과 안병훈(31), 김성현(24)까지 모두 6명이 풀시드로 투어에 참가한다. 김주형은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안병훈과 김성현은 콘페리투어 정규시즌 포인트 순위 25위 안에 들어 풀시드를 따냈다. 김성현은 PGA투어 첫 진출이고 안병훈은 2년 만의 재입성이다. 김성현은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 막판 특별 임시회원 자격으로 뛰다 정회원 자격을 얻은 김주형이 새 시즌 초반부터 대회에 출전하면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관심거리다. PGA투어는 선수들의 새 시즌 예상 순위인 판타지 랭킹을 매기면서 임성재를 11위, 김주형을 19위에 각각 올려놨다. 새 시즌 개막 대회인 포티넷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는 디펜딩 챔피언 맥스 호마(32·미국)와 안병훈, 김성현, 강성훈(35) 등이 출전한다. 16일부터 사흘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LIV 5차 대회가 열린다. 총상금 2500만 달러로 더스틴 존슨(38), 필 미컬슨(52·이상 미국) 등이 나선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0일 부산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부산과 경남 FC의 경기. 전반 13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든 부산 미드필더 이상헌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나란히 팔에 검은 완장을 두른 동료들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 전 세상을 떠난 이상헌의 어머니를 추모한 것. 어머니께 바친 아들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3일 개막하는 2022 프레지던츠컵에서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맞붙을 미국팀의 출전 명단이 확정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8일 미국팀 단장인 데이비스 러브 3세(58)가 세계랭킹 8위 콜린 모리카와(25), 13위 조던 스피스(29) 등 단장 추천 선수 6명을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공개된 프레지던츠컵 포인트 기준 선발 명단에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6)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단장 추천 선수 6명 중 스피스는 2013년과 2015년, 2017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출전이다. 26위 케빈 키스너(38)도 2017년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모리카와와 20위 맥스 호마(32), 15위 빌리 호셜(36), 17위 캐머런 영(25)은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출전한다. 미국팀은 세계랭킹 톱10 선수만 5명이 포함됐다. 전체 12명 중 11명이 세계랭킹 2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터내셔널팀은 세계랭킹 16위 마쓰야마 히데키(30·일본), 18위 임성재(24) 등 2명만이 20위 이내다. 선수들의 평균 랭킹을 따지면 미국팀이 11.8위, 인터내셔널팀이 48.8위로 격차가 크다. 이번 시즌 PGA투어 정규대회에서 따낸 트로피도 미국팀이 19개, 인터내셔널팀은 5개다. 역대 13번의 대회에서도 미국팀이 11승 1무 1패로 우세다. 미국(29.6세)과 인터내셔널팀(28.8세) 모두 역대 가장 어린 평균연령으로 팀을 꾸렸다. 인터내셔널팀은 세계랭킹 2위 캐머런 스미스(29·호주)와 19위 호아킨 니만(24·칠레)이 최근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에 합류하면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이 어느 해보다 뜨겁다. 에런 저지(30·뉴욕 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대결이다. 8일 현재 저지는 55홈런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양키스 대선배 로저 메리스(1934∼1985)가 1961년 작성한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61개) 기록에 6개를 남겨놓고 있다. 투타를 겸하며 11승(8패) 33홈런을 기록 중인 ‘이도류’ 오타니는 한 시즌에 ‘10승-30홈런’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MLB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이와 달리 옆집 내셔널리그 MVP 경쟁은 수상자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는 분위기다. 세인트루이스의 1루수 폴 골드슈밋(35·사진)의 활약이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골드슈밋은 8일 현재 타율 0.329, 타점 108개로 모두 내셔널리그 1위다. 이날 골드슈밋은 워싱턴과의 안방경기에서 시즌 35호 홈런을 날리며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36개로 1위인 카일 슈워버(29·필라델피아)와는 1개 차다. 스포츠 베팅사이트 ‘베가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슈밋의 MVP 수상 적중에 따른 배당률은 가장 낮게 매겨져 있다. 배당률이 낮다는 건 골드슈밋의 수상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2011년 MLB에 데뷔한 골드슈밋은 애리조나 소속이던 2013, 2015시즌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모두 2위를 해 트로피를 놓쳤다. 팬들은 골드슈밋이 타율, 타점, 홈런에서 모두 1위를 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타점을 공식 기록에 반영한 1920년 이후 MLB에서는 타격 3관왕이 12번 나왔는데 아메리칸리그에서 8번, 내셔녈리그에서 4번 있었다. 아메리칸리그에선 2012년 미겔 카브레라(39·디트로이트), 내셔널리그에선 1937년 세인트루이스 조 메드윅(1911∼1975)이 마지막이다. 골드슈밋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 내셔널리그에선 85년 만에 타격 3관왕이 탄생하는 것이다. 