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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으로 한 점 차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8회초. 키움 투수 최원태는 1사 후 SSG 3번 타자 최정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유격수 김휘집의 송구가 1루수 김태진 앞에 짧게 튀면서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2사에 주자가 없어야 할 상황이 송구 실책으로 1사 1루가 됐다. 바뀐 투수 키움 김동혁은 4번 타자 한유섬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송구 실책이 없었다면 이닝이 끝났을 상황. 타석에 들어선 SSG 라가레스는 4연속 파울볼을 날리는 등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그리고 7구째 승부에서 김동혁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더그아웃의 SSG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환호했다. SSG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8회초 터진 라가레스의 역전 2점 홈런에 힘입어 8-2로 이겼다. 1차전 패배 후 2연승한 SSG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섰다. 역대 KS에서 양 팀이 1, 2차전을 나눠 가진 건 모두 17번 있었는데 이 중 3차전 무승부를 기록한 1993시즌을 제외한 16번 중 14번(87.5%)을 3차전 승리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라가레스의 역전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SSG는 키움을 무섭게 몰아붙였다. SSG는 9회초에 6점을 뽑으며 키움의 추격권에서 멀찌감치 달아났다. 1사 만루에서 대타 김강민이 3-1로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1차전 9회말 대타 동점 홈런에 이어 다시 한번 김원형 SSG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최정은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라가레스는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키움은 1차전 불펜 등판 뒤 사흘 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외국인 투수 요키시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1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키움은 9회말에 1점을 뽑았지만 이미 승부가 기운 뒤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휘집의 실책으로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2020년까지 키움의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옛 동료들을 응원했다. 고척스카이돔엔 만원 관중(1만6300명)이 들어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7경기 연속 매진을 이어갔다. 4차전은 5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의 저스틴 벌랜더(39·사진)는 남부러울 것 없는 선수다. 현역 투수 중 정규시즌 최다승(244승) 기록 보유자인 벌랜더는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두 차례 받은 MLB 간판선수다.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고 올스타로 9차례 선정됐다. 시즌 도중 디트로이트에서 휴스턴으로 이적한 2017년엔 월드시리즈(WS) 챔피언 반지도 꼈다. 이런 벌랜더도 갖지 못한 이력이 ‘WS 승리투수’였다. 벌랜더는 지난달 29일 필라델피아와의 7전 4승제 WS 1차전(5-6 패)에 선발 등판해 승패 없이 5이닝 6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WS 통산 8경기 성적은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6.07. AL 디비전시리즈에서 통산 8승, 챔피언 결정전에서 7승을 따냈지만 WS에선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벌랜더가 9번째 도전 만에 ‘WS 승리투수’가 됐다. 벌랜더는 4일 필라델피아와의 WS 5차전 방문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며 WS에서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데뷔 2년 차이던 2006시즌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세인트루이스와의 WS 1차전에 등판한 이후 16년이 걸렸다. 벌랜더의 호투에 힘입어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선 휴스턴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자 구단 역대 두 번째 WS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이날 벌랜더는 1-0으로 앞선 1회말 상대 선두 타자 카일 슈워버(29)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2회말 리스 호스킨스(29)를 상대로는 시속 97.8마일(약 157.4km)을 찍기도 했다. 2020년 9월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존) 수술을 받은 벌랜더는 이듬해 한 시즌을 거른 뒤 올해 마운드에 복귀했다. 마흔을 앞둔 나이에도 정규시즌에서 AL 다승(18승 4패)과 평균자책점(1.75) 1위를 했다. WS 6차전은 6일 휴스턴의 안방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경기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이 나왔다. 바로 우리카드 미들블로커 최석기(36)의 500 블로킹 기록이다. 전날까지 499개를 기록하고 있던 최석기는 이날 1세트 15-14에서 상대 팀 한성정의 퀵오픈을 막아내면서 500개 고지에 올랐다. 남자부 통산 12번째 기록이다. 남들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최석기는 500블로킹 기록 보유자 중 가장 많은 361경기 만에 기록을 세웠다. 최소 경기 기록 보유자인 동갑내기 한국전력 신영석(171경기)의 2배가 넘는 경기가 필요했다. 블로킹 전담 포지션이 아닌 오퍼짓 스파이커 한국전력 박철우(37·354경기)보다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남들보다 천천히, 누구보다 꾸준히 걸었다. 지난 최석기의 배구 인생도 그랬다. 2007~2008시즌 한국전력에 2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최석기는 선수 생활동안 무릎 수술만 4차례 받으면서 코트를 밟았다가 밀려나길 여러 번 했다. 쟁쟁한 1986년생 동갑내기 미들블로커 신영석, 박상하(현대캐피탈), 진상헌(OK금융그룹) 등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2019년에는 대한항공을 거쳐 다시 돌아온 친정팀 한국전력에서 방출 통보를 받기도 했다. 아들의 돌잔치를 치른 지 딱 일주일 되는 날이었다. 