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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가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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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이’VS‘관상’ 추석 대목 승자는…

    추석 연휴는 극장가의 대목으로 꼽힌다. 가족 관객부터 외로운 솔로까지 스크린 앞으로 모인다. 올해 추석은 닷새간의 연휴 덕에 예년보다 더 많은 관객이 영화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 ‘스파이’ 민병선 기자 ★★★ 구가인 기자 ★★☆감독 교체 등 우여곡절 끝에 완성… 외화 ‘트루 라이즈’와 판박이 설정‘스파이’(5일 개봉)와 ‘관상’(11일 개봉)은 추석 최고 흥행작 자리를 두고 격돌이 예상되는 영화다. 코미디 액션인 ‘스파이’는 첩보원 남편과 그의 정체를 모르는 아내가 첩보 작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설경구 문소리가 ‘오아시스’ 이후 11년 만에 연기 호흡을 맞췄고 다니엘 헤니가 악역으로 출연했다. 신인 이승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 ‘관상’ 민병선 기자 ★★★☆ 구가인 기자 ★★★☆흥미로운 소재… 142분 시간이 부담. 호화 캐스팅-세트-의상 볼거리 풍성‘관상’은 계유정난(1453년) 전후 조선을 배경으로 천재 관상가의 이야기를 다뤘다. 2010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대상 수상작으로 송강호 김혜수 이정재 조정석 이종석 등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의 한재림 감독이 연출했다. 동아일보 영화담당 기자들이 흥행을 점쳐봤다. 올 추석, 한가위 보름달처럼 두둥실 떠오를 영화는? ▽민병선=‘스파이’는 우여곡절이 많다. 원래 연출자는 이명세 감독인데 촬영 중간에 신인감독으로 교체됐다. 그래서인지 심심했다.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빵맛처럼 특색이 없다. 코미디 영화인데 단 한 번도 안 웃었다. ▽구가인=난 웃기던데…. 일반 관객 시사회에 갔는데 주변에서 ‘빵빵’ 터졌다. 다만 ‘트루 라이즈’(1994년)랑 너무 똑같은 설정이라 민망하긴 했다. ▽민=‘트루 라이즈’도 프랑스 영화 ‘토털 라이즈’의 리메이크 작인데 그걸 다시 한국판으로 만든 거다. 한국적인 설정을 많이 넣었다지만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 ▽구=‘관상’은 소재가 흥미롭다. 이야기의 힘이 있긴 한데 상영시간이 무려 142분이다. ▽민=욕심을 너무 부렸다. 구첩반상만 해도 좋을 것을 백첩반상을 차렸다. 영화 중반부터 이야기가 복잡해지면서 좀 늘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좋았다. 특히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었다. 송강호와 조정석의 시너지 덕에 많이 웃었다. 김혜수도 훌륭했고 이정재 연기가 많이 늘었다. ▽구=게다가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이종석도 나온다! 캐스팅이 ‘갑’이다. 그에 비하면 ‘스파이’는 캐스팅에서 좀 밀리는 거 같다. 설경구와 문소리의 조합은 좀 진부하지 않나. 설경구 연기도 전작인 ‘감시자들’에 비하면 좀 밋밋했다. ▽민=설경구와 문소리가 과거 ‘오아시스’에서 얼마나 잘했나.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연기라고 할 게 없다. ▽구=그래도 문소리 잘하지 않았나. 푼수 아줌마 역에 ‘딱’이었다. 조연 중에서는 라미란이 고창석보다 더 빛났다. 몇 장면 안 나왔는데 매번 엄청 웃겼다. ▽민=그건 제작자 윤제균의 힘인 것 같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웃음의 코드를 정확히 짚는다. ▽구=‘스파이’의 미덕은 가벼움이다. 팝콘 먹으면서 웃고 보는 전형적인 명절 코미디다. 이제 첩보원 영화가 과거 조폭 영화 자리를 대신할 것 같다. 반면 ‘관상’은 묵직하다. 끝도 전형적인 해피엔딩을 피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면 가슴이 좀 답답하다. ▽민=‘관상’은 이야기 외에도 세트나 의상의 볼거리도 풍부했다. ▽구=이건 진짜 옥에 티이긴 한데…. 나는 왕의 곤룡포 어깨의 실밥이 자꾸 거슬렸다. 음악도 좀 아쉬웠다. 이병우 음악답지 않게 너무 꽝꽝거렸던 것 같다. ▽민=‘관상’이 심각한 주제이긴 하지만 어찌됐건 재미있다. 이야기와 연기력이 좋고 볼거리도 많다. 흥행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600만∼700만 명의 관객이 들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는 200만∼300만 명 정도 예상한다. ▽구=비슷한 의견이다. 추석은 코미디 영화가 대세지만 지난해 추석 ‘광해’의 흥행을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 ‘관상’의 우위가 점쳐진다. ‘스파이’도 400만∼500만 명 정도로 선전할 것 같다. 요즘 한국영화가 워낙 인기인 데다 연휴도 길지 않나. 정리=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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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주 리트윗 1만건 상회… 저스틴 비버 안부럽다

