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인

구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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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가인 기자입니다.

comedy9@donga.com

취재분야

2025-12-23~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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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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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용기타]“두려움을 이기려면 먼저 자신을 살펴라”

    “괴로움도 그 원인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고 그 원인들이 없어지면 괴로움도 사라진다. 더이상 미혹에 빠지지 않는다.” (‘중도란 무엇인가’ 중) 널리 알려진 수행자이자 명상가인 틱낫한 스님(88·그림)의 방한을 앞두고 저서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하나는 두려움을 다스리는 법이고, 다른 하나는 ‘중도’를 주제로 다뤘다. 두 책은 모두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 ‘오늘도 두려움 없이’에서 스님은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지금 내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두려움이 어디서 왔는지 깊이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책은 일상 속 외로움을 비롯해 가장 근원적인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음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아흔을 바라보고 있는 노승은 “우리가 ‘육신보다 더 큰 존재’라는 궁극적인 차원의 이해를 하면 두려움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여백이 많고 구성이 보기 편하게 돼 있어 가볍게 휴식을 취하면서 읽기 좋다. 책 중간 중간 ‘내면의 아이와 대화하기’ ‘조상 받아들이기’ ‘지금 이 순간 속에 호흡하기’처럼 호흡과 명상 등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해 볼 수 있는 불교식 수행법이 소개돼 있다. ‘오늘도…’가 대중서에 가깝다면 ‘중도란 무엇인가’는 중도의 의미를 불교적으로 해석한 철학서에 가깝다. 책은 중도가 극단적인 견해와 이분법적인 사고를 피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도에 대해 무소유와 비교한 구절이 눈에 띈다. 스님은 “무소유가 자신이 소유한 것을 하나씩 버리는 것이라면 중도는 자신의 견해를 하나씩 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번역투 문장이 많고 책 전반적으로 불교철학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조금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견해도 시각을 달리하면 옳은 견해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은 극단적 주장이 난무하며 소통이 어려운 현대사회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 베트남 출신의 평화운동가이자 시인이기도 한 틱낫한 스님은 1980년대 초 베트남 정부의 탄압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한 후 현재 보르도 지방에서 수행공동체 ‘플럼 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마음의 평화에 이르는 수행법을 전파하고 있다. 5월 1일부터 보름간 10년 만에 한국을 찾아 명상수행과 대중강연을 열 예정이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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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틀맨’ 불가판정 KBS 심의부장 교체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대해 방송 부적격 판정을 내린 KBS가 심의 규정 위반 논란이 불거지자 심의부장을 교체했다. KBS는 26일 연규완 심의부장을 임명 10개월 만에 편성센터 외주제작국으로 인사 발령내고 공용철 콘텐츠본부 다큐멘터리국 팀장을 새 심의부장으로 임명했다. KBS는 17일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대해 공공시설물 훼손을 이유로 방송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가 심의위원 7명 중 과반수가 참석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채 3명만으로 판정을 내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KBS는 다음 달 2일 ‘젠틀맨’ 뮤직비디오를 재심의할 예정이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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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장윤정-아나운서 도경완 9월 결혼

    트로트 가수 장윤정(33)과 KBS 도경완 아나운서(31)가 9월 결혼한다. 장윤정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결혼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KBS ‘아침마당-토요일 가족이 부른다’에서 처음 만났으며 교제를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결혼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어머나’로 데뷔한 장윤정은 ‘짠짜라’ ‘꽃’ 등의 히트곡을 냈다. 도 아나운서는 KBS 공채 35기로 ‘아침마당-토요일…’과 ‘생생정보통’을 진행하고 있다.}

    •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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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수다쟁이 현빈, 친근감 종결자 김준현

    TV 광고 속 현빈은 말이 많다. 목소리 비중이 얼굴보다 클 때도 있다. 30초짜리 삼성 스마트TV 광고에서 그의 목소리는 계속 나오지만 잘생긴 얼굴은 5초만 노출된다. 반면에 체조선수 손연재는 광고에서 말수가 적은 편이다. 손연재가 나오는 에어컨과 운동화, 휴대전화 광고의 내레이션은 성우가 대신 맡는 경우가 많다. 광고가 선호하는 목소리는 따로 있다. 현빈, 이병헌, 하정우의 목소리는 광고 노출이 많은 반면에 손연재 목소리가 나오는 광고는 드물다. 최근에는 TV 광고에서 성우를 쓰지 않고 광고 모델이 직접 내레이션을 맡는 경우가 늘었다. 광고대행사 이노션의 손윤수 팀장은 “스타의 목소리는 성우와 차별화되고 배우의 캐릭터까지 떠올리게 해 소비자의 공감을 얻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가진 스타는 광고 모델로 캐스팅될 확률이 높다. 최근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개그맨 김준현도 목소리 덕을 톡톡히 본 사례다. 한때 아나운서를 꿈꿨다는 그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이동통신사, 생활용품, 식품, 맥주 광고까지 휩쓸었다. 김준현을 모델로 기용해 다수의 광고를 제작한 HS애드 홍보팀 김성호 부장은 “친근감이 있고 연기력이 있는 데다 메시지 전달력이 뛰어난 게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광고에서는 특히 목소리의 신뢰감을 중요하게 여긴다. 표준어 말투에 중저음의 목소리를 선호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제일기획 오혜원 상무는 “목소리에 광고의 주요 메시지가 담길 때가 많다. 이왕이면 안정감을 주는 톤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모델이 이병헌이다.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은 이병헌에 대해 “굉장한 저음으로 호소력이 짙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현대자동차 브랜드 광고인 ‘리브 브릴리언트(Live Brilliant)’에 목소리만 나왔는데 업계에서는 “목소리 출연만으로 현대차 매출을 올렸다”는 말이 나왔다. 이후 기아자동차도 K9 광고에 배우 이서진을 내레이터로 기용했다. 반면에 톤이 높거나 탁한 목소리, 앵앵거리는 말투는 광고 제작자를 고민에 빠지게 한다. 일부 스포츠 스타나 아이돌 가수가 광고에 출연할 때 성우를 따로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광고제작자는 김연아와 손연재를 비교하며 “김연아의 말투는 똑 떨어지는 데 비해 손연재의 어리고 가느다란 목소리는 듣는 사람에 따라 거슬릴 수 있다”고 전했다. 친숙함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그래서 양희은 이문세 배철수 성시경 이적 김진표 남궁연 등 라디오 DJ 출신 스타들이 광고 내레이터로 많이 나온다. 일부 스타 내레이터는 목소리 출연만으로 광고 모델료의 70∼80%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혜원 상무는 “목소리 역시 제2의 캐릭터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쌓이면서 목소리의 가치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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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사회]사랑도 움직인다, 너무 숨막히는 포옹은 피하라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2000년 초 반향을 일으킨 휴대전화 CF의 카피는 이제 ‘고전’이 됐다. 현대인은 영원하지 않을 사랑에 정성을 쏟길 꺼린다. 언제든 삭제 키를 누를 수 있는 온라인 가상 결혼이나 익명의 데이트 채팅 사이트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이 세속화될수록 사랑에 대한 관심과 집착은 커진다. ‘짝’ ‘우리 결혼했어요’ 같은 TV 짝짓기 프로그램은 꾸준히 사랑받고, 사람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더 많은 이들과 관계를 맺고자 한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에 희비가 교차하고 카카오톡을 하지 않으면 초조해한다. 이 책은 이처럼 관계를 느슨하게 유지하려는 동시에 그에 집착하는 상충적인 욕구, 그로 인해 빚어지는 현대인의 취약한 유대감, 그 취약함이 일으키는 불안감과 우울을 다루고 있다.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사회학자인 저자는 과거의 제도와 풍습, 도덕 등이 무너진 현대의 특징을 리퀴드(liquid·유동적)하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이 유동적인 현대사회에서는 사랑도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저자는 사랑을 대할 때 “너무 숨 막히는 포옹은 피하라”고 권한다. 이 책은 사랑 외에도 이민자와 비정규직 문제, 도시화, 양극화 등 다양한 현상에 주목한다. 저자는 파리 외곽의 빈민가에서 이민자 청소년이 상점을 약탈한 사건이나 런던의 상류층 청소년이 호화 상점을 공격한 상반돼 보이는 사례를 들며 두 사건 모두 ‘유동적 현대’를 보여주는 동전의 양면 같은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또 이 사건들이 포스트모더니즘이나 포스트 자본주의적 현상이 아닌, 자본주의가 ‘본색’을 드러내는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초기 자본주의 때만 해도 소비의 예외로 꼽히던 성, 사랑, 유대, 연대 같은 인간적인 가치가 이제 모두 상품화돼서 스스로가 매력적인 상품이 되려고 한다는 지적은 스펙이 우선되는 한국의 결혼시장을 떠올리게 한다. 에세이 형식을 취했음에도 책을 읽기가 쉽진 않다. 보들레르와 베냐민, 푸코 같은 철학자가 끊임없이 등장하며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사례가 많이 나와 낯설게 느껴진다. 추상적 개념이 많고 이에 대한 번역도 매끄럽지 않은 느낌이다. 자본주의로 인한 ‘세계화’가 사랑이라는 인간의 내밀한 감정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미시적으로 살피고 싶은 인문학도라면 참고할 만하다. 그러나 혹시 개인적인 고독의 원인을 찾고 마음을 달래고자 책을 잡은 독자라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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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TV 대세는 ‘군대 예능’

