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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이 ‘간판타자’ 이정후 없이도 LG에 1점차 승리를 지켰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안방 LG전에서 최원태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견고한 내·외야 수비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최원태는 최고 시속 151km의 빠른공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및 투심 등을 골고루 섞어 던지는 피칭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2017년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돈 최원태가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전날 웨이트 중 허리 부상을 당해 이틀 연속 결장한 이정후 대신 이날 중견수는 상무에서 돌아온 임병욱(28)이 맡았다. 임병욱은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 삼진 1개로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수비에서만큼은 이정후의 빈 자리를 완전히 지웠다. 임병욱은 2-1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LG의 4번 타자 오스틴의 좌중간 깊숙한 타구를 펜스 바로 앞에서 ‘점프캐치’로 잡았다. 빠뜨렸으면 최소 2루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다. 임병욱의 글러브 안으로 공이 빨려 들어가자 이정후를 비롯한 키움 동료들은 모두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1점차 승부의 쐐기는 지난해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김혜성이 박았다. 김혜성은 9회초 LG의 대타 김민성의 2루 땅볼을 러닝스루로 1루에 정확히 송구하며 경기를 끝냈다.LG는 1회에 실책으로 내준 점수에 발목이 잡혔다. 1회말 상대 선두타자 이용규가 안타로 출루한 뒤 2번 타자 김혜성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오지환이 흘려보내며 병살 처리할 수 있었던 기회를 무사 주자 1,3루의 위기로 이어갔다. 이어 3번 타자 김웅빈의 투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3루주자 이용규를 몰다 3루수 문보경이 공을 떨어뜨리며 1점을 헌납했다. 행운마저 키움의 편이었다. 4번 타자 러셀은 빗맞은 투수 앞 땅볼이 내야안타가 돼 살아나갔고 그 사이 김혜성이 홈을 밟았다.이날 LG 선발 이민호도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실책으로 내준 점수를 제외하면 자책점 없이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롱 릴리프’로 나서는 임찬규는 6회 1사 주자 1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아 8회말까지 무실점 피칭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지만 LG 타선도 키움의 필승조 문성현-김태훈-김재웅에게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시즌 첫 맞대결에서 1승씩 나눠가진 두 팀은 2021년 1차 지명자인 강효종(LG)과 장재영(키움)이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6일 경기에서 시리즈 승자를 가리게 됐다. 잠실에서는 NC가 두산 선발 최승용에게 2회에 8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고 9-3 대승을 거뒀다. NC 타선은 전날 두산 선발 곽빈(7이닝 무실점)과 정철원-홍건희로 이어지는 필승조에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2안타에 묶여 0-1로 패했었다. 이날도 NC는 1회말부터 전날 투수들의 ‘무실점’을 이끌어낸 양의지에게 선취 타점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이날은 2회에 9번 타자 김성욱의 시즌 1호(3점) 홈런을 포함해 8명의 타자가 줄줄이 안타로 쳐 최승용을 1과 3분의 2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두산은 5회 로하스의 2점 홈런이 터지기는 했지만 초반부터 기울어진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NC 선발로 나선 신민혁은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문학 롯데-SSG, 대구 한화-삼성, 수원 KIA-KT전은 비로 취소됐다. 6일 프로야구 선발투수△잠실 NC 이준호-두산 김동주 △문학 롯데 반즈-SSG 문승원 △수원 KIA 양현종-KT 슐서 △대구 한화 문동주-삼성 백정현 △고척 LG 강효종-키움 장재영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 마라톤의 침체기를 제가 깨겠습니다.” 지난달 19일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10분13초를 기록하며 국내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박민호(24·코오롱)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당초 목표로 세웠던 2시간 9분대 기록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박민호는 이번 레이스를 통해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2019년 2시간15분45초를 기록하며 42.195km 마라톤 풀코스에 데뷔한 박민호는 2021년 2시간13분43초, 2022년 2시간11분43초, 그리고 이번에 2시간10분대까지 앞당겼다. 4년 새 5분 넘게 기록을 단축한 것이다. 무엇보다 케냐에서 귀화한 오주한(35·청양군청)을 제외하면 한국 남자 선수가 2시간 10분대 기록을 낸 건 2011년 정진혁(2시간9분28초) 이후 12년 만이었다. 3일 소속팀 숙소가 있는 경기 과천시에서 만난 박민호는 “9월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게 당면한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올 시즌 국내 남자 최고기록으로 항저우 아시아경기 티켓을 사실상 거머쥔 박민호는 자신을 지도하고 있는 지영준 코오롱 코치(42)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끊긴 아시아경기 마라톤 메달을 다시 획득하겠다는 각오다. “13년 전 초등학교 6학년 때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지 코치님이 우승하는 걸 보고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박민호는 이제 지 코치와 함께 아시아경기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지 코치는 김원탁(1990년), 황영조(1994년), 이봉주(1998년, 2002년)가 이뤘던 4개 대회 연속 금메달 이후 끊겼던 아시아경기 마라톤 금메달을 획득해 침체한 한국 마라톤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주인공이다. 지 코치는 “박민호가 오랜만에 2시간10분대 기록을 내 한국 마라톤에 작은 불씨를 살려줬다. 그동안 한국 마라톤계가 다소 비관적인 분위기였는데 박민호를 통해 ‘하면 된다’는 희망을 보게 됐다. 아시아경기에서도 메달을 획득해 한국 마라톤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민호는 2000년 이봉주가 세운 뒤 23년 넘게 난공불락인 한국 남자 마라톤 최고기록(2시간7분20초)도 깨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모든 훈련을 2시간 6분대를 목표로 맞춰 가고 있다”고 했다. 내년 초까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기준기록(2시간8분10초) 통과를 노리면서 한국 최고기록에 차근차근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키 170cm, 몸무게 53kg을 유지하고 있는 박민호는 “처음에는 신경 쓰며 관리했던 모든 게 (한국 최고기록 경신이라는) 목표가 확고해지니 그냥 일상이 돼버렸다. 예전에는 먹고 싶은 것들을 참으면서 안 먹었다면 이제는 아예 먹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박민호는 지난해 소속팀에서 케냐 출신 베테랑 마라토너 아이작 키플라갓(39)을 훈련 파트너로 영입한 뒤 스피드 지구력이 크게 향상됐다. 이제 실업팀 입단 3년 차에 불과한 박민호는 앞으로 마라톤 선수로 10년은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민호는 “저라는 선수한테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에 대해 가볍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황영조, 이봉주, 지영준 선배님처럼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과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아직 142경기 남았는데요. 기죽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하늘에서 한번 도와준 것 같아요.” 2023 프로야구 개막 2연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타율 0.556(9타수 5안타)을 기록한 키움 이형종(34)은 3일 “들뜨기보다 앞으로 더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말했다. 1일 개막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새 팀’에 승리를 선물한 이형종은 2일에도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이기록인 4안타를 때려냈다. 2008년 LG에서 1차 지명을 받은 뒤 줄곧 LG에서만 뛰었던 이형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퓨처스리그(2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20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지난 오프 시즌을 끝으로 2군 FA 제도를 폐지하면서 이형종은 이 제도로 팀을 옮긴 마지막 선수가 됐다. 