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주요 IT기업 수장들이 주가방어를 위해 회사 주식·가상자산 매입에 나섰지만 지속적인 주가 하락에 부양 효과를 보지 못하고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올해 회사 주식(보통주) 매입 결과 35억8100만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장 의장은 올해 2월 21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장내매수 방식으로 크래프톤 주식 10만5686주를 매입했다. 매입 당시 기준으로 27~30만 원에 달하는 취득단가를 반영한 매입액은 약 300억300만원. 크래프톤 주가는 22일 종가기준 25만 원을 기록하며 장 의장은 약 35억 8100만 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평가손실률은 11.9%다. 크래프톤은 주가는 지난해 11월 50만원을 넘었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장 의장은 2월 10일 실적발표에서 “최근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일정 금액에 달하는 크래프톤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가 방어를 위해 회사 주식 매입에 나섰지만 주가하락을 막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 주가도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40만 원을 넘어서던 주가는 이번달 30만 원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1분기 실적 부진 악재까지 겹치며 22일 기준 30만 원까지 낮아졌다. 네이버 최수연 신임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책임경영을 위해 지난달 21일 각각 네이버 주식 314주씩을 매입했지만 22일 기준 주당 34만 6000원에 매입한 최 대표는 약 1400만 원, 34만7000원에 매입한 김 CFO는 1500만 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18일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도 지난해 자신의 배당금 수령액인 7690만 원 전부로 위믹스 토큰을 1만4235개를 매입했지만 하루만에 12.9%의 평가손실을 봤다. 위믹스 토큰은 지난해 11월 2만8000원대를 기록했지만 최근 4000원대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13일 장 대표가 4월부터 개인 급여와 배당금으로 위믹스 토큰을 구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테슬라, 카카오 등 디지털로 무장한 기업들이 기존 산업 안으로 들어오면서 전통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은 생존의 문제가 됐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이를 가속화시켰고요.”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KT가 DX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KT에서 DX와 인공지능(AI) 분야를 이끌고 있다. 신 부사장은 “KT가 선도적으로 진행한 콜센터의 디지털화와 내부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 등의 노하우를 활용해 DX를 추진 중인 기업들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통신회사에서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KT는 기업 변화와 확장을 위해 DX사업을 최우선 부문으로 설정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DX사업을 최우선으로 끌고 가겠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이 디지털로 바뀌고 있다”며 “식당에서는 키오스크, 은행에선 AI 행원이 등장하는 등 비대면과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통신을 기반으로 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KT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을 통한 디지털 전환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 DX사업의 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통신사업 자체를 디지털화한 ‘통신 DX’와 통신 인프라 위에 디지털 서비스를 얹는 방식의 ‘IT DX’가 그것이다. 신 부사장은 통신 DX에 대해서는 “기업이 단순히 문자서비스를 고객에게 보내는 것에 더해 도달률과 수신자 반응 등을 분석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IT DX의 사례로는 AI 상담원이 고객의 목소리를 분석해 판별하고 고객과의 상담 내용을 자동으로 텍스트화해 서칭하는 ‘AI콜센터’를 들었다. DX가 가속화된 미래 상황에 대해 신 부사장은 AI가 인간의 영역을 점점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는 로봇이나 AI가 상담내용 요약이나 음식 서빙 등 반복적이고 피곤한 일들을 줄여줄 것”이라며 “이미 지금도 이런 영역에서 AI가 인간을 점점 대체 중”이라고 했다. 더 먼 미래에 대해서는 “고도의 기획이나 경영 분야, 또는 상담사 등 감정을 다루는 일 외엔 대다수의 직업이 AI의 영역이 될 것”이라며 “AI를 자유롭게 다루고 이를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평소 배달이 몰리는 시간대인 일요일 평일에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의 주문 시스템이 먹통이 돼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24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3시경까지 약 3시간동안 쿠팡이츠의 시스템 오류로 주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소비자가 주문을 해도 판매자 쪽에서 수락이 되지 않고, 기존에 들어온 주문 내역도 확인되지 않았다. 