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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와 GS칼텍스,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손을 잡고 도심항공교통(UAM·도심에서 운행하는 수직 이착륙 비행수단) 사업에 뛰어든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UAM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여러 업종의 기업들이 ‘이종(異種) 결합’에 나선 것이다. 이미 시장에 진출한 SK텔레콤 연합, 현대자동차 연합과 함께 하늘길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 사업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전기를 동력으로 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 비행체를 이용하는 UAM은 세계 주요 도심에서 정체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대표적인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꼽힌다. 정부는 2025년 UAM 상용 서비스를 도입하고 2030년부터 본격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2023년에 1인승 시제기 개발을 완료하고, 이듬해엔 도심지에서 UAM 실증 노선을 운행하는 게 목표다. 현실화하면 서울 강남에서 김포국제공항까지 10여 분 만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UAM 상용화를 위해서는 여러 업종의 결합이 필수다. 비행체 개발뿐만 아니라 연료전지, 자율주행, 운송서비스, 신소재, 방위산업 등 다양한 사업과 연결돼 산업적으로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비행체 간 충돌을 방지하고 안정적 운행이 가능하려면 고도의 통신네트워크와 항공운항 노하우도 필요하다.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020년 70억 달러(약 8조9000억 원)였던 세계 UAM 시장 규모가 2040년 1조4740억 달러(약 1879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에 구성된 컨소시엄도 통신과 공간 인프라, 항공 서비스, 모빌리티 솔루션 등에서 강점을 가진 국내와 해외 기업이 손을 잡았다. LG유플러스는 UAM이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드론 솔루션·서비스 전문 기업인 파블로항공과 함께 교통 관리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GS칼텍스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버티포트(수직 이착륙 시설) 구축에 나선다. 제주항공은 항공운항 노하우를 활용해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서비스에 나서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운영 노하우를 서비스에 접목해 자동 체크인과 보안 검색 기능을 구현한 버티포트 솔루션 구축을 맡는다. 컨소시엄이 사용할 기체는 세계 시장에 1350대 이상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를 선주문 받은 영국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다. 새로운 컨소시엄의 가세로 국내 UAM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등은 지난해 1월 가장 먼저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사업화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UAM 상용화 운용 모델의 실증에 성공한 바 있다. 김포국제공항 상공을 3분가량 선회한 UAM 조종사와 지상통제소를 이동통신망으로 연결해 UAM이 뜨고 내릴 때 안전하게 관제하는 통합 시스템 구축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 KT,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등도 컨소시엄을 꾸려 본격 경쟁에 나섰다. 이 컨소시엄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제조·건설 역량과 대한항공의 무인기 개발 노하우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서울’ 호텔을 허물고 새로 짓는 건물 옥상에 버티포트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UAM을 중심으로 새로운 교통 거점지를 구축하는 청사진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11일 취임했다. 이 장관은 ‘과학기술 5대 강국’과 ‘디지털 경제 패권 국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는 지금 기술 대변혁의 한복판에 서 있다”며 “여러분들과 과학기술 5대 강국, 디지털 경제 패권 국가라는 담대한 미래를 함께 꿈꾸며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늘 우리의 한 걸음이 향후 대한민국의 100년간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각오로 다 같이 하나가 돼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자”며 “과학기술·디지털 정책 과정 전반에 민간의 참여를 확대하고, 임무지향형·문제해결형 연구개발(R&D) 국가혁신 시스템을 새롭게 재설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정부 주도 연구개발 체제에서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탈추격형, 선도형 연구개발로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이 장관은 초격차 핵심 기술 확보가 중요한 영역으로 반도체·인공지능(AI)·우주·바이오 등을 꼽았다.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 장관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새 정부의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 홀대론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그런 지적은 대통령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5% 넘게 증가한 4000억 원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0년 만에 합산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넘겼던 국내 통신 3사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새 정부의 5세대(5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 출시 압박 등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4324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4조277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순이익은 220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1.5% 