최고령 타격 3관왕 기록도 쓰게 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선수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8일 현재 리그 최다 55홈런을 치며 60홈런 고지를 바라보는 뉴욕 양키스 에런 저지(30)를 역대 최초로 10승-30홈런(11승, 33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가 추격하고 있다. 내셔널리그(NL)에는 ‘강 건너 불구경’인 이야기다. 세인트루이스의 1루수 폴 골드슈미트(35)의 MVP 수상이 기정사실이 돼 가는 분위기다. 골드슈미트는 8일 현재 NL 타율 1위(0.329), 타점 1위(108점), 홈런 공동 2위(35개)를 달리고 있다. 스포츠 베팅사이트 ‘베가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현재 골드슈미트의 MVP 수상 배당률은 가장 낮은 ‘-1400’이다. 1400달러를 걸어야 100달러를 벌 수 있을 정도로 수상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앞서 2013, 2015년 MVP 투표 2위로 두 차례 고배를 마셨던 골드슈미트가 프로 12번째 시즌 만에 숙원을 풀 전망이다. 독주 체제를 굳혔음에도 골드슈미트의 기록이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85년 만의 NL 트리플크라운(타격 3관왕·타율, 홈런, 타점) 가능성 때문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타점을 공식 기록에 반영한 1920년 이후 리그에서는 총 12차례 타격 3관왕이 나왔는데 그 중 NL에서 나온 기록은 4번이다. 더욱이 1937년 조 메드윅(1911-1975) 이후 NL에서는 트리플크라운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골드슈미트는 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안방 경기에서도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하며 팀의 6-5 승리를 도왔다. 홈런 선두 필라델피아의 카일 슈와버(36홈런)와 단 하나 차이인 만큼 남은 시즌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반대로 타율 2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0.324), 타점 2위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106점)와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끝까지 집중력을 놓쳐선 안 된다. 골드슈미트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 최고령 기록자가 된다. 세인트루이스는 보스턴(3회)을 제치고 가장 많은 4차례 타격 3관왕을 배출한 구단이 되기도 한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이 골드슈미트의 기록을 기다리는 이유는 또 있다. 1950년 이후 타격 3관왕을 배출한 4개 구단이 전부 그해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재 81승 56패(승률 0.591)로 NL 중부지구 선두인 세인트루이스는 2013년(당시 준우승) 이후 9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노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2 프레지던츠컵에 나서는 한국 선수 4명이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승리의 세리머니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프레지던츠컵은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 간의 단체 대항전으로 2년마다 열린다. 23일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홀로클럽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나서는 인터내셔널팀에는 1994년 대회 출범 후 최다인 4명의 한국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24)와 김주형(20)이 프레지던츠컵 포인트 랭킹을 기준으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어 6일 추가로 이경훈(31), 김시우(27)가 단장 추천 선수로 합류했다. 부단장을 맡은 최경주(52)까지 포함하면 5명이 한국 선수로 구성됐다. 인터내셔널팀 선수 12명 중 한국 선수의 비중이 가장 높다. 한국 선수 4명을 비롯해 캐나다와 호주가 각 2명, 일본 칠레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가 1명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대회를 돌아봐도 선수단 3분의 1 이상을 특정 국가 선수로 채운 경우는 드물다. 2015년 대회 당시 제이슨 데이(35) 등 호주 선수 4명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프레지던츠컵 포인트 순위 한 칸 차로 자동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던 이경훈은 단장 추천으로 합류 가능성이 높았다. 김시우 발탁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7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김시우의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내셔널팀 12명 중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해본 선수는 4명에 불과하다. 단장 추천 선수 6명 중에서는 김시우가 유일하다. 트레버 이멀먼 인터내셔널팀 단장(43·남아프리카공화국)은 “김시우는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선수다. 2017년 대회를 경험하기도 했고 라커룸에서 선수들과의 관계도 좋다. 그의 무한한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선발 이유를 밝혔다.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하는 인터내셔널팀의 경기력과 팀 분위기가 한국 선수들에게 달린 셈이다. 그동안 총 13차례 대결에서 인터내셔널팀이 이긴 건 1998년 대회 단 한 번뿐이다. 2003년 대회 때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만큼 인터내셔널팀이 열세다. 