    브라운관을 물들이는 국방색? TV 예능계에 남풍이 거센 가운데 ‘군대’가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소재로 부상해 1990년대 인기 군대예능 ‘우정의 무대’나 ‘동작그만’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시작된 MBC 일밤의 새 코너 ‘진짜 사나이’는 방송인 서경석과 샘 해밍턴, 배우 김수로 류수영 손진영 등이 출연해 병영체험을 하는 모습을 24시간 카메라에 담는 리얼리티 프로. 첫 방송부터 시청률이 전작인 ‘매직콘서트’보다 2.3% 높은 7.8%를 기록했다(AC닐슨코리아 전국가구 자료). 프로그램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외국인인 샘 해밍턴이 군대 체험하는 모습이 정말 웃긴다” “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는 등 호평이 많다. KBS2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나는 아빠다’ 역시 병영문화에 빗대어 육아문제를 다루고 있다. 박성호 홍인규 송준근 김대희 등 아이가 있는 개그맨 4명이 군복을 입고 등장해 아이 키우는 법을 군대식으로 복창한다. 7일 첫선을 보인 이 코너도 개콘 17개 코너 중 시청률 3위(20.7%)를 차지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군대예능은 케이블 채널이 먼저 시도했다. tvN의 시트콤 ‘푸른거탑’이 대표적인 사례. 이 프로는 지난해 예능 ‘롤러코스터’의 한 코너로 출발했다가 반응이 좋아 올해 초 독립된 프로로 편성됐다. 20∼40대 시청자들이 주로 본다. 군대예능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푸른거탑’을 연출하는 민진기 PD는 군대가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고 설명했다. 민 PD는 “군대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가 관심을 가질 만한 키워드다. 또 한국사회의 위계 서열적인 구조가 군대와 비슷하기 때문에 여성들도 군대 얘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군대예능을 남자들이 대세를 이루는 예능의 새로운 흐름으로 해석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몇 년간 무한도전, 1박2일, 남자의 자격, 정글의 법칙 등 남자들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가 많다. 군대는 남자 예능이 가진 장점, 특히 야생성을 잘 보여주는 소재다”고 분석했다. 강명석 대중문화평론가는 군대예능의 인기에 대해 사회가 보수화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은 진보적인 사회에서는 새로운 소재를 갈구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그런 점에서 군대예능의 부활은 사회의 보수화와도 닿아있다”고 말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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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진보예술가들 ‘박정희를 관광하다’

