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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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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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1부터 도입땐 내년 6600억 필요… 국회서 예산 새로 만들어야

    고교 무상교육 도입은 박근혜 정부 때도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고교 무상교육이 아닌 나라는 한국뿐이고, 국내의 고교 진학률이 100%에 가까울 정도로 보편화된 상황이라 국가가 비용을 부담해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공약은 실현되지 못했다. 돈 때문이었다. 당시 국가 예산 편성권을 가진 기획재정부는 “인구절벽 때문에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는데 교육 쪽 예산을 더는 늘릴 수 없다”며 관련 재원 요청을 전액 삭감했다. 2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당초 예정보다 1년 앞당겨 내년부터 고교 무상교육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현재도 관건은 예산이다.○ 3개 학년 고교 무상교육에는 2조 원 이상, 1개 학년은 6600억 원 필요 고교 무상교육에 필요한 재원은 시나리오별, 추산 주체별로 액수가 크게 차이 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단 고교 3개 학년 교육을 동시에 무상으로 하려면 매년 총 2조 원 남짓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 중 4000억 원 정도는 이미 저소득층 교육비 지원 등으로 나가고 있어 추가로 필요한 예산은 1조6000억 원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공·사립 일반고 등록금은 연간 145만 원이다. 앞서 국정기획자문위 및 엄문영 경인교대 교수는 고교 3개 학년 동시 무상교육에 한 해 2조40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봤다. 반면, 고1부터 한 학년씩 순차적으로 무상교육을 적용할 경우 초기 재원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국회예산정책처 분석자료에 따르면 이 경우 첫해엔 6600억 원, 두 번째 해엔 1조2700억 원이 들고 셋째 해부터 2조 원이 필요하다. 청와대와 여당은 단계적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 연내에 예산 마련 쉽지 않을 듯 도입 시기만 내년으로 정해졌을 뿐, 사실상 구체적인 실현 로드맵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부는 어찌 됐든 2조 원 남짓한 돈을 매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을 올리는 것이다. 국내 교육예산은 대부분 내국세의 20.27%로 정해져 있는 교부금에서 나온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재 내국세 규모가 200조 원 정도 되는 만큼, 교부율을 1% 올리면 약 2조 원을 교육재정으로 더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부율 인상을 위해서는 초중등교육법 및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개정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내국세 총액의 20.27%에서 21.14%로 0.87%포인트 상향하는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 이는 현재 계류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법안이 통과돼야 예산을 마련할 수 있는 만큼 결국 올해 말 정기국회의 손에 고교 무상교육 추진 로드맵이 달려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만약 법안 통과에 차질이 생기면 내년도 예산 편성이 끝난 상황인 만큼 기재부로서도 손 쓸 방안이 없다. 재정당국은 교육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책정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세수 증가에 따라 내년에 시도교육청에 주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올해보다 6조2000억 원 늘기 때문에 교육부와 지방교육청이 이 금액을 무상 고교교육 재원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민간기업 부담분을 세금으로 지원하는 딜레마 고교 무상교육 도입이 급박하게 추진되면서 재정 누수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는 고교 무상교육을 시행하지 않지만 고교생 상당수가 저소득층 학비 지원, 공무원 자녀학비보조수당, 민간기업 학자금 지원 등으로 사실상 무상교육 혜택을 보고 있다. 민간기업이 지원해 온 학자금을 과연 예산으로 대체하는 게 맞느냐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과거 연구를 보면 사실상 고교생의 60%는 현재도 무상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대부분의 대기업과 공무원 자녀, 정부출연기관 자녀들이 고교 학자금 지원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임우선 imsun@donga.com / 세종=김준일 / 조유라 기자}

    • 20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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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락치기’ 고교 무상교육… 두달내 정책수립-예산확보 끝내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취임식에서 고교 무상교육을 당초 예정보다 1년 앞당겨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교육계와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모든 고교생의 입학금과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및 교과서 대금 등을 무상 지원하는 고교 무상교육은 원래 2020년 고1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해 2022년 완성하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년 조기 시행’ 방침이 나오자 곳곳에서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주무부처인 교육부조차 “공식 방침은 취임식에서 처음 들었다”고 말할 정도다. 고교 무상교육에는 1개 학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면 6600억 원, 3개 학년 동시 도입하면 2조 원 이상의 연간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고교 무상교육 실행을 위해 교육부가 발주한 정책연구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도입 시기가 내년으로 앞당겨지면서 교육부는 서둘러 정책 로드맵을 결정하고 시도교육청과 논의하는 한편 국회 및 기획재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큰 과제를 떠안게 됐다. 조기 시행 배경을 두고 포용적 국가 건설 정책 본격화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교 무상교육을 앞당기는 문제는 이미 사전 조율된 사안”이라며 “집권 2년 차를 맞아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포용적 국가 건설’에 조기 시행 방침이 굳어졌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였던 고교 무상교육을 시도교육청이 먼저 치고 나가는 분위기가 생긴 것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7개 시도교육청 교육감 후보들은 고교 무상교육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제주는 올해부터 이미 시행 중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야당 간사인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은 “전혀 귀띔 받은 바가 없다. 아직 상임위에서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미 내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기 때문에 국회가 고교 무상교육 예산 편성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통과 법정 시한은 12월 2일이다. 두 달 안에 고교 무상교육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당은 유 장관의 임명 자체를 반대했던 터라 고교 무상교육 조기 시행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우선 imsun@donga.com·문병기·홍정수 기자}

    • 20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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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은혜 교육장관 취임… “내년 고교 무상교육”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취임사에서 “저에 대한 우려가 기대로 바뀌고 교육에 대한 국민 불안이 믿음으로 바뀌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의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반대한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유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초등교육 때까지 완전국가책임제와 온종일 돌봄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고교 무상교육 도입으로 교육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유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당초 2020년에 도입할 예정인 고교 무상교육을 내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또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한 ‘미래교육위원회’를 신설하고 교육정책 결정의 새로운 기구로 ‘국가교육위원회’를 2019년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유 부총리 임명 반발에 “야당이 반대한다고 그게 일반 국민의 여론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교총은 “교육 현장은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교육 현장과 국민 불신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임우선 imsun@donga.com·문병기 기자}

    • 20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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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은혜 “미래교육위 만들 것”… 교육계 “또 위원회냐”

    “대한민국 첫 여성 부총리라는 중책을 맡았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쉽지 않았다. 모든 것을 잊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에 집중하겠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오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곧장 정부세종청사로 내려와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은 처음으로 직원들이 대회의장 의자에 앉아 취임사를 듣는 ‘좌식’으로 진행됐다. 유 부총리는 취임사를 통해 △2019년 고교 무상교육 조기 도입 △미래교육위원회 발족 △2019년 국가교육위원회 출범 등 굵직한 정책을 쏟아냈다. 그는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고교 무상교육을 (2020년에서) 2019년으로 앞당겨 실현하겠다”며 “전국 130만 명의 고교생에게 실직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와 지역이 상생하는 온종일돌봄교실 모델을 발전시키기 위해 부총리 산하에 실무지원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또 유 부총리는 “소수의 상위권 인재 배출을 위한 경쟁 중심의 획일적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기 위해 ‘미래교육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며 “교육계와 과학계, 산업계, 노동계 등의 현장 전문가와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올해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등을 총괄한 국가교육회의를 확대 개편해 2019년 ‘국가교육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그러나 당장 교육계에서는 부정적 반응이 나온다.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은 이날 이례적으로 “유 부총리 임명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는 논평을 냈다. 교총 관계자는 “현장 교사들의 반응이 너무 안 좋다. 취임 전 워낙 신뢰를 잃어 원활한 정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육계 관계자는 “이미 교육부 안에 위원회가 넘치는데 무슨 위원회를 또 만드느냐”며 “임기 동안 비판을 최대한 피하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모양새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교 무상교육 도입을 1년 앞당기기로 한 데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예산 편성도 없이 당장 내년 조기 도입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재정당국 및 국회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새 부총리가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세종=조유라 jyr0101@donga.com / 임우선 기자}

    • 20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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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수능, 여학생이 수학서도 앞섰다

