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이미지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구독 97

추천

아이 넷! 다자녀 엄마 기자입니다. 환경, 보건, 복지 이슈를 취재합니다

image@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사회일반47%
칼럼20%
교육10%
복지7%
생활/가정7%
문화 일반3%
지방뉴스3%
검찰-법원판결3%
  • 생애 가장 뜨거웠던 하루

    111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한반도를 덮쳤다. 1일 오후 4시 강원 홍천의 기온은 41.0도를 기록해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1942년 8월 1일 대구가 기록한 역대 최고기온(40.0도)이 76년 만에 깨진 것이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도 39.6도를 기록해 종전 서울 최고기록(1994년 7월 24일 38.4도)을 갈아 치웠다. 경북 의성(40.4도), 경기 양평(40.1도), 충북 충주(40.0도), 강원 춘천(39.5도), 경기 수원(39.3도), 대전(38.9도) 등 기상청 공식 관측소가 있는 95곳 중 35곳에서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날 자동관측기기(AWS)가 측정한 비공식 최고기온 기록은 경기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로 41.9도에 달했다. 이어 서울 강북구 41.8도, 경기 가평군 청평면 41.6도, 강원 횡성군 횡성읍 41.3도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비공식 기록이 41도를 넘은 것도 처음이다. 8월 첫날 최고기온 기록이 무더기로 쏟아진 만큼 올해 폭염 일수, 열대야 일수 등 더위 지표가 1994년 ‘대폭염’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994년 폭염, 열대야 일수는 각각 31.1일과 17.7일로 1972년 현대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압도적 1위다. 올해 폭염, 열대야 일수는 지난달까지 각각 17.2일, 7.8일이다. 앞으로도 폭염은 열흘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일에도 서울과 홍천 등 다수 지역의 한낮 기온이 39도를 넘을 것이라고 예보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8-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형마트-슈퍼마켓서 비닐봉투 전면금지

    이르면 11월부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일회용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현재 비닐봉투를 공짜로 주는 제과점에서는 돈을 내야 비닐봉투를 구매할 수 있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의 ‘자원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하위법령 개정안을 2일부터 40일간 입법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개정안은 세계 최고 수준(1인당 연간 414장)인 한국의 일회용비닐봉투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현재 일회용비닐봉투를 장당 20원 안팎에 판매하는 마트와 슈퍼마켓(165m² 이상)은 앞으로 유상 제공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일회용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되는 곳은 전국적으로 마트 2000곳, 슈퍼마켓 1만1000곳에 달한다. 그 대신 재사용 종량제 봉투나 빈 박스, 장바구니 등만 이용할 수 있다. 일회용비닐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유상 판매하다 적발되면 최고 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제과점에서는 앞으로 비닐봉투를 공짜로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전국 1만8000여 개 제과점에서는 비닐봉투를 판매하거나 종이백을 대신 제공해야 한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주요 프랜차이즈 2곳의 연간 비닐봉투 사용량은 2억3000만 장에 달했다. 우산, 세탁소, 운송용 에어캡(뽁뽁이) 비닐과 일회용 비닐장갑, 식품포장용 랩 등 5개 품목 생산자는 앞으로 폐비닐 재활용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법령 개정에 따라 이들 품목이 새로 생산자책임재활용(EPR)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EPR란 제품 폐기물 비용을 생산자에게 일부 부담하는 제도다.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이르면 11월부터 시행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8-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문 밖 나서면 숨막혀… 바람 불면 화염방사기 맞는것 같아”

    “바람이 부니까 마치 화염방사기 불길을 맞는 것 같았어요. 이런 경험은 처음이에요.” 1일 오후 3시 반 강원 홍천군 홍천읍 중심가인 신장대리 거리. 차량만 오갈뿐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겨 마치 ‘유령도시’ 같았다.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고기온인 41.0도를 기록한 홍천은 도시 전체가 한증막이었다. 머리 위로 불을 뿜는 듯한 햇볕이 내리쬐어 조금만 서 있어도 현기증이 났다. 아스팔트 위로 올라오는 열기에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111년 만에 대한민국 ‘여름의 역사’가 바뀐 1일, 시민들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슈퍼 폭염’에 혀를 내둘렀다.○ 난생 처음 경험한 ‘슈퍼 폭염’ 1일과 6일은 홍천에 장(場)이 서는 날이다. 평소 같으면 시장과 도심 거리가 북적였겠지만 1일 시장엔 손님을 찾기 힘들었다. 시장에서 주차 관리를 하는 신종선 씨(73)는 “평생 홍천에서 살았지만 이런 더위는 난생 처음”이라며 “너무 더워 손님도 뜸하고 일하기가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1일 오후 홍천의 기온이 41.0도까지 치솟자 강원지방기상청 춘천기상대 직원들은 ‘온도 기준기’를 챙겨 홍천을 찾기도 했다. 강원도에서 그동안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은 적이 없어 관측값에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미증유의 폭염’에 홍천지역 축제는 된서리를 맞았다. 이날 개막해 5일까지 홍천읍 도시산림공원 토리숲에서 열리는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는 캠핑장 운영을 취소했다. 11, 12일 홍천강 수중보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홍천강 수상레포츠 체험 행사도 관광객이 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찌감치 취소됐다. 전국 곳곳의 해수욕장도 울상을 짓고 있다. 6월 23일 개장한 경북 포항시 칠포해수욕장에는 올해 8990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2만1390명)보다 이용객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전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백영팔 전남 완도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상가협의회장(71)은 “30년 동안 해수욕장 천막상가를 운영했는데 태풍 때를 제외하고 이렇게 손님이 없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낮 기온이 39.6도로 자체 기록을 갈아 치운 서울에서도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평소 오가는 직장인들로 붐빈 광화문 세종대로조차 인적이 드물 정도였다. 땡볕이 내리쬐는 광화문 거리를 지나던 강정미 씨(25·여)는 “땀 때문에 화장은 다 지워지고 열기는 눈을 뜨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인근 직장인 한범석 씨(45)는 “실내에서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면 열기가 확 느껴져 숨이 탁 막힌다”고 말했다. 대폭염의 해로 기록됐던 1994년이 떠오른다는 중·장년층도 있었다. 자영업자 김석진 씨(54)는 “아직도 지독히 더웠던 1994년의 여름을 잊지 못하는데 그때 서울의 기록(38.4도)을 넘어섰다니 놀랍다”며 “거리가 온통 찜질방 같다”고 말했다. ○ 한낮 야외작업 전면 중단 지시 지방자치단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이날 한낮 기온이 39도를 넘긴 경기 수원시 용인시 성남시(용인과 성남은 비공식 기록) 등은 살수차를 동원해 연신 물을 뿌려댔다. 50도 이상으로 달궈진 도로에 물을 뿌려 지열 온도를 2∼3도 낮추면 ‘도심 열섬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서울시는 폭염에 속수무책인 쪽방촌 주민 3200여 가구에 얼린 생수 6400여 병을 전달했다. 또 폭염 취약계층 1200여 가구와 복지시설 등에 선풍기와 쿨매트 등 냉방물품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중구도 야외작업을 하는 공공일자리사업 참여자 100여 명에게 아이스팩이 부착된 얼음조끼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축 토목 공사의 낮 시간대 작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또 농어민의 낮 시간대 작업 피하기 등도 적극 권고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산하기관과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긴급 안전과 관련된 작업이 아니면 폭염이 심한 낮 시간대에 작업을 중지하거나 작업을 며칠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민간 건설사업장에도 공사 중지를 권고했다.○ 동풍으로 달궈진 서울 홍천 사상 유례없는 ‘슈퍼 폭염’은 극서(極暑)지로 통하는 대구나 경북보다 대부분 영서지방에서 나타났다. 대구 경북보다 서울 홍천이 더 뜨거웠던 것은 연이은 동풍의 영향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12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면서 우리나라에는 저기압이 만들어낸 동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 바람이 태백산맥을 타고 넘으며 뜨거워진 공기가 1차로 서쪽 지방을 덮쳤다.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북동쪽으로 더 커지면서 또다시 동풍을 발생시켰다. 영서지방은 뜨거운 동풍의 연타를 맞은 셈이다. 특히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의 홍천 등은 달궈진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한 채 정체되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 3일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서히 남하하면서 동풍 대신 남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뜨거운 바람이 소백산맥을 넘어 대구경북지역을 달구면서 이 지역 온도가 다시 영서지방보다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최소 11일까지 전국적인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이미지 image@donga.com / 홍천=이인모 / 유근형 기자}

