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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3명의 생명을 구한 화물차 운전사 유병조 씨(44·사진)가 신형 화물차를 받는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유 씨에게 14t 화물차 엑시언트를 전달하기로 했다. 해당 차량의 가격은 1억8000만 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는 15일 집중호우로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에 많은 물이 차오르자 자신의 화물차 창문을 깨고 지붕 위로 올라가 주변에 있던 남성 두 명과 여성 한 명을 끌어 올려 이들의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화물차가 침수돼 생계가 막막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에서 신형 화물차를 전달한 것이다. 이에 앞서 유 씨와 2020년부터 운송 위탁 계약을 맺어왔던 LX판토스에서는 차량 피해 지원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또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KTA)도 유 씨에게 화물차 구입 지원금 2500만 원을 전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의 ‘새 주인 찾기’가 시작됐지만 이전보다 높아진 몸값과 최근 부진한 해운 업황 등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0일 HMM 매각 공고를 낸 1·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HMM 주식을 각각 20.6%, 19.9% 갖고 있다. 산은과 해진공은 HMM 영구채도 약 2조6800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 1조 원가량을 주식으로 전환해 함께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수에 나서는 기업 처지에서 보면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40%가량의 주식뿐만 아니라 영구채를 전환한 새 주식까지 사들여야 한다. 이번에 전환하지 않은 1조68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도 향후 주식 전환 가능성이 있다. 인수 기업은 그만큼 자금 확보에 더 힘을 쏟아야 하는 셈이다. 어두워진 해운 업황도 인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21일 현재 966.45로 역대 최고치를 보인 지난해 1월 지수(5109.60)의 18.9%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해운 업계의 부진에 HMM 2분기(4∼6월)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90.4% 빠진 2809억 원으로 추산된다. 인수 의사를 밝힌 SM그룹 이외에 얼마나 많은 기업이 참전할지도 변수다. 현대자동차, 포스코, CJ, LX그룹 등 인수 후보 기업들은 아직 명확한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해운 업계 관계자는 “변수가 너무 많아 예상 인수 금액도 4조5000억∼8조 원으로 범위가 넓다”며 “산은과 해진공의 영구채 주식 전환도 10월에 이뤄지기에 윤곽이 잡히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3명의 생명을 구한 화물차 운전사 유병조 씨(44)가 2억 원에 육박하는 신형 화물차를 받는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유 씨에게 14t 화물차 엑시언트를 전달하기로 했다. 해당 차량의 가격은 1억8000만 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는 15일 집중호우로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에 갑자기 많은 물이 차오르자 자신의 화물차 창문을 깨고 지붕 위로 올라가 주변에 있던 남성 두 명과 여성 한 명을 끌어 올려 이들의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화물차가 침수돼 생계가 막막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에서 신형 화물차를 전달한 것이다. 이에 앞서 유 씨와 2020년부터 운송 위탁 계약을 맺어왔던 LX판토스에서는 차량 피해 지원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또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KTA)도 유 씨에게 화물차 구입 지원금 2500만 원을 전했다.한재희기자 hee@donga.com}

《설 자리 잃어가는 車 딜러들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과 수입차 업계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온라인 판매가 늘며 자동차 업계 판매원(딜러)들의 설 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최근 본보가 만난 중고차와 수입차 딜러들은 “생존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고 했다.》18일 서울 강서구 가양오토갤러리에서 만난 중고차 판매원(딜러) A 씨는 “요즘 ‘투 잡’을 고민하고 있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4년 전 대형 중고차 단지가 몰려 있는 가양동에 둥지를 틀고 딜러라는 새 직업을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벌이가 시원치 않자 부업으로 병행할 다른 일을 알아보려는 것이다. 중고차 판매 업체가 30여 곳 몰려 있는 가양오토갤러리는 2013년 6월에만 해도 월간 1351대가 팔렸는데 지난해 6월에는 650대만이 새 주인을 찾아갔다. 9년 사이 판매량이 51.9% 줄어든 것이다. A 씨는 “가뜩이나 상황이 어려운데 앞으로 대기업들이 더 많이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다니 걱정”이라며 “중소 딜러들은 앞으로 대기업들이 취급하지 않는 특수차종이나 색상이 특이한 비인기 차종 시장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딜러들 중에 부업으로 만화방이나 배달 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딜러라는 것이 손님이 올 때만 주로 일하는 구조여서 남는 시간을 쪼개 대리기사 같은 ‘투 잡’을 고민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폴스타 이태원점 지점장인 양현석 씨는 신차를 판매하는 딜러 일을 아예 그만둔 사례다. 지난 12년 동안 수입 신차를 판매하는 영업사원이었지만 이제는 수입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서울 용산구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제품을 전문적으로 설명하는 일종의 ‘차량 도슨트(안내원)’를 지난해부터 하고 있다. 딜러는 자기가 신차 계약을 따온 만큼 월급을 가져가지만 차량 도슨트는 정해진 월급을 받으며 차량에 대해 매우 전문적인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딜러 시절 정장에 넥타이와 구두를 착용하고 고객을 찾아 뛰어다녔던 양 지점장은 이제 캐주얼 복장에 스니커즈를 신고 전시장에서 고객을 맞이한다. 과거에는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해 차량 구매를 강하게 권했다면 이곳에선 고객들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보조 역할이 중점이 된다. 양 지점장은 “폴스타처럼 100%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오프라인에는 실제 차량을 구경할 수 있도록 전시장만 꾸리는 회사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며 “과거 동료들이 ‘새 직업은 어떠냐’며 많이 묻는다. 업계에 변화가 빨라 기존 딜러들도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생존 위협받는 신차·중고차 딜러 신차·중고차 판매업 종사자들이 산업의 변화 속에서 ‘생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몇 년 뒤에는 딜러라는 직업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까지 감지되고 있다. 온라인 차량 판매 등으로 소비자의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딜러의 생존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딜러들이 마주하는 가장 큰 변화는 대기업들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이다. 인증 중고차란 제조사가 직접 정비와 점검을 마친 중고차를 의미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조사가 브랜드 명성을 걸고 확인한 제품이기 때문에 침수차를 잘못 구매하거나, 고장난 차를 속아서 살 가능성이 작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생긴다. 반면 기존 중고차 딜러들은 대기업의 시스템과 자본력에 밀려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상태다. 이미 20여 곳의 수입차 업체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하는 와중에 올 4월 한국토요타도 뒤늦게 뛰어들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하반기(7∼12월) 진출을 확정했고, KG모빌리티도 하반기 진출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한창 몰두하고 있다. 