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아시아나항공이 25개월 만에 인천∼하와이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재개 첫날에만 노선 탑승률이 80%에 달해 업계에서는 해외 여행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3일 인천∼하와이 노선을 이용한 탑승객은 총 199명으로, 탑승객 대다수는 해외 신혼여행을 떠나는 부부와 가족 단위 여행객이었다고 밝혔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국제선 탑승객 대부분이 기업인 또는 유학생, 교민 위주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행객 수가 대폭 증가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일부터 국내외 백신 접종 완료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자가 격리 해제 조치가 시행된 이후 본격적으로 하와이 노선 운항 재개에 나섰다. 억눌려 왔던 여행 수요가 해외 주요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풀릴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하와이 노선을 주 3회(수, 금, 일요일)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도 인천∼하와이 노선을 주 3회(수, 금, 일요일) 운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90% 가까이 줄어들었던 주요 해외 관광지 승객은 올해 2월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괌 노선 탑승객은 2월 1400여 명에서 3월 19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사이판 노선의 경우 탑승률은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이판 노선은 한국과 트래블 버블을 처음 맺은 국가로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에어서울 등이 취항하고 있다. 여러 항공사가 취항을 하고 있고 코로나로 막아 놨던 탑승객 수 60% 제한이 풀린 상황에서 탑승률 60%대를 유지한다는 건 탑승객 수가 계속 늘고 있다는 의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근 3주간 대표적인 해외 신혼 여행지인 하와이 노선에 대한 예약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사이판, 괌 등 인기 관광지를 중심으로 예약 및 탑승 문의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항공사들도 여행 수요에 운항 계획을 맞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5월 출범하는 새 정부에서 항공우주산업을 총괄하는 ‘항공우주청’을 설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항공업계 숙원인 항공 전문 독립조직 탄생엔 기대가 크지만 자칫 우주산업에 예산과 인력이 집중될 경우 항공 분야를 등한시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공약집에서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항공우주청 설립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항공우주 제조혁신타운 조성 등을 약속했다. 항공청과 같이 항공을 전문으로 하는 독립된 조직을 만드는 것은 항공업계의 숙원이었다. 1997년 괌에서의 항공기 추락사고 등을 겪으면서 항공안전 강화를 위한 이른바 ‘항공청’ 설립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러나 항공 분야는 독립된 조직으로 승격 또는 분리되지 않았다. 국민의 정부 시절이던 2001년 감사원은 독립된 항공안전 관리 조직 설치를 권고한 적이 있다. 미국이 한국 항공의 안전 등급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낮춘 원인을 규명한 뒤 나온 대안이었다. 이에 항공청 신설이 추진됐지만 항공안전본부라는 임시 기구를 만드는 데 그쳤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항공청 논의가 나왔는데 결과적으로는 독립 기구였던 항공안전본부가 국토해양부 산하로 편입됐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국토교통부 2차관 산하에 항공정책실을 운영해 이전의 두 정부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항공업계는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등 항공 강국들이 독립된 부처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공항 운영과 항공 정책 등을 총괄하는 것뿐 아니라 상업용 우주선 운영 및 각종 항공 테러 방지 등에 대한 업무도 맡고 있다. 항공 부문에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게 항공업계의 평가다. 한국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이사회에서 코트디부아르, 페루, 적도기니, 수단, 잠비아 등과 함께 파트3(Part3)에 편입돼 있다. 항공 운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국가는 파트1에, 국제 항공 항행에 기여한 국가는 파트2에 포함된다. 한국은 인천국제공항을 가지고 있는 항공 강국임에도 저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배경 중 하나로 국격에 맞는 항공 조직이 없다는 점을 꼽기도 한다. 박상모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 사무처장은 “우주와 항공 분야를 종합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KOTRA가 해외 취업 지원 사업을 통해 지난해 939명의 해외 취업을 도왔다고 3일 밝혔다. KOTRA는 49개 해외 취업 거점에서 해외 기업 채용 수요를 발굴해 채용 상담과 현지 정착 등 해외 취업 전 과정을 돕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한 K-MOVE(케이무브) 사업으로 5600여 명의 청년 해외 취업을 도운 것이 대표적이다. 매년 국내 최대 해외 취업 지원 플랫폼인 ‘글로벌 일자리 대전’도 개최하고 있다. 해외 취업에 관심이 있는 구직자들에게 해외 기업 채용 면접, 국가별 취업 정보, 해외 기업 채용 설명회 등을 지원한다. 원활한 현지 정착을 돕기 위해 해외무역관에서 취업자 애로 상담, 노무 전문가 자문, 멘토링 등 사후 지원도 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해외 취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감소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동남아, 북미, 중국 순으로 취업 성과가 좋고 직종별로는 사무관리직과 서비스직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가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 5대 중 1대는 전기차였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 2월 유럽 시장에서 5만7842대를 팔았는데 이 중 약 20%인 1만1532대가 전기차였다. 2018년만 해도 현대차가 유럽에서 판매한 차량 중 전기차의 비중은 2%에 불과했다는 점과 비교해 보면 3년여 만에 전기차 판매 비중이 10배로 오른 것이다. 유럽은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표 지역이다. 현대차는 폭스바겐과 르노그룹 등 유럽 브랜드들의 전기차 공세에 맞서 내연기관 차와 하이브리드 차의 판매 비율을 줄이고 전기차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2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유럽 전기차 판매를 2021년 7만 대에서 2026년엔 27만 대, 2030년엔 48만 대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2035년엔 유럽 내에서 모든 신차를 아예 전기차로만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도 유럽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늘고 있다. 2018년 전기차 판매 비중은 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 13%를 넘어서더니 올해는 17%까지 높아졌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2위로, 유럽 시장 점유율은 약 15%에 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와 EV6 등 순수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했고, 코나와 니로 등 기존 전기차도 시장에 잘 안착했다”며 “특히 독일과 영국 등의 자동차 전문지 평가에서도 현대차그룹 전기차들이 잇달아 호평을 받으면서 판매량과 인기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중국의 첫 중대형 민간 항공기인 C919가 올해 안에 중국 항공사에 첫 인도가 될 예정입니다. C919가 상업 운항을 시작하면 중국의 항공 굴기(崛起)는 한 단계 더 도약을 하게 되는 것이죠.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처럼 민간 항공기를 만들고 띄울 수 있는 나라가 된 겁니다. C919는 중대형 항공기입니다. 