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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을 주는 것보다는 홈런을 맞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류현진이 27일 피츠버그전에서 승리를 따낸 후 한 말이다. 그는 이번 시즌 2번째 등판이었던 3일(한국 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안방경기에서 시즌 2승째를 챙긴 뒤에도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이 이 말을 스스로 지켰다. 27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안방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류현진은 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 10개를 잡았다. 10삼진은 2014년 시즌 10승째를 거뒀던 7월 13일 샌디에이고와의 안방경기 이후 가장 많은 탈삼진 기록이다. 그러면서도 류현진은 한 명의 주자도 걸어서 1루를 밟게 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6-2로 승리했다. 비결은 칼날 제구력이다. LA 지역언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27일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류현진의 제구력”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류현진이 5경기에서 2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상대팀에 내준 은 2개뿐이다. 반면 삼진은 지금까지 33개를 뽑았다. 미국 통계 전문업체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류현진은 규정 이닝(29이닝)에서 1과 3분의 2이닝 모자라긴 하지만 삼진 수를 볼넷 수로 나눈 볼넷 1개당 삼진 비율에서 16.5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높다. 볼넷을 1개 내주는 동안 삼진을 16개 이상 잡아냈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이 비율이 높은 맥스 셔저(워싱턴·10.8)보다 6개 가까이 많은 수치다. 9이닝당 볼넷을 허용한 수도 0.66개로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적었다. 볼넷을 줄이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제구력과 공 배합으로 승부를 걸면서 시간이 갈수록 류현진의 투구 효율은 좋아지고 있다. 2017년에는 류현진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데 평균 공 5.6개를 던졌지만 지난해에는 5개로 줄었고 올해는 4.8개 수준이다. 이날 경기로 류현진은 고질적인 부상에 대한 우려도 덜어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류현진은 이달 9일 3번째로 등판한 경기에서 2회 2아웃을 잡은 후 왼쪽 사타구니(내전근)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열흘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21일 밀워키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다시 엿새 만에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복귀전에서 5.2이닝 6안타 9삼진 2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이날 훨씬 강해져서 돌아와 칼날 제구력을 발휘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4번째 등판해 패전투수가 됐던 21일 경기에서는 등판 초반 전력투구를 하지 않는 모습이 보였는데 27일 경기에서는 전혀 망설이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며 “류현진이 자신의 몸 상태를 확신하고 있다는 뜻으로 지금 상황으로는 부상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빅리그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류현진과 강정호가 처음으로 맞대결을 벌여 관심을 모았다. 강정호는 이날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안재현(20·삼성생명)이 처음 출전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 세계선수권 메달이다. 