    • 2018-08-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온열환자는 노인? 65세 미만이 70% 달해

    일반적으로 온열질환 피해자라고 하면 65세 이상 노인이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65세 미만 환자가 10명 중 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28일까지 집계한 온열질환자 수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환자 2042명 중 65세 미만 비(非)노년계층 환자가 70.3%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4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317명, 40대 312명, 70대 249명, 30대 239명으로 30∼50대 중·장년 환자가 전체 환자의 47.6%에 달했다. 노인 환자 수(606명)의 1.6배다. 폭염이 심해질수록 사망자 중에서도 비노년계층이 크게 늘었다. 16일까지는 사망자 6명 중 5명이 노인이었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 내린 폭염특보가 주의보(33도 이상)에서 경보(35도 이상)로 바뀌며 총 11명의 비노년계층 사망자(0∼9세 2명 포함)가 발생했다. 올해 전체 사망자 27명 중 절반 수준이다. 채여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건설 현장처럼 열에 취약한 노동 형태가 많은 곳일수록 온열질환자의 발생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노동취약계층 다수가 중·장년층이다. 실제 올해 19∼64세 온열질환자의 41%(567명)가 야외작업장, 11%(146명)가 실내작업장에서 일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고용노동부는 30일부터 일주일간 노동취약계층 작업 현장 100곳을 특별 점검한다. 폭염 시 근로지침을 지키지 않은 사업장은 작업 중지 등 엄정 조치를 취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7-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주말 반짝폭우는 폭염과 태풍의 합작품

    “마치 동남아에서 볼 수 있는 스콜(열대성 소나기) 같았어요.” 28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시간당 30∼50mm의 강한 폭우가 1∼2시간가량 쏟아지자 시민들은 열대지방의 ‘스콜(squall)’을 떠올렸다. 스콜은 뜨겁고 습한 열대지방에서 자주 볼 수 있다. 30분가량 많은 비를 쏟아붓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게 특징이다. 기상청은 이날 내린 기습 폭우에 대해 “폭염에 제12호 태풍 ‘종다리’ 등 외부 바람이 더해지며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고 29일 밝혔다. 스콜과 관계없는 국지적인 현상이었다는 뜻이다. 열대지방 스콜은 한낮에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뜨거운 육지를 만나 갑자기 상승하면서 발생한다. 습기를 가득 머금은 해풍이 상층의 차가운 공기를 만나면 급격히 비구름이 만들어지고 갑자기 비를 내리게 된다. 좁은 지역에 많은 강수를 뿌리지만 30분 이내로 짧고 해풍이 불 때마다 주기적으로 발생한다. 반면 28일 곳곳에 내린 기습 폭우는 해풍과 관계없이 육지에 쌓인 고온다습한 공기 때문에 나타났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샌드위치처럼 쌓인 고기압 탓에 빠져나가지 못하던 고온다습한 공기가 마침 북태평양고기압에서 오는 남서풍과 태풍에서 온 동풍을 만나 위로 솟구쳐 비구름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두 바람이 충돌하며 육지의 데워진 공기를 위로 밀어내 비구름이 생겼다는 뜻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구름은 스콜보다 지속 시간은 길고 주기적으로 발생하지는 않는다. 윤 통보관은 “앞으로도 종종 이런 강우가 발생할 수 있어 갑작스레 폭우를 맞는 봉변을 당하지 않으려면 평소 기상청 예보를 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7-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샌드위치 고기압’에 ‘핫 동풍’까지… 1994년 대폭염 넘어서나

