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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투 건강 먹방의 마지막 회로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 한정호 교수, 국내 섭식장애 전문가인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와 함께 먹방과 관련한 다양한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먹방을 보다 보면 정말 끝까지 보게 된다. 정신의학적으로 왜 그런가? ▽김율리 교수=먹방은 사람의 뇌 앞부분에 만족을 관장하는 보상중추를 활성화시킨다. 이를 통해 대리만족감, 보상심리를 충족시킨다. ▽이 기자=대리만족이면 나쁘다고 할 수 있나? ▽김 교수=먹방에 굉장히 취약한 사람들이 문제다. 가령 지금 다이어트 중이거나 특히 비만, 폭식증, 거식증 등 섭식장애를 앓는 경우 음식에 대한 뇌의 보상중추가 쉽게 활성화된다. 먹방을 본 뒤 바로 먹는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이 기자=먹방 하는 사람들 중엔 비교적 날씬한 분들도 있다. ▽한정호 교수=의학적으로 가능하다. 실제로 많이 먹지만 구토로 음식 소화를 막는 것이다. 또 밴쯔와 같은 유명 먹방러는 하루에 8∼10시간씩 고강도 운동을 해서 먹은 것을 다 소모한다. 이외에 먹방 하는 날만 많이 먹고 나머지는 계속 칼로리를 소모하는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다. 모두 건강엔 해로울 수 있다. ▽이 기자=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살이 빠지지 않나? ▽한 교수=맞다. 기생충에 감염됐거나 에너지를 소비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거나 만성 소모성 질환인 결핵 또는 암 같은 경우가 그렇다. 특히 살쪘다가 갑자기 홀쭉해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 당뇨병이 대표적이다. 몸에서 흡수가 안 돼 급격하게 살이 빠진다. ▽김 교수=거식증 환자는 대개 체중이 극도로 젝게 나간다. 구토를 하거나 하제(설사를 하게 하는 약) 같은 것들을 남용하기 때문이다. 구토는 뇌의 보상체제를 와해시켜 점점 배고픔과 배부름에 대해 둔감하게 만들어 폭식을 조장한다. 반면 하제는 점점 장 운동을 마비시켜서 심한 변비나 심하면 장 마비, 장 폐색까지 생길 수 있다. ▽한 교수=위의 크기가 유전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한번에 폭식을 하면 다음 번에 위가 포만감을 느끼려면 그만큼 또 먹어야 한다. 폭식이 계속 반복되면 위가 점점 늘어난다. 위는 탄력이 좋은 근육이다 보니 여성의 경우 자궁이나 난소가 있는 골반까지 위가 늘어지는 경우도 있다. 해부학적인 문제 외에도 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 내과적인 문제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김 교수=폭식증과 거식증 두 질환 다 정상적인 식사로 회복시키는 게 치료다. 폭식증 환자의 경우 체중과 체형에 대해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심리치료를 같이한다. ▽한 교수=일반인이 프로 먹방러처럼 많이 먹더라도 운동해서 살을 빼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먹방 하는 분들은 1만∼2만 Cal를 먹는데 이를 운동으로 소모하려면 계단만 몇만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가끔 즐겁게 보는 것은 좋지만 함부로 따라하다가는 큰 병이 생길 수 있다. ▽김 교수=먹방을 보면 재미있고 쾌락을 느낄 수 있는 측면은 있지만 섭식장애가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또 먹방을 보면서 나도 따라해야지 하면서 먹다가 혹시라도 구토나 변비약을 남용하면 굉장히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전문가들과 질병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는 톡투 건강 핫클릭, 이번 주제는 ‘심장질환의 종착역’으로 불리는 심부전이다. 심부전은 심장 상태가 가장 악화된 상황이다. 대체로 예후가 나쁘다. 또 급성과 만성을 반복하면서 입원하므로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초래한다. 환자나 그 가족의 고통, 삶의 질 저하가 심각해 전문가들은 향후 심부전이 암보다 더 위중한 질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국내 심부전 전문가인 대한심부전학회 회장 최동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와 홍보이사인 김응주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의 도움말로 심부전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많은 심부전 환자들이 단순한 노화 증상으로 오인한다. 심부전은 뚜렷한 증상이 없나? ▽최동주 교수=그렇지 않다. 호흡 곤란, 부종, 피로감, 식욕 부진 등이 심부전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심부전 환자들은 물에 빠진 것과 같은 호흡 곤란을 겪는다. 또 심장이 충분한 양의 혈액을 전신으로 공급하지 못하므로 발이나 발목 등이 붓는 부종도 나타난다. ▽이 기자=심부전은 만성과 급성으로 구분되어 각각 발생하나? ▽최 교수=아니다. 심부전은 급성과 만성이 오가며 진행된다. 즉 만성 심부전이 급성 심부전으로 또는 급성 심부전이 만성 심부전으로 진행된다는 의미다.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을 하면 안정기를 거쳐 퇴원 후 만성 심부전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심부전 예후 관리를 위해서는 급성기 이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 기자=심부전은 다른 병들과 다르게 병원에서 퇴원 후가 가장 위험하다는데…. ▽김응주 교수=그렇다. 심부전 환자들은 퇴원 후에도 안심할 수 없다. 특히 퇴원 뒤 1개월 이내는 환자들의 상태가 취약한 급성-만성 심부전 이행기로, 높은 재입원 및 사망 위험을 보일 수 있어 심부전 환자들은 퇴원 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기자=심부전 사망률, 암보다 높나? ▽최 교수=그렇다. 심부전은 다양한 질환의 최종 합병증으로 발생해 예후가 나쁘고 심혈관계 질환 중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다. 일반적으로 암의 평균 사망률은 50% 정도다. 하지만 중증 심부전의 5년 생존율은 50%가 채 되지 않는다. 실제로 심부전 환자들은 암에 비해 더 큰 고통과 막대한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 ▽이 기자=심부전은 여러 합병증이 나타나 완치가 어렵고 뾰족한 치료법이 없을 것 같다. ▽김 교수=심부전은 진행성 질환이므로 완치가 어렵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최적의 치료를 하면 충분히 증상을 완화시키고 지장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또 최근엔 사망, 재입원율 등을 감소시킨 신약의 등장, 인공심장 기술, 심장재활기술 발달 등 심부전 치료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 기자=심부전은 적극적 치료와 더불어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알고 있다. 심부전 환자들은 물을 적게 마시고 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는데…. ▽김 교수=맞다. 심부전 환자는 수분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음식을 짜게 먹고, 수분 섭취량이 과하면 심장이 처리하지 못한 혈액 혹은 수액의 양이 넘쳐 폐나 전신이 붓고 숨이 차게 된다. 약 복용 등으로 수분 섭취량이 늘 수 있는데, 심부전 환자는 1.5∼2L 정도의 수분 섭취가 적당하다. 또 과한 운동보다 일주일에 3∼5번, 한번에 30분 이내로 유산소 운동이나 가벼운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 기자=심부전,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고 올바른 방법으로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심부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셔서 감사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흔히 의사들은 짜게 먹지 마라, 물을 많이 먹어라 등 건강을 위한 조언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도리어 짠맛의 장점을 앞세운다. 백년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본인 입맛에 맞는 짠맛을 먹으라고 한다. 저자인 김은숙 자연섭생 전문가는 “소금 섭취는 각자의 몸이 원하는 바대로 스스로 조절할 일”이리며 “소금에 대해 ‘약이냐, 독이냐’의 이분법적 관점에서 벗어나 진정한 효능과 역할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일단 소금에 대한 오해가 너무 심하고 저염식을 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까지 소금 제한을 하다보니 필요한 사람도 못 먹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많다”며 “여러 문헌을 근거로 소금에 대한 오해를 풀고, 저염식의 진실과 문제점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1부에서는 소금에 대한 오해, 소금과 소금 섭취 논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금 제한론을 반박하는 연구 결과들을 함께 담았다. 2부에서는 우리 몸과 소금의 관계, 소금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금이 부족할 때의 증상과 생리학적 원리를 실제 좋아진 사례와 함께 다루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소금 섭취와 관련된 실제적인 내용과 소금의 다양한 활용법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소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부록에 있는 소금 디톡스 2주 프로그램을 실천해보는 것도 좋다. 저자는 1998년부터 자하누리 자연섭리센터를 개원해 상담 교육 및 수련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하기 힘들다고 진단받은 수많은 사람이 스스로 건강을 되찾는 과정을 함께 해오고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스마트폰에서 말을 하면 그대로 문자로 변환해주는 앱을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지만 아직은 정확도가 떨어져 많이 활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인공지능을 추가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받아쓰기 정확도가 90∼99%에 이를 뿐 아니라 심지어 틀린 말도 바르게 고쳐주기 때문이다. 최근 인공지능이 의료에 적용되면서 의사가 사용하는 어려운 의학용어와 한국말을 자동으로 인식해 이를 의무기록지나 수술기록지 또는 영상진단 기록지에 알아서 척척 적어주는 인공지능 의료녹취 솔루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인공지능 의료녹취 솔루션인 ‘셀비 메디보이스’를 영상의학과에 도입했다. 3일 세브란스병원 4층 영상의학과 판독실에선 박영진 교수가 환자의 유방암 X선 영상을 보면서 마이크를 대고 환자의 유방 상태를 판독하고 있었다. 