그때 과거 자신을 한국전력에서 대한항공으로 보냈던 옛 스승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입단 테스트 끝에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몇 번이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 같은 선수 생활을 해온 선수다. 3일 경기 뒤 코트에서 만난 최석기는 기록 달성의 기쁨보다 팀 패배의 아쉬움을 말했다. “일단 팀이 이기지 못해 아쉽다. 결국 오늘 (500블로킹을 달성한) 블로킹 하나밖에 성공하지 못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기록이 주어진 것 같다. 아직은 한참 더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새 시즌 최석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주전 미들블로커인 김재휘(29)가 최근 검진에서 대동맥류 확장 진단을 받아 수술받게 되면서 사실상 시즌아웃이 된 상황. 최석기는 “재휘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유효 블로킹이나 속공에도 더 신경을 쓰고 범실 없이 팀에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스승 신영철 감독도 축하 인사를 건넸다. 신 감독은 “무릎 통증에도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뛰는 모습이 많은 선수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블로킹 기록도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최석기는 “부상 때문에 오랜 시간 (남들의) 뒤에 있었고 많은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기회에 목말라하고 있을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묻자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준비하면 언제든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나 또한 기록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500블로킹을 위해 2804번을 뛰어오른 최석기는 그렇게 또 다음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미스터 콜라’ 니콜라(23·세르비아·사진)가 KB손해보험의 3연승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우리카드와의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3-0(25-23, 25-20, 26-24) 완승을 거뒀다.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에 패한 뒤 3연승을 이어간 KB손해보험은 4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이날 KB손해보험 전체 공격 시도 가운데 절반(50.70%)을 책임진 니콜라는 블로킹 3점, 서브 1점을 포함해 32점(공격 성공률 77.78%)을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하이라이트는 3세트였다. 니콜라는 23-24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매치 포인트에 몰린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안드리치(28·크로아티아)에게 퀵오픈을 주문했지만 공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1시간 36분 만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3세트를 내줬다면 어려울 수 있었는데 니콜라가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잘해줬다. 니콜라는 앞으로 경기를 하면 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라는 “연습한 모습을 다 보여주는 것 같아 좋다. 코트 위에서 겁 없이 플레이하면서 좋은 경기가 나오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막 후 3연승에 도전했던 우리카드는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30)가 3세트 들어 3연속 서브 에이스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탔지만 끝내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안드리치가 14득점(성공률 42.86%)에 그치며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도 밀렸다. 우리카드는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여자부 대전 경기에서는 박정아(성공률 36.36%)와 카타리나(성공률 36.11%)가 각각 18점을 올린 한국도로공사가 안방 팀 KGC인삼공사에 3-1(20-25, 25-19, 25-16, 25-14) 역전승을 거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힘은 들었지만, 너무 좋았어요.”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이다현(21)은 국제대회 참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이 끝나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미들블로커 선배 양효진(33·현대건설), 김수지(35·IBK기업은행)의 자리를 이어받은 이다현은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이어 세계선수권까지 대표팀이 비시즌 치른 국제대회 일정을 모두 소화해냈다.대표팀은 VNL에서 12전 전패에 그친 뒤 세계선수권에서도 1승 4패로 부진을 이어갔지만 이다현에겐 모든 게 값진 자산이 됐다. 세계선수권 마지막 경기인 크로아티아전이 끝나고 팀을 대표해 인터뷰에 나선 이다현은 “인터뷰를 한 번밖에 하지 못해 아쉽다”라고는 “대표팀에 대한 갈망이 컸던 만큼 배운 부분도 많다”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필리핀으로 영어 유학을 다녀온 이다현은 영어에도 능통하다.이다현은 “특히 튀르키예를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미들블로커도 저렇게 높은 공격비중을 가져갈 수 있다는 데 놀랐다”라며 “앞으로 V리그에서도 국제대회에서 활용할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 예로 B속공, 외발 이동 공격을 언급했다. 소속팀에서도 양효진보다 이동 공격은 낫다는 평가를 듣던 이다현이다.서브를 연마한 것 또한 같은 이유에서다. 그 결과 이다현은 2일 현재 세트당 0.909개의 서브 득점에 성공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 시즌 31경기에서 남긴 서브 10득점을 올 시즌엔 불과 3경기 만에 이뤄냈다. 상대의 빈틈을 노린 목적타 서브가 빛났다.1일 흥국생명전에서 커리어 최다 서브 득점(4점)을 기록하기도 한 이다현은 경기 뒤 “상대에게 쉽게 받을 수 있는 서브를 넣으면 막을 수 없는 공격이 돌아왔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강한 서브가 필수라고 느껴 서브 훈련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국제대회 개근 뒤 더 단단해진 이다현의 활약 등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개막 후 3연승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다시는 불가능할 정도로 좋은 한 해를 보낸 만큼 올 시즌엔 부담감이 있다”라는 이다현의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이다.