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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파시블(임무 완수 가능)?” ‘내가 톰 크루즈도 아니고….’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데스크의 주문을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계 외교무대에 처음 나오는 은둔의 지도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가장 먼저 앵글에 담으라니,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세기의 회담을 취재하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그게 가능할까? 안 되면 김정은의 ‘뜀박질 경호원들’을 헤치고 들어가 사진 찍는 결기를 보여줘야 하나? 비행기에서 내리자 싱가포르는 습식 사우나였다. 하루 종일 25도 이상에다 습도가 높아 한여름 열대야 같았다. 그런데 열대야 기후가 24시간 지속된다는 것. ‘으악, 난 더위가 제일 싫은데….’ 도착 다음 날 올 것이 왔다. 김정은이 10일 오후 도착이란다. 예상보다 빨랐다. 바로 김정은 숙소로 알려진 세인트레지스 호텔로 갔다. 하지만 철옹성 그 자체. 호텔 주변에 설치된 2m 높이의 철망과 콘크리트 차단벽, 폐쇄회로(CC)TV는 “어딜 접근하려고”라고 윽박지르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호텔 진입로에 진을 쳤다. 김정은의 입국 일정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으니 하염없는 기다림이 시작됐다. “아스팔트는 내 친구.” 공항에서 호텔에 도착하는 김정은은 찍을 수가 없었다. 다음 기회를 노렸다. 싱가포르 총리를 만나고 돌아오는 때를 기다렸다. 그때는 해질녘. 낮에는 해가 강해 짙게 선팅한 차 안을 찍기 쉽지 않다. 하지만 해질녘에는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9시간을 기다려 오후 8시가 넘은 시각, 차가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는 똑같은 차 두 대가 달려 어디에 대통령이 탔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김정은의 차는 금방 구별이 된다. 이 차에만 인공기가 달려 있다. 차가 내 앞으로 오고 있었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너 정말 이럴 거야”라며 진정시키고 플래시 광량을 최대로 높였다. ‘침착하자.’ 셔터 속도가 너무 빠르면 광량이 적어서 차 안을 찍을 수 없다. 셔터 속도는 중간으로 했다. 그리고 차가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 무아지경에서 내 손가락이 움직여 셔터를 눌렀다. 어느덧 카메라에는 그의 모습이 새겨졌다. 차에 타고 있는 옆모습이었다. “아, 국내 기자 중에는 가장 먼저 김정은을 담았구나.” 그제야 피로감이 몰려왔다. 점심도 거르고 땡볕에 있었으니 몸은 전자레인지에 돌린 듯 바싹 익은 느낌이었다. 내 모습을 보며 며칠 먼저 도착한 다른 기자가 자신의 윗옷을 보여줬다. “땀 때문에 옷에 소금기가 피어야 이 바닥에서 명함을 내밀지”라며 “우리는 땀으로 소금을 만드는 ‘땀 노예’다”라고 했다. 그때 누군가 “한국분이시죠? 더운데 이거라도 드세요”라며 얼음팩과 얼음을 건넸다. 주변 기자들은 흙장난을 한 유치원생의 그것 같은 검은 손으로 얼음을 입에 넣었다. 손맛 때문이었을까, 얼음은 ‘꿀맛’이었다. 내가 찍은 사진이 신문에 실리지는 못했다. 사진은 ‘김재명 기자가 찍은 김정은 사진’으로 회사에 보고됐으나 편집회의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의 두 주인공인 김정은과 트럼프의 공항 도착 사진을 비슷한 내용으로 짝을 맞춰 함께 싣기로 했다. 사실 취재 현장에 몰두하다 보면 정작 전체 상황을 모를 때가 많다. 김정은과 그렇게 숨바꼭질을 했는데, 그는 정작 11일 밤 유유히 시내 관광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마리나베이샌즈 인근 야간투어에 나서 손을 흔들며 웃는 사진을 올렸다. 이제 김정은 사진은 흔한 것이 됐다. 잠시 허탈한 감정이 들기도 했지만 이것도 사진기자의 숙명인 것을 어쩌랴. 정상회담 당일 오후, 백악관 기자실에 낸 취재신청서가 통과돼 카펠라 호텔에 들어갈 기회를 얻었다. 카메라와 장비는 탐지견의 후각검사를 통과해야 했고, 내 몸은 X선 검색대를 지났다. 취재진 수백 명이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약속된 시간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이 회견장에 들어섰다. 두 시간 가까운 회견 동안 나도 모르게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계속 찍었다. ‘언제 또 이런 역사적인 현장에 다시 오겠는가.’ 북-미 양국의 기 싸움 속에 취소와 재개의 롤러코스터를 탔던 회담은 마무리됐다. 서울행 비행기에 오르는 기분이 홀가분했다. 나의 싱가포르 미션은 끝났다. 물론 새로운 미션이 기다리겠지만…. 김재명 사진부 기자 base@donga.com}