줄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기존보다 평균 요금이 더 비싼 5G 이동통신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와 마케팅 비용 감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1분기에 100만 명 이상 증가한 1088만 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마케팅 비용은 745억 원으로 5G 서비스 시작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에는 MNO(이동통신)와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성장과 혁신을 창출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이번 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통신 3사의 실적 호조로 3사 합산 영업이익이 무난히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과도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서로 자제하는 가운데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안정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SK텔레콤은 1분기 45.9%로 늘어난 5G 서비스 가입자 비중이 올해 말에는 58%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새 정부가 ‘5G 중간요금제’ 신설을 들고나온 것은 통신업계의 악재로 꼽힌다. 그동안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통신 3사 모두 5G 요금제에서 월 데이터 사용량 기준으로 10∼12GB(기가바이트) 이하와 110∼150GB 이상의 요금제만을 내놓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5G 요금제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밝히면서 요금제 신설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한국소비자연맹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요금제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각각 31.1GB, 26GB로 집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과기정통부와의 협의를 거쳐 수개월 안에 30∼50GB 안팎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6만 원 전후 요금제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SK텔레콤 관계자는 “출시 4년 차인 5G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 잡아가는 상황에서 다양한 요금제 출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선택권 확대 측면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중간요금제가 전체 실적에 큰 악영향을 미칠 요소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검토 중인 중간요금제의 위아래 요금의 차이는 1만4000원에서 2만 원 수준으로 크지 않은 편”이라며 “전체 가입자가 요금제를 바꾸진 않을 것이라는 점과 더 높은 요금제로 이동하는 경우도 일부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적에 큰 타격을 줄 요인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5% 넘게 증가한 4000억 원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0년 만에 합산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넘겼던 국내 통신3사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새 정부의 5세대(5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 출시 압박 등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4324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4조277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순이익은 220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1.5% 줄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기존보다 평균 요금이 더 비싼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와 마케팅 비용 감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1분기에 100만 명 이상 증가한 1088만 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마케팅 비용은 745억 원으로 5G 서비스 시작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에는 MNO(이동통신)와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성장과 혁신을 창출하는 한해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이번 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통신3사의 실적 호조로 3사 합산 영업이익이 무난히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과도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서로 자제하는 가운데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안정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새 정부가 ‘5G 중간요금제’ 신설을 들고 나온 것은 통신업계의 악재로 꼽힌다. 그동안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그동안 통신3사 모두 5G 요금제에서 데이터 사용량 기준으로 10~12GB(기가바이트) 이하와 110~150GB 이상의 요금제만을 내놓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5G 요금제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밝히면서 요금제 신설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한국소비자연맹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요금제 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각기 31.1GB, 26GB로 집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과기정통부와의 협의를 거쳐 수 개월 안에 30~50GB 안팎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6만 원 전후 요금제를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에서는 중간요금제가 전체 실적에 큰 악영향을 미칠 요소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중간요금제를 검토 중인 두 요금의 차이는 1만4000원에서 2만 원 수준”이라며 “전체 가입자가 더 싼 요금제로 옮기진 않을 것이라는 점과 더 높은 요금제로 이동하는 경우도 일부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적에 큰 타격을 줄 요인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역 기반 커뮤니티인 당근마켓의 두 공동대표가 150억 원대의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증여한다. 