그밖에 이다현은 블로킹 4위(세트당 0.727개), 속공 6위(성공률 47.62%)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다현은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 팀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각 팀 참가 선수 중 막내임에도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입담을 뽐냈다. 코트 안팎을 가리지 않는 이다현의 성장에 배구 팬들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 상금왕 등 개인 타이틀이 결정될 시기가 왔다. 3일부터 나흘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주요 개인 타이틀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대회가 끝나면 다음 주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만 남는다. 올 시즌 2승을 수확한 김수지(26)는 대상 굳히기에 도전한다. 김수지는 2일 현재 대상 포인트 716점으로 2위 유해란(21·614점)에게 102점 앞서 있다. 이번 대회 뒤에도 김수지가 유해란에게 70점 이상 격차를 유지하면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대상 수상을 확정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던 김수지는 “타이틀 욕심이 나긴 하지만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지금 컨디션이 좋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상금왕 경쟁에선 김수지가 추격자다. 2일 현재 김수지는 시즌 상금 10억5738만 원으로 상금왕 선두 박민지(24·12억7156만 원)에 이어 약 2억1000만 원 차이로 2위다. 시즌 최종전까지 상금왕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선 이번 대회를 통해 격차를 2억 원 이내로 좁혀야 한다. 시즌 최종전 우승 상금은 2억 원이다. 디펜딩챔피언 박지영(26)도 이번 대회 강자다. 2016년 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박지영은 “타이틀 방어와 대회 3승은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시 한번 ‘첫 승 신데렐라’가 탄생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올 시즌 28개 대회에서 9명이 첫 승의 기쁨을 안았는데 1명만 더 나오면 역대 가장 많은 첫 승 우승자를 배출했던 2017시즌과 타이기록이 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키움의 ‘천적’으로 통하는 SSG 선발투수 폰트가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정규시즌 1위 SSG가 2일 인천에서 열린 3위 키움과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 안방경기에서 폰트의 호투를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전날 1차전 연장 10회 승부 끝에 6-7로 패했던 SSG는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정규시즌 키움을 상대로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62를 기록한 폰트는 1회초부터 탈삼진 2개와 내야 땅볼로 상대 세 타자를 처리하며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를 예고했다. SSG 타선도 1회말부터 3점을 뽑아내며 폰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키움 송성문의 타구를 중견수 최지훈과 우익수 한유섬이 서로 미루다 놓치는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지만 폰트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무사만루 위기에서 상대 타자 이용규에게 시속 151km 패스트볼을 던져 땅볼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낸 뒤 1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던 폰트는 이날 7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시속 154km로 전체 투구 수 100개 중 83개를 패스트볼로 채웠을 만큼 키움 타선을 힘으로 몰아붙였다. 슬라이더가 9개, 커브 7개, 투심패스트볼이 1개였다. 7회초 뒤 안방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온 폰트는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경기 뒤 김원형 SSG 감독은 “폰트가 7이닝을 책임져줬으면 했는데 놀라운 피칭으로 해냈다. 타자들이 1회말에 3점을 내면서 (폰트가) 집중력 있게 경기할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했다. SSG 타선에선 2번 타자 최지훈이 빛났다. 5회말 키움 선발투수 애플러의 커브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5-1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앞선 두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한 최지훈은 이날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전날 1차전 6회초 키움 김태진의 타구를 뒤로 빠뜨리며 3-3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최지훈은 이날도 3회초 타구를 미루다 놓치는 등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날 선 방망이로 만회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2만2500명 만원 관중이 입장해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6경기 연속 매진을 이어갔다. 2007년부터 다섯 시즌 동안 SK(SSG 전신)를 이끌며 세 차례(2007, 2008, 2010년) 통합우승을 이끈 김성근 전 감독도 경기장을 찾았다. 4일 키움의 안방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장소를 옮겨 열리는 3차전에 SSG는 오원석, 키움은 요키시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 상금왕 등 개인 타이틀이 결정될 시기가 왔다. 3일부터 나흘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주요 개인 타이틀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대회가 끝나면 다음 주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만 남는다. 올 시즌 2승을 수확한 김수지(26)는 대상 굳히기에 도전한다. 김수지는 2일 현재 대상 포인트 716점으로 2위 유해란(21·614점)에 102점 앞서 있다. 