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

박용 기자

동아일보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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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용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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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칼럼100%
  • 다시 北 조이는 트럼프… “제재 빨리 풀고 싶지만 핵 제거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유의 ‘냉온탕식’ 대북 메시지가 다시 시작됐다. 이틀 전만 해도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한껏 높이더니 이젠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에는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11월 6일 중간선거 전까지 어떤 식으로든 비핵화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가 북한과의 협상에 부정적인 워싱턴 내 강경파를 의식해 원칙을 강조한 동시에 김정은을 겨냥해 “빨리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트럼프는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전에도 김정은을 칭찬했다가 갑자기 회담을 취소하는 등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해 극단을 오가는 전략을 구사한 바 있다. ○ “제재 빨리 풀려면 핵 제거해야”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웨스트버지니아주 찰스턴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 집회 연설에서 최근 석 달간 북-미 관계의 진전을 설명하며 “나는 (대북)제재를 풀지 않았고 우리는 엄청난 제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재를 빨리 풀어주고 싶지만, 북한이 핵을 제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핵을 제거해야 한다”는 말을 두 차례 더 반복하면서 비핵화를 계속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공식 발언에서 대북제재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빨리 풀어주고 싶다’는 유화적 언급을 앞세우기는 했지만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는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의 중단 등 북-미 관계의 성과만 자화자찬식으로 나열하던 최근까지의 인터뷰나 연설과는 다소 다른 기류다. 이런 발언은 이달 들어 세 번째 발표한 미국 행정부의 독자적인 대북제재와도 맞물려 있다. 강한 대북제재 기조 속에 ‘선(先) 비핵화’ 원칙을 고수하는 미국의 행정 실무진과 대통령의 입장이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북한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김정은 위원장과 잘 지내고 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케미스트리(궁합)가 좋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청중을 향해 ‘엘턴 존’의 이름을 던진 뒤 “김 위원장을 모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한때 엘턴 존의 노래 ‘로켓맨’을 빌려 김정은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비난했을 때보단 두 정상 간의 관계가 좋아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느냐. (그래도) 아마 잘될 것(it will work out)”이라고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폼페이오 방북 앞두고 조여드는 제재 트럼프 대통령은 코앞으로 다가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으로 비핵화의 가시적 진전이 나올 때까지는 이런 방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연설 다음 날인 2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유지해 나가기로 약속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두 정상은 또한 올해 유엔총회에서 서로 만나기를 고대하며 동맹들과 이 중요한 대화들을 이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두 정상의 통화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앞서 향후 대응 방안을 조율하기 위한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은 미국의 제재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대외용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23일 “제재 소동은 대조선 적대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며 “미국이 제재를 고집하고 남조선 당국이 추종한다면 쌍방 관계는 개선될 수 없다. 이는 물속에서 장작에 불을 지피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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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둑해진 지갑 여는 美소비자들… “소매업 르네상스 온다”

    조앤 찰스 씨(50·미국 뉴욕주 밸리스트림)는 지난주 수요일 딸과 함께 뉴욕 맨해튼 메이시스 백화점에 들렀다. 비영리단체에 취업한 딸 조넬 씨(30)가 첫 출근 때 입을 옷을 사기 위해서였다. 조넬 씨는 “2010년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지만 요즘엔 채용 공고가 많다”고 말했다. 찰스 씨도 얼마 전 이 백화점에서 옷 네 벌과 화장품을 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찰스 씨 모녀 사례를 소개하며 “소비자 지출이 유통회사들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기 이후 분위기 최고” 미 유통사들 깜짝 실적 미국 유통체인 타깃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5% 늘어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고 22일 발표했다. 앞서 미국 최대 유통회사 월마트와 간판 백화점 노드스트롬,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용품 전문점 홈디포도 2분기 실적이 각각 4.5%, 4%, 8.4% 증가했다. 월마트의 매출 증가율은 10년 만에 가장 높다.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의 2분기 매출은 1분기에 이벤트를 앞당겨 한 영향으로 0.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이익은 50% 늘었다. 경기 불황과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에 밀려 내리막길을 걷던 미국 전통 유통업의 ‘깜짝 반등’은 4%를 밑도는 실업률과 임금 상승, 감세 등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이 증가하고 소비심리가 18년 만에 최고치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금리가 비교적 낮은 상황에서 고용 상황이 나아지자 빚을 내 물건을 사는 사람도 늘었다. 미국 가계 부채는 역대 최고치로 불었지만 가처분소득 대비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크레이그 존슨 커스터머그로스파트너스 회장은 “유통업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은 가처분소득의 증가”라고 말했다. ○ “소매업 르네상스 오나” 거리엔 함박웃음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타격을 받았던 소매업종이 활기를 되찾자 “소매업 르네상스”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전미유통업협회(NRF)는 올해 소매업 매출액 전망치를 당초보다 0.7%포인트 높은 최소 4.5%로 상향 조정했다. 불황으로 가장 많이 위축됐던 의류업의 올해 매출(1∼7월)은 전년 대비 5.2% 성장했다. 7월 식당 소매상점 등 소매업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4% 증가했다. 노드스트롬 백화점은 “화장품 판매가 매우 증가했다”고 전했다. 홈디포의 페인트 매출은 5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집을 수선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페인트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소매업 매출이 물가상승률(2.9%)의 갑절이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제조업 생산도 2.8% 증가했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지만, 내 경력 중 가장 강력한 소비심리의 혜택을 보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소매업 구조조정 시간 벌어 모든 회사가 ‘소매업 르네상스’의 호사를 누리는 건 아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유통회사들은 문을 닫고 견실한 회사들이 남는 옥석 가리기가 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 맨해튼 42번가의 세계 최대 장난감 유통회사였던 토이저러스 매장은 회사가 폐업하면서 올해 문을 닫았다. 유통회사 JC페니의 2분기 매출은 뒷걸음질을 쳤다. 시장조사업체 코어사이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1월∼8월 10일) 미국에서는 개업한 상점의 갑절에 가까운 4379곳이 문을 닫았다. WSJ는 “타깃과 다른 유통회사들이 아마존의 위협에 성공적으로 반격했는지, 아니면 소비심리에 편승했다가 경제가 침체되면 다시 가라앉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무역전쟁도 위협 요인이다. 살아나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전통 유통회사들은 온라인 투자를 늘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을 추격하기 위해 슈퍼마켓 체인들이 온라인 쇼핑 관련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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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과 무역전쟁 승기 잡았다”

    미국과 중국이 160억 달러어치 상대국 상품에 대한 25% ‘맞불 관세’ 부과를 하루 앞두고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22, 23일 미 워싱턴에서 진행되는 미중 차관급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중이 무역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는 건 6월 초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베이징에서 만난 지 두 달 만이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과 데이비드 멀패스 미 재무차관이 각각 협상 대표로 나섰다. 이번 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불만을 갖고 있는 중국의 환율 조작 문제, 첨단기술 지식재산권 보호와 중국의 산업육성 정책, 대중 무역적자 감축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이 다각도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번 협상은 무역분쟁을 끝내는 길을 찾기 위한 목적이며 여러 차례의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며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1월 다자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기 전 무역분쟁을 종식시킬 방안을 찾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부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한 미 무역대표부(USTR)의 공청회가 시작됐다. 재무부가 협상을 통한 해법 모색에 나선 사이 USTR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재무부는 중국에 당근을 제시하고 USTR는 채찍으로 위협하는 모양새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전쟁의 전선을 중국으로 좁히고 화력을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인터넷 언론 액시오스는 21일 “자동차 관세 부과 등 다른 무역 문제에서 깊은 간극을 보이고 있는 웨스트윙(백악관) 정책 보좌관들이 드물게 중국 문제에서는 일치되고 있다”고 백악관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액시오스는 또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이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스 상무장관은 전날 WSJ 인터뷰에서 이달 말까지 내놓을 예정이었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한 보고서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보고서 제출이 최대 내년 2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의회와 업계의 반발이 큰 동맹국과의 자동차 관세 문제보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유럽연합(EU)산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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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 못마땅해”… 트럼프, 파월 연준의장에 잇단 돌직구

