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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이스’ 이럴 때 주의를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44대 연쇄 추돌 사고 원인으로 경찰과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를 거론하고 있다. 블랙아이스는 갑자기 온도가 떨어지는 저녁이나 새벽 시간대 터널 등 도로 위 그늘진 구간에 주로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도로가 미끄러울 경우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는 방어운전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충주에서 외할머니 49재를 모시고 가족들과 집에 오던 중 사고를 당했어요. 평소 시어머니도 잘 모시고 아이들에게도 늘 좋은 엄마였는데….” 구리포천고속도로 연쇄 추돌사고로 숨진 문모 씨(42·여)의 시삼촌 권모 씨(61)는 16일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권 씨는 “운전을 했던 남편은 혼수상태인데 뇌사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며 “설을 앞두고 충주까지 동행했던 문 씨의 시어머니는 다리가 부러졌다. 일가족에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삼켰다. 차에 함께 타고 있던 두 딸과 막내아들은 타박상을 입었다. 문 씨가 탄 차량은 15일 오후 9시 15분경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 방면에서 앞서 가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빙판길에 1차로에서 3차로로 미끄러지며 속도를 급격히 줄이자 이를 피하려다가 중앙분리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구리포천고속도로 축석령터널 인근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문 씨가 숨지고, 문 씨의 남편 등 3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28명이 경상을 당했다. 경찰은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이른바 ‘블랙아이스’를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블랙아이스’에 차량 44대 연쇄 추돌 블랙아이스는 녹은 눈이나 비가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빙판이 되는 현상이다. 매연과 함께 얼면서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운전자가 식별하기 쉽지 않다. 사고 당일 오후 11시경 동아일보 기자가 방문한 사고 현장 인근 도로 곳곳에는 스케이트장 같은 빙판이 조성돼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다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쉬운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블랙아이스는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에 따라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장 안전조치 관계자는 “15일 오후 4시부터 제설 작업을 했지만 급격하게 온도가 떨어지면서 도로에 남아 있던 수증기와 눈이 얼어붙어 블랙아이스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블랙아이스는 저녁이나 새벽 등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터널과 야산 부근 등 그늘진 구간에 주로 발생한다”며 “이번 사고도 저녁 시간대 급격한 온도 저하로 터널 인근 도로 위 아스팔트 틈새에 녹은 물이 얼어붙어 차량이 미끄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맨 앞에서 미끄러진 SUV를 뒤따르던 차량 2대가 급하게 속도를 줄이다가 가드레일에 충돌했고, 뒤에서 주행하던 44대가 연쇄 추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사고 2시간 전인 오후 7시경 포천 어하터널 앞에서도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 14대가 연쇄 추돌해 3명이 경상을 입었다.● “빙판길 사고가 치사율 1.5배 높아” 블랙아이스 빙판길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높다. 도로교통공단이 2017∼2021년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4932건의 빙판길 교통사고로 12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환산한 치사율은 빙판길 사고(2.5)가 일반 교통사고(1.6)의 1.5배나 됐다. 빙판길의 경우 제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2021년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빙판길 제동거리 실험’에 따르면 빙판길 제동거리는 일반 도로에서보다 최대 7배나 길었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질 경우 운전자 스스로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서행하는 ‘방어운전’에 힘써야 한다”며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거나 타이어의 마모 상태도 꾸준히 점검하는 게 좋다”고 했다.포천=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의정부=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충주에서 외할머니 49재를 모시고 가족들과 집에 오던 중 사고를 당했어요. 평소 시어머니도 잘 모시고 아이들에게도 늘 좋은 엄마였는데···.” 구리포천고속도로 연쇄 추돌사고로 숨진 문모 씨(42·여)의 시삼촌 권모 씨(61)는 16일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권 씨는 “운전을 했던 남편도 혼수상태인데 뇌사 판정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며 “설을 맞아 충주까지 동행했던 문 씨의 시어머니는 다리가 부러졌다. 일가족이 무슨 날벼락을 맞은 건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삼켰다. 차에 함께 타고 있던 두 딸과 막내아들도 타박상을 입었다. 문 씨가 탄 차량은 15일 오후 9시 15분경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 방면에서 앞서 가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빙판길에 1차로에서 3차로로 미끄러지며 속도를 급격히 줄이자 이를 피하려다 중앙분리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구리포천고속도로 축석령터널 인근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문 씨가 숨지고, 문 씨의 남편 등 3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28명이 경상을 당했다. 경찰은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이른바 ‘블랙아이스’를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블랙아이스’에 차량 44대 연쇄 추돌 블랙아이스는 녹은 눈이나 비가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빙판이 되는 현상이다. 매연과 함께 얼면서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운전자가 식별하기 쉽지 않다. 사고 당일 오후 11시경 동아일보 기자가 방문한 사고 현장 인근 도로 곳곳에는 스케이트장같은 빙판이 조성돼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다.