    올해 폭염이 역사적인 무더위를 보였던 1994년 ‘대폭염’의 기록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7월 폭염일수는 이미 역대 2위 기록을 갈아 치웠고 열대야일수도 30일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폭염은 최고기온 33도 이상,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걸 말한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펼쳐지는 8월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아 8월 이후 수치가 더해지면 올여름 더위가 24년 전의 독보적인 기록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수는 역대 가장 많은 27명을 기록했다.○ 7월 폭염·열대야일수 역대 2위 올해 7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8일까지 13.0일을 나타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현대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1994년(18.3일)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치다. 아직 7월이 다 가지 않았음에도 3위인 1978년(10.5일)을 크게 앞섰다. 지난 35년간 전체 폭염일수 평균(10.5일)도 뛰어넘었다. 7월 열대야일수도 역대 2위로 올라선다. 기상청은 28일 밤까지 7월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가 6.5일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29일 밤까지 포함한 수치가 30일 나오면 역대 2위를 기록했던 2013년(6.6일)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7월 열대야 1위인 1994년 8.9일에는 못 미치지만 이미 1990년과 2001년 전체 열대야일수(6.5일)와 같은 기록이다.○ ‘샌드위치 고기압’에 뜨거운 동풍까지 몰려와 문제는 이번 주부터 우리나라를 덮은 고기압과 뜨거운 동풍(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이 더욱 강해진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현재 우리나라 상공의 북태평양고기압을 이불처럼 덮고 있는 티베트발(發) 뜨거운 고기압이 30일부터 세력을 더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한반도 상공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대륙성 고기압이 마치 ‘샌드위치’처럼 쌓여 강한 ‘슈퍼 고기압’대가 형성돼 있다. 대륙에서 온 뜨거운 티베트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한다면 아래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에 열기를 전달해 슈퍼 고기압의 힘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고기압대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계속돼 기온이 계속 오르고, 오른 기온이 고기압에 계속 힘을 보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12호 태풍 ‘종다리’가 폭염에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일본에 상륙한 종다리는 내륙을 관통하면서 태풍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됐다. 하지만 종다리가 몰고 온 열기와 습기가 동풍을 타고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상공에 머물고 있는 고기압 탓에 남쪽에는 동풍이 불고 있다. 고기압이 시계 방향으로 돌기 때문이다. 한반도 남동쪽에서 태풍이 소멸하면서 태풍이 놓아 버린 다량의 열과 습기는 이 동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흘러들게 된다. 영동과 영남지방에는 비를 내리겠지만 태백산맥을 넘으면 푄현상 때문에 공기가 고온 건조해진다. 산맥 너머 영서지방에는 ‘고온폭탄’이 내리는 셈이다. 30, 31일 서울의 낮 기온이 최고 37도까지 오르는 등 영서지방 곳곳이 올여름 들어 가장 더운 날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 온열질환 사망자 수 27명으로 역대 최고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수는 이미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28일까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환자가 27명으로 2011년 감시체계 시작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직 7월 말인데도 다른 해 전체 기록을 뛰어넘은 것으로, 이전 최다 기록은 2016년 17명이다. 온열질환자 수도 2042명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감시 기간(2017년 5월 29일∼9월 8일) 기록인 1574명을 넘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7-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태풍 종다리가 남긴 ‘고온 폭탄’…1994년 대폭염 뛰어넘나

    올해 폭염이 역사적인 무더위를 보였던 1994년 ‘대폭염’의 기록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7월 폭염일수는 이미 역대 2위 기록을 갈아 치웠고 열대야일수도 30일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폭염은 최고기온 33도 이상, 열대야는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걸 말한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펼쳐지는 8월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아 8월 이후 수치가 더해지면 올 여름 더위가 24년 전의 독보적인 기록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온열질환자 사망자 수는 역대 가장 많은 27명을 기록했다.●7월 폭염·열대야일수 역대 2위 올해 7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8일까지 13.0일을 나타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현대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1994년(18.3일)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치다. 아직 7월이 다 가지 않았음에도 3위인 1978년(10.5일)을 크게 앞섰다. 지난 35년간 전체 여름 폭염일수 평균(10.5일)도 뛰어넘었다. 7월 열대야일수도 역대 2위로 올라선다. 기상청은 28일 밤까지 7월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가 6.5일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29일 밤까지 포함한 수치가 30일 나오면 역대 2위를 기록했던 2013년(6.6일)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7월 열대야 1위인 1994년 8.9일에는 못 미치지만 이미 1990년과 2001년 한여름 전체 열대야일수(6.5일)와 같은 기록이다. ●한반도 상공 ‘샌드위치 고기압’에 뜨거운 동풍까지 몰려와 문제는 이번 주부터 우리나라를 덮은 고기압과 뜨거운 동풍(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이 더욱 강해진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현재 우리나라 상공의 북태평양고기압을 이불처럼 덮고 있는 티베트발(發) 뜨거운 고기압이 30일부터 세력을 더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한반도 상공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대륙성 고기압이 마치 ‘샌드위치’처럼 쌓여 강한 ‘슈퍼고기압’대가 형성돼있다. 대륙에서 온 뜨거운 티베트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한다면 아래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에 열기를 전달해 슈퍼고기압의 힘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고기압대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계속돼 기온이 계속 오르고, 오른 기온이 고기압에 계속 힘을 보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12호 태풍 ‘종다리’가 폭염에 한 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일본에 상륙한 종다리는 내륙을 관통하면서 태풍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됐다. 하지만 종다리가 몰고온 열기와 습기가 동풍을 타고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상공에 머물고 있는 고기압 탓에 남쪽에는 동풍이 불고 있다. 고기압이 시계방향으로 돌기 때문이다. 한반도 남동쪽에서 태풍이 소멸하면서 태풍이 놓아버린 다량의 열과 습기는 이 동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흘러들게 된다. 영동과 영남지방에는 비를 내리겠지만, 태백산맥을 넘으면 푄현상 때문에 공기가 고온건조해진다. 산맥 너머 영서지방에는 ‘고온폭탄’이 내리는 셈이다. 30~31일 서울의 낮 기온이 최소 37도까지 오르는 등 영서지방 곳곳이 올 여름 들어 가장 더운 날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온열질환자 사망수 27명으로 역대 최고 올해 온열질환자 사망자 수는 이미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28일까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환자가 27명으로 2011년 감시체계 시작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직 7월 말인데도 다른 해 전체 기록을 뛰어넘은 것으로, 이전 최다 기록은 2016년 17명이다. 온열질환자 수도 2042명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감시기간(2017년 5월29일~9월8일) 기록인 1574명을 넘었다. 현재 같은 추세라면 역대 최다 기록인 2016년 2125명도 넘어설 전망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7-29
    • 좋아요
    • 코멘트
  • [포(four)에버육아]행복하자, 아프지말고, 다치지말고

