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샘물

이샘물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구독 7

추천

안녕하세요. 이샘물 기자입니다.

evey@donga.com

취재분야

2026-05-25~2026-06-24
기업43%
경제일반27%
정치일반17%
인사일반7%
IT3%
대통령3%
  • [프리미엄 리포트]대학생은 남아도 되고 고졸은 무조건 나가라?

    현행 아동복지법은 ‘아동’을 만 18세 미만으로 규정한다. 이 때문에 만 18세가 되면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 등에서 퇴소하는 것이다. 다만 법에서는 몇몇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고교, 대학에 다니거나 정부가 지정한 직업 교육·훈련을 받는 경우, 장애나 질병 등의 이유로 지방자치단체장이 보호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경우엔 시설에 더 머물 수 있다. 이 외에도 지능지수가 71∼84 범위면서 자립 능력이 부족하면 25세 미만일 때, 학원법에 따른 학원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20세 미만일 때 시설에 더 머물 수 있다. 그 밖의 사유가 있을 때엔 1년 이내의 범위에서 보호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결국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다수 아동은 대학에 다녀야만 시설에서 더 지낼 수 있는 것. 신혜령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는 “대학에 가면 돈을 못 버니까 시설에서 숙식할 수 있게 한 것이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취업을 한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 진학 여부로 복지에 차별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실적으로도 나이가 더 많은 대학생은 시설에서 지내는데, 그보다 어린 고교 졸업생들이 단지 대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퇴소할 경우 빈곤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보통 직장에 입사하려면 구직이나 시험 준비를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가 정한 직업훈련 교육을 받지 않고 별도의 취업준비를 할 땐 퇴소를 해야 한다. 결국 상당수 아이들은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임금 아르바이트 등 원치 않는 일을 시작한다. 이런 까닭에 퇴소자들은 정부 직업훈련이 아닌 취업준비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정말 홀로 설 수 있을 때 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아동복지시설의 수용 인원이 구직 중인 아이들을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부족한 것도 아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으로 전국의 아동양육시설은 243곳. 정원은 2만1257명이지만 입소해 있는 아동 수는 1만4700명(69.2%)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신 교수는 “현행 아동복지법에서는 퇴소 아동들을 자립전담 기관에 연계해 5년간 사후관리를 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6개 시도에 기관은 설치됐지만 지자체가 사업비를 책정하지 않아서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4-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리미엄 리포트]“나도 엄마아빠가 있었다면” 문득문득 떠올라 눈물이…

    올해 2월 28일 전남의 한 아동복지시설. 아직 앳된 얼굴의 박상원(가명·18) 군이 주섬주섬 짐을 챙긴 뒤 건물을 나섰다. 그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자란 이곳에서 퇴소하는 날이다. 법적으로 만 18세가 되면 입소자들은 시설에서 나와야 한다. 고교 및 대학에 다니거나 직업훈련을 받는 등 예외적인 경우에만 계속 머물 수 있다. 박 군은 2월 특성화고교를 졸업하면서 대학 진학 대신에 취업을 했기 때문에 올해 퇴소해야만 했다. 정부에서는 퇴소자들에게 자립지원정착금으로 300만 원을 지급했다. “원룸 보증금만 500만 원인데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더라고요….”○ 홀로 설 수 없는 홀로서기 평범한 사람들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했을 때, 아니면 결혼할 때 집을 구한다. 이때 부모의 도움을 얻는다. 그들에게 집을 구한다는 건 독립이고 새 출발이기 때문에 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박 군에겐 아무도 없는 벌판에 혼자 내몰리는 것을 의미했다. 두려웠다. 박 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동복지시설에 입소했다. 부모님 이혼 후 어머니와는 연락이 끊겼고 아버지는 정신질환으로 박 군을 돌볼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도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더라면….’ 이런 생각을 할 때면 눈물이 흘렀다. 그래도 박 군은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았다. 지난해 말엔 원하던 직장에도 들어갔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뿐이었다. 싼 원룸을 얻으려 해도 보증금만 500만 원, 월세 30만 원 남짓은 되기 때문이다. 보증금을 낮춘다면 월세를 올려야 한다. 그의 초봉은 월 120만 원 수준. 10만 원도 너무 큰돈이라 월세를 올릴 수도 없었다. 박 군은 몇 년 전부터 ‘디딤씨앗통장’이란 걸 만들어 돈을 조금씩 모아왔다. 저소득층 아동이 후원자의 도움으로 저금하면 정부가 금액을 일대일로 매칭해 월 3만 원 내에서 적립해주는 통장이다. 하지만 이 돈과 정착금을 모두 합해도 수중엔 500만 원이 채 남지 않았다. 돈이 들어갈 곳은 태산이었다.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만큼 정장, 구두, 가방, 여행용 트렁크, 노트북컴퓨터와 수건, 로션 등 생필품을 사는 데만 150만 원이 넘게 들었다. 그는 퇴소 직후 신입사원 연수원에 들어가 한 달간 교육을 받았다. 교육이 끝나고 근무지 발령을 기다리는 동안 계속 걱정에 시달렸다. 집을 마련할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저렴하게 집을 구할 방법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소년소녀가정 등 전세주택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원하려면 일단 스스로 주택을 구해야 한다. 그는 근무지가 결정되면 전세주택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릴 때까지는 고시원에서 지낼 계획이었다. 지난달 말 그는 지방의 한 사무소에 발령을 받았다. 마땅히 지낼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자 딱한 소식을 접한 상사가 관사에서 지낼 수 있게 배려해줬다. 사실 관사는 이미 정원이 꽉 차서 자리가 없는 상태였다. 그는 결국 다른 직원이 쓰고 있는 1인실에 들어가 같이 생활하고 있다. 비좁긴 하지만 이곳에서 지내면 한 달에 식비만 10만 원 정도 내면 된다. “저는 힘든 상황이지만 앞으로 퇴소할 동생들은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부는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자립지원정착금은 지자체의 사정에 따라 제각각이다. 강원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2009년 퇴소한 김정수(가명·26) 씨는 당시 자립지원정착금으로 100만 원만 받고 시설에서 나왔다. 이 돈으로는 월세방조차 얻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주거를 해결하려고 기숙사가 있는 리조트에 계약직으로 취직했다. 당시 월 급여는 약 120만 원. 식사는 기숙사 식당에서 해결했다. 교통비와 집값이 들지 않아 조금씩 저축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리조트에서 식음료 분야를 아웃소싱업체에 맡겨 더는 기숙사에 머물 수 없게 됐고 결국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20만 원의 원룸을 얻고 나니 통장 잔액은 바닥이었다. 퇴소 후 사회에 정착하지 못한 경우엔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경남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한 장희정(가명·19·여) 씨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두세 달 월세가 밀리면서 생활고에 시달렸다. 취업도 해봤지만 동료들과의 갈등으로 몇 달을 버티지 못했다. 오갈 데가 없어진 장 씨는 가출 청소년들이 지내는 쉼터를 찾았고, 얼마 가지 않아 그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종적을 감췄다. 그가 자란 시설 관계자는 “간간이 친구들을 통해 소식을 듣는데, 나쁜 길로 빠져들어 생계를 잇고 있다고만 전해 들었다”며 “ 여자아이들은 성매매로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퇴소자들에겐 또 다른 걱정이 있다. 아동복지시설에 머물 땐 ‘의료급여 수급자’로 분류돼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항목은 병원비를 거의 내지 않는다. 하지만 시설을 퇴소하는 순간 이 혜택은 사라진다. 퇴소한 뒤 몸이라도 아프면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된다. 경남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2009년 퇴소한 한종원(가명·29) 씨는 “시설에서 나온 뒤에는 아파도 병원을 가지 않았다. 병원비가 많이 나올까 봐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04-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리미엄 리포트]자립지원금도 제각각… 서울 500만원, 강원도는 100만원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 공동생활가정(그룹홈) 등 외부시설에서 자라는 아동들은 18세가 되면 시설에서 퇴소해야 한다. 다만 고교나 대학에 다니거나 직업훈련을 받는 경우, 장애·질병이 있는 경우 등은 시설거주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으면 대개 고교를 졸업한 뒤인 2월 말에서 3월 초에 퇴소한다. 외부시설에서 지내다가 퇴소한 아동들은 매년 6390명(2012년 기준). 2008년(5552명)에 비해 15% 늘었다. 대부분은 부모의 학대나 방임, 가난, 사망 등으로 시설에서 자랐기에 가족과 연락이 닿든 그렇지 않든 퇴소하면 돌봐줄 사람이 없다. 홀로서기가 고달픈 이유다. 정부에서는 아동들이 시설에서 나올 때 ‘자립지원정착금’이라는 목돈을 준다. 보건복지부 지침은 지방자치단체가 1인당 최소 300만 원 이상을 지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도시에서는 가장 저렴한 수준의 원룸을 월세로 얻더라도 보증금 내기에도 부족한 금액이다.○ 자립지원정착금 지자체별 제각각 이 권고기준조차 못 지키는 곳도 있다. 한국아동복지협회가 지난해 8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강원지역의 자립지원정착금은 100만 원에 불과했다. 대전 경남 제주 등은 300만 원으로 겨우 권고기준을 맞추고 있다. 서울과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선 자립지원정착금이 500만 원이다. 하지만 이 역시 무일푼의 아동이 홀로서기엔 넉넉지 않은 금액이다. 아동복지시설에서 자란 아이들이 ‘어느 지역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퇴소할 때 받는 자립지원정착금이 달라지는 것은 아동복지예산이 2005년부터 지자체에 이양돼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 재정형편이 괜찮고 지자체장이 아동복지에 관심이 높으면 퇴소정착금 등 아동복지예산이 많이 책정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아동들의 형편도 쪼들리는 구조다. 중앙정부는 자립지원정착금 제도가 언제부터 시행됐고, 제도 시행 이후 금액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에 이양된 사업이라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해외에서는 이 제도가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연구된 변변한 자료조차 축적돼 있지 않다. 현재 지방으로 이양된 복지사업 종류는 총 67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쓰이는 복지예산이 지자체의 재정형편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하지만 복지예산이 중앙으로 환원될 경우 지역의 특성에 관계없이 수혜자들은 똑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아동복지예산 중앙으로 환원해야 이런 까닭에 감사원은 2008년 ‘사회복지분야 지방이양사업 운영실태’에서 장애인·노인양로·정신요양 시설 등 세 가지 사업을 국고보조사업으로 환원하거나 분권교부세 교부액을 증액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안전행정부가 지난해 9월 노인양로·장애인·정신요양 시설을 국고보조사업으로 환원한다고 발표한 것도 이를 바탕으로 했다. 하지만 중앙환원 대상에서 아동복지사업이 빠지면서 여전히 아동들은 지역별로 다른 복지지원을 받게 됐다. 이혜경 아동복지협회 총무부장은 “아동시설도 노인이나 장애인 등의 시설과 처한 상황이 똑같은데 중앙 환원 대상에서 빠진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혜령 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는 “아동이 어느 지역에서 태어나든 똑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자립지원정착금뿐 아니라 전체 아동복지예산이 중앙정부로 환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동복지협회에서도 아동복지예산을 중앙으로 환원해달라고 서명운동을 벌이며 정부에 요청해 왔다. 하지만 안행부 측은 “감사원에서 지적한 시설만 검토해서 환원한 것이고 지적 대상이 아닌 아동시설은 검토해본 적이 없다”며 “현재는 중앙에 환원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 지원 방식 어떻게 현장에 있는 종사자들은 “자립지원정착금이 적은 것도 문제지만 주는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는 아동이 퇴소하기 직전에 통장으로 100만∼500만 원을 한꺼번에 주고 어디에 사용할지는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인천의 한 아동복지시설의 자립담당 직원은 “자립정착금이 정말 자립에 쓰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시설의 아동 중에는 부모 등 연고자와 연락이 닿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부모는 아동이 퇴소할 때쯤 연락을 해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이때 아이는 부모니까 돈을 빌려줄 수밖에 없고, 빌려준 뒤에 돌려받지 못한다. 이 관계자는 “설령 돈 관리 교육을 한다고 해도 어떤 아이들은 큰돈을 쓸 줄을 몰라 옷이나 물품을 사는 데 흥청망청 써버렸다고 전화가 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아동이 정착금을 어떻게 쓰겠다는 예산안을 작성하면 시설의 선생님이 증인처럼 사인을 해서 신청서를 냈을 때 돈을 주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무슨 명목으로 쓸 것인지 스스로 계획서를 써서 제출하도록 하는 것도 자립 준비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04-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리미엄 리포트]‘18세 퇴소’가 무서운 보육원 아이들

