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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부 호치민 주석은 ‘10년을 위해서는 나무를 심어야 하고, 100년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윤석열 대통령)“윤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베트남과 한국이 좋은 친구, 좋은 파트너, 좋은 사돈으로 동행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첫걸음이다.”(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23일(현지시간) 열린 국빈 만찬에서 한 목소리로 양국 인적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베트남어로 “신짜오(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서 호치민 전 주석 발언을 인용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두 나라를 가깝게 잇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것은 양국 국민”이라고 말했다.트엉 주석은 만찬사에서 “한국에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라며 “윤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바로 양국이 좋은 친구이며 좋은 파트너로 동행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끊임없이 변하는 시기에 양국 관계 강화는 세계와 역내 평화와 안전, 번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훌륭한 관계가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990년대 한·베트남 인적교류를 노력했던 일을 언급하며 “부친을 포함해 양국 각계각층의 소중한 노력이 모여 양국 우정과 파트너십이 동아시아 귀감이 될만한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등 베트남 최고 지도부와의 연쇄 면담에 대해서는 “경제 협력에 더해 외교·안보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신재생에너지, 혁신 과학기술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 저변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평화·번영이 보장될 때 양국 미래도 더 밝아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그 미래의 주인공은 서울과 하노이, 부산과 호치민을 왕래하며 교류하는 양국의 젊은 청년이어야 한다는 데도 공감했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100년 번영을 위해 우리는 양국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계속 늘려갈 것이다. 오늘이 그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 우정을 지켜줄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하여”라고 선창했고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건배, 위하여!”라고 외쳤다.트엉 주석은 “양국은 공동 성장을 위해 서로를 지지하는 중요한 파트너가 되고 있다”라며 “이는 베트남 사신 빈극관(풍극관)이 조선 사신 이수광에게 선물한 한시 중에서 ‘고운사해개형제 상제동주출공차(古云四海皆兄弟 相濟同舟出共車)’라는 구절의 의미가 딱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 내외는 이날 만찬에 앞서 선물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측이 선물한 용 조각을 보며 “우리나라에서도 용은 길하고 상서로움을 의미한다. 양국은 이러한 문화도 공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측 선물은 전통 소반 및 함을 재해석한 작품이었다. 만찬에는 스프링롤 튀김, 소갈비구이, 분짜 등 양국 식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메뉴들이 나왔다. 만찬장에는 1992년 한·베트남 수교 당시부터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까지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양국 관계의 주요 장면을 담아낸 사진 30장이 놓였다. 현장에는 연꽃으로 장식한 윤 대통령과 김 여사 초상도 내걸렸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의 희토류 개발을 위한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에 합의했다. 반도체·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4차 산업혁명의 쌀’이라 불리는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과 협력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베트남에 퇴역 함정을 양도하기로 했고 해양 치안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도 구체화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이날 오전 9시 15분(현지 시간)부터 90분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회담을 열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희토류 매장량 2위다. 한국은 전기차에 쓰이는 영구자석용 희토류 수입의 86%(2021년 기준)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과의 협력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이번 경제사절단 규모(205개 기업)를 4월 방미 규모(122개 기업)보다 크게 늘렸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며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베트남의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가고 방산 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은 아세안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엉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과 전통적 우방관계를 맺어온 베트남 정부도 북한 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지지한 것”이라고 말했다.하노이=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정부·기업인들 간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는 350여 명의 한국 기업인과 베트남 정재계 인사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방위산업, 헬스케어, 전기차, 핵심광물 등 한국 기업이 주력하는 20여 업종에서 111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역대 한국 대통령 해외 순방 중 양국 기업 및 기관 간 맺은 최대 규모 MOU 체결이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 참석해 “베트남의 전력, 통신 인프라 개발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인들이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데 어려움이 없게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행사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을 비롯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경제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선 기획투자부, 산업무역부, 농업농촌개발부, 외교부 등 13개 부처의 장차관이 총출동했다. GS에너지는 이날 포럼에서 한국수출입은행, 베트남 비나캐피털과 베트남 롱안성 액화천연가스(LNG)발전사업 추진 관련 금융지원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남부 롱안성에 3GW(기가와트) 규모의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세워 전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포럼에 참석한 중소·중견기업들도 현지 관련 기업들과의 사업 제휴를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쉽60’, ‘에코트럭’ 등 베트남 현지의 모빌리티·관광 분야 혁신 스타트업과 간담회를 갖고 상호 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총수들과 경제단체장들은 이날 저녁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윤 대통령을 초청해 연 국빈만찬에도 참석해 ‘원팀’ 경제 외교를 이어갔다. 만찬에는 경제사절단에 함께한 중견·중소기업 대표들과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50명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포럼에 앞서 현지 기업인들과 연 오찬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효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하나마이크론, 성림첨단산업, 롯데, CJ, 대우건설, 신한은행, 율촌 등 12개 우리 업체의 베트남 법인장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은행법인 지점 설치 인허가 등 그동안 전달받은 기업인들의 요청 사항을 트엉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전달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기업인 여러분은 정부 눈치 볼 것 없다. 대한민국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하고 강하게 어필해 달라. 국가는 이런 일 하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하노이=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보반트엉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중인 베트남에 퇴역 함정을 지원하고, 해경과 베트남 공안부 간 협력을 통해 해양 치안 역량 강화도 지원하기로 했다. 