    지난해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분석한 결과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성적이 높았다. 모든 영역에서 국공립고보다 사립고 학생들의 성적이 높았고 남녀공학보다 남고·여고 출신 학생들의 점수가 높은 것도 특징이다. 수능 점수 평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였고 가장 낮은 곳은 강원과 전남이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일 2018학년도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은 국어수학·영어영역의 등급 및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수능에 응시한 53만1327명에 대해 성별, 출신 학교, 지역 등을 중심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것이다. 성별 분석에선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성적이 좋다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여학생들은 국어 및 수학 가형(이과)과 나형(문과) 모두에서 남학생보다 표준점수가 0.1∼4.5점가량 높았다. 표준점수 평균이 높다는 건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높았다는 뜻이다. 여학생과 남학생의 성적 격차는 2016년 수능보다 더 벌어졌다. 여학생과 남학생의 국어영역 표준점수 평균 차이는 2016년 4.1점에서 지난해 4.5점으로 커졌다. 또 수학 가형은 2015년 당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0.5점 높았지만 2016년 남녀 차이가 없어졌고 지난해엔 여학생이 0.1점 높아져 역전됐다. 상위 등급인 수능 1, 2등급(상위 11%) 비율은 국어와 영어영역에서 여학생이 높았다. 다만 수학 가형에선 남학생 비율이 높아 이과 수학에선 여전히 남학생들이 강세를 보였다. 학교 유형별로 살펴보면 국·공립고보다 사립고의 성적이 좋았다. 사립고의 표준점수 평균은 국·공립고보다 △국어 5.3점 △수학 가형 5.8점 △수학 나형이 4.2점 높아 모두 전년보다 그 차이가 소폭 커졌다. 사립고에 비해 국·공립고의 수능 대비 역량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남녀공학보다 남고 여고의 성적이 좋은 점도 눈에 띈다. 국어와 수학 나형은 여고가, 수학 가형은 남고가 가장 높았다. 1, 2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남고가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가 국어와 수학 가형, 나형 모두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높았다. 제주는 지난해까지 고입 선발고사가 있어 학생들이 중학교 때 타 시도에 비해 공부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도 내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 차이가 가장 작은 지역은 국어는 세종, 수학 가형·나형은 제주였다. 이 지역은 학교들 간 학력 차이가 별로 없다는 의미다. 반면 강원(국어·수학 나형)과 전남(수학 가형)은 전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낮았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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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생 감염병 4년간 90만명… 3배로 껑충

    최근 4년간 90만 명에 육박하는 전국 초중고교생이 법정 감염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감염 학생 수가 3배나 뛰었다. 학교를 중심으로 전염병 확산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학생 법정 감염병 발생현황’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법정 감염병에 걸린 초중고교 학생은 6만7862개 학교에서 89만4562명에 이른다. 특히 감염 학생 수는 2014년 7만5116명에서 2017년 21만7632명으로 3년 만에 약 3배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016, 2017년 겨울 인플루엔자(독감)가 방학 시작 전 크게 유행해 감염 학생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기간 인플루엔자, 수두, 성홍열, 수족구병은 초등학생이 많이 걸린 반면 결핵은 유독 고등학생에게서 많이 발생했다. 박 의원은 “학교나 학원 등 학생들이 밀집한 장소에서 결핵이 연이어 발생해 학부모들의 우려가 크다”며 “조기 발견, 신속 조치를 통해 2차 전염을 예방하고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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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성화고 취업률 10%P 뚝…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

    올해 국내 특성화고(옛 전문계고)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65%대에 그쳐 전년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64.7%)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최근 5년간 증가 추세였던 특성화고 취업률이 이 정도로 급락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경제·고용정책 및 고졸 취업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0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교육통계서비스 수치를 바탕으로 분석한 특성화고 취업률 자료에 따르면 올해 특성화고 취업률은 65.1%로 지난해(74.9%)보다 9.8%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5년간 전국 평균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3년 67.9% △2014년 72.3% △2015년 72.2% △2016년 71.5% △2017년 74.9% 등 증가 추세였으나 1년 만에 상황이 급반전된 것이다. 올해 특성화고 취업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북으로 41.9%에 불과했다. 서울 D특성화고 교사 조모 씨는 “학교에서 체감하는 취업률은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넘게 빠졌다”며 “취업에 실패해 취업 재수를 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경기 안산 K특성화고 교사 임모 씨도 “올해 특히 취업이 안 되고 있다”며 “과거 학생들이 많이 취업한 일반 중소기업에서 사람을 뽑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현장 교사 및 고용 전문가들은 특성화고 취업률 급락의 원인으로 △정부의 고졸 취업정책 기조의 변화 △특성화고 현장실습 제도의 변화 △정부의 경제·고용정책 실패 등을 꼽았다. 과거 이명박 정부 때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마이스터고 육성 및 고졸 채용을 독려했지만 최근 정부의 고용정책이 고졸 채용 배려보다는 전체적인 청년실업 해소 중심으로 가면서 고용시장에서 고졸자와 대졸자가 경쟁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특성화고 현장실습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학생들이 학기 중에 사실상 취업용 근무를 하지 못하게 제도가 바뀐 것도 취업률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근본적으로 최저임금 인상 및 주 52시간 근무 등 정부의 경제·노동정책에 기인한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고졸 취업 전문가인 박상현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10%포인트가 급감했다는 건 고졸 취업이 정말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는 의미”라며 “대졸자도 취업 못 하는 전 국가적 고용 한파 속에서 고졸자들은 더욱 갈 곳을 잃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임우선 imsun@donga.com·박은서 기자}

    • 20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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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임우선]“선생님이 좋아요” 이 말을 들으려면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책이 있다. 일본의 초등교사 출신 작가 하이타니 겐지로가 1974년에 쓴 책으로 어린이 문학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교사를 지망하는 학생이나 현직 교사들부터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교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시대를 초월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신참내기 교사 고다니 선생이 주인공이다. 그가 쓰레기 처리장 옆 학교에 발령 나면서 겪는 일을 다루고 있다. 학생들은 ‘처리장 아이들’로 불리는데 특히 그중 데쓰조라는 아이는 정말 골칫덩이다. 툭하면 싸움에, 친구도 없고, 글도 모른다. 선생님 얼굴도 몇 번이나 할퀸 무서운 존재다. 스물두 살의 선생은 아이들 앞에서 엉엉 울 정도로 좌절감을 느낀다. 하지만 지지 않고 조금씩 아이에게 다가간다. 용기를 내 집에 찾아가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사정을 알게 되는가 하면, 아이의 유일한 관심사가 ‘파리’라는 걸 알고 도서관에 가 파리에 대한 책을 몽땅 탐독하기도 한다.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학생과 교사로서 성장해 나간다. 그 과정을 보면 교육이란 결국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서 시작됨을, 좋은 교사에겐 지적 능력에 앞서 올곧은 마음과 인내심이 필요함을 느낀다. 우리 교육의 현실은 이와 사뭇 동떨어져 있다. 얼마 전 가진 한 모임에서 ‘인생에 남는 선생님’에 대해 물었다. 약 10명 가운데 기자를 포함한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전혀 없다”고 했다. 10년 넘는 학교생활에서 감동을 준 교사가 단 한 명도 없다니…. 더 놀라운 일도 있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명문 공대에 진학한 한 대학생을 만났을 때다. 학생에게 ‘인생의 선생님’을 물으니 ‘A 인강(인터넷강의)의 B 강사’란 답이 돌아왔다. “모니터를 통해서만 봤지만 B 선생님을 통해 인생의 목표를 갖게 됐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학교 선생님 중엔 없느냐”고 묻자 “네. 딱히…”라는 답이 돌아왔다. 교습 능력에서 학원 강사들에게 진 건 그렇다 치자. 인생 교육에서조차 감동을 준 교사가 없다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교육계에서는 ‘가르치는 사람’을 강사, 교사, 선생, 스승 네 종류로 나눈다고 한다. ‘강사’는 딱 맡은 시간 동안만 가르치는 사람, ‘교사’는 학교 안에서만 가르치는 사람, ‘선생’은 학교 밖 일까지 가르치는 사람, ‘스승’은 인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사회는 교사들을 흔히 기간제, 정교사, 강사, 교수 등 신분적 프레임으로 구분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세계엔 그저 ‘좋은 선생님’과 ‘그렇지 않은 선생님’이 있을 뿐이다. 과연 아이들의 시선에서 좋은 선생님의 비율은 얼마 정도일까. 교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불신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의욕이 없어서, 실력이 없어서, 촌지를 받아서, 편애를 해서, 때려서, 성희롱을 해서 등 많은 이유가 있다. 하지만 제도가 이런 일부 교사를 적절히 걸러내지 못하면서 급기야 교사집단 전체가 불신의 대상이 됐다. 요즘 학교 교사들의 ‘교육권’은 학원 강사만도 못하다. 한 교사는 “잘못한 애를 혼낼 수가 있나, 숙제 하나 마음대로 낼 수가 있나. 지금 교사들은 팔다리가 잘린 신세”라고 토로했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요즘 좋은 교사의 조건은 무엇일까. 우리의 교대·사대는 그에 맞는 교사를 키우고 있는지, 임용시험은 그 자질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 교사들이 느끼는 장애물은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할 필요가 있다. 누가 뭐래도 좋은 교사 없이는 좋은 교육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임우선 정책사회부 기자 imsun@donga.com}