당근마켓이 아직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체 임직원을 주주(株主)로 만들어 사기 진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당근마켓은 김용현, 김재현 공동대표가 보유 중인 150억 원대 주식을 전 임직원에게 증여한다고 밝혔다. 증여 대상은 당근마켓을 비롯해 당근페이, 당근서비스 등 자회사와 캐나다, 일본의 해외 법인 등에서 근무하는 정규직원 300여 명이다. 두 공동대표는 사내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7년간 성장을 함께 일궈온 구성원 모두가 진정한 의미의 주주가 돼 앞으로 다가올 혁신과 성장의 주축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300여 명의 멤버가 ‘원팀’이 돼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간다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당근마켓이 그리는 하이퍼로컬의 혁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공동대표의 사재로 출연하는 이번 주식 증여는 행사 기간에 대한 별도의 구속력이 없다. 이에 따라 증여와 동시에 주식을 부여받고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직원들은 직급, 직책과 관계없이 근무 개월 수에 비례해 평균 50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증여받게 된다. 인턴 등 비정규 직원은 근속 개월 수에 따라 1인당 최소 100만 원에서 최대 500만 원의 격려금을 지급받는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3월 주주총회에 참석했던 김재현 대표가 주총장에 외부 주주들만 있고 정작 회사 구성원은 없는 상황을 보면서 김용현 대표와 상의해 증여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재 월간 이용자 수가 1800만 명, 가입자 수가 2300만 명에 이르는 당근마켓은 캐나다,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 거점 국가의 440여 지역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기업가치를 3조 원으로 평가받으며 18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LG유플러스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해 친환경적 네트워크 장비 적용을 늘리고 있다고 8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초기 초고속인터넷 보급 시기 구축된 광동축혼합망(HFC)을 2026년까지 네트워크 품질이 우수한 광가입자망(FTTH)으로 교체하고자 2020년 하반기부터 서울 및 수도권, 6대 광역시 등에서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별도 전원 공급기가 필요한 HFC는 수동 소자를 사용하는 FTTH에 비해 에너지 소모량이 많다. LG유플러스는 교체 작업을 통해 연간 약 3000만 kWh(킬로와트시)의 전력을 아끼고 탄소 배출량도 1만3436t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부터 친환경 고효율 정류기(직류 전기를 교류로 바꿔 기지국에 공급하는 장비)를 도입해 지난해 말까지 총 151만 kWh의 에너지를 절약하기도 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SK텔레콤, SK스퀘어와 독일 도이치텔레콤이 독일에서 경영진 회동을 갖고 메타버스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독일 본에 있는 도이치텔레콤 본사에서 5일 열린 경영진 회동에는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클라우디아 네마트 부회장 등 두 회사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동에서는 글로벌 메타버스 사업 공동 추진, 사이버 보안 사업 협력, 원스토어의 유럽 진출, 그린 ICT를 통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등이 논의됐다. 메타버스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유럽판 출시, 유럽 지역 메타버스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합작회사 설립 등이 거론됐다. SK스퀘어의 자회사 SK쉴더스와 도이치텔레콤의 보안 자회사 도이치텔레콤 시큐리티는 사이버 보안 사업과 관련해 협력하고자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2018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회동한 이후 그해 회트게스 회장이 직접 방한하는 등 일종의 동맹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이른바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이 플랫폼 서비스 수수료로 국내에서 올리는 매출이 연간 약 70조 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통신망을 활용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부가통신 사업자들이 부가통신 서비스를 통해 올리는 전체 매출은 200조 원가량으로 추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자본금 1억 원 이상의 부가통신사업자 4352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1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 결과를 8일 공개했다. 부가통신 사업자를 분류하고 분석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기정통부는 부가통신 서비스를 ‘인터넷 기반 서비스’와 ‘통신 인프라 서비스’로 크게 구분하고, 인터넷 기반 서비스는 다시 ‘중개 플랫폼’ ‘플랫폼 인프라’ ‘온라인 직거래’ 등으로 분류했다. 이들 부가통신 서비스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온라인 직거래로 나타났다. 전체의 63.2%인 2750개 사업자의 대표 서비스가 ‘온라인 직거래’로 분류됐다. 이어서 ‘통신인프라’가 750개(17.2%)였고 ‘중개 플랫폼’과 ‘플랫폼 인프라’가 대표 서비스인 기업이 각각 407개(9.4%)와 383개(8.8%)였다. 이들 부가통신 사업자 4352곳의 2020년 국내 매출은 총 802조80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부가통신 서비스로 인한 매출은 199조 원으로 추정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네이버, 카카오처럼 재화·용역 중개와 사회관계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중개 플랫폼’과 카카오페이, 원스토어처럼 결제·데이터분석·앱마켓 등 플랫폼 운영 도구를 지원하는 ‘플랫폼 인프라’를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로 분류했다. 