남중국해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갈등 중인 베트남과 해양 안보 공조를 강화하기로 한 것은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동참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으로서 베트남과 아세안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트엉 주석도 “베트남은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트엉 주석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과 전통적 우방 관계를 맺어온 베트남이 북한 비핵화도 공식 지지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베트남은 북베트남 체제였던 1950년 북한과 먼저 수교하고 한국과 1992년 국교를 맺었다. 윤 대통령은 또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연대 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고 했다. 양국은 외교·국방장관 대화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함정 지원에 대해 “중국이 결부된 해양 갈등과 (해양 안보 공조를) 연결짓는 건 무리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중국의 남중국해 어업 금지 조치와 불법 조업에 반발해 왔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하노이=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 중 베트남 시민들과 만난 장면이 담긴 ‘쇼츠 영상’이 대통령실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23일 공개됐다. 윤 대통령 공식 행사에 참석했던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학생들, K팝 팬들이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열렬히 환영하고 윤 대통령 부부가 이에 호응하느라 일정이 늦어졌던 현장 분위기가 영상에 담겼다. 이 영상에는 윤 대통령이 베트남 방문 첫날인 22일(현지시간) 문화 교류의 밤, K산업 쇼케이스, K푸드 페스티벌, 한국어 교육기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현지인들에게 박수갈채 등 환대받는 장면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베트남 국민들의 환대가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라며 “가는 곳마다 베트남 국민들의 환영은 상상 이상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하노이 국가대학교에 도착한 윤 대통령과 일행들은 베트남 학생들의 환영 인사에 놀랐다고 한다. 베트남 학생들은 윤 대통령이 등장하자 ‘한국어로 함께해요’ ‘한국어 재밌어요’ ‘자막없이 드라마 보고싶어요’ 등 한국어로 쓴 손팻말을 들고 반갑게 맞이했다. 윤 대통령이 “신짜오(Xin chào·안녕하세요)”라고 베트남어로 인사하자 학생들은 전원이 기립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한국어가 제1외국어로 채택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서울에서 제가 들었던 얘기가 현실과 다르지 않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대한민국 정부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여러분의 열기에 보답할 만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화답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전에 준비된 환영 인사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매우 밝았고, 박수가 끝나자 모두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며 생각 이상으로 대한민국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행사장에서도 베트남 국민들의 환대가 이어졌다. 박람회장에 마련된 우리 기업의 부스를 돌아본 윤 대통령은 각 부스마다 마주치는 베트남 관람객들의 박수에 호응하느라 예정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3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부스에서 어린 베트남 학생들이 환호와 큰 박수를 보내자 아이들을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청년세대는 어떠한 선입견도 가지고 있지 않기에 국제 연대를 통한 혁신에 더욱 특화되어 있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여러분들이 한국-베트남 양국의 협력 역사를 더욱 발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진행된 ‘한-베트남 문화교류의 밤’ 행사의 K팝 공연이었다. 해당 영상에는 2500여명의 K팝 팬들로 가득찬 행사장에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입장하자 베트남 K팝 팬들이 플래카드와 야광봉을 흔들며 크게 환호하는 장면이 나온다. 윤 대통령 부부 입장에 이어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감독까지 등장하자 현장 분위기가 더 뜨거워졌고 K팝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대한민국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의 희토류 개발을 위한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에 합의했다. 반도체·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4차 산업혁명의 쌀’이라 불리는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과 협력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베트남에 퇴역 함정을 양도하기로 했고 해양 치안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도 구체화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이날 오전부터 95분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회담을 열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러 희토류 매장량 2위다. 중국에 전체 희토류 수입의 52.4%를 의존하는 한국이 공급망을 다변화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과 협력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과의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해 이번 경제사절단 규모(205개 기업)를 4월 방미 규모(122개 기업)보다 크게 늘렸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 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며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이번에 체결한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베트남의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가고 방산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엉 주석은 “베트남은 경제사회 발전 사업과 대외 정책에서 한국을 우선순위의 중요한 국가로 선정했다”며 “외교․국방․안보를 비롯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구체화하는데 공감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취임 후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 30년’을 향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랑스 순방을 마무리한 윤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중 첫 양자 방문국으로 3대 교역국인 베트남을 택해 경제-공급망-안보-문화 협력 수위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에 동행한 기업인에게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만사를 제쳐놓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尹, 베트남서 ‘K산업·K푸드’ ‘한국어’ 세일즈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첫 일정인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한-베트남은 수교 당시보다 교역은 175배, 상호 방문객은 2400배 증가했다”며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 태평양을 가꾸는 데 베트남은 우리 대한민국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강조했다. 첫 일정에서부터 양국 협력과 교류 촉진 필요성을 강조한 것. 오찬에 함께한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감독은 건배사로 ‘대한민국’과 ‘베트남’을 제안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K산업, K푸드, K팝, 한국어 등을 전방위적으로 홍보하는 ‘1호 영업사원’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먼저 하노이 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를 찾아 양국 경제교류 현황을 살폈다. 한국 대기업 9곳과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중소·중견기업 5곳이 참여한 ‘K산업 쇼케이스’를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현대차 IONIQ5, 한화 누리호 발사 시연, LG 옴니팟(자율주행차 내부 전장시스템), 오케이쎄 플랫폼(베트남 중고 오토바이 온라인 거래) 등 한국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베트남 관람객들과 함께 체험했다. 한국 중소·중견기업 100여 곳과 베트남 업체 200여 곳이 참여하는 무역상담회에 들러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렁은 또 ‘K푸드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해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에 볶음김치를 곁들인 ‘김치 반미’를 맛봤다.