항속거리는 약 4000~5000㎞, 최대이륙중량은 약 70t, 좌석수는 168석 안팎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많이 쓰고 있는 에어버스 A320, 보잉 B737 시리즈 등과 견줄 수 있는 스펙입니다. C919는 여전히 시범운행을 통해 감항성 및 안전 등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C919는 예정대로였다면 지난해 이미 인도를 했어야 하는데요, 코로나 상황 등이 겹치면서 예정된 인도 계획 보다는 다소 늦어졌습니다. 2010년 처음 C919 계획과 콘셉트 모델이 등장했을 때 중국 내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자국에서 만든 항공기라는 의미 때문인지 1000대가 넘는 주문 계약이 이뤄졌다는 말도 있습니다. 최근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800여 대의 주문이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확정된 주문은 100여 대에 불과하다는 말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C919가 과연 몇 대나 팔릴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과연 C919는 에어버스와 보잉이 양분하고 있는 글로벌 항공기 시장에지각 변동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이번 시간에는 C919를 중심으로 한 중국 항공 굴기의 희망과 한계, 시사점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내수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 C919의 성공과 중국 항공기 제작 산업의 부흥을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그 배경으로 중국의 내수 시장에 집중합니다. 즉, 중국 내부에서만 C919를 돌려도 충분히 시장이 형성되기 때문에, 판매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현재까지 C919 주문을 한 곳은 중국 항공사들과 중국 공기업 및 은행 등 중국 기업이 대부분입니다. 첫 번째 인도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항공사도 중국의 동방항공입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만 장기적으로 수 백~ 수천 대가 팔릴 것이기에 보잉과 에어버스의 중국내 판매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보는 겁니다. 중국 내부에서는 중국 C919에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안전성 문제도 ‘든든한 내수’ 덕분에 언젠간 해결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항공기가 운항을 하려면 운항을 하려는 국가의 감항성(항공기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능력)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C919는 중국에선 감항성을 인정 받았기 때문에 중국 내부 운항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의 항공당국으로부터는 감항성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안전하다는 증명을 받지 못 했으니, 미국과 유럽의 영공에는 C919가 다닐 수 없습니다.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 안전성을 담보 받아야만 자국 영공 진입을 허락하겠다고 하는 국가들의 하늘길에도 C919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도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한 제작 경험과 안전에 대한 평판을 쌓으면 해결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C919 낙관론입니다. 해외 수출 없이 중국 내수 시장만으로도 중국 민항기 제작 산업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C919, 중국산으로 봐야해? C919는 정말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일까요? 중국 주도로 만들어진건 맞지만 C919의 부품과 기술을 뜯어보면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됩니다. 미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2020년 말 기준으로 90여개의 C919 주요 부품에 대한 공급처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주요 부품의 60%가 미국산이었고 약 30%가 유럽에서 건너온 부품들이었습니다. 중국 기술로 만들어진 부품은 15%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C919를 중국 비행기라 부르면 안 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부품 의존도는 중국에게 치명적인 약점이자 한계로 작용될 수 밖에 없습니다. 먼저 부품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건 제작 비용을 절감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신생 항공기인 C919가 글로벌 시장에서 잘 팔리려면 보잉과 에어버스 항공기보다 무언가 하나는 뛰어나야 합니다. 비교 우위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죠. 새 상품이 시장에서 가장 쉽게 내놓을 수 있는 장점 중 하나는 바로 ‘가격’입니다. 그런데 해외 부품 의존도가 높으면 항공기 가격을 낮추기 매우 어렵습니다. 중국 정부 지원으로 항공기 가격을 낮출 수는 있지만 수십년을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보조금 지원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죠. 또한 부품 의존도가 높다는 건 통상 마찰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미국과 유럽이 마음만 먹으면 국가 안보나 자국 산업 보호 등의 이유로 C919에 들어가는 부품과 기술 수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일이 일어날 뻔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 C919 엔진은 미국과 프랑스 합작사인 CFM 인터내셔널의 LEAP 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으로의 엔진 기술 수출을 금지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수년 간 천문학적인 돈을 퍼부어서 이뤄낸 민항기 프로젝트가 미국과 유럽의 한 마디에 좌초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중국 내부에서는 “궁극적으로 중국 기술이 없다면 중국 민항기 제작 산업은 미국과 유럽의 눈치를 영원히 보면서 살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장기적으로 엔진을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엔진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하지만 비행기 엔진 개발은 보통일이 아닐뿐더러, 중국산 엔진을 장착하면 오히려 중국 항공기에 대한 불신이 깊어질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겐 ‘꽃놀이 패’? 항공업계에서는 중국 항공 굴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입니다. 미국과 유럽 입장을 보겠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겉으로는 C919를 앞 세운 중국 항공 산업 발전에 대해 긴장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보잉과 유럽은 17년간 이어오던 ‘보조금 분쟁’에 대해 극적 합의를 했습니다. 양측은 오랜 기간 서로를 향해 “WTO 협정을 위반하는 수준의 정부 보조금은 받고 있어서 우리 항공산업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관세 부과와 각종 소송전을 벌여왔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분쟁을 끝내게 된 배경에는 ‘중국의 부상’이 있었습니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보조금 분쟁에 합의를 하면서 “항공기 제조업을 키우려는 중국의 위협에 대해서 공동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죠. 중국이라는 신흥 항공 세력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보조금으로 싸울 때가 아니라는 현실을 직시한 겁니다. 이 말은 중국의 항공 제작 산업이 점차 커지는 모습을 미국과 유럽이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을 수 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합니다. 미국과 유럽이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카드는 많습니다. 