이번 대회 뒤에도 김수지가 유해란에 70점 이상 격차를 유지하면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대상 수상을 확정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던 김수지는 “타이틀 욕심이 나긴 하지만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지금 컨디션이 좋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상금왕 경쟁에선 김수지가 추격자다. 2일 현재 김수지는 시즌 상금 10억5738만 원으로 상금왕 선두 박민지(24·12억7156만 원)에 이어 약 2억1000만 원 차이로 2위다. 시즌 최종전까지 상금왕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선 이번 대회를 통해 격차를 2억 원 이내로 좁혀야 한다. 시즌 최종전 우승 상금은 2억 원이다. 디펜딩챔피언 박지영(26)도 이번 대회 강자다. 2016년 대회에서도 우승트로피를 들었던 박지영은 “타이틀방어와 대회 3승은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시 한 번 ‘첫 승 신데렐라’가 탄생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올 시즌 28개 대회에서 9명이 첫 승의 기쁨을 안았는데 1명만 더 나오면 역대 가장 많은 첫 승 우승자를 배출했던 2017시즌과 타이기록이 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막힌 속을 ‘뻥’ 하고 뚫어줄 탄산음료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의 새 외국인 선수 ‘미스터 콜라’ 니콜라(23·세르비아)의 시즌 초 활약이 뜨겁다. 니콜라는 지난달까지 득점 1위(102점), 서브 2위(세트당 0.769개), 공격 성공률 3위(54.43%)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팀을 3위(2승 1패) 자리에 올려놨다. 니콜라의 활약에 팀 동료들도 그를 ‘콜라’라고 부르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농담 삼아 ‘사이다’라고 부르는 선수도 있다.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은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다. 득점(1285점), 서브(0.768개), 공격 성공률(55.51%) 부문 1위를 휩쓸며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말리 특급’ 케이타(21)가 시즌이 끝난 뒤 이탈리아 리그 베로나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드래프트 3순위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니콜라는 시즌 개막 전만 해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힘은 뛰어나지만 기술에선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줄곧 자국 세르비아 리그에서만 선수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다른 나라 리그에서도 적응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따라다니기도 했다. 니콜라가 이런 우려를 씻고 팀에 녹아드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KB손해보험 주전 세터 황택의(26)는 “처음에는 케이타와 비교되면서 니콜라가 느끼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강한 의지로 열심히 훈련하면서 이겨내더라.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라고 했다. 애초 ‘높은 세트(패스)’를 선호하던 니콜라도 황택의의 빠른 세트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 니콜라는 지난달 30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개인 최다인 49득점에 최고 공격 성공률(62.69%)을 기록하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시즌 1호이자 개인 첫 트리플 크라운(후위공격 21개, 서브 4개, 블로킹 3개) 기록도 남겼다. ‘혹시 팀 분위기에 방해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산타 수염’까지 포기한 니콜라는 이날 승리 후 “인생 최고 경기였다. 팀 동료들끼리 서로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오늘이 큰 고비라고 생각한다. 연승에 의미를 두는 건 욕심이다.”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앞두고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신중론을 폈다. 나란히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던 두 팀 중 한 팀은 연승이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 지난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한 현대건설은 개막 후 12연승에 시즌 중반 15연승까지 두 차례 두 자릿수 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흔들리지 않았다. 3-1(25-23, 21-25, 25-18, 25-12)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흥국생명을 제치고 선두 자리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2021년 10월부터 여자부 안방경기 최다연승 신기록(17연승)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승부처였던 1세트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윤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22-22 동점에서 같은 포지션의 고예림과 교체돼 투입된 정지윤은 22-23 상황에서 연속 공격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끌어왔다. 이어 오퍼짓 스파이커(라이트) 야스민의 서브 득점까지 이어지며 1세트를 가져왔다. 1-1로 맞선 3세트에도 현대건설은 서브만 4개를 성공하는 등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효율을 21.74%까지 떨어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야스민이 이날 블로킹 1개, 서브 4개 포함 양 팀 최다인 25득점(공격성공률 42.55%)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성공률 32.56%)과 옐레나(성공률 45.45%)가 각각 15득점씩 했지만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만원 관중의 약 97%인 3652명이 입장했다. 한편 남자부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에서 삼성화재에 3-0(25-12, 25-23, 25-21) 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3연승을 이어갔고, 삼성화재는 3연패에 빠졌다. 수원=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지난달 29일 프로야구 두산의 육성선수 합격자 명단에서 익숙한 이름을 발견했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뛰다가 방출된 사이드암 투수 고봉재(29·사진)이다. 