포스기에는 “알 수 없는 오류로 실패하였습니다”라는 팝업창이 뜨며 자영업자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오류가 지속되며 쿠팡이츠에 문의가 몰리자 고객센터 통화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문이 몰리는 휴일 점심 시간대에 오류가 발생해 피해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는 오류 발생 약 3시간 뒤인 3시 5분 경 “시스템 오류로 인해 일시적으로 오류가 발생했으나 현재 정상적으로 복귀됐다”고 공지한 상태다. 쿠팡이츠는 정확한 피해규모나 원인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영업연대는 이날 “쿠팡이츠 오류의 빠른 해결과 합당한 보상방안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임대료, 인건비, 전기요금 등 고정비용과 해당시간대 쿠팡이츠를 통한 매출을 분석해 자영업자들이 입은 손해만큼 보상받을 수 있도록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를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가 올해 1분기(1∼3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배달 수요 감소에 따라 3위권 음식배달 대행업체의 매각이 추진되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의 주가가 폭락했다. 이른바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기업들의 가파른 성장이 끝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네이버는 1분기 매출이 1조8452억 원, 영업이익은 301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비해 각각 4.3%, 14.1%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는데 올해 들어 뒷걸음질 친 것이다.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검색,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이 눈에 띈다. 서치플랫폼은 네이버의 대표적인 온라인 서비스다. 온라인 서비스 증가가 활성화되는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대표적인 수혜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서치플랫폼의 매출은 843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9% 감소했다. 커머스 광고에서도 직전 분기 2658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606억 원으로 매출이 줄었다. 페이서비스, 디지털금융 등의 핀테크 부문 매출 역시 전 분기보다 6.9% 감소한 2748억 원에 그쳤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방역조치의 완화가 관련 매출에 압박을 주고 있고, 여기에 연봉 상승 등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마케팅 증가 등의 요인까지 반영됐다”고 밝혔다. 18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국내 배달업계에도 이용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앱의 주간 활성화 이용자 수(WAU)는 3월 중순(14∼20일) 2260만 명 수준에서 지난주(11∼17일) 2110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바로고를 비롯한 배달대행 업체 사이에서는 음식 배달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화장품 배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일찌감치 방역조치를 완화한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수혜 업종의 실적 추락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의 3위 음식배달 대행업체인 그럽허브는 경쟁 악화와 주문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그럽허브의 모기업인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닷컴(JET)은 그럽허브의 완전 또는 부분 매각 내지는 전략적 투자자 유치 등의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실제로 JET는 올 1분기(1∼3월)에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배달 주문이 5% 줄었다고 밝혔다. 여가를 야외 대신 집에서 다양한 드라마와 영상물을 즐기며 보내는 흐름 덕에 날개를 달았던 글로벌 OTT 기업들 역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넷플릭스는 1분기에 전 세계 유료 가입자가 전 분기보다 20만 명 줄었다고 밝힌 후 주가가 폭락세를 보였다. 20일 뉴욕 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전날보다 122.42달러(35.1%) 내린 226.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이날 하루 543억 달러(약 67조1700억 원)가 증발했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은 글로벌 시장은 물론이고 국내로 한정해도 포화상태인 게 사실”이라며 “국내 업체들 역시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드라마틱한 가입자 증가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0년 반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가 줄어들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폭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라 가파르게 성장하던 추세가 꺾이는 동시에 글로벌 OTT 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본격적인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들은 가입자 확보를 위해 광고가 포함된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19일(현지 시간)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유료 가입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 20만 명 줄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당초 주주들에게 1분기에 가입자가 250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고, 일부 애널리스트는 270만 명 증가도 예상해왔다. 