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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가 허문회 감독(49)을 경질하고 래리 서튼 퓨처스리그(2군) 감독(51)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이로써 롯데는 2011년 양승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대부분 사령탑이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는 흑역사를 되풀이했다. 최하위 롯데는 11일 “구단과 (허 전)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지속됐다”고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허 전 감독과 성민규 롯데 단장(39)의 갈등이 결국 결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 전 감독은 구단 수뇌부에서 직접 영입했다는 게 정설이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성 단장과 허 전 감독 사이가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성 단장이 서튼 감독 ‘추천’을 받아 왼손 투수 장원삼(38·은퇴)을 1군 무대에서 선발로 써보자고 제안하면서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장원삼이 선발 등판한 5월 12일 경기에서 6-11로 패하자 허 전 감독은 “(선발 투수) 선택을 잘못한 사람과 그런 선수를 추천해준 사람 때문에 졌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허 전 감독은 사석에서 성 단장의 사생활 문제까지 거론하는 등 날 선 감정을 드러냈다. 허 전 감독이 부임 1년 7개월 만에 물러나면서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69)을 떠나보낸 2010년 이후 11년 동안 감독 6명을 갈아 치우게 됐다. 이 기간 6명의 감독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자진사퇴하거나 경질됐다. 다만 조원우 감독이 2년 계약을 마친 뒤 3년 재계약을 했으나 1년 만에 물러났다. 공필성 감독대행을 포함해 총 7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 기간 롯데는 672승 26무 719패로 승률 0.483에 머물렀다. 11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는 3번 진출하는 데 그쳤다. 롯데의 이번 조치로 프로야구 10개 팀 가운데 3개 팀 사령탑에 외국인 감독이 앉게 됐다. 감독으로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인 KIA 윌리엄스(56), 한화 수베로 감독(49)과 달리 서튼 감독은 2005년 현대에서 홈런왕(35개)에 오른 외국인 선수 출신이다. 이후에도 두 시즌 더 한국에서 뛰면서 통산 타율 0.280, 56홈런, 173타점을 남겼다. 한국에서 활약할 때 통역도 모르게 각종 봉사활동에 앞장서 ‘친절한 서튼 씨’라는 별명을 얻었던 서튼 감독은 KIA에서 뛰던 2007년 미국 네브래스카대를 졸업한 신인 선수와 친분을 쌓게 된다. 그가 바로 성 단장이다. 은퇴 후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산하 싱글A 팀 윌밍턴에서 타격 코치를 맡고 있던 서튼 감독은 자신을 ‘큰형님’이라고 부르는 성 단장의 부름을 받고 롯데로 건너왔다. 롯데는 “서튼 감독이 그동안 2군 팀을 이끌며 보여준 구단 운영 및 육성 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세밀한 경기 운영과 팀 체질 개선을 함께 추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서튼 감독의 임기는 2022년까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우리 팀은 이번 시즌 김광현이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세인트루이스는 12일 오전 8시 40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리는 밀워키와의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를 앞두고 이 경기 선발로 김광현(33)을 예고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한국에는 여전히 ‘투승타타’(투수는 승리, 타자는 타율)가 선수 평가의 기본 잣대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승수를 앞세워 투수를 평가했다가는 ‘원시인’ 취급을 받기 쉽다. 대신 투수가 팀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가지고 좋은 투수인지 아닌지를 따진다. 2018년 10승 9패, 2019년 11승 8패밖에 기록하지 못한 제이콥 디그롬(33·뉴욕 메츠)이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이유다. 그렇다고 김광현 같은 ‘승리 요정’을 꺼릴 팀은 없다. 실제로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선발 등판 때마다 김광현이 지난해부터 11차례 선발 경기에서 아직 단 한번도 패전 투수가 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기량도 출중하다. 2007년 프로 무대에 첫 선을 보인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삼진 1456개를 기록한 뒤 태평양을 건넜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230타자를 상대해 그 중 18.2%인 42명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광현은 삼진 2개만 추가하면 한미 통산 1500탈삼진을 기록할 수 있다. 