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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진 전기자동차 업체들이 대부분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미국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는 물량 대 물량으로 맞서며 피 말리는 1등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시기에 오히려 공격적 확장 정책으로 확실한 1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에도 자신감이 붙은 BYD는 중국을 벗어나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로 생산기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BYD의 공습으로부터 유럽과 북미 시장을 지켜내기 위해 독일 공장 증설과 멕시코 공장 신규 건설로 맞대응하고 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이탈리아에 전기차 생산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클 슈 BYD 유럽 대표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개막한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해 “두 번째 유럽 공장 설립 필요성은 판매량에 달렸다”며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와) 몇 차례 접촉했다”고 밝혔다. 만약 이것이 성사되면 지난해 12월 신축을 발표한 헝가리 공장에 이어 BYD의 두 번째 유럽 생산기지가 생기는 것이다. BYD는 최근 멕시코에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돌입해 미국 자동차 업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당장은 BYD가 미국 시장 진출을 부인하지만 멕시코 공장이 생기면 향후 언제라도 북미 3개국 자유무역협정(USMCA)을 활용해 관세장벽 없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BYD가 그동안 약세를 보이거나 아직 진출하지 않았던 유럽과 북미 시장을 정조준해 생산시설을 늘리는 모양새다. 또한 BYD는 아시아 외 첫 생산기지로 브라질을 낙점했다고 지난해 7월 발표했다. 태국의 신규 공장은 올 하반기(7∼12월)에 가동되고, 우즈베키스탄 공장은 올 초 가동에 돌입했다. 테슬라는 강세를 보였던 유럽과 북미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최근 북미 시장의 앞마당인 멕시코에서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독일에서는 기존 공장의 생산 능력을 두 배(연간 50만 대→100만 대)로 끌어올리는 확장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테슬라는 중국 업체들이 아직 공략하지 못한 인도에도 신규 공장 건설을 시도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미국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이후 최근까지도 인도 정부와 투자 문제로 논의를 이어 왔다. 국경 분쟁 등의 이슈 때문에 중국 업체들이 기를 못 펴고 있는 인도는 테슬라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이 밖에도 테슬라는 인도네시아나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한국도 잠재적 신규 공장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머스크 CEO는 2030년에 전기차 연간 생산 2000만 대를 목표를 밝힌 바 있는데, 이를 달성하려면 현재 235만 대인 연간 생산 능력을 8.5배 끌어올려야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전기차 전환 목표를 일부 수정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전기차 수요 침체기에 무리한 확장 정책은 위험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대거 우회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2025년까지 전동화 차량으로 모두 교체하겠다던 제네시스에도 하이브리드 모델 적용을 검토하는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반면 전기차만 만드는 테슬라, 그리고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주력인 BYD 입장에선 다른 회사들처럼 하이브리드로의 ‘우회 전략’이 어렵다는 점도 이들이 전기차 ‘정공법’을 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테슬라와 BYD는 내연기관차 노하우가 없다는 점을 공략해 현대차는 향후 4, 5년간 열릴 하이브리드 우위 시장에서 공세를 펼쳐야 한다”며 “그러면서도 결국엔 전기차 시대가 이뤄질 것을 고려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투트랙 전략으로 BYD와 테슬라의 물량·저가 공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근로자들이 근무 시간의 17%가량을 개인적 일에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매출 기준 100대 기업(실제 응답사는 50곳)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근로자 업무몰입도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회사 사무직 근로자의 업무 몰입도를 평균 82.7점(100점)으로 평가했다고 10일 밝혔다. 8시간 근무 기준으로 약 17%에 해당하는 약 1시간20분 동안 흡연이나 인터넷서핑, 사적 외출 등 ‘딴짓’을 한다는 것이다.이런 이유로 인사 담당자의 93.9%는 근로자의 업무 몰입도가 더 향상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또 근로자의 업무시간 내 사적 활동 관리 방식에 대해 ‘잦은 자리 비움 등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38.0%), ‘PC 체크 등을 통한 적극적으로 관리’(26.0%), ‘근로자 반발 등의 이유로 거의 관리하지 않음’(16.0%) 순서로 답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애플이 ‘꿈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천명하며 10년 동안 수조 원을 쏟아부었던 ‘애플카(Apple Car) 프로젝트’가 결국 무산됐다. 