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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2015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42.195km 풀코스 레이스를 펼칠 아프리카의 건각들이 왔다. 2013년 두바이마라톤에서 2시간 4분 48초를 기록해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최고기록 보유자인 베르하누 쉬페라우(22)를 포함한 에티오피아 선수단 15명(여자 4명 포함)이 11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마라톤에서 2시간 5분 16초로 2위를 한 레비 마테보 오마리(26)를 포함한 케냐 선수단은 남자만 15명이 도전장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 FP이스를 펼칠 아프리카 남녀 선수는 모두 30명이다. 쉬페라우는 세계 마라톤계에서 떠오르는 신예다. 장애물 달리기와 5000m, 1만m를 주로 달리던 쉬페파우는 2011년 마라톤에 입문해 그해 류블랴나마라톤에서 2시간9분19초로 4위를 했다. 2012년 타이위안마라톤에서 2시간8분51초로 정상에 오른데 이어 2013년 두바이에서 2시간4분대를 찍으면서 전 세계 유명마라톤대회의 주요 초청 대상이 됐다. 쉬페라우는 4월 보스턴마라톤과 런던마라톤 등 유명 마라톤대회가 있지만 서울국제마라톤 코스가 평탄하고 날씨도 좋아 기록 단축에 유리하다는 아프리카 선수들의 조언에 따라 서울행을 결심했다. 쉬페라우는 “우승하러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학창시절 선생님의 권유로 장거리 선수가 된 오마리는 크로스컨트리로 지구력을 키우며 성장했다. 지난해 4월 로테르담마라톤에 출전하려 했지만 부상으로 포기했고 10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8분33초를 세우며 다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2012년 2시간 5분 37초의 대회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케냐)도 2년 만에 서울을 찾았다. 국내 개최 대회 첫 2시간 5분대 기록을 세운 에루페는 그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불시 도핑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2년간 출전 정지를 당했다. 에루페는 “자격정지 후 첫 경기인 만큼 대회기록을 깨고 다시 우승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엘리트 마라톤 선수들은 5km마다 자신만의 특별한 음료를 마시며 달린다. 빠져 나가는 수분을 보충하고 지친 몸을 재충전하기 위한 것이다. 달리면 몸에서 수분과 함께 신경 전달 물질인 나트륨과 염소, 칼륨 등 전해질이 빠져 나간다. 전해질은 보충되지 않으면 피로가 쌓이고 심할 경우엔 근육 경련이 일어난다. 운동을 할 때 물을 보충해야 하는 이유다.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등 스포츠음료는 이온음료로 흡수율을 높여줘 체력회복에 도움이 된다. 전해질 농도가 땀과 가장 비슷해 체내 흡수 속도가 빠르고 당 성분이 몸의 회복에 효과적이다. 오창석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교수(운동생리학)는 “선수들 마다 선호하는 음료가 다르지만 대부분의 마라토너들은 흡수가 잘 되는 이온음료를 마신다”고 말했다. 황규훈 삼성전자육상단 감독은 “선수들이 출발 3시간 이전에 식사를 하고 2시간 넘게 공복으로 달리기 때문에 레이스 때 마시는 물은 체력 유지에 중요하다. 이온음료는 지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동아오츠카는 15일 열리는 2015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 때 5km마다 음료 공급대를 설치하고 선수들에게 이온음료와 생수를 제공한다. 동아오츠카는 7년 연속 서울국제마라톤대회를 협찬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태진(20·건국대) 등 남자 마라톤 유망주 8명은 15일 열리는 2015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하프코스를 달린 뒤 기록증을 받는다. 대회조직위원회와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이번 대회부터 대학 1, 2학년과 실업 1, 2년차 마라톤 선수들에게 하프코스만 달려도 기록증을 주기로 했다. 풀코스만 열리는 엘리트대회에서 하프코스 기록을 인정해 주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그동안 마라톤 경력이 짧은 선수들은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0km까지만 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어린 나이에 몸이 망가질 것을 우려해 지도자들이 풀코스 완주 대신 스피드를 올려서 하프코스만 달리도록 했기 때문이었다. 유영훈 건국대 감독은 “하프대회가 많지 않아 유망주들이 스피드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이렇게 풀코스 대회에서 하프코스 공식 기록증을 준다면 많은 선수들이 실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15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아 최고의 명품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 대회는 기록 도전의 무대이기도 하다.○ 남자 대회기록 경신 대회 우승자는 8만 달러의 우승상금 외에 대회기록(2시간 5분 37초)을 깨면 1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2시간 4분대를 기록하면 15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2013년 두바이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4분 48초로 출전 선수 중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베르하누 시페라우 톨차(22·에티오피아), 2011년 프랑크푸르트마라톤에서 2시간 5분 16초로 2위를 한 레비 마테보 오마리(26·케냐),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6분 17초로 우승한 야코브 자르소 킨트라(27·에티오피아) 등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2시간 5분대의 대회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케냐)도 우승 후보다. ○ 18년 묵은 여자 한국기록 경신 김성은(26·삼성전자)은 1997년 권은주가 세운 여자 한국기록(2시간 26분 12초)에 도전장을 냈다. 김성은은 2013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27분 20초를 기록하며 역대 여자랭킹 3위에 올라 권은주를 넘어설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몇 차례 한국기록에 도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눈물을 흘렸다. 김성은은 지난달 28일 열린 경기국제하프마라톤에서 1시간 13분 27초로 우승하며 기록 경신 가능성을 높였다. 개인 최고기록 1시간 11분 34초에는 못 미쳤지만 겨울훈련을 마치고 세운 기록으로는 수준급이란 평가를 받았다.