쿠팡, 마켓컬리 등은 재화나 용역을 직접 판매·제공하는 온라인 직거래로 분류하며 플랫폼 서비스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중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감안하면 1078곳이 이런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기업들의 전체 매출은 378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부가통신 서비스 매출은 101조 원이었고 이 가운데 이용자·광고·중개 수수료 등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로 범위를 좁힌 매출은 69조 원으로 추정됐다. 해외에서 매출을 일으키는 국내 플랫폼은 2.7%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 등 변화하고 있는 부가통신 서비스 시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유형별 사업자 분류, 매출액, 이용자 수 등 시장 규모를 최초로 분석했다”며 “유형 분류, 디지털 플랫폼의 범위 등과 관련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있어 분석 기준 등을 계속 다듬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현대차를 대표하는 이들 3종 세단과 얽힌 추억 한 자락 없는 한국인이 얼마나 될까. 예컨대 취업 후 첫 차로 아반떼를 선택했다거나 어린 시절 가족용 차가 쏘나타였다거나 하는 기억들. 많은 한국인에게 꽤나 ‘평균적’인 일이다. 차를 보는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쏘나타는 젊은 디자인으로 바뀌고 그랜저가 대중화되는 변화는 있다. 그래도 이들처럼 존재감이 큰 모델명은 여전히 하나의 상징이고 브랜드다. 차 산업을 뒤흔들고 있는 전기차는 이제 이런 차 이름까지 바꿔놓으려는 기세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에서 ‘아이오닉’에 숫자를 붙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세단은 짝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홀수를 쓰고 차급이 높아지면 숫자도 커지는 작명법이 ‘아이오닉5’부터 적용됐다. 기아도 전용 전기차 모델들에 ‘EV’와 숫자를 결합한 모델명을 적용해 ‘EV6’를 내놓았다. 알파벳과 숫자를 결합하는 ‘알파뉴메릭(Alphanumeric)’ 작명법이다. 이런 변화는 자연스레 개별 차종보다 브랜드에 무게를 실어준다. 쏘나타와 아이오닉5가 똑같이 ‘베스트셀링 카’로 등극하더라도 차량의 이름이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강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 알파뉴메릭이 브랜드에 방점을 찍는 작명법이라는 것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애용해 왔다는 점으로도 잘 알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클래스와 E클래스로, BMW는 3시리즈와 5시리즈로 대표된다. 이들은 각자의 브랜드 정체성 안에서 차급에 따라 알파벳이나 숫자만으로 차 이름을 달리해 왔다. 현대차와 도요타도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렉서스에서는 일찌감치 알파뉴메릭 작명법을 채택했다. 작명은 사실 난해한 작업이다. 쏘나타를 ‘소나 타는 차’라고 놀렸다는 일이야 소비자들의 애정 어린 장난으로 치부할 수 있겠다. 하지만 차를 해외에서 팔려고 보니 현지어 어감이 좋지 않아 이름을 바꿔 출시해야 했다는 얘기가 적지 않은 것을 보면 차에 새 이름 붙이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임을 알 수 있다. 이런 고민을 덜고 통일된 작명으로 일종의 ‘서브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은 알파뉴메릭 작명의 큰 장점이다. 새 작명법이 기존 차량의 이름들까지 바꿔놓을까. 차 업계에서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미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한 차종까지 이름을 바꿀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신차 대부분이 전기차인 상황은 자연스레 ‘밋밋한 이름’의 국산차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 싼타페, 팰리세이드 같은 SUV 모델명을 해외 유명 휴양지에서 따왔다. 작명법을 활용해 SUV를 휴식·여가와 자연스레 연결짓는 전략이었다. 코나 첫 출시 행사에서는 당시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임직원들이 하와이안 패션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 나름의 뜻을 담은 작명이 점차 사라진다면 앞으로 이런 전략을 보기는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수혜 등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카카오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등 영업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도 정체됐다. 이에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서비스로 대수술해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4일 카카오는 올 1분기(1∼3월) 1조651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1조2580억 원)에 비해서는 31.3% 증가했지만 지난해 4분기(1조7857억 원)에 비해서는 7.5% 줄었다. 카카오의 분기 매출은 2017년 1분기에 직전 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한 이후 매 분기 성장해 온 바 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투자총괄 수석부사장은 “올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뿐만 아니라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광고 경기가 다소 위축된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매출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부문이 지난해 1분기 대비 27.4% 증가한 8860억 원, 콘텐츠 부문이 같은 기간 36.1% 증가한 7657억 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의 톡비즈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4610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스토리와 게임 부문이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37.7%, 88.6% 증가해 성장세가 돋보였다. 