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희

한재희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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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한재희 기자입니다.

h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14~2025-12-14
경제일반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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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첸나이 바꾸는 현대차… 5만㎡ 황무지에 4년째 나무 심어 숲으로

    현대자동차의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 인근과 하리아나주 판매법인 사옥 인근 지역은 환경적, 사회적 변화가 가장 빠른 곳으로 꼽힌다. 현대차가 인도 진출 이후 사업장이 있는 지역의 주민들과 공생하기 위한 각종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첸나이 공장 인근의 ‘현대 그린벨트’가 대표적이다. 본래 5만 ㎡에 달하는 넓은 황무지였던 곳을 현대차가 2020년 그린벨트로 지정했다. 처음엔 현대차 관계자들조차 ‘이게 될까’ 하면서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4년째 꾸준히 묘목을 심고 식재를 관리하다 보니 어느덧 황무지가 광활한 숲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던 현지 주민들을 ‘숲 관리자’로 고용해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대 그린벨트에서 일하는 벨무루간 씨(23)는 “직장을 구하고 싶어도 숙련 생산직만 뽑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취업을 못 하고 있었다”며 “부부가 함께 그린벨트에서 근무하며 20만 루피(약 300만 원)에 달하는 빚도 다 갚았다”고 했다. 그리곤 “여기서 계속 행복하게 일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인도는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 인권 수준이 낮은 편이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첸나이 지역에서 매해 200가구를 선정해 이들 가정의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자립이 가능하도록 목축, 가내수공업 등의 기반을 마련해 주고 교육도 해준다. 현대차의 도움으로 젖소를 키우게 된 주부 사티나 씨(50)는 “남편이 일용직 운전기사라 생활이 어려웠는데 하루 8L씩 소젖을 팔아 가계에 큰 도움이 됐다”며 “이제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긴 게 더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에서는 비정부기구(NGO)와 손잡고 지난해 말부터 쓰레기를 활용한 전력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8t의 쓰레기를 수집하면 분리수거가 불가능한 2t가량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온다. 여기에 화학작용을 가해 바이오가스를 발생시킨 뒤 이를 전기로 바꾸는 것이다. 이 전기는 나머지 6t의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데 이용하거나 전력회사에 되팔기도 한다. 데브다타 물찬다니 현대차 인도법인 CSV팀 매니저(54)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변화에 집중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커가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첸나이=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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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운전기사 찾아가는 건강검진… “車판매 넘어 사고 예방까지”

    지난달 28일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의 벨라체리 기차역 인근 광장에서는 ‘오토 릭샤’(3륜 택시) 운전자 수십 명이 줄을 서 있었다. 건강검진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첸나이에서 18년간 오토 릭샤를 몰아온 카시라자 씨(41)는 이날 생애 첫 건강검진을 받았다. 하루 14시간씩 빠듯하게 일해도 800루피(약 1만3000원) 안팎을 버는 그로서는 건강검진은 사치에 불과했다. 카시라자 씨는 “시간이 돈인데 검진을 받겠다고 일을 쉴 수는 없었다”며 “몇백 루피라도 벌어야 아내와 세 딸을 부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검진에서 식후 혈당수치가 157로 정상 범위(100∼140)를 벗어났다는 결과를 받았지만 “이제라도 식단 조절을 해야겠다”며 밝게 웃었다.● 자동차 회사가 운전자 건강까지 챙겨 카시라자 씨가 ‘인생 최초’로 혈압, 혈당, 시력, 정신건강 등에 대한 검사를 받은 것은 현대차의 ‘찾아가는 건강검진’ 덕분이다. 검진 차량이 주요 거점에 직접 방문하는 데다 약 15분 만에 검진이 끝나 ‘시간이 돈’이라던 카시라자 씨도 흔쾌히 검진에 응할 수 있었다. 다른 운전자들도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거나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검진을 받아 본 적 없는 이가 대부분이었다. 매일 10시간 넘게 일하는데도 제대로 건강관리를 해 본 적이 없던 탓에 ‘이상 소견’ 결과가 허다했다. 5년 차 오토 릭샤 기사 시야가라잔 씨(39)는 “검진 결과 혈압 수치가 171까지 나와서 고혈압이 우려된다”며 “운전 때문에 밥때를 놓치지 말고 제때 식사를 해야 하고, 소금은 적게 섭취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경고를 들었다”고 말했다. 시력 검진 업무를 맡은 수미트라 씨(39)는 “지난해 말에는 어느 릭샤 기사가 검진을 받으러 왔다가 야맹증 진단을 받았다”며 “오후 6시 이후에는 앞이 잘 안 보여 위험하기 때문에 다른 직업을 찾아봐야 한다고 권유했다”고 전했다. 오토 릭샤 기사들은 차량을 등록할 때만 간단한 신체 테스트를 하고 이후에는 제대로 건강검진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현대차가 현지 비정부기구(NGO)와 함께하고 있는 건강검진 사업은 인도의 타밀나두, 하리아나 지역을 중심으로 2021년 8월 시작했다. 현재까지 2년간 버스·택시기사 등 6만4000여 명이 혜택을 입었다. 검진 장비를 실은 대형 밴에 의료진이 동승해 인도 방방곡곡을 다니며 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검사에 나서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중교통 운전자가 시력 저하나 고혈압 및 당뇨 등의 질병으로 인해 운행 도중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나타나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일을 막기 위한 활동이다.● 4년 만에 교통 위반 20분의 1로 감소 현대차는 1998년 인도에 진출했다. 20여 년간 여러 가지 사회공헌 활동을 해 왔지만 최근에는 운전자 건강과 함께 ‘안전 운전’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 첸나이 공장 등에서 좋은 차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운전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해야 기업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인도 경찰국 집계 기준으로 연간 약 15만 명씩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악명 높은 교통 상황을 고려한 현지 맞춤형 사업이기도 하다. 그중 하나가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줄이는 일이다. 현대차는 현지의 열악한 교통 사정을 고려해 2019년부터 현지 경찰과 손잡고 이른바 ‘트로즈’라고도 불리는 교통 위반 감시 구역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첸나이 지역의 번화가 중 하나인 안나나가르 지역의 교차로 5곳에 카메라 61대를 설치한 것이다. 일종의 인공지능(AI) 카메라 기능도 포함돼 있다. 정지선을 어기거나 신호를 위반하면 곧바로 교통 당국에 자동으로 전달된다. 오토바이에 3인 이상이 탑승하거나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경우, 부적합 번호판을 사용한 경우 등은 교차로 인근의 ‘모니터링 센터’에서 사진 판독을 통해 잡아낸다. 타밀나두 경찰관 삭티벨 씨(47)는 “안나나가르 지역은 교차로 한 곳에서만 하루 10만 대의 차량이 오간다”며 “정지선을 안 지키거나 헬멧을 쓰지 않아 걸리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교통체증을 뚫고 과속하는 이도 종종 적발된다”고 말했다. 시스템 운영 효과는 어땠을까. 시범 운영 기간이었던 2019년 5개 교차로에서 하루 평균 9만 건가량 적발됐던 위반 사항이 올해는 하루 3700여 건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4년 만에 위반 건수가 95% 이상 감소한 것이다. 비제이 바스카르 현대차 인도법인 대외협력팀장(45)은 “타밀나두주 정부가 다른 구역에도 같은 카메라를 설치하려고 펀드를 만들어 자금을 모으고 있다”며 “인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교통 감시 시스템이다 보니 정부도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앞선 2016년부터 인도의 유명 배우나 오피니언 리더 등을 동원한 ‘#더 나은 사람 되기’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명사가 영상에 출연해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 주행 중 휴대전화 사용 등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 영상들의 누적 조회수는 현재 총 1억 회를 넘겼다. 홍순상 현대차 인도법인 CSV 어드바이저(책임매니저)는 “차를 만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다 보니 차량의 품질 안전과 함께 운전자의 안전과 건강으로까지 범위가 확장됐다”며 “인도에서 가장 골치 아픈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의미도 있지만, 차만 파는 게 아니라 운전자까지도 존중하는 기업 이미지가 덤으로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첸나이=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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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행중 폰 사용-영화시청 가능, 음주-졸음운전은 안돼”