올해에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6), 4위 패트릭 캔틀레이(30), 5위 잰더 쇼플리(29) 등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고 선수들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들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6일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시우는 “(2017년 대회 때는) 한국 선수가 나 혼자여서 조금 외로웠는데 지금은 같은 언어로 말하는 선수들이 있어 힘이 된다”고 말했다. 포섬(공 하나로 2명이 번갈아 샷) 또는 포볼(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매 홀 더 좋은 성적을 팀의 점수로 계산) 방식으로 경기를 할 땐 한국 선수와의 동반 플레이를 기대하기도 했다. 이경훈은 “다들 뭐 하나 못하는 것이 없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같이 나가면 말도 통하고 시너지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막내인 김주형은 승리 시 배치기 세리머니를 형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이경훈은 “예전 대회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다들 멋있는 세리머니를 하던데 지금부터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후배들은 더 좋은 환경에서 (준비) 해야죠.”최근 만난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37·대한항공)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을 꺼냈다. 국가대표팀 경쟁력 강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 남자 배구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20년 넘게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 마무리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챌린저컵(VCC)에서도 목표로 내걸었던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내년 파리올림픽도 멀어졌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등에 출전했던 한선수는 이번 VCC에서도 팀의 주전 세터로 뛰었다. 유소년 육성시스템 등 장기적인 과제를 거론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한선수가 언급한 건 바로 공인구였다. 한선수는 “첫 번째로 우리 리그도 국제무대에서 쓰는 미카사를 공인구로 써야 한다.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고 배구 발전을 위해선 모두 (공인구를) 바꿔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동안 (공인구 관련) 이야기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공을 바꾸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대표팀은 힘들다고 느꼈다”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현재 V리그를 비롯한 국내 무대에서는 스타스포츠 공을 공인구로 쓰고 있다.선수들이 체감하는 공의 차이가 크다는 설명이다. 한선수는 두 공의 차이를 묻는 말에 “아예 다른 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표팀에 들어가면 (미카사) 공에 적응하는 데만 3주 정도 가까이 시간이 걸린다. 3주도 그나마 서로 공을 주고받는데 익숙한 정도지 공격, 수비는 물론 서브에서도 미스가 많이 나온다. 때론 경기하면서도 완벽한 감각은 아니라고 느낄 정도”라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공의 특성도 특성이지만 전 세계에 있는 선수들이 모두 미카사를 쓰는데 우리만 스타공을 쓴다. 어려서부터 그 공을 써온 외국 선수들과 단기간에 적응해야 하는 우리가 대결을 한다면 당연히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전쟁터에 총을 안 들고 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선수마다 감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실제로 두 공의 차이를 묻는 말에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답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한선수의 팀 동료이자 역시 국가대표 세터 출신인 유광우(37)는 “선수들은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매번 미카사에 적응해서 국제대회에 나가고 돌아와서는 다시 스타공에 적응해서 국내 리그에 뛰다 보니 악순환의 반복인 것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물론 스폰서십 계약 외에도 추가 비용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공인구 이슈는 단기간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뛰어온 한선수의 이야기인 만큼 더욱 귀가 기울여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올해로 프로 15번째 시즌을 맞는 한선수는 그동안 V리그에서 남·여부 통틀어 가장 많은 1만6378개의 세트(토스)성공을 기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한국인 최연소 우승 기록(20세 1개월 7일)을 세운 김주형(20·사진)이 2021∼2022시즌 PGA투어 신인상 후보로 선정됐다. 6일 PGA투어는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 후보 3명씩을 공개하며 김주형을 ‘아널드 파머 어워드’로도 불리는 신인상 후보로 발표했다. 김주형은 2018∼2019시즌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신인상을 수상한 임성재(24)에 이어 한국인 역대 두 번째 수상에 도전한다. 투어 측은 김주형에 대해 “이번 시즌 11개 대회에 출전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3위), 로켓 모기지 클래식(7위)에서 톱10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순위를 매기는 페덱스컵 순위에서는 35위에 올랐다. 김주형과 신인왕을 다툴 다른 후보로는 미국의 캐머런 영(25)과 사히스 티갈라(25)가 선정됐다. 영은 25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5차례 하는 등 7차례 톱10에 들었다. 