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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후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가상화폐 시장 규제에 나서고 있다. 기존 금융시스템에 반기를 들고 ‘투명성’과 ‘분산화’를 내세우며 만들어진 가상화폐 시장이 비도덕적 거래가 판치는 투기장이 됐다며 업계 리더들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각국 가상화폐 ‘규제’ 한목소리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가상화폐 기업들은 기존 금융과 다르다더니 마찬가지로 고도로 집중돼 있고, 상호 연결돼 있으며, 도미노 효과가 크다. 한 플랫폼의 실패가 다른 곳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존 금융 체계에 대한 규제처럼 레버리지, 유동성, 소비자자산 보호 부문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FTX가 11일 미 델라웨어 법원에 낸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FTX의 부채 규모는 최대 500억 달러(약 66조 원)로 추산된다. 각국 소비자 피해의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다. 주요국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시장 규제의 글로벌 표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주요 7개국(G7) 권고사항에 따라 가상화폐 규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5월 G7 재무장관들은 역시 가상화폐 사기로 소비자 피해가 컸던 ‘루나 사태’ 이후 각국의 일관된 규제 필요성에 대한 성명서를 낸 바 있다. 한국에서도 FTX 사태를 계기로 가상자산 거래소에 맡겨진 투자자 자산을 보호하는 문제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민·당·정 간담회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투자자 예치금을 별도 예탁기관에 의무 보관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간담회에서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해 투자자 자산 보호 의무를 부과하고 불공정 거래를 규제할 장치를 우선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국회에는 가상자산 사업자 인가 및 내부 통제, 불공정거래 금지 등에 관한 10여 개의 법안이 발의돼 있다. 또 금융감독원은 가상자산에 대한 회계감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가상자산 발행이나 매각, 보유와 관련한 회계 처리 내용과 가상자산 사업자 정보에 대한 주석 공시를 신설해 의무화할 방침이다. ○ 루비니 “가상화폐 붕괴 직전” 비판 가상화폐 거래소 경영진도 규제 및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계 2위 가상화폐 거래소이자 미 상장 기업인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CNBC 기고문에서 “미국의 규제 미비로 코인 거래의 95%가 미국 밖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 소비자를 보호할 길이 없다”고 우려했다. 세계 1위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창업자는 트위터를 통해 “FTX 파산이 아니었다면 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아도 될 기업을 위해 ‘산업회복 펀드’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건실한 기업을 지원해 시장 재건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상화폐 시장 자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경기 침체 예고로 유명한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트위터에 “자오 창업자가 FTX 창업자보다 더 수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투자금을 위험 자산과 섞고 불투명하게 운영해 전형적인 ‘뱅크런의 어머니’ 모습”이라며 “결국 모두 붕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1만여 명 감원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감원이다. 특히 연중 최대 성수기를 앞둔 시기의 대대적 감원이라 시장의 충격도 큰 편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에 이어 아마존도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호황을 누렸던 빅테크, 금융, 부동산 시장 ‘화이트칼라’ 직군의 고통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14일(현지 시간) CNN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TV, 자동차 등 대규모 구매를 미루고 (경기침체 같은) 경제적 어려움이 장기화될 때를 대비해 자금을 쌓아야 한다”며 “영세업체는 특히 리스크를 줄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블프’·크리스마스 앞두고 대대적 감원 14일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이 유통, 인사, 인공지능(AI) 부문 중심으로 1만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에 대한 해고 통보를 이르면 이번 주부터 시작한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약 160만 명 아마존 임직원 중 정규직 화이트칼라 임직원 수는 100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감원 규모는 이들의 약 1%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1년 ‘닷컴 버블’ 직후 1500여 명을 감원한 이래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다. 아마존은 팬데믹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혀 왔다. 2021년 4분기(10∼12월) 순수익이 143억 달러(약 19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9% 급등했다. 회사가 잘나가자 메타, 구글 등 다른 빅테크 기업처럼 개발자, 경영 임직원을 대대적으로 뽑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임직원 수(79만8000명)에서 2년 만인 2021년에 160만8000명으로 102%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화되고, 기준금리 인상 속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수익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38억 달러 적자를 봤다. 실적이 부진하다 해도 세계적인 쇼핑 축제 기간인 11월 말∼12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이뤄지는 대규모 감원은 기업이 체감하는 미국의 소비 부진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NYT는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이 과잉 인력과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기업에 얼마나 큰 부담을 주는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말 소비 부진을 경고하며 “사람들의 예산은 빠듯하고 물가는 높고 에너지 가격 문제도 있다”며 “경기 둔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애플도 연말 소비 부진 우려 속에 기업 간 거래(B2B) 맥북 할인 행사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PC 시장 전반의 침체가 나 홀로 성장하던 맥북에도 영향을 미쳐 재고 소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화이트칼라 직군’ 고통 시작아마존에 앞서 퀄컴, 인텔, 시게이트 등 반도체 기업과 펠로턴, 트위터, 메타 등 테크 기업들이 줄줄이 전례 없는 감원 계획을 추진 중이다. 애플은 고용을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한 해 주가 폭락과 인수합병(M&A) 기근을 경험한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 주택 경기 냉각 속에 부동산 기업 오픈도어 등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윌리엄 리 밀컨인스티튜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화이트칼라 직군이 몰려 있는 대기업들이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잘못 예측해 인력을 너무 많이 뽑았다”며 “가장 많이 뽑은 기업들이 가장 취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실업률은 3.7%로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 서비스 분야 현장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빅테크 등 고임금 대기업들의 대규모 감원이 본격화되면서 내년 미국에 경기침체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1만여 명 감원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감원이다. 특히 연중 최대 성수기를 앞둔 대대적 감원이라 시장의 충격도 큰 편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에 이어 아마존도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호황을 누렸던 빅테크, 금융. 