월가의 예상치가 완전히 빗나가 버린 셈이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2011년 3분기(7∼9월) 이후 처음이다. 넷플릭스 측은 가입자 감소의 원인으로 온라인 서비스 시장의 경쟁 격화와 가입자들 간의 계정 공유 현상을 꼽았다. 현재 2억2200만 유료 가입자와 별도로 1억 가구가량이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것으로 넷플릭스는 추산했다. 이 외에도 넷플릭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외부 변수가 가입자 확보에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이로 인해 가입자 70만 명을 잃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오징어게임’의 인기 덕분에 가입자 수가 109만 명 늘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2분기(4∼6월)에도 글로벌 가입자 수가 200만 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예상외의 발표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19일 시간외거래에서 25% 이상 폭락했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서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른 수혜를 입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요국에서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이런 효과도 더는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HBO Max 등 다른 글로벌 OTT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입자 감소 위기에 대응해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는 서비스에 광고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고가 붙는 대신에 기존보다 더 저렴한 요금을 지불하거나 아예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광고를 포함하되 더 저렴한 요금제를 추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자사의 동영상 서비스에 광고가 붙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워 왔다는 점에서 만일 이런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사업 방식의 큰 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19일 “광고의 복잡성에 반대하고 구독의 단순함을 아주 좋아하지만, 그 이상으로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을 더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13일 무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IMDb TV’의 명칭을 ‘아마존 프리비(Amazon Freevee)’로 변경하고 올해 후반에 오리지널 작품 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도 2022년 말 미국을 시작으로 광고 지원 구독을 도입해 2023년까지 전 세계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카카오는 디지털 접근성 강화를 위한 ‘배리어 프리 이니셔티브’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최초로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AO)’를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디지털 접근성은 웹, 모바일 등 공간에서 누구나 동등하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카카오의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로는 자회사 링키지랩의 김혜일 접근성 팀장이 선임됐다. 중증 시각장애인인 김 팀장은 2014년부터 다음과 카카오에서 접근성 업무를 담당해왔으며 정보 접근성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고용노동부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카카오는 접근성을 개선한 사례로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카카오톡 고대비 테마 제작 △카카오톡 기본 이모티콘 대체 텍스트 적용 △QR체크인 및 잔여백신 예약 접근성 개선 등을 들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 CNS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남도가 추진하는 ‘첨단 무인 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지능화 플랫폼 구축’ 개발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23년까지 전남 나주시 54.3ha(헥타르) 규모 노지에 데이터 중심의 ‘지능형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LG CNS는 농사의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팜 지능화 플랫폼’을 개발한다. 작물의 생육상태, 토양, 기상, 온·습도, 병충해 유행 시기 등 각종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최적의 농사 가이드를 제공한다. 수천∼수만 대의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장비가 논과 밭에 설치돼 농작물의 생육과정을 모니터링하고, 각종 환경 데이터를 수집한다. LG CNS는 ‘디지털 허수아비’로 유해 조수로부터 농작물을 방어한다. 물체의 움직임을 레이더로 포착하고 AI 이미지 센서로 유해 조수 유무를 판별한 뒤 레이저를 발사하거나 스피커로 동물이 기피하는 주파수를 내보낸다. 