그의 말은 그대로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정확하게 자동으로 입력되고 있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박 교수는 “우리말과 영어를 섞어 말해도 거의 정확하게 문서화되고, 어려운 의학용어 역시 녹음과 문서화에 문제가 없다”며 “그동안 판독과 녹음, 타이핑, 내용 확인을 하던 단계가 사라지고, 판독과 동시에 문서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환자가 검사 결과를 받기까지의 시간이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영상의학과 의사는 판독에 보다 집중해 검사판독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검사 결과가 빨리 나오니 치료 방법도 빨리 결정되고 근본적인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은 수술장에서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2일 이 병원 외과 김종완 교수는 급성충수염 환자의 수술을 마치고 본인의 스마트폰에서 인공지능 의료녹취 인식기능을 활용해 수술기록을 말하고 있었다. 말은 그대로 문자로 변환됐다. 정확도는 90%가 넘었다. 동탄성심병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술장뿐 아니라 입원환자 회진에도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 의료녹취 서비스를 도입한 후 의사 1명당 평균 수술 기록지 작성 시간이 월 500분 단축됐다”며 “회진 경과 기록지 작성도 음성언어로 편리하게 작성 중이다. 그 덕분에 환자를 케어하는 시간이 늘어나 환자를 위해서도 음성인식 기술은 좋은 서비스”라고 말했다. 한편 이런 의료녹취 솔루션을 개발한 셀바스 AI 윤재선 이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 음성기술은 3년에 걸쳐 의료 빅데이터 딥러닝을 했다”며 “그 결과 영상의학과나 수술실, 회진 등에서 의사들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상담, 외래진료 등 다양한 분과별 의료산업에 특화된 의료 녹취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요즘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이른바 ‘먹방’(먹는 방송)이다. 많은 사람이 먹방을 제작하는 유튜버, 일명 ‘먹방러’를 보면서 ‘저렇게 먹고 건강은 괜찮나’란 생각을 하게 된다. 기자는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 한정호 교수와 함께 먹방으로 유명한 에드머 씨를 톡투 건강에 초대해 ‘과식과 건강’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에드머 씨는 “먹방을 따라하다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공익적 차원에서 먹방과 건강을 이야기하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이 기자)=먹방 하는 사람들을 보면 10인분, 20인분을 먹는다. 실제로 그렇게 많이 먹나. ▽에드머=3인분 정도 먹지만 먹는 양을 조금씩 늘려나가면 충분히 10인분 이상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위가 그만큼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물론 먹기 힘든 무리한 양을 설정한 경우 중간에 포기한다. 나는 즐겁게 먹는 엔터테인먼트형 먹방을 한다. 많이 먹을 때는 햄버거 7인분까지 먹어봤다. ▽한정호 교수(한 교수)=사람의 위는 보통 2L 정도는 늘어난다. 정말 최대한 위를 풍선처럼 부풀리면 4L도 가능하다. 10인분 이상 먹는 먹방러는 선천적으로 위가 크거나 아니면 무리한 노력으로 위를 계속 팽창시키는 훈련을 한 경우다. 일반인들이 준비 없이 먹는다면 복통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 오거나 배가 아파서 구토를 할 것이다. ▽이 기자=건강이 걱정된다. 평소 건강이나 체중 관리를 어떻게 하나. ▽에드머=먹방을 하고 나면 운동을 2시간 이상 한다. 먹는 양만큼 소모하는 것이다. 하루 종일 방송하다 보면 살찌는 게 느껴진다. 더욱 운동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한 교수=혈액검사나 소변검사 같은 건 해봤나?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면 콩팥, 심장, 혈관 등에 부담을 줘 혈압이 오른다거나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에드머=얼마 전에 피검사를 했었는데, 간 수치나 이런 건 다 정상이었다. 다만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은 하고 있다. 아침에 속이 쓰린 증상이 자주 있다. ▽한 교수=아무래도 과식으로 위에 음식물이 많이 쌓이다 보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밖에 없다. 많이 먹으면 위가 포만감을 느끼는 것이 일반인과 다를 것 같다. ▽에드머=평소에도 2, 3인분 이상 먹어야 포만감이 느껴진다. 자기 전에 먹방을 하면 밤새 위가 늘어나 있다 보니 그 다음 날 아침 유독 배가 고프다. ▽한 교수=먹방을 하다 보면 몰래 토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 위가 가득 차면 아무래도 위가 거북하고 장운동이 안 되면서 토하는 경우가 생긴다. ▽에드머=실제로 토한 적이 있다. 당시엔 택배 왔다고 하고 화장실에서 토했다. 물론 나중에 시청자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양해를 구했다. ▽이 기자=독자들에게 한 말씀해 달라. ▽에드머=시청자에게 식욕을 돋게 하는 게 저의 일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건강을 너무 해칠 정도로 드시는 것은 자제했으면 한다. 저는 철저하게 건강을 관리하지만, 본인 관리를 하지 않으면서 따라 하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에 걸리기 쉬울 것이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고려대 안암병원은 현재 총 공사비 약 3500억원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가칭)를 건립 중이다. 이 센터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혼합협실(MR), 빅데이터 등의 첨단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인텔리전트 병원이다. 완공되면 미래형 병원의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첨단기술뿐 아니라 의료의 기본이 되는 ‘안전’에 중점을 둔 미래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며 신뢰받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정밀의학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주도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안암병원이 추구하는 미래의학으로의 대전환을 알리는 출발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병원 내에서의 혁신뿐 아니라 뛰어난 임상역량과 연구중심병원을 통해 구축한 연구생태계가 한 장소에서 시너지를 내며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외형적 변화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의 소프트웨어인 ‘진료’ 역시 진화하는 것이라고 안암병원 측은 설명했다. 집약된 연구 시스템과 빅데이터 활용기술을 통해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가능케 한다. 센터를 통해 암 치료뿐만 아니라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성 질환 등 중증질환에 정밀의료가 적용된다. 신약, 신의료기기, 신수술법 개발, 임상시험 등 연구개발에도 센터를 활용해 질병의 치료 가능성을 높이고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센터에서는 국가전략프로젝트인 정밀의료사업을 구심점으로 정밀의료기반의 암 진단·치료법이 개발이 된다. 정밀의료 암 진단 치료법 등 미래의학이 조만간 임상현장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의 첨단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은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에서 빅데이터를 통한 의학 연구에 적용된 후 다시 임상에 적용될 전망이다. 정밀의료와 더불어 IoT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궁극적으로 의료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안암병원의 목표다. 안암병원 박종훈 원장은 “IoT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안내시스템을 만들고 의료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구현해 환자의 이용편의를 대폭 향상시킬 것”이라면서 “의료장비와 물품 관리 시스템에도 IoT를 적용해 정확성을 높여 환자안전은 물론 업무효율성 향상에도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AI를 적극 활용하고 발전시켜 최상의 의료시스템을 이루고 이것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과 최선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인공지능 병원(AI-Driven Hospital)을 구현한다. 항생제처방 이력과 추가 처방 등을 실시간 조언해주는 AI 항생제 ‘어드바이저 3A’, 진료차트를 자동으로 인식해 입력하는 진료차트 ‘음성인식 AI’ 등을 비롯한 첨단 연구들이 진료현장에 접목된다. 이를 통해 환자들이 더욱 정밀하고 진일보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나아가 환자의 의료정보는 물론 유전자정보 등을 포괄하는 빅데이터가 구축되고 다시 진료에 적용되는 등 끊임없이 진화하는 미래 병원의 모델이자 4차 산업의 메카로 센터가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수혈외과병원 실현, 의료 트렌드 바꿀 혁신적 도약 박 원장은 “지금의 대한민국 의료는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는 어떤 병원이 가장 적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가가 더욱 중요해지고 의료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안전한 의료서비스로 의료사고를 없애는 것이 지금의 시대정신이며 환자 안전이 최고의 가치”라고 말했다. 안암병원은 환자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일에는 무수혈센터를 열고 아시아 최초의 최소수혈외과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수혈’은 사람을 살리는 의술이지만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을 가지고 있다. 철저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시행돼야 하는 이유다. 병원이 추구하는 최소수혈은 반드시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 대해서는 수혈을 하고, 수혈이 없어도 지장이 없는 환자에게는 수혈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을 활용해 최대한 수혈을 피해 부작용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수혈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 수혈 뒤 면역반응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수혈을 받은 사람이 수혈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통계도 있다. 