부동산 시장 ‘화이트칼라’ 직군의 고통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프 베조스 창업자는 14일(현지 시간) CNN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TV, 자동차 등 대규모 구매를 미루고 (경기침체 같은) 경제적 어려움이 장기화될 때를 대비해 자금을 쌓아야 한다”며 “영세업체는 특히 리스크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블프’·크리스마스 앞두고 대대적 감원 1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이 유통, 인사, 인공지능(AI) 부문 중심으로 약 1만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에 대한 해고 통보를 이르면 이번 주부터 시작한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약 160만 명 아마존 임직원 중 정규직 ‘화이트칼라’ 임직원 수는 약 100만 여 명으로 추된다. 감원 규모는 이들의 약 1% 수준이 될 전망이다. 2001년 ‘닷컴 버블’ 직후 1500여 명을 감원한 이래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다. 아마존은 팬데믹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혀왔다. 2021년 4분기(10~12월) 순수익이 143억 달러(19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9% 급등했다. 회사가 잘나가자 메타, 구글 등 다른 빅테크 기업처럼 개발자, 경영 임직원을 대대적으로 뽑았다. 코로나19 이전 2019년 임직원 수(79만8000명)에서 2년 만인 2021년에 160만8000명으로 102%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화되고, 기준금리 인상 속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수익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38억 달러 적자를 봤다. 실적이 부진하다해도 세계적인 쇼핑축제 기간인 11월 말~12월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둔 대규모 감원은 기업이 체감하는 미 소비부진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이 과잉 인력과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기업에 얼마나 큰 부담을 주는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는 연말 소비부진을 경고하며 “사람들 예산은 빠듯하고 물가는 높고 에너지 가격 문제도 있다”며 “경기 둔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애플도 연말 소비부진 우려 속에 기업간거래(B2B) 맥북 할인 행사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PC 시장 전반의 침체가 나홀로 성장하던 맥북에도 영향을 미쳐 재고 소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화이트칼라 직군’ 고통 시작 아마존에 앞서 퀄컴, 인텔, 시게이트 등 반도체 기업과 펠로톤, 트위터, 메타 등 테크 기업들이 줄줄이 전례 없는 감원 계획을 추진 중이다. 애플은 고용을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한해 주가 폭락과 인수합병(M&A) 기근을 경험한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 주택경기 냉각 속에 부동산 기업 오픈도어 등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윌리엄 리 밀켄 인스티튜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블룸버그통신에 “‘화이트칼라’ 직군이 몰려 있는 대기업들이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잘못 예측해 인력을 너무 많이 뽑았다”며 “가장 많이 뽑은 기업들이 가장 취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실업률은 3.7%로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 서비스 분야 현장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빅테크 등 고임금 대기업들의 대규모 감원이 본격화되면서 내년 미국 경기침체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FTX 파산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가상화폐 기업을 돕겠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창업자가 FTX 파산 후폭풍을 겪고 있는 산업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FTX 파산이 아니었다면 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아도 될 기업을 위해 ‘산업회복펀드‘를 만들 것“이라며 부실이나 사기성 기업이 아닌 건실한 기업 대항의 지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국적의 중국인인 자오창펑은 영어이름‘ 창펑 자오’의 이니셜을 따 ‘CZ‘라고 불리는 가상화폐 시장의 거물이다. 2017년 바이낸스를 홍콩에 설립한 이후 다양한 코인 선택권을 제공하며 거래소 시장 1위에 올랐다. 전체 코인 거래의 절반 가량이 바이낸스에서 이뤄진다. 자오는 14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B20 서밋에서 업계를 대표해 시장재건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가 시장 재건에 전폭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여러차례 밝힘에 따라 이날 비트코인이 약 1% 오르는 등 가상화폐 시장에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자오의 의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당장 ‘산업회복펀드’의 구체적인 계획, 자격요건 등이 불분명하다. 테라 사태 이후 유동성위기에 빠진 가상화폐 플랫폼의 ‘구원투수’ 역할은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자처했던 이미지이기도 하다. 불름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샘 뱅크먼프리드는 가상화폐 시장의 관대한 지원자 이미지였지만 파산 사태로 산산히 조각났다. 뱅크먼프리드의 몰락을 당겼던 주인공 자오창펑이 이제 그 ‘관대한 지원자 역할’을 이어가고 싶어하는 듯하다“고 보도했다. FTX의 파산은 창업자 뱅크먼프리드가 고객자금을 유용하며 자초했지만 자오 CEO는 FTX를 ‘루나’ 사태와 비교하고, FTX를 지원한다고 했다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급하게 발을 빼 몰락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에 대해 그는 트위터에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해 온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CZ의 유동성 지원 소리는 딱 SBF(샘뱅크먼프리드)가 사기 가상화폐 시장의 ‘최후의 대출자(LOLR)’ 역할을 하겠다는 소리와 같다. SBF보다 CZ가 더 수상하다“고 독설을 날렸다. 또 북한이 가상화폐를 활용한 사이버범죄의 온상지라는 파이낸셜기사를 리트윗하며 “가상화폐 시장이 북한보다도 더욱 불평등하다”며 독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부채 만기 미스매치 등 가상화폐 시장은 전형적인 ‘뱅크런의 어머니’격이라고도 비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의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글로벌 거래소 ‘크립토닷컴’에서도 수상한 거래가 포착돼 고객 인출이 쇄도하는 등 후폭풍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주요 거래소들이 FTX처럼 고객 돈으로 ‘돌려 막기’를 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우수하다고 포장해 왔던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는 본사가 위치한 바하마에서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 고객 돈 유용 의혹에 시장 신뢰도 추락FTX의 파산 신청에 이어 13일(현지 시간) 세계 15위 규모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지난달 대규모 보유 코인을 다른 거래소에 송금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크립토닷컴이 고객의 돈에 손을 대 계열사나 다른 거래소의 재무 상황을 부풀리는 ‘고객 돈 돌려 막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객 인출이 쇄도해 크립토닷컴이 발행한 코인 ‘크로노스’의 가격은 이날 하루에만 26% 이상 급락했다. 지난달 21일 크립토닷컴은 자체 계좌에서 4억 달러(약 5400억 원)에 달하는 32만 개의 이더리움을 비슷한 규모의 거래소 ‘게이트아이오’로 송금했다. 이후 게이트아이오는 자산 현황을 공개하며 고객 예치금이 많이 쌓여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FTX의 부실을 사실상 폭로했던 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가 크립토닷컴의 고객 돈 돌려 막기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자오 창업자는 크립토닷컴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지갑(계좌)에 쌓여 있는 자산을 증명하기 전에 높은 금액의 거래가 오갔다면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크리스 마잘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는 더 안전한 계좌로 옮겨질 예정이었던 이더리움이 “다른 계좌로 잘못 송금됐다”며 송금한 이더리움을 회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에서 신뢰받던 기업으로 꼽혔던 FTX가 몰락한 상황에서 코인 시장 전반의 도덕적 해이, 분식회계 우려가 점점 증폭되고 있다. 