    “자율주행차, 정말 안전한가요?” 이르면 연내에 고속도로 등 특정 구간에선 핸들을 잡고 있지 않아도 되는 레벨3 자율주행차가 일반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민들 사이에선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적지 않다. 레벨3 이상 자율주행차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정리했다.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해도 되나. “고속도로 등 자율주행 모드가 허용되는 구간에선 가능하다. 지난해 4월 시행된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운전자가 자율주행 시스템을 사용해 운전하는 경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방송 등 영상물 시청 금지, 영상표시장치 조작 금지 등의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경찰은 이르면 연내에 출시되는 국내산 레벨3 자율주행차의 경우 정부의 안전 기준 조건을 충족해 해당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운전 중 술을 마시거나 자도 되나. “음주운전은 여전히 금지된다. 경찰은 레벨3 자율주행차의 경우 비상시 운전자가 대응해야 하며, 자율주행 모드가 허용되지 않는 구간도 있는 만큼 기존의 음주운전 규제를 그대로 적용할 방침이다. 같은 이유로 잠을 자서도 안 된다. 제조사들은 자율주행차에 운전자 모니터링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눈 깜박임, 머리나 몸의 움직임 등을 감지해 수면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그러다 이상반응을 감지하면 시끄러운 알림음을 내거나 안전띠 조이기 등의 방식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핸들을 안 잡은 상태에서 시속 몇 km까지 달릴 수 있나. “국토교통부의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 안전 기준’에 따르면 레벨3 자율주행 모드로 국내에서 운행 가능한 최고 속도는 시속 110km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도로마다 정해진 최고 속도를 초과할 순 없다.” ―주행 중 갑자기 낙하물이 덮쳐도 괜찮나. “자율주행 차량에는 인간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와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등의 센서가 탑재된다. 센서들이 감지한 위험이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대응 가능한 돌발 상황이라면 속도를 낮추면서 운전자의 개입을 요청하게 된다. 대응하지 못할 정도의 급박한 상황이라면 자율주행 시스템이 즉시 차량을 세우게 된다. 제조사들은 센서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모든 돌발 상황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 때문에 운전자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라도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유근형 기자 noel@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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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들 안잡는 자율車 ‘100% 준법운전’에… 성급한 뒷차들 ‘빵빵’

