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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은 9월 청주관에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파블로 피카소의 도예 작품 112점을 모두 공개하는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피카소 도예’를 개최한다. ‘검은 얼굴’(사진), ‘이젤 앞의 자클린’, ‘큰 새와 검은 얼굴’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올해 말에는 ’이건희 컬렉션’ 전체 작품 1400여 점의 도판과 정보를 정리한 도록을 발간하고 미술관 홈페이지에도 공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한국 실험미술 1960∼1970’전을 5월부터 내년 5월까지 서울과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한다. 강국진, 김영진, 성능경,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등 한국 작가 26명의 작품과 자료 등 100여 점을 소개한다.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에서는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 한국 채색화전 ’생의 찬미’를 연다. 국내에서는 장욱진, 김구림 개인전과 동산 박주환의 기증품을 소개하는 ’동산 박주환 컬렉션전’을 선보인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흰 토끼를 따라가시오(Follow the white rabbit).’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를 진실의 세계로 이끈 이 대사를 기억하시나요?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도 앨리스는 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 토끼굴로 들어가면서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라를 마주하게 됩니다. 서양에서는 이렇게 토끼가 영리한 듯 멍청하고, 온순한 듯 사나운 알쏭달쏭한 캐릭터이자, 미지의 세계로 이끄는 가이드를 상징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술 속에서는 어땠을까요?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토끼를 꼽으라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다음 세 작품을 이야기할 것입니다.끈기가 만든 사실적인 토끼첫 번째 작품은 ‘북구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렸던 독일 작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수채화 ‘야생 토끼’(1502년)입니다. 언스트 핸스 곰브리치의 책 ‘서양 미술사’에서도 이 작품이 언급되는데요. 곰브리치는 “눈에 보이는 세상을 끈기와 인내로 충실하게 표현해 내고자 한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이야 카메라로 모든 순간을 쉽게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적으로 그려낸 그림의 감동이 500년 전보다는 덜합니다. 그럼에도 이 그림을 가까이서 보면 하나하나 살아있는 토끼의 털, 흰 배경에 극적으로 드리워진 그림자, 입을 금방이라도 오물거릴 것 같은 생동감이 돋보입니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바로 토끼의 눈이죠. 확대해서 보면 토끼의 작은 눈동자에 비친 흰 두 줄이 보이는데요. 미술사학자들은 이것이 뒤러의 작업실에 있었던 창문의 잔상이라고 추측합니다. 뒤러가 얼마나 현실을 충실하게 그림으로 옮기려고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죠. 첫 번째 토끼는 인간의 손으로 도달할 수 있는 사실성의 극치까지 이르려는 ‘장인 정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구체제 한계 보여준 토끼다음은 요제프 보이스가 1965년 선보인 퍼포먼스 작품 ‘죽은 토끼에게 그림을 설명하는 법’입니다. 보이스는 예술을 삶의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다양한 후대 예술가에게 영향을 주어 ‘20세기의 다빈치’로 불렸습니다. 이 퍼포먼스 작품에서 보이스는 자신의 머리를 꿀과 금박으로 덮은 다음 죽은 토끼를 끌어안고 갤러리를 돌아다니며 그림을 설명했습니다. 토끼의 귀에 대고 알 수 없는 말을 속삭이는 그의 모습을 관객들은 갤러리 창문으로 구경했다고 합니다. 이 퍼포먼스는 도대체 무슨 의미였을까요? “나에게 토끼는 부활의 상징입니다. ‘부활’이란 건 그런데 인간의 상상에서만 가능한 일이죠. 또 꿀은 인간의 사고를 말합니다. 벌이 꿀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인간은 사고하고 개념을 만들어낼 수 있죠. 이러한 인간의 능력이 죽은 것을 살게 만들지만, 또 살아있는 것을 죽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저는 보이스의 이 말을 제2차 세계대전과 그 이후 이어진 냉전의 맥락에서 이해합니다. 즉, 이데올로기가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만들고 사회와 시스템을 발전시켰지만, 그것이 도그마가 되면서 토끼와 자연처럼 살아있는 것들을 죽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죠.어마하게 비싼 토끼여기서 토끼는 ‘오래된 체제의 한계’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시작’을 상징합니다. 한 치의 흠도 없이 매끄럽고, 반짝이며, 아주 비싼 것. 냉전 체제가 무너진 이후 자본주의는 세계의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지며 무한히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시대가 낳은 예술 속 토끼의 모습은 ‘사실적인 토끼’도, ‘현명한 토끼’도 아닌 ‘어마어마하게 비싼 토끼’입니다. 세 번째 토끼는 바로 제프 쿤스의 조각 작품 ‘토끼’(1986년)입니다. 이 작품은 2019년 소더비 경매에서 1000억 원 넘는 가격에 낙찰되며 잠시나마 ‘(경매로 팔린 작품 중) 세상에서 가장 비싼 작품’의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로써 세 번째 토끼는 예술가의 붓 터치, 예술가의 사상 따위는 필요 없는, ‘비싸기로 유명한’ 것이 가장 주목받는 시대의 상징이 되었죠. 물론 이 시대의 모든 사람이 값비싼 것을 찬양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지만, 흥미로운 구석도 많습니다. 우선은 끈기와 집념으로 그림을 그린 뒤러와 달리 쿤스는 자신의 조각 작품을 전문 생산 공장에 맡기기로 유명합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쓰이는 오스카 트로피를 제작하는 업체에 의뢰한다고 하죠. 또 사회와 시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사유한 보이스와 달리 쿤스는 지금 돈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영민하게 간파해 냅니다. 그가 미술관 연간 회원권의 영업 직원으로 엄청난 실적을 낸 뒤 스스로 작품을 만들며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됐다는 것, 알고 계시죠? 쿤스의 비싼 토끼를 보며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나?’ 약간은 절망적인 고민에 빠져들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 역시 지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면 소셜미디어 속 반짝이는 환상들에 매료된다는 것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예술 속 어떤 토끼가 가장 매력적인가요?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은 매주 금요일 오전 7시 발송됩니다. QR코드를 통해 구독 신청하시면 이메일로 먼저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김민 문화부 기자 kimmin@donga.com}