티갈라는 32개 대회에서 공동 2위 한 차례를 포함해 5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한편 23일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할로클럽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 간의 단체 대항전)에는 역대 최다인 4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자동출전 자격을 얻은 김주형, 임성재 외에 6일 발표된 단장 추천 선수로 이경훈(31)과 김시우(27)가 인터내셔널팀에 합류했다. 2011년 대회 최경주(52) 양용은(50) 김경태(36) 등 3명 출전 기록을 뛰어넘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웃은 건 선두 SSG였다. 프로야구 SS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위 LG와의 경기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8-6으로 이겼다. 전날까지 7연승을 달리던 LG의 연승 행진은 멈췄다. 두 팀의 게임 차는 5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총 1만2917명의 관중 앞에서 팀 홈런 1위 SSG(107개)와 2위 LG(103개)는 화끈한 홈런 공방을 펼쳤다. SSG는 2회초 한유섬(시즌 16호), 3회초 최지훈(9호)이 각각 2점 홈런을 치는 등 4회초까지 5-0으로 앞서 나갔다. LG는 주장 오지환이 4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김광현의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22호)으로 반격했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1.85에서 2.02로 올랐다. 올해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올라선 건 처음이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도 홈런이었다. 5-4 한 점 차 리드를 이어가던 SSG는 이재원(사진)이 6회초 1사 1, 2루에서 LG 네 번째 투수 김진성에게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3호)을 치며 승기를 잡았다. LG는 오지환이 8회말 8-6으로 추격하는 1타점 적시타를 쳤지만 격차를 더 좁히진 못했다. 이달 초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SSG 문승원이 9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문승원은 2018년 8월 이후 4년 만이자 개인 두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 강민호는 키움과의 안방경기 5회말에 1점 홈런(10호)을 치며 리그 역대 15번째 300홈런과 13시즌 연속 10홈런(10번째)을 기록했다. 삼성은 선발타자가 전원 안타를 치는 등 장단 14안타로 11-4로 이겼다. 키움 이정후는 1회초 2점 홈런으로 프로 6시즌 만에 첫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KIA 양현종은 롯데와의 방문경기에서 리그 좌완 최초로 8년 연속 150이닝 투구 기록을 세웠다. 전날까지 147과 3분의 1이닝을 기록 중이던 양현종은 3회말 1사 1, 2루에서 롯데 안치홍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150이닝을 넘겼다. 이날 총 6이닝을 던지며 통산 2139와 3분의 1이닝을 기록한 양현종은 이강철 KT 감독(2138이닝)을 넘어 구단 최다 이닝 기록도 새로 썼다. 롯데가 6-3으로 이겼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무라카미 무네타카(22·야쿠르트·사진)의 ‘역대급’ 활약에 ‘역대급’ 선물이 내걸렸다. 무라카미가 시즌 56호 홈런을 안방인 도쿄 메이지진구 구장에서 날리면 도쿄에 있는 1억 엔(약 9억8000만 원)짜리 집을 주겠다고 부동산업체 ‘오픈하우스’가 발표한 것이다. 56홈런은 오 사다하루(82·전 요미우리)가 1964년에 남긴 일본프로야구(NPB) 일본인 타자 최다 홈런(55개)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야쿠르트는 올 시즌 전체 22경기 중 10번의 안방경기가 남아있다. 5일 현재 무라카미는 올 시즌 안방구장 58경기에서 19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 3.05경기당 1개꼴로 홈런을 추가했다. 프로 5년차인 무라카미는 5일 현재 타율(0.341), 홈런(51개), 타점(125개)에서 모두 센트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1982년 오치아이 히로미쓰(당시 29세)를 넘어 NPB 역대 최연소 타격 3관왕 기록을 세울 수 있다. 타율만 2위 오시마 요헤이(37·주니치·0.322)와 ‘그나마’ 접전을 벌일 뿐 나머지 기록은 압도적이다. 홈런은 2위 오카모토 가즈마(26·요미우리·25개)보다 두 배 이상 많고, 타점도 오야마 유스케(28·한신·80점)보다 절반 이상 많다. OPS(출루율+장타력) 1.237, 득점권 타율 0.371 역시 리그 선두다. 무라카미를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건 홈런이다. 지난달 2일 한미일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5연타석 홈런을 날리기도 했던 무라카미가 현재 페이스를 이어갈 경우 60홈런으로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라카미가 시즌 60홈런을 날리면 팀 선배 블라디미르 발렌틴(38·네덜란드)이 2013년 세운 NPB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무라카미는 집 선물 계획에 대해 “굉장히 고맙다.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팬들의 반응은 더 뜨겁다. 벌써부터 무라카미에게 특정 지역을 추천하겠다는 등 기록 달성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설도 나오는 가운데 한 야구팬은 “도쿄에 집을 주면서 ‘빅리그에 진출하지 말고 일본에서 힘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면 전략적인 선물이 될 것”이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3일 프로야구 KT와 KIA의 경기. 6회말 KIA 타자 최형우의 타석에서 스트라이크아웃 콜을 외친 문승훈 주심은 이내 판정을 번복했다. 볼이라 외친 뒤 손으로 두어 차례 가슴을 두드리며 실수를 인정했다.