“들어갈 수 없다. 건너편으로 즉시 이동하라.” 북한 비핵화를 놓고 12일 세기의 담판이 펼쳐질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11일 오후 싱가포르 본토와 센토사섬을 연결하는 710m의 센토사 게이트웨이를 건너자마자 곧바로 카펠라 호텔로 이어지는 진입로가 보였다. 하지만 진입로 앞에는 싱가포르 경찰과 호텔 직원들이 호텔 쪽으로 향하는 차량들을 가로막았다. 수풀이 우거진 구불구불한 진입로를 따라 300m가량을 올라가야 도착할 수 있는 카펠라 호텔은 밖에선 호텔 건물조차 확인하기 어려워 그야말로 천혜의 요새처럼 보였다. 싱가포르 경찰은 이날 호텔 진입로 앞에서 대부분의 차량들을 우회시키며 호텔 진입로에서부터 회담 관계자를 제외한 모든 인력과 차량 이동을 원천 봉쇄한 것. 진입로 입구엔 하얀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무장 경찰 그림과 함께 ‘검문 중. 경찰의 지시를 따르라’는 위협적인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회담이 열리는 12일부터 게이트웨이를 통해 아예 센토사섬으로 향하는 차량과 관광객을 완전히 차단할 계획이다. 11일까지는 케이블카 등을 통해 센토사섬 방문이 허용됐지만 회담이 열릴 카펠라 호텔로의 진입은 철저히 통제됐다. 호텔 앞 건너편 도로에는 이틀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노란색 철망을 설치하는 등 철통 경호에 나섰다. 카펠라 호텔 주변엔 무장한 구르카 용병들도 투입됐다. 세계 최강의 용병으로 꼽히는 이들은 네팔의 몽골계 소수 인종인 구르카족으로, 싱가포르 경찰 병력의 15%(1800명)를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대한 경호도 대폭 강화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도착하기 전부터 두 호텔에 투숙객을 제외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한 상황이다. 샹그릴라 호텔로 향하는 길목에는 차량과 인력 이동을 막는 통제막이 설치됐으며 무장한 구르카 용병과 경찰이 곳곳에서 신원 확인을 거쳐 행인들의 출입을 허용했다. 3번의 보안 확인을 거쳐 도착한 샹그릴라 호텔에선 입구마다 경찰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김정은의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출입하기 전후 호텔 전체의 출입을 아예 봉쇄했다. 입구가 여러 곳인 데다 지하 주차장과 통하는 출입구 등으로 동선이 알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샹그릴라 호텔과 달리 지하 주차장이 없는 세인트레지스 호텔은 북한 대표단의 이동이 있을 때마다 호텔 내부에도 펜스를 쳐 밖에서 누가 움직이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도록 했다.싱가포르=김재명 base@donga.com·신진우 기자}

5일 혼다코리아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모터사이클 ‘슈퍼커브’의 신형 모델인 ‘2018 슈퍼커브’를 공개했다. 1958년 출시된 슈퍼커브는 전 세계에서 1억 대 이상 팔린 인기 모델이다. 2018 슈퍼커브는 클러치 레버 조작 없이 왼쪽 발목의 움직임만으로 변속이 가능한 자동 원심식 클러치와 낮은 차체 중심으로 승하차가 쉬운 프레임(언더본 프레임)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가격은 237만 원.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욕망이 도로를 달립니다. 외제차, 대형차, 스포츠카…. 크고 화려하면 행복한가요. 뭘 타느냐보다 누구와 타느냐가 행복의 척도 아닐까요. 멋쟁이 고급차라 으스대지만, 당신과 함께라면 소박해도 좋아요. 당신만을 위한 자리에 모십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올해 창립 72주년을 맞은 샘표식품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국내 간장 시장 1위를 점한 회사에서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상품은 간장이 아닌 ‘요리에센스 연두.’ 지난 21년간 샘표를 이끌어온 오너 3세 C.E.O 박진선 대표(67)가 남다른 경영 이야기와 세계를 향한 ‘우리맛 알리기’ 프로젝트에 대해 들려줬다.》경력 40년 된 ‘설거지 베테랑’ 남편“요리 학원에 다녔는데, 칼질이 너무 어려워 그만두었어요. 대신 설거지를 잘 해요. 경력 40년 된 베테랑이죠. 요리 강좌 마친 후 제가 설거지 하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저희 직원들도 믿지 않더라고요(웃음).” 박진선 대표에게 “요리를 잘 하느냐”고 묻자, 요리 대신 능숙한 설거지 솜씨를 자랑하며 ‘설거지 예찬론’까지 펴고 나섰다. 그는 “아내가 해준 음식을 먹은 후 거의 매일 설거지 당번”이라면서 “설거지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릇들을 씻은 후 물이 잘 빠지도록 이리저리 궁리하면서 매일 다르게 쌓는 게 재미있다. 여름에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설거지 하면 얼마나 시원한지 모른다”며 활짝 웃었다. 인터뷰 내내 박 대표는 참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잘 웃었다. 