19세기 영국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가져간 ‘엘긴 마블’을 아테네로 반환하는 협의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2500년 전 만들어진 ‘엘긴 마블’은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외벽에 붙어 있던 조각으로 영국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이다. 조각상 운반을 주도한 영국 외교관 토머스 엘긴의 이름을 따 ‘엘긴 마블’이라고 부른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과 그리스 정부는 문화재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반환을 논의 중이다. 영국박물관에 있는 ‘엘긴 마블’ 일부가 수년 동안 아테네에 전시되고, 이 기간 동안 아테네의 문화재가 영국박물관에 전시되는 식이다. 영국박물관은 이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런 반응은 영국 정부가 그간 ‘엘긴 마블’ 반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그리스 정부는 1983년부터 ‘엘긴 마블’의 반환을 요구했지만, 영국 정부는 “엘긴 경이 (당시 그리스를 점령했던)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허가를 받아서 반출한 것”이라며 거부해왔다. 다만 최근 서양 박물관을 중심으로 약탈 문화재를 반환하는 움직임이 일고, 지난해 12월 17일 교황청도 파르테논 신전 조각품 3점을 돌려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장 유명한 약탈 문화재 중 하나인 ‘엘긴 마블’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지난해 2월 러시아의 대대적인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10개월 넘게 이어지며 끝날 기미 없이 소모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영토인 자포리자, 루한스크, 헤르손, 도네츠크 등 4곳을 합병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들 지역을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뺏고 빼앗기며 교전을 지속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양국이 각각 10만 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도네츠크 지역을 중심으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2일(현지 시간) 러시아 정부는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주둔지가 공격을 받아 63명이 사망했다며 이례적으로 피해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실제 사망자가 400명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6발을 러시아군 주둔지에 발사했으며 이 중 2발이 러시아군에 요격됐다. 하지만 미사일이 러시아군이 탄약을 보관하던 곳에 명중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NYT는 “러시아 정부가 밝힌 사망자 수만으로도 이번 전쟁에서 단일 교전으로 입은 최악의 피해 중 하나”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겐 곤혹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하이마스 미사일의 사정권에 탄약과 군사들을 함께 배치하는 등 실수를 반복해 피해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러시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세르게이 미로노프 전 러시아 상원의장은 “군에 필요한 첩보와 보안을 제공하지 않은 고위 당국자에게 형사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군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2일 “밤새 자폭 드론 40대가 키이우로 날아와 방공망이 전부 격추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대응 역량을 소진시키기 위해 이란제 드론 ‘샤헤드’로 공격하려 한다는 정보가 있다”며 “러시아의 목표를 반드시 좌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지난해 2월 러시아의 대대적인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10개월 넘게 이어지며 끝날 기미 없이 소모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영토인 자포리자, 루한스크, 헤르손, 도네츠크 등 4곳을 합병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들 지역을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뺏고 빼앗기며 교전을 지속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양국이 각각 10만 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추정 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도네츠크 지역을 중심으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2일(현지 시간) 러시아 정부는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주둔지가 공격을 받아 63명이 사망했다며 이례적으로 피해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실제 사망자가 400명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6발을 러시아군 주둔지에 발사했으며 이 중 2발이 러시아군에 요격됐다. 