중국의 항공기 제작 과정에서 투입된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문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중국으로 나가는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각종 항공기 기술에 대한 수출을 승인해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미국과 유럽 입장에서는 C919가 많이 팔릴 수록 자국의 부품 수출은 물론, 각종 기술 및 특허 사용에 대한 로열티 등을 받을 수 있어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미국과 유럽 내에서는 “중국의 항공 산업 발전을 적당히 이용하면서 이득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대로 중국 입장에서는 (기술과 부품 내재화를 못 할 경우) C919 사용이 늘어 날수록 미국과 유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겁니다. 산업은 발전하는데 오히려 리스크는 커지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거죠. 글로벌 시장으로의 중국 진출을 막으려면 미국과 유럽 항공당국이 C919에 대한 감항성 증명을 해주지 않으면 됩니다. 미국과 유럽으로는 뜰 수가 없으니 외국 항공사들이 C919를 구매하길 꺼려할 겁니다. 미국과 유럽 국가 영공을 거치지 않는 노선인 중동과 동남아, 아프리카 정도는 다닐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정부가 자국 국민들에게 안전성을 이유로 C919 탑승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릴 수도 있습니다. C919를 도입한 나라들에게는 치명적인 조치일 수 있죠. 이러한 가능성들은 언젠까지나 가정일 뿐이지만, 미국과 유럽, 중국 사이에서 다양한 분쟁과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국내 한 항공 전문가는 “일본도 민간 항공기 제작 프로젝트를 하다가 결국 철수를 했다. 기술적인 한계도 있었지만,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며 “중국 민항기 제조의 성공 여부는 미국과 유럽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가면서 부품과 기술 내재화를 얼마나 하는지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항공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은 수십 년 이상 비행기 사고를 겪어 가면서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중국이 과연 그들의 경험과 텃새를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중국의 내수와 정부의 든든한 지원이 계속 된다면 중국 항공산업은 발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C919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논점을 보고 있자니 한편으로는 중국의 항공 굴기가 부럽습니다. 한국의 항공기 제작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한국형 민항기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지만 길길이 멉니다. 한국이 민항기를 개발한다고 해도 중국과 일본이 직면했던 한계에 부딪힐 것입니다. C919와 한국이 만든 고등훈련기인 T-50을 단순하게 비교할 순 없겠지만, T-50도 엔진 등의 기술은 순수 우리 것이 아닙니다. 한국도 처음엔 중국 C919처럼 시작을 했습니다만 결국 해외 수출을 이뤄냈습니다. 첫 중대형 민항기 인도와 수출 가능성 등을 마주한 중국 항공 굴기 속에서 우리도 교훈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중국의 항공 굴기 기사를 준비하는 동안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추락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승객과 승무원들의 명복을 빕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가 31일 영국의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에서 개최되는 ‘현대 커미션’의 2022년 전시 작가로 세실리아 비쿠냐(74·사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테이트 미술관은 2014년 현대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후 대규모 전시 프로젝트인 ‘현대 커미션’을 매해 선보이고 있다. 1년에 작가 1명에게는 테이트 모던 중심부에 위치한 초대형 전시장 터바인홀에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비쿠냐는 10월 13일부터 내년 4월 16일까지 6개월여간 일곱 번째 현대 커미션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쿠냐는 칠레 산티아고 출생으로 돌과 나무, 조개껍데기 등 자연의 재료와 전통적 직조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텍스타일 조형 예술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예술가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LG전자는 차별화된 혁신 기술과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글로벌 생활가전을 선도해 온 원동력이자 핵심 생산기지인 창원사업장을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로 구축하며 지능형 자율공장 체제로 본격 전환한다. LG전자는 최근 경남 창원시에 있는 LG스마트파크(창원사업장의 새 이름)에서 새롭게 재건축한 통합생산동의 1차 준공을 완료하고 1단계 가동에 들어갔다. 2017년부터 총 8000억 원을 투자해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메카인 창원1사업장을 친환경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고 있다. 생산성 혁신을 위해서다. LG전자는 개별 건물에 분산돼 있던 제품별 생산라인을 하나의 생산동에 통합했으며 이번 1차 준공으로 냉장고와 초(超)프리미엄 ‘LG 시그니처’ 냉장고, 정수기 등 3개 라인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2024년까지 통합생산동과 창고동 등 연면적 33만6000m² 규모의 2개동 6개 라인을 갖춘 자율형 지능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통합생산동은 조립과 검사, 포장 등 주방가전 전체 생산공정의 자동화율을 크게 높였다. 설비, 부품, 제품 등 생산 프로세스 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향상시켰다. 또 딥러닝을 통한 사전 품질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생활가전 생산공정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구현했다. LG전자는 생산성 확보를 위한 물류 체계도 개선했다. 지능형 무인창고와 고공 컨베이어와 같은 신기술을 대거 도입한 입체물류 기반 자동공급 시스템 등을 통해 부품 물류 자동화를 확대했다. 이러한 첨단 설비와 최신 기술이 적용된 통합생산동이 최종 완공되면 최대 200만 대 수준이던 기존 창원1사업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0만 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LG전자는 ‘모듈러 디자인(Modular Design)’에 최적화한 생산 설비로 제조 공정을 단순화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도 크게 줄였다. 아울러 LG전자는 2021년 2월부터 약 500억 원을 투자해 창원2사업장에 기존 생활가전 제품 시험실을 통합한 대규모 시험시설을 구축한다. 새로운 통합시험실은 지하 1층, 지상 6층에 연면적 약 1만8800m² 규모로 조성된다. 다양한 생활가전을 테스트하는 시험실을 하나로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개발과정의 효율도 높일 예정이다. LG전자의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의 콘셉트 모델인 ‘LG옴니팟(LG OMNIPOD)’도 주력 상품이다. LG 옴니팟은 사용자의 니즈(Needs)에 따라 업무를 위한 오피스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영화감상, 운동, 캠핑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개인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차량 내에서 실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콘셉트도 적용해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미래 성장동력이자 캐시카우로 육성하기 위해 2013년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2018년 8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하고, 올 7월에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출범시키면서 미래차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자동차 산업에서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장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선도기업인 사이벨럼(Cybellum)도 인수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탄소중립은 인류의 지속가능을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숙제이자 기업들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주요 화두다. 