밀워키는 팀 OPS(출루율+장타율) 0.664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가운데 14위에 그칠 정도로 타선이 약한 팀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밀워키를 상대로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2이닝 동안 1점(평균자책점 0.75)만 내주면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심석희(24·서울시청)가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았다. 2019년 대표팀 코치에게 지속적으로 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놓았던 심석희는 허리와 발목 부상까지 겹쳐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9일 끝난 대표 선발전을 종합 1위로 마친 심석희는 “주변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다시 힘을 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최선의 기량’의 끝이 어디인지 잘 모르겠지만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삼성의 2019년도 1차 지명 대상자는 10여 년 전에 이미 결정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8년 6월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인 1차 지명식에서 홍준학 삼성 단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당시 경북고 에이스이던 원태인(21)을 1차 지명 대상자로 호명했다. 홍 단장이 그저 ‘차세대 에이스’에게 ‘립서비스’를 건넨 것만은 아니었다. 원태인은 율하초-경복중-경북고 재학 시절 대구 지역 야구계를 술렁이게 만들던 ‘초특급 유망주’였다. 초등학교 입학 전인 6세 때 이미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야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프로 무대서도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2019년 3월 26일 1군 데뷔전에서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원태인은 이틀 뒤에는 2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데뷔 첫 홀드 기록을 남겼다. 2000년대에 태어난 투수가 홀드를 기록한 건 원태인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2019시즌이 끝났을 때 최종 성적은 4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2가 전부였다. 신인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삼성이 원태인에게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지난해에도 6승 10패 평균자책점 4.89로 제자리걸음에 가까운 성적을 남겼다.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에이스 모드’다. 원태인은 10일 현재 5승 1패 평균자책점 1.18로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원태인이 던진 공을 받는 삼성 포수 강민호(36)는 “이번 시즌 슬라이더가 정말 좋아졌다. 슬라이더가 잘 통하면서 기존에 잘 던졌던 체인지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원태인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080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일 발표한 4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역시 원태인의 차지였다. 원태인은 기자단 투표와 팬 투표를 합쳐 총점 78.05점을 받아 2위 KT 강백호(5.47점)를 크게 앞섰다. 원태인은 “지난해 후반기에 부진했는데도 (허삼영) 감독님께서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주신 게 큰 힘이 된 것 같다”면서 “올해는 시즌 끝까지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7일 강한 서풍을 타고 들어와 한반도 중서부 지역을 뒤덮었다.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PM10) 농도가 높아지자 기상청은 충남 서해안 지역에 황사 특보 중 가장 높은 수준인 황사 경보를 발령했다. 5월 중 한반도 내륙에 황사 경보가 내려진 것은 2008년 5월 30일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황사는 수도권을 포함한 중서부 지역에서 심했다. 이날 m³당 한 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충남 태안군 1236μg, 경기 수원시 1011μg, 인천 동구 975μg까지 치솟았다. 서울 강서구도 855μg까지 올라갔다. ‘매우 나쁨’(m³당 151μg 이상)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 지역들은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오후 내내 ‘매우 나쁨’(m³당 76μg 이상)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충남 서산 태안 홍성 보령 서천 등에 황사 경보를 내렸다. 황사 경보는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가 800μg 이상의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올 들어 황사 경보 발령은 3월 29일 이후 두 번째다. 이날 황사는 전날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이 예측한 수준보다 훨씬 높았다. 당초 국립환경과학원은 7일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m³당 81∼150μg)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도 6일 “경보 수준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저기압이 한반도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서해상에서 예상보다 하강 기류가 강하게 나타났다”며 “서해상 지표면에 낮게 뜬 황사가 서풍을 타고 서쪽 지역으로 바로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과 인천, 광주, 경기 수원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네 경기가 취소됐다. 프로야구 정규경기가 미세먼지로 열리지 못한 건 2018년 4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이번 황사는 8일에도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9일 오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8일에는 전국적으로 강풍이 예고돼 산불과 시설물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강원 영동에는 순간풍속이 초속 30m(시속 110km) 이상인 ‘태풍급’ 바람이 불 수 있다.강은지 kej09@donga.com·황규인 기자}

