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형

이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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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세형 국제부장입니다. 카이로특파원, 카타르 아랍센터 방문연구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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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4~20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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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도한 공포로 병원 옮겨다녀 감염 확산… 의료진 믿어야”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는 과연 언제쯤 가라앉을 것인지. 모든 국민의 관심사다. 이에 동아일보는 9일 이종구 서울대 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소장(WHO 한국조사단 공동단장), 전병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오명돈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등 전문가 3명으로부터 메르스의 실체, 방역 시스템의 허점, 앞으로의 전망, 시민들을 위한 당부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 소장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을 지낸 실무자 출신이다. 전 교수 역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때 질병관리본부장으로 일하며 모든 방역 과정을 총지휘했다. 오 교수는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대한내과학회 학술이사 등을 역임한 감염병 분야 권위자다. 》 ■ 2003년 사스 검역 최전선… 이종구 서울대 글로벌의학센터 소장사스보다 잠복기 길어 초기진압 애로… 지역사회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낮아“메르스는 무서운 질병이 아닙니다. 과도한 공포가 더 큰 문제입니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소장은 “한국에 퍼진 ‘메르스 공포’를 자제하는 것이 확산 방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아시아를 강타했을 당시 인천검역관리소장으로 근무하면서 검역을 총괄했던 사스 전문가다. 이 소장은 “사스에 비해 메르스는 잠복기가 길어 초기 진압이 어려우므로 많은 감염자가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그 수만 보고 사스보다 위험한 병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동에서 보고된 사망자는 대부분 신장 관련 기저질환자였다. 이런 기저질환이 없다면 메르스에 걸리더라도 치료로 얼마든지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위험한 질환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소장은 “과도한 공포로 인해 환자들이 주치의를 믿지 못하고 병원을 전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것이 타 병원의 3차 감염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소위 ‘닥터쇼핑’(마음에 드는 의사를 찾아 병원을 전전하는 행동)이 전파 범위를 넓혔다는 지적이다. 이 소장은 메르스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과 관련해 자제를 권고했다. 그는 “메르스는 인플루엔자처럼 대규모로 번질 가능성이 적다”면서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이 낮은 데다 만일 전파된다고 해도 극히 제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환자와 의료진의 태도에 따라 확산세가 줄어들고 수일 내 전염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소장은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자신이 경유했던 의료기관과 증세에 대해 상세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의료진 역시 환자 1인당 진료시간을 늘려 환자가 숨기는 사항까지도 적극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번 사태는 한국사회의 의료쇼핑 문화, 응급실 체계 등의 허점을 표면에 드러나게 했다”며 “과도한 불안을 잠재우고 이런 잘못된 관행을 바꾼다는 생각으로 협력해야 메르스를 진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9일부터 후쿠다 게이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차장과 공동단장을 맡아 역학조사와 감염관리 등 분야별 토론, 병원 방문 등을 통해 한국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분석도 진행한다.▼ 2009년 신종플루 방역 총지휘… 전병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새로운 슈퍼전파자 차단 급선무… 가족간병 등 병원문화 개선할때“새로운 큰불이 나지 않도록 예방이 중요합니다.” 전병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1차 진원지(평택성모병원)와 2차 진원지(삼성서울병원)에서 신규 감염자 수가 크게 줄었다는 건 일단 메르스 확산이 저지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새로운 슈퍼 전파자가 등장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대규모 감염사태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1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 교수는 2009년 신종플루가 대거 확산되던 시기에는 전염병대응센터장으로도 활동한 바 있는 전염병 전문가다. 그는 지금은 일반 국민의 위기의식과 보건당국에 대한 협조가 가장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자가 격리 대상자가 2800명을 넘어설 정도로 많아진 상황에서 국민의 자발적인 협조 없이는 감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자가 격리 대상자들이 이탈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감염사태가 발생하면 곧바로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경우 병원 내 감염보다 환자 파악과 치료가 훨씬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 고유의 병원 문화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가장 개선이 시급한 문제로는 ‘병원 옮겨 다니기’와 ‘잦은 병문안’을 꼽았다. 메르스 환자 중 다수가 짧은 기간에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면서 감염자를 대거 양산했다는 것이다. 또 병원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고, 가족이 사실상 전적으로 간병하는 한국 특유의 병원 문화만 없었어도 환자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메르스 확산 사태를 국내 병원 문화 전반에 대해 다시 짚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방역 전략과 관련해서는 처음부터 긴장감이 너무 떨어졌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염력이 낮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중동 지역 국가들을 통해 알려진 정보만을 지나치게 맹신했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신종플루의 경우 확산될 당시 백신이나 치료제가 이미 있는 상태에서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리고 대응 전략을 짰다”며 “초기에 좀더 강한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것을 감안해 지금부터라도 보건당국이 적극적으로 자세한 치료와 예방 방법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감염병 분야 전문가…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 ▼개인위생수칙 잘 지키면 문제없어… 병원간 전파 막는데 총력 기울여야“국내에서 메르스가 지역사회에 확산될 것이라는 걱정이 많지만 학술적인 근거를 저는 알지 못합니다. 손 씻기, 기침 에티켓 등 개인위생 수칙만 잘 지키면 메르스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닙니다.” 해외 학회에 참석 중인 오명돈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메르스에 대한 지나친 걱정보다는 실체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오 교수는 대한감염학회 이사장과 대한내과학회 학술이사 등을 역임한 국내 감염내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오 교수는 우리보다 먼저 메르스 감염 사태를 겪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례를 들며 “지역사회 감염의 우려는 낮다”고 말했다. 2012년 처음 메르스가 발병하자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당국은 전 세계로의 확산을 우려했다. 매년 각국에서 수백만 명의 성지 순례객이 메카를 방문하기 때문이다. 그는 “하지만 2013, 2014년 성지 순례가 있었지만 전 세계 어디에서도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는 (전염성이 낮다는) 메르스에 대한 이론이 검증됐다는 뜻”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메르스에 대해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지만 확산 고리를 끊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재처럼 메르스 환자들이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며 병을 퍼뜨리는 악순환을 막지 못하면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마비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대표적 상급종합병원인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에 뚫린 상황을 보면 다른 곳에서도 이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감염내과 분야의 국제적인 권위자”라며 “송 원장이 지휘하는 병원이 메르스 전염을 막지 못했다면 사실상 감염관리 능력이 미약한 중소병원은 메르스 확산에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향후 메르스 국가 방역의 초점에 대해 “병원 내 확산을 막는 것과 병원에서 병원으로의 전파를 방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병원으로의 전파 방지를 위한 행동요령을 알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행동요령으로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은 사실을 의사에게 반드시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격리 지시를 준수하고, 호흡기 증세가 있을 경우 다른 사람을 위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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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10대환자… 또 응급실서 감염

    국내에서 처음으로 10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입원했던 16세 고등학생(67번 환자)이 메르스에 감염됐다고 8일 밝혔다. 메르스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첫 번째 10대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청소년과 어린이도 메르스에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67번 환자가 당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있던 14번 환자(35)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67번 환자는 뇌종양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고 응급실에서 대기하다 다음 날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서울병원을 중심으로 한 메르스의 ‘2차 확산’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추가로 확인된 총 23명의 메르스 환자 중 17명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지난달 27∼29일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나머지 6명은 대전 건양대병원(2명) 대청병원(4명)에서 16번 환자(40)와 같은 병실을 쓰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국내 전체 메르스 감염자 수도 87명으로 늘어나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감염자 수를 기록하게 됐다. 또 84번 환자(80)가 사망해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도 6명으로 늘었다. 한편 보건당국은 서울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 경기 평택 새서울의원, 수원 차민내과의원, 부산 임홍섭내과의원 등 5개 병원을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병원으로 공개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거나 경유한 병원은 전국에 총 29개로 늘어났다. 이세형 turtle@donga.com·김희균 / 김수연 기자}