    “앙!”13일 오후 경북 구미시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팝아티스트 낸시랭은 자신의 고양이 인형 ‘코코샤넬’을 실물 크기의 박 전 대통령 사진 패널 위에 얹었다. 그가 특유의 섹시 포즈를 과장되게 취하며 사진촬영을 하자 주변의 중장년층 관람객들은 낮은 목소리로 수군거렸다. “대통령 어깨를 저리 만지믄 우야노. 감히….”50, 60대 관람객이 주를 이루는 이곳에서 피어싱과 진한 화장, 자유분방한 옷차림을 한 스무 명 남짓의 젊은 관람객 무리는 물에 뜬 기름처럼 눈에 확 띄었다.“우리는 박정희를 관광한다.”낸시랭과 강영민 씨(팝아티스트) 등이 포함된 팝아티스트 모임인 팝아트협동조합과 대구예술발전소가 주최한 ‘박정희와 팝아트 투어’ 참가자들이 내건 구호다. 이 투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적 관점에서 박 전 대통령을 긍정하거나 부정하지 말고, 박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한국 현대사를 미학적으로 돌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이 행사의 공동기획자인 디자인평론가 최범 씨는 “1967년 박 전 대통령이 ‘미술수출’이라는 휘호를 썼다. 즉 수출을 위한 미술, 디자인이 그때 생겼다”며 “지금까지 한국에서 디자인은 삶의 도구가 아닌 국부를 늘리기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에 그치고 있다. 박정희 시대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참가자 중에는 진보적 성향의 젊은 예술가가 많았다. 강릉에서 참가한 이민선 씨(미술인)는 “내 또래들 사이에서 박 전 대통령의 이미지는 부정적이지만, 부모님 세대는 긍정적 향수를 갖고 있다.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했다”고 밝혔다.이 투어는 이날 하루 동안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 대통령기념·도서관과 구미시의 박 전 대통령 생가, 대구예술발전소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기념·도서관 방문에선 1960, 70년대 산업 발전과 시대상을 살펴본 뒤 청와대 경호실 출신으로 박 전 대통령을 18년간 수행했던 이상열 씨와 티타임도 가졌다.특히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박 전 대통령이 고속도로를 구상해 그린 드로잉 작품이었다. 홍삼 씨는 “아마추어를 넘어선 뛰어난 수준”이라며 “기존에는 친일파, 군인, 독재자라고 생각했지만, 전시물을 보며 교양과 재능이 뛰어난 인간 박정희를 발견했다”고 했다.이들의 관광은 ‘박정희 견학’이면서 동시에 ‘팝아트 퍼포먼스’였다. 강영민 씨는 방문지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조는 하트’ 가면을 쓰고, 태극기와 인공기를 패러디한 깃발을 흔들며 일반인의 시선을 모았다.일부 참가자는 기념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소개한 기록 영상을 관람한 뒤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한 참가자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고 보기 괴로웠다”고 했다. 그러나 참가자 대부분은 이 투어를 통한 경험 자체에 대해서는 의미가 적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박정희 향수’ ‘박정희 세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는 반응이 많았다.김재민이 씨(미술인)는 “여전히 불편하고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무작정 비판하기보다는 먼저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첫걸음을 뗀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팝아트협동조합은 앞으로도 현대사를 주제로 한 팝아트 투어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구미=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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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사회]알 만큼 아는 사람들이 왜?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요 근래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한 이는 가수 고영욱이었다. 그는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형과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았다.고영욱뿐만 아니다. 처음 만난 여성과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마음을 나눴다’가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톱스타 박시후, 돈 받고 승부 조작을 한 혐의로 기소당한 프로농구 스타 출신 강동희 전 감독도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윤리적 경계를 넘나들다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성접대 파문에 연루됐던 고위층은 또 어떤가. 모두 세상 이치에 대해 ‘알 만큼 아는 사람들’이다. 설마 잘못이 낳을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던 걸까.아마도 이 책 ‘의도적 눈감기(Wilful Blindness)’의 저자라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몰랐던 게 아니라 모른 척하고 싶었던 거죠.”의도적 눈감기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도 그것이 뇌의 본능과 어긋나면 고의로 무시해 버리는 현상을 말한다. 원래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모른 척하는 행위를 뜻하는 법률적 개념으로 많이 사용됐지만, 상사의 제안에 문제가 있어도 잠자코 있거나 건강검진을 미루는 것, 배우자의 불륜을 묵인하는 것도 모두 의도적 눈감기에 해당된다.저자는 개인 혹은 집단이 자기 앞에 닥친 위협을 인지하지 못하는 원인을 우리 뇌의 ‘비겁함’에서 찾는다. 즉, 위험요소가 꽁꽁 숨어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뇌가 의도적으로 불편한 진실에 눈을 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우리 뇌가 닮은 것을 더 선호하고, 사랑하는 대상이나 거대한 존재에 의존하고자 하며, 집단에 순응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며, 권위에 복종하고, 따돌림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특징을 지니기 때문에 의도적 눈감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인간의 이성은 완전하지 못하다’ 같은 주제는 이미 수많은 심리학책이 다뤄 왔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일랜드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 사건과 미국 텍사스시티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정유공장 폭발 사고 같은 사회적 현상을 뇌 과학을 적용해 설명한다. 예컨대 집단적 ‘묻지마 투자’로 야기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설명하면서 ‘개인은 진실과 별개로 집단의 의견을 따른다’는 1950년대 솔로몬 애시의 심리학 실험 결과와 이를 뇌 과학으로 입증한 2005년 그레고리 번스와 에모리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특히 똑똑한 사람일수록 의도적 눈감기를 잘한다는 지적이 흥미롭다. 인간의 뇌는 사회적 지위에 관계없이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지만 많이 배우고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상황을 잘 안다고 믿으며 그런 실수의 가능성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저자는 설명한다.그렇다면 인간은 뇌의 의도적 눈감기에 늘 농락당할 수밖에 없는 걸까. 꼭 그렇지는 않다. 침묵하는 조직에서 진실을 이야기하는 수많은 내부고발자가 있지 않은가. 이들을 ‘카산드라’(트로이전쟁의 예언자)라고 칭하는 저자는 “이들이 의도적 눈감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말한다.물론 이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 책은 이렇게 끝난다. “뇌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바꿔야 한다. 모든 지혜가 그렇듯, 보는 것은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내가 알 수 있고, 알아야 함에도 알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 지금 여기서 내가 놓친 것이 무엇인가?”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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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협회 “언론 규제하는 식품위생법 개정안 철회를”

    한국신문협회(회장 김재호)는 10일 남인순 민주통합당 의원이 올해 2월 대표 발의한 식품위생법 개정안과 건강기능식품법 개정안에 대해 “행정 편의를 위해 언론을 직접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개정안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장(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신문이나 방송이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허위·과대광고를 했다고 판단한 경우 해당 언론매체에 광고 중단을 요구할 수 있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최고 1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협회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허위·과대광고 규제는 식품위생법, 건강기능식품법,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등 현행 3개 법률의 엄정한 집행만으로도 충분히 입법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며 “개정안이 자유로운 언론 활동을 제약할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광고주를 제쳐두고 언론에 책임을 전가하는 부당한 내용의 개정안은 폐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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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 백석이 번역한 ‘테스’ 73년만에 다시 나왔다