    K팝 스타의 인기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다. 그중 트위터 게시글이 공유(리트윗)되는 양으로 평가했을 때 최고의 스타는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다. 그가 최근 한 달간 개인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은 26만7000회 넘게 리트윗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드래곤의 뒤를 이어 슈퍼주니어(슈주)의 려욱이 2위, 2PM의 닉쿤이 3위를 차지했다. 기획사 공식 계정을 제외하고 빅뱅 멤버 2명과 슈주 멤버 4명, 그리고 여자 가수는 2NE1의 산다라박이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업체인 트리움에 의뢰해 국내 3대 기획사 소속 가수들의 트위터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 기간은 4월 25일∼5월 28일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가 많은 만큼 트위터에서 언급되는 양도 많았다. 회사와 소속 가수가 언급되는 양(트윗+리트윗 회수)은 하루 평균 17만2108건으로 YG(5만9770건)와 JYP(4만3374건)의 3∼4배 수준이었다. 특히 슈주 멤버들의 영향력이 컸다. 이들은 게시글 건당 평균 5854∼1만3708회 리트윗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대 트리움 이사는 “동해와 규현은 게시글당 평균 1만3708회와 1만977회 리트윗되는데 이는 건당 1만∼2만 회 리트윗되는 저스틴 비버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못지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소녀시대와 동방신기, 엑소는 멤버 개인이 따로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지 않는다. 이종대 이사는 “개인 계정 운영자 수가 적어도 SM 관련 언급 양이 많은 이유는 팬들의 SNS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로는 빅뱅의 지드래곤(26만7182회)과 태양(6만1727회)이 1위와 10위에 올랐다. 승리는 단 3건의 게시글로 2만9287회의 리트윗을 기록해 15위에 올랐다. 월드 스타로서 해외 활동에 주력하는 싸이는 총 리트윗 횟수 1만2018회로 20위를 차지해 트위터 영향력은 ‘이름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NE1의 산다라박과 박봄이 7위와 21위를 기록해 여자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상위의 순위를 차지했다. YG는 소속 그룹 간 교류도 활발한 편이다. 4월 싸이가 ‘젠틀맨’을 공개한 직후 YG 소속 가수들은 SNS에서 신곡 홍보를 집중적으로 도와 ‘젠틀맨’ 관련 트위터 언급 양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트위터 스타는 2PM의 닉쿤이다. 닉쿤의 게시글은 18만2080회 리트윗돼 전체 순위 3위를 차지함으로써 JYP 소속 가수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태국 출신인 닉쿤이 태국어로 쓴 글과 태국의 팬이 올린 글이 다수였다. 반면 최근 국내 광고와 드라마에서 주가를 올리는 미쓰에이 멤버 수지는 리트윗 횟수 상위 30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트위터 영향력은 미미했다. SM과 YG에 비해 JYP는 공식 계정의 영향력이 약했다. 기획사별로 가장 많이 리트윗된 글 100건을 분석한 결과 SM 공식 계정에서 발생한 글이 18건, YG 공식 계정에서 나온 글이 16건이었으나 JYP의 경우 1건뿐이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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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럴듯한데 그렇지 않아”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지만 때로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이 있다. 최근 인기를 얻은 한국영화 ‘더 테러 라이브’ ‘감기’ ‘숨바꼭질’은 어땠을까. 해당 분야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방송기자가 본 ‘더 테러 라이브’ 그 테러범 혹시 방송국 직원이었나? 방송 시스템에 대해 그만큼 파악하려면 최소 기자 및 앵커 경력 6∼7년은 되어야 한다. 또 기술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방송국 경비가 그렇게 허술하진 않다. 보도 프로세스도 엉망이다. 테러범과 거래해 21억 원이나 입금해 주다니. 시청률 70% 이야기도 나오던데 생각만큼 사람들이 뉴스를 많이 보지 않는다. 요즘처럼 다매체환경에선 엄청난 특종도 시청률 20∼30%면 정말 대단한 거다. 물론 하정우의 앵커 연기에는 박수를 보낸다. 내가 진행하는 기분이었다.(황순욱 채널A 기자)○ 건축가가 본 ‘더 테러 라이브’ 다리 무너지는 장면부터 몰입이 어려웠다. 마포대교는 각각의 교각(다리 받침대)에 상판을 올려놓은 단순 지지 구조다. 폭탄이 터지면 그 구간의 상판만 와르르 무너져야 하는데 영화 속에서는 점차 기울어지는 모양새다. 그렇게 무너지려면 마포대교가 아니라 연속보 형식인 올림픽대교 강변 쪽 구간을 택했어야 했다. 영화 막판에 방송국 옆에서 무너지는 건물은 라멘구조체(기둥과 보가 접합된 건물)인데 건물 중심에 있는 엘리베이터에 폭탄을 대량으로 설치하지 않고서는 영화처럼 기울어지기 어렵다. 영화처럼 기울어지는 모습을 보이려면 서울 여의도 쌍둥이빌딩 같은 튜브구조 건물이 더 적당했을 것이다.(서현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 감염내과 전문의가 본 ‘감기’ 아마도 높은 치사율 때문에 조류독감을 택했나 보다. 사람에게 감염된 바이러스 중에선 치사율(감염 후 사망 확률) 20∼30%를 넘는 게 드문데 조류독감은 치사율이 50∼70%로 굉장히 높다. 영화처럼 사람에게 감염되는 변종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이론상 가능하긴 하다. 다만 그렇게 될 경우 현재 의학기술로는 영화 같은 해피엔딩이 불가능하다. 바이러스 항체 보유자의 피를 뽑아서 감염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방식은 현대의학에서 흔치 않다. 게다가 영화처럼 항체 보유자가 겨우 한 명이라면, 그에게서 추출할 수 있는 항체 양은 무척 미미하다. 현재까진 항체를 대량 복제하는 기술이 없기 때문에 감염자 한 명 구하기도 어렵다. 또 영화 내내 주인공 장혁은 극한 상황에서도 감염이 되지 않았다. 그 정도 버텼으면 장혁에게도 항체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 항체 보유자를 찾기 위해 그렇게 고생할 필요가 없었다.(강철인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아파트 설계 전문가가 본 ‘숨바꼭질’ 영화 속 손현주의 집이 진짜 고급 아파트 맞나? 요즘 아파트는 대부분 폐쇄회로(CC)TV가 잘 설치돼 있다. 게다가 보안문제로 2000년대 이후 지어진 아파트 현관문에는 우유 투입구가 없다. 또 홈 네트워크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는 것 같던데 아이들이 비상호출 기능은 몰랐나보다. 고급 아파트라면 지하주차장에도 CCTV는 물론 군데군데 비상호출 버튼이 설치돼 있다. 아이들에게 ‘문 열어주지 말라’고만 하지 말고, ‘수상한 사람 오면 신고하라’고 가르쳤어야 했다. 그리고 화재 장면도 아쉬웠다. 대체 스프링클러가 왜 그리 늦게 작동하는지!(D건설사 설계파트 직원)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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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크레용팝 ‘선물계좌’로 또 시끌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통용되는 용어를 써서 ‘일베용팝’이라는 의심을 받았던 걸그룹 ‘크레용팝’. 이번에는 선물계좌로 홍역을 치렀다. 크레용팝의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는 26일 팬사이트에 “크레용팝의 팬덤 규모가 급속히 커지면서 선물을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 팬들의 선물을 받지 않고, 대신 선물 전용 계좌를 계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계좌에 입금된 금액은 불우한 이웃과 사회봉사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며 기부 내용은 모두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우이웃을 돕겠다’는 소속사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팬 사이트엔 “선물 대신 돈을 달라는 거냐”는 비난의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팬들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았다”, “취지는 나쁘지 않은데 오버한 느낌이다”는 의견이 많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소속사는 문제의 공지를 올린 지 반나절 만에 “본의와 다르게 팬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며 애초의 선물계좌 계획을 철회했다. 누리꾼들은 선물계좌 해프닝에 대해 “크레용팝이 최근 나빠진 이미지를 개선하려다 보니 무리수를 뒀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미지 세탁용으로 보인다”, “현금 계좌를 만들게 아니라 공신력 있는 봉사단체에 의뢰했으면 됐을 텐데 괜한 논란을 만들었다”, “소속사가 안티다.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독 크레용팝에만 부정적인 여론이 인다는 견해도 있다. 한 누리꾼은 “크레용팝 소속사가 기부할 테니 돈 보내 달라는 것은 문제 삼으면서 다른 팬덤이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 비싼 선물 사줘야 하니까 돈 입금하라는 것은 왜 문제를 삼지 않는지 이상하다”는 글을 올렸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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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능에서 미친 존재감 ‘발라더의 재발견’