현대제철은 친환경 차량 강판 개발, 초고성능 극저온 액화천연가스(LNG)용 후판 개발, 친환경 연료인 우분(소의 배설물)으로 고로 연료 대체, CDQ(코크스 건식 소화설비) 설치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등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월 ‘1.5GPa MS(마르텐사이트) 강판’의 개발을 완료했다. 철은 다양한 미세조직을 가지고 있는데 이 미세조직에 따라 철의 물성이 결정된다. 그중 마르텐사이트는 가장 강한 강도를 가진 미세조직으로 급속냉각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현대제철이 개발한 1.5GPa MS 강판은 기존에 개발된 동일 규격 강판 대비 평탄도 및 내균열성을 대폭 개선한 제품으로, 강판의 평탄도가 저하되고 제품 사용 중 수소 침투로 인한 균열이 발생하는 문제를 개선한 상품이다. 현대제철은 이 제품이 전기차의 배터리 케이스 및 범퍼, 루프사이드 보강재 등에 다양하게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또한 9% Ni 후판을 개발했다. 이는 극저온 환경(영하 196도)에서도 충격에 대한 내성이 뛰어나고 용접성능이 우수해 LNG 연료탱크 등에 사용되는 초고성능 강재다. LNG는 기존 선박용 디젤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현저히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장시설 내부를 영하 165도 아래로 유지해야 하는 등의 기술적 제한이 따른다. 현대제철은 개발 착수 3년 만에 주요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제철은 지난해 2월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연료탱크용 소재로 9% Ni강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현대제철은 우분으로 고로 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기술 적용에 나섰다. 1t의 우분 고체연료를 활용하면 4t의 축산 폐기물이 재활용되면서 1.5t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환경적 효과와 더불어 수입원료 대체 등의 부수적 경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우분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2200만 t 정도가 발생하지만 대부분이 퇴비로 활용되며 연간 200만 t 이상의 온실가스를 발생시켜 왔다. 우분을 제철소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은 그동안 우분의 수거, 고체연료 제조에 대한 문제와 경제성 등의 이유로 상용화가 지연됐으나 9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현대제철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폐수슬러지는 반도체 공정 중 발생하는 폐수 처리 과정에서 나온 침전물로,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 불순물을 더욱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연구 결과다. 현대제철은 삼성전자 등과의 연구개발을 통해 당진제철소에서 30t의 형석대체품을 사용하여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 특히 형석은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광물이다. 현대제철에서는 연간 약 2만 t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하는데,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했으며 향후 점차 사용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멘트 공장으로 보내지던 폐수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현대제철의 형석 구매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모비스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혁신, 내일의 모빌리티 그 중심에’라는 브랜드 비전을 바탕으로 기술 중심의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활동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하드웨어 중심의 부품사업 경쟁력에 소프트웨어와 반도체라는 핵심 역량을 더해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40조 원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과 반도체 및 원재료 수급난으로 자동차 업계가 유례없는 혼란을 겪은 가운데도 이를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한 25억1000만 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올해는 지난해 확보한 수주경쟁력을 발판 삼아 내실 있는 중장기 사업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올해는 37억 달러의 글로벌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기존에 보유한 핵심부품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그리고 현대차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UAM(도심항공교통)과 로보틱스 분야에서의 미래 먹거리를 내재화하는 투 트랙 전략을 동시에 펼칠 계획이다. 먼저 핵심기술 분야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대상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신제품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 개편한다.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차세대 통합 칵핏 시스템, 인휠(In-Wheel) 구동 시스템, 목적기반차량(PBV) 스케이트보드형 모듈, 초슬림 헤드램프, 자율주행 최적화 조향 시스템(Steer by Wire)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미래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유망 기술들로 다른 부품사와 차별화된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도업체로 올라서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경쟁력을 뒷받침할 국내외 연구개발 인력은 6000여 명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경쟁력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만큼 임직원들의 역량 개발과 구성원들의 능동적인 업무 효율과 창의성 제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2020년 인수한 현대오트론 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미래차 핵심 반도체 내재화에 앞장설 전담조직도 구축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정보기술(IT) 기업과 견줄 만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소프트웨어 우수인재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300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직군을 채용하며 올해도 소프트웨어 직군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우수인재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임직원들이 일하는 방식 전반에서 효율적이고 원활한 협업을 위한 업무 플랫폼도 지속적으로 확대 도입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주도로 상시적인 목표와 실행 방안을 세워 성과를 관리하고 이를 평가 보상하는 방식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 국내 제조사 가운데는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공식 인사제도로 도입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팬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또 하나의 근무제도로 이어가며, 유연하고 스마트한 근무환경 조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거점오피스 구축과 자기주도적 학습활동 지원도 확대하며 임직원들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역량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22년 새해 메시지에서 올해를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2019년 새해 메시지에서 ‘게임 체인저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현대차그룹이 고객과 인류를 최우선으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펼쳐온 노력들을 고객이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 티어(Top Tier) 브랜드’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확보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된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 등을 통해 인간의 이동 경험 영역을 확장하고 궁극적인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미래 로보틱스 비전을 공개했다. 