크립토닷컴은 LA 레이커스 농구팀 안방구장을 후원하는 등 미국에서 지명도가 높은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혀 왔다. ○ 바하마 당국, FTX 조사28세에 FTX를 창업해 30세에 억만장자가 됐던 뱅크먼프리드는 현재 본사가 있는 바하마에 머물고 있다. FTX 직원 상당수는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하마 규제 당국은 경찰과 함께 FTX의 범죄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1일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던 FTX는 당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의 상당수를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전문 변호사조차 유동화가 가능한 FTX의 자산이 얼마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파산했던 미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는 파산 신청 직후 회사의 알짜배기 사업을 바클레이스에 넘겨 고객 및 임직원 일부를 보호했다. 반면 최대 66조 원의 부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FTX는 현재 정확한 자산이 얼마인지를 파악하는 일조차 쉽지 않아 투자자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뱅크먼프리드의 몰락은 ‘제2의 스티브 잡스’로 불렸지만 거짓 의료 기술을 홍보해 유죄 판결을 받은 미 생명공학기업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스 창업자에 이어 또 다른 스타 경영자의 추락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 거물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승승장구한 공통점이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인 뱅크먼프리드는 미 중간선거에서 5위 기부자에 들었다. 야당 공화당 기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는 “뱅크먼프리드가 민주당 기부자여서 당국 조사를 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극복을 위한 부양책으로 유동성이 넘쳐나 가상화폐 시장에 눈먼 돈이 쏟아지는 계기가 됐다며 “FTX 사태는 팬데믹 파티 후 숙취가 시작됐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최근 발표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확연한 둔화세를 보였지만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아직갈 길이 멀고 멀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UBS 주최 금융컨퍼런스에서 월러 이사는 최근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따라 글로벌 주가가 급등하는 등 자산 랠리 현상에 대해 “시장이 너무 앞서 나가고 있다. (10월 CPI는) 좋은 소식이지만 한 시점의 데이터일 뿐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된다. 그는 “현재 시장 랠리는 7월에 봤던 그 상황”이라며 “아직 인플레이션 억제까지 갈길이 멀고 또 멀다”고 덧붙였다. 7월 연준의 피봇(정책전환)이 머지 않았다는 피봇론이 힘을 받으며 증시가 급등하다 8월 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던 것을 언급한 것이다. 앞서 10일 발표된 미국 CPI 상승률은 7.7%로 9월(8.2%)에서 낮아졌을 뿐 아니라 중고차, 옷, 신발 등 상품 물가 전반의 하락세로 나타나 인플레가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올해 6월 이후 최고의 상승폭을 보였다. 하지만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여전히 주거비, 에너지 물가가 불안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11일 발표된 미시건대 장기(5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8월 2.9%에서 9월 2.7%로 내려오다가 10월(2.9%), 11월(3.0%)로 두 달 연속 오른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연준의 목표치인 2%에서 여전히 거리가 있는 것이다. 월러 이사는 “마침내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난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실제로 (금리인상에) 브레이크를 밟을 것인지 고려하기 전에 계속해서 물가가 내려가고 있다는 지속적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CPI 상승률 7.7%도 높은 수준이다. (금리 인상) 속도 보다 어디까지 이를 것인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물가 그 자체만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12월에는 0.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 월러 이사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은 향후 0.5포인트 인상으로 금리 상승 속도를 낮추는 것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다음 FOMC 회의는 12월 13, 14일 열린다. 13일에는 11월 CPI 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음달 13일에도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확연하다면 연준의 최종금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의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를 비롯해 크립토닷컴 등 글로벌 거래소들이 줄줄이 “유동성 위기가 없음을 증명하겠다”고 나서는 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크립토닷컴에 수상한 송금 내역이 알려져 고객 인출 사태가 빚어지는 등 시장 전반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크립토닷컴은 자체계좌에서 4억 달러(54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32만 개의 이더리움을 비슷한 규모의 거래소 게이트아이오로 송금했다가 서로 부족한 자금을 빌려주며 고객 돈으로 ‘돌려 막기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FTX 재무 건전성 의혹을 제기했던 바이낸스의 창펑자오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이를 지적하며 “지갑(계좌) 내 예치금을 증명하기 전에 높은 금액이 오고갔다면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크리스 마잘렉 크립토닷컴 CEO는 즉각 출금이 쉽지 않은 오프라인 지갑인 새로운 ‘콜드 스토리지(cold storage)‘에 옮겨질 예정이었던 이더리움이 “다른 계좌로 잘못 송금이 됐다”며 다시 송금된 이더리움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객들의 우려가 증폭되며 크립토닷컴의 발행 코인인 크로노스는 전일 대비 26% 이상 급락 중이다. 크립토닷컴은 세계 15위 수준의 거래소로 지난해부터 개인 투자자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단행해 왔다. 농구팀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의 홈구장을 후원해 ‘LA 스테이플 센터’를 ‘크립토닷컴 아레나’로 이름을 바꾸고, 슈퍼볼 광고에 나서며 지명도를 쌓아왔다. 가상화폐 시장의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제 2의 잡스로 불렸던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즈, 제 2의 머스크로 불린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과 더불어 젊은 창업자에서 사기혐의로 몰락한 경영자 행렬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2008년 이후 시작된 유동성 파티, 기술 혁신 낙관주의 분위기 속에 순식간에 유명 인사의 투자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홈즈의 경우 루퍼스 머독, 헨리 키신저 등 글로벌 인사들과 교류로도 유명했다. 뱅크먼프리드은 워싱턴포스트(WP) 집계 이번 미국 중간선거 최대 기부자 탑 5위에 들 정도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열혈 기부자였다. 