○ 국내 남자부 2시간 10분 벽을 깨라 정진혁(25·한국전력)이 2011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9분 28초를 세운 뒤 국내 모든 대회에서 2시간 10분 이내 기록을 세운 국내 선수는 없었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14분 19초로 국내부 1위를 한 심종섭(24·한국전력)과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2시간 19분 37초로 2위를 한 유승엽(23·강원도청)이 어느 정도 기록을 단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15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아 최고의 명품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 대회는 기록 도전의 무대이기도 하다. ●남자 대회기록 경신 대회 우승자는 8만 달러의 우승상금 외에 대회기록(2시간 5분 37초)을 깨면 1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2시간 4분대를 기록하면 15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2013년 두바이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4분 48초로 출전 선수 중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베르하누 쉬페라우 톨차(22·에티오피아), 2011년 프랑크푸르트마라톤에서 2시간 5분 16초로 2위를 한 레비 마테보 오마리(26·케냐),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6분 17초로 우승한 야코브 자르소 킨트라(27·에테오피아) 등이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2012년 2시간 5분대의 대회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케냐)도 우승후보다. ●18년 묵은 여자 한국기록 경신 김성은(26·삼성전자)은 1997년 권은주가 세운 여자 한국기록(2시간 26분 12초)에 도전장을 냈다. 김성은은 2013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27분 20초를 기록하며 역대 여자랭킹 3위에 올라 권은주를 넘어설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몇 차례 한국기록에 도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눈물을 흘렸다. 김성은은 지난달 28일 열린 경기국제하프마라톤에서 1시간 13분 27초로 우승하며 기록 경신 가능성을 높였다. 개인 최고기록 1시간 11분 34초에는 못 미쳤지만 겨울훈련을 마치고 세운 기록으로는 수준급이란 평가를 받았다. ●국내 남자부 2시간 10분벽을 깨라. 정진혁(25·한국전력)이 2011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9분 28초를 세운 뒤 국내 모든 대회에서 2시간 10분 이내 기록을 세운 국내 선수는 없었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14분 19초로 국내부 1위를 한 심종섭(24·한국전력)과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2시간 19분 37초로 2위를 한 유승엽(23·강원도청)이 어느 정도 기록을 단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19분 그라운드 외곽에서 몸을 풀고 있는 몰리나를 불렀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해결사’를 투입한 것이다. 몰리나는 투입된 지 1분 만에 골을 만들었다. 서울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2차전에서 몰리나와 김민혁, 김진규의 합작 플레이로 귀중한 결승골을 잡아내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1-0으로 꺾었다. 몰리나는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절묘하게 감아 찼고 골 지역 정면에서 김민혁이 살짝 머리로 떨어뜨린 볼을 김진규가 골 지역 왼쪽에서 강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2009년부터 6시즌 동안 서울에서 뛰면서 64골 58도움을 기록한 몰리나를 투입한 최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1차전에서 광저우 헝다(중국)에 0-1로 진 서울은 첫 승을 거두며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 신호탄을 쏘았다. H조에는 2013년 ACL 챔피언 광저우와 지난해 ACL 챔피언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 그리고 J리그 최다 7회 우승의 가시마 등 강호들이 속해 있다. 광저우는 이날 호주 시드니 방문경기에서 브라질 국가대표 히카르두 굴라트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웨스턴 시드니를 3-2로 꺾고 2연승하며 승점 6으로 H조 1위가 됐다. 1월 1500만 유로(약 180억 원)의 이적료를 받고 광저우 유니폼을 입은 굴라트는 서울과의 첫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3골을 넣어 ‘몸값’을 확실하게 했다. 웨스턴 시드니는 1승 1패. 한편 수원은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G조 2차전에서 0-1로 지면서 1승 1패를 기록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마린보이’ 박태환(26·사진)이 다시 물살을 가르기 시작했다. 최강진 한국체대 교수는 4일 “최근 박태환이 훈련할 곳이 없다며 찾아와 우리 수영장에서 수영하도록 했다”며 “박태환에게만 레인을 내줄 수 없어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다른 클럽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국제수영연맹(FINA)의 불시 조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FINA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박태환은 주변 사람들에게 “모든 게 잘될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 씨는 “수영 선수가 훈련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 몸을 서서히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지난달 27일 FINA 청문회를 통해 약물 양성 반응에 대해 소명하려 했으나 병원장 소송 등으로 준비 기간이 부족하다며 FINA에 청문회 연기를 요청했다. 아직 청문회 날짜가 정해지진 않았다. 현재로선 자격정지 2년의 징계가 유력하지만 박태환은 무혐의 판정이 날 수도 있다고 보고 7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박태환은 FINA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으면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울산문수수영장에서 세계선수권 대표선발전으로 열리는 제87회 동아수영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꿈꾸는 전북이 ‘세 마리 토끼 사냥’을 위해 힘찬 진군을 시작했다. 전북은 3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2차전에서 산둥 루넝을 4-1로 대파하며 2006년 이후 9년 만에 ACL 정상을 향해 상큼하게 출발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전북은 올해 K리그를 포함해 FA(축구협회)컵과 ACL 3개 대회를 모두 접수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3관왕을 위해 선수 보강도 많이 했다. 브라질 특급 에닝요를 중국에서 다시 데려왔고 2007년부터 2009년 수원에서 뛰었던 에두도 영입했다. 2008년 16골을 터뜨려 수원의 우승을 주도했던 에두는 독일과 터키, 중국을 거쳐 다시 K리그로 돌아왔다. 최 감독은 포항에서 공격수 유창현도 영입했고, 수비에서는 기존 윌킨슨과 김기희 등이 건재한 가운데 ‘파이터’ 조성환과 김형일을 보강했다. 전북은 3일 산둥 경기에서 막강한 ‘맨 파워’를 보여줬다. 일주일 전 치른 1차전 때와 비교해 베스트 11에서 4명을 바꿨다. 에두, 에닝요, 이재성, 한교원, 최철순, 김기희, 권순태는 그대로였지만 문상윤, 이호, 이재명, 김형일를 새로 투입해 대승을 거뒀다. 유럽의 명문 팀들이 자국 리그와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기 위해 더블 스쿼드를 구성하듯 전북도 사실상 더블 스쿼드를 꾸렸다. 산둥 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활약한 ‘멀티 플레이어’ 이재성은 최 감독이 지난해 선발해 키운 선수로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도 주목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 달간 휴가를 떠났던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4일 귀국한다. 이에 따라 ‘슈틸리케호 3기’ 선수단 구성에 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슈틸리케호 1기와 2기는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해 9월 부임해 치른 평가전 때와 올 1월 호주 아시안컵 축구대회 때 선수들이다. 