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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IA 스프링캠프에는 주목받을 만한 ‘이름’이 참 많았다.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활약한 양현종(34·투수)이 돌아왔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나성범(33·외야수)도 새 시즌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뛴다. 지난해 신인 1차 지명자 김도영(19)도 ‘제2의 이종범’으로 통하는 유격수 기대주다. 게다가 팀 프랜차이즈 2루수 출신이자 지난해까지 수석코치를 맡았던 김종국 감독도 새로 팀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박찬호만큼 주목을 끄는 이름은 아니었다. 물론 ‘코리안 특급’ 박찬호(49·은퇴)가 아니라 2019년부터 KIA 주전 유격수를 맡고 있는 박찬호(27·사진) 이야기다. 근육량만 5kg을 늘린 모습으로 스프링캠프에 나타난 박찬호는 지난달 26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3안타를 치며 무력시위를 했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중계 해설을 맡은 장정석 KIA 단장은 “박찬호가 좋은 신인(김도영)이 들어오며 많이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첫 경기 맹활약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작 지난달 27일 동아일보 인터뷰에 응한 박찬호는 담담했다. 그는 “‘프로’라는 직업이 늘 비교를 당하기 마련이기에 어떤 선수가 들어왔다고 특별히 신경 쓴 건 아니다. 몇 시즌을 치르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까 고민하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3년 동안 박찬호의 성적표는 아쉬웠다. 견실한 수비에 견줘 타격이 부진했다. 2019시즌 첫 주전을 맡을 당시 타율 0.260이었지만 이후 2년 동안 0.223(2020시즌), 0.246(2021시즌)에 그쳤다. 새 시즌을 앞두고 독한 마음을 품은 그는 ‘벌크 업’에 나섰다. 깡말랐다는 소리를 자주 듣던 몸을 ‘선수답게’ 다져 몸무게를 77kg까지 늘렸다. 타석에 서면 이제 선수 티가 난다. 바뀐 건 몸뿐만이 아니다. 2019년 은퇴한 이범호 KIA 코치로부터 물려받았던 등번호(25번)를 내려놓고 새 번호(1번)를 달았다. 박찬호는 “뜻깊은 번호를 물려받은 만큼 저도 25번을 단 채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새 마음으로 다 바꾸고 싶었고 ‘첫 번째’라는 의미의 1번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등번호 교체를 고민하며 이 코치님께 말씀드렸더니 ‘안 그래도 등이 무거워 보였다’고 말씀해주셔서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제 동명이인 선배만큼 야구를 잘할 일만 남았다. 몸 상태에 대해 “근육량이나 체지방 등 모든 부분을 살펴봤을 때 지금이 가장 이상적인 것 같다”고 한 박찬호는 “어렸을 때부터 이름 때문에 비교를 많이 당해 무덤덤하다. 하지만 투수는 선배님이 떠올라도 타자는 내가 생각나게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즌 개막까지 남은 한 달여 동안 잘 키운 몸과 첫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좋은 타격 감각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박찬호는 “올해가 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되면 좋겠다”며 결의를 다졌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지난시즌까지 미국에서 활약한 양현종(34)을 복귀시키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나성범(33)을 영입해 투타 중심축을 잡은 KIA에서 가장 뜨거운 곳은 투수나 외야가 아닌 ‘내야’다. 아직 미지수로 불리는 내야 퍼즐조각을 잘 맞춰야 비로소 대권도전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를 의식한 듯 제2의 이종범과 선동열이 등장했다고 할 정도로 우수한 연고지 신인 대어들이 넘쳤던 지난해, KIA는 제2의 이종범 김도영(19)을 1차 지명으로 영입했다. 슈퍼 루키가 가세하며 KIA 내야진은 무한경쟁의 장이 됐다. 이런 팀의 의지에 발맞춰 환골탈태한 선수가 있다. 2019년부터 KIA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던 박찬호(27)다. 근육량만 5kg를 늘린 모습으로 스프링캠프에 모습을 드러낸 박찬호는 26일 한화와의 첫 연습경기에서 3안타를 치며 무력시위를 했다. 이날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중계 해설을 맡은 장정석 KIA 단장은 “박찬호가 3년 동안 주전으로 뛰었지만 좋은 신인이 들어오면서 많이 긴장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7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한 박찬호는 담담했다. 그는 “‘프로’라는 직업이 늘 비교를 당하기 마련이기에 어떤 선수가 들어왔다고 특별히 신경 쓴 건 아니다. 몇 시즌을 치르며 받아온 성적표가 있다. 이걸 보며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까 고민하고 정말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을 뿐이다”라고 차분히 말했다. 그의 말처럼 최근 3년 동안 주전이라기에 성적표는 아쉬웠다. 견실한 수비에 견줘 타격이 기대에 못 미쳤다. 2019시즌 첫 주전 당시 타율 0.260을 기록하며 미래를 기대케 했지만 0.223(2020시즌), 0.246(2021시즌)로 반등을 못했다. 큰 변화가 필요했다. 비시즌 독한 마음을 품고 깡말랐다는 소리를 자주 듣던 몸을 선수답게 다졌다. 몸무게는 77kg. 타석에 서면 이제 조금은 태가 난다. 바뀐 건 그의 몸뿐만이 아니었다. 2019년 은퇴한 이범호 KIA 코치로부터 물려받았던 등번호(25번)를 내려놓고 새 번호(1번)도 달았다. 박찬호는 “이범호 코치님께 물려받았던 번호인 만큼 저도 25번을 달고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 바꾸고 싶었고 ‘첫 번째’라는 의미의 1번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등번호 교체를 고민하다 코치님께 말씀드렸더니 ‘안 그래도 등이 무거워 보였다’고 말해주셔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제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49·은퇴)에 견줘도 밀리지 않을 만큼 야구를 잘할 일만 남았다. 몸 상태에 대해 “근육량이나 체지방 등 모든 부분을 살펴봤을 때 내게 가장 이상적인 상태인 것 같다”고 한 박찬호는 “어렸을 때부터 많이 비교를 당해서 무덤덤하다. 하지만 박찬호 하면 투수는 선배님이 떠올라도 타자는 내가 떠오를 수 있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앞으로 시즌 개막까지 남은 한달 여 동안 잘 키운 몸과 첫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좋은 타격 감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박찬호는 “올해가 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되면 좋겠다”며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졌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 일주일 만에 메달의 주인이 바뀌었다. 미국 ESPN은 27일 베이징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크로스에서 4위를 기록한 패니 스미스(스위스·사진)가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고 밝혔다. 앞서 17일 중국 장자커우 윈딩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에서 스미스는 4명 중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레이스 도중 다른 선수와 신체접촉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4위로 밀려났다. 