하지만 미사일이 러시아군이 탄약을 보관하던 곳에 명중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NYT는 “러시아 정부가 밝힌 사망자 숫자만으로도 이번 전쟁에서 단일 교전으로 입은 최악의 피해 중 하나”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겐 곤혹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하이마스 미사일의 사정권에 탄약과 군사들을 함께 배치하는 등 실수를 반복해 피해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러시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세르게이 미로노프 전 러시아 상원의장은 “군에 필요한 첩보와 보안을 제공하지 않은 고위 당국자에게 형사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군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2일 “밤새 자폭 드론 40대가 키이우로 날아와 방공망이 전부 격추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대응 역량을 소진시키기 위해 이란제 드론 ‘샤헤드’로 공격하려 한다는 정보가 있다”며 “러시아의 목표를 반드시 좌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방역대책이 시행된 첫날인 2일 중국발 입국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나온 중국발 입국자 106명 중 12.3%인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중국발 항공편 8편을 타고 국내에 들어온 승객은 총 718명이다. 이 중 208명이 관광 등의 목적으로 입국한 단기 체류자이거나 유증상자여서 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날 공항 내 검사 대상자가 300명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간 집계된 양성률이 12.3%인 만큼 입국자 전원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날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확진자 중 시설격리 대상자가 30명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발 확진자 중 단기 체류자는 별도 격리시설에서 7일간 격리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마련한 격리시설은 총 100명밖에 수용하지 못해 사흘이면 격리시설이 ‘만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 현장에서도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인천공항에선 중국발 입국자가 아닌 승객을 PCR 검사 대상자로 착각해 잘못 안내하거나, 검사 대상자가 일반 시민과 섞이는 등 종일 혼선이 빚어졌다. 한편 미국에선 강한 면역 회피력을 가진 새 변이 XBB.1.5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XBB.1.5 감염이 전체 코로나19 신규 감염에서 40.5%를 차지해 곧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입국자 통제 제대로 안돼 대열 뒤섞여… 공항 PCR검사 혼선중국발 입국자 검사 의무화 첫날…본인 부담 검사비 결제 우왕좌왕“6시간 넘게 대기하라니” 불만도…“하루 입국 1100명 감당 가능한지” “중국에서 오는 친구를 마중 나왔는데 6시간 넘게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중국인 A 씨(29)는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의무화된 사실을 몰랐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방역대책이 시행된 첫날 인천공항 곳곳에선 혼선이 빚어졌다. 동선 통제가 제대로 안 돼 검사 대상이 아닌 사람이 대열에 섞이기도 했고, 검사 대상자가 검사 전 지인들과 접촉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검사 대상자 섞이기도이날 오전 10시 45분경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서 출발한 승객 76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했다. 이 중 단기 체류이거나 유증상자인 외국인 58명은 PCR 검사 의무화에 따른 공항 검사 대상자였다. 단기 체류 외국인들은 착륙한 지 1시간 가까이 지난 오전 11시 40분경 입국 수속을 마치고 입국 게이트를 나섰다. 대기하던 검역관들은 이들의 동선을 통제하고 PCR 검사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터미널 외부에 별도로 설치된 검사센터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줄을 잘못 선 외국인들이 중국발 입국자 검사센터로 함께 섞여 이동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외부로 나갈 때도 별도로 구분된 동선을 이용하지 않아 일반 시민과 섞이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검사 비용 8만 원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일부 입국자들은 공항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에게서 현금을 받기도 했다. 일부는 검사센터로 이동하던 중 지인을 만나 짐을 건네주며 접촉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경 중국 다롄에서 도착한 B 씨(37)는 “현금이 없어 결제 방법을 찾느라 1시간을 허비했다”고 하소연했다. 중국 충칭시에서 입국한 C 씨는 “오후 3시에 도착했는데 오후 5시가 다 돼서야 검사를 받았다”며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5시간 이상 걸려 한밤중에나 공항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검사 대상자는 음성도 양성도 아닌 ‘미결정’ 판정을 받고 대기가 길어졌다. ○ ‘방역 관리 사각지대’ 우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하루 평균 중국발 입국자는 1100명 내외로 예상된다. 질병청은 이 중 인천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단기 체류 외국인을 3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지 않은 내국인과 장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후 거주지 인근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를 받은 사람이 확진자일 수 있기 때문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집에 머무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이 원칙은 ‘권고’일 뿐이라 당사자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 자칫 확진자가 지역사회에 섞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 관리 사각지대’가 생길 우려가 있는 것이다. 한편 2일 0시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는 637명으로 전날(636명)에 이어 이틀째 600명대로 집계됐다. 중환자가 늘면서 병상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일 오후 5시 기준 42.2%로 지난해 8월 말 이후 약 4개월 만에 40%대를 기록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인천=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 중 하나인 XBB.1.5가 미국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C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2일(현지 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XBB.1.5는 미국 내 신규 감염의 40.5%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24일 기준 21.7%에서 일주일 만에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미국 보건당국과 연구자들은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XBB 변이가 오미크론 부스터샷을 포함한 코로나19 백신을 회피하거나 돌파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수개월간 면밀히 관찰해왔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앤드루 페코스 박사는 “XBB.1.5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이 많아서 면역 회피력이 더 높다”고 말했다. 