서울 지역의 중고차 딜러 B 씨는 “대기업들이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시장 거래가 좀 더 투명해질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대기업이 여러 시스템을 갖춰서 차량을 검증하고, 마케팅도 대대적으로 하면 결국 중고차 값이 많이 올라갈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 지역의 딜러 C 씨는 “현대차·기아나 KG모빌리티는 ‘연식 5년 이하, 주행거리 10만 km 이내’의 중고차만 취급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소규모 딜러들 몫으론 오래되고 낡은 차량 위주의 시장만 남게 될 것”이라며 “질이 떨어지는 상품만 팔게 되면 딜러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더욱 커지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팽창하는 온라인 판매 시장 ‘온라인 판매’는 신차·중고차 딜러 모두가 겪고 있는 변화다. 신차 중에서는 폴스타, 테슬라 같은 전기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100%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다른 완성차 중에서는 일부만 온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점차 범위를 넓히려 하고 있다. BMW는 ‘iX3’, 폭스바겐은 ‘ID.3’, 현대차는 ‘캐스퍼’, 한국GM은 ‘GMC 시에라 드날리’ 등을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또한 스타트업 가운데 ‘직카’는 신차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리스 중고차도 온라인에서 직접 구매하고 팔 수 있도록 해놓은 플랫폼이다. 하반기에 시작하는 현대차의 인증 중고차도 100% 온라인으로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갈수록 온라인 판매가 확장되니 불안해하는 딜러들도 생겼다. 코스피에 상장된 ‘케이카’는 중고차를 직접 매입해 품질을 인증하고, 구매 후 3일 안이라면 단순 변심이라도 배송료만 받고 환불해주는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신차 온라인 판매도 현재는 일부만 적용되지만 향후 전 모델을 대상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 딜러는 설 자리가 없게 된다. 회계·금융·재무 자문 기업인 KPMG가 글로벌 자동차산업 경영진 9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8%는 2030년까지 대부분의 차량이 온라인으로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는 결과가 나올 정도로 온라인 판매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수입차 딜러 출신으로 폴스타에서 차량 도슨트 일을 하는 김영진 씨는 “딜러로서 수익을 계속 유지하기도 쉽지 않고 영업이 점점 어려워져 직업을 바꾸게 됐다”며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과도기에 개인적 불안감도 있어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수익성도 악화됐다는 불만이 딜러들 사이에서 나온다.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요구 때문에 이것저것 차를 손봐야 할 것들은 많아지는데 차량 수리비나 차량 전시장 이용료 등이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18년째 중고차 딜러를 해 온 임현우 씨는 “10년 전에는 차 한 대를 팔면 30%가량 이득이 남았다면 5년 전에는 20%로 줄고, 최근에는 10%만 남는 식으로 점차 수익성이 안 좋아졌다”며 “중고차 보관비가 오르고, 온라인 플랫폼 수수료도 생기는 등 나갈 돈이 많아서 어떨 때는 차를 팔고도 아예 적자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가양오토갤러리 조중민 대표는 “최근 빚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딜러도 있었다”며 “중고차 매매상사 대표였는데 관리비도 있고, 직원들 월급도 주느라 힘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판매업 종사자들은 매년 조금씩 줄고 있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12월에는 3만7626명이었던 자동차 매매업 종사자가 가장 최근 통계인 2022년 9월에는 3만4715명으로 줄었다. 4년 사이 7.7%가량 업계를 떠난 것이다.● 온라인 불편한 세대에 딜러는 여전히 중요 하지만 온라인 판매의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는 딜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반론도 있다.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가 여전히 존재하고 아직 온라인 플랫폼의 편의성이 완숙기에 이르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황은자 한국GM전국대리점협회 수석부회장은 “아직은 소비자 중에 온라인으로만 구매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할 줄 모르겠다’며 대리점에 휴대전화를 들고 와서 딜러들에게 하나하나 물어보는 것이 어떻게 온라인 구매냐”며 “아직은 과도기이기 때문에 특정 모델을 온라인으로 100% 팔지 않고 오프라인 판매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 세계에서 딜러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딜러 스스로도 허위 매물을 없애 신뢰성을 회복하며 특성화된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침수차 속여 파는 ‘차팔이’ 오명 벗자”… 자정 목소리 소비자 신뢰 회복 애쓰는 딜러 업계‘중개사’ 국가 공인 자격증 추진소비자와 분쟁 줄어들 가능성“환불 불가 관행 없애야” 지적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범죄도시3’에는 고규필이 연기한 초롱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인천 지역의 중고차 판매업자(딜러)인 초롱이는 소비자를 속여 침수차를 3000만 원에 판매하려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형사 역할인 마동석이 초롱이를 제지해 결국에는 ‘3000만 원’이 아니라 ‘3000원’에 판매하게 된다. 딜러들이 소비자를 속여 장사하려는 것을 응징하는 속시원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는 마동석 같은 ‘히어로’가 드물기 때문에 딜러들에게 ‘덤탱이’를 쓸지 모른다는 불신을 가진 소비자가 많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한 딜러들 사이에서는 ‘스스로 나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언제까지나 대기업의 인증 중고차가 시장에 진출하고,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는 현실을 불평만 하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자동차중개사협회는 ‘자동차 영업중개사’ 민간 자격증의 국가 공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영업중개사’가 민간 자격증으로 발급되기 시작한 것은 2018년이다. 이를 국가에서 공인해 딜러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마치 부동산 공인중개사 자격이 있어야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듯이 자동차 판매 부분에서도 자격증이 있어야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향후 목표다. 이미 중고차 단체에서 발급하는 ‘자동차 매매사원 종사원증’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4∼8시간가량 교육만 들으면 누구나 쉽게 발급받을 수 있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김영선 한국자동차중개사협회 이사장은 “교육부 산하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국가 공인 신청을 해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아직 민간 자격증이지만 이미 1000여 명의 딜러가 1·2차 검정 시험을 통해 ‘자동차 영업중개사’ 자격증을 받았다. 전문성이 있는 이들이 중개를 하면 소비자들과의 분쟁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객들을 대하는 딜러들의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옛날 방식만 고집하지 말고 요즘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 수원시의 중고차 딜러 김전옥 씨는 “케이카 같은 큰 중고차 플랫폼은 단순 변심이라 하더라도 배송료 정도만 받고 전액 환불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소규모 업체의 딜러들은 단순 변심은 절대 환불해 줄 수 없다고 버티며 소비자들과 대립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관행을 버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질 나쁜 딜러들을 피하기 위해선 소비자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원의 중고차 딜러 권혁용 씨는 “보통 시세보다 너무 심하게 싼 매물은 일단 정상적이지 않은 물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자동차 매매사원 종사원증을 제대로 달고 있는 딜러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1. 경기 의정부시에서 10년간 편의점을 운영해온 50대 점장 장웅선 씨는 평일은 11시간, 주말엔 3시간씩 직접 매대를 지킨다. 주당 61시간이다. 2013년 시작할 때는 주중에 8시간 근무하고 주말은 쉬었다고 한다. 최저임금이 몇 년 새 가파르게 오르면서 아르바이트생을 줄였고, 장 씨 근무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그는 “2013년 최저임금이 4000원대였는데 지금은 주휴수당까지 주면 이미 실질 시급이 1만 원이 넘는다”면서 “내년엔 더 오른다니 내가 더 일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착잡해했다. #2. 