    • 201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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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며느리 잡는 차례상? 과일-송편으로 충분… 전 안올려도 돼요

    ‘하아! 이 망할 놈의 유교 같으니라고….’ 이 땅 위의 한국인들은 추석 때마다 마음 한 편으로 조그맣게 이런 말을 읊조렸을지 모른다. 몇 시간 동안 막히는 고속도로를 뚫고 도착한 선산에서 윙윙대는 벌들과 싸워가며 예초기를 밀 때, 언제나 친정은 뒷전으로 하고 시가부터 찾아가 추석의 하이라이트를 보내야 할 때, 얼굴도 모르는 남편의 조상님을 위해 환갑이 넘어서까지 차례상을 차려야 할 때, 이들은 생각한다. ‘유교 때문에 내가 죽겠다….’ 초등학생인 시동생을 ‘도련님∼’ 하고 불러야 하는 며느리는 마치 몸종이 된 기분이 든다. 추석이 끝난 뒤 분노를 쏟아내는 아내를 보는 남편들도 생각한다. ‘어머니, 왜 저를 유교 문화권에 낳으셨나요….’ 하지만 유교 전문가들은 억울하다. 한국인에게 유교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현실이. 사실 조상님들의 ‘본심’은 그게 아닌데 본뜻을 살리지 못한 잘못된 예법이 중구난방으로 전해져 마치 무조건 따라야 할 형식처럼 돼 버렸단 것이다. 조상을 공경하며 가족 모두 화목한 추석이 되기 위한 우리의 예(禮)는 무엇일까. 동아일보가 창간 98주년을 맞아 진행한 ‘새로 쓰는 우리 예절 신예기(新禮記)’ 시리즈 속에서 답을 찾아봤다. ▽추석 차례, 안 지내도 그만=본래 유교에서는 기제사(고인이 돌아가신 날 지내는 제사)만 지낼 뿐 명절엔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차례상 문화는 명절날 자손들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죄송해 조상께도 음식을 올리면서 생겼다. 여기에 조선 후기 너도 나도 양반 경쟁을 벌이면서 차례상이 제사상 이상으로 복잡해졌다는 것. 집안 전통상 차례 지내기가 관례라면 과일과 송편으로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전 부치다 싸우면 바보=명절 기간 최고로 힘든 노동 중 하나는 ‘전 부치기’다. 보통 차례상에 올리기 위해 만드는 경우가 많다. 유교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잘못 전해진 예법의 대표적 예다. “제발 제사상에 전 좀 올리지 마세요. 유교에서는 제사상에 기름 쓰는 음식 안 올려요. 그건 절(사찰)법이라고요. 전 부치다 이혼한다는데, 조상님은 전 안 드신다니까요.”(방동민 성균관 석전대제보존회 사무국장) ▽제사상 과일 위치, 집집마다 달라요=제사상을 차릴 때 흔히 ‘홍동백서(붉은색 음식은 동쪽, 흰색 음식은 서쪽에 놓음)’라는 말을 쓰지만 이는 정해진 게 아니다. 예서에는 ‘과일’이라고만 나와 있을 뿐 과일의 종류나 놓는 위치를 규정하지 않고 있다. 제사상 차림은 가가례(家家禮·각 집안의 예법)에 따르면 된다. ▽장남 혼자 제사 책임? 오해예요=장남만 제사를 지내야 한다거나, 음식은 한 집이 책임져야 한다거나, 여자는 음식만 만들 뿐 제사상에 절을 올려서는 안 된다는 것 모두 잘못 전해진 것들이다. 과거 조상들은 형제마다 각자 음식을 준비해 오거나 제사 일부를 나눠 맡는 ‘분할봉사’를 했다. 종갓집에서는 지금도 제사 때 반드시 두 번째 술잔을 맏며느리에게 올리게 해 여성의 존재를 존중한다. ▽명절 때 방문 순서 번갈아 가면 어때요=직장인 신재민 씨(39)는 “결혼 초 명절 때마다 늘 우리집(시가)부터 먼저 가는 관행 때문에 아내의 불만이 많았다”며 “몇 년 전부터 한 해씩 처가와 번갈아 먼저 가기로 했는데 서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양가 중 자녀가 한 명뿐이거나 배우자와 사별한 경우 등 좀 더 외로운 부모 쪽을 먼저 찾아 배려하는 것도 좋다. ▽임신부·난임 부부 각별히 배려해야=추석 때 만난 친지 가운데 임신부 혹은 난임 부부 등 특별한 상황의 가족이 있다면 말과 행동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임신부의 배를 함부로 만지거나 ‘딸이 최고’ 혹은 ‘아들이 최고’ 등 왈가왈부하는 것은 실례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없는 부부에게 자꾸 출산 계획을 묻거나 ‘불임엔 뭐가 좋다더라’식의 조언도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명절 때 가족여행, 서로 배려해야=만약 추석 연휴에 부모 친지 등과 가족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여행 중 서로에게 ‘고맙다’ ‘수고한다’ ‘즐겁다’는 말을 많이 하면 좋다. 부모님에게 아이를 맡기고 젊은 부부만 관광을 다닌다거나 ‘이 코스 누가 짰느냐’, ‘음식이 별로다’, ‘애 엄마 수영복이 그게 뭐냐’ 같은 말이 오가면 즐거운 여행에서 기분만 상할 수 있다. 나이에 따른 각자의 체력과 취향을 고려해 움직이는 센스도 필요하다. 유교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명절이든 제사든, 조상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것은 ‘공경의 마음’과 ‘자손들의 화목’이라는 것이다. 안승준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서연구실장은 “조상들은 제사나 차례에서 ‘많이’ 준비하는 것보다 ‘마음과 정성’을 중요하게 여겼다”며 “우물물만 떠놔도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으면 그게 진짜다”라고 말했다. 놀러 가서 차례를 지내든, 해외에서 지내든 이번 추석엔 예의 본질을 잊지 말자. 유교에서 ‘숭조돈종(조상을 숭상하고 일가가 돈독하게 지내는 것)’은 떼어놓을 수 없는 ‘세트메뉴’다.임우선 imsun@donga.com·위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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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례상 안차리고 마음만… 벌초? 어휴, 대행도 쓰죠” 퇴계 종손의 추석 新예기

    “추석을 어떻게 보내느냐고요? 정말 아무것도 안 해요. 차례도 지내지 않고…. 아버지 모시고 가족들이랑 근교로 나들이나 갈까 해요.” 19일 서울 경복궁 옆 카페에서 만난 이치억 성균관대 유교철학·문화콘텐츠연구소 연구원(42·사진)은 추석 계획을 묻자 싱긋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연구원은 퇴계 이황의 17대 종손이다. 10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이황이 누군가? 조선 성리학의 기초를 세운 인물 아닌가. 그런 뼈대 있는 가문의 자손이 차례를 안 지낸다고? “추석엔 원래 차례를 지내는 게 아니에요. 추석은 성묘가 중심인데, 저희는 묘가 워낙 많아 일부는 (벌초) 대행을 맡겼어요. 그리고 성묘는 양력으로 10월 셋째 주 일요일을 ‘묘사(墓祀)일’로 정해 그때 친지들이 모여요. 그러니 추석은 그냥 평범한 연휴나 다를 게 없죠.” 종갓집답지 않은 이 오붓한 추석은 10여 년 전 이 연구원의 부친이자 이황의 16대 종손인 이근필 옹(86)의 결단에서 시작됐다. “아버지는 무척 열린 분이세요. 예법을 그냥 답습하지 않고 그 의미가 뭔지 계속 고민하셨죠. 집안 어르신들도 변화를 거부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계셨고요.” 퇴계 종가는 제사상이 단출하기로도 유명하다. ‘간소하게 차리라’는 집안 어른들의 가르침 때문이다. 한때는 1년에 20번 가까이 제사를 지냈지만 현재는 그 횟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만약 집안 어른이 자손들에게 조선시대의 제사 형식을 고수하라고 한다면 그 제사가 유지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자손들이 등을 돌려 아예 없어지고 말 거예요. 예(禮)란 언어와 같아서 사람들과 소통하면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하면 사라지고 말죠. 시대와 정서에 맞는 변화가 필요해요.” 제사가 있을 때는 이 연구원도 부엌에 들어간다. “음식 만들기엔 소질이 없지만 설거지는 제가 해요(웃음).” 할아버지, 할머니는 설거지하는 손자를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그의 아버지는 단 한 번도 뭐라 한 적이 없었다. “원래 예에는 원형(原型)이 없어요. 처음부터 정해진 형식이 있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마음을 따라 하다 보니 어떤 시점에 정형화된 것이죠. 우리가 전통이라고 믿는 제사도 조선시대 어느 시점에 정형화된 것인데 그게 원형이라며 따를 필요는 없다고 봐요. 형식보다 중요한 건 예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에요.” 그는 “우린 평소 조상을 너무 잊고 산다”며 “명절만이라도 ‘나’라는 한 사람의 뿌리인 조상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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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발 차례상에 전 올리지 마세요, 조상님은 안 드신다니까요”