    시인 백석(본명 백기행·1912∼1996)이 번역한 ‘테스’가 다시 세상에 나왔다. 1940년 9월 조광사에서 출간된 이래 73년 만이다. 백석의 ‘테스’는 오랫동안 풍문으로만 돌던 책이었다. 최동호 고려대 국문과 교수가 행방이 묘연했던 이 책을 찾아냈다. 그는 지난해 8월 서강대 로욜라 도서관에 소장된 초판본을 찾아냈고, 6개월의 고증작업을 거쳐 최근 출판사 서정시학을 통해 재출간했다. 영국 작가 토머스 하디의 1891년작 ‘테스’는 1926년 문학평론가 김기진이 일본어 번역본을 번안해 국내에 소개한 바 있지만 영문판을 완역한 것은 백석이 최초다. 최 교수는 “일본 아오야마학원 전문부 영어사범과를 졸업한 백석이 이미 대학 시절 테스와 관련한 수업을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테스’는 백석이 번역한 첫 장편소설이기도 하다. ‘테스’와 백석의 작품세계는 적지 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폭행을 당해 사생아를 낳고 이 때문에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받아 처절하게 죽음에 이르는 테스의 비극적 운명이 백석의 작품세계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해석한다. 재출간 번역서의 해설을 쓴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1948년 출간된 백석의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남쪽 신의주 버드나뭇골 박시봉 씨 집)’ 화자가 비극적인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테스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며 “시 속의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라는 부분은 테스에서 나오는 문장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실제 ‘테스’를 번역하던 1940년경 백석은 여러 차례 사랑에 실패한 뒤 만주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는 앞서 흠모하던 여인을 절친한 동료에게 빼앗기는 실연을 겪었고, 이후 자야라는 기녀를 사랑했지만 그 사랑 역시 이루지 못했다. 백석은 부모의 강권으로 여러 차례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으며 설상가상 몸담았던 신문사는 일제에 의해 폐간했다. 그래서 개인적인 불행을 겪은 백석이 테스의 불행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다. 번역서에서는 백석 특유의 토속적인 문장도 눈에 띈다. 예컨대 한가롭게 시간을 보냈다는 의미로 ‘그들은 이렇게 흥글흥글 걸어서 얼마동안 시간을 보냈다’고 표현했다. 강압적인 입맞춤의 느낌을 표현한 대목도 흥미롭다. ‘사나이의 입술이 그의 뺨에 닿을 때 그것은 마치 주위의 끝에 난 버섯껍질 같이 축은하고 미츳미츳하니 선듯하였다’라고 의태어와 의성어를 살려 문장의 읽는 맛을 살렸다. 현대적 번역은 ‘그의 입술이 근처 들판에 나 있는 버섯 껍질처럼 촉촉하고 매끄럽게 싸늘한 그녀의 뺨에 와 닿았다’로 돼 있다. 방 교수는 “백석의 테스 번역은 서양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조선 문화의 방향성을 탐색하고 자기 길을 찾아가려는 시도였다”고 평가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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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신도림 영숙이

    올해 초 팀장으로 승진한 대기업의 A 부장. 10명 남짓한 그의 팀에는 여직원이 과반이다. 20년 넘는 회사 생활 중 여자가 더 많은 조직은 이번이 처음. 여직원들과 도통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그에게 친한 후배가 물었다. “부장님, ‘신도림 영숙이’ 보셨어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일명 ‘신도림 영숙이’, ‘여성과 대화하는 방법’(t.co/0DAdITY4Qh)이라는 제목의 4분짜리 동영상 강연이 인기다. 지난달 초 이 동영상이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게시됐고,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36만 뷰를 기록 중이다. 동영상 속 여성 강사는 ‘신도림 영숙이’라는 화제에 반응하는 남녀의 대화 패턴 차이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여=“나 오늘 신도림에서 영숙이 만났다.”남=“그래서? 커피 마셨어? 밥 먹었어?”여=“아니.”남=“그럼, 그 얘길 나한테 왜 하는데?”여=“왜는 왜야. 신도림에서 영숙이 만났다는 거지.” 강사는 남자가 이 상황에서 “그래서” “왜” 대신에 “진짜” “정말이야” “웬일이야” “헐” 4가지로 반응한다면 훨씬 대화가 잘 풀릴 거라고 조언한다. 좀 더 고급 표현으로 “여성의 뒷말을 따라 하라”고도 덧붙인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여=“나 신도림에서 영숙이 만났다.”남=“영숙이 만났어?”여=“응. 진짜 신기하지?”남=“응. 진짜 신기하네!” ‘공감과 경청이 여성과 대화의 기본’이라고 강조하는 이 강사는 김지윤 좋은연애연구소장이다. 동영상은 그가 지난해 여름 한 교회에서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사랑에 관한 3가지 관점’이라는 강연 중 일부를 편집한 것이다. 교인 대상 강연이다 보니 ‘형제 여러분’과 ‘자매 여러분’이라는 호칭이 자주 들린다. 점잖은 분위기지만 남녀의 차이를 세밀하게 콕콕 집어내는 부분에서는 공감의 폭소가 터진다.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은 “뒷말 따라 하기는 나만의 비법인 줄 알았는데 많이 알고 있었나 보다. 실제로 여자들은 뒷말을 따라 해 주고 의문부호를 붙여주면 즐거워한다”고 했다. 물론 활용할 때 주의는 필요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강연대로 여자친구 말에 무조건 ‘어, 진짜?’ 하며 호응했다가 모르면서 아는 척한다고 핀잔 들었다”고 말했다. 또 이 조언이 주로 어린 여자, 연애 대상에게 해당된다는 지적도 많았다.(상사에게 보고할 때 ‘진짜’ ‘정말이야’ ‘웬일이야’ ‘헐’을 사용할 순 없지 않겠는가) 다만 이 동영상의 인기는 그만큼 여자와 소통이 절실한 남자가 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강연자인 김 소장은 통화에서 “연애 강연이었는데 30, 40대 남자 회사원과 임원들의 호응이 커서 놀랐다”며 “이 때문인지 최근 기업 강연 요청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물론 방법을 안다고 해도 소통이 쉽진 않다. 실제로 A 부장은 후배에게 “동영상을 여러 번 봤지만 볼수록 더 이해가 안 간다. 그런 식의 대화는 죽어도 못하겠다”는 말을 남겼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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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1대 고려대 교우회장에 주선회 전 헌법재판관 취임

    주선회 전 헌법재판관(67·법학과 65학번)이 제31대 고려대 교우회장으로 취임했다. 고려대 교우회는 28일 서울 안암동 교우회관 대강당에서 2013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임기는 3년. 주 신임 교우회장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제1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7년간 검찰에 몸담으며 울산지검장, 광주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1년 헌법재판관에 취임했으며 2006년 9월부터 2007년 1월까지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맡았다.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

    • 20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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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동정론이 우세한 마린보이의 홈쇼핑 출연

