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구독 221

추천

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미술38%
연극20%
문학/출판13%
칼럼7%
인사일반7%
언론3%
문화 일반3%
사고3%
사회일반3%
사건·범죄3%
  • 조 바이든, 코로나19 재확진…완치 판정 받은지 사흘 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다시 걸렸다. 완치 판정을 받은 지 사흘 만이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 케빈 오코너 박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팍스로비드 치료를 받은 일부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재발”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무증상으로 컨디션이 좋다”며 “추가 치료 없이 면밀한 관찰 아래 격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바이든 대통령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2일 미시건주 헴록을 방문해 지난주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 지원법과 관련해 연설하고 주말에는 델라웨어주 자택에 머물 예정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첫 번째 확진 이후 자택에 있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백악관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팍스로비드 치료를 받았다. 같은 달 26, 27일 연속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 완치 판정을 받았다. 28, 29일 검사 결과 역시 음성이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코로나19에 걸려 팍스로비드 치료를 받고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온 지 3일 만에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31
    • 좋아요
    • 코멘트
  • 한미동맹 영웅 4만3808명 새기다…美 ‘6·25 추모의 벽’ 제막

    비가 내리던 26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들어선 앤 임리 씨(67)의 손에 하얀 장미꽃이 들려 있었다. 그는 둘레 130m, 높이 1m의 거대한 화강암에 새겨진 이름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다 한 이름 앞에 멈춰 섰다. ‘로버트 킹웰 임리.’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한국인 카투사(KATUSA) 4만3808명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에서 앤 씨는 삼촌의 이름과 마주했다. 그는 밝게 웃는 23세 청년의 모습이 담긴 낡은 삼촌 사진을 이름 옆에 뒀다. 그러곤 정성스럽게 연필로 탁본을 떴다. 다음 날인 27일 이 공원에서는 7000여 명의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의 벽 제막식이 열렸다.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던 6·25전쟁을 ‘승리한 전쟁’으로 기리기 위해 미국 참전용사들이 건립을 추진한 지 18년 만이다. 피를 나눈 3만6634명의 미군과 7174명의 카투사 전몰장병의 이름이 새겨진 역사적 상징물이 백악관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4km 떨어진 곳에 세워진 것이다. 제막식의 첫 순서로 6·25전쟁에서 가족을 잃은 미국인 유족들과 한국인 참전용사들이 호명되자 참석자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선 미국 각 군의 군가와 함께 아리랑과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전쟁 영웅’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1925∼2022) 등 참전용사들이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인 2013년 건립을 목표로 2004년부터 추진해 온 이 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정전 69주년인 올해 결실을 맺었다. “세상을 뜨기 전 추모의 벽을 보고 싶다”던 웨버 대령이 타계한 지 석 달 만이다. 한미 정상은 이날 한목소리로 한미 동맹 강화를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추모의 벽은 한미 혈맹의 강고함을 나타낸다”며 “역사적 상징물이자 평화의 공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축사에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는 “미국과 한국 청년들이 자유와 한미 동맹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라며 “추모의 벽은 양국이 앞으로도 나란히 함께 설 것이란 영원히 지속될 약속을 상징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 지키려 모든걸 바친 삼촌… 영웅으로 기억해준 한국에 감사” 한미동맹 영웅 새기다 4만3808명 이름 새긴 ‘추모의 벽’… 제막식 하루 앞 500여명 헌화식친구 이름 찾고 눈시울 붉힌 80대… 오빠 사진 그려진 셔츠 착용 70대새겨진 부친 이름 탁본 한국인 등… “추모의 벽이 우리의 근거지 됐다” 26일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있는 ‘추모의 벽’을 찾은 앤 임리 씨(67)의 삼촌 로버트 씨는 1950년 7월 제2보병사단 소속으로 가장 먼저 한국 땅을 밟았다. 로버트 씨는 1950년 11월 평양 인근에서 부대가 중공군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몰리자 전우들이 후퇴할 수 있도록 부상당한 손으로 끝까지 기관총을 놓지 않았다. 앤 씨는 “삼촌에 대해 물으면 할머니와 아버지는 늘 고개를 돌렸다. 두 분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먼 한국 땅에서 실종된 삼촌을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삼촌의 유해는 실종 50년 만인 2000년 발견됐다. 미군은 유전자검사를 통해 삼촌의 신원을 확인한 뒤 2007년 국립묘지에 안장하고 은성훈장을 수여했다. 앤 씨는 추모의 벽에 새겨진 삼촌의 이름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할머니와 아버지도 하늘에서 기뻐하고 있을 거예요. 전우들을 살리고 한국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삼촌을 영웅으로 기억해준 한국에 감사합니다.”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 500여 명은 제막식을 하루 앞둔 이날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식을 했다. 휠체어를 타고 온 노병부터, 아빠 손을 잡고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증조할아버지를 찾아온 어린아이까지 다양했다. 참전용사의 이름을 새긴 티셔츠를 맞춰 입은 유족들도 있었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온 참전용사 로버트 자무디오 씨(88)는 친구인 제임스 크리번 씨의 이름을 찾고 있었다. 크리번 씨는 쌍둥이 형과 함께 나이를 속이고 1950년 18세에 참전했다. 1953년 경기 연천군 전초기지를 방어하던 크리번 씨는 중공군의 공격으로 전우 40여 명과 함께 전사했다. 약 1km 후방에 배치됐던 형 월터 씨는 박격포탄에 부상을 입은 채로 동생을 찾으려 구호소의 시신을 하나하나 뒤졌지만 끝내 데려오지 못했다. 자무디오 씨는 빼곡한 이름들 속에서 친구의 이름을 찾자 “이제 내 소망이 이뤄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950년 청천강 전투에 참전했다 실종된 오빠 조지프 셀버그 씨의 동생 재닛 씨(71)는 ‘결코 잊지 말라(Never Forget)’는 문구와 함께 오빠의 사진과 이름, 실종 장소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재닛 씨는 아직 오빠의 유해를 찾지 못했다. 그는 “미 정부로부터 받은 파일 안에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전장에 있던 오빠에게 보낸 수많은 편지들이 그대로 있었다”며 “미국인들이 오빠의 이름 앞에 경의를 표하는 추모의 벽이 가족을 잃은 우리의 근거지”라고 했다. 이날 헌화식에는 한국인 카투사 장병 유족들도 참석했다. 1952년 경기 연천군 ‘포크촙 힐’ 전투에서 아버지 한상순 씨를 잃은 신희 씨(72)는 카투사 유가족을 대표해 추모의 벽을 찾았다. 그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함께 추모의 벽에 새겨진 아버지의 이름을 탁본하며 “세계의 중심인 워싱턴에 이름이 각인됐다는 게 아버지의 원을 풀어드리는 것 같다”고 했다. 박 보훈처장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포화 속으로 뛰어든 영웅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용 주미 대사도 참석자들에게 “여러분 가족들의 희생 덕분에 한국은 경제와 민주주의 발전을 이뤘다”고 했다. 