    ‘빵, 빵∼!’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파크4단지 사거리. 기자가 탄 자율주행차가 주황색 신호에 멈추자 따라오던 택시가 경적을 울려댔다. 자율주행차는 신호가 바뀔 때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해 ‘무리한 좌회전’ 대신 ‘정지’를 선택했는데, 택시기사는 ‘속도를 더 내서 갔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자율주행차와 일반차 운전자 간 인식 차이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날 기자는 현대차동차의 자율주행 관련 자회사 포티투닷(42dot)의 지원을 받아 자율주행차를 체험했다. 항상 핸들을 잡을 필요가 없고, 전방을 계속 주시할 의무도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였다. 체험 주행을 한 30여 분 동안 자율주행차는 대체로 안정적인 주행 실력을 보였다. 교통법규를 100% 완벽하게 지키면서 큰 불편없이 서울 시내를 누빌 수 있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의 모범 운전은 다른 운전자들의 답답함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예를 들어 제한속도가 시속 50km인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는 시속 40km 중반대로 달렸는데, 이를 못 참은 운전자들이 연이어 추월하면서 앞질러 갔다. 기자가 답답함을 느낀 적도 있었다. 파란불이 들어온 후 앞 차량이 10초가량 출발하지 않았는데 자율주행차는 경적을 울리지 않고 계속 기다렸다. 기자가 조급한 표정을 짓자 체험에 동행한 안전요원은 “자율주행차 보급이 확대되면 이와 유사한 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와 일반 차량이 공존하려면 서로 간 이해와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르면 연내 본격 자율주행 시대 열린다 자동차 업계에선 연내에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가 높다. 조만간 운전 중 핸들을 잡지 않고, 전방주시를 안 해도 되는 ‘레벨3’ 자율주행차를 일반인도 구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제네시스 G90을 올 하반기(7∼12월)나 내년 상반기(1∼6월)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올 5월부터 레벨3 자율주행차 EV9 사전 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상암동, 청계천, 세종시 등에서 기술연구와 테스트 목적으로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던 레벨3 자율주행차가 전국 곳곳을 달릴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현행 규정상 레벨2∼4 자율주행차는 고속도로 등 지정된 구간에서만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레벨에 따라 운전자가 느끼는 차이는 크다. 레벨2에선 운전자가 항상 전방을 주시해야 하고 핸들도 잡고 있어야 한다. 핸들을 놓으면 경고음이 울리도록 설계돼 있다. 반면 레벨3는 비상 상황이 발생해 시스템이 요청할 때만 핸들을 잡으면 된다. 레벨3 이상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기자가 체험했던 자율주행차와 일반 차량 간 마찰이 일상화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업계와 정부 안팎에선 일반 차량의 배려를 유도하기 위해 별도의 등을 달거나, 라이트 색을 다르게 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조치가 오히려 추월 등 위험 운전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가 일반차와 조화롭게 달리기 위한 교통안전 캠페인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요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제조사들도 자율주행 기술이 현실에 적용되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전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운전자가 안전운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무 사항을 명시하고, 도입 초기 국민 보호 차원에서 제조사 외 제3자가 안전성을 재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사고 책임 논란 불거질 듯 자율주행 시대 도래에 따른 다른 걱정거리도 있다. 먼저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냈을 때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지가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자율주행차를 구입한 이들이 “자율주행 시스템이 운전하다 일어난 일을 왜 내가 책임지느냐”고 반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행 법규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따르면 교통사고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이 지게 돼 있다. 사고가 나도 운전자가 기술 결함과 사고 간 인과관계 등을 밝혀야 한다. 사실상 제조사에 책임을 묻기 힘든 구조인 것이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2016년 5월 미 플로리다주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던 테슬라 차량이 맞은편 대형 트럭과 충돌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자율주행 시스템이 흰색 트럭과 하늘을 구분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판명됐지만 미 교통 당국은 결함이 아닌 기술적 한계라고 판단하고 운전자 과실로 결론내렸다. 예를 들어 제조사가 매뉴얼에 ‘자율주행차 운전자에게 안전운전 의무가 있다’는 문구를 삽입할 경우 제조사의 책임 회피가 더 쉬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보험연구원의 황현아 손민숙 연구원은 올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존에 하드웨어만 공급하던 제조사가 이제는 소프트웨어까지 관리하는 만큼 제조사에 더 강한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유근형 기자 noel@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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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2030년까지 121조 투자… 이차전지-수소 글로벌 리더될 것”