    가수 존박은 요즘 ‘예능 천재’로 불린다. Mnet ‘슈퍼스타K 2’ 준우승자인 그는 원래 매력적인 중저음 목소리에 잘생긴 외모, 미국 명문대 출신의 좋은 학벌로 주목받았다. 그가 이런 반듯한 이미지를 깨고 망가지기 시작한 것은 Mnet 예능 프로그램 ‘방송의 적’에서부터.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이 프로에서 존박은 선배 가수인 이적과 함께 출연해 바보 연기부터 ‘19금 개그’까지 다양한 종류의 예능 연기를 소화했다. 최근에는 지상파 채널에까지 진출해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KBS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엄친아 이미지를 벗고 어리바리한 캐릭터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요새 예능 프로에서는 존박처럼 ‘진지한 뮤지션’으로 각인됐던 발라드 가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윤종신은 MBC ‘라디오스타’의 진행자로서 깐족이는 이미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KBS ‘1박2일’의 성시경,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조정치와 정인 커플도 대표적 예능 발라더다. 1인 프로젝트밴드 ‘토이’로 여러 발라드 히트곡을 낸 유희열은 다음 달부터 tvN ‘SNL코리아’에 고정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최일구 전 앵커의 후임으로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발라드 가수의 예능 출연은 과거에는 드물었던 일이다. 한 방송국 PD는 “음반 판매가 가수의 주 수입원이었던 과거에는 음악에만 집중해도 됐지만 이제는 방송이나 공연 수입이 중요해졌다. 대중에게 많이 노출되고 유명할수록 장기적인 음악 활동에도 유리한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발달로 신비주의 전략이 더이상 통용되기 어려운 환경도 발라더들을 예능으로 이끌고 있다. 박준수 ‘방송의 적’ PD는 “예전에는 가수의 이미지가 음악에 고정돼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고정관념이 깨져 예능에 출연하는 발라드 가수에 대한 시청자들의 저항감도 적다”고 전했다. 예능 프로 제작자들은 발라드 가수가 예능 프로에 신선한 분위기를 더해 준다는 점에 주목한다. 전성호 ‘라디오스타’ PD는 “예능 전문 방송인과는 다른 뮤지션만이 가진 감성과 여유가 있다 보니 웃음의 시너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안상휘 ‘SNL코리아’ CP는 “진지한 음악을 하는 가수가 깨는 행동을 하면 상대적으로 더 신선해 보이고, 지적인 이미지가 있을 경우 같은 농담이나 개그도 고급스럽게 소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능에 출연하는 발라드 가수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방송의 적’에서 존박이 “신곡 순위는 떨어지고 띨띨한 역할로 예능 섭외만 들어온다”며 푸념하자 이적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그만큼 대중과 가까워졌다고 생각해. 넌 너무 고품격 발라더였어.”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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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백과 뒷담화 사이에서 길잃은 ‘상남자’ 강호동

    그는 ‘상남자’였다. 6년 7개월간 진행한 자식 같은 프로그램을 마치는 순간에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목소리는 떨렸지만 리액션은 평소보다 컸고 진행 솜씨는 능수능란했다. 마지막 게스트로 나온 김자옥은 프로그램 막바지에 “1초도 게스트에게 눈을 떼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 역시 강호동이다”라고 감탄했다. 그는 힘껏 두 팔을 벌려 “앞으로도, 영원하라∼”고 외쳤다. MBC ‘무릎팍 도사’의 마지막은 그렇게 끝났다. 22일 ‘무릎팍 도사’의 폐지는 MC 강호동(43)의 부진을 확인해 주었다. 2011년 탈세 의혹으로 방송을 중단했던 강호동은 1년 만에 복귀했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예전만 못했다. “공백기가 너무 길었다” “복귀 프로를 잘못 골랐다” “과거처럼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옳은 지적이지만 빠뜨린 게 있다. 강호동의 위기는 ‘고백’이 닳고 닳아버린 요새 예능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1, 2년간 넘쳐났던 힐링 트렌드와 이에 맞서는 냉소 사이에서 그는 설 자리를 잃은 듯하다. 강호동이 복귀했을 때 ‘무릎팍 도사’ 같은 사생활 고백 프로는 이미 포화상태였다. 대중은 스타의 눈물 대신에 뒷담화를 원했다. 김구라의 부상은 이를 증명한다. 김구라 역시 ‘위안부 막말’ 논란으로 5개월간 방송을 중단했지만 재기에 성공했다. 독설을 던지고 뒷담화를 소재 삼아 함께 낄낄거릴 수 있는 김구라식 토크는 힐링이 지겨운 시청자들이 찾은 대안이기도 하다. 강호동의 위기는 ‘상남자’식 소통법의 한계로도 설명할 수 있다. 그는 ‘형님’형 MC다. 아우들을 이끌고 힘 있는 리더십을 보여줬고 대중은 그 씩씩함과 유쾌함에 박수를 보냈다. 그래서 형님의 과오가 드러났을 때 그가 전하는 웃음은 불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탈세 의혹이 불거지자 “무조건 잘못했다”며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은 탈세 무혐의 결정이 나고 방송으로 돌아온 뒤에도 자신의 속내를 밝히지 않았다(반면에 김구라는 자신의 과오를 방송에서 자주 언급하는 편이다). 무척 남자다운 방식이었으나 시청자들은 답답해했다. 무엇보다 타인의 속내를 들어야 하는 ‘무릎팍 도사’로 복귀한 것은 아이러니처럼 보였다. 강호동은 최근 KBS ‘우리동네 예체능’ 기자간담회에서 복귀 후 부진을 지적하는 취재진에게 “땀을 흘린 만큼 실력이 발휘되는 스포츠보다 정직한 종목이 없다. 그런 정신으로 제작진을 믿고 밀어붙이겠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상남자’다운 답변이었지만 그래서 아쉬웠다. 이젠 힘을 좀 빼도 되지 않을까. 그의 어깨가 너무 무거워 보인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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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사회]팔방미인은 없다… 잘할 수 있는 한 가지에 집중하라

    “한 놈만 팬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 나오는 대사다. 단순무식한 성격인 ‘무대포’(유오성)가 여러 명과 싸울 때 취했던 나름의 전략이기도 하다. 아마 이 책의 저자가 영화를 본다면 ‘무대포’의 전략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한 가지에 집중하라’이기 때문이다. 그 ‘하나’가 도미노의 첫 번째 조각이 되어 인생 전체의 성공까지 연결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그동안 성공에 이르는 원칙이라고 여겨졌던 것들이 편견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모든 일이 다 중요하다’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모든 일을 완벽히 해내려다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멀티태스킹이 집중력을 저해해 오히려 업무효율을 떨어뜨린다고 비판한다. 또 자기관리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대신 좋은 습관을 기르는 데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평균 66일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습관 만들기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침을 소개한다. ‘의지만 있다면 못할 일은 없다’는 믿음에 대해서도 성공을 위해 의지력만을 내세우는 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저자는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의지력은 한정된 만큼 중요한 일에서 집중적으로 투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의지력을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더불어 의지력 관리를 위한 팁도 알려준다. 책을 읽는 내내 인생에서 도달하고 싶은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그 하나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한 가지를 찾으라는 말이 되풀이된다.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 것은 다른 자기계발서와 구별되는 이 책의 특징이다. 작은 목표보다는 크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최종 목표, 5년의 목표, 올해의 목표, 이달의 목표, 이번 주의 목표, 오늘의 목표’ 식으로 계획을 짜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같은 매체에서 호평 받았고, 미국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단순함의 힘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다. 원제 ‘The One Thing’.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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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호동의 ‘무릎팍…’폐지후 예능판도 김·유·신 세상