백악관과 미 전역 연방정부는 제막식이 열린 27일 6·25전쟁 정전 기념일을 맞아 조기(弔旗)를 게양했다. 미국은 2009년부터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에 이어 두 번째로 6·25전쟁 정전일에도 조기를 달아 기념하고 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추모의 벽, 6·25 유산 기억하려는 노력의 정점”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미국인 3만6000명 이상이 전사한 한국전쟁(6·25전쟁)의 유산을 이제 영원히 남길 수 있게 됐습니다.” 6·25전쟁 참전용사 래리 키나드 전 한국전참전용사협회(KWVA) 회장(94·사진)은 25일(현지 시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 추모의 벽에 대해 “자랑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키나드 전 회장은 6·25전쟁에서 오른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은 ‘왼손 경례’ 주인공 윌리엄 웨버 대령(1925∼2022)과 함께 추모의 벽 건립에 앞장섰다. 키나드 전 회장은 “6·25전쟁을 기억하는 참전용사들이 너무 많이 세상을 떠나면서 전쟁의 유산이 잊혀지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추모의 벽은 그 유산을 기억하려는 노력의 정점”이라고 감격해했다. 남부 텍사스A&M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키나드 전 회장은 1950년 육군 포병 소위로 임관했다. 전선 투입을 몇 차례 요청한 끝에 1952년 3보병사단에 배치돼 38선 최전방 포병 관측 장교로 있으며 임진강전투를 치렀다. 전선 배치 첫날밤 그는 중공군을 맞닥뜨렸다. “감시초소에 있는데 나팔소리와 북소리가 진동해 내다보니 참호를 향해 기어오르던 중공군으로 언덕이 새까맸다. 무서웠지만 참호에서 중공군과 싸웠다. 많은 아군이 전사했다.” 2011년 통신회사를 은퇴한 키나드 전 회장은 5년 동안 미국 곳곳의 학교를 찾아다니며 ‘잊혀진 전쟁’ 6·25전쟁을 알리는 ‘텔 아메리카(Tell America)’ 프로젝트에 힘을 쏟았다. 미 국방부 지원으로 펴낸 6·25전쟁 요약서 2만5000부를 각급 학교 도서관에 보냈다. 그는 “6·25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 부르는 것은 잘못됐다. 분명히 승리한 전쟁”이라며 “한국의 민주주의와 자유, 엄청난 경제 성장이 우리 승리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열리는 추모의 벽 제막식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가 발표된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방미(訪美) 중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는 데니스 맥도너 보훈장관이 대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막식에는 참전용사 및 유가족을 비롯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 보훈처장, 이헌승 국회 국방위원장, 아미 베라 미 연방 하원의원,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조정관 등 약 2000명이 참석한다. 한국 정부가 지원한 287억 원으로 세운 추모의 벽에는 카투사 전사자를 비롯한 6·25전쟁 미군 참전용사 4만3000여 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한미교류 단체 한미동맹친선협회 측은 25일 또 다른 한미교류 단체 한미동맹재단이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캠벨 조정관과 만나는 자리에 동석해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식 이름 ‘배지성(裵地星)’을 적은 액자를 전달했다. 본관은 미군기지가 있는 경기 ‘평택 배씨’로 했으며 ‘지구의 별’이라는 뜻을 담았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장진호전투 영웅’ 옴스테드 美예비역 중장 별세

    6·25전쟁 당시 이등병으로 장진호전투에 참가했던 스티븐 옴스테드 미국 해병대 예비역 중장(사진)이 20일(현지 시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23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고인은 버지니아주 애넌데일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1929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병대 1사단 소속 사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전투에서 활약했다. 이후에도 다양한 전공을 세워 병사에서 장교로 임관했으며, 3성 장군까지 진급하고 1989년 예편했다. 전역 후 장진호전투 참전용사협회장,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1981∼1989년)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냈다. 2017년 5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방미 일정으로 장진호전투 기념비를 참배했을 때 장진호전투 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직접 들려주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자신의 부모님이 장진호전투 당시 흥남철수작전 덕분에 월남한 것을 언급하며 옴스테드 중장에게 허리를 굽혀 감사 인사를 했다. 고인은 흥남철수작전을 그린 영화 ‘국제시장’이 개봉했던 2015년 미국에서 이 영화를 관람한 뒤 “6·25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니라 잊힌 승리”라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규슈 남부 섬 화산 분화… 주민 피난 경보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鹿兒島)현 가고시마시의 섬 사쿠라지마(櫻島)에서 24일 오후 8시 5분경 화산이 분화(噴火)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화산이 분화하면서 마그마로 보이는 붉은 물질이 튀어 오르고 연기가 솟아나면서 화산에서 튄 돌이 분화구에서 2.5km 지점까지 날아갔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으로 경찰 소방 등에 인명 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기상청은 사쿠라지마섬에 대한 분화 경계 레벨을 가장 높은 ‘레벨 5’(주민 즉시 피난)로 발령했다. 피난 지시 대상은 사쿠라지마섬 주민 중 일부인 33가구 51명이다. ‘레벨 5’ 발령은 2007년 분화 경보 제도 도입 후 2015년 5월 가고시마현 구치노에라부섬 산 정상 부근에 발령한 뒤 이번이 2번째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이소자키 요시히코 일본 관방부 장관은 “현재까지 특별한 피해 보고는 받지 않았다”며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해 피해 상황 파악하면서 지자체와 제휴해 긴급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사쿠라지마섬은 화산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면서 가고시마시 중심지인 가고시마중앙역에서 직선거리로 10km가량 떨어져 있어 화산재가 날리는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일본 기상청은 “화산 인근 지역 데이터 분석 결과 대규모 분화가 임박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사쿠라지마섬은 지난해 4월에도 폭발적인 분화가 발생해 연기가 2300m 상공까지 치솟는 바람에 ‘입산 규제’에 해당하는 레벨 3 경계가 내려진 바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활화산으로 1914년까지 활동을 하지 않다가 그해 1월 지진을 동반한 대폭발이 발생해 58명이 사망했다. 1955년 이후에는 활동이 더 활발해져 매년 수천 건의 작은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로나 확진 바이든 “컨디션 좋다” 엄지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4차까지 접종했음에도 돌파 감염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78)이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바이러스인 ‘BA.5’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백악관 측이 밝혔다. 몸살과 인후통이 있지만 그의 증세는 점차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23일(현지 시간) “대통령이 인후통, 몸살, 기침, 콧물 증상 등을 보였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혈압과 맥박은 완전히 정상이며 산소 포화도 역시 양호하다”고 밝혔다. 한때 그의 체온이 화씨 99.4도까지 올랐지만 해열제인 타이레놀을 복용한 후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BA.5에 감염됐다는 최종 결과가 나와도 치료 계획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항바이러스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계속 처방하겠다는 의미다.