    17일 오후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사우샘프턴의 고급 주택. 정원 앞마당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내로라하는 부자 후원자들 그리고 행정부 각료 등 60여 명이 모였다. 이 저택은 트럼프 대통령의 30년 ‘절친’으로 알려진 하워드 로버 ‘네이선스 페이머스’(핫도그 회사) 회장의 소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치자금 모금 행사의 비공개 연설에서 “(자신이 임명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저금리 자금(cheap money) 의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금리를 올리고 있다며 한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참석자 3명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도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적이 있었지만 이번 비공개 연설 발언은 파월 의장의 성과에 대해 개인적으로 비판을 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 달갑지 않아” 한 달 만에 다시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그가 금리를 올리는 게 달갑지 않다”며 파월 의장을 겨냥했다. 지난달 20일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다시 올리길 원하기 때문에 달갑지 않다”고 발언한 지 한 달 만에 또다시 포문을 연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돈줄을 풀었던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2017년 1월) 이후 모두 5차례, 파월 의장이 취임한 올해 2차례 금리를 올리며 양적완화 축소에 나섰다. 다음 달 금리를 올리고 12월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이 사실상 예정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때리기’에 나선 것은 금리 인상 속도에 제동을 걸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길들이기에 ‘글로벌 무역전쟁’과 ‘선거’라는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유럽 통화 조작하는데 연준이 날 도와주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분쟁을 끝낼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다”며 이번 주 열리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의 수입품 160억 달러어치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예정된 23일을 앞두고 워싱턴에서 22, 23일 차관급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과 유럽이 의도적으로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미국 보복관세의 충격을 상쇄시키고 미국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다. 그는 “중국이 통화 조작을 하고 있다. 틀림없다. 유로도 조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우 강력하고 강하게 다른 나라와 협상을 하고 있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나는 연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다른 나라들은 (중앙은행의) 협조를 받고 있다”고 연준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이날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채권 가격은 상승(금리 하락)했다. ○ 중앙은행 독립성 존중 20년 금기 깨 올해 11월 중간선거와 2020년 재선을 준비하기 위해 경제성장을 위한 군불을 계속 때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돈줄’을 다시 죄는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가 달가울 리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고문들은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 재선 캠페인을 시작할 때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더뎌질 수 있다는 걸 우려한다”고 전했다. 경제가 침체될 경우 책임을 연준에 돌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스티븐 무어 공화당 경제해설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걱정하는 건 연준의 ‘성장공포증(growth phobia)’”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선 20년간 이어진 대통령의 통화정책 불개입 관행과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 르바 재니몽고메리스콧 수석 채권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파월 의장과 연준 이사들의 생각이 움직일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연준 이사 자리를 노리는 후보들에게 느슨한 통화정책에 찬성하든지 다른 일을 알아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 인터뷰 도중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믿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나는 연준이 이 나라에 좋은 일을 한다고 믿는다. 내 선택(파월 지명)에 만족하냐고? 7년 후 알려주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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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과 곧 2차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2차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김정은이 9월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물론이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대통령과도 연쇄적으로 만날 경우 교착 상태였던 비핵화 협상의 2막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추가 회담이 곧 이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It‘s most likely we will)”고 밝혔다. 그는 또 “나는 김 위원장을 좋아하고 그는 나를 좋아한다. ‘케미스트리(chemistry)’가 좋고 개인적으로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시기나 장소 등에 대해서는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9월 말엔 유엔 총회에 참석하고 11월 6일엔 중간선거가 있는 만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10월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2차 북-미 회담 등 많은 언급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북-미 관계도 탄력이 붙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밝혔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두 정상의 의지가 열매를 맺어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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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설치’ 韓美공조 흔드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해 상시적 제재 예외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정부에 직접 반대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연락사무소 설치는 제재 위반이 아니며 미국과 잘 협의하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불협화음이 적잖은 모양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9월 평양에서 잇따라 열리는 비핵화 프로세스를 앞두고 자칫 한미 간 공조를 흔드는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는 제재 위반 사항이 아니다. 미국도 이해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 연락사무소 설치는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목적이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수의 정부 관계자의 설명은 청와대와 다르다. 미국이 우리 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연락사무소 개설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했다는 것.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예외 적용을 허용했던 것은 예술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등 일회성 행사였지만 연락사무소의 경우 예외를 통으로 한번에 풀어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규모와 상관없이 ‘상시적 (제재) 예외’가 될 첫 사례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미국이 싱가포르 성명 등에서 판문점 선언에 대한 지지를 드러낸 만큼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연락사무소 개소까지는 북한과의 기술적인 부분의 합의만 남은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미 행정부는 싱가포르 공동성명이 ‘포괄적 제재 면제’를 사전 승인한 것이라는 정부의 시각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당국자는 “비핵화 조치에는 진전이 없는데 먼저 움찔움찔 앞서 나가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개소식까지 하게 되면 남북관계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나. 미국이 북-미 협상은 지지부진한데 대북제재라는 협상 지렛대가 약화될 것을 불편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결국 미국의 문턱을 넘지 못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도 제재 예외를 요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남북 경협이나 종전선언으로 온도차를 보인 한미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네 번째 방북이 임박한 민감한 시기에 연락사무소로 이견을 빚으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일각에선 미국이 남북 간 문제에 깊이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인식하에 워싱턴의 기류와 무관하게 사무소 개소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남북 합쳐 60명 정도의 인력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락사무소 운영은 사실상 우리 정부가 운영 경비와 비품, 약품, 식자재 등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 김 대변인도 “우리 정부 대표의 활동과 편의를 위한 목적에만 이 사무소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며 북한에 대해 경제적 이익을 주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 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한 시점부터 1년이라는 기간은 남북이 이미 합의한 것”이라며 1년 내 비핵화의 필요성을 재차 거론했다. 그는 “4월 27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났다. 문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를 빨리 하면 할수록 그들은 더 빨리 투자 개방에 따른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한 뒤 “문 대통령은 1년 안에 이 일(비핵화)을 하자고 말했고 김정은도 ‘예스(알겠다)’라고 말했다”고 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이정은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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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대받던 亞배우들 할리우드 호령하다

    15일 오후 미국 뉴욕 34가 AMC로스 극장 입구로 아시아계 관객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싱가포르계 미국인 케빈 콴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이 영화는 이날 이 극장을 포함한 미국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개봉했다. ‘크레이지…’는 1993년 ‘조이 럭 클럽’ 이후 25년 만에 아시아계 배우가 주연과 조연으로 등장한 할리우드 영화로 개봉 전부터 미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계 유리 천장’ 깨고 개봉 첫 주 1위 1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크레이지…’는 개봉 첫 주말 2550만 달러(약 286억 원)의 수입을 올려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 영화는 중국계 미국인인 뉴욕대 경제학과 여성 교수(콘스턴스 우)가 싱가포르 재벌 가문 출신 남자 친구(헨리 골드윙)를 따라 싱가포르에 가서 그곳의 상류사회를 경험하며 벌어지는 일을 유쾌하게 그렸다. 아시아계 영화는 흥행에 불리하다는 편견을 깨고 3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무술 고수나 얼뜨기 이민자로 그려지는 아시아계 배우의 고정관념을 깼다”고 평가했다. 할리우드는 뿌리 깊은 아시아계 배우 차별로 악명이 높다. 지난해 대니얼 대 김과 그레이스 박 등 한국계 배우가 출연료 차별을 이유로 TV 드라마 출연을 거부한 적도 있다. 이 영화는 아시아계 배우들이 주요 배역들을 모두 맡아 할리우드의 고질적인 ‘화이트 워싱(아시아인 역할을 백인 배우가 맡는 것)’ 논란도 씻어냈다. 한국계 배우 켄 정과 로라 아콰피나 럼도 조연으로 출연했다. 미국 극장가엔 올여름 아시아계 영화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달 한국계 배우 존 조가 주연을 맡은 아시아계 주연의 최초 할리우드 스릴러 영화로 평가받는 ‘서칭(Searching)’도 개봉한다.○ 아시아계, 미국 최대 양극화 집단 그늘도 ‘크레이지…’ 주말 관객의 38%가 아시아계로 집계되면서 급성장 중인 아시아계의 ‘티켓 파워’가 입증됐다. 뉴욕포스트는 이 영화 개봉을 계기로 8억 원어치 핸드백과 신발을 가진 인도네시아계 재벌 2세, 한 달 월세 1억 원짜리 집에 사는 말레이시아계 젊은 부자, 호화 럭셔리 아파트 1개 층 11채를 약 220억 원을 주고 ‘싹쓸이’ 구매한 중국인 부부 등 뉴욕의 아시아계 부자들의 소비 행태를 조명했다. 이 신문은 “뉴욕 28가 한국인이 소유한 미션 나이트클럽은 아시아 부자들의 ‘핫 스팟(인기 장소)’”이라며 “아시아 부자들은 알래스카에서 공수한 킹크랩, 보디페인팅을 한 여성 모델 50명이 참석하는 억대 개인 파티를 연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시아계 부자를 소재로 한 이 영화가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어두운 그늘을 가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1970년 미국 인구의 1% 미만이었던 아시아계는 현재는 6%로 늘었지만 소득 불평등은 모든 인종 중 가장 심각하다. 2016년 아시아계 상위 10%의 소득은 하위 10%의 10.7배였다. 중국계 인도계 등 고학력의 부유한 아시아인은 미국 최상위 소득 집단에 속하지만 최근 이민이 증가한 동남아계 등 가난한 아시아인들의 소득은 정체 상태다. NYT는 “관객들은 아시아인들이 매력적인 삶을 살 것이라는 인상을 받을지 모르지만 인구학자들은 할리우드의 밝은 이야기가 아시아계의 어려움을 가려선 안 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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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더 강한 성폭력 방지 필요”… 美·유럽 ‘예스 민스 예스’로 간다