    ‘마린보이’ 박태환(24)이 홈쇼핑 방송(사진)에 등장했다. 박태환은 15일 오전 한 홈쇼핑의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 성장발육 건강기능식품 판매 방송을 한 시간 동안 했다. 박태환은 “특허 받은 제품이라 신뢰감이 커서 모델을 하게 됐다”면서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좋은 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영양섭취도 골고루 하면 저처럼 튼튼하게 자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 파이팅하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쇼핑호스트를 도와 제품 상자도 종종 들어 올려 보였다. 누가 봐도 ‘박태환이 보증하는 제품’이라는 인상을 갖게 했다. 해당 홈쇼핑 회사 홍보 담당자는 기자에게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이 TV 광고에 출연한 적은 많았지만 홈쇼핑에 출연한 것은 박태환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때 아닌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색적인 것은 비난 여론보다는 동정 여론이 대다수라는 것. 이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선수가 운동만 열심히 할 순 없다. 광고 출연이나 홈쇼핑이나 뭐가 다르냐’는 반응에서부터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같은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운동선수들이 광고에 출연하면 “운동에 전념하지 않고 돈만 밝힌다”식의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비교해 보면 사뭇 다른 반응이다. 이는 현재 자비(自費)로 훈련하고 있는 박태환의 사정이 많이 알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의 후원사였던 SK텔레콤은 런던 올림픽 이후인 지난해 9월 후원 계약을 해지했다. 박태환은 새 후원사를 찾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누리꾼들은 올 1월 대한수영연맹이 박태환에게 주기로 했던 런던 올림픽 포상금 5000만 원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실까지 언급하면서 수영연맹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수영연맹이 박태환이 연맹 관련 행사에 비협조적이었던 것을 괘씸하게 여겨 포상금을 박탈했다고 하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사는 게 너무 부끄럽다. 현역 선수 지원도 안 해주는 협회라니’ ‘수영연맹은 선수들에게 도움을 줘야지 선수를 좌지우지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유일한 약점은 국적이다’ ‘1등급 선수, 2등급 국민, 3등급 선수협회다’. 홈쇼핑 방송을 보았다는 누리꾼들도 ‘사정이 오죽 어려우면 홈쇼핑까지 출연했겠느냐’ ‘대기업들은 왜 박 선수를 후원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스폰서 없는 그의 처지에 눈물이 난다’ ‘광고주들이 후원하는 셈치고 그에게 광고 계약 좀 많이 해주면 어떨까’ ‘박태환 힘내라. 홈쇼핑 상품을 구입하겠다’ 같은 글들을 올렸다. 박태환 측 손석배 전담 매니저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후원 계약이 끊긴 것이나 수영연맹의 포상금 박탈은 모두 사실이지만 박태환이 훈련비가 없어서 홈쇼핑에 출연한 것은 아니었다”고 전제한 뒤 “해당 제품업체와 1년 전에 이미 전속모델 계약을 했고 러닝 개런티를 받기로 했다. 제품이 홈쇼핑에 출시될 때 전속모델로서 TV에 출연해 제품을 홍보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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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시대 수묵화 국내 첫 발견?

    《 고려시대 수묵(水墨)으로 그린 산수화로 추정되는 작품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중국 당나라 시절 시작된 수묵화는 고려시대에 전해진 뒤 조선에서 꽃을 피웠지만 지금까지 고려시대 작품은 한 점도 발견된 적이 없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한국 회화사 연구에 획기적 발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술품 감정 전문가인 이동천 전 명지대 교수(중국 랴오닝성박물관 특임연구원·48)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12∼14세기에 그려진 고려 수묵 산수화 ‘독화로사도(獨畵鷺5圖)’를 찾았다”며 실물을 공개했다. 》이 그림은 가로세로 54×75cm 크기로 기암절벽 사이로 곳곳에 나무들이 우거진 가운데 촌락을 이룬 가옥들이 있고, 맨 앞에 쇠백로 한 마리가 외다리로 우두커니 서 있다. 오른쪽 상단엔 화가가 쓴 것으로 보이는 시구가 있고, 왼쪽 하단엔 소장가로 보이는 ‘유하노인(柳下老人)’ 명의로 “퇴경화사(退耕畵師)에게 그림과 시를 부탁해 보물로 삼았다”는 발문이 있다.○ “이규보 시문집 소개된 그림과 일치” 이 전 교수는 “2010년 3월 개인 소장품인 이 그림을 발견하고 3년 동안 연구한 끝에 고려시대 수묵화가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는 우선 고려 문신이자 학자인 이규보(1168∼1241)의 시문집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실린 시 ‘온상인소축독화로사도’에 등장하는 그림과 일치한다는 주장이다. 온상인이란 승려가 소장한 독화로사도를 보고 쓴 이규보의 시에는 “…강호의 기절한 경치를 그렸으면/어째서 어부와 사공이 왕래하며 노는 것은 그리지 않았는가/이미 백로의 뜻을 이룬 모습을 그렸으면/어째서 물고기와 게가 출몰하는 것은 그리지 않았는가…”라고 독화로사도를 묘사하고 있다. 그림 속 풍경과 형식도 중국 회화와는 차이가 난다. 일단 그림 가운데 위치한 움막집 12채는 중국 그림에 나오는 누각 형식의 가옥들과 생김새가 다르다. 12세기 고려에 왔던 송나라 사신 서긍이 ‘고려도경(高麗圖經)’에서 “열두어 집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집 크기는 서까래 2개를 넘지 않았다”고 밝힌 고려 촌락을 연상케 한다. 아울러 발견 당시의 족자 형태도 상단이 하단보다 길고 장식의 일종인 경연(驚燕)을 사용한 중국식과 달리 상·하단 길이가 일정하고 경연도 없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고려시대 ‘은제도금타출신선무늬 향합’에 독화로사도와 같은 족자 형태가 등장한다. 이 전 교수에 따르면 조선 그림보다 시대적으로 앞선다는 증거도 나온다. 조선 전기 대표작인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발견되는 태점(苔點)이 독화로사도에는 보이질 않는다. 태점이란 산이나 바위에 난 이끼 등을 표현할 때 쓰는 작은 점. 몽유도원도보다 시대가 앞서는 것으로 해석 가능한 대목이다. 머리 뒤 깃털 2개가 길게 달린 쇠백로 한 마리도 눈여겨봐야 한다. 쇠백로는 12세기 초반 금나라 시절 도자기 베개에 즐겨 그리던 소재로 중국에선 북송 문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한다. 바위나 나무의 묘사는 북송시대 문인이자 화가인 소동파(蘇東坡·1037∼1101)와 서화가 미불(米(불,비,패)·1051∼1107)의 표현 방식과 닮아 조선 회화에서는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또 그림에 소장가가 글을 써 넣는 것은 12, 13세기 남송에서 유행하던 방식이다. 고려 예술계가 당대 주류로 인정받던 송나라 화풍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전 교수는 주간동아에 연재하는 칼럼 ‘예술과 천기누설’(18일 발행)에도 이런 내용을 실었다.○ “가능성 높지만 명확한 고증 거쳐야” 하지만 독화로사도가 고려시대 산수화로 인정되기까지는 논란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교수가 심혈을 기울였지만 아직 국내외 학계의 명확한 고증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작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탄소연대측정 등 과학적 검증도 필요하다. 그림 공개 뒤 접촉한 전문가들이 “고려 산수화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자신의 실명 공개를 꺼린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 학자는 “고려 산수화가 발견된 것 자체는 학술적 가치가 크나 실물을 보지 않아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그림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고, 알려진 화가의 작품이 아니어서 예술적 가치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 전 교수는 “향후 정식으로 요청받으면 학계에서도 당당하게 검증받겠다”고 말했다.정양환·구가인 기자 ray@donga.com}