사실 ‘시작의 시작’은 좋지 못했다. 이형종은 개막 후 첫 세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고 2-2 동점이던 8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는 병살타까지 쳤다. 시범경기 마지막 5경기에서도 14타수 2안타(타율 0.143)에 그쳤던 이형종은 “개막하고도 안타를 못 치고 병살까지 치니 ‘야구는 정말 어렵구나’, ‘죽겠구나’ 별의별 생각이 들었다”며 “병살타를 치고 더그아웃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오윤 타격 코치가 ‘기회는 또 올 테니 그때 치면 된다’고 이야기해 주셔서 기운을 냈다”고 말했다. 이형종이 개막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을 때 가장 기뻐한 건 이정후(25)였다. 이정후는 이날 8회초 수비 때 송구 과정에서 머뭇거리는 바람에 동점 빌미를 제공했다. 이형종은 “경기 후에 정후가 ‘밥을 사겠다’고 해서 같이 양갈비를 먹으러 갔다. (동생에게) 얻어먹기가 그래서 계산을 내가 했다.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를 낸 뒤 ‘맛있는 것 사달라’고 먼저 이야기해야겠다”며 웃었다. 이형종은 4∼6일 안방 3연전에서 친정팀 LG를 상대한다. 이형종은 “LG 팬 여러분께는 죄송하지만 안타도 많이 치고 무조건 이기고 싶다”면서 “팀을 떠난 선수를 응원하기 쉽지 않은데 (LG 팬들이) 늘 생각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힘이 된다”고 했다. 키움 팬들을 향해서는 “끝내기를 치면서 이제 완전히 ‘키움맨’이 됐다고 생각한다.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23 KBO리그가 만우절인 1일 개막한다. 10개 구단 팬이 기대하는 이번 시즌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우절식 헤드라인’으로 정리했다. 팀 순서는 지난해 성적순이다.● 김광현, 개막전 퍼펙트김광현이 데뷔 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전 승리투수가 되면서 퍼펙트 기록까지 남겼다. SSG는 지난해에도 개막전 선발 폰트가 ‘9이닝 퍼펙트’에 성공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면서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 한국시리즈 MVP 이정후, 총액 1억 달러에 미국행키움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긴 이정후가 총액 1억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향한다. 정규리그에 이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이정후는 MLB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금액 한일 통산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LG “우승주 개봉, 박용택이 맡는다”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LG는 ‘우승주 개봉’을 팀 영구결번 선수 출신인 박용택 해설위원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 술은 구본무 초대 LG 구단주(1945∼2018)가 1995년 스프링캠프 현장이었던 일본 오키나와에서 “다음 우승 축하주로 마시자”며 항아리째로 구입했던 아와모리 소주다.● KT 창단 10주년 V2 달성프로야구 KT가 창단 10년 만에 두 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체면을 구겼던 이강철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는 연달아 ‘깜짝 작전’을 성공시키자 일각에서는 ‘국내용 지도자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챔피언스필드 앞 KIA 차량 행렬KIA 안방구장 챔피언스필드 앞 서림로가 세차를 받으려고 밀려오는 차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김도영은 시즌 개막 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기아 차에 한해 직접 세차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다른 회사 차량을 소유한 팬들까지 ‘사인이라도 받겠다’며 몰려들고 있다.● 2023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에 박세혁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두산과 NC가 사실상 주전 포수를 맞바꾼 가운데 승자는 NC로 나타났다. 박세혁은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선보이며 양의지를 제치고 데뷔 후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삼성 외국인 삼총사, 내년에도 함께한다라이온즈파크 개장(2016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삼성이 내년에도 뷰캐넌, 수아레즈, 피렐라와 함께하기로 했다. 뷰캐넌과 수아레즈가 40승을 합작하고 피렐라가 40홈런을 치면서 삼성은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한동희, 이대호 넘다롯데 4번 타자 한동희가 롯데 팬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한동희는 박흥식 코치의 지도를 받은 이번 시즌 45홈런을 치면서 이대호가 2010년 기록했던 단일 시즌 롯데 타자 최다 홈런(44개) 기록을 넘어섰다.● 명선수에서 명감독으로이승엽 감독이 “시즌 뒤에는 웃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켰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면서 이 감독은 삼성 시절 은사였던 류중일 감독과 전임 김태형 감독에 이어 데뷔 시즌에 우승을 차지한 역대 세 번째 감독이 됐다.● 한화, 5년 만에 가을야구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한화가 드디어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다. ‘영건 듀오’ 문동주가 15승, 김서현이 30세이브를 기록한 가운데 타선에서는 FA 이적생 채은성이 개인 최다인 125타점을 올렸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023년 개막전에서도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사진)는 오타니 쇼헤이였다. 그러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을 밟은 일본 대표팀과 8년 연속으로 ‘가을 야구’ 무대 진출에 실패한 에인절스는 달라도 너무 다른 팀이었다. 오타니는 31일 오클랜드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도 3타수 1안타 1볼넷(고의사구)을 기록했다. 이 경기 최고 투구 속도(시속 162.1km)와 타구 속도(시속 176.6km) 모두 오타니가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구원진이 8회말 2실점하며 결국 1-2로 역전패했다. 선발승이 날아가는 순간 오타니가 한숨을 내쉬는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관련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1901년 이후 개막전에서 선발 투수가 실점 없이 삼진을 10개 이상 잡아낸 팀이 패한 건 이날 에인절스가 처음이다. WBC 결승전에서 미국 대표로 오타니와 마지막 승부를 벌였던 팀 동료 마이크 트라우트(32)는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해 오타니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에런 저지(32·뉴욕 양키스)는 올 시즌 MLB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62홈런을 날리며 AL 홈런 신기록을 새로 썼던 저지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전 첫 타석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점포를 쏘아 올렸다. 저지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미국 진출 5년차인 지난해 9월 MLB 데뷔전을 치렀던 배지환(24·피츠버그)은 이날 신시내티 방문경기에서 2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2루수, 중견수로 내·외야를 넘나드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5-4 승리를 도왔다. 김하성(23·샌디에이고)도 이날 안방경기에서 4타수 1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팀은 콜로라도에 2-7로 패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농구가 2일 정규리그 4위 현대모비스와 5위 캐롯의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을 시작으로 약 한 달간의 포스트시즌 일정에 들어간다. 3일엔 정규리그 3위 SK와 6위 KCC가 6강 PO 1차전을 펼친다. 역대 6강 PO 1차전 승리 팀의 4강 PO 진출 확률은 94%(50회 중 47회)다. 1차전에서 4강 진출이 판가름 난다고 볼 수 있다. 또 역대 6강 PO 대진 팀 중 정규리그 상위 팀의 4강 PO 진출 확률은 70%(50회 중 35회)다.