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닌 스트라이크 볼 판정은 주심만이 번복할 수 있다. 그간 오심이 경기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적도 있다. 스스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심판의 용기에 팬들도 응원의 뜻을 보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몽골 출신의 미들블로커(센터) 목포여상의 체웬랍당 어르헝(18)이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신생팀 창단 조건으로 우선 지명 권한을 가진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청담에서 열린 행사에서 어르헝의 이름을 불렀다. 현재 귀화 절차를 밟고 있는 어르헝은 전 구단이 동의 시 귀화 승인이 완료되지 않아도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KOVO 규약에 따라 출사표를 냈다. 10월경 귀화 시험을 통과해야 V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키 194.5㎝의 어르헝은 역대 여자부 최장신 선수다. 기존 최장신 흥국생명 김연경(34·192㎝)보다 2.5㎝가 더 크다. 미들블로커 선수가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건 2018~2019시즌 흥국생명 이주아(22) 이후 4년 만이자 역대 다섯 번째다. 어르헝은 2004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났다. 농구 선수 출신의 부모 밑에서 태어난 어르헝은 5년 전 배구를 시작했고 2019년 한국으로 왔다. 지난해 국가대표 세터이자 같은 목포여상 출신의 염혜선(31·KGC인삼공사)의 부모에게 입양됐다.드래프트 뒤 어르헝은 “기분이 너무 좋다. 열심히 하겠다”며 한국어로 소감을 남겼다. "혜선 언니와 같은 (국가대표) 팀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의지도 밝혔다. 롤모델로 현대건설의 양효진(33)을 거론하며 블로킹이 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도 “팀에서 가장 취약했던 부분이 미들블로커의 높이였다. 장신 블로커로서 운동신경이 좋고 가능성이 있어보였다. 구력은 5년으로 짧은 편이지만 장래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세화여고의 미들블로커 임혜림(19)이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에, 선명여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민서(18)가 3순위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1라운드에 지명된 7명의 선수 중 4명이 미들블로커일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자매 V리거도 연이어 나왔다. 페퍼저축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박은서(19)의 동생 일신여상 세터 박은지(18)가 1라운드 4순위로 KGC인삼공사로, KGC인삼공사 미들블로커 정호영(21)의 동생 선명여고 세터 정소율(18)이 수련선수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됐다. 5일 전국 16개교 49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총 21명(수련선수 6명 포함)이 지명돼 지명률은 42.86%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44.19%)보다 지명률이 소폭 떨어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혜진(23·롯데·사진)이 이제 첫 우승만 남겨두고 있다. 최혜진은 2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데이나 오픈 1라운드에서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32)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로 중간합계 6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최근 상승세다. 지난달 26일 끝난 LPGA투어 CP 여자오픈에서는 1위에 한 타 뒤진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 기준 공동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올 시즌 상금 순위에서도 179만6020달러(약 24억4000만 원)로 6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우승이 없는 선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였다. 시즌 1승을 따낸 신인왕 경쟁자 아타야 티띠꾼(19·태국)보다 상금 순위(148만4907달러·8위)에서 앞선다. 최혜진은 그린 적중률에서도 76.43%로 투어 전체 4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23)에 의해 끊겼던 한국 선수 신인왕 계보를 잇기 위해서라도 1승이 필요하다. 앞서 한국 선수들은 2015∼2019년 5년 연속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1년 성적을 합쳐 신인왕이 결정됐다. 데이나 오픈까지 포함해 올 시즌 10개 대회가 남았다. 신인왕 경쟁은 티띠꾼(1075점)과 최혜진(1015점)의 2파전 양상이다. 3위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22)는 490점에 그치고 있다. 대회마다 우승 시 150점, 2등은 80점이 주어져 남은 대회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티띠꾼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티띠꾼은 지난달 AIG 여자오픈 공동 7위 등 6∼8월 열린 3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다. 최혜진은 2일 경기 뒤 “(지난 CP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못 했지만 경험이 많이 쌓이고 또 한번 늘어 가는 것 같다. 이번 경기에서도 지난 대회 경험을 최대한 살려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40·롯데·사진)가 일주일 만에 또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이대호는 2일 두산과의 잠실 방문경기에서 8-2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에서 타구를 왼쪽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는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시즌 18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1번째 만루포였다. 