    • 201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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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ASKY를 아시나요

    봄은 연애를 부르는 계절이다. 살랑이는 봄바람에 청춘 남녀의 마음은 달뜬다. 그런데 이 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타임라인에는 ASKY라는 약어가 자주 등장한다. “살 빼도 ASKY, 대학 들어가도 ASKY, 직장 잡으면 더 ASKY.” A.S.K.Y.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특정 영어 단어의 조합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ASKY는 우리말 ‘(애인이) 안 생겨요’의 첫소리를 영문으로 옮긴 SNS 은어다. 반대말은 SKY(생겨요). 요즘엔 GRD ASKY도 나왔다. 뜻은? ‘그래도 안 생겨요.’ 트위터에서 해시태그(특정단어 앞에 #을 붙여 그 주제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기호) 검색으로 ASKY 관련 멘션을 찾아보면 이른바 ‘웃기면서도 슬픈’ 사연이 적지 않다. “내게 친오빠가 있었으면 오빠 친구도 있었을 테고 그러면 풋풋한 로맨스도… ASKY” “나도 일 그만두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화장하고 꾸미고 그러면 생김? ASKY” “트위터에 이렇게 이상형 울부짖어도 ASKY” “노력하면 생길 것 같죠? GRD ASKY” 사실 연애는 젊은층이 많이 사용하는 SNS에서 늘 인기 있는 소재다. 시시각각 ‘당신의 솔로지수는?’ 따위의 연애심리 테스트와 ‘이성을 사로잡는 비결’ 같은 믿거나 말거나 정보가 공유되고, 트위터에서 리트윗하거나 페이스북 ‘좋아요’를 누르면 연애운이 생긴다는 부적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지난해 말 시끌벅적했던 ‘솔로대첩’에 이어 얼마 전엔 ‘곶감대란’도 있었다. 내용은 단순하다. 좋아하는 이에게 고백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빈지노’라는 힙합가수가 상대에게 “곶감 좋아해?”라고 묻고 좋다고 할 경우 “우리 곶감 먹으러 상주 갈래?”라고 말하라고 조언한 게 시작이었다. 그 후 타임라인은 ‘곶감 좋아하냐’ ‘상주 가자’는 문답과 곶감 사진으로 도배됐다. 곶감 외에 ‘귤 좋아해-제주도 가자’ ‘딸기 좋아해-논산 훈련소 갈래’ 등의 다양한 과일고백 패러디도 등장했다. 기성세대 중에는 그깟 연애가 대수냐, 이런 쓸데없는 짓을 왜 하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과 복잡한 계산이 얽힌 현대사회에서 연애, 사랑과 같은 순수한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는 갈수록 커지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연애에 대해 ‘현대인의 새로운 종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문제는 오늘날은 연애 역시도 갈수록 게임을 닮아간다는 것이다.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원하는 상대를 선점해야 하고, 적절한 ‘밀당(밀고 당기기)’의 기술도 필요하다. ‘순정’은 사라지고 연애에도 이해관계가 개입된다. 매력 있는 이성이 되기 위해 ‘스펙’도 갖춰야 하고 돈도 있어야 한다. SNS에서 넘치는 연애에 대한 갈구와 자조 이면에서는 갈수록 연애하기 힘든 현실이 보인다. 밸런타인데이가 엊그제 같은데 이틀 후면 또 화이트데이다. 사탕이 넘실대는 거리에서 혼자 ASKY를 읊조리고 있을 청춘 남녀들의 건투를 빈다. 부디.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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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쁘띠거니’와 낸시 랭

    ‘쁘띠거니’는 ‘작은’ ‘귀여운’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쁘띠(petit·프티)’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뜻하는 거니(건희)를 합친 조어다. 이 회장의 다양한 캡처 사진을 모은 ‘쁘띠거니 시리즈’는 5, 6년 전 인터넷에 등장한 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속 이 회장은 위엄 있는 재벌 회장이라기보다는 다소 코믹하고 귀여운 할아버지 같다. 예컨대 아랫배가 부각된 사진에는 ‘배 나온 거니’, 배우 신민아와 닮아 보이는 사진에는 ‘신민아 닮은 거니’ 식의 유머러스한 제목이 붙어 있다. 고정관념을 ‘깨는’ 정도가 클수록 누리꾼들은 환호한다. 최근 팝 아티스트 낸시 랭(본명 박혜령)의 그림 한 점이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제목은 ‘쁘띠거니’. 이 회장을 그린 것이다. 그림 속 이 회장의 어깨에는 낸시 랭의 분신이라고 하는 고양이 인형 ‘코코샤넬’이 얹혀 있다. 낸시 랭은 지난 대선 기간에 역대 대통령과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당시 대선 후보군을 비슷한 방식으로 그려 전시회를 가졌다. 3월 새로 열리는 전시회에는 이 회장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사진), 마이클 잭슨, 스티브 잡스, 워런 버핏, 후진타오 등 세계 유명인의 초상화를 공개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쁘띠거니는 유독 많은 관심을 받는다. 낸시 랭은 “다소 심각하고 진중한 인사들을 유쾌하게 풍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림에 대한 반응은 다양하다. “귀엽다” “재치 있다”는 긍정적 평가부터 “인기 도구로 유명인을 이용한다” “풍자의 수준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가 관장으로 있는 미술관 리움이 쁘띠거니를 소장할 것이라는 농담이 도는가 하면, 어깨에 얹힌 고양이가 악마를 상징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림을 그린 낸시 랭에 대한 상반된 평가도 눈에 띈다. 한쪽에선 “튀려고만 하는 ‘개념 없는 여자’”라고 비난하고, 다른 쪽에선 “거대 재벌 총수를 풍자하는 ‘용기 있는 여자’”라고 칭찬한다. “고도의 정치 9단의 감각을 가진 작가”라는 말도 나온다. 예컨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낸시 랭의 이건희 풍자화? 본인이 어떻게 해야 먹고사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재벌을 싫어하는) 친노종북과 (삼성과 상속 소송 중인) CJ그룹의 마지막 희망이 될 거다”라고 말했다. 쁘띠거니에 대한 감상이 이처럼 극단적인 것은 삼성과 이건희 회장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 회장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쁘띠거니를 친근하게, 혹은 조롱 섞인 시선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낸시 랭과 예술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그 해석의 여지가 더 넓어진 셈이다. 팝 아티스트인 강영민은 쁘띠거니가 화제가 되자 페이스북에 “미술 논쟁은 상상력을 키우지만 정치 논쟁은 상상력을 가둔다”면서 “정치 가지고 진영 싸움 하는 것보다 미술작품 감상하며 떠드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낸시 랭과 쁘띠거니는 누리꾼의 상상력을 신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원래 의도가 어찌 됐건 간에.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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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봇(bot)의 진화