“오늘 류현진은 ‘내가 알던 그 투수가 맞나’ 싶을 만큼 제구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끝까지 타자와 싸우면서 5이닝을 책임졌다. 그 덕에 우리는 승리할 수 있었다. 그게 류현진이 좋은 투수인 이유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안방팀 오클랜드를 10-4로 물리친 뒤 팀 선발 투수였던 ‘블루 몬스터’ 류현진(34)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가 11일 만에 돌아온 류현진은 이날 5이닝 동안 안타 6개(홈런 1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면서 4점을 내줬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60에서 3.31로 올랐다. 그나마 고비마다 삼진 6개를 잡은 덕에 이 이상 실점이 늘지 않았다. 에이스가 흔들릴 때는 타선이 기를 세워주면 승리를 따낼 수 있다. 토론토 타선은 이날 홈런 2개를 포함해 16안타를 치면서 류현진에게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선물했다. 토론토 구단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에이스여, 돌아와서 반갑다(Welcome back, Ace)!”며 그의 복귀를 반겼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활용하는 ‘보더라인 피치’에 능한 투수지만 이날은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투구 감각을 찾는 게 중요했다. 어딘가 밸런스가 맞지 않아 제구력이 떨어진 것 같다. 내일부터 이유를 찾아보겠다”며 “부상 여파 때문은 아니다. 처음 통증을 느낀 뒤 사흘 정도는 아픈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류현진은 13일 애틀랜타 안방 트루이스트에서 열리는 인터리그 경기에 등판하게 된다. LA 다저스 시절 이후 2년 만에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원래 가지고 있던 방망이를 잃어버려 새로 하나 장만했다”며 웃었다. 원래 캐나다 팀인 토론토는 다음 달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현재 임시 안방구장 TD파크를 떠나 지난해 안방으로 쓴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로 둥지를 옮긴다. 지난해 이 구장에서 평균자책점 2.1을 기록한 류현진은 “지난해 느낌을 살려 던지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원태인(21·삼성·사진)이 경북고 선배 박세웅(26·롯데)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삼성은 7일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롯데에 4-1 승리를 거두고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7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면서 다승 단독 1위(5승)로 뛰어올랐다. 롯데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 박세웅도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삼성은 1-1로 맞선 7회말 무사 1, 3루에서 이학주의 번트 타구 때 3루 대주자 김지찬이 홈으로 달려 결승점을 뽑았다. 8회말에도 2루타를 치고 나간 오재일 대신 경기에 들어온 대주자 박승규가 김호재의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어 쐐기점을 뽑았다. ‘발 야구’를 무기로 결승점을 뽑은 데 이어 점수 차를 벌리는 데까지 성공했다. 삼성은 이후 강한울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9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세이브 1위 ‘돌부처’ 오승환은 무실점으로 시즌 9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중국 속담에 “들으면 잊고, 보면 기억하고, 하면 이해한다”는 말이 있다. 장애인스포츠도 마찬가지다. 듣기만 했을 때, 보기도 했을 때 그리고 직접 체험까지 해봤을 때 우리 마음에 남는 결과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이천훈련원을 방문해 시설을 견학하고 장애인스포츠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초·중등 학생 대상 프로그램 ‘드림패럴림픽’을 2019년 시작한 이유다. 패럴림픽은 장애인 올림픽을 부르는 다른 이름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직접 현장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장애인체육회는 온라인에서 장애인스포츠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했다고 7일 발표했다. 홈페이지를 찾아 회원 가입을 한 뒤 온라인 견학 신청을 하면 골볼, 보치아, 쇼다운, 배드민턴, 휠체어컬링 등을 온라인에서 체험할 수 있다. 개인은 물론 학교에서 단체로 참가 신청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체험을 마치면 장애 인식 개선 교육 수료증도 받을 수 있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체험학습이 제한된 학생들에게 색다른 정보와 재미를 제공함과 동시에 장애인스포츠를 통한 장애인식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천훈련원 방문 프로그램은 9월부터 운영을 재개할 예정으로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단,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운영 시기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팬들에게 박정현이 누구인지 물어보면 ‘아재 테스트’가 가능하다. 올드 팬이라면 1980년대 태평양 에이스로 활약했던 1969년생 언더핸드 투수 박정현을 먼저 떠올릴 터. 그러나 현재 KBO리그를 대표하는 박정현은 2001년생 한화 내야수다. 적어도 6일 경기에서는 그랬다. 언더핸드 투수 박정현의 유신고 후배이기도 한 내야수 박정현(사진)은 한화와 삼성이 5-5로 맞선 대전 경기 연장 10회말 2사 1, 2루에 타석에 들어서 언더핸드 투수 김대우(33)를 상대했다.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공을 지켜본 박정현은 두 번째 공을 밀어쳐 1, 2루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때렸다. 