지난달 26일 삼성과의 사직 안방경기 이후 일주일 만에 터뜨린 시즌 두 번째 만루홈런이기도 했다.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활약한 이대호는 두산을 상대로 16-4 완승을 이끌었다. 3연패에서 벗어난 6위 롯데는 2일 삼성을 8-3으로 꺾은 5위 KIA와의 승차를 5.5경기로 유지했다. 두산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이날 3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유격수 앞 땅볼을 친 것이 병살타로 이어져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한 시즌 병살타 30개의 불명예 기록을 안았다. 페르난데스는 2020시즌 26개, 2021시즌 25개의 병살타를 기록해 이 부문 2년 연속 1위를 했다. 2위 LG는 8회초에 터진 8번 타자 문보경의 결승 1점 홈런(시즌 8호)으로 6연승을 달렸다. LG는 2일 KT와의 수원 방문경기에서 2-1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양 팀은 2020년 데뷔 동기 KT 소형준, LG 김윤식의 선발 호투 속에 6회까지 점수를 뽑지 못했다. LG 주장 오지환이 7회초 소형준에게서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균형을 깼지만 KT는 7회말 2사 1, 3루에서 대타 김민혁의 적시타로 곧바로 따라붙었다. 팽팽한 승부를 가른 건 문보경의 홈런이었다. 문보경은 8회초 KT 두 번째 투수 박영현의 4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결과적으로 이날 승부를 가르는 결승타가 됐다. 9회말 등판한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뒷문을 틀어막으며 KT에 반격 기회를 주지 않았다. 세이브 1위 고우석의 시즌 35번째 세이브(2승 2패) 기록이다. 선두 SSG는 문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안방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SSG는 LG와 승차를 5경기로 유지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제 첫 승만을 남겨 놨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혜진(23·롯데)을 향한 평가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최혜진은 2일 미국 오하이오 주 실베이니아 하일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다나 오픈(총상금 175만 달러·약 23억7000만 원) 1라운드에서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32) 등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6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26일 끝난 CP 여자 오픈에서도 1타 차 공동 준우승을 하는 등 첫 우승트로피에 다가가고 있다. 당시 3라운드 기준 공동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올 시즌 상금 순위에서도 179만6020달러(약 24억4000만 원)로 6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우승이 없는 선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상금을 벌었다. 시즌 1승을 따낸 신인왕 경쟁자 아타야 티띠꾼(19·태국)보다 상금 순위(148만4907달러·8위)에서 앞선다. 최혜진은 그린적중률에서도 76.43%로 투어 전체 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23)에 의해 끊겼던 한국인 신인왕 계보를 잇기 위해서라도 1승이 절실하다. 앞서 한국 선수들은 2015~2019년 5년 연속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까지 올 시즌 총 10개의 대회를 남겨놓은 가운데 신인왕 경쟁은 티띠꾼(1075점)과 최혜진(1015점) 2파전으로 굳어지고 있다. 3위 일본의 아야카 후루에(22)의 점수는 490점으로 한참 못 미친다. 대회마다 우승 시 150점, 2등은 80점을 획득할 수 있어 남은 결과에 따라 얼마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물론 티띠꾼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티띠꾼은 지난달 AIG 여자오픈에서 공동 7위를 하는 등 6~8월 열린 3개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최혜진은 2일 1라운드 뒤 CP 여자 오픈에 대해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욕심이 들었다. 우승을 못했더라도 경험이 많이 쌓이고 또 한 번 늘어가는 것 같다. 이번 경기에서도 지난 대회 경험을 최대한 이용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에 대해서는 “샷 감이 괜찮아 (1라운드에서)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그린 스피드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그린 경사를 신경 써서 읽으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 김효주(27·롯데)가 중간합계 5언더파 66타 1타 차 공동 4위로 뒤를 잇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의 ‘모래 바람’이 프레지던츠컵(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 간의 단체 대항전)까지 불어 닥치고 있다. 1일 현재 프레지던츠컵 공식 홈페이지 내 인터내셔널팀 자동출전 선수 명단은 8명에서 6명으로 축소됐다. 지난달 30일 LIV 합류를 선언한 세계랭킹 2위 캐머런 스미스(29·호주)와 19위 호아킨 니만(24·칠레)이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자동출전 선수는 프레지던츠컵 포인트에 따라 선발한다.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 등 시즌 3승을 수확한 스미스의 이탈로 인터내셔널팀 등은 동요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세계 24위 아브라암 안세르(31·멕시코), 31위 루이 우스트히즌(40·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인터내셔널팀 후보로 꼽혀온 선수들도 이탈했다. 