경기 고양시의 60대 편의점주 A 씨는 재계약 시점인 올해 말 아예 무인 계산대를 설치할 수 있는 편의점 브랜드와 계약할 예정이다. A 씨는 “최저임금이 올라 1년째 부부가 돌아가며 근무하다 보니 가족과 함께할 시간도 없고 건강도 나빠졌다”며 “최소한 야간에라도 쉴 수 있도록 야간 무인 매장을 제안하는 업체를 골라 재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편의점 4사(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 따르면 무인 점포 수는 2019년 208개에서 지난해 16배인 3310개로 늘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19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5% 높은 시급 9860원으로 결정하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은 또 한번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지금도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는데, 추가적인 인건비 인상은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경기 안산시에서 자동차정비소를 운영하는 김동경 씨는 “정비업계는 인건비가 52∼54%를 차지한다”며 “요즘은 신차마다 사고 방지 기능이 잘돼 있어 가뜩이나 정비소를 찾는 이들이 줄었는데 임금까지 올려줘야 해 부담이 크다. 사업이 존폐 기로에 놓인 상황”이라고 했다. 같은 지역에서 23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동관 씨는 “최저시급이 1만 원대까지 가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타격 후 아직 회복이 안 됐는데 직원 임금은 계속 올려야 하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의 인건비 부담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 씨는 “직원 한두 명이 더 필요한데도 인건비 부담이 커서 추가 채용을 미루고 있다”고 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양식집을 운영하는 C 씨는 “최근 물가가 올라 똑같은 양의 식재료를 시켜도 지난해 대비 월 150만 원 정도 지출이 늘었다”며 “임금까지 계속 올라 올 초 이미 직원을 2명 줄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유소들도 수익성이 지속 하락하면서 인건비조차 주기 힘든 곳이 많다. 그렇다고 곧바로 무인화 설비를 들여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무인 시설을 갖추려면 주유기 한 대당 2500만 원이 든다. 작은 주유소라도 1억 원 이상 필요하다는 얘기다. 서울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D 씨는 “투자 여력이 있어서 셀프 매장으로 바꾼 곳들도 있지만 아르바이트생 수부터 줄이고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버티는 곳이 더 많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중에선 소비자가격을 인상하는 곳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B 씨 역시 “일단 샐러드같이 본래 비싸지 않았던 메뉴 위주로 가격을 올릴 생각”이라고 했다. 이런 움직임은 추가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1%포인트 오르면 외식과 제품 가격 등에 반영돼 소비자물가가 0.07%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중소·중견기업들 역시 최저임금 인상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다. 경남 양산시의 중소 자동차부품 업체 임금 담당 E 과장은 “원래도 수익률이 2∼3%에 불과한데 인건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더 나빠질 것”이라며 “생산량이 정해져 있으니 임금이 올랐다고 사람을 덜 쓸 수는 없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5대 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들과의 상생을 고민한다면 납품 단가를 올려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기가 좋으면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요즘 같은 때는 대기업도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아 스포티지의 연식변경 모델인 ‘더 2024 스포티지’가 출시됐다. 더 2024 스포티지는 동급 차량 최초로 2열 시트 쪽의 에어백을 전 트림 기본으로 탑재했다. 주행 시 외부 소음을 막기 위해 전 트림 1열 창문에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도 적용했다. 최상위급 트림에는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가 2열까지 적용돼 실내 정숙성을 끌어올렸다. 더 2024 스포티지는 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됐다. 판매가는 엔진 사양에 따라 2537만∼3831만 원으로 책정됐다. 1993년 도심형 SUV로 출시돼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스포티지는 이번에 30주년 에디션이 함께 나왔다. 30주년 에디션 차량에는 운전석과 조수석 머리 받침대 쪽에 30주년 기념 로고가 들어간다. 또한 ‘유광 블랙’ 색상이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 및 전·후면 범퍼 하단 가니시(장식), 도어 가니시, 18·19인치 휠 등에 적용돼 강인한 느낌이 부각됐다. 기아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복합 브랜드 체험공간 ‘기아360’에서 27일까지 스포티지 30주년 기념 전시도 운영한다. 이곳에선 스포티지 1세대와 5세대(2021년 출시) 모델이 나란히 전시된다. 또 세대별 모델 변천사를 담은 디지털 전시도 함께 볼 수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1. 경기 의정부시에서 10년간 편의점을 운영해온 50대 점장 장웅선 씨는 평일은 11시간, 주말엔 3시간씩 직접 매대를 지킨다. 주당 61시간이다. 2013년 시작할 때는 주중에 8~9시간 근무하고 주말은 쉬었다고 한다. 최저임금이 최근 몇 년 새 가파르게 오르면서 아르바이트생을 줄였고, 장 씨 근무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그는 “2013년 최저임금이 4000원대였는데 지금은 주휴수당까지 주면 이미 실질 시급이 만 원이 넘는다”며 “내년엔 더 오른다니 내가 더 일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고 했다. #2. 경기 고양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60대 점장 A 씨는 아예 현 매장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 말 무인 계산대를 설치할 수 있는 편의점 브랜드와 계약하기로 결정했다. A 씨는 “최저임금이 올라 1년 째 부부가 돌아가며 근무를 서다 보니 가족과 함께할 시간도 없고 건강도 나빠졌다”며 “최소 야간에라도 쉴 수 있도록 야간 무인 매장을 제안하는 업체를 골라 재계약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편의점 4사(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 따르면 무인점포 수는 2019년 208개에서 지난해 3310개로 15.9배 늘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밤샘 논의 끝에 19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5% 높은 시급 9860원으로 결정하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은 또 한 번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지금도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는데, 추가적인 인건비 인상은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경기 안산시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B 씨는 “정비 업계는 인건비가 52~54%를 차지한다”며 “요즘은 신차마다 사고 방지 기능이 잘 돼 있어 가뜩이나 정비소를 찾는 이들이 줄었는데 임금까지 올려줘야 해 부담이 크다. 사업이 존폐 기로에 놓인 상황”이라고 했다. 같은 지역에서 23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동관(64) 씨는 “최저시급이 1만 원대까지 가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진 요즘도 여전히 장사가 안 되는데 앞으로 직원 임금을 더 올려야 한다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인건비 부담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직원 1,2명이 더 필요한데 현재 인건비 부담이 커서 추가 채용을 미루고 있다”며 “일단 샐러드 같이 본래 비싸지 않았던 메뉴 위주로 가격을 올릴 생각”이라고 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양식점을 운영하는 최모 씨(32)는 “최근 물가가 올라 똑같은 양의 물건을 시켜도 지난해 대비 월 150만 원 정도 지출이 늘었다”며 “올 초 이미 직원을 2명 줄여 더 줄이지 못하는 상황이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최근 주유소들도 수익성이 지속 하락하면서 인건비조차 주기 힘든 곳이 많다. 물론 곧바로 무인화 설비를 들여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무인 시설을 갖추려면 주유기 대당 2500만 원씩이 소요돼 보통 주유소당 1억 원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 씨는“전환 여력이 있어서 스스로 주유하는 ‘셀프 매장’으로 바꾼 곳들도 있지만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고 가족들이 겨우 버티며 운영하는 곳들도 많다”고 말했다. 