메타모빌리티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가 가상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새로운 차원의 이동 경험을 할 수 있다. 가상공간이 로봇을 매개로 현실과 연결되면 사용자는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대리 경험까지 가능하다. 현대차는 AI, 자율주행 기술 등의 혁신으로 미래 모빌리티 간 경계가 파괴되고 자동차, UAM 등 다양한 모빌리티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지분 인수를 통해 그룹 일원이 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서비스 로봇인 스팟(Spot)의 본격적인 상용화에 이어 물류 로봇인 스트레치(Stretch)를 시장에 선보이며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룹 내 조직인 ‘로보틱스랩’에서도 웨어러블 로봇, AI서비스 로봇, 로보틱 모빌리티 등 인간과 공존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로보틱스랩은 의료용 착용로봇 ‘멕스(MEX)’, 생산 현장에서 고개를 들고 장시간 근무하는 작업자를 보조하는 착용로봇 ‘벡스(VEX)’, AI서비스로봇 ‘달이(DAL-e)’, 로보틱 모빌리티 ‘아이오닉 스쿠터’ 등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분야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현대차는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한 레벨4 기술을 탑재한 다양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2023년 양산할 예정인 아이오닉5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을 시험 주행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1∼6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로보 라이드(RoboRide)’, 수요 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인 ‘셔클(Shucle)’과 결합한 로보셔틀(RoboShuttle)의 시범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에게 자율주행 기술이 연계된 이동의 편의 경험을 제공한다. 이동 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도심항공교통의 대중화 기반도 다지고 있다. UAM은 현대차그룹의 지향점인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이란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중요한 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상용화 목표를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UAM 법인명을 ‘슈퍼널(Supernal)’로 확정하고 안전한 기체 개발과 UAM 상용화를 위한 제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슈퍼널은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도심 항공 모빌리티 모델을 선보이고 2030년대에는 인접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기체를 선보일 예정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오랫동안 차를 만들던 브랜드에서 만든 전기차는 수준이 다를 것이다.” 29일 BMW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그란 쿠페 ‘i4’가 공식 출시된 날 BMW 관계자가 한 말이다. 그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주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기차는 다 비슷할 텐데 어떤 매력이 있기에 저런 자신감일까.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출시 행사는 시승회와 겸해서 열렸다. 시승한 차는 i4 eDrive40. 먼저 영종도 내부 도로에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 테스트 등 주행성능을 경험했다. 제로백 5.7초를 자랑하는 가속은 몸이 좌석 시트에 밀착되면서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마저 줬다. “막힘없이 치고 나간다”는 말이 어울렸다. i4에는 BMW의 최신 전기화 드라이브 트레인 ‘5세대 eDrive’의 전기모터가 장착됐다. 가속 페달을 밝는 즉시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러한 가속 능력은 모든 전기차가 자랑하는 요소다. 그런데 i4에는 ‘특별한 소리(사운드)’가 있었다. 아이코닉 사운드였다. 가상의 사운드로, 가속페달 조작 정도와 차량 속도에 따라 마치 내연기관차의 엔진 소리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전기차 운전에 감성적이고 역동적으로 느낌을 더해줬다. 아이코닉 사운드를 듣고 싶어서였을까. 나도 모르게 뻥 뚫린 도로를 마주하니 자연스럽게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다. i4의 차체에는 BMW 특유의 스포츠 성향과 안정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진보된 설계 기술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차체 강성을 높였고 공기저항을 덜 받도록 디자인한 덕분에 주행 안정성을 제공한다.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을 위해서 노면 충격이 차체와 탑승자에게 전달되지 않게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에 에어스프링을 장착했다. 지면의 충격과 차량의 코너링을 방해하는 힘을 이중으로 잡아주는 셈이라 장거리 주행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i4는 국내에 i4 eDrive40과 i4 M50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i4 M50은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이 선보이는 최초의 고성능 순수전기 모델이다. i4 M50의 제로백은 3.9초로 압도적인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술도 눈에 띄었다. i4에는 ‘적응형 회생제동’ 기능을 포함해 총 4개의 회생제동 모드가 탑재됐다. 적응형 회생제동은 인공지능(AI)이 주변 상황 및 교통 흐름 등을 종합 판단해서 회생제동 강도 등을 스스로 조절해 에너지 회생을 최적화한다. 기어 레버를 B모드에 가져다 놓으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도 최대한의 회생 제동이 이루어지며 정차까지 가능해 ‘원 페달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i4 eDrive40이 429km, i4 M50이 378km다. 판매 가격은 6650만∼8660만 원. 차량 모델과 보조금 수령 지역에 따라 최대 540만∼580만 원까지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아가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내놓은 ‘기아 EV NFT(대체불가토큰)’가 15초 만에 완판됐다. 기아는 26일 NFT 유통 서비스 ‘클립 드롭스’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 NFT가 판매 개시 15초 만에 완판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NFT는 총 6종으로 ‘기아 EV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아 디자인센터 디자이너들이 만들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호평받는 전용 전기차 EV 시리즈의 첫 모델 ‘EV6’ △2023년 기아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인 플래그십 모델 EV9의 콘셉트카 ‘콘셉트 EV9’ △올해 상반기 출시될 기아 대표 친환경 SUV ‘니로 EV’를 디지털 아트로 제작했다. 작품별로 10개씩 총 60개가 발행됐고, 가격은 개당 350KLAY(클레이·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의 암호화폐 단위로 26일 오전 8시 코인원 거래소 기준 1클레이는 약 1370원)로 약 48만 원이었다. 