하지만 영업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1분기 영업이익은 일시적 인건비 지출(성과급)이 있었던 직전 분기에 비하면 48.9% 늘었지만 지난해 1분기에 비하면 0.8% 늘어난 15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의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한 1조4930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비용 중 인건비 비중은 28.1%로, 4200억 원에 달했다. 1년 전보다 43.4%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는 올해 임직원 연봉 총액을 15%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앞으로도 인건비 증가가 실적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날 남궁훈 대표는 실적 개선을 위해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대한 수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을 조금 더 가볍게 즐기는 서비스로 방문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카카오톡 오픈 채팅을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재정의하고 활성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메신저 대화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을 때에만 카카오톡에 들어오는 상황을 바꿔야 새로운 비즈니스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남궁 대표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에서 같은 음악을 듣고 있는 이용자들에게 오픈채팅이라는 공간을 제공해 자생적인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비(非)지인 서비스’를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관심사 기반의 이용자들이 더욱 잘 연결된다면 카카오톡은 이미지와 영상의 비중을 높여가며 텍스트 기반이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서비스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SK㈜ C&C는 대체불가토큰(NFT)을 간단히 제작하고 거래할 수 있는 ‘체인제트 포 엔에프티(ChainZ for NFT)’ 플랫폼을 11일 웨비나에서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이 플랫폼은 SK C&C가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제트’에 NFT 관련 서비스를 추가한 것이다. SK C&C는 현업 실무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갖춰 관리자 화면에서 클릭 몇 번으로 NFT 발행·거래·반출 등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블록체인 시스템과 달리 사용자가 키를 분실하더라도 알고리즘을 통해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도 탑재했다. 최철 SK C&C 블록체인플랫폼그룹장은 “NFT 처리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고객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른바 ‘인앱결제 강제금지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사실상 인앱결제를 강제하면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음원 서비스 이용자들이 연간 2000억 원 이상을 추가 부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은 이미 요금을 인상했거나 그럴 계획인 국내 OTT와 음원 서비스들을 대상으로 인상 금액과 소비자의 연간 추가 부담액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멜론 플로(FLO) 지니뮤직 등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웨이브(wavve), 티빙 등 OTT 서비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 1255만여 명이 연간 최대 2300억 원의 요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양 의원은 멜론과 플로가 스탠더드 요금제(월 1만900원)에 14.7%의 인상률을 적용해 요금을 올릴 것으로 가정해 이같이 추산했다. 웨이브와 티빙은 이미 지난달 1일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결제할 경우 적용되는 이용권 가격을 14.7% 인상했고 멜론, 지니뮤직, 웨이브, 시즌 등도 요금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구글은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앱에 대해 외부 결제 페이지로 연결되는 아웃링크를 삭제하는 업데이트를 지난달 1일까지 마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의 인앱결제를 이용할 때 구독형 서비스에 적용되는 수수료 15%를 구글에 내야 하기 때문에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콘텐츠 업체들의 입장이다. 양 의원은 “시장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대형 모바일 콘텐츠 등 사업자에게 다른 앱마켓에도 콘텐츠를 등록하도록 적극적으로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네이버가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확대한다. 3일 네이버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검색 콜로키움 2022’에서 AI에 기반해 사용자 맞춤형 검색으로 진화한 ‘에어서치’의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에어서치는 네이버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새로운 검색 브랜드다. 네이버의 AI 추천 기술인 AiRS(에어스), AiTEMS(에이아이템즈), AiRSPACE(에어스페이스) 등을 비롯해 지식베이스, 지식스니펫, 멀티모달 AI 등의 검색기술로 사용자들이 AI를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검색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런 기술을 집약해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 의도와 사용자 취향에 최적화된 주제들이 자동으로 생성돼 블록 형태로 제시되는 ‘스마트블록’을 통해 다양한 검색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최재호 네이버 서치 사내독립법인(CIC) 책임리더는 “스마트블록 일평균 노출량은 약 2900만 건으로 하루 400만 회 이상 스마트블록으로 제안되는 콘텐츠가 클릭된다”며 “스마트블록을 정답형, 탐색형, 반응형, 발견형 등 4가지 유형으로 더욱 세분하고 올해 안에 전체 검색결과의 약 30%까지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이종호 후보자가 받은 거액의 특허료, 이상민 후보자 딸의 ‘아빠 찬스’ 등에 대한 검증이 이어졌다. 3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무소속 양정숙 의원은 이종호 후보자가 원광대 재직 당시 KAIST와 공동 개발한 기술로 거액의 특허료를 받은 부분을 파고들었다. 