방출 뒤 선배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서 유소년 지도를 맡았던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오히려 어깨에 힘을 빼고 야구에 집중하게 됐다고 한다. 그 결과 1년 만에 재취업에 성공했다. 어느새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고봉재는 그렇게 인생의 두 번째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마지막까지 주인공은 더스틴 존슨(미국)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가 시즌 최종전인 ‘팀 챔피언십’을 끝으로 출범 첫해 일정을 모두 마쳤다.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IV 8차 대회 ‘팀 챔피언십’ 결선에서 존슨이 주장을 맡은 ‘4에이시스’ 팀이 정상에 올랐다. 존슨과 한 팀을 꾸린 팻 페레즈, 패트릭 리드, 테일러 구치(이상 미국)가 우승 상금 1600만 달러(약 228억 원)를 4분의 1(400만 달러)씩 나눠가졌다. 네 팀이 오른 이번 대회 결선에서는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승부를 가렸는데 팀원 4명의 스코어를 모두 합산하는 방식으로 성적을 매겼다. 우승을 차지한 ‘4에이시스’ 팀은 존슨, 페레즈, 리드가 나란히 2언더파, 구치가 1언더파로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3위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이끄는 ‘펀치’ 팀(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을 1타 차로 제쳤다. 스미스는 이날 7언더파 65타로 결선 참가자 16명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지만 마크 레시먼(호주)이 2오버파를 기록하는 등 팀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400만 달러를 챙긴 존슨은 이번 시즌 LIV에서 개인전 우승 등으로 1763만7767달러(약 251억 원)를 벌었다. 여기에다 1∼7차 대회 개인전 성적에 따른 누적 포인트 1위 자격으로 받은 1800만 달러(약 256억 원)의 보너스까지 더하면 총상금은 3563만7767달러(약 508억 원)로 늘어난다. 2008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해 투어 통산 24승을 거두며 14년간 벌어들인 7489만7059달러(약 1067억 원)의 절반 가까이를 4개월 만에 손에 쥔 것이다. LIV는 올해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1차 대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올 시즌 LIV에 걸렸던 총상금 2억5500만 달러(약 3632억 원)의 14%가량이 존슨의 지갑으로 들어간 셈이다. 대회 뒤 존슨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LIV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 피날레 또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랍다”고 말했다. 돈방석에 앉은 건 존슨만이 아니다. 피터 율라인(미국)은 LIV 출범 첫해 개인전 준우승 2회, 단체전 우승 1회 등으로 약 1280만 달러(182억 원)를 거머쥐었다. 율라인은 PGA투어에서 뛴 10년간 상금으로 약 400만 달러(약 57억 원)를 받았다. 첫 시즌을 마친 LIV는 다음 시즌 대회 수를 올해(8개)보다 많은 14개로, 총상금도 4억500만 달러(약 5789억 원)로 늘린다. 세계 랭킹 15위 이내 선수를 최대 4명까지 추가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소미(23·사진)가 ‘약속의 땅’ 제주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소미는 30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클래식(총상금 8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박현경(22)과는 5타 차. 2019년 최혜진(23)의 대회 최소타 기록(15언더파 273타)도 경신했다. 이소미는 제주도에서 유독 강했다. 지난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비롯해 투어 통산 4승 중 절반인 2승을 제주도에서 따냈다. 올해에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준우승,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8위 등으로 선전했다. 이소미가 상대적으로 낮은 탄도의 샷을 구사하면서 바람, 비 등 악조건 속에서도 거리 손해를 크게 보지 않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전남 완도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바람에 익숙하고 제주도에서 동계훈련을 자주 한 것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소미는 “제주도에 오면 푸근하고 익숙하다. 성적이 좋게 나오니 올 때마다 마음이 편해진다”며 웃었다. 투어 첫 우승을 했던 2020 휴앤케어 여자오픈도 역시 바닷바람이 강한 전남 영암에서 열렸다. 4라운드를 1타 차 선두로 시작한 이소미는 1번홀에서 버디를 따냈지만 2번, 5번, 6번홀에서 연이어 보기를 기록하며 한때 선두를 내줘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7∼9번홀 3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1위를 되찾았고 11, 12번홀 연속 버디로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약 3.4m 거리 버디 퍼팅에 성공하며 이번 대회에서만 26개의 버디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챙긴 이소미는 상금 랭킹 14위에서 11위(약 5억8450만 원)로 올랐다. 전날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이날 경기는 애도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소미의 우승 세리머니,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도 없었다. 애도의 의미로 검은색 복장을 한 선수들도 많았다. 이소미도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사고를 당해 더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이제 더 이상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공동 12위를 한 이예원(19)은 신인상 포인트 2832점이 되며 남은 2개 대회와 관계없이 2위 고지우(2243점)를 제치고 신인상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를 공동 3위로 마친 대상포인트 1위 김수지(26)는 716점이 돼 2위(614점) 유해란(21)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정상 등극을 위한 마지막 승부만 남았다.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 SSG와 3위 키움이 11월 1일부터 챔피언 자리를 놓고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맞붙는다. 