네 번째로 골인한 다니엘라 마이어(독일)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경기 후 스미스와 스위스스키협회는 국제스키연맹(FIS)에 이의를 제기했다. FIS는 이를 받아들였고 4차례 회의를 열어 경기 장면 등을 검토해 스미스에게 동메달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FIS는 “신체접촉이 고의적이지 않았고 불가피했다”며 “순위가 바뀌는 옐로카드 대신 경고 정도의 판정이 옳았다”고 설명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단체교섭이 지연되면서 직장폐쇄가 이어지고 있는 메이저리그(MLB)가 제때 정규시즌 막을 올리지 못한다면 선수들도 엄청난 손해를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4월 1일로 예정된 2022시즌 개막이 지연돼 정규시즌이 단축되면 선수들이 하루에 총 2050만 달러(약 244억 원)씩 손해를 본다고 24일 예측했다. 지난해 MLB 총연봉인 38억 달러(약 4조5300억 원)를 정규시즌 경기가 열린 186일로 나눠 계산한 값이다. 슈퍼스타들이 입을 손실은 어마어마하다. AP통신은 가장 큰 손실을 보는 선수로 맥스 셔저(38·뉴욕 메츠)를 지목했다. 지난해 11월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셔저는 3년 1억3000만 달러(약 1548억 원)에 메츠와 계약했다. 매년 4333만 달러(약 516억 원)의 연봉을 받는 계약인데 단일 시즌 기준으로는 MLB 최고다. 일정이 하루 줄어들 때마다 셔저는 23만2975달러(약 2억7000만 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32)도 하루에 19만3548달러(약 2억3000만 원)씩 사라지게 된다. 흥미로운 건 셔저와 콜이 선수 측 대표로 노사 협상에 참여 중이라는 점이다. 한국 선수 중 최고 연봉을 받는 류현진(35·토론토)에게도 시즌 단축은 반갑지 않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54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매년 2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기로 했다. 개막이 늦어질 경우 하루 10만7527달러(약 1억2800만 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류현진은 계약 첫해인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162경기가 아닌 60경기의 단축 시즌이 치러져 계약 연봉의 37%(740만 달러)밖에 수령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연봉 전액을 다 받았지만 직장폐쇄 여파로 또다시 단축 시즌이 치러진다면 류현진으로서는 큰 부상 없이도 금전적 손해를 자주 보는 비운의 케이스로 남을 수 있다. AP통신은 이날 구단들이 개막 예정 약 한 달 전인 다음 주 월요일(28일)까지는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예정대로 정규시즌을 개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 측을 사실상 압박했다고 밝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지난해 프로야구 최하위 한화가 스프링캠프에서 ‘희망가’가 아닌 진짜 볼거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2년까지 한화에서 뛰다 메이저리그(MLB)로 건너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이 10년 만에 한화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MLB 진출 당시 류현진은 “은퇴 전에는 친정 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합류는 복귀가 아닌 MLB 직장폐쇄 때문이다. 사무국과 구단, 선수노조가 새 시즌을 앞두고 진행 중인 단체교섭(CBA)이 좀처럼 진전이 보이지 않자 17일부터 예정됐던 MLB 스프링캠프도 무기한 연기됐다. 직장폐쇄 기간 동안 MLB 선수들은 구단 시설을 사용할 수 없기에 지난달 국내에서 장민재(32·한화) 등과 제주 서귀포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했던 류현진은 미국행 대신 친정팀에 협조를 구했다. 한화로서는 반갑다. 팀 내 베테랑이 드물어 조언을 구할 멘토가 마땅찮은 상황에서 유망주들은 류현진의 훈련법을 보고 익히며 가슴 설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과거 류현진이 프로 입단 후 ‘대성불패’ 구대성(53·은퇴)으로부터 ‘서클 체인지업’을 전수받은 뒤 입단 첫해부터 신인왕뿐 아니라 최우수선수(MVP), 삼진왕을 거머쥔 것처럼 류현진의 ‘비책’을 전수받고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제2의 선동열’로 불리며 입단한 신인 문동주(18) 등 ‘인생 멘토’가 필요한 떡잎들이 많다. 류현진과 한화의 동행도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MLB 노사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모여 직장폐쇄 이후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지만 금전 문제 등 주요 논의는 다음으로 미뤄졌다”고 22일 보도했다. 한화 1차 캠프 막바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진됐던 류현진도 약 1주일 동안 치료를 받고 완치된 뒤 23일부터 안방 대전구장에서 진행 중인 2차 캠프에 합류했다. 류현진의 대전구장 방문도 10년 만이다. 동행이 장기화되면 또 다른 볼거리도 생긴다. 다음 달 4, 5일 대전구장에서는 키움과의 연습경기가 열린다. 류현진과 LA 다저스 시절 동료인 야시엘 푸이그(32)의 재회도 가능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계약한 푸이그는 3일 입국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브러더의 나라에 왔다. 조만간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할 당시 한화에 2574만 달러(당시 약 280억 원)의 이적료를 안긴 류현진은 10년이 지나고도 친정팀을 든든하게 하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21시즌 프로야구 최하위 팀 한화가 스프링캠프에서 ‘희망가’가 아닌 진짜 볼거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2시즌까지 한화에서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MLB)로 직행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이 10년 만에 한화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MLB 진출 당시 류현진은 기자회견에서 “은퇴 전에는 친정 팀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합류는 복귀가 아닌 MLB의 직장폐쇄 때문이다. 사무국과 구단, 선수노조가 새 시즌을 앞두고 진행 중인 단체교섭(CBA·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이 좀처럼 진전이 보이지 않자 17일부터 예정됐던 MLB 스프링캠프도 무기한 연기됐다. 직장폐쇄 기간 동안 MLB 선수들은 구단 시설을 사용할 수 없기에 지난달 국내에서 장민재(32·한화) 등과 제주 서귀포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했던 류현진은 미국행 대신 친정팀에 협조를 구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최근 수년 동안 육성기조로 구단을 운영해온 한화로서는 반가울 일이다. 팀 내 베테랑이 정우람(37) 외에는 없어 조언을 구할 멘토가 마땅찮은 상황에서 유망주들은 ‘대선수’의 훈련법을 보고 익히고 공 던지는 모습을 선보이며 가슴 설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쩌면 이벤트성일지 모를 류현진과 한화의 동행은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AP통신은 22일 “MLB 사무국과 구단, 선수노조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모여 직장폐쇄 이후 가장 오랜 시간동안 대화를 나눴지만 금전적인 문제 등 주요 논의는 다음으로 미뤄졌다”고 보도했다. 