그 사이 발빠른 2루 주자 노수광(31)이 홈을 밟으면서 이 안타는 박정현의 1군 첫 끝내기 안타가 됐다. 6-5로 승리한 한화는 지난해 8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대전에서 삼성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한화는 지난해 10월 16일 이후 안방인 대전에서 삼성에 내리 4연패하고 있었다. 반면 선두 삼성은 이날 패배로 최근 4연승 행진을 중단해야 했다. 고척에서는 안방 팀 키움이 KT에 6-4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키움 6번 타자 송우현(25)이 4-4 동점이던 8회말 1사 1루에서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8회초 수비 과정에서 동점의 빌미를 제공한 아쉬운 플레이를 만회하는 결승타였다. 송우현은 프로야구에서 통산 210승을 기록한 송진우 전 한화 코치의 둘째 아들이다. 잠실에서는 LG가 두산을 7-2로 물리치고 2연승을 기록했다. LG 외국인 선발 수아레즈는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승(1패)을 기록했다. SK(현 SSG) 시절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았던 두산 강승호는 복귀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LG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잠실 라이벌전’에서 3승 2패로 앞서가게 됐다. 창원에서는 안방 팀 NC가 SSG에 7-1 승리를 거뒀다. NC 박석민(36)은 이날 5타점을 추가해 통산 1003타점을 기록하면서 프로야구 역대 19번째로 1000타점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난타전 끝에 KIA를 17-9로 물리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헌혈을 하면 프로야구 공짜 표를 받을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미국 뉴욕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메이저리그(MLB) 무료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을 대표하는 MLB 두 팀인 양키스와 메츠의 안방구장을 19일부터 ‘얀센’ 백신 접종 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얀센 백신은 한 차례 접종으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경기 관람을 희망하는 구장에 가서 백신을 맞고 경기를 보면 된다. 백신을 맞으면 표와 바꿀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받는 형태라 다른 날 경기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쿠오모 주지사는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MLB 구장 좌석 배치를 달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뼈대다. 이 구역에는 만 16세 미만이라 백신을 맞지 못하는 어린 팬도 입장할 수 있다. 단,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해도 구장 안에서 마스크를 벗어서는 안 된다.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은 전체 관람석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별도 구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한 채 경기를 봐야 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치어리딩’을 여전히 ‘스포츠팀 응원하기’라고 알고 있다면 오산이다. 치어리딩 자체가 스포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현재 치어리딩을 ‘잠정적 올림픽 종목’으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한국체대에서 치어리딩 선수를 입학시키는 등 한국에서도 치어리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21 서울 국제치어리딩 오픈 챔피언십 대회’가 지난달 30일 막을 내렸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일본, 카자흐스탄 등에서 총 63개 팀 247명이 참가해 △팀 치어 △프리스타일 △팝 △재즈 △힙합 △액션 등 6개 부문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였다. 동아일보와 대한치어리딩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마사회가 협찬한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참가팀이 동영상을 보내면 이를 온라인으로 심사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치어리딩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현장감을 직접 느낄 수는 없었지만 참가팀이 제출한 동영상을 보면서 치어리딩을 사랑하며 꿈을 키우는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서울올스타 치어 팀과 바스타즈 팀 경기는 우리나라 치어리딩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만들었다”고 평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여자 체조 선수는 다리가 드러나는 ‘레오타드’를 입고 경기를 치렀다. 요즘에는 다리까지 다 덮는 ‘유니타드’가 유행이다. 국제체조연맹에서 유니타드를 허용한 건 종교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최근 유행은 ‘카메라’ 때문이다. 팬이 찍어 올린 사진이나 동영상이 성적 대상물로 둔갑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 독일 체조 대표 사라 포스는 “‘여자 선수 경기복은 우아해 보여야 한다’는 규정은 명백히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사진)이 어린이날 아침 제이컵 디그롬(33·뉴욕 메츠)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2018,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디그롬은 메이저리그(MLB) 현역 최고 오른손 투수로 평가받는 선수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5일 오전 8시 45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안방경기에 메츠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고 2일 발표했다. 