최근 기술 전쟁에서 인공지능(AI)이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자 전기차를 차세대 주력으로 삼았던 애플이 백기를 들고 동참을 선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27일(현지 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은 자동차 개발팀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SPG)’ 임직원 2000여 명에게 개발 프로젝트 중단을 공지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케빈 린치 애플카 프로젝트 책임자는 이날 회의를 소집해 직접 해산 소식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윌리엄스 COO 등은 애플카를 중단하는 이유로 ‘AI 투자 확대’를 들었으며, 프로젝트 관련 임직원 가운데 3분의 1은 AI 관련 부서 등으로 재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애플카 포기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위축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은 전년 대비 19%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시기를 늦추고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결국 애플은 전기차 냉각 시장에 직면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 시간) 애플이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려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에서 철수했단 소식을 전하며 사용한 표현이다. 안전에 대한 우려와 아직도 부족한 충전 인프라 때문에 전기차 시장에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심화되자 결국 애플이 10년 공들인 ‘애플카’ 프로젝트를 접게 됐다는 것이다. ‘레벨5’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요원하고, 가격 경쟁이 심화된 것도 ‘애플카’ 철수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BEV+PHEV) 시장에서는 1675만 대가 신규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9% 성장에 그치는 것이다. 2021년 전년 대비 성장률 109%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2022년에는 57%, 2023년에는 33%로 계속 줄고 있다. 곧 전기차 시대를 맞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은 사그라졌다. 더군다나 전기차 업체 사이에 가격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전기차 선두 업체인 미국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가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거나 저가형 모델을 내놓았던 여파가 업계 전반으로 퍼진 것이다. 미국 포드의 경우 최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머스탱 마하-E ’2023년형 제품 가격을 트림별로 3100∼8100달러 인하하겠다며 출혈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전기차 업체 엑스펑의 허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신년 서한을 보내 “올해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피바다(bloodbath)’로 끝날 수 있는 격렬한 경쟁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전기차 시장이 녹록지 않게 되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전기차 계획 축소에 나섰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본래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을 2025년에 50%까지 늘리려고 했지만 이 시점을 5년 뒤로 연기한다고 최근 밝혔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엔 올해 전기차 생산 목표치가 40만 대였는데 이를 20만∼30만 대로 축소했다. 포드는 2026년까지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지난해 말 폐기했는데, 달성 시점을 언제로 재설정할지 공개하지 않았다. ‘제2의 테슬라’를 노렸던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도 올해 차량 생산 계획을 5만7000대로 잡아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5만7232대)과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인 데다 시장 전망치(8만 대)보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인 루시드는 올해 전기차 생산 전망치를 9000대로 잡았는데, 이는 3년 전 상장 당시 2024년 달성하겠다고 제시한 목표치(9만 대)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에서는 ‘전기차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 힘을 쏟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부문에서 47억 달러(약 6조2500억 원) 손해를 봤던 포드는 앞으로 5년간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4배 늘리겠다는 계획을 최근 밝혔다. 폭스바겐이나 GM도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현대자동차도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의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고, BYD도 글로벌 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하면서 전기차와 배터리가 싼값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전기차 수요 증가 폭도 둔화됐기 때문에 이차전지나 전기차 부품 업체들도 이에 대비해 조업량 조절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는 신입사원과 채용전환형 인턴을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채용 분야는 연구개발, 디자인, 생산·제조, 사업·기획, 경영지원, 정보기술 등 6개 분야의 24개 직무다. 서류 접수는 다음 달 1∼14일 공식 채용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신입사원 채용 합격자는 상반기 중으로 입사하게 된다. 인턴 합격자 경우엔 여름방학 실습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채용된다. 현대차는 다음 달 6, 7일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젭’에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해외에서 유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는 ‘글로벌 메타버스 잡페어’를 다음 달 7일 별도로 개최할 계획이다. 2019년 주요 대기업 중 처음으로 상시 채용을 도입한 현대차는 ‘예측 가능한 상시 채용’ 원칙에 따라 지원자가 모집 시점을 예상할 수 있도록 매 분기 채용공고를 내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평가에서 6개 차종이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에, 10개 차종이 우수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TSP)’에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선정 차종 수 기준 글로벌 자동차그룹 중 최다다. TSP+에는 아이오닉6, 코나 등 현대차 2종과 G80 전동화 모델, GV80, GV60 등 제네시스 3개 차종이 이름을 올렸다. 