살아남기 위해 일부 자영업자들은 소비자 가격 인상을 인상하는곳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1%포인트 오르면 외식과 제품 가격 등에 반영돼 소비자물가가 0.07%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중소·중견기업들 역시 최저임금 인상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다. 경남 양산시의 중소 자동차 부품 업체 임금담당 C 과장은 “원래도 수익률이 2~3%에 불과한데 인건비 부담으로 수익성 더 나빠질 것”이라며 “생산량이 정해져 있으니 임금이 올랐다고 사람을 덜 쓸 수 없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5대 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들과의 상생을 고민한다면 납품 단가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기가 좋은 상황이면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요즘같은 상황에서는 대기업에게도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지난해 태풍 ‘힌남노’의 피해로 생산과 판매가 부진했던 포스코홀딩스가 1년 만에 1조 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포스코홀딩스는 18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올 2분기(4∼6월) 매출이 20조1000억 원, 영업이익이 1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6%, 85.7%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지난해 9월 포항제철소 인근 냉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뒤 올해 초 설비를 완전히 복구하고 2분기부터 생산과 판매가 정상화했기 때문이다. 조선, 자동차 등 철강 수요 산업이 호황을 보이고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철강 가격이 상승한 것도 포스코 실적 개선을 이끈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적이 회복되고 포스코홀딩스가 미래 먹거리로 투자한 2차전지 소재에 대한 기대감이 겹쳐 이날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전날보다 2.1% 오른 주당 48만8000원에 마감했다. 포스코는 24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날 발표된 2분기 잠정 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포스코DX는 올 2분기 매출 3693억 원, 영업이익 34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1%, 137.4% 증가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더, 더, 더!”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경찰서 교통안전계. 담당 경찰 목소리에 따라 숨을 불어넣던 기자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어 음주측정기 화면의 수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경찰은 약 10초 뒤 최종 수치를 확인하더니 “0.031%로 면허정지 수치”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검경 합동 음주운전 근절 대책’이 시행되는 등 음주운전 단속이 강화되면서 운전자 사이에선 개인이 온라인 등에서 구입해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음주측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음주량과 몸무게를 직접 휴대전화에 입력해 혈중알코올농도를 계산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있다. 하지만 휴대용 음주측정기와 앱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본보 기자 2명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휴대용 음주측정기 3개를 구입해 실제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에 사용하는 음주측정기와 정확도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경찰은 ‘면허정지’, 휴대용은 ‘훈방조치’ 포털 사이트에 ‘휴대용 음주측정기’를 검색하면 ‘고성능 숙취측정’, ‘정확성 보장’ 등의 문구와 함께 수만 개의 제품이 검색된다. 크게는 △스마트폰 연결형 △스마트폰 앱 연동형 △스마트폰과 관계 없는 건전지형 등으로 나뉜다. 가격도 1만 원 이하의 저렴한 제품부터 10만 원 넘는 것까지 천차만별이었다. 본보는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1만 원 이하의 A 측정기, 건전지형인 2만 원대 B 측정기,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는 10만 원대 C 측정기를 구입해 성능을 실험했다. 실험에 참여한 남녀 기자는 체격과 평소 주량을 감안해 각각 소주 1병과 500mL맥주 1캔(남성), 소주 반병과 500mL맥주 1캔(여성)을 마셨다. 음주 후 1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자 남성 기자가 스마트폰에 연결된 A 측정기에 입을 가져다 대고 약 10초간 숨을 불어넣었다. 측정기 화면에 표시된 수치는 0.02%였다. 건전지를 넣어 손에 들고 측정하는 B 측정기를 사용했을 때는 0.019%가 나왔다. 이를 보던 경찰은 “정말 소주 1병 이상 마신 게 맞느냐. 이 정도면 훈방 조치 수준”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사용하는 C 측정기를 불자 0.027%로 수치는 다소 높게 나왔지만 여전히 단속 기준 아래였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혈중알코올농도 0.03∼0.08% 미만은 면허정지, 0.08% 이상은 면허취소에 해당한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경찰이 사용하는 음주측정기를 사용했을 때는 면허정지 수치인 0.031%가 나온 것이다. 경찰이 사용하는 측정기에서 0.028%로 아슬아슬하게 단속 기준을 밑돌았던 여성 기자도 휴대용 측정기에선 0.011∼0.023%가 나왔다. 남녀 기자 모두 휴대용 측정기 수치가 경찰 측정기보다 낮았던 것이다.● “직접 입력하는 앱이 가장 부정확” 측정을 도와준 경찰은 “휴대전화 앱과 연동되는 C 측정기의 경우 실제 경찰이 쓰는 측정기와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제품이라 그나마 정확도가 높았다”면서도 “다만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직접 확인한 것처럼 정확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맹신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관리 감독의 문제도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사용하는 음주측정기는 4개월에 한 번씩 성능을 점검해 필요한 경우 교정을 한다”며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의 경우 경찰 장비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건 물론이고 성능 점검을 주기적으로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확도가 가장 떨어지는 건 성별, 몸무게, 마신 술의 양을 직접 입력해 계산하는 혈중알코올농도 계산 앱이었다. 여러 번 되풀이해서 계산했음에도 남성 기자는 0.57%, 여성 기자는 0.27%라는 비현실적인 수치가 나왔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차원이라면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큰 도움은 안 될 것 같았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음주운전 단속은 더 강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술을 한 잔이라도 마셨다면 휴대용 음주측정기에 의존하지 말고 운전대를 아예 안 잡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음 날 숙취운전 때 참고는 가능” 경찰은 휴대용 측정기를 구입할 경우 가격이 좀 나가더라도 가급적 정확도가 높은 측정기를 구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또 음주 직후가 아닌 다음 날 아침 숙취운전이 걱정될 때 술기운이 남아 있는지를 체크하는 정도로 사용할 것을 권한다. 실제로 사회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저녁 및 심야시간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아침이나 점심 때 숙취운전으로 인한 음주운전 사고는 늘고 있다. 경찰청의 ‘시간대별 음주운전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올 1∼6월 전체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589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35건)에 비해 17.4%가량 줄었다. 이는 저녁·심야 시간으로 분류되는 오후 6시∼오전 6시 음주운전 사고 건수가 5574건에서 4312건으로 22.6%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주간 시간대인 오전 6시∼오후 6시 사고는 지난해 1561건에서 올해 1578건으로 소폭(1.1%) 늘었다. 경찰청에 음주측정기를 납품하는 제조업체 관계자는 “과음한 경우 다음 날에도 혈중알코올이 감지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 “시중에 판매되는 음주측정기는 숙취운전 예방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게 좋다”고 했다. 