기아는 작품 구매자에게 기아 전기차 중 1개 차종을 6박 7일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다음 달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Kia360’과 성수동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서 기아 EV NFT 작품도 전시할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호반건설이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14%를 사들여 2대 주주에 올랐다. KCGI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까지 벌인 바 있어 향후 호반건설의 행보가 주목된다. 28일 호반건설과 한진칼 공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KCGI가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주식 940만 주(13.97%)를 5640억 원에 취득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KCGI의 한진칼 지분은 17.43%에서 3.30%로 낮아졌다. 호반건설은 주식 매매 계약 체결일부터 5개월 안에 KCGI가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주식 161만4917주와 한진칼이 발행하는 신주인수권 80만 주에 대한 매도청구권을 함께 획득했다. 호반건설의 의지에 따라 KCGI의 나머지 주식과 그에 관한 권리를 모두 사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진칼 공시에도 ㈜호반과 호반건설이 KCGI 지분 전량인 17.43%를 획득한 것으로 명시됐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한진칼의 주요 주주는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 20.93% △KCGI 17.43% △반도건설 17.02% △델타항공 13.21% △산업은행 10.58% 등이다. 이번 계약으로 ㈜호반과 호반건설이 KCGI의 2대 주주 지위를 넘겨받게 된다. KCGI는 “지난 3년 반 동안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힘써 온 결과 부채비율이 낮아졌고 수익구조가 개선됐다”며 “투자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한 여건이 성립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이번 주식 인수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조 원대의 유동자금을 가진 호반건설이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업에 새롭게 진출해 그룹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은 실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인 금호산업 인수에 나서는 등 항공업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 왔다. 당시에는 비록 채권단의 거부로 인수 시도가 무산됐지만, 이번 한진칼 지분 획득을 계기로 새로운 사업 구상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사진)가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빌트’의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차로 선정됐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우토빌트 최근호에 게재된 이번 비교평가에서 아이오닉 5는 파워트레인과 편의성, 친환경성 등 4가지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총점 573점으로 아우디 Q4 e-tron(565점)과 폴스타의 폴스타 2(553점)를 제치고 종합 1위를 기록했다. 독일에서 신뢰성 높은 아우토빌트의 평가 결과는 독일과 유럽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아우토빌트가 아이오닉 5와 폭스바겐 ID, 벤츠 EQB아이오닉 5를 비교했을 때에도 아이오닉 5는 1위를 했다. 아우토빌트는 “아이오닉 5는 강하고 조용한 가속 성능 덕분에 최고 속도 시속 185km에 도달하기까지 큰 힘이 들지 않는다”며 “특히 칭찬할 부분은 i-Pedal(아이페달) 모드로 가속 페달을 사용해 정차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고 평가했다. i-Pedal은 가속 페달만을 이용해 가속 및 감속, 정차까지 가능한 주행 모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정부가 해외 입국자의 자가 격리(7일)를 면제해 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움츠려 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당장 4∼5월 국제선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4월까지 주 3회 운항하는 하와이 노선을 5월에는 주 5회 운항으로 증편할 예정이다. 기종도 270∼280석 규모의 A330 대신 368석 규모의 B747-8i 항공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인천∼미국 로스앤젤레스 왕복 항공편인 KE017/018 편 운항도 4월 주 5회에서 5월엔 매일 운항으로 바뀐다. 그동안 운항을 중단했던 필리핀 세부 노선도 5월 주 2회 운항을 재개한다. 괌 노선은 4월 주 2회에서 5월 주 4회로 늘린 뒤 같은 달 30일부터는 매일 운항할 계획이다. 파리와 시드니 노선도 5월 주 1회씩 증편하고, 일본 나리타에도 주 3회 추가 운항을 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등 4개 노선에 대해 증편 운항을 결정했다. 또 하와이 노선에 주 3회 취항하며 홍콩과 베트남, 태국 등의 운항 횟수도 늘린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여행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말부터 부산∼사이판 노선을 주 2회 운영한다. 에어서울도 4월 사이판, 5월 괌 노선을 운영한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4월 부산∼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코로나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는 운항 횟수지만 이러한 항공업계 움직임은 실제 여행객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25∼27일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4만6000여 명으로 일주일 전인 18∼20일 4만여 명보다 16% 정도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 동남아 주요 국가들은 이미 백신 접종자 및 코로나 완치자 등에 대해 입국 시 무격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막고 있던 국내 방역지침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가 풀리며 잠재 여행객들이 해외로 향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항공사 내부에서는 증편에 대한 신중론도 함께 나오고 있다. 여행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는 높지 않아서다. 한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운항 계획을 전면 수정한 적이 있어서 노선 운항 횟수 조정은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유가 상승 및 여행객 증가에 따른 항공료 상승 때문에 기대만큼은 여행객 증가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특정 노선의 경우 여전히 항공 좌석 60% 제한 규제가 걸려 있어 여행 활성화를 막는 부분도 있다”며 “해외 국가들의 코로나 방역 규제가 계속 바뀌는 부분도 변수”라고 했다. 아직은 불확실성이 많아 여행객들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일부 여행지의 경우 코로나19 상황 동안 호텔 및 관광지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안 해 인프라가 망가진 곳도 있기 때문이다. 또 갑자기 늘어난 수요로 현지 호텔 가격이 지나치게 높지 않은지, 각종 위약금과 관련한 약관이 변했는지 등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자가 격리 의무는 풀렸지만 코로나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백신 접종 서류 등을 갖춰야 해 여전히 불편한 게 사실”이라며 “미성년자가 있는 가정은 해외 국가들의 관련 규정을 특히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중동의 대표 항공사인 카타르항공과 유럽의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사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카타르항공은 에어버스 항공기를 대규모로 운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항공사입니다. 에어버스 입장에서는 ‘큰 손’ 인데요. 