다만 XBB.1.5 변이가 감염 환자의 입원율이나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싱가포르에서 XBB 변이가 확산된 적이 있었지만 중증률을 높이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에서는 XBB.1.5가 아직 확산되지 않은 상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XBB.1.5 변이 감염 사례가 지난해 12월 8일 처음 확인된 후 총 13건이 발견됐다. 이 중 국내 감염자는 6명, 해외 유입 감염자는 7명이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면역 회피력이 강한 변이로 지목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일본 밖에 거주하는 원자폭탄 피해자에게도 피해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일본 정부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 판결을 이끌어 낸 곽귀훈 씨(사진)가 지난해 12월 31일 별세했다. 향년 98세. 2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민단체 ‘한국 원폭 피해자를 돕는 시민모임’ 이치바 준코 회장은 곽 씨가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1998년 오사카지법에 ‘일본 정부가 원폭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수당을 해외 거주라는 이유로 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해 5년간 법정 투쟁 끝에 승소했다. 이 판결로 2003년부터 한국에 사는 피폭자 1000여 명이 일본 정부 수당을 받을 수 있었다. 고인은 일제강점기 말인 1944년 9월 징병돼 히로시마로 갔다가 1945년 8월 6일 원폭 피해를 입었다. 원폭 투하 지점에서 2km 떨어진 곳에서 복무해 목숨은 건졌지만 상반신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일본이 항복한 뒤 귀국한 그는 1950년대 말 한 신문에 ‘히로시마 회상기’를 연재하며 강제동원과 원폭 피해 공론화에 힘썼다. 1967년 한국원폭피해자협회를 결성해 일본 정부에 피해 보상을 요구했으나 ‘1965년 한일협정으로 보상은 끝났다’며 거절당했다. 1998년 7월 자신의 피해수당 지급이 중단되자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고인은 2005년, 2011년 자신의 소송 기록 및 원폭 피해자 운동 관련 기록을 국사편찬위원회에 기증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펑크 문화의 아이콘이자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인 비비언 웨스트우드(사진)가 29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81세. 웨스트우드는 30세에 영국 런던에 ‘렛 잇 록’이라는 패션 숍을 열며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찢어진 셔츠, 금속 체인, 주렁주렁 달린 옷핀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 등 반항기 가득한 그녀의 패션 스타일은 펑크 문화를 정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건 패션 브랜드로 국제적 명성을 이어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중국 정부가 ‘늑대처럼 싸운다’는 전랑(戰狼)외교 원조 격인 친강(秦剛·56) 주미대사를 신임 외교부 수장으로 임명했다. 3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의 외교부장직을 면하고 친강 주미대사를 후임 외교부장으로 결정했다. 톈진 출신으로 1988년부터 외교부에서 근무한 친 신임 외교부장은 2005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8년간 외교부 대변인을 지내며 ‘중국의 입’ 역할을 했다. 당시 홍콩 민주화 시위나 티베트 인권 같은 외신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에 “망상에 근거에 보도하지 말라”고 ‘싸움꾼’처럼 쏘아붙여 중국 국민 사이에서 인지도도 높았다. 이미 올 10월 열린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때부터 친 부장 임명이 유력시됐다. 당 대회에서 공산당 권력 핵심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뽑힌 왕이 전 외교부장은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한국 국가안보실장 격)을 맡게 되고 친 부장이 그 후임이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친 부장 임명으로 중국 외교부가 갈등 해결보다는 자국 이익과 주장을 더 선명하게 관철하는 공세 외교를 더 적극적으로 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중 관계에서도 갈등이 생길 때 더 강경하게 대응할 우려가 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친 부장은 지난해 7월 주미대사로 부임한 뒤 미국 고위 관료들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미국 정부가 대화를 위한 여건 조성을 할 수 없다면 제발 닥쳐 달라”고 말해 외교가를 놀라게 했다. 올 1월에는 미 공영라디오 NPR 인터뷰에서 “대만이 독립의 길을 계속 간다면 미국과 중국이 군사적 충돌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사로서는 이례적인 강경 발언을 하기도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친 부장을 각별히 총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중국 항저우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시 주석이 공개 석상에서 “그렇게 일하면 언제 쉬느냐”고 그에게 농담을 겸한 칭찬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년 뒤 친 부장은 당시 52세로 최연소 외교부 2인자인 부부장 자리에 올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펑크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인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29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81세. AP통신 등에 따르면 웨스트우드는 영국 런던 남부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 사망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에서 1941년 태어난 웨스트우드는 30세에 남자친구이자 펑크 밴드 섹스피스톨즈의 매니저였던 말컴 맥라렌과 함께 런던에 ‘렛 잇 록’이라는 이름의 패션 숍을 열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찢어진 셔츠, 금속 체인, 주렁주렁 달린 옷핀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 등 반항기 가득한 그녀의 패션 스타일은 펑크 문화를 정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맥라렌과 이별한 뒤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패션 브랜드로 국제적 명성을 이어갔다. 1981년 ‘해적’ 컬렉션으로 시작한 그녀의 브랜드는 코르셋, 플랫폼 슈즈 등 영국의 역사 속 문화를 현대 패션에 결합해 주목을 받았다. 