어느 팀이 정상에 오르든 우승 스토리는 각별하다. 국내 프로야구 41년 역사상 정규시즌 첫 ‘와이어 투 와이어’(첫 경기부터 마지막까지 1위) 우승을 달성한 SSG로선 KS 정상까지 차지하며 통합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2008년 창단한 키움은 2014, 2019년(당시 준우승)에 이어 세 번째 도전에서 첫 KS 우승을 노린다. 올해 양 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선 SSG가 11승 5패로 많이 앞섰다. 키움이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가장 크게 밀린 팀이 SSG다. 시즌 팀 타율이 0.254인 SSG가 키움을 상대로는 0.277을 기록했는데 9개 상대 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만큼 SSG 타선이 키움에 강했다. 그동안의 포스트시즌(PS) 상대 전적에선 키움이 앞선다. 두 팀은 지난 시즌까지 PS에서 세 차례 만났는데 키움이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보인다. 키움은 넥센 시절이던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2019년 플레이오프(PO)에서 SSG 전신인 SK를 꺾었다. 2018년 PO에선 최종 5차전 승부 끝에 패했다. 양 팀 승부는 ‘빅리그 경험자’와 ‘빅리그 도전자’ 간의 대결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SSG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타자 추신수와 투수 김광현이 있다. 키움엔 정규시즌 타격 5관왕(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력)인 이정후와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 안우진이 버티고 있다. 추신수는 MLB에서 16시즌을 뛰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 끼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김광현과 안우진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될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둘은 8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 차례 맞붙었는데 당시 김광현이 6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 안우진이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SSG는 외국인 투수 폰트가 키움을 상대로 정규시즌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62를 기록한 것도 자신감을 갖게 하는 이유다. 키움은 안우진이 준PO 당시 오른손가락 물집 부상을 당했는데 얼마나 회복됐는지가 변수다. 정규시즌 팀 홈런에서는 SSG가 138개로 전체 1위, 키움은 94개로 9위를 기록해 차이가 많이 난다. 키움은 LG와의 PO 4경기에서 홈런 4개를 쏘아 올렸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터지는 홈런은 승부의 물줄기를 바꾸곤 한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11월 1일 오후 6시 30분 SSG 안방인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30일 대책회의를 열었다. KS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KS 경기가 열릴 양 팀 안방구장을 현장 점검한 뒤 발표한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때처럼 확성기와 치어리더 응원을 하지 않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라.’ 야구계 속설이 승리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됐다. 그것도 대타의 스윙 한 번으로 승부가 뒤집혔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3위 키움이 27일 안방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위 LG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대타 임지열의 역전 2점 홈런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후 2연승을 한 키움은 준우승을 했던 2019년 이후 3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승부처는 7회였다. 키움은 3-4로 뒤지던 7회말 2사 후 김준완이 투수 앞 땅볼 안타로 출루했다. LG 투수 김대유가 타구를 잡았다 놓친 실책에 가까운 안타였다. LG는 곧바로 투수를 이정용으로 교체했다. 키움이 투입한 대타 임지열은 2사 1루에서 이정용의 시속 147km 초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 밖으로 날려 보내는 역전 2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2019년 데뷔 이후 정규시즌 홈런이 1개뿐이던 임지열은 올해 처음 경험하는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2개를 기록했다. 임지열은 앞서 KT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8회말 쐐기 2점 홈런을 쳤다. 임지열은 아버지가 임주택 한화 이글스 운영팀 퓨처스 파트장으로 야구인 2세다. 키움은 후속타자 이정후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1점 홈런으로 스코어를 6-4로 벌렸다. 아버지가 이종범 LG 2군 감독인 이정후는 포스트시즌에서 야구인 2세 연속 타자 홈런 진기록을 만들었다. 임지열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키움 마무리 투수 김재웅의 슈퍼 플레이도 빛났다. 8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투입된 김재웅은 상대 타자 문보경의 뜬공 번트를 다이빙 캐치로 잡은 뒤 곧바로 2루로 던져 주자 채은성까지 잡는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타구가 뜨고 김재웅이 뛰어가는 걸 보고 속으로 기도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결정적인 승부처였다. 위기를 넘긴 김재웅은 9회초까지 책임지며 2이닝 무실점으로 2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만원 관중(1만6300명)이 들며 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 매진을 이어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디 오픈 챔피언십 챔피언끼리 1대1 정면 승부를 펼친다. 필 미컬슨(52·미국)과 캐머런 스미스(29·호주)는 29일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랄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시즌 최종전인 팀 챔피언십 준준결선에서 싱글매치 방식으로 대결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5승의 미컬슨은 2013년, 투어 통산 6승의 스미스는 올해 각각 디 오픈에서 우승했다. 