블룸버그는 특히 팬데믹이 가상화폐 시장에 눈먼 돈이 쏟아지는 계기가 됐다며 “FTX 사태는 팬데믹 파티 후 숙취가 시작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과거에도 유동성 파티가 끝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던 시기에 비리를 감추던 스타 기업의 사기 혐의가 노출돼 충격을 준 사례가 적지 않다. 2001년 엔론 분식회계 사태 역시 닷컴 버블 끝물에 더 이상 회계 장부 부풀리기로 부실을 감추기 어려워지며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66조 원 폰지 사기범 버니 메도프 역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잔치가 끝난 뒤에야 폰지 사기 혐의가 탄로 났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증시가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으로 급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10일(현지 시간) 둔화된 미 물가상승률에 바로 반응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2% 하락해 109 선까지 떨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와 연동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에서 4.3%대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에 직결되는 변수인 물가와 실업률 가운데 물가 상승이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견해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美 물가 정점 지나, 경기 연착륙 가능”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올 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7.7%)을 보였다. 이에 다음 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를 올리고 최종 금리도 5%에 못 미칠 수 있다는 ‘희망’이 시장에 나온 것이다. 이날 ‘경기 연착륙 가능’을 주장해 온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연착륙이 상당히 가능해진 듯하다”고 말했다. ‘경착륙 불가피론’을 펴오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마저 “축하할 만한 날”이라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고 보는 이들은 주거 휘발유 식료품을 제외한 중고차 옷 신발 등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점을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붕괴된 공급망이 서서히 복원돼 공급이 야기하는 물가 상승 우려가 수그러들고 있다는 것이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거비-유가 하락까지 갈 길 멀어”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보였지만 고물가가 굳어질 우려는 여전하다는 의견도 많다. 9월까지 미국 내 휘발유값은 전월 대비 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10월에는 4% 올랐다. 주거비 상승을 이끄는 월세 고공행진이 언제 멈출지도 관건이다. 그레그 백브라이드 뱅크레이트 수석 재무분석가는 “생계비에 중요한 품목의 물가에 의미 있는 변화는 여전히 찾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블레리나 우루치 T로프라이스어소시에이츠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패턴이 상품에서 서비스 위주로 전환돼 노동시장의 과열은 여전하다”며 “서비스 물가는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로레타 미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통화정책은 더욱 긴축적이어야 하며 그 상태가 한동안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나의 지표 둔화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 하락세라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11일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0원 가까이 급락해 14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보였고, 코스피는 3% 넘게 급등했다. 미국발 훈풍에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1원 내린(원화 가치는 오른) 1318.4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10월 30일(―177원)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전날(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7%로 시장 전망(7.9%)을 밑돈 영향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주식시장 호재로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0.93포인트(3.37%) 급등한 2,483.16에 장을 마쳐 2,480 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23.44포인트(3.31%) 급등했다. 아시아 각국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7.74% 급등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8%,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55)는 2.98%, 대만 자취안지수는 3.73% 올랐다. 앞서 10일 미국 나스닥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7.35%와 5.54% 급등했다. 엔화, 유로화를 비롯한 10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2.01% 떨어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파산 위기에 몰린 거래량 기준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고객 계좌 유용 혐의로 미국 금융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가 FTX 고객 계좌에서 자체 발행 코인 FTT를 자신이 설립한 알라메다리서치에 불법 대출해 FTT 가격을 고의로 올렸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FTX 미국 법인과는 별도인 FTX닷컴 본부가 있는 바하마 정부는 현지 FTX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FTX 사태에 대해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가상화폐 규제가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사태”라며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규제 강화를 시사했다. 앞서 FTX는 이달 2일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FTX와 관계사인 헤지펀드 알라메다리서치의 재정 건전성 의혹을 제기하며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뱅크먼프리드는 94억 달러(약 12조6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미국 10월 물가상승률 완화 소식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일부 가상화폐는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대출 업체 블록파이는 FTX 사태 관련 위험 요소를 파악하기 위해 고객 인출을 중단했다. FTX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세쿼이아는 투자금 일부를 손실 처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리콘밸리와 월가는 FTX에 20억 달러(약 2조6000억 원)를 투자하고도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11일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0원 가까이 급락해 14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고, 코스피는 3% 넘게 급등했다. 미국발 훈풍에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1원 내린(원화 가치는 오른) 1318.4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10월 30일(―177원)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7%로 시장 전망(7.9%)을 밑돈 영향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주식시장 호재로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0.93포인트(3.37%) 급등한 2483.16에 장을 마쳐 248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23.44포인트(3.31%) 급등했다. 아시아 각국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7.74% 급등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8%,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55) 2.98%, 대만 자취안지수 3.73% 각각 올랐다. 앞서 10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지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각각 7.35%와 5.54% 급등했다. 