27일 우즈베키스탄과 31일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치를 때 선발되는 ‘슈틸리케호 3기’는 6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 8월 중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손흥민(레버쿠젠)과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아시안컵 멤버가 주축을 이룬 가운데 2, 3명을 새롭게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이 끝난 뒤 “수비는 일정 부분 발전했다. 우리에게 부족한 건 공격력과 선수들의 창의력”이라고 말했다. 또 아시안컵에서 스타로 떠오른 ‘군데렐라’ 이정협(상주 상무)과 같은 유망주가 K리그에 2, 3명 더 있다고 말해 누가 ‘제2의 이정협’으로 선택될지도 관심사다. 현재로선 부상에서 회복한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의 합류가 유력하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김신욱은 2011년과 2013년 발과 머리로 19골씩을 터뜨리는 등 6시즌 동안 77골을 잡아낸 특급 골잡이다. ‘타깃형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이정협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재성(전북)과 권창훈(수원), 심제혁(서울) 등 신예들도 슈틸리케 감독의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이재성은 프로 첫해인 지난해 전북에서 주전자리를 꿰찼다. 4골, 3도움으로 전북 우승에 기여했다. 권창훈도 두 시즌 만에 수원의 주축이 됐다. ‘왼발의 마법사’ 고종수 수원 코치의 집중 조련으로 왼발 킥이 좋아졌다. 심제혁은 19세 이하 대표 출신으로 저돌적인 돌파가 일품이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차미네이터’ 차두리(서울)의 뒤를 이을 후계자는 최대의 관심거리다. 차두리가 보여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오버래핑과 절묘한 크로스를 따라올 선수가 아직 없다. 현재로선 아시안컵에서 차두리 백업 멤버였던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오른쪽 수비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수는 끈끈한 수비와 안정적인 공격 전개가 일품이지만 몸싸움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 때 선발해 테스트한 임창우(대전)와 정동호(울산), 이용(상주 상무) 등도 오른쪽 수비수 후보다. 임창우는 왼쪽 풀백으로 ‘제2의 이영표’로 떠오른 김진수(호펜하임)와 함께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합작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7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 성남의 2015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 참석해 시축을 하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팬 사인회도 갖는다. 평소 K리그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던 그가 직접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경기를 돌아보며 평가전을 준비할 예정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 달간 휴가를 떠났던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귀국한다. 이에 따라 ‘슈틸리케호 3기’ 선수단 구성에 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슈틸리케호 1기와 2기는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해 9월 부임해 치른 평가전 때와 올 1월 호주 아시안컵 축구대회 때 선수들이다. 27일 우즈베키스탄과 31일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치를 때 선발되는 ‘슈틸리케호 3기’는 6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 8월 중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손흥민(레버쿠젠)과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아시안컵 멤버가 주축을 이룬 가운데 2~3명을 새롭게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이 끝난 뒤 “수비는 일정 부분 발전했다. 우리에게 부족한 건 공격력과 선수들의 창의력”이라고 말했다. 또 아시안컵에서 스타로 떠오른 ‘군데렐라’ 이정협(상주 상무)과 같은 유망주가 K리그에 2~3명 더 있다고 말해 누가 ‘제2의 이정협’으로 선택될 지도 관심사다. 현재로선 부상에서 회복한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의 합류가 유력하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김신욱은 2011년과 2013년 발과 머리로 19골씩을 터뜨리는 등 6시즌 동안 77골을 잡아낸 특급 골잡이다. ‘타깃형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이정협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재성(전북)과 권창훈(수원), 심제혁(서울) 등 신예들도 슈틸리케 감독의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이재성은 프로 첫해인 지난해 전북에서 주전자리를 꿰찼다. 4골, 3도움으로 전북 우승에 기여했다. 권창훈도 두 시즌 만에 수원의 주축이 됐다. ‘왼발의 마법사’ 고종수 수원 코치의 집중 조련으로 왼발 킥이 좋아졌다. 심제혁은 19세 이하 대표 출신으로 저돌적인 돌파가 일품이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차미네이터’ 차두리(서울)의 뒤를 이을 후계자는 최대의 관심거리다. 차두리가 보여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오버래핑과 절묘한 크로스를 따라올 선수가 아직 없다. 현재로선 아시안컵에서 차두리 백업 멤버였던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오른쪽 수비를 맡을 전망이다. 김창수는 끈끈한 수비와 안정적인 공격 전개가 일품이지만 몸싸움에 다소 약하다는 평가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 때 선발해 테스트한 임창우(대전)와 정동호(울산), 이용(상주 상무) 등도 오른쪽 수비수 후보다. 임창우는 왼쪽 풀백으로 ‘제2의 이영표’로 떠오른 김진수(호펜하임)와 함께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합작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7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 성남의 2015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 참석해 시축을 하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팬 사인회도 갖는다. 평소 K리그의 중요성을 강조해오던 그가 직접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경기를 돌아보며 평가전을 준비할 예정이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마운드에서 볼을 던지는 투수는 영락없는 미국 메이저리거 류현진(LA 다저스)을,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홈런왕 박병호(넥센)를 연상시켰다. 지난달 28일 경기 파주시 출판도시 인근 신촌야구장. 대한항공 조종사들로 구성된 ‘대한항공 제츠’와 LG디스플레이 연수원생들이 팀원인 ‘LG디스플레이 토네이도’가 J&T 사회인야구 리그 경기를 벌였다. 