    뜨거운 차 안에서 사망. 이불에 깔려 질식사. 엄마로서 취재하다 가장 섬뜩할 때는 아이들이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건을 접할 때다. 9명에 불과한 아이들을 차에서 내려주면서 한 명을 깜빡한 운전기사와 인솔교사, 11개월 아기를 재우겠다며 이불을 덮어 몸으로 누른 담임교사.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이런 소식은 정말 속상하면서도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나도 세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있다. 아이들은 언젠가 부모 손을 떠난다지만 워킹맘들은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1년(어떤 분들에겐 더 짧은 기간일 테지만) 만에 아이를 손에서 떠나보내야 한다. 첫째만 있었을 때엔 ‘맞벌이+한 자녀’ 조건이라 어린이집 입소가 쉽지 않았고 친정엄마가 24개월 될 때까지 아이를 돌봐주셨다. 만 2살이 되어 어린이집을 보낼 때 마음이 먹먹했다. 둘째, 셋째 때부터는 입소순위가 상위가 되어 각각 13, 15개월 때부터 바로 어린이집을 보냈다. 13~15개월이면 돌을 갓 지나 이제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다. 아직 내 눈엔 핏덩이 같은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렇게까지 일을 하는 게 맞나’ 하는 거였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워킹맘들이 비슷한 생각을 할 거다. 어느 날인가 오후 출근을 하는 날이라 느지막이 집을 나섰다. 아파트 단지 내 막내 어린이집 앞을 지나는데 안에서 막내 울음소리가 들렸다. 별일 아닐 텐데 순간 가슴이 철렁하며 한동안 어린이집 앞에서 못 박힌 듯 서 있었다. ‘어디 다쳤나? 친구랑 싸웠나?’ 당장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누르며 아이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 곧 아이 울음소리는 멈췄지만 ‘우리 아이가 내가 모르는 곳에서 저렇게 울고 또 아프겠구나’하는 생각에 괜스레 미안하고 죄스러웠다. 내가 두 살 때의 일이다. 당시엔 어린이집도 없었고 베이비시터 같은 건 형편이 넉넉하던 집이나 들이던 때다. 맞벌이를 하신 부모님은 결국 시골 사시던 엄마의 할머니, 즉 나에겐 증조할머니 되는 분께 손을 벌렸다. 여든이 넘는 노인이 서울까지 올라와 시터 역할을 하신 셈이다. 80세가 가까운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나와 증조할머니는 비교적 잘 어울려 지냈는데, 어느 날 할머니와 함께 아파트 계단을 내려가다가 그만 내가 계단에서 데굴데굴 구르는 사고가 나고 말았다. 그냥 구르기만 했으면 좋았을 걸, 처음 넘어지면서 이마를 계단 모서리에 세게 찧었다고 한다. 이마 뼈가 부러지고 피도 상당히 많이 흘렸다. 증조할머니도 혼비백산하셨겠지만 가장 가슴이 철렁했을 건 직장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을 우리 엄마였다. 다행히 당시 일터와 집이 멀지 않아 엄마는 곧장 내가 실려 간 병원으로 내달았단다. 그때 엄마가 어떤 심정이었을는지, 나도 같은 워킹맘이 되어보니 상상이 간다. 병원 응급실에서 이마에 피 묻은 붕대를 싸매고 파리하게 누워있는 아기를 마주했을 때 ‘나는 대체 무얼 하고 있었나’하고 얼마나 자책감이 드셨을까. 아직도 내 이마에는 뼈 골절자국과 피부 흉이 남아있는데, 말씀은 안 하셔도 엄마에겐 그 못지않은 가슴 속 상처가 남아있을 듯하다. 사고가 난 어린이집 엄마들도 다들 저마다의 사정 때문에 아이를 맡겨야 했을 것이다. 어딘가에서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혹은 집안을 정돈하는 등 평상시와 다름없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이가 고통 받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을 때 그 엄마의 가슴은 얼마나 찢어졌을지. 본인 탓은 아니지만 아마도 평생 ‘나 때문’이란 죄의식 속에 살지 모른다. “아이들 사고는 정말 한 순간이야.” 친정엄마는 늘 ‘성서처럼’ 말하곤 한다. 그렇다. 잠깐 안 보는 새 뜨거운 물을 툭 쳐서, 놀이기구에서 떨어져서, 블라인드 줄에 목이 걸려서 아이들은 다치고 죽기도 한다. 그들 엄마라고 평소 안전수칙을 강조하지 않았을까. 그저 사고란 예기치 못하게 터지는 것이다. 그런 걸 생각하면 너무 무섭고 불안하다. 평소 다자녀의 장점을 설파하고 다니지만 한편으로 부모 입장에선 자녀가 많다 보니 자녀의 사고를 겪을 확률도 높아졌단 생각도 든다. 아이가 1명인 집에선 아이 다치는 사고가 1년에 1번 난다면 우리 집에서는 1년에 3~4번 날 거라는 뜻이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 1명의 자녀가 다치든 4명 중 1명이 다치든 부모 입장에서 아픔은 똑같다. 과연 성인이 될 때까지 모든 아이들을 큰 탈 없이 온전히 키워낼 수 있을까. 어린이집 사고 뒤 난 다시 한 번 세 아이들에게 안전을 강조했다. “길 건널 때는 반드시 세 발짝 뒤에 서 있다가 파란불이 켜지면 양 옆을 둘러보고 건너기 시작하는 거야.” “아파트 안이라도 절대 뛰면 안돼. 차가 튀어나올 수 있어.” “혹시 차 안에 갇힐 일이 생기면 엉덩이로 운전대 중앙의 경적을 꾹 눌러.” 아무리 귀에 박히게 이야기를 해도 아이들은 파란불이 켜지고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면 쏜살같이 뛰어나간다. 별 수 있나. 매번 호통을 치고 가르치고 알려주는 수밖에. 얼마 전 첫째가 컵으로 장난을 치다가 입 주변에 둥그렇게 피멍이 들고 말았다. 작은 사고지만 마치 턱수염 난 것 같은 얼굴에 내심 속상해 하며 어린이집 등원까지 거부하는 것을 보자 ‘가능하면 저 피멍이 내 입으로 옮아갔으면’ 싶었다. 평소 사람 만나는 게 직업인 내게 턱수염 같은 피멍이 있다면 무척 곤란할 텐데도 말이다. 이런 게 부모인가 보다. 아이들이 더 이상 안타까운 사고로 희생되질 않길 빌어본다. 여느 노래 가사처럼,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또 다치지 말고.’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7-29
    • 좋아요
    • 코멘트
  • 머그잔, 머뭇… 일회용컵 안쓴다던 매장들 44%만 “머그잔에 드릴까요”