엔화, 유로화를 비롯한 10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전날보다 2.01% 떨어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파산 위기에 몰린 거래량 기준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고객 계좌 유용 혐의로 미국 금융 규제 당국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가 FTX 고객 계좌에서 자체 발행 코인 FTT를 자신이 설립한 알라메다리서치에 불법 대출해 FTT 가격을 고의로 올렸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FTX 미국 법인과는 별도인 FTX닷컴 본부가 있는 바하마 정부는 현지 FTX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FTX 사태에 대해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가상화폐 규제가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사태”라며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규제 강화를 시사했다. 앞서 FTX는 이달 2일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FTX와 관계사인 헤지펀드 알라메다리서치의 재정 건전성 의혹을 제기하며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뱅크먼프리드는 94억 달러(12조6000억 원)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미국 10월 물가상승률 완화 소식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일부 가상화폐는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대출 업체 블록파이는 FTX 사태 관련 위험 요소 파악을 위해 고객 인출을 중단했다. FTX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세쿼이아는 투자금 일부를 손실 처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리콘밸리와 월가는 FTX에 20억 달러(2조6000억 원)를 투자하고도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는 이날 트위터에 “내가 모든 것을 망쳤다”며 투자자와 고객에게 사과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거래량 기준 세계 3위였던 미국계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 위기에 놓였다. FTX가 최대 80억 달러(약 11조 원)의 유동성 위기를 맞자 세계 1위인 중국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8일 나서 FTX의 미국 외 해외 법인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가 9일 돌연 인수를 철회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대폭락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가상화폐 세계의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같은 파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제2의 ‘테라·루나 사태’라는 진단도 제기된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다. ○ 미국인-중국계 코인 거물 간 갈등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TX의 최고경영자(CEO)인 샘 뱅크먼프리드는 최근 ‘FTX닷컴’ 투자자들에게 추가 현금 투자가 없다면 회사는 파산 신청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대 80억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당장 40억 달러(약 5조5000억 원)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는 최근까지 기업 가치 320억 달러(약 44조 원)로 평가받던 회사다. 하지만 5일 FTX와 별개 회사지만 뱅크먼프리드가 창업한 헤지펀드 ‘알라메다 리서치’가 FTX 자체 코인(FTT)으로 자산 부풀리기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투자자들이 동요하는 사이 뱅크먼프리드와 함께 세계 1위 가상자산 업체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45)이 자신이 보유한 FTT 5억8000만 달러(약 8000억 원)어치를 한 번에 팔아버린 사실이 트위터에 공개됐다. 뱅크런(고객이 코인을 한꺼번에 인출)이 시작되며 FTX의 유동성 위기가 커졌다. 바이낸스는 FTX의 해외 법인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가 “기업 실사 결과 FTX는 우리가 통제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며 발을 뺐다. 이는 FTX의 파산 위기 가능성을 시사해 가상화폐 시장에서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졌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최대 규모인 비트코인은 10일 장중 1만6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11% 넘게 급락하며 1200달러 선이 무너졌다. FTX가 발행하는 코인 FTT는 8일 80% 급락한 데 이어 9일 40% 이상 떨어졌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 가격이 1만3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와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대폭락 사태에 중국계 캐나다인인 자오창펑과 미국인인 뱅크먼프리드 간 갈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의회의 가상화폐 산업 규제에 협조적인 뱅크먼프리드와 규제에 반발해온 자오창펑은 최근 몇 달 동안 이를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여 왔다. FTX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진 자오창펑의 급작스러운 FTT 처분도 이런 갈등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상화폐 업계에선 1위 중국계 바이낸스가 빠르게 성장하던 미국계 FTX를 공격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1만3000달러까지 떨어질 것” NYT는 이번 사태가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의 판박이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 투자은행들이 얼마나 형편없이 부실 담보로 위험을 퍼뜨리고 있었는지 알게 해준 사건이 리먼 사태였듯 FTX 사태도 가상화폐 시장의 부실 실태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FTX 사태의 파장이 가상화폐 시장을 넘어 이미 자금줄이 마르고 있는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국내 주요 코인 거래소는 10일 “각 거래소에 맡긴 현금과 자산은 안전히 보관되고 있으며 지급 불능 사태로 이어지지 않으니 안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10일(현지 시간) 발표된 10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7.7%로 소폭 둔화세를 보였다. 올해 1월 이후 최소폭으로 상승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7.9%)보다도 낮았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며 미 뉴욕 증시는 장 개장 초반 나스닥 지수가 5.6% 이상 급등하는 등 주가가 급등했다. 미 국채 금리와 달러지수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6.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는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 시장 예상 하회에 뉴욕 증시 급등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7.7%(전년 동월 대비)는 9월(8.2%)에 비해 소폭 둔화했다.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7%대로 내려앉은 수치다. 10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3%로 9월의 6.6%에 비해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인 6.5%보다 낮았지만 여전히 8월(6.3%)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주거비, 식료품 상승을 꼽았다. 특히 가장 큰 ‘골칫거리’는 전월 대비 6.9% 오른 주거비다. 식료품 물가도 전년 대비 10.9%로 두 자릿수로 급등했다. 미 물가가 예상 밖의 완화조짐을 보임에 따라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해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날 연준 인사들도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중앙은행이 "충분히 제한적인 입장에 접근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날 CPI 보고서를 두고 "환영할 만한 안도감을 주는 뉴스"라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다만 올해 3.75%포인트나 금리를 올렸음에도 인플레이션 고착화 는 계속되고 있다며 이제 막 4%에 들어선 미 기준금리의 내년 최종 수준이 여전히 5%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은 여전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여러 차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락세로 이어지던 휘발유가가 10월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상승 변수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빅테크 거품 꺼지며 경기 침체 우려 확산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주가는 연준의 속도조절을 기대하며 급등했지만 빅테크는 실적 악화 우려 속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연말 성수기 소비부진 우려 속에 시가총액이 지난해 최고점과 비교해 9일 기준 1조10억 달러(약 1376조 원) 증발했다. 