한화 1차 캠프 막바지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던 류현진도 약 1주일 동안 치료를 받고 완치된 뒤 23일부터 대전에서 진행 중인 2차 캠프에 합류했다. 류현진의 체류 일정이 장기화되면 또 다른 볼거리가 생길 수도 있다. 다음달 4, 5일 한화의 안방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키움과의 연습경기가 예정됐는데 LA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야시엘 푸이그(32)와의 재회도 가능하다. 2013년 류현진과 다저스에서 MLB에 데뷔한 푸이그는 6년 동안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으며 친분을 쌓아온 사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계약한 푸이그는 3일 입국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브라더의 나라에 왔다. 조만간 보길 기대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할 당시 한화에 2574만 달러(당시 한화 약280억 원)의 이적료를 안겼던 류현진은 10년이 지난 뒤에도 친정팀을 든든하게 하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스노보드의 ‘황제’로 불린 숀 화이트(36·미국)의 은퇴 후는 어떤 모습일까.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폐회 이틀 뒤인 22일 오메가 앰배서더로 화상 인터뷰에 참여한 화이트는 마지막 경기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올림픽에 앞서 은퇴를 예고한 화이트는 11일 중국 장자커우 윈딩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 2차 시기에서 85.00점을 기록해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반원형 공간에서 각종 기술을 선보이는 하프파이프는 세 차례 시기 중 최고점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3차 시기에는 미끄러지면서 14.75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세 번 금메달을 목에 건 전설의 마지막은 외롭지 않았다. 이날 일본의 히라노 아유무(24·일본)가 96.00점으로 금메달을, 호주의 스코티 제임스(28)가 92.50점으로 은메달을, 스위스의 얀 셰러(28)가 87.25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화이트 키즈’로 화이트를 동경하며 스노보드를 탔던 이들은 화이트에게 다가가 존경을 표했고 화이트도 이들과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의 ‘라스트 댄스’에 대해 화이트는 “마지막이라는 게 부담이 된 건 사실이다. 내가 원하는 기술을 못 보여줬지만 올림픽을 통해 나의 방식으로 고별을 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화이트가 올림픽에서 마지막 금메달을 땄던 2018년 평창 대회 때는 그의 팬이던 한 수제 버거 가게 사장이 화이트를 위한 스페셜 메뉴를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화이트도 소식을 듣고 이곳을 찾았다. 화이트는 “그동안 딴 금메달 2개를 의미하는 패티 2장이 있는 햄버거였다.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면 패티를 1장 추가하겠다는 설명이 있어 금메달을 따고 다시 갔는데 주인이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 팬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쁜 시간이었다”며 웃었다. 그의 마지막 올림픽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면서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었다. 그래도 화이트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교훈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얻었기에 괜찮았다”고 말했다. 황제, 전설로 불린 화이트는 “하프파이프가 처음에는 지금처럼 인기가 없었다. 내가 그 인식을 바꾼 선수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은퇴 후 스포츠 브랜드 ‘화이트 스페이스’라는 개인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라는 그는 “언젠가 하프파이프 말고 다른 올림픽 경기도 보러 가고 싶다”며 웃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언젠가는 하프파이브 말고 다른 종목을 보러 올림픽에 오겠다(웃음).”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36·미국)가 은퇴 소감을 밝혔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3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그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폐회 이틀 뒤인 22일 화상으로 열린 오메가 앰배서더 인터뷰를 통해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올림픽에 앞서 은퇴를 예고한 화이트는 11일 중국 장자커우 켄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 2차 시기에서 85.00으로 4위에 올랐다. 세 차례의 시도 중 가장 좋은 점수로 순위를 매기는데, 마지막 3차 시기에서는 미끄러져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고(14.75점), 2차 시기 점수가 그의 마지막 성적표로 남았다. 마지막 시도가 허무하게 끝난 뒤 고글을 벗고 묘한 표정을 지었던 그는 팬들을 향해 손을 들었다. 이날 일본의 히라노 아유무(24·일본)가 96.00으로 금메달을, 호주의 스코티 제임스(28)가 92.50점으로 은메달을, 스위스의 얀 셰러(28)가 87.25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화이트 키즈’이자 화이트를 동경하며 스노보드를 탔던 이들은 화이트에게 다가가 그의 마지막을 예우했다. 이날 ‘라스트 댄스’에 대해 화이트는 “즐겁게 예선을 치렀고 부담감, 긴장감이 있었지만 잘 극복해 결선에도 올랐다. 선수로 항상 더 좋은 성적을 내길 바라겠지만 나의 방식으로 고별을 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덧붙여 “미국에서 오랜 시간 내가 유일하게 스노보드를 대표하는 선수로 여겨졌는데 이제 세계 다양한 나라에서 좋은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스노보드의 인기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화이트가 이 종목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2018년 평창 대회 당시 그의 팬이던 한 수제 버거 가게 사장이 화이트를 위한 스페셜 메뉴를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소식을 들은 화이트도 이곳을 찾았다. 화이트는 “그동안 딴 금메달 2개를 의미하는 패티 2장이 있었다.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패티를 1장 더 추가하겠다는 설명이 있었기에 금메달을 따고 다시 그곳을 갔는데 주인이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 팬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쁜 시간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하며 웃었다. 이번 올림픽 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려 경기장 밖에서 훈훈한 모습을 못 보게 돼 아쉬웠겠다는 질문에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교훈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얻었기에 괜찮았다”고 말했다. 황제, 전설로 불리고 있는 화이트는 “하프파이프가 처음에는 지금처럼 인기가 없었다. 내가 그 인식을 바꿔놓은 선수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라는 단어가 조금 무서운 말이기는 하다. 