혈액 내에는 200개 이상의 단백질 종류가 있다. 이 중 약 25%는 어떤 성분인지 규명되지 않았고 타인의 체내에서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밝혀진 바가 없다. 박 원장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수혈 받았던 환자의 30%에서 수십 년 후에도 혈액에서 타인의 DNA가 발견되기도 했다”며 “수혈을 일종의 장기이식으로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혈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다. 초고령화 사회를 앞둔 대한민국의 가까운 미래에는 인구구조상 헌혈인구가 급격히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혈액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다. 헌혈가능인구는 16∼69세 건강한 성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약 3900만 명인 헌혈 가능인구가 해가 갈수록 급감하여 2050년이 되면 2900만 명으로 줄어든다. 반대로 혈액을 받을 수만 있는 노년층은 급격히 늘어 혈액관리를 현행대로 유지한다면 곧 혈액부족 사태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안암병원은 수혈에 대한 위험성과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게 이뤄지던 관행적 수혈의 문제점을 파악해 2013년부터 수혈관리프로그램을 구축하며 혈액 관리에 힘써 왔다. 수혈관리프로그램은 의료진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수혈가이드라인을 확인해 환자에게 불필요한 수혈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수혈을 줄이기 위해서는 출혈을 줄여야 한다. 병원은 출혈을 줄이는 다양한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수술 전 철저한 계획 하에 △고용량 철분제, 조혈촉진제 등을 처방하고 △정밀한 수술로 수술 중 출혈을 줄이며 △자신의 혈액을 다시 수혈 받는 자가수혈도 실시한다. 수술 후에도 수술 부위에서 배액관을 통해 발생하는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 부위 안에 국소지혈제를 삽입했다가 일정 시간 이후 제거하면 배액관 출혈을 3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수술뿐 아니라 검사를 위한 채혈을 체계적으로 해 환자의 혈액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안암병원의 최소수혈외과병원 도약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그동안의 병원의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환자에게 가장 안전한 의료를 제공하며 나아가 안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대한민국 의료계에 경각심을 불어넣어 의료의 트렌드를 이끌어갈 혁신적인 도약을 이루는 것이 안암병원이 지향점이다. 박 원장은 “환자 안전을 대한민국 의료의 문화로 뿌리내리게 할 선구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규모의 잣대를 넘어 질적으로 가장 우수한 의료기관으로 인정받아 국민에게 신뢰받는 병원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신뢰받고 기본을 지키는 미래병원의 패러다임 안암병원은 의료는 환자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기본을 지키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에 최근 안암병원은 병원의 모든 시설과 프로세스에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디자인씽킹은 수요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혁신이다.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치료받고 나갈 때까지의 과정에서 환자가 경험하는 유·무형의 요소들을 분석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찾아 의료서비스 전달 프로세스에 적용하는 것이다. 즉, 환자의 불편을 초래하는 근본적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게 된다. 새로운 기술, 혁신이 있더라도 의료의 기본이 되는 것은 환자의 안전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신뢰다. 안암병원은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최신 기술들을 연구개발하는 동시에 환자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에 온힘을 다하고 있다. 이미 4차례에 걸쳐 세계에서 인정받은 JCI 안전 시스템, 아시아 최초 최소수혈외과병원으로의 도약 등을 통해 가장 안전한 병원으로 발돋움 했다. 과거의 의료패러다임에서는 병원마다 최신의료장비를 구비하고 호텔 같은 병원, 라운지 같은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제는 겉포장보다는 속 내용이다. 안전한 의료서비스로 의료사고를 없애는 것이야말로 의료기관이 제공해야할 최고의 가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병원마다 가장 적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미래 병원은 병상 수와 규모의 잣대를 통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의료의 질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원장은 “어느 병원에서도 치료하지 못하는 어려운 질병과 수술을 맡아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4차 의료기관, 최종의료기관으로서의 역량과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 단계 더 나아가 최소수혈수술이 진정한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적용함으로써 의료의 변화를 이끄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서울대 의대가 대한제국 정부가 설립한 최초의 근대의학 교육기관인 ‘의학교’ 설립 120주년을 맞이해 지난달 29일 의대 융합관에서 뉴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선포식에서 서울대 의대는 미션, 뉴 비전, 전략목표, 전략과제 및 실행 과제 등을 밝혔다. 특히 △가치전파 △수월성 추구 △사회공헌 등 총 3가지로 나눠 발표했다. 우선 서울대 의대는 ‘가치전파’를 위해 대학원 교육을 체계화해 의사와 과학자 연계 프로그램을 정립할 계획이다. 이는 의학, 자연과학, 공학 전체를 아우르는 융합 의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신찬수 서울대 의대 학장은 “국내 최고의 의학교육 기관으로서 국민의 건강지식의 향상을 위한 체계를 수립해 건강사회 구현을 이루고자 한다”면서 “또 의료기술의 혁신에 따라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서 의사들의 전문성 계발을 위해 의료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의학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수월성 추구’를 통해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연구보다는 장기적 전략연구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서울대 의대는 밝혔다. 의과학 연구분야에서 평생 역작이 될 연구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대학조직 구조의 개선 △투명하고 공정한 관리 시스템 △역할 중심의 조직문화 △캠퍼스 시설 개선 등을 이룰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사회 공헌’이다. 국제보건의료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과 연구는 물론이고 국제 보건 체계와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 학장은 “전 세계적 보건의료 관련 이슈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국제보건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면서 “또 한반도 건강 공동체의 기반형성을 위해 통일 대비 의학 연구 및 교육에 대한 대비 체계도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 앞서 융합관 양윤선홀에서는 오후 2시부터 의학교 설립 12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열렸다. 서울대 의대 황상익 명예교수의 ‘한국근대사속의 의료인과 보건의료. 1879, 1899, 1919 그리고 2019’, 최은경 국가생명윤리정책원 선임연구원과 서울대 의대 인문의학교실 김옥주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 관련된 자료들은 서울대 의대 비전추진단 홈페이지와 서울대 의대 디지털전시관 등을 참조하면 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먹방(먹는 방송)은 2013년 유명 국내 비디오 사이트인 아프리카TV에서 처음 시작돼 2015년 이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다. 젊은 친구들이 나와 말도 안 되게 많이 먹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가 직접 먹방에 도전해 보겠다고 주변 동료 의사들에게 얘기했다. 동료들은 한결같이 무모한 도전이라고 반대했다. 특히 먹방 이후 3차원(3D)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위를 찍겠다고 하자 많은 양의 방사능 피폭을 우려했다. 3D CT는 한번 찍을 때 X레이 150∼200여 장을 찍을 때와 맞먹는 방사선에 노출된다. 초밥 5인분을 먹은 뒤 3D CT를 두 번 찍었으니 X레이 400여 장을 찍을 때의 방사선에 피폭된 셈이다. 이런 수고를 무릅쓰고 무모한 도전에 나선 이유가 있다(본보 23일자 22면 참조). 바로 아이들이 직접 먹방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 아이는 얼굴이 확연히 아파 보이는데도 먹방을 지속했다. 이 아이는 결국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방송에는 ‘재미있게 잘 봤다’ ‘먹는 모습이 귀엽다’ ‘다음번에 치킨 2, 3박스 보낼게’와 같은 응원 메시지가 줄줄이 달렸다. ‘그러다 몸 상한다’ ‘무리하지 마라’와 같은 걱정 어린 댓글은 찾아보기 힘들었다(최근 아이들의 먹방에는 댓글 쓰기가 금지됐다). 성인 ‘프로 먹방러’야 본인 책임하에 방송을 하는 것이지만 이를 그대로 따라 하는 소아청소년들은 사실상의 ‘자해 행위’에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다. 소아과 의사들도 아동 먹방을 보여주면 경악했다. 아이의 영양 상태가 극히 불량해지고 건강에 매우 해로운 만큼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소아정신과 의사는 “아이에게 해로운 먹방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일종의 아동학대”라고 지적했다. 아동학대 전문기관인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속적인 먹방이 올바르지 않은 식습관과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소아 비만뿐 아니라 성인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먹방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먹방을 보는 것도 부작용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유튜버는 요즘 아이들이 선망하는 직업이다. 