영국 왕실은 여성에게 주는 기사 작위인 ‘데임’ 칭호를 2006년 웨스트우드에게 수여했다. 자신을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라 “옷 입는 방식을 통해 부패한 모든 것에 저항하려는 사람”이라고 정의한 웨스트우드는 반전 운동이나 환경 운동에도 참여했다. 그는 “(환경) 파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파괴를 멈추고 인류를 도와야 한다”며 “옷을 잘 고르고 덜 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웨스트우드 대변인은 “내년 출범하는 비영리법인 ‘비비안 재단’을 통해 그녀의 행동주의적 삶과 디자인을 보호하고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미국에서 운전 중 100m 아래 협곡으로 떨어진 커플이 구조된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현대차의 준중형차 ‘엘란트라N’(한국의 아반떼)을 타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일대를 여행하다 사고를 당한 클로이 필즈, 크리스천 젤라다 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두 사람은 앤젤레스 국유림을 지나다 추월하려는 차를 위해 갓길로 비켜나던 중 미끄러져 300피트(약 91m)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이들이 타고 있던 자동차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지는 큰 사고를 당했지만 두 사람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둘은 차에서 빠져나와 구조 요청을 하려고 휴대전화를 찾았지만 서비스가 되지 않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필즈 씨가 최근에 구매한 ‘아이폰14’ 덕분에 구조 당국에 긴급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다. 아이폰14에 장착된 ‘충돌 감지 및 긴급 구조 요청 서비스’가 자동으로 사고를 감지하고 위성을 통한 긴급 신고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인근 수색 구조대와 연락이 닿은 이들은 문자를 주고받으며 위치를 전달했고, 구조대가 보낸 헬리콥터를 통해 무사히 협곡에서 빠져 나왔다. 필즈 씨는 트위터에 “현대 엘란트라N은 정말 훌륭하다”며 “300피트 아래로 떨어졌는데도 나는 살아남았다”고 전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중국의 사회·정치적 억압을 피해 일본으로 이주하려는 부유한 중국인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WSJ는 일본 홋카이도의 부동산 중개업자와 현지에 사는 중국인들의 증언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중국 국영기업 임원 출신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로 부유해진 중국인 어맨다 우 씨(62)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자유가 억압되는 환경 때문에 일본에 이주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홋카이도 오타루의 방 4개 주택을 매입해 살고 있는 그는 이 지역에서 30만 달러(약 3억8000만 원)짜리 주택 10여 채를 구매하려 살펴보고 있다. 현재는 일본에 투자비자로 입국한 상태다. 일본은 국내 기업이나 부동산에 최소 4만 달러를 투자하는 외국인들에게 투자 비자를 내주고 있다. 이는 미국 사업비자(80만 달러), 싱가포르 투자비자(185만 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다. 올해 투자비자로 일본에 입국한 중국인은 2133명으로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417명보다 크게 늘었다. 30년째 일본에 살고 있는 중국인 왕칭 씨는 “중국 친구들이 사는 (중국 내) 고급 아파트에 당국자들이 (예고도 없이) 들이닥쳐 (집 안) 물건들에 소독약을 뿌려 값비싼 가방을 못 쓰게 만들었다. 중국에선 부자도 인권이 존중되지 않는다”고 했다. 오타루 지역은 인구가 줄면서 빈집이 많아져 주택 가격도 저렴하다. 우 씨는 “오타루에서 집을 살 돈으로 베이징에서는 고작 화장실 한 칸 정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정부는 28일 독자적인 인도태평양전략을 발표하면서 중국을 “인태지역의 번영과 평화를 달성하는 데 있어 주요 협력국가”로 규정했다. 앞서 5월 한미 정상회담 직후 정부가 인태전략 수립에 나선 이후 가장 큰 관심사였던 대중(對中) 관계와 관련해 일단 견제보단 협력에 방점을 찍은 것. 다만 중국 견제 의도로 해석되는 부분도 곳곳에 넣었다. 이날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미국은 글로벌 전략으로부터 인태전략으로 초점을 좀 좁히는 것이라면 우리는 한반도에 머물렀던 외교안보전략을 인태지역으로 확대시키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높은 무역량 등을 고려할 때 중국과의 협력을 거부한다는 것은 현실과 상당히 거리가 있다”고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제일 중요한 원칙이 포용성”이라며 “특정 국가를 전혀 배제하는 것이 아닌 다 같이 아우르는 노력을 선도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조는 확실히 미국 등 앞선 국가들의 전략과는 차이가 있다. 미국은 앞서 2월 발표한 전략에서 중국을 13번 언급하며 “최대 장기적 위협세력”으로 규정했다. 일본은 이번 달 발표한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중국을 겨냥해 “전에 없던 최대의 전략적 도전”이라고 했다. 캐나다도 지난달 “점점 더 파괴적인 글로벌 파워”라고 중국을 지칭했다. 물론 정부는 “국제규범과 규칙에 입각해” 한중 관계를 구현해 나가겠다는 등 이번 인태전략에서 중국 견제 의도도 숨기지 않았다.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 항행 및 상공비행의 자유가 존중돼야 한다”는 등 표현 등도 중국을 겨냥한 대목이다.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을 내고 “한국의 새로운 인태전략은 법치와 인권 같은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려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 국민의 의지를 보여 준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배타적인 소그룹에 반대하는 것이 (인태지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유럽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가상화폐는 무너질 위기에 처했으며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는 코미디언 뺨을 때렸다. 