안재현은 2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남자 단식 4강에서 스웨덴의 마티아스 팔크(28)에게 3-4(11-8, 7-11, 11-3, 4-11, 9-11, 11-2, 5-11)로 패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안재현은 김택수 대표팀 감독이 21세이던 19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딸 때 세운 한국 선수 최연소 메달리스트 기록을 28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는 한국 탁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세계랭킹 157위 안재현은 1회전부터 세계 14위인 웡춘팅(홍콩)을 4-0으로 완파한 뒤 32강에서는 다니엘 하베손(29위·오스트리아)을, 16강에서는 세계 4위인 일본의 10대 탁구 천재 하리모토 도모카즈(16)까지 격파하는 강호 킬러로 이름을 날렸다. 8강에서는 한국 탁구의 간판 장우진(10위·미래에셋대우)까지 4-3으로 꺾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미라클 365런을 아시나요?’ 27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개원 3주년 2019 미라클 365런이 열린다. 서울 마포구 증산로 문화비축기지를 출발해 월드컵북로 넥슨어린이재활병원으로 골인하는 건강 마라톤으로 3km, 5km, 7km, 8km 등 4개 코스에서 열린다. 미라클 365런은 푸르메재단 홍보대사인 가수 션이 2012년부터 매일 1만 원씩 모아 1년에 365만 원을 기부하는 ‘만 원의 기적’ 캠페인의 일환이다. 작은 기부가 어린이재활병원을 짓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판단해 이제 병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더 많은 장애 어린이에게 꾸준한 재활치료 기회를 주기 위해 ‘만 원의 기적’ 캠페인을 계속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참가비 3만 원 모두를 장애 어린이 치료기금으로 기부하는 이번 행사에 700여 명이 모였다. 20, 30대 달리기 모임인 ‘크루’ 10여 팀과 대학생 개인 참가자들이 주류를 이뤘다. 참가자들은 참가비 3만 원에 ‘365만 원’의 의미를 담았고 14개의 후원 기업은 365만 원을 기부해 대회의 뜻을 기렸다. 이번 대회 기부금 총액만 7000만 원이 넘는다. 현물 후원한 업체도 12곳이나 된다. 정태영 재단 실장은 “3년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취지에 공감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해마다 신청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션은 달린 뒤 공연하고, 가수 비와이와 자이언티는 마라톤이 끝난 뒤 ‘애프터 파티’에서 공연으로 참가자들의 기부 열정에 고마움을 표할 계획이다. 대회 주최 측은 “즐겁게 달린 뒤 뒤풀이 행사를 가지며 대회의 의미를 되새기는 게 최근 기부 마라톤의 트렌드”라고 밝혔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세터와 리베로로 찰떡궁합을 자랑하던 두 선수가 있다. 둘은 19년이 지난 지금도 한솥밥을 먹으며 팀을 ‘밥 먹듯’ 우승으로 이끌고 있다. 2018∼2019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정상에 오른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43)과 여오현 플레잉코치(41)가 그들이다. 최 감독과 여 코치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화재에서 선수로 함께했다. 둘이 한 코트에 섰던 11년간 실업 슈퍼리그와 프로 V리그를 포함해 삼성화재가 우승을 놓친 시즌은 두 번뿐이다. 2010년 최 감독이 당시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화재에 영입된 박철우를 대신할 보상 선수로 현대캐피탈로 이적하면서 둘의 인연은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3년 뒤인 2013년, 여 코치는 FA 자격을 얻으면서 최 감독을 따라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여오현이 최태웅을 못 잊어 현대로 갔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영혼의 콤비’는 두 사람 모두 지도자가 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최 감독은 불혹이 되기도 전인 39세 때 감독에 취임하자마자 ‘플레잉코치’ 자리를 만들어 여 코치를 앉혔다. 최 감독이 내린 임무는 두 가지. “선수로서 최소 45세까지 현역으로 뛰어라, 그리고 코치로서 후배들의 기둥이 돼라.” 여 코치는 이 요구에 모두 부응했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5경기를 치르는 동안 그는 모든 세트를 소화하며 후배들을 다독이고 우승을 견인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을까. 25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여 코치는 장난스레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해 줘야 할 때 잘하는 게 프로잖아요!” 같이 웃던 최 감독은 “여 코치는 올해 유난히 부상에 시달렸던 우리 팀에서 유일하게 잔부상도 없었던 선수”라고 칭찬했다. 