그런 유튜브에는 먹방 콘텐츠가 넘쳐난다. 식욕을 자극하는 먹방은 애교 수준이다. 먹고 토하는 내용 등 각종 엽기 먹방까지 등장했다. 유튜브 고객센터에 가면 아동 안전에 관한 5가지 규제 가이드라인이 있다. △미성년자의 성적 대상화(성적 학대 내용) △미성년자와 관련된 유해하거나 위험한 행위 △미성년자의 정신적 고통 유발 △오해를 일으키는 가족용 콘텐츠 △미성년자에 대한 사이버 폭력 및 괴롭힘 등의 내용이 올라오면 신고해 달라는 것이다. 먹방은 이 중 두 번째인 ‘미성년자와 관련된 유해하거나 위험한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 물론 처벌은 각국 기준에 맞게끔 하도록 돼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먹방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데도 보건당국이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 폭식 조장 미디어(TV, 인터넷방송 등) 및 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요식업계를 중심으로 ‘식당 규제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어 폭식 조장 미디어에 대한 규제가 주춤한 상황이다. 그사이 흡연 못지않게 부작용이 심각할 수 있는 먹방 콘텐츠가 아무런 제약 없이 유통되고 있다. 더욱이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는 특정 주제를 검색하면 이후 계속해 관련 콘텐츠를 보여주는 알고리즘이 있어 먹방에 한번 노출된 아이는 유사한 콘텐츠를 계속 접하기 쉽다. 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국내외 먹방 실태를 파악하고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인스타그램에서 자살이나 자해와 관련해 노골적으로 포스팅한 내용들을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 영국인 14세 소녀 몰리 러셀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몰리의 아버지인 이언 러셀은 딸이 죽기 직전 인스타그램에서 자해 관련 사진 등을 본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이언은 인스타그램이 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문제 제기를 했다. 지체하다가 사고가 난 뒤 뒤늦게 외양간을 고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늦었지만 하루빨리 먹방 가이드라인이 나오길 희망해 본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톡톡 건강 핫클릭’ 이번 주제는 ‘마이크로바이옴’이다. 우리 몸의 ‘세균덩어리’를 지칭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유산균’ 정도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바이옴은 치매, 파킨슨병, 암, 비만, 피부질환 등 각종 질환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효과가 있어서 최근 가장 많이 연구되는 분야다. 이에 대한미래의학회 학술이사로 있는 신경과 안성기 전문의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항암제를 연구하면서 큰 관심을 모은 지놈앤컴퍼니 박한수 대표(의사)와 함께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이하 이 기자)=마이크로바이옴과 유산균은 어떻게 다른가? ▽안성기 학술이사(이하 안 이사)=우리 온몸 곳곳에 사는 미생물(세균포함)들을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부른다. 최근엔 유전체 분석을 통해 미생물들의 정체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유산균은 탄수화물을 젖산으로 분해하는 일부 미생물을 지칭하는 용어다. 우리 몸에 사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총 무게만 2, 3kg에 이른다. ▽이 기자=엄청난 양이다. 도대체 이렇게 많은 균들이 어디서 들어왔나. 태어날 때는 무균 상태이지 않나. ▽안 이사=출산과정을 생각해보면 균들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다. 자연분만 시 아기는 엄마의 산도, 즉 질을 통해 태어난다. 엄마의 질 속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즉 다양한 세균들이 살고 있다. 그래서 무균 상태의 아이는 산도를 통과하면서 세균과 접촉을 시작한다. 일종의 ‘세균 샤워’다. 즉 아기가 태어나면서 엄마, 아빠를 보기 전에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세균이다. 이후 모유 수유와 엄마와의 접촉으로 다양한 균을 만나게 된다. 이것이 우리 몸에 사는 마이크로바이옴의 기원이다. ▽이 기자=이렇게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들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박한수 대표(이하 박 대표)=보통 마이크로바이옴은 좋은 균인 유익균과 나쁜 균인 유해균, 그리고 기능이 확실치 않은 상재균으로 나눈다. 최근 유전체 연구 등을 통해 우리 몸에 살고 있는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 하나하나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안 이사=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 모든 곳에 다 살고 있다. 피부부터 호흡기, 비뇨생식기, 소화기 등 모든 곳에 살지만 그중에서 장이 전체적으로 표면적도 가장 넓고 세균들이 살기에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인체 건강에 가장 중요하다. ▽이 기자=중요한 부위에 사는 이 균들의 기능이 밝혀졌나. ▽박 대표=항암면역기능을 증강시키는 균도 있고 비만을 억제하는 항비만 균주도 있다. 또 피부염증을 줄여 아토피나 여드름 증상을 완화하는 균주도 발견했다. 현재 환자와 일반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 기자=그렇다면 마이크로바이옴이 인체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인가. ▽박 대표=맞다. 마이크로바이옴과 질병의 연관성에 대한 개념 중 하나를 설명해 보겠다. 수렵채집 생활을 하거나 농경생활을 할 때 가지고 있던 유익균을 서구화된 식습관과 다양한 질병, 항생제 치료 등으로 많이 잃어버려 현재 다양한 질환에 걸린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잃어버린 유익균을 외부에서 직접 넣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성이 확인된 유익균으로 만든 제품을 복용하거나 유익균에 보조적으로 도움이 되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기자=박 대표는 의사 출신인데,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있나. ▽박 대표=궁극적으로 미생물의 유전체 연구를 통해 신약을 개발해 암 환자들의 항암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항암제 개발 분야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다. 2월 미국식품의약국과 임상 미팅을 마쳤고, 금년 내로 항암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이 밖에 미국, 유럽에선 장 질환, 비만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자폐증이나 우울증 등 인지기능과 관련해서도 연구가 활발하다. ▽안 이사=이뿐 아니다. 치매나 파킨슨병 등 만성 퇴행성 뇌질환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과의 연관성에 대해 상당히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 기자=박 대표가 연구한 것은 언제쯤 제품화되나. ▽박 대표=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하고 있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제품과 항비만 마아크로바이옴 제품은 이미 국내에서 건기식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미국과 한국에서 올해 안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고, 제품까지 나오려면 시간이 제법 걸릴 것이다. ▽안 이사=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의학과 생물학에 있어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 우리는 인간의 몸이 인간 세포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간 세포에 대해서만 연구하고 치료하려 했다. 그런데 우리 몸이 미생물들과 공동체를 이루고 있고, 서로 분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제는 미생물을 통해 우리 몸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정말 커다란 변화가 지금 일어나고 있다. 비록 현재 연구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앞으로 점점 흥미로운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이번에 소개하는 메디컬 현장은 서울아산병원 동관 6층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AMC) 메디컬 스튜디오다. 메디컬 스튜디오는 2003년 1월 국내 병원에선 처음 개국한 것으로, 일반 방송국 못지않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스튜디오에서는 총 6개 원내 채널을 개설해 방송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유튜브(구독자 4만5000명)나 네이버TV, 카카오TV 등을 통해 공유될 정도로 활발하다. 이 TV들에서 서울아산병원을 검색하면 쉽게 영상물을 찾을 수 있다. 스튜디오에는 송출되고 있는 방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부터 편집실, 녹음실, 그리고 영상자료 보관실 등이 갖춰져 있다. 영상자료 보관실엔 총 1300여 편의 영상이 보관돼 있다. 15년 이상 의료 전문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6명의 베테랑이 연출, 촬영, 편집을 직접 한다. 특히 이들이 제작한 영상 중에서 인체 장기의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을 쉽게 설명한 ‘내 몸 둘러보기’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위와 전립샘, 자궁 등과 관련한 콘텐츠는 조회 수가 200만 회가 넘을 정도다. 스튜디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환자 교육용 영상을 환자의 스마트폰으로 직접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병원의 규모가 크고 환자가 많다 보니 짧은 시간에 제대로 설명 하기 힘든 부분들을 영상 자료로 보완한 것이다. 현재 총 800여 개 환자 교육 자료가 제작돼 있다. 