    포스코그룹이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내걸고 2030년까지 121조 원을 투입한다. 특히 전체 투자의 60% 이상인 73조 원을 경북 포항시와 전남 광양시 등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3일 경북 포항시 본사에서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 준공 5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항 1기 종합준공은 한국 경제사의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철강을 비롯한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핵심 사업 중심의 성장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소재 전문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국내외 이차전지 소재 분야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광양과 포항을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고, 호주와 아르헨티나 등에서는 배터리 소재 원료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또 2050년까지 현재 제철 설비를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도 막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의 방식대로 석탄을 활용해 철강을 만들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대량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수소환원제철 방식은 수소를 활용해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하기 때문에 부산물로 순수한 물만 남는다. 2050년까지 포항·광양제철소에 하이렉스 9기를 도입하는 등 탄소중립 전환 비용은 약 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그룹의 이번 투자 계획에는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의지도 담겼다. 당초 포스코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포스코홀딩스의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 두는 문제로 포항 시민사회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번 계획에 따라 포항과 광양 등 제철소 소재 지역에 대한 집중 투자가 이뤄지면 지역 경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국내 생산유발효과가 121조 원, 연간 취업유발효과는 약 33만 명으로 추산했다. 50년 전인 1973년 7월 3일은 포항종합제철(포스코 전신)이 포항제철 1기를 종합 준공한 날이다. 한국 최초로 현대식 용광로부터 철강 완제품을 생산하는 제선-제강-압연 일관제철 체제가 갖춰지며 한국의 조선, 자동차 등 핵심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포스코의 국내 투자 계획에 대해 “획기적인 균형발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는 지난 50년간 포항에 있었고 앞으로 50년, 100년간 포항과 함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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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노리던 에디슨모터스, KG모빌리티에 인수된다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가 에디슨모터스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 에디슨모터스는 과거 자금 사정 악화에 빠진 쌍용차를 인수하려 했지만 2년 만에 피인수자가 되며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KG모빌리티는 3일 에디슨모터스의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28일 마감된 에디슨모터스의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 공개매각 본입찰에 유일하게 응찰했다. KG모빌리티는 3월 창원지법에 에디슨모터스 인수 투자의향서를 제출했고, 5월에는 에디슨모터스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고 공개입찰 절차를 진행해왔다. 최종 인수자로 KG모빌리티가 선정됨에 따라 에디슨모터스는 조만간 창원지법 파산1부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법원이 이를 인가하고 관계인 집회에서 해당 회생계획안이 동의를 얻으면 회생절차가 최종 종결되며 KG모빌리티에 인수된다. KG모빌리티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에디슨모터스를 전기 버스와 전기 트럭 등을 만드는 종합 상용차 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KG모빌리티와 에디슨모터스의 부품 공급망 공유, 연구개발 분야 협업 등을 통해 양사 간 시너지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KG모빌리티는 에디슨모터스의 전기 버스를 앞세워 동남아나 중동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과거 적자 누적으로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 회생절차를 개시한 쌍용차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2021년 4월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법원은 에디슨모터스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쌍용차 회생절차 진행 과정에서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치르지 못하며 계약이 해지됐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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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 항공수요 부진… 일부 노선, 일시 중단

    한중 관계 경색 등으로 양국 간 여객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며 국적 항공사들이 노선 일부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김포∼베이징을 오가는 노선의 운항을 8월 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중단한다. 인천∼샤먼 구간 운항도 8월 9일부터 10월 28일까지 일시 중단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 6일부터 김포∼베이징 노선을, 7월 8일부터는 인천∼선전 노선을 각각 중단한다. 인천∼시안 노선은 이미 20일부터 운항하지 않고 있었다. 해당 노선들은 모두 10월 28일까지 중단된다. 두 회사가 여름 성수기에 일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한 건 중국 여객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부터 60여 개국에 대한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했지만 한국을 대상으로 한 단체관광은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한국인의 중국 여행 수요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1∼5월 중국 노선 이용객 수는 120만6374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5월(721만3038명)의 16.7% 수준이다. 일본 노선 이용객이 올 1∼5월 697만2453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중국 노선의 침체가 두드러진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없는 노선에 계속 여객기를 띄우는 것은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국은 2019년에만 해도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한 알짜 노선이었지만 성수기에도 일부 노선을 중단한 것은 그만큼 수요 부진이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다른 노선은 재개·증편하는 곳들도 있어 중국을 오가는 전체 운항 횟수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달 주당 95회 운항 중인 대한항공의 한중 노선은 8월엔 주당 114회 수준으로 계획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6∼8월 전체 한중 노선 운항 횟수를 주당 85회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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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 사우디에 선박엔진 공장까지… ‘중동 붐’ 가속

    HD현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해외 선박엔진 생산 공장을 짓는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인 HD현대와 사우디의 합작 조선소에 이어 엔진 생산시설까지 들어서며 조선 사업에 시너지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의 엔진 기계사업부는 자사가 참여한 현지 합작사인 ‘마킨’이 사우디 라스알카이르 지역의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서 선박엔진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마킨은 HD현대중공업과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 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두수르가 공동으로 투자·설립한 합작사다. 합작 엔진 공장은 15만 ㎡(약 4만5000평)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2025년 4분기(10∼12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다. 연간 최대 생산 수용 능력은 선박용 대형 엔진 30대, 중형 엔진 235대, 선박용 펌프 160대다. HD현대중공업이 원천 기술을 보유한 중형 엔진인 ‘힘센엔진’도 사우디 합작 엔진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힘센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제품으로 사우디에서 생산되면 저작권에 대한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약 40%의 중형 엔진 글로벌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HD현대중공업이 처음으로 엔진 라이선스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마킨 엔진 공장은 HD한국조선해양이 현지 업체들과 합작해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건설하고 있는 조선소인 ‘IMI’ 인근에 건설된다. IMI 조선소는 500만 ㎡(약 150만 평) 규모로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조선소다. 당초 2021년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건설 기간이 연장돼 올해 말로 준공이 미뤄졌다. HD현대와 사우디는 각 사업 영역에서 꾸준히 협력을 이어왔다. 사우디아람코는 2019년 현대오일뱅크에 1조3000억 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올 5월에는 HD현대의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사우디 전력청과 878억 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용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엔진 공장 건설은 지난해 11월 방한 중인 칼리드 팔리흐 사우디 투자장관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엔진 합작사에 대한 합의를 이루며 성사됐다. 엔진 합작 공장이 들어서는 킹살만 조선산업단지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중동 붐’ 물꼬를 텄던 주바일 지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1976∼1979년 현대건설이 건설한 ‘주바일 항만’은 당시 한국 정부 예산의 25% 달하는 9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장 건립은 HD현대의 엔진 사업부가 사우디와 중동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향후 친환경 엔진의 현지 생산도 검토 중이며 사우디와의 협력을 꾸준히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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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 경색…항공사, 일부 중국 노선 일시 중단

