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영

정서영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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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이 꿈인 부동산 기자입니다. 모두의 집을 위해 열심히 쓰겠습니다.

cero@donga.com

취재분야

2026-02-28~2026-03-30
사건·범죄48%
사회일반23%
검찰-법원판결10%
복지7%
문화 일반3%
지방뉴스3%
인사일반3%
정치일반3%
  • 시각장애인 교육 환경 개선 위해 점자 패드 기부

    이마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시각장애인들의 교육 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는 3일 인천광역시 교육청 교육감실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교육용 점자 패드인 ‘닷패드’ 제품 12개를 기부하는 전달식을 진행했다. 닷패드는 문자와 그래픽을 점자로 표현할 수 있는 촉각 디스플레이로 문자는 점자로, 그래픽은 생김새 그대로 도드라지게 표현할 수 있어 시각장애인 교육 현장에서 각광을 받는 물품이다.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CES 2023’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배리어 프리(장애인들을 위한 물리적·제도적 장벽 제거) 분야에서 화제다. 이번 기부는 이마트가 지난해 진행한 ‘사e좋은 랜더스’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됐다. 사e좋은 랜더스 캠페인은 신세계그룹 야구단 SSG랜더스와 연계해 고객, 팬, 선수들이 참여한 사회 공헌 활동이다. SSG랜더스의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장애 아동들과 이마트 고객, 팬, SSG랜더스 선수들이 참여해 벽화 포토존을 제작했다. 당시 SSG랜더스필드 1루 1층에는 ‘사e좋은 찰칵ZONE’ QR 벽화가 조성됐다. 발달장애 아동들이 직접 도안을 디자인했으며 이마트와 SSG 팬을 대상으로 채색 이벤트 참여자를 모집했다. 이벤트 당첨자에게 채색 붓, 팔레트, 물통 등 키트를 제공했다. 키트 구성품 제작에는 공공 미술 조성, 재활용 굿즈 제작 등 다양한 종류의 사회적 기업과 ‘아이들의 미래재단’이 함께했다. 기부액은 고객들이 해당 벽화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릴 경우 게시물 1건당 2000원을 이마트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정산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올라간 SNS 게시물 수에 기초해 기부금을 계산하고 부족분은 이마트가 금액을 더해 약 1억 원 상당의 닷패드 구입 금액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와 중소기업 ESG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점포에서 발생하는 폐지를 재활용해 SSG닷컴의 배송 상품 포장지를 만드는 등 꾸준한 ESG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홍성수 이마트 CSR 담당은 “기부를 통해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시각장애인들의 교육 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더불어 사는 사회 조성을 위한 ESG 활동들을 꾸준히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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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회장, 3년만에 롯데칠성 사내이사 복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3년 만에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을 이사로 복귀하는 선임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2017년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를 지냈고 2019년 재선임됐으나 같은 해 12월 임원 겸직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사임한 바 있다. 이번 복귀로 책임경영 및 신속한 의사결정 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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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가족 해외여행, 작년보다 162배 늘어”

    엔데믹 이후 가족 해외여행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22일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올해 1∼2월 인터파크에서 미성년자를 동반한 패키지 여행 송출객은 전년 동기 대비 162배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88% 수준이다. 전체 해외 패키지 여행 송출객 중 가족여행의 비중은 35%로 2019년 동기와 같았다. 자녀와 함께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는 괌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베트남 다낭(9%), 일본 오사카(7%), 베트남 냐짱(6%), 미국 사이판(5%) 등이 뒤를 이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아이들을 위한 부대시설과 액티비티 등 장점이 많아 가족 여행지로 괌이 인기”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한국 여행도 늘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2월 인천국제공항 공항버스 이용객은 약 34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약 2만 명) 대비 16배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이용객 수는 18만 명에 불과했지만 본격적으로 엔데믹으로 전환된 하반기(7∼12월) 이용객이 105만 명까지 늘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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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페이 첫날 100만건 등록… 삼성-네이버 동맹 ‘맞불’

    삼성과 네이버가 간편결제 시장에서 동맹을 맺었다. 하루 만에 등록 100만 건을 넘긴 애플페이 열풍에 국내 기업들이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며 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하루 평균 결제금액 7231억 원의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삼성-네이버 간편결제 시장서 동맹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협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23일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포함한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 55만여 곳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네이버페이나 신용카드 결제만 됐다. 이달 안에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가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 약 300만 곳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해도 된다. 기존에 네이버페이를 오프라인에서 사용하려면 QR결제만 가능했기 때문에 편의점, 제과점 등 12만 개 매장에서만 쓸 수 있었다. 삼성과 네이버의 동맹을 통해 삼성페이는 온라인,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고래인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가 손을 잡은 배경에는 애플페이라는 ‘메기’의 등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협업 서비스 논의는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 소식이 전해진 뒤 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도 삼성페이와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페이 서비스 첫날 100만 건 이상 등록 애플페이는 서비스 첫날인 21일 등록 수 100만 건을 넘기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교통카드 기능이 없고, 현대카드만 지원하는 데다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나온 ‘반쪽 페이’라는 지적이 무색할 정도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21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애플페이 토큰 발행이 1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애플팀은 ‘역대 최고 기록’이라는데 구체적인 의미와 기준은 천천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토큰은 신용카드를 애플페이 기기에 등록할 때 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발행하는 번호다. 하나의 카드를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각각 등록하면 두 개의 토큰이 발행된다. 현재 대부분 주요 유통업체에서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다. GS25·세븐일레븐·CU·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과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포함된다. 백화점 중에선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서만 애플페이를 쓸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편의점인 이마트24를 제외한 신세계백화점, 이마트에서는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같은 계열사인 스타벅스에서도 애플페이는 사용이 안 된다. ● ‘메기 효과’로 간편결제 시장 지각변동 예상 애플페이의 가파른 성장은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7231억 원에 달한다. 이 중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전자금융업자가 50.3%(3641억 원)를, KB페이·신한페이 등 금융사의 간편결제가 26.1%(1886억 원), 삼성페이가 23.6%(1703억2000만 원)를 차지했다. 애플페이 도입 전 아이폰 이용자들은 전자금융업자나 금융사가 서비스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애플페이의 상륙으로 이들 간편결제 서비스의 점유율은 자연스럽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0∼30% 수준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이용자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이겠지만, 당장은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바꿀 정도의 큰 혜택을 애플페이가 제공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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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데믹 바람 타고 남성 뷰티도 활황