미국은 전쟁을 멈추기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가상화폐는 투자가치가 계속 있을까. 그리고 내 가족을 소재로 농담한 사람 얼굴을 때려도 괜찮은 걸까.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인공지능(AI) 예술 논쟁, 우크라이나 전쟁,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FTX, 하이브리드(온·오프라인) 근무,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트위터 논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 기후 시위대의 명화 테러, 윌 스미스 폭행 사건 등 ‘2022년을 달군 논쟁 주제 22개’를 선정해 보도했다. NYT는 AI가 그린 디지털 아트 작품이 지역 미술 공모전에서 수상하면서 ‘예술의 죽음’이라는 의견과 ‘AI도 사람의 기술’이라는 주장이 맞붙었다고 전했다.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과 가상화폐 폭락으로 과연 가상화폐에 실질가치가 있는지도 뜨거운 논쟁거리가 됐다. 팬데믹 완화로 일상이 정상화되며 재택근무와 대면근무 사이 갈등도 빚어졌다. NYT는 미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 ‘1·6 의회 난입 사태’ 하원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등도 소개하며 “팬데믹과 전쟁, 고물가로 우리가 알던 세상이 무너지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단순히 겁을 먹은 것인지 돌아보게 만든 한 해였다”고 올해를 평가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분명히 하며 긴축 장기화를 예고한 가운데 연준이 2024년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며 경기 침체가 온다면 내년 3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블룸버그통신 산하 연구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25일(현지 시간) 2023년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미 경기 침체가 온다면 내년 3분기가 될 것”이라면서 “연준이 후년부터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애나 웡 B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4.25∼4.50%에서) 내년 1분기 5%까지 올리고 연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한 뒤 2024년 1분기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미국 물가상승률은 서서히 하락해 내년 말 소비자물가지수(CPI) 3.5%,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근원 CPI는 3.8%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연준 고위 인사들도 15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준금리는 최소 5%를 넘겨야 하고 정점에 이르면 1년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웡 이코노미스트는 “공격적 긴축으로 경기 침체가 온다면 내년 3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내년 2분기 미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9% 감소하고 실업률은 4.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그는 경기 침체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경기 후퇴가 너무 심각하면 연준이 대내외 압박에 못 이겨 금리를 더 빨리 인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BI는 또 최근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가 있는 장기 국채금리 변동 폭을 확대해 10년간 유지해온 양적 완화 정책을 전환한 일본 엔의 내년 미국 달러 대비 환율이 125∼130엔대를 보이며 엔화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드리 차일드프리먼 BI 수석전략가는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른 내년 상반기에 엔-달러 환율이 125엔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차일드프리먼은 그 근거로 먼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내년 4월 퇴임하면 BOJ가 기준금리인 정책금리(―0.1%)를 인상할 가능성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또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내년 일본 GDP 성장률(1.8%)이 미국(0.5%)을 앞선다는 점도 엔화 강세 요인으로 짚었다. 그는 이어 엔-달러 환율이 올해 연(年) 고점 대비 12% 떨어졌지만 10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19% 낮은 역사적 저평가 국면이며 세계 각국이 외환보유액의 엔화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내년 엔화 강세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네덜란드 라보방크 제인 폴리 선임 외환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일본의 긴축 정책이 느리고 조심스러울 것으로 본다”며 내년 6월 말 기준 엔-달러 환율을 130엔으로 전망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사실상 도입한 ‘위드 코로나’가 경제성장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24일(현지 시간) 내년 세계 경제 전망에서 “중국이 위드 코로나 과정에서 경제 성장이 둔화해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면 미국 물가상승률도 하락해 경제 연착륙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경제 활동 차질로 경제성장률 회복이 늦어지면 역설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억제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소매 판매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제로 코로나 폐기 첫 과정은 느리고, 변수가 많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를 포함한 많은 금융기관은 중국의 내년 성장률이 4%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창 수 블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3일 “내년 3분기까지 위드 코로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중국 경제성장률은 5.1%, 내년 1분기까지 위드 코로나 전환이 달성되면 6.3%까지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그는 “중국의 높은 성장률은 원자재 가격을 높일 수 있어 (세계 경제에) 호재와 악재가 ‘혼합된 축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중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 29%는 2000년대 미 ‘부동산 버블’ 때의 두 배”라면서 “거시경제의 고질적 문제점이 임계치에 달했다”고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여러분 안녕하세요.