    부모의 보살핌을 받는 청소년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는 것은 축복이지만 아동복지시설에 사는 아이들에게 졸업은 두려움이고 고역이다.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은 현행법상 만 18세가 되면 퇴소해야 하지만 정부가 주는 ‘자립지원정착금’은 지방자치단체별로 100만∼500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자체별로 별도 항목의 지원금을 주는 곳도 있지만, 대개 자립정착금이 전부다. 현재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그룹홈), 위탁가정 등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총 3만2856명(2012년 말 기준). 대부분 부모가 없다. 부모가 있어도 아동학대나 질병, 빈곤 등으로 같이 살 형편이 못 된다. 이 중 6000여 명이 매년 시설을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살 만한 원룸이라도 얻으려면 보증금으로만 500만 원은 필요하다. 시설에서 퇴소자들에게 일부 후원금을 보태주지만, 집세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퇴소자들이 늘 빈곤에 시달리는 이유다. 2005년부터 아동복지 예산이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자립지원정착금은 지자체가 각자 재정여건에 따라 지급하고 있지만 금액이 적다. 보건복지부는 2006년에도 ‘퇴소아동 자립지원대책’을 발표하면서 “자립정착금 지원금액 증액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8년이 지났어도 자립정착금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04-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자의 눈/이샘물]1道에 1명뿐… 생색내기용 ‘긴급 아이돌보미’

    “아무리 시범사업이라지만 한 도에 1명이라는 게 말이 됩니까?” 여성가족부가 4일 ‘긴급 아이돌봄서비스’ 시범사업을 이달부터 6월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아이돌봄 서비스는 갑작스레 출장을 가거나 야근을 해야 할 때 아이 맡길 곳이 없는 가정을 위해 정부가 자격을 갖춘 베이비시터를 보내주는 서비스. 만 12세 이하 아동을 둔 가정이 대상이다. 현행 아이돌봄 서비스는 하루에 2∼10시간 육아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최소한 24시간 전에 신청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여성부는 “예기치 못한 당일 야근이나 출장으로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경우가 많아 긴급 아이돌봄 서비스 시범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긴급돌보미는 ‘5분 대기조’ 개념이라, 갑작스레 신청을 해도 바로 와서 아이를 봐준다. 하지만 조금만 뜯어 보면 여성부가 과연 이 제도를 진정성을 갖고 실시하려는지 의문이 든다. 비록 시범사업이지만 긴급돌보미들이 전국 16개 시도에 18명뿐이기 때문이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2명, 나머지 시도에는 1명씩만 배치됐다. ‘긴급 돌보미’라면서 과연 한 사람이 도나 광역시 전체를 담당할 수 있을까? 굳이 통계조사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서는 갑작스러운 야근이나 출장으로 아이 돌볼 곳을 찾지 못해 쩔쩔매는 맞벌이 부부가 한둘이 아니다. 돌보미 한 명이 출동한 이후에는 또 어쩔 것인가? ‘긴급’이라면서 한 명이 담당하는 범위가 시나 도 전체라면 이는 지나치게 범위가 넓다. 이에 대해 여성부는 “긴급돌보미에 대한 수요와 보수를 아직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정했다”며 “시범사업 후에 제도 보완을 거쳐서 적절한 인원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시범사업을 본사업과 같은 수준으로 할 수는 없다. 시범사업이 본사업을 위한 사전 예비조사 성격을 갖는 것도 맞다. 하지만 사실상 시도당 1명씩 배치된 시범사업으로 수요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까? 우리 지역 전체에 한 명뿐이라는 것을 알고도 신청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현재의 아이돌봄 서비스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하늘의 별 따기’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아이돌봄 서비스를 신청하려고 문의했더니, 우리 지역에 돌보미는 60명인데 대기자가 이미 1300가정이라고 하더라. 사실상 이용할 수가 없었다”는 말도 나온다. 동네 치킨집 사장도 맞든 틀리든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어느 정도 수요 예측을 한다. ‘해보고 오는 손님 수 봐서’라는 개념이 어떻게 정부 부처에서 나올 수 있을까. 시도에 한 명꼴 배치라는 생각은 최소한의 설문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규제개혁 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국민이 모르는 정책은 없는 정책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여성부의 이번 육아지원정책은 ‘있어도 이용할 수 없는 정책’인 것 같다.이샘물·정책사회부 evey@donga.com}

    • 2014-04-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배 속에서 123… 돌잔치땐 ABC… “엄마, 난 아기라고요!”