단일 기업의 ‘시총 1조 달러 증발’은 세계 최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비용절감을 위해 수익성 없는 사업부문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메타도 전 직원의 13%에 달하는 1만10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에선 추가 감원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위기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연준의 고강도 긴축 장기화 속에 시장의 거품이 꺼지며 나타난 대표적인 현상으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팬데믹) 기간 온라인 시장 확대로 투자가 급증하며 너도나도 과대 투자, 과잉 고용에 나섰다가 긴축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시장 자금줄이 말라가고, 기업들이 비용 감축에 나서는 데다 소비 부진까지 예상돼 빅테크 기업들뿐 아니라 경기 전반의 불안감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경기 침체 수준의 경제적 어려움을 실감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표출됐다. NBC방송의 출구조사에서 응답한 유권자의 47%가 “주머니 상황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여당인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야당 공화당에 내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WSJ는 “고물가에 성난 민심이 미국뿐 아니라 각국의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10일(현지 시간) 발표된 10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7.7%로 둔화세를 보였다. 시장 예상치(7.9%)보다 낮았다. 올해 1월 이후 최소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6.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는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장 예상 하회…美 뉴욕 증시 상승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7.7%(전년 동월 대비)는 9월(8.2%)에 비해 소폭 둔화했다.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7%대로 내려앉은 수치다. 10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3%로 9월의 6.6%에 비해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인 6.5%보다 낮았지만 여전히 8월(6.3%)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주거비, 식료품 상승을 꼽았다. 특히 가장 큰 ‘골칫거리’는 전월 대비 6.9% 오른 주거비다. 식료품 물가도 전년 대비 10.9%로 두 자릿수로 급등했다. 물가가 소폭 완화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해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10월 CPI 발표 직후 뉴욕 증시 주요 지수 선물은 상승세로 나타났고,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올해 3.75%포인트나 금리를 올렸음에도 인플레이션 고착화가 계속되면서 이제 막 4%에 들어선 미 기준금리의 내년 최종 수준이 시장 예상인 5%를 넘어 6%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향후 4, 5개월 안에 인플레이션 해결에 큰 진전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기준금리가 6%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6% 금리가 현실화하면 1995~2000년의 닷컴 버블 이후 2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의 금리여서 경기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 ●빅테크 거품 꺼지며 경기 침체 우려 확산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장기화되며 빅테크를 비롯한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도 커지고 있다. 주가가 급락한 빅 테크 발 경기침체 우려도 확산 중이다. 9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최고점과 비교해 1조10억 달러(약 1376조 원) 증발했다. 단일 기업의 ‘시총 1조 달러 증발’은 세계 최초다. 이날은 메타가 전 직원의 13%에 달하는 1만10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해 올해 시작된 빅테크 감원 가운데 최대 규모 기록을 세운 날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위기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시장의 거품이 꺼지며 나타난 대표적인 현상으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팬데믹) 기간 온라인 시장 확대로 투자가 급증하며 너도나도 과대 투자, 과잉 고용에 나섰다가 긴축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시장 자금줄이 말라가고, 기업들이 비용 감축에 나서는 데다 소비 부진까지 예상돼 빅테크 기업들뿐 아니라 경기 전반의 불안감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경기 침체 수준의 경제적 어려움을 실감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표출됐다. NBC방송의 출구조사에서 응답한 유권자의 47%가 “주머니 상황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여당인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야당 공화당에 내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WSJ는 “고물가에 성난 민심이 미국 뿐 아니라 각국의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9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최고점과 비교해 1조10억 달러(1376조 원) 증발했다. 단일 기업의 ‘시총 1조 달러 증발’은 세계 최초다. 40여 년 만에 최악인 미국 고물가 현상과 이를 억제하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속에 ‘빅테크’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인플레이션 장기화가 빅테크를 비롯한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지며 내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 빅테크 거품 꺼지며 경기침체 우려 확산 이날 미 증시의 아마존 주가는 성수기 소비 부진 우려 속에 4.3%가량 하락했다. 시가총액이 8790억 달러(1208조 원)로 내려갔다. 지난해 2021년 7월 최고점은 1조8800억 달러(2584조 원)였다. 시총이 360조 원인 삼성전자와 같은 규모의 기업 3.8개가 사라진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시총이 8890억 달러(1225조 원) 증발했다고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날은 메타가 전 직원의 13%에 달하는 1만10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해 올해 시작된 빅테크 감원 가운데 최대규모 기록을 세운 날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위기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시장의 거품이 꺼지며 나타난 대표적인 현상으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팬데믹) 기간 온라인 시장 확대로 투자가 급증하며 너도나도 과대 투자, 과잉 고용에 나섰다다 긴축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시장 자금줄이 말라가고, 기업들이 비용 감축에 나서는 데다 소비 부진까지 예상돼 빅테크 기업들뿐 아니라 경기 전반의 불안감도 가중될 전망이다. 8일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경기침체 수준의 경제적 어려움을 실감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표출됐다. NBC 방송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유권자의 47%가 “주머니 상황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여당인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야당 공화당에 내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집권당은 긴장해야 한다”며 “고물가에 성난 민심이 각국의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고물가 장기화… 내년 美금리 6%대 전망도 문제는 내년에 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고통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점이다.