    ‘그루밍족’이라는 말이 몇 년간 유행이었죠? 패션이나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가리키는 신조어였는데요. 이제는 그루밍족이라는 말이 더 이상 특이하거나 생소한 유행어가 아닌 시대입니다. 꾸미는 남성은 이제 대세니까요. 이번 주에는 ‘뉴노멀’이 된 남성 뷰티 열풍을 소개합니다. 남성 메이크업 하면 주로 어떤 걸 떠올리시나요? 보통은 선크림 정도만 많이 생각하실텐데요. 여자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파운데이션이나 비비크림으로 남성 뷰티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위메프가 2월 11일부터 3월 10일까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메이크업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는데요. 특히 아이브로는 1127.1%, 비비크림은 109.2%까지 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파운데이션(66.5%), 선크림(40.7%)도 인기입니다. 유통업체들도 발 빠르게 인기 상품을 모아 판매하고 있는데요. 쿠팡은 매년 말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뷰티 제품을 부문별로 선정해 구성한 ‘쿠팡 뷰티 어워즈 기획세트’를 판매했습니다. 13개 브랜드로 구성된 제품 중 플리프 올인원 로션은 쿠팡 출시 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남성 스킨케어 분야에서 베스트 제품으로 선정됐습니다. 원하는 상품을 추가적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고객 투표로 만들어진 인기 제품을 강소기업이 생산하는 ‘함께 만들어요’ 캠페인도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만 이렇게 유난이냐고요? 아닙니다! ‘K뷰티’의 해외 인기에 대해 많이들 들어보셨죠? LG생활건강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후의 클렌징폼은 2월 중국 수출 분량이 전달 대비 4000개 이상 증가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도 같은 기간 2000개 증가했고요. 남성 스킨케어 데보나인도 일본 화장품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이 정도면 ‘K맨뷰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네요. ‘뷰티는 20대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분들은 없으시겠죠? 세대를 넘어 꾸미는 남성은 이미 대세입니다. 어렵게 생각 말고 뽀송뽀송 피부 관리부터 한번 시작해 보세요. 남성 대상 전용 상품이 플랫폼마다 차고 넘치는 시대랍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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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노 LVMH회장, 국내 유통업체 수장들과 연쇄 회동

    20일 방한한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에네시(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 수장들을 잇달아 만나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21일 오전 아르노 회장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방문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과 현대백화점 김형종 대표가 아르노 회장을 만났다. 전날에는 롯데백화점 신동빈 회장을 접견했다. 신세계 본점, 갤러리아 압구정점을 찾아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은수 갤러리아백화점 대표도 만났다. LVMH는 루이비통, 디올, 펜디 등을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이다. 아르노 회장은 한국 명품 시장을 살펴보기 위한 목적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2019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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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면세점 패밀리콘서트, 4년 만에 오프라인 개최

    롯데면세점은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 기념 패밀리콘서트’를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6월 16∼18일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에는 NCT DREAM, ITZY, 성시경, 송가인 등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관람권은 롯데면세점에서 각각 300, 500, 9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 한해 A석, S석, R석 티켓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올해로 32회째를 맞이한 패밀리콘서트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진행되는 공연 행사다. 2006년 처음 시작된 이래 관객 수가 100만여 명에 달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온라인으로 열린 31회 콘서트는 조회수 총 300만 뷰를 기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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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과일 국산화율, 감귤 3% 포도 4%… “‘제2의 설향’ 늘려야”[인사이드&인사이트]