    한중 관계 경색 등으로 양국 간 여객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며 국적 항공사들이 노선 일부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25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김포~베이징을 오가는 노선의 운항을 8월 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중단한다. 인천~샤먼 구간 운항도 8월 9일부터 10월 28일까지 일시 중단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 6일부터 김포~베이징 노선을, 7월 8일부터는 인천~선전 노선을 각각 중단한다. 인천~시안 노선은 이미 20일부터 운항하지 않고 있었다. 해당 노선들은 모두 10월 28일까지 중단된다. 두 회사가 여름 성수기에 일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한 건 중국 여객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부터 60여개 국에 대한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 했지만 한국을 대상으로 한 단체 관광은 여전히 금지되고 있다. 한국인의 중국 여행 수요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1~5월 중국 노선 이용객 수는 120만 6374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5월(721만 3038명)의 16.7% 수준이다. 일본 노선 이용객이 올 1~5월 697만 2453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중국 노선의 침체가 두드러진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없는 노선에 계속 여객기를 띄우는 것은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국은 2019년에만 해도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한 알짜노선이었지만 성수기에도 일부 노선을 중단한 것은 그만큼 수요 부진이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다른 노선은 재개‧증편하는 곳들도 있어 중국을 오가는 전체 운항 횟수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번달 주당 95회 운항중인 대한항공의 한중 노선은 8월엔 주당 114회 수준으로 계획 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6~8월 전체 한중 노선 운항 횟수를 주당 85회로 유지할 전망이다.한재희기자 hee@donga.com}

    • 202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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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 부사장 “트랙스 CUV 인기 비결은 디자인… 한국서 제안”

    “한국 디자인센터는 ‘한국만의 에너지’를 갖고 있습니다.” 20일 서울 강남구의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튜어트 노리스 GM 해외사업부문 및 중국 디자인 부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은 글로벌 트렌드를 이해해 설득력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 내고, 시장에 대한 반응이 빠르다”며 “전동화 모델과 관련해서도 한국 디자인센터가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GM의 최신작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출시 첫 달인 4월 3072대, 5월 3396대를 판매하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크로스오버(CUV) 부문 2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2000만 원대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지만 세련된 디자인이 한몫했다는 평가도 많다. 한국GM 관계자도 “우리는 단순히 가격이 싸서 잘 팔리는 차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GM의 한국 디자인센터가 소비자 수요를 분석해 CUV 개발을 본사에 제안하면서 세상에 나오게 됐다. CUV는 SUV처럼 넓은 실내에다가 세단과 같이 안정감 있는 승차감이 느껴지도록 설계한 차종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GM 쉐보레 브랜드의 첫 CUV 모델이다. GM이 추구하는 CUV의 정체성을 보여줘야 하는 제품이라는 얘기다. 노리스 부사장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본 결과 사람들은 좀 더 크고 실용성 있는 제품을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상연 GM 한국디자인센터장(전무)은 “SUV처럼 운전자와 뒷좌석 사람하고 거리가 느껴지도록 넓게 디자인했다. 그러면서 운전석이 세단처럼 아주 낮지는 않지만 SUV처럼 너무 높지도 않다”고 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019년 차량 개발에 착수해 디자인이 이듬해에 나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에서 본사나 해외 디자인센터와 의견을 주고받을 방법이 사라졌다. 황보영 인테리어 디자인 담당(상무)은 “해외 출장이 어려우니 HMD(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를 쓰고 가상현실에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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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렉서스, 전기차 전용 플랫폼 첫 적용 ‘RZ’ 선보여

    “한국은 최신 트렌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장입니다.” 렉서스의 수장인 와타나베 다카시 사장이 21일 서울 송파구 커넥트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3월 부임한 와타나베 사장은 당초 참석이 예정돼 있지 않았으나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행사 며칠 전 한국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렉서스는 최근 2∼3년간 한국에서 부진을 겪다가 올 들어 판매가 회복되고 있다. 와타나베 사장이 취임 후 중국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출장지로 한국을 찾은 것은 이러한 현장을 직접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와타나베 사장은 “한국 고객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첨단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2030년 모든 렉서스의 라인업에서 전기차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구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순수 전기차(BEV)라도 차량을 보고, 타고, 주행해보면 ‘아, 렉서스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모노즈쿠리 정신(장인 정신)에 대한 고집과 정성을 담겠다”고 강조했다. 렉서스는 이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TNGA’를 적용한 첫 전기차인 ‘디 올 뉴 일렉트릭 RZ’(RZ450e)를 출시했다. 71.4kWh(킬로와트시)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377㎞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RZ450e의 두 가지 트림의 가격은 각각 8480만 원, 9250만 원이다. 연말까지 150∼160대가량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더불어 7년 만에 5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나온 하이브리드 신차인 ‘뉴 제너레이션 RX’도 9740만∼1억1560만 원으로 내놨다. 연말까지 판매 목표는 1000여 대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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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노션, 디지털 마케팅사 ‘디플랜360’ 인수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이 디지털 마케팅사 디플랜360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용우 이노션 대표이사(사진 왼쪽)와 신영희 디플랜360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강남구 이노션 본사에서 지분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설립된 디플랜360은 미디어렙 분야에 강점을 지녔다. 미디어렙이란 국내 주요 방송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매체사의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디플랜360은 디지털 마케팅과 관련해 광고의 집행 및 효과 분석 등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며 전통적인 미디어렙 회사들과 차별화된 역량을 보여 왔다. 이노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며 올해 9조 원 규모로 커진 디지털 광고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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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글로비스, 물류 자동화 SW 기업 ‘알티올’ 인수