하지만 해방감도 준다. 은퇴를 해도 이 종목에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화이트 스페이스’라는 개인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경영인, 그리고 공인이 아닌 개인으로서의 삶이 기대된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한국 축구의 ‘월드클래스’ 손흥민(30·토트넘)의 순간 스프린트 능력을 동경하던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막내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세계 최정상의 막판 스퍼트 능력을 뽐냈다. 정재원(21·의정부시청)은 19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마지막 바퀴 극적인 질주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에 값진 메달을 안겼다. 17세에 출전했던 4년 전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재원은 개인전 첫 메달을 품에 안았다. 평창 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페이스메이커’로 10바퀴 이상 체력을 완전히 소진하며 선두 그룹과 경쟁을 해주고 이승훈(34·IHQ)의 초대 금메달을 도운 정재원은 이제 이승훈을 잇는 확실한 에이스가 됐다. 평소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보는 ‘손흥민 마니아’인 정재원은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 4위답게 체력을 아끼는 레이스 운영을 하다가 마지막 바퀴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결승선을 향해 질주했다. 15바퀴째를 5위로 통과한 정재원은 치열한 상대 견제와 눈치작전에도 마지막 400m를 무려 23초40에 끊으며 2위로 들어왔다. 월드컵 1위이자 금메달을 딴 바르트 스빙스(벨기에)보다 조금 늦게 스퍼트 시동을 건 게 아쉬웠다. 스빙스와는 0.07초 차. 마지막 400m 기록만 보면 스빙스(23초47)보다 0.07초 빨랐다. 결승선이 5m만 더 멀리 있었더라면 추월도 가능했다. 당분간 세계 매스스타트는 정재원과 스빙스가 물고 물리는 ‘쌍두마차’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빙스가 31세이기 때문에 4년 후 올림픽에서는 정재원이 더 기대된다. 정재원은 “페이스메이커로 성장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가 있었다. 스빙스를 계속 쫓아가는 작전을 썼는데 잘됐다”며 기뻐했다. 먼저 치고 나가는 선수들을 바짝 쫓아가면서 마지막 스퍼트를 올린 경기 운영에도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승훈의 동메달도 값지다. 이승훈은 사격의 진종오(금 4, 은 2), 양궁의 김수녕(금 4, 은 1, 동 1)과 함께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6개·금 3, 은 2, 동 1)을 획득한 ‘올림픽 전설’ 반열에 올랐다. 겨울 종목에서는 이승훈이 독보적이다. 쇼트트랙에서 전향해 2010년 밴쿠버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1만 m에서도 올림픽 기록을 갈아 치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성기를 누렸다. 4년 뒤 소치에서는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에서는 서른이 넘은 나이에 과거처럼 장거리 종목에서 메달 사냥이 어렵다고 보고 당시 신설된 매스스타트에 집중해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팀추월에서도 후배인 김민석(23·성남시청), 정재원과 호흡을 맞춰 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의 도전은 계속된다. 정재원조차 “이번 올림픽에서 승훈이 형이 조언을 많이 해줬고, 다양한 전략을 풍부하게 배웠다”며 존경심을 보였다. 이승훈은 평창 대회 이후 후배 폭행 논란으로 자격정지 1년을 받고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복귀했던 아픔도 동메달로 씻어냈다. 이승훈은 19일 경기 후 “마지막 올림픽이 아니다”라며 “이제는 운동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즐겁다. 선수 생활을 당분간 할 것 같다. 내가 가르치는 것보다 후배들과 트랙을 함께 타주는 게 더 좋을 듯하다. 4년 뒤 내가 올림픽에 나오면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안 되면(후배들이 나를 못 넘는다면) 가겠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관심 없다. 응원 안 할 거야.” 4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개막하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랬다. 선수들은 “여름올림픽에서의 열기를 이어받고 싶다”고 소망했지만 한층 전파력이 강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중 정서, 비인기 위주인 겨울올림픽 종목 등이 맞물려 팬들의 다짐은 현실이 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보름이 지난 19일. 인천공항에 입국한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약 반년 전 일본 도쿄에서 돌아온 선수들 못지않은 환영인파를 맞았다. 그럴 만했다. 쇼트트랙만 보면 마치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성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대회 초반 개최국을 밀어주는 듯한 석연치 않은 판정에 탈락했던 선수들은 결국 귀신같이 ‘금맥’을 캐더니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로 종목 종합 1위를 지켰다. 개회식 때부터 한복이 논란이 되며 들끓던 민심은 우리 선수들이 당한 부당대우에 공분하기 시작했다. 이들을 향한 응원의 외침은 ‘전폭적’이 됐고 이에 힘입어 선수들도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남자 계주 5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곽윤기(33·고양시청)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으며 ‘골드 버튼’을 받았다. 팬들의 선물이다. 메달을 못 얻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을 향한 격려도 도쿄에 이어 베이징까지 이어졌다. 19일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5위에 오른 김보름(29·강원도청)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팬들의 응원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4년 전 평창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앞서 열린 팀 추월에서 생긴 ‘왕따’ 논란의 가해자로 지목돼 김보름은 당시 가장 욕을 많이 먹은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김보름을 향한 모든 의혹은 해소됐다. 팬들도 그의 땀 흘리는 모습에 집중했고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팬들의 관심 없이 올림픽 역사상 처음 ‘폐쇄루프(閉還)’ 안에서 치러지는 대회였기에 선수들을 포함해 모든 관계자들이 ‘흥행’을 걱정했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국민들의 응원은 바다를 건너와 피부까지 닿았다. 선수들도 투혼을 발휘해 국민들을 기쁘게 했다. 팬과 선수들이 응원과 투혼으로 소통하며 더 나은 성과를 이루는 게 스포츠의 참모습이 아닐까. 