    《K푸드 바람이 어느 때보다 거세다. 한국 식품뿐 아니라 한국 농수산물이 동남아 등지에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농산물 분야 수출액은 총 120억 달러(약 15조6800억 원)로 2010년 처음으로 50억 달러를 넘어선 뒤 10년여 만에 2배 넘게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아직 담배, 라면, 참치 등 가공식품 비중이 높지만 농수산물 비중도 올라가는 추세다. 강원 양구, 철원 등에서 생산되는 강원산 파프리카는 매년 2000만 달러 안팎의 수출액을 올리고 있고, 충남 서산에서 만든 서해산 감태도 지난해 10만 달러가량을 수출했다. 전남 고흥산 유자와 생강은 체코와 이탈리아 등 유럽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K푸드’ 열풍 속에서도 아직 웃지 못하는 분야가 있다. 종자의 대부분을 외국산에 의존하는 과일 시장이다. 포도나 감귤, 배, 사과 등 한국인들이 많이 먹는 과일 대부분이 국산화율이 낮은 상황이다. 로열티 수입이 늘면서 농민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수십 년간 이어온 외국산 종자 과일 위주의 유통 구조나 재배법 등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 오랜 품종 개량 역사 자랑하는 일본산 과일2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사과의 국산화율(유통시장에서 국산 품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을 기준으로 21.4%에 그친다. 국산 품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90%를 넘는 채소 시장에 비해서 현저히 낮다. 특히 일본산 품종인 샤인머스캣이 주류인 포도(4.6%)를 비롯해 감귤(3.2%) 배(15%) 등 국산 과일 대부분이 국산화율이 낮다. 평균이 17%에 불과하다. 해외 종자 의존이 높아지면 로열티도 높아진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주요 과수 품목(키위, 블루베리, 체리 등)의 로열티 지급액은 2021년 18억4000만 원으로 2017년(13억6000만 원) 대비 약 35.3% 늘었다. 로열티 지급 기한이 만료된 사과 등은 제외된 수치다. 세계 속으로 ‘K과일’을 수출하기 위해선 여전히 비중이 낮은 과수 종자 산업에 관심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 통용되는 과일 상당수는 일본산 품종이다. 2020년 기준 국내 사과 재배 면적 65.1%를 일본 사과 품종인 ‘부사’와 ‘아오리’가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단감도 일본 품종인 ‘부유’가 국내 유통의 80%를 점유한다. 일본 품종에 대한 농민들의 선호도 높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 농민 50%가량이 5년 뒤에도 재배하고 싶은 사과로 ‘부사’, ‘미야마’ 등 일본 품종을 뽑았다. 배 역시 일본 품종인 ‘신고’를 34%가 선호했다. 일본산 과일의 힘은 오랜 품종 개량 역사에서 비롯됐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1868년) 이후 미국과 유럽의 과일 품종들을 개량하며 과일 교배를 시작했다. 사실상 근대화의 역사와 궤를 함께하는 셈이다. 반면 한국은 광복 이후인 1954년 중앙원예기술원(현 농식품부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사과 3종과 배 8종 등을 교배한 것이 품종 개량의 시초로 꼽힌다. 일본에 비해 단순 계산상으로도 역사가 두 배 넘게 짧다. 5∼10년 나무를 길러야 하는 품종 개량 경쟁에서 이런 차이는 따라잡기 쉽지 않은 격차를 만들게 됐다. ● 품질 따라잡은 ‘K과일’… 유통 막혀 한계 물론 한국도 꾸준한 개량을 거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산 과일과 비교해 기술적으론 부족한 부분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유통업체의 한 과일 바이어는 “현재 국산 품종과 일본 품종 간 맛이나 병충해 저항력 차이는 없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일선 농민들도 “한국 품종이 (일본 품종에 비해) 우리 토양에 적합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로열티 수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 우리나라 과수 종자 로열티 수익은 약 4억4800만 원으로 2017년 2억4400만 원 대비 83.6% 늘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신규 계약이 늘고 있어 올해는 로열티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과일 국산화율이 20%대에 불과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K과일’이 국내 시장에 자리 잡기 어려운 요인으로 유통 구조를 꼽는다. 우리나라 과일 유통 시장은 주로 산지에서 농부들이 도매업자 등에게 물량을 판매한 뒤 소매상으로 넘어가는 구조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미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일본산 품종을 원하는 업체의 요구에 맞춰야 하니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20대 농민은 “국산 품종을 길러보려 해도 유통업체는 잘 팔리는 일본 품종을 우선적으로 요구한다”며 “농민들 입장에선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판매 급급하다 품질 저하에 투자 미흡 수요 공급에만 맞춘 유통 구조는 품질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때 포도 농가에서 인기를 끌던 샤인머스캣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샤인머스캣은 10월에 출하할 때 숙성도가 가장 알맞다. 하지만 9월 초순(9∼12일) 추석 연휴가 잡힌 지난해 선물세트 물량을 맞추려다 보니 유통업체 측에서 농가에 이른 출하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었다. 자연스레 덜 익은 샤인머스캣이 시장에 다수 풀렸고, 이를 맛본 소비자들의 인식이 나빠지며 수요와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일본의 경우 농협에 해당하는 JA(Japan Agricultural Cooperatives)가 농사 이외의 업무를 전담해 유통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어떤 품종이든 맛있기만 하면 제값을 쳐주고 판로도 개척해줘 농민 입장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할 여건이 생긴다. 품질 관리도 깐깐하다. JA가 가진 자체 재배 매뉴얼에 맞지 않으면 과감히 폐기한다. 일본에서 농업 기술을 배워온 김재원 행복을팜 대표는 “일본 샤인머스캣 농장에 근무할 당시 한 송이에 달린 포도알 개수가 맞지 않아 전체 생산의 절반 가까운 수량을 폐기한 적도 있었다”며 “한국도 유통 문제와 품질 관리를 위한 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품종 개발에 최소 7년… 적극 지원 필요국산 과일 중 자급률을 올린 사례가 없는 건 아니다. 일본을 앞지른 국산 딸기 품종인 ‘설향’이 대표적이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한국과 맞붙은 일본 후지사와 사쓰키 선수가 자국 기자회견에서 “한국 딸기가 놀랄 정도로 맛있다”라고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5년 9.2%에 불과했던 국내산 품종 딸기 보급률은 인기 품종 ‘설향’ 개발 이후 2021년 96.3%까지로 늘었다. 국산 딸기로 대체되면서 외국 종자를 이용하는 비용인 로열티도 아낄 수 있었다. 국제식품신품종보호연맹(UPOV) 원칙에 따라 2008년부터 외국산 종자 딸기에 대한 연간 30억∼60억 원의 로열티를 내야 했지만, 그 이전에 설향이 개발되면서 이를 막을 수 있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국내 종자 산업을 2027년까지 1조2000억 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제3차 종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설향 같은 K과일의 성공 사례를 늘리려면 신품종 확대의 중요성을 정확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신품종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과일을 생산하려면 5∼7년 정도 걸린다. 나무가 다 자란 후에도 2, 3번 열매를 맺어야 상품성 있는 과일이 나온다. 한 농민이 새 품종을 시도하려면 총 7∼10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농민 고령화가 진행된 과수 산업 특성상 새 품종 도입에 소극적인 경우가 적지 않다. 김성종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은 “신품종을 개발해도 ‘언제 다 키워서 판매하냐’는 현장의 거부감이 크다”며 “농민 설득을 위한 체계적인 홍보 전략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신애 농식품신유통연구원 기획조사실장은 “신품종이 대체로 농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알려진다”며 “정부 차원에서 신품종의 장점과 재배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예산·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서영 산업2부 기자 cero@donga.com}

    •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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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서 길찾는 中企, 화장품 온라인 수출 4년새 550배