    • 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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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병원 3차감염 당분간 늘 듯… 평택성모병원은 진정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언제까지 확산될까. 8일 하루에만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17명)을 중심으로 23명의 신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7일 처음 두 자릿수(15명)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첫 환자 발생(지난달 20일) 뒤 일일 기준 최다 환자가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이날 ‘1차 진원지’ 역할을 해왔던 경기 평택성모병원에서는 환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평택성모병원에서 새로운 감염자가 나오지 않자 보건당국은 이 병원을 중심으로 한 메르스 유행은 일단 종식됐다고 밝혔다. 1차 진원지는 조용해졌고, 2차 진원지에선 환자 발생이 이어지자 메르스가 언제까지, 얼마나 더 확산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자 12일이 고비 보건당국은 일단 12일을 고비로 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린 14번 환자가 지난달 29일까지 응급실에 있다가 격리됐기 때문이다. 퇴원일인 29일로부터 최대 잠복기인 2주까지(12일까지)는 환자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8일 발표된 확진자 23명(7일 확진) 중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 수는 총 17명. 그 전날에도 1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런 추세는 곧 잦아들 것으로 보건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복지부는 “14번 환자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만 600여 명이고, 가족까지 확대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며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검체들 중에서도 확진 판정이 나오는 사례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안심할 수는 없다. 평택성모병원의 경우 병원에 최초로 바이러스를 퍼뜨린 1번 환자가 지난달 17일에 퇴원했음에도 20일이 지난 6일까지 확진환자가 나타났다. 이는 최초 감염자가 퇴원한 이후에도 또 다른 환자들에 의한 3차 감염이 계속 일어났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이 14번 환자의 입원 사실을 인지한 뒤 삼성서울병원 환자들을 격리 대상자로 지정한 날짜는 3일이다. 즉, 이때부터 14일이 지난 17일까지는 삼성서울병원에서 3차 감염을 통해 메르스에 걸린 환자가 더 나올 수 있다. ○ ‘3차 확산’ 초미의 관심사 메르스 사태의 또 다른 변수는 삼성서울병원에 있다가 다른 병원으로 옮긴 환자에 의한 ‘3차 감염자’ 발생이다. 76번 환자의 경우 지난달 28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뒤 서울 송파구의 A요양병원에서 5일까지 입원했다. 그러나 5일 오후 3시경 고관절 골절상을 입어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5, 6일)과 건국대병원 응급실(6일)에 머물렀다. 76번 환자가 5일부터 발열 증세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에서 같은 공간에 머물렀던 사람들 역시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보건당국은 76번 환자가 건국대병원에서 147명, 강동경희대병원에서 239명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하고 격리 조치를 취했다. 또 입원 당시 발열 증세는 없었지만 A요양병원에서도 감염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76번 환자와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A요양병원에서 접촉한 사람들 중 감염자가 생기면 메르스는 다시 한번 확산될 수 있다. 전염의 불길이 평택성모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왔다가 또 다른 의료기관으로 번지는 꼴이기 때문이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건국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에서 전파 사례가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히 격리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의 메르스 확산 상황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훌륭한 의료시스템이 있고 많은 의사와 전문가들이 있다”며 “내일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WHO와 한국 정부의 공동조사단은 지금까지 대응조치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추가 조치 또는 전략적 조정의 필요성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이설 / 세종=김수연 기자}

    • 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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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서 몰리는 빅5 응급실… ‘14번 환자’ 3일간 무방비 노출

    “평택성모병원이 지뢰라면, 삼성서울병원은 원자폭탄일 수 있다.” 한 보건전문가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2차 유행 조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격리 관찰자를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대규모 환자 발생뿐 아니라 지역 사회로의 전파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 제2의 태풍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은 환자, 보호자, 의료진 등 하루 방문자가 500명을 넘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이 때문에 경기 평택 지역의 중급병원인 평택성모병원과 비교해 의심환자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보건당국은 이곳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린 14번 환자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약 890명과 접촉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빅5 병원으로 불릴 정도로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드는 것도 문제다. 진료를 받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바이러스를 3차, 4차 동시다발로 전파했을 개연성이 크다. 이럴 경우 사실상 메르스 바이러스는 통제 불능의 상태로 접어든다. 그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떨어지는 중증환자와 만성질환자의 비율이 높은 것도 걱정거리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만성질환자들이 서울 인기 병원의 응급실에서 무조건 드러누워 대기하는 문화가 감염병 대처를 어렵게 한다”며 “14번 환자와 접촉한 격리자들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평택성모병원 때와는 차원이 다른 감염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슈퍼 전파자’의 등장 1차 유행의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과 2차 확산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 사이에는 환자 속도에서 큰 차이가 있다. 국내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확인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19일간) 평택성모병원을 통해 감염된 환자는 총 37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이 병원에서 감염된 첫 번째 환자(35번 환자)가 발생한 지 나흘(4∼7일) 만에 총 17명이 나왔다. 의료계 관계자는 “전체 접촉자도 문제지만, 확산 속도도 빨라서 더욱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통점은 ‘슈퍼 전파자’를 중심으로 감염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평택성모병원에서 1번 환자처럼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는 14번 환자를 통해 감염자들이 생겼다. 일단 2차 확산은 14번 환자의 확진일로부터 최대 잠복기(14일)가 지나가는 12일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14번 환자로부터 파생되는 감염자를 막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14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을 나와 평택터미널에서 서울 남부터미널로 이동할 때 버스에 동승한 승객들을 더 찾아내야 한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본부 기획총괄반장은 “14번 환자와 버스를 함께 탄 동승자 중 5명을 자가 격리했고 1명은 추적 중이다”라며 “하지만 대포폰 사용자 등 확인하지 못한 승객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응급실을 제외한 삼성서울병원의 다른 곳을 방문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건당국은 현재 응급실 방문자에 대한 격리 조치만 취하고 있는데, 이 병원 응급실 주변을 거쳐 간 사람도 수소문해 선제적으로 감염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 이럴 경우 격리 대상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사례가 추가적으로 나오는 것이다”라며 “응급실 이외에 보건당국이 놓친 접촉자를 더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정부 지자체 혼란 줄어들 듯 이날 보건복지부와 메르스 발생 4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협력에 합의하면서 유전자 검사에 오랜 시간이 걸려 국민 혼란이 커지는 부작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복지부는 메르스 2차 검사 시약을 각 지자체에 공급해 유전자 검사의 신속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재는 각 지역 보건환경연구원에서 1차 판정을 하고, 최종적으로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에서 확진 판정을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유전자 2차 검사 시약을 17개 지자체 중 검사 능력이 있는 곳에 제공할 예정이다. 물론 최종 확진 결과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다. 한편 국내 메르스 환자는 7일 현재 14명이 추가돼 총 64명(질병관리본부 공식 집계)으로 늘었다. 14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65번 환자는 이날 사망해 총 사망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5번, 7번 환자는 상태가 호전돼 곧 퇴원할 예정이다. 7일 현재 총 격리자는 2361명(자택 2142명, 기관 219명)으로 늘었다. 메르스 환자가 거쳐 간 병원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1차 메르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75세 여성이 서울 강동경희대병원과 한 요양병원을 거쳐 현재는 건국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여성은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지난달 27, 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14번 환자와 함께 입원한 바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응급실을 폐쇄했고, 건국대병원은 응급실을 일부 폐쇄한 상태다. 한편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던 부산의 60대 남성은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세종=유근형 noel@donga.com / 이세형·천호성 기자}

    • 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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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문진 제1항목을 메르스로… 위험성 적극 알려야