정병민 대한항공 제츠 감독(45)은 “장시간 비행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데 야구가 최고다. 2002년 야구를 좋아하는 파일럿들이 모였는데 이젠 회원 60명 중 기장이 절반이 넘을 정도로 잘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형 스포츠클럽 대한민국 생활체육이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다. 체력을 끌어올리는 차원을 넘어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 선진국의 생활체육 시스템은 대부분 스포츠클럽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남녀노소 누구나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는 스포츠클럽에 모여 취향에 맞는 생활체육을 즐긴다. 국내에선 그동안 배드민턴 동호회와 조기축구회, 마라톤 동호회가 주축을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프로야구의 인기와 함께 사회인야구 리그가 크게 늘어났다. 파주 J&T 리그엔 토요일 1∼3부 리그 36개팀(각 부 12개팀), 일요일 1∼3부 리그 36개팀(각 부 12개팀) 등 총 72개팀이 참여하고 있다. 이런 리그는 전국에 수백 개가 있다. 축구동호회도 평일 새벽과 주말을 이용해 지역별 리그를 치르고 있다. 테니스와 배드민턴 동호회도 크게 활성화돼 있다.○ 힘 받는 학교 스포츠클럽 지난해 교육부가 주최한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는 초중고교 1573개팀에서 1만9000여 명이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축구 농구 배구 등 19개 종목이 열렸다. 3월부터 시작된 지역 예선에는 19만4000여 개팀에서 42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2013년보다 참가자가 10만 명이 늘었다. 교육부가 운동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학교 스포츠클럽의 인기가 크게 치솟고 있는 것이다.○ 종합형 스포츠클럽 제각각 운영되고 있는 스포츠클럽 리그를 단일화해야 할 필요성이 최근 들어 제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생활체육회(국체회)도 종합형 스포츠클럽을 유도하고 있다.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생활체육회가 스포츠 시설을 확보해 다양한 세대와 계층, 종목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은퇴한 선수들로 구성된 전문가가 동호인들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전국 18개소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2017년까지 전국 229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체부와 국체회는 축구동호회 리그와 사회인야구 리그도 시군구 리그를 만들어 종합형 스포츠클럽으로 흡수시킬 계획이다. 농구 배구 핸드볼 등 생활체육이 활성화되지 않은 종목도 이용 시설을 확보해 리그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용식 관동대 교수(스포츠행정)는 “현재 교육부가 하고 있는 학교 스포츠클럽도 장기적으로는 종합 스포츠클럽에 포함돼야 한다. 교육부와 국체회, 지자체로 나뉘어 있는 관리 주체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종목별 경기단체가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마운드에서 볼을 던지는 투수는 영락없는 미국 메이저리거 류현진(LA 다저스)을,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홈런왕 박병호(넥센)를 연상시켰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파주시 출판도시 인근 신촌야구장. 대한항공 조종사들로 구성된 ‘대한한공 제츠’와 LG디스플레이 연수원들이 팀원인 ‘LG디스플레이 토네이도’가 J&T 사회인야구 리그 경기를 벌였다. 정병민 대한항공 제츠 감독(45)은 “장시간 비행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데 야구가 최고다. 2002년 야구를 좋아하는 파일럿들이 모였는데 이젠 회원 60명 중 기장이 절반이 넘을 정도로 잘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형 스포츠클럽 대한민국 생활체육이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다. 체력을 끌어 올리는 차원을 넘어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 선진국의 생활체육 시스템은 대부분 스포츠클럽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남녀노소 누구나 동네마다 하나씩은 스포츠클럽에 모여 적성과 취향에 맞는 생활체육을 즐긴다. 국내에선 그동안 배드민턴 동호회와 조기축구회, 마라톤 동호회가 주축을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프로야구 인기와 함께 사회인야구 리그가 크게 늘어났다. 파주 J&T 리그엔 토요일 1~3부 리그 36개 팀(각 부 12개 팀), 일요일 1~3부 리그 36개 팀(각 부 12개 팀) 등 총 76개 팀이 참여하고 있다. 이런 리그는 전국에 수 백 개가 있다. 축구동호회도 평일 새벽과 주말을 이용해 지역별 리그를 치르고 있다. 테니스와 배드민턴 동호회도 크게 활성화돼 있다. ●힘 받는 학교 스포츠클럽 지난해 교육부가 주최한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는 초중고 1573개 팀에서 1만9000여 명이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축구와 농구, 배구 등 19개 종목이 열렸다. 3월부터 시작된 지역 예선에는 19만4000여 팀에서 42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2013년 보다 참가자가 10만 명이 늘었다. 교육부가 운동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학교 스포츠클럽의 인기가 크게 치솟고 있는 것이다. ●종합형 스포츠클럽 제각각 운영되고 있는 스포츠클럽 리그를 단일화해야 할 필요성이 최근 들어 제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생활체육회(국체회)도 종합형 스포츠클럽을 유도하고 있다.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생활체육회가 스포츠 시설을 확보해 다양한 세대와 계층, 종목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은퇴한 선수들로 구성된 전문가가 동호인들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전국 18개소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2017년까지 전국 229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문체부와 국체회는 축구동호회 리그와 사회인야구 리그도 시군구 리그를 만들어 종합형 스포츠클럽으로 흡수시킬 계획이다. 농구와 배구, 핸드볼 등 생활체육이 활성화되지 않은 종목도 이용시설을 확보해 리그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용식 관동대 교수(스포츠 행정)는 “현재 교육부가 하고 있는 학교스포츠클럽도 장기적으로는 종합 스포츠클럽에 포함돼야 한다. 교육부와 국체회, 지자체로 나뉘어져 있는 관리 주체도 효율성을 위해서는 종목별 경기단체가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이희연 씨(52)는 지난해 5월 충북 영동대의 체력증진교실을 찾은 뒤부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노환의 할머니를 간병하면서 지쳤던 몸과 마음을 이곳에서 시행하는 ‘국민체력100 프로그램’을 통해서 회복했다. 5월부터 7월까지 8주간 주 3일, 회당 1시간 운동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운동을 생활화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전 국민의 건강한 100세 시대’를 표방하며 2012년 시작한 ‘국민체력100’은 국민들에게 과학적이고 규칙적인 스포츠 활동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국민체력100은 국민의 체력 및 건강 증진을 위해 개별 체력 상태를 과학적 방법으로 측정하고 평가해 운동 상담 및 처방을 해주는 체육 복지 서비스다. 