양 의원은 “국가의 비용이 들어간 연구개발(R&D) 사업으로 개인이 특허 출원료를 다 받으면 국가 발전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특허를 출원하는 과정에서 그 당시 법과 절차를 다 지켰고 수익이 저뿐만 아니라 KAIST에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세계 최초로 3차원(3D) 반도체 기술인 ‘벌크 핀펫(Bulk FinFET)’을 개발해 인텔, 삼성 등으로부터 거액의 특허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10년여 동안 부부간 증여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가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뒤늦게 신고하고 증여세를 낸 사실을 지적했다. 또 윤 의원은 “주택을 살 때 부인 지분을 40%로 한 것은 (부부간 증여세 면제 한도인) 6억 원을 넘지 않게 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세무에 지식이 없다 보니 지분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배우자도 배려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이상민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임호선 민주당 의원이 이 후보자 딸의 인턴 경력 등을 거론하며 “전형적인 ‘아빠 찬스’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이 후보자의 딸은 고등학생 때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실에서 입법보조원 활동을 했고, 이 후보자가 일했던 법무법인 율촌과 외국계 제약사 등에서 인턴을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이미 딸이 대학교에서 정치학과를 전공하고 있어서 학문적 호기심으로 스스로 (국회에 자리를) 마련해 간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율촌 인턴 활동에 대해서도 “누구에게나 오픈된 체험 활동”이라고 했다.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선 “이미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사과했고, 친일파 후손의 재산 환수 소송에 법률대리인으로 이름을 올린 것과 관련해선 “로펌에서의 잘못된 관행이었다”고 했다. 이날 이 후보자는 김민철 민주당 의원이 “(고교 및 대학 동문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사석에서 어떻게 호칭하느냐”고 묻자 “동문회나 그런 데서는 당연히 ‘형님’ 이렇게 했었다”고 답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남매의 난’이 불거진 범LG가(家) 아워홈에서 4남매 중 1남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지분(38.56%)과 1녀인 구미현 이사의 지분(19.28%)을 통합해서 경영권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지난달 28일 국내 잠재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통해 “국내 2위 급식/식자재유통업체 (주)아워홈의 경영권 지분(58.62%)을 거래 대상으로 바이-백(Buy-back) 등의 조건이 없는 진성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라데팡스파트너스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이사로부터 각자 의결권행사위임장 및 독점적 매각 지위를 부여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이사는 경영권쟁탈을 염두에 두고 연합전선을 편 것이 아니라 경영권을 완전히 외부에 매각하기 위한 전략적 동행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6월 여동생 3명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해 해임된 구본성 전 부회장은 올 2월 보유 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미현 이사가 추가로 가세한 것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더 높은 지분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구 전 부회장은 신뢰받는 인수자가 지분을 인수해 전문 경영인과 아워홈의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의 경영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의 새 인수자가 확정될 때까지만 이사진에 남을 것이고 이후 새로운 주주를 통해 이사진이 재편되는 시점에 퇴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각 주관사로 나선 라데팡스파트너스는 또 다른 ‘남매의 난’으로 유명한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이른바 3자 연합 측으로 관여한 김남규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맞섰던 3자연합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 KCGI를 모아 3자연합을 형성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구글이 자사의 결제 정책을 따르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앱 마켓(구글플레이)에서 삭제하겠다고 공지한 시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는 구글의 정책을 따르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카카오는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는 등 국내 대표 IT 기업들 사이에서도 온도차가 감지된다. 2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서비스 비용 결제가 이뤄지는 앱에서 구글플레이 인앱결제 또는 앱 내에서 개발자가 제공하는 제3자 결제만을 허용한 구글 방침을 따를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음원 서비스 바이브 등에는 구글 결제 시스템을 이미 적용했고, 클라우드 서비스 마이박스 등에도 구글 결제 시스템과 네이버 결제 시스템을 함께 제공할 계획”이라며 “네이버웹툰 등을 포함해 결제 서비스가 있는 앱에 ‘아웃링크’ 연결 없이 구글 결제와 자체 결제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통과돼 지난달 15일부터 시행된 ‘인앱결제 강제금지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은 구글이나 애플 같은 앱 마켓 사업자가 특정한 결제 방식을 강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법 시행에 따라 구글은 자신들이 최대 26%의 수수료를 받는 제3자 결제 방식을 한국에서 추가 허용했지만 수수료를 받을 수 없는 아웃링크를 활용한 외부 결제는 금지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웃링크 외부결제 금지는 위법 소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아웃링크 결제를 활용하지 않겠다는 네이버의 입장은 구글의 정책에 협력하면서 글로벌 사업을 