    “추석을 어떻게 보내느냐고요? 정말 아무것도 안 해요. 차례도 지내지 않고…. 아버지 모시고 가족들이랑 근교로 나들이나 갈까 해요.” 19일 서울 경복궁 옆 카페에서 만난 이치억 성균관대 유교철학문화컨텐츠연구소 연구원(42·사진)은 추석 계획을 묻자 싱긋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연구원은 퇴계 이황의 17대 종손이다. 10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이황이 누군가? 조선 성리학의 기초를 세운 인물 아닌가. 그런 뼈대 있는 가문의 자손이 차례를 안 지낸다고? “추석엔 원래 차례를 지내는 게 아니에요. 추석은 성묘가 중심인데, 저희는 묘가 워낙 많아 일부는 (벌초) 대행을 맡겼어요. 그리고 성묘는 양력으로 10월 셋째 주 일요일을 ‘묘사(墓祀)일’로 정해 그때 친지들이 모여요. 그러니 추석은 그냥 평범한 연휴나 다를 게 없죠.” 종갓집답지 않은 이 오붓한 추석은 십수 년 전 이 연구원의 부친이자 이황의 16대 종손인 이근필 옹(86)의 결단에서 시작됐다. “아버지는 무척 열린 분이세요. 예법을 그냥 답습하지 않고 그 의미가 뭔지 계속 고민하셨죠. 집안 어르신들도 변화를 거부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계셨고요.” 퇴계 종가의 제사상은 단출하기로도 유명하다. ‘간소하게 차리라’는 집안 어른들의 가르침 때문이다. 한 때는 1년에 20번 가까이 제사를 지냈지만 현재는 그 횟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만약 집안 어른이 자손들에게 조선시대의 제사 형식을 고수하라고 한다면 그 제사가 유지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자손들이 등을 돌려 아예 없어지고 말 거에요. 예(禮)란 언어와 같아서 사람들과 소통하면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하면 사라지고 말죠. 시대와 정서에 맞는 변화가 필요해요.” 제사가 있을 때는 이 연구원도 부엌에 들어간다. “음식 만들기엔 소질이 없지만 설거지는 제가 해요(웃음).” 할아버지, 할머니는 설거지를 하는 증손을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그의 아버지는 단 한번도 뭐라 한 적이 없었다. “원래 예에는 원형(原型)이 없어요. 처음부터 정해진 형식이 있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마음을 따라 하다보니 어떤 시점에 정형화된 것이죠. 우리가 전통이라고 믿는 제사도 조선시대 어느 시점에 정형화된 것인데 그게 원형이라며 따를 필요는 없다고 봐요. 형식보다 중요한 건 예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에요.” 그는 “우린 평소 조상을 너무 잊고 산다”며 “명절만이라도 ‘나’라는 한 사람의 뿌리인 조상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내도 남편도 힘든 명절은 그만…“과일-송편으로 충분” ▼‘하아! 이 망할 놈의 유교 같으니라고….’ 이 땅 위의 한국인들은 추석 때마다 마음 한 켠으로 조그맣게 이런 말을 읊조렸을지 모른다. 몇 시간 동안 막히는 고속도로를 뚫고 도착한 선산에서 윙윙대는 벌들과 싸워가며 예초기를 밀 때, 언제나 친정은 뒷전으로 하고 시댁부터 찾아가 추석의 하이라이트를 보내야 할 때, 얼굴도 모르는 남편의 조상님을 위해 환갑이 넘어서까지 차례상을 차려야 할 때, 이들은 생각한다. ‘유교 때문에 내가 죽겠다….’ 초등학생인 시동생을 ‘도련님~’하고 불러야 하는 며느리는 마치 몸종이 된 기분이 든다. 추석이 끝난 뒤 분노를 쏟아내는 아내를 보는 남편들도 생각한다. ‘어머니, 왜 저를 유교 문화권에 낳으셨나요….’ 하지만 유교전문가들은 억울하다. 한국인에게 유교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현실이. 사실 조상님들의 ‘본심’은 그게 아닌데 본 뜻을 살리지 못한 잘못된 예법이 중구난방으로 전해져 마치 무조건 따라야 할 형식처럼 돼 버렸단 것이다. 조상을 공경하며 가족 모두 화목한 추석이 되기 위한 우리의 예(禮)는 무엇일까. 동아일보가 창간 98주년을 맞아 진행한 ‘새로 쓰는 우리 예절 신예기(新禮記)’ 시리즈 속에서 답을 찾아봤다. ▽추석 차례, 안 지내도 그만=본래 유교에서는 기제사(고인이 돌아가신 날 지내는 제사)만 지낼 뿐 명절엔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차례상 문화는 명절 날 자손들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죄송해 조상께도 음식을 올리면서 생겼다. 여기에 조선 후기 너도 나도 양반 경쟁을 벌이면서 차례상이 제사상 이상으로 복잡해졌다는 것. 집안 전통상 차례 지내기가 관례라면 과일과 송편으로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전 부치다 싸우면 바보=명절 기간 최고로 힘든 노동 중 하나는 ‘전 부치기’다. 보통 차례상에 올리기 위해 만드는 경우가 많다. 유교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잘못 전해진 예법의 대표적 예다. “제발 제사상에 전 좀 올리지 마세요. 유교에서는 제사상에 기름 쓰는 음식 안 올려요. 그건 절(사찰)법이라고요. 전 부치다 이혼한다는 데, 조상님은 전 안 드신다니까요.” (방동민 성균관 석전대제보존회 사무국장) ▽제사상 과일 위치, 집집마다 달라요=제사상을 차릴 때 흔히 ‘홍동백서(붉은색 음식은 동쪽, 흰색 음식은 서쪽에 놓음)’라는 말을 쓰지만 이는 정해진 게 아니다. 예서에는 ‘과일’이라고만 나와 있을 뿐 과일의 종류나 놓는 위치를 규정하지 않고 있다. 제사상 차림은 가가례(家家禮·각 집안마다의 예법)에 따르면 된다. ▽장남 혼자 제사 책임? 오해에요=장남만 제사를 지내야 한다거나, 음식은 한 집이 책임져야 한다거나, 여자는 음식만 만들 뿐 제사상에 절을 올려서는 안 된다는 것 모두 잘못 전해진 관념이다. 과거 조상들은 형제마다 각자 음식을 준비해오거나 제사 일부를 나눠 맡는 ‘분할봉사’를 했다. 종갓집에서는 지금도 제사 때 반드시 두 번째 술잔을 맏며느리에게 올리게 해 여성의 존재를 존중한다. ▽명절 때 방문 순서 번갈아 가면 어때요=직장인 신재민 씨(39)는 “결혼 초 명절 때마다 늘 우리집(시댁)부터 먼저 가는 관행 때문에 아내 불만이 많았다”며 “몇 년 전부터 한 해씩 친정과 번갈아 먼저 가기로 했는데 서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양가 중 자녀가 한 명 뿐이거나 배우자와 사별한 경우 등 좀 더 외로운 부모 쪽을 먼저 찾아 배려하는 것도 좋다. ▽임신부·난임부부 각별히 배려해야=추석 때 만난 친지 가운데 임신부 혹은 난임부부 등 특별한 상황의 가족이 있다면 말과 행동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임신부의 배를 함부로 만지거나 ‘딸이 최고’ 혹은 ‘아들이 최고’ 등 왈가왈부하는 것은 실례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없는 부부에게 자꾸 출산 계획을 묻거나 ‘불임엔 뭐가 좋다더라’ 식의 조언도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명절 때 가족여행, 서로 배려해야=만약 추석 연휴에 부모님·친지 등과 가족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여행 중 서로에게 ‘고맙다’ ‘수고한다’ ‘즐겁다’는 말을 많이 하면 좋다. 부모님에게 아이를 맡기고 젊은 부부만 관광을 다닌다거나 ‘이 코스 누가 짰냐’, ‘음식이 별로다’, ‘애 엄마 수영복이 그게 뭐냐’ 같은 말이 오가면 좋자고 간 여행에서 기분만 상할 수 있다. 나이에 따른 각자의 체력과 취향을 고려해 움직이는 센스도 필요하다. 유교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명절이든 제사든, 조상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것은 ‘공경의 마음’과 ‘자손들의 화목’이라는 것이다. 안승준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서연구실장은 “조상들은 제사나 차례에서 ‘많이’ 준비하는 것보다 ‘마음과 정성’을 중요하게 여겼다”며 “우물물만 떠놔도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으면 그게 진짜다”고 말했다. 놀러가서 차례를 지내든, 해외에서 지내든 이번 추석엔 예의 본질을 잊지 말자. 유교에서 ‘숭조돈종(조상을 숭상하고 일가가 돈독하게 지내는 것)’은 떼어놓을 수 없는 ‘세트메뉴’다. ▼ 독자들의 가장 많은 호응 얻은 ‘신예기’ 시리즈는? ▼동아일보가 창간 98주년을 맞아 연재한 ‘새로 쓰는 우리 예절 신예기(新禮記)’가 17일자로 마무리됐다. 총 30회 연재된 기사의 온라인 조회수를 합하면 3400만 건에 달했다. 댓글도 5만 개 가까이 달려 독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전통적인 관혼상제를 비롯해 직장과 공공장소 등 일상 전반에 걸친 불합리한 관습과 예법을 바꿔나가자는 신예기 시리즈는 변화한 시대에 적합한 예법을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줬다는 반응이 많았다.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여름철 복장 예절(21회· 조회수 422만 회)을 비롯해 △휴가철 숙박업소 이용 예절 △교사와 학부모 간 카톡 예절 △차례상 등 제사 예법 △친·외가 간 차별적 상조제도 등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직접적인 제도 개선도 이어졌다. 올 4월 신예기 4회에서 지적한 불평등한 친인척 호칭 문제는 여성가족부의 ‘3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16~2020)’에 반영됐다. 정부는 양성 평등 관점에서 남편의 동생을 ‘도련님’이나 ‘아가씨’로 높여 부르는 반면 아내의 동생은 ‘처남’ ‘처제’로 낮춰 부르는 관행을 고쳐 나갈 방침이다. 또 친가와 외가를 차별하는 기업의 상조 복지 제도 문제를 지적한 신예기 2회 보도 이후 청와대 청원이 이어지면서 일부 기업은 기존의 차별적 상조복지 제도를 바꿨다. 친조부모 상에만 휴가와 조의금·장례용품을 지원하던 롯데제과는 올 4월 외조부모상도 친조부모상과 동일한 혜택을 주도록 제도를 고쳤다. 또 SK이노베이션과 현대중공업도 노사간 임단협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 개선할 방침이다. 본보 독자위원회 위원인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거시적 담론, 속보 경쟁에 치우친 기존 보도와 달리 누구나 불편하게 생각하지만 쉽게 문제 제기하지 못하는 일상의 문제들을 감각적으로 끌어낸 새로운 방식의 기사였다”고 평가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위은지 기자 wizi@donga.com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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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노 소재 연구’ 안종현 교수 등 6명에 학술원상