    “한국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4∼7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총 17명이나 확인되자 방역 전략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번째 감염자(1번 환자)가 확인됐을 때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들의 ‘메르스는 전염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을 지나치게 신뢰하며 ‘국제기준의 방역전략’에만 의존했던 것이 결국 ‘방역 실패’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첫 환자가 발생한 지 3주도 안 돼 감염자 발생 세계 3위 국가가 됐고, ‘2차 진원지(삼성서울병원)’까지 생긴 상황에서 새로운 대응 전략 없이는 정부에 대한 불신과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위기의식을 강조해라 ‘한국판 메르스 대응 전략’은 메르스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전염력이 약하더라도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감염병 특성상 갑자기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르스는 발견된 지 3년밖에 안 됐고, 보건의료 수준이 떨어지는 중동 국가들에서 주로 발생해 제대로 된 연구가 많지 않다. 메르스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 전문가인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처음부터 최악의 시나리오를 설정한 대응 전략을 발표했으면 지금처럼 우리 사회가 공포에 빠지는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건 정부의 메르스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리는 일. 3차 감염자가 계속 나오고, 지역사회 전파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부터 긴장도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시행한 ‘2015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의 감염병 대응 훈련 땐 해외 여행객 중 메르스 감염자가 국내 입국 과정에서 확인되면 위기단계를 ‘주의’로, 내국인 환자가 발생하면 ‘경계’로 설정하는 상황을 시나리오로 삼았었다. 결국 현재 정부의 위기단계는 한 달 전 진행됐던 훈련상황보다도 낮은 것이다. 전병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감염병과의 싸움에서는 위험성을 강조할 때의 부작용이 그렇지 않았을 때의 부작용보다 적다”며 “초기부터 위기대응 수준을 높이는 게 바람직했다”고 말했다. 가능성이 높지 않더라도 △공기 전염 △바이러스의 변이 △지역사회 감염 같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관리에 들어가는 모습도 필요하다. 이미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결과가 변이가 없는 것으로 나왔더라도 지속적으로 2차, 3차 검사를 진행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국민 불안감도 해소해야 한다. 중요한 순간마다 번번이 보건당국의 전망이 빗나갔다는 것을 감안할 때 신뢰 회복 차원에서라도 메르스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가 자세히 공개되어야 한다. 국민안전처가 6일 ‘긴급재난문자’로 발송했던 ‘메르스 예방수칙’ 같은 대국민 메시지에 ‘손을 잘 씻자’ 수준의 생활정보가 아닌 위험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의료계 현장도 메르스에 우선순위 둬야 보건당국 못지않게 병원 현장에서도 위기의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감염 사태는 두 의료기관의 의료진이 더욱 집요하게 환자들의 해외 방문 경험과 이동 경로 등을 파악했다면 훨씬 빨리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선 병원에서는 메르스 사태가 종결될 때까지 각 의료기관에서는 제1문진 항목을 ‘메르스’ 관련 질문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문진표를 작성할 때 포함되는 내용은 인적사항과 기저질환뿐이다. 접수 단계부터 체온을 재고, 메르스 가능성을 묻는 문진표를 제공해야 일반 환자와 공간을 공유하며 전파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문진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다. ①접수 단계에서 체온 측정 및 메르스 문진표 작성 ②의심환자로 판단되면 별도의 공간에 대기 ③메르스 핫라인 통해 문의 ④당국의 조치에 따라 환자를 구급차로 이송해야 한다. 메르스 관련 문진표는 △중동 메르스 위험국 방문 △환자 발생 및 경유 의료기관 방문 △고열, 기침 등 메르스 의심 증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들로 채워야 한다. 더불어 의료기관과 보건소 관계자들의 자체 예방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많은 의료진이 문진 및 치료 과정에서 비말에 노출될 정도로 밀접 접촉을 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메르스 확진환자 중 의료진은 7명으로 전체 환자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전 의료인 및 병원 직원의 ‘N95 마스크 착용’ 등을 필수화할 필요가 있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수연 기자 /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 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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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WHO 합동 평가단 구성… 6월 둘째주 中-홍콩 전문가도 참여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한-WHO 합동 평가단’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복지부는 “WHO는 이번 한국의 메르스 확산 양상이 3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의 상황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감안해 합동평가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인 합동 평가단은 WHO 본부와 서태평양 지역본부의 핵심 감염병 관련 인력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또 이번 메르스 확산 사태로 긴장하고 있는 중국과 홍콩의 감염병 전문가들도 합동 평가단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합동 평가단은 한국 정부가 메르스 사태 대응 과정에서 추진한 조치들에 대한 평가도 실시할 예정이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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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석자 일부 발열 호소… 148명 아직 연락안돼 격리 난항

    국내 35번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도 ‘슈퍼 전파자’가 되는 것 아닌가.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38)가 지난달 30일 총 1700여 명이 모인 행사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르스가 대거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5번 환자는 이날 오전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심포지엄(150여 명 참석)에, 오후에는 서초구 강남대로 L타워에서 재건축조합 총회(1565명 참석)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메르스 감염자 중 35번 환자만큼 많은 사람이 모여 있던 공간에 머물렀던 사람은 없다. 이에 따라 5일 기준 총 41명의 환자(사망자 4명 포함) 중 경기 평택성모병원에서만 30명의 환자가 나온 것처럼 35번 환자가 참석했던 두 행사가 새로운 ‘메르스 진원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기침, 재채기가 심했다면 지역사회 전파 우려 보건 의료 전문가들은 35번 환자의 증세 발현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서울시 측은 35번 환자가 지난달 29일부터 발열 등 증상이 시작됐고 30일에는 증세가 심해졌다고 밝혔다. 반면 35번 환자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전까지는 증세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주장처럼 35번 환자가 행사장에 있었을 때 기침, 재채기, 가래 등의 심한 증세를 보였다면 ‘비말(작은 침방울)’이 지속적으로 생성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2m 이내에 있었던 사람들은 충분히 감염될 수 있었다는 뜻이다. 또 콧물 등을 손으로 닦는 과정에서 손에 바이러스가 묻고, 악수 등의 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됐을 수 있다. 이 경우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참석하는 재건축조합 총회는 여러 지역에 본격적으로 메르스를 퍼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행사에 참석했다 35번 환자에게 감염된 사람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돌아가 가족, 친지, 직장 동료 등을 다시 감염시키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방지환 서울대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수의 감염자라도 지역사회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리기 시작하면 환자 수는 금방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공간’에 있었던 모든 사람을 접촉자로 규정하고, 격리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많다. 메르스의 공기 중 전파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35번 환자와 2m 이상 떨어져 있던 사람들이 감염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김지은 한양대 구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공기 중 전파가 가능하게 된 게 아닌 이상 2m 밖에 있었던 사람들의 감염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증세가 있었더라도 약했다면 비말 양도 적었을 것이기 때문에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도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자가 격리 대상자 관리에 어려움 35번 환자가 지난달 30일 참석한 재건축조합 총회에 모인 1565명 중 261명이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가 격리 조치를 하려면 해당 지자체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시가 35번 환자와 직간접으로 접촉해 ‘위험군’으로 분류한 자가 격리 대상자 1565명의 거주지는 서울 1163명, 경기 211명, 그 외 지역 50명이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거주자가 698명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서초구(114명) 송파구(81명) 동작구(29명) 성동구(25명) 순이다. 나머지 141명은 주소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대부분 전화 통화를 통해 소재지가 파악됐다. 전체 참석자 가운데 전화 통화가 이뤄진 사람은 90.5%인 1417명(5일 오후 10시 현재)에 이른다. 서울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자가 격리 통보를 추진하며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일일이 전화를 걸어 격리 대상자임을 알린 뒤 발열 등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는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확인한 대상자 가운데 일부는 이상 증세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재건축조합이 있는 강남구는 “당시 총회에 참석한 관내 거주민 수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 2명이 발열 증세를 호소해 채혈하고 검체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선에서는 자발적인 자택 격리가 불가능해 사실상 강제적인 행정조치를 통한 자택 격리를 실시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 서울시의 자가 격리 대상자에 대한 세부 관리 기준인 ‘1인 1담당제’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1인 1담당제’는 자택 격리 대상자를 공무원이 ‘하루 2회 전화, 주 1회 이상 방문’해 이상 유무를 모니터링하는 것인데 구청 공무원들 사이에선 구체적인 지침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이 나온다.이세형 turtle@donga.com·우경임·황인찬 기자}