    1968년에 사망한 김수영 시인이 자작시를 트위터에 올리고, 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주인공과 메시지를 주고받는다면? 이뿐만이 아니다. 죽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매시간 “간식은 미 제국주의의 악습이므로 철저히 분쇄해야 한다” 따위의 글을 트위터에 남긴다면? 불가능해 보이지만 ‘트위터봇(Bot)’이라면 가능하다. 봇은 로봇(robot)의 줄임말. 트위터봇은 특정인물이나 대상을 가장해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이다. 이미 날씨봇이나 문학봇 등이 관련 정보를 팔로어에게 전달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유명인들과 가상 캐릭터를 ‘연기’하는 패러디봇이 늘고 있다. 한마디로 ‘봇의 진화’다. 과거에는 지정된 시간과 키워드에 맞춰 글이 자동으로 전송되는 자동 계정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봇 계정의 운영자인 ‘봇주(主)’가 직접 메시지를 쓰는 ‘수동봇’이 늘고 있다. 갈수록 종류와 운영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카톡봇 구합니다∼.’ 요즘 아이돌그룹이나 특정 게임·애니메이션 팬클럽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공지가 자주 보인다. 봇의 범위가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팬들은 카톡봇과 채팅하면서 연예인 혹은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대리만족을 느낀다. 봇주는 봇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해당 캐릭터에 대한 정보와 말투를 숙지해야 한다. 연예인봇은 사칭 문제도 생겨서 일부 팬클럽에서는 ‘봇 생성기간’을 정하고 경쟁을 통해 공인된 봇을 선발하기도 한다. ‘역할놀이’ 대상은 인간에 그치지 않는다. 사용자가 편집할 수 있는 웹사이트인 ‘엔하위키 미러’에 따르면 트위터봇은 수백 개나 된다. 동식물, 심지어 무생물이나 특정 행위를 반복하는 봇도 많다. 한 예로 최근 인기를 끄는 기타봇(@guitarsound_bot·사진)은 1500개 가까이 되는 트위터 멘션 대부분이 ‘쏴앙당다다’ ‘지잉좡촤창창’처럼 기타 소리를 흉내 낸 의미 없는 말이다. 기타봇은 팔로어들이 질문을 하면 기타처럼(?) 말한다. ‘기타 씨는 여자인가요, 남자인가요?’라고 물으면 ‘ㅂ..l..ㅁ..l..ㄹ..!’(비밀)이라고 답하는 식이다. 3700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부추(채소)봇(@Boochu_kr)은 ‘「(광합성)」’ ‘「(호흡)」’을 반복한다. 매번 시간 수만큼 ‘딩’을 외치는 보신각종봇(@bosingak)과 ‘에밀레’를 외치는 에밀레종봇(@emilejong), 다양한 울음소리 의성어를 쓰는 대성통곡봇(@_daesungtonggok), 창의적인(?) 욕을 소개하는 한국어욕설봇(@cursingbot_kr) 등도 팔로어가 수천 명에 이른다. 이처럼 봇이 유행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온라인게임같이 가상현실에 익숙한 세대의 새로운 놀이법라고 해석한다. 특이한 봇 계정을 운영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쉽게 유명해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봇 놀이’를 하는 것에도 노력과 인내, 주의가 필요하다. 의미 없는 놀이에 질려 금세 그만두는 것은 허다하고 때로 ‘봇과 사랑에 빠져버린’ 팔로어가 봇주의 아이디를 해킹하거나 신상을 캐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말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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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SNS 괴담’의 사회학

    1980, 90년대 ‘홍콩 할매 귀신’ 이야기가 유행했다. 비행기를 타고 홍콩으로 가다 사고로 죽은 할머니가 귀신이 돼 초등학생만 골라 해친다는 내용이다. 이 괴담은 당시 빈번했던 비행기 사고와 유괴사건 등의 시대상이 반영됐다고 한다. 이 밖에 성형수술에 실패한 여자가 아이들을 해치고 다닌다는 ‘빨간 마스크’ 괴담도 아이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그렇다면 이런 이야기는 어떨까. ‘한 여자가 6개월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남자는 첫날밤까지 순결을 지켜 주고 싶다며 여자와 손 한번 안 잡았다. 두 사람은 신혼집 전입신고를 위해 혼인신고부터 했다. 그러나 첫날밤 여자는 샤워를 하고 나온 남자를 보고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유는? 남자가 성범죄자용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결혼 전 전과 사실을 고지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이 사례가 이혼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이혼을 원하는 여자는 이혼하지 않겠다는 남자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 중이다.’ 이 이야기는 최근 SNS와 인터넷을 달궜던 ‘신혼여행 전자발찌 괴담’이다. 글쓴이는 ‘동생 회사 여직원의 친구’ 이야기라며 실화라고 밝혔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법률 전문가들에게 문의한 결과 글 내용과는 달리 위와 같은 사례는 충분히 이혼 사유가 된다고 한다. SNS나 인터넷에는 또 다른 ‘첫날밤 괴담’도 많다. 대부분은 신혼여행 첫날밤에 숙맥인 줄로만 알았던 남편이 폭력적인 변태 성욕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여자가 두려움에 떨다가 친정으로 도망간 후 갈라선다는 이야기다. 최근에는 한 명문대생이 명품 백을 사달라고 조르는 여자 친구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팔았다는 내용의 ‘명품 백 장기 매매 괴담’이 유행했다. 길을 묻는 할머니를 도와줬더니 중국인 남자가 있는 중형 승합차로 유인해 납치했다거나, 택시 문고리에 마취제를 묻혀 승객이 실신하면 장기를 꺼내 파는 가짜 택시가 기승을 부린다는 괴담도 있다. 이런 괴담은 이른바 ‘도시전설(Urban Legend)’에 속한다. 이 말을 대중적으로 알린 미국의 민속학자 젠 해럴드 브런밴드 유타대 교수는 ‘도시전설’에 대해 ‘증명되지는 않지만 사실처럼 떠도는 현대의 민담 같은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유행하는 도시전설도 ‘친구의 친구 이야기’라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그럴 듯한 이야기들이다. 과거에는 구전으로 퍼지던 도시전설이 이제 인터넷과 SNS의 영향으로 그 종류는 다양해졌고 확산 속도는 더 빨라졌다. 특정 시공간에서 유행하는 도시전설에는 그 시대와 지역 사람들의 욕망 혹은 불안이 투영돼 있다. 지금 SNS를 떠도는 괴담에는 허술한 성범죄자 관리와 치안 불안, 명품에 대한 왜곡된 욕망 등이 반영돼 있다. 이 이야기들은 과거 유행했던 ‘홍콩 할매 귀신’, ‘빨간 마스크’보다 더 정교하고, 허구와 진실의 경계가 모호하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SNS 도시전설을 무서워하는 이유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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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혜민 vs 혜믿