신현석 단장도 “여 코치가 훈련하는 걸 보면 손목에 굳은살이 박일 정도로 뛴다”고 거들었다. 선수이자 코치가 약속을 지키고 있으니 감독과 팀이 화답할 차례였다. 최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여 코치가 팀과 3년 계약(연봉 1억 원)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왔다. 여 코치는 “3년이라는 말을 듣고 다른 조건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인했다”며 또 웃었다. 3시즌을 더 뛰면 여 코치는 44세가 된다. 모든 팀이 세대교체를 외칠 때 최 감독만은 ‘노장’에게 집중하는 이유가 뭘까. 최 감독은 “여 코치 같은 ‘살아있는 전설’이 많아질수록 젊은 선수들이 더 힘내서 뛰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때 ‘삼성화재 왕국’을 온몸으로 지켜냈던 둘은 19년이 지난 지금 ‘최연소 감독’과 ‘최고령 선수’가 됐다. 그리고 ‘현대캐피탈 왕조’를 활짝 열어젖히고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1999년 4월 23일 금요일 저녁. 주말을 맞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다저스타디움에는 4만6687명이 운집했다. 세인트루이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인 다저스의 마운드를 지킨 투수는 한국인 빅리그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던 박찬호. 피홈런 9이닝당 0.65개로 당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96명 중 상위 10걸에 들고 있던 이 우완 투수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좋지 못했다. 2회까지 실점하지 않은 채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등판한 박찬호는 첫 타자 대런 브래그에게 우전 안타, 다음 타자인 에드가르 렌테리아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고 세 번째 타자 마크 맥과이어에게 또 안타를 맞았다. 운명의 네 번째 타자는 페르난도 타티스. 볼 두 개를 얻은 이후 세 번째 공을 노리고 휘두른 타티스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자신감 넘치던 투수의 자존심을 구겼다. 이후 볼넷과 실점, 그리고 또 홈런. 타자 일순. 3회 두 번째로 타석에 들어선 ‘15번째 타자’ 맥과이어는 뜬공으로 잡았지만 이미 모든 베이스는 또 꽉 들어찬 상황. 스코어는 어느 새 2-7. 3회에만 투구수 42개째. 그리고 이 상황에 올라온 ‘16번째 타자’는 또 타티스. 투구 5개가 추가되면서 풀카운트. 그리고 박찬호가 던진 회심의 87번째 마지막 공은 또다시 타티스의 방망이 끝에 걸리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3회에 11점을 빼앗긴 다저스는 이날 5-12로 졌다. ‘한만두’로 회자되는 이 ‘한 이닝 만루홈런 두 개’ 기록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그리고 공식 기록이 남아있는 전 세계 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할 일이다. ‘한만두 사건’ 20주년을 맞아 MLB.com은 20년 전 이 경기를 재조명하면서 대기록의 주인공 타티스의 아들을 소개했다.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지금까지 타율 0.291에 홈런 6개를 만들며 활약 중이다. 공교롭게도 이 중 두 개가 지난해까지 SK에서 뛰던 메릴 켈리에게서 나왔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한국과 인연 있는 선수를 힘들게 하고 있다. 역사는 돌고 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타율은 꼴찌인데 홈런은 3위, 타율은 3위인데 홈런은 꼴찌. 프로야구 SK와 키움의 성적이 요즘 이렇다. 최근 타격코치까지 교체할 정도로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SK이지만 홈런만은 수시로 팡팡 때려내며 ‘홈런 공장’의 명성을 되살리고 있다. 반면 키움은 팀 타율이 0.273으로 NC(0.281), 두산(0.275)에 이어 3번째로 높지만 시즌 초반 이상할 정도로 홈런 운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SK는 19∼21일 인천에서 진행된 NC와의 안방경기 주말 3연전에서 홈런을 7개 추가하며 거포 본능을 나타냈다. 지금까지 SK가 때려낸 안타 205개 중 11.7%인 24개가 홈런이다. SK 외 전체 안타 중 홈런 비율이 10%를 넘는 곳은 홈런 수 1, 2위인 NC(31개·12.1%)와 삼성(27개·11.7%)뿐이다. 10개 구단 전체 안타 중 홈런 비율은 8.8%. 특히 SK의 홈런 행진은 팀 타율이 0.241로 10개 구단 중 꼴찌인 가운데 터져 나오고 있어 이목을 끈다. SK보다 타율이 0.005 높은 0.246(9위)인 LG는 홈런 수도 15개로 9번째다. SK의 홈런은 특정 선수에게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선수들의 방망이 끝에서 나오고 있다. 