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순위가 캐롯에 앞서지만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1승 5패로 열세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31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전 우리 팀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며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고 1차 목표인 PO 진출에 성공했다. 좋은 분위기와 에너지로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데이 전날 한국농구연맹(KBL)에 가입비 잔여분 10억 원을 완납하면서 PO 참가를 확정한 김승기 캐롯 감독은 “순위 확정을 가장 빨리했는데, 어렵게 PO에 참가한 만큼 깜짝 놀랄 만한 농구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캐롯이 현대모비스를 넘으면 김 감독의 친정팀인 정규리그 1위 KGC와 만난다. 캐롯의 주포 전성현은 달팽이관 이상으로 빨라야 3차전부터 출전할 수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우승한 게 정말 실감나네요.”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이채운(17·수리고)은 30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은 뒤 이렇게 말했다. 이채운은 3일 조지아 바쿠리아니에서 열린 2023 스노보드 세계선수권에서 남자부 역대 최연소 우승(만 16세 10개월) 기록을 세운 뒤 27일이 지난 이날 한국 땅을 밟았다. 큰 대회를 마친 선수들은 바로 입국해 휴식을 취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채운은 우승 직후 스위스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갔다.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훈련 일정을 짰기 때문이다. 세계선수권 우승 후 “믿기지 않는다. 꿈이 이뤄졌다”는 짧은 소감만 남긴 채 FIS 공식 인터뷰를 마무리했던 이채운은 “너무 신이 나서 수상 소감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그는 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선수 이름을 볼 수 있어 기뻤다’는 댓글을 보고 특히 기분이 좋았다”면서 “우리나라에는 하프파이프 자체를 모르시는 분도 많은데 종목을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를 내려오며 공중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땄던 이채운은 이번 시즌 시니어 월드컵에서는 4위를 두 차례 했지만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채운은 “한 번은 (3위와) 0.75점, 또 한 번은 0.5점 차로 4위를 두 번 하고 나니 악에 받쳤다. 당시에는 분했지만 그게 다 경험이 돼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채운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면서 고난도 연속 점프에 특히 신경을 썼다. 하프파이프에서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면서 여러 바퀴를 회전하는 점프가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 이채운은 이번 대회 결선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백투백 1440(4회전)’ ‘백투백 1260(3.5회전)’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이채운은 “제 목표는 세계선수권 1등이 아니라 올림픽 1등이다. 자만하지 않되 ‘떨지 말고 즐기자’는 태도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이라는 이채운은 “세계 최초로 ‘캡 1620’(주 진행 방향이 왼발인 선수가 오른발로 점프해 4바퀴 반을 도는 기술)을 성공시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인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LG는 검증이 끝난 외국인 투수가 있잖아요.” TV 해설위원과 프로야구 감독들 모두 LG가 올해 최강 전력을 갖춘 것으로 예상했다. 동아일보에서 프로야구 TV 해설위원에게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고 부탁한 결과 8명 중 7명이 LG를 꼽았다. 또 3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올 시즌 전력이 가장 강한 두 팀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LG가 프로야구 10개 팀 감독으로부터 6표를 받아 KT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해설위원과 감독 모두 LG를 최강팀으로 예상하는 건 외국인 ‘원투 펀치’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LG의 외국인 투수 켈리(34)와 플럿코(32)는 지난 시즌 구단 역대 외국인 듀오 최다인 31승(9패)을 합작했다. 그 덕에 LG도 구단 역대 최다인 87승(2무 55패)을 남길 수 있었다. 다음 달 1일 막을 올리는 새 시즌에도 두 선수는 LG의 제1, 2선발을 책임질 예정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증명된 것처럼 ‘토종’ 투수 경쟁력이 떨어지는 한국 프로야구 특성상 외국인 원투 펀치의 활약 여부에 따라 KBO리그 10개 구단의 성패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 타자 역시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지난해 우승팀 SSG는 왜? 그런 점에서 재미있는 구단이 SSG다. 한국시리즈 우승 팀이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지난해 KBO리그 챔피언 SSG는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려면 ‘레벨이 더 높은’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이 선택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새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계약한 왼손 투수 로메로(32)는 부상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역시 100만 달러를 받은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32)는 10경기에서 타율 0.320을 기록했다. 왼손 투수 맥카티(28)도 세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00을 남겼다. 역시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한 NC에서는 오른손 투수 페디(30)가 시범경기 3경기에서 12와 3분의 2이닝을 평균자책점 0.71로 막는 호투를 선보였다.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페디는 공의 회전력이 엄청나게 좋아 보인다”고 평했다. 페디는 2019년 워싱턴의 제5선발로 뛰면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선수다. 두산도 일본 프로야구 한신에서 돌아온 알칸타라(31)를 포함해 외국인 선수 3명이 전부 새 얼굴이다. 2020년 두산에서 20승 2패 평균차잭점 2.54를 기록했던 알칸타라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면서 ‘어게인 2020’의 가능성을 보였다. 왼손 타자 로하스(30)도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율 0.400(30타수 12안타)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동료 감독들로부터 우승 후보로 단 한 표도 받지 못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아, 냉정한 평가”라고 탄식하면서도 “지금은 비장한 각오를 말하고 있지만 시즌이 끝나면 안도의 웃음을 짓도록 하겠다”며 반전을 다짐했다.● 프로야구는 외국인 투수 놀음? 시범경기 기간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외국인 투수로는 키움의 후라도(27)를 꼽을 수 있다. 후라도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12이닝 동안 삼진 15개를 잡아내면서 자책점을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또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 유격수 자리에서 연거푸 실책이 나오며 어려움을 겪었던 키움은 2020년 함께했던 러셀(29)을 다시 불러들여 유격수 자리를 맡기기로 했다. 러셀은 2016년 MLB 올스타에 뽑혔던 선수다.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1위를 차지한 한화는 오른손 투수 스미스(33)에게서 ‘탈꼴찌’의 희망을 보고 있다. 스미스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12와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 15개를 잡아내면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 새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31)는 고민이다. 오그레디는 시범경기 홈런 3개로 장타력은 증명했지만 타율은 0.114(35타수 4안타)에 그쳤다. 중견수 수비에서도 믿음을 주지 못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30명 가운데 절반(15명)이 새 얼굴이지만 외국인 선수를 전혀 바꾸지 않은 팀도 있다. 