무인 트랙터, 무인 이앙기 등 무인 농기계의 상태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고 원격으로 작동시키는 등 무인 농기계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향후 대한민국의 첫 국가시범도시인 ‘세종 스마트시티’에 아파트형 스마트팜, 옥상 스마트팜, 첨단 유리온실 등을 구축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유통사로부터 음원을 전달받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음악 플랫폼의 역할을 넘어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돼 듣는 콘텐츠를 공유하는 ‘오픈 플랫폼’을 만들겠습니다.” 지난달 오디오 플랫폼 ‘플로’의 운영사인 드림어스컴퍼니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김동훈 대표는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급자 중심의 음악 플랫폼 시장의 틀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다”며 “팬들과 크리에이터가 공감과 가치를 공유하고 수익도 올리는 L2E(Like to Earn) 생태계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로의 오픈 플랫폼은 음악뿐 아니라 대화나 지식, 오디오 드라마, 오디오 로그 등 다양한 포맷의 오디오 콘텐츠를 일반인도 올릴 수 있는 일종의 ‘오디오 형식의 유튜브’를 추구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기존의 팟캐스트가 대화나 학습, 지식 전달 중심이었다면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오디오 캐스트’로 영역을 확장하고 싶다”며 “설거지를 하거나 공부, 운전할 때 등 보는 것보다 듣는 것이 편한 시간대에 콘텐츠를 집중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플로는 개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개그우먼 장도연과 통역사 샤론 최가 ‘있어 보이는 영어’를 재밌게 알려주는 ‘있어빌리티’,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화제를 모은 댄서들이 진행하는 고민 상담 콘텐츠 ‘캡틴모립’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2월의 청취자 수가 160% 증가하기도 했다. 7월경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플로는 올해 4분기(10∼12월)쯤에는 팬과 크리에이터가 만나 서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L2E’ 생태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여기에 대체불가토큰(NFT) 등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는 크리에이터별로 각각의 토큰이 발행되고, 크리에이터의 오디오 콘텐츠를 듣는 팬들은 토큰을 보상으로 받는다. 토큰이 상장된 코인과 연계되면 실제 현금화도 가능한 구조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팬들이 음악을 들어도 특별한 ‘보상’이 없었다”며 “팬들의 활동에 대해 돌려줄 수 있는 혜택을 고민하다 블록체인 토큰 이코노미와 NFT를 연결한 L2E 생태계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른 플랫폼과 연결한 생태계의 확장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SK스퀘어가 발행할 가상화폐와 플로의 토큰을 연계하거나 빗썸메타, 이프렌드 등 메타버스 플랫폼과 손잡고 토큰이 쓰일 수 있는 확장된 얼라이언스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KT는 가상인간,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딥브레인 AI’와 ‘기가지니-AI휴먼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KT 기가지니의 인공지능 두뇌에 딥브레인AI의 가상인간을 결합한 ‘기가지니 AI휴먼’을 만들고 이를 활용한 기가지니 사업을 개발한다. 이후에도 KT의 ‘기가지니 인사이드’가 탑재되는 AI서비스에 AI휴먼을 적용하고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가지니 인사이드는 로봇, 자동차, 가전제품 등 기가지니가 아닌 제품에도 기가지니AI를 탑재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SDK’ 기반의 플랫폼이다. 양사는 상반기(1∼6월) 중으로 기가지니 인사이드가 탑재된 AI휴먼 키오스크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유통분야, 금융권, 호텔 등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KT가 산학연 인공지능(AI) 연구 협력체 ‘AI원팀’이 개발한 4종의 AI 기술을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AI원팀에는 KT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1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기술 4종은 △로봇 실내 공간지능 기술 △로봇 소셜 인터랙션 기술 △보이스 클로닝 기술 △한국어 E2E(End to End) 음성인식 트랜스퍼 러닝 기술 등이다. 로봇 실내 공간지능 기술은 로봇이 실내 공간의 사물을 식별하고 그 위치를 기억하는 기술이다. AI원팀은 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실내 자율주행에 접목하는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로봇 소셜 인터랙션 기술은 사용자의 얼굴 및 행동을 인식한 후 로봇이 수행할 행동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구현한다. 보이스 클로닝 기술은 개인의 오디오 샘플을 딥러닝으로 학습해 맞춤형 보이스를 제공하는 개인화 음성합성(TTS) 서비스의 핵심 기술이다. 한국어 E2E 음성인식 트랜스퍼 러닝 기술은 기존 모델 대비 에러율이 13.7% 감소해 음성인식 성능을 높이면서도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줄였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에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 등으로 구글, 애플 등 미 빅테크를 겨냥한 규제가 선도적으로 마련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도 빅테크의 불공정 행위를 막기 위한 규제 마련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EU는 주요 빅테크의 시장지배력을 억제하는 ‘디지털 시장법(DMA)’에 합의했다.