스튜디오 책임 교수로 있는 정형외과 전인호 교수는 “검사나 수술이 예정돼 있거나 질환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환자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영상이나 안내문 형태로 제작해 문자나 카톡으로 전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자체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일반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요청하면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김재중 서울아산병원 교육부원장(심장내과 교수)은 “서울아산병원은 1989년 개원 당시 환자 중심 병원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며 “이런 개념을 시대에 맞게 발전시켜 다양한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메디컬 스튜디오를 오픈했다”고 말했다. 또 김 부원장은 “앞으로 환자가 내원해 퇴원할 때까지 개인 진료 프로세스에 근거한 맞춤형 의학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며 “의료진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학술 콘텐츠도 제작할 수 있도록 메디컬 스튜디오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의 메디컬 스튜디오가 국내 대표적인 방송 메카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종합병원 의료진도 10명 중에 1명은 여전히 손을 씻지 않는다는 통계가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은 대부분 병원이 다른 어떤 곳보다 청결하고 위생에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병문바(병원문화를 바꾸자)는 지저분한 ‘무례병원’의 화장실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무례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는 화장실에서 소변을 본 뒤에도 손을 씻지 않고 의사 가운에 닦고 있습니다. 또 무례병원의 한 병실에선 간호사가 환자의 발을 만지면서 상태를 확인한 뒤 손을 씻지 않고 옆 침대에 있는 환자에게 가서 그 손으로 환자의 얼굴을 살펴봅니다. 그것을 확인한 환자는 기겁을 하고 도망칩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환자보다 더 손을 안 씻거나 다른 환자를 만지고 나서 바로 다음 환자를 만지는 의료진들이 주위에 있지 않은가요? 그것도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말입니다. 김병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환자경험관리팀장은 “병원에 의료진들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병원 내 생길 수 있는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며 “손에 혈액이나 오염물이 묻은 경우, 화장실을 이용한 뒤, 환자 접촉 전후, 치료행위 시행 전후, 환자의 주변 환경 접촉 후 매번 손 씻기를 꼭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손을 제대로 씻는 방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이지용 과장은 “올바른 손 씻기는 6단계로 시행하는데,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바른 손 씻기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은 장티푸스, A형 간염, 세균성 이질, 인플루엔자 등으로 장관 감염증과 호흡기 감염증 등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진 여러분, 환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철저한 손 씻기를 해주세요. 아무리 바빠도 30초면 충분합니다. 깨끗한 손이 생명을 구합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먹방’은 유튜브를 대세로 만든 일등공신 중 하나다. 10인분 이상 엄청난 양을 먹는 먹방은 기본이고 3, 4명이 빨리 먹기 경기를 하는 푸파(푸드파이터) 방송도 인기다. 프로 ‘먹방러’ 중에선 구독자가 100만 명이 넘는 유튜버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생명을 담보로 한 유희다. 특히 청소년이나 아동이 먹방을 위해 엄청난 양을 먹는 건 ‘자해’와 다름없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먹방이 신체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가 직접 체험해 봤다. 먹방 전후 위(胃) 모양을 3차원(3D)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찍어 보니 결과는 충격적이다. 30배가량 늘어난 위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번 먹방 도전에는 채널A 남혜정 기상캐스터도 함께했다. ○ 꾸역꾸역 초밥 5인분을 먹고 나니 5일 먹방 도전에 앞서 몸 상태를 점검했다. 몸무게는 66.1kg, 체질량지수(BMI)는 23.7(25 이상 비만)이었다. 먹방을 시작하기 전 위의 부피는 11만9196mm³로 약 0.12L였다. 어떤 음식을 선택할지 고민하다가 몇 개나 먹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초밥을 택했다. 초밥 30인분을 주문하자 큰 식탁 가득 찼다. 이날 낮 12시 반 초밥을 먹기 시작했다. 빨리 먹으면 많이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남 캐스터와 대화를 하며 가능한 한 천천히 먹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초밥 2인분을 먹자 배가 가득 찼다. 3인분부터는 확실히 위에서 부대끼는 느낌이 강했다. 4인분부터는 삼키는 것조차 힘들었다. 계속 물을 마시면서 초밥을 넘겨 배가 더 불러왔다. 꾸역꾸역 1시간 동안 5인분을 먹었다. 남 캐스터도 3인분을 먹었다. 남 캐스터는 “나중에는 음식 맛을 느끼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며 “매일 먹방을 하는 분들이 한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위 부피, 먹기 전 30배로 부풀어 초밥 5인분을 먹은 뒤 신체 변화를 살폈다. 몸무게는 1시간여 만에 1.3kg이나 늘었다. 체질량지수는 24.2로 0.5가 증가했다. 놀라운 건 3D CT 사진이었다. 위의 부피가 350만6448mm³(약 3.53L)로 커졌다. 1시간 동안 먹은 초밥 5인분에 위가 먹방 전보다 29.4배로 커진 것이다. 사람의 위는 보통 최대 4L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T 영상을 살펴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진수 소화기내과 과장은 “정상인은 식사 전후로 위의 용적이 2배 정도 늘어나는데 이진한 기자는 먹방 전후로 위가 30배 가까이 커졌다”며 “의사인 나도 먹방 이후 위가 이렇게나 많이 늘어날지 상상하지 못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자는 이날 오후 내내 속이 더부룩했다. 결국 저녁을 거르고 소화제를 복용했는데도 밤새 속이 불편했다. 보통 한 끼 식사가 위에 머무는 시간은 대략 3∼5시간이다. 5인분을 먹었으니 위의 활동성이 크게 떨어졌을 뿐 아니라 머문 시간도 몇 배 더 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 날 아침 위 속에 음식물이 다 내려갔는지 배고픔이 유난히 심했다. 위가 크게 늘어났던 게 공복감을 더 느끼게 만든 원인으로 보인다.○ 청소년, 아동 먹방은 더 위험 초밥 5인분은 유명 먹방러들에게 명함도 내밀 수 없는 양이다. 앉은자리에서 10인분씩 먹는 건 문제가 없을까. 김 과장은 “많은 양의 음식이 갑자기 들어가면 위에 염증이 생기거나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런 먹방을 지속하면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외에도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울혈성 심부전증, 비만, 관절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잦은 폭식으로 늘어난 위는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위가 포만감을 느끼기 위해 다음에도 그만큼 많이 먹는 악순환으로 위에 엄청난 부담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이나 아동들도 먹방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의 먹방은 더 치명적이다. 우리아이들병원 소아청소년과 백정현 원장은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위산 분비가 적고 상대적으로 소화 능력이 떨어진다”며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으면 복통이나 구토, 설사를 유발하기 쉬울 뿐 아니라 성인에게 잘 발생하는 위염이나 위·식도 역류염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과도한 음식물을 소화하려면 우리 몸에 활성산소가 많이 생기는데,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결국 면역력 저하로 이어진다. 이는 감기 등 전염성 질환에 취약해지는 원인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청소년이나 아동들의 먹방은 정부 차원에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많이 먹어 숨진 경우도 지난해 미국의 19세 여성은 음식을 많이 먹은 뒤 위가 커진 상태에서 구토를 하다가 위와 식도가 찢어져 숨진 일도 있다. 2016년 일본에선 20인분을 넘게 먹은 한 60대 여성이 평소보다 위가 40∼50배 커져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관을 눌러 혈류장애로 사망하기도 했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장형윤 교수는 “아이들의 먹방은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영양 불균형으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극단적 수준으로 진행될 경우 이는 자해나 다름없다. 이런 방송이 온라인으로 대중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보건당국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로 먹방러 중에는 마른 사람도 꽤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경우는 의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 한정호 교수는 “많이 먹지만 구토를 통해 몸의 흡수를 막거나 격투기 선수처럼 고강도 운동을 통해 들어온 칼로리를 다 소모하면 의학적으로 먹방을 해도 살이 찌지 않을 수 있다”며 “또 먹방 날을 제외하곤 거의 굶거나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갑상샘 기능항진증, 결핵, 암 등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리만족 느끼려다 폭식할 수도 많은 시청자들이 먹방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도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는 “먹는 것은 사람의 뇌에서 만족을 관장하는 보상중추를 활성화시킨다”며 “따라서 직접 먹지 않고 먹방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먹방을 찍는 것뿐 아니라 먹방을 보는 일도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다이어트 중인 사람은 먹는 것에 굉장히 민감해 먹방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특히 폭식증 같은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은 튀김과 같은 고열량 음식을 보면 뇌의 보상중추가 굉장히 활성화된다. 