    《 “저는 항상 ‘노 민스 노(No means no·상대가 거부한 성관계는 성폭력)’ 원칙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준수해 왔습니다.” 미국 지상파 방송사 CBS 최고경영자(CEO) 레슬리 문베스는 지난달 “수십 년 전 일부 여성들에게 접근해 불편하게 했던 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30여 년간 여성 6명을 성적으로 괴롭혔다는 시사주간지 뉴요커의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문베스 CEO는 노 민스 노 원칙 준수를 거론하며 성폭력 혐의를 부인했지만 미 여성계는 “노 민스 노 원칙이 낡은 무기가 됐다”며 발끈했다. 아예 적극적 동의가 없으면 성폭력으로 간주하는 ‘예스 민스 예스(Yes means yes·명시적으로 동의해야 정당한 성관계로 인정)’ 원칙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 미투 운동으로 드러난 노 민스 노 원칙의 한계 1990년대 캐나다에서 시작된 노 민스 노 원칙은 성폭력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처럼 인식돼 왔다. 하지만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 이후 한계가 드러났다. 작가이자 배우인 일리나 더글러스는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문베스 CEO가 자신의 경력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에 성폭력을 당할 때 ‘노’라고 말하지 못하고 농담으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성폭력을 당하는 순간엔 포식자에게 쫓겨 막다른 구석에 몰린 동물처럼 너무 놀라 움직일 수도, ‘노’라고 말할 수도 없는 ‘긴장성 무운동(tonic immobility)’이 나타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글러스도 “문베스 CEO가 자신의 팔을 머리 위로 올려 꼼짝 못하게 한 뒤 방문을 막고 폭력적으로 키스했다”며 “덫에 걸린 동물처럼 너무 놀라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2012년 독일 모델 기나리자 로핑크 성폭행 사건도 노 민스 노 원칙의 한계를 드러낸 사례로 꼽힌다. 로핑크가 한 남성을 향해 “그만하라”고 고함을 치는 동영상을 제시했지만, 재판부는 이 영상이 성관계가 아닌 동영상 촬영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판결하고 오히려 위증죄로 2000만 원이 넘는 벌금을 부과했다. 독일은 이후 2016년 7월 피해자가 저항을 하지 않았더라도 노 민스 노 원칙을 적용하는 법률을 마련했다. ○ “예스라고 하지 않으면 노”, 적극적 동의 요구 “안 돼. 당장 여기로 와야 해.”(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안 돼요. 난 원치 않아요.”(이탈리아 모델 앰브라 바틸라나 구티에레즈) “너와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거야. 약속해. 지금 넌 날 창피하게 만들고 있어.”(와인스틴) 할리우드 거물 와인스틴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22세 모델 구티에레즈는 2015년 3월 뉴욕 경찰의 도움을 받아 와인스틴의 성추행 현장을 녹음했다. 미 시사지 애틀랜틱은 ‘노 민스 노의 위험한 결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와인스틴은 여성의 노를 무시하고 예스로 바꾸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다”며 “여성을 심리적으로 무너뜨리고 죄책감을 느끼게 하고 회유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노 민스 노 원칙이 거부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노 민스 노 원칙의 대안은 1991년 미 오하이오주 앤티오크대가 도입한 예스 민스 예스 원칙이다. 이 대학은 성관계 전에 ‘먼저 물어야 한다는 방침(Ask first policy)’에 따라 적극적 성적 동의를 처음으로 제도화했다. 이어 2014년 캘리포니아주, 2015년 뉴욕주가 대학들에 적극적 성적 동의를 요구하는 예스 민스 예스 법률을 마련했다. 이처럼 미국에선 성적 동의 여부를 성폭력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용의자를 범죄자 취급, 비현실적 발상” 논란도 예스 민스 예스 법안은 미투 운동을 타고 유럽에도 상륙했다. 스웨덴은 7월부터 성폭행의 정의에 적극적인 동의가 없는 성관계를 규정하는 법률을 시행했다. 지난해 12월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이 법안을 소개하며 “성관계는 자발적이어야 한다. 만약 자발적이지 않다면 법에 어긋난다. 확실치 않다면 삼가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효성과 효과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6월 미 미시간주 의회에서 적극적 성적 동의를 규정한 법안이 발의되자 “성욕이나 성행위의 낭만을 없애는 일”이라거나 “비현실적인 발상”이라는 비판들이 제기됐다. 독일의 한 칼럼니스트는 스웨덴 법안에 대해 “성관계까지 세세하게 관리하는 ‘전체주의적 노력(Orwellian effort)’”이라고 비판했다. 노 민스 노 원칙은 피해자가 원치 않는 성행위를 거부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지만, 예스 민스 예스 원칙은 가해자가 동의를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피해자 권리를 보장하는 반면 성폭력 혐의자를 범죄자로 간주해 ‘무죄 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스마트폰 ♥ 눌러 ‘YES’ 증거 남기세요”… 성관계 동의 스마트폰 앱까지 등장 ▼ 캐런은 어느 날 파티에서 제프를 만났다. 그날 밤 둘은 캐런의 5층 아파트로 갔다. 제프는 방에 들어서자 스마트폰을 들고 손가락으로 뭔가를 두드렸다. “딩동, 제프가 ‘성적 동의(sexual consent)’를 요청했습니다.” 캐런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음과 함께 ‘하트(동의)’와 ‘×(거절)’ 표시 버튼이 첨부된 메시지가 날아왔다. CNN은 이 가상 상황이 ‘블랙 미러’(미래의 가상 사회를 배경으로 한 미국 드라마)에 등장할 법한 미래 쇼크가 아니라 현실이라고 전했다. 네덜란드 블록체인 회사 리걸싱스가 3월 공개한 ‘예스 민스 예스(Yes means yes·명시적으로 동의해야 정당한 성관계로 인정)’ 애플리케이션인 ‘리걸플링(legalFling)’은 성관계 전 동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명확하게 해준다. 이 회사는 스웨덴 정부가 지난해 12월 예스 민스 예스 원칙의 입법 계획을 밝히자 리걸플링 앱 개발에 나섰다. 스웨덴에서는 2014년 스톡홀름 근교에서 일어난 15세 소녀에 대한 집단 성폭행 사건 등에 연루된 성폭력 용의자들이 잇달아 무죄를 선고받자 이를 비판하는 ‘동의(#samtycke)’ 운동이 확산됐다. 이후 명시적으로 동의하지 않은 성관계를 성폭행에 포함시키는 형법 개정안이 올해 7월부터 시행됐다. 예스 민스 예스 원칙의 문제는 성적 동의에 대한 정의와 실행 방법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리걸플링은 이용자들이 성적 동의 여부를 즉석에서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는 법적 계약서와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고 선전한다. 피임기구, 가학적 성행위, 음담패설 등 성관계와 관련한 조건을 설정하거나 불쾌한 성적 접촉의 중단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릭 슈미츠 리걸플링 공동개발자는 3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이용자의 프로파일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저장한다”며 “성적 동의 과정은 시간까지 찍혀 암호화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적 접촉을 하면서 생각이 바뀔 때마다 앱을 작동시켜야 하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한다. 앱을 통해 성관계에 미리 동의할 경우 행동을 완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수도 있다. 앤드루 체카스키 변호사는 “디지털 기술을 통한 성적 합의는 소셜미디어나 문자메시지처럼 그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증거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가정폭력범 등 범죄자들이 힘으로 (성적 동의를) 강요할 위험도 있다”고 우려했다. 범죄자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앱을 오히려 악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가 2014년 대학생들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예스 민스 예스 법을 시행한 뒤에도 동영상으로 성적 행동에 대한 동의를 촬영해 저장하는 ‘위콘센트’, 상대방에게 스마트폰을 건네 성적 동의 의사를 확인하는 ‘Good2go’ 등 여러 앱들이 등장했다. 위콘센트는 현재 10만 개의 성적 동의 동영상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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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으로 돈으로… 美 ‘다대다로’ 맞불