    현대글로비스가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스마트 물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자 국내 물류 자동화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 알티올을 인수했다고 19일 밝혔다. 투자 금액과 세부 계약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2017년 설립된 알티올은 물류 자동화 소프트웨어 제어시스템의 설계와 개발·구축 영역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업계 최초로 물류센터 운영 중단 없이 SW의 재구축 및 적용 기술을 개발해 생산성을 최대 30%까지 향상시켰다. 기존에는 현장에 자동화 SW를 적용하려면 물류센터 운영을 잠시 멈춰야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알티올 인수를 계기로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 물류 솔루션은 상품의 입고와 관리, 분류, 운송 등 물류 전 과정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보틱스 등의 다양한 SW 및 하드웨어(HW)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알티올 인수를 계기로 이르면 2025년 국내 스마트 물류 시장에서 상위권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식품·의류·바이오 등 유통물류와 자동차·이차전지 등 제조물류를 핵심 공략 산업으로 삼고 수주 확대에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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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전-전압-가격… ‘전기차 생태계’ 흔드는 테슬라

    글로벌 순수 전기차 1위인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 생태계 흔들기’가 점차 노골화하고 있다. 올 초 가격 인하 전략으로 전기차 시장 전체를 긴장에 빠뜨린 데 이어 충전 방식이나 부품 생태계를 장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유럽, 한국의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중국 기업들의 약진까지 이어지면서 테슬라의 견제가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로 기우는 충전 규격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미국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를 전기차 충전 시스템인 ‘북미충전규격(NACS)’ 우군으로 포섭했다. 지난달 25일에는 포드가, 이달 8일에는 GM이 2025년부터 NACS 충전 포트가 탑재된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본래 GM과 포드는 유럽과 한국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합동충전시스템(CCS)을 적용해 왔다. 올 1분기(1∼3월) 기준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도합 74.2%에 달하는 업체들이 테슬라가 주도하는 NACS 진영에 서게 된 것이다. 미국 충전 시장이 테슬라 중심으로 개편되자 여타 업체들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유럽과 북미에 거점을 둔 스텔란티스가 “NACS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초고속 충전기 1위 공급 업체인 한국의 SK시그넷도 테슬라 충전 방식을 적용한 제품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차지포인트(미국), 블링크차징(미국), 트리티움(호주), ABB(스위스)의 북미법인 등도 테슬라 충전 방식을 함께 사용하겠다고 나섰다. 그러자 CCS를 지지하는 국제전기차충전기술협의체 ‘차린’은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모델이 아직 표준이 아니다”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NACS 방식으로 충전 규격이 쏠리면 소비자 정보도 테슬라가 독점할 수 있다”며 “충전료 수입이나 충전소에서의 외부 광고 설치 수입 등도 테슬라가 가져간다”고 말했다.● 전압 규격 변경과 가격 인하 주도 테슬라는 1960년대부터 12V(볼트)로 표준화가 됐던 자동차 전기장비 부품의 전압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올 3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앞으로 개발하는 차량에 48V 기반의 전기장비를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48V 체제로 바뀌면 배선이 단순화돼 차량 1대당 전선 길이가 최대 4㎞ 짧아지고, 이에 따른 중량이 30∼6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도 현재 진행형이다. 중국 배터리 업체 CATL 등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차량에 공급받기로 하면서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쟁 업체들이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테슬라가 가격 경쟁력으로 치고 나가자 ‘제2의 테슬라’로 불렸던 리비안이나 루시드 등의 스타트업들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테슬라가 생태계를 뒤흔드는 것은 전기차 후발주자들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지금의 견고한 위치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는 없어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들도 지난해 62%대였던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026년에는 18%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테슬라 입장에선 ‘우울한 미래’를 막기 위해 전기차 생태계를 활용하고 나선 것이다. 홍영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미래모빌리티실증센터장도 “영업이익률을 다소 낮추더라도 일단은 경쟁자들을 밀어내 버리겠다는 전략”이라며 “한국 완성차 업체들도 일단은 추이를 지켜보면서도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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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6년간 스타트업 1.3조 투자… “벤처가 파트너사로 성장”