    임신 8개월째인 권모 씨(31)는 지난해 말부터 고교 1학년용 수학 문제집을 사서 하루에 한 장씩 풀고 있다. 일명 ‘수학 태교’다. 권 씨는 “언젠가 TV에서 아들을 과학고에 보낸 엄마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태교를 어떻게 했냐는 말에 ‘수학의 정석’을 풀었다고 하더라”며 “그걸 보면서 나도 임신하면 꼭 수학 태교를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수학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갑갑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권 씨는 그럴 때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기분을 달래고, 도저히 안 풀리는 고난도 문제는 그냥 넘긴다. 그는 “이렇게 수학 태교라도 해놓으면 나중에 아이가 수학을 못하더라도 엄마는 할 만큼 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배 속에서부터 교육열에 시달리는 아기들 대한민국에서 아이 교육은 유아기도, 학령기도 아닌 ‘태아’ 시절부터 시작된다. 많은 임신부들은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태아를 학습 태교의 장으로 몰아넣으며 교육열을 올린다. 지인들 사이에서 ‘태교의 고수’로 불렸던 김모 씨(35)는 4년 전 첫아이를 가졌던 임신부 시절에 총 10가지가 넘는 태교를 했다. 스도쿠, 수학 문제 풀이, 산수와 연관된 게임을 하는 다양한 수학 태교는 기본이었다. 김 씨는 매일 손으로 한자를 쓰면서 외우는 ‘한자 태교’와 영어 알파벳이 적힌 낱말카드를 태아에게 읽어주는 ‘영어 태교’도 했다. 김 씨는 “어떤 외국인이 쓴 책을 봤는데 임신 때 알파벳과 숫자가 적힌 카드를 만들어 태아에게 읽어줬더니 출생 6개월 때부터 알파벳을 알아봤다더라”며 “태아의 뇌가 발달하는 시기에 태교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는 확신 때문에 이러한 태교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신부들 사이에서는 태교를 위한 공부 모임도 유행이다. 이모 씨(32)도 1년 전 첫아이를 가졌을 때 매주 2번씩 임신부 7명과 모여서 1시간 반씩 영어 공부를 했다. 영어 동화책과 회화 교재를 사서 함께 영어로 대화하고 단어를 암기하는 모임이었다. 이 씨는 “임신 때부터 태아에게 영어를 들려주면 아이가 조금이라도 더 영어에 친숙해지지 않을까 싶었다”며 “아이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 영유아 시절부터 교육 프로그램 아기들은 배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면 본격적으로 학습의 세계로 들어선다. 시중에는 0∼2세 아이들의 지능을 키워준다는 각종 교재와 DVD, 교구들이 무수히 출시돼 있다. 2세 딸을 키우는 임모 씨(39)도 아이가 돌이 갓 지났을 때 100만 원대의 영아용 교재를 구입했다. 알록달록한 퍼즐을 맞추는 교구와 함께 그림책 교재가 있는 제품이다. 그는 “교재를 이용해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어휘력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쌍둥이 아들딸(3)을 둔 김모 씨(42)도 1년 전 160만 원을 들여서 영아용 교재를 샀다. 별도로 방문교사를 고용해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에게 교재로 수업을 해주도록 했다. 김 씨는 “이 교재를 쓰면 아이들의 공간지각능력과 집중력이 향상된다더라”며 “기대한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제일 비싼 좋은 교재를 사줬다는 생각에 만족감이 든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임신 때부터 각종 업체로부터 영유아기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일종의 세뇌를 당한다. 임신 7개월째인 김모 씨(35)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임신부들을 위한 산모교실에 가서 강의를 듣는데, 가보면 매번 육아 관련 업체들이 와서 홍보를 한다”며 “영유아 때부터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하니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아기에겐 아기일 수 있는 권리를 전문가들은 부모들 사이에서 떠도는 태교와 교육에 관한 속설 중 상당수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김문영 제일병원 주산기과 교수는 “수학 태교가 아이의 두뇌 발달에 효과적이라거나, 영어 태교가 아이가 영어를 친숙하게 느끼게 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태아에게 효과가 있다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태교는 오감 중 ‘청각’뿐이다. 실제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선 배 속에 있을 때 소리 자극을 받은 쥐가 뇌세포가 더 잘 발달돼 있고, 미로를 더 잘 통과하며 좋은 지적 능력을 보인 것이 관찰됐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리는 80∼100dB(데시벨)의 저음이다. 태아는 사람의 목소리, 음악 소리뿐 아니라 엄마의 심장 소리와 장이 움직이는 소리, 양수 흐르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들으면서 뇌를 발달시킨다.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 자체는 청각을 자극하기 때문에 좋을 수 있지만 외국어를 들려준다고 외국어에 친숙해지진 않는다. 김 교수는 “태교의 근본은 즐거운 마음으로 아기를 생각하는 사랑의 마음을 갖는 것”이라며 “임신부가 영어나 수학 공부를 할 때 마음이 편안해지고 즐거운 감정이 든다면 괜찮지만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태아에게도 결국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0∼2세의 아기에게 과도한 학습을 시키는 것도 피하라고 지적한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4개월까지는 엄마와 일대일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학습을 시키기보다는 얼굴을 보고 감정을 주고받으면서 공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아기에는 놀이를 통해 인지능력이 발달하므로 함께 놀아주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인형놀이를 할 때 같이 놀아주고, 아이의 행동을 보면서 “손가락을 폈네요”라는 식으로 그게 무슨 행동인지를 말로 설명해 주는 게 좋다. 과도한 교육열은 폐해가 많다. 김효원 교수는 “유아 때부터 영어유치원을 다니며 과도한 영어 학습을 강요받은 아이는 영어를 싫어하게 되거나 대소변을 지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04-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D로 보니… 어깨 기울고 척추는 충격의 S라인

    “어디 아픈 데 있어요?” 서울 중구 남대문로 세브란스체크업 신체리모델링센터를 방문한 4일, 진료실에 들어서자마자 설준희 신체리모델링센터 자문위원이 물었다. 당당히 “아니요”라고 대답하자 곧장 이런 말이 되돌아 왔다. “목이 약간 앞으로 나와 있네요. 경추가 휘었고 어깨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요.” 기자는 또래에 비해 몸이 건강한 편이지만 자세엔 자신이 없었다. 평소 노트북을 보며 기사를 쓸 때 몸을 구부정하게 숙이고, 책을 볼 때도 비스듬히 앉는 습관 때문이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들의 전형적인 자세다. 설 위원은 일단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이 센터엔 지금까지 1200여 명이 방문했다. 이 센터는 신체의 균형 여부를 검사해 말 그대로 몸, 특히 척추를 중심으로 균형을 바로잡아 준다.○ 3차원(3D) 척추모형으로 척추를 보니 정말 척추가 휘었을까? 궁금해하면서 ‘3차원 척추구조분석기’ 검사실로 들어갔다. 등 뒷면을 영상화해서 3D 척추모형을 만들고 척추의 구조상태를 보여주는 곳이다. 설 위원의 말대로 기자의 척추는 휘어 있었다. 목과 연결되는 위쪽 척추는 왼쪽으로 조금 휘어 있었고, 등의 가운데에 있는 척추는 오른쪽으로 약간 휘어 있었다. 혹시 몸의 균형이 어긋난 게 아닌지 궁금해서 ‘3D 체형진단검사’를 받았다. 기기에 올라가 손을 양 옆으로 펴자 날개처럼 달린 부속물이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며 몸을 스캔했다. 검사를 마치니 신체의 균형과 각도 등 각종 수치가 나왔다. 기자의 신체 오른쪽과 왼쪽의 무게 차이는 0.5kg이었다.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은 대개 몸이 아픈 사람들이기 때문에 평균 3kg 이상 차이가 났다고 한다. 1∼2kg 이내면 괜찮은 편이라는 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센터 내부는 피트니스센터 느낌이 났다. 걸음걸이 패턴을 분석해 다리 관절과 좌우 균형을 측정하는 보행검사 기기는 트레드밀(러닝머신)과 유사했고 다른 장비도 헬스 장비와 비슷해 보였다. 보행검사, 하지근력검사에선 별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집에서 운동만으로 척추 교정 그렇다면 기자의 척추는 왜 휘었고,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까. 설 위원은 기자에게 “하체 근력은 좋기 때문에 척추 불균형의 원인은 목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람의 옆모습을 봤을 때 귀는 어깨의 중심에 위치해야 한다. 기자는 거북목은 아니지만 목이 약간 앞으로 나온 ‘일자목’이었다. 등 뒤로 가방을 메거나 컴퓨터 및 스마트폰을 자주 보면서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등의 잘못된 습관 때문이었다. 척추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설 위원은 “자세는 습관이 되어 고치기 어렵다”며 “운동으로 신체를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허리디스크는 나이가 들어 생기는 게 아니라 신체 디자인이 잘못돼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신체 디자인을 어릴 때부터 바로잡으면 통증 치료에 드는 비용을 90%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허리디스크가 있더라도 운동요법을 실천하자 3개월 뒤에는 생활에 불편이 없어지고 6개월∼1년이 지나면 통증이 없어졌다고 한다. 무작정 요가나 필라테스를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설 위원은 “신체 균형이 맞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그 상태에서 근육이 강화돼 불균형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면 다 좋아질 줄 알고 열심히 했다가 디스크가 악화돼 센터를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 한국은 세계에서 허리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로 꼽힌다. 설 위원은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친 사람, 통증이 심해서 운동을 하기 어려운 사람 등이 아니면 대개 수술 없이 운동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며 “운동을 하면 척추와 근육이 정상으로 되돌아온다”고 말했다. 이 센터에서 여덟 가지 검사와 초진, 외래진료 2회로 구성된 ‘기본 패키지’의 가격은 50만 원. 네 가지 검사를 하는 ‘척추 패키지’는 40만 원이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03-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4세 이하 14% 아토피로 ‘긁적’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료받는 환자가 연간 1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2012년 5년간 연평균 진료인원이 103만9057명이었다고 26일 밝혔다. 환자들 중에는 소아가 가장 많았다. 2012년을 기준으로 9세 이하 환자는 47만4332명으로 환자의 48.5%를 차지했다. 특히 0∼4세 환자는 32만1076명(32.8%)으로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에 가입된 0∼4세가 229만5219명임을 감안하면 100명 중 14명꼴로 진료를 받은 셈이다. 아토피는 음식이나 흡입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질환. 여기엔 아토피 피부염뿐 아니라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등도 포함된다. 아토피 질환 중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과 알레르기, 면역학적 요인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조남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환자의 70∼80%는 가족력이 있다”며 “아토피 피부염이 부모 중 한 명에게 있으면 자녀의 50%, 부모 모두 있으면 자녀의 79%에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서영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 내과 교수는 “최근 아이들이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것도 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토피의 주요 증상은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며,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긁거나 문지르면 피부의 병변이 심해지고, 다시 가려움증이 유발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가려움증은 보통 밤에 심해지는데, 심할 경우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조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건조한 피부에 적절히 수분을 공급해야 하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 보습제를 규칙적으로 사용하되, 수영이나 목욕 후엔 3분 내에 보습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비누나 세제를 사용하거나 기온 또는 습도가 급격하게 변하면 피부에 자극을 줘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등도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03-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공립 어린이집 보내려… 맞벌이인척 서류 위조하기도”