이 때문에 먹방을 본 뒤 바로 폭식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먹방을 주기적으로 시청하는 아동에게도 부작용이 클 수 있다. 한림대 의대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먹방을 좋아하는 아이는 먹방 시청 이후 해당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쉽고, 이는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인한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며 “또 자신도 먹방을 따라 해 다른 아이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 욕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디어를 접하는 시간이 길면 신체활동량이 줄면서 비만을 일으킨다”며 “가능하면 모바일 기기나 TV, 컴퓨터의 하루 사용 시간을 2시간 이하로 줄이고 나머지 시간의 일부를 야외 활동 시간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먹방’은 TV와 유튜브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많이 먹고 빨리 먹는 게 감탄의 대상이다. 하지만 누구도 그 뒤는 생각지 않는다. 생명을 건 유희, 먹방의 세계를 이진한 의학전문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 ‘먹방’은 유튜브를 대세로 만든 일등공신 중 하나다. 10인분 이상 엄청난 양을 먹는 먹방은 기본이고 3, 4명이 빨리 먹기 시합을 하는 푸파(푸드파이터) 방송도 인기다. 프로 ‘먹방러’ 중에선 구독자가 100만 명이 넘는 유튜버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생명을 담보로 한 유희다. 특히 청소년이나 아동이 먹방을 위해 엄청난 양을 먹는 건 ‘자해’와 다름없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먹방이 신체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가 직접 체험해 봤다. 먹방 전후 위(胃) 모양을 3D CT(입체 컴퓨터단층촬영)로 찍어보니 결과는 충격적이다. 30배가량 늘어난 위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번 먹방 도전에는 채널A 남혜정 기상캐스터도 함께 했다.● 꾸역꾸역 초밥 5인분을 먹고 나니 5일 먹방 도전에 앞서 몸 상태를 점검했다. 몸무게는 66.1㎏, 체질량지수(BMI)는 23.7(25이상 비만)이었다. 먹방을 시작하기 전 위의 부피는 11만9196㎣로 약 0.12L였다. 어떤 음식을 선택할지 고민하다가 몇 개나 먹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초밥을 택했다. 초밥 30인분을 주문하자 큰 식탁 가득 찼다. 이날 낮 12시 반 초밥을 먹기 시작했다. 빨리 먹으면 많이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남 캐스터와 대화를 하며 가능한 한 천천히 먹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초밥 2인분을 먹자 배가 가득 찼다. 3인분부터는 확실히 위에서 부대끼는 느낌이 강했다. 4인분부터는 삼키는 것조차 힘들었다. 계속 물을 마시면서 초밥을 넘겨 배가 더 불러왔다. 꾸역꾸역 1시간동안 5인분을 먹었다. 남 캐스터도 3인분을 먹었다. 남 캐스터는 “나중에는 음식 맛을 느끼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며 “매일 먹방을 하는 분들이 한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위 부피, 먹기 전 30배로 부풀어 초밥 5인분을 먹은 뒤 신체 변화를 살폈다. 몸무게는 1시간여 만에 1.3㎏나 늘었다. 체질량지수는 24.2로 0.5가 증가했다. 놀라운 건 3D CT 사진이었다. 위의 부피가 350만6448㎣(약 3.53L)로 커졌다. 1시간동안 먹은 초밥 5인분에 위가 먹방 전보다 29.4배로 커진 것이다. 사람의 위는 보통 최대 4L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T 영상을 살펴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진수 소화기내과 과장은 “정상인은 식사 전후로 위의 용적이 2배 정도 늘어나는데 이진한 기자는 먹방 전후로 위가 30배 가까이 커졌다”며 “의사인 나도 먹방 이후 위가 이렇게나 많이 늘어날지 상상하지 못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자는 이날 오후 내내 속이 더부룩했다. 결국 저녁을 거르고 소화제를 복용했는데도 밤새 속이 불편했다. 보통 한 끼 식사가 위에 머무는 시간은 대략 3~5시간이다. 5인분을 먹었으니 위의 활동성이 크게 떨어졌을 뿐 아니라 머문 시간도 몇 배 더 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날 아침 위 속에 음식물이 다 내려갔는지 배고픔이 유난히 심했다. 위가 크게 늘어났던 게 공복감을 더 느끼게 만든 원인으로 보인다.● 청소년, 아동 먹방은 더 위험 초밥 5인분은 유명 먹방러들에게 명함도 내밀 수 없는 양이다. 앉은 자리에서 10인분씩 먹는 건 문제가 없을까. 김진수 과장은 “위에 많은 양의 음식이 갑자기 들어가면 위에 염증이 생기거나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런 먹방을 지속하면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외에도 심장기능이 떨어지는 울혈성 심부전증, 비만, 관절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잦은 폭식으로 늘어난 위는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위가 포만감을 느끼기 위해 다음에도 그만큼 많이 먹는 악순환으로 위에 엄청난 부담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이나 아동들도 먹방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의 먹방은 더 치명적이다. 우리아이들병원 소아청소년과 백정현 원장은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위산 분비가 적고 상대적으로 소화 능력이 떨어진다”며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으면 복통이나 구토, 설사를 유발하기 쉬울 뿐 아니라 성인에게 잘 생기는 위염이나 위·식도 역류염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과도한 음식물을 소화하려면 우리 몸에 활성산소가 많이 생기는데,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결국 면역력 저하로 이어진다. 이는 감기 등 전염성 질환에 취약해지는 원인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청소년이나 아동들의 먹방은 정부 차원에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많이 먹어 숨진 경우도 지난해 미국의 19세 여성은 음식을 많이 먹은 뒤 위가 커진 상태에서 구토를 하다가 위와 식도가 찢어져 숨진 일도 있다. 2016년 일본에선 20인분을 넘게 먹은 한 60대 여성이 평소보다 위가 40~50배 커져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관을 눌러 혈류장애로 사망하기도 했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장형윤 교수는 “아이들의 먹방은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영양불균형으로 인해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극단적 수준으로 진행될 경우 이는 자해나 다름없다. 이런 방송이 온라인으로 통해 대중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보건당국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로 먹방러 중에는 마른 사람도 꽤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경우는 의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 한정호 교수는 “많이 먹지만 구토를 통해 몸의 흡수를 막거나 격투기선수처럼 고강도 운동을 통해 들어온 칼로리를 다 소모하면 의학적으로 먹방을 해도 살이 찌지 않을 수 있다”며 “또 먹방 날을 제외하곤 거의 굶거나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갑상선 기능항진증, 결핵, 암 등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리만족 느끼려다 폭식할 수도 많은 시청자들이 먹방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도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는 “먹는 것은 사람의 뇌에서 만족을 관장하는 보상중추를 활성화시킨다”며 “따라서 직접 먹지 않고 먹방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먹방을 찍는 것뿐 아니라 먹방을 보는 일도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다이어트 중인 사람은 먹는 것에 굉장히 민감해 먹방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특히 폭식증과 같은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은 튀김과 같은 고열량 음식을 보면 뇌의 보상중추가 굉장히 활성화된다. 이 때문에 먹방을 본 뒤 바로 폭식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먹방을 주기적으로 시청하는 아동에게도 부작용이 클 수 있다. 한림대 의대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먹방을 좋아하는 아이는 먹방 시청 이후 해당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쉽고, 이는 과도한 열량섭취로 인한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며 “또 자신도 먹방을 따라해 다른 아이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 욕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디어를 접하는 시간이 길면 신체활동량이 줄면서 비만을 일으킨다”며 “가능하면 모바일 기기나 TV, 컴퓨터의 하루 사용 시간을 2시간 이하로 줄이고 나머지 시간의 일부를 야외 활동 시간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한국 나이로 올해 90세인 국내 최고령 ‘현역’ 의사이자 지금도 왕성하게 논문과 책을 쓰고 있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핵의학센터 박용휘 소장이 동아일보에 자신의 건강 비결을 소개했다. 그의 건강 유지 비법은 ‘맨손 근력운동’이다. 젊은 시절 테니스와 쌍절곤 운동을 즐긴 박 소장은 80세가 되던 10년 전부터 하루 15분씩 △상체운동 △하체운동(스쾃) △척추운동 △옆구리운동 등 네 가지를 1, 2회씩 꾸준히 하고 있다. 이 네 가지는 건강하게 100세를 맞기 위한 기본 운동이다. 모든 동작은 별도 기구 없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반복한다. 먼저 앉았다가 일어나는 스쾃 운동은 하루 100개씩 한다. 10년간 매일 빠짐없이 스쾃을 한 덕분에 박 소장은 지금도 튼튼한 관절과 근육을 자랑한다. 상체운동은 팔 굽혀 펴기를 하되 의자나 책상을 짚고 한다. 척추운동도 의자를 붙잡고 몸을 뒤로 젖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이어 양팔을 번갈아 가며 머리 위로 올려 옆구리운동을 한다. 박 소장은 상체운동과 척추운동, 옆구리운동을 각각 50회씩 한다. 