체력 수준에 따라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꾸준히 참여하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준다. 당초 노인 대상 프로그램이었지만 13세 이상의 모든 연령층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9개 센터를 추가해 전국 26개 체력인증센터에서 방문자들에게 8∼10주간 체계적인 훈련을 시킨다. 이 씨는 운동처방을 받은 뒤 왕복 오래달리기를 8회에서 24회까지 끌어올렸다. 심폐지구력은 물론이고 근력 등 전반적으로 체력이 올라갔다. 2012년 1만여 명, 2013년 5만6000여 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8만6000여 명이 체력인증센터를 찾았다. 2017년 인증센터를 68개까지 늘려 100만 명 이상을 참여시키는 게 목표다. 인증센터에서 관리하는 체력 요소는 크게 7가지다.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는 심폐지구력(심장질환, 고혈압, 뇌중풍, 만성폐질환 등 예방 및 개선)과 근력 및 근지구력(삶의 필수 체력 향상), 유연성(운동 상해 예방), 신체조성(체질량 및 체지방과 심혈관질환, 당뇨, 암 관련 위험성 판독) 등 5가지 요소를 관리한다. 또 청소년과 성인은 민첩성과 순발력을, 노인은 근기능과 평형성을 관리한다. 과정을 마치면 수준별로 국민체력인증서도 준다. 국민체력100 참여는 홈페이지(nfa.kspo.or.kr)나 체력인증센터(대표 02-410-1014)를 통해 할 수 있다. 경륜과 경정, 스포츠토토(체육진흥복권)를 통해 조성된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참가비는 무료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희연 씨(52)는 지난해 5월 충북 영동대의 체력증진교실을 찾은 뒤부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노환의 할머니를 간병하면서 지쳤던 몸과 마음을 이곳에서 하는 ‘국민체력 100 프로그램’을 통해서 회복했다. 5월부터 7월까지 이어진 주 3일, 매일 1시간 운동하는 8주간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운동을 생활화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전 국민의 건강한 100세 시대’를 표방하며 2012년 시작한 ‘국민체력100’은 국민들에게 과학적이고 규칙적인 스포츠 활동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국민체력100은 국민의 체력 및 건강 증진을 위해 개별 체력 상태를 과학적 방법으로 측정하고 평가해 운동 상담 및 처방을 해주는 체육복지 서비스다. 체력 수준에 따라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꾸준히 참여하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준다. 당초 노인 대상 프로그램이었지만 13세 이상의 모든 연령층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9개 센터를 추가해 전국 26개 체력인증센터에서 방문자들에게 8~10주간 체계적인 훈련을 시킨다. 이 씨는 운동처방을 받은 뒤 왕복 오래달리기를 8회에서 24회까지 끌어 올렸다. 심폐지구력은 물론 근력 등 전반적으로 체력이 올라갔다. 2012년 1만여 명, 2013년 5만6000여 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8만6000여 명이 체력인증센터를 찾았다. 2017년 인증센터를 68개까지 늘려 100만 명 이상을 참가시키는 게 목표다. 인증센터에서 관리하는 체력 요소는 크게 7가지다.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는 심폐지구력(심장질환, 고혈압, 뇌졸중, 만성폐질환 등 개선)과 근력 및 근지구력(삶의 필수 체력), 유연성(운동상해 예방), 신체조성(체질량/체지방, 심혈관질환, 당뇨, 암 관련 위험성 여부판독) 등 5가지 요소를 관리한다. 또 청소년과 성인은 민첩성과 순발력을, 노인은 근기능과 평형성을 관리한다. 과정을 마치면 수준별로 국민체력인증서도 준다. 국민체력100 참여는 홈페이지(nfa.kspo.or.kr)나 체력인증센터(대표센터 02-410-1014)를 통해 할 수 있다. 경륜과 경정, 스포츠토토(체육진흥복권)를 통해 조성된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참가비는 무료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 대한민국에서 양궁선수로 태극마크를 달려면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대한양궁협회는 매년 국제대회를 앞두고 색다른 방식으로 대표선발전을 연다. 1차 선발전을 맑은 날 치렀다면 2차 선발전은 바람이 심한 날, 3차 선발전은 추운 날씨에 치르는 식이다. 대표선수들의 훈련도 비슷하다. 비, 바람, 더위, 추위 등 다양한 날씨에서 훈련한다. 또 관중이 많은 프로야구장을 찾아 활을 쏘기도 한다. #2.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도 양궁과 비슷하다. 종목의 특성상 언제나 넘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훈련한다. 제일 앞 선수가 넘어졌을 경우, 선수가 옆으로 치고 들어올 경우, 두 바퀴가 남았을 때, 한 바퀴가 남았을 때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뒤 그에 맞춰 훈련한다.○ 스포츠와 플랜B 한국의 양궁과 쇼트트랙이 세계 최강인 이유는 ‘플랜B’가 잘돼 있기 때문이다. 플랜B는 원래 계획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준비해 둔 예비계획을 말한다. ‘각본 없는 드라마’ 스포츠는 예상하기 힘든 변수로 가득 차 있다. 분석하지 않은 상대를 갑자기 만날 수도 있고, 분석해 둔 상대라도 다른 전술을 들고 나와 분석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날씨 등의 상황 변수도 있다. 세계적인 선수는 다양한 플랜B를 만들어 훈련 때 반복 숙달한다. 스포츠의 플랜B 훈련에는 ‘재집중 계획(refocusing plan)’과 ‘시뮬레이션(simulation) 트레이닝’이 있다. 재집중 계획은 원래 계획한 기술이나 작전이 상대의 변칙플레이 등 방해 요인으로 제대로 발휘되지 못할 때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농구경기에서 뒤지고 있는 상대 팀이 작전타임으로 경기의 흐름을 끊을 때도 흔들리지 않고 다시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해 두는 식이다. 시뮬레이션은 연습경기 등 경기 상황과 똑같은 조건에서 훈련하는 것이다. 최상급 선수는 초보 선수에 비해 플랜B가 많다.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더 많이 가정하고, 그에 따른 대비책을 세운다. 바둑의 고수가 17수에서 50수 앞을 내다볼 수 있듯 세계적인 선수는 수가 많다.○ 사회와 플랜B 일상생활에서도 플랜B가 필요하다. 모든 일이 항상 예상한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을 때 대출받아 집을 산 사람은 경제 상황의 변동으로 금리가 갑자기 오르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플랜B를 준비해 놓았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플랜B는 사고도 막을 수 있다. 외딴곳의 수련시설에서 진행되는 신입생 환영회에 참가한 대학생, 수학여행 길에 오른 중고교생, 억새를 지붕으로 만든 야외 바비큐 시설을 이용하는 여행객, 덮개를 씌우지 않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화물차 운전자, 녹색 보행신호등만 믿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 모두 위험 상황에 대처할 플랜B가 필요하다. ‘설마 사고가 나겠어?’라고 방심하다가는 예기치 못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플랜B 세우기는 멘털 기술의 하나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훌륭한 스포츠 지도자는 항상 플랜B로 선수를 무장시킨다. 당장 눈앞에 효과가 나지 않더라도 발생 가능한 상황을 예상해 훈련시킨다. 사회지도자도 플랜B를 생활화해야 한다.