그런데 대형 고객인 카타르항공이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카타르항공이 보유한 에어버스의 대표적인 장거리 항공기인 A350-900의 페인트(도색)가 벗겨지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다시 도색을 하면 그만 아닐까?”하며 헤프닝으로 넘어갈수도 있었던 일이, 소송을 넘어 고객사의 등을 돌려버리게 하는 분쟁으로 번졌습니다. 카타르항공과 에어버스 사이에 이른바 ‘페인트 대전’ 이 벌어진 겁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단순한 도색 문제인 줄 알았던 첫 시작 카타르항공은 2020년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맞이해 항공기 외관을 예쁘게 바꾸려고 재 도색(Repainting)을 하려 합니다. 그런데 5년 정도 된 A350-900 항공기 외관이 뜯겨져 나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당시만 해도 카타르항공은 도색과 관련해 약 980개의 결함이 발생했다는 정도만 이야기를 하죠. 그런데 사건이 점차 심각해집니다. 2021년 6월 카타르 민간항공국이 A350에 대한 운항 금지 조치를 내립니다. A350의 감항성(airworthiness, 항공기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능력), 즉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본 겁니다.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 입장에서는 도색문제를 가지고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겁니다.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지난해 12월 카타르항공은 에어버스를 상대로 소송을 겁니다. 카타르항공은 “A350 항공기 21대가 페인트가 벗겨지는 문제로 인해 운항을 못하는 상황(그라운딩)이E. 약 7400억 원 보상과 함께 운항 중단에 따른 피해 금액으로 하루 약 48억 원의 돈을 보상하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에어버스는 “A350항공기는 표면 열화(도색이 벗겨지는 문제)에도 불구하고 비행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합니다. 카타르항공은 A350-900 항공기의 표면 도색이 벗겨지는 이유에 대한 납득할만한 충분한 원인 설명과 함께,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철저한 조사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죠. 에어버스에게 “제대로 된 조사를 통해서 감항성에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밝혀라”고 말한 겁니다. 그런데 A350 항공기의 도색이 벗겨지는 문제는 카타르항공 뿐 아니라 유럽의 몇몇 항공사들에게서도 나타났던 문제였습니다. 다른 항공사들은 재 도색을 해서 넘어간 문제였죠. 항공기 자체의 안전성까지는 걸고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에어버스 입장에선 다른 곳은 별 말 안하는데, 유독 카타르항공만 심한 딴죽을 건다고 여길 수 도 있었겠죠. ●난타전의 시작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집니다. 1월 20일 에어버스가 카타르항공이 주문한 A321neo 여객기 50대에 대한 거래를 취소한다고 발표합니다. 그 동안 대외적으로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았던 에어버스가 카타르항공과의 페인트 도색 문제와 관련해 낸 첫 논평이었습니다. “너희와 거래하지 않겠어!”라는 강도 높은 메시지였죠. 그러자 카타르항공이 곧 바로 반격에 나섭니다. 카타르항공의 A350-900 항공기에서 발생하고 있는 도색 문제를 담은 영상을 공개한 겁니다. 그동안은 사진과 논평을 통해서 “페인트가 벗겨지는 문제가 생겼다”는 정도로만 말했는데, 적나라하게 도색이 벗겨지는 영상을 공개한 것이죠.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했던가요. 전 세계 항공사와 항공인들에게 “우리가 무리한 주장을 하는지 일단 한번 봐!”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벗겨지고 뜯겨진 카타르 A35-900 항공기 공개된 영상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항공기의 리벳(나사) 부분의 도색이 벗겨져 나가는 건 기본이고, 항공기 외관이 가뭄 든 땅처럼 갈라지고 뜯겨져 나가고 있었던 겁니다. 부품과 부품 사이에는 녹슨 흔적 뿐 아니라 항공기 내부 구조물이 훤히 보일 정도로 외관이 뜯겨진 곳도 있었습니다. 만들어진지 몇 년 되지 않은 항공기 표면이 수십 년 된 자동차 페인트가 벗겨지는 것처럼 돼 버린 겁니다. 항공기의 외관은 크게 3개 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항공기 동체를 감싸는 외피가 있고, 그 위를 구리로 만든 벌집 모양의 직조물(Copper mesh layer)로 덮습니다. 라이트닝(번개) 등을 맞았을 때 항공기를 보호해주는 역할입니다. 마지막으로 페인트로 도색을 합니다. 항공기 동체를 보호해주는 직조물이 드러날 정도로 페인트가 벗겨졌으면 승객들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카타르 항공은 “항공기의 낙뢰 보호 시스템이 노출돼 손상에 이를 수 있고, 항공기 구조가 습기와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으며, 각종 항공기 부품 및 동체에 손상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문제의 원인에 대해 무더운 카타르의 날씨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상에서는 40도를 훌쩍 넘는 온도였다가, 하늘위로 올라가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 때문에 급격한 온도차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는 겁니다. 국내 한 정비사는 “감항성에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외관상 보기가 좋지 않고 승객들은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니 국내 항공기에서도 도색이 벗겨지는 일이 발생했으면 운항을 중단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도색 자체가 비행 안전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말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과거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 일부 항공사들은 항공기 무게를 줄여 연료비를 아끼려고 아예 도색을 벗겨내고 운항을 한 적도 있습니다.●‘큰 손’ 카타르항공 보잉과 손잡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과정에서 카타르항공이 에어버스에게 이른바 ‘한방’을 또 날립니다. 카타르항공이에어버스의 라이벌인 미국 보잉사와 화물기(B777X) 50대와 여객기 B737MAX8(맥스8) 50대 계약을 맺은 겁니다. B737 MAX8 항공기는 아시다시피 몇 년 전 항공기 추락으로 운항이 중단 됐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운항이 재개된 항공기입니다. 특히 에어버스가 주문 취소를 한 A321neo이 경쟁 모델입니다. 카타르항공의 이런 반격은 에어버스를 향한 일종의 항의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카타르항공이 유난히 이런 항의를 거세게 할 수 있는 배경도 있습니다. 카타르항공은 2014년 A350을 처음 인도한 항공사입니다. A350 항공기를 가장 많이 운용하고 있는 항공사이기도 하죠. “우리가 처음 사줬고, 가장 많이 사준 고객인데. 고객 대우를 이렇게 밖에 못해?”라고 항변을 하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카타르항공과 에어버스가 완전히 등을 돌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카타르항공이 보잉과 총 100대의 항공기 계약을 맺긴 했지만, 이 중 일부는 ‘옵션’ 계약입니다. 일단 일부는 확적적으로 인도를 받고,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추가로 인도를 받겠다는 겁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에어버스와의 관계가 회복 될 경우, 옵션 주문만큼의 항공기 계약을 에어버스와 다시 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카타르항공의 절반 이상이 에어버스 항공기인 상황에서 에어버스와 완전히 갈라선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카타르항공은 올해 1월 20일에 영국 런던 고등법원의 기술 및 건설 부서에서 에어버스를 상대로 한 법적 소송을 냈는데요. A350 항공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동체 표면 열화 결함과 관련해 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번 이슈에 대한 긴급 청문회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법원은 4월 청문회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자고 결정했죠. 