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관저에서 격리 중이다. 부인 질 여사(70)는 23일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남편과 떨어져 델라웨어주 자택에 머물고 있다. 오코너 박사는 BA.5 변이의 전염 위험이 크기 때문에 대통령의 격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확진 후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최소 5일간 격리를 해야 한다. 백악관 측은 확진 판정이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동영상에서 “몸 상태가 괜찮다”고 말했다. 하루 뒤에는 경제 보좌관들과의 화상회의를 진행하며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확진 판정 당일인 21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수도 워싱턴의 한 행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람들과 포옹하며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과 밀접 접촉할 일이 많은 그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마스크를 쓰라’는 방역 지침을 지켜야 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러, 곡물수출 합의 하루뒤 우크라 공격… 美 “러, 약속이행 의심”

    우크라이나 곡물을 흑해를 통해 안전하게 수출하자는 4자 협상이 타결된 다음 날인 23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최대 물류 거점 항구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전쟁 속에 극적으로 타결된 식량 수출 합의가 이행될지 불투명해지면서 세계적인 식량난과 함께 식량 가격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2발이 우크라이나 항구인 오데사의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 다른 2발은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교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 전쟁 범죄자들이 우리 항구를 열기로 합의한 게 바로 어제였는데 오늘 오데사 항구를 공격했다”며 “러시아가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세계 식량난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들이 오데사항의 군사 기반시설을 파괴했다”며 포격 사실을 인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터키)는 2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상안에 서명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해군 침입에 대비해 기뢰를 깔아놓은 흑해에 안전 항로를 마련해 곡물 수출 길을 열어주기로 한 것이다. 흑해 주변에 묶인 우크라이나산 밀만 2000만∼2500만 t에 달한다. 이번 협상 타결을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공감대 속에서 어렵게 이끌어낸 값진 합의라는 평가가 많았다. 세계식량계획(WFP)은 4700만 명이 전쟁 이후 굶주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합의가 이행되면 우크라이나에 묶여 있는 곡물을 오데사, 초르노모르스크, 유지네 등 항구를 통해 다른 국가로 수월하게 수출할 것으로 기대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매달 500만 t가량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오데사항 공격에도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을 진행할 방침이다. 올레그 우스텐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경제고문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쉽진 않겠지만 곡물 6000만 t을 8, 9개월에 거쳐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24일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업장관도 “(곡물 수출) 합의는 러시아가 아닌 유엔 및 튀르키예와 했다”며 곡물 수출 추진 의지를 나타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러시아를 규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러시아가 약속을 충실히 이행할지 심각하게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에서 “식량난에 처한 세계 수백만 명의 고통을 덜어주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튀르키예의 완전한 약속 이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투아니아는 22일 러시아에 화물 운송 길을 열어줬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주(州)로의 철도 화물 운송 차단 조치를 해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지난주 유럽연합(EU)이 완화한 대러 제재 지침을 반영한 조치다. EU는 화물 제재의 대상을 도로로만 한정해 러시아가 리투아니아 철도를 이용해 칼리닌그라드에 콘크리트, 목재, 술 등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 규슈 남부 사쿠라지마 화산 분화…분출 돌 2.5km 날아가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鹿兒島)현 가고시마시의 섬 사쿠라지마(櫻島)에서 24일 오후 8시 5분경 화산이 분화(噴火)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화산이 분화하면서 마그마로 보이는 붉은 물질이 튀어 오르고 연기가 솟아나면서 화산에서 튄 돌이 분화구에서 2.5km 지점까지 날아갔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으로 경찰 소방 등에 인명 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기상청은 사쿠라지마에 대한 분화 경계 레벨을 가장 높은 ‘레벨 5(주민 즉시 피난)’로 발령했다. 피난 지시 대상은 사쿠라지마 주민 중 일부인 33가구 51명이다. ‘레벨 5’ 발령은 2007년 분화 경보 제도 도입 후 2015년 5월 가고시마현 구치노에라부지마 산 정상 부근에 발령한 뒤 이번이 2번째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이소자키 요시히코 일본 관방부 장관은 “현재까지 특별한 피해 보고는 받지 않았다”며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해 피해 상황 파악하면서 지자체와 제휴해 긴급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사쿠라지마는 화산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면서 가고시마시 중심지인 가고시마중앙역에서 직선거리로 10km 가량 떨어져있어 화산재가 날리는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일본 기상청은 “화산 인근 지역 데이터 분석 결과 대규모 분화가 임박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사쿠라지마는 지난해 4월에도 폭발적인 분화가 발생해 연기가 2300m 상공까지 치솟아 ‘입산 규제’에 해당하는 레벨3 경계가 내려진 바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활화산으로 1914년까지 활동을 하지 않다가 그해 1월 지진을 동반한 대폭발이 발생해 58명이 사망했다. 1955년 이후에는 활동이 더 활발해져 매년 수천 건의 작은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도쿄=이상훈특파원 sanghun@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24
    • 좋아요
    • 코멘트
  • “사우디 원유기반 경제 탈피, 韓과 협력 기대”

    “첨단기술, 방위산업, 그린 에너지 분야 등에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광범위한 협력을 기대합니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내한한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48·사진)이 2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기반이었던 경제 구조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에만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어 첨단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공동 투자, 생산, 기술 개발 등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비전 2030’의 핵심 프로젝트로 홍해 인근에 서울의 40배 규모인 스마트 신도시 ‘네옴’을 건설하는 사업에 에너지, 화학, 조선 분야의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우드 장관은 “조만간 사우디 관광청이 한국에 지사를 열 예정”이라며 “양국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7)에게 원유 증산을 요청했지만 사우디 측은 증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국제 유가 상승의 원인에 대해 “원유 공급이 아닌 정유시설 부족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공급이 아직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유시설 부족이 이어지면) 2, 3년 안에 연료 값이 폭등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드라기 伊총리 사임… 가을 조기총선 전망