김광현이 정규리그 경기에서 메츠를 상대하는 건 이날이 처음이다. 단, 올해 3월 4일 시범경기 때 메츠를 상대로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던 적은 있다. 메츠는 이날 현재 MLB 30개 팀 가운데 득점력(경기당 평균 3.6점)이 가장 떨어지는 팀이다. 그 탓에 디그롬은 5경기에서 평균 7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0.51을 기록하고도 2승(2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양현종(33·텍사스)은 1일 안방경기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3회 구원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선발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양현종이 현 MLB 최강인 보스턴 타선을 상대로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양현종을 선발로 기용하는 게 맞는지 그렇다면 첫 등판은 언제가 될지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양현종이 7일 미네소타 방문경기 때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MLB.com은 ‘5월의 대담한(bold) 예상’ 기사를 통해 무릎 수술 이후 재활 중인 최지만(30·탬파베이)이 복귀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칠 거라고 전망했다. 우스개에 가까운 글이지만 이런 기사가 나온다는 건 최지만이 MLB에서 그만큼 지명도가 높다는 방증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삼성이 드디어 ‘새집증후군’을 떨쳐냈다. 2011∼2015년 5년 연속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삼성은 새 안방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문을 연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이 기간 삼성은 라이온즈파크에서 151승 7무 178패(승률 0.45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5년간 안방구장 승률이 제일 나쁜 팀이 바로 삼성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정반대다. 삼성은 2일 안방경기에서 LG에 6-4 재역전승을 거두며 라이온즈파크에서 11승 4패(승률 0.733)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들어 현재까지 안방경기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이 바로 삼성이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한 삼성은 KT의 추격을 0.5경기 차로 물리치고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KT도 주말 안방 3연전에서 KIA에 싹쓸이 승리를 거뒀지만 삼성에 밀려 선두 등극에는 실패했다. 최근 일주일 경기를 5승 1패로 마감한 허삼영 삼성 감독은 “한 주 동안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와 집중력 높은 수비를 보여준 모든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신 팬 여러분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최대 입장 규모의 30%까지만 관중을 받을 수 있는 라이온즈파크는 1, 2일 모두 만원관중(7033명)을 기록했다. 삼성 팬 이현택 씨(42)는 “야구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응원팀이 이겨야 제 맛이다. 특히 일요일에 이기면 (월요일에 경기가 없어서) 화요일까지 두 배로 기쁘기 마련”이라면서 “이번에는 국가대표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화요일(4일)에도 경기가 없어 세 배로 기쁘다. 아들과 함께 어린이날(5일) 경기를 1위 팀 팬 자격으로 기다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 팬들은 세 배로 기분이 나쁘게 됐다. 역시 만원관중(2364명)이 들어선 사직 안방경기에서 롯데가 한화에 4-5로 역전패하며 최하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롯데가 최하위를 기록한 건 2019년 시즌 최종일(10월 1일) 이후 578일 만으로 허문회 감독 부임 이후로는 처음이다. 두산은 잠실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SSG를 8-5로 꺾고 LG, SSG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5이닝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한 유희관(35)은 홈런 3개로만 8점을 뽑아낸 타자들 도움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NC는 창원에서 키움에 5-0 완승을 거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블루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이 돌다리를 두들겨 보고 건너는 쪽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MLB) 토론토는 류현진을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렸다고 29일 발표했다. 류현진은 26일 탬파베이 방문경기 때 4회 2사 이후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그날 경기가 끝난 뒤 “부상이라고 할 것도 없다. IL에 오를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했지만 결국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8월 3일 이후 처음으로 IL에 오르게 됐다. 이번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11번째 IL 등재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어제(28일) 캐치볼 도중 ‘통증이 남아 있다’고 해 IL에 오르게 됐다”면서 “다음 주 오클랜드 방문경기 때는 등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하성(26·샌디에이고)에게 29일은 숫자 ‘2’의 날이었다. 