    • 201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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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경로 파악 점점 어려워져… 5일 확진 5명중 3명은 깜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3차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전파자를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다양한 형태의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5일 발생한 신규 환자 5명 중 3명은 어떤 환자로부터 바이러스가 옮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환자였다. 37번 환자(45)는 무려 확진환자 5명(1, 9, 11, 12, 14번 환자)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39번 환자(62)도 4명의 확진환자(9, 11, 12, 14번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했다. 40번 환자도 2명(9, 14번 환자)과 접촉했다. 경기 평택성모병원에서 다양한 경로의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최초 감염자→2차 감염자→3차 감염자→4차 감염자’로 이어지는 바이러스 전파 단계가 의미를 상실했다는 것을 뜻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평택성모병원에서는 이미 3차, 4차 감염이 혼재돼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차, 4차 감염 이미 혼재 전문가들은 3차 감염자 수를 2차 감염자의 절반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방지환 서울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첫 번째 환자 발생 후 2주(최대 잠복기)가 지난 현재 3차 감염자 관리가 관건이다”라며 “이 같은 환자 비율이 2, 3주간 꾸준히 유지된다면 안정적으로 메르스를 퇴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 수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응급실 감염 관리가 필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41번 환자(70·여)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한양대 구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퍼지는 것을 막으려면 병원 내 감염에 대해서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14번 환자 동선 공개해 격리자 찾아야 확진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을 찾아내 격리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14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낮 시외버스를 타고 평택에서 서울의 한 터미널로 이동했다. 터미널에 도착한 그는 호흡곤란을 느껴 구급차를 타고 삼성서울병원에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외버스를 이용하면서 카드를 사용한 사람은 추적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금 사용자는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복지부는 14번 환자가 서울로 이동한 동선과 이동수단을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고지해 접촉자가 스스로 신고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메르스와 메르스 폐렴 구분 검토 보건당국은 ‘메르스’와 ‘메르스 폐렴’이라는 용어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확진자 중 다수가 증세가 경미한데, 확진자 수 증가가 국민 불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메르스 폐렴’은 메르스로 인한 폐렴 증세가 나타나 자가 호흡이 불가능할 정도로 중증 상태를 보일 때만 사용하고, 감기처럼 몇 주 안에 회복될 수 있을 경우 ‘메르스’로 표기하자는 거다. 실제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증세가 호전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번 환자는 인공호흡기를 부착하고 있지만 자가 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됐다.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2번 환자는 5일 첫 퇴원자가 됐고 4, 5, 7번 환자도 퇴원을 앞두고 있다.세종=김수연 sykim@donga.com / 이세형·천호성 기자}

    • 201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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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 감염 서울 의사, 1500여명 참석 행사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의 한 병원 의사(38·35번 환자)가 확진 판정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1565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4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후 10시 반경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달 1일 35번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모 병원 의사가 재개발 총회와 의학 심포지엄 등 대형 행사장에 수차례 드나들며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다”며 “서울시는 질병관리본부의 수동 감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1565명 위험군 전원에 대해 외부 출입을 강제적으로 제한하는 자가 격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35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모 병원 응급실에 왔던 14번 환자(35)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35번 환자는 14번 환자를 진료한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부터 발열 등 경미한 증상이 시작됐다. 30일에는 △오전 9시∼낮 12시 병원 대강당의 150여 명이 참석한 심포지엄 △오후 6∼7시 가족과 가든파이브에서 식사 △오후 7시∼7시 반 양재동 L타워의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하고 귀가했다. 35번 환자는 31일부터 기침 가래 고열 등 증상이 발현됐고 이날 오전 9∼10시 병원 대강당 심포지엄에 참석하였다가 급격히 증상이 악화됐다. 이날 오후 9시 40분 B병원에 격리됐다. 서울시는 35번 환자가 참석했던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자 1565명 명단을 확보해 가택 격리 조치를 요청했고 불응할 경우 강제 자가 격리도 검토 중이다. 또 35번 환자가 소속된 병원의 접촉자들도 조사해 격리 요청했다. 그러나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4일 밤 서울시의 기습 발표 직후 이뤄진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박 시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문 장관은 박 시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시민을 걱정하는 시장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라고 전제하면서도 “35번 환자와 밀접 접촉한 49명과 가족 3명은 이미 격리 관찰을 하고 있고, 나머지 접촉자에 대해서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었는데, 지자체가 먼저 발표를 한 것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1565명이라는 숫자가 국민의 불안을 불필요하게 조장할 수 있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문 장관은 “밀접 접촉자를 제외한 1500여 명 대부분은 경미한 접촉자로 볼 수 있다. 공기 중 감염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을 모두 의심환자로 보는 것은 국민 불안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유근형 기자}

    •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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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 의사, 발열중 행사 두군데 참석… ‘지역감염’ 번지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대형병원 의사(38·35번 환자)가 서울 시민 1700여 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4일 드러났다. 35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14번 환자(35)를 서울 D병원에서 진료하다 메르스에 감염된 3차 감염자다. 서울시에 따르면 35번 환자는 지난달 29일 발열 등 경미한 증세가 있었고 31일부터 발열과 기침 등의 증세가 심해져 이날 오후 9시 40분부터 병원에 격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35번 환자는 병원 격리 전 증세가 있는 상황에서도 재건축조합 총회(1565명 참석)에 참석하고, 병원 관련 심포지엄(150여 명 참석)에 등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35번 환자는 이 외에도 공공장소를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 커져 35번 환자가 접촉한 시민들 중에도 앞으로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병원 내에서 이루어지는 감염이 아닌 ‘지역사회 감염’이다. 병원 내 의료진, 환자, 방문자로 국한돼 있던 감염 영역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크게 확대되는 것이다. 또 35번 환자가 증세 발현 중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접촉한 1700여 명의 접촉자를 찾아내 추가 격리시키는 과정에서 상당한 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4일 기준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는 격리자는 1667명인데, 이에 맞먹는 수의 접촉자를 찾아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찰 등 공권력을 동원해 격리 대상자를 찾아내야 하고, 자가 격리 후에는 관리를 담당하는 추가 인력 투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중앙 방역 관리망이 뚫린 상황으로,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복지부와 서울시 간 환자 관리 논쟁 심화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간에 35번 환자의 관리를 둘러싼 책임 논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35번 환자의 시민 접촉 사실을 확인한 뒤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이 내용을 발표할 것을 요청하며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복지부가 35번 환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고, 1565명의 재건축 참석자들에 대해서도 수동 감시하겠다는 의견을 보내왔다”며 “이러한 미온적인 조치로는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해 해당 내용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복지부와 서울시의 35번 환자에 대한 확진 시기에서도 차이가 난다. 복지부는 35번 환자가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서울시는 35번 환자가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감염병 환자 관리를 둘러싼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에 유례를 찾아보기 ‘진실게임’이 벌어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복지부가 35번 환자로 인한 파장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최근 복지부가 메르스와 관련해 계속해서 빗나간 전망을 발표했고, 대응에서도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지부는 “1일은 1차 유전자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최종 결과로 볼 수는 없다”며 “4일 2차 검사 결과도 최종적으로 양성으로 나와 확진 판정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군 장병 89명 격리 서울시에서 1500명이 넘는 감염자 접촉 수가 발생한 데 이어 군대에서도 메르스 확산이 우려된다. 공군 A 원사의 메르스 확진 여부 판정을 앞두고 군내 ‘메르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집단생활을 하는 특성상 군 내 메르스 유입이 현실화될 경우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3일 1차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A 원사는 국군수도병원에서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그와 접촉한 장병 6명은 국군대전병원에서 각각 격리 중이다. 같은 부대 소속 장병 68명도 자택(간부 41명)과 별도 생활관(병사 27명)에 격리돼 증상을 지켜보고 있다고 군은 밝혔다. 군은 4일 기준 메르스 사태로 격리된 군 장병이 총 89명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군 장병 중에서 메르스 환자가 생겨도 심각한 문제로 번질 위험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부대란 폐쇄된 공간에 있기 때문에 민간인보다 격리 및 통제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또 감염 전후의 생활과 동선 등 역학조사에 꼭 필요한 항목도 파악하기 쉽다. 한편 군은 메르스 발생을 막기 위한 조치 마련에 들어갔다. 8∼10일 오산기지에서 예정돼 있던 예비군 동원훈련을 잠정적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사태로 예비군훈련이 연기된 것은 처음이다. 오산기지에 주둔 중인 주한 미 7공군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메르스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기지 출입감시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이세형 turtle@donga.com·우경임·김수연 기자·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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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환자 확인 다음날 운동회 연 질병본부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20일 국내 첫 번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확인된 상황에서도 다음 날까지 체육행사가 포함된 워크숍을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0, 21일 ‘제3회 검역의 날(5월 20일)’을 기념해 충북 청주의 한 공공기관 연수원에서 체육행사가 포함된 워크숍을 가졌다. 문제는 지난달 20일이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판명된 날이라는 점. 질병관리본부는 “질병관리본부장과 감염병관리센터장 등 주요 관계자들은 메르스 환자 발생 때문에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워크숍 중 공식적으로 체육행사를 취소했다. 지난달 21일 벌어진 체육행사는 일부 직원과 행사에 초청받았던 외부 인사들만 참석한 자체 행사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처음 발생하고, 치사율이 40%에 이르는 감염병이 확인된 상황에서 국내 방역을 책임지는 질병관리본부의 이 같은 행동은 너무 안이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후 메르스가 확산되자 질병관리본부가 연수원 측에 ‘외부에서 행사 문의가 오면 지난달 20일에 모두 철수했다’고 설명하라는 지침까지 줬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보건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메르스 사태는 국방부로 치면 전쟁이 난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전쟁이 났는데 담당자가 출동했으니 괜찮은 것 아니냐고 말하는 조직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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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확진 14일만에 전용병원 추진… 中, 사스 위기때 효과