삼성은 34세 동갑내기 외국인 트리오 피렐라, 뷰캐넌, 수아레즈와 올해도 동행한다. 이들은 지난해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총합 15.8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지난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롯데의 반즈(28), 스트레일리(35), 렉스(30)도 KBO리그에서 1년을 더 뛰게 됐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그 대신 2024 파리 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에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나라 선수들은 대부분의 종목에서 국제대회 참가를 금지당한 상태다. IOC는 28일(현지 시간) 스위스 로잔에 있는 본부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두 나라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 조건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두 나라 선수들은 계주, 복식 등을 포함한 단체전에는 일절 참여할 수 없으며 유니폼도 흰색 또는 단색만 입어야 한다. 또 자국 군대 또는 중앙정보기관과 관련이 있는 두 나라 선수는 앞으로도 국제대회에 나설 수 없다. AP통신에 따르면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러시아 국적 선수 가운데 20명 이상이 현역 군인 신분이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테니스, 사이클 같은 종목에서는 이미 두 나라 선수들의 출전을 허락하고 있지만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두 나라 선수들의 내년 파리 올림픽과 2026 겨울올림픽 출전 조건에 대해서는 앞으로 적절한 시간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러시아와 국제사회 어느 쪽도 만족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IOC의 새 기준은 선수들이 대회에 뛸 수 없도록 막겠다는 것이다. 올림픽 헌장의 기본 원칙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바흐 위원장의 고국인 독일의 낸시 페저 내무장관도 “러시아가 프로파간다에 국제대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번 결정은 평화와 세계 통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골프백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클럽은 아이언이다. 롱샷과 퍼팅을 제외한 모든 샷을 친다. 타수를 줄이는 핵심인 ‘온 그린’을 위해서는 정교한 어프로치샷이, 정교한 어프로치샷을 위해서는 각자의 체형과 근력에 적합한 아이언 선택이 필수다. 다만 워낙 종류가 다양해 초보 골퍼들이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클럽이기도 하다. 특히 여성 골퍼들의 경우 개별적인 신체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여성용’을 택했다가 샤프트가 약해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문제를 겪는 여성 골퍼라면 ‘로마로 솔 확장형 알파 레이디 여성전용 경량 단조아이언’이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다. 로마로 알파 레이디 여성전용 경량 단조아이언은 골프공에 파워를 직접 전달하는 투어 AD UL40 샤프트를 장착해 강성을 높였다. 하지만 무게는 이전 모델보다 가볍게 나왔다. 기존 투어 AD 50L의 성능은 살리면서 탄성이 더 높은 고급 카본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가볍게 했기 때문이다. 강성은 높이고 무게는 낮춰 더 편안한 스윙이 가능하다. 로마로 알파 레이디 여성전용 경량 단조아이언은 연철에 높은 강도를 내는 독자 소재(RS20C)를 사용해 개인의 사양에 맞는 라이, 로프트 조절이 가능하다. 아이언의 라이각이 너무 작아 토 부분이 들리면 드로우성 구질이, 너무 커서 힐 부분이 들리면 페이드성 구질이 나오기 때문에 헤드의 솔 부분이 지면과 수평이 되는 수준의 라이각이 자신에게 맞는 각도다. 특수 열처리를 더해 변색에도 강하다. 아이언은 크게 헤드 모양에 따라 머슬백이냐 캐비티백이냐, 공법에 따라 단조냐 주조냐로 나뉜다. 로마로 알파 레이디 여성전용 경량 단조아이언은 이 고민 역시 덜어준다. 단조 아이언 특유의 부드러운 손맛은 살리되 캐비티 언더컷 제법으로 미스 샷에 취약하다는 단점은 보완했기 때문이다. 단조아이언에서 주로 사용하는 머슬백 디자인은 아이언 클럽 헤드의 뒷면이 커팅 없이 가득 찬 모양으로 가운데에 무게중심이 집중돼 있다. 골프공을 중심에 맞췄을 경우 타구감이 좋고 비거리가 커진다. 다만 조금만 중심에서 벗어나면 공이 바로 휘어 초보자들이 다루기 쉽지 않다. 로마로 알파 레이디 여성전용 경량 단조아이언은 어드레스시 단조아이언의 작은 헤드사이즈가 주는 부담감을 보완하기 위해 주조 공법을 이용해 탑블레이드 내부에 홈을 만들었다. 이는 기존 단조아이언에서는 할 수 없는 주조 제법으로 무게중심을 방사형으로 확장해 헤드의 관용성을 높인다. 또 헤드는 1차 성형 후 다시 용해될 정도의 고온에서 재가열해 페이스 면의 경도를 극단적으로 낮추는 하이퍼 히트 제조법을 사용해 골프공이 페이스에 더욱 깊이 접촉해 스핀을 높이는 효과를 냈다. 솔 부분은 로마로 독자의 밸리 솔 디자인으로 리딩에지 부분부터 후면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2단 모양으로 만들었다. 지면과 접촉 면적이 적어 골프공과 접촉이 더 원활하다. 부드럽게 들어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벙커나 어려운 라이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헤드 탈출이 쉽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많은 선수들이 경기에서 이기는 것을 우리 일이라 생각하는데 아니다. 팬들을 즐겁게 하는 게 먼저다. 그러지 못하면 우리를 보러 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의 내야수 맷 더피(32)는 올해부터 도입되는 새 규정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31일 개막하는 MLB는 경기 시간은 줄이고 안타와 도루를 늘려 ‘보는 재미’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세 가지 규정을 도입했다. 지난해 평균 경기 시간을 3시간 4분으로 줄인 MLB는 올해 2시간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MLB는 홈 플레이트 뒤에 ‘피치 클락’을 설치했다. 피치 클락은 투수가 포수에게서 공을 받은 순간부터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를 카운트다운 한다. 이 시간을 넘기면 심판은 자동으로 볼을 선언한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지난해 주자가 없을 때 투구까지 평균 21.7초가 걸리던 ‘느린 투수’였다. 오타니는 “포수 사인에 고개를 많이 젓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젠 내가 구종을 정해 (피치 클락) 적응이 편하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투수와 포수가 전자장비(피치컴)를 이용해 사인을 교환할 수도 있다. 지난해까지는 포수만 피치컴을 쓸 수 있었다. 투수만 급해진 것도 아니다. 타자도 피치 클락이 8초 아래로 떨어지기 전에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이 규정을 어겨 자동으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첫 선수가 된 매니 마차도(31·샌디에이고)는 “올해는 볼카운트 노볼 1스트라이크가 많아질 것 같다”고 했다. 3루를 비운 채 왼손 타자들의 타구가 향할 확률이 높은 1, 2루 사이에 내야수 한 명을 더 세우는 내야 수비 시프트도 금지된다. 그러자 각 팀은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에 규정 속 ‘빈틈 찾기’에 나섰다. 보스턴은 4일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왼손 장타자 조이 갤로가 타석에 들어서자 좌익수가 중견수 자리에 서는 대신 중견수를 우익수 앞으로 옮겨 1, 2루수 사이에 세웠다. ‘내야수가 2루 양쪽으로 두 명씩 내야 흙을 밟고 있어야 한다’는 새 규정을 지키면서도 내야 시프트 효과를 낸 것이다. MLB 전문가들은 정규리그가 시작되면 외야 시프트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스도 가로 세로 각 15인치(약 38.1cm)에서 18인치(약 45.7cm)로 커졌다.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부상 위험을 줄이고 도루 개수도 늘리려는 목적이다. 베이스가 커지면서 주자가 뛰어야 할 베이스 사이 길이는 4.5인치(약 11.4cm) 줄었다. 시범경기 결과를 보면 새 규정은 도입 목적에 맞는 효과를 내고 있다. 27일까지 시범경기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 35분으로 지난해(3시간 1분)보다 26분 줄었다. 지난해 왼손 타자가 때린 페어 타구 가운데 31.4%가 안타로 연결됐지만 올해는 32.5%로 올랐다. 100타석당 도루 시도도 지난해 2.1개에서 올해 3.1개로 늘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올림픽이라는 낱말은 항상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조금씩 발전해서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 피겨 간판 차준환(22·고려대)은 27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입국장 앞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리던 팬 100여 명은 차준환이 모습을 드러내자 “왕자님, 멋있다”고 외쳤다. 