그 모습을 보며 마주앉은 상대까지 웃음이 나게 만들었다. “공부할 때는 아니었던 것 같고,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저보고 많이 웃는다고 하더군요.”미국에서 철학 교수로 일하다 경영인의 길로박 대표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먼저 그는 공부하는 사람이었는데, 전혀 다른 두 개의 전공을 선택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미국 스탠퍼드대 전자공학 석사에 이어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고 철학과 교수로 일했다. 1990년 아버지의 권유로 귀국했을 때 그는 “남다른 위기의식을 가졌다”고 털어놓는다. “미국에서 16년간 살면서 한국 기업 상황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R&D(연구 개발)와 마케팅이 기업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어요. 샘표식품이 간장 생산 공장을 중심으로 단순 제조업에 머물러 있다가는 큰일 나겠구나, 걱정을 하게 됐죠.” 그는 샘표식품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두 가지 목표를 잡았다. 첫째, R&D와 마케팅 중심 기업이 되는 것, 둘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기획이사로 입사해 회사 경영을 배우고 시장 상황도 분석한 그는 1997년 C.E.O로 선임된 후 R&D, 마케팅 조직의 인력을 키우는데 온힘을 기울였다. 스페인 요리과학연구소와 함께 ‘연두 레시피’ 150여 가지 개발“10년이 지나니, 이제는 뭔가 제대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2년 저희 연구소에서 ‘연두’를 개발해냈죠. 콩 발효액으로 ‘요리에센스’라는 새로운 맛내기 제품군을 만든 겁니다. 연두에 대해 한마디로 얘기하면, 우리 간장의 맥을 이어나가면서도 맛, 냄새, 색깔 등을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업그레이드’한 것이라 할 수 있어요.” 2007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요리과학연구소인 스페인 알리시아 연구소에 연두를 소개했고,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음식에 적용할 수 있는 ‘연두 레시피’ 150여 가지가 개발돼 있는 상태. “스페인 알리시아 연구소에서는 연두를 ‘마법의 소스(Magic Source)’라고 불러요. 유명 셰프들에게 소개해 실제 그곳 레스토랑에서 쓰고 있기도 하죠. 스페인에 갔을 때 한 셰프가 연두 요리를 해주겠다고 하면서 양상추에 올리브오일과 연두를 뿌리고 그냥 오븐에 굽더라고요. 무슨 요리인가 싶었는데, 먹어보니 정말 맛있어요. 연두가 갖고 있는 힘을 저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죠.”미국 주류 소비자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박 대표의 ‘연두 자랑’은 끝이 없다. “전 세계 모든 주방에서 연두를 쓰는 게 우리 꿈”이라고 말하는 그는 “10년 내 연매출 1조원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안으로 미국 뉴욕에 ‘연두 스튜디오’를 열고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입니다. 이 곳에서는 연두를 활용한 요리 강좌, 새로운 요리법 제안, 식생활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거예요. 지난해 말부터 연두가 미국 프리미엄 마켓에 입점하고 있는데, 아시아 식품 진열대에 놓지 않으려고 해요. 미국 주류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으니까요.” ‘연두’는 올해 3월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식품박람회’에서 전 세계 890여개 후보를 제치고 ‘차세대 혁신 제품상’을 받았다. 자연 발효, 무(無)합성첨가물, 논 지엠오(Non-GMO) 등 ‘클린 라벨’ 조건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맛이 훌륭하다는 면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은 것. 요리 면접, 젓가락 면접으로도 이름나박 대표는 2013년 300억원을 들여 충북 오송에 국내 최초의 발효 전문 연구소 ‘샘표우리발효연구중심’을 세웠다. ‘우리맛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올봄에는 서울 충무로 본사 1층에 ‘샘표 우리맛 공간’을 마련해 각종 세미나, 이벤트 등을 열고 있기도 하다. 샘표식품은 직원을 채용할 때 요리 면접, 젓가락 면접 등 독특한 면접으로 이름나 있다. 요리 면접은 4, 5명이 한 팀이 돼 주어진 음식재료로 테마를 정해 요리를 만들고 면접관들에게 특징을 설명하는 형식을 갖는다. 젓가락 면접은 동영상을 보고 열흘 동안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준 다음 진행된다. “요리 면접은 ‘요리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가 아니라 ‘어떠한 과정을 통해 요리를 만드는지’ 보는 것이죠. 