또 기아 텔루라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TSP+ 등급을 받았다. TSP에는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아이오닉5, 투싼, 팰리세이드, 싼타크루즈가 이름을 올렸다. 제네시스에선 G90, G80, GV70, GV70 전동화 모델이 선정됐다. 기아의 경우엔 스포티지가 해당 등급을 획득했다.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인 IIHS는 매년 미국 시장에 출시된 차량의 충돌 안전 성능과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뒷좌석 탑승객 보호와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에 더욱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다. TSP+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전방 스몰 오버랩 △전면 충돌 △측면 충돌 등 총 3개 충돌 안전 항목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훌륭함(good)’을 받아야 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가 신규 모델인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와 기존 스타리아의 연식변경 모델인 ‘2024 스타리아’의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모델들은 다음 달 출시된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열풍에 힘입어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L당 최고 13km에 달하는 높은 연비가 특징이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245마력(엔진 최고 출력 180마력)에 달한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에는 ‘정체구간 특화 제어’ 기능이 장착됐다. 내비게이션 도로 정보와 차량 주행 상태를 종합해 저속 정체구간에서 변속 패턴과 엔진 시동 시점을 전략적으로 변경하는 기능이다. 가속과 감속에 따른 불필요한 조작을 줄이고 승차감은 향상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트림에 따라 3433만∼4614만 원으로 책정됐다. 2024 스타리아 모델의 디젤 차량은 2847만∼4284만 원, LPI 차량은 2998만∼4254만 원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코오롱그룹은 ‘친환경·첨단기술’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글로벌 종합 소재 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500도 이상 고열을 견뎌내는 덕에 전기차 타이어, 우주항공 소재 등으로 쓰이는 ‘슈퍼섬유’ 아라미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약 2400억 원을 생산 설비에 추가 투자해 기존에 7500톤(t)이었던 연간 생산량을 1만5000t으로 끌어올리는 대규모 증설을 지난해 완료했다. 특히 증설된 시설에는 자동화 공정 시스템이 적용돼 생산 경쟁력도 확보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단지 시공은 물론 발전 운영에 직접 참여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 실적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현재 경주풍력 1·2단지(37.5㎿·메가와트)와 태백 가덕산 1단지(43.2㎿), 2단지(21㎿)를 운영하고 있고 양양 만월산(46.2㎿)과 영덕 해맞이(34.4㎿), 영덕 호지마을(16.68㎿) 등의 프로젝트도 시공 중이다. 그중에서도 태백 가덕산 1단지는 국내 첫 주민참여형 풍력단지로 단 한 차례 민원 발생 없이 성공적으로 상업 운전을 진행한 덕에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대표적 모범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2030년까지 배당이익 413억 원을 목표로 풍력단지 프로젝트를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소사업 관련 소재·부품 기술력, 코오롱글로벌의 풍력·재활용에너지사업 등을 한데 모아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수송과 운반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47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넷제로 2047’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87년 수입차 시장에 선도적으로 뛰어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경우 2015년 아우디, 2016년 볼보, 2021년 지프, 2022년 폴스타에 대한 딜러십을 획득하며 수입차 유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로터스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유일의 로터스 공식 수입사 로터스자동차코리아를 설립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올해 수입 중고차 판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두산그룹은 ‘친환경 에너지’ ‘기계·자동화 및 반도체 사업’ 등을 중심으로 미래에 시장을 선도할 첨단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 두산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두산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를 통해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1억380만 달러(약 1400억 원) 상당의 지분을 투자해 수조 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다. 뉴스케일파워는 2020년 SMR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통과한 곳이기도 하다. SMR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데다 사고 위험까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어서 꾸준히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회사는 보고 있다. 두산은 차세대 에너지 자원인 수소 분야에서도 힘을 쏟고 있다. 세계에서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가스터빈 개발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수소가스터빈은 천연가스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기술 방식을 지녔다. 기존 복합화력발전소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노후 가스터빈을 대체할 경우 적은 비용으로 친환경 발전소 전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또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7월 영국 암모니아 크래킹 업체인 JM과 수소복합발전 연계형 암모니아 분해 업무 협력을 체결하기도 했다. 암모니아 크래킹은 고온에서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첨단 산업과 관련해서 두산은 2022년 3월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선두 기업인 테스나를 인수했다. 