    최근 ‘힐링’ 열풍의 선두에는 혜민 스님이 있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으로 젊고 잘생기기까지 한 ‘엄친아’ 스님은 트위터 팔로어가 46만2000명에 이르는 대표적인 SNS 스타다. 그가 트위터에 남긴 글을 모아 낸 에세이집은 지난해 140만 부가 넘게 팔렸다. 그는 어렵지 않은 일상의 언어로 상처받은 현대인의 마음을 치유한다. 예컨대 ‘모든 일이 자기 원하는 대로 쉽게 되면 노력하지 않게 되고 다른 사람 어려움도 모르게 됩니다. 어쩌면 지금 내가 겪는 어려움은 내 삶의 큰 가르침일지 모릅니다’ 같은 잠언들은 실패로 움츠린 어깨를 다독인다. 혜민 스님의 인기는 그만큼 치유와 위로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혜민 스님이 인기를 모으면서 SNS에는 그의 글을 패러디한 ‘짝퉁’ 스님들이 등장했다. ‘혜믿스님’이 대표적이다. 스님이라고는 하지만 종교인 같진 않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프로필은 케이블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사이비 승려로 분한 개그맨 신동엽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원조만큼은 아니지만 혜믿 역시 현재 트위터 팔로어 2만6000명을 거느리고 있는 파워 트위터리언이다. 지난해 11월경 ‘혜밑스님’이라는 이름으로 트위터를 시작한 후 인기를 얻으면서 유사 페이스북 계정이 등장해 이름을 혜믿으로 바꿨을 정도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일찍 시작했다고 망하지 않았을 것 같나요?”(혜믿) 혜민 스님의 글이 ‘힐링’을 위한 것이었다면 혜믿의 글은 ‘타임킬링’용 유머에 가깝다. 그는 힐링을 내세운 서적들을 비꼬고,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에 딴죽을 건다. ‘‘아프니까 청춘’입니다. 그러나 그 아픈 청춘을 잘 버티고 이겨내면 ‘아플 수도 없는 마흔’입니다’나 ‘어떤 힘겨운 일이 있어도 버티면서 평생 자기개발을 열심히 하면서 살다 보면, 최고의 스펙을 묘비에 쓸 수 있을 거예요’ 식의 자포자기식 냉소에 누리꾼들은 열광한다. 사실 혜믿에 앞서 페이스북 스타인 ‘효봉스님’도 있었다. 그 역시 혜민 스님을 패러디하며 ‘해서 안 되면 마음이 아프지만 애초에 시도를 안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하지 마세요. 꿈은 잘 때만 꾸세요’ 식의 글을 남겼다. 지난해 7월 등장해 단 일주일 활동했지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 효봉의 페이스북 계정 운영자는 자신이 스님이 아닌 웹에디터라고 밝히며 운영을 중단했지만 현재 페이스북에 ‘좋아요’ 버튼을 누른 그의 팬은 1만7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인문서로서 이례적인 인기를 끌었던 책 ‘피로사회’에서 저자인 한병철 독일 카를스루에 조형예술대학 교수는 현대사회를 ‘성과사회’로 규정한다. 성과사회는 ‘할 수 있다’는 것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긍정성 과잉의 사회이며, ‘존재하려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명제에 사로잡힌 현대인은 이 때문에 우울증에 빠진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어쩌면 혜믿과 효봉의 냉소는 피로사회에 사는 현대인 나름의 피로해소법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웃음 뒤에는 왠지 모를 헛헛함이 남는다. 그래서일까. 혜믿의 트위터 계정은 @humanghada(허망하다)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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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지금 SNS에서는]스피드 서비스가 능사는 아니다

    ‘패스트푸드(fast food)’란 단어 그대로 빨리 제조되는 음식을 말한다. 조리 과정과 서비스의 효율을 극대화한 패스트푸드는 바쁜 현대인에게 어필하며 산업으로 급성장했다. 이 때문에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맥도널드는 효율성과 합리성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졌다. 미국의 사회학자 조지 리처는 저서 ‘맥도널드 그리고 맥도널드화’에서 현대사회에서 시스템이 효율성을 앞세워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현상을 맥도널드화(McDonaldization)라는 말로 설명했다. 최근 국내 SNS와 인터넷 등에서는 일본 맥도널드에서 이달 초부터 시행하는 서비스 캠페인이 화제다. 이른바 ‘60초 서비스’라 불리는 이 캠페인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 맥도널드를 이용할 경우, 계산대에서 주문을 시작한 뒤부터 대기 시간이 1분을 넘으면 햄버거 교환권을 제공하는 마케팅 프로모션 행사다. 그러나 패스트푸드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이는 이 행사에 대해 누리꾼들은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다.트위터와 페이스북, 인터넷 블로그 등에는 ‘기적의 버거 인증샷’이라는 제목으로 포장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지 않아 지저분하거나 빵과 쇠고기 패티의 순서가 뒤죽박죽 된 햄버거를 비롯해 패티나 치즈, 야채 같은 재료가 빠졌거나 심지어 빵이 없이 포장된 ‘황당한 햄버거’ 사진이 돌고 있다. 사진과 함께 “60초 도전 그만두는 것이 좋다. 서비스는 격렬하게 떨어지고 있다”라는 등의 ‘60초 서비스’를 비판하는 글로 가득하다.일본 맥도널드에서 실제로 이 같은 햄버거를 내놨는지 사진의 진위는 알 수 없다. 일부 사진은 ‘60초 서비스’를 조롱하기 위해 조작한 듯 보인다. 그러나 이 행사가 소비자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누리꾼들은 망가진 햄버거 사진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라면서도 “왜 저런 서비스를 하는지 모르겠다. 알바생들은 죽을 맛”, “주문 꼬이는 건 다반사에 직원들이 지쳐 나가떨어지기 쉽다”라고 비판했다. 또 “빨리하다 보면 질은 떨어지게 돼 있다”, “일단은 (주문 받을 때) 잘나가는 햄버거 세트 위주로 대량생산하고 비주류 메뉴를 주문하면 (다른 것을 사도록) 잘라내는 스킬을 요한다”라면서 이 같은 서비스가 결코 소비자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한 글도 많다. 사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런던 올림픽 기간에 ‘60초 서비스’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했다가 인터넷과 SNS 등에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한 누리꾼은 이 같은 행사에 대해 “직원의 고통을 즐기라는 이벤트”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리처는 그의 책에서 “합리성을 바탕으로 막대한 이익을 제공하는 맥도널드화의 이면에는 합리성이 초래하는 불합리성이 존재하고, 인간 자체를 비인간화시키는 폐해가 발생한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맥도널드의 60초 서비스 논란 역시 그 합리성의 이면을 보여 주는 셈이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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