김하성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타석에서는 2루타 1개를 포함해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양의지(34·NC)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포수가 됐다. 사이클링 히트는 한 타자가 한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남기는 경우를 가리킨다. 프로야구 40년 역사상 사이클링 히트가 나온 건 이번이 28번째다. 포수는 포지션 특성상 발이 느린 선수가 많다. 이 때문에 3루타를 치기가 어려워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기 쉽지 않다. 양의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양의지는 28일 경기 전까지 통산 1289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 중 3루타는 8개(0.6%)뿐이었다. 29일 대구 방문경기에서는 달랐다. 4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한 양의지는 2회초 첫 타석부터 3루타를 터뜨렸다. 양의지는 삼성 선발 투수 백정현(34)이 던진 시속 133km 속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때리는 타구를 날렸고, 타구 위치 예측에 실패한 삼성 우익수 구자욱(28)이 그라운드 안쪽으로 공을 쫓아가는 사이 3루에 도달했다. 그 다음은 단타였다. 양의지는 바로 다음 타석이었던 4회초 공격 때 선두 타자로 나와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좌전안타를 쳤다. 계속해 5회 2사 1, 2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 3점 홈런을 날렸다. 앞선 두 타석에서 속구를 던져 안타를 얻어맞은 백정현은 초구로 시속 112km짜리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으려 했지만 양의지가 때린 공은 왼쪽 담장 바깥으로 날아갔다. 한 번 불이 붙은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양의지는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듯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려내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삼성 세 번째 투수 심창민(28)이 슬라이더를 던지자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타구로 연결한 뒤 여유롭게 2루에 도착해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었다. 지난해 우승팀 NC는 양의지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에 9-0 완승을 거뒀다. NC는 승률 0.500(11승 11패)을 기록했다. 지난해 준우승팀 두산은 고척 방문경기에서 키움에 15-4 승리를 거두고 11승 11패를 기록했다. 이 경기서 프로 첫 선발로 나선 ‘9억 팔’ 장재영(19)은 3분의 1이닝 동안 5실점하며 프로 데뷔 첫 패를 당했다. LG는 잠실 안방 경기에서 롯데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13승 9패)로 올라섰다. 반면 전날까지 LG와 공동 2였던 SSG는 KT에 1-6으로 덜미가 잡혔다. 두 팀은 나란히 12승 10패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자리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타순이 한바퀴 돌면 김진욱(19·롯데)은 전혀 다른 투수가 된다. 시즌 개막 전 가장 강력한 신인상 라이벌로 손꼽히던 ‘아기 호랑이’ 이의리(19·KIA)가 28일 안방 경기에서 한화를 상대로 삼진 10개를 기록하며 데뷔 첫 승 사냥에 성공하는 모습을 김진욱은 퓨처스리그(2군) 무대에서 지켜봐야 했던 이유다. 이날 현재까지 김진욱을 상대로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OPS(출루율+장타율) 0.267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타율은 0.045(22타수 1안타)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김진욱을 두 번째로 상대하면 OPS가 1.100까지 오른다. 한국 무대를 ‘정복’하고 메이저리그로 건너 간 테임즈(35·현 요미우리)가 NC에서 남긴 통산 OPS가 1.172다. 그 탓에 시즌 김진욱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0.54까지 올랐다. 야구에서는 같은 경기에서 같은 투수를 여러 번 상대하면 적응력이 높아져 타격 기록이 좋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도 김진욱처럼 곧바로 무너지는 건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김진욱을 선발이 아니라 구원으로 쓰는 게 맞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진욱이 지난해 2차 신인지명 때 전체 1순위로 입단하자 왼손 불펜 가뭄을 해소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롯데 팬이 많았다. 그러나 허문회 롯데 감독은 팀과 선수의 미래를 생각하면 김진욱을 선발로 쓰는 게 맞다고 결론을 내린 뒤 시즌 준비 과정부터 선발로 방향을 틀었다. 물론 김진욱은 1군 경기서 아직 13과 3분의 2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시즌이 끝났을 때는 이의리가 아니라 김진욱이 제일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거론될지 모른다. 그런 미래를 현실로 만들려면 일단 ‘구면’도 압도하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프로야구 NC에서 활약했던 테임즈(35·요미우리·사진)의 선수 생명이 위기에 몰렸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는 “테임즈가 오른쪽 아킬레스힘줄 파열 진단을 받았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요미우리와 2년간 550만 달러(약 62억 원)에 계약한 테임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하다가 27일에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1군 합류에 앞서 2군 9경기에서 타율 0.500, 4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은 테임즈는 야쿠르트를 상대로 메이지진구 구장에서 열린 센트럴리그 경기에 요미우리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부상이 찾아온 건 3회말 수비 때였다. 