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즐기는 베트남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며 “한국 음식을 더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베트남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서는 K팝과 V팝이 함께하는 공연을 관람했다.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의 멤버 기현, AB6IX(에이비식스) 등 K팝 가수와 함께 베트남 인기 스타인 모노, 민 등의 V팝 가수가 공연을 펼쳤다. V팝 가수인 민은 평소 즐겨 부르는 아이유의 ‘나의 옛날이야기’를 한국어로 불렀고, 윤 대통령은 이에 “한국어 공부를 아주 많이 한 것 같다. 한국어로 부른 노래 잘 들었다”고 격려했다. 베트남의 뜨거운 한국어 학습 열기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하노이 국가대에서 통역 없이 한국어로만 진행된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서 ‘신짜오(안녕하세요)’라고 베트남어로 인사했다. 이어 “한국에서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어 공부 열기가 대단하고 제1 외국어로 채택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한국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보답하겠다. 교육부 장관도 베트남에 가서 직접 보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재계, 베트남으로…尹 “경제 역동성은 기업에서” 국빈 방문 첫날 마지막 일정은 베트남 순방에 동행한 경제인 300여 명과 가진 만찬 간담회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파리 일정에 동행했던 19명의 기업인들도 일제히 함께했다.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꾸려진 205개 기업 및 협회에서 1사 1인이 대표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 시장을 누비며 수출을 위해 애쓰시는 여러분들을 뵈니 우리 경제의 역동성은 기업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다시 절감했다”고 격려하면서 “기업하면서 어렵거나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저희 정부에 말씀해 달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제품 수출과 수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만사 제폐(除廢·돌보지 않고 제쳐 놓음)하고 하고 발 벗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경제사절단은 베트남 순방 기간 동안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투자 협력을 대거 성사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베트남 국영 통신사인 VNA와의 인터뷰에서 “협력 범위를 제조업 위주에서 금융‧유통‧IT‧문화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로 고도화하고, 협력의 방식도 서로의 강점을 활용한 수평적 분업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하노이=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취임 후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 30년’을 향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랑스 순방을 마무리한 윤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중 첫 양자 방문국으로 3대 교역국인 베트남을 택해 경제-공급망-안보-문화 협력 수위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에 동행한 기업인에게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만사를 제쳐놓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尹, 베트남서 ‘K산업·K푸드’ ‘한국어’ 세일즈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첫 일정인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한-베트남은 수교 당시보다 교역은 175배, 상호 방문객은 2400배 증가했다”며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 태평양을 가꾸는 데 베트남은 우리 대한민국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강조했다. 첫 일정에서부터 양국 협력과 교류 촉진 필요성을 강조한 것. 오찬에 함께한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감독은 건배사로 ‘대한민국’과 ‘베트남’을 제안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K산업, K푸드, K팝, 한국어 등을 전방위적으로 홍보하는 ‘1호 영업사원’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먼저 하노이 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를 찾아 양국 경제교류 현황을 살폈다. 한국 대기업 9곳과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중소·중견기업 5곳이 참여한 ‘K산업 쇼케이스’를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현대차 IONIQ5, 한화 누리호 발사 시연, LG 옴니팟(자율주행차 내부 전장시스템), 오케이쎄 플랫폼(베트남 중고 오토바이 온라인 거래) 등 한국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베트남 관람객들과 함께 체험했다. 한국 중소·중견기업 100여 곳과 베트남 업체 200여 곳이 참여하는 무역상담회에 들러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렁은 또 ‘K푸드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해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에 볶음김치를 곁들인 ‘김치 반미’를 맛봤다.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즐기는 베트남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며 “한국 음식을 더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베트남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서는 K팝과 V팝이 함께하는 공연을 관람했다.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의 멤버 기현, AB6IX(에이비식스) 등 K팝 가수와 함께 베트남 인기 스타인 모노, 민 등의 V팝 가수가 공연을 펼쳤다. V팝 가수인 민은 평소 즐겨 부르는 아이유의 ‘나의 옛날이야기’를 한국어로 불렀고, 윤 대통령은 이에 “한국어 공부를 아주 많이 한 것 같다. 한국어로 부른 노래 잘 들었다”고 격려했다. 베트남의 뜨거운 한국어 학습 열기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하노이 국가대에서 통역 없이 한국어로만 진행된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서 ‘신짜오(안녕하세요)’라고 베트남어로 인사했다. 이어 “한국에서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어 공부 열기가 대단하고 제1 외국어로 채택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한국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보답하겠다. 교육부 장관도 베트남에 가서 직접 보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재계, 베트남으로…尹 “경제 역동성은 기업에서” 국빈 방문 첫날 마지막 일정은 베트남 순방에 동행한 경제인 300여 명과 가진 만찬 간담회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파리 일정에 동행했던 19명의 기업인들도 일제히 함께했다.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꾸려진 205개 기업 및 협회에서 1사 1인이 대표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 시장을 누비며 수출을 위해 애쓰시는 여러분들을 뵈니 우리 경제의 역동성은 기업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다시 절감했다”고 격려하면서 “기업하면서 어렵거나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저희 정부에 말씀해 달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제품 수출과 수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만사 제폐(除廢·돌보지 않고 제쳐 놓음)하고 하고 발 벗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경제사절단은 베트남 순방 기간 동안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투자 협력을 대거 성사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베트남 국영 통신사인 VNA와의 인터뷰에서 “협력 범위를 제조업 위주에서 금융‧유통‧IT‧문화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로 고도화하고, 협력의 방식도 서로의 강점을 활용한 수평적 분업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하노이=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주최한 공식 리셉션에서 “이 자리에 배터리와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의 첨단 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며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세계 각지의 민간 기업들이 부산에서 새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더욱 자유롭게 교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2차 총회에서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연사로 직접 나서 ‘부산 이니셔티브’를 강조했던 윤 대통령이 리셉션에 함께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하며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BIE 179개국 대표단에 강조한 것. 