    “국제통화기금(IMF)에 들어간 미국 세금이 중국 채권자나 중국을 지원하는 데 들어갈 이유는 없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을 겨냥해 이같이 밝혔다. IMF의 최대 공여국인 미국은 최근 파키스탄처럼 중국 차관으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투자했다가 부채 감당이 어려워진 나라에 대해 IMF가 구제금융을 하지 않도록 고삐를 조이는 중이다. 대중 강경파인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존 코닌(텍사스), 데이비드 퍼듀(조지아) 등 상원의원 16명은 이달 초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IMF를 통한 중국의 일대일로 차단 방안을 질의했다. 므누신 장관은 4월 IMF 회의에 참가해 “저소득 국가가 중국 등으로부터 지속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하게 차입을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IMF에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미국은 또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 아시아 전략으로 공식 발표한 인도태평양 구상은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이 중심이 돼 항행의 자유, 법의 지배, 공정무역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의 패권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올 5월 말 미국이 71년 만에 태평양사령부를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편할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중국의 일대일로를 겨냥해 “인도태평양은 다대다로(many belts, many roads)”라고 강조했다. 보름 뒤엔 해군대학 졸업식에서 “(중국은) 다른 나라에 조공을 바치는 속국이 될 것을 요구한다”고 중국을 공개 비판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인프라 투자를 약속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0일 미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인도태평양 경제비전’을 발표하며 기술, 에너지, 사회기반시설 등을 중심으로 1억1300만 달러(약 1276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중국의 일대일로 투자가 중국의 이익에 편중된 반면 미국의 투자는 미국 회사와 투자 대상국 모두에 상업적 수입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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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내일/박용]“혁신, 참 어렵다”는 고동진의 고백

    미국 뉴욕에서 수천 명을 한자리에 쉽게 모을 수 있는 힘을 가진 한국인은 많지 않다. 굳이 꼽는다면 삼성과 케이팝 가수 정도가 될 것이다. 9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 언팩 행사장에 어김없이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과 업계 관계자가 몰려들었다. 뉴욕의 대형 농구 경기장을 빌려 4000명에게 신제품을 소개할 정도로 한국 기업 삼성전자의 위상은 높아진 것이다. “여러분은 우리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매년 노트가 더 나아질 수 있게 영감을 불어넣어 줬습니다. 솔직히 매년 그렇게 하는 건 쉽지 않아요(웃음).” 이날 신제품 노트9을 소개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행사 막바지에 다시 등장해 애드리브를 보탠 영어 연설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리더의 솔직한 고백에 객석에선 웃음이 터졌다. 이날 하루를 위해 밤잠을 설치며 신제품 개발에 몰두했을 삼성 임직원들은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삼성은 이날 특유의 세심함과 기술력을 발휘해 필기구처럼 쓰던 노트 시리즈의 S펜을 해리 포터의 마법 지팡이처럼 멀리서도 스마트폰을 작동시키는 리모컨으로 변신시켰다. 외신들도 S펜의 혁신을 주목했다. 하지만 시장 판도를 바꿀 파괴력이 있는 ‘깜짝 기술’로 보긴 어려웠다. 삼성전자는 성이 차지 않았는지 아마존 에코와 대적할 인공지능(AI) 홈 스피커 ‘갤럭시 홈’도 전격 공개했다. 10년이 넘은 스마트폰의 혁신은 사실상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미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130조 원) 시대를 연 애플마저 혁신적인 제품이 없다는 ‘혁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다. 혼자만 잘한다고 해서 최고가 될 수 없다. 이날 노트9 언팩 무대엔 삼성과 손을 잡은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스포티파이를 세운 다니엘 에크가 깜짝 등장했다. 삼성은 지난해엔 뉴욕타임스 최고경영자(CEO)를 무대에 세웠다. 이날 행사장에서 가장 크게 박수를 치고 환호한 이들은 삼성전자 북미법인의 현지 직원들이었다. 삼성 배지를 달지 않았다면 한국 기업의 혁신에 박수 치고 환호할 일이 없는 이들이다. 그들은 한국 정치권에서 “삼성이 글로벌 1위 기업이 된 건 협력업체들을 쥐어짠 결과이며 작년 순이익 중 20조 원만 풀면 200만 명에게 1000만 원씩을 더 줄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 걸 알고 있을까. 경제부총리가 삼성을 방문한 걸 두고 “투자를 구걸하러 갔다”는 시각이 한국엔 있다. 하지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구 2만6000명의 위스콘신주 시골 도시에서 열린 대만 회사 폭스콘의 공장 기공식까지 달려갔다. 기업 투자가 부진한 한국 경제가 거북이걸음을 걷고, 기업 투자가 늘어난 미국 경제가 3% 성장 시대로 복귀한 것을 우연으로만 볼 수 없다. 싫든 좋든 선진국은 글로벌 시장의 치열한 혁신 경쟁에서 살아남은 똘똘한 기업을 많이 갖고 있는 나라다. 한국 대기업이 부를 독점하고 성장의 단물만 빨아먹는 괴물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지키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분투한 한국 기업 임직원의 땀과 눈물이 없었으면 오늘의 한국도 있기 어렵다. 따질 건 따지더라도, 그들 또한 월드컵 축구대표팀 못지않은 한국의 대표 선수라는 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날 하루쯤 논란을 접어두고 “고생했다”고 박수도 쳐 주고 어깨도 두드려 주면 어떨까. 그들은 격려와 위로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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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개도국 생명줄 ‘특혜관세’까지 끊나… 커지는 터키發 공포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은 태국 양돈 농가에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입니다.” 태국 6개 지방의 양돈협회는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압박을 중단해줄 것”을 하소연했다. “태국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막고 있다”는 미 전국양돈협회(NPPC)의 청원을 미 정부가 들어준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미 정부는 NPPC 청원을 계기로 태국산 수입품에 적용했던 관세 감면 혜택인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태국은 돼지고기 시장을 지키려다 지난해 대미 수출액의 13%인 42억 달러(약 4조5400억 원)어치에 주어지던 특혜 관세를 잃어버릴 처지에 놓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미국, 작은 나라들과 무역 싸움에 나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가난한 나라들의 경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부여했던 관세 면제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국인 목사 억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터키에 무역전쟁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10일엔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율을 갑절로 올리고 터키산 상품 17억 달러어치에 적용하던 GSP 철회까지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후 14% 폭락했다. 미국이 태국과 터키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한 GSP는 개발도상국의 경제 개발을 돕기 위해 1976년 도입한 제도다. 현재 피지, 에콰도르 등 121개국의 대미 수출품에 GSP에 따른 관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GSP가 개도국들에 대한 통상 압박 수단으로 검토되고 있다. 미무역대표부(USTR)는 지난해 10월 자국 기업에 공정하고 합리적인 시장 접근을 허용하고 있는지를 따져보겠다며 GSP 적격 심사를 위한 ‘사전 절차’를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등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낡은 무역법 조항을 다시 꺼내 철강과 알루미늄, 세탁기, 태양광 패널에 관세 폭탄을 부과한 것처럼 개도국에 42년 된 GSP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미국의 GSP 관세 감면 대상 수입액은 2016년 기준 190억 달러로 전체 수입액(2조2000억 달러)의 1% 미만이다. 미국에는 ‘코끼리 비스킷’에 불과하지만 달러 한 푼이 아쉬운 개도국엔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1차 심사 대상에 오른 아시아태평양 25개국 중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이 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가을엔 GSP 적격 심사 대상국을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로 확대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GSP에서 탈락하는 개도국들이 나올 경우 트럼프발 무역전쟁의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이 확산되는 가운데 집안 단속에도 나섰다. 그는 유럽연합(EU)의 무역보복으로 생산라인 해외 이전을 발표한 할리데이비슨을 겨냥해 12일 트위터에 “해외로 제조 공장을 옮긴다면 많은 할리데이비슨 소유자들이 회사를 보이콧할 계획이다. 훌륭하다!”고 적었다. 한편 터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며 신흥국 위기설이 다시 고조되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일제히 요동쳤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0%(34.34포인트) 떨어진 2,248.4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5월 4일(2,241.24)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98% 떨어졌고 중국, 홍콩 증시도 1% 안팎의 약세를 보였다. 금융시장 불안에 미국 달러나 일본 엔화 같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면서 엔화 가치는 이날 0.7% 올라 달러당 110.17엔을 나타냈다.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도 5.0원 급등(원화 가치 약세)한 1133.9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터키발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터키의 외환 보유액 상황이 넉넉지 않아 터키 금융권에 자금을 빌려준 유럽계 은행들로 위기가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달러 강세 현상과 외국인 자금의 신흥국 이탈이 이어지면 한국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이건혁 기자}