    이탈리아 연립정부 내 정당인 오성운동(M5S)과 대립해 온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결국 사임했다. 2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드라기 총리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현지 언론은 마타렐라 대통령이 조만간 의회 해산을 명령하고 9∼10월경 조기 총선을 치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친유럽연합(EU) 성향의 드라기 총리는 EU와 보조를 맞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해 왔다. 경제 개혁 정책의 이행을 조건으로 EU로부터 약 2000억 유로(약 267조 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복구 기금을 배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사임으로 경제 개혁 정책 추진이 불투명해져 복구 기금 수령은 물론이고 EU와의 관계에도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드라기 총리의 사임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인 오성운동을 비롯한 연립 정부 정당들의 견제에서 비롯됐다. 앞서 드라기 총리는 14일 상원에서 민생지원법안 표결에 오성운동이 불참하자 사의를 표명했으나, 당시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를 반려하고 내각 신임안을 표결에 부친 바 있다. 그러다 20일 드라기 총리 신임 투표에서 오성운동과 전진이탈리아(FI) 극우동맹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드라기 내각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역임한 금융 전문가인 드라기 총리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물러난 오성운동 당수 주세페 콘테 총리의 자리를 이어받아 이탈리아 경제를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탈리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6%를 기록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럽, 11년만에 금리 인상… 0%→0.5% 빅스텝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0%에서 0.50%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ECB가 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ECB는 “물가 상승 수준이 예상보다 더 높은 상황”이라며 “지난 회의에서 시사했던 것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CB는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7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방침을 예고했는데 실제 인상 폭은 이보다 컸다. ECB의 이번 결정에는 유로존 물가 상승과 유로화 가치 하락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6%로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도 급격히 하락해 한때 1유로 가격이 0.999달러까지 내려가면서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패리티(parity·등가)를 밑돌기도 했다. 영국중앙은행(BOE)도 다음 달 회의에서 ‘빅스텝’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에선 주요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대비해 고용을 줄이고 있다. 자동차 기업 포드가 감원을 추진하고, 이미 1000명 이상 감원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신규 채용도 줄이기로 했다. 감원 계획을 밝혔던 테슬라는 보유한 비트코인의 75%를 팔아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2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포드는 4000∼8000명 감원을 준비하고 있다. 내연기관차량 사업부 사무직이 주요 감원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제임스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까지 비용 30억 달러를 줄여 전기차 전환을 위한 투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임직원 18만 명의 1% 안팎을 감원한 MS는 신규 채용 규모를 축소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직원 200여 명을 줄인 테슬라는 보유하던 비트코인의 75%를 팔아 현금 9억3600만 달러(약 1조2300억 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봉쇄 정책이 불확실성을 키워 현금 보유량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매각이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최종 판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테슬라의 올 2분기(4∼6월) 매출은 약 169억3400만 달러(약 22조217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순익은 22억5900만 달러(약 2조9700억 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98%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24억6400만 달러(약 3조2300억 원)를 기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슈퍼 달러’의 영향으로 순익은 올 1분기(1∼3월·33억 달러)보다는 감소했다. WSJ는 “테슬라의 기록적 이익 질주가 멈췄다”고 평가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이든, 코로나19 양성 판정…“매우 경미한 증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21일(현지 시간)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전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됐으며 현재 증상은 매우 경미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치고 두 차례 부스터 샷을 맞았다”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가이드라인에 따라 백악관 내에서 격리하면서 전화와 화상회의를 통해 직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전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었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정계에도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 11일에는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코로나19에 확진됐고,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미국의 방역 정책을 이끌었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정부는 최근 미 전역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나들고 있어 최근 코로나19 공중보건비상사태를 10월 13일까지 연장했다. 미국 정부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월 선포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12일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21
    • 좋아요
    • 코멘트
  • 유럽도 ‘빅스텝’ 밟았다…기준금리 11년 만에 인상