    《최근 일본 도쿄를 방문한 30대 회사원 김모 씨는 시내 곳곳에서 한국 제품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전인 3년여 전에도 일본에 한국 제품이 간간이 있었지만 이번엔 차원이 달랐다. 한국 제품이 일본 시장에 일상적으로 파고든 분위기였다. 김 씨는 “드러그스토어에서 판촉행사(프로모션)를 벌이는 브랜드 셋 중 하나는 한국 브랜드였고 한국 소주도 판매대 좋은 자리에 올라와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말 일본 후쿠오카를 다녀온 박모 씨(29)도 “만두나 떡볶이 등 한국 음식들을 일본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했다.》정부가 대일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하며 이 같은 해빙 무드가 중소기업 대일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일본 하늘길’이 사실상 막혀 있었는데도 일본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국내 중소기업 제품 구매에 나서 이들의 한국 화장품과 의류 온라인 구매액 증가율이 최근 4년간 연평균 390%, 26.1%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이 높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K중소기업’ 제품 수출 규모가 화장품, 식재료, 의류 등의 소비재 품목에서 온라인 등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어 이번 방일을 수출 확대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대일 수출은 109억 달러로 전년(107억 달러) 대비 1.9% 증가했다. 중소기업 전체 수출액(1175억 달러)의 9.3%로 중국, 미국, 베트남에 이어 4위 규모다. 중기부 관계자는 “코로나19와 한일 관계 경색 등의 영향에도 일본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꾸준히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대일본 중소기업 수출 성장세가 가장 큰 분야는 의약품을 비롯한 소비재 시장이다. 의약품 수출액(4억2300만 달러)은 전년 대비 33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진단키트 등의 수출이 늘면서 수출액이 급증했다. ‘K뷰티’ 유행으로 화장품 역시 순풍을 타고 있다. 일본에 거주하는 A 씨는 “일본 소비자들은 쓰던 제품을 잘 바꾸지 않는 보수적인 소비 성향인데, 최근에는 ‘한국에서 인기 있다’는 게 마케팅 포인트가 될 정도”라고 했다. 실제로 ‘한국 화장품’을 뜻하는 일본어 ‘韓国コスメ’라는 해시태그는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8억56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바람을 타고 일본은 국내 중소기업이 화장품과 의류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1위 국가가 됐다. 한국 중소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화장품을 수출한 액수는 지난해 1억1300만 달러에 이른다. 2018년(20만 달러)에 비해 550배 이상 증가했다. 의류 온라인 수출액 역시 지난해 3640만 달러로 2018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한국산 식재료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면서 커피, 차, 인삼류 등 기호식품이나 축산가공품 수출액도 급증세다. 일본 매출이 35%에 이르는 의류 중소기업 ‘와이디어’는 코로나19로 국경이 막힌 2020년 일본에 진출했다. 홈페이지에 영어, 일본어 등 언어 설정을 해놓은 뒤 별다른 마케팅을 안 했는데도 일본 소비자들의 접속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일본 시장이 승산이 있다고 본 것. 와이디어 강하늘 대표는 “일본에서 한국 패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K패션 시장이 성장했다”고 했다. K팝,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가격 경쟁력도 있어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이 컸다는 설명이다. 한국 의류 주요 소비층인 10, 20대 여성층이 한국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점도 도움이 됐다. 가성비와 품질을 모두 잡은 ‘메이드 인 코리아’의 특징도 일본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일본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일본 제품보다 가격이 낮으면서도 중국 제품에 비해 품질과 신뢰도가 높은 ‘알짜템’으로 꼽힌다. 자전거 헬멧을 판매하는 나인오투랩은 자전거 문화가 발달한 일본 시장을 노리고 일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마쿠아케’에서 펀딩을 받아 일본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과 아마존저팬에 입점했다. 나인오투랩 문승화 대표는 “중국산에 비해 한국산은 가격과 품질에서 모두 인정받고 있다”며 “애프터서비스(AS) 등 서비스도 좋아 보수적인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과제는 남아 있다. 운송비 부담이 대표적이다. 의류의 경우 일본에 운송을 할 경우 2kg당 배송비가 2만∼2만5000원 수준으로 여전히 비싼 편이다. 매출 자체가 크지 않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배송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판로 개척도 문제다. 한번 구매처를 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을 들이는 일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선 충분한 판촉이 필요하지만, 국내 중소업체에는 여력이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아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 등에서 애로를 겪고 있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엔데믹 이후 해외 교류를 통한 바이어 미팅 등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대면 마케팅이) 직관적이고 기업의 호응도 좋은 만큼 정부 차원에서 현지 기업과 한국 중소기업을 연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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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블랙먼데이 피했지만… 당국 “불확실성 주시”

    국내 금융시장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여파는 현재로선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계는 이번 사태로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 코스닥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 SVB 파산으로 ‘블랙 먼데이’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인 것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적극적인 SVB 리스크 완화 개입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 가능성 둔화, 양회 폐막에 따른 중국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금융시장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흐른다. 한국투자공사(KIC)는 작년 12월 31일 기준 SVB의 모회사인 SVB파이낸셜의 주식 2만87주(약 60억2000만 원 상당)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도 작년 말 기준 10만795주를 가지고 있다. KIC는 SVB에 이어 파산한 뉴욕주 시그니처은행 주식도 9만1843주(약 137억9000만 원 상당) 보유 중이다. 미국 정부는 채권과 주식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KIC와 국민연금은 보유 주식을 허공에 날릴 수도 있다. 벤처투자 업계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불황인 벤처투자 현황에서 분명한 악재”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 투자금액은 6조76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금융위원회는 거래 상대방의 부도로 은행이 대규모 손실을 떠안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은행의 위험노출액 한도 규제를 1년 연장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거래 기관별 위험노출액을 자기자본 대비 25% 이내로 관리하도록 규제해 왔다. 한편 신용평가사 피치는 13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봤다. 다만 고금리·고물가와 대외 수요 위축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1.2%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 국제통화기금(IMF) 1.7%보다 낮은 수치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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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먼데이 피했지만…국내 코스닥-벤처 투자 악재 우려