    •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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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제재 가능성 없다”지만… 美, ‘세컨더리 보이콧’ 즉답 피해

    대북제재의 그물망을 뚫고 다양한 국적의 선박들이 국내 항구들을 들락거리며 북한산 석탄을 들여온 것이 10일 확인되면서 외교적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과의 석탄 밀무역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관세청의 북한산 석탄 수사 결과는 사실상 처음으로 당사국이 공식 확인하고 처벌에 나선 대북제재 위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기 위해 북한산 석탄 밀무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 대북제재의 고삐를 죄고 나선다면 북-미는 물론 남북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세컨더리 보이콧’ 즉답 피한 미 국무부 정부는 이날 관세청이 북한산 석탄 반입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길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 국무부가 밝혔듯이 한미는 공조와 신뢰 속에 석탄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며 “(북한산 석탄 수입 업체가)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보도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이 (북한산 석탄 반입 문제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한 걸 신뢰한다. 우리는 그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그들은 오랜 동맹이며 파트너”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나워트 대변인은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가 내려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제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을 회피한 것.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힌 한국 정부의 전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날 미 국무부 브리핑에선 북-미 비핵화 협상 질문보다 북한산 석탄의 한국 반입 질문이 더 많이 나와 이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보여줬다. 일부 기자들은 “미국 정부의 등 뒤에서 석탄을 밀반입한 한국을 어떻게 신뢰하는가”라며 돌직구형 질문을 던졌다. 일각에선 정부의 기대와 달리 미국이 북한산 석탄 문제를 대북제재의 고삐를 죄기 위한 ‘시범 케이스’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과 러시아 등의 북한산 석탄 등 금수품 밀반입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지만 중-러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들을 압박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을 북한 금수품 밀무역 단속 타깃으로 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핵화 압박 위해 北 밀무역 단속 강화 나설 듯 최근 미국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해상무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등 대북제재의 고삐를 더욱 거세게 틀어쥘 태세다. 하지만 중-러가 미국의 대북제재 강화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북한을 편들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연이어 인터뷰에 나서며 “대북제재 약화를 용인하지 않겠다”며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노골적으로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있는 중-러를 압박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서라도 미국이 러시아 등을 활용한 북한의 해상 밀무역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한국의 독자 행동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로 북한산 석탄의 추가 반입 조사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가을 남북 정상회담 준비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한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제동을 걸며 남북관계 과속을 경계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판문점선언 이행 속도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산 석탄 반입에 대한 처벌로 압박하고 나서면 한국의 외교적 운신 폭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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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남은 건 우주… ‘제2 스타워즈’ 불붙는다

    2007년 중국은 못 쓰게 된 기상위성을 탄도미사일로 파괴했다. 지상에서 쏜 미사일을 맞은 위성의 잔해들이 우주 궤도에 흩어졌다. 미국이 깜짝 놀랐다.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힘을 지탱하는 정찰위성 등 우주 전략자산을 중국이 지상에서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 청사에서 우주군 창설을 선언하면서 11년 전 중국의 위성 파괴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우주를 군사화하려는 중국의 증강된 역량을 보여준 매우 도발적인 시위”라고 규정했다.○ 미, 2020년까지 우주군 만든다 펜스 부통령은 2020년 우주군 창설을 목표로 한 밑그림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5년간 추가로 80억 달러(약 8조9000억 원)의 예산을 우주 안보시스템 구축에 배정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국방부도 이날 우주군 창설에 필요한 조치를 담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중국 러시아를 제치고 우주 패권을 쥐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주 드림’이 윤곽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우주군 한길로(Space Force All the Way)!’라고 글을 올려 우주군 창설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에 열린 3차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우주에서 (미국이) 지배권을 가져야 한다”며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우주군 창설 검토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간접비를 줄이고 전투 수행능력 통합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며 우주군 창설에 반대했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최근 “우주가 접전이 펼쳐지는 전쟁의 영역이 되고 있다”며 지지 쪽으로 돌아섰다. 현재 공군 산하에 있는 우주사령부가 독립해 우주군으로 확대 재편되면 육해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의 5군(軍) 체제가 6군 체제로 바뀌게 된다.○ 우주도 전쟁터, ‘제2 스타워즈’ 공식화 미국의 첨단 우주무기 개발은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발표한 ‘스타워즈 계획’(전략방위구상·SDI)이 원조다. 위성과 레이저 무기를 이용해 자신이 ‘악의 제국’으로 지칭한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우주에서 요격하겠다는 야심 찬 구상이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다가 냉전 종식 이후 추진 근거를 잃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건 트럼프 행정부가 2020년을 목표로 ‘우주군 창설’을 공식화하면서 35년 전 레이건 행정부의 스타워즈 계획을 사실상 부활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군사위성들은 미사일 방어, 정밀타격 유도, 통신과 정찰 등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지탱하는 핵심 자산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 중국부터 북한과 이란에 이르는 나라들이 지상에서 전자전 공격을 통해 우리의 항행과 통신 위성을 방해하고 시야를 가리며 무력화하기 위한 무기를 추구해 왔다”며 위협 세력들을 일일이 거론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가장 큰 위협으로 꼽힌다. 중국은 2045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우주 강국이 되겠다는 우주개발 로드맵 보고서를 지난해 발표했고, 러시아는 마하 20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아반가르드’를 양산하는 등 첨단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월 미국 정보당국 분석을 인용해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위성을 2, 3년 내에 쏘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의 우주자산에 도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지로 돌아선 국방부, 남은 건 의회 펜스 부통령이 우주군 창설 계획을 공개하자 트럼프 재선 운동 지지자들은 우주군 로고까지 공개하며 ‘우주군 바람몰이’에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우주군 창설에 앞서 연말까지 4성 장군이 지휘하는 우주군사령부를 만들 계획이다.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관할하는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우주군사령관을 겸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어 국방부 우주 담당 차관보 신설, 우주개발부(SDA) 신설, 우주작전군 창설 등이 진행된다. 내년 2월 제출하는 2020년 예산안에 우주군 창설 예산을 반영하고 관련 법안도 의회에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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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부, 한국 800만달러 對北지원도 제동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수입 금지 품목으로 지정된 북한산 석탄이 국내에 불법 반입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가 조사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9일(현지 시간)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에서는 북한산 석탄의 한국 반입에 대한 질문이 북-미 대화보다 많았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산 석탄이 한국에 흘러들어간 것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 정부와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들이 이 보도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나라가 제재를 유지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등 뒤에서 석탄을 밀반입한 한국을 어떻게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들이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한 걸 신뢰한다. 우리는 그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그들은 오랜 동맹이며 파트너”라고 답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새 가이드라인 채택으로 한국 정부가 약속한 800만 달러의 대북 지원 집행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해 미 국무부는 “경제적 혹은 외교적 압박을 성급히 완화하는 것은 (비핵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을 줄어들게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고 1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한국은 지난해 9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해 세계식량기구(WFP), 유니세프에 총 800만 달러를 공여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북한의 도발로 집행이 미뤄져 왔다. 익명의 미 국무부 관계자는 전날 VOA의 관련 질문에 “압박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보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답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위은지 기자}