이날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리셉션장을 돌아다니며 BIE 회원국 대표단들과 직접 만나 유치 의지를 전했다. ● 尹 “디지털 첨단 엑스포 만들 것”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 인근 이시레물리노 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된 공식 리셉션에서 “한국은 부산 엑스포를 디지털 첨단 엑스포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더 높은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엑스포의 비전을 부산에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엑스포에서 잉태되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식 리셉션은 11월 엑스포 개최국 결정 투표까지 BIE 전체 회원국 대표단을 상대로 후보국이 단 한 번 진행할 수 있는 핵심 행사다. 전날 경쟁 PT 첫 번째 연사로 나서 세계적 히트곡인 ‘강남스타일’의 트레이드마크인 ‘말춤’ 제스처를 선보였던 가수 싸이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포옹하는 장면도 보였다. 리셉션에는 불고기 샌드위치 등 퓨전 한식과 떡, 동그랑땡, 막걸리와 매실주, 소주칵테일 등 한국 주류가 준비됐다. 리셉션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열렸던 ‘2023 다보스 코리아 나이트’와 같이 스탠딩 형태로 진행됐다. 예상 인원(200여 명)을 훌쩍 넘는 400여 명이 몰렸다. 4대 그룹 총수들을 비롯한 주요 기업인들도 리셉션에 총출동했다.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 외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19명의 기업인 모두 리셉션에 참석해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 “한국 선전에 사우디 지지국들 고민” 정부는 4월 BIE 실사단의 방한과 4차 PT를 기점으로 회원국들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본격적인 유치전이 시작되기 전 이미 사우디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나라가 여럿”이라면서도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나라들이 고민에 빠져 있고 11월 투표가 1차 투표 한 번에 끝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지지세를 확대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관이 힘을 합해 전력투구한 PT를 두고 호평이 나오면서 이 같은 기대를 더하고 있다. 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회장은 20일 PT가 끝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형식과 내용에서 우리가 상당히 우위에 섰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엑스포 유치 가능성에 대해 “해 올게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도 “한국과 부산에 대해 아주 잘 표현이 됐다. 다른 나라도 잘했지만 한국이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이날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 한다.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설명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한국의 총력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류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의 4차 PT 참석 일정이 알려진 뒤 예정에 없던 파리행을 결정하고, 19일 파리에서 열린 사우디 주최 공식 리셉션에 참석했다.● 尹 “디지털 질서 규범 국제기구 필요” 리셉션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열린 ‘파리 디지털비전포럼’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디지털 질서 규범을 제정해야 한다는 이른바 ‘파리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그는 “디지털 윤리 규범 제정을 위한 국제기구 설립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제적 합의 도출을 위해서는 유엔 산하에서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파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주최한 공식 리셉션에서 “이 자리에 배터리와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의 첨단 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며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세계 각지의 민간 기업들이 부산에서 새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더욱 자유롭게 교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2차 총회에서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연사로 직접 나서 ‘부산 이니셔티브’를 강조했던 윤 대통령이 리셉션에 함께 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하며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BIE 179개국 대표단에 강조한 것. 이날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리셉션장을 돌아다니며 BIE 회원국 대표단들과 직접 만나 유치 의지를 전했다. ● 尹 “디지털 첨단 엑스포 만들 것”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 인근 이시레물리노 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된 공식 리셉션에서 “한국은 부산엑스포를 디지털 첨단 엑스포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더 높은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엑스포의 비전을 부산에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엑스포에서 잉태되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식 리셉션은 11월 엑스포 개최국 결정 투표까지 BIE 전체 회원국 대표단을 상대로 후보국이 단 한 번 진행할 수 있는 핵심 행사다. 전날 경쟁 PT 첫 번째 연사로 나서 세계적 히트곡인 ‘강남스타일’의 트레이드마크인 ‘말춤’ 제스처를 선보였던 가수 싸이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포옹하는 장면도 보였다. 리셉션에는 불고기 샌드위치 등 퓨전 한식과 떡, 동그랑 땡, 막걸리와 매실주, 소주칵테일 등 한국 주류가 준비됐다. 리셉션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열렸던 ‘2023 다보스 코리아 나이트’와 같이 스탠딩 형태로 진행됐다. 예상 인원(200여 명)을 훌쩍 넘는 400여 명이 몰렸다. 4대 그룹 총수들을 비롯한 주요 기업인들도 리셉션에 총출동했다.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 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19명의 기업인 모두 리셉션에 참석해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 “한국 선전에 사우디 지지국들 고민” 정부는 4월 BIE 실사단의 방한과 4차 PT를 기점으로 회원국들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본격적인 유치전이 시작되기 전 이미 사우디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나라가 여럿”이라면서도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나라들이 고민에 빠져 있고 11월 투표가 1차 투표 한 번에 끝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지지세를 확대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관이 힘을 합해 전력투구한 PT를 두고 호평이 나오면서 이 같은 기대를 더하고 있다. 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회장은 20일 PT가 끝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형식과 내용에서 우리가 상당히 우위에 섰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엑스포 유치 가능성에 대해 “해 올게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도 “한국과 부산에 대해 아주 잘 표현이 됐다. 다른 나라도 잘했지만 한국이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이날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 한다.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설명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한국의 총력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류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의 4차 PT 참석 일정이 알려진 뒤 예정에 없던 파리행을 결정하고, 19일 파리에서 열린 사우디 주최 공식 리셉션에 참석했다.