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을 ‘게이트키퍼(문지기)’로 규정하고 이들의 불공정 거래를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가 총액 750억 유로(약 100조5000억 원), 연 매출 75억 유로, EU 월간 사용자 4500만 명 이상이면서 브라우저, 메신저, 소셜미디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대상이다.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들이 모두 포함된다. 이 법이 시행되면 빅테크들은 자사의 특정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요구할 수 없고, 이를 경쟁사 서비스보다 우대할 수도 없게 된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최근 시행 중인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처럼 구글과 애플 등의 사업자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을 이용하는 사업자에게 자사 앱 결제 시스템을 강제할 수 없다. 아마존 등의 전자상거래업체가 자사 플랫폼에서 자사 브랜드(PB) 상품을 최우선으로 노출시키는 것도 금지된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기본 검색 엔진, 가상 비서 등을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거나 표적 광고를 위한 개인정보 결합도 까다로워진다. 이러한 ‘게이트키퍼 의무’를 지키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지난해 글로벌 총 매출의 최대 10%, 반복적인 위반의 경우 20%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상습적 위반 기업은 인수합병도 일시적으로 금지된다. 2020년 12월 초안이 공개된 이 법안은 1년여 만에 합의에 성공하면서 이르면 올해 말에 시행될 예정이다. 지배적 사업자의 독점력을 폭넓게 차단함으로써 강력한 통제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EU에서 초대형 글로벌 독과점 사업자에 대한 규제가 불가피하다고 합의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 상원 법사위에서도 1월 빅테크 규제를 위해 ‘미국 혁신 및 선택 온라인 법안’이 가결됐다. 주요 미 빅테크뿐만 아니라 중국 틱톡, 위챗 등의 기업도 대상이다. 빅테크들이 다른 경쟁업체보다 자사 상품을 우선 노출하는 것을 막고 플랫폼 간 혜택을 주는 것이 금지된다. 지난해 6월 하원 법사위에서 비슷한 법안이 통과된 가운데 상원 법사위에서 또다시 강력한 규제안이 마련되면서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교수는 “‘일반 국민의 수요’에 따른 하원뿐 아니라 ‘국가의 이익’을 강조하는 상원에서도 빅테크 규제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지난달 28일 “지배적인 플랫폼의 부상은 소비자, 기업, 혁신, 탄력성, 글로벌 경쟁력 및 민주주의와 경쟁에 대한 위험으로 간주된다”는 내용으로 해당 법안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지지는 하원과 상원에서 발의된 법안 통과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주요 외신은 분석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출장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던 기업들이 정부의 거리 두기 완화 움직임에 맞춰 단계적으로 일상 회복에 들어갔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간 금지했던 대면 회의와 집합 교육, 출장 등을 이날부터 부분적으로 재개하는 내용의 완화된 방역 지침을 사내에 공지했다. 국내외 출장을 다시 허용하고 행사는 299명 이내에서 열도록 했다. 회식은 10명 이내에서 보직장 주관으로 허용하고 업무용 셔틀버스와 헬기도 다시 운영한다. 다만 코로나 변이와 재확산 가능성을 감안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로 하기로 했다. 재택근무 비율을 최대 50%까지 가능하게 한 방침도 유지한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이날부터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의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50%에서 부서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게 하는 지침을 내렸다. 다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잦아들 때까지 당분간 회의와 교육은 각각 30명, 50명 미만의 인원 제한을 둘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일상 회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 변경에 따라 재택근무 비율을 비수도권 지역에서부터 완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속속 일상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네이버도 11일 일부 출근 규정을 완화했다. 기존에는 사옥 출퇴근을 위해서는 조직장 승인이 필요했다. 6월 말까지 원격근무 체제는 유지하지만 상사 허락을 맡지 않아도 개인 희망에 따라 출퇴근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 초부터 완화된 방침을 적용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셀트리온은 이달 초부터 부서 간 대면회의 인원수를 6명 이내에서 10명 이내로 늘렸다. 회사 내 휴게 공간 이용도 거리 두기 유지를 전제로 허용된다. 4명 이내면 외부 식당 이용이 가능하고 국내외 여행 및 출장도 허용된다. 기존에 진행되던 사내 인원 30%의 순환식 재택근무는 유지된다. 