    유럽중앙은행(ECB)이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0%에서 0.50%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ECB가 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ECB는 “물가 상승 수준이 예상보다 더 높은 상황”이라며 “지난 회의에서 시사했던 것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CB는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7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방침을 예고했는데 실제 인상 폭을 이 보다 컸다. ECB의 이번 결정에는 유로존 물가 상승과 유로화 가치 하락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6%로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도 급격히 하락해 한 때 1유로 가격이 0.999달러까지 내려가면서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패러티(parity·등가)를 밑돌기도 했다. 영국중앙은행(BOE)도 다음달 회의에서 ‘빅스텝’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에선 주요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대비해 고용을 줄이고 있다. 자동차 기업 포드가 감원을 추진하고, 이미 1000명 이상 감원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신규 채용도 줄이기로 했다. 감원 계획을 밝혔던 테슬라는 보유한 비트코인의 75%를 팔아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2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포드는 4000~8000명 감원을 준비하고 있다. 내연기관차량 사업부 사무직이 주요 감원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제임스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까지 비용 30억 달러를 줄여 전기차 전환을 위한 투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임직원 18만 명의 1% 안팎을 감원한 MS는 신규 채용 규모를 축소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직원 200여 명을 줄인 테슬라는 보유하던 비트코인의 75%를 팔아 현금 9억3600만 달러(약 1조2300억 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봉쇄 정책이 불확실성을 키워 현금 보유량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매각이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최종 판결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테슬라의 올 2분기(4~6월) 매출은 약 169억3400만 달러(22조217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순익은 22억5900만 달러(2조9700억 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98%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24억6400만 달러(3조2300억 원)를 기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슈퍼 달러’의 영향으로 순익은 올 1분기(1~3월·33억 달러)보다는 감소했다. WSJ는 “테슬라의 기록적 이익 질주가 멈췄다”고 평가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21
    • 좋아요
    • 코멘트
  • 드라기 결국 사임…伊 연정 붕괴로 조기 총선 전망

    이탈리아 연립정부 내 정당인 오성운동(M5S)과 대립해 온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결국 사임했다. 2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드라기 총리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현지 언론은 마타렐라 대통령이 조만간 의회 해산을 명령하고 9~10월 경 조기 총선을 치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친 유럽연합(EU) 성향의 드라기 총리는 EU와 보조를 맞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해왔다. 경제 개혁 정책의 이행을 조건으로 EU로부터 약 2000억 유로(약 267조 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복구 기금을 배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사임으로 경제 개혁 정책 추진이 불투명해져 복구 기금 수령은 물론, EU와의 관계에도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드라기 총리의 사임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인 오성운동을 비롯한 연립 정부 정당들의 견제에서 비롯됐다. 앞서 드라기 총리는 14일 상원에서 민생지원법안 표결에 오성운동이 불참하자 사의를 표명했으나, 당시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를 반려하고 내각 신임안을 표결에 부친 바 있다. 그러다 20일 드라기 총리 신임 투표에서 오성운동과 전진이탈리아(FI) 극우동맹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드라기 내각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역임한 금융 전문가인 드라기 총리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물러난 오성운동 당수 주세페 콘테 총리의 자리를 이어받아 이탈리아 경제를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탈리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6%를 기록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21
    • 좋아요
    • 코멘트
  • CIA 국장 “우크라전 지켜본 中, 2029년 전 대만 침공 가능성”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켜본 중국 정부가 대만에 당장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 포럼에 참석한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공산당 당대회 직후 대만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일축하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번스 국장은 “대만을 지배하려는 시 주석의 의지를 과소평가하지는 않겠다”며 “(중국이 무력을 행사할) 위험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2029년 이전에 일어날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번스 국장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불안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주일 내 우크라이나 정부를 무너뜨리려고 했지만, “전략적 실패”로 전쟁이 5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라도 지배하려는 의지 자체보다는 그 방법과 시기 문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압도적인 힘으로 빠른 시간 내에 결정적인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번스 국장은 중국이 러시아 지지 발언은 하고 있지만, 군사적 지원은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미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러시아 에너지 구매는 늘리고 있지만, 서방의 제재는 받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21
    • 좋아요
    • 코멘트