● 尹 “디지털 질서 규범 국제기구 필요” 리셉션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열린 ‘파리 디지털비전포럼’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소설 ‘개미’로 유명한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현 코렐리아캐피털 대표), 세계적인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 파리1대학 교수를 비롯한 석학 및 기업인들과 국제 디지털 질서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디지털 질서 규범을 제정해야 한다는 이른바 ‘파리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그는 “디지털 윤리 규범 제정을 위한 국제기구 설립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제적 합의 도출을 위해서는 유엔 산하에서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파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규칙에 기반한 질서가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베트남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힘차게 시작하는 첫 해”라며 “양국 간 교역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 이번 베트남 방문 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베트남 국가 주석의 국빈 방한에 이어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으로 한-베트남 관계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22일 시작되는 사흘간의 베트남 국빈방문에 앞서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베트남과 해양안보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위산업 분야에서 양자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지난해 취임한 이후 첫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양자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한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의 핵심 국가이므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며 “금융, 상품 유통, 정보기술(IT), 문화컨텐츠, 서비스 분야 등 제조업 분야에서 서비스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간 인적 교류에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기여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제 부친께서는 양국 수교 직후인 1993년 하노이 국립경제대학교와 호치민 경제대학교 출신 유학생들을 연세대 국제대학원에 입학시켜 베트남과의 학술교류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30여년 간 양국 각계각층의 소중한 노력들이 모여 양국 간 인적교류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왔다”며 “올여름 한국 국민들의 최고 인기 해외 여행지 역시 베트남이라고 한다. 쌀국수와 분짜, 베트남산 커피 등도 이제 한국 국민들에게 친숙한 일상의 일부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베트남에는 약 17만 명에 달하는 한국인들이 살고 있다”며 “베트남 내 한-베트남 가정 수 또한 6500여 가구에 이르고, 한국에는 8만이 넘는 한-베트남 다문화 가족들이 살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청년세대가 베트남은 물론 한국에서도 한국어 등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인적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며 “저의 이번 베트남 방문 시에도 양국 국민들이 편리하게 상대국을 왕래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베트남의 최고 지도자분들과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3일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 개별면담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인도 태평양 지역 내에서 규칙 기반 질서가 확고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베트남과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며 “세계시장에서 검증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도 한층 더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방문 기간 베트남의 과학기술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원조사업 발표 계획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단일 무상원조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이 베트남 과학기술 발전의 산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저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베트남의 과학기술 연구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한 새로운 무상원조사업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 ‘스테이션F’를 방문해 청년 300여 명을 만나 “스타트업 지원을 한국 국내 활동에 한정하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프랑스 미래혁신 세대와의 대화’에서 “미래세대가 자유주의와 국제주의에 기반한 혁신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스테이션 F에 대해 “국제주의와 혁신의 상징”이라며 “대한민국 청년이 스테이션 F에서 스타트업의 꿈을 키우고, 프랑스 인재들이 대한민국 기업의 인큐베이팅을 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은 미래가 이미 우리 앞에 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다양한 국적과 배경의 청년들이 연대의 정신으로 인류의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았다.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을 한국 국내 활동에 한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로운 체제와 자유로운 시장이라는 것은 전 세계 어느 국적을 갖고 있는 청년이라도 그들이 어디에서든지 혁신을 추구하고, 스타트업을 할 수 있도록 국가가 기회를 제공하고 하드웨어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외국 청년이 한국에서 원활히 창업하고 한국 청년들이 해외로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지원을 대한민국 국내 활동에 한정하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스테이션 F에서 교류하는 청년들이 바로 글로벌 혁신을 이끄는 주역이라고 평가했다”며 “윤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다양한 국적의 청년들의 연대를 통한 혁신의 여정을 대한민국 정부가 앞장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행사엔 웹툰 프로듀서 스타트업, 요식업계에 한식이 가미된 온라인 스타트업, 여성 갱년기에 26개에 이르는 다양한 증상을 평생 추적해서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등 다양한 업계의 청년들이 참석했다. 김 차장은 “각종 다양한 업계의 글로벌 청년들이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한국과 프랑스 정부의 긴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록산느 바르자 스테이션 F 대표, 세드릭 오 유럽우주국 고위자문단 위원(전 프랑스 디지털 담당 국무장관) 및 박하현 오메나(프랑스 현지 스타트업) 공동창업자 등이 참석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이날 현지 브리핑을 통해 “이번 행사와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제이씨데코, 로레알, 다쏘 등 프랑스 대기업과 한-프랑스 양국 간 스타트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MOU를 체결하고, 한-프 청년혁신포럼 출범 등 협력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파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친교 오찬을 갖고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이 4차 국제박람회기구(BIE)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직접 나선 이날 김 여사도 프랑스 주재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전에 나섰다.●블랙핑크 언급한 마크롱 여사 “한류 팬들 인상적”마크롱 여사는 이날 김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본인이 주도한 ‘노란동전 모으기 갈라 콘서트’에 그룹 블랙핑크가 참여한 것을 언급하면서 “한류 자체도 매력 있지만 질서 있게 공연을 즐기는 한류 팬들도 매우 인상적”이라고 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김 여사는 “양국이 서로 문화예술에 관심이 큰 만큼 이를 바탕으로 더 잘 이해하고 교류를 확대하자”며 “프랑스의 훌륭한 예술 작품들이 한국에 보다 많이 소개될 수 있도록 마크롱 여사가 관심을 보여달라”고 했다. 이에 마크롱 여사는 2025년 서울에 개관 예정인 퐁피두센터 분원에 좋은 작품이 전시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자고 했다. 한화는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퐁피두센터 분원을 유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올해 3월 체결한 바 있다.김 여사가 “한국 청년 디자이너들의 역량이 뛰어난데 세계적으로 그 역량을 소개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안타깝다”고 하자 마크롱 여사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디자인 위크에 한국인 작가 4∼5명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이날 오찬에는 최근 서울에서 개인전 ‘정원과 정원’을 연 프랑스 유명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도 참석했다. 