    전업주부 김모 씨(38)는 딸(6)을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입소 신청을 한 것은 2010년 9월. 당시 대기 순번은 102번이었다. 순번은 정부가 정한 우선순위를 많이 충족할수록 앞당겨진다. 아이의 부모가 맞벌이, 한부모가족, 장애인,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족 등일 경우, 자녀가 3명 이상 또는 영유아 2명인 경우 등이 조건이다. 김 씨가 충족하는 조건은 영유아 자녀가 둘이라는 것밖에 없었다. 그는 언니가 운영하는 회사에 직원으로 이름을 올려서 맞벌이인 것처럼 서류를 위조했다. 조건을 충족하자 대기 순번은 40번대로 줄었다. 몇 달 더 기다린 끝에 아이를 국공립 시설에 보낼 수 있었다. ○ 엄마들은 왜 국공립을 선호하나 김 씨는 왜 서류까지 위조해가면서 아이를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내려 했을까. 그는 “아이를 1년 동안 가정어린이집에 보내 보니 도저히 믿고 맡길 수가 없더라”고 회상했다. 가정어린이집은 방이 세 칸 딸린 106m²(약 32평) 남짓한 아파트에서 운영됐다. 책상은 베란다에 있었고 체육수업은 거실에서 진행됐다. 공간도 좁고 허술해 보였다. 당시 어린이집에선 자주 학부모들에게 추가 경비를 요구했다. 특별활동비도 10만 원을 호가했고 그달에 생일을 맞은 아이의 엄마들은 3만∼4만 원씩 갹출해 음식을 준비해야 했다. 반면 지금 다니는 국공립 어린이집에선 영어와 체육, 장구를 배우는 특별활동비를 3만4500원만 내면 된다. 보육 공간도 넓고 보육교사 12명, 조리사 2명, 공익근무요원 2명 등 많은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굳이 학부모가 생일상을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경모 씨(37·여)는 2년 전 아이(5)가 다니던 어린이집 원장의 부정행위를 신고했다가 악몽 같은 나날을 겪었다. 당시 원장은 아이들을 방 안에 가둬놓거나 때렸다. 아이들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이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경찰서에 신고했고 원장은 처벌을 받았다. 이후 다른 민간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려고 했더니 원장은 전에 다닌 어린이집을 물었다. 사실대로 말하자 입학을 거절당했다. 이전 어린이집에서 학부모들이 원장을 고소했다는 게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결국 경 씨는 또 다른 어린이집을 찾아 “멀리서 이사왔다”며 거짓말을 했다. 다행히 입학 허가가 났지만 오리엔테이션 때 원장은 이런 말을 했다. “불편한 게 있어도 밖에다가 발설하지 마세요. 그럴 경우 어떻게든 엄마 이름을 알아낼 수 있어요. 그러면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힘들어질 거예요.”○ 국공립 시설 더 과감히 늘리자 보육시설을 만드는 초창기부터 국가가 자원을 대폭 투입한 선진국과는 달리 국내의 어린이집은 민간에 대거 의존하고 있다. 전국 어린이집 총 4만3770곳 중 국공립은 2332곳(5.3%)에 불과하고 민간·가정어린이집이 총 3만8383곳(87.7%)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서문희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민간어린이집에선 자본을 투자했으니 돈을 보전하고 이윤을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니 비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부모가 더 많은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공립 어린이집은 굳이 추가 이윤을 남겨서 투자비용을 회수할 필요가 없다. 특별활동비 등 필요 경비도 비교적 낮게 책정되고 급식의 질과 보육환경도 비교적 좋은 이유다. 정부는 지난달 3일 ‘일하는 여성을 위한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국공립 어린이집을 매년 150개소씩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약속한 대로 이행해도 국공립시설의 비율은 6%대에 그친다.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매년 150개로는 어림없다. 어린이집의 80∼90%는 국공립이어야 바람직하지만 안 되면 50%라도 되도록 수백 개, 수천 개씩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보육시설은 대부분 국공립이다. 스웨덴의 유아학교는 75%가 공립으로 운영되고 프랑스도 유아학교는 모두 공립이다. 보육의 질을 높이려면 국공립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어린이집의 관리감독을 엄격하게 해 부실한 어린이집이 퇴출되도록 해야 한다. 유희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민간시설도 국공립시설처럼 투명하게 회계 관리를 해야 한다”며 “아이 한 명당 들어가는 보육료가 온전히 아이에게 들어갈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민간어린이집은 정부의 평가인증을 원하는 곳만 자발적으로 받고 있다. 정부는 2015년부터 모든 어린이집에 평가인증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유 연구위원은 “호주의 경우 평가인증을 통과하지 않은 곳은 국가에서 지원금을 아예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샘물 evey@donga.com·김현진 기자이원진 인턴기자 연세대 통계학과 4학년손현열 인턴기자 고려대 사학과 4학년}

    • 2014-03-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헬스&뷰티]50대 노리는 대상포진… 감기기운-통증땐 조기치료를