성서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올림픽의 막바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정재원(21·의정부시청), 이승훈(34·IHQ)이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매스스타트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4년 전 평창 올림픽 당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보태며 새 효자종목으로 거듭난 매스스타트는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을 펼치며 효자종목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준결선부터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았다. 남자 준결선 1조에 나선 정재원은 초반부터 경쟁자 3~4명을 앞에 두고 레이스를 펼치며 4위로 여유롭게 결선에 올랐다. 400m 거리의 스피드스케이팅 트랙을 총 16바퀴를 돌아야 하는 매스스타트는 바람의 저항을 적게 받으며 체력을 비축하는 게 중요하다. 4바퀴마다 상위 3명에게 3, 2, 1점을 주고 결승선을 통과할 때 60, 40, 20점을 부여한다. 이를 위해 때로 경쟁자를 앞에 두다가도 치고나가는 등 여러 전략이 필요하다. 정재원은 바람 저항을 적게 받는 레이스를 펼쳤다. 평창 대회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건 디펜딩챔피언 이승훈의 레이스 운영은 더 여유로웠다. 레이스 내내 후반에서 기회를 노리다가 후반부에서 경쟁자 여럿을 제치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준결선에서 선보인 선수들의 스타일은 결선에서도 이어졌다. 정재원은 대체로 다섯 번째 이내에서 레이스를 펼쳤고 이승훈은 거의 10번째에서 후반을 도모했다. 어느덧 노장이 된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 스벤 크라머(36·네덜란드)가 초중반 선두로 치고 나가며 판을 흔들려 시도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페이스를 유지했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이승훈이 선두로 치고 나갔고 네 번째 자리에 있던 정재원도 뒷심을 발휘했다. 벨기에의 바트 스윙스(31·7분41초11)가 ‘날 하나 차’로 앞선 가운데 정재원, 이승훈, 조에이 만시아(36·미국) 세 선수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디오판독 끝에 정재원(7분41초18)의 은메달, 이승훈(7분41초19)의 동메달이 확정됐다. 이승훈은 개인 통산 올림픽 6번째 메달(금3, 은2, 동1)을 획득했다.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과 함께 최다 올림픽 메달 보유자가 됐다. 겨울종목 선수로는 이승훈이 최다다. 이승훈은 “너무 영광스럽고 첫 동메달이다. 우리 선수가 2, 3위를 했다. 기쁘고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여자 결선에서 김보름(29·강원도청)은 5위에 올랐다. 평창대회 당시 여자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보름은 다른 선수들의 견제 속에 초반부터 레이스 후반에 쳐져있다 후반부에 선두경쟁을 펼쳤지만 레이스 도중 경쟁 선수와 접촉이 생기며 페이스가 쳐졌다. 김보름과 함께 메달사냥에 나섰던 박지우(24·강원도청)는 준결선 1조에서 13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중거리’를 향한 단거리 주자 차민규(29·의정부시청)와 장거리 주자 김민석(23·성남시청)의 도전은 미완성의 숙제로 남게 됐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차민규는 18일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1000m 결선에서 출전 선수 30명 중 18위(1분9초69)에 이름을 올렸다. 함께 출전한 김민석은 24위(1분10초08)를 했다. 이번 대회 500m 은메달리스트인 차민규는 폭발적인 스타트가 장점인 선수다. 하지만 이날 10조에서 함께 경주에 나선 코닐리어스 커스틴(28·영국)이 첫 시도에 부정 출발 반칙을 저지르면서 차민규는 두 번째 시도에 조심조심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시도 때 출발 반칙이 나오면 곧바로 실격이기 때문이다. 이런 악재에도 첫 바퀴 때 2위(16초29)를 기록한 차민규는 두 번째 바퀴에서 5위(41초73)로 내려앉으며 체력 저하 현상을 나타냈다. 1500m 동메달리스트 김민석은 7조에서 함께 뛴 조던 스톨츠(18·미국)와 동선이 겹치면서 충돌 위기를 맞았다. 안쪽 레인에서 바깥쪽 레인으로 나올 때 두 선수가 충돌할 뻔했던 것. 아웃코스에서 들어오는 선수에게 우선권이 있기 때문에 김민석은 속도를 줄이는 수밖에 없었다. 차민규는 “1000m는 앞으로 계속 시도해 보고 싶은 종목이다. 체력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석도 “팀 추월 경기(15일) 후 피로가 남아 있었는데 오늘 레인 변경 때도 양보를 하게 되면서 더 아쉬움이 남게 됐다”고 밝혔다.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17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 최종전에서 한국이 4-8로 스웨덴에 패하고 4강이 좌절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나온 여자컬링 대표팀 선수들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거렸고 결국엔 눈물이 터졌다. 4강에 못 가 분해서가 아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오기까지의 지난 4년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서다. 2018 평창에서 한국컬링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은메달)을 획득하고 ‘영미 신드롬’을 만든 주인공들의 이후 4년은 순탄치 않았다. 광고 섭외가 물밀 듯 들어온 것도 잠시, 그해 말 대한컬링연맹 전임 집행부와 지도자 갑질 등으로 갈등을 겪어야 했다. 부당대우를 호소하며 선수들은 기자회견에 나섰고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집행부 간부들의 선수 보조금 횡령 등이 드러나 수사를 받고 법정에서 실형도 선고받았다. 힘든 시간을 겪으며 팀도 잠시 깨졌다. 2년간 태극마크의 주인공은 김선영(리드), 김영미(세컨), 김경애(서드), 김은정(스킵),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팀 킴’이 아닌 다른 팀이었다. 지난해 3월 강릉시청에 둥지를 틀 때까지 한동안 동호인처럼 살았다. 팀 킴이 다시 국민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건 평창 대회 당시 이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피터 갤런트 코치가 합류한 지난해 7월 이후다. ‘완전체’가 된 팀 킴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지난해 9월 캐나다에서 열린 컬링시리즈 대회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올림픽자격대회(OQE)에서는 마지막 남은 올림픽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김선영은 “평창 대회 때는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얻어서 잘 몰랐는데, 이렇게 얻게 되니 감회가 남다르다”라고 말했다. 최고 중의 최고들이 모이는 올림픽은 쉽지 않은 곳이었다. 4년 전 물샐 틈 없는 모습으로 올림픽 메달까지 획득한 선수들은 기복이 심했다. 어느 순간 ‘그때’의 모습을 회복한 듯 하다가도 경기장 환경 변화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쟁자들이 평창 대회 이후 치열하게 ‘다음’에 집중하는 동안 불가피하게 공백기를 가진 여파가 없을 수 없었다. 선수들과 함께 울먹였던 임명섭 여자컬링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는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다음 올림픽에 도전 하겠다”고 한 팀 킴의 다음 올림픽 여정은 선수들이 노력만 한다면 경기 외적으로 마음고생할 일은 없을 듯 하다. 한국 선수단 부단장 자격으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해 선수들의 모든 경기를 직관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은 김용빈 대한컬링연맹 회장은 17일 선수들의 올림픽 여정이 끝난 후 “향후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18년 대한카누연맹 회장을 맡을 당시 김 회장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여자 용선에서 남북단일팀 최초의 금메달을 일궜다. 