    강호동이 진행하는 MBC ‘무릎팍 도사’가 22일 폐지되면서 강호동-유재석이 이끌던 예능계의 2강 구도가 유재석-김구라-신동엽 3강 구도로 재편됐다. 유재석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반듯한 이미지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있다. 김구라와 신동엽은 각각 독설과 19금 토크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발휘하며 강호동의 빈자리를 채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좋은 놈’ 유재석=그가 진행하는 KBS ‘해피투게더’, MBC ‘무한도전’,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동시간대 시청률 1, 2위 프로. 빠르게 바뀌는 예능 트렌드 속에서도 3∼8년간 장수하고 있다. 김태호 ‘무한도전’ PD는 “유재석은 자기보다는 다른 출연자의 캐릭터와 분량에 신경을 쓴다. ‘야, ○○ 봐라’ 식으로 타인의 디테일을 잡아내고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손지원 ‘해피투게더’ PD는 “유재석은 독서량과 TV 시청량이 엄청나다. 출연자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제작진보다 더 많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출연자가 다시 나오면 예전에 무슨 얘기를 했는지를 기억하고 최근 근황까지 짚는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배려의 아이콘’이라는 평가가 ‘굴레’가 될 수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캐릭터의 색깔이 강하면 새로운 유행에 적응하기 어렵다. 라이벌 강호동의 위기는 유재석의 위기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쁜 놈’ 김구라=지난해 4월 ‘위안부 막말’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모든 프로에서 하차했지만 그해 9월 케이블 방송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영역을 넓혀왔다. 올 6월에는 김구라의 대표 프로인 MBC ‘라디오스타’에도 복귀했다. 그는 직설적 화법을 선호한다. 전성호 ‘라디오스타’ PD는 “김구라는 본론으로 가는 빠른 길을 안다. 요즘 시청자의 취향과 맞다”면서 “해박한 지식, 메이저에 있으면서도 마이너한 이미지는 김구라를 대체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든다”고 평가했다. 김구라는 ‘힐링’이 대세이던 때도 ‘나쁜 놈’으로 남았다. 정종연 tvN ‘더 지니어스’ PD는 “다수가 악역을 맡길 꺼리는 상황이어서 김구라의 그런 선택은 희생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김구라식 독설은 방송의 진정성을 추구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방송사 PD는 “독설은 김구라의 장점이지만 메인 MC로서 장수하는 데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 최근 그의 진행을 보면 예전보다 약하다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야릇한 놈’ 신동엽=야외 리얼 버라이어티의 유행 속에서 잠시 주춤했던 신동엽은 최근 스튜디오 쇼 프로 부활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지금은 셋 중 가장 많은 프로를 맡고 있다. 한동규 KBS ‘안녕하세요’ PD는 “신동엽은 출연자의 심리를 꿰뚫으며 정곡을 찌르는 애드리브를 구사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생방송으로 19금 코미디 연기를 해야 하는 tvN ‘SNL’은 야한 얘기를 불편하지 않게 하는 재능을 지닌 신동엽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안상휘 ‘SNL’ CP는 “기본적인 연기력이 뛰어난 데다 웃음의 타이밍을 정확히 파악한다”면서 “19금 연기는 잘못하면 비호감이 될 수 있지만 신동엽이 하면 귀엽게 보이는데 이는 연기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문어발식 프로 출연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수많은 프로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것은 신동엽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쉽게 식상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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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쌈 MOVIE]투 마더스

    불편한 설정이지만 곱씹어 볼 여지가…민병선 기자 ★★★☆영화는 전통적인 남성 중심의 가족 관계를 무너뜨린다. 또 내 가족이 모든 것의 중심이라는 폐쇄적 가족주의를 극복하고 공존의 미덕을 그린다. 서로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엄마들의 이야기가 불편하지만, 곱씹어 볼 여지가 있는 작품이다. 설정만 보고 ‘멍미?’라는 반응을 보이면 ‘꼰대’다.     왜 서로에게 빠져드는지 납득이 안돼구가인 기자 ★★★친구의 아들을 사랑한 엄마, 엄마의 친구를 사랑한 아들. 엇갈린 모자(母子) 커플이라는 파격 설정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자. 여성이자 어머니인 두 주인공에 비하면 아들들의 캐릭터는 단순하다. 왜 서로에게 빠져들게 됐는지 납득이 안 가니, 그들의 절실한 사랑에 감정이입이 쉽지 않다.}

    • 201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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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예산 영화로 대박 낸 88만원세대 감독들

    고래 싸움에도 새우 등은 터지지 않았다. 올여름 영화시장 얘기다. 지난달 3일 개봉한 ‘감시자들’이 신호탄이었다. 제작비 45억 원을 들인 이 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론 레인저’ ‘퍼시픽 림’, 제작비 220억 원의 ‘미스터 고’와 붙었지만 가장 오래 살아남았다. 이 영화의 누적 관객은 550만7000명. 나머지 세 영화의 관객을 합친 것보다 많다. 뒤이은 반전의 주인공은 ‘더 테러 라이브’. 지난달 31일 개봉한 이 영화는 제작비 35억 원으로 450억 원짜리 ‘설국열차’에 치이지 않고 살아남아 개봉 19일 만에 관객 5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달 14일 ‘숨바꼭질’은 개봉하자마자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5일 만에 200만 명이 들어 손익분기점(140만 명)을 훌쩍 넘겼다. 공교롭게도 세 영화의 감독들은 10대 후반에 외환위기, 20대에 2007년 경제위기를 겪어 자본주의의 승자 독식 게임에 익숙한 ‘88만 원 세대’다. ‘감시자들’의 조의석, 김병서 감독이 1976년과 1979년생,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이 1980년생,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이 1981년생이다. 조 감독을 제외한 3명은 이번 작품이 첫 상업영화다. 신인 감독들이 이처럼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영화계는 이들의 ‘상업적 감각’에 주목한다. 이들은 영화 제작 산업 시스템이 공고해진 뒤 영화계에 진출한 세대다. 그래서인지 세 영화 모두 안정된 프로듀서 시스템과의 협업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감시자들’의 이유진 영화사 집 대표나 ‘더 테러 라이브’의 이춘연 씨네2000 대표, ‘숨바꼭질’의 김미희 스튜디오드림캡쳐 대표는 모두 노련한 제작자다. 이유진 대표는 “앞 세대 감독들이 자의식이나 주제의식을 표면적으로 내세우길 원했다면 요즘 감독들은 상업영화의 목적을 우선시하는 편이라 협업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세 영화는 극의 흐름에 군더더기가 없고, ‘경제적’인 방식으로 제작됐다. CCTV를 주로 활용하고(세 영화 모두), 방송사 스튜디오(‘더 테러 라이브’)나 아파트(‘숨바꼭질’) 같은 한정된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촬영해 제작비를 줄였다. 또 감시사회나 계급 갈등, 주택문제 같은 사회 현상을 다루되 이념 과잉으로 흐르지 않았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젊은 감독들은 사회 문제를 미시적으로 다루되 심도 깊게 파헤치는 것은 피한다. 상업적으로 영리하게 희석시키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영상세대로서 “서사보다는 이미지를 중시하고, 이에 맞춰 영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대형 영화투자·배급사의 관계자는 “신인이 상업적 완성도가 높은 데뷔작을 낸 것은 그만큼 영상매체에 대한 훈련이 된 덕분”이라면서 “이들 감독이 영화를 공부하던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는 강제규 김지운 박찬욱 봉준호 감독이 등장한 한국영화의 르네상스였다. 이후 제작 시스템이 체계화됐고 영화 관련 교육기관도 급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인 감독들의 상업적 성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강성률 광운대 문화산업학부 교수는 “쉬운 언어로 관객의 욕망을 충족시켰지만 사회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가볍거나 거칠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했다. 강유정 평론가는 “요즘 같은 산업화된 시스템에서는 개성을 드러내기 어렵다. 자기 이름을 내세운 영화를 만들었던 과거 감독들과 달리 요즘 감독들은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기에는 어려운 환경이 됐다”고 지적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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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드라마스페셜’에 아이돌이 줄선다는데…