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9월 CPI는 8.2%, 근원물가 상승률은 6.6%였다. 물가상승률이 서서히 완화되는 추세라 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률이어서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근원물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 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달 회의에서 속도 조절을 언급해 다음 달 0.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폭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43.2%로 ‘0.75%포인트 인상안’도 여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려 내년에 약 6%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FHN 파이낸셜의 짐보겔 금리 전략 매니저는 WSJ에 “향후 4, 5개월 안에 인플레이션 해결에 큰 진전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기준 금리가 6%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6% 금리가 현실화하면 1995~2000년의 닷컴버블 이후 20여 년 만에 최고 수준 금리여서 경기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위기에 놓였다. FTX에 투자한 소프트뱅크 등 주요 투자자들의 손실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가상화폐 세계의 ‘리먼 파산’과 같은 파급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FTX의 최고경영자(CEO)인 샘 뱅크먼-프리드는 ‘FTX닷컴‘ 투자자들에게 추가 현금 투자가 없다면 회사는 파산 신청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80억 달러(11조 원)가 부족한 상황으로 당장 40억 달러(5조5000억 원)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FTX는 기업가치 320억 달러(44조 원)으로 평가되던 회사였다. 이는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구원투수로 나서려다 9일 발을 빼기 전에 이뤄진 투자자와의 회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샘 뱅크먼-프리드먼은 포춘지가 ‘차세대 워런 버핏’이 될 수도 있다며 커버로 조명했던 억만장자다. 그가 FTX의 문제가 불거지고 순식간에 파산 위기에 몰리며 가상 화폐 시장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코인 업계에 무슨 일이 FTX의 파산 위기는 폭락과 폭등을 오가는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억만장자가 된 30살 창업자 뱅크맨-프리드가 운영하는 FTX는 마이애미 히트 농구팀 홈구장을 후원해 ‘FTX 아레나’로도 유명하다. 주요 행사의 연사로 나설 정도로 미 가상화폐 시장의 잘나가는 회사로 자리매김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FTX의 파산 위기는 비트코인이 10% 이상 급락하는 등 가상화폐 전반적인 시장의 신뢰도가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발점은 FTX의 자회사인 헤지펀드사 알라메다가 사실상 FTX 자체 코인(FTT) 자산을 대거 쌓았다는 고발 기사가 코인데스크를 통해 보도되며 시작됐다. 두 회사의 내부거래로 부실이 감춰져 있다는 내용이라 동요한 투자자들의 뱅크런이 시작됐다. 뱅크맨-프리드와 더불어 업계의 거물인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45)도 보유 FTT 5억8000만 달러어치를 모두 팔아버려 유동성 위기가 더욱 커졌다. 하지만 구원의 손도 내밀겠다고 했다. 8일 FTX의 미국 외 법인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다시 9일 “기업 실사 결과, 우리는 FTX의 잠재적인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FTX에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었지만 문제는 우리의 통제나 도움의 능력을 벗어났다”고 밝히며 발을 뺐다. ● “가상화폐 시장의 ‘리먼 모먼트’” NYT는 이번 사태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와 판박이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 투자은행들이 얼마나 형편없이 부실담보로 위험을 퍼뜨리고 있었는지 알게 해준 사건이 리먼 이었듯, FTX 사태는 가상화폐 시장의 부실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당장 FTX에 투자했던 소프트뱅크, 세콰이어, 서드포인트 등은 손실 부담을 안게 됐다. 일반 투자자들에 대한 피해도 예상된다. FTX 사태가 가져올 파급효과가 가상화폐 시장에 국한 될지, 이미 자금줄이 마르고 있는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가상화폐 시장은 대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최대 규모인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1만7000달러 아래로 하락했고, 시총 2위 이더리움도 11% 넘게 급락하며 1200달러 선이 무너졌다. FTX가 발행하는 코인 FTT는 전날 80% 폭락했고 9일에도 40% 이상 떨어졌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8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4년 만에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상원선거에선 민주당이 주요 격전지에서 승리하며 막판까지 초박빙 승부를 벌였다. 초유의 인플레이션으로 거세진 ‘경제 심판론’에 민주당이 하원 권력을 공화당에 내줄 가능성이 커졌지만 ‘트럼피즘’(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치이념)이 증오와 분열을 조장한다는 반감이 상·하원 압승을 가리키는 ‘레드 웨이브’(공화당 돌풍)에 제동을 건 결과로 풀이된다. NBC 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한국시간 9일 오후 11시 현재 공화당이 하원에서 절반(218석)을 넘긴 220석 안팎을 확보해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선 하원 전체인 435석과 상원 100석 중 35석, 50개 주 가운데 주지사 36명이 선출된다. NBC 방송에 따르면 상원에선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8석을 확보한 가운데 조지아주와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등에선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이고 있다. NYT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현재처럼 상원을 각각 50석씩 양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투표 영향 요인, 민주 지지자 “낙태”공화 지지자 “인플레”… 분열 심화출구조사 39% “불만” 34% “화난다”차기 대선, 정치 양극화 가중될 듯 미국 중간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은 4년 만에 공화당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내줄 것이 유력하지만 상원에서는 양당이 막판까지 팽팽한 초접전 승부를 펼쳤다. 미국 현직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지지율이 높던 대통령도 번번이 패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0년에 하원 63석, 상원 6석을 잃었고,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원 2석을 얻었지만 하원에서 40석을 잃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하원 4∼5석을 잃는 수준으로 공화당에 다수당을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이 예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내세운 경제심판론이 표심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상원까지 압도할 정도로 ‘레드웨이브’(공화당 바람)를 일으키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유권자들이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 민주주의 위협에 대한 위기감, 낙태권 폐지에 대한 우려로 공화당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2020년 대선에서 결집했던 반(反)트럼프 유권자들이 결집하며 레드웨이브를 막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물가”와 “낙태권”으로 갈린 민심CNN, NBC 방송 등 외신들은 이날 개표를 앞두고 “민주당이 인플레이션 대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8일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3분의 1에 가까운(32%) 유권자들은 투표에 영향을 미친 가장 큰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낙태권’(27%)이 그 뒤를 이었다. 투표 영향 요인을 묻는 CNN 출구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71%가 인플레이션이라 답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76%가 낙태라 답한 것은 유권자들이 지지 정당별로 얼마나 분열돼 있는지 보여준다. 