    2, 3일 이틀 연속으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3차 감염이 발생하면서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건 당국은 당초 첫 번째 환자(1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0일부터 최대 잠복기(14일)가 지나면 확산이 잦아들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3일에도 3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최소 2주가량 메르스 환자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생겼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3일 현재 메르스가 의심돼 실시하는 유전자 검사만 99건에 이른다.○ 3차 감염 계속될까? 전문가들은 16번 환자와 접촉한 3차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16번 환자는 P병원에서 1번 환자와 접촉한 뒤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병원 2곳(E, F병원)에서 추가로 치료를 받았다. 문제는 이 환자가 이 병원 2곳에서 다인실(6인실)에 머물렀다는 점. 이 때문에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을 쓴 환자 중 3차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본부 기획총괄반장은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머물렀던 11명 가운데 3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나머지는 유전자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증상이 발현하지 않았다”며 “6월 13, 14일은 지나야 16번 환자와 연관된 3차 감염자 발생 위험이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 P병원에서도 3차 감염자 나올 가능성 16번 환자가 아닌 다른 2차 확진환자가 3차 감염자를 양산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1번 환자가 바이러스를 퍼뜨린 경기 P병원에서 3차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번 환자는 지난달 15∼17일 다른 환자들에게 집중적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했고, 20일 확진 후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격리됐다. 이 때문에 1번 환자와 접촉한 격리자 중에서는 산술적으로 20일부터 14일(최대 잠복기)이 지난 3일 이후에는 메르스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떨어진다. 3일 이후에도 P병원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할 경우 1번 환자가 아닌 다른 경로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3, 4차 환자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P병원에서 발생한 감염은 기본적으로 병원 내 감염이라 지역사회 전파와는 거리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P병원 안에서 1번 환자와 연관되지 않은 3, 4차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온 올라가면 메르스 꺾일까? 6월 들어 기온이 올라가면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통상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전파력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종 감염병의 경우 예외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 교수는 “신종 인플루엔자 등 신종 감염병은 기온이 올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메르스는 더운 중동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기온의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메르스 자가 격리 대상자가 1261명에 이르면서 보건 당국의 통제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가 격리자가 보건 당국 몰래 외출을 하거나, 방문자를 집 안에 들이는 등 금지 행위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격리 과정에서 생계가 곤란한 가구에 한 달 동안 110만 원(4인 가구 기준)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자가 격리 이탈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제성을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가 격리자 통제 강화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격리 관찰자는 아직 증상이 발현된 의심환자와는 다르다. 메르스 확진 환자처럼 강압적으로 다루면 인권침해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전용 병원 현실화할까 복지부가 3일 추진하기로 밝힌 메르스 환자 전용 병원도 실제 운영되기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메르스 전용 병원은 보호 장비를 장착한 의료진이 메르스 환자만을 치료하는 곳으로 추가 감염의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중국과 홍콩이 전용 병원으로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병원 선정, 일반 환자 이동 등 숙제가 적지 않다. 국공립 의료기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병원 선정도 쉽지 않은 문제지만 선정한 뒤에는 의료진 이탈 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3차 감염 ::발병지(중동)에서 직접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1차 감염자라 부른다. 1차 감염자로부터 직접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2차 감염자다. 3차 감염자는 1차 감염자가 아닌 2차 감염자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말한다. 이 때문에 3차 감염이 활발할 경우 2차 감염보다 더 광범위하게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경우 3차 감염은 2차 감염보다 전파력이 더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세종=유근형 noel@donga.com / 이세형·김수연 기자}

    • 20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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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감염까지… 방심 뚫은 메르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세계적으로 드문 3차 감염자까지 확인되면서 메르스가 계속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메르스와 관련해 빗나간 전망을 해 왔고, 확실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보건 당국에 대한 불신도 더욱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일 “지난달 15∼17일 최초 감염자(1번 환자)와 경기 P병원 동일 병동 내 다른 병실에 입원해 있던 6번 환자(71)가 1일 오후 11시경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폐 질환과 신장 질환을 앓아 왔으며 메르스에 감염된 직후부터 호흡곤란을 겪는 등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 왔다. 복지부는 메르스 의심환자 상태에서 1일 오후 6시경 사망했던 57세 여성(25번 환자)도 유전자 검사 결과 메르스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3차 감염자 2명(23번, 24번 환자)은 P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6번 환자(40)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28∼30일 P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서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다. 사망자 2명과 3차 감염자들은 모두 1번 환자가 파악된 직후에는 보건 당국의 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보건 당국은 1번 환자와 2m 이내 거리에서 1시간 이상 접촉한 사람만 격리 대상으로 설정했고, 지난달 28일이 돼서야 격리 대상자를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의 관리 범위에서 벗어나 있었던 환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감염자들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부 교수는 “3차 감염자가 증가하고, 최악의 경우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전파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전파력이 강해졌는지를 비롯해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 등도 짚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건 당국은 메르스가 더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가 격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129명이던 자가 격리 대상은 2일 750여 명까지 늘어났다. 현재 추세라면 곧 10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3∼5일 휴업에 들어가는 유치원과 초중고교도 늘고 있다. 경기지역의 경우 유치원 57곳, 초중고교 84곳, 특수학교 1곳, 대학교 1곳 등 143곳이 휴업에 들어간다. 충북지역에서는 초등학교 5곳, 충남지역에서는 유치원 1곳이 휴업에 들어간다. 이날 휴업을 결정한 경기지역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불안에 떨기보다 집에서 안전하게 지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를 거쳐 휴업을 결정했다”며 “상황을 지켜보며 휴업 연장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일 기준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전날보다 7명 늘어나 총 25명(사망자 2명 포함)이 됐다. 전체 환자 수(사망자 포함) 기준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1002명)와 아랍에미리트(76명)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수연 / 수원=남경현 기자}

    • 20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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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발생땐 “전염력 약해”… 환자 늘자 “병원내 감염일 뿐”