    14일 방영된 KBS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3’의 주인공은 아이돌그룹 ‘원더걸스’의 소희였다. 이날 소개된 작품은 2012년 드라마 공모에 당선된 김민정 작가의 ‘HAPPY! 로즈데이’(연출 김영조). 옴니버스 형식의 이 드라마에서 소희는 아버지 또래의 동네 카페 주인 아저씨(정웅인)와 사랑에 빠진 스물한 살의 꽃집 아가씨를 연기했다. 이날 드라마스페셜의 시청률은 3.6%(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 기준)로 높진 않았지만 온라인에서는 ‘소희 오열 연기’가 다음 날 포털사이트 상위 검색어에 오를 만큼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스페셜에 아이돌 스타가 출연한 것은 소희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트랙스 출신의 노민우(2010년 10월), 샤이니의 민호(2011년 2월), 틴탑의 니엘(2012년 10월), 제국의 아이들(제아)의 박형식(2013년 1월), 비스트의 이기광(2013년 6월)이 주연을 맡았다. 수요일 오후 11시대에 방송되는 드라마스페셜은 인기 프로그램은 아니다.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MBC ‘라디오 스타’와 SBS ‘짝’ 같은 쟁쟁한 예능 프로그램에 밀려 늘 시청률 2∼3%대에 머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스타들이 출연하는 이유는 뭘까. 방송사 관계자들은 “단막극이 연기자의 꿈을 가진 아이돌을 비롯한 신인 배우들이 연기력을 검증받기에 좋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연기 초보자라도 주연 경험을 해볼 수 있으며, 설령 연기가 서툴더라도 대형 미니시리즈에 비해 ‘욕먹을 부담’도 적다. 드라마 제작사와 연출가, 작가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기회도 된다. 실제로 ‘제아’의 박형식은 올 1월 ‘시리우스’ 편에 출연한 후 tvN 드라마 ‘나인’에 캐스팅됐고, 10월에는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샤이니의 민호도 2011년 ‘피아니스트’ 편에 출연한 후 이듬해 시트콤과 드라마로 진출했다. KBS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신인 배우가 단막극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면 이를 발판으로 미니시리즈에 캐스팅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단막극은 신인 작가와 연출가의 등용문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한동안 시청률 경쟁에 밀려 폐지됐던 단막극이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KBS가 드라마스페셜의 시간대를 일요일 늦은 밤에서 프라임타임으로 옮긴 데 이어, SBS는 내년에 3개월 동안 단막극을 연달아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도 올 하반기에 여러 편의 단막극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SBS 홍보팀 차장은 “방송사로서는 연출가와 작가를 꾸준히 발굴해서 이들이 연습할 장을 제공해야 하는데, 단막극이 이를 위한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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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자 다이제스트]‘애플 광고’ 심리학적 분석

    몇 년 전 남편이 죽은 뒤 거액의 보험금을 받은 부인의 이야기를 담은 사망보험 TV 광고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아마 이 책의 저자라면 이 광고를 ‘결함 마케팅’ 사례로 꼽을 것이다. 결함 마케팅이란 소비자를 불안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보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상품을 홍보하는 방식. 저자는 과거에는 이런 마케팅이 주류였지만 최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소비자를 성숙한 존재로 그리는 ‘임파워먼트 마케팅’이 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운동, 애플과 나이키 광고 등에 담긴 이야기 구조를 심리학·신화학 이론을 동원해 분석한다.}

    • 201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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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숙 “저보고 ‘악의 축’이라네요… 근데 통신사CF 제의가^^”