일본 사이타마에서 막을 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남자 싱글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 시상대에 오른 차준환은 이날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이해인(18·세화여고) 등 대표 선수단과 함께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 남녀 선수가 피겨 세계선수권에서 동반으로 메달을 획득한 건 이 둘이 처음이다. 차준환은 “출국 전날 스케이트 부츠가 무너져 교체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훈련을 통해 극복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올 시즌 내내 실수가 나왔던 프리스케이팅 연기 후반부 트리플 악셀 시퀀스 점프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체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한 게 좋은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이제 차준환에게는 올림픽 메달만이 과제로 남았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했던 차준환은 “새로운 4회전 점프가 필요하다. 하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제 속도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겨울 올림픽은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다.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 탓에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던 이해인은 “(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않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는 많은 팬들 앞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다음 시즌 프리스케이팅 때는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한 개라도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피겨 여자 싱글 선수가 셰계선수권 시상대를 차지한 건 2013년 김연아의 우승 이후 이해인이 처음이었다. 대회가 끝난 뒤 ‘피겨 여왕’ 김연아(33)로 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는 이해인은 “롤모델인 언니의 조언과 격려 덕에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내게도, 한국 남자 선수들에게도 첫 메달이라는 게 너무 영광스럽다.” 한국 남자 피겨 싱글에서 ‘최초의 길’을 걸어온 차준환(22·고려대)이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차준환은 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96.39점을 받아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99.64점)과 합산 296.03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선수의 세계선수권 싱글 첫 메달이다. 차준환은 지난해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세웠던 자신의 역대 최고점(282.38점)도 경신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개인 최고점이었다. 23일 쇼트프로그램을 마쳤을 때 차준환은 우노 쇼마(일본·104.63점), 일리아 말리닌(미국·100.38점)에 이어 3위였다. 전문가들은 차준환의 메달 획득을 전망하면서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순위를 끌어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쿼드(4회전) 점프 6개를 넣은 말리닌의 기본 기술점수(106.66점)가 차준환(85.40점)보다 20점 이상 높았기 때문이다. 여섯 가지 쿼드 점프를 소화하는 말리닌은 ‘쿼드의 신’으로 불린다. 차준환의 프리스케이팅엔 쿼드 점프 2개가 포함됐다. 말리닌은 세 가지 쿼드 점프에서 회전 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기술점수(107.08점)에서 차준환(105.55점)을 1.53점 앞서는 데 그쳤다. 차준환은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에지 사용에 따른 주의를 받아 수행점수가 0.08점 깎인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면서 구성점수(90.74점)에서 말리닌(80.98점)을 크게 앞섰다. 차준환은 이날 4회전 점프를 두 번, 3회전 점프를 다섯 차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가산점 20.25점을 챙겼다. 프리스케이팅 참가자 24명 중 가산점이 20점을 넘은 선수는 차준환이 유일했다. 차준환은 “오늘 굉장했다. 무엇보다 내가 만족하는 경기를 펼쳤다. 후련하게 경기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연습했던 대로 해나가려 했다. 실수하더라도 집중해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ISU는 영화 007 사운드트랙 메들리에 맞춰 연기한 차준환에 대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의 기회를 앞두고 있었는데 제임스 본드처럼 침착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에서 ‘최초의 기록’을 여러 차례 작성해 왔다. 15세이던 2016년 공식 경기 첫 4회전 점프를 성공시켰다.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첫 메달도 차준환이 따냈다. 세계선수권 톱10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선수도 그였고 4대륙선수권 첫 우승도 차준환의 몫이었다. 차준환은 베이징 올림픽 직후 열린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또 한 번 개인 최고기록 경신에 도전했었다. 하지만 공식연습 첫날 부츠의 끈을 고정하는 후크가 부러졌다. 임시로 수리한 스케이트를 신고 출전했는데 쇼트프로그램에서 17위에 그친 뒤 프리스케이팅은 기권했다. 차준환은 “이번에도 대회를 준비하면서 같은 곳이 또 부러져 여기 오기 전에 스케이트를 바꿔야 했다”며 “지난해에는 부츠 때문에 기권했지만 오늘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드렸다. 이런 경험이 나를 더 성장하게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준환의 은메달로 한국은 내년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출전권 3장을 확보했다. 차준환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동료 선수, 가족들에게 ‘다음 올림픽 때는 한국 남자 선수들 티켓 3장을 얻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오늘이 그 시작인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우노(301.14점)에게, 동메달은 말리닌(288.44점)에게 돌아갔다.‘꽃피는 연아 키즈’… 이해인, 10년만에 세계선수권 메달 여자 싱글 은메달 목에 걸어김예림 유영 등도 꾸준히 좋은 성적 ‘피겨 여왕’ 김연아(33)는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은퇴했다. 하지만 김연아가 한국 피겨에 뿌린 씨앗은 10년가량 지난 올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연아 키즈’의 대표주자인 이해인(18·세화여고)은 24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220.94점(쇼트프로그램 73.62점, 프리스케이팅 147.32점)을 받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자 사카모토 가오리(일본·224.61점)에게 근소하게 뒤졌다. 김연아 이후로 한국 선수가 피겨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해인이 처음으로 10년 만이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6개(금 2개, 은 2개, 동 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마지막 메달은 2013년 세계선수권의 금메달이다. 이해인은 지난달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210.84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역시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 이후 14년 만의 정상 등극이었다. 이해인은 아홉 살 때 김연아가 출연한 아이스쇼를 보고 피겨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해인뿐 아니라 김예림(20·단국대), 유영(19) 등도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9위를 한 김예림은 그해 ISU 그랑프리 5차 대회 NHK 트로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선수의 그랑프리 대회 우승은 김연아 이후 처음이었다. 김예림은 지난달 4대륙선수권에서는 이해인에 이어 은메달을 수확했다. 올 시즌 다소 부진하지만 유영도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인 5위까지 올랐다. 주니어 무대에서도 새싹들이 쑥쑥 자라고 있다. 신지아(15·영동중)는 지난달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총점 201.90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다. 