이재원과 최정, 한동민이 지금까지 각각 홈런 4개씩을 기록했다. 타율 0.228로 부진한 외국인 선수 로맥도 홈런은 이미 3개를 때렸다. 양의지(6개)와 이원석(6개)이 홈런 레이스를 이끄는 NC, 삼성과 다른 모양새다. SK 팬들은 여러 선수에게서 터져 나오는 홈런이 부진한 타격감을 극복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SK는 특히 안방 팬들 앞에서 많은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지금까지 치른 25경기 중 17경기가 안방이었던 SK는 인천에서 2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반면 키움은 시즌 초반 홈런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높은 타율을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홈런만은 13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2∼4번을 오가며 타율 0.306를 기록 중인 ‘국민 거포’ 박병호조차 유독 올해 홈런이 3개로 예전 같지 않다. 외국인 선수 샌즈도 홈런이 2개뿐이다. 그나마 장영석이 홈런 4개를 만들어 내 팀의 체면을 지켜주고 있다. 안방에서 5개, 방문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만들어 원정 홈런이 많은 점이 키움의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박병호의 불방망이가 살아난다면 키움도 다시 홈런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SK는 동료 한 명이 홈런을 치기 시작하면서 다른 타자들도 의욕을 가지고 홈런을 만들려고 의식하는 경우가 많아져 선순환 분위기를 탄 것”이라며 “키움도 박병호가 홈런 레이스에 뛰어들기 시작하면 팀의 다른 선수의 홈런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강타자들의 홈런 타격감은 늦게 살아나는 경우도 많다”며 “앞으로 선수들의 몸이 풀리면 홈런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삼성 투수 덱 맥과이어(30)가 뿌린 128번째 공이 한화의 마지막 타자 최진행의 방망이를 헛돌게 한 순간, 포수 강민호가 펄쩍 뛰며 포효하는 맥과이어에게 달려가 매달렸다. 곧이어 동료들이 뛰어와 물세례를 퍼부으며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한국 프로야구 38년 역사상 14번째 노히트노런 대기록이 달성되는 순간은 이렇게 그려졌다. 맥과이어가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2016년 6월 30일 두산 보우덴(당시 30세)이 NC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후 1025일 만이다. 삼성 투수로는 1990년 8월 8일 이태일이 롯데를 상대로 사상 첫 신인 선수로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이후 29년 만이다. 맥과이어가 9회까지 아웃카운트 27개를 잡는 동안 한화의 방망이는 맥없이 헛돌았다. 이날 1루를 밟은 한화 타자는 단 3명. 1회 1루수 러프의 실책으로 출루한 호잉과 3회 볼넷을 얻어낸 오선진, 8회 몸에 맞는 공으로 진루한 김태균. 맥과이어는 얼굴에 땀범벅을 하고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전혀 힘든 기색이 없었다. 128번째 마지막 공은 시속 149km(직구)를 찍었다. 이날 맥과이어가 던진 최고구속은 150km. 8, 9회에도 커브는 폭포처럼 휘었고 한화의 방망이는 속절없이 허공만 갈랐다. 맥과이어는 삼진 13개를 낚았다. 특히 삼성에 맥과이어의 이번 노히트노런은 특별했다. 삼성이 갖고 있던 ‘최다 삼진, 최다 점수 차 노히트노런 패배’ 기록을 30년 만에 지워줬기 때문이다. 삼성은 1989년 7월 6일 해태 선동열에게 삼진 9개를 빼앗기며 노히트노런 기록을 내주고 10-0으로 완패했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 노히트노런 경기 중 가장 큰 점수 차이자 가장 많은 삼진을 내준 경기로 남아있었다. 맥과이어가 이 기록을 모두 바꿨다. 13탈삼진은 역대 노히트노런 경기 사상 최다 탈삼진인 동시에 올 시즌 모든 경기를 통틀어 가장 많은 탈삼진이다. 