반도체 집적회로의 토대가 되는 웨이퍼 부분 테스트에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업체다. 두산은 테스나를 반도체 후공정 전문 회사로 키워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협동로봇을 제조하고 있다. 2018년부터 줄곧 국내 협동로봇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북미와 서유럽을 비롯한 해외 판매가 크게 늘어서 국내 협동로봇 기업 최초로 ‘글로벌 톱5’에도 자리하고 있는 상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 업계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연구개발(R&D)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로 분류됐던 현대차그룹이 전기·수소차 및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는 초격차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R&D 강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계획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R&D 분야에 47조4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아의 경우에는 2023∼2027년 5년간 투자하는 32조 원 중 45%를 미래 사업에 할당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최근 R&D 중에서도 눈에 띄게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다. 미래 모빌리티는 ‘달리는 스마트폰’이라 불릴 정도로 차량 안에서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영화 감상, 독서, 쇼핑 등을 하고 차량마다 적용되는 옵션도 무선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하는 등의 변화가 현실화될 것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현대차는 2022년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인수해 차량용 소프트웨어 연구에 속도를 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을 SDV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분야 R&D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 AAM 독립법인인 슈퍼널을 설립한 뒤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개발하고 있다. 슈퍼널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회사가 개발 중인 UAM 기체인 ‘S-A2’의 실물 크기 모형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2021년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핵심 기술 내재화를 진행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현대차그룹의 주요 생산 시설에서 이미 품질 검사 및 안전 환경 모니터링에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2020년 50% 지분 투자를 통해 모셔널을 설립했다. 현대차의 전동화 모델인 ‘아이오닉5’ 기반의 로보택시를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생산해 올해 중 본격적으로 모셔널의 미국 내 상업 서비스에 투입할 예정이다. 기아는 사용자 주문 맞춤형 차량인 ‘목적기반차량(PBV)’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R&D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경기 화성시에 짓고 있는 PBV 전용 공장이 완성되면 내년부터 중형 차량인 ‘PV5’를 생산해 출시할 계획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연구개발(R&D) 통한 신사업 발굴이 요즘 각 회사의 최대 과제다.” 10대 그룹의 한 임원이 말하는 재계 분위기다. 기업들 사이에서는 신사업 발굴에 대한 목마름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 국가들이 주로 가격경쟁력으로만 승부했지만 이제는 기술력까지 갖춰 한국 기업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 시장에서는 정부 보조금을 활용해 무역장벽을 쌓는 ‘자국 우선주의’가 득세해 한국 기업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양쪽에서 어려운 국면을 맞은 한국 기업들은 결국 R&D 경영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사업을 창출해내야 엄혹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기업들은 특히 인공지능(AI),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R&D 경영에 몰두하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기업 R&D AI에 집중 AI는 요즘 연구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야다. 미국 오픈AI에서 2022년 11월 생성형 AI인 챗GPT를 내놓아 화제를 모든 뒤 AI 활용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정보기술(IT) 업체뿐 아니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산업 분야에서 AI 적용에 고민하고 있다.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은 AI와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해 적용한 운송 플랫폼 ‘더 운반’을 개발해 30조 원 규모로 알려진 국내 ‘미들마일(기업과 기업 간 화물운송)’ 시장을 노리고 있다. ‘더 운반’은 AI로 운행 구간·거리, 차량 크기 등의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가장 적합한 차주를 찾아 화주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LG그룹은 AI 분야에서 이종 산업과 협업을 늘리고 초거대 AI ‘엑사원’ 등 AI 관련 R&D에 2022년부터 5년간 3조6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롯데그룹도 롯데정보통신이 만든 AI 플랫폼인 ‘아이멤버’를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해 AI가 제공하는 문서 번역이나 대화형 서비스를 직원들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이 비용 부담 없이 ‘하이퍼클로바X’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생성형 AI 도입 프로모션’ 신청을 3월 말까지 받고 있다. 