    “전망은 성급하면서 안이했고, 조치는 소극적이며 느렸기 때문에 결국 더블쇼크(사망자와 3차 감염자 발생)가 발생한 것이다.” 2일 국내에서 첫 번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하자 보건당국의 전체적인 대응 전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국내에서는 경험한 적이 없는 감염병이 터졌는데도 세계보건기구(WHO)와 다른 나라들의 사례만 맹신하며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것. 전병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감염병은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무조건 최악의 상황을 설정한 뒤 강력한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며 “처음부터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게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메르스와 관련해 보건당국이 내놓은 전망은 모두 빗나갔다. 지난달 20일 1번 환자(68)가 메르스로 확인된 직후 보건당국은 ‘중증호흡기 질환이라 치사율은 높지만 전염력은 약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주 만에 환자 수가 25명(사망자 2명 포함)으로 늘었고, 1번 환자가 심한 증세를 보이던 지난달 15∼17일 입원했던 경기 P병원에서는 무려 19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2m 이상 거리를 두고 접촉하면 ‘비말(작은 침방울)’이 전파될 위험이 없다는 설명도 10m 이상 떨어진 같은 병동 내 다른 병실에서 감염자가 다수 나오면서 명백한 오판으로 드러났다. 3차 감염도 마찬가지다. 보건당국은 3차 감염자가 확인되기 하루 전까지도 공식 브리핑 등에서 ‘3차 감염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부 교수는 “메르스에 대한 연구가 오래 지속되지 않은 만큼 기존 연구에 의지하기보다는 얼마든지 전파될 가능성을 예측하고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전망이 모두 틀렸지만 보건당국의 ‘장밋빛 전망’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3차 감염자들에 대해서도 ‘병원 내 감염(hospital infection)’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3차 감염이라고 해도 일반인들 사이에서 병이 대거 퍼지는 ‘지역사회 감염(community infection)’이 아니어서 대대적으로 확산될 위험은 낮다는 것이다. 전망 못지않게 대응도 부실했다. 초기 환자들에 대한 역학조사에서부터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 우선 보건당국은 1번 환자와 같은 병실(2인실)에 입원했던 3번 환자(76)가 아들(10번 환자)과 접촉한 것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10번 환자는 중국 출장 중 병세가 심각해져 격리 치료를 받게 됐고, 이제는 중국에서 메르스 환자 발생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조사 대상자들이 처음부터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지 않아 터진 문제”라고 변명하고 있다. 국내에서 ‘메르스 진원지’가 된 P병원에서 다른 병실을 썼던 환자들이 어떻게 1번 환자와 접촉했는지를 명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부실한 대응 실태를 보여주는 증거다. 보건당국은 1번 환자의 병원 내 동선, 병동 내 환기 시스템, 의료진의 진료도구 등을 분석하고 있지만 확실한 결과를 내놓고 있지 못하다. 이에 따라 19명의 감염자가 나온 장소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빠르게 밝히지 못하는 것 자체가 의문과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르스 환자가 계속 나오며 우려가 커지자 보건당국은 잠깐이라도 접촉했던 사람들은 모두 자가 격리 대상자로 지정하는 등 격리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10번 환자와 지난달 26일 같은 비행기를 탔던 승객들 중 국내 보건당국 기준으로는 20명이 필수 격리 대상이다. 하지만 홍콩은 30명이 필수 격리 대상이다. 비행기 탑승객에 대한 명확한 격리 기준이 없지만 지금처럼 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보다 적은 수의 사람을 격리 대상으로 정한다는 것 자체가 안이한 대응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이미 수차례 느슨한 규정을 적용하다 위기가 커진 상황인 만큼 보건당국이 더욱 강화된 기준을 적용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로 인한 위기감이 커지자 청와대는 이번 주가 메르스 확산을 막을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2일 ‘메르스 긴급 대책반’을 꾸려 24시간 가동에 들어갔다. 긴급대책반은 보건복지부의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와 국민안전처의 ‘비상상황관리반’ 등 관련 부처의 상황대책반과 긴밀히 연락해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확산 방지대책을 논의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한 뒤 “국가적 보건역량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수연·이재명 기자}

    • 20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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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의심환자… 50대 여성 첫 사망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첫 번째 환자(1번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의심환자 A 씨(58·여)가 1일 오후 6시경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A 씨는 경기 P병원에서 1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돼 지난달 25일부터 경기 D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A 씨는 25일 병원을 옮긴 이후 6일 만에 보건당국의 격리 관찰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나, 방역 구멍이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켰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A 씨는 보건당국으로부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진 않았다. 다만 A 씨와 접촉했을 가능성 때문에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25일 D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이미 위중한 상태였던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D병원 관계자는 “A 씨는 25일 심장이 멈추기 직전이었고, 폐 기능도 떨어져 에크모(혈액을 체외로 빼내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체내로 주입하는 기계)를 부착해야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1일 메르스 유전사 검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A 씨가 메르스 바이러스로 사망했는지는 1일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A 씨의 사망이 메르스 때문인지, 다른 질환 때문인지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2일 발표될 예정이다. 메르스와 연관된 첫 사망자가 나옴에 따라 국민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1번 환자가 P병원에서 집중적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한 5월 15∼17일에서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났지만 1일에도 신규 환자가 3명이나 나와 환자가 총 18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확진 환자 18명 중 5명의 상태가 불안정하고, 특히 6번 환자는 만성폐쇄폐질환과 신장질환 등의 기저질환으로 면역력이 매우 떨어진 상황에서 메르스에 감염돼 상태가 위중하다. 보건당국은 “6번 환자는 현재 폐를 비롯한 장기 손상이 심해 사망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현재 에크모를 통해 생명을 연장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확진 환자와의 접촉 의심 신고가 잇따르면서 자가 및 시설 격리자는 이날 현재 682명으로 급증했다. 정부는 1일부터 자가 및 시설 격리자의 출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10번 환자와 같이 보건당국의 통제를 피해 해외로 출국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다.유근형 noel@donga.com·이세형·민병선 기자}

    •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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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 18명중 5명 불안정 상태… 역학조사는 계속 제자리

    국내 최초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1번 환자·68)가 5월 15∼17일 입원했던 경기 P병원에서 같은 기간에 입원해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됐던 A 씨(58·여)가 1일 오후 6시경 사망했다. A 씨는 P병원에 입원했을 때 1번 환자와 다른 병실을 사용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같은 병실 사용 등 ‘밀접 접촉자’들에 대해서만 격리 조치를 취했던 보건당국의 역학조사와 방역 대응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고 있다. A 씨의 메르스 감염 여부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다. 하지만 A 씨가 메르스의 주요 증세 중 하나인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했고, 1번 환자가 집중적으로 바이러스를 배출하던 시기에 P병원에 있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보건의료계 관계자는 “A 씨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면 보건당국의 역학조사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여전히 답보 상태인 P병원에 대한 역학조사 무엇보다 P병원에 대한 명확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현재까지 확인된 총 18명의 메르스 확진자 중 P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1번 환자 부인 △의료진 1명 △같은 병실 이용자 3명 △다른 병실 환자와 방문자 10명 등 총 15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1번 환자가 처음으로 갔던 의료기관의 간호사와 세 번째로 갔던 의료기관의 의사 등 3명(1번 환자 포함)을 제외하고는 모두 P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P병원에서 1번 환자와 ‘동일 병동 내 다른 병실’에 있던 6번 환자(71)가 감염자로 확인된 지난달 28일이 되어서야 P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진행하고 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부 교수는 “P병원에서 다른 병실에 있던 감염자들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이른 시간 안에 밝혀내는 게 역학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폐쇄회로(CC)TV, 병원 기록, 병원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1번 환자의 정확한 활동 경로를 파악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태다. CCTV 영상의 화질이 안 좋고, 사각지대 문제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중앙메르스관리본부 기획총괄반장)은 “CCTV 등을 적극적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정보의 제한이 많아 1번 환자의 동선 등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사망자 발생에 대한 불안감 커져 A 씨가 사망하자 이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8명의 환자 중에서도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5명이나 되고, 호흡 곤란 등을 겪고 있는 환자도 여럿이기 때문이다. 현재 기관지에 인공호흡 장치를 삽입하는 ‘기관 삽관’ 시술을 받은 환자는 1번, 6번, 14번 환자(35) 등 3명이다. 또 3번(76)과 12번 환자(49)는 체내 산소 포화도 저하 현상을 겪고 있다. 보건당국은 기관 삽관 시술 환자 3명과 산소 포화도가 낮은 환자 2명 총 5명의 환자를 ‘불안정 상태’로 보고 있다. 특히 6번 환자의 경우 메르스에 감염되기 전에도 폐질환과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번 환자도 젊지만 패혈증 증세가 있어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가뜩이나 치사율이 40%나 된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만약 확진 환자들 중 사망자가 발생하면 사회적으로 메르스에 대한 공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 이번 주가 3차 감염의 고비 ‘3차 감염’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보건의료계에서는 이번 주가 1번 환자의 본격적인 바이러스 전파 시기(5월 15∼17일)로부터 약 2주가 지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메르스에 감염된 지 약 2주 안에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1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수 있는 잠재적 환자들의 증세가 집중적으로 발현되는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5일에 메르스 환자가 대거 발생하면 3차 감염은 물론이고 ‘공기 중 전파’와 ‘바이러스 변이’ 같은 최악의 상황에 대한 점검을 더 이상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특별한 환자 증가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메르스 확산이 어느 정도 꺾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건당국이 지난달 기준 129명이었던 격리 대상자 수를 1일 682명으로 5배 이상으로 늘린 것도 중요한 시기에 ‘집중적 관리’를 하기 위한 조치다. 권 공공보건정책관은 “2차 감염자들이 거쳐 간 지역병원을 중심으로 의심 신고가 급증했고, P병원에 대한 전수조사와 재조사 과정에서도 추가 격리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보건당국은 격리 대상자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감안해 전체 격리 대상자의 약 35%(240여 명)를 고위험군으로 지정해 시설 격리를 시행할 방침이다. 현재 시설 격리된 사람은 4명에 불과하다. 한편 뚜렷한 역학조사 결과 등이 나오지 않자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과 김성주 의원 등은 “복지부가 메르스 발생 지역 의료기관들에 대한 일체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쉬쉬하면서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유근형·민병선 기자}