포스코는 이달 1일부터 서울 지역에서 실시하던 재택근무를 중단했고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국내외 출장과 교육, 회의를 부분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요즘 크리에이터 사이에서는 15초도 길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10, 11초 안에 어필해야 반응을 얻고, 영상이 빠르게 퍼져 나간다는 거죠.” 15초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앞세워 지난해 전 세계 비(非)게임 애플리케이션(앱) 매출 1위에 오른 틱톡이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기업 마케팅과 커머스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설윤환 틱톡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GBS) 총괄(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돼 동영상을 쉽게 만들고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틱톡이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설 총괄은 “과거에는 전문가 수준의 편집 툴이나 장비가 있어야 영상을 만들 수 있었지만 쇼트폼 문화가 확산된 후부터는 누구나 스마트폰만 가지면 전문가 못지않게 영상을 만들 수 있고, 이를 쉽게 퍼뜨릴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한 쉽고 빠른 영상의 재생산은 마케팅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설 총괄은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웹툰이나 게임 분야는 물론이고 삼성,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업브랜딩 등을 위해 틱톡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매자가 제품을 노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커머스’에서도 틱톡 플랫폼이 활용되고 있다. 설 총괄은 “틱톡의 추천 피드에 등장하는 15초짜리 상품 소개 영상을 본 후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틱톡 내에서 홈페이지처럼 본인의 숍을 개설하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틱톡 쇼핑’ 상품도 국내에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쇼트폼의 영향으로 긴 호흡의 영상도 짧게 소비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설 총괄은 “지금은 드라마도 전편을 짧게 편집하며 소비하거나, 2배속까지 빨리 감기를 하며 보는 시대”라며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1초의 값어치’, 쇼트폼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KT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육성하는 공모전 ‘따뜻한 기술 더하기 챌린지’에서 올해 지원을 받게 될 6개 기업을 선발하고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는 카페 및 음료 매장 등에서 활용되는 다회용기 활용 범위를 확장해 스테인리스 재질의 배달용 다회용기를 제공하고 회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잇그린, 작업 현장에서 근로자의 생체신호를 헬멧을 통해 감지하고 위급 상황 시 동료 및 상황실에 알릴 수 있는 생체신호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 개발사 에이치에이치에스 등 6개 기업이 선발됐다. 선발된 기업들은 6개월간 최대 1억 원의 자금과 KT의 기술 및 경영 멘토링을 지원받게 된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출장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던 기업들이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움직임에 맞춰 단계적으로 일상회복에 들어갔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간 금지했던 대면 회의와 집합 교육, 출장 등을 이날부터 부분적으로 재개하는 내용의 완화된 방역 지침을 사내에 공지했다. 국내외 출장을 다시 허용하고 행사는 299명 이내에서 열도록 했다. 회식은 10명 이내에 보직장 주관으로 허용하고 업무용 셔틀버스와 헬기도 다시 운영한다. 다만 아직 코로나 변이와 재확산 가능성을 감안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로 하기로 했다. 재택근무 비율을 최대 50%까지 가능하게 한 방침도 유지한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이날부터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의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50%에서 부서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게 하는 지침을 내렸다. 다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잦아들 때까지 당분간 회의와 교육은 각각 30인, 50인 미만의 인원 제한을 둘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일상 회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변경에 따라 재택근무 비율을 비수도권 지역에서부터 완화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속속 일상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네이버도 11일 일부 출근 규정이 완화됐다. 기존에는 사옥 출퇴근을 위해서는 조직 장 승인이 필요했다. 6월 말까지 원격 근무 체제는 유지하지만 상사 허락을 맡지 않아도 개인 희망에 따라 출퇴근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 초부터 완화된 방침을 적용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셀트리온은 이달 초부터 부서 간 대면회의 인원수를 6인 이내에서 10명 이내로 늘렸다. 회사 내 휴게 공간 이용도 거리두기 유지를 전제로 허용된다. 4명 이내면 외부 식당 이용이 가능하고 국내외 여행 및 출장도 허용된다. 기존에 진행되던 사내 인원 30%의 순환식 재택근무는 유지된다. 포스코는 이달 1일부터 서울지역에서 실시하던 재택근무를 중단했고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국내외 출장과 교육·회의를 부분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전남혁기자 forward@donga.com}