    아침과 낮의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되면 감기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겨울철 못지않게 급증한다. 보통 감기에 걸리면 추위를 느끼는 오한이나 발열 증세가 나타난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세도 이와 비슷하다. 이럴 때 감기나 근육통으로 잘못 알고 약을 먹거나 파스를 붙이는 등 자가 치료를 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대상포진을 방치하면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오랫동안 지속되는 신경통 등 심한 고통을 겪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면역력 약해질 때 나타나는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과거에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의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활성화됐을 때 발병한다. 보통 과로 등 체력이 저하됐을 때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신경을 따라 피부에 손상을 일으킨다. 대상포진은 수두와는 달리 계절에 상관없이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두에 걸렸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걸릴 확률이 있다. 일반적으로 전염은 잘 되지 않지만, 수두를 앓지 않았거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 드물게 전염되기도 한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일생 동안 약 3명 중 1명은 대상포진에 걸린다. 한 번 몸속에 들어온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신경계에 남아 사라지지 않고, 언제 재활성화될지 예측할 수 없다. 대상포진은 피부가 아닌 신경절에 생기는 질환이므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환자들이 통증을 느낀다. 심하게는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오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더 심한 경향을 보인다. 고령 환자의 경우 절반 정도에서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신경통은 치료 후에도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제니퍼 카츠 박사팀이 2004년 연구한 ‘대상포진에서의 급성통증과 그것이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의 96%가 급성통증을 겪었다. 이들 환자 중 45%는 통증을 매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의 조엘 카츠 박사팀이 1999년 연구한 ‘통증의 측정’에 따르면 대상포진의 통증은 출산통이나 수술 뒤 통증보다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신경통 오래 지속될 수도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환자의 9∼1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대상포진을 겪은 환자들 중 대개 40세 미만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60세 이상의 40∼70%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통증의 양상은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등 다양하다. 이 통증은 통증 척도에서 만성 암 통증, 류머티스 관절염보다 상위에 분류돼 있을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수록 통증은 더 심하다. 치료 뒤에도 만성적인 통증이 남을 수 있는데 통증은 몇 주에서 몇 개월, 때로는 몇 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지속적인 통증은 수면 방해, 우울증, 만성피로 등을 남기기도 한다. 바람처럼 작은 마찰에도 심한 통증을 느껴 옷을 입거나 외출을 하는 등 일상적인 행동에도 장애를 겪을 수 있다. 대상포진이 눈에 발병하는 경우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대상포진 환자의 10∼25%가 눈 대상포진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구 대상포진 환자들의 50∼72%는 만성 재발성 안질환 및 시력 저하, 시각 상실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조기 치료와 예방이 중요 국내 대상포진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운동을 적게 하는 젊은 층도 대상포진에 걸리지만, 보통은 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병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2008∼2012년)간 대상포진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 인원은 41만7273명에서 57만3362명으로 연평균 8.3% 늘었다. 연령별(2012년 기준)로는 50대가 25.4%로 가장 많았고 60대(17.8%), 40대(16.2%) 순이었다. 대상포진으로 인해 지출된 진료비도 2012년에 1075억 원으로 2008년(799억 원)에 비해 34.5% 늘었다. 2008년부터 5년간 연평균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관리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병원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최근에는 대상포진 예방 백신도 나와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50대 이상 연령대 중 대상포진을 앓지 않은 사람들이 접종 대상이며, 50∼70%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 이후에 따라오는 신경통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감기 기운과 함께 통증이 있다거나 피부에 띠 모양의 붉은 수포가 생기면 전문의와 상담해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찍 치료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기 때문에 피부에 손상이 온 뒤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주로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한다. 예전에는 주로 입원해서 항바이러스 주사 치료를 했지만, 요즘에는 먹는 항바이러스 약으로 치료해 입원하는 경우가 줄어들었다. 이 외에 피부 손상 부위에 젖은 찜질을 하고 통증에 대해 진통제나 소염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03-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헬스&뷰티]아직도 수술 전 8시간 금식?

    수술대에 오르기 전 금식은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전신마취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위에 남아 있는 음식물이 역류해 기도로 넘어가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면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기도를 막아 질식사의 위험도 있다. 의료계에선 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 오랫동안 금식을 선택해 왔다. 많은 환자들이 수술에 대해 힘들었던 과정 중 하나로 금식을 꼽는다. 수술을 하기 전엔 통상적으로 최소한 8시간 이상은 음식은 물론이고 물도 마시지 못하게 한다. 환자는 수술에 대한 두려운 마음에 허기와 갈증까지 더해져 고통스러움을 호소한다. 최근 수술 뒤 조기 회복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이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면서 전통적인 수술 전후의 환자 처치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대표적인 게 금식이다. 수술 전 금식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를 만든다. 유럽정맥경장영양학회(ESPEN), 국제수술대사영양학회(IASMEN), 유럽마취과학회(ESA) 등의 학회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수술 전 탄수화물 음료를 마시는 것은 공복과 갈증을 줄이고, 수술 뒤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켜 회복을 돕는다. 이 때문에 학회에서는 수술 2시간 전까지 탄수화물 음료를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정규환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팀은 지난해 6∼12월 7개월간 건강한 성인 남녀 10명을 대상으로 탄수화물 보충음료를 복용한 뒤 음식물이 위에서 배출되는 정도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양전자단층촬영(PET-CT)을 이용해 환자들이 탄수화물 보충음료를 마신 직후부터 30분간 위 부분을 연속 촬영했다. 이후 음용 2시간 뒤 한 번 더 촬영해 음식물이 위에서 배출되는 정도를 평가해보니 99.6%가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 2시간 이전에 탄수화물 음료를 음용한다면 폐흡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극히 드물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다. 정 교수팀은 소아환자 30명을 대상으로도 예비 연구(Pilot Study)도 시행했다. 이들의 불안수준을 체크한 결과 수술 전 공복감이 줄어들면 불안감도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교수는 “수술 전 길어지는 금식 시간을 최대한 줄인다면 환자의 불편함도 덜고 수술 후 빠른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선진국의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탄수화물 보충음료는 섭취 후 2시간이 지나면 위에 거의 남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위한 마취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안전하다”며 “앞으로 수술 전 탄수화물 보충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환자의 대사 및 혈당 조절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수술 후 회복을 앞당길 수 있음을 입증하는 연구를 추가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수술 전에 섭취할 수 있는 탄수화물 보충음료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대상㈜ 웰라이프에서 출시한 ‘뉴케어 노엔피오(NO-NPO)’가 있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병원 내에서 구매할 수 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03-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양육수당 20만원 안 받더라도 정부 공인 돌보미 늘려줬으면”

    직장생활 중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계속해 나가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믿을 수 있는 보육자 확보’다. 제 아무리 뛰어난 교육을 받은 고액 연봉의 직장 여성일지라도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을 찾지 못하면 일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면에서 현재 국내의 베이비시터 시장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직장맘들은 △아이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전염병 등 건강질환이 없으며 △주거지나 범죄기록 관련 신분이 확실하고 △교육을 받아 아이를 잘 이해하는 베이비시터를 원하지만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인력은 소수인 데다 이를 공인할 방법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여성가족부는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베이비시터의 모델사업으로 정부가 직접 교육하고 관리하는 ‘아이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은 크게 못 미친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현재 아이돌봄 베이비시터의 시급은 5500원, 종일제 월급은 110만 원으로 민간에 비해 낮다 보니 일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돌봄 베이비시터의 월급이 이렇게 낮은 것은 정부의 예산 운용이 보육비 지원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육예산 변화를 보면 가장 급격하게 증가한 예산은 가정양육수당 지원 예산으로 전체 보육예산 4조1313억 원 가운데 21.3%를 차지하고 있다. 어린이집 등 영유아 시설보육료 지원은 62.9%를 차지한다. 이에 비하면 아이돌봄 서비스 예산(1.9%)은 1%대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현재 육아휴직 3개월 차인 하진경 씨(31)는 “3개월 뒤면 복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베이비시터와 연결됐으면 하는 마음이 절실하지만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며 “양육수당 20만 원을 안 받더라도 믿고 맡길 아이돌봄 베이비시터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런 직장맘의 의견은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 여성 김모 씨는 “영아 어린이집 자리도 없고 아이돌봄 서비스도 부족한 지금 상황에서 직장맘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결국 ‘가족에게 손 벌리기’ 아니면 ‘민간 베이비시터 구하기’ 아니냐”라며 “검증되지 않은 베이비시터로 인한 사건사고가 계속되는 만큼 정부가 나서 믿을 수 있는 인력을 획기적으로 확충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샘물 evey@donga.com·임우선 기자}

    • 2014-03-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눈치 보느라… 돈 때문에… 직장맘은 오늘도 죄인이 된다