오늘은 ‘현대미술은 난해하다’는 명제를 만들어내는 데 가장 큰 일조를 했다고 생각하는 ‘다다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아름답고 평화로운 명화를 기대하고 미술관에 들어섰는데, 엉뚱한 물건들이 단상에 놓인 채 ‘나도 예술 작품이야’라고 외칠 때 관객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게다가 그 작품들이 내 눈엔 더 좋아보이는 그림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면?이런 당황스러운 경험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채 의문으로만 남아있을 때, 어떤 사람들은 현대 미술은 사기라거나 돈장난이라고 외면하기도 합니다.그러나 그 황당함 자체가 예술적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생각해보셨나요? 이것을 이해하면 미술관 관람은 훨씬 더 즐겁고 의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올해를 마무리하며 ‘영감한스푼’은 두 차례에 걸쳐 다다 예술의 세계로 떠나보겠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한 상점. 술에 취한 두 남자가 가게를 열심히 뒤지더니 다리미와 작은 못 여러 개, 접착제를 사들고 갑니다. 한 명은 젊은 예술가 만 레이, 다른 사람은 괴짜 음악가 에릭 사티입니다.미술, 음악과는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물건을 들고 이들은 불 꺼진 갤러리로 향합니다.그곳에서 만 레이는 다리미 바닥에 작은 못을 일자로 붙입니다. 그리고 1921년 개인전에서 이것을 ‘선물’이라는 작품으로 발표하죠.이제 여러분은 미술관에서 만 레이의 ‘선물’을 마주합니다. 이름은 선물이요 모양은 다리미인데, 열심히 형태를 쳐다봐도 이게 어떤 예술이라는 건지,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의문만 머리속에 가득 차게 됩니다.“다리미에 왜 못을 붙여 못 쓰게 만들었을까?”“이 못쓰는 다리미가 예술 작품이라고?”만 레이와 에릭 사티가 술에 취해 이상한 짓을 벌여 놓고 작품이라 우기는 건 아닐까요? 유명하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준다고 하니, 다리미에 못 쯤이야 행위 예술로 봐줄만한 짓인 걸까요?이것은 당신이 알던 다리미와 변기가 아닙니다만 레이의 ‘선물’이 예술 작품이 된 방식은 마르셀 뒤샹의 ‘샘’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뒤샹은 변기에 사인을 하고 ‘샘’이라는 제목을 붙인 뒤 작품으로 전시하죠. 이 때 뒤샹은 우리가 흔히 아는 변기의 기능을 제거해버리고, 그 모양과 물이 흘러 나온다는 것만 집중해 이것이 ‘샘’이라고 주장합니다.현대미술을 바꾼 이 작품을 두고 정말 많은 관념적인 해석이 있죠. ‘개념미술’이라는 어려운 말, 혹은 ‘작가의 의도가 그렇기 때문에 샘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예술사적 맥락 이전에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낯설게 보기’ 입니다.뒤샹은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정해진대로 사용하는 변기를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라고 제안합니다. 마치 세잔이 과거의 미술사가 규정해 온 산을 버리고, ‘자신만의 산’을 만들어 내기 위해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봤던 것처럼, 세상의 것들을 ‘직관’하라는 메시지를 더 급진적으로 말하고 있는 셈이죠.변기가 변기라고 주어진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다른 해석을 해보라는 이야기도 됩니다.만 레이는 뒤샹과 완전히 똑같은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다리미의 기능을 없애 버렸으니까요. 이로 인해 변기는 변기가 아니고, 다리미는 다리미가 아니게 됩니다.이렇게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모든 것을 거부하고 파괴하는 것이 바로 ‘다다 예술’입니다.세상 정해진 모든 것을 거부한다 “gadji beri bimba/glandridi lauli lona cadori…” 읽을 수도, 무슨 뜻인지도 모를 이 문장은 다다 예술가 휴고 볼이 발표한 시의 첫 대목입니다. 변기의 의미를 제거하고, 다리미의 의미를 제거한 것처럼 휴고 볼은 언어의 의미를 제거해버립니다. 그가 시를 낭독하는 모습도 보세요. 마치 나는 깡통 로봇 같은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손을 나뭇가지처럼 만들어버린 장갑이 인상적이죠.또 다른 다다 예술가들은 종이 위에 무작위로 다른 색 종이를 흩뿌린 다음 그것을 작품으로 발표했습니다. ‘우연성’에 기댄 것이죠이 예술가 그룹에 ‘다다’라는 이름이 정해진 과정도 완전히 랜덤입니다. 여러 설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독일 예술가 리하르트 휠젠베크가 사전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 나이프로 가리킨 단어로 정했다는 것입니다.‘다다’의 뜻은 어린아이들이 타는 목마입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목마’의 모습에서 다다 예술가들의 태도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다다 목마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무의미하게 앞뒤로 흔들리기만 하죠. 즉 ‘무의미함’, 의미를 제거하는 다양한 행위를 다다 작가들은 예술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의미 없는 다리미, 의미 없는 변기, 의미 없는 시…예술가들은 왜 세상이 정해 놓은 모든 것을 거부하려고 했을까요? 여기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뉴스레터에서 이어가보겠습니다.※ ‘영감 한 스푼’은 예술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의 사례를 중심으로 미술계 전반의 소식을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하시면 매주 금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영감 한 스푼 뉴스레터 구독 신청 링크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프랑스 파리의 한 상점. 술 취한 남자가 가게를 뒤지더니 다리미와 작은 못 여러 개, 접착제를 사 들고 갑니다. 이 남자는 젊은 예술가 만 레이(1890∼1976). 그는 다리미 바닥에 못을 일자로 붙입니다. 개인전에서 이를 ‘선물’이라는 작품으로 발표합니다. 이 일화에는 기이한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첫째, 왜 다리미를 샀을까? 둘째, 다리미를 왜 못 쓰게 만들지? 셋째, 이게 예술 작품이라고? 술에 취해 한 이상한 짓을 작품이라 우기는 건 아닐까요? 유명하면 똥을 싸도 박수를 쳐 준다는데 다리미에 못쯤이야 봐줄 만한 걸까요?