오토니엘이 일본과 다른 한국 정원만이 가진 특별함과 아름다움을 언급하자 김 여사는 “한국의 정원은 빽빽하게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 여백의 공간이 주는 특별함이 있다. 명상의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마크롱 여사는 “양국이 협력해 프랑스에 한국풍 정원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김 여사 “엑스포 유치 앞두고 부산은 더더욱 뜨겁다”김 여사는 이날 외신기자 14명과 부산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소개하는 여러 공간들로 구성된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의 ‘2023 한국문화제 테이스트 코리아’ 부산 특별전을 둘러보기도 했다. 부산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부산다방으로 명명된 1층 공간에는 오래된 레코드판과 전축, 부산엑스포 홍보 캐릭터인 ‘부기’ 인형, 1990년 파리엑스포 당시 한국관 모습을 담은 그림 등이 전시됐다.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 문구가 적힌 입간판도 놓였다. 앞서 김 여사는 프랑스로 떠날 당시 부산 이즈 레디 키링(열쇠고리)을 가방에 착용해 화제를 몰고 오기도 했다.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파리가 아주 열정적인 도시이지 않느냐. 부산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대한민국이 아주 뜨겁고, 부산은 더더욱 뜨겁다”면서 외신의 관심을 요청했다. 김 여사와 외신 기자들은 전시장에서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들으며 믹스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김 여사는 “당시 예술가들이 다방에서 즐겼던 커피이자 오늘날 한국의 대표적인 음료”라고 소개했다.김 여사는 부산 발전의 역사를 언급한 뒤 “부산은 어머니의 도시, 우리 모두의 어머니를 만나는 도시”라며 “부산에 피난 온 우리 어머니들이 아들, 딸들을 건사하며 전쟁과 가난의 어려움을 극복한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대한민국과 부산 성장의 중심에는 어머니, 여성이 있다. 부산에 오면 그 어머니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파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도발에 맞선 공동 대응과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항공·우주 등 미래 전략산업 분야와 반도체·배터리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가진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차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북핵 위협 대응에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명백한 (북한의) 인권 침해 역시 단호히 규탄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복합 위기 속에 양국 협력은 첨단 기술과 미래 전략산업 분야로 확장돼 나가야한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원전, 에너지, 배터리, 반도체, 인공지능(AI), 우주, 방위산업, 항공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프랑스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재건을 위한 지원을 적극 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의 6·25전쟁 참전을 언급하며 “이런 도움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경제 대국으로 발전했고 영화 ‘기생충’을 만든 나라가 됐고 파리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케이팝의 나라가 됐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의 유대 관계는 한국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무한한 동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젊은 층에서 그렇다”며 “파리에서 K팝의 엄청난 인기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화답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파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2차 총회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연사로 나서 “부산 엑스포는 미래 세대를 위한 가치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부산 엑스포를 통해 세계의 청년들은 인류 공동체로서 함께 협력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BIE 총회에서 한국 측 엑스포 유치 PT 마지막 연사로 등장해 ‘미래 세대를 위한 대한민국의 약속’ PT를 영어로 진행했다. 엑스포 유치 분기점으로도 불리는 4차 경쟁 PT에 직접 나서 ‘미래, 약속, 보답, 연대’를 키워드로 부산 유치 열망을 심사위원들에게 강하게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70년 전 (6·25)전쟁으로 황폐화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첨단 산업과 혁신 기술을 가진 경제 강국으로 변모했다. 한국은 그동안 받은 것을 국제사회에 보답하고자 한다”며 “한국은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산 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첨단 디지털 기술이 환상적인 교류의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을 포함해 30분가량 진행된 한국 측 PT는 기후위기, 디지털 격차 등 인류가 당면한 과제의 해결을 위한 TV 오디션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가수 싸이가 PT 연사로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걸그룹 에스파의 리더 카리나와 성악가 조수미 씨도 영상으로 등장해 유치 의지를 강조했다. 2030 엑스포는 부산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3파전으로 좁혀졌다. 11월 5차 PT를 마지막으로 엑스포 유치전은 막을 내린다. 최종 개최지는 11월 총회에서 투표로 정해진다.尹 “부산엑스포서 개발 경험 공유… 디지털 기술로 환상적 교류” 尹 “국제사회서 받은 도움에 보답역사상 가장 완벽한 엑스포 될 것”싸이 말춤 제스처에 박수 쏟아져빈 살만도 현지서 유치 총력전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 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 20일(현지 시간)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영어 프레젠테이션(PT) 연사로 나선 윤석열 대통령은 “70년 전 전쟁으로 황폐화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첨단산업과 혁신 기술을 가진 경제 강국으로 변모했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받은 것을 국제사회에 보답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경쟁국 PT에 직접 나서 회원국 대표들에게 엑스포 유치 의지를 드러낸 것.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를 통해 전쟁 폐허를 딛고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尹 “역사상 가장 완벽한 엑스포 만들 것”한국 측 PT 마지막 연사로 나선 윤 대통령은 ‘미래 세대를 위한 대한민국의 약속’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디지털 격차, 기후·식량위기 등을 거론하며 “지금 세계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불확실성과 복합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은 대륙으로 진입하는 관문이자 대양으로 나가는 도시”라며 “부산 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10개 이상 회원국에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 지원을 약속한다”며 “한국이 가진 첨단 디지털 기술이 환상적 교류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역사상 가장 완벽한 박람회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2000년 하노버 엑스포가 우리 경제 산업을 기술 만능주의에서 자연과 환경으로 돌리는 데 기여했다”면서 “부산 엑스포는 경쟁의 논리에서 연대의 가치로 우리의 관점을 전환한 엑스포로 기억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를 만들 것”이라며 “부산은 준비됐다. 2030년 부산에서 만납시다”라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싸이 “강남스타일처럼 세계를 하나로” 한국 PT는 앞서 진행된 사우디아라비아 PT가 발표 중심으로 비교적 건조하게 진행된 것과 달리 디지털 영상 기술을 십분 활용하자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이끌어냈다. PT는 걸그룹 에스파(AESPA)의 리더 카리나가 영상에서 강렬한 비트 속에 등장해 인류가 당면한 과제의 해결을 위한 TV 오디션 쇼를 시작하는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됐다. 이어 가수 싸이가 2012년 에펠탑 앞에서 2만 명이 모여 강남스타일 플래시 몹을 선보였던 기억을 상기시키며 “한국이 엑스포에 가져올 활기찬 에너지를 상상할 수 있는가”라고 한국의 매력을 강조했다. 싸이가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뒤 “강남스타일처럼 전 세계를 하나로 묶을 것”이라며 말춤 제스처를 취하자 장내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는 영화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을 예로 들며 “우리는 비빔밥처럼 다른 장르를 혼합하고 독특한 것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도 강조했다. 