    “정부가 육아휴직을 권장만 하지 말고 강제로 쓰게 했으면 좋겠어요. 안 쓰면 벌금을 물리거나 구속이라도 시켜야 마음 편히 둘째를 낳을 것 같아요.” 2세 딸을 둔 직장인 최모 씨(31)는 “회사 동료들 중 육아휴직을 쓰는 사람을 못 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2012년 아이를 낳고 90일 출산휴가만 쓴 뒤 일을 하고 있다. ○ 육아휴직, 아직도 그림의 떡 그는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 2011년 초에 계약직으로 입사했다. 행정직은 계약직으로 입사해 2년간 일해야 평가를 거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딸을 낳았던 2012년 6월, 육아휴직을 쓰고 싶었지만 말도 꺼내지 못했다. 휴직하면 복귀 시점이 재계약 시점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부서는 업무량에 비해 인력이 부족했고, 휴직을 하면 대체인력이 꼭 필요했다. 아직 업무숙련도도 낮은데 휴직을 하면 돌아왔을 때 자리가 남아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아직 기어 다니지도 못하는 신생아를 어린이집에 보내 단체생활을 시킬 엄두는 도저히 나지 않았다. 친정어머니(58)가 애를 봐주겠다고 나섰지만 이때부터 가시밭길이 시작됐다. 평소 활동력이 넘쳤던 친정어머니는 육아 때문에 산악회 계모임에 나가지 못하게 됐고 그로 인한 우울증을 호소했다. 육아로 지칠 때마다 친정어머니는 아기에게 TV를 보여줬다. 그러지 말라고 하면 어머니는 “그러면 나는 어떡하냐”고 말했다. 최 씨는 “아이를 맡겨서 죄송스러우니 간섭을 할 수 없었다. 아이를 내 방식대로 못 키운다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육아휴직을 못 쓰게 하는 또 다른 걸림돌은 낮은 급여 수준이다. 현행 육아휴직 급여는 통상임금의 40%를 최대 100만 원 지급하되 15%는 직장 복귀 6개월 뒤 지급한다. 2세 외아들을 둔 이모 씨(32)는 “육아휴직을 너무 쓰고 싶지만 급여 때문에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임금으로 월 270만 원을 받지만 육아휴직을 쓰면 급여는 월 100만 원으로 뚝 떨어진다.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최저생계비는 월 132만9118원(3인 가구 기준). 육아휴직을 쓰면 이 씨 가족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돈으로 생활해야 한다. ○ “육아휴직 1년, 너무 짧아” 육아휴직을 쓴 사람들도 가슴이 답답하긴 마찬가지. 지난해 3월부터 이달까지 1년간 육아휴직을 쓰고 있는 장모 씨(37)는 다음 달 회사에 복귀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12개월 된 아기는 아직도 괄약근에 힘이 없어서 기저귀를 가는 도중에도 침대에 똥을 싼다. 하루 종일 붙어서 기저귀를 갈아주고 목욕을 시켜주지 않으면 마음이 안 놓이는 상황. 서울 성북구 장 씨의 집에서 강남구에 있는 회사까지 출퇴근하려면 오전 7시에 집을 나서고 저녁 늦게 집에 들어와야 한다. 새벽부터 밤까지 아이를 떼놓으려니 마음이 편치 않다. 아이는 요즘 밥은 잘 안 먹고 모유만 찾는다. 장 씨는 인터넷에서 ‘아이 밥 잘 먹이는 법’을 검색해 방법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제3자에게 아기를 맡기면 제대로 먹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그는 “직접 1년 정도는 더 키워야 마음이 놓일 것 같다”고 했다. 육아휴직을 1년 보장해주니, 정작 현장에서는 몇 개월밖에 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쌍둥이(4)를 둔 정모 씨(36)는 육아휴직을 3개월밖에 쓰지 못했다. 상사가 “옆 부서 OO는 육아휴직 1년을 꼬박 다 채워서 썼더라”며 눈치를 줬기 때문이다. 김모 씨(32)도 회사 분위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첫아이(6)를 낳았을 때는 9개월, 둘째(3)를 낳았을 땐 5개월밖에 쓰지 못했다. 육아휴직 직후 회사에 복귀할 때마다 아이들은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기저귀를 안 벗겠다며 울음을 터뜨리고 불안해하는 증세를 보였다. 김 씨는 “엄마가 필요할 때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그런 것 같다”며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털어놨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손현열 인턴기자 고려대 사학과 4학년}

    • 2014-03-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육아휴직 제대로 쓰게 하려면

    많은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거나, 낳더라도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둔다. 육아 관련 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거나, 오히려 더 강력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육아휴직 안 쓰는 기업에 불이익 주자 연간 출생아 수는 48만4300명(2012년 기준)이지만 출산휴가를 쓰는 사람은 9만3394명(19.3%), 육아휴직을 쓰는 사람은 6만4069명(13.2%)뿐이다. 산모 중 직장에 다니는 여성의 수가 적다는 것을 감안해도 여전히 턱없이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이 정부가 기업의 의무를 보다 강화하고, 재원을 적극적으로 투입해야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박종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는 기업에 벌금을 물리듯이 육아휴직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는 기업에 벌금을 물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15∼49세 여성 근로자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을 산출한 뒤 10∼20% 이하면 의무금을 내게 하는 식이다. 그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지 않다면 일정 부분 강제성이 필요하다”며 “불이익이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육아휴직 가능 기간 좀더 늘리자 프랑스의 경우 여성이 자녀를 낳으면 출산휴가 이후에 3년의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이들은 0∼2세 영아기에 주된 양육자의 꾸준한 보살핌을 받아야 서로 간 애착과 신뢰가 형성되고, 정서가 건강하게 발달하기 때문이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여성이 일을 관두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육아를 할 수 있게 되면 국가 경제에도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공무원의 경우 육아휴직을 3년 쓸 수 있지만 민간기업 종사자들은 1년밖에 쓸 수 없다. 이 때문에 민간기업 육아휴직 가능 기간을 2년으로 늘리자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 전직 어린이집 교사 유모 씨(31)는 “아이가 18개월은 돼야 안심하고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살짜리 아기는 아프거나 힘들어도 의사표현을 할 줄 모른다. 그래서 보호자가 유심히 관찰해야만 안심할 수 있다.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 고용 기간도, 대다수 기업의 인사 주기도 2년이다. 육아휴직을 2년 쓸 수 있다면 시기를 잘 맞출 경우 인력 공백으로 인한 타격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육아휴직 가능 기간이 1년이면 1년을 써도 ‘최대한 꽉 채워서’ 쓰는 것 같아 눈치가 보인다. 하지만 2년이 보장되면 보다 마음 편히 1년을 쓸 수 있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육아휴직 가능 기간은 스웨덴(480일), 핀란드(158일) 등은 짧지만 훨씬 활성화돼 있다. 진미정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선진국에서 육아휴직 제도가 활성화된 것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에 대한 사회적인 가치가 충분히 인정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육아휴직 급여소득 대체율 올리자 육아휴직을 좀더 활성화하려면 육아휴직 급여도 대폭 올려야 한다. 현재 육아휴직 급여는 통상임금의 40%를 최대 100만 원 지급하되, 그것도 15%는 직장 복귀 6개월 후에 지급한다. 100만 원은 올해의 3인 가구 최저생계비(132만9118원)보다 턱없이 낮은 금액이다. 독일은 2007년부터 휴직자들에게 육아휴직 급여를 종전 임금의 67%씩 지급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종전 소득을 100% 보장받으면서 육아휴직을 47주 쓰거나 80% 보장받으면서 57주 쓰는 방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핀란드는 158일간의 육아휴직 기간에 초반 30일은 기존 소득의 75%를, 나머지 기간은 70%를 보전해준다. 육아휴직 급여를 인상해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숙희 한양사이버대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재원이 허락된다면 소득대체율을 60∼80%로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승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족·다문화정책센터장은 “육아휴직을 포기하는 남성들은 휴직할 경우 소득대체율이 낮아 생활하기 힘들다는 이유가 대부분인데 소득대체율을 높여서 경제적인 문제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손현열 인턴기자 고려대 사학과 4학년}

    • 2014-03-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OECD 최저 수준 여성고용률-출산율 계속 제자리, 답은 육아휴직… 확실하게 보장하자

    한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여성고용률은 후진국 수준이다. 여성경제활동 참가율(2012년)은 55.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2.3%)에 턱없이 못 미치고, 칠레 이탈리아 멕시코 터키를 제외하면 가장 낮다. 특히 대졸자 경제활동 참가율은 남성은 92.4%로 OECD 평균(91.7%)보다 높지만, 여성은 62.4%로 OECD 평균(82.6%)에 비해 훨씬 낮다. 한국의 여성경제활동은 30대 중반을 전후로 참가율이 뚝 떨어지는 ‘M자형’ 그래프를 그리는 것이 특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산과 육아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195만5000명에 이른다. 육아문제가 제대로 해결이 안 되면서 출산율도 만년 제자리걸음. 통계청은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출산하는 자녀 수)이 2012년(1.3명)보다 떨어진 1.19명이라고 발표했다. 합계출산율이 1.5명 이하인 ‘초저출산국’ 상태가 13년째 지속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처럼 여성고용률이 최하위인 곳에서는 좀 더 강도 높은 개혁이 시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아이 출산 직후 3년, 초등학교 입학 후 3년이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중요하다. 이 ‘3-3’ 시기에 적극적으로 자원을 투입해야 경력단절을 막을 수 있다. 동아일보는 3회 시리즈로 육아고민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안을 조명한다.이샘물 evey@donga.com·임우선 기자}

    • 2014-03-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발길 돌린 환자 “혈압약 타야 하는데” 분통