키워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13일 ‘네이버 미트업’ 행사를 통해 “방통위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겠다”면서도 결국은 “앱 마켓 사업자의 정책을 따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에 카카오는 아직 명확한 방향을 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고 앱과 콘텐츠별로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결제 정책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있는 구글의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다. IT 업계에서는 다음 달 1일 이후에 방통위가 위법이라고 판단 내린 앱 삭제 조치를 구글이 실제로 실행할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구글이 앱을 삭제하고 방통위가 제재 절차에 나서더라도 장기간의 법적 다툼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구글과 정면으로 맞서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등이 강경하게 대응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글로벌 앱 장터 시장을 장악한 구글의 목에 방울을 다는 문제라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다음 달 1일 이후 실제 앱 삭제 사례가 없더라도 별도의 조사를 통한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앱 삭제라는 위법 행위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방통위 자체의 상황 인지를 기반으로 실태 점검이나 처분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 후 심야 시간 ‘택시 잡기 대란’이 이어지면서 택시 요금에 탄력요금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택시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 택시 요금을 올려야 낮은 수입 때문에 택시업계를 떠난 기사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네 배 줘도 못 타는 택시 대란… 실제 호출량도 급증거리 두기 해제 후 두 번째 ‘불금’(불타는 금요일)이었던 지난달 29일 밤 12시 무렵. 서울 종로구 종각역 4번 출구 앞에서는 오랜 시간 택시를 잡지 못해 분통을 터뜨리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직장인 신상근 씨(34)는 “경기 부천시까지 평소 3만 원이면 가는데, 12만 원인 카카오 블랙을 타려 해도 10분 넘게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택시 대란은 국내 택시호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자체 호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거리 두기가 완화·해제된 지난달 4일부터 24일까지 3주 동안 하루 평균 택시 호출은 그 직전 3주(3월 14일∼4월 3일)보다 전국에서 37%, 서울에선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 두기 강도가 더 높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호출은 전국에서 137%, 서울에서 2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2016년 27만7685명이었던 택시 운수종사자는 지난해 24만1025명으로 줄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28일 이 같은 데이터를 제시하며 탄력요금제를 포함하는 ‘당근책’을 사회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경제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업계 안팎의 요구가 커지고 있어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해결책으로 탄력요금제를 언급하는 이유는 택시 기사 부족이 원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택시 기사들이 힘만 들고 돈도 많이 못 버는 심야 운행을 꺼리는 데다 택시 기사가 저수입 직종으로 인식되면서 배달업계로 다수 이동했다는 것이다. 서울시도 최근 택시 심야할증을 오후 10시부터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택시업계도 찬성하지만… 지자체 “요금 상승 우려”택시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비슷한 이유를 앞세워 도입했던 최대 5000원의 스마트 호출료에는 강하게 반대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요금은 묶여 있는데 낮은 수입 때문에 기사가 다 떠나가는 형편”이라며 “탄력요금제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 만약 플랫폼 수수료를 줄이고 기사 몫을 크게 늘린다면 스마트 호출료의 재도입 등도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쉽게 택시를 잡을 수 있다면 소폭의 요금 인상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견과 “요금만 오르고 여전히 택시 잡기 힘든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택시 요금 결정 권한을 가진 지방자치단체는 요금 인상은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승차난 해소에 있어 플랫폼 택시의 역할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결국 시민들에게 택시 요금 상승 효과가 발생해 당장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먼저 사회적 논의를 통해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탄력요금제를 적용하려면 승차하는 시민들이 미리 요금을 알아야 한다. 길에서 택시를 잡는 경우에는 탄력요금제 적용이 어렵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심야 택시 대란의 원인에는 목적지를 표시하는 플랫폼 택시의 ‘골라 태우기’도 있다”며 “승차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도 같이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디지털전환(DX) 전문기업 LG CNS는 클라우드 핵심 기술인 ‘애플리케이션 현대화’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Cloud Native Application)’을 활용해 미래 클라우드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LG CNS는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고객사의 ‘AM(현대화된 애플리케이션)’ 구축·운영 사업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SCA)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LG CNS는 AWS의 최신 클라우드 기술을 국내로 가장 빠르게 도입해 고객사에 제공할 계획이다. LG CNS는 이 사업을 위한 전담조직 ‘클라우드 네이티 브론치(Launch) 센터’도 신설했다. 