    • 20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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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 실직자를 드론조종사로”… 美, 미래 일자리 400만 전사 키운다

    부동산 경매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크리스토퍼 해커 씨(46)는 두 달 전 회사가 지점을 폐쇄하면서 실직자가 됐다. 생계가 막막해진 그는 주정부의 실직자 훈련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렸다. 드론 조종과 정비 훈련프로그램에 참가한 그는 드론회사 취업이나 창업을 꿈꾸고 있다. 해커 씨는 “인생의 중반을 넘어 실직을 한 뒤에 막막했지만 이젠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흥분된다”고 말했다. 해커 씨처럼 40대 중반에 부동산 영업사원에서 드론 조종사로 변신하는 ‘일자리의 마법’이 미국에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래 일자리에 필요한 직업기술로 무장한 400만 명의 미국 노동자를 양성하는 범국가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400만 일자리 전사 양성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장에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만찬을 베풀었다. 이날 만찬장엔 보잉 페덱스 마스터카드 등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범국가적 직업훈련 프로젝트인 ‘미국 노동자를 위한 약속’ 캠페인에 동참한 기업이 여럿 포함됐다. 이 캠페인의 목표는 기업, 협회와 함께 400만 명의 미국 학생들과 노동자들에게 직업 훈련과 재교육을 제공하는 것. 캠페인 참여 기업과 단체가 2주 만에 100곳을 넘었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3.9%로 발표되는 등 1970년 이후 사상 최저 실업률 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백악관은 미국 일자리 670만 개가 ‘스킬 갭(Skill Gap·직업기술 격차)’ 때문에 적임자를 찾지 못해 남아돌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발표한 행정명령에서 “우리나라는 ‘직업기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인공지능(AI), 자동화 등으로 급격히 바뀌는 미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부처 조직인 ‘미국노동자전국위원회(NCAW)’ 설립을 지시하고 민관 협력 캠페인을 시작했다.○ 독일식 도제 프로그램이 트럼프 일자리 브랜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자리 브랜드는 기업 현장에서 일하면서 배우는 ‘독일식 도제 프로그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도제)’를 연상시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위스콘신주 밀워키 워키쇼카운티 기술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는 ‘도제’라는 이름을 사랑한다”고 직접 밝힐 정도로 도제 프로그램에 애착을 갖고 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도제 프로그램 확대를 위한 태스크포스 설립을 지시했다. 미국 도제 프로그램 수료자의 초봉은 연 6만 달러(약 6720만 원)에 이르며 평생 소득은 30만 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산업계 주도의 도제 프로그램은 방만한 정부 직업훈련 프로그램의 대안으로 꼽힌다. 13개 정부기관이 43개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167억 달러를 지출했지만 제대로 성과가 나지 않는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적했다.○ 이방카가 일자리 정책 산파 역할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백악관의 일자리 정책을 진두지휘하며 민간기업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산파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학교 등의 현장 방문을 할 때마다 장녀를 대동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탬파베이기술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노동자를 위한 약속 캠페인을 시작한 지) 2주도 안 돼 이방카가 최고경영자와 지도자들과 협력해 기업, 협회가 미국 학생과 노동자 400만 명 이상을 훈련시키고 재교육시키겠다는 약속에 동참시켰다”고 치하했다. 이방카는 신문 기고, 방송 출연 외에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일자리 대책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홍보대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방카 보좌관은 8일 일리노이주 루이스앤드클라크 커뮤니티칼리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미국노동자전국위원회 발족 이후 처음 현장 행보를 시작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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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사원이 드론조종사로…40대 중반에도 ‘일자리 마법’, 어떻게?

    부동산 경매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크리스토퍼 해커 씨(46)는 두 달 전 회사가 지점을 폐쇄하면서 동료 17명과 함께 실직자가 됐다. 생계가 막막해진 그는 주정부의 실직자 훈련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렸다. 드론 훈련프로그램에 등록한 그는 요즘 드론 조종사나 정비사로 취업하거나 드론정비센터를 창업하는 꿈에 부풀어 있다. 해커 씨는 “인생의 중반을 넘어 실직을 하고 나니 막막했다”며 “이제는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흥분된다”고 말했다. 해커 씨처럼 40대 중반에 부동산 영업사원에서 드론 조종사로 변신하는 ‘일자리의 마법’이 미국에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래 일자리에 필요한 직업기술로 무장한 400만 명의 미국 노동자를 양성하는 범국가적인 ‘노동력개발(Workforce development)’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 ‘영업사원이 드론조종사로’, 400만 일자리 전사 양성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장에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만찬을 대접했다. 이날 만찬장엔 보잉 페덱스 마스터 카드 등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범국가적 직업훈련 프로젝트인 ‘미국 노동자를 위한 약속’ 캠페인에 동참한 기업이 여럿 포함됐다. 이 캠페인의 목표는 기업, 협회와 함께 400만 명의 미국 학생들과 노동자들에게 직업 훈련과 재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 캠페인에 참여한 기업과 협회가 약 2주 만에 100곳을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기업과 손을 잡고 직업능력 개발 프로그램을 가동한 건 미래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3.9%로 1970년 이후 사상최저 실업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일자리 670만 개가 ‘스킬 갭(직업기술 격차)’ 때문에 적임자를 찾지 못해 남아돌고 있다는 게 백악관의 진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발표한 행정명령은 “우리나라는 ‘직업기술 위기(Skill Crisis)’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자동화 등으로 급격히 바뀌는 미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부처 조직인 ‘미국노동자전국위원회(NCAW)’ 설립을 지시하고 민관 협력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다. ● 독일식 도제 프로그램이 트럼프 일자리 브랜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자리 브랜드는 기업 현장에서 일을 배우는 유급 교육 프로그램인 ‘독일식 도제 프로그램’.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도제)’를 연상시켜 트럼프식 일자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6월 위스컨신주 밀워키 워키샤 카운티 기술대 방문한 자리에서 “나는 ‘도제’라는 이름을 사랑한다. 훌륭한 단어”고 말했다. 산업계 주도의 도제 프로그램은 방만한 정부 직업훈련 프로그램의 대안으로 꼽힌다. 13개 정부기관이 43개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167억 달러를 지출했지만 성과가 나지 않는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다. 민간 기업과 협회 등 제3자가 도제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정부는 인증을 해주는 게 대안이다. 도제 프로그램은 과도한 대학 진학과 학자금 대출 부담을 줄여주는 장점도 있다. 2016년 대학 졸업생의 경우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들의 평균 대출액은 3만 달러. 하지만 미국 대학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경영자들의 응답은 11%에 불과하다. 스킬 갭 해소를 위해 연방정부가 일자리가 어디에 있으며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정보를 공개하기로 한 것도 눈에 띄는 대책이다. ● 이방카는 트럼프 일자리 홍보대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재계 지도자들과의 만찬에서 백악관의 노동력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장녀 이방카 선임보좌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내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력 개발 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해 학교 등의 현장 방문을 할 때마다 장녀를 대동한다. 이방카 보좌관은 백악관의 일자리 정책을 진두지휘하며 민간기업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산파 역할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템파베이기술고를 방문해 연설하면서 “(미국 노동자를 위한 약속 캠페인을 시작한 지) 2주도 안 돼 이방카가 최고경영자와 지도자들과 협력해 기업, 협회가 미국 학생과 노동자 400만 명 이상을 훈련시키고 재교육시키겠다는 약속에 동참시켰다”고 치하했다. 이방카는 신문 기고, 방송 출연 외에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일자리 대책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홍보대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방카 보좌관은 8일 일리노이주 루이스앤클라크 커뮤니티칼리지를 방문하고 미국노동자전국위원회 발족 이후 처음 현장 행보에 나선다.뉴욕=박용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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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자녀학자금 대출에 허덕… 美 은퇴자들 ‘황혼 파산’ 신음