친환경 산업과 관련한 기술 확보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들이 기업들에 탄소배출량 감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의 대체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가스터빈 개발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수소가스터빈은 천연가스 대신 수소를 사용해 기존 복합화력발전소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친환경 산업 기술 확보 경쟁도 치열 애경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식물성 오일을 사용한 친환경 비료 코팅용 수지 개발에 성공해 안정성과 환경친화성을 강화했다. 코오롱은 풍력단지 시공은 물론이고 발전 운영에 직접 참여해 2030년까지 배당 이익 413억 원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솔류션 큐셀 부문(한화큐셀)에선 총 3조4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달튼 지역에 태양광 모듈 공장을 대규모 증설한다. 또한 GS그룹은 2020년 설립된 계열사 GS퓨처스를 통해 젤토(합성단백질 제조 기술), 에어룸(탄소포집 활용 기술) 등에 약 1억2000만 달러(약 1600억 원)에 이르는 투자에 나섰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놓고도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율주행 등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관련해 2032년까지 10년간 R&D 분야에 47조4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아는 2023∼2027년 5년간 투자하는 32조 원 중 45%를 미래 사업에 할당한다. 2021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 쎄트렉아이가 참여한 우주 사업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를 만든 한화그룹은 KAIST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에 100억 원을 투자해 ‘위성 간 통신기술(ISL)’ 등을 연구한다.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이차전지 공장을 짓고 있는 SK온은 2030년까지 70킬로와트시(㎾h)급 승용차 70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500GWh(기가와트시) 규모로 회사 전체 생산량을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지녔다. 재계 관계자는 “기존의 한국 산업을 이끌었던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에서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기술력 우위를 지켜내지 못하거나 새로운 먹거리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바로 밀려난다는 위기감에 ‘R&D 경영’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군사기밀 유출로 논란이 된 HD현대중공업이 방위사업청의 제재를 피하고 행정지도만 받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등 방사청의 입찰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방사청은 27일 오후 개최한 계약심의위원회에서 HD현대중공업에 대해 행정지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방위사업법 59조에 따른 제재는 청렴서약 위반의 전제가 되는 대표나 임원의 개입이 객관적 사실로 확인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제재 처분할 수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군사기밀 탐지·수집, 누설로 인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심의위원회가 HD현대중공업을 부정당업체로 지정해 입찰참가자격을 원천 제한할 지 주목해왔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총 사업비 규모가 7.8조 원에 달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간조 사업 입찰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컸다. HD현대중공업은 “최종 행정 처분 ‘경고’ 공문을 받았다”며 “방사청의 판단을 존중하며, 국내 함정산업 발전과 해외수출 등 K-방산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두산연강재단은 올해 두산꿈나무장학금, 다문화가정장학금 등을 통해 초·중·고등학생 및 대학생에게 총 29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재단은 우선 26일 서울 중구 스카이파크 킹스타운 호텔에서 열린 ‘2024년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대학생 192명에게 14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나머지 15억 원은 올해 중 추가 장학사업을 통해 지원된다.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은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미래 사회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폴란드와 멕시코에 구동모터코어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구동모터코어는 구리선이 감긴 고정자에 전류가 흐르면 회전자가 돌면서 운동에너지를 만드는 친환경차 모터의 핵심 부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이사회에서 멕시코 제2공장과 폴란드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고 26일 밝혔다. 21일 그룹 인사로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가 된 이계인 신임 사장의 취임 이후 이뤄진 첫 해외 투자 결정이다. 폴란드 남서부에 위치한 브제크시에 들어설 신규 공장은 6월에 착공해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기지와 인접해 있어 현지 조달에 유리한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0년에는 연간 120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멕시코 2공장은 지난해 10월 라모스 아리스페에 준공한 1공장 인근에 건설될 예정이다. 5월에 착공해 내년 3월 준공이 목표다. 2030년까지 1, 2공장을 합쳐 연간 생산 250만 대 체제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신규 공장이 완성되면 포스코인터내셜은 2030년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구동모터코어를 연간 700만 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구동모터코어 글로벌 점유율을 10% 이상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외교·통상 분야 전문가인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사진)을 자사 사외이사(감사위원)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초대 국가안보실장을 맡았다가 지난해 3월 사퇴했다. 