현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신인 미토 페레이라(27·칠레)도 대회 후 LIV에 합류한다는 소문이 나온다. 그나마 LIV 합류설이 돌던 마쓰야마 히데키(30·일본)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남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것에 안도하는 모양새다. 베팅사이트 ‘오즈체커’에서는 인터내셔널팀의 우승 배당률을 +600(100을 걸었을 때 600을 가져갈 수 있다는 뜻)으로 책정하며 그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애초 인터내셔널팀은 12명 명단을 자동출전 선수 8명과 단장 추천 선수 4명으로 꾸릴 계획이었다. 그런데 스미스 등의 이탈로 자동출전 선수가 줄면서 단장 추천 선수가 6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자동출전 선수 순위에서 9위를 하며 한 끗 차이로 합류하지 못했던 이경훈(31)이 단장 추천 선수로 합류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미 승선한 임성재(24), 김주형(20)에 이어 이경훈이 합류하면 2011년 대회 최경주(52), 양용은(50), 김경태(36) 이후 11년 만에 한국 선수 3명이 출전하게 된다. 단장 추천 선수는 7일 발표된다. 한편 LIV 4차 대회는 3∼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의 디인터내셔널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다. 스미스는 역시 이번 대회부터 새로 합류한 마크 리슈먼(39·호주) 등 호주 선수들로 구성된 펀치 팀의 주장을 맡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지난 시즌 프로배구 V리그 통합 우승팀 대한항공이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정상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28일 전남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한국전력에 3-0(25-16, 25-23, 25-23)으로 완승했다. 2019년 대회 이후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4회)을 제치고 이 대회 남자부 최다 우승(5회) 팀이 됐다. 대한항공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2020년 대회 결승에서 한국전력에 당했던 2-3 패배도 설욕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오퍼짓 스트라이커(라이트) 임동혁이 블로킹 4개, 서브 1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0점(공격 성공률 46.88%)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임동혁은 3세트 24-23 상황에서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내는 챔피언 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블로킹에서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16점을 블로킹으로 기록했는데 한국전력(6점)의 2배가 넘었다. 전날 우리카드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역시 양 팀 최다인 35점을 쏟아부었던 임동혁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평균 20득점으로 대한항공의 우승을 앞장서 이끌었다. 임동혁은 “컵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트레블(한 시즌에 컵 대회, 정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달성하고 싶다”며 10월 개막하는 2022∼2023시즌 V리그 통합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임동혁은 준우승했던 2년 전 대회에선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인 한국전력의 서재덕과 김지한은 각각 기량발전상과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서요섭(26·DB손해보험·사진)이 3차 연장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4승을 수확했다. 서요섭은 28일 전북 군산시 군산컨트리클럽(CC·파72)에서 열린 투어 바디프랜드 팬텀로보 군산CC 오픈(총 상금 5억 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치고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서요섭은 황인춘(48), 함정우(28)와 함께 18번홀(파4)에서 연장에 들어갔고 결국 3차 연장에서 약 4m 버디 퍼트를 성공해 우승 상금 1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9월 신한동해 오픈 이후 11개월 만의 우승이다. 서요섭은 “연장을 3차까지 치른 건 처음인데 체력적으로 정말 지쳤다. 모든 걸 다 쏟아냈고 우승을 만들어내 행복하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 목표로는 다음 달 일본 나라현에서 열리는 신한동해 오픈 대회 2연패와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얘기했다. 이번 우승으로 포인트 1000점을 얻은 서요섭은 제네시스 포인트 9위(2665.9점)가 됐다. 서요섭은 “남은 대회에서 차근차근 좋은 성적을 거두면 제네시스 대상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베테랑 황인춘은 2017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만에 투어 5승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3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인 강예린(28)과 결혼한 함정우도 결혼 후 첫 승이자 통산 3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3라운드 선두였던 강경남(39)은 1타가 부족해 연장에 합류하지 못하고 13언더파 275타로 4위를 했다. 한편 김태훈(37)은 이날 191야드 파3 5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최근 2년 사이에 네 번의 홀인원을 맛봤다. 