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위기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지를 시뮬레이션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근력-순발력 키우면 부상 위험도 줄어▼ 김재훈 한서대 객원교수는 2000년 ‘노인의 신체적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건강증진프로그램 주요 요인’이란 박사학위 논문에서 “체력이 좋으면 일상생활에서 안전사고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운동그룹과 비운동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실시한 그는 “노인들은 유연성이 높아지면 전반적인 삶의 질도 좋아졌다. 근력과 평형감각이 좋은 노인들은 낙상 등 사고를 잘 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운동능력은 각종 안전사고를 줄여준다. 스포츠를 통해 순발력과 민첩성을 키우고 근력과 평형감각을 키우면 보행 중 교통사고 등 돌발 상황을 모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용운 경남대 교수(운동역학)는 “근력이 좋고 순발력이 있으면 위험 상황에서 좀 더 빨리 대처할 수 있다. 넘어질 상황에서도 발을 한발 먼저 내디뎌 중심을 잡을 수 있다. 넘어지더라도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은 초등생들에게 수영을 필수적으로 가르친다. 섬나라인 일본에서 수영 배우기는 미래에 닥칠 위험에 대비한 일종의 플랜B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신체활동과 건강’이란 보고서에서 “규칙적인 운동은 관상동맥질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운동효과는 크게 10가지다. 사망률을 낮추고, 심폐질환, 암, 당뇨병, 골관절염, 골다공증, 낙상, 비만도 등을 예방하거나 낮춰준다. 정신건강에도 좋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우울증에 의한 자살과 관련해 스포츠의 효용성을 강조한다. 운동을 하면 감정과 정서, 기분 조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일종의 항우울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과 노에피네프린, 도파민 등이 분비된다는 실험 결과들이 근거다. 최근엔 신경정신과에서도 우울증 처방으로 스포츠활동을 권하고 있다. 학업 부진이나 미취업 등으로 비관하는 청소년들에게 스포츠를 생활화시켜야 하는 이유다. 체력이 강하면 스트레스를 이기는 능력도 좋아지며 다른 사람을 도울 수도 있다. 신체가 건강하면 자신감이 넘쳐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적극 돕게 된다. 전 국민의 스포츠 생활화가 안전한 시민사회를 만드는 첩경인 것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재훈 한서대 객원교수는 2000년 ‘노인의 신체적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건강증진프로그램 주요 요인’이란 박사학위 논문에서 “체력이 좋으면 일상생활에서 안전사고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운동 그룹과 비 운동 그룹을 나눠 실험을 실시한 그는 “노인들은 유연성이 높아지면 전반적인 삶의 질도 좋아졌다. 근력과 평형감각이 좋은 노인들은 낙상 등 사고를 잘 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운동 능력은 각종 안전사고를 줄여줄 수 있다. 스포츠를 통해 순발력과 민첩성을 키우고 근력과 평형감각을 키우면 보행 중 교통사고 등 돌발 상황을 모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용운 경남대 교수(운동역학)는 “근력이 좋고 순발력이 있으면 위험 상황에서 좀더 빨리 대처할 수 있다. 넘어질 상황에서도 발을 한발 먼저 내딛어 중심을 잡을 수 있다. 넘어지더라도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은 초등생들에게 수영을 필수적으로 가르친다. 섬나라인 일본에서 수영 배우기는 미래에 닥칠 위험에 대비한 일종의 플랜B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신체활동과 건강’이란 보고서에서 “규칙적인 운동은 관상동맥 질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운동효과는 크게 10가지다. 사망률을 낮추고, 심폐 질환, 암, 당뇨병, 골관절염, 골다공증, 낙상, 비만도 등을 예방하거나 낮춰준다. 정신건강에도 좋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우울증에 의한 자살과 관련해 스포츠의 효용성을 강조한다. 운동을 하면 감정과 정서, 기분 조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일종의 항우울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에피네프린, 도파민 등이 분비된다는 실험결과들이 근거다. 최근엔 신경정신과에서도 우울증 처방으로 스포츠활동을 권하고 있다. 학업 부진이나 미취업 등으로 비관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스포츠를 생활화시켜야 하는 이유다. 체력이 좋으면 스트레스를 이기는 능력도 좋아지며 다른 사람을 도울 수도 있다. 신체가 건강하면 자신감이 넘쳐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돕게 된다. 전 국민의 스포츠 생활화가 안전한 시민사회를 만드는 첩경인 것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 대한민국에서 양궁선수로 태극마크를 달려면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대한양궁협회는 매년 국제대회를 앞두고 색다른 방식으로 대표 선발전을 연다. 1차 선발전을 맑은 날 치렀다면 2차 선발전은 바람이 심한 날, 3차 선발전은 추운 날씨에 치르는 식이다. 대표선수들의 훈련도 비슷하다. 비, 바람, 더위, 추위 등 다양한 날씨에서 훈련 한다. 또 관중이 많은 프로야구장을 찾아 활을 쏘기도 한다. #2. 쇼트트랙스케이팅 대표팀의 훈련도 양궁과 비슷하다. 종목의 특성상 언제나 넘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훈련한다. 제일 앞 선수가 넘어졌을 경우, 선수가 옆으로 치고 들어올 경우, 2바퀴가 남았을 때, 1바퀴가 남았을 때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뒤 그에 맞춰 훈련한다. ●스포츠와 플랜B 한국의 양궁과 쇼트트랙이 세계 최강인 이유는 ‘플랜B’가 잘 돼있기 때문이다. 플랜B는 원래 계획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준비해 둔 예비계획을 말한다. ‘각본 없는 드라마’ 스포츠는 예상하기 힘든 변수들로 가득 차 있다. 분석하지 않은 상대를 갑자기 만날 수도 있고, 분석해 둔 상대라도 다른 전술을 들고 나와 분석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날씨 등의 상황 변수도 있다. 세계적인 선수는 다양한 플랜B를 만들어 훈련 때 반복 숙달한다. 스포츠의 플랜B 훈련에는 ‘재집중 계획(refocusing plan)’과 ‘시뮬레이션(simulation) 트레이닝’이 있다. 재집중 계획은 원래 계획한 기술이나 작전이 상대의 변칙 플레이 등 방해요인으로 제대로 발휘되지 못할 때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농구경기에서 뒤지고 있는 상대팀이 작전타임으로 경기의 흐름을 끊을 때도 흔들리지 않고 다시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해 두는 식이다. 시뮬레이션은 연습경기 등 경기 상황과 똑같은 조건에서 훈련하는 것이다. 최상급 선수는 초보 선수에 비해 플랜B가 많다.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더 많이 가정하고, 그에 따른 대비책을 세운다. 바둑의 고수가 17수에서 50수 앞을 내다볼 수 있듯 세계적인 선수는 수가 많다. ●사회와 플랜B 일상생활에서도 플랜B가 필요하다. 모든 일이 항상 예상한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을 때 대출받아 집을 산 사람은 경제 상황의 변동으로 금리가 갑자기 오르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플랜B를 준비해놓았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플랜B는 사고도 막을 수 있다. 외딴 곳의 수련시설에서 진행되는 신입생 환영회에 참가한 대학생, 수학여행 길에 오른 중고생, 억새를 지붕으로 만든 야외 바비큐 시설을 이용하는 여행객, 덮개를 씌우지 않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화물차 운전자, 파란색 보행신호등만 믿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 모두 위험상황에 대처할 플랜B가 필요하다. ‘설마 사고가 나겠어?’ ‘괜찮아’ ‘아무 문제가 없어’라고 방심하다가는 예기치 못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플랜B 세우기는 멘탈 기술의 하나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훌륭한 스포츠 지도자는 항상 플랜B로 선수를 무장시킨다. 당장 눈앞에 효과가 나지 않더라도 발생 가능한 상황을 예상해 훈련시킨다. 사회 지도자도 플랜B를 생활화해야 한다.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위기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지를 시뮬레이션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경제대국 일본은 스포츠 정책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8개를 따내며 미국과 소련에 이어 세계 3위를 한 뒤 일본은 사회체육을 강화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 덕분에 일본은 전국에 사회인 야구 동아리가 4000개가 넘을 정도로 사회체육 강국이 됐다. 하지만 엘리트 스포츠는 뒷걸음질쳤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4위를 한 한국에 밀려 14위를 한 뒤 계속 뒤처졌다. 위기감을 느낀 일본은 1990년대 말 사회체육을 관장하는 일본체육협회에서 일본올림픽위원회(JOC)를 분리시켜 엘리트 선수 키우기에 나섰다. 올림픽 금메달 15개 획득이란 ‘골드플랜’을 내걸고 엘리트 선수만을 위한 국립스포츠과학센터(JISS)와 훈련소를 만들었다. 한국의 과거 체육과학연구원(현 한국스포츠개발원)과 서울 태릉선수촌을 본뜬 것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을 9위로 밀어내고 5위를 차지해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되찾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잃어버린 40년’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국체회)가 통합해 사회체육을 강화하는 기조를 갖췄지만 엘리트 스포츠를 등한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용식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사(스포츠행정)는 “일본이 생활체육을 버리고 엘리트 스포츠에 집중한 게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넓어진 저변에서 올라온 엘리트 선수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강화했을 뿐이다. 엘리트 스포츠에 집중하고 생활체육 발전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한국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체육회와 국체회가 통합되면서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을 동시에 발전시킬 여건은 됐다. 지금부터 저변을 늘리면서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JOC는 최근 대기업과 손잡고 선수를 채용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선수 시절부터 채용해 은퇴 뒤에도 정식 직원으로 일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로 육상과 수영 등 비인기 종목이 많다.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배영 100m에서 우승한 이리에 료스케(24)는 의료기기 회사인 다이니치산쿄의 직원이다. 인천에서 수영 3관왕에 올라 ‘아시아의 물개’로 떠오른 하기노 고스케(21)도 도요(東洋)대를 졸업하면 기업에 입사한다. 국내에서도 과거 공기업과 은행이 비인기 종목을 의무적으로 키우던 때가 있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경제 대국 일본은 스포츠 정책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8개를 따내며 미국과 소련에 이어 세계 3위를 한 뒤 일본은 사회체육을 강화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덕분에 일본은 전국에 사회인 야구 동아리가 4000개가 넘게 있을 정도로 사회체육 강국이 됐다. 하지만 엘리트스포츠는 뒷걸음질 쳤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4위를 한 한국에 밀려 14위를 한 뒤 계속 뒤처졌다. 위기감을 느낀 일본은 1990년대 말 사회체육을 관장하는 일본체육협회에서 일본올림픽위원회(JOC)를 분리시켜 엘리트선수 키우기에 나섰다. 올림픽 금메달 15개 획득이란 ‘골드플랜’을 내걸고 엘리트 선수만을 위한 국립스포츠과학센터(JISS)와 훈련소를 만들었다. 한국의 과거 체육과학연구원(현 한국스포츠개발원)과 서울 태릉선수촌을 본 딴 것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을 9위로 밀어내며 5위를 차지,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되찾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잃어버린 40년’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국체회)가 통합해 사회체육을 강화하는 기조를 갖췄지만 엘리트스포츠를 등한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용식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사(스포츠행정)는 “일본이 생활체육을 버리고 엘리트스포츠에 집중한 게 아니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넓어진 저변에서 올라온 엘리트 선수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강화했을 뿐이다. 엘리트스포츠에 집중하고 생활체육 발전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한국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이 박사는 “체육회와 국체회가 통합되면서 엘리트와 생활 체육을 동시에 발전시킬 여건은 됐다. 지금부터 저변을 늘리면서 엘리트선수를 육성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최근 대기업과 손을 잡고 선수를 채용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선수 시절부터 채용해 은퇴 뒤에도 정식 직원으로 일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로 육상과 수영 등 비인기 종목이 많다.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배영 100m에서 우승한 이리에 요스케(24)는 의료기기 회사인 다이니치산쿄의 직원이다. 인천에서 수영 3관왕에 올라 ‘아시아의 물개’로 떠오른 하기노 고스케(21)도 동양대를 졸업하면 기업에 입사한다. 국내에서도 과거 공기업과 은행이 비인기 종목을 의무적으로 키우던 때가 있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대한민국 사회가 지금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은 리더십이다. 대형 안전사고 때마다 항상 도마에 오르는 것은 미숙한 대응을 불러 온 리더십 부재다. 안전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는 미국 일본 독일 등은 이러한 리더십을 어떻게 키워내고 있을까. 방법은 스포츠를 통해서다. 이 나라들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토대 또한 스포츠를 통해 모든 국민이 어렸을 때부터 몸에 익힌 규칙이다. 》첫 근대 올림픽인 1896년 그리스 올림픽 때 미국 선수단은 12명이었다. 그들은 모두 미국 아이비리그인 하버드대(7명), 프린스턴대(4명), 컬럼비아대(1명) 학생이었다. 그중 하버드대의 제임스 B 코널리는 육상 세단뛰기에서 금메달, 높이뛰기에서 은메달, 멀리뛰기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프린스턴대의 로버트 개릿 주니어는 원반던지기와 포환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땄고 높이뛰기와 멀리뛰기에서는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아이비리그 학생들이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거둬들인 메달은 500여 개에 이른다.