  • 사우디 외교장관 “포스트 오일 시대, 한국과 기술 개발 등 더 많은 협력 기대”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기반이었던 경제 구조를 다각도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 점에서 한국과 공동 투자, 생산, 기술 개발 등 광범위한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48)이 한국을 찾은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은 사우드 장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박진 외교장관도 만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족인 사우드 장관은 2019년 외교 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루밖에 머물 수 없어 아쉽다”며 “다시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왕족 출신으로 유일하게 사우디아라비아의 밖인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주미 사우디대사관 고문, 미국 보잉과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회사의 이사장 등을 지냈다. 30대인 빈 살만 왕세자가 집권한 뒤 입각한 젊은 왕족 세대 일원이다.○ “사우디 ‘포스트 오일’ 정책에 양국 협력 여지 많아” 사우디아라비아는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한 여러 정책들을 ‘비전 2030’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비전 2030’에는 면적만 서울의 40배 규모인 스마트도시 ‘네옴’(Neom)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사우드 장관은 비전 2030이 “완전히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며, 에너지 화학 및 조선 분야에서 많은 한국 기업들이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프라 외에도 전 세계 혁신가들이 모여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며 “첨단 기술을 통한 혁신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네옴’의 문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드 장관은 “비전 2030의 한 축이 원유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다양화하는 것이라면 다른 한 축은 기후 변화와 에너지 전환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첨단 기술, 방위 산업과 그린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사우디는 풍부한 태양열을 이용한 재생 에너지 개발을 국내에서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해외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사우드 장관은 “이집트로 직접 연결되는 전력망을 만들려 하고 있다”며 “이를 중동 다른 국가는 물론 유럽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사우디가 40억 달러(약 5조 원)를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 수소 발전소를 짓고 있다고도 전했다. 사우드 장관은 경제 협력 외에도 더 많은 한국인들이 사우디를 직접 찾아 ‘진정한 아라비아’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으로 여행을 가는 사우디인의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의 전통은 물론 현대 문화에도 관심을 갖는 사우디인이 많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에도 아름다운 사막의 풍경은 물론 홍해 바다와 산호초, 또 최근 일반에 공개된 고대 유적 발굴 현장도 있다”고 했다. 사우드 장관은 “사우디 관광청이 한국에 지사를 열 예정이다. 문화부에서는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잃었던 모멘텀을 되찾기 위해 양국 정부가 협력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원유 증산보다 정유 시설 부족이 문제…미국과 관계 문제없어”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동 순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유 증산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사우드 장관은 유가 상승 문제에 대해 “OPEC+가 원유 시장을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가스 시장의 공급 문제가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원유가 배럴당 100달러인데 디젤은 배럴당 200달러에 달한다. 원유 생산보다 원유를 가공하는 정유 시설 부족이 더 문제”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문을 닫은 정유 시설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에너지 전환으로 사업성 부족을 우려해 재투자를 통한 시설 재개를 꺼리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정부가 투자자들이 이런 시설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재생 에너지 공급이 아직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유 시설 부족이 이어지면) 2~3년 내 연료 값이 폭등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사우드 장관은 “사우디는 (하루 생산량) 3000만 배럴이 기술적으로 최대치다. 수요 상승이나 돌발 상황에 대비해 다른 곳에서 생산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관계에 대해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사이에) 강도 높은(robust) 대화가 오갔지만 5G, 6G 기술 협력이나 우주 탐사 등 많은 분야에서 지속적 협력을 합의했다”며 “전통적 우호 관계에 기반해 향후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강력한 우호 관계에 장애물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이후 ‘석유 증산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3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었으며, 그 사이 많은 주제가 오갔다. 대화는 긍정적이었고 양국이 광범위한 어젠다에서 협력할 것임은 분명하다”며 직접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21
    • 좋아요
    • 코멘트
  • 옐런 美재무 방한 “한국과 대북제재 논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의 방한 기간 중 한미 양국 간에 대북 제재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옐런 장관은 18일(현지 시간) 서울로 이동하는 군용기에서 로이터통신에 “미국은 북한을 압박할 제재 수단을 더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옐런 장관은 “미국 정부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매우 도발적인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더 많은 제재가 가능하고 이를 한국 정부 당국자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 정부가 검토 중인 추가 제재 방안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한미 양국은 이번 만남에서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 같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제재 확대를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8일 “북한의 새로운 수익원 차단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을 필요가 있다”며 “이는 옐런 장관이 한국의 금융 감시 기관과 논의할 사안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작년 1월 취임 후 처음 방한하는 옐런 장관은 1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예방에 앞서서는 LG화학을 방문해 배터리 소재 관련 시설을 견학하고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옐런 장관은 이날 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만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이날 대북 제재 이외에 공급망 대응 협력, 러시아 제재 방안 등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IMF 총재 “스리랑카 위기, 다른 亞개도국도 겪을 우려”