“요즘 크리에이터 사이에서는 15초도 길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10~11초안에 어필해야 반응을 얻고, 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간다는 거죠.” 15초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앞세워 지난해 전 세계 비게임 애플리케이션(앱)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핫 트렌드’ 동영상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는 틱톡이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기업 마케팅, 커머스 영역으로 영역을 확대 중이다. 설윤환 틱톡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GBS) 총괄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돼 동영상을 쉽게 만들고 빠르게 확살할 수 있는 틱톡이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짧게’ 영상을 소비하려는 트렌드가 확산되며 ‘1초’의 가치가 높아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설 총괄은 쇼트폼 플랫폼의 강점으로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문화’를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전문가 수준의 편집 툴이나 장비가 있어야 영상을 만들 수 있었지만, 쇼트폼 문화가 확산하고 나서부터는 누구나 스마트폰만 가지면 전문가 못지않게 영상을 만들 수 있고, 이를 쉽게 퍼트릴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쉽고 빠른 영상의 재생산은 마케팅에서의 강점으로도 부각되며 다양한 기업들이 틱톡을 활용하고 있다. 설 총괄은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는 웹툰이나 게임 분야는 물론 삼성,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도 ESG 기업브랜딩 등을 위해 틱톡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와 마케팅을 넘어 판매자가 바로 제품을 노출하고 판매할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에서도 틱톡 플랫폼이 활용되고 있다. 설 총괄은 “틱톡의 추천 피드에 등장하는 15초짜리 상품 소개 영상을 본 후 상품을 구매하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틱톡 내에서 홈페이지처럼 본인의 숍을 개설하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틱톡 쇼핑’ 상품도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긴 시간 제품 노출이 중요했던 과거와 달리 쇼트폼 플랫폼이 가지는 강점은 제품에 대한 빠른 피드백이다. 설 총괄은 “수백만~수천만개까지 제품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 제품을 짧게, 자주 노출시킨 후 좋은 반응이 오는 상품군을 집중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쇼트폼 형식이 인기를 끌며 영상을 짧고 빠르게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드라마 등 긴 호흡의 영상도 짧게 소비하는 문화가 나타나며 결과적으로 ‘1초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설 총괄은 “드라마도 전편을 짧게 편집한 영상을 소비하거나, 1.2배~2배속까지 빨리감기를 하며 보는 시대”라며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1초의 값어치, 쇼트폼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SK텔레콤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성남시 분당구 등 3곳에 거점형 업무공간 ‘스피어’의 공식 운영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거점오피스를 적극 활용해 본인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워크 프롬 애니웨어’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SK텔레콤 박정호 부회장과 유영상 사장은 ‘스피어’ 신도림을 방문해 거점오피스 오픈을 축하하고 구성원을 격려했다. SK텔레콤의 거점오피스로 출근하는 구성원은 별도의 출입카드 없이 인공지능(AI) 기반 얼굴인식 기술을 통해 출입이 가능하다. 자리에 비치된 태블릿PC에 얼굴을 인식시키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과 즉시 연동돼 평소에 사용하는 PC와 동일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비대면 회의도 가능해지는 ‘미래형 업무환경’도 구축됐다. 회의실에는 비대면 회의에 필요한 카메라와 스피커가 준비돼 협업 생산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약 4300명의 거주지, 수요, 업무 특성을 고려해 거점오피스를 설치했다. 7월에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호텔에 ‘워케이션(Work+Vacation·일과 휴가의 합성어)’ 콘셉트의 스피어를 오픈할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택시 출시 7주년을 맞아 ‘상생적 혁신’ 기반의 사업 전략과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 및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상생적 혁신’을 카카오모빌리티의 지향점으로 내세웠다. 