    올해의 대한민국학술원상 수상자에 나노 소재 발전을 주도한 안종현 연세대 교수 등 6명이 선정됐다. 올해 인문학부문 수상자는 이민행 연세대 교수로, 독어학 및 언어학 연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과학부문 수상자인 김병연 서울대 교수는 단편적으로 연구돼 온 북한 경제를 객관적이고 실증적으로 분석한 공을 인정받았다. 자연과학기초부문 수상자인 금종해 고등과학원 교수는 대수기하학 분야의 20년 묵은 난제인 ‘K3 곡면의 사교 유한대칭군의 분류 문제’를 해결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상열 경상대 교수는 식물체의 환경스트레스 면역 연구에 매진해 페록시레독신 효소의 기능을 규명했다. 자연과학응용부문 수상자인 안종현 교수는 플렉시블 그래핀 터치 패널 등 나노 소재의 발전을 주도한 석학으로 평가된다. 최도일 서울대 교수는 식물 유전체 연구에 전념해 국내 육종기술 개발의 기틀을 마련한 공을 인정받았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메달 및 상금 각 5000만 원이 수여된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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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때마다 심란한 선산 관리… 처가 벌초는 예법에 없나요”

     ■ 조부-증조부… 어느 분까지 해야 하나요 추석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긴 연휴에 설레면서도 한편으로 심란합니다. 벌초 때문입니다. 올해 초 돌아가신 아버지를 유언에 따라 선산에 모셨습니다. 지난 주 추석을 앞두고 생전 처음 벌초를 하러 갔죠. 차로 4시간을 달려 선산에 도착했는데, 풀이 어찌나 우거졌는지 산소로 올라가는 길을 못 찾겠더군요. 겨우겨우 풀숲을 헤집고 올라가서는 경악했어요. 아버지 묘는 물론이고 할아버지 할머니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 그리고 이름 모를 조상님들 묘가 온통 잡초더미로 엉망이더라고요. 도저히 혼자 벌초할 규모가 아니었어요. 외동이라 형제도 없고 연락할 친척도 마땅치 않아 막막했습니다. 벌초 대행업체에 문의하니 우리 선산 규모면 100만 원 이상 든다더군요. 어쩔 수 없이 아버지 묘만 겨우 벌초하고 내려왔는데 기분이 영 찜찜했어요. 저는 어디까지 벌초를 해야 예를 다하는 걸까요? 내년 추석이 벌써 걱정입니다.   ■ 사위는 처가 묘 벌초하면 안되나추석 때면 집집마다 벌초 고민이 적지 않죠? 민속문화 전문가이자, 유교 전문가이자, 장례 전문가이자, 벌초 전문가인 저 ‘추성묘’가 지금부터 여러분들의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벌초가 무엇인지 봅시다. 사실 벌초는 틀린 용어입니다. 성묘가 맞아요. ‘살필 성(省)’에 ‘무덤 묘(墓)’, 말 그대로 묘를 살핀다는 뜻이죠. 여름엔 풀도 많이 자라고 비도 많이 오잖아요. 추석 전에 친지들이 모여 조상의 묘에 우거진 풀을 뽑고 무너진 흙을 정비하던 풍습에서 유래했죠. 효심을 표하고 가족 간 정을 다질 수 있는 좋은 전통입니다. 문제는 저출산 핵가족으로 요즘은 어느 집이나 벌초할 자손이 적다는 점입니다. 친척들에게 연락해 함께 벌초할 가족공동체를 되살리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죠. 만약 벌초 대행업체에 맡길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부모님뿐 아니라 자신이 추억을 가진 조부모나 증조부모 묘까지 벌초를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렵다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조상님들도 그 마음은 이해하실 거예요. 딸만 있는 집은 걱정이 더 많죠? 얼마 전 제가 만난 주부 한정숙(가명·41) 씨는 벌초 문제로 남편과 한바탕하셨더군요. 남편에게 친정아버지 묘 벌초를 부탁했더니 남편이 “한국 문화에선 처가나 외가의 벌초는 안 하는 게 불문율”이라고 했다는군요. 자신은 매년 남편 집 제사상을 차리는데 이렇게 말하는 남편이 얄미운 것도 당연하죠. 더욱이 우리 문화에 ‘처가나 외가 벌초를 안 한다’는 룰은 전혀 없습니다. 어떤 일을 대충할 때 ‘처삼촌 묘 벌초하듯 한다’는 속담이 있죠? 마음은 없을지 몰라도 그만큼 예전엔 처삼촌 벌초를 많이 했다는 방증입니다. 유교가 들어오기 전 한국은 처가살이 문화였습니다. 심지어 조선시대 문헌에도 퇴계 이황 선생이 장인어른의 벌초를 하고 제사를 지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벌초 방식을 두고 부모와 자식 세대가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얼마 전 직장인 김정현(가명·36) 씨는 벌초 때문에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녹다운이 됐다더군요. 김 씨 어머니는 벌초 대행은 불효라며 “네가 안 하면 내가 직접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답니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벌초 날짜를 잡아 며느리랑 손주의 대동을 명했다는 겁니다. 이에 아내는 “벌도 있고 뱀도 있는 땡볕 산에 왜 세 살짜리를 데려가야 하느냐”며 버텼대요. 이런 갈등, 요즘 흔하죠. 이건 서로 이해하는 수밖에 없어요. 이 세상 부모님들, 요즘 젊은이들이 워낙 바쁘기도 하지만 초보에게 벌초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예초기가 워낙 무겁고 위험해 하루 종일 벌초를 하고 나면 다음 날 팔이 덜덜 떨려 숟가락질도 못해요. 벌에 쏘이는 사고도 많고요. 그래서 벌초 대행이 이제는 일반화됐어요. 지난해 농협·산림조합의 대행 건수만 5만5000건에 달해요. 5년 전의 2배예요. 사설 업체도 500곳이 넘어요. 벌초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가족이나 문중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해요. 선산 일부를 팔거나 돈을 모아 묘를 개장한 뒤 가족 납골당을 만들거나, 관리를 대신 해주는 공원묘지로 옮기는 거죠. 우리 문화에서 가장 큰 불효는 ‘묵뫼’(오랫동안 돌보지 않아 거칠게 된 묘)를 만드는 건데, 앞으로 상당수 묘가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농촌에 젊은이가 없어 벌초 대행도 오래 못 가요. 앞으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잘 의논해 공원묘지 안에 가족 단위로 조성이 가능한 선산 형태의 장지를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국토 관리의 숙제인 ‘무덤 산’이 줄어들어요. 화장(火葬) 문화가 일반화된 만큼 자기 집 화단이나 자투리 땅 등 가까운 곳을 장지로 활용하는 것도 좋아요. 일본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어요. 어차피 죽음은 삶의 일부니까요.임우선 imsun@donga.com·유원모 기자 <도움말 주신 분들>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박복순 전 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 사무총장 △박종천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 △방동민 성균관 석전대제보존회 사무국장 △이필도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 △정혁인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정책기획부장 △농협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 △벌초대행업체 H사, M사}