    국가부도 사태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등 정치·경제적 대혼란에 빠진 스리랑카의 위기가 라오스, 파키스탄 등 다른 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7일 BBC에 “스리랑카는 (경제 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 사인이 될 수 있다”며 “많은 개도국들이 최근 4개월 연속으로 자본 유출을 겪고 있다. 부채가 많고 현 위기를 정책적으로 해결할 여지가 적은 나라들이 추가로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스리랑카 경제위기를 촉발한 원인으로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통화가치 절하 △높은 부채 △외환보유액 감소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이런 문제가 라오스, 파키스탄, 몰디브, 방글라데시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오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가가 폭등하면서 연쇄 작용으로 식량 비용이 급상승했다. 국가부채가 2021년 국내총생산(GDP)의 약 88%에 달한다. 무디스는 지난달 라오스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로 강등시켰다. 파키스탄은 정부의 유가보조금이 종료된 5월 말 이후 유가가 90% 상승했다. 외환보유액도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몰디브는 팬데믹으로 관광산업 수입이 줄면서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웃돌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물가상승률이 7.42%로 8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이들 국가의 부채 중 상당량은 일대일로 사업 등으로 중국 정부에 진 빚이다. 라오스는 국가부채의 절반을, 파키스탄은 25% 이상을 중국에서 빌렸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리즈 서울, 한국 미술시장에 긴장 불러올까?[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 오늘은 올해 한국 미술시장의 핫 이슈인 ‘프리즈 서울’에 대한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번 뉴스레터에서 ‘아트페어’에 대해 간략히 언급했었는데요. 코엑스에서 매년 열리던 ‘한국 국제아트페어’(KIAF)가 올해는 영국에서 만들어진 국제적 아트페어 ‘프리즈’와 함께 개최된답니다. ‘프리즈 서울’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아트페어가 어떤 행사인지, 왜 미술계에 긴장과 기대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 다음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서 보도한 위작에 얽힌 소송 관련 소식입니다. 대형 경매사인 소더비에서 1990년대 구매했던 샤갈 작품이 20년 만에 프랑스 샤갈 전문가 위원회로부터 위작이라는 판정을 받아 파기될 위기에 처한 한 컬렉터의 이야기를 NYT는 소개했습니다. 경매사를 믿고 산 작품이 위작이라는 것도 억울한데, 파기까지 된다니요?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한국 미술시장에 ‘긴장’ 불러올까? 프리즈 아트페어2003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프리즈 아트페어’의 서울 버전 ‘프리즈 서울’이 올해 9월 한국에서 열립니다. 아트페어란 무엇이고, 그 중에서도 프리즈 아트페어는 어떤 페어이며 이것이 한국에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프리즈 서울이 한국 미술계에 가져올 변화는 무엇일까요?소더비에서 산 샤갈 작품, 가짜라는데 경매사는 책임 없다?:1994년 소더비 경매 도록에도 실렸던 샤갈의 작품 ‘Le Couple’를 구매한 미국인 클레그 씨는 2년 전 소더비의 권유로 이 작품을 다시 경매에 내놓기로 합니다. 그리고 ‘형식적인 절차’라며 프랑스 샤갈 감정 위원회에 작품을 보내자는 제안에도 동의했는데요. 충격적이게도 위원회에서 이 작품이 위작이라며 파기하겠다고 합니다. 경매사는 보증 기간이 지났다며 책임이 없다는 입장.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 걸까요?○ 프리즈, 한국 미술계에 ‘긴장’ 불러올까?에드바르 뭉크의 대표작을 비롯한 노르웨이의 주요 예술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립 박물관의 건물이 6월 11일 문을 열었습니다! 무려 4개의 국립 기관을 합친 건축물로, 북유럽에서는 가장 큰 박물관이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유명한 라익스박물관보다도 크다고 하네요. 가까이 가면 전체 건물을 한 눈에 보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하는데요. 어떤 것을 볼 수 있을까요?프리즈 아트페어, 넌 누구냐▲ 미술 매거진에서 출발한 아트페어: 영국 런던에서 2003년 시작된 프리즈 아트페어의 ‘모체’는 영국의 미술 매거진 ‘프리즈’(Frieze)입니다. 1991년 창간한 이 매거진의 첫 호에는 영국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의 나비 페인팅이 표지를 장식했는데요. 영국의 현대미술 작가군인 yBa(young British Artists)의 미디어적 성장과 결을 함께 한 매거진입니다.▲ 핫한 컨템포러리 분위기로 차별화: 데이미언 허스트, 트레이시 에민 같은 도발적인 yBa 작가들의 에너지를 이어 받은 프리즈 아트페어는 지금 핫한 컨템포러리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기존 아트바젤 같은 페어가 유럽 중심의 무게감 있는 작품을 다뤘다는 점에서 틈새 공략을 한 것이죠. 그러나 2011년부터는 ‘프리즈 마스터스’ 페어도 런칭해 분야를 확장했습니다.아트페어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요▲ 컬렉터 확장으로 등장한 갤러리 박람회: 아트페어가 등장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컬렉터들은 은퇴할 즈음 부를 쌓을 때까지 오랜 시간 동안 정보를 접한 뒤 갤러리에서 신중하게 작품을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컬렉터층이 점점 넓어지면서 동시대 작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여러 갤러리가 모여 박람회의 형태로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최대한 많은 작품을 선보이는 ‘아트페어’가 등장하게 됐습니다.(멜라니 겔리스의 저서 ‘아트 페어 스토리’ 참조)▲ 아트바젤, 3일 동안 전시 작품 가치만 2조원: 2011년 한 보험회사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3일 동안 열리는 아트바젤 페어에서 팔리는 작품 규모만 약 2조원(17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네덜란드 남부 마스트리히트에서 열리는 테파프는 약 4조원(32억 달러) 정도라고 하네요. 통상 아트딜러들이 판매하는 작품 절반이 아트페어에서 팔린다고 할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프로모션의 장으로 변화하는 경향: 코로나19 사태로 아트페어가 취소되고, 온라인으로 정보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아트페어의 형태도 변해가는 양상입니다. 요즘에는 아트페어가 열리면, 개막하기 전에 이미 PDF로 주요 컬렉터들이 작품 정보를 받아보고 판매가 다 이뤄지며 오프라인 전시는 작품을 선보이는 쇼룸의 형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2019년 아트바젤 마이애미 페어에서는 페로탱 갤러리 부스에서 한 예술가가 모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속 바나나를 먹어치우는 등 스캔들을 일으키며 프로모션의 장으로 변하고 있기도 합니다.한국 미술 시장은 어떻게 되는걸까?▲ 아시아 컬렉터 겨냥하는 프리즈: 이쯤되면 ‘프리즈는 왜 서울을 택했을까?’라는 질문이 나오게 됩니다. 서울의 컬렉터들이 활발하게 작품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습니다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시아의 컬렉터를 겨냥하는 허브로 서울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 프리즈와 유사한 대형 국제 아트페어가 일본 도쿄와 싱가포르에서도 예정되어 있거든요.▲ 한국 컬렉터 해외 갤러리에 빼앗길까?: 우려되는 점은 미술 시장의 국경이 급속도로 무너지면서, 한국의 컬렉터들이 더 이상 국내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지 않고 해외 갤러리를 선호할 경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2017년부터 리만머핀, 패로탕 갤러리가 서울 분점을 내고 이후 여러 해외 갤러리들이 그 뒤를 이으면서 이러한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미술허브 유치를 기회로: 그러나 희망은 있습니다. 프리즈 서울이 열리게 되면 아시아 미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컬렉터는 물론 해외 주요 미술관 관계자 등 미술 인사들이 모이는 허브가 형성되게 됩니다. 이 때를 계기로 치밀한 준비를 통해 한국의 저평가된 작가들을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거센 파도가 밀려오는 가운데 한국 미술계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될까요?○ 경매에서 산 샤갈 작품, 가짜라고 파기된다면?흔히 작품을 구매할 때 경매는 ‘기록’이 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뢰할 만한 경로로 여겨지곤 합니다. 초심자 컬렉터도 작품 판매 가격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서 경매에서 산 샤갈 작품을 경매사의 제안으로 판매하려고 내놓으려다 위작 판정을 받은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도록에 실렸던 샤갈 작품, 20여 년 뒤 가짜 판명?!▲1994년 도록에 실렸던 샤갈 작품: 미국의 컬렉터인 스테파니 클레그 씨는 1994년 소더비 옥션에서 샤갈의 1950년대 작품이라는 ‘커플’을 9만 달러에 낙찰 받습니다. 이 때는 샤갈이 사망한 지 9년 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소더비 경매 도록에까지 실린 작품이기 때문에 클레그 씨는 이를 믿고 구매했습니다.