현재는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 측은 “전체 매출의 약 90%가 해외에서 이뤄지고 각국 보호무역 기조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김 후보자가 가진 외교·통상 분야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은 회사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다음 달 29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사외이사로 정식 선임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의 앞마당’ 멕시코에 잇달아 진출하자 우회 수출을 막도록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북미 3개국 자유무역협정(USMCA)을 활용해 미국 본토의 관세 장벽을 우회하려는 시도를 막자는 것이다. 미국 제조업 연합회는 23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내고 “값싼 중국 자동차가 미국에 진출하는 것은 미국 자동차 산업이 소멸 위기에 처하는 사건이 될 수 있다”며 “미국 내 공장 대량 폐쇄와 일자리 감소가 발생하기 전에 중국 자동차 수입의 ‘뒷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제조업 연합회가 미국 싱크탱크인 이코노믹 폴리시 인스티튜트의 자료를 분석해 보니 2017∼2023년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중 중국산은 약 17% 감소한 반면 멕시코산은 20%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중 멕시코산 점유율은 약 38%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 2019년 무역법 301조를 적용해 중국산 제품 수천 개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장벽을 쌓자 중국 업체들이 USMCA 덕에 관세가 낮은 멕시코로 ‘우회 수출’에 나섰단 의미다. ‘멕시코 전국 자동차 부품 산업 협회(IN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부품 회사들이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한 수출액 규모는 약 10억80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로 2021년 대비 52% 늘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인 비야디(BYD)가 멕시코에 신규 공장 설립 타당성 조사에 돌입하면서 미국 업체들을 더욱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상하이자동차 산하 브랜드 MG와 중국의 체리자동차 등도 멕시코에 신규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더군다나 미국 테슬라도 멕시코에 신규 공장 건설을 준비하면서 중국 부품 업체들을 멕시코로 불러들이고 있다. 닝보쉬성그룹, 싼화 등 중국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멕시코 진출을 이미 선언했다. 중국 상하이 테슬라 공장의 저렴한 부품 공급망을 복제해 멕시코 지역으로 옮겨오려는 시도인 셈이다. 기아를 비롯해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불똥이 튀지는 않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다른 나라들은 멕시코에 큰 공장을 짓고 미국에 무관세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을 다시 가져오겠다”고 말해 긴장감이 더 높아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한국 기업들이 덩달아 영향을 받았듯 멕시코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인 ‘기아 오토랜드 광명’ 2공장(광명 이보 플랜트·EVO Plant)에서 전기차 시범 생산이 시작됐다. 기존에는 내연기관차를 만드는 공장에서 전기차를 함께 생산해 왔는데 이제는 전용 공장이 생긴 것이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 신호탄인 셈이다. 21일 기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말부터 전기차 전용 공장인 ‘광명 이보 플랜트’에서 시범 생산에 돌입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중에 국내 출시를 앞둔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3가 시범 생산 대상이다. 기아는 시범 생산을 통해 공장 설비를 상세 점검한 뒤 6월부터 정식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광명 이보 플랜트’는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본래는 수출용 내연기관 모델인 ‘스토닉’이나 ‘리오’를 생산하던 광명 2공장을 지난해 6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약 7개월간 개조했다. 이곳에서는 올해 EV3가 양산되고 내년부터는 준중형 전기 세단인 EV4가 생산될 예정이다. 연간 생산 규모는 15만 대다. 지난해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가 18만2000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보 플랜트’는 기아 전동화 전략의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올해 1월 이보 플랜트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이곳에서 출발해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지게 될 전동화의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송호성 기아 사장도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의 혁신 기술 공법을 (이곳에) 최대한 적용할 계획”이라며 “연간 15만 대씩 생산해 전동화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보 플랜트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공장을 크게 늘려 나갈 예정이다. 우선 올해 10월쯤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전기차 생산이 시작된다. 화성에 건설 중인 기아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 전기차 공장에서는 내년부터 중형 전기차인 ‘PV5’를 양산한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도 2026년부터 양산이 시작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지금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우상향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 시대에는 후발주자로서 ‘패스트팔로어(빠른 추격자)’ 입장이었는데 전기차 시대에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 계획을 수정하지 않고 뚝심 있게 전기차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3월 ‘장인화 체제’ 출범을 앞둔 포스코그룹이 21일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회사 안팎의 혼란을 수습하고, 철강 시황 악화 등에 대비하기 위한 안정 위주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이사회를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선을 발표했다. 