경찰청 관계자도 “음주운전 못지않게 숙취운전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다음 날 휴대용 측정기를 사용해 보고 조금이라도 알코올이 감지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술 먹은 다음날 무심코 운전대… 시동 안걸려 대중교통 탔죠”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 체험단도로교통공단, 20명 시범 운영국회선 제도 도입 본격 논의중 “부끄러운 얘기지만 예전에 음주운전으로 두 번 적발된 적 있어요.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체험단에 참여했습니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직장인 박모 씨(37)는 지난달 도로교통공단(공단)에서 진행하는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 시범 캠페인에 참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박 씨는 2021년 4월 자신의 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차를 타고 집 앞 편의점을 방문했다가 차에서 잠들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는데 2016년에도 음주 후 차 안에서 잠든 적이 있어 운전면허가 취소됐다. 이후 2년 동안 면허 취득이 금지됐던 박 씨는 올 4월 면허 재취득을 위해 공단을 찾았다. 그때 그의 눈에 ‘음주운전 방지장치 국민 체험단 모집’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박 씨는 “두 번이나 실수를 반복한 스스로에게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논의 중이라고 들었는데 그와 별개로 개인적으로라도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를 달아야겠다는 생각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전날 술을 마신 후 아침에 차에 탔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 걸 보고 대중교통으로 출근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지난달 경찰청, 오비맥주, 센텍코리아, 디에이텍과 함께 국민 체험단 20명의 차량에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를 설치하고 시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는 운전자가 차에 탈 때마다 설치된 음주측정기를 활용해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고 일정 기준치 이상이면 시동이 걸리지 않게 한다. 올 4월 배승아 양이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등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이어지자 본보 등이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국민 체험단으로 선정된 참가자 20명은 본인 차량에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를 설치하고 3개월간 체험을 진행 중이다. 공단 관계자는 “체험 기간 수집된 모니터링 데이터와 참가자 대상 설문 답변은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의 국내 적용 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동잠금장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입법에 앞서 선제적으로 구입하거나 체험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소속 우체국물류지원단은 지난달 시동잠금장치 제조업체 디에이텍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운송 차량 10대에 장치를 설치했다. 앞으로 3개월 동안 시범운영을 거친 후 본격 도입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1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수주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수주 금액은 3조9593억 원으로 단일 선박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지난해 6월의 종전 최대 기록(LNG운반선 12척·3조3310억 원)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은 2027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실적을 총 25척, 63억 달러로 늘렸다. 연간 수주 목표 95억 달러의 66%를 달성했다. 수주 잔액은 336억 달러로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이 제품군을 액화천연가스(LNG)에 이어 메탄올까지 확대하는 데 성공해 향후 친환경 선박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탄올은 전통적 선박 연료인 벙커C유와 비교해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이산화탄소 배출 20% 이상을 줄일 수 있어 선박 대체 연료로 주목받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LNG운반선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운반설비(FLNG)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3년 연속 수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최근 전기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광주에 거주하는 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주가 차량이 침수돼 폐차를 하게 됐다는 글라왔다. 차량에 ‘시스템 점검 필요 문구’가 떠서 서비스센터와 일반공업사 양쪽을 갔더니 모두 수리보다는 폐차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해당 차량은 바퀴 3분의 2부근 까지 물에 잠겼고, 차 실내에도 물이 유입된 상태였다. 글 게시자는 “결국 페차하기로 했다”며 안타까워했다.장마가 길어지면서 전기차 이용자 사이에 침수 피해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를 모는 도중 침수되면 감전의 위험은 없는지, 차량 하단부에 있는 배터리에 물이 유입되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전기차가 내연기관에 대비 침수에 취약하다고 보기 어렵지만 전기차 특성상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조언했다.전문가들이 가장 우려를 표하는 부분은 배터리 부분에 물이 유입되는 상황이다. 정상적인 전기차 배터리는 침수를 막는 이중삼중의 보호장치가 기본적으로 돼 있다. 하지만 운행중 차량 하단부에 충격이 가해져 배터리 커버가 손상된 경우에는 미세한 틈을 타고 빗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내연기관차는 보통 바퀴의 3분의 2이상 물이 찬 곳을 지나면 위험하다고 보지만 전기차는 바퀴의 절반 이상만 물이 차도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300~500㎏ 더 무겁기 때문에 전용 타이어를 쓴다고 해도 (차체가) 더 가라앉는다”며 “(주의해야 하는) 물의 높이를 내연기관 차와 똑같이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공급된 전기차들은 신형이 많은데 이것이 노후화될수록 향후 문제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전기차가 침수돼 시동이 꺼지면 곧바로 빠르게 차량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좋다. 전기차 주요 설비에 설치돼 있던 수분감지센터에 물이 스며들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원이 차단됐기 때문에 감전의 위험은 없다고는 하지만 이것또한 완벽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차 밖으로 피하는 것을 권하는 것이다.전기차의 문 손잡이는 전기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침수로 전기가 차단되면 문을 여닫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전기차는 비상 상황에 의해 전원이 차단될 경우 손잡이를 기계식으로 여닫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며 “차량 시동이 꺼져 있어도 손잡이를 여닫아 차량에서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일단 침수된 차량은 외관상 물기가 말라 있더라도 정비소에서 한 번 점검을 받은 뒤 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라고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침수가 발생한 뒤에 체크 없이 시동을 켜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며 “견인차를 이용해 서비스센터로 이동한 뒤 점검과 수리를 받아보고서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2000년대 들어 세계는 미국, 유럽에 이어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시장 진출이 화두였다. 2001년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처음 언급한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는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곳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발 빠르게 이들 나라에 투자했다. 1998년 인도, 2002년 중국, 2011년 러시아, 2012년 브라질에 차례로 공장을 세우며 글로벌화의 핵심 거점으로 삼았다. 