진양교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도 “부산 엑스포는 인간과 자연, 기술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인 성악가 조수미 씨의 부산 엑스포 유치 응원곡 ‘함께(We will be one)’ 뮤직비디오도 상영됐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 거장 ‘도미니크 페로’가 영상을 통해 부산 엑스포 지지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 두 차례 PT 리허설 윤 대통령은 이날 영어 PT를 위해 오전 10시부터 현지 숙소 1층에 홀을 마련해 PT 리허설을 준비했다고 한다. 수행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2차 리허설까지 하며 최종 점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경쟁국으로 꼽히는 사우디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 등은 20일 빈 살만 왕세자가 BIE 총회에 앞서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열린 사우디 주최 공식 리셉션에 참석해 169개 회원국 대표단을 상대로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가 최적의 개최지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4차 PT 참석 일정이 알려진 뒤 빈 살만 왕세자도 예정에 없던 파리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개최지는 11월 5차 PT 이후 11월 총회에서 투표로 정해진다.파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 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20일(현지 시간)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영어 프레젠테이션(PT) 연사로 나선 윤석열 대통령은 “70년 전 전쟁으로 황폐화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첨단산업과 혁신 기술을 가진 경제 강국으로 변모했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받은 것을 국제사회에 보답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경쟁국 PT에 직접 나서 회원국 대표들에게 엑스포 유치 의지를 드러낸 것.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를 통해 전쟁 폐허를 딛고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尹 “역사상 가장 완벽한 엑스포 만들 것”한국 측 PT 마지막 연사로 나선 윤 대통령은 ‘미래 세대를 위한 대한민국의 약속’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디지털 격차, 기후·식량위기 등을 거론하며 “지금 세계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불확실성과 복합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은 대륙으로 진입하는 관문이자 대양으로 나가는 도시”라며 “부산 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10개 이상 회원국에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 지원을 약속한다”며 “한국이 가진 첨단 디지털 기술이 환상적 교류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역사상 가장 완벽한 박람회를 만들겠다”고도 했다.윤 대통령은 “2000년 하노버 엑스포가 우리 경제 산업을 기술 만능주의에서 자연과 환경으로 돌리는데 기여했다”며 “부산 엑스포는 경쟁의 논리에서 연대의 가치로 우리의 관점을 전환한 엑스포로 기억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를 만들 것”이라며 “부산은 준비됐다. 2030년 부산에서 만납시다”라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싸이 “강남스타일처럼 세계를 하나로”한국 PT는 앞서 진행된 사우디 PT가 발표 중심으로 비교적 건조하게 진행된 것과 달리 디지털 영상 기술을 십분 활용하자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이끌어냈다. PT는 걸그룹 에스파(AESPA)의 리더 카리나가 영상에서 강렬한 비트 속에 등장해 인류가 당면한 과제의 해결을 위한 TV 오디션 쇼를 시작하는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됐다. 이어 가수 싸이가 2012년 에펠탑 앞에서 2만명이 모여 강남스타일 플래시 몹을 선보였던 기억을 상기시키며 “한국이 엑스포에 가져올 활기찬 에너지를 상상할 수 있는가”라고 한국의 매력을 강조했다. 싸이가 검정색 선글라스를 쓴뒤 “강남스타일처럼 전 세계를 하나로 묶을 것”이라며 말춤 제스처를 취하자 장내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는 영화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을 예로 들어 “우리는 비빔밥처럼 다른 장르를 혼합하고 독특한 것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도 강조했다. 진양교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도 “부산 엑스포는 인간과 자연, 기술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인 성악가 조수미 씨의 부산 엑스포 유치 응원곡 ‘함께(We will be one)’ 뮤직비디오도 상영됐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 거장 ‘도미니크 페로’가 영상을 통해 부산 엑스포 지지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 두 차례 PT 리허설 윤 대통령은 이날 영어 PT를 위해 오전 10시부터 현지 숙소 1층에 홀을 마련해 PT 리허설을 준비했다고 한다. 수행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2차 리허설까지 하며 최종 점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강력한 경쟁국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 등은 20일 빈 살만 왕세자가 BIE 총회에 앞서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열린 사우디 주최 공식 리셉션에 참석해 169개 회원국 대표단을 상대로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가 최적의 개최지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4차 PT 참석 일정이 알려진 뒤 빈 살만 왕세자도 예정에 없던 파리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개최지는 11월 5차 PT 이후 11월 총회에서 투표로 정해진다.파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도발에 맞선 공동 대응과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항공·우주 등 미래 전략산업 분야와 반도체·배터리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가진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차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북핵 위협 대응에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명백한 (북한의) 인권 침해 역시 단호히 규탄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복합 위기 속에 양국 협력은 첨단 기술과 미래 전략산업 분야로 확장돼 나가야한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원줜, 에너지, 배터리, 반도체, 인공지능(AI) 우주, 방위산업, 항공 분야에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이날 윤 대통령은 “프랑스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재건을 위한 지원을 적극 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프랑스의 6·25전쟁 참전을 언급하며 “이런 도움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경제 대국으로 발전했고 영화 ‘기생충’을 만든 나라가 됐고 파리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케이팝의 나라가 됐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의 유대 관계는 한국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무한한 동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젊은층에서 그렇다”며 “파리에서 K-팝의 엄청난 인기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화답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파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지원을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고 첫 일정으로 동포 간담회에서 동포들의 지원을 요청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프랑스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오는 11월 에펠탑이라는 대표적인 박람회 유산을 자랑하는 이곳 파리에서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최종 투표가 진행된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 그리고 우리 국민이 염원하는 박람회 유치를 위해 프랑스 동포들도 당연히 힘을 모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남색 정장에 분홍색 넥타이, 김 여사는 분홍색 상의에 연노랑색 한복 차림이었다. 간담회에는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부 장관, 세드릭 오 전 경제재정부 및 공공활동회계부 디지털담당 국무장관, 백건우 피아니스트, 박지윤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악장 등 160여 명의 동포가 참석했다.