    10일 의료계의 집단 휴진은 우려했던 의료대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동네의원들이 휴진을 한 지역에서는 환자들이 발길을 돌리거나 먼 거리의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등 불편을 겪었다. ○ 동네의원 헛걸음 환자 속출 세 살배기 아들을 둔 정모 씨(35·경기 남양주시)는 이날 오전 가까운 동네의원 대신 차로 40여 분 떨어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가야 했다. 새벽부터 아들의 열이 39도에 육박했지만 가까운 의원은 휴진했기 때문이다. 근처 소아과에도 전화를 걸었지만 받는 곳은 없었다. 정 씨는 “동네에 있는 종합병원은 환자가 몰릴 것 같아 차라리 전공의들이 휴진을 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서울의 대학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본보 취재진이 찾은 서울 관악구의 한 내과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1시간 동안만 환자 7명이 찾아왔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고혈압 환자인 70대 여성 최모 씨는 “평소 약을 지어먹는 병원인데 설마 내가 다니는 곳까지 휴진할 줄은 몰랐다”며 허탈해했다. 휴진 안내문도 없이 문을 닫은 병원에서는 환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서울 양천구의 한 내과를 찾은 60대 여성 곽모 씨는 “감기 때문에 왔는데 휴진 안내문도 없어 당황스럽다”며 “환자를 볼모로 삼고 자기 이득을 챙기는 의사들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고 성토했다. 교수, 전임의 등 기존 의사들이 전공의의 공백을 메운 종합병원 진료는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됐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인력은 휴진에 동참하지 않았고, 병원별로도 전공의의 절반가량은 병원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빅5 병원(서울대, 삼성서울, 서울성모, 서울아산, 세브란스병원) 중 유일하게 전공의들이 휴진에 동참한 세브란스병원의 류성 홍보팀장은 “신촌과 강남 병원을 합쳐 전공의 800여 명 중 휴진 참여자는 200여 명에 그쳤다”며 “전임의와 교수들의 부담이 약간 늘었지만, 환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진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종합병원에서는 동네의원 휴진 여파로 환자가 몰려 대기 시간이 늘어나기도 했다. 전공의가 80% 이상 휴진에 동참한 서울의 한 대학병원은 진료과에 따라 오전과 오후 회진 시간을 한두 시간 늦추기도 했다. ○ 정부 휴진 의원 고발조치 정부는 휴진 참여율이 당초 예상(30% 이하)보다 낮은 20.9%로 최종 집계되자 안도하면서도, 엄정 대응을 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전국의 보건소, 건강보험공단 지사 인력을 투입해 휴진한 동네의원을 단속하는 데 전력을 쏟았다. 문을 닫은 병원 중 이날 업무 개시 명령을 거부한 병원에는 11일 업무정지 처분 예고장을 발송한다. 이후 10일 이내에 적당한 해명을 하지 못하는 의원에는 최대 15일까지 업무정지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복지부는 영업정지와 함께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형사고발 조치도 진행하기로 했다. 의료법 52조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당 의사가 벌금형 이상의 판결을 받으면 면허정지를 내릴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며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불법 파업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휴진율이 29.1%에서 20.9%로 낮아진 데 대해 “현장 점검 결과 오후에 다시 문을 연 병원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집계와 의협 추산치(49.1%)가 2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권덕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의협 수치는 1∼2시간만 휴진한 병원들까지 추산치에 합산하는 등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반면 복지부는 직원들이 직접 전수조사한 집계”라고 설명했다.유근형 noel@donga.com·최지연·홍정수 기자}

    • 2014-03-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헬스&뷰티]말기 ‘디스크’라도 고주파 내시경 시술 후 당일퇴원

    각종 드라마 OST에 나오는 노래를 불렀던 국내의 실력파 가수 그룹인 ‘먼데이 키즈’의 리더 이진성 씨는 얼마 전 강남초이스병원을 찾았다. 디스크 질환이 악화돼 허리에 통증이 왔고, 왼쪽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심해져서 일상적인 활동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는 군대에 입대하기 전에 허리 디스크를 치료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병원에 왔다. 담당 주치의는 조성태 강남초이스병원 병원장이었다. 진단 결과 ‘제4요추(허리뼈)-제5요추 추간판 탈출증’ 말기로 진단됐다. 조 병원장은 이 씨의 허리에 국소마취를 한 뒤 병변 부위에 직경이 작은 ‘미세 특수 내시경’을 정확하게 위치시켜서 10여 분간 고주파 디스크 치료술을 시행했다. 탈출된 추간판은 수축되면서 안으로 들어갔고, 제자리를 찾았다. 이 씨의 요통과 다리 방사통은 곧바로 호전됐고, 당일에 퇴원하게 됐다. 그는 꾸준히 외래진료를 받으면서 ‘도수 재활 운동 치료’를 받고, 향후 입대해 군복무를 할 예정이다. 강남초이스병원은 이 씨와 같은 유명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외국인 등이 많이 찾아 디스크 진료를 받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씨뿐 아니라 ‘히든 싱어’ 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됐던 가수 휘성과 배우 윤계상 씨도 진료를 받았다. 이들도 허리 통증과 다리 방사통으로 고생하다가 ‘고주파 특수 내시경 디스크 시술’을 받은 뒤 증상이 말끔히 해소됐다. 덕분에 현재 방송 활동과 영화 촬영을 무리 없이 잘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디스크 증상 앓는 현대인 늘어 사실 척추 질환은 방송활동을 하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도 흔히 앓고 있다. 중년층들이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알고 보면 연령대를 막론하고 디스크 증상을 보이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상당수다. 현대인에게 디스크 질환은 점점 증가하는 질환이다. 정보기술(IT)이 발달하면서 회사에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해 일하거나 취미생활을 할 때도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같은 자세를 고정한 채로 오랫동안 컴퓨터를 사용하면 어느새 허리와 골반, 어깨 등에 만성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머리가 아프거나 목이 뻐근한 증상도 생긴다. 최근엔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고정된 자세로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중요한 것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질환을 방치하면 허리와 목 디스크 질환이 점점 진행돼 통증도 심해진다. 사실 디스크 질환은 값비싼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꼭 호전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환자들은 ‘꼬리뼈 신경 성형술’ ‘경막외 내시경 레이저 치료술’ ‘춘화 요법’ ‘침 치료’ 등을 받으면서 많은 돈을 지불하지만, 효과를 못 보는 경우도 있다.말기 디스크 질환, 고주파로 해결 강남초이스병원에서 실시하는 척추 치료의 특징은 환자의 증상과 질환에 따라 척추 전문의가 첨단 장비로 정확하게 진단하며 진료하는 것이다. 환자가 초기 및 중기 디스크 질환으로 진단될 경우에는 아픈 부위에 간단히 신경 주사를 놓아 치료한다. 이후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환자의 질환, 나이, 증상에 따라 맞춤형 진료를 실시한다. 환자 개인별로 척추 전문 의사, 도수 치료사, 운동 치료사, 물리 치료사 등 4명이 전담해 ‘통합 진단 및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증상이 심하거나 말기 디스크 질환으로 진단되면 탈출된 추간판을 작은 특수 내시경을 이용해 제자리로 밀어넣는 ‘고주파 디스크 치료술’을 10여 분간 시행한다. 이 치료술은 강남초이스병원의 대표적인 디스크 치료법이다. 또 치료시 사용하는 내시경은 기존 고주파 열 치료나 수핵 감압술에 사용되는 것에 비해 직경이 절반이상 작다. 강남초이스병원은 지하철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본원 외에 여의도역과 홍대입구역 인근에도 개설돼 있다. 목과 허리 및 어깨 통증을 치료하고, 일자목이나 골반 불균형, 휜 다리, 측만증 등 체형을 교정하는 전문 치료 클리닉을 개설하고 있다. 아울러 척추 관절 비수술 치료 센터도 운영하며 척추 관절 질환을 첨단 장비로 치료하는 데에 매진하고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휴지통]13세 어린이 배 속에 3.5m 넘는 기생충이…

    13세 소아에게서 3.5m가 넘는 기생충이 나와 화제다. 김용주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지난해 9월 13세 남아에게서 3.5m가 넘는 ‘광절열두조충’이라는 기생충이 발견됐다고 25일 밝혔다. 당시 기생충을 빼내는 과정에서 몸통이 끊겼기 때문에 실제 기생충 길이는 더 길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에서는 국내에서 이보다 더 긴 광절열두조충도 종종 발견돼 왔다고 말한다. 광절열두조충은 온대지방이나 북극에 가까운 곳에서 분포하는 조충(條蟲·척추동물의 창자 속에 기생해 양분을 섭취하는 기생충)의 일종이다. 러시아와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주로 기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연어, 숭어, 농어, 송어 등을 숙주로 삼아 소장에 붙어서 산다. 길게는 10m에 달하는 것도 있으며, 몸속에서 최장 20∼25년 머물기도 한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환자는 평소 부모와 함께 생선회를 즐겨 먹었으며 어느 날 항문 밖으로 흰 물체가 움직이는 것이 보이고 간지러운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환자가 생선회를 통해 광절열두조충에 감염됐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교수는 “시중에서 처방 없이 구입하는 기생충 약으로는 광절열두조충 같은 기생충을 제거하지 못한다”며 “냉동살균 처리가 되지 않은 활어회나 생선요리를 즐겨 먹는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헬스&뷰티]‘낫토’성분으로 혈액 순환 돕는다