진출 10∼20년이 지난 이들 나라에서 현대차그룹의 위상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중국에서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도매 기준 183만 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현지 공장을 5개까지 늘렸고, 기아도 3개의 생산공장을 가동했다.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합산점유율은 8.1%로 올랐다. 하지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내 반한 감정이 표출되면서 중국 내 판매량이 곤두박질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1%대(1.9%)로 추락했고, 그 사이 현대차와 기아의 공장도 1곳씩 줄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 2021년까지 기아는 2위, 현대차는 3위로 나란히 선두권을 달렸다. 그해 합산 판매량은 37만2000여 대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연간 생산 30만 대 규모의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아예 멈춰 섰고, 기아 수출도 거의 중단됐다. 현대차 공장의 경우 가동 재개가 계속 미뤄지면서 공장 매각 및 철수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인도에서의 판매량 증가는 중국과 러시아에서의 감소분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김은희 KOTRA 뉴델리 무역관 차장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국제 정세 때문에 중국에 있는 공장 사정이 좋지 않아 공장을 옮기는 것을 고려하는 기업인들이 인도 무역관을 찾아오곤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공장은 인도만큼 성장한 것은 아니지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 16만 대 수준이었던 판매량은 지난해 20만 대로 늘어났다. 지난해 가동률은 거의 100%에 가까웠다. 다만 올해 1분기(1∼3월)는 현지 전략 모델인 소형 해치백 HB20의 수요가 줄면서 가동률이 81.4%로 떨어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10, 20년 전만 하더라도 가장 각광받던 시장이란 공통점이 있었는데 정치적 문제로 핵심 거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 안타깝다”며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세계 3위를 유지하거나 더 높이 올라가려 한다면 브릭스를 포함한 신흥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인도에선 중국이나 일본보다 한국이 훨씬 인기가 좋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K팝, K드라마에 열광하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됐고요.” 지난달 29일 인도 구르가온의 현대자동차 판매 대리점에서 만난 디팔루 차우드리 부지점장(32)이 ‘인도에서 한국 차가 잘 팔리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인도 거리에선 현대차나 기아의 차량들을 손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차우드리 부지점장은 “현대차는 중산층 이상이 탈 수 있는 프리미엄 자동차 이미지를 가졌다”며 “인도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들과 비교해 디자인이 미래지향적이고 품질이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현대차의 최대 해외 생산기지가 된 인도 구르가온의 현대차 인도 판매법인은 현재 첨단시설을 갖춘 사옥 건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2021년 지상 6층짜리 사옥을 완공했는데 바로 옆에 비슷한 규모로 건물을 하나 더 짓고 있는 것이다. 올해 말 준공할 이 건물은 주로 직원들의 편의시설로 사용될 계획이라고 했다.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어 현지 인재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인도는 올 4월 유엔인구기금(UNFPA)으로부터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국가(14억2860만 명)로 인정받았다. 인도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476만 대로 일본(420만 대)을 제치고 중국(2680만 대), 미국(1370만 대)에 이어 처음 3위에 올랐다. 2027년에는 전체 경제 규모로도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으로서도 인도는 이미 최대 해외 생산기지다. 지난달 27일 찾은 첸나이 공장에서는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도 현지 직원들이 분주하게 차량을 조립하고 있었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 대수는 기존 77만 대에서 지난달 82만 대로 5만 대(6.5%) 늘었다. 1998년 준공해 노후한 첸나이 1공장의 일부 시설을 자동화 설비로 바꾼 결과다. 현대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탈레가온 공장 인수 작업도 진행 중이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 본부장(부사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마무리 협상을 하는 중”이라며 “세부 조문들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면 현대차 홀로 연간 100만 대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 연간 37만 대를 만들 수 있는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까지 합치면 140만 대 수준으로 커진다.● 현지 전략 모델 주효한 덕에 고속 성장 현대차가 인도에서 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던 핵심 요소인 현지형 전략 모델을 꾸준히 내놓는 것이다. 현대차 ‘크레타’와 ‘알카자르’, 기아 ‘쏘넷’ 등이 대표적인 인도 맞춤형 모델이다. 2015년 출시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는 지난달 누적 90만 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2006년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약 1000명이 근무하는 연구개발(R&D)센터를 짓고 현지 환경에 맞는 모델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10일 출시한 경형 SUV ‘엑스터’도 인도 맞춤형이다. 현대차 첸나이 공장과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의 지난해 도매 판매량(내수+수출)은 104만 대로 100만 대의 벽을 넘었다. 올해 상반기(1∼6월)도 현대차와 기아 모두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씩 증가했다.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14.6%로 2위, 기아는 6.7%로 5위에 올라 있다. 다만 인도 법인의 수익성 문제는 현대차그룹이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다. 인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21년 기준 2277달러 수준으로 대형차보다는 소형 모델 위주로 팔리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대 맞아 새로운 기회 찾는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전기차와 SUV 판매 비중을 늘리는 게 목표다. 일단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코나EV’, 기아 ‘EV6’ 등 기존 출시 차량 외에도 인도 현지 맞춤형 전기차 모델을 늘릴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인도에 맞는 소형 전기차를 (현지 R&D센터에서) 개발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 공장 건설도 계획 중이다. BSA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관장하는 시스템이다. 올 5월 타밀나두주와 향후 10년간 2000억 루피(약 3조1100억 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종훈 현대차 인도권역생산실장(상무)은 “첸나이에 현대차가 BSA 공장을 짓고 현대모비스가 운영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기존 내연기관차 중에서는 SUV 비중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53.2%로, 인도 시장 평균(42.0%)을 10%포인트 이상 웃돌고 있다. 김 부사장은 “과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최근 미중 갈등 등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인도가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중국 브랜드들의 저가형 모델이 인도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켜내는 데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구르가온·첸나이=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포스코가 2030년까지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은 9조 원 수준으로 키워 전 세계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철강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했다. 