    “매장용 컵을 본사로부터 받지 못했어요.” 12일 서울 종로의 A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기자가 매장에서 먹겠다고 했지만 직원은 다회용 컵(머그잔)을 사용할 것인지 물어보지 않았다. 머그잔을 달라고 하자 직원은 “원래는 줘야 하지만 매장에 없다”고 답했다. 카운터 앞에는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매장 내 일회용 컵(플라스틱 컵)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란 문구가 적힌 홍보물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매장을 둘러보니 앉아 있는 20여 명의 손님 모두가 일회용 플라스틱 컵으로 음료를 마셨다. 근처 B커피전문점 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손님 4명 중 3명이 일회용 컵을 사용했다. 직원은 “드시고 가시면 머그잔에 드릴까요”라고 묻긴 했지만 머그잔을 거부하자 일회용 컵으로 음료를 내줬다. A, B커피전문점 모두 정부와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로 자발적 협약을 맺은 곳이다. 환경부는 5월 24일 16개 커피전문점, 5개 패스트푸드점과 일회용 컵 사용 감축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주요 내용은 △다회용 컵 사용 권유 △텀블러 사용 시 혜택 제공 △협약 홍보물 부착 등이다. 자발적 협약을 맺은 지 한 달 반이 지났지만 서울 종로1가에서 협약을 맺은 8곳의 커피전문점 매장을 둘러본 결과 여전히 이행은 미흡했다. 다수 매장은 다회용 컵을 우선 권하긴 했지만 손님이 거부하면 곧바로 일회용 컵을 주고 매장 내 사용도 허용했다. 협약에 따르면 주문 시 다회용 컵을 ‘우선 제공’해야 하고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 컵을 사용하면 안 된다. 일부 커피전문점은 다회용 컵이 있음에도 일회용 컵을 먼저 내줬다. C커피전문점 직원은 “혼자 일하는데 다회용 컵을 씻다 보면 다른 손님을 받을 시간이 없다”고 답했다. 판매 품목에 따라 다회용 컵과 일회용 컵을 함께 쓰는 매장도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주로 판매하는 D커피전문점은 음료를 시키면 다회용 컵을, 아이스크림을 시키면 다회용 컵 권유 없이 일회용 컵과 스푼을 제공했다. 직원은 “아이스크림용 다회용 컵과 스푼은 없다”고 말했다. 이 전문점의 음료와 아이스크림 판매량 비율은 2 대 8로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월등히 많다. 환경부는 자발적 협약을 맺은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매장을 점검한 결과 다회용 컵 사용이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자원순환연대와 함께 6월 25일∼7월 6일 서울, 인천의 매장 226곳을 조사한 결과 주문 시 직원이 다회용 컵을 권유하는 경우는 평균적으로 전체 주문의 44.3%에 불과해 절반도 안 됐다. 일회용품 홍보물을 부착한 곳도 75.7%로 미흡했다. 다만 텀블러 사용 혜택 제공은 99%로 잘 이행되고 있었다. 업체별로 자발적 협약 이행 차이는 컸다. 탐앤탐스(78.9%), 엔제리너스커피(75%), 롯데리아(72.3%), 스타벅스(70.3%) 등은 다회용 컵 권유를 비교적 잘 지켰지만 KFC, 파파이스, 빽다방, 이디야커피 등은 다회용 컵 권유가 미흡했다. 환경부는 8월부터 협약 내용을 위반한 업소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단속에 들어간다. 이병화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다회용 컵도 단순히 사용을 권유하는 게 아니라 원래 협약처럼 ‘우선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업체에 플라스틱 빨대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도 촉구할 예정이다. 엔제리너스커피는 8월부터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출시하고 스타벅스는 이르면 올해 안에 모든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한성희 인턴기자 한양대 경영학부 4학년}

    • 2018-07-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종다리’가 폭염 식혀줄까… 2012년이후 한반도 상륙한 태풍 全無

    괌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12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 중이다. 열흘 넘게 이어지는 폭염을 식힐 한 줄기 비가 아쉬운 상황이지만 현재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강한 ‘폭염 고기압’ 탓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올해 발생한 태풍은 종다리를 포함해 모두 12개다. 이 중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7호 ‘쁘라삐룬’이 유일하다. 하지만 쁘라삐룬도 우리나라를 관통할 거란 예상과 달리 대한해협을 통과해 이달 초 일부 지역에 비를 뿌리는 데 그쳤다.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은 2012년 ‘산바’ 이후 6년째 단 하나도 없다. ○ 강력한 고기압에 밀려난 태풍 기상청은 25일 오전 3시 괌 북서쪽 약 1110km 해상에서 열대저기압이 태풍 종다리로 발전했다고 발표했다. 종다리는 북한이 제출한 이름으로 참새목의 작은 새다. 태풍 발생 소식은 이날 한동안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수위를 차지했다. 연일 맑은 날씨에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지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힐 태풍 이동 경로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역대급 폭염이 찾아왔던 1994년 7월에는 7호 태풍 ‘월트’가 큰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비를 뿌려 ‘효자’가 된 적이 있다.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현재 매우 낮다. 여전히 한반도 상공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는 고기압 때문이다. 오키나와 인근에 중심을 두고 한반도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은 벌써 2주째 미동도 없이 정체해 있다. 일반적으로 중위도 기압계는 편서풍을 따라 계속 동쪽으로 이동하지만 이번 고기압은 워낙 강해 편서풍에도 꿈쩍 않고 버티는 모양새다. 기상청 윤기한 통보관은 “남쪽에서 계속 열기를 공급받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제자리에서 시계방향으로 뱅뱅 돌고 있다”고 전했다. 시속 19km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인 종다리는 현재 경로대로라면 일본 남동쪽으로 북상해 28∼29일 도쿄에 상륙하며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육지에 상륙한 태풍은 그 힘이 급격히 줄어든다. 더구나 종다리는 강도는 ‘약’, 크기는 ‘소형’이다. 일본을 관통한 뒤 우리나라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30일 동해상에서 사라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하고 있다.○ 태풍 피해 없어 다행이지만… 지난 6년간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은 없었다. 2016년 18호 태풍 ‘차바’가 제주와 부산, 울산 등지에 8475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산피해를 냈지만 당시 태풍도 부산 앞바다를 지났을 뿐 육지를 관통하지 않았다. 반면 2012년에는 태풍 3개(카눈, 덴빈, 산바)가 우리나라를 관통했고, 2개(담레이, 볼라벤)는 연안을 지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거의 매년 어김없이 태풍이 한반도를 찾았다. 많은 피해를 안긴 태풍만 살펴봐도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2006년 에위니아 △2007년 나리 △2010년 곤파스 △2011년 무이파 등이 있다. 2012년 산바 이후 6년간 우리나라에 이렇다 할 태풍이 없었던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하기 쉽진 않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강남영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분석관은 “태풍은 적도지방의 에너지를 다른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온난화로 바다가 뜨거워지면 한 번에 큰 태풍이 발생하면서 태풍 수는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1980∼2010년에 비해 2000∼2010년 태풍의 발생횟수는 연평균 25.6회에서 23회로 줄었다. 여기에 중·고위도의 온난화까지 태풍을 밀어내게 된다. 문일주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은 “온난화로 중·고위도가 달궈지면 강한 고기압대가 형성돼 이것이 태풍을 막는 장벽을 만든다”고 설명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7-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폭염의 어깨띠’ 지나는 곳 더 푹푹 찐다