지난해 초 컬링계 정상화를 위해 수장을 맡은 그는 전임 집행부 인사들과 선거를 둘러싼 송사에 휘말리며 몸살을 겪기도 했지만 정식 취임 이후 발 빠르게 연맹 정상화 작업에 공을 들였다. 태극마크를 다시 단 선수들에게 정신적 지주를 곁에 두게 한 것도 김 회장이다. 연맹 관계자는 “당시 선수들이 가장 원하는 걸 해주라고 (회장님이 얘기) 했고 갤런트 코치 영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국 컬링의 다음 ‘큰 그림’은 세계컬링선수권의 한국 유치다.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김 회장은 세계컬링연맹 회장 등 국제 컬링계 관계자들을 만나 세계여자선수권대회를 한국에 유치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세계선수권 등 큰 스포츠대회를 치르면 이를 계기로 경기장 시설 등 환경이 좋아진다.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강릉 컬링장도 평창 대회의 유산이다. 김 회장은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서 컬링이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종목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세계선수권 유치는 물론 국내 리그 등을 창설하는 등 컬링을 ‘국민스포츠’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 2024년 강원유소년겨울올림픽부터 유망한 신인들을 발굴해 보는 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2연속 올림픽 메달 도전은 실패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은정(스킵), 김영미(후보·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한국은 17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스웨덴과의 최종전에서 4-8로 졌다. 4승 5패를 거둔 한국은 10개 팀 중 8위를 기록했다. 스위스(8승 1패), 스웨덴(7승 2패), 영국, 일본(이상 5승 4패)이 4강에 올랐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영국, 캐나다와 함께 4승 4패로 공동 4위를 형성하고 있어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극적인 4강도 가능했다. 턱걸이(4위)가 아닌 3위에 오를 확률도 25%였다. 초반 기세는 좋았다. 2엔드에서 한국은 스웨덴 스킵의 마지막 샷 실패를 이끌며 2점을 ‘스틸’(선공 팀이 점수를 가져가는 것)하며 앞서 갔다. 전반전인 5엔드까지도 3-2로 앞섰다. 하지만 뒷심이 아쉬웠다. 6엔드에서 스웨덴에 스틸로 동점을 허용한 뒤 4-3으로 앞서던 8엔드에서 김은정의 8번째 샷이 실책으로 이어지며 스웨덴에 2점을 내줬다. 승부처나 마찬가지인 9엔드에서 또다시 스틸을 허용해 점수 차가 2점으로 벌어졌다. 하우스(과녁) 안에 여러 개의 돌을 포진시키는 등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해온 스웨덴은 한국의 실수들을 놓치지 않았다. 김은정도 “5엔드까지 상황을 잘 조절하며 경기를 풀었는데, 마음에 안 들었던 감각에 신경 쓰다 보니 후반에 실수가 많이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평창 올림픽 이후 약 2년의 공백기를 갖고도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끝까지 선전을 펼쳤던 건 고무적인 부분이다. 임명섭 감독도 “다른 나라 선수들이 4년간 다음 올림픽을 준비할 때 우리는 1, 2년 늦게 출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여기까지 온 건 자랑스럽다”며 울먹였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처음 주전으로 올라선 김초희는 “계속 컬링을 하면서 다음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이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최민정은 1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17초789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이날 우승으로 쇼트트랙 여자 개인전 가운데 가장 장거리인 이 종목에서 2018년 평창 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차지하게 됐다. 한국 선수가 여자 개인전에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건 1994 릴레함메르, 1998 나가노 대회 1000m에서 우승한 전이경(46)에 이어 최민정이 처음이다. 최민정은 또 개인 통산 5번째(금 3개, 은 2개) 올림픽 메달을 따내면서 전이경, 박승희(30)와 함께 쇼트트랙 최다 올림픽 메달 획득 타이기록도 남겼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쇼트트랙 전설로 등극하면서 대표팀 내 갈등 등 심리적 부담에서 벗어나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최민정과 함께 결선에 오른 이유빈(21·연세대)은 6위(2분18초825)로 경기를 마쳤다. 최민정은 “정말 힘들게 준비했던 과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후련하다”며 “그간 준비했던 시간을 믿고 흔들리지 않았다. 이렇게 마지막에 웃고 끝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5000m 계주 결선에서 12년 만에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장혁(24·스포츠토토), 곽윤기(33·고양시청), 이준서(22·한국체대), 황대헌(23·강원도청) 순서로 경주에 나선 한국은 6분41초679로 캐나다(6분41초257)에 0.422초가 뒤져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올림픽 남자 계주에서 메달을 딴 건 2010 밴쿠버 대회 은메달 이후 처음이다. 한국 쇼트트랙대표팀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로 이번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4년 전 안방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 때만 해도 금메달이 이렇게 어려운 건지 아마 몰랐을 거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불린 최민정(24·성남시청)의 ‘다음’ 올림픽인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정은 꽃길보다 가시밭길이었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는 본격적으로 베이징 올림픽 시즌을 준비하던 시점에 생각지도 못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평창 올림픽 당시 여자 1000m에서 심석희(25)와 부딪쳐 넘어지며 고배를 마셨는데, 3년 뒤인 지난해 심석희와 코치가 당시 주고받았던 문자가 공개됐고 고의 충돌 의혹이 불거진 뒤 피해자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한때 한솥밥을 먹으며 계주 금메달을 합작한 동료의 배신에 충격을 받은 최민정은 지난해 10월 대한빙상연맹에 “고의 충돌 의혹을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 겨우 심신을 추스르고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에 나섰지만 무릎과 발목 부상을 입었다. 1차 대회 도중 귀국해 치료를 받았고 월드컵 2차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몸뿐 아니라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에이스는 달랐다. 올림픽이 가까워올수록 ‘여제’의 위용을 점차 회복해갔다. 부상에서 복귀한 그는 남은 월드컵 2개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며 부활했다. 