포스코는 13일 경북 포항시 본사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포스코는 내부 거래까지 합쳐 지난해 72조 원이었던 철강 분야 합산 실적을 2030년까지 100조 원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이차전지 소재 산업에서 매출 6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영업이익 목표는 지난해 대비 3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포스코 철강 분야 합산 영업이익은 약 3조 원이었다. 목표를 달성하면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에서 2030년 9%로 껑충 뛰게 된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지난해 기준 7위인 조강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글로벌 톱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수익성 면에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철강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은 “철강이 전통적인 굴뚝산업, 탄소 다배출 산업이란 한계를 넘겠다”며 “신(新) 철기시대 ‘퍼스트 무버’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국내 투자 여건 활성화를 위해 상속세와 법인세 등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경총은 12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제개선 건의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총은 건의서를 통해 “상속세 최고세율을 현재 50%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5%로 과감하게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상속세에 대한 세금이 과도해 후세 기업인들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논리를 펴왔다. 경총은 중소·중견 기업 오너의 자녀가 기업을 이어받아 경영하면 상속세를 줄여주는 가업상속공제 제도도 손질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는 공제 한도가 최대 600억 원인데 이를 1000억 원까지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법인세와 관련해서도 현재 최고 세율 24%를 OECD 평균 수준인 22%로 더 낮춰 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통과된 ‘2023년 세제개편안’에 따라 본래 25%였던 법인세가 24%로 이미 1%포인트 낮아졌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경총은 올해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일반 및 신성장·원천기술 설비투자에 대한 ‘임시투자세액공제’도 2024년까지로 연장해야 한다고 건의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국무역협회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이행 규칙과 관련해 역외 기업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EU에 전달했다. 무역협회 브뤼셀지부는 유럽한국기업연합회와 공동으로 CBAM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우려를 취합해 EU 집행위에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10월 CBAM 시범 실시에 들어가기에 앞서 EU가 만들고 있는 CBAM 이행규칙에 한국 기업들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의견을 낸 것이다. CBAM은 EU로 수입되는 시멘트, 비료, 알루미늄, 철강 등 제품의 탄소 배출량에 EU 배출권 거래제와 연계된 탄소 가격을 부과해 징수하는 제도다. 사실상 추가 관세나 마찬가지인 ‘탄소세’를 부과하는 효과가 있다. 무역협회는 의견서를 통해 “이행규칙 초안에 따르면 EU 역내 수입자가 역외 제조기업 제품의 원재료 비율과 공정 등 회사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며 “기밀 유출 우려가 큰 만큼 역외 제조기업이 직접 CBAM 등록 기관에 자료를 제출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EU 역내 기업들은 1년에 한 번만 자료 제출을 하면 되지만 CBAM 적용을 받는 역외 기업들은 10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분기별로 자료를 제출해야 해 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한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이 기업공개를 추진한다. 현재 전력 공급량으로는 점차 늘어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SMR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SMR 개발 기업 오클로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해 우회상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오클로는 SMR을 개발하고 여기서 생산한 전기를 판매하는 스타트업으로 현재 시장가치는 약 8억5000만 달러(약 1조960억 원)로 평가된다. 오클로와 합병하는 스팩도 올트먼이 2021년 투자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 까다로운 기업공개 공모 절차를 우회하기 위한 우회상장으로 분석된다. 스팩은 설립한 뒤 2년 안에 공모를 통해 투자 자금을 모으거나, 주주들에게 현금을 돌려줘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팩 마감 기한이 다가오면서 스팩 투자자들이 거래 성사 전 자금을 인출하기 시작해 상장을 서둘렀다고 분석했다. IT 기업인 오픈AI의 대표가 SMR에 투자한 배경으로는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생성형 AI의 성장이 꼽힌다. 출시 전 GPT3를 학습시키는 데에는 미국 가정 120곳이 1년간 사용하는 전기량에 해당하는 1.287GWh(기가와트시)의 전기가 소모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2032년 1조3000억 달러(약 1706조25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MR은 기존 대용량 발전 원자로와 달리 배관없이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 안에 배치한 소형 원자로로 대형 원전과 달리 건설기간이 2∼3년 정도로 짧아 부족한 전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올해 5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트먼 CEO가 투자한 또 다른 원자력 스타트업 기업 헬리온과 2028년까지 전력 구매 계약을 선제적으로 맺은 것도 막대한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전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세계 각국은 SMR 설계 등 원자력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나가는 추세다. 미국은 지난해 전년 대비 10%를 증액한 16억5500만 달러를 원자력 R&D에 투입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캐나다와 유럽연합(EU) 역시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각각 17%, 4% 원자력 R&D 예산을 증액했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6년간 3992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한국형 SMR을 개발하는 ‘혁신형 SMR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달 10일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등 민간 기업 20여곳을 포함한 혁신형 SMR 기술개발 사업단을 출범하고 올해 말까지 기본설계를 완료해 2028년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은 현재 SMR 관련해 해외 기업들에 지분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회사와 협력관계를 만든 뒤 이후 SMR에 들어가는 주요 기계들을 제작하거나 실제 발전소를 건설할 때 파트너로 참여하기 위해서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창업한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HD한국조선해양 역시 같은 회사에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다른 국내 투자자들과 함께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엑스에너지에 각각 1억400만 달러, 500만 달러의 지분 투자에 나섰다. 뉴스케일파워에는 삼성물산(7000만 달러)과 GS에너지(4000만 달러)도 자금을 투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포스코그룹이 2030년 2차전지 소재 매출 목표치를 기존보다 51.2% 높은 62조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전기차 산업의 빠른 성장세에 발맞춰 2030년 2차전지 소재를 철강 분야 못지않은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11일 ‘제2회 포스코그룹 2차전지 소재 사업 밸류데이’를 개최하고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 니켈, 양·음극재와 2차전지 리사이클링(재활용) 및 차세대 소재 등에 대한 2030년 생산·매출 목표치를 공개했다. 2차전지 소재를 통한 2030년 매출 목표치는 지난해 41조 원에서 올해 62조 원으로 증가했다. 