젓가락 면접 또한 ‘젓가락질을 얼마나 잘 하느냐’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라 ‘정성을 기울이는 태도’를 보는 겁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젓가락질을 고쳤어요. 면접을 하면서 보니, 나이 들어 젓가락질 고치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2014년 여성가족부에서 인증하는 ‘가족친화기업’으로 선정된 샘표식품에는 ‘칼퇴근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1박2일로 여행을 떠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 호응이 높다. 글/계수미 기자 soomee@donga.com사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다음달 13일에 열리는 제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를 할 수 없게 됐다. 국가대표들은 오스트리아 전지 훈련 및 평가전을 위해 다음달 3일 출국한다. 하지만 지방 선거일에 투표를 할수 없는 유권자를 위한 사전투표는 6월 8, 9일 이틀간 진행된다.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외국 공관에서는 투표가 진행되지 않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어땠을까. 당시 국가 대표팀은 같은 해 5월 30일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제6회 지방선거일은 2014년 6월 4일이었고, 사전 투표일은 선거 5일 전인 5월 30,31일이었기에 가능했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56.8%였다. 올해 선거는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이 투표를 할 수 없기에 투표율이 더 떨어질지도 모르겠다.김재명기자 base@donga.com}

[의원님께 알려드립니다]곧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투표를 시작합니다. 본회의장에 속히 입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오전 의원총회에서는 본회의 마지막 안건인 홍문종,염동열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해 <가결>로 권고적 당론을 결정하였습니다. 의원님들께서는 의원총회 결정 사항을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원내대표 홍영표 올림-21일 오전 11시37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신임 홍영표원내대표 명의의 문자메시지가 발신됐다. “이렇게 하면 어느 의원도 자유롭지 못하다”, “당당하게 법원에 나가서 싸워서 저의 유무죄를 밝힐 수 있도록 해달라”-홍문종 의원-“저의 운명은 이제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께 맡겨졌다. 매일 아침마다 ‘아빠 힘내’라는 둘째 녀석의 풀 죽은 목소리가 아직도 제 귓전에 들리는 듯하다”-염동열 의원-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홍문종, 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투표를 앞두고 두 의원이 자유발언을 통해 동료 의원들에게 한 말이다. 결국 홍문종, 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부결됐다.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실시됐다. 홍문종 의원은 찬성 129표, 반대 141표, 기권 2표, 무효 3표로 부결됐다. 염동열 의원은 찬성 98표, 반대 172표, 기권 1표, 무효 4표로 부결됐다.더불어민주당은 권고적 당론으로 체포동의안 ‘가결’을 확정해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불참자까지 확인해가며 표 계산을 했다. 하지만 이탈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께 사과했다.홍문종 의원과 염동열 의원은 투표 직전 선배 및 동료의원들을 찾아가 인사하고 악수를 나눴다. 특히 염동열 의원은 반대편 투표소까지 찾아가 여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인사했다. 그 때문일까? 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반대표가 홍문종 의원 보다 31표나 많았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들에 대한 ‘제식구 감싸기’란 비판이 일고 있다. 역대 국회의원들의 체포동의안 61건 가운데 가결은 13건, 부결은 16건 이었다. 나머지는 철회되거나 폐기됐다.김재명기자 base@donga.com}