이 센터에는 서비스 기획,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 사용자경험(UX), AWS 전문 기술 파트 등 다양한 조직에서 최정예 클라우드 전문가를 배치했다. LG CNS는 이번 협력으로 금융, 제조, 이커머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 대상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신사업 발굴에 나서며 고객사의 진정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또 고객사의 클라우드 전환 이후에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연속성, 확장성 향상을 집중 지원한다. LG CNS는 AWS의 클라우드 관련 최신 기술을 총동원해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컨설팅, 기획, 개발, 운영한다.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는 기존의 방식으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기업의 미래 비즈니스 목적에 맞게끔 재구성하는 기술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은 AWS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최신 기능을 활용해서 빠르고, 쉽고, 효율적인 비용으로 개발해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한 애플리케이션을 말한다. 한편 LG CNS는 지난해 10월 대한항공의 전사 정보기술(IT) 시스템을 AWS 퍼블릭 클라우드로 100% 전환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난해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던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들이 잇따라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누렸던 디지털 광고 특수가 끝나는 가운데 최근의 세계 경제 혼란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680억1000만 달러(약 86조 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전년 대비 34% 매출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됐다. 순이익도 1년 전보다 8% 감소한 164억 달러(약 20조7000억 원)에 그쳤다. 알파벳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것에 대해 외신은 전 세계적인 경제 혼란으로 기업, 사업체들의 디지털 광고 지출이 타격을 입은 여파로 분석했다. 특히 세계 최대의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의 부진이 눈에 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리트어카운트는 유튜브 광고 매출액이 75억1000만 달러(약 9조50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68억7000만 달러(약 8조7000억 원)에 그쳤다. 미국 CNBC는 “많은 사람들이 집에 갇혀서 영상에 집중했던 팬데믹 기간 유튜브는 알파벳의 주요한 성장 엔진 중 하나였다”며 “적어도 올 1분기에는 이 음악(성장)이 멈췄다”고 밝혔다. 최근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 역시 1분기에 전 세계 유료 가입자가 전 분기보다 20만 명 줄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팬데믹 특수가 끝나갈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상하이 봉쇄에 따른 공급망 붕괴 등 거시경제 상황 악화가 디지털 미디어 광고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붕괴 등의 요인이 경제 전망과 기업의 광고 지출 의지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주당 3000달러까지 올랐던 알파벳 주식은 26일 시간외 거래에서 2.7% 추가 하락하면서 23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최근 주요 빅테크가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MS 애저, 윈도 서버 등이 포함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MS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 등의 성장에 힘입어 올 1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18% 증가한 494억 달러(약 62조5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구글 역시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는 큰 폭의 매출 증가를 보여줬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45%나 증가한 58억 달러(약 7조3000억 원)로 나타났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멜론과 지니뮤직 등 국내 주요 음원 서비스들이 현대자동차그룹과 ‘커넥티드 카’ 관련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 플랫폼 멜론은 현대차그룹의 총 32개 차종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추가 탑재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인포테인먼트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에 멜론 탑재를 완료했다. 표준형 5W세대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 현대차 블루링크와 기아 커넥트가 적용된 제네시스 G70, 현대차 아반떼 등 32종이 적용 대상이다. 해당 차량들은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멜론의 다양한 기능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메뉴로는 음악 검색을 비롯해 멜론차트와 내 플레이리스트, 최신 곡, 좋아요를 누른 곡을 보여주는 ‘좋아요’ 등이 있다. 가입된 멜론 이용권에 따라 고음질의 무손실 음원(FLAC)도 청취할 수 있다. 앞서 멜론은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 G80, GV70, GV80과 기아 K9에서 관련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바 있다. 지니뮤직도 현대차그룹 32종 차량을 대상으로 지니뮤직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니뮤직도 고음질 사운드 시스템에서 최상의 음질을 낼 수 있는 무손실 음원과 더불어 실시간 차트, 인기 차트, 내 플레이리스트 등 다양한 메뉴를 함께 제공한다. 지니뮤직은 현대차 블루링크를 통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2개월 무제한 스트리밍 이용권을 제공한다. KT와 지니뮤직, 현대차그룹은 2017년부터 기술 제휴를 맺고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개선에 협력해 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