    국내 금융시장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여파는 현재로선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계는 이번 사태로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 코스닥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 SVB 파산으로 ‘블랙 먼데이’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인 것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의 적극적인 SVB 리스크 완화 개입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 가능성 둔화, 양회 폐막에 따른 중국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금융시장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한국투자공사(KIC)는 작년 12월 31일 기준 SVB의 모회사인 SVB파이낸셜의 주식 2만87주(약 60억2000만 원 상당)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도 작년 말 기준 10만795주를 가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채권과 주식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KIC와 국민연금은 보유 주식을 허공에 날릴 수도 있다.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시장과 벤처투자는 당분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불황인 벤처투자 현황에서 분명한 악재”라고 말했다. 중소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 투자금액은 6조7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금융위원회는 거래 상대방의 부도로 은행이 대규모 손실을 떠안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은행의 위험노출액 한도 규제를 1년 연장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거래 기관별 위험노출액을 자기자본 대비 25% 이내로 관리하도록 규제해 왔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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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 불고기, 원더풀” 미래식품 엑스포서 큰 관심

    “콩으로 만든 불고기라고요? 일반 불고기인 줄 알았어요. 식감도, 맛도, 향도 너무 좋네요.”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내추럴 건강제품 전문박람회’를 찾은 외국인들은 식물성 불고기를 맛본 뒤 감탄을 쏟아냈다. 한국농수산유통식품공사(aT) 부스는 식물성 고기로 만든 한식을 맛보러 온 방문객들로 종일 북적였다. aT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K푸드’ 열풍이 대체식품 분야에서도 충분히 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비건 열풍과 친환경 소비 추세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42년째를 맞은 내추럴 건강제품 전문박람회는 100여 개국에서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래식품 박람회다. 3600여 개 업체가 참가한 올해 박람회에서는 단연 대체식품이 화두였다. 대체식품은 식물성 재료 등을 활용해 고기를 대체한 식품으로, 대체식품 기반의 K푸드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뜨거웠다. ● 글로벌 푸드테크 대세는 식물성 고기이날 찾은 박람회장 부스의 70%가량은 식물성 고기를 앞세운 대체식품 부스들이었다. 식물성 고기로 만든 피자, 햄버거, 너겟부터 동물성 성분을 뺀 귀리 우유, 치즈 등도 있었다. 최근 몇 년간의 식품 트렌드가 ‘오거닉 푸드’였다면 이제는 대세가 완전히 대체식품으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대체식품 시장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30년 1620억 달러(약 214조 원)로 2020년 295억 달러(약 39조 원)보다 5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도 성장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2018년 4760만 달러(약 630억 원)인 국내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2억1600만 달러(약 2861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체식품 시장의 성장에 맞춰 국내 업체들은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K대체식품’을 대거 선보였다. 국내 기업들과 연합해 29개 부스를 낸 aT 연합 부스에서는 대체육 불고기, 주먹밥, 통조림 참치 등을 선보였다. 초창기 대체식품으로 주로 만들어졌던 햄, 치즈 등과 달리 한식은 구운 고기 종류가 많아 대체식품을 만들기 어려운 음식으로 꼽혔다. 구운 느낌과 씹는 질감을 동시에 구현하는 게 기술적으로 어려운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불고기를 먹어본 결과 실제 고기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참치도 참치 뱃살 등의 기름기와 특유의 식감을 온전히 재현했다. 기술의 발달로 대체식품으로 만든 한식을 상품화한 것. 참치캔 대체식품을 선보인 알티스트의 윤소현 대표는 “치즈 등 서양 음식에 집중됐던 대체식품 분야가 한식으로 확장될 만큼 기술이 성장했다”고 했다.● 신세계, K대체식품으로 미국 공략세계 최대 대체식품 소비국인 미국 시장을 향한 국내 식품회사들의 공략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좋은음식연구소(GFI)에 따르면 2021년 미국 대체식품 판매액은 약 74억 달러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기후변화, 건강 등에 관심이 많은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체식품은 기성 식품을 넘어 대세가 되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의 선두주자로 주목받는 음식은 귀리, 아몬드 등으로 우유를 만드는 대체유(乳)다. 시장 조사기관 스핀스에 따르면 미국 대체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우유(16.0%)로, 육류(1.4%)보다 10배 넘는 점유율을 보였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신세계푸드가 지난달 대체유 상표 ‘제로밀크’ 특허를 출원하는 등 대체유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 주도 아래 ‘미래형 식품’을 그룹 차원에서 새 먹거리로 밀고 있다. 일반 고기를 모방한 것을 벗어나 일반 고기보다도 맛있고 건강한 식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푸드 송현석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대체유 점유율은 70% 이상”이라며 “새로운 식품 옵션인 ‘대안식품’으로서의 식물성 식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애너하임=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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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고기맛 김’서 어린이용 쌀과자까지… ‘K푸드’ 미국인 입맛 공략

    “이게 전부 해초(seaweed)로 만든 거라고요? 아이 러브 김(Gim)!” 10일(현지 시간) ‘2023 내추럴 건강제품 전문박람회’에 참여한 한국 업체 ‘예맛’ 부스에서는 감탄사가 이어졌다. 김을 포함한 해조류를 판매하는 예맛은 기존 김에 고추냉이나 불고기의 향과 맛을 가미한 조미김을 선보였다. 부스 관람객들은 영문으로도 한국 김 표기를 그대로 쓰면서 치켜세웠다. 예맛 담당자인 네이트 한 매니저는 “짭조름하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이 미국 시장에서 건강 스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국 해조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박람회에선 미국인의 입맛을 공략한 다양한 ‘K푸드’가 소개됐다. 한국 식품을 선보인 현지 업체들도 적지 않았다. 미국인이 만든 배 음료 ‘서울주스’가 대표적이다. 한국산 배와 레몬, 물을 섞은 수분보충음료 서울주스는 한국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미국인 루이스 만타 씨가 설립한 브랜드다. 인도에 오래 거주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만타 씨는 아시아 음식을 이용한 사업을 구상하던 중 한국 배의 시원한 맛에 매료돼 사업을 시작했다. 만타 씨는 “한국계 메이저리거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언젠가는 한국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자업체 ‘리뉴어블라이프’ 부스에서는 미국 어린이들을 겨냥한 쌀과자를 선보였다. 기후 변화와 글루텐 프리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인기가 떨어진 옥수수·밀 과자의 자리를 쌀과자로 대체하려는 것이다. 리뉴어블라이프 관계자는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최근 트렌드에선 오히려 쌀과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업체가 50m 거리를 두고 ‘유자 한일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 업체 ‘바이오포트코리아’는 꿀유자차 등 다양한 단맛을 강조한 유자(yuja) 음료를 선보였다. 일본 업체 ‘구제후쿠앤드손스’는 유자의 일본식 발음인 단맛과 신맛, 매운맛 등 다양한 맛을 강조한 유자(yuzu) 식품을 내세웠다.애너하임=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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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百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 순직군인 자녀 장학금 총20억 지원