이 사건의 결론은 4월 청문회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이 A350-900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도색이 벗겨지는 이와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정부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7일을 면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움츠려 있던 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은 여행 수요 증가 추이를 살피면서 4~5월 국제선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5~27일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4만6000여 명으로 일주일 전인 18~20일 4만여 명 보다 16% 정도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 동남아 주요 국가들이 백신 접종자 및 코로나 완치자 등에 대해 입국시 무격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그 동안 해외 여행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지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가 풀리면서 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항공사들은 4~5월 국제선 노선 증편 계획을 세우며 여행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하와이 노선에 대해 4월 주 3회 운항에서, 5월 주 5회 운항으로 증편할 예정이다. 기종도 270~280석 규모의 A330 대신 368석 규모의 B747-8i 항공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인천~미국 LA 간 왕복 항공편인 KE017/018 편 운항도 4월 주 5회에서 5월엔 매일 운항으로 바뀐다. 5월엔 그 동안 운항을 하지 않고 있던 필리핀 세부 노선에 주 2회 취항을 한다. 괌 노선도 4월 주 2회에서 5월 주 4회로 늘리고, 5월 30일 부터는 아예 매일 운항을 할 계획이다. 파리와 시드니 노선은 5월 주 1회 씩 증편을 한다. 일본 나리타에도 주 3회 주가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에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등 4개 노선에 대해 증편 운항 한다. 4월 부터는 하와이 노선에 주 3회 재취항을 할 계획이며, 동남아 노선의 경우 홍콩 주 1회에서 주 2회로, 베트남 호치민 주 6회에서 주 7회로 운항 횟수를 늘린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여행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말부터 부산~사이판 주 2회 운영을 한다. 에어서울도 4월 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부산은 4월 30일 부산~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그러나 항공사들 내부에서는 증편에 대한 신중론도 나온다. 여행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는 높지 않아 여행객 증가 추이를 살피며 유연하게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가 잠잠했을 때 증편 계획을 잡았다가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계획을 전면 수정한 적이 있어 신중하게 접근 중”이라며 “유가 상승 및 여행객 증가에 따라 항공료가 다소 오른 부분이 있어 생각했던 것 만큼 여행객 증가가 빠르진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특정 노선의 경우엔 여전히 항공 좌석 60% 제한 규제가 걸려있어 여행 활성화를 막는 부분도 있다”며 “해외 국가들의 코로나 방역 규제가 계속 바뀌는 부분도 있고, 아직은 해외 여행에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해외 여행시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자가격리는 풀렸지만 코로나 유전자증폭검사(PCR)와 백신 접종 서류 등을 갖춰야 해 여전히 불편하고, 미성년자가 있는 가정은 해외 국가들의 관련 규정을 잘 살펴봐야 한다”며 “일부 여행지는 코로나 상황 동안 호텔 및 관광지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안 해서 인프라가 망가진 곳도 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가격 뿐 아니라 현지 시설 상황, 각종 위약금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모비스가 전 직원들에게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이날 열린 회사와 노조 간 협상에서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지급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그 동안 노조 측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직원들에게 지급된 1인당 400만 원을 협상 기준으로 삼아왔다. 현대모비스 직원은 약 1만 명으로, 400만 원으로 확정될 경우 특별격려금 지급 규모는 400억 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도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우리 회사도 부품사로서 기여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정서가 있음을 알고 있다”며 “지급 방안에 대해 조속한 시간 내에 (정해) 보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급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2분기(4~6월) 중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현대모비스 노조는 이달 초 현대차와 기아 직원들이 특별격려금을 받자 자신들에게도 이를 지급해달라고 요구해왔다. 현대차와 기아가 받은 격려금은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회사의 ‘차등 성과급 지급’에 항의해 받아낸 것이기 때문에, 현대모비스 등 다른 계열사들도 이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후 이어진 교섭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으나, 이날 교섭 끝에 합의가 이루어졌다.현대모비스 노사가 격려금 지급에 합의하면서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직원들은 “현대차와 기아 실적에 충분히 기여했다”며 회사 측에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는 상황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사진)은 24일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창조적 예지가 지금의 현대중공업그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창조적 예지야말로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었다”며 “창조적 예지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결론을 얻고, 강력하게 실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어 “많은 곳에서 변화가 있었지만, 하던 대로의 습관이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다. 변화의 불편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상도 자주 발견된다”며 “리더의 생각과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 대표이사가 중심이 되고, 임원과 팀장, 부서장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덧붙였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24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연구개발본부장 박정국 사장과 국내 생산담당 이동석 부사장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박 사장과 이 부사장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물러난 알버트 비어만 전 사장과 하언태 전 사장의 후임이다. 이날 주총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반도체 수급 부족과 관련해 차량별 반도체 최적 배분, 대체 소자 개발 등을 통해 공급 물량을 최대로 늘려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핵심부품 소싱 이원화, 현지화 확대 등 안정적 생산 운영을 위한 공급망 개편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고급차, 고급 트림 비중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는 주총장에서 주주 설명회를 열고 로보틱스 관련 사업을 소개했다. 주총장 밖에선 현대차의 고객서비스 안내 로봇 ‘DAL-e(달이)’를 배치해 주주들을 맞이하는 장면도 연출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