선거 막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한 데다 6월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 이후 낙태권 무력화에 적극적인 공화당에 대한 반대 여론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에 존 페터먼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NBC 방송은 “펜실베이니아주 출구조사에서는 낙태권이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보다 우선시되는 사안이었다”고 보도했다. 제이슨 리플러 엑스터대 교수는 동아일보에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공화당은 훨씬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낙태권 등의 영향으로 민주당이 예상외로 선전했다”고 말했다. ○ 중간선거로 정치 양극화 혼란 가중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반트럼프’ 정서로 인해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이 각각 결집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정치 분열과 양극화로 인한 혼란은 차기 대선 정국으로 들어가면서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낙태, 총기 규제, 성소수자, 기후변화, 이민 정책에서 극과 극을 달리는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서는 일찌감치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주지사-상원의원을 챙겼다. 상원 경합지 초박빙인 조지아주는 과반 득표해야 당선되는 주법에 따라 12월 결선 투표에서 승부가 날 가능성이 높다. 현지에선 미합중국이 아닌 ‘분열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당 지지자 모두 미국의 현 상황에 대해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BC 방송의 출구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39%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고, 34%는 ‘화가 나 있다’고 응답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중간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은 4년 만에 공화당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내줄 것이 유력하지만 상원에서는 양당이 막판까지 팽팽한 초접전 승부를 펼쳤다. 미국 현직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지지율이 높던 대통령도 번번이 패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0년에 하원 63석, 상원 6석을 잃었고,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원 2석을 얻었지만 하원에서 40석을 잃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하원 4~5석을 잃는 수준으로 공화당에 다수당을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이 예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내세운 경제심판론이 표심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상원까지 압도할 정도로 ‘레드웨이브(공화당 바람)’를 일으키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유권자들이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 민주주의 위협에 대한 위기감, 낙태권 폐지에 대한 우려로 공화당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2020년 대선에서 결집했던 반(反)트럼프 유권자들이 결집하며 레드 웨이브를 막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제심판 못지않았던 낙태권 옹호 여론 CNN, NBC 방송 등 외신들은 이날 개표를 앞두고 “민주당이 인플레이션 대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8일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3분의 1에 가까운(32%) 유권자들은 투표에 영향을 미친 가장 큰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낙태권(27%)’이 뒤를 이었다.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 탈환이 유력하지만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대표가 ‘레드 웨이브’의 출발점으로 꼽았던 버지니아 7구역 하원 의석을 애비가일 스펜버거 민주당 의원이 가져가는 등 공화당의 압승은 아니었다. 선거 막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한 데다, 6월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 이후 낙태권 무력화에 적극적인 공화당에 대한 반대 여론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격전지인 펜실베니아주 상원의원에 페터맨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도 낙태권 옹호 여론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NBC 방송은 “펜실베니아주 출구조사에서는 낙태권이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보다 우선시되는 사안이었다”고 보도했다. 제이슨 리플러 엑스터대 교수는 동아일보에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공화당은 훨씬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낙태권 등의 영향으로 민주당이 예상 외로 선전했다”고 말했다. ● 중간선거로 정치양극화 혼란 가중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반(反)트럼프’ 정서로 인해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이 각각 결집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정치 분열과 양극화로 인한 혼란은 차기 대선 정국으로 들어가면서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낙태, 총기규제, 성소수자, 기후변화, 이민 정책에서 극과 극을 달리는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서는 일찌감치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주지사-상원의원을 챙겼다. 초등학교에서의 동성애 교육 금지 등 이른바 ‘문화 전쟁’의 중심지인 플로리다주는 표심이 유동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였지만 공화당의 압승으로 오히려 ‘레드 스테이트’가 됐다. 상원 경합지 초박빙인 조지아주는 과반을 넘어야 하는 주 법에 따라 12월 결선 투표에서 승부가 날 가능성이 높다. 현지에선 미 합중국이 아닌 ‘분열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당 지지자 모두 미국의 현 상황에 대해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BC 방송의 출구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39%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고, 34%는 ‘화가 나 있다’고 응답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8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 2030세대가 대거 도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나이 59세로 50, 60대 남성이 주를 이루는 미 의회에 세대교체 카드를 던진 것이다. 젊은 정치인 후원 단체 ‘밀레니얼 액션프로젝트’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출마한 상·하원 후보 1200여 명 가운데 193명이 밀레니얼세대(1981∼1996년 출생자)였다. 2년 전 2020년 중간선거 때와 비교해 57%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 중간선거에는 Z세대(1996년 이후 출생) 후보 2명이 미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출마해 화제를 모았다. 플로리다 하원 선거 민주당 후보 맥스웰 프로스트와 뉴햄프셔 하원 선거 공화당 후보 캐럴린 레빗으로 모두 25세다. 밀레니얼-Z세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0년대 ‘월가를 점령하라’ 운동, 2020년 팬데믹을 거치며 ‘공정’ 문제에 관심이 많은 세대로 꼽힌다. 중간선거에 캘리포니아 하원 선거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지역에 출마한 데이비드 김 민주당 후보(38)도 역대 한국계 후보 중 정치관이 가장 진보적인 후보로 꼽힌다. 이달 초 개봉한 미국 내 한국계 정치 참여를 다룬 다큐멘터리 ‘초선’에서 데이비드 김은 보수적인 한인 사회에서 새로운 정치 지형을 대표하는 인물로 표현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96년 이후 출생한 Z세대는 더욱 사회 변혁에 관심이 많다”며 “스스로를 ‘총기 난사 세대’로 부르고, 민주당 성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전체 유권자 가운데 밀레니얼세대는 27%, Z세대는 13.5%를 차지한다. 하버드대 최근 조사에 따르면 18∼29세 유권자의 40%는 중간선거 투표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