담장 부근에 수비 위치를 잡은 테임즈는 야쿠르트 5번 타자 오수나(29)가 때린 짧은 타구를 쫓아 앞으로 달려 나왔다. 공이 바닥에 닿고 튀면서 테임즈도 공을 따라 점프했다. 착지 이후 글러브에 맞고 왼쪽으로 흐른 공을 쫓던 테임즈는 갑자기 오른손으로는 종아리를 잡고 왼손으로 땅을 짚은 채 그라운드에 엎어졌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왔다. 일본 언론은 “아킬레스힘줄 파열은 복귀까지 일반적으로 6∼8개월이 걸린다. 최악의 경우 테임즈는 시즌 아웃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2015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테임즈는 2014∼2016년 NC에서 통산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에 재진출했으며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변은 없었다. 인네흐버르거 엘리자베트(22·헝가리)가 역시 1순위였다. 프로배구 여자부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을 이끌게 된 김형실 감독은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2021∼2022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나와 1순위로 인네흐버르거를 지명했다. 오른쪽 공격수로 뛰는 인네흐버르거는 큰 키(192cm)를 바탕으로 타점 높은 공격을 선보여 대다수 팀이 1순위감으로 평가하던 선수였다. 페퍼저축은행은 공식적으로 선수단을 꾸리기 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부터 참가했기 때문에 인네흐버르거가 이 팀 1호 선수가 된다. 인네흐버르거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1순위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기쁘고 신난다”며 “다음 시즌 팀이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에 우선 지명권을 준 나머지 6개 팀은 전년도 순위에 따라 차등 확률을 부여해 지명 순서를 결정했다. 추첨 결과 지난 시즌 2위에 이름을 올린 흥국생명이 6순위가 아닌 4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을 누렸다. 흥국생명은 2015∼2016시즌 GS칼텍스에서 ‘캣벨’이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던 캐서린 벨(28·미국)을 지명했다. 벨은 “예전에는 얌전한 고양이였다면 이제는 경험이 쌓여 사자가 됐다”고 한국 무대 복귀 소감을 전했다. IBK기업은행에서 6순위로 지명을 받은 레베라 레이섬(24·미국)은 “외할머니가 한국분이라 한국 무대에서 뛰고 싶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 가운데는 한국도로공사 켈시(25·미국) 한 명만이 재계약에 성공했다. 켈시는 21만 달러, 나머지 선수는 16만 달러를 새 시즌 연봉으로 받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박병호(35·사진)에게 벌써 노쇠화가 찾아온 걸까. 프로야구 키움은 “박병호가 허리 근육이 뭉친 상태라 치료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방망이 솜씨도 1군 무대에 어울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박병호는 올 시즌 19경기에 나와 타율 0.200(75타수 16안타), 4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681로 2011년 LG에서 0.552를 기록하다 키움 전신인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뒤 가장 나쁜 성적을 남기고 있다. 최근 10경기만 따졌을 때는 OPS 0.604로 기록이 더욱 내려간다. 사실 박병호는 지난해에도 OPS 0.802에 그치는 부진을 경험했다. 단, 왼쪽 손등이 부러지는 바람에 93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일시적 현상’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올해도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노쇠화 쪽으로 평가가 달라질지 모른다. 특히 박병호가 이번 시즌이 끝나면 2005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프로야구 선수는 보통 FA 계약을 앞두고 성적을 끌어올리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아예 대표적인 경기력 향상 물질(PED) 스테로이드에 빗대 ‘FA로이드’라는 표현까지 있을 정도다.제일 큰 문제는 박병호가 2스트라이크 이후 참을성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전성기 시절 박병호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전체 투구 가운데 40% 정도를 기다릴 줄 아는 타자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이 기록이 27.5%로 줄었다. 참을성이 떨어졌다는 건 나쁜 공에 자꾸 방망이를 휘두르게 된다는 뜻이고 자연스레 삼진이 늘어난다. 박병호는 이번 시즌 85타석 중 30.6%에 해당하는 26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 가운데 25개가 헛스윙 삼진이었다. ‘라이언 킹’ 이승엽(45)은 “박병호는 커리어가 끝나면 나보다 더 위대한 타자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추켜세운 적이 있다. 박병호가 이 평가를 현실로 만들려면 선구안을 좀 더 키워 ‘나이는 눈으로 온다’는 속설과 싸워 이길 필요가 있다.한편 박병호가 빠진 키움은 27일 고척 안방경기에서 두산에 5-4 진땀승을 거두며 2연승을 기록했다. LG는 잠실 안방경기에서 롯데를 4-0으로 꺾고 KT에 5-14로 패한 SSG를 0.5경기 차로 앞서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삼성은 대구에서 NC에 9-0 완승을 거뒀다.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오재일은 시즌 개막 직전 입은 부상 탓에 이날 5번 타자 1루수로 처음 출전해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