같은 대회 아이스댄스에서는 임해나(19)-예 콴(22) 조가 은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이 종목 시상대에 올랐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엔 피겨 최강국인 러시아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피겨가 질과 양 모두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한국 피겨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도 메달을 기대해 볼 만하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세계랭킹 1위)가 세계 정상에 복귀한다. 알카라스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BNP 파리바스 마스터스 오픈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7·러시아·6위)를 2-0(6-3, 6-2)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결승전은 1시간 10분만에 끝났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 6경기를 치르며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무실세트 우승은 2017년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 이후 처음 나왔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에게 내줬던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게 됐다.이번 우승은 알카라스의 ATP 마스터스 1000 세 번째 우승이다. 2003년 5월생으로 아직 만 나이가 19세인 알카라스는 라파엘 나달(37·스페인·9위)에 이어 10대에 마스터스 1000에서 세 차례 이상 우승한 유이한 선수가 됐다. 나달은 20세가 되기 전 마스터스 1000 대회에서 총 여섯 차례 우승했다.○결승전을 싱겁게 만든 알카라스, 1시간 10분 만에 메드베데프 상대 완승알카라스는 이날 자신이 왜 ‘빅 3’(페더러, 나달, 조코비치)를 이을 남자 테니스 최강자로 불리는지를 증명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알카라스는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총 18개의 위너를 꽂아넣은 반면 메드베데프의 위너는 5개에 그쳤다. 4강에서 프란시스 티아포(25·미국·16위)를 2-0으로 꺾으며 최상의 경기력을 보였던 메드베데프는 이날 알카라스의 서브게임을 한번도 브레이크하지 못했다. 메드베데프는 19경기 연승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으며 올 시즌 세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알카라스는 이날 우승 후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마이애미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 마이애미에서도 이번 대회같은 수준의 경기를 하고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알카라스는 이날까지 투어대회 결승에 총 11차례 올라 8번 우승했는데 그 중 1000 대회 결승에서는 3전3승을 거두고 있다. ○알카라스vs조코비치 랭킹 1위 배틀다만 알카라스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고도 숨 고를 틈이 없다. 22일부터 시작되는 마이애미 오픈에서 지난해 우승으로 얻은 1000포인트를 지켜야 계속해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ATP 랭킹(20일 기준)포인트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74202위 노바크 조코비치7160알카라스와 조코비치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6월 동안 이어지는 클레이코트 시즌 동안 조코비치가 지켜야 하는 포인트(1880점)가 알카라스가 지켜야하는 포인트(1870점)와 거의 같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 프랑스 오픈에서는 나란히 8강에서 탈락했다.알카라스는 부상으로 호주 오픈 등 시즌 초반 대회에 불참했지만 2월 아르헨티나 오픈부터 복귀해 올 시즌 14승1패를 거두고 있다. 유일한 1패는 2월 아르헨티나 오픈 결승에서 만난 캐머룬 노리(28·영국·12위)에게 당했다. 조코비치 역시 올 시즌 15승1패를 기록 중이다. 조코비치는 3월 두바이오픈 준결승에서 메드베데프에 패하기 전까지 올 시즌 무패행진을 이어왔다.○나달은 최장기간(912주) TOP10 기록 남기고 10위 밖으로호주 오픈에서 둔근 부상을 당한 뒤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나달은 새로 발표되는 랭킹에서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랭킹 1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나달은 200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역대 최장인 912주 연속 세계랭킹 10위 이내 성적을 유지해왔다. 알카라스가 나달의 이 기록을 깨려면 2039년 10월까지 세계랭킹 10위 이내 성적을 지켜야 하는 셈이다.나달은 지난해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등 첫 메이저 두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36세의 나이에 다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연달은 부상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복근 파열 부상으로 4강에서 기권한 나달은 이후 부상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채 치른 US 오픈에서는 16강에서, 올해 첫 메이저 대회였던 호주 오픈에서도 64강에서 탈락했다. 다만 나달은 자신의 메이저대회 통산 22승 중 14승을 거둔 프랑스 오픈을 앞두고 복귀 준비에 한창이다. 테니스전문매체 ‘테니스 월드’는 “지난 수 주간 큰 움직임 없이 기본적인 타격훈련만 하던 나달이 최근 프랑스오픈 출전을 목표로 훈련 강도를 높였다”며 나달의 클레이 코트 훈련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나달은 코트 좌우, 앞뒤로 크게 움직임을 주거나 고깔을 기준으로 회전하는 스텝을 밟으면서 강하게 공을 받아치는 훈련을 반복해 소화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교통통제 협조해주신 시민께 감사드립니다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이 19일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교통 통제에 따른 불편을 감수하고 대회를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서울시, 서울경찰청, 대한육상연맹, 자원봉사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이 4년 만에 다시 ‘마스터스 러너들의 축제’로 열렸다. 40개국 3만1500여 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42.195km 풀코스를 비롯해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출발한 10km 부문에 참가하면서 ‘봄날의 서울 도심 레이스’를 즐겼다. 풀코스를 2명 또는 4명이 나눠 달리는 릴레이도 함께 열렸다. 세계육상연맹(WA)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 대회이자 세계육상문화유산인 서울마라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지난 3년간 마스터스 부문이 정상 개최되지 못했다. 그 대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앱을 이용해 각자 원하는 코스를 달린 뒤 완주 기록을 온라인에 등록하는 비대면 버추얼 레이스로 진행됐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6·25전쟁 정전 70주년 기념 공식 엠블럼이 새겨진 등번호를 달고 뛰었다. 해외 초청 엘리트 남자 선수들이 출전한 국제 부문에서는 에티오피아의 암듀오르크 와레렝 타디스(24)가 2시간5분27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국제 부문 1∼5위를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휩쓸었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참전국이다. 국내 엘리트 선수 남자부에선 박민호(24·코오롱)가 2시간10분13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케냐 출신 귀화 선수인 오주한(청양군청)을 제외한 한국 선수로는 2011년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9분28초를 찍은 정진혁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여자부에서는 정다은(26·K-water)이 2시간28분32초로 1위를 했다.“마라톤이 삶의 원동력” 84세부터 10세까지 서울 달렸다 서울마라톤 시민들 참가 열기 엄마 손 잡은 어린이 “10km 완주”외국인 “뛰면서 서울 풍경 감상”안철수-권오갑 등 정재계도 참가 “꼭 완주하고 싶어요!”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운동복을 입은 김태영 군(10)이 어머니 이소희 씨(40)의 손을 꼭 잡은 채 각오를 다졌다. 이날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 10km 코스에 참가한 김 군은 “마라톤을 좋아하는 아빠를 따라 지난해 5km 코스를 두 번 달렸다. 