박 소장은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줄기 마련이다. 간단한 동작을 반복해 근육량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맨손운동은 집이나 연구실에서 언제든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최상의 운동법”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체력이 떨어지고 근육량이 줄어 달리기나 등산 등 무리한 유산소 운동을 하면 부상 위험이 높다. 따라서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맨손체조를 이용한 근력 운동은 고령자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윤형조 척추관절센터장은 “근력 운동은 노화로 인한 근위축 현상을 지연시키고, 골밀도를 높여 관절염이나 골다공증과 같은 관절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자신의 체중을 이용한 근력 운동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근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자다가 숨을 제대로 못 쉰다고 아내가 걱정을 많이 합니다. 수술을 해야 하나요?” 경기 부천시에 사는 김모 씨(67)는 평균 8시간 이상 자도 아침에 개운하지 않다. 숨이 멎은 줄 알고 아내가 깜짝 놀라 깨운 적도 여러 번이다. 김 씨는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지면 돌연사할 수 있다는 친구 말에 덜컥 겁이 났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국의 성인 5명 중 1명은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있다. 전 세계 인구 중 약 1억 명이 수면무호흡증이나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이 중 90%는 증상을 가볍게 여겨 방치한다. 동아일보는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15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건강 토크쇼 ‘톡투 수면무호흡증’을 열었다. 대한수면학회 홍보이사인 김지현 단국대 의대 신경과 교수와 대한수면의학회 보험이사인 신홍범 코슬립수면의원 원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이날 행사는 200여 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려 일부가 자리에 앉지 못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방치하면 치매-뇌중풍 위험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가 심해진 뒤 저호흡, 무호흡 증세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자는 동안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거나 호흡량이 50% 이상 감소하면 위험하다. 병원에선 이런 증상이 1시간에 5번 이상인 동시에 낮에 졸림증이 있거나 무호흡이 수면 시간당 15번 이상 발생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신체적 문제뿐 아니라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와 운전 중 사고와 같은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7시간을 자더라도 3, 4시간 잔 것과 같다. 잠이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계속 방치할 경우 치매로 발전할 위험도 있다. 신홍범 원장은 “자다가 숨이 막히면 혈압이 급격하게 오른다”며 “자칫 뇌에 실핏줄이 터지면 뇌중풍(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심장·뇌질환을 일으킬 확률이 일반인보다 2배나 높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비만과도 관련이 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잠이 부족하면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 분비가 활성화된다. 수면무호흡증은 개인 문제를 넘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김지현 교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교통사고를 낼 확률이 6∼10배가량 높다”고 말했다. ○ 이럴 때는 수면무호흡증 의심해 봐야 수면무호흡증은 숨을 멈춘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기도 하지만 소리가 나지 않다보니 함께 잠을 자는 배우자도 잘 모를 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게 좋다. 오래 잤는데도 개운하지 않거나 기억력이 급격히 떨어진 경우, 낮 졸음이 심한 경우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대개 △코골이가 심하거나 △목둘레가 두껍고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일 때 수면무호흡증을 겪을 확률이 높다. 남자는 30∼50대에, 여성은 50대 중후반에 수면무호흡증이 빈번히 나타난다. 수면다원검사는 병원에서 8시간 이상 자면서 뇌파, 안전도(눈 움직임), 호흡,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는 검사다. 지난해 7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혜택이 적용돼 약 10만 원대인 본인부담금(20%)만 내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뒤엔 대개 양압기 처방을 받는다. 공기를 기도 속으로 밀어 넣는 방식이다. 양압기 사용 부담도 크게 줄었다. 건강보험 적용 전에는 적게는 50만∼60만 원, 많게는 200만∼300만 원을 주고 양압기를 사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매달 1만∼2만 원만 내면 대여해 쓸 수 있다. ○ 비만이면 발생 확률 4배 높아 이날 건강 토크쇼에는 수면무호흡증 검사 및 치료 경험이 있는 방송인 샘 해밍턴 씨가 참여했다. 그는 글로벌 수면전문기업의 수면질환 캠페인 홍보대사다. 해밍턴 씨는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뒤 현재 운동과 양압기 치료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관리하고 있다”며 “처음 일주일은 양압기 착용이 쉽지 않았는데, 잘 적응하고 꾸준히 치료하면서 코골이, 무호흡 증상이 모두 좋아졌다”고 말했다. 양압기 치료 외에 수술 치료를 권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수술의 경우 재발하기 쉽고, 고령층은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부담을 안아야 한다. 비만인 경우 수면무호흡증 발생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4배가량 높은 만큼 체중을 줄이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한국 나이로 올해 90세인 국내 최고령 ‘현역’ 의사이자 지금도 왕성하게 논문과 책을 쓰고 있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핵의학센터 박용휘 소장이 동아일보에 자신의 건강 비결을 소개했다. 그의 건강 유지 비법은 ‘맨손 근력운동’이다. 젊은 시절 테니스와 쌍절곤 운동을 즐긴 박 소장은 80세가 되던 10년 전부터 하루 15분씩 △상체운동 △하체운동(스쿼트) △척추운동 △옆구리운동 등 네 가지를 1, 2회씩 꾸준히 하고 있다. 이 네 가지는 건강하게 100세를 맞기 위한 기본 운동이다. 모든 동작은 별도 기구 없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반복한다. 먼저 앉았다가 일어나는 스쿼트 운동은 하루 100개씩 한다. 10년간 매일 빠짐없이 스쿼트를 한 덕분에 박 소장은 지금도 튼튼한 관절과 근육을 자랑한다. 상체운동은 팔 굽혀 펴기를 하되 의자나 책상을 짚고 한다. 척추운동도 의자를 붙잡고 몸을 뒤로 젖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이어 양팔을 번갈아 가며 머리 위로 올려 옆구리운동을 한다. 박 소장은 상체운동과 척추운동, 옆구리운동을 각각 50회씩 한다. 박 소장은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줄기 마련이다. 간단한 동작을 반복해 근육량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맨손운동은 집이나 연구실에서 언제든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최상의 운동법”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체력이 떨어지고 근육량이 줄어 달리기나 등산 등 무리한 유산소 운동을 하면 부상 위험이 높다. 따라서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맨손체조를 이용한 근력 운동은 고령자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윤형조 척추관절센터장은 “근력 운동은 노화로 인한 근위축 현상을 지연시키고, 골밀도를 높여 관절염이나 골다공증과 같은 관절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자신의 체중을 이용한 근력 운동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근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고통받는 환자를 위한 연구에 나이가 어디 있나요.” 한국 나이로 올해 90세인 국내 최고령 ‘현역’ 의사가 쓴 연구논문이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핵의학센터 박용휘 소장이 주인공이다. 그가 쓴 ‘감마교정 핀홀 골스캔을 이용한 급성 골부종, 골출혈, 및 골량미세골절의 정밀한 감별 진단법’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영국의 유명 저널인 ‘저널 오브 인터내셔널 리서치’ 최근호에 실린 것이다. 90세 나이에 진료를 보면서 논문을 쓴다는 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박 소장은 국내 핵의학 창립 멤버다. 핵의학은 원자핵에서 나오는 방사선 에너지를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 예방, 연구하는 의학 분야다. 그는 엑스레이, 골스캔,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필름을 ‘현미경 렌즈’로 확대하는 기법(핀홀법)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게 금이 간 뼈를 조기에 찾아내는 국내 최고 핀홀법 전문가다. 박 소장은 “예전엔 2, 3mm 크기의 뼈 골절을 보는 게 최대치였지만 지금은 0.2mm 크기의 뼈 골절까지 현미경으로 확대해 볼 수 있다”며 “미세 골절을 발견하면 나중에 고생하는 일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분야는 깊이 파고들수록 자꾸 새로운 것이 발견된다”며 “발견의 즐거움 때문에 아직 현역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안으로 돋보기안경을 두 개 겹쳐 모니터를 보면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박 소장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두고 “70세에 담배를 끊고 80세에 술을 끊었다. 그랬더니 부정맥이 사라졌다”며 “자가용을 없앤 뒤 서울 마포구 동교동 집에서 관악구 신림동 병원까지 전철을 타고 다니며 항상 계단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논문을 쓰기 위해 공부할 정도로 기억력이 건재하다는 그는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줄어 매일 운동도 한다. 