    •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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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초’ 어디까지 해야 예를 다하는 걸까…처가나 외가는?

    추석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긴 연휴에 설레면서도 한편으로 심란합니다. 벌초 때문입니다. 올해 초 돌아가신 아버지를 유언에 따라 선산에 모셨습니다. 지난 주 추석을 앞두고 생전 처음 벌초를 하러 갔죠. 차로 4시간을 달려 선산에 도착했는데, 풀이 어찌나 우거진지 산소로 올라가는 길을 못 찾겠더군요. 겨우겨우 풀숲을 헤집고 올라가서는 경악했어요. 아버지 묘는 물론이고 할아버지 할머니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 그리고 이름 모를 조상님들 묘가 온통 잡초더미로 엉망이더라고요. 도저히 혼자 벌초할 규모가 아니었어요. 외동이라 형제도 없고 연락할 친척도 마땅치 않아 막막했습니다. 벌초 대행업체에 문의하니 우리 선산 규모면 100만 원 이상 든다더군요. 어쩔 수 없이 아버지 묘만 겨우 벌초하고 내려왔는데 기분이 영 찜찜했어요. 저는 어디까지 벌초를 해야 예를 다하는 걸까요? 내년 추석이 벌써 걱정입니다. 추석 때면 집집마다 벌초 고민이 적지 않죠? 민속문화 전문가이자, 유교 전문가이자, 장례 전문가이자, 벌초 전문가인 저 ‘추성묘’가 지금부터 여러분들의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벌초가 무엇인지 봅시다. 사실 벌초는 틀린 용어입니다. 성묘가 맞아요. ‘살필 성(省)’에 ‘무덤 묘(墓)’, 말 그대로 묘를 살핀다는 뜻이죠. 여름엔 풀도 많이 자라고 비도 많이 오잖아요. 추석 전에 친지들이 모여 조상의 묘에 우거진 풀을 뽑고 무너진 흙을 정비하던 풍습에서 유래했죠. 효심을 표하고 가족 간 정을 다질 수 있는 좋은 전통입니다. 문제는 저출산 핵가족으로 요즘은 어느 집이나 벌초할 자손이 적다는 점입니다. 친척들에게 연락해 함께 벌초할 가족공동체를 되살리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죠. 만약 벌초 대행업체에 맡길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부모님뿐 아니라 자신이 추억을 가진 조부모나 증조부모 묘까지 벌초를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렵다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조상님들도 그 마음은 이해하실 거예요. 딸만 있는 집은 걱정이 더 많죠? 얼마 전 제가 만난 주부 한정숙(가명·41) 씨는 벌초 때매 남편과 한바탕 하셨더군요. 남편에게 친정아버지 묘 벌초를 부탁했더니 남편이 “한국 문화에선 처가나 외가의 벌초는 안하는 게 불문율”이라고 했다는군요. 자신은 매년 남편 집 제사상을 차리는데 이렇게 말하는 남편이 얄미운 것도 당연하죠. 더욱이 우리 문화에 ‘처가나 외가 벌초를 안 한다’는 룰은 전혀 없습니다. 어떤 일을 대충할 때 ‘처삼촌 묘 벌초하듯 한다’는 속담이 있죠? 마음은 없을지 몰라도 그만큼 예전엔 처삼촌 벌초를 많이 했다는 반증입니다. 유교가 들어오기 전 한국은 처가살이 문화 였습니다. 심지어 조선시대 문헌에도 퇴계 이황 선생이 장인어른의 벌초를 하고 제사를 지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벌초 방식을 두고 부모와 자식 세대가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얼마 전 직장인 김정현(가명·36) 씨는 벌초 때문에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녹다운이 됐다더군요. 김 씨 어머니는 벌초 대행은 불효라며 “네가 안하면 내가 직접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답니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벌초 날짜를 잡아 며느리랑 손주의 대동을 명했다는 겁니다. 이에 아내는 “벌도 있고 뱀도 있는 땡볕 산에 왜 세 살짜리를 데려가야 하느냐”며 버텼대요. 이런 갈등, 요즘 흔하죠. 이건 서로 이해하는 수밖에 없어요. 이 세상 부모님들, 요즘 젊은이들이 워낙 바쁘기도 하지만 초보에게 벌초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예초기가 워낙 무겁고 위험해 하루 종일 벌초를 하고 나면 다음날 팔이 덜덜 떨려 숟가락질도 못해요. 벌에 쏘이는 사고도 많고요. 그래서 벌초 대행이 이제는 일반화됐어요. 지난해 농협·산림조합의 대행 건수만 5만5000건에 달해요. 5년 전의 2배예요. 사설 업체도 500곳이 넘어요. 벌초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가족이나 문중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해요. 선산 일부를 팔거나 돈을 모아 묘를 개장한 뒤 가족 납골당을 만들거나, 관리를 대신 해주는 공원묘지로 옮기는 거죠. 우리 문화에서 가장 큰 불효는 ‘묵뫼(오랫동안 돌보지 않은 묘)’를 만드는 건데, 앞으로 상당수 묘가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농촌에 젊은이가 없어 벌초 대행도 오래 못 가요. 앞으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잘 의논해 공원묘지 안에 가족단위로 조성 가능한 선산 형태의 장지를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국토 관리의 숙제인 ‘무덤 산’이 줄어들어요. 화장(火葬) 문화가 일반화된 만큼 자기 집 화단이나 자투리 땅 등 가까운 곳을 장지로 활용하는 것도 좋아요. 일본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어요. 어차피 죽음은 삶의 일부니까요.<도움말 주신 분들>△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박복순 전 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 사무총장 △박종천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 △방동민 성균관 석전대제보존회 사무국장 △이필도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 △정혁인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정책기획부장 △농협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 △벌초대행업체 H사·M사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유원모 기자onemore@donga.com}

    • 201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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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임우선]알리바바 마윈 회장 같은 교육부 장관이 필요하다