소재별 생산량 목표치는 리튬(30만 t→42만3000t), 니켈(22만 t→24만 t), 양극재(61만 t→100만 t), 음극재(32만 t→37만 t), 리사이클링 및 차세대 소재(7만7300t→7만9400t) 모두 상향 조정됐다. 포스코그룹이 1년 새 매출과 생산량 목표치를 대폭 끌어올린 것은 2차전지 사업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담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포스코는 2차전지 소재 사업과 관련한 설비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차전지 소재 사업 중 양극재와 음극재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사업 매출은 약 2조 원이다. 이날 포스코는 2030년까지 2차전지 분야에서 매출 62조 원을 달성하겠다며 향후 8년 안에 매출을 약 30배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의 철강 사업 매출은 70조6496억 원으로 집계된다. 2030년에는 2차전지 소재에서도 철강 사업 수준의 매출을 올려 양대 성장 축으로 키우겠다는 게 포스코의 목표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은 “2026년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2차전지 소재 사업에 투입하겠다고도 밝혔다. 포스코는 경북 포항시와 전남 광양시를 중심으로 2차전지 소재와 중간재를 생산하고 추후 이에 대한 리사이클링까지 가능한 생산 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아르헨티나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 2차전지 소재 생산을 위한 원료를 채굴하기 위해 현지 합작법인을 만들고 시설을 꾸리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올해를 리튬 상업 생산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광양 율촌산업단지의 포스코HY클린메탈 리사이클링 공장이 7일 준공된 데 이어 10월에는 율촌산업단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수산화리튬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배터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리튬이 올해부터 두 곳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것이다. 또 포스코는 이미 투자한 염호·광산에다 점토리튬 등으로 영역을 넓혀 글로벌 톱3 리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글로벌 전기차업체들이 미국 남쪽 멕시코로 몰려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금과 풍부한 노동력으로 자동차 산업을 키워가고 있던 멕시코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를 받으면서 전기차의 핵심 생산기지로 떠오른 것이다. 로이터는 5일(현지 시간) 독일 아우디가 이달 중 멕시코 푸에블라주 산호세 치아파에 있는 아우디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시설 확장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공장은 2016년부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5’ 등을 생산해 온 곳이다. 로이터는 아우디 본사 경영진들도 발표 현장에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달 “푸에블라에 형성된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곧 더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독일 아우디 본사 대변인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멕시코 투자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은 최근 앞다퉈 멕시코에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다. 미 테슬라는 올 2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 새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독일 BMW도 같은 달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주에 약 8억 유로(약 1조700억 원)가 투입될 전기차 생산 공장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미 제너럴모터스(GM)는 2024년부터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공장에서 전기차만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포드는 올 1분기(1∼3월)에 멕시코 쿠아우티틀란 공장의 머스탱 마하-E의 생산능력을 연간 21만 대까지 늘렸다. 멕시코가 이토록 각광받는 데는 IRA의 영향이 크다.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보조금을 받으려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전기차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은 2020년 발효됐다. 멕시코는 상대적으로 값싼 노동력이 풍부하다. 올해 멕시코의 최저시급은 1.4달러다. 미국(7.2달러)의 20% 수준이며 중국(3.1달러)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세계 10위(약 1억3000만 명)의 인구 대국인데 평균 연령이 29.3세로 젊은 국가이기도 하다.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매장량이 글로벌 10위에 해당하는 점도 멕시코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있다. 자동차 생산 인프라도 탄탄한 편이다. 멕시코에는 굴지의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시설을 갖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자동차 부품 회사들도 2000여 곳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 멕시코의 연간 자동차 수출은 284만 대로 전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생산량 기준으로는 지난해 331만 대로 7위를 차지했다. 한국(376만 대)은 5위였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업체들이 멕시코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향후 자동차 생산량에서도 한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며 “2030년까지 글로벌 미래차 3강 도약을 목표로 내건 한국과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의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 인근과 하리아나주 판매법인 사옥 인근 지역은 환경적, 사회적 변화가 가장 빠른 곳으로 꼽힌다. 현대차가 인도 진출 이후 사업장이 있는 지역의 주민들과 공생하기 위한 각종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첸나이 공장 인근의 ‘현대 그린벨트’가 대표적이다. 본래 5만 ㎡에 달하는 넓은 황무지였던 곳을 현대차가 2020년 그린벨트로 지정했다. 처음엔 현대차 관계자들조차 ‘이게 될까’ 하면서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4년째 꾸준히 묘목을 심고 식재를 관리하다 보니 어느덧 황무지가 광활한 숲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던 현지 주민들을 ‘숲 관리자’로 고용해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대 그린벨트에서 일하는 벨무루간 씨(23)는 “직장을 구하고 싶어도 숙련 생산직만 뽑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취업을 못 하고 있었다”며 “부부가 함께 그린벨트에서 근무하며 20만 루피(약 300만 원)에 달하는 빚도 다 갚았다”고 했다. 그리곤 “여기서 계속 행복하게 일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인도는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 인권 수준이 낮은 편이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첸나이 지역에서 매해 200가구를 선정해 이들 가정의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자립이 가능하도록 목축, 가내수공업 등의 기반을 마련해 주고 교육도 해준다. 현대차의 도움으로 젖소를 키우게 된 주부 사티나 씨(50)는 “남편이 일용직 운전기사라 생활이 어려웠는데 하루 8L씩 소젖을 팔아 가계에 큰 도움이 됐다”며 “이제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긴 게 더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에서는 비정부기구(NGO)와 손잡고 지난해 말부터 쓰레기를 활용한 전력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8t의 쓰레기를 수집하면 분리수거가 불가능한 2t가량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온다. 여기에 화학작용을 가해 바이오가스를 발생시킨 뒤 이를 전기로 바꾸는 것이다. 이 전기는 나머지 6t의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데 이용하거나 전력회사에 되팔기도 한다. 데브다타 물찬다니 현대차 인도법인 CSV팀 매니저(54)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변화에 집중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커가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첸나이=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