요즘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자정이 지나면 ‘000 아파트 당첨’, ‘00타입 당첨’, ‘000동 0층 당첨 됐는데 조망 나오나요?’ 등의 청약 당첨자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청약 발표가 자정에 이뤄져 발표 직후 카페에 글을 올리기 때문이다. “어떻게 됐어? 당첨 됐어?”“떨어졌어요. 언니는요?”“나도 떨어졌어. 다음엔 어디 넣을거야?”, “피가 1억 5천이라는데 살까? 말까?” “그거 불법 아닌가요?”“아는 사람이 당첨됐는데 판다고 해서”, “요즘 아는 사람 아니면 안돼”요즘 아파트 청약자들 사이에서 오가는 말이다.최근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으로 기존 아파트 거래는 주춤한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아파트보다 저렴한 청약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 분양한 ‘동탄역 롯데캐슬’의 경우 702가구 모집에 5만 4436명이 신청해 평균 70대 1이 넘는 경쟁률이 나왔다. 동일평형의 주변 아파트 시세가 6~7억원 인데 반해 이 아파트 분양가는 5억원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중도금 대출도 가능했다. 즉, 당첨되면 계약금(5천만 원 가량)만 있으면 1~2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또한 준공까지 3년이 넘어 입주 전에 분양권 거래도 가능하다. 3월 분양한 ‘디에이치자이 개포’도 124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 1423명이 몰렸다. 강남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전 평형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했지만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이 아파트 33평형 평균 분양가는 15억원 가량이었다. 하지만 주변 신축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19억원에 달해 시세차익이 3억원이 넘었다. 지난 3일 분양한 하남 포웰시티도 2096가구 모집에 5만 5110명이 청약했다. 이곳은 계약금을 20%로 정했지만 33평형 분양가가 5억 원대라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고, 인근에 위례신도시가 있어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소문이 나면서 많은 청약자들이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의 유동자금이 풍부한 가운데 앞으로도 입지가 좋고,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들은 일명 ‘로또 아파트’라 불리며 높은 청약율을 이어갈 듯하다.김재명기자 base@donga.com}

현대자동차와 농협이 14일 서울 서초구 청계산로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양파 생산량 증가로 제값을 받기 어려워진 농업인을 위해 ‘양파 상생마케팅 후원금 전달식’을 열었다. 행사는 전국 주요 농협 판매점에서 진행되며 양파 한 망(3kg)당 1500원 할인된 3050원에 판매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사)한국사진작가협회(이사장 조건수)는 14일 제36회 대한민국사진대전 대상에 범진석 씨의 ‘환희’를 선정했다. 박옥수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으로 “세월의 풍상을 겪고 살아온 한 인간이 이승의 번뇌를 해탈하여 열반에 도달하는 피안의 세계를 향한 염원을 흑백으로 깊이 있게 표현한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외 입상과 입선작 등 총 326점은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2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오늘 아비는 일터로 나간다. 가는 줄 한 가닥에 의지해 아름드리나무보다 높은 일터에 오른다. 까마득한 발밑을 볼 때마다 생기는 무서움을 이길 용기도, 온몸 휘청이게 하는 바람을 이길 힘도 모두 너에게서 나온다. 오늘 네 목소리를 듣는다면, 나는 이 난간 위에서도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2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7일 저녁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전통 등(燈) 전시회’가 열렸다. 사람들은 늦은 밤까지 연꽃, 동자승, 관음상 등 다양한 모양의 등을 관람했다. ‘영원한 동심, 빛으로 만나는 불심의 세계’를 주제로 한 등 전시회는 부처님오신날까지 계속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3일 스타필드 고양점 PK마켓에 수제맥주가 진열돼 있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스타필드 하남점과 고양점 PK마켓에서 국내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수제맥주 27종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500mL에 5500∼7000원이다. 고양=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의원님 가운데 좋은 자리 잡았습니다”, “의원님 여기 보세요”. ‘역사는 기록한 자의 것’이라는 ‘金言(금언)’ 때문일까? 요즘 의원실에서 사진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하루가 부쩍 바빠지고 있다. 