완주하면 엄마 아빠에게 ‘포켓몬 카드’를 사달라고 할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 군은 이날 1시간 28분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4년 만의 도심 축제 즐긴 시민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정상 개최된 이날 대회에는 마스터스(일반인) 부문에 남녀노소 3만15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출발 3시간 전인 오전 6시경부터 풀코스(42.195km) 출발점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는 참가자가 하나둘 모였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2도로 쌀쌀한 편이었지만 모인 이들은 쉴 새 없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운을 북돋웠다. 오철환 씨(76)는 “4년 만에 참가하는 이번 대회를 위해 서울 광진구 집에서 경기 고양시까지 뛰며 몸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2011년 동아마라톤을 뛰면서 마라톤을 시작해 고지혈증과 당뇨가 완치됐다”며 “건강과 함께 어떤 어려운 일도 열심히 하면 이뤄낼 수 있다는 깨달음도 얻었다”고 밝혔다. 최고령 참가자인 이종대 씨(84)는 올림픽공원에서 출발하는 10km 코스에 참가했는데 ‘인생은 60부터, 건강하게 삽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달려 눈길을 끌었다. 이 씨는 “주변에서 나이가 많다며 말리지만 죽기 직전까지 달리고 싶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12km를 뛰며 연습했기 때문에 오늘도 자신 있다”고 했다. 이 씨는 1시간 5분 만에 코스를 완주했다.● “K팝 좋아해 K마라톤에 도전”국내 유일의 세계육상연맹 최고 등급(플래티넘 라벨) 대회로 세계 육상 문화유산에도 선정된 만큼 외국인 참가자도 많았다. 자신을 ‘K팝 마니아’로 소개한 태국인 푼자윗 삐띠시리팍 씨(27)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마라톤 10km 코스에 참가하게 됐다. 오늘 뛰면서 둘러볼 도심의 모습이 기대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인 티머시 반드카스타르 씨(33)는 “한국인 아내와 두 살 아이의 응원을 받으며 참가했다”며 “서울 풍경이 예쁘다는 얘길 많이 들었는데 오늘 마라톤 풀코스를 통해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색 복장을 한 러너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마블 캐릭터 ‘아이언맨’ 복장을 한 성기민 씨(35)는 약 40km 지점부터 ‘플로깅’(달리면서 쓰레기 줍는 활동)을 하며 달렸다. 그는 “특이한 복장을 활용해 ‘환경 보호에 힘쓰자’는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마블 캐릭터 ‘헐크’ 복장과 가면을 쓴 안종천 씨(42)는 “같이 달리는 많은 분들께 힘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헐크 코스프레를 결심했다”며 “오늘로 마라톤 대회 출전 150번째인데 4년 동안 코로나19로 뛰지 못했던 한을 풀었다”고 했다. 이날 대회에는 정재계 인사와 연예인 등도 참여했다. 2인 릴레이 코스에 참가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42.195km를 아내와 절반씩 나눠 4시간 55분의 기록으로 완주했다”고 말했다. 이날 10km 코스를 1시간 13분에 완주한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13년 만의 마라톤 도전이라 걱정했지만 달려 보니 15, 20km도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음엔 1시간 안에 들어오고 싶다”고 했다. 배우 박보검과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10km 코스를 45분대에 완주했다.1117회 풀코스 완주 노익장 “2000회가 목표” “죽기 전까지 마라톤 풀코스 완주 2000회를 채우는 게 목표입니다.”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한옥두 전 동아창호 회장(82·사진)은 달리기 전 몸을 풀며 각오를 다졌다. 1980년대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42.195km 풀코스만 1116회 완주한 한 전 회장은 “젊은 시절 앞만 보고 일했는데, 함께 사업을 하던 아들이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 때문에 세상을 떠났고 사업까지 부도가 났다. 정말 살고 싶지 않았다”며 “그때 술독에 빠져 살 뻔한 나에게 마라톤이 ‘내일을 살아갈 힘’을 주었다. 마라톤은 내 삶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한 전 회장은 또 “마라톤은 남다른 각오가 없으면 못 뛰는 운동인 만큼 이번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릴 것”이라며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마음껏 뛰고 싶다”고 했다. 이날 한 전 회장은 5시간 30여 분 만에 결승점을 통과하며 1117회 완주를 기록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볼매운동:볼수록 매력있는 운동이야기]은 찰나를 봐도 매력있지만 자세히 보면 더 매력있는 운동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2018 평창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 스켈레톤 금메달을 따냈던 윤성빈(29)이 ‘아이언맨’ 헬멧을 완전히 벗는다. 윤성빈은 2022 베이징 올림픽을 12위로 마치고 “쉬고싶다”는 말만 남긴 채 지난 시즌 경기에 나서지 않았었다. 지난달 만난 윤성빈은 “목표였던 평창 금메달을 이룬 뒤 계속 목표를 세우려 했는데 잘 안 됐다. 마음으로는 ‘베이징도 금 가야지’ 주입해도 머리로는 동기가 안 생겼다”고 했다. 1년 넘게 은퇴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은퇴) 얘기를 하면 다들 ‘에이, 더 해야지’ ‘1년만 쉬었다 와’ 이런 반응이었다. 스스로도 심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번아웃이 온 줄 알았다. 1년 쉬면 돌아가고 싶겠지 했는데 그렇지 않다. 모든 걸 쏟았기에 미련이 없다”고 했다. ○‘썰매 DNA’에 ‘20년 경험’ 더한 썰매황제를 왕좌에서 끌어내린 6년차 풋내기2012년 6월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은 2년 6개월 만에 월드컵 첫 메달(2014년 12월 캘거리 월드컵 동)을, 4년 6개월 만에 월드컵 첫 금메달(2016년 2월 생모리츠 월드컵)을 땄다. 2017~2018 시즌에는 2009~2010 시즌부터 8시즌 연속 종합 1위를 지켰던 ‘썰매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9·라트비아)를 왕좌에서 끌어내리고 종합 1위에 올랐다. 스켈레톤 역사상 두쿠루스에게서 종합 1위 자리를 빼앗은 스켈레톤 선수는 윤성빈뿐이다. 두쿠루스는 윤성빈에게 1위를 내준 2017~2018 시즌만 빼고 2021~2022 시즌까지 다시 4시즌 연속 1위에 오른 뒤 월드컵 통산 최다우승(61회), 세계선수권 최다우승(11회) 기록을 남기고 은퇴했다. 두쿠루스는 봅슬레이 선수 출신인 아버지가 라트비아 시굴다 트랙의 관리자로 10살때부터 트랙에서 썰매를 타고 놀았다. ‘썰매 DNA’에 ‘20년 경험’을 더한 두쿠루스라는 철벽을 6년차 풋내기 윤성빈이 무너뜨렸던 것이다. 그 원동력을 묻자 윤성빈은 “모든 스포츠는 좀 건방져야 잘한다. 건방지다고 볼 게 아니라 그게 자신감이고 최고의 무기”라고 답했다. 현역시절 경쟁관계로 개인적인 교류는 거의 없었던 두 선수는 서로가 모두 트랙을 떠난 뒤인 지난해 12월에서야 인스타그램 ‘맞팔’을 시작했다. ○‘사기캐릭터’ 같은 운동능력 뒤로한 채 떠나다윤성빈은 최근 넷플릭스 비영어 TV 프로그램 글로벌 1위를 기록해 화제가 된 ‘피지컬 100’에서도 남다른 운동신경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각 분야 최고의 피지컬을 가진 참가자 100명이 모인 가운데에서도 윤성빈의 신체적 재능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윤성빈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아이언빈 윤성빈’에서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서 주최한 컴바인 측정에 참가한 모습도 공개했는데 서전트 점프(100.96cm)와 맥스 벤치프레스(30회)에서는 프로농구 선수들을 제치고 최고기록까지 남겼다. 애초에 윤성빈은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게 된 계기도 고교시절 제자리에서 뛰어 림을 잡는 그의 탄력을 본 교사의 권유때문이었다.윤성빈은 스스로도 운동선수의 성공은 “재능 90%, 노력 10%”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남다른 신체적 재능을 가지고도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그는 “몸이 힘든 건 괜찮지만 정신적인 부분은 회복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재능이 정상인 사람들 중 노력 안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100%를 다 채울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결국 97%이냐 98%이냐, 그 1%를 보태려는 노력에 끝이 없기에 힘든 것이다.” 머리와 발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조종하는 스켈레톤은 0.01초차로 순위가 뒤바뀐다. ○아이언맨 헬멧, 미련없이 내려놔아이언맨 헬멧은 내려놓았지만 윤성빈은 지금도 주6일 운동을 한다. 선수 시절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삶이다. 하지만 “경기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자유롭다는 게 가장 좋다”는 그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고 했다.정승기(24), 김지수(29·이상 강원도청)가 올 시즌을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 6위로 마친 것도 그의 마음을 가볍게 한다. “(정)승기, (김)지수가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으니 이정도면 내가 그만해도 되겠다는 명분이 확실히 생긴 것 같다. (스켈레톤) 종목 자체가 썰매에 얼마나 편하게 적응하는지가 중요한데 사람마다 그게 오는 때가 다르다. 저는 그게 조금 빨리 왔던 것뿐이다. (후배들의 활약을 보며) ‘썰매를 이해해가고 있구나’ 하는 게 보였다.”윤성빈은….[이력]-2012년 9월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발-2012년 11월 첫 국제대회(북아메리카컵) 출전, 꼴찌-2014년 1월 첫 국제대회 우승(컨티넨탈컵)-2014년 2월 소치올림픽 출전, 16위-2014년 12월 첫 월드컵 메달(캘거리 월드컵), 3위-2016년 2월 첫 월드컵 우승(생모리츠 월드컵)[국제대회 성적]-올림픽 금메달(2018 평창)-세계선수권 은메달(2016 인스부르크), 동메달(2019 휘슬러)-IBSF 월드컵 우승 10회(2위 15회, 3위 12회) -IBSF 종합랭킹 1위(2017~2018 시즌) 2위(2015~2016, 2016~2017, 2018~2019 시즌) 3위(2019~2020 시즌)임보미기자 bom@donga.com}