세계랭킹은 스미스가 3위, 미컬슨이 149위다. 12개 팀 중 단체전 8위 팀 ‘하이 플라이어스’의 미컬슨과 11위 팀 ‘펀치’의 스미스는 주장 자격으로 맞붙는다. 펀치 팀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4차 대회부터 스미스가 합류하면서 최고 4위까지 오르는 등 전력이 좋아졌다. 5~12위 팀이 출전하는 준준결선은 시드 순서대로 대결 상대를 지목하는데 앞선 팀들이 펀치 팀의 선택을 피하면서 하이 플라이어스가 펀치와 붙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스미스가 한 수 위다. LIV 합류 후 첫 출전인 4차 대회 개인전에서 공동 4위를 한 스미스는 5차 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1~7차 대회에 모두 출전한 미컬슨의 최고 성적은 5차 대회 공동 8위다. 미컬슨은 26일 열린 팀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스미스는 올해의 챔피언이지만 나는 이곳(도랄 골프클럽)에서 우승해봤다”고 말했다. 이에 스미스는 “20년 전 이야기다. 그 때 나는 두 살이었다”고 맞받아쳤다. 미컬슨은 2009년 대회장인 도랄 골프클럽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C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당시 스미스는 16세였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6일 경기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의 선발 명단에 예기치 못한 이름이 있었다. 바로 신인 리베로 최효서(18)다. 2022~2023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로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그는 아직 채 고등학교(한봄고) 졸업도 하지 않았다. 팬들에겐 IBK기업은행 미들블로커(센터) 최정민(20)의 동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효서가 초등학교 3학년, 최정민이 5학년 때 나란히 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주전 리베로 노란(28)이 국제대회 도중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공백이 생긴 인삼공사는 애초 고민지(24), 서유경(22) 2인 리베로 체제로 팀을 꾸려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즌을 준비하면서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의 생각이 바뀌었다. 훈련 과정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최효서를 과감하게 팀 개막전 선발로 기용했다. 여자부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치르는 고 감독으로서도 용기를 낸 결정이었다. 실제로 시즌 막바지 훈련에서도 주전 팀원으로 훈련을 소화했다.“선수들에게 ‘정해진 주전’은 없다. 훈련 과정에서 좋았던 선수가 경기에 나간다고 말했다. 주위의 우려도 있었지만 원칙을 세워야 팀이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고 감독의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고등학교 졸업도 안 한 선수가 얼마나 떨렸겠나.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날 1~5세트 내내 선발 출전한 최효서는 리시브 효율허겁지겁하는를 기록했다. 총 22차례 서브를 받아 9개를 토스해확공격 득점으로고연결한 때도을 기록했다. 디그는 25개를 시도해 22차례 성공했다. 아직 코트 위에서 허겁지겁 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팀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토스를 해 공격득점으로 연결시킨 경우도 몇 차례 있었다. 무엇보다 신인 최효서가 좋은 플레이를 할 때마다 인삼공사 코트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이날 경기에는 최효서 외에도 1라운드 4순위 신인 세터 박은지(18)도 투입돼 활약했다. 박은지 역시 최종 5세트에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신인들의 알토란 같은 활약에 인삼공사는 이날 3-2 승리를 따냈다. 팀 개막전부터 데뷔에 성공한 최효서는 이날 언니 최정민과 코트에서 마주하는 또 하나의 꿈을 이뤘다. 언니 최정민이 1세트 중반 교체 투입되면서 먼저 코트 안에 들어와 있던 최효서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서게 됐다. 이날 경기장엔 두 선수의 부모님도 와 있었다. 최효서는 “(코트에 들어오는) 언니 표정이 무덤덤해서 나도 무덤덤하게 있던 것 같다”면서도 “언니와 상대하는 그 상황 자체가 재미있었다.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최효서는 언니 최정민의 공격을 몇 차례 막아내기도 했다. 경기 뒤 최효서는 “언니들이랑 (경기 내내) ‘끝까지 가자’라고 했는데 결국 승리해서 기쁘다. 옆에서 언니들이 잘 도와준 덕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스스로 경기에 대한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는 “좀 더 언니들을 도와줄 수 있었는데 아쉽다.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며 100점 만점에 50점이라는 다소 박한 점수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올 시즌 각오를 묻는 말에는 “더 열심히 해서 신인왕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시즌 전 “경기에 들어가서 범실만 안 하면 좋겠다”라던 목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기자회견 옆자리에 앉아있던 주장 이소영(28)도 “은지랑 둘 다 열심히 해서 (신인왕) 집안싸움 내면 되겠다”라며 최효서를 지원 사격했다. 당장 이날 인삼공사 코트에만 세터 염혜선(31·2008~2009시즌),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2012~2013시즌), 이선우(20·2020~2021시즌) 등 3명의 신인왕이 최효서와 함께하고 있었다. 물론 아직 겨우 첫걸음을 떼어냈을 뿐이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최효서의 얼굴은 누구보다 설레고 밝았다. 최정민도, 누구의 동생도 아닌 프로선수 최효서의 앞날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등 번호는 선수의 또 다른 이름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23번이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인종 차별을 무너뜨린 재키 로빈슨의 42번은 선수 이름만큼이나 유명하다. 선수도 당연히 자기 등 번호를 아낀다. 프로야구 두산 지휘봉을 새로 잡은 ‘라이언 킹’ 이승엽 감독은 휴대전화 번호도 선수 시절 등 번호였던 36으로 끝난다. 