    목수로 일하다가 은퇴한 로런스 세디타 씨(74·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황혼은 고달프다. 자신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고 아내는 암 투병 중이다. 소득은 마땅치 않다. 손떨림증을 줄여주는 약값만 한 달에 1100달러가 든다. 2년 전 뉴욕시목수협회에서 갑자기 의료보험 가입 요건을 변경하는 바람에 자격을 잃어 약값이 70달러에서 15.7배로 껑충 뛰었다. 그는 “돈이 없어 석 달간 약을 먹지 못했다. 돈 문제가 삶의 모든 걸 앗아갔다”고 말했다. 신용카드로 생활비를 대며 겨우 버티던 세디타 씨는 결국 6월 파산법원의 문을 두드렸다. 세디타 씨처럼 65세 이상 미국 고령자들의 ‘황혼 파산’이 급증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1945∼1964년 출생)의 은퇴는 늘고 있지만 노인들의 소득은 줄고 부채 부담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미, 25년 만에 ‘황혼 파산’ 3배로 뉴욕타임스(NYT)는 5일 발표된 데버라 손 아이다호대 사회학과 조교수 연구팀의 ‘고령화되는 미국 파산’ 논문을 인용해 인구 1000명당 65∼74세 파산자가 1991년 1.2명에서 2013∼2016년 3.6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황혼 파산’이 3배로 급증한 것이다. 미국 파산자 중 65세 이상 비중도 같은 기간 2.1%에서 12.2%로 증가했다. 반면 해당 기간 25∼34세, 35∼44세의 청년과 장년층 파산자는 각각 63.8%, 39.6% 감소했다. 노인들이 황혼 파산을 선택하는 건 살던 집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다. 파산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신용카드 의료비 등 무담보부채를 탕감 받고 살던 집에 머무르면서 주택대출 등 나머지 담보 대출을 일정 기간 갚아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로리스 일리노이대 법대 교수는 “은퇴 연령에 가까워진 다음 세대의 파산 신청도 늘면서 파산 신청자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제발 아프지 마라” 작은 충격에도 휘청 라스베이거스 주민 셰릴 맥러드 씨(70)는 7년 전 남편과 헤어진 뒤 시간당 8.75달러를 받으며 노인돌봄센터에서 치매환자를 돌보는 일을 했지만 주택대출금조차 밀렸다. 결국 1월에 파산 신청을 하며 두 손을 들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사 왔을 때 왜 많은 노인들이 편의점과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일을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했다”며 “은퇴 이후 스스로 생계를 유지할 만큼 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황혼 파산의 급증은 미국 은퇴자의 소득과 자산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걸 보여준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신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은퇴자의 재취업 문은 좁아졌다. 반면 주택담보 대출, 자녀 학자금 대출 등 거액의 빚을 안고 은퇴하는 사람은 늘고 있다. 빚을 진 60세 이상 가구의 부채 중간값은 2001년 1만8385달러에서 2013년 4만900달러로 불었다. 시애틀의 파산 전문 변호사 마크 스턴 씨는 “20∼30년 전엔 학자금 대출을 갖고 있는 노인 부모들을 본 적이 없었다”며 “요즘은 10만 달러의 자녀 학자금 대출이 있는 노인을 보는 게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파산 뒤엔 재기할 시간 없어” 사전 대책 필요 연구팀은 황혼 파산 증가의 원인을 ‘노화 비용’을 국가나 기업이 아닌 금융 여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전가한 구조적인 변화에서 찾고 있다. 베이비부머 은퇴만으로는 황혼 파산의 급증세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에서 노인 사회복지수당 지급 연령은 65세에서 70세로 늦춰졌고, 기업이 운용하던 퇴직연금은 개인들이 각각 투자 책임을 지는 401K 저축으로 대체됐다. 재취업 기회는 줄고 부채 부담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질병과 같은 경제적 충격을 흡수할 ‘재무적 완충재’가 없어진 것이다. 미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15년 현재 15%이지만 2050년엔 노인 인구가 약 4분의 1인 88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황혼 파산 등 노인 빈곤 문제도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국 역시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황혼 파산’ 등 노인 빈곤 문제와 노인 일자리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한국 노년층은 부동산의 자산 비중이 높아 질병 등 비상 상황에서 꺼내 쓸 수 있는 금융 자산도 미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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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스 없지만…시총 1조, ‘메가 컴퍼니’ 시대 연 애플의 빛과 그림자

    “문제는 우리가 애플을 다시 살려낼 수 있느냐가 아니라 애플을 정말로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느냐다.” 1997년 반바지에 샌들 차림의 스티브 잡스는 미국 컴퓨터 회사 애플의 간부회의에서 ‘애플을 다시 위대하게(Make Apple Great Again)’를 외쳤다. 1996년 8억6700만 달러의 손실을 내고 주가가 1달러 아래까지 떨어지면서 파산 위기에 몰린 애플이 쫓겨난 창업자 잡스를 12년 만에 소방수로 다시 불러온 것이다. 그로부터 21년의 시간이 지나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92% 오른 207.04달러에 마감됐다. 시가총액(추산액)은 1조17억 달러(약 1129조 8000억 원). 창업 42년 만에 미국 기업으로는 처음 시총 1조 달러를 넘어 ‘메가 컴퍼니’ 시대를 연 것이다. 1조 달러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에 해당한다. 1980년 애플이 상장했을 때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630만 달러를 벌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 22% 올랐다. 지난달 31일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뒤 상승세를 타며 ‘시총 1조 달러’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추격자인 아마존,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는 8000억 달러 선에 그쳤다. 2007년 중국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가 ‘시총 1조 달러’를 잠시 넘은 적이 있다. 장외 시장에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2조 달러 가치로 추산된다. 애플의 부활은 잡스와 14억 대 이상 팔린 아이폰을 빼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잡스는 직원 3분의 1을 줄이고 제품 70%를 없앤 대신 ‘다르게 생각하기(Think Different)’ 캠페인을 들고 나와 음악 플레이어 ‘아이팟’, 스마트폰 ‘아이폰’,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연달아 히트시켰다. 2011년 잡스 사망 후 최고경영자(CEO)가 된 팀 쿡은 시장을 중국으로 확대하고, 아이폰X 가격을 기존 제품보다 15% 비싼 999달러에 판매하는 고가 전략으로 시총 1조 달러 시대를 열었다. 급성장 뒤엔 어두운 그늘이 있다. 중국 하청회사를 쥐어짜고 저임금 노동자를 착취한다거나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를 미국 밖으로 갖고 나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에서는 삼성전자와의 특허 소송 등으로 기술 발전을 가로막았다는 비판도 받았다. 11년 된 아이폰에 여전히 의존하는 ‘팀 쿡 시대’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생산과 판매에서 중국 의존도가 커진 것도 위험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무역 갈등이 애플의 생산 단가를 높이고 판매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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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교통체증을 관광상품으로 만든 ‘뉴욕 역발상’