이번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승률 팀 밀워키가 전체 30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밀워키는 7시즌 연속 PO 무대를 밟게 됐다. 밀워키는 15일 피닉스와의 2022∼2023시즌 정규리그 방문경기에서 116-104로 승리했다. 이로써 가장 먼저 50승(19패) 고지에 오른 밀워키는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PO 진출권을 손에 쥐었다. 동부콘퍼런스 1위 밀워키는 이날 승리로 승률 0.725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NBA에서 승률이 7할을 넘는 팀은 밀워키가 유일하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밀워키가 정규리그 50승 고지에 선착한 건 이번이 6번째다. 가장 먼저 50승을 채운 앞선 5차례 시즌 중 밀워키가 파이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건 1970∼1971시즌 한 번뿐이었다. 피닉스전에서는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36득점, 11리바운드, 8도움의 활약으로 밀워키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새크라멘토와의 경기에서 아데토쿤보가 상대 팀 트레이 라일스에게 거친 파울을 당하자 라일스와 멱살잡이를 벌였던 브룩 로페스도 21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더블더블의 활약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까지 밀워키는 최근 23경기에서 21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에 밀워키는 이번 시즌 NBA 최다인 16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후 아데토쿤보는 “우리 팀은 현재 좋은 위치에 있다. 다만 계속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부 콘퍼런스 선두 덴버는 토론토에 110-125로 져 4연패를 당했다. 토론토는 가드인 프레드 밴블리트가 3점슛 8개를 포함해 36점을 넣고 도움 7개를 배달하는 활약으로 팀의 3연패를 끊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육상 높이뛰기에서 배면뛰기 자세를 처음 시도한 딕 포스베리(미국)가 14일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포스베리는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등을 아래로 향해 넘는 배면뛰기 자세로 2m24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 화제를 모았다. 그 이전까진 앞으로 도약한 뒤 얼굴과 배를 아래로 하고 뛰는 ‘스트래들 점프’와 가위뛰기가 대세였다. 포스베리가 배면뛰기를 처음 시도해 ‘포스베리 점프’로 불렸다. 머리가 먼저 떨어지는 자세 탓에 포스베리는 “목이 부러질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방식”이라는 비판과 조롱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베리의 금메달 이후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는 높이뛰기 참가 선수 40명 중 28명이 이 자세로 바를 넘었다. 올림픽에서 스트래들 점프로 나온 금메달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가 마지막이었고,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포스베리의 배면뛰기는 기존 방식을 완전히 타파한 혁신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세계육상연맹(WA)은 높이뛰기의 역사는 포스베리가 배면뛰기를 선보인 1968년 전후로 나뉜다고 설명하고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연봉 25만 달러(약 3억2600만 원)를 받았던 호에이 메네세스(멕시코)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디펜딩 챔피언’ 미국을 울렸다.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30명 전부가 메이저리거인 미국 선수들의 작년 연봉 총액은 3억 달러(약 3914억 원)가 넘는다. 멕시코는 1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3 WBC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메네세스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11-5 완승을 거뒀다. 2011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뛰기 시작한 메네세스는 작년 8월이 돼서야 MLB 데뷔전을 치렀다. 13일 메네세스는 경기 1회에 미국 선발 투수 닉 마르티네스(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날렸다. 또 4회에는 지난해 10승(5패)을 거둔 브레이디 싱어(캔자스시티)한테서 3점 홈런을 뽑아냈다. 메네세스는 두 번째 홈런을 날린 뒤에는 방망이를 공중에 던지면서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봉 합계 1억 달러가 넘는 미국 선발 2∼5번 타자는 이날 타율 0.154(13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전날 영국에 6-2 승리를 거둔 미국은 멕시코전 패배로 1승 1패가 되면서 조별리그 공동 3위로 떨어졌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국 중 하나로 꼽혔던 미국은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승률이 같을 때는 승자승 원칙을 적용하기 때문에 멕시코에 패한 미국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WBC에 처음 출전한 영국은 이날 캐나다에 8-18로 7회 콜드게임 패를 당했다. WBC에서 양 팀 점수를 합쳐 26점이 나온 건 처음이다. 캐나다의 18득점 역시 대회 한 팀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케일라 시프린(28·미국)이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시프린은 11일 스웨덴 오레에서 열린 2022∼2023시즌 FIS 월드컵 여자 회전에서 1, 2차 합계 1분41초77로 우승했다. 2위 웬디 홀데너(30·스위스·1분42초69)를 0.92초 차로 제쳤다. 전날 대회전 우승에 이어 1승을 추가한 시프린은 월드컵 통산 87번째 우승을 거뒀다. 남녀 선수를 통틀어 잉에마르 스텐마르크(67·스웨덴)가 갖고 있던 종전 기록(86승)을 34년 만에 넘어섰다. 시프린은 올해 1월 월드컵 통산 83번째 정상에 서며 린지 본(미국·82승)을 제치고 여자부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2011년 3월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시프린은 2012년 12월 자신의 월드컵 첫 승을 따낸 오레에서 최다승 기록도 새로 썼다. 첫 승 이후 약 11년 만이자 246번째 월드컵 출전에서다. 시프린은 월드컵 87승 중 회전에서 가장 많은 53승을 거뒀다. 대회전 20승, 슈퍼대회전과 평행회전 종목에서 5승씩, 활강 3승, 복합에선 1승을 챙겼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13승을 기록 중인데 2018∼2019시즌에 거둔 17승 이후 시즌 최다 우승이다. 15일부터 안도라에서 열리는 알파인 월드컵이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다. 회전과 대회전, 슈퍼대회전, 활강 경기가 열린다. 스텐마르크는 자신의 기록을 넘어선 시프린에 대해 “완벽한 선수다. 기술도 좋지만 무엇보다 똑똑하다. 알파인 스키 최초의 월드컵 100승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시프린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로이터 등 해외 매체들은 다음 시즌에 시프린이 통산 100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프린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또 아직 (내 기록 행진이) 끝난 것도 아니라 더 흥미롭다”고 말했다. 시프린은 이번 시즌 회전과 대회전 등 두 부문 종합 우승을 확정했다. 전 종목 점수를 더한 종합에서도 이미 1위에 올라 있다. 2017년, 2018년, 2019년, 2022년에 이은 5번째 종합 1위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