    •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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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북 격리에… 메르스 환자 한 병원서만 12명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5월 30, 31일 3명이 추가로 확인돼 전체 환자가 15명으로 늘어났다. 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새로 확인된 메르스 감염자 3명은 모두 최초 감염자인 1번 환자(68)가 지난달 15∼17일 입원했던 경기 P병원의 같은 병동 내 다른 병실에 있던 사람들이다. 이에 따라 P병원에서 감염된 사람은 총 12명(부인, 같은 병실 이용자 3명, 의료진 1명, 다른 병실 환자와 방문자 7명)으로 늘어났다. 13번째 환자(49)는 이 병동의 다른 병실에 입원한 부인(49·12번째 환자)을 간병하는 과정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4번째 환자(35)도 같은 병동의 다른 병실에 입원한 환자였고, 15번째 환자(35)는 같은 병동 다른 병실에 입원한 어머니를 매일 병문안했던 사람이다. 1번 환자와 직접 접촉한 적이 사실상 없는 ‘P병원 동일 병동 내 다른 병실’ 감염자가 7명으로 늘어나면서 메르스의 전염력이 강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보건당국이 1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었던 사람들에 대한 격리 조치를 너무 소극적으로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보건당국은 처음에는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와 가족만 격리했다가 지난달 28일 동일 병동 내 다른 병실 감염자인 6번째 환자(71)가 나온 뒤에야 해당 병동의 환자와 방문자들을 격리 대상에 포함시켰다. 현재 P병원에 입원했거나 방문해 격리 조치된 사람은 총 129명. 보건당국은 이 가운데 50세 이상이면서 만성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에 속하는 약 35%를 국가지정병원 격리병동에 보냈고, 나머지는 자가 격리를 시키고 있다. 1번 환자와 특별한 접촉도 없었던 동일 병동 환자 수가 늘면서 ‘3차 감염’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1번 환자가 아닌 다른 환자를 통해 감염되는 사례를 의미하는 3차 감염자가 대거 발생할 경우 지역사회로 메르스가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이 같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주장한다.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현재까지 발견된 사례 모두 증세가 나타난 시점을 고려할 때 최초 환자와의 직간접 접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에 감염된 채 중국으로 출국한 10번째 환자(44)는 현재 광둥(廣東) 성 후이저우(惠州) 시 인민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홍콩 보건당국은 10번 환자와 접촉해 감염이 의심되는 ‘밀접 접촉자’ 79명을 격리했지만 아직 특이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형 turtle@donga.com·김수연 기자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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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병실 감염경로 오리무중… “공기중 전염 배제 못해”

    ‘P병원의 다른 병실에서 감염된 환자들(7명)의 정확한 감염 경로를 찾아라.’ 국내 최초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1번 환자·68)가 지난달 15∼17일 입원했던 경기 P병원에서 이 환자와 사실상 뚜렷한 접촉이 없었던 동일 병동 내 다른 병실 감염자 7명의 감염 경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체 15명의 환자 중 절반 정도(7명)가 이렇다 할 직접적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도 감염됐다는 건 보건당국이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주장해온 ‘약한 전염력’과는 차이가 있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동일 병동 감염 경로 못 밝혀…3차 감염 불안감 하지만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지 11일이 지났는데도 P병원 동일 병동 내 다른 병실 감염자들의 명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선 조사 착수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많다. 보건당국은 1번 환자가 확인된 직후엔 이 환자와 다른 병실에 있던 동일 병동 사람들은 격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 대신 같은 병실에 있던 사람들과 접촉했던 의료진만 격리 대상으로 설정했다. 메르스의 전염력이 높지 않다는 WHO와 중동지역 국가들의 보고를 지나치게 믿었기 때문이다. 1번 환자가 입원한 병실에서 약 10m 떨어진 입원실에 있던 6번째 환자(71)가 확인된 지난달 28일부터 보건당국은 급하게 해당 병동 입원자와 방문자까지 포함해 P병원을 다녀간 총 129명을 격리 대상으로 설정했고, 자가 격리와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또 이때부터 폐쇄회로(CC)TV와 병원 기록 등을 토대로 다른 병실에 있던 감염자들이 1번 환자와 어떻게 접촉했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1번 환자와 7명의 감염자 간 구체적인 접촉 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부 교수는 “P병원에서 다른 병실에 있던 감염자들이 1번 환자와 직접 접촉했다는 증거가 빠른 시일 내에 나오지 않는다면 예상보다 메르스의 전염력이 훨씬 강하고, 공기 중 전파 가능성 등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한 전염력과 공기 중 전파가 현실이 될 경우 보건당국이 최악의 상황으로 간주해 온 ‘3차 감염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1번 환자가 발생한 뒤 8일이 지난 시점에서야 다른 병실 입원자와 방문자에 대한 격리에 들어갔다는 건 이 사람들이 해당 기간에 바이러스를 지역사회에 얼마든지 전파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병실 입원자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건강 상태가 좋았던 방문자들 중 감염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또 정부는 바이러스 주요 부위 검사 결과 ‘변종 바이러스’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앞으로 1주일간 3차 감염자 발생 여부에 따라 메르스 방역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역학조사 격리조치 부실 여전 P병원 상황 외에도 초기 역학조사와 격리 조치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증거는 계속 나오고 있다. 8번 환자(46)로 지난달 15일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1번 환자를 채혈했던 간호사의 아들인 A 일병(충남 계룡대 근무 중)이 지난달 30일에야 “휴가였던 지난달 12일 어머니가 일하는 병원에 가서 어머니를 만났다”고 부대에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과 국방부는 A 일병이 8번 환자를 만났던 시기가 8번 환자가 1번 환자를 진료하기 전이었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A 일병을 일단 격리했다. 그러나 31일 오후 11시경 A 일병에 대한 최종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15명 가운데 5명은 추가 악화 우려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5명의 환자 중 기관 삽관(기관지에 인공호흡 장치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은 1번(68), 6번(71), 14번(35) 환자와 체내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겪고 있는 3번(76), 12번(49) 환자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번과 14번 환자는 위중한 상태다. 평소 신장 질환이 있던 6번 환자는 심장과 폐 기능이 멈춰 생명이 위독할 때 심장과 폐 역할을 대신하는 치료 기계인 ‘에크모(ECMO)’를 부착했고, 14번 환자는 패혈증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메르스의 치사율이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뒤떨어지는 중동 국가들 기준”이라며 “국내에서의 치사율은 이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수연·정성택 기자}

    •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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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기획]“美서 배운 의술… 라오스 - 탄자니아에 베풉니다”