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블랙아이스가 발생하기 쉬운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블랙아이스는 통상적으로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에 따라 발생한다. 현장 안전조치 관계자는 “15일 오후 4시부터 제설작업을 실시했지만 급격하게 온도가 떨어지면서 도로에 남아있던 수증기와 눈이 얼어붙어 블랙아이스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블랙아이스는 저녁이나 새벽 등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터널과 야산 부근 등 그늘진 구간에 주로 발생한다”며 “이번 사고도 저녁시간대 급격한 온도저하로 터널 인근 도로 위 아스팔트 틈새에 녹은 물이 얼어붙으면서 차량이미끄러진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경찰은맨 앞에서 미끄러진 SUV를 뒤따르던 차량 2대가 급하게 속도를 줄이다가 가드레일에 충돌했고,뒤에서 주행하던 44대가 연쇄 추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빙판길 사고가 치사율 1.5배 높아” 블랙아이스 빙판길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높다. 도로교통공단이 2017~2021년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4932건의 빙판길 교통사고로 12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환산한 치사율은 빙판길 사고(2.5)가 일반 교통사고(1.6)의 1.5배나 됐다. 빙판길의 경우 제동거리도 길기 때문에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2021년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빙판길 제동거리실험’에 따르면 빙판길 제동거리는 일반 도로에서보다 최대7배나 됐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질 경우 운전자 스스로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서행하는 ‘방어운전’에 힘써야 한다”며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거나 타이어의 마모 상태도 꾸준히 점검하는 게 좋다”고 했다.포천=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의정부=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화물차 운전자 A 씨는 2020년 1월 광주 북구에서 만취한 상태에서 차를 몰다 6세 여자아이를 들이받았다. 튕겨나간 몸을 차로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아이는 이마 뼈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A 씨는 3차례 음주운전 전과가 있었지만 모두 10여 년이 지난 일이라는 이유로 1심 법원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5일 동아일보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6∼12세 어린이 교통사고 69건을 조사한 결과 사고를 낸 운전자가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는 단 1건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를 포함해 음주운전 3건, 무면허 운전도 2건이 발생했지만 모두 집행유예에 그쳤다.○ “사고 운전자 중 운전업 종사자 많아”동아일보 취재팀은 대법원 판결문 검색 시스템을 통해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중 지난해 1∼12월 1심이 선고된 판결문 69건을 분석했다. 이 중 실형을 선고받은 건 지난해 6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7세 여자아이를 들이받아 골반 타박상 등을 입힌 운전자 1명이 유일했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피해 보상을 못 했고, 피해 아동 부모가 강력한 처벌을 원해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경기 용인시에서 9세 남자 초등학생을 들이받고 현장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마을버스 기사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피해 아동이 뇌진탕 등 전치 3주 진단을 받았지만 피해자 측과 합의했다는 점이 참작됐다. 이를 두고 ‘솜방망이 처벌’로 스쿨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쿨존에서 사고를 낸 이들 중에선 마을버스나 화물차 기사 등 운전업 종사자가 66명(95.7%)으로 대부분이었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운전업 종사자의 경우 장시간 운전으로 피로가 누적돼 운전 중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며 “화물차나 트럭 등 대형 차량은 시야의 사각지대가 많아 체구가 작은 어린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운전업 종사자의 근로환경을 개선해 사고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상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운전업 종사자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근무시간 총량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미국과 유럽의 경우 디지털 운행기록계를 설치해 운전업 종사자가 충분히 휴식하고 운전하는지 불시 점검하는 것을 참고해 관련 규정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횡단보도 사고가 3분의 2”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중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사고는 전체의 3분의 2인 46건(66.7%)에 달했다. 어린이들은 무단횡단을 하지 않는데 어른들이 안전운전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7월부터 신호등 없는 스쿨존 횡단보도에서 운전자가 무조건 일시정지 해야 한다는 규정이 생겼지만 실제론 거의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사고 원인은 전방주시의무 태만 40건(58%), 신호 위반 27건(39.1%), 속도위반 7건(10.1%)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운전자 인식 개선과 함께 스쿨존 시스템에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유정훈 아주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과속을 하기 어렵도록 도로 포장 재질을 바꾸거나 진입로에 경광등을 설치해 스쿨존임을 명확히 인식하게 해야 한다”며 스쿨존 안내 표지판도 현재보다 크기를 키우고 눈에 잘 띄는 장소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방역대책이 시행된 첫날인 2일 중국발 입국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나온 중국발 입국자 106명 중 12.3%인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중국발 항공편 8편을 타고 국내에 들어온 승객은 총 718명이다. 