    “노화는 혈관부터”라는 말이 있다. 고혈압, 뇌중풍(뇌졸중), 심장마비, 동맥경화 등 생명에 치명적인 성인병도 혈관 관련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1년 발표 결과에 따르면 인류의 주요 사망원인 1위가 심혈관 질환, 2위가 뇌혈관 질환이었다. 이런 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게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혈관벽에서 꾸준히 진행되다가 나타나는 것이다. 혈관에 찌꺼기가 엉겨 붙어 피가 잘 통하지 않으면 혈압이 상승하고, 심하게는 막히게 된다. 동맥경화로 혈관이 일부분 좁아져 있을 땐 증세가 없다. 환자가 증세를 느끼는 시점은 합병증이 발병한 시기로, 머리 혈관이 막혀서 뇌중풍이 생기거나 심장혈관이 막혀 생명에 문제를 일으키는 순간이다. 그래서 이를 ‘침묵의 살인자’라 부르기도 한다. 혈관은 혈액을 순환시켜 몸의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세포에서 만들어진 노폐물을 제거해 준다. 원활한 혈액의 흐름이 신체기능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이유다.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는 걸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가 과도한 혈액응고 반응이다. 과도한 혈액응고 반응은 혈전(혈관 속 굳어진 핏덩어리)을 만들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관을 막는 등 문제를 일으킨다. 혈액응고작용은 혈액의 손실을 줄이고 정상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지만, 비정상적인 혈액응고작용은 혈액의 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즉 혈관이 부풀어 오르거나 혈관이 좁아져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심할 땐 혈관을 막는다. 최근 일양약품은 HK낫토배양물과 오메가-3를 주원료로 만든 ‘혈애보’를 출시했다. HK낫토배양물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혈액을 원활히 흐르게 한다. 낫토는 자연발효시킨 콩제품으로 일본의 대표 건강식품이며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다.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방을 감소시켜 혈행개선에 도움을 준다. 서구화된 식생활을 하는 현대인은 인스턴트식품이나 동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해 몸속에 포화지방산이 축적되고, 불포화지방산이 불균형적으로 쌓인다. 평소에 육류 식품이나 튀긴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등푸른 생선의 섭취를 늘려야 하는 이유다. 이에 효과적인 게 바로 오메가-3이다. 혈관 건강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일양약품의 혈애보를 섭취하면 건강한 혈의 흐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루에 한 번 섭취로 혈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 및 노년층 △혈관 손상의 원인인 중성지질을 개선하고자 하려는 사람 △원활한 신진대사를 원하는 사람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사람 △회식 등으로 술이나 지방질을 많이 섭취하는 직장인 등에게 건강한 혈관 지킴이가 될 것이다. 080-810-8100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 2014-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자생한방병원]엄청난 디스크 통증, 자연성분 ‘신바로약침’으로 잡는다

    배모 씨(62)는 3년 전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좋다는 치료는 모두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는 건 잠시뿐이었다. 이를 악물고 참아보려 해도 견딜 수 없는 극심한 통증이 종종 찾아왔다. 하지만 수술을 생각하면 후유증이나 재발이 걱정돼 꺼려졌다. 그러던 중 배 씨는 지인의 소개로 한방병원을 찾아 약침을 맞았다. 그제야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해방됐다. 그는 “고통과 불편한 증상이 사라졌다. 이젠 혼자서 장을 볼 수 있다”며 기뻐했다.스테로이드 없이 빠르게 통증 잡아 배 씨가 맞은 약침은 ‘신바로약침’. 자생한방병원이 개발한 새로운 디스크 치료법이다. 고농도로 추출해 정제한 한약물질을 통증 부위 경혈(經穴)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은 일반 약침과 다르지 않다. 차이는 내용물로, 한약물질 속에 많이 함유돼 있는 ‘신바로메틴’ 성분이다. 이 병원이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신바로메틴 성분은 2003년 미국에서 의약물질 특허를 획득했다. 골관절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한편 디스크로 인한 염증을 줄여주고, 통증을 감소시켜 줄뿐만 아니라 뼈와 신경을 강화하고 재생해준다. 2011년에는 이 성분을 사용한 골관절염 치료 전문의약품이 국내에 출시됐다. 자생한방병원이 중증디스크질환 환자 20명에게 침을 놓고 14일 동안 관찰한 결과, 신바로약침은 일반 약침보다 통증 감소 효과(NRS)가 56% 높았다. 일상생활에서 환자의 장애정도(ODI)를 측정하는 연구에서도 42% 정도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아울러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어 안전하고, 봉침과 달리 알레르기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자생한방병원 측은 말했다. 신민식 잠실 자생한의원 대표원장은 “신바로약침은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외에도 뼈와 신경의 노화로 발생하는 퇴행성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근골격계 질환에 폭넓게 사용된다”며 “추나요법, 한약치료와 병행하면 더 빠르고 확실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 없이 한방으로 척추질환 치료 25년간 수술없이 한방으로 척추를 치료해온 자생한방병원은 디스크가 발생하는 원인을 바로잡고 환자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 재발을 막는 근본적인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은 추나요법이다. 삐뚤어진 척추의 형태를 한의사가 손으로 밀고(추·推) 당겨서(나·拏) 정상 위치로 되돌려 놓는 것이다. 척추에 몰리는 하중과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줘서 치료뿐 아니라 예방 효과도 있다. 신 대표원장은 “추나요법으로 척추를 바로잡은 뒤에도 인대와 근육 등을 강화하기 위해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 고유의 한약물을 이용하는 한약 치료도 골관절질환에 효과적인 비수술 치료법이다. 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염증을 가라앉혀주고 통증을 억제해준다. 또, 디스크 탈출로 인해 손상된 척추 주변 조직을 회복시키고 디스크의 원인이 되는 뼈와 신경을 강화한다. 디스크 치료 한약은 오랜 시간 노화가 진행된 퇴행성질환에 효과적이다. 척추질환에 효과를 보이는 한약을 정제해 통증 부위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약침은 한약과 침술의 효과를 합한 치료법이다. 봉침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벌의 독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도록 희석했다. 약침의 효과와 가벼운 열감으로 인한 뜸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1회 시술로도 3, 4일, 길게는 1주일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동작침법, 진통제의 5배 효과 디스크 환자를 일으켜 세우는 동작침법은 급성 요통에 효과가 좋다. 통증 부위와 혈자리에 침을 놓은 뒤 환자 스스로 침이 놓인 부위를 움직이게 하는 방법이다. 디스크가 붓거나 터져서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도 30분 안에 스스로 걸을 수 있을 만큼 효과가 빠르다. 디스크로 인한 급성 통증 외에도 팔꿈치 통증, 오십견 등 근골격계 질환에 활용 범위가 넓다. 신 대표원장은 “침이 중추신경을 자극해 엔도르핀 등 통증을 억제하는 호르몬을 활성화하고 근육을 이완해 통증이 감소한다”며 “통증 부위를 움직이면 신경을 누르던 압력이 해소돼 신체 균형을 바로잡고 혈액순환이 증가해 스스로 낫는 자생력도 향상된다”고 말했다. 동작침법의 효과는 지난해 4월 통증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페인(PAIN)’에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박사팀의 관련 논문인 ‘심각한 기능장애를 동반한 급성요통환자에 대한 동작침법의 효능’이 게재되면서 입증됐다. 연구팀은 극심한 급성 요통으로 걷지 못해 응급차에 실려온 환자 5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동작침법과 진통주사제로 치료했다. 효과를 비교해보니 동작침법이 진통주사제에 비해 통증 감소 효과가 5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365일 진료, 24시간 상담 자생한방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척추전문 한방병원으로 연간 15만 명의 척추질환 환자들을 90만 회 이상 진료하고 있다. 2010년 자생한방병원에서 치료 받은 128명을 대상으로 이 병원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가 공동 연구한 결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척추디스크로 진단받은 환자 중 95%가 수술 없이 완치됐다. 수술을 권유 받을 정도의 심각한 중증환자들 중에서는 94%가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5개 병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자생한방병원은 1년 365일 진료하고 하루 24시간 전화상담을 한다. 양·한방 협진 병원으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근무하고 최신식 MRI 장비가 설치돼 있어 진단부터 진료까지 모든 치료가 하루에 한곳에서 가능하다. 장기 치료환자에 대해서는 ‘스마트케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할인 효과 혜택을 주고 있다. 한약은 복지부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우수한 품질의 한약재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급하는 hGMP(우수 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를 획득한 시설에서 조제한다. 특신바로약침은 첨단 제약설비가 갖춰진 무균시설에서 중금속, 잔류농약, 오염물질 시험검사를 거치며 순도, 성분, 정량 등을 일정하게 유지해 만들어진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