김태훈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4위를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최대 100mm가 넘는 깊은 러프의 지옥에서 웃은 건 데뷔 2년차 홍지원(22·요진건설산업)이었다. 홍지원이 28일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골프클럽(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총 상금 14억 원)에서 투어 첫 승을 메이저타이틀로 장식했다. 홍지원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5오버파 293타를 기록한 2위 박민지(24·NH투자증권)와 4타 차이다. 투어 48번째 대회 만에 마수걸이 우승을 신고하며 우승상금 2억5200만 원도 거머쥐었다. 시즌 상금(약 3억900만 원) 순위도 82위에서 20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3위에 올랐던 홍지원은 1년 만에 같은 곳에서 자신이 꿈꾸던 첫 승을 이뤘다. 이날 홍지원의 우승은 투어에서 7년여 만에 나온 오버파 우승이다. 박성현(29·솔레어)이 2015년 6월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우승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건 2020년 5월 KLPGA 챔피언십 박현경(22·한국토지신탁) 이후 2년 3개월여 만이다. 메이저대회의 권위에 걸맞게 이번 대회 코스의 난도는 상향 조정됐다. 페어웨이 폭은 좁히고, 그린 속도는 높이고, 러프의 길이는 늘렸다. 특히 3개월 전부터 러프를 깎지 않으며 최대 100mm 이상 길러 대회를 준비했다. 러프에 공이 빠지면 찾기 힘들 정도였다. 이 때문에 포어캐디(러프에 떨어진 공을 찾아주는 역할)도 약 40곳에 배치했다. 러프의 방향 역시 머리카락을 여러 방향으로 빗은 것처럼 어지러이 널브러져 정확한 임팩트를 어렵게 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이다연(25·메디힐)이 대회 최소타 신기록(19언더파 269타)을 세우며 우승한 것을 의식해 난도를 대폭 높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오버파 217타를 기록한 홍지원은 이날 4라운드 6번홀(파4)까지 연속 파 세이브로 버텼다. 7번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를 신고한 홍지원은 12번홀(파5)까지 버디를 따내며 한때 언더파를 기록했으나 이후 16, 17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보기를 하며 결국 이날 이븐파로 마무리했다. 평소 고민이었던 퍼팅도 이날 28타로 시즌 평균( 31.76타)에 비해 선방했다. 홍지원은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편이 아니라서 도움이 됐다. 상대보다는 코스와 싸운다는 생각으로 했고 깊은 러프에 빠져도 안전하게 플레이하자는 마인드로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홍지원은 이날 아침에는 ‘롤 모델’ 김연아(32)의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프리스케이팅 영상을 돌려보기도 했다. 홍지원은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프리스케이팅을 준비하는 시간이 (최종 라운드를 앞둔) 나와 같다고 생각했다. 항상 표정 변화가 없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골프 선수 중에는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전인지(28)가 롤 모델이다. 지난주만 해도 연습장에서 골프를 그만두겠다며 눈물을 흘렸다던 홍지원은 이번 우승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홍지원은 “‘K10(10년 이상 연속해서 투어에서 뛰는 것)’이 제일 큰 목표였는데 이번 우승으로 3년 시드를 얻어서 좋다. 변수 많은 코스에서도 자신 있는 만큼 두 번째 우승도 메이저대회에서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춘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지난 시즌 프로배구 V리그 통합우승팀 대한항공이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정상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28일 전남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한국전력에 3-0(25-16, 25-23, 25-23)으로 완승했다. 2019년 대회 이후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4회)을 제치고 이 대회 남자부 최다 우승(5회) 팀이 됐다. 대한한공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2020년 대회 결승에서 한국전력에 당했던 2-3 패배도 설욕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오퍼짓 스트라이커(라이트) 임동혁이 블로킹 4개, 서브 1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0점(공격 성공률 46.88%)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임동혁은 3세트 24-23 상황에서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내는 챔피언 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블로킹에서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16점을 블로킹으로 기록했는데 한국전력(6점)의 2배가 넘었다. 전날 우리카드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역시 양팀 최다인 35점을 쏟아 부었던 임동혁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평균 20득점으로 대한항공의 우승을 앞장 서 이끌었다. 임동혁은 “컵대회에서 우승했으니 트레블(한 시즌에 컵대회, 정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달성하고 싶다”며 10월 개막하는 2022~2023시즌 V리그 통합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임동혁은 준우승했던 2년 전 대회에선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인 한국전력의 서재덕과 김지한은 각각 기량발전상과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