이 중 208명이 관광 등의 목적으로 입국한 단기 체류자이거나 유증상자여서 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날 공항 내 검사 대상자가 300명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간 집계된 양성률이 12.3%인 만큼 입국자 전원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날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확진자 중 시설격리 대상자가 30명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발 확진자 중 단기 체류자는 별도 격리시설에서 7일간 격리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마련한 격리시설은 총 100명밖에 수용하지 못해 사흘이면 격리시설이 ‘만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 현장에서도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인천공항에선 중국발 입국자가 아닌 승객을 PCR 검사 대상자로 착각해 잘못 안내하거나, 검사 대상자가 일반 시민과 섞이는 등 종일 혼선이 빚어졌다. 한편 미국에선 강한 면역 회피력을 가진 새 변이 XBB.1.5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XBB.1.5 감염이 전체 코로나19 신규 감염에서 40.5%를 차지해 곧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입국자 통제 제대로 안돼 대열 뒤섞여… 공항 PCR검사 혼선중국발 입국자 검사 의무화 첫날…본인 부담 검사비 결제 우왕좌왕“6시간 넘게 대기하라니” 불만도…“하루 입국 1100명 감당 가능한지” “중국에서 오는 친구를 마중 나왔는데 6시간 넘게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중국인 A 씨(29)는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의무화된 사실을 몰랐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방역대책이 시행된 첫날 인천공항 곳곳에선 혼선이 빚어졌다. 동선 통제가 제대로 안 돼 검사 대상이 아닌 사람이 대열에 섞이기도 했고, 검사 대상자가 검사 전 지인들과 접촉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검사 대상자 섞이기도이날 오전 10시 45분경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서 출발한 승객 76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했다. 이 중 단기 체류이거나 유증상자인 외국인 58명은 PCR 검사 의무화에 따른 공항 검사 대상자였다. 단기 체류 외국인들은 착륙한 지 1시간 가까이 지난 오전 11시 40분경 입국 수속을 마치고 입국 게이트를 나섰다. 대기하던 검역관들은 이들의 동선을 통제하고 PCR 검사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터미널 외부에 별도로 설치된 검사센터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줄을 잘못 선 외국인들이 중국발 입국자 검사센터로 함께 섞여 이동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외부로 나갈 때도 별도로 구분된 동선을 이용하지 않아 일반 시민과 섞이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검사 비용 8만 원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일부 입국자들은 공항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에게서 현금을 받기도 했다. 일부는 검사센터로 이동하던 중 지인을 만나 짐을 건네주며 접촉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경 중국 다롄에서 도착한 B 씨(37)는 “현금이 없어 결제 방법을 찾느라 1시간을 허비했다”고 하소연했다. 중국 충칭시에서 입국한 C 씨는 “오후 3시에 도착했는데 오후 5시가 다 돼서야 검사를 받았다”며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5시간 이상 걸려 한밤중에나 공항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검사 대상자는 음성도 양성도 아닌 ‘미결정’ 판정을 받고 대기가 길어졌다. ○ ‘방역 관리 사각지대’ 우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하루 평균 중국발 입국자는 1100명 내외로 예상된다. 질병청은 이 중 인천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단기 체류 외국인을 3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지 않은 내국인과 장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후 거주지 인근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를 받은 사람이 확진자일 수 있기 때문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집에 머무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이 원칙은 ‘권고’일 뿐이라 당사자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 자칫 확진자가 지역사회에 섞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 관리 사각지대’가 생길 우려가 있는 것이다. 한편 2일 0시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는 637명으로 전날(636명)에 이어 이틀째 600명대로 집계됐다. 중환자가 늘면서 병상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일 오후 5시 기준 42.2%로 지난해 8월 말 이후 약 4개월 만에 40%대를 기록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인천=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48일 만에 검거된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8·사진)이 도주 직후부터 동탄신도시 아파트 일대에서 계속 몸을 숨기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아파트에 은신하는 과정을 도운 이들이 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30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준동)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이 검거됐던 아파트는 김 전 회장이 도주한 다음 날인 지난달 12일 월세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A 씨가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실로 현금을 들고 찾아가 보증금 2000만 원, 월세 160만 원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맺은 것. 김 전 회장은 계약 당일부터 이곳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A 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다른 조력자가 더 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은신처 인근 주민은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기존에 살던 주민이 지난해 12월경 이사 나간 후로는 새로 이사 들어온 사람이 없었다”며 “1년 가까이 입주자가 없어 빈집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 살던 부모와 중고등학생 자녀로 구성된 4인 가족과는 종종 인사도 나눴는데 김 전 회장의 얼굴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보석 상태로 재판을 받던 지난달 11일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인근에서 손목시계형 위치추적장치를 끊고 달아났다. 행방을 추적하던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위치추적장치를 훼손한 직후 동탄신도시 아파트 일대로 숨어든 것으로 파악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