    #1. 스타트업 모빈의 배송 로봇 ‘M3’가 계단을 척척 오르더니 단상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자체 개발한 특수 소재 고무를 활용한 바퀴가 계단을 오를 때 유연하게 구부러진 덕분이다. M3가 가져다준 생수를 한 모금 마신 최진 모빈 대표는 “경쟁사들은 배달 지역을 평지로 한정해 제한된 공간에서만 서비스 중이지만 M3는 다르다”고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사내벤처에서 분사한 모빈은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등과 배송 로봇 시범 사업을 타진하고 있다. #2. 뷰메진은 드론에 장착된 고화질 카메라를 활용해 건설 품질 검사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이다. 사람이 직접 옥상에서 줄을 타고 내려와 건물 균열 등을 살펴야 하던 것을 드론이 대신 하는 것이다. 김도엽 뷰메진 대표는 “20층 아파트 1개 동마다 4일간 1억5000만 원이 소요되는 검사 시간 및 비용을 평균 5시간, 5000만 원으로 줄였다”고 소개했다. 뷰메진은 이미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15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테크데이’에는 모빈과 뷰메진을 포함해 국내 스타트업 5곳이 나와 사업 현황을 설명했다. 2018년 투자를 받은 모빌테크는 가상공간에 현실 세계를 쌍둥이처럼 복사해 놓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자율주행 정밀지도, 가상 본보기집 구축 등에서 현대차그룹과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으로선 투자로 인한 성과가 ‘신규 기술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사내 스타트업 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30개사가 분사했다. 이들의 누적 매출액은 2800억 원, 신규 채용 인력이 800여 명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외 벤처도 대상이 됐다. 2019년 현대차그룹 투자를 받은 크로아티아의 초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마츠는 최근 기업 가치가 22억 유로(약 3조 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현대차·기아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본격화한 것은 2017년부터. 올 1분기(1∼3월)까지 약 1조3000억 원을 투자했다. 2021년 약 1조 원을 들여 인수한 보행 로봇 개발 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비롯해 굵직한 기술업체들에 대한 인수합병(M&A) 투자는 제외하고서다. 분야별로는 모빌리티 서비스(7537억 원), 차량 전동화(2818억 원), 차량 통신(1262억 원), 자율주행(540억 원) 등 그룹 사업과 연관된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좀 더 가볍고 역동적인 환경을 지닌 스타트업에서 현대차그룹이 놓친 혁신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등 분야로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노규승 현대차그룹 제로원팀 팀장은 “현대차그룹이 가진 리소스(자원)가 부족한 부분들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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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포스코 노조, 3차례 시도 끝에 민노총 탈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의 포스코지회가 세 번째 시도 만에 금속노조에서 탈퇴했다. 포스코지회는 13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고용노동부의 설립신고필증 발부로 (기존의)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서 포스코 자주노동조합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며 “산별 단체에서 기업노조로 변경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금속노조에 가입한 포스코지회는 4년 만인 지난해 11월 산별노조 탈퇴를 위한 두 차례 조합원 총투표에서 모두 70% 가까운 찬성표가 나왔지만, 절차상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첫 번째는 공지 기간이 규정보다 짧아서였고, 두 번째의 경우 투표를 앞두고 금속노조가 포스코지회 간부들을 제명하거나 징계를 내려 총회 소집권자 없이 총회와 투표가 진행됐다는 이유로 정부 승인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지회 집행부 3명이 제기한 ‘제명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지난달 법원이 받아들였다. 포스코지회는 2일 임시대의원회의에서 탈퇴를 의결한 뒤 곧바로 기업노조 설립을 신고했고, 9일자로 신고필증을 받았다. 지난해 11월까지 200∼300명이었던 포스코지회는 집단 탈퇴가 무산되자 노조원들의 개별 탈퇴가 이어져 현재는 100여 명 수준이다. 금속노조 광양지회는 아직 탈퇴 움직임이 없다. 다만 정부가 민노총 산하 산별노조들이 기업 단위 지회들의 집단 탈퇴를 막는 규약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있어 추가 이탈 전망이 나온다. 민노총 화섬노조에 소속됐던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노조(420명)도 지난달 30일 총회에서 투표자 400명 중 찬성 321명(80.3%)으로 탈퇴 안건이 통과됐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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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포스코 노조, 3차례 시도 끝 민노총 탈퇴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의 포스코지회가 세 번째 시도 만에 금속노조에서 탈퇴했다.포스코지회는 13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고용노동부의 설립신고필증 발부로 (기존의)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서 포스코 자주노동조합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며 “산별 단체에서 기업노조로 변경되는 것”이라고 밝혔다.2018년 금속노조에 가입한 포스코지회는 4년 만인 지난해 11월 산별노조 탈퇴를 위한 두 차례 조합원 총투표에서 모두 70% 가까운 찬성표가 나왔지만, 절차상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첫 번째는 공지 기간이 규정보다 짧아서, 두 번째의 경우 투표를 앞두고 금속노조가 포스코지회 간부들을 제명하거나 징계를 내려 총회 소집권자 없이 총회와 투표가 진행됐다는 이유로 정부 승인을 받지 못했다.하지만 당시 지회 집행부 3명 제기한 ‘제명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지난달 법원이 받아들였다. 포스코지회는 2일 임시대의원회의에서 탈퇴를 의결한 뒤 곧바로 기업노조 설립을 신고했고, 9일자로 신고필증을 받았다.지난해 11월까지 200~300명이었던 포스코지회는 집단탈퇴가 무산되자 노조원들의 개별 탈퇴가 이어져 현재는 100여명 수준이다. 금속노조 광양지회는 아직 탈퇴 움직임이 없다.다만 정부가 민주노동 산하 산별노조들이 기업 단위 지회들의 집단탈퇴를 막는 규약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있어 추가 이탈 전망이 나온다. 민주노총 화섬노조에 소속됐던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노조(420명)도 지난달 30일 총회에서 투표자 400명 중 찬성 321명(80.3%)으로 탈퇴 안건이 통과됐다.한재희기자 hee@donga.com곽도영기자 now@donga.com}