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다다이즘 예술’의 시대로 떠나보겠습니다.모든 정해진 것을 거부한다레이의 ‘선물’은 이 작품보다 더 유명한 마르셀 뒤샹(1887∼1968)의 ‘샘’이 탄생한 방식과 비슷합니다. 뒤샹은 변기의 기능을 제거하고, 물이 흐른다는 이유로 ‘샘’이라는 작품으로 만들었죠. 레이는 천을 다리는 기능을 못으로 없애 버립니다. 즉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인 물건의 기능을 없애고 ‘낯설게 보기’를 제안합니다. 이는 퍼포먼스, 콜라주, 우연성과 더불어 ‘다다 예술’의 대표적 방식입니다. 다다는 20세기 초 스위스 취리히,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일어난 예술 형태입니다. 두드러진 출발점은 1916년 취리히의 문화 공간 ‘카바레 볼테르’였죠. 이곳에 모인 예술가들은 이해할 수 없는 단어로 된 시를 읊거나, 괴상한 옷차림으로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시인 휴고 볼이 발표한 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gadji beri bimba/glandridi lauli lona cadori…” 알 수 없는 단어들의 나열이죠. ‘다다’라는 이름도 독일 예술가 리하르트 휠젠베크가 사전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 나온 단어로 정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사전 속 다다의 뜻은 아이들이 타는 ‘목마’였죠. ‘다다’라는 단어와 그것이 정해진 과정 자체에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미 없는 다리미, 의미 없는 소변기, 의미 없는 시…. 세상이 정한 모든 것을 거부하고 어떤 인과 관계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다다’에 담겨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바보가 되어 헛소리를 하려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이러한 태도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수천만 명이 죽은 미쳐 돌아가는 세상1916년은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지 2년 차에 접어드는 해였습니다. 전쟁을 피한 예술가들이 중립국인 스위스로 모였습니다. 그 중심지가 취리히였습니다. 즉 ‘다다’는 세계대전이라는 비극 속에서 탄생한 예술입니다. 전쟁 전 유럽은 산업혁명을 비롯한 과학, 기술 발전을 이뤘습니다. 그런데 발달한 기술이 낳은 무기들이 당시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들었죠. 군인 900만 명이 전사한 것은 물론, 간접적 영향까지 합치면 민간인 13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예술가들은 문명에 대해 환멸과 절망을 느꼈습니다. 과거에 정해진 모든 것들을 거부하게 된 이유입니다. ‘카바레 볼테르’ 멤버였던 예술가 마르셀 양코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문명에 신뢰를 잃었다. 모든 것은 파괴되어야 한다. 우리는 백지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다.”미친 세상을 흔들어 깨우는 헛소리여기서 레이의 ‘선물’에 대한 질문에 다시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왜 다리미인가?’에 대한 답은 ‘그냥’입니다. 이유를 붙이고 근원을 찾는 것은 과거 문명의 태도니까요. 둘째 ‘다리미를 왜 못 쓰게 만들었나?’의 답은 ‘의미가 없어서’입니다. 다리미를 비롯한 모든 기술 발전은 전쟁으로 귀결되어 무의미한 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질문, 이게 왜 예술인가? 그 답은 작가가 유명해서가 아닙니다. 바로 “시대를 증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레이의 ‘선물’과 뒤샹의 ‘샘’은 단순히 충격을 주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바로 유럽 문명이 줄곧 추종한 ‘이성’에 대한 맹신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정해진 것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보라고 제안합니다. 변기는 변기가 아니고, 다리미는 다리미가 아니라고 말이죠. 이 명제는 유럽 문명으로 확장됩니다. “인간은 가장 우월한 존재가 아니고, 이성만이 답은 아닐 수 있다. 그다음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우선 우리를 괴물로 만들어 온 모든 것들을 파괴하겠다”고 예술가들은 외칩니다. 여기서 ‘다다’ 예술가들이 꺼내 드는 무기 하나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웃음을 유발하는 ‘농담’입니다. ‘변기가 샘이라니’, ‘못 쓰는 다리미가 선물이라니’…. 이런 황당한 소리를 통해 예술가들은 ‘무의미’를 받아들이되 웃음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힘을 만들어냅니다. 풍차를 향해 달려드는 돈키호테처럼, 즐겁게 앞뒤로 흔들리는 다다 목마처럼 말입니다. 이 무의미한 다다 목마의 움직임은 현대 미술을 영원히 바꿔놓았습니다.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은 매주 금요일 오전 7시 발송됩니다. QR코드를 통해 구독 신청하시면 이메일로 먼저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김민 국제부 기자 kimmin@donga.com}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시가 총액이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5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한때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300조 원)를 넘겼지만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4951억 달러(약 642조 원)로 줄었다. 이날 테슬라 주가 는 전일 대비 2.58% 낮은 156.80달러로 마쳤다. 이는 올해 초보다 55% 하락한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원자재값 상승, 공급 부족 및 생산 차질 등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우려가 커지는 등 오너 리스크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완료한 올 10월 27일 이후에만 주가는 28%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주주들이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소셜미디어가 좌편향됐다고 주장하는 등 정치적 발언으로 테슬라 가치를 훼손한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8일 미국 중간선거 하루 전날 “야당 공화당에 투표하라”고도 했다. 테슬라의 3대 개인 주주이자 한때 머스크의 ‘팬’을 자처했던 코관 레오는 트위터에 “머스크가 테슬라를 버렸다. 테슬라에는 머스크가 아니라 팀 쿡(애플 CEO) 같은 경영인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펀드 매니저 개리 블랙은 트위터에 “고객은 테슬라 차를 타며 자랑스럽고 싶지 논란으로 부끄러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