    2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MBC 주말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금뚝딱)’.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정몽희(한지혜)와 박현수(연정훈)지만 화제성만 보면 꼭 그렇진 않다. 이 작품은 다른 드라마에 비해 조연의 비중이 크다. 특히 현수의 아버지 박순상(한진희) 사장과 그의 첩(이혜숙, 금보라)은 극 중 분량이 극 초반과 비교해 부쩍 늘었다. 세 사람은 최근 톱스타만 출연한다는 통신사 광고도 찍었다. 드라마 속 캐릭터를 그대로 패러디한 이 광고는 젊은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그러게, 나도 깜짝 놀랐어요. 요즘엔 나이 때문에 관절염 치료제 같은 광고 제안만 받았는데 통신사 광고라니….” 탤런트 이혜숙(51)은 요새 ‘금뚝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광고에 이어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의 화보도 찍었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그가 드라마에서 입고 나온 의상과 액세서리의 브랜드를 묻는 질문이 적지 않다. 중년의 ‘패셔니스타’인 셈이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 머리 스타일과 의상부터 목소리 톤을 어떻게 잡을지까지 꼼꼼히 준비하는 편이에요. 부잣집 첩 역할이라도 다 달라요. 이번에 맡은 역은 첩이지만 배운 여자고, 모든 것을 꿰뚫고 있잖아요. 가능한 한 낮은 톤으로 힘을 줘서 얘기하는데 극이 진행될수록 악을 쓰며 고함치는 장면이 많아서 힘이 달려요.(웃음)” 그가 연기하는 ‘청담동 어머니’ 장덕희 여사는 드라마의 ‘악의 축’ 같은 인물이다. 첩이지만 본처 행세를 하는 그는 또 다른 첩(금보라)과 경쟁 관계이자 모든 갈등의 중심에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혜숙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이 많다. 실감나는 연기 덕에 길에서 마주친 사람들로부터 “안 그렇게 생겼는데 왜 이렇게 못됐느냐”는 원망도 듣는다. 하지만 그도 20대에는 “대사가 안 된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단다. “연기 조언을 부탁하는 후배가 많아요. 제가 강조하는 건 딱 하나예요. ‘대사 열 번 볼 거(라면 아예) 백 번 봐라.’ 연기는 꾸준히 열심히 하는 수밖에 답이 없어요. 더불어 틀을 깨는 것도 중요하죠. ‘예쁜 모습’만 유지하려고 하면 연기가 안 늘어요.” 이혜숙은 고등학교 1학년인 1978년 미스 해태로 선발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장희빈’(1981)의 인현왕후 역을 비롯해 수많은 드라마의 주연을 꿰찼고 당시로서는 드물게 일본 후지TV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1세대 한류 스타로도 활약했다. 영화 ‘은마는 오지 않는다’로 몬트리올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자로서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결혼과 함께 방송 활동을 접었다. 다시 방송에 복귀했을 때 주어진 배역은 ‘엄마’ 역뿐이었다. “역할에 대한 아쉬움은 없어요. 세상에는 정말 무수한 유형의 엄마가 있거든요. 주변에선 ‘저런 역을 왜 하지’ 싶은 배역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어요. 밤새워 대본을 외우면서 이전의 나를 버리는 훈련을 한 것 같아요. 저는 그때가 배우로서 제대로 성장한 시기라고 봐요.” 최근 50세를 넘기며 심한 갱년기 후유증을 앓았다는 그는 ‘금뚝딱’ 덕분에 빨리 회복될 수 있었다고 했다. 50부작인 ‘금뚝딱’이 막바지 촬영에 접어들면서 벌써 차기 작품을 고려중이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연기자로 사는 게 얼마나 복 받은 건지 실감한다”고 말했다. “새 대본 받을 때면 신인이 된 것처럼 설레요. 50대 배우로서 40대 때와 또 다른 변신을 하게 될 텐데,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저 역시 궁금해요.(웃음)”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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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뷰]‘투 마더스’

    제목처럼 두 명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다만 이 영화 속 어머니들은 다소 독특하다.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스무 살 이상 연하인 서로의 아들과 사랑을 나누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주인공 릴(나오미 와츠)과 로즈(로빈 라이트)는 어린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다. 두 사람은 결혼하고 릴의 남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뒤에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다. 더불어 릴의 아들인 이안(제이비어 새뮤얼)과 로즈의 아들 톰(제임스 프레시빌)도 두 명의 어머니들과 함께 어울리며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이안이 로즈에게 숨겨 왔던 진심을 고백하고, 로즈는 이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잠자리를 갖는다. 친구와 어머니의 관계를 목격한 톰도 복잡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릴을 찾아간다. “갓난아기 때부터 봐 왔는데 그럴 수 없다”고 말하는 릴도 결국 톰을 받아들인다. ‘서로의 아들을 탐한 두 어머니’라는 파격적인 설정에 비하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정적이고 담담하다. 여성 작가의 원작(도리스 레싱의 단편 ‘그랜드 마더스’)에 여성 감독(앤 폰테인)이 연출한 덕분인지 사랑에 빠진 여성의 심리 변화를 묘사하는 부분은 탁월하다. 어머니이자 여성으로서 금지된 사랑에 갈등하고 고민하는 모습은 충분히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나오미 와츠와 로빈 라이트의 원숙한 연기를 보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엄밀히 보면 이 작품은 ‘롤리타 콤플렉스’를 뒤집은 영화다. 영화 속 등장인물의 성별을 바꾸면 아들의 애인을 사랑한 남자를 그린 영화 ‘데미지’도 연상된다. 두 여성이 한 몸처럼 지낸다는 점에서 동성애 영화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뒷맛이 씁쓸한 게 사실이다. 두 여성의 시각으로만 영화를 이끌다 보니 두 아들의 시각은 철저히 배제됐기 때문이다. 그게 남성이든 여성이든 특정 성(性) 편향적인 작품은 어쨌든 불편하다. 18세 이상.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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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국민 식민화정책 지지… 모두가 전쟁 묵인한 것”

    15일 개봉하는 일본 성애영화 ‘전쟁과 한 여자’(이노우에 준이치 감독). 이 영화는 ‘노출’뿐 아니라 전쟁에 대한 비판과 그 책임 문제를 메시지로 던져 화제가 됐다. 사카구치 안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전후를 배경으로 일본의 전쟁 책임론을 다뤘다. 주인공은 “도조 히데키(일본 총리로 교수형 당함)는 A급 전범이면서 천황은 왜 전범이 아니냐”고 비판한다. 제작비 1200만 엔(약 1억4000만 원)의 독립영화지만 일본에서는 4월 개봉 후 현재까지 장기 상영하고 있다. 이 영화의 제작자는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문화청 문화부장 출신인 데라와키 겐 교토조형예술대 교수(62). 그는 35년 지기인 아라이 하루히코 일본영화대 교수(67)와 의기투합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 아라이 교수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영화 ‘바이브레이터’ ‘케이티’를 쓴 유명 시나리오 작가이자 일본 영화비평지 ‘영화예술’의 편집인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일부 정치인과 젊은이들은 과거의 잘못을 없었던 일로 하고 싶어 한다”며 “영화를 통해 우경화된 일본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의 계기가 궁금하다. ▽데라와키=전쟁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얘기하고 싶었다. 요새 전쟁을 다룬 영화는 블록버스터나 영웅담 일색이다. 과거 일본의 반전(反戰) 영화는 일본의 원폭 피해만을 부각했다. 하지만 일본은 전쟁의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일왕(천황)의 명령으로 살인과 강도, 강간을 했다고 말한다. 일왕의 책임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이유는…. ▽아라이=터부를 깬다는 의미도 있지만 더 큰 문제 제기를 위해서였다. 일본이 일으킨 전쟁은 소수의 전범 때문이 아니다. ‘명령을 받아 시키는 대로 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본인 모두에게 전쟁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뜻인가. ▽아라이=식민화 정책을 펼칠 때 일본인은 더 많은 풍요를 원했고 그 정책을 지지했다. 국민 모두 전쟁을 묵인한 것이다. 요즘 일본 젊은이들 중에는 ‘언제까지 사과를 해야 하느냐’고 하는 이들도 있다. 일본의 이런 모습은 독일과 대비된다. ―자민당 재집권 후 우경화 움직임이 뚜렷하다. 원인이 무엇인가. ▽데라와키=무관심이다. 선거 투표율이 50% 남짓이다. 자민당이 집권한 것은 전체 국민 25% 정도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다수의 일본인은 ‘나는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 가면 일본은 위험하다. 주변 각국이 일본을 상대하지 않아 외톨이가 될 것이다. ―영화를 제작할 때나 상영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 ▽데라와키=초기 투자를 받는 데 힘들었지만 시나리오가 좋다 보니 이후부터는 순조로웠다. 상영관을 구하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청소년 관람불가임에도 부모가 딸을 데리고 관람하기도 한다. 물론 비난도 받는다. 제작진과 배우가 재일 한국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을 사랑하듯 나 역시 내 나라를 사랑한다. 과거를 반성하는 것은 내가 애국하는 방식이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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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보다 ‘이병헌-이민정 부부’