삼성 타선은 러프의 1점 홈런(6회)을 포함해 안타 23개를 몰아치고 16점을 쓸어 담으면서 ‘역대 최다 점수 차 노히트노런 승리’ 기록을 맥과이어에게 선물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조지아공대에 진학한 후 처음 야구를 시작한 맥과이어는 이번 노히트노런을 계기로 ‘야구인생 2막’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2010년 토론토에 지명되어 하이싱글A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7년 신시내티에서 메이저리그 출전 기회를 처음 잡았다. 2년간 빅리그 27경기에 출전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한 맥과이어는 지난해 11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맥과이어는 지난달 23일 개막전 선발로 나서 3과 3분의 2이닝 동안 8안타(3홈런)를 얻어맞으며 7점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16일까지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56을 기록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이날도 부진할 경우 2군에 내려보내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맥과이어는 노히트노런으로 평균자책점을 4.73으로 뚝 떨어뜨리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0.64→0.43→0.33→0.26. LG 외국인 1선발 투수 윌슨(30·사진)의 평균자책점 변화다. 이번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한 지난달 29일 롯데와의 방문경기에서 첫 자책점 1점을 내준 뒤 17일 현재까지 5경기에서 내준 자책점은 이 1점이 유일하다. 웬만해선 윌슨을 공략할 수 없다. 현재까지의 파죽지세 분위기를 보면 그렇다. 윌슨은 현재 KBO리그에서 규정 이닝(20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하게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KBO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34와 3분의 2)을 소화하고도 그렇다. 심지어 경기에 나설 때마다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윌슨은 리그 2위인 SK 산체스(30·평균자책 1.13)와도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윌슨의 주무기는 ‘강속 커브’다. 이번 시즌 커브 최대구속은 시속 133km. 120km 후반대 커브를 어렵지 않게 뿌린다. 일반적인 빠른 커브 구속이 120km 중반 정도다. 커브의 구속이 빠르면 낙차가 작아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윌슨의 커브는 공의 회전수도 다른 투수보다 많아 낙차가 줄지 않는다. 빠르면서도 뚝 떨어지다 보니 상대 타자는 공을 맞히는 데 급급하게 되거나 예상하고 공을 맞혀도 범타가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이번 시즌 크게 상승한 윌슨의 자신감도 강점이다. 지난해 윌슨과 함께 LG에서 선수 생활을 한 봉중근 KBS 해설위원은 “처음 KBO리그에 합류한 지난해에는 몸쪽 승부를 잘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몸쪽 공을 과감하게 던지고 있다”며 “정밀하게 제구가 되면서 빠르기까지 한 공들을 안쪽 바깥쪽으로 섞어 던지면 타자는 피곤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KBO 리그를 1년 경험하고 쌓인 자신감이 압도적인 경기력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윌슨을 상대하는 팀들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 10일 잠실에서 LG와 방문경기를 치른 삼성 김한수 감독은 경기 다음 날 “윌슨 공 정말 좋던데요. 안쪽 바깥쪽으로 낮게… 어휴∼”라고 혀를 내두르며 칭찬했다. 이처럼 상대팀 수장까지 감탄하게 만드는 윌슨에게 유일하게 부족한 것이 바로 운이다. 5경기에서 2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4일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는 타선이 받쳐주지 못해 승리 요건을 만들지 못한 채 교체됐다. 10일 삼성전 안방경기에서는 6회 5점 차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7회 2루수 정주현의 실책으로 타자 구자욱을 내보낸 이후 볼넷과 안타를 연이어 내주며 4실점(비자책)하고 물러나야 했다. 16일 NC전 방문경기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우찬이 8회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윌슨이 잘 던져주고 있는데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LA 다저스 류현진(가운데)이 16일 신시내티와의 안방경기에서 2-3으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에서 나온 족 피더슨의 끝내기 2점 홈런이 터지자 그라운드에 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날 복귀전을 치른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7이닝 2실점 6탈삼진으로 퀄리티스타트 활약을 펼쳤다. 이날 불펜에서 약 40개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한 류현진은 빠르면 19일부터 시작하는 밀워키 방문 4연전에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타이거 우즈의 우승으로 덩달아 대박을 터뜨린 주인공이 실체를 드러냈다. 