    현대백화점그룹은 6일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 백선엽 장군실에서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 전달식(사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는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32년까지 10년간 매년 2억 원씩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 총 20억 원을 육군에 전달할 예정이다. 기금은 순직 군인의 초중고교생 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운영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순직 공상 소방관 및 경찰관 자녀 등 2643명을 대상으로 56억2000만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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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에 돌아온 ‘혜자템’… 2550원 도시락에 24년전 값 스벅커피도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단종됐던 가성비 상품을 재출시하거나 대용량 상품을 싼 가격에 판매하는 등 유통업계의 ‘혜자템’(가격 대비 양이 풍부한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격 경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학생과 직장인이 주로 찾는 편의점 업계다. GS25는 매달 20일부터 말일까지 ‘갓세일’ 행사를 열고 주요 수입 캔맥주를 묶어 4캔을 8000원에 판매한다. 지난해 원가 인상 여파로 4캔 1만 원에 판매하던 번들 할인도 줄고 대부분의 편의점이 4캔 1만1000원으로 가격을 올린 상태이지만 고물가 행진에 추억의 가격을 잠시 부활시킨 것. 가성비 도시락으로 꼽히며 ‘혜자스럽다’란 유행어를 만들었던 김혜자 도시락도 지난달 15일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으로 6년 만에 재출시됐다. 인터넷 등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재출시 2주 만인 1일 2호 도시락인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 불고기’ 제품을 출시했다. 정가는 4500원이지만 각종 할인을 최대로 적용하면 2550원에 도시락을 구매할 수 있어 ‘원조 혜자템답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이마트24도 1000원에 판매하는 기존 삼각김밥에 100원만 추가하면 원가 1500원의 빅사이즈 삼각김밥을 구매할 수 있는 행사를 31일까지 진행한다. 지난달 같은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던 소용량 컵라면 프로모션 방식을 삼각김밥에도 적용했다. 세븐일레븐도 새 학기맞이 행사로 3월 한 달간 케이뱅크 하이틴카드를 소지한 고객들에게 모든 삼각김밥 상품을 50% 할인해주고 있다. 외식업계에도 추억의 가성비 바람이 한창이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7일 2016년 단종된 라이스버거를 7년 만에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밥 번의 중량을 이전보다 160g 늘려 한 끼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사이즈로 재구성해 판매한다. 스타벅스는 리워드 회원 10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카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1999년 오픈 당시 쇼트 사이즈 가격인 2500원에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마트 업계도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앞세워 엔데믹 이후 늘어난 오프라인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전국 35개 킴스클럽 점포의 매출 상승을 위해 생수, 휴지 등 주요 인기 품목 50개를 최저가로 판매하는 ‘K-50’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2L짜리 생수 6개입을 1990원에 판매하는 오프라이스 생수는 전국 최저가 생수로 입소문이 나며 일부 지점에서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성장하기도 했다. 치약 등 생필품을 대용량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절약형 상품도 인기 있다. 피죤은 최근 대용량(18·20L) 섬유유연제 제품에 옐로미모사 향을 추가하며 제품 라인업을 3종으로 확대했다. 롯데홈쇼핑은 퍼실의 캡슐 세제 ‘디스크 캡스’를 148개 대용량 구성으로 판매하고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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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면세점에 中국영면세점그룹 입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국내 면세점 4사(신라·롯데·신세계·현대)와 세계 최대 면세기업인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이 입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면세업계 특성상 CDFG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입찰에 성공하면 중국인 관광객이 자국 면세점으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국내 면세점 4사와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이 참여했다. 참여 기업들은 일반기업 면세사업권 입찰 1·2구역(향수·화장품·주류·담배), 3·4구역(패션·액세서리·부티크), 5구역(부티크)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1∼2구역은 1그룹, 3∼5구역은 2그룹으로 구분되며 5개 구역 입찰에 중복 참가할 수 있지만 그룹 내 중복 낙찰은 불가능하다. 입찰 참가 신청을 낸 업체는 28일 오후 4시까지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해야 한다. 4월 중 관세청 최종 심사를 거쳐 낙찰자가 결정되며 신규 사업자 운영 개시는 7월 즈음으로 전해졌다. 낙찰 업체는 10년간 계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상 첫 중국 업체 입찰에 면세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CDFG가 낙찰받게 된다면 처음으로 중국계 면세점이 인천공항에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국내 면세업계 관계자는 “CDFG가 생각보다 적극적이라 국내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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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기술-소재 연구개발 성과, 꾸준한 매출 상승으로 이어져