그동안 프로배구 선수는 이런 등 번호를 전부 선택할 수 없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등 번호를 1∼20번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2∼2023시즌부터 1∼99번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프로배구 선수들도 보다 다양한 두 번째 이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센터) 신영석(36·한국전력)은 새 시즌을 맞아 등 번호를 20번에서 22번으로 바꿔 달았다. “2022년엔 22번을 달고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 신영석은 다음 시즌에는 23번, 그다음 시즌에는 24번으로 등 번호를 바꿔 달 생각이다. 신영석은 “2030년에도 선수로 30번을 달 수 있도록 최대한 오래 뛰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에서 뛰다가 올 8월 우리카드로 건너온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지한(23)도 이적과 함께 등 번호를 10번에서 99번으로 바꿔 달았다. 김지한은 1999년생이다. 동갑내기인 대한항공 오퍼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 현대캐피탈 리베로 박경민 등과 함께 한국 배구를 이끌 유망주로 거론되는 김지한은 “99번 하면 모두가 김지한을 떠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부 GS칼텍스의 미들블로커 한수지(33)는 새 시즌 34번을 새로 달았다. 학창 시절 자신이 주로 달았던 3번에 남편이 농구 동호회에서 달고 있는 4번을 더해 코트 위에서도 남편을 생각하며 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같은 팀의 3년 차 미들블로커 오세연(22)은 자신의 생일(5월 4일)에서 따온 54번을 새 시즌 등 번호로 정했다. 두 숫자를 더하면 국가대표팀 주장 박정아(29)의 소속팀(한국도로공사) 등 번호(9번)와 같다는 숨은 의미도 있다. 오세연은 어린 시절부터 박정아의 팬이었다. 현대건설의 아웃사이드 히터 정시영(29)은 데뷔 후 줄곧 달고 뛰던 1번을 떼어 내고 대신 21번을 새로 단 케이스다. 정시영은 “경기 때 선수 소개를 하면 등 번호 순서대로 입장을 하는데 어릴 땐 가장 먼저 코트에 들어가는 게 많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뒤쪽 번호를 가져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천문학적 돈 잔치로 대미를 장식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가 29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랄 골프클럽(파72)에서 8차 대회이자 시즌 최종전인 ‘팀 챔피언십’을 연다. 개인전 성적을 토대로 단체전 점수를 매긴 1~7차 대회와 달리 8차 팀 챔피언십은 단체전으로만 경기가 치러진다. 총 상금은 1~7차 대회(각 2500만 달러·약 356억 원)의 2배인 5000만 달러(약 713억 원)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최다 상금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2000만 달러·약 285억 원)의 2.5배다. 대회 방식도 독특하다. 1~7차 대회 단체전 성적에 따라 전체 12개 팀(팀당 선수 4명)에게 시드를 부여한 뒤 상위 4개 팀은 준결선에 직행한다. 남은 5~12위 팀이 준준결선을 치른다. 이들은 싱글 매치플레이 2경기와 포섬(공 하나로 2명이 번갈아 샷) 1경기 등 총 3경기를 갖는다. 각 경기는 무승부 없이 진행되며 2경기를 가져가는 팀이 이긴다. 이후 준준결선 통과 팀은 1~4위 팀과 같은 방식으로 준결선을 치른다. 상위 팀부터 순서대로 대결 상대를 직접 지목할 수 있다. 준결선을 통과한 4개 팀은 대회 마지막 날(31일) 팀 챔피언십(결선)을 치른다. 각 팀 선수 4명이 스트로크 플레이로 경기를 해 합산 스코어가 가장 낮은 팀이 정상에 선다. 1~7차 대회 단체전은 1, 2라운드는 상위 2명, 3라운드는 상위 3명의 스코어를 합쳐 팀 점수를 정했다. 우승 팀은 1600만 달러(약 228억 원), 준우승팀은 1000만 달러(약 142억 원)의 상금을 받는다. 준준결선에서 떨어진 팀들에게도 각각 100만 달러(약 14억 원)가 돌아간다. 참가팀 중 2~5차 대회 단체전 우승을 한 ‘4 에이시스’ 팀이 우승이 유력하다. 주장 더스틴 존슨(38), 팻 페레즈(46), 패트릭 리드(32), 테일러 구치(31·이상 미국)로 구성된 이 팀은 총 152점으로 1번 시드를 받았다. 개인전 챔피언 타이틀을 확정하며 1800만 달러(약 257억 원)를 추가로 받는 등 이번 시리즈로 약 3158만 달러(약 450억 원)를 벌어들인 존슨이 시즌 총 상금을 얼마로 마칠지 관심사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3위 키움이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위 LG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7-6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전날 1차전 패배(3-6)를 갚으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이날 키움은 두 팀 합쳐 안타 25개(키움 16개, LG 9개)가 나오는 타격전 속에서도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키움이 기선을 잡았다. 1회초 1사 1, 3루 기회에서 LG 포수 유강남의 포일로 선취점을 뽑은 키움은 2회초에도 2사 2, 3루 기회에서 이용규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장단 6안타를 몰아치면서 6-0으로 달아났다. LG 선발투수 플럿코는 1과 3분의 2이닝 동안 8피안타 6실점(4자책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그러나 이날도 실책이 키움의 발목을 잡았다. 전날 실책 4개로 승기를 내준 키움은 2차전에서도 길목마다 실책을 저질러 위기를 자초했다. 3회말 1사 1, 2루에서 나온 LG 채은성의 2루타 때 키움 좌익수 김준완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2루 주자 박해민은 물론 1루 주자 김현수까지 홈을 밟았다. 5회말 무사 1루에서도 채은성의 땅볼을 잡은 선발투수 요키시가 1루수 뒤로 빠지는 송구 실책을 하며 1사 2루가 될 상황을 무사 2, 3루로 만들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양현이 희생플라이에, 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허용하는 등 7-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키움은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6회말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가 버팀목이 됐다. 6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도 문보경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7회말에는 삼자범퇴 처리하며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재웅은 9회말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이어 문보경에게 땅볼을 유도해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타석에서는 이용규가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전날 대타로 기용됐던 이용규는 이날 2번 타자로 배치됐다. 이용규는 PO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