앉았다 일어나는 스쾃을 하루 100회 정도 하고 팔 돌리기, 허리 돌리기 등 스트레칭으로 근육량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현재 MRI 영상에 핀홀법을 적용한 새로운 논문을 준비 중이다. 이와 별개로 지금까지 나온 모든 논문을 집대성한 핀홀법 관련 영문 책도 준비하고 있다. 박 소장은 “고통받는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연구를 하는 것이 의사의 길이라는 믿음을 계속 지켜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현재 가톨릭대 명예교수와 1961년 창립한 대한핵의학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한 연구에 나이가 어디 있나요.” 한국 나이 올해 90세인 국내 최고령 ‘현역’ 의사가 쓴 연구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실렸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핵의학센터 박용휘 소장이 주인공이다. 그가 쓴 ‘감마교정 핀홀 골스캔을 이용한 급성 골부종, 골출혈, 및 골량미세골절의 정밀한 감별 진단법’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영국의 유명 저널인 ‘저널 오브 인터내셔널 리서치’ 최근호에 실린 것이다. 90세 나이에 진료를 보면서 논문을 쓴다는 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박 소장은 국내 핵의학 창립멤버다. 핵의학은 원자핵에서 나오는 방사선 에너지를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 예방, 연구하는 의학 분야다. 그는 X-레이, 골스캔,MRI(자가공명영상) 등의 필름을 ‘현미경 렌즈’로 확대하는 기법(핀홀법)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게 금이 간 뼈를 조기에 찾아내는 국내 최고 핀홀법 전문가다. 박 소장은 “예전엔 2~3mm 크기의 뼈 골절을 보는 게 최대치였지만 지금은 0.2mm 크기의 뼈 골절까지 현미경으로 확대해 볼 수 있다”며 “미세 골절을 발견하면 나중에 고생하는 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분야는 깊이 파고들수록 자꾸 새로운 것이 발견된다”며 “발견의 즐거움 때문에 아직 현역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안으로 돋보기안경을 두개 겹쳐 모니터를 보면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박 소장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두고 “70세에 담배를 끊고 80세에 술을 끊었다. 그랬더니 부정맥이 사라졌다”며 “자가용을 없앤 뒤 서울 마포구 동교동 집에서 관악구 신림동 병원까지 전철을 타고 다니며 항상 계단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논문을 쓰기 위해 공부할 정도로 기억력이 건재하다는 그는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줄어 매일 운동도 한다. 앉았다 일어나는 스쿼트를 하루 100회 정도 하고 팔 돌리기, 허리 돌리기 등 스트레칭으로 근육량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현재 MRI 영상에 핀홀법을 적용한 새로운 논문을 준비 중이다. 이와 별개로 지금까지 나온 모든 논문을 집대성한 핀홀법 관련 영문 책도 준비하고 있다. 박 소장은 “고통 받는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연구를 하는 것이 의사의 길이라는 믿음을 계속 지켜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현재 가톨릭대 명예교수와 1961년 창립한 대한핵의학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정보기술(IT)과 의료를 접목해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거식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거식증은 극도의 저체중임에도 체중을 더 줄여야 한다는 생각에 음식을 회피하거나 최소한의 식사만 하는 정신과 질환이다. 정신과 질환에서 거식증은 사망률 1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거식증을 가장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할 청소년 질환 중 하나라고 보고한 바 있다. 거식증은 조기에 치료하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팀은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재닛 트레저 교수팀과 공동으로 거식증의 치료 전략을 담은 동영상 클립(보드캐스트)을 제작해 환자가 어디서든 모바일기기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보드캐스트는 거식증 치료에 필요한 내용을 담은 총 60여 개 영상으로 구성돼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알맞은 영상을 추천한다. 의료진은 환자가 영상을 잘 보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해 피드백을 주게 된다. 영상은 주로 동기강화기법(치료에 확신을 들게 하는 기법)을 사용해 거식증에서 회복한 환자들의 독백으로 구성돼 있다. 또 보드캐스트를 시청하면서 개인마다 문제가 되는 생각이나 행동을 어떻게 바꿀지 자신만의 전략을 짜도록 유도한다. 연구팀은 국내 거식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치료와 병행해 보드캐스트 치료의 효과와 적합성을 평가하는 시범연구를 진행한 결과 상당수 환자들의 섭식장애 병리현상이 줄고, 긍정적 정서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거식증 환자에게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들거나 혹은 폭식 충동이 들 때, 식사를 회피할 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할 때마다 3주간 보드캐스트를 사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보드캐스트가 △심리적 지지 △치료 접근성 △회복에 필요한 정보 제공이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스마트의료 분야 국제학술지인 ‘텔러메디신 앤드 이헬스(Telemedicine and e-health)’ 최신호에 실렸다. 김 교수는 “실시간 환자 맞춤형 영상 치료는 거식증뿐 아니라 먹는 것을 조절하지 못하는 폭식증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다양한 섭식장애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전문의료기관을 찾아 환자의 신체적, 심리적 건강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환자에게 적합한 전문적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요즘처럼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자주 출몰하는 시기에는 눈가 피부가 얇아져 주름이 생기기 쉽다. 눈 밑 피부가 얇아지면 ‘다크서클’도 짙어진다. 다크서클의 원인과 대처법을 알아봤다.○ 눈가 피부 보습은 ‘기본’ 눈 주변 피부는 인체에서 가장 두께가 얇다. 가뜩이나 얇은 피부가 더 얇아지면 피부 안쪽의 붉은 근육과 푸른 정맥이 비쳐 다크서클로 보일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면 보랏빛으로 더 어둡게 비칠 수 있다. 눈 밑 지방이 돌출돼도 다크서클이 짙게 나타날 수 있다. 눈 밑 지방이 돌출되면 지방 아래가 그늘져 보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눈 밑 눈물 고랑이 함몰돼도 다크서클이 생긴다. 눈물 고랑은 원래 나이가 들면 함몰되는 경우가 많다. 눈 주변 피부의 색소 침착도 다크서클의 한 원인이다. 유전적으로 눈 주변에 색소 침착이 있거나 성장한 뒤 오타 모반(눈 주변의 푸른 점) 또는 기미 등 색소 침착성 피부질환이 생기면 다크서클이 짙어질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반복적인 자극으로 눈 주변에 염증이 생겨 색소 침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지금처럼 건조한 시기에는 보습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다. 보습만 잘해도 거칠고 색소 침착이 생긴 피부가 더 밝아 보인다. 보습만으로 피부염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보습제는 세라마이드 등 자연보습인자 성분을 함유한 저자극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은 피부가 많이 건조하다면 하루 5회 이상 바를 것을 권한다. 피부가 얇아져 나타난 다크서클일 경우 알레르기나 몸의 전반적 컨디션이 큰 영향을 미친다. 여의도성모병원 피부과 우유리 교수는 “잠을 충분히 자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며 “스트레스를 줄여 몸이나 눈 주변에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습관적으로 눈을 비비는 버릇이 있다면 다크서클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본인 습관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원인별로 올바른 치료법 택해야 하지만 △눈 밑 지방 돌출 △눈물 고랑 함몰 △오타 모반, 기미 등 색소 침착형 질환 △유전적으로 눈 주변 색이 어두운 경우 등은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다크서클을 없애는 데 한계가 있다. 눈 밑 지방이 돌출된 경우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들이 시도되고 있으나 결국은 눈 밑 지방을 제거하거나 재배치하는 수술을 통해 해결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때는 눈 주변의 여러 구조적 요소와 환자 본인의 취향을 고려해 수술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눈물 고랑이나 광대가 함몰된 경우에는 자가지방이나 스컬트라 필러 등 무해한 물질을 주입해 꺼진 볼륨을 채워 주는 치료를 할 수 있다. 수술을 결심했다면 숙련된 다크서클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게 좋다. 기미나 오타 모반과 같은 색소 침착형 질환으로 다크서클이 짙어진 경우에는 색소를 없애는 레이저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접촉피부염, 반복적으로 눈을 비비는 습관으로 색소 침착이 일어났다면 알레르기 치료와 함께 먹는 항히스타민제나 바르는 스테로이드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요즘은 다양한 레이저토닝, 피부재생인자 주사, 히알루론산 주사 등을 복합적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피부가 얇아 피부 속이 비쳐 보이는 형태라면 치료가 까다롭다. 얇은 피부를 두껍게 만드는 것은 힘들다. 다만 덜 비쳐 보이도록 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 가령 푸른 정맥이 비쳐 보이는 경우 레이저 치료법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눈 밑 안쪽 근육이 보랏빛으로 비쳐 보이는 경우라면 레이저 치료로 효과를 보기 힘들다. 서울에이치피부과 김형수 원장은 “다크서클은 여러 원인이 복합돼 나타나는 것이어서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알고 그 원인에 맞춰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