기존 택시업계를 비롯한 공급자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상생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의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 추진하는 상생기금 중 500억 원에 대한 활용 방안을 밝혔다. △370억 원의 기금으로 플랫폼 내 공급자들의 수익 증진을 꾀하고 △플랫폼 공급자 처우 개선을 위해 80억 원을 투입하는 한편 △중소 사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일 방안을 모색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해외여행객들이 전 세계 120개 이상 국가에서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현지 이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인 방문객들을 위해 주요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의 해외 지원 서비스를 연계하는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KT가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부터 콘텐츠 기획·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KT는 7일 KT스튜디오지니, skyTV와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자사의 콘텐츠 사업 성장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만의 ‘메가 히트작’을 만들어 콘텐츠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KT는 이날 올해 5월부터 선보일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를 필두로 다음 해 방영을 위해 기획 중인 작품까지 총 24개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했다. skyTV는 미디어지니와 함께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 가동에 발맞춰 양사의 핵심 채널을 ‘ENA(Entertainment+DNA)’ 패밀리 채널로 재단장한다. 아울러 skyTV는 ‘강철부대’ 등 오리지널 예능 성과를 바탕으로 3년간 총 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달 CJ ENM과 콘텐츠 분야 협력을 체결한 KT는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 간 협력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인다는 포부도 밝혔다. 우수한 제작 역량을 가진 사업자들과 공동제작을 추진해 글로벌 대작을 배출하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도 콘텐츠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사업이 본격화되면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성하고 있는 그룹사의 동반성장은 물론이고 자사 미디어플랫폼 가입자·매출 증대 및 가시적인 글로벌 성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3조6000억 원 수준의 그룹 미디어 매출을 2025년 5조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애플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애플 결제 방식 외에 제3자 결제를 허용한다. 제3자 결제에 대해선 기존 방식보다 수수료를 4%포인트 낮춘다.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을 따르기 위한 방침이지만, ‘꼼수’라는 지적을 받는 구글의 정책과 큰 차이가 없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크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을 이행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계획서를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애플은 올해 1월 법 이행을 위해 방통위에 제3자 결제를 허용하고 수수료를 낮추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수수료율이나 적용 시기 등을 언급하진 않았다. 애플의 이행 계획에 따르면 앱 마켓(장터) 사업자가 특정한 결제 방식을 강제할 수 없게 한 법에 따라 기존에 인앱결제만 허용하던 방식에서 인앱 내 제3자 결제를 허용하는 것으로 범위를 넓힌다. 제3자 결제 방식의 수수료율은 기존 인앱결제(최대 30%)보다 4%포인트 낮은 최대 26%로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2월 구글이 내놓은 결제 정책과 유사한 방식이다. 다만 구글은 제3자 결제와 인앱결제를 한 화면에 띄워 이용자가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면 애플은 콘텐츠 제공업체가 둘 중 하나를 골라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제3자 결제 방식을 선택해도 카드 결제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사업자 입장에서는 인앱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보다 손해이기 때문에 구글과 마찬가지로 애플 역시 사실상 인앱결제를 유도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계획에서는 웹 등 콘텐츠 사업자의 홈페이지로 연결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아웃링크’ 허용 여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아웃링크 방식은 앱 내 결제에서 부과되는 수수료를 피할 수 있다. 이용자는 같은 서비스를 아웃링크 방식을 통해 앱 내 결제 방식보다 더 싸게 이용할 있는 셈이다. 앞서 구글은 아웃링크 결제 방식을 금지하고 6월 1일부터 이를 지우지 않으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삭제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방통위는 5일 아웃링크 방식의 외부결제 금지에 대해 위법 소지가 있다고 공식 판단을 내렸다. 앱 마켓 사업자가 아웃링크 결제를 적용하는 앱을 삭제하거나 업데이트 및 앱 마켓 이용을 정지하는 경우 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특정 결제 방식을 강제하는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방통위는 구글 측이 아웃링크 결제 방식을 금지하는 등의 행위를 실제로 이어갈 경우 실태 점검을 통해 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사실 조사를 거쳐 제재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