    애경산업은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 애경산업의 R&D 투자 비중은 2.70%로, 2019년 2.14%를 나타낸 이래 2020년 2.39%, 2021년 2.46%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누적 특허도 현재까지 총 511건에 이른다. 이 중 국내 등록 특허는 267건이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만 29건의 특허를 출원, 13건을 등록했다. 이는 직원들의 발명 활동을 적극 장려하는 애경산업 문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애경산업은 신기술 개발과 지식 공유를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내부 R&D 대학을 운영하는 등 지식재산화 활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애경산업은 특허청으로부터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에 인증됐다.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 인증제도는 임직원이 일하면서 발명한 것에 대해 각종 지원과 보상을 제대로 해주는 기업에 인증하는 제도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R&D에 집중하는 회사의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R&D에 대한 노력은 좋은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내놓은 ‘블랙포레 프로즌 탈모증상완화 샴푸’에 신기술인 ‘탄산거품 발포 기술’을 적용했다. 샴푸를 바르면 샴푸 제형이 조밀한 미세 거품으로 바뀌는 제품으로, 액체가 기화되면서 주위 온도를 낮추는 원리를 이용했다. 두피의 열을 낮추고 조밀한 미세 거품이 두피 모공 사이로 파고들어 효과적으로 세정해준다는 설명이다. 독자적인 ‘계면활성제-프리 천연 유화 기술’도 개발했다. 피부 진정에 효과적인 천연 성분 ‘베툴린’을 활용해 계면활성제 없이도 원료 등 형태 안정성이 유지되는 것을 강화한 천연 유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천연 화장품 인증을 획득했으며 인체적용시험도 11종류를 받았다. 독자 소재에 관한 연구개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울릉도 돌외, 제주도 별고사리 등 각지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연구해 피부장벽 개선 효능이 우수한 소재를 발굴하고 특허등록을 마쳤다. 이 중 돌외 캘러스 추출물은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20′s’의 ‘에센스 커버 팩트’에 쓰였다. 애경산업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연매출 61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391억 원으로 전년보다 60.4% 늘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안전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위해 앞으로도 R&D에 꾸준히 매진하겠다”고 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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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숙성 술맛 독특”… 오픈런 부른 한국산 위스키

    “위스키 제조법을 배워야겠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스코틀랜드로 건너갔어요. 100번 넘게 거절당했지만 오히려 ‘한국산 위스키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확인했던 시간이었습니다.” 16일 경기 김포시 ‘김창수위스키’ 증류소에서 만난 김창수 대표는 ‘국내 1호 위스키 디스틸러’(증류주 생산자)다. 그가 지난해 4월 처음 내놓은 위스키는 내놓을 때마다 오픈런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GS리테일, 홈플러스 등에서 한정 판매되는 이 위스키는 한 병에 22만 원이지만 전날부터 밤새 기다리는 ‘폐점런’까지 나타났다. 첫 국산 위스키란 점과 한글 패키지 등이 젊은 힙스터 코드로 통용되며 구매 경쟁에 불이 붙어서다. 오크통에 10년 이상 담가 두는 고숙성 위스키가 발달한 스코틀랜드와 달리 일교차가 큰 한국에선 위스키 제조가 불가능하다는 게 그간의 인식이었다. 날씨 변화 폭이 크면 원액 증발로 숙성도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술을 좋아하는 그는 ‘한국에서 위스키를 만들겠다’는 꿈을 스무 살 때부터 품었다. 주류회사 영업사원, 바텐더 등으로 일하다가 2014년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로 떠났다. 모은 돈은 1000만 원이 전부였다. 정식 교육 과정을 밟을 형편은 못 되어 무작정 양조장에 가서 ‘제조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들판에 텐트 치고 노숙하면서 6개월간 스코틀랜드에 있던 102개의 위스키 양조장을 모두 돌았지만 전부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소득이 없진 않았다. 당시 현지 양조장을 방문했던 일본 지치부 위스키 증류소 직원이 위스키가 좋다고 무모하게 덤벼드는 동양인 청년을 눈여겨봤다. “그렇게 위스키가 좋으면 우리한테 와서 배워 봐라”란 허락에 일본 사이타마현에 있는 증류소를 찾았다. 위스키 품평회 ‘월드 위스키 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고품질 위스키로 꾸준히 인정받고 있는 곳이었다. 그는 “국내 기후와 흡사한 환경에서 위스키를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며 “아직도 틈틈이 찾아 계속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후 증류소 부지를 찾고,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제조 기기 등을 들여와 2020년 국내 첫 위스키 증류소를 세웠다. 김 대표가 만든 위스키 라벨에는 ‘우리나라도 위스키 만든다’란 문구가 적혀 있다. 김 대표는 “주변에서 ‘한국에선 안 된다’고 할 때마다 오히려 더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대만도 우리나라처럼 일교차가 크지만 고품질의 저숙성 위스키 문화가 발달해 있다”고 했다. 그가 현재 제조 중인 위스키 역시 1∼3년간 담그는 저숙성 위스키다. 그는 “위스키 기준을 ‘스카치 위스키’에만 둬서 그렇지 저숙성 위스키도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독 한국에서 위스키 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것이 높은 주세와 규제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기후 제약으로 가뜩이나 노하우도 없는데 위스키에만 붙는 무선식별시스템(RFID) 같은 규제로 가격까지 뛰니 수지타산이 안 맞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 대만은 위스키 문화가 발달해 있고 자체 증류소도 많다. 그의 다음 목표는 연내 새로운 증류소를 여는 것. 현재 장소 선정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을 접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위스키 기술을 활용한 소주도 만들어보고 싶다”며 “증류소 관광코스를 만들어 위스키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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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가 광고 카피 쓰자… “핵심 담아내” vs “창조성 없어”