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부산 유치를 위해 온 국민이 하나가 돼 뛰고 있다”며 “부산 세계 박람회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으로서 세계 시민과 미래세대를 위한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BIE(국제박람회기구) 회원 179개국이 국가마다 비밀투표를 하기 때문에 박람회 유치 과정이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라며 “우리가 유치하면 글로벌 외교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는 137년 수교 역사 동안 연대와 협력 위에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왔다”며 “6·25전쟁 당시에도 함께 피 흘리며 대한민국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오늘날 한국과 프랑스는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양국은 활발한 문화·인적 교류를 바탕으로 첨단기술 분야와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리에만 200개 넘는 한식당이 운영되고 있고 음악·미술·만화 등 한류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관심은 한국어 공부로 이어지고 있다”고도 했다.윤 대통령은 “5일 출범한 재외동포청은 모국과 여러분을 더욱 긴밀히 연결할 것”이라며 “동포 여러분들도 모국의 발전을 위해 소중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프랑스 동포사회는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조국 독립운동을 지원한 숭고한 역사가 있다”며 “이 자리에 함께한 홍푸안 명예영사의 부친인 홍재하 애국지사를 중심으로 유럽 최초 한인회가 이곳에서 조직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홍재하 지사 유해가 우리나라로 봉환되는 과정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준 데 대해 동포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파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1급 간부 인사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을 찾아온 김규현 국정원장(사진)에게 “지금은 중대한 시점”이라며 “이렇게 (국정원) 내부에서 말이 나오면 안 된다”는 취지의 경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1급 간부 인사를 재가한 윤 대통령이 인사에 김 원장 측근 A 씨가 과도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확인한 후 김 원장이 윤 대통령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7일 국정원 1급 간부 인사를 재가한 뒤 김 원장의 측근인 A 씨의 인사 전횡 의혹을 접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얼마 뒤 김 원장은 윤 대통령을 찾아가 인사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부 일각에선 “김 원장이 사표를 들고 온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다만 당시 면담 때 윤 대통령이 김 원장 개인을 크게 질책하거나 문책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내가 인사를 철회하는 것이 김 원장을 불신임하려는 건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A 씨의 인사 전횡 의혹이 불거지는 등 국정원 내부 상황에 대해선 깊은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중대 도발이 이어지고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의 외교안보 이슈가 산적한 시점에, 정보 최전선에 있는 국정원이 내부 문제로 시끄러워선 안 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부 소식통은 “윤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국정원 인사 문제 등과 관련해 국정원 안팎에서 관련 상황을 꾸준히 보고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2일 1급 인사 재가를 철회했다. A 씨의 과도한 인사 개입 의혹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이번 인사 번복 파동 전반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대통령실과 여권 일각에서는 김 원장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조사 결과를 보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김 원장 교체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尹, 김규현 면담때 “국정원 내부서 이렇게 말 나오면 안돼” 국정원 인사파동 경고대통령실 관계자 “외교관출신 金국정원공채 측근에 휘둘렸단 말도”金 “자리 연연안해”… 사퇴는 안밝혀윤석열 대통령의 경고 이후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은 측근에게 “대통령께서 오해하시는 부분이 좀 있는 것 같다”면서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만 거취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과 여권에선 김 원장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16일 “일단 진상조사를 통한 실체 파악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정보기관 내 특정 인사의 인사 전횡 의혹이 외부로 드러난 만큼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그 내용부터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는 것.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19∼24일 파리, 베트남 순방에 나서는 만큼 순방 출발 전에 국정원장 교체 문제 등을 검토하기엔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아직 김 원장을 대체할 국정원장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국정원 내부의 인사 잡음에 대한 문제가 지난해부터 수차례 제기됐던 만큼 이번 조사 결과에 A 씨의 전횡 의혹 등의 문제가 분명히 밝혀질 경우 김 원장 교체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외교관 출신인 김 원장이 국정원 공채 출신 측근인 A 씨에게 휘둘렸다는 말이 나온다”고 밝혔다. 거듭된 인사 파동과 관련해 김 원장의 책임도 가볍지 않음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김 원장에 대한 문책으로 이어질지 신중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보 소식통은 “김 원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임이 비교적 두터운 편”이라며 “A 씨 등에 대한 징계나 문책 수준으로 일단락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간첩단 수사 등 정부 출범 뒤 국정원의 공도 적지 않은 만큼 김 원장을 내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김 원장을 교체할 생각이었다면 A 씨의 인사 전횡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을 찾아온 김 원장을 만났을 때 교체 메시지를 전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때 윤 대통령이 “불신임하려는 건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건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는 경고에 무게를 뒀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에서 돌아온 뒤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진상조사 결과를 보고 김 원장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어디까지 물어야 할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 소식통은 “A 씨의 인사 전횡 의혹이 뚜렷이 확인되고 김 원장이 이를 방조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윤 대통령도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국가정보원이 최근 미국 워싱턴과 일본 도쿄 주재 거점장에게 귀국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했던 7명의 국정원 1급 보직 간부 중 2명이 이들 자리에 가기로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가 뒤 1급 인사에서 문제가 발견되면서 윤 대통령은 7명 인사를 뒤집었다. 이에 따라 워싱턴과 도쿄 거점장으로 가기로 한 인사 대상자 2명도 직무 대기 발령을 받았다. 핵심 외교 대상국인 미국과 일본 주재 정보 책임자 인사에 혼란이 발생한 셈이 됐다. 국정원에서 초유의 인사 번복 파동이 벌어지면서 한미일 정상 회담 등을 앞두고 핵심 외교 거점의 인사 공백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1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원은 최근 1급 간부인 주미 대사관과 주일 대사관의 정무2공사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이들 자리가 인사 대상이었고, 김규현 국정원장의 측근 A 씨(2급)가 관여해 문제가 됐다는 인사들이 새 정무공사로 가기로 돼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과 도쿄에 오래 근무했던 국정원 1급 직원들이 귀국하고, 새 인사들이 각각 미국과 일본으로 나가는 수순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A 씨의 과도한 인사 개입 등에 대한 문제를 보고받고 인사를 뒤집으면서 이들의 인사도 철회됐다. 해당 지역의 거점장들이 귀국을 통보받은 상황에서 후임 인사 공백이 생긴 것이다. 워싱턴과 도쿄 주재 대사관의 정보 관련 업무를 책임지는 주요 직책에 공백이 발생하면서 각종 굵직한 외교 현안의 대응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 8월경에는 워싱턴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다. 여권 내에서는 초유의 이번 국정원 인사 번복 파동을 두고 “인사 혼란이 외교·정보 업무의 혼란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반응도 나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