여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발맞춰 자기역할을 하기 위해, 야당은 드루킹 사건에 대한 공세를 현장 긴급의원총회로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5일 2018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행사와 광역지자체 후보자 확정 행사를 동시에 진행했다.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자를 추미애 당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와 함께 맨 앞줄에 세워 카메라에 가장 잘 잡히게 했다. 다른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그 뒤편으로 줄지어 섰다. 대형 현수막엔 ‘2018. 04.27 남북정상회담 국민과 함께 합니다’란 문구가 적혀있었고, 손 팻말은 ‘2018 남북정상회담’, ‘평화, 새로운 시작’ 으로 정부 슬로건과 같았다. 행사를 마친 뒤 의원들은 ‘인증샷’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런 큰 행사(?)에 본인이 참석했다는 걸 남겨야 ‘의정활동’ 자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24일 드루킹이 댓글공작을 한 장소로 알려진 파주 출판단지내 ‘느릅나무 출판사’ 앞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었다. 의원 수십 명이 현장을 찾았다. 이들이 펼친 플래카드에는 ‘우리는 지난 5월에 너희들이 한 짓을 알고 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손 팻말은 ‘청와대와 김경수는 진실을 클릭하라’, ‘느릅나무 누구겁니까?’, ‘김경수-드루킹 게이트 특검-국조 수용하라’ 등이었다. 여기에 참석한 의원들도 행사를 마친 후 ‘인증샷’을 남겼다. ‘의정활동’을 기록하는 의원실 직원들은 핸드폰으로 찍는 건 기본이고, 최근에는 좋은 화질을 얻기 위해 DSLR 카메라를 사용하기도 한다. 한발 더 나아가 조금 더 좋은 자리에서 촬영하기 위해 기자들이 사용하는 사다리에 올라가 찍기도 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위와 아래가 하나로 연결되고, 빨강과 파랑이 굽이쳐 어울리고, 한반도가 남북 없이 한길로 이어집니다. 평화의 종이 울리고, 화사한 신록이 부풀어 오릅니다. 오지 않을 것 같던 늦봄이 한반도에 올 것으로 믿습니다. ―서울 구로구 서서울생활과학고 교정에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소니코리아가 18일 7.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해 게임과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에 최적화된 무선 헤드폰 WH-L6000의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25일 정식 출시되며, 가격은 39만9000원이다.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삼짇날인 18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부친 진달래화전을 맛보고 있다. 강남 갔던 제비가 봄바람 타고 돌아온다는 음력 3월 초사흘 삼짇날은 완연한 봄을 즐기는 고유 명절이다. 물이 갓 오른 버드나무를 꺾어 피리를 만들어 불고 화전과 쑥떡을 해 먹는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송평인 동아일보 논설위원(왼쪽)이 제8회 서재필언론문화상을 수상했다. 1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송 논설위원은 안병훈 서재필기념회 이사장(오른쪽)으로부터 트로피를 전달받았다. 이 상은 독립신문을 창간한 서재필 선생(1864∼1951)을 기려 제정됐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요즘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다국적 맛은 더 넓고 깊어졌다.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지역을 넓히는 동시에 마라탕(중국) 바인쌔오(베트남) 그린커리(태국)처럼 더 민속적인 맛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에스닉(Ethnic) 푸드’의 약진이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중식, 일식, 서양식을 제외한 기타 외국식 음식점의 3분기(7∼9월) 경기전망지수는 96.39로 외식업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외식업 전체 경기전망지수가 68.91인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에스닉 푸드를 배우거나 직접 요리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요리가 취미인 김세나 씨(37)는 “인스타그램의 ‘요리그램’ 영상을 보고 솜땀, 그린커리, 훔무스 등을 만들었다. 쿠킹클래스에서 에스닉 푸드를 가르치는 곳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입맛의 세계화.’ 