    최근 신학기 세일 관련 보도자료를 시험 삼아 챗GPT에 맡겨본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결과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품목 할인율 등 관련 정보 서너 문장만 제시했는데도 보도자료 양식과 문법을 제대로 숙지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라고 말했다’ 식의 보도자료 문체를 그대로 재현했고, 세일 기간도 ‘3월 1∼31일’ 식으로 임의로 만들어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챗GPT를 활용해 보도 초벌 자료를 만들고 나중에 수정하는 방식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텍스트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활용한 홍보물 제작 시도가 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보이는 곳은 보도자료 제작 빈도가 높은 홍보업계다. 정해진 양식이 있는 보도자료 특성상 조건만 잘 넣어주면 적당한 초벌 자료를 만들기 쉽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유통업체 홍보 관계자는 “통상 A4 용지 1장 분량 자료를 쓰는 데 한나절은 걸리는데 챗GPT를 활용하면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양식만 맞췄지 중요하게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표적인 텍스트 기반 광고인 카피라이팅에서도 챗GPT가 활용되고 있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지난달 10일 자신이 운영하는 통신사 ‘민트모바일’의 광고를 챗GPT로 만들어 공개했는데 ‘욕설을 포함해 라이언 레이놀즈 말투로 광고 영상의 대본을 작성하라’는 명령에 레이놀즈의 거친 말투를 재현한 광고를 만들어내 화제가 됐다. 이에 착안해 동아일보 취재팀도 챗GPT를 이용해 광고를 만들고 전문가들의 평을 들어봤다. 별다른 정보 없이 “동아일보 광고 카피 3개를 만들라”고 지시하자 챗GPT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뉴스의 힘을 느껴보세요’ ‘정치·경제·문화에 관한 신뢰감 있고 깊은 뉴스를 접하세요’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뉴스를 읽는 동아일보 독자에 합류하세요’ 같은 카피를 만들어냈다. 본보가 주관하는 ‘2023 동아마라톤’ 행사에 대해서는 구체적 설명을 주고 카피를 뽑아보라고 했다. △광화문에서 3월 중 주최 △광화문에서 출발해 잠실까지 달림 △올해로 93주년을 맞이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정상 개최 등의 정보를 줬다. 챗GPT는 ‘서울의 중심에서 역사 속을 달려보세요’ ‘광화문광장에서 마라톤 전통을 함께하세요’ ‘다시 태어난 마라톤의 전설을 체험하세요’를 내놨다. 결과를 본 10년 차 광고 카피라이터 A 씨는 “핵심 내용을 짧은 시간에 담아내는 능력이 뛰어나 보여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챗GPT 카피라이팅을 현업에 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이었다. 13년 차 광고 제작 실무자 B 씨는 “창조적인 부분이 부족해 카피라이팅 훈련이 되지 않은 일반인이 쓴 문구 같다”고 말했다. 모 대형 광고사 관계자는 “타깃에 맞는 워딩을 찾는 과정은 빠를지 몰라도 문장력의 밀도가 낮고 문맥이 엉성하다”고 말했다. 한 광고 스타트업 대표는 “자율주행차의 운전 책임 문제처럼 챗GPT가 만든 광고의 공을 누가 받아야 할지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의존이 인간의 창의성에 해가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 대형 광고사 카피라이터는 “AI에 카피라이팅을 과도하게 의존하면 카피라이터나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깊이 있는 고민이나 사고력이 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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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에 “광고 카피 만들어줘”…10년차 실무자의 평가는

    최근 신학기 세일 관련 보도자료를 시험 삼아 챗gpt에 맡겨본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결과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품목 할인율 등 관련 정보 3~4 문장만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보도자료 양식과 문법을 제대로 숙지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라고 말했다’ 식의 보도자료 문체를 그대로 재현했고, 세일 기간도 ‘3월 1~31일’ 식으로 임의로 만들어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챗gpt를 활용해 보도 초벌 자료를 만들고 나중에 수정하는 방식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텍스트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활용한 홍보물 제작 시도가 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보도자료 제작 빈도가 높은 홍보업계다. 정해진 양식이 있는 보도자료 특성 상 조건만 잘 넣어주면 적당한 초벌 자료를 만들기 쉽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유통업체 홍보 관계자는 “통상 A4 용지 1장 분량 자료를 쓰는 데 한나절은 걸리는데 챗gpt를 활용하면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양식만 맞췄지 중요하게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표적인 텍스트 기반 광고인 카피라이팅에서도 챗gpt가 활용되고 있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지난달 10일 자신이 운영하는 통신사 ‘민트모바일’의 광고를 챗gpt로 만들어 공개했는데 ‘욕설을 포함해 라이언 레이놀즈 말투로 광고 영상의 대본을 작성하라’는 명령에 레이놀즈의 거친 말투를 재현한 광고를 만들어내 화제가 됐다. 이에 착안해 동아일보 취재팀도 챗gpt를 이용해 광고를 만들고 전문가들의 평을 들어봤다. 별다른 정보 없이 “동아일보 광고 카피 3개를 만들라”고 지시하자 챗gpt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뉴스의 힘을 느껴보세요’ ‘정치·경제·문화에 관한 신뢰감 있고 깊은 뉴스를 접하세요’ ‘정확하고 신뢰할만한 뉴스를 읽는 동아일보 독자에 합류하세요’ 같은 카피를 만들어냈다. 본보가 주관하는 ‘2023 동아마라톤’ 행사에 대해서는 구체적 설명을 주고 카피를 뽑아보라고 했다. △광화문에서 3월 중 주최 △광화문에서 출발해 잠실까지 달림 △올해로 93주년을 맞이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정상 개최 등의 정보를 줬다. 챗gpt는 ‘서울의 중심에서 역사 속을 달려보세요’ ‘광화문 광장에서 마라톤 전통을 함께하세요’ ‘다시 태어난 마라톤의 전설을 체험하세요’ 를 내놨다. 결과를 본 10년차 광고 카피라이터 A 씨는 “핵심 내용을 짧은 시간에 담아내는 능력이 뛰어나 보여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챗gpt 카피라이팅을 현업에 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이었다. 13년차 광고 제작 실무자 B 씨는 “창조적인 부분이 부족해 카피라이팅 훈련이 되지 않은 일반인이 쓴 문구 같다”고 말했다. 모 대형 광고사 관계자는 “타깃에 맞는 워딩을 찾는 과정은 빠를지 몰라도 문장력의 밀도가 낮고 문맥이 엉성하다”고 말했다. 한 광고 스타트업 대표는 “자율주행차의 운전 책임 문제처럼 챗gpt가 만든 광고의 공을 누가 받아야 할지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의존이 인간의 창의성에 해가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 대형 광고사 카피라이터는 “AI에 카피라이팅이 과도하게 의존하면 카피라이터나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깊이 있는 고민이나 사고력이 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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