○ 스포츠를 즐기는 리더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스포츠광이다. 고교와 대학 시절 농구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하버드 로스쿨을 다닐 때는 물론이고 대통령 선거 기간에도 농구를 즐겼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고등학교 시절 야구선수였고 그의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역시 예일대 야구팀 주장이었다.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은 미시간대 재학시절 미식축구 선수였고, 졸업 후에는 권투 코치와 미식축구 코치를 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도선수 출신이다. 14세 때부터 유도를 한 그는 러시아의 유도 챔피언과 삼보 챔피언을 지냈다. 2002년에는 ‘푸틴과 함께 유도를’이라는 책과 비디오를 펴내기도 했다. 서울대 교수와 서울대 박물관장을 지낸 고 이상백 선생은 대한민국의 두 번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었다. 그는 일본 와세다대 농구부 선수를 거쳐 농구부 감독까지 했다. 이후 일본 농구협회 상무이사, 일본체육협회 전무이사를 지낸 그는 1948년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총무, 1951년 대한체육회 부회장, 1964년 KOC 위원장을 역임했다. 1948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인 다이빙 선수 새미 리는 의학박사로 6·25전쟁 때는 군의관으로 복무하기도 했다.○ 기본 가르치는 스포츠 미국의 명문 사학들은 전통적으로 스포츠를 중시한다. 하버드대는 신입생을 뽑을 때 학업 성적 외에도 과외활동, 품성 및 인성, 운동 능력 등 4가지 분야를 평가한다. 특히 중고교 시절 스포츠 선수로 활동하며 주장을 맡은 학생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 리더로서 갖춰야 할 기본을 스포츠를 통해 습득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브라운대와 컬럼비아대, 코넬대, 다트머스대, 프린스턴대, 예일대도 마찬가지다. 리더십과 협동심, 성실성, 사회성, 인내력 등을 스포츠를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학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아이비리그는 미국 동부 유명 사립대학교 간의 스포츠 교류 리그다. 1945년 8개교가 1년에 한 번씩 미식축구를 한 것이 아이비리그의 전초전이었다. 1954년 모든 스포츠로 확대되며 아이비리그가 탄생했다. 현재는 남녀 33개 종목에서 매년 8000여 명의 선수가 경기를 벌인다. 아이비리그는 선수의 능력에 따른 장학금은 절대 지급하지 않는다. 선수학생이 아닌 학생선수를 키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아이비리그의 학생선수들은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학업성취도에서 매년 괄목할 성적을 내고 있다. 아이비리그에 학생을 많이 보내는 명문 고교들도 스포츠를 필수 과목으로 정해 인성교육의 한 축으로 활용한다. 이 고교들은 학생들에게 스포츠를 통해 단결력과 절제력, 협동심을 키우고 이기심을 자제하며 자신을 희생하는 정신을 배울 것을 강조한다. 미국 대학생들은 4개 그룹 차원에서 스포츠 활동을 즐긴다. NCAA 디비전Ⅰ에 출전하는 엘리트 선수가 있고, 디비전Ⅱ에서 학교 간 친선경기에 출전하는 그룹이 있다. 다음으론 교내 경기로 과별, 학년별로 클럽 대항전이 펼쳐진다. 마지막이 캠퍼스 레크리에이션으로 단순하게 스포츠를 즐기는 그룹이다. 하버드대 등 명문대는 스포츠 활동을 해야만 학교의 리딩 그룹에 낄 수 있어 대부분의 학생이 스포츠클럽에 가입해 있다. 미국 대학은 학생들이 수영과 피트니스,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체육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1960년대까지 국내에서도 공부와 스포츠가 따로 떨어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국가 주도의 스포츠 육성책이 시작되면서 운동선수 학생과 공부하는 학생이 갈리게 됐다. 학교 체육시간도 줄어들어 공부하는 학생들이 스포츠를 할 시간도 줄었다. 나영일 서울대 교수(체육사)는 “어느 시대나 스포츠는 국가의 인재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내려온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라는 말은 신체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이제 국내에서도 스포츠를 교육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스포츠는 사회 배우는 ‘인생 축소판’… 협력-결정 과정 겪으며 리더로 성장 ▼스포츠(운동) 활동 참여는 리더십의 기본 자질을 키워준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스포츠를 하다 보면 다양한 상황이 나온다. 경기 중에는 용기를 발휘해 밀고 나가야 할 때와 과감히 포기해야 할 때가 있다. 서로 협력해야 할 때도 있다. 상황에 따라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해야만 한다. 이런 게 리더십을 키워주는 기본 자질이 된다”고 말했다.○ 리더십 성공 피라미드미국 스포츠계에서 존경받는 고 존 우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농구팀 감독은 리더십의 핵심으로 꼽히는 성공 피라미드를 만들었다(그래픽 참조). 약체 UCLA 농구팀을 맡아 12년 동안 88연승, 10회의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전미대학농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그는 “농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며 “농구를 통해 사회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성공 조건은 단순하다. 운동을 잘하기 위해선 평소 생활에서부터 기본을 지켜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가 만든 성공 피라미드의 가장 아래 5개 블록은 근면성과 우정, 충성심, 협동심, 열정이다. 그 위 4개 블록은 자제력과 기민함, 진취성, 집념이다. 우든 감독이 강조한 우리 삶의 가장 기본이 되는 덕목들이다. 김 교수는 “15개의 성공 피라미드에서 가장 밑 두 계단의 9개 블록이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걸 잘하는 선수는 성공하고 훌륭한 리더로 성장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를 통한 자존감 상승 리더십에서 자존감은 중요하다. 스스로가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인 자존감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이끌 수 없기 때문이다. R J 손스트룀과 W P 모건은 1989년 신체 능력 향상이 자존감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모형을 개발했다. 그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벤치프레스의 무게를 올리면서 운동을 시키는 실험을 통해 근육이 생기고 힘이 좋아질수록 자존감이 상승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케네스 폭스는 이 모델을 더 발전시켜 1990년 스포츠 유능감과 근력, 지구력, 외모가 신체적 자존감을 상승시켜 결국 전체적인 자존감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김경원 서원대 교수는 2003년 ‘규칙적인 운동이 신체적 자기개념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에서 12주간 운동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한 결과 운동한 그룹의 자존감 향상이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