▲경매사 권유로 작품을 내놓았는데…: 클레그 씨는 2020년 원래 살 던 집에서 좀 더 작은 곳으로 이사하면서 갖고 있던 작품들을 경매에 내놓기로 합니다. 이 때 소더비의 권유로 소장하고 있던 샤갈 작품을 내놓기로 하는데요. 소더비에서는 작품을 경매에 부치기 전 ‘형식적인 절차’로 프랑스 샤갈 감정 위원회에 작품을 보내자고 합니다. 클레그 씨는 소더비에서 작품을 구매했고, 2008년 재감정까지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응합니다.▲위작 판정까지 모자라 파기한다고?: 문제는 샤갈 감정 위원회에서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로 구성된 이 위원회에서 ‘커플’ 작품이 위작이라고 판정을 내린 것인데요. 위작 판정도 모자라 프랑스 법에 따라 이 작품을 압류하고 파기한다고까지 통보해왔습니다. 당황한 클레그 씨는 소더비 경매사에 항의했는데, 경매사에서는 1994년 판매 당시 가져간 수수료에 해당하는 1만8500달러를 크레딧으로 주고 향후 경매에서 제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클레그 씨는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어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경매사와의 책임 공방▲경매사가 진품을 보증하는 기간은 지나: 소더비 측은 첫 판매에 20여 년 전에 이뤄졌고, 진품 감정 보증 기간인 5년이 지났다고 클레그 씨에게 설명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갤러리에서 작품을 구매하는 경우에도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4년 이내에 감정에 대해 법적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재판매를 권유한 것은 경매사: 클레그 씨는 애초에 경매사가 판매를 했고 재판매를 권유했기 때문에 경매사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더비는 드물기는 하지만 새로운 연구 결과 등으로 작품이 가짜로 판명나는 경우가 있고 이런 경우 옥션 하우스에서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작품 파기까지 해야할까?: NYT는 작품 감정이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작품 파기까지는 과도한 처사가 아니냐는 전문가 의견도 소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메트로폴리탄 뮤지엄도 1970년대 가짜라고 보았던 벨라스케스의 필립4세 초상화를 약 40년 뒤 다시 진품이라고 뒤집은 경우가 있다면서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영감 한 스푼’은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의 사례를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하시면 매주 금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영감 한 스푼 뉴스레터 구독 신청 링크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51199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16
    • 좋아요
    • 코멘트
  • 천장 뚫린 환율 1312원… 전세계 ‘금융위기급’ 환율 쇼크

    환율이 달러당 1310원을 돌파하며 다시 연고점으로 치솟았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2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312.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에는 1316.4원까지 치솟으며 6일(1311.0원) 기록한 연고점을 4거래일 만에 갈아 치웠다. 환율이 급등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위기가 유럽 등 각국의 경기 침체를 유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22.51포인트(0.96%) 내린 2,317.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2% 넘게 급락했다.글로벌 인플레 등 복합 위기에 달러화 가치는 연일 고공행진20년만에 ‘1유로=1달러’ 가장 근접… 환율 오르면 물가 상승압력 커져한은, 기준금리 0.5%P 인상 예상… 경기침체 심화 부작용 우려도 글로벌 경기 침체의 공포가 계속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이 또다시 흔들렸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붕괴에서 촉발된 글로벌 복합 위기가 연일 국내외 경제에 ‘원투 펀치’를 날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물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빅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은의 급격한 긴축은 자칫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 전반에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기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외국인 자금도 유출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올해 처음으로 1310원대를 돌파하며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화 가치가 시장에 극심한 공포감이 팽배했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날 환율 급등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기록적으로 치솟은 데서 비롯됐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전례 없는 속도로 인상하는 가운데, 경제 기초체력이 취약한 세계 각국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직격탄을 맞은 유럽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러시아가 최근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의 공급을 일시 중단하면서 ‘에너지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반영되면서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유로당 1.0026달러까지 떨어지며 200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유로를 1달러로 교환할 수 있는 ‘패리티(parity·등가) 환율’이 20년 만에 눈앞에 온 것이다. 엔화 가치 역시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137엔까지 오르며 올 들어 20%가량 상승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달러화가 빠져나가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6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자금은 30억1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외국인 자금의 탈출 행렬은 올 2월부터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국가 경제 위험도를 나타내는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지난달 월평균 0.48%포인트로 2018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CDS는 채권 발행 국가가 부도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이 오르면 그만큼 해당 국가의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이 와중에…한은 ‘빅 스텝’ 유력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한은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시장은 한은이 물가 급등에 대처하기 위해 사상 초유의 ‘빅 스텝’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올 4월과 5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 바 있다. 만일 이날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역대 첫 ‘3회 연속 인상’이 된다. 한은이 금리 인상을 적극 고려하는 것은 그만큼 최근 물가 급등세가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한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취약계층의 신용 위험을 높이고 민간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켜 경기 침체를 유발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둔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겠지만 지금 물가를 잡지 못하면 더 큰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며 “취약 차주와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