    지난 주말 라디오를 켜고 운전을 하는데 흥미로운 해외 뉴스가 들렸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이 10일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 이유가 ‘교육 자선사업에 매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문득 수년 전, 이제는 오래돼 제목조차 기억나지 않는 다큐멘터리 속에서 그가 열정적인 몸짓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던 모습이 떠올랐다. 맞다. 그는 교사였다. 지금은 4200억 달러(약 472조 원) 규모의,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를 이끄는 중국 최고의 부호지만 알리바바 창업 전 그는 영어교사였다. 어려운 집에서 자라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지만 4수 끝에 사범대에 진학했다. 그래서인지 마 회장은 기업인으로 변모한 뒤에도 교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 왔다. 그의 발언과 행보들을 보면 어지간한 교육부 장관보다 낫다. 그는 ‘농촌 교사들이야말로 중국서 가장 큰 선행을 하는 사람들이다. 시골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보안관이자 보모이며, 가장이자 의사선생님이다’라고 교사의 존재 가치를 알아주고 그들의 소명의식을 일깨웠다. ‘국가의 교육 수준을 보려면 최고 학교가 아닌 최저 수준 학교를 살펴봐야 한다’, ‘가장 우수한 사범대 졸업생이 지역교사가 돼야만 지역교육이 강해질 수 있다’며 질 높은 공교육을 강조했다. 소외지역의 우수교사 유치를 위해 마윈재단을 통해 매년 우수 농촌교사 100명을 뽑아 3년간 10만 위안(약 1680만 원)씩을 지원하기도 한다. 그의 웨이보 계정 이름은 ‘동네 교사들의 대변인―마윈’이다. 동시에 그는 중국의 미래를 위한 우수 인재 양성에도 힘썼다. 자신의 고향인 항저우에 세운 중국 최고의 비영리 사립학교, ‘윈구학교’가 대표적이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5명에 불과한 전교생 3000명 규모의 이 학교는 초일류 교사진을 자랑한다.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교사 10명 중 4명은 해외에서 5년 이상 교사 경험을 한 이들로 뽑는 식이다. 학생의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알리바바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교육도 접목한다. 사실 기업가 중에는 은퇴 후 교육사업에 매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의 빌 게이츠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뜻있는 기업가들이 기업가로서의 열정을 교육으로 이전시켰다. 기업가들이야말로 세상의 변화를 맨 앞의 뱃머리에서 느끼는 사람들이고, 그 바람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인재를 확보해야 할지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때로 교육에 대한 기업가들의 비전은 교사, 관료를 훨씬 능가할 만큼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최근 잇따른 교육계 인사를 보며 아쉬운 점은 바로 이런 것이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동운동에 투신하다 정계에 입문한 정치인이다. 새 대통령교육비서관에 임명된 이광호 경기도교육청 장학관 역시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다 경기지역 혁신학교 정책을 주도했다. 전국 초중고교 정책을 총괄하는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1급)에는 전교조 조직국장 출신으로 4년 6개월간 해직됐던 이력이 있는 충북도교육청 김성근 장학관이 임명됐다. 모든 교육계 인사가 ‘노동’, ‘민주화’, ‘전교조’, ‘혁신’ 등 정치의 무한 도돌이표로 느껴진다. 노동과 민주화는 소중한 가치다. 하지만 그것이 교육의 전부가 될 순 없다. 미래를 살아갈 2018년의 아이들에게는 더 다양한 비전과 그에 맞는 교육이 제공돼야 한다. 하지만 우리 교육계는 인사부터가 1980년대 프레임에 머물러 있다. 세계가 미래교육을 향해 달리는데 우린 아직도 여기다. 중국의 스승의 날인 오늘, 교육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윈 같은 인물이 부러운 이유다.  임우선 정책사회부 기자 imsun@donga.com}

    •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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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도교육청 예산 절반이 교사 인건비… 교육 개선 투자는 평균 5.9%

    75조2052억 원. 국민들의 교육을 위해 정부가 내년도 예산에 편성한 돈이다. 지난해보다 7조 원 가까이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세수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교육 예산도 늘었다. 이 천문학적인 교육 예산의 80%는 시도교육청으로 내려간다. 정부가 내년에 시도교육청에 교부할 예산은 총 59조8000여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6조 원 이상 늘어났다. 사실상 올해 총예산에서 증액된 돈 대부분이 시도교육청으로 보내지는 셈이다. 그만큼 예산권을 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현명한 판단이 중요하다. 과연 이들은 교부받은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쓰고 있을까?○ 시도교육청별 투자 비중 격차 커 지방교육재정알리미를 통해 지난 3년간 시도교육청별 집행 결과를 비교해 봤다. 그 결과 교육감의 성향이나 지역별 예산 편성 관행에 따라 그 사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별 예산 집행 내용을 보면 평균 46.7%가 인적자원 운용에 쓰여 사실상 절반 가까이가 교사 인건비 등으로 나갔다. 이어 △학교재정 지원 관리(15.4%) △학교시설 개선(10.5%) △교육복지 지원(10.3%) 순이었다.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은 교육의 질적 개선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이 투자됐다. 학력 신장, 외국어 교육 등 교수·학습활동 지원에는 평균 5.9%의 예산이 투자됐고, 보건·급식·체육활동에 대한 예산 비중은 2.7%에 불과했다. 교수·학습지원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교육청은 제주도교육청(10.5%)이었다. 반면 경기도교육청은 3.8%로 가장 낮아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경기 다음으로 낮은 지역은 서울시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으로 각각 5.1%에 그쳤다. 대신 경기도교육청은 인건비 비중이 52.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복지 분야 투자가 13.9%로 전국 최고였다. 교육부는 “지역별 교육 환경이나 교육감의 철학에 따라 차이가 크다”며 “소규모 학교가 많은 지역은 학생 수 대비 학교나 교원 수가 많다 보니 인건비 비중이 높고, 교육감이 교육복지 쪽 투자를 강조하면 상대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창의성, 제주는 외국어 교육 투자 많아 교수·학습지원 예산을 △교육과정(학습자료 개발 등) △학력 신장(기초학습부진아 지도 등) △창의인성 및 특색교육(창의적체험활동 등) △특수교육(특수교육 대상자 지원 등) △외국어 교육(원어민교사 지원 등) △특성화고 교육(특성화고 내실화 등) 등으로 세분화하면 지역별 격차가 더 컸다. 2016년 기준 서울과 인천은 교육과정 부문 투자 비중이 제일 적어 0.14%에 그쳤다. 서울은 경기와 함께 기초학습부진아 지도(0.03%) 부문에서도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울산은 기초학력 분야에서 서울의 17배인 0.51%를 투자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016년 당시 보수 성향 교육감이 있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신 서울시교육청은 창의인성 및 특색교육 투자(0.72%)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경남과 울산(0.05%)은 가장 낮았다. 또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교육 투자를 많이 하는 지역은 울산(1.1%)과 충북(1.08%)이었고 비중이 제일 낮은 지역은 대전(0.18%)이었다. 외국어 교육에 가장 많은 관심을 두는 지역은 제주(1.21%), 적은 곳은 인천(0.27%)과 경기(0.31%)였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분야별 투자 차이보다 더 큰 문제는 해마다 교육 재정 규모가 왔다갔다 심한 편차를 보인다는 것”이라며 “교육사업은 지속성이 중요한데 분야별 투자 등락이 심하면 학생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내년처럼 예산이 크게 늘어날 때 일정 부분 재정 안정화 기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송 교수는 “지방채 규모가 12조 원에 달하는 만큼 채무도 줄여야 한다”며 “예산에 여유가 생겼다고 무상복지를 늘리면 향후 학교 운영비나 지원비를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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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은혜 “학교 비정규직 문제 해소돼 다시 발의할 일 없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3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사무실에 처음 출근하며 “난 어릴 적 교사가 꿈이었다”며 자신의 지명을 철회해달라는 (교사들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현장을 잘 모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유 후보자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재난공제회관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교사들이 자신의 지명을 반대하는 주요 이유로 꼽는 교육공무직법안에 대해 해명했다. 유 후보자가 2016년 발의한 교육공무직법안은 행정실무자, 조리사, 급식보조원, 실습보조원 등 교육공무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이들이 교원자격증을 가졌을 경우 교사로 채용하도록 노력한다는 부칙을 넣었다가 임용고시생 및 교사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결국 자진 폐기했지만 지금까지도 상당수의 교사들이 법안 취지에 거부감을 보이면서 이날까지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유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요구하는 글이 40건 이상 올라왔다. 이 중 한 글은 5만여 명의 지지를 받았다. 유 후보자는 “2016년 발의한 교육공무직법안은 당시 14만 명에 달하는 학교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지금은) 학교 비정규직 문제가 해소되는 상황이라 다시 발의할 이유가 없어진 법으로 (교사들이) 걱정할 것 없다”고 말했다. 또 “해당 법안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교사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교육공무직’이라는 별도의 직제를 만들어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어 2016년도에 이미 철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교육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에서 6년간 활동하며 간사도 맡았다”며 “교문위에서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며 정책 대안을 만들어 토론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관한 토론회에서 대입 수시모집의 절반 이상을 학생부 내신(교과)전형을 통해 뽑아야 한다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선을 앞두고 한 개인적 제안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책은 청문회 때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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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학부모 반대 청원 부닥친 유은혜 교육장관 후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56·사진)를 둘러싸고 “지명을 철회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31일 오후 10시 현재 국민청원 게시판에 20개가 넘는 지명 철회 요구 청원이 올라온 가운데 한 게시글에는 청원 시작 하루 만에 2만9000여 명이 동의했다. 또 유 후보자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산하 피감기관 소유 건물에 지역구(경기 고양병) 사무실을 개설해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두 건의 발의 법안, 교사들 거센 반발 불러 유 후보자의 지명에 교사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 교육계에 따르면 교사들은 2016년 유 후보자가 대표 발의한 두 건의 법안을 문제 삼고 있다. 2016년 7월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일부 개정 법률안’과 같은 해 11월 발의한 ‘교육공무직원의 채용 및 처우에 관한 법률안’이 그것이다. 당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던 유 후보자는 “각 학교에 있는 행정실이 별도의 법적 설치·운영 근거를 가질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행정실 법제화를 제안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와 행정직원 사이 업무분장 및 권한을 두고 논란이 있어 왔다”며 “행정실 법제화는 행정직원들이 교장·교감의 지시를 따르거나 교사에게 협조하지 않고 법률적으로 분리돼 독자적으로 일하겠다는 취지라 교사들 반감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교육공무직 관련 법안은 당시 유 후보자가 교사들의 거센 반발에 자진 폐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당시 유 의원은 행정실무자, 조리사, 급식보조원, 실습보조원 등 교육공무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이들이 교원자격증을 가졌을 경우 교사로 채용하도록 노력한다는 부칙을 넣었다가 임용고시생 및 교사들의 완강한 저항에 부닥쳤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유 후보자가 넘어야 할 산은 청문회가 아니다. 교사들에게 박힌 ‘미운 털’을 뽑는 게 더 큰 숙제다”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과거 유 후보자가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등 특정 시민단체와 함께 초등학교 1·2학년의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를 주도한 점 등을 들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는 정부 조사에서 71.8%의 학부모가 계속 운영에 찬성했는데도 폐지됐다. 초2 자녀를 둔 학부모 박모 씨는 “방과 후 영어수업 폐지 뒤 학원비 등 사교육비만 더 들고 경제력에 따른 격차는 더 커진 느낌”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유 후보자의 전문성과 특유의 정치력으로 혼란스러운 교육 현안을 잘 풀어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유 후보자가 국정 역사 교과서 같은 비교육적인 정책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며 “좌초될 위기에 있는 교육개혁을 살릴 적임자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중요한 교육 현안이 산적한 데다 많은 혼선이 발생해 교육부에 대한 불신이 높다”며 “교문위 위원으로 활동하며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쌓은 만큼 원만하게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피감기관 소유 건물에 지역구 사무실 개설 논란 이날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실에 따르면 유 후보자는 20대 총선 직전인 2016년 2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자회사 ㈜한국체육산업개발로부터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올림픽스포츠센터 2층의 한 사무실을 임차계약해 현재까지 지역 사무실로 쓰고 있다. 곽 의원은 “해당 건물은 한국체육산업개발의 공공시설로 분류돼 공직선거법에 따라 특정 정치인에게 이익을 제공할 수 없고,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이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공단은 2016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 의원 사무실 문제로 지적을 받은 뒤 내부감사를 벌여 한국체육산업개발 직원 6명을 징계했다. 이후 한국체육산업개발은 유 후보자 측에 임차계약 해지를 검토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유 후보자 측은 “2016년 국감에서 곽 의원이 이미 지적한 내용이다. 피감기관 소유 건물은 맞지만 정식 입찰을 거쳐 들어갔고 당시 문제없다고 결론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최고야 기자}