    톱스타 이병헌(43)과 이민정(31)이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해 8월 열애 사실을 밝힌 지 1년 만이다. 이병헌은 결혼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일을 예측하진 못하겠지만 소소한 행복이 있길 바란다”면서 “결혼은 제2의 인생의 시작으로 행복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아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또 “내 눈에는 (이민정이) 캐서린 제타존스보다 예쁘다”며 신부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제타존스는 영화 ‘레드: 더 레전드’에 이병헌과 함께 출연했다. 신부 이민정은 결혼식 아침 날씨를 언급하며 “비 오면 잘 산다고 하는데, 오늘 아침에 천둥번개까지 쳤으니 더 잘 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두 사람의 프러포즈 과정도 공개됐다. 이민정은 “영화관에서 영상 프러포즈를 받았는데 (이병헌이) 배우와 연출을 도맡아 했다”며 “영화를 보다가 화장실을 간다고 했을 때 눈치를 챘는데도 감동적이어서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12일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신혼집은 경기 광주시에 있는 이병헌의 본가에 차릴 예정이다. 결혼식에는 장동건 고소영, 한가인 연정훈, 권상우 손태영 부부와 정우성 최지우 김태희 등 톱스타를 포함한 900여 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주례는 원로배우 신영균, 사회는 배우 이범수와 개그맨 신동엽이 1, 2부를 나눠 맡았다. 가수 박정현 김범수 박선주와 ‘다이나믹 듀오’가 축가를 불렀다. 식장 주변에는 국내외 취재진과 팬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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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철모르는 스타” 누리꾼 일침

    “결혼식에 검정은 실례 아닌가요.” “삼복더위에 웬 가을 옷?” 10일 이병헌과 이민정의 결혼식 이후 온라인에서는 주인공 커플 못지않게 스타 하객들의 남다른 옷차림이 화제였다. 찜통더위에도 불구하고 검정 계열의 가을 정장을 입은 하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빨간색 반팔 원피스를 입은 전도연과 하늘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김태희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하객들이 무채색 의상을 입고 나왔다. 고소영 한가인 정유미 고아라는 검정 긴팔 혹은 7푼 소매 차림이었다. 여성들이 많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에 검정 옷을 입다니…” “지인 사진 찍으면 신부가 돋보이긴 하겠다” 등 부정적인 글이 많이 올라왔다. 이미지 컨설턴트인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은 “서구에서는 장례식에 입는 검정, 신부의 드레스 색과 같은 흰색은 결혼식 복식의 금기”라면서 “한국에서는 검정을 세련된 색상으로 여기다 보니 검정이 하객 의상의 주류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여름에 목선과 팔을 가린 의상에 대해서도 “더워 보인다” “조신함이 지나치다”는 의견이 많았다. 스타 하객들의 ‘철모르는’ 패션에 대해 “협찬을 받는 의류업체의 올 가을겨울(F/W) 신상품 홍보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한 번 입어주고 카메라 세례받는 대신 사례를 받는다고 하던데 맞는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은 “협찬사에서 협박이라도 한 것 아닐까. 잠깐의 포토타임이라고 해도 (저런 옷 입고 있으면) 땀띠 나겠다”며 안타까워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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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뽀뽀’ 32년… 진짜 아쉬운건 아이들일까 부모일까

    친구 A는 요즘 돌이 갓 지난 아들의 ‘학습지’를 무엇으로 선택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는 최근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유아용 교재 중에서 ‘스스로 깨치는 힘’을 길러준다는 월간 학습지 ‘아이○○○’과 부모의 애착이 중요하다는 방문 학습지 ‘베이비○○’에 마음이 기울어 있다. ‘극성스럽다’는 내 핀잔에 A는 “아이가 제때 발달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뿐”이라며 “수백만 원짜리 교구와 교재를 사들이고, 홈스쿨링을 하는 다른 엄마들에 비하면 무척 소박하다”고 응수했다. A의 말은 과장이 아니다. 실제로 온라인 육아사이트에는 “100일 된 아이를 위해 다중지능 교재를 샀다” “우뇌가 감퇴하는 24개월 이전에 뇌 발달 교육을 해줘야 한다” “공간감에 취약한 여자아이들이 초등학교 진학 전에 교구교육을 통해서라도 도형에 친숙하게 해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넘쳐난다. 7일 MBC의 대표적인 유아 프로그램이었던 ‘뽀뽀뽀 아이조아’가 마지막 회를 방송했다. 방송 끝에는 “그동안 ‘뽀뽀뽀’를 사랑해준 친구들 감사합니다”라는 자막이 나왔다. 오전 8시면 뽀뽀뽀 체조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던 ‘뽀뽀뽀’ 1세대들에게 ‘32년 친구’의 마지막 인사는 다소 야박하게 느껴졌을 터다. 사실 만 4∼6세를 대상으로 하는 ‘뽀뽀뽀’의 쇠락은 일찌감치 예견된 것이었다. 영·유아 사교육 시장이 세분되고 팽창되는 상황에서 소규모 제작비의 유아교육 프로그램은 내 친구 A와 같은 까다로운 부모 시청자를 결코 만족시켜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뽀뽀뽀’의 후속작은 영유아 영재 프로그램인 ‘똑똑 키즈 스쿨’이다.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는 성명에서 “온 사회가 유아기부터 영재교육이 지나쳐 문제인 상황에서 공영방송까지 부모 세대와 아이들이 소통할 수 있는 뽀뽀뽀를 포기하고 영재교육에 나서겠다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지적은 부분적으로만 타당하다. 최근 방영된 ‘뽀뽀뽀’의 경우 영어교육이 프로그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실질적인 학습 프로그램이었을 뿐 부모와 아이의 소통창구 역할은 방기하고 있었다. 결국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은 철저히 (채널 선택권이 있는) 부모의 욕망만을 반영하고 있었을 뿐이다. ‘뽀뽀뽀’ 폐지가 아쉬우면서도 마냥 방송사를 비난하기엔 왠지 뒷맛이 씁쓸한 이유다.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

    • 201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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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은 장이 깊은 맛 내듯… 천천히 뜨고 오래간다