    지난달 25일 오후 6시경 미국 뉴욕 42번가 타임스스퀘어 근처에서 도심 관광용 공연버스 ‘더라이드’에 올라탔다. 천장과 버스 옆면을 유리창으로 만들고 좌석을 운전석 쪽이 아닌 창밖을 정면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야구장 관람석처럼 계단식으로 배치한 특수 제작 버스는 어느 자리에서나 거리가 한눈에 쏙 들어왔다. 버스가 신호에 걸려 멈추자 한 청년이 갑자기 버스 창가 쪽으로 다가와 신나게 춤을 췄다. ‘쿵쾅쿵쾅’ 음악이 울리고 현란한 조명이 번쩍거리면서 버스 안은 순식간에 댄스 공연장처럼 바뀌었다. 느린 속도로 달리던 버스가 멈출 때마다 2∼3분간 힙합, 댄스, 재즈, 발레 공연이 펼쳐졌다. 교통 정체 구간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버스 밖 공연자의 음성은 무선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버스 안으로 생생히 전달됐다. 맨해튼 도심을 공연 무대로, 버스를 움직이는 극장으로, 교통 체증을 관광 상품으로 바꾼 역발상 관광 상품이었다.○ 시속 11.9km 교통 체증을 관광 상품으로 “뉴욕, 뉴욕∼♬” 버스에 탄 49명의 관광객은 2명의 가이드와 함께 프랭크 시나트라의 ‘뉴욕 뉴욕’을 큰소리로 따라 부르며 1시간 정도의 관광을 마쳤다. 뉴욕 버스의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11.9km로 로스앤젤레스(17.2km)의 70%에 불과하다. 맨해튼 도심에서는 더 느리다. 하지만 더라이드를 타고 있는 동안 악명 높은 뉴욕의 교통 체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6년 전 선보인 더라이드는 뉴욕의 공연 문화와 버스를 이용한 공연기술이 접목된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 대당 17억 원짜리 더라이드는 특수 제작된 버스의 설계로 국제 특허까지 냈다.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서 공연 기획자로 일했던 더라이드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험프리는 “뉴욕 도심을 무대로 바꾼 아이디어와 특허 버스 기술 때문에 우리만 서비스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투자를 유치해 연간 17만 명인 이용객을 4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라이드 요금은 70달러(약 7만8000원) 선으로 웬만한 뮤지컬이나 오페라 관람 비용과 비슷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좌석이 꽉꽉 들어찬다. 안내원과 공연자도 배우나 가수 지망생이 많다. 영국 버밍엄시에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온 앤드루 베이츠 씨는 “관광이 아니라 공연을 경험한 느낌”이라며 “뉴욕에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다. 낸 돈 이상의 가치를 느꼈다”고 말했다. ○ 강달러 악재 극복, 여행객 8년 연속 증가 뉴욕의 도심 스카이라인을 관광 상품으로 바꾼 루프톱 바는 젊은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루프톱바 ‘230fifth’ 매니저 숀 피어슨은 “하루에 전 세계에서 5000∼7000명이 방문한다”며 “전체 고객의 70∼80%가 관광객”이라고 말했다. 공연버스 외에도 헬기투어 크루즈 등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도 속속 개발됐다. 기존 관광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인 ‘뉴 뉴욕시티’ 전략이 먹혀 들어가면서 여행객의 씀씀이는 커졌다. 2016년 뉴욕 방문객 지출은 430억 달러(약 48조2000억 원)로 2009년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 여행과 관광산업에서 만들어진 일자리는 모두 38만3000개. 2016년 한 해 뉴욕주와 뉴욕시가 걷어 들인 세금만 222억 달러에 이른다. 뉴욕 방문객 수는 2016년 처음으로 6000만 명을 넘어선 뒤 지난해 6280만 명으로 전년보다 230만 명(3.8%) 늘었다. 8년 연속 방문객이 증가한 것이다. 뉴욕시는 지난해 달러 강세에다 이슬람 국가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막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으로 뉴욕 관광산업 침체가 예상되자 곧바로 ‘뉴욕은 세계를 환영한다’, ‘트루(true) 요크시티’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시장 다각화에 나섰다. 뉴욕시는 올해 6510만 명의 여행객을 유치해 9년 연속 여행객 증가에 도전할 계획이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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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버스서 뮤지컬을…교통체증도 발상만 바꾸면 관광상품

    지난달 25일 오후 6시경 미국 뉴욕 42번가 타임스퀘어 근처에서 도심 관광용 공연버스 ‘더라이드’에 올라탔다. 천장과 버스 옆면을 유리창으로 만들고 좌석을 운전석 쪽이 아닌 창밖을 정면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야구장 관람석처럼 계단식으로 배치한 특수 제작버스는 어느 자리에서나 거리가 한 눈에 쏙 들어왔다. 버스가 신호에 걸려 멈추자 한 청년이 갑자기 버스 창가 쪽으로 다가와 신나게 춤을 췄다. ‘쿵쾅쿵쾅’ 음악이 울리고 현란한 조명이 번쩍거리면서 버스 안은 순식간에 댄스 공연장처럼 바뀌었다. 느린 속도로 달리던 버스가 멈출 때마다 2~3분간 힙합, 댄스, 재즈, 발레 공연이 펼쳐졌다. 교통 정체 구간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버스 밖 공연자의 음성은 무선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버스 안으로 생생히 전달됐다. 맨해튼 도심을 공연 무대로, 버스를 움직이는 극장, 교통 체증을 관광 상품으로 바꾼 역발상 관광 상품이었다. ● 시속 11.9km 교통 체증을 관광 상품으로 “뉴욕, 뉴욕~♬” 버스에 탄 49명의 관광객들은 2명의 가이드와 함께 프랭크 시나트라의 ‘뉴욕 뉴욕’을 큰소리로 따라 부르며 1시간 정도의 관광을 마쳤다. 뉴욕 버스의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11.9km로 로스앤젤레스(17.2km)의 70%에 불과하다. 맨해튼 도심에서는 더 느리다. 하지만 더라이드를 타고 있는 동안 악명 높은 뉴욕의 교통 체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6년 전 선보인 더라이드는 뉴욕의 공연 문화와 버스를 이용한 공연기술이 접목된 고부가가 관광 상품. 한국에선 버스 내부를 개조하는 게 불법이지만 대당 17억 원짜리 더라이드는 특수 제작된 버스의 설계로 국제 특허까지 냈다.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서 공연 기획자로 일했던 더라이드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험프리는 “뉴욕 도심을 무대로 바꾼 아이디어와 특허 버스 기술 때문에 우리만 서비스 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투자를 유치해 연간 17만 명인 이용객을 4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라이드 요금은 70달러(약 7만 8000원) 선으로 웬만한 뮤지컬이나 오페라 관람 비용과 비슷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좌석이 꽉꽉 들어찬다. 안내원과 공연자도 배우나 가수 지망생이 많다. 영국 버밍험 시에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온 앤드류 베이츠 씨는 “관광이 아니라 공연을 경험한 느낌”이라며 “뉴욕에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다. 낸 돈 이상의 가치를 느꼈다”고 말했다. ● 강달러 악재 극복, 여행객 8년 연속 증가 뉴욕의 도심 스카이라인을 관광 상품으로 바꾼 루프톱 바는 젊은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루프톱 바 203핍스 매니저 숀 피어슨은 “하루에 전 세계에서 5000~7000명이 방문한다”며 “전체 고객의 약 70~80%가 관광객”이라고 말했다. 공연버스 외에도 헬기투어 크루즈 등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도 속속 개발됐다. 기존 관광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인 ‘뉴 뉴욕시티’ 전략이 먹혀 들어가면서 여행객의 씀씀이는 커졌다. 2016년 뉴욕 방문객 지출은 430억 달러(약 48조2000억 원)로 2009년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 여행과 관광산업에서 만들어진 일자리는 모두 38만3000개. 2016년 한해 뉴욕주와 뉴욕시가 걷어 들인 세금만 222억 달러에 이른다. 뉴욕 방문객 수는 2016년 처음으로 6000만 명을 넘어선 뒤 지난해 6280만 명으로 전년보다 230만 명(3.8%) 늘었다. 8년 연속 방문객이 증가한 것이다. 뉴욕시는 지난해 달러 강세에다 이슬람 국가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막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으로 뉴욕 관광산업 침체가 예상되자 곧바로 ‘뉴욕은 세계를 환영한다’, ‘트루(true) 요크시티’ 등 슬로건을 내걸고 시장 다각화에 나섰다. 뉴욕 시는 올해 6510만 명의 여행객을 유치해 9년 연속 여행객 증가에 도전할 계획이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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