    오늘날 한국이 국제적인 수준의 의료 시스템을 갖추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기관은 어느 곳일까. 상당수 국내 의료인들은 미국 미네소타대를 꼽는다. 1955∼1961년 미네소타대가 서울대 의대를 중심으로 국내 의료진에게 제공한 연수 프로그램인 ‘미네소타 프로젝트’ 때문이다. 당시 개발도상국(개도국)이었던 한국의 고급 의료 인력에게 선진 의료 교육을 경험하게 해준다는 취지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를 통해 226명의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최소 3개월, 최대 4년 동안 미네소타대에서 연수를 받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많은 국제기구가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의학교육과 의료진 양성체계가 틀을 잡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 뒤 선진국이 개도국에 제공한 원조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모델들 중 하나로 꼽힌다”고 말했다.한국판 미네소타 프로젝트 60년 전 미네소타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와 지금의 한국 의료 수준은 다르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발전 못지않게 한국의 보건의료 시스템 특히 의료진 양성은 국제기구와 개도국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는 분야 중 하나다. 데이비드 나바로 유엔 에볼라대책 조정관은 지난달 동아일보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단기간에 국제적인 수준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구축한 나라”라며 “한국이 국제사회에 가장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의료진 양성 노하우를 개도국에 전달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적지 않은 국내 의대들이 개도국 의료진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보건의료 부문 국제원조로 꼽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이종욱 펠로십’이다. 한국인 최초로 주요 국제기구 중 하나인 WHO의 수장을 지낸 고 이종욱 전 사무총장(2006년 5월 사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이 프로그램은 개도국 보건의료 인력을 교육하는 게 목적이다. 개도국 의사, 간호사, 보건 관련 공무원, 질병 연구자, 의공기사 등을 대상으로 3∼12개월간의 교육 과정으로 운영된다. 이수구 KOFIH 총재는 “이종욱 펠로십은 과거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받았던 의료 원조를 다른 개도국에 돌려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한국이 주도하는 ‘미네소타 프로젝트’이며 동시에 한국형 의료인 양성 모델을 세우는 작업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2012년 정부의 보건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계획 보고서도 이종욱 펠로십을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응용한 한국형 개발 경험 전수 사업’이라고 표현했다.라오스, 탄자니아, 우즈베크가 가장 많은 연수생 파견 올해로 9년째 운영되는 이종욱 펠로십을 거쳐 갔거나 현재 참여하고 있는 개도국 의료 인력은 총 26개국 455명. 운영 10년째가 될 내년에는 누적 연수생 수가 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KOFIH에 따르면 이종욱 펠로십에 가장 많은 인력을 파견했던 나라는 라오스(82명)다. 다음으로는 탄자니아(62명), 우즈베키스탄(48명), 스리랑카(38명), 캄보디아와 에티오피아(각 34명), 베트남(21명)의 순이다. 전통적으로 ‘한류 열풍’이 강했던 동남아와 중앙아시아권 나라들이 주류지만 상대적으로 한국 문화에 덜 익숙한 아프리카 국가(탄자니아, 에티오피아)들도 적극적으로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심각한 전쟁을 겪었던 남수단(9명), 르완다(5명), 아프가니스탄(4명) 등이 연수생을 보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형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그동안 한국의 국제원조가 아시아 지역에 집중됐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종욱 펠로십은 ODA의 다양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비아시아권 의료인들에 대한 연수 기회를 더 확대한다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브랜드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욱 펠로십 연수생들이 주로 교육받는 기관 중에는 ‘빅5 병원’을 비롯해 국내 정상급 병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것도 장점. 그만큼 수준 높은 의료진으로부터 교육을 받고 시설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92명), 연세의료원(48명), 가톨릭의료원(42명), 순천향의료원(41명), 인하대의료원(40명) 순으로 많은 인력을 교육했다. 이인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팀장은 “개도국 의료진 교육은 국제사회에 대한 환원 활동이며 동시에 병원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 작업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병원의 해외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국 의료기술 벤치마킹에 적극적 이종욱 펠로십 연수생들도 교육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특히 기대했던 것보다 병원 시설이나 의료진 수준이 훨씬 높다는 평가가 많다. 탄자니아 내과 의사 출신으로 유럽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알렉스 마사오 씨(37). 3월부터 세브란스병원에서 연수 중인 그는 “유럽에 비해서도 한국 병원의 인프라나 의사들 실력이 전혀 뒤지지 않는 것 같다”며 “오히려 교육량이나 교육 강도는 더 세다”고 말했다. 탄자니아로 돌아간 뒤 의대 교수가 되기를 희망하는 그는 한국 병원에서 꼭 벤치마킹하고 싶은 것으로 중환자 관리 기준과 디지털 시스템을 꼽는다. 마사오 씨는 “어떤 환자를 중환자실에 입원시키고, 질환별로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해 체계적인 매뉴얼이 마련돼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탄자니아에도 큰 병원들에는 매뉴얼이 있지만 구체성은 많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환자 진료 기록을 컴퓨터로 관리하는 디지털 시스템도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조치로 꼽았다. 캄보디아 산부인과 의사 출신으로 2월부터 인제대 일산백병원에서 연수를 하고 있는 우루엥 씨(46)는 “캄보디아는 프랑스 등 외국에서 공부한 의사와 국내에서만 공부한 의사 간 수준 차가 크다”며 “겨우 수십 년 만에 해외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수준 높은 인력을 국내에서 양성할 수 있게 된 비결이 궁금해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일본의 대학병원에서도 1년간 연수한 경력이 있는 우루엥 씨는 “산부인과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의 수준 차는 없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는 아시아권에서도 상대적으로 산모 사망률이 높은 나라로 꼽힌다. 우루엥 씨는 산모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하는 제왕절개 수술에 특히 관심이 높다. 또 복강경 수술을 이용한 부인과 질환 치료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개도국 의료 발전 이끌어나갈 기회 의료계에서는 최근 국내 주요 병원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이종욱 펠로십, 나아가 다른 개도국 의료진 교육 프로그램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한다. 해외에 한국형 병원이 계속 생기면 국내 의료진의 진출을 통한 현지 의료진 교육과 양성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의료 한류’ 특히 한국형 의료진 양성 모델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말이다. 서울대 의대 강대희 학장은 “한국의 현대의학이 미국 선교사들이 세운 제중원을 통해 발전했듯 먼 훗날 한국 의료진들이 운영하는 병원이 특정 개도국의 스탠더드 병원이 될 수도 있다”며 “한국의 경제나 의료 수준을 감안할 때 전체 의료계가 이에 대한 준비를 진지하게 해야 되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개도국들 “한국의 건강보험-응급의료체계 배우고 싶어”▼한국 의료정책도 인기 “현재 국제기구 내에서 한국의 보건의료 정책, 의료인 양성 시스템에 대해 관심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국을 찾았던 신영수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은 “한국이 보건의료 분야에서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를 마련할 때마다 국제기구에서 예의주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 보건의료 정책의 수준이 그만큼 높고, 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나라도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기구와 개발도상국(개도국)들은 한국의 의료인 교육 및 양성 시스템 못지않게 보건의료 정책과 제도에 대한 벤치마킹에도 적극적이다. 개도국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보건의료 정책으로는 국민 건강보험 제도가 꼽힌다.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으로 다양한 계층에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로 개도국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에 따르면 이미 오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건강보험 제도에 대한 벤치마킹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한국과 매우 유사한 형태의 건강보험 제도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인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을 통해서도 가나와 에티오피아가 건강보험 제도를 배우고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최근에는 건강보험 제도의 약점으로 꼽히는 지역 가입자와 직장 가입자 간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물어오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도국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감염성 질환이나 기초위생 증진과 관련된 정책도 한국형 모델이 각광받고 있다. 결핵 퇴치, 어린이 예방접종, 응급의료체계 구축, 농어촌 보건소 운영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KSP 사업을 통해 △필리핀과 남수단은 결핵 퇴치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어린이 예방접종 △스리랑카는 응급의료체계 구축 △미얀마는 농어촌 보건소 운영과 관련된 한국형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국제기구의 사회정책 부문에서 동남아 국가들의 도시개발 관련 컨설팅을 담당한 경험이 있는 이모 씨는 “한국의 건강보험 제도와 주요 감염병 예방 정책은 개도국 공무원들의 경우 보건의료 담당이 아니어도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개도국 공무원들이 보건의료 분야에서 한국 출신을 더 많이 뽑을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국제기구 관계자들에게 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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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환자 12명으로 늘어… 中 출장간 40대도 확진 판정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29일 하루 동안 5명이 더 늘어나 총 12명이 됐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중국 출장을 떠났던 국내 3번째 감염자의 아들인 H 씨(44)를 포함해 최초 감염자 A 씨(68)와 접촉했던 간호사 I 씨(46), 같은 병동에 있었던 환자 J(56), K(79), L 씨(49) 등 5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국가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치다. 사우디아라비아(1002명), 아랍에미리트(76명), 요르단(19명)에 이어 카타르와 함께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H 씨의 감염 사실이다. 비행기를 탈 당시 H 씨는 이미 발열 등 메르스 증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H 씨와 함께 비행기를 탄 탑승객과 중국 현지인 가운데 3차 감염자가 나올 우려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건의료계 관계자는 “만약 중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메르스를 동북아에 확산시켰다는 오명을 얻어 국제적 망신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수연 기자}

    • 20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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