    24일 대한민국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33도가 넘으면 발령되는 폭염특보가 내리지 않은 곳은 단 3곳, 한라산 정상과 백령도, 흑산도뿐이었다. 전국이 펄펄 끓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온도차’가 있다. 21∼23일 최고기온 분포도를 보면 서울-경기 여주-충북 충주-경북 예천-경북 영천-울산 등으로 이어지는 사선을 따라 상대적으로 기온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북서-남동 지역을 중심으로 마치 한반도가 ‘폭염 어깨띠’를 멘 듯한 모습이다. 22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곳은 서울(38.0도)이었다. 공식 기록을 기준으로 23일은 경북 영천(38.2도)이, 24일은 경북 의성(39.6도)이 각각 가장 더운 지역이었다. 24일 사선을 따라 최고기온을 살펴보면 △서울 36.8도 △경기 이천 37.5도 △경북 안동 37.8도 △대구 38.6도를 기록했다. 반면 위도가 비슷한 사선 밖 지역은 △인천 33.8도 △강원 동해 31.5도 △충남 서산 32.6도 △전남 여수 31.3도 등으로 사선 안 지역보다 3∼6도가량 낮았다. 사선 안 지역의 기온이 더 높은 만큼 온열질환자도 이 지역에 많았다.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이달 21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다. 특히 경북과 경남 지역은 각각 지난해보다 환자 수가 2.8배(42→116명), 3.1배(53→165명)나 급증했다. 반면 사선 밖에 있는 전북과 전남, 강원은 각각 1.2배(38→44명), 1.4배(75→108명), 1.4배(45→6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서경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서울, 경기 수원, 대구, 울산 등 수도권과 경북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시화가 고도로 이뤄진 곳이 많다”며 “도심은 자연 지역보다 인공열이 많아 기온이 더 올라간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2016년 8월 서울에서 도시화가 기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초지로 이뤄진 지역은 아스팔트와 고층건물로 둘러싸인 지역에 비해 최대 3.2도 낮았다. 사선 지역에 분지나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이 많은 것도 기온을 끌어올리는 한 원인으로 꼽힌다. 경상도나 충북 지역은 분지 지형이나 산을 등진 곳이 많아 한 번 들어온 열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호남이나 영동 지역은 바다와 마주하고 있어 해수의 영향으로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지 않는다”며 “특히 호남 지역은 평야가 많아 공기 순환이 잘 이뤄진다”고 설명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예비율 7%대, 원전 1기라도 멈추면 비상조치 필요한 단계”

    연일 최대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전력수급 상황과 원전 가동 상황을 왜곡하는 주장이 있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정부가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해 이를 충당하고 있는 건지, 정부의 수요 예측이 틀린 건지 점검해 봤다.○ “원전 가동 상황 계획대로” vs “원전 덕분에 전력 공급 늘어” 청와대와 여권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최근 발표가 불필요한 논란을 키웠다고 보고 있다. 22일 한수원은 다음 달 13일과 18일로 예정됐던 한빛1호기와 한울1호기의 정비 일정을 전력 피크 기간(8월 둘째, 셋째 주) 이후로 늦춘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뒤늦게 한수원 발표에 대해 “최근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해 일정을 변경한 게 아니라 이미 4월에 예정돼 있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탈원전 정책은 원전을 당장 줄이는 게 아니라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60여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것이라며 원전을 가동해 전력수요를 충당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탈원전을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설명은 맞는 얘기지만 정부가 원전을 대체할 만한 에너지원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탈원전의 필요성을 과도하게 주장하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하계 전력수급대책을 내놓으면서 원전 가동이 늘어났기 때문에 여름철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정부 발표에 대해 일각에서는 탈원전 정책이 현실적인 장벽에 부닥쳤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력수급 문제없다” vs “장기적으로 문제” 정부는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맞춰 전력 공급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21일 가동을 시작한 한울4호기가 23일부터 100% 출력을 내고 있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기 등 다른 발전기도 추가로 가동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7월 말엔 지금보다 약 340만 kW의 전력이 추가로 공급된다. 하지만 매일 전력수요가 100만 kW 이상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계획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에너지 전문가는 “24일 전력예비율이 7%대까지 떨어졌는데 원전 1기라도 중단되면 전력수급 비상단계 발령을 고려해야 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6∼2030년 전력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0.27%에 불과하다. 정부가 예상한 이 기간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1.9%로,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전력수요 증가가 거의 없다고 본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향으로 미래 산업이 발전한다는 근거에서 전력수요 증가율을 낮게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인수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는 “선진국은 상업용, 가정용 전기 비중이 전체의 50∼60%인 반면 한국은 여전히 40%대다. 앞으로 전력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데도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충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 “폐쇄 원전 1기뿐” vs “가동률 60%대” 청와대와 산업부는 문재인 정부 들어 폐쇄한 원전은 월성1호기 하나뿐이며, 이는 전력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발전 용량과 별개로 실제로 원전이 가동되는 비율인 원전 가동률은 현 정부 들어 급격히 떨어졌다. 현 정부 출범 이전 원전 가동률은 70%대 후반∼80%대였다가 지난해 71.3%로 하락했다. 6월 현재 원전 가동률은 67.8%다. 또 정부는 이날 확정한 ‘온실가스 로드맵 수정안’에서 발전 부문이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를 4080만 t까지 늘렸다.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7기 건설 계획에 맞춰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려준 것이다. 정용훈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전력수요를 낮게 예측하고도 화력발전을 늘리는 이유는 탈원전으로 인한 공백 때문”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가 전력수요 예측을 수정하고 원전의 필요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세종=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문병기·이미지 기자}

    • 2018-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40.3도… 경북 영천 등 올 비공식 최고기온

    24일 올여름 들어 처음으로 수은주가 40도를 넘어섰다. 이날 오후 3시 27분 경북 영천시 신녕면, 오후 4시 11분 경기 여주시 흥천면의 최고기온이 각각 40.3도를 기록했다. 2016년 8월 12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이 40.3도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이다. 하양읍은 전날 39.9도로 올해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 하루 만에 이 기록이 깨졌다. 다만 이 기온은 읍면동 단위에 설치된 자동관측기기(AWS)가 측정한 것이어서 공식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 한 도시의 공식 기온은 유인관측소에서 측정한다. 지금까지의 공식 최고기온은 1942년 8월 1일 대구에서 기록한 40.0도다. 24일 공식 최고기온은 경북 의성의 39.6도였다. 대구와 경북 포항은 23일 밤까지 12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경북에선 24일까지 닭과 오리 17만4111마리와 돼지 2415마리 등 가축 17만6526마리가 폐사했다.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일수는 전국 평균 10.4일로 이미 2015년 여름 전체 폭염일수(10.1일)를 뛰어넘었다. 바다도 펄펄 끓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24일 오전 △경남 통영시 학림도∼전남 고흥군 거금도 △전남 영광군 안마도∼해남군 갈도 △제주 연안 해역에 ‘고수온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수온주의보는 수온이 28도에 이르렀거나 이를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전남 고흥군∼경남 남해군 해역에는 올해 첫 적조주의보가 내려졌다.이미지 image@donga.com·주애진 / 영천=박광일 기자}

    • 2018-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연일 뒤척이는 밤… 23일 강릉 31도, 뜨거운 아침