에스닉 푸드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한동안 세계화에 맞서 ‘우리의 맛’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 물건 문화가 쉽게 국경을 넘나들면서 세계화의 흐름 안에 우리의 입맛이 정면으로 들어왔다. 한마디로 입맛이 세계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경험에 지갑을 여는 ‘경험소비’의 영향이라는 의견도 있다. 음악 그릇 인테리어 종업원까지 현지 느낌을 살린 외국 음식점이 일종의 문화체험의 공간이란 것이다. 다만 민속적인 맛이 ‘핫’해 보이는 건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예종석 한양대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으로 최근 에스닉 푸드 바람이 부는 것 같지만 아직 일부만 즐기는 정도다. 어쨌거나 지구 반대편의 음식이 한국까지 온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중화에 성공한 중국 마라탕, 베트남 바인쌔오, 분짜와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요르단과 모로코의 음식 세계를 소개한다. ● 짬뽕같은… 라면같은… 중국의 매운맛자장면 비켜! “나도 있다” 마라탕“라면 같기도 하고 짬뽕 맛도 나고 매운 칼국수 같기도 하고. 먹어도 모를 맛이 마라탕의 매력 같아요.” 5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손오공마라탕’. 인근 회사 직장인 김미리 씨(39)가 손으로 연신 부채질을 하며 말했다. 식사 시간을 피해서 방문했는데도 가게 안 테이블 3분의 2가 차 있었다. 마라탕은 중국에서 가장 매운 요리다. 향만 맡아도 코가 얼얼해지는 마라향유에 육수를 부은 다음 각종 식재료를 넣고 끓여 만든다. 쓰촨성 전통 요리로, 지금은 중국 배달음식 1위에 오를 만큼 보편화됐다. 서울 영등포구 디지털로의 ‘마부 마라탕’에서 만난 청진 씨(31)는 “마라탕은 한국의 떡볶이 자장면쯤 되는 요리다. 중국 전역에서 맛볼 수 있다”고 했다. 대부분 가게에선 원하는 식재료를 골라 담은 뒤 매운맛 정도를 선택해야 한다. 청경채 시금치 숙주 건두부 흰버섯 문어볼 새우 창자 등 식재료 30, 40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손오공마라탕을 운영하는 진하이난 씨(34)는 “중국 현지 마라탕 가게의 재료는 60, 70가지가 넘는다”고 귀띔했다. 4단계 매운맛 중 가장 매운 맛을 선택하자 진 사장이 “혀가 얼얼해 말을 못할 것”이라고 말려 2단계를 택했다. 국물 맛은 곰탕 라면 짬뽕 국물을 섞은 것 같았다. 얼얼한 고추기름의 뒷맛이 그릇을 비운 뒤에도 자꾸 생각났다. 볶음요리인 마라샹궈를 먹던 20대 한국 여성은 “매운맛은 오직 음식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했다. 영등포구 대림동과 건국대 일대에 즐비하던 마라탕 전문점은 1, 2년 사이 광화문 여의도 강남은 물론이고 동네 상권으로까지 진출했다. 중국 유학생인 왕인시 씨(25)는 “유명한 마라탕집 육수 레시피는 1급 비밀이다. 육수를 만들기 힘들어 중국인들도 보통 밖에서 사먹는다”고 했다. ● 채소-해산물 넣은 베트남식 부침개꿈에도 못 잊을 바인쌔오·분짜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베트남 음식 전문점 ‘랑만’.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국적이지만 익숙한 디자인의 의자들이 눈에 띄었다. 베트남 여행에서 본 의자였다. 랑만의 사장 이길우 씨(41)는 “베트남인들은 길가에 자그마한 접이식 의자를 놓고 커피 마시길 즐긴다”며 “의자는 물론이고 그릇 식기 탁자 등 모든 인테리어 용품을 베트남에서 가져왔다”고 했다. 랑만의 콘셉트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 막바지인 1940년대 베트남의 분위기. 그는 “베트남이라면 후진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실제론 그렇지 않다. 프랑스의 영향으로 식문화가 고급스럽고 와인 커피도 훌륭하다”며 “요리뿐 아니라 베트남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다”고 했다. 2000년대 쌀국수가 세상을 호령한 뒤 잠시 주춤하던 베트남 음식은 최근 날개를 달았다. 신부흥을 이끄는 건 바인쌔오와 분짜. 바인쌔오는 채소 해산물을 넣어 쌀가루에 부쳐낸 베트남식 부침개이고, 하노이 지방 대표 음식인 분짜는 차가운 소스에 돼지고기와 쌀국수 채소 등을 적셔 먹는 요리다. 바인쌔오와 분짜는 최근 다낭 등 베트남 여행 붐을 타고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학원에 다니는 최은형 씨(26)는 “다낭 여행에서 맛본 바인쌔오가 자꾸 생각나 국내에서도 즐겨 먹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생소한 요리였는데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남미 음식도 여행의 영향으로 최근 찾는 이가 부쩍 늘었다. 