포스코그룹의 ‘2인자’라고도 불리는 포스코 신임 대표(CEO)는 철강 엔지니어 출신 ‘철강통’인 이시우 포스코 사장으로 결정됐다.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인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글로벌사업부문장은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으로,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은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8일 낙점된 장인화 신임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자와 손발을 맞춰 나갈 수뇌부를 뽑은 성격이 강하다. 특히 이시우 사장에게는 업계 불황 극복이라는 특명이 내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파격 인사’가 아닌 포스코 ‘철강통’을 인선한 배경이다. 새로운 경영진 전중선 사장은 장인화 회장 후보와 함께 제10대 회장 후보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던 인물이다. CEO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경합했던 인물들을 핵심 계열사에 전진 배치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양새다. 이번 인선으로 윤곽이 잡힌 ‘장인화 체제’가 본격화되려면 다음 달 21일 주주총회 통과가 남았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동의 여부 등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제네시스의 ‘G80’은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 펼쳐진 ‘고급 세단 전쟁’의 한복판에 자리한 모델이다. 포문은 BMW가 먼저 열었다. BMW는 지난해 10월 회사의 대표 모델인 ‘5시리즈’의 8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뒤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제네시스에서 G8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지난달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E클래스’의 11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세단 모델이 4개월 사이에 연달아 신차로 출시되면서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그중에서도 기존 3세대 모델이 출시된 지 3년 9개월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G80을 최근 시승해 봤다. 차를 접하자마자 이전 모델 대비 가장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 부분은 차량 내부 디자인이었다. 일단 계기판과 중앙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합친 대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제네시스 브랜드 중에선 ‘GV80’과 ‘GV80 쿠페’에 처음 들어갔던 2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적용돼 선명한 화면을 널찍하게 즐길 수 있었다. 화면이 넓다 보니 취향에 따라 화면을 2분할 또는 3분할로 나눠 여러 정보를 한 화면에서 보기 편했다. 12.3인치의 계기판과 14.5인치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나뉘어 있던 기존 모델 대비 한 단계 진화했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차량 2열에도 운전석과 조수석 뒤편에 각각 14.6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다. ‘차세대 제네시스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라는 옵션을 적용하면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을 뒷좌석에서 즐길 수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적당해서 영상을 보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고급 스피커 시스템인 뱅앤올룹슨이 적용돼 영화를 볼 때 음향도 풍부하게 느껴졌다. 특히 조수석 뒷자리에서 감상할 때 음향이 더욱 입체적으로 들린다는 인상이 들었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에서 각자 다른 영상을 재생할 때는 각자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면 됐다. 고급 세단답게 탑승감도 훌륭했다. 거친 노면을 달리거나 심지어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진동이 크지 않았다. 기본 서스펜션 사양으로 적용된 ‘주파수 감응형 쇼크 업소버’ 덕이었다. 차량 속도와 노면 상태에 따라 타이어에 다르게 전달되는 주파수를 감지해 서스펜션이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기술이다. 차량 외부는 호평을 받은 전작의 디자인을 크게 뒤흔들지 않았다. 완전변경 모델이 아니라 부분변경 모델이기에 디자인에 크게 손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차량 전면부에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기존의 한 줄이 아니라 이중 그물망 구조로 바뀐 것 정도가 눈에 띄게 변한 부분이었다. 차량의 전면부부터 후면부 끝까지의 길이인 전장이 5005mm로 전작 대비 10mm 길어졌지만 눈으로는 구분이 어려울 정도의 변화로 느껴졌다. 다만 운전석 오른편에 위치한 공조 제어 장치 등에 아날로그 버튼이 비교적 많이 적용된 것은 사람에 따라서 다소 구식이라 느낄 만한 부분이다. 여타 수입차에 적용된 터치형 버튼으로 일부를 바꿨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G80은 가솔린 2.5터보, 3.5터보 차종만 남고 디젤 모델은 이번에 없어졌다. 가격은 3세대 모델이 처음 출시됐을 당시에 비해 엔진별로 각각 643만 원씩 가격이 올랐다. 부분변경 모델의 시작가는 2.5터보 모델이 5890만 원, 3.5터보는 6550만 원으로 책정됐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포르셰가 대형 세단 모델인 3세대 신형 파나메라의 하이브리드 모델(사진)을 하반기(7∼12월)에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4 E-하이브리드’와 ‘4S E-하이브리드’ 두 가지 차종이 공개됐다. 이 가운데 국내에는 먼저 ‘4 E-하이브리드’가 출시된다.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제로백)하기까지 4.1초가 걸리고, 최고 속도는 시속 280km에 달한다. 주행 모드 4가지 중에서 ‘E-차지 모드’는 시속 55km 이상으로 달릴 때 내연기관 엔진을 통해 배터리를 최대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스포츠 및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배터리의 충전 목표 상태를 20, 30%로 낮춰 주행 성능 희생을 최소화했다.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독일에서는 4 E-하이브리드의 시작가가 12만3400유로(약 1억7800만 원)로 책정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