    24절기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인 23일 전국 곳곳이 ‘역대 가장 뜨거운 아침’을 맞이했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9.2도로 1907년 관측 이래 111년 만에 서울에서 가장 높은 일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그동안 서울의 일 최저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은 ‘대폭염’이 있었던 1994년 8월 15일(28.8도)이었다. 경기 수원(28.2도), 충북 충주(26.4도)도 최저기온 관측사상 가장 높았다. 강원 강릉의 아침 기온은 31.0도로 한때 역대 가장 높은 최저기온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밤 들어 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최종적으로 일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하진 못했다. 지금까지 전국을 통틀어 가장 높았던 최저기온은 2013년 8월 8일 강릉이 기록한 30.9도다. 대구와 경북 포항 등은 11일째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도 연일 폭염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16분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야(熊谷)시의 낮 최고기온이 41.1도를 나타내 일본 기상 관측사상 최고온도를 기록했다. 이날 경북 경산시 하양읍은 39.9도를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24일에도 서울 낮 기온이 37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도쿄=김범석 특파원}

    • 2018-07-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습도 높아 숨막혀” 아프리카 출신도 두손 든 ‘대프리카 폭염’

    “헉, 숨이 막히네요.” 19일 오후 2시 대구 시내 한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한 외국인이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이 외국인을 힐끔 쳐다봤다. 아프리카에서 온 듯한 외국인이 더위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 의아했던 것이다. 카방가 에스푸아 카문달라 씨(27)는 실제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이다. 현재 대구대 컴퓨터정보공학과 연구원으로 한국 생활 3년째다. 하지만 아직도 대구 더위가 익숙지 않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단언컨대 아프리카 대륙 54개국 중 대구보다 더 더운 곳은 많지 않다”며 “대구대에만 아프리카에서 온 친구가 50여 명이 있는데 모두 한여름 대구는 아프리카보다 더한 ‘생지옥’이라고 입을 모은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의 한낮 기온은 37.4도였다.○ 아프리카인에게도 힘든 대구의 여름 카문달라 씨의 말은 엄살이 아니다. 그의 고국인 콩고민주공화국은 아프리카의 중심(북위 5도∼남위 13도)에 위치해 있다. 적도가 관통하지만 가장 덥다는 수도 킨샤사조차 한여름 기온이 33도를 좀체 넘지 않는다. 22일 한낮 기온을 비교해보니 대구는 36.3도인 반면에 킨샤사는 30도였다. 이날 아프리카 주요 도시 가운데 대구보다 기온이 높은 곳은 많지 않았다. 적도와 가까운 케냐 나이로비(남위 1도)는 20도였고, 남북으로 위도가 비슷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남위 34도)과 모로코 라바트(북위 34도)는 각각 26도였다. 그나마 사막에 위치한 이집트의 카이로(북위 30도)가 38도로 대구보다 높았다. 장용규 한국외국어대 아프리카연구소장은 “아프리카는 우리나라처럼 동고서저 지형으로 동·남부는 평균 고도 1600m의 고지대라 평균기온이 20도 안팎으로 선선하고, 중·서부가 덥고 습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중·서부도 여름철 대구만큼 덥진 않다. 콩고민주공화국만 해도 내륙에 위치한 데다 넓고 평탄한 분지 지형이라 공기 흐름이 원활하고 해류의 영향으로 연중 28∼33도의 일정한 온도를 나타낸다. 장 소장은 “다만 사막에 가까운 지역은 여름철 고온을 기록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극서(極暑)지역이다. 1942년 8월 1일 대구의 수은주는 40.0도를 나타내 지금까지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는 2014년부터 아프리카만큼 덥다는 의미에서 ‘대프리카’라는 별칭을 얻었다. 우리나라의 여름은 대구뿐 아니라 주요 도시의 한낮 기온이 대부분 35도 이상을 기록한다. 최근에는 ‘광프리카(광주)’ ‘서프리카(서울)’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2일 서울은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38.0도를 기록해 사막 도시 카이로와 같은 온도를 기록했다.○ 아프리카보다 더 더운 이유 있다 전문가들은 북위 30∼40도에 위치한 한반도가 유난히 더운 이유로 높은 습도와 지형을 꼽는다. 서경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기본적으로 습도가 높은데, 공기 중 습도가 높으면 열을 가두기 때문에 습도가 낮은 곳보다 온도가 더 올라간다”고 말했다. 전 국토의 70%가 산지인 점도 여름철 고온의 주원인이다. 서 교수는 “기본적으로 산이 많으면 대구 분지처럼 공기가 정체되고 푄현상(공기가 높은 산을 타고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현상)이 발생해 고온 건조한 공기가 넘어온다”며 “이때 기존 습도가 워낙 높다 보니 건조함이 사라지고, 고온 다습한 공기만 남는다”고 설명했다. 높은 도시화도 한반도가 아프리카만큼 뜨겁게 달궈지는 이유 중 하나다. 땅덩어리가 좁은 탓에 우리나라의 도시화 비율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스팔트와 고층 빌딩으로 인한 도시열섬 현상은 여름철 기온을 급격히 끌어올린다. 기상청이 2016년 8월 2∼9일 서울의 도시열섬강도를 분석한 결과 같은 서울 내에서도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지역은 초지로 된 지역에 비해 온도가 최대 3.2도 높았다. 변재영 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은 “포장도로, 고층건물, 자동차, 산업시설 같은 인공적 도시의 특징들은 교외 지역과는 전혀 다른 기후특징을 만들어낸다”며 “도시 기상을 정확하게 예측하려면 건물과 인공열 정보 등을 함께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철중 기자대구=한성희 인턴기자 한양대 경영학부 4학년}

    • 2018-07-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주 더 불가마… 비 소식 없어 당분간 계속 불볕

    22일 서울 한낮 기온이 1994년 ‘대폭염’ 이래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살인적 더위’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8월 초까지 비 예보가 없어 앞으로 최소 2주간은 더 한반도가 펄펄 끓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의 한낮 기온은 38.0도로 1907년 관측 이래 5번째로 높았다. 역대 가장 더웠던 1994년 7월 24일(38.4도) 이후 24년 만의 최고치다. 특히 서울 서초구는 39.3도를 기록해 서울에서 가장 더웠다. 이날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낸 곳은 경기 여주시 흥천면으로 39.7도를 기록했다. 관측 이래 역대 최고 기온은 1942년 대구의 40.0도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데는 맑은 날씨 탓도 있지만 현재 중국 상하이까지 북상한 태풍의 영향이 크다. 기상청은 10호 태풍 ‘암필’이 몰고 온 따뜻한 습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열을 가두면서 기온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열흘 넘게 폭염이 이어지면서 21일 기준으로 온열질환자 수는 1043명에 이른다. 이 중 10명이 숨져 지난해 같은 기간(3명)의 3배다. 22일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사담계곡에서 A 군(18)이 물에 빠져 숨지는 등 폭염 속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 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른 일본에서도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1일 하루 동안에만 온열질환 추정 증세로 11명이 숨졌다. 한국 정부는 폭염 대처를 개인에게 맡길 수 없다는 판단하에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을 개정해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규정할 예정이다. 연내 법 개정이 이뤄지면 내년부터 폭염 발생 시 재난방송을 하고,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꾸려진다.이미지 image@donga.com·서형석 기자 / 도쿄=김범석 특파원}