서울 마포구 동교로에서 남미 음식점 ‘까를로스’를 운영하는 민재웅 씨(46)는 “남미 여행을 다녀와 치차론, 로모살타도가 그리워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쇠고기 감자튀김 등을 간장소스와 볶은 로모살타도는 특히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아 인기가 많다”며 “과거 중국인이 많이 살아서 페루 음식은 중국 음식과 비슷하다”고 했다. ● 양고기 얹혀진 찜밥… 원조 중동음식요르단 대표 요리 ‘만사프’ 한번 맛볼까“중동에 가면 밥 위에 양고기가 얹혀 나오는 이른바 ‘양고기 밥’을 많이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지역에 따라 요리법과 맛이 다 달라요. 지역마다 자기네 양고기 밥이 최고라고 주장하죠.”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서 중동 음식점 ‘아라베스크’를 운영하는 피라스 알코파히 씨는 요르단의 대표 요리인 ‘만사프’를 주방에서 내오며 이렇게 강조했다. 만사프는 요르단식 ‘양고기 찜밥’. 어린 양의 어깨살을 염소치즈와 함께 끓인 뒤 향신료를 넣어 찐 밥 위에 얹는다. 그리고 크림수프같이 생긴 ‘자미드’라는 양젖 요구르트를 소스처럼 고기와 밥에 뿌려서 먹는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중동에서 밥 위에 양고기가 놓여 나오는 음식을 경험해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이 원조로 알려진 ‘캅사’와도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한중일 모두 쇠고기찜 요리가 있지만 재료, 요리법, 맛에서 차이가 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요르단 사람들은 캅사보다 만사프가 더 유명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지정학적으로 중동의 중앙에 위치해 있고, 사우디와 예멘보다 개방적인 요르단의 사회 분위기와 문화가 있다. 중동 외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요르단을 방문했기 때문에 만사프가 캅사보다 알려지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것. 다음 달 15일부터 시작돼 6월 14일로 예정된(달의 모양에 따라 약간 변경 가능) ‘라마단(이슬람 성월·해가 떠 있는 시간 중에는 금식과 금욕을 해야 함)’ 기간은 중동 음식과 문화를 즐기기 가장 좋은 시기다. 이 무렵 이태원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중심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중동 음식점은 저녁 음식을 즐기는 무슬림(이슬람 교인)들로 평소보다 더욱 북적이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 닭고기-새우로 만든 ‘할랄 샌드위치’성큼 다가온 아프리카 음식모로코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음식 문화가 발달한 나라로 꼽힌다. 아랍 국가답게 중동 음식을 기본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음식이 공존해 왔다. 중동, 유럽, 아프리카의 문화가 혼합된 음식들도 탄생했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의 후손으로 인정받는 왕가의 고급스러운 ‘궁중요리’부터 일반인들이 언제든지 쉽게 즐길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도 모로코의 탄탄한 음식 문화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서울 용산구 신흥로(해방촌)의 모로코 음식점인 ‘카사블랑카 샌드위치’에서는 다양한 모로코식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다. 캐주얼한 모로코 음식을 편하게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모로코식 샌드위치는 프랑스의 바게트 빵을 쓰지만 내용물은 다르다. 미국과 유럽식 샌드위치와 달리 돼지고기를 이용해 만든 햄, 소시지, 베이컨은 전혀 안 들어간다. 그 대신 닭고기, 양고기, 새우 등이 주인공이다. 소스는 모로코식 토마토소스가 핵심이다. 가장 인기 있는 샌드위치는 ‘모로코식 치킨 샌드위치’와 ‘매운 양념 새우 샌드위치’. 모로코 출신으로 7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와히드 나시리 씨는 “과거에는 한국 고객 중 고수를 빼달라고 하거나 소스를 약하게 쳐달라는 이들도 있었지만 요즘은 고수와 소스를 더 달라고 하는 이들도 많다”며 웃었다.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경리단길)에는 세네갈과 감비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J.A.K 졸로프 아프리카 코리아’가 있다. 한국에선 맛보기 힘든 ‘블랙 아프리카’(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을 의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땅콩버터와 토마토로 만든 소스에 쇠고기와 양고기를 넣고 끓여 밥과 함께 먹는 ‘도모다’가 대표 메뉴다. 식당 측은 도모다를 ‘세네갈과 감비아식 스튜’라고 설명한다. 한국인들 눈에는 카레와도 비슷하게 보인다.이설 snow@donga.com·이세형 기자사진=김재명 base@donga.com·김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