    • 20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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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R&D 조직 대수술… “스타트업처럼 유연하게”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존 개발 조직의 경계를 허물고 스타트업 같은 독자 개발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12일 기존 완성차 개발 중심이었던 중앙 집중 형태의 연구개발본부 조직을 독립적 조직 연합체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유연하고 혁신적인 연구개발(R&D) 체계를 갖추기 위해 대대적 조직 개편을 선택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개발과 직접 관련이 있는 부서들을 모아 본부급으로 승격시켰다. 동시에 기존 연구개발본부 조직 중 차세대 혁신 기술 부분을 재구성해 별도 담당으로 편성했다. R&D부문을 총괄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는 TVD본부, 차량SW담당, META담당, 독립형 개발조직·디자인센터 등 독자적인 개발 체계를 갖춘 조직들을 배치했다. TVD본부는 신차 개발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조직이다. 제네시스 개발담당, 다목적 차량(SDV) 및 소형차 개발의 차량개발1담당, 중대형 차량을 개발하는 차량개발2담당이 소속된다. 담당 산하에는 차종별 제품 개발을 총괄하는 PM조직과 시험센터, 설계센터가 직속으로 편성된다. 전동화 개발 조직과 전기차 안전 연구 조직 등도 TVD본부 직속으로 구성해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차량SW담당 아래로는 자율주행사업부, 차량제어개발센터, 디지털엔지니어링센터를 추가했다. 특히 본사 SDV본부 및 차량소프트웨어 계열사인 포티투닷과의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META담당은 차세대 혁신 제품 개발을 주도한다. 기존에 분산돼 있던 기본 성능 육성 조직을 통합해 모빌리티기술센터, 차량성능기술센터,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기초소재연구센터로 만들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배터리·로보틱스·수소연료전지·상용차 등의 독립형 개발조직과 디자인센터는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CTO 직속으로 편성했다. 조직 개편과 함께 이뤄진 인사에서는 김용화 연구개발본부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R&D조직을 총괄하는 CTO에 임명됐다. 그는 차량SW담당도 겸직한다. 제품통합개발담당이었던 양희원 부사장은 TVD본부장에 임명됐다. META담당은 추후 선임될 예정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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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노동자 공항 마중-정착금… ‘인력난’ 조선업계 극진 예우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사들이 귀한 몸이 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특별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들이 한국에 빨리 안착해 생산효율을 내는 것이 새로운 인력 수급 못지 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3곳의 외국인 근로자는 현재 5100여 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HD현대중공업 2000여 명, 삼성중공업 1500여 명, 한화오션 1600여 명 등이다. 이들 ‘빅3’의 지난해 6월 기준 외국인 근로자는 3312명(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이었다. 1년 사이 1800명 안팎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업체별로 올해 안에 400∼1000명씩의 외국인 인력을 추가해 부족한 일손을 덜어야 하는 상황이다. 멀리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조선사들의 지원은 이들이 한국에 입국할 때부터 시작된다. 한화오션은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도착할 때부터 공항으로 마중 나와 이들을 숙소나 사업장으로 인도한다. 삼성중공업은 협력사와 합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정착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사내에 ‘외국인 지원센터’를 설립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기도실을 마련했고, 한화오션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 9개 동을 리모델링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한식이 입에 맞지 않거나 종교적 이유로 특정 식재료를 먹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20개국에서 단기간에 대규모 인력이 물려들어 오며 이들을 지근거리에서 도울 전담 인력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통역 인력 22명에 대학생 인턴 8명을 올 3월 추가로 뽑았다. 한화오션의 경우에는 4월부터 네팔, 태국을 비롯해 7개국의 외국인 근로자를 도와줄 인력인 ‘코디네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울산에서 근무 중인 김홍주 HD현대중공업 대학생 인턴사원(27)은 “오전 7시 50분에 실시하는 일종의 아침 조회 때 현장 반장들의 공지사항을 외국인 근로자에게 번역해 알려주거나 법정안전교육을 돕고 있다”며 “그날 일당을 못 받을까 봐 아픈 걸 숨기고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의 오해를 풀어주고 병원에 다녀오게 했던 게 가장 보람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꺼번에 늘어나다 보니 부작용도 나타난다. 지난달에는 HD현대중공업과 협력사에서 일하던 태국 국적 외국인 근로자 9명이 출근을 하지 않고 잠적했다. 원 고용주의 동의 없이 다른 업체로의 취업이 불가능한 E-7 비자로 입국한 이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재를 파악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조선소마다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날 터인데 규정을 안 지키는 이들도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는 조선소 말고도 다른 업종에서도 외국인 노동자의 비율이 크게 늘어날 것인데 이들이 잘 정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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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 첫 채용… 연말까지 인원 제한없이 진행

    지난달 한화그룹의 새 식구가 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출범 이후 첫 인력 채용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채용은 생산, 연구개발(R&D), 설계 등 기술 분야와 영업·사업관리, 경영 지원 등 전 직무에 걸쳐 이뤄지며 연말까지 상시 진행된다. 또한 선제적인 인재 확보를 위해 채용 규모의 제한도 따로 두지 않았다. 한화오션은 과거 인력 이탈이 많았던 생산이나 설계 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에너지, 스마트십·스마트야드 솔루션 등 미래 선박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인재를 대거 확보할 방침이다. 지원서는 한화그룹 공식 채용 사이트 ‘한화인’을 통해 제출할 수 있다. 최종 합격자는 서류심사 이후 1차 실무면접, 2차 임원면접 등을 거쳐 선발된다. 한화오션도 대대적인 인력 확충에 나서면서 국내 ‘조선 빅3’ 업체들 사이에 인력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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