    • 2018-07-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어린이집車 아이 위치 실시간 본다

    앞으로 아동이 어린이집 통학버스를 타면 탑승과 하차 정보가 실시간으로 학부모에게 전송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경기 동두천의 한 어린이집 통학버스에 갇힌 만 4세 아동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한 후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가 조만간 내놓을 대책 중 하나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어린이 통학 차량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비컨(Beacon)’ 기술을 이용해 어린이의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학부모에게 보내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컨’은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뜻한다. 블루투스 통신망을 이용해 근거리(50m)에 있는 단말기나 스마트폰의 위치를 파악해 데이터 신호를 보내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을 도입하려면 먼저 전국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 단말기를 부착해야 한다. 또 차량을 이용하는 모든 아동에게 단추 크기의 휴대용 단말기(비컨)를 지급하게 된다. 이 단말기를 아이의 책가방 등에 부착하면 아동이 통학버스를 타고 내릴 때마다 단말기가 이를 감지해 30초 내에 학부모에게 탑승·하차 정보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송한다. 이 단말기를 버스와 화물차에 내장돼 있는 디지털운행기록계(DTG)와 연계하면 통학차량의 이동속도나 위치 등을 학부모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미 여러 비컨 관련 업체가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어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정밀하게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당초 복지부가 도입하려 한 ‘슬리핑 차일드(sleeping child) 체크’ 시스템보다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슬리핑 차일드 체크는 통학차량 맨 뒤에 버튼을 설치한 뒤 이 버튼을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 시동을 끄면 비상 경고음이 울리는 시스템이다. 운전자나 통학 지도교사가 차량 맨 뒤까지 하차 인원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차량 자체를 개조해야 하는 등 설치 과정이 만만치 않다. 반면 비컨 관련 단말기 설치 비용은 버스 한 대당 40만 원 정도인 데다 매달 데이터 송신료(1만1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이미 비컨 시스템을 이용하는 어린이집은 만족도가 높다. 경북 김천의 행복나무 어린이집 김순옥 원장은 “승하차 시 바로 해당 아동의 위치를 알려주니 학부모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일부 어린이집을 상대로 이 시스템의 적용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간혹 통신 오류로 학부모에게 제때 메시지가 송신되지 않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한 어린이집 원장은 “메시지가 가지 않으면 학부모들이 놀라 바로 전화를 한다”며 “비컨을 전면적으로 도입한다면 이런 단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권덕철 차관은 “(비컨 이외에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어린이집 안전 대책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복지부는 어린이 인솔 강화와 아동학대 방지를 위해 어린이집 보조교사 6000명(기존 3만2000명)을 추가로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종 대책은 24일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한다.김윤종 zozo@donga.com·이미지 기자}

    • 2018-07-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30 취준생’도 내년부터 국가건강검진 받는다

    내년부터 직장이 없는 20, 30대도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19일 국가건강검진위원회를 열고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나 지역가입자의 가구원인 20, 30대에 대해 국가검진을 적용하는 방안을 심의·의결하고 내년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20, 30대 직장가입자 본인과 지역가입자 가구주는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됐지만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나 지역가입자 가구원은 건강검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일반건강검진 항목 외에도 그동안 40, 50, 60, 70세에만 시행하던 우울증 검사를 20세와 30세까지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약 719만 명의 청년이 새로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됐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7-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날씨 맑은데… ‘끈적한 더위’ 왜 일까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불쾌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연일 날씨가 맑은데 왜 이렇게 끈적끈적할까. 주범은 바로 높은 습도다. 장마 종료(11일) 뒤 서울지역 엿새간(12∼17일) 평균 습도는 71.3%다. 지난해 장마가 끝난 뒤 일주일간 서울의 평균 습도는 67.9%였다. 18일에도 바다에 인접한 인천, 제주 서귀포뿐만 아니라 경기 이천시와 광주 등 일부 내륙지역의 습도가 90%대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남부 쪽 태풍과 고기압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남부에 상륙한 제9호 태풍 손띤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생성된 열대성저기압이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여기서 발생한 습기가 지속적으로 한반도에 유입되고 있다. 한반도 위에 만들어진 강한 고기압은 이 수증기들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덥고 습한 찜통더위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7-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재정 지원만 하는 저출산 대책은 100% 실패… 인프라 전체 개선해야”

    “저출산 대책의 가장 큰 문제는 ‘온갖 메뉴를 다 갖췄는데 먹을 수 있는 사람이 한정돼 있다’는 점입니다. 똑같이 고용보험료를 냈는데, 혜택을 보는 이들은 주로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근로자예요.”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출산 대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지적하며 앞으로 82.5%에 이르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소외되지 않는 데 정책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내놓은 저출산 종합대책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당초 2조 원의 예산이 드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지만 기획재정부와 협의 과정에서 9000억 원만 반영됐다”며 “중소기업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할 때 대체인력을 투입하면 지원금을 주는 등 서민층 노동자들을 위한 일·생활 균형 대책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찔끔찔끔 지원하지 말고 화끈하게 예산을 몰아주는 게 저출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동안 126조 원을 투입하고도 출산율이 계속 떨어진 만큼 차라리 아이를 낳으면 수천만 원씩 주자는 말도 들었다”며 “하지만 재정 지원만 하는 저출산 대책은 100%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부위원장은 전남 해남군 사례를 들었다. 해남은 2012년부터 출산지원금을 대폭 늘려 첫째 300만 원, 둘째 350만 원, 셋째 600만 원, 넷째 이상 720만 원을 지급한다. 이후 5년 평균 합계출산율은 2.35명으로 전국 평균의 2배 수준이다. 하지만 2013년 출생한 808명을 추적한 결과 43.6%인 352명이 4세 이전에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김 부위원장은 “아무리 출산지원금을 많이 줘도 지역 내 일자리와 보육시설, 의료기관 등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누가 그 지역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겠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일자리와 주거, 보육, 교육, 의료 등 삶의 인프라 전체를 개선해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출산위는 10월 이런 내용을 종합적으로 담은 저출산·고령사회 3차 기본계획 수정안을 발표한다. 특히 인구 감소에 따른 사회 모든 시스템의 변화와 대응책도 수정안에 담긴다. 김 부위원장은 “저출산은 세계사적 흐름이라 어떤 정책을 추진하든 예전처럼 아이를 많이 낳는 사회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교육이나 고용 등 사회 각 부분에서 인구 감소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를 기본계획 수정안에 별도로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온갖 노력에도 내년 출생아 수가 3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은 올해가 ‘저출산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아이를 키우려면 돈뿐 아니라 시간이 필요해요. 올해 근로시간 단축이 처음 시행된 만큼 앞으로 ‘저녁’이 생기면 아이를 낳고 부부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문화가 뿌리 내리지 않을까요?”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7-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