최민정은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기 전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평창 때보다 출전 종목이 많아졌고, 경험도 쌓인 만큼 더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4년 전 아픈 기억으로 남았던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펑펑 울었던 최민정은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서야 활짝 웃으며 올림픽 분위기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쇼트트랙 경기 마지막 날인 16일 자신의 주 종목이자 쇼트트랙 마지막 종목인 1500m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이번 대회 자신의 첫 금메달이자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 대회에 이은 이 종목 2연패도 달성했다. 준준결선에서 남은 바퀴 수가 전광판에 뜨지 않는 등 국제대회에서 보기 힘든 해프닝이 생겼지만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단단해진 최민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준준결선부터 경쟁자들보다 2∼3m 앞선 채 결승선을 끊은 최민정은 준결선에서는 아예 올림픽 기록(2분16초831)을 갈아 치웠다. 결선에서 레이스 초반 한위퉁(28·중국), 쉬자너 스휠팅(25·네덜란드) 등이 오버페이스를 하는 상황에서도 제 페이스를 유지한 최민정은 레이스 중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레이스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리안나 폰타나(32·이탈리아)가 은메달, 스휠팅이 동메달을 가져갔다. 최민정과 결선에 오른 이유빈(21·연세대)은 2분18초825의 기록으로 6위를 했다. 이번 시즌 월드컵 1500m에서 랭킹 1위를 하며 메달 기대를 모았던 이유빈은 이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경기에서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가며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쳤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최민정은 경기 뒤 “1500m 잘하고픈 마음이 컸다. 간절하게 준비한 만큼 결과가 좋아 행복하다. 너무 좋아서 (이 상황이) 안 믿긴다. 평창 때보다 더 기쁜 것 같다”며 “힘들게 준비한 과정들이 지금의 결과로 나온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이어 “계주와 1000m에서 은메달 딴 것도 좋았지만 베이징에서 애국가를 꼭 듣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우승해서 내일 애국가를 들을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올림픽 마무리를 한 최민정은 동료들과 함께 활짝 웃었다. 태극기를 두르고 빙판 위를 도는 최민정의 어깨가 유난히 가벼워 보였다. 이제 꽃길이 펼쳐졌다. 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 김경애(서드), 김은정(스킵), 김영미(후보·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이 17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 여자 컬링 단체전 8차전에서 덴마크에 8-7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4강의 희망을 최종전(17일)까지 끌고 가게 됐다. 앞서 한국은 이날 오전 열린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4-8로 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 3승 4패가 돼 오후 덴마크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승률 5할을 회복한다 해도 일본, 캐나다가 승리를 거두면 5승 3패로 공동 3위에 올라 따라잡기 쉽지 않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후 경기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일본은 미국에 10-7로 승리하며 5승 3패 3위로 올라섰지만 캐나다가 예선탈락이 확정된 중국에게 연장 접전 끝에 9-11로 패한 것. 이로 인해 한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세 팀이 4승 4패 공동 4위가 됐다. 한국의 4강을 위한 경우의 수는 상당히 복잡하다. 하지만 이기면 가능성이 낮지 않다. 17일 한국-스웨덴, 일본-스위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영국, 덴마크-캐나다전 4경기가 펼쳐진다. 올림픽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이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이 4강에 자력으로 오르는 조합이 총 5가지가 있다. 우선 스위스, ROC, 덴마크가 각각 승리할 때, 스위스, 영국, 덴마크가 각각 승리할 때 한국은 3위로 올라설 수 있다. 그리고 일본, ROC, 덴마크가 각각 승리할 때, 일본, 영국, 덴마크가 각각 승리할 때, 스위스, 영국, 캐나다가 각각 승리할 때다. 이 경우 한국의 4위가 확정된다. 스위스, ROC, 캐나다가 각각 승리할 경우 한국, 일본, 캐나다가 5승 4패로 동률(공동 4위)이 된다. 이 경우 ‘드로샷챌린지(DSC·샷의 평균 거리)’로 4강 진출 팀을 가린다. 각 팀들은 경기를 시작하기 전 ‘라스트 스톤 드로(Last Stone Draw·LSD)’로 선후공을 나눈다. 매 경기를 시작하기 전 양 팀 선수들이 투구를 하는데, 이중 마지막 돌 2개의 하우스(과녁) 중앙과 떨어진 거리를 측정하고 더한다. 더한 값이 작은 팀이 후공으로 1엔드를 시작한다. 이 LSD 중 가장 좋지 않은 기록 2개를 제외하고 평균을 낸 게 DSC다. 8경기를 치른 현재 DSC값은 한국이 54.0cm, 일본이 65.0cm, 캐나다가 101.4cm로 한국이 가장 유리하다. DSC의 최종 값은 9경기를 모두 치르고 결정되는데, DSC로 4강 팀을 가리는 경우를 고려해서라도 마지막 경기 LSD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최종전 대진표 상 한국이 스위스와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스웨덴을 상대해 4위 경쟁 팀 중 가장 불리하다. 하지만 2018 평창 올림픽 결선 당시 패배를 안긴 스웨덴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한다면 극적인 4강도 꿈은 아니다.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4년 전 안방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 때만 해도 금메달이 이렇게 어려운 건지 아마 몰랐을 거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불린 최민정(24·성남시청)의 ‘다음’ 올림픽인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정은 꽃길보다 가시밭길이었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는 본격적으로 베이징 올림픽 시즌을 준비하던 시점에 생각지도 못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평창 올림픽 당시 여자 1000m에서 심석희(25)와 부딪혀 넘어지며 고배를 마셨는데, 3년 뒤인 지난해 심석희와 코치가 당시 주고받았던 문자가 공개됐고 고의 충돌 의혹이 불거진 뒤 피해자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한때 한솥밥을 먹으며 계주 금메달을 합작한 동료의 배신에 충격을 받은 최민정은 지난해 10월 대한빙상연맹에 “고의 충돌 의혹을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정신을 충격에서 벗어나 겨우 심신을 추스르고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에 나섰지만 무릎과 발목 부상을 당했다. 1차 대회 도중 귀국해 치료를 받았고 월드컵 2차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몸 뿐 아니라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에이스는 달랐다. 올림픽이 가까워올수록 ‘여제’의 위용을 점차 회복해갔다. 