    #1 트로트 가수 홍진영(28)은 지난해 말 소속사를 키이스트로 옮겼다. 이 회사는 배용준 김수현 임수정이 소속된 대형 기획사. 홍진영의 전 소속사는 걸그룹 ‘티아라’가 있는 코어콘텐츠미디어였다. 걸그룹 지망생이던 그에게 당시 권창현 이사(현 키이스트 음반사업본부 대표)가 “트로트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홍진영은 이후 1년간 트로트 곡의 창법과 안무 교습을 받았고 2009년 ‘사랑의 배터리’로 데뷔했다. 이 곡은 발라드와 댄스가요로 숱한 히트곡을 낸 작곡가 조영수와 작사가 강은경이 만들었다. #2 1980년 시작한 KBS ‘전국노래자랑’은 현재 방송 중인 오디션 및 가요 프로그램을 통틀어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한다. 올해 7월 시청률이 15.3%다. 그 뒤를 잇는 프로그램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보이는 KBS ‘가요무대’. 반면 지상파 3사의 최신가요 프로그램 시청률은 3∼4% 정도에 불과하다. 이들 사례는 ‘낡은 음악’으로 치부되는 트로트가 현재도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요무대’ 연출을 맡고 있는 양동일 KBS PD는 “예전에는 몰랐는데 나이 들면서 트로트의 맛을 알겠다는 시청자들이 많다. 트로트 선호층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트로트 가수들의 데뷔나 활동 패턴은 다른 장르의 가수들과 많이 다르다. 아이돌 가수가 기획사 오디션으로 선발되는 것과 달리 트로트 가수들은 지방에서 열리는 300여 개 가요제와 경연대회를 통해 데뷔하는 경우가 많다. 김원찬 대한가수협회 사무총장은 “전체 가수의 4분의 1 정도가 트로트 가수”라며 “트로트 쪽은 데뷔가 쉬워 경쟁이 심하다”고 했다. 트로트 가수의 수입은 지방행사 출연이 큰 몫을 차지한다. 스타급은 회당 500만∼1000만 원 안팎의 행사비를 받지만 이들은 전체 가수 중 20∼30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지방행사와 지역방송사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뒤 지명도가 높아지면 중장년층 청취자가 많은 라디오와 지상파의 아침 방송, ‘전국노래자랑’의 초대가수로 출연한다. 한 신인 가수는 “현재 트로트 가수가 설 무대는 ‘전국노래자랑’과 ‘가요무대’뿐이다. 그중 가요무대는 유명한 가수들이 등장하는 트로트 가수의 ‘나가수’ 같은 방송이고, 신인들은 주로 ‘전국노래자랑’을 노리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한번 ‘뜨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도 트로트의 특징이다. 트로트 걸그룹 오로라의 매니저인 이대옥 하이스타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아이돌 가수는 3, 4개월 안에 뜨지 못하면 실패라고 보지만 트로트는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뒤에 곡이 알려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요즘 노래방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트로트 인기곡은 대부분 5년 전에 나온 곡들이다. 개인으로 활동하는 가수들이 많지만 2000년대 들어 장윤정이 인기를 얻으며 인우기획(장윤정 박현빈), 박라인엔터테인먼트(박상철 박구윤) 등 트로트 가수 전문 기획사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트로트는 히트를 할 경우 노래방 저작권료와 함께 선거 로고송으로 얻는 저작권 수입이 상당해 인기 작사가, 작곡가들도 관심이 높다. 한 트로트 관계자는 “약 22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후보 4, 5명이 나와 경쟁을 벌이면 절반이 ‘무조건’ ‘어머나’ 같은 곡을 쓰고 싶어 한다. 작곡가는 후보당 50만∼100만 원 정도를 받는데, 큰 수입이 된다”고 말했다.구가인·최고야 기자 comedy9@donga.com     차정윤 인턴기자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4년}

    • 201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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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 재벌은 왜 늘 건설업자일까?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의 악역은 태하그룹 회장 장태하(박상민). 1980년대 후반 건설사를 운영하던 그는 부실시공을 숨기기 위해 건물 붕괴를 폭탄테러로 위장했고, 정관계와 결탁해 기업의 몸집을 키웠다. SBS 월화 미니시리즈 ‘황금의 제국’에서도 건설과 부동산은 주요한 소재다. 지난해 화제작 ‘추적자’의 박경수 작가, 조남국 PD 콤비의 재회로 주목받은 이 드라마는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경제사를 재벌 일가를 통해 투영하고 있다. 드라마 속 재벌가 성진그룹은 1950, 60년대 건설을 통해 성장했다. 성진그룹 일가에 도전장을 내민 이는 부동산 업자인 장태주(고수)로 성진건설의 강제 철거로 아버지를 잃었다. ‘스캔들’과 ‘황금의 제국’은 모두 1980년대 이후 경제성장기, 재벌을 주된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닮았다. 극중 재벌들은 모두 건설업을 통해 성장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자이언트’ 등 선 굵은 남성 드라마로 분류되는 작품 중에는 건설사 출신 재벌이 적지 않게 등장해 왔다. 그렇다면 왜 드라마 속 나쁜 재벌은 늘 건설업자일까. 방송가에서는 건설업이 다른 분야에 비해 스케일이 크고 극적인 요소가 많아 부에 대한 욕망을 그리는 작품에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황금의 제국’의 이현직 SBS 드라마 EP는 “건설업은 많은 돈이 오가고 이윤을 크게 남기는 산업으로 여겨지는 만큼 ‘머니게임’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며 “건물이 올라가는 모습은 인간 욕망의 상징처럼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한국 경제의 성장 과정에서 건설업 비중이 컸다는 점도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효과가 있다. 재벌 중에는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등 건설을 통해 성장한 이들이 적지 않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은 사업 인가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정관계를 엮어 이야기를 만들기에도 용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업이 주로 악역의 직업으로 자리 잡은 반면 ‘현대판 왕자님’ 중에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재벌 2세가 많다. 7일 시작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SBS ‘주군의 태양’ 속 주인공은 거대 쇼핑몰을 이끄는 재벌 2세 주중원(소지섭)이다. 드라마 속에서 그는 이해타산적이지만 동시에 매력적인 존재로 그려질 예정이다. 백화점을 가진 재벌 2세는 ‘사랑을 그대 품안에’(1994년)부터 ‘시크릿 가든’(2011년)까지 숱한 인기 드라마에 등장해 왔다. 최근에는 주중원처럼 백화점보다는 거대 쇼핑몰이나 호텔, 홈쇼핑 채널을 소유한 왕자님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과거 1세대 재벌이 맨손으로 불도저식 성장을 한 인물로 그려진다면, 2세대 재벌은 세련된 해외 유학파에 성격은 까칠하지만 알고 보면 인간적인 인물로 자주 묘사된다. 방송가 관계자는 “드라마에서는 화면을 통해 부유한 모습과 세련됨을 나타내야 하는 만큼 백화점이나 호텔과 같은 서비스업이 등장인물을 표현하기에 편리하다”고 했다. 최근 제작비에서 간접광고(PPL)의 비중이 커지면서 PPL이 재벌의 직업을 결정하는 경우도 늘었다. 여성 시청자가 많은 아침드라마와 주말드라마의 재벌들은 화장품과 의류, 식품 회사 사장들이 단골로 등장하는 편이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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