    • 201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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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안해

    건국대는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3328명 정원의 64.8%인 2157명을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9월 10∼12일 진행한다. 대표적 학생부종합전형인 ‘KU자기추천전형’과 ‘KU학교추천전형’의 선발인원이 확대되면서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총 1644명으로 전년도 1512명에 비해 132명 늘었다. 특히 전형절차 간소화, 6개 대학 자기소개서 문항 및 평가기준 공통 적용, 모든 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 미적용 등이 도입돼 수험생의 대입지원 부담이 줄었다. 건국대의 대표적인 학생부종합전형 KU자기추천은 국내외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법령에서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가 지원 가능하다. 교내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해당 전공에 관심과 소질이 있어 자신이 스스로를 추천할 수 있는 학생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1단계에서 서류평가 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40%에 면접평가 60%를 더해 최종인원을 선발한다. 면접평가는 제출서류의 진위를 확인하는 개별면접으로 진행된다. KU학교추천은 국내외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서 인성과 학업역량이 우수하고 타의 모범이돼 고교에서 추천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국내 고교 3학기 이상 학생부 교과 성적 산출내역이 있어야 하며, 고교별 추천 인원에 제한은 없다. 기존 제출서류인 학생부와 교사추천서 외에 자기소개서를 새롭게 추가했다. 전형방법은 학생부(교과) 40%에 서류평가 60%를 일괄합산하는 방식을 따른다. 고른기회전형Ⅰ은 국가보훈대상자,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농어촌학생, 특성화고교졸업자, 특성화고교등을 졸업한 재직자, 특수교육대상자를 대상으로 총 341명을 모집한다. 2018학년도에 신설된 고른기회전형Ⅱ는 의사상자 및 자녀, 군인 및 소방공무원 자녀, 다자녀 가정의 자녀, 다문화가족의 자녀, 아동복지시설출신자, 조손가정 손자녀, 장애인부모자녀를 대상으로 총 40명을 모집한다. 고른기회전형Ⅰ 중 농어촌학생, 특성화고교 등을 졸업한 재직자의 제출서류 및 전형방법은 KU학교추천과 동일하다. 나머지 고른기회Ⅰ과 Ⅱ의 제출서류 및 전형방법은 KU자기추천과 동일하다. 장교식 건국대 입학처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은 교내활동을 충실하게 이수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성실한 고교생활”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모든 대학에서 자기소개서에 지원자 성명을 비롯해 출신 고교, 부모(친인척 포함)의 실명을 포함한 사회적·경제적 지위(직종명, 직업명, 직장명 등)를 암시하는 내용 기재를 금지한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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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부종합전형서 소프트웨어우수인재 신설

    광운대는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총 1046명(정원내)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는 △광운참빛인재 523명 △소프트웨어우수인재 30명 △고른기회(농어촌학생, 국가보훈대상자,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만학도) 86명 △사회적배려 대상자 33명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 2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소프트웨어우수인재가 신설돼 30명을 뽑는데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 서해5도 출신자의 전형 방법이 변경된 것도 유념해야 한다. 2018년에는 1단계에서 3배수를 선발해 2단계에서 성적 70%, 면접 30%를 합산 선발했지만 올해는 서류종합평가로 100%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교과성적우수자 151명을 선발한다. 논술전형에서는 △논술 우수자 206명, 실기(특기)전형에서는 △체육특기자(축구, 아이스하키) 15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 100%로 3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의 70%와 면접 30%를 합산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논술우수자전형은 논술 60%와 학생부 40%를 합산하여 선발하며,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은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실기(특기)전형의 체육특기자는 경기 실적 40%와 학교생활기록부 10%, 실기 50%를 합산하여 선발한다.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없다. 광운대 수시 원서 접수는 인터넷에서 가능하며, 접수 기간은 9월 10일 오전 10시부터 14일 오후 5시까지다. 최초 합격자는 11월 9일 또는 12월 14일 오후 3시에 광운대 입학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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