부상에서 복귀한 그는 남은 월드컵 2개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며 부활했다. 최민정은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기 전 그는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평창 때보다 출전 종목이 많아졌고, 경험도 쌓인 만큼 더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4년 전 아픈 기억으로 남았던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펑펑 울었던 최민정은 계주 3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서야 활짝 웃으며 올림픽의 분위기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쇼트트랙 대회 마지막 날인 16일 자신의 주 종목이자 대회 마지막 종목인 1500m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이번 대회 자신의 첫 금메달이자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 대회에 이은 이 종목 2연패도 달성했다. 준준결선에서 남은 바퀴 수가 전광판에 뜨지 않는 등 국제대회에서 보기 힘든 해프닝이 생겼지만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단단해진 최민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준준결선부터 경쟁자들보다 2~3m 앞선 채 결승선을 끊은 최민정은 준결선에서는 아예 올림픽 기록(2분16초831)을 갈아 치웠다. 결선에서 레이스 초반 한위통(28·중국), 슈자너 스휠팅(25·네덜란드) 등이 오버페이스를 하는 상황에서도 제 페이스를 유지한 최민정은 레이스 중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레이스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리아나 폰타나(32·이탈리아)가 은메달, 스휠팅이 동메달을 가져갔다. 최민정과 결선에 오른 이유빈(21·연세대)은 6위에 올랐다.최민정은 경기 뒤 “1500m 잘하고픈 마음이 컸다. 간절하게 준비한만큼 결과가 좋아 행복하다. 너무 좋아서 (이 상황이) 안믿긴다. 평창 때 보다 더 기쁜 것 같다“며 ” 힘들게 준비한 과정들이 지금의 결과로 나온 것 같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계주와 1000m에서 은메달 딴것도 좋았지만 베이징에서 애국가를 꼭 듣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우승해서 내일 애국가를 들을 수 있게 되서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올림픽 마무리를 한 최민정은 동료들과 함께 활짝 웃었다. 빙판 위를 태극기를 두르고 도는 최민정의 어깨가 유난히 가벼워 보였다. 이제 꽃길이 펼쳐졌다. 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한국과 일본이 맞붙는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건 선수라면 누구나 아는 말이다. 잘하다가도 일본에 지면 못한 것처럼 기억되고, 못하다가도 일본에 이기면 잘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가 생길 때도 있다. 그렇기에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선수들은 눈빛부터 달라진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해설을 하다 고다이라 나오(36)의 투혼을 보며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은 이상화 KBS 해설위원(33)도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직후 둘의 오랜 우정이 조명되기 전까지 자신보다 세 살 위인 고다이라를 ‘그 선수’로 부르며 경계했다. 여자 컬링 대표팀도 마찬가지였다. 올림픽 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모범답안 같은 대답을 내놓던 선수들은 일본만큼은 의식이 되고 이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면 4강이 힘들어질 14일 한일전을 앞두고도 “반드시 이긴다”고 했고, 완승을 거두며 4강행 불씨도 살렸다. 한일전은 경기장 안에서만 펼쳐지지 않는다. 취재 현장에서도 종종 한국, 일본 취재진 간의 미묘한 상황이 벌어진다.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도 그랬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차민규(의정부시청)가 은메달을, 일본의 모리시게 와타루가 동메달을 획득해 양국 취재진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하나둘 모였다. 한국 취재진이 자리를 잡은 곳 왼쪽으로 꺾어진 코너에 일본 취재진이 모였고 양국 취재진이 이 구간을 꽉 채웠다. 이때 일본 빙상 관계자가 “양쪽이 너무 붙어 있다. (일본 맞은편 코너를 가리키며) 한국이 저쪽으로 가면 어떻겠냐”고 말을 걸어왔다. 한국 취재진 앞 난간에 자리를 맡듯 자신의 외투를 올리는 등 사실상 ‘도발’이었다. 일본의 예의 없는 행동에 한국 취재진은 “한국 선수가 은메달을, 일본 선수가 동메달을 땄다. 더군다나 한국 취재진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상황이라 예의에도 어긋난다. 불편하면 일본이 자리를 옮기면 된다”고 응수했다. 성적표까지 들이밀며 ‘뼈를 때린’ 대응에 일본 관계자도 할 말을 잃고 슬며시 외투를 거둬 갔다. 믹스트존 소동에 앞서 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한국이 이겼기에 취재진도 당당할 수 있었다. 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김선영(리드), 김영미(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은정(스킵), 김초희(후보·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14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 리그전에서 일본을 10-5로 꺾고 기사회생했다.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러지는 리그 종료까지 세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한국에 필요한 건 연전연승이다. 한국은 3승 3패로 캐나다와 공동 6위다. 스위스(6승 1패)가 사실상 4강을 확정했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1승 6패로 사실상 탈락했다. 2위(5승 2패) 스웨덴과 한국, 캐나다, 미국, 영국, 일본(이상 4승 3패·공동 3위) 등이 3장의 4강 티켓을 다투고 있다. 두 팀의 승패가 같을 때는 승자승 원칙으로, 3개 팀이 같으면 ‘드로샷 챌린지’(예선에서 선후공을 정하기 위해 던진 샷 측정값들의 평균)로 최종 순위를 매겨 시종일관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이겨야 한다. 한국의 과제는 순간순간 변하는 빙질의 상황에 맞는 빠른 적응이다. 한국이 패한 세 번의 경기는 모두 빙질과 관련이 있었다. 10일 대회 첫 경기에서 패한 한국은 베이징에 폭설이 내리고 경기장 습도가 높아져 얼음 표면에 성에가 끼는 미세한 변화가 생긴 13일에도 약체로 평가되던 중국에 패했다. 아이스메이커가 ‘컬’(궤적의 휘어짐)이 많이 생기게 얼음에 변화를 줬다고 밝힌 14일 첫 경기에서도 미국에 졌다. 반면 빙질에 적응했을 때 한국은 완벽했다. 일본전에서 스킵 김은정의 샷 정확도는 90%, 테이크아웃(상대 돌을 쳐서 내보내는 것) 성공률은 ‘100%’였다. 15일 경기가 없던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30분 훈련했다. 피터 갤런트 코치가 지정한 랩타임과 지점에 정확히 돌을 놓는 등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아 보였다. 3경기를 남긴 한국은 16일과 17일 각각 강호 스위스와 스웨덴을 넘어야 한다. 스웨덴은 4년 전 결승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긴 팀이다. 한국으로선 설욕전이다. 임명섭 감독은 “큰 실수들이 없다. 우리가 실수를 줄이는 전략으로 가야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영도 “3경기 모두 중요하다. 준비한 대로 차근차근 풀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