행운의 사나이는 미국 위스콘신주에 사는 제임스 아두치 씨(39·사진)였다.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데 8만5000달러(약 9650만 원)를 베팅한 아두치 씨는 자신이 투자한 돈을 제외하고도 119만 달러(약 13억5000만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거머쥐었다. 우즈의 배당률은 14-1이었다. 스포츠 베팅이라곤 해본 적이 없는 그는 우즈에 대한 확신을 갖고 라스베이거스로 가 미리 준비해 둔 현금을 찾아 베팅에 나섰다. 주식시장 단타 매매자인 아두치 씨는 빚만 총 2만5000달러를 안고 있었으며 학자금, 자동차대출에 주택담보대출도 있었다. 유료 케이블 TV를 볼 돈조차 없어서 부모 집에서 마스터스를 시청했다. 아두치 씨는 “우즈의 아이들이 보고 있기에 그가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전 재산을 걸었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우즈에게 자국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훈장을 수여하겠다고 16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스터스에서 위대한 우승을 차지한 우즈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스포츠(골프)에서, 더 중요하게는 인생에서 믿기 힘든 성공과 재기를 보여준 우즈에게 대통령 자유훈장을 수여하겠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프로야구 △잠실: SK 산체스-두산 홍상삼 △사직: KIA 양현종-롯데 레일리 △창원: LG 켈리-NC 버틀러 △수원: 한화 채드벨-KT 배제성 △포항: 키움 김동준-삼성 백정현(이상 오후 6시 반)▽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전자랜드-현대모비스(19시 30분·인천삼산월드체육관)}

3회초 LG 선발 배재준이 던진 공이 두산 페르난데스의 팔을 때리는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같은 팀 오재원과 유희관이 벤치에서 벌떡 일어났다. 배재준은 사과 제스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페르난데스와 설전을 벌였다. 벤치클리어링 직전까지 간 양 팀은 LG 포수 유강남이 페르난데스를 다독이면서 겨우 진정됐다. 지난 시즌 두산에 1승 15패의 수모를 당한 LG는 이번 주말 두산에 3연전 싹쓸이 승리를 별렀다. 반면 두산은 천적의 면모를 보였던 LG를 상대로 시즌 첫 만남부터 자존심을 구기기 싫었다.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친 양 팀의 라이벌 대결에서 두산이 웃었다. 두산은 14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방문경기에서 8-0 대승을 거뒀다. 두산 선발 이영하(사진)는 8이닝 동안 27타자를 맞아 4탈삼진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LG 타자 중 2루 베이스를 밟은 타자는 이천웅(3회) 단 한 명이었을 만큼 빈공에 허덕였다. 이영하는 한 타자를 상대로 6개 이상의 공을 뿌린 경우는 3번밖에 없을 만큼 공격적인 피칭을 과시했다. LG는 포수 유강남이 5회에만 도루를 잡기 위해 2루로 던진 공이 두 번이나 외야로 빠지면서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는 등 수비 허점을 드러낸 끝에 두산전 위닝 시리즈에 만족해야 했다. NC는 안방에서 롯데를 8-1로 완파하고 최근 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NC 양의지(3회)와 박석민(5회)이 각각 자신의 시즌 5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완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던 민병헌이 4일 SK와의 방문경기에서 손에 공을 맞고 뼈가 부러져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 롯데는 7일 한화에 한 이닝에만 16점을 내주는 대패를 당한 뒤 이날까지 6연패를 했다. 삼성은 KT를 상대로 7회에만 이원석의 만루홈런과 박해민의 2점 홈런을 포함해 9점을 쓸어 담으며 14-12 승리를 거뒀다. 11점 차까지 뒤졌던 KT는 8회 4점, 9회 5점을 더하며 리그 최다 점수차 역전승 기록에 도전했지만 9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오태곤과 황재균이 잇따라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한화는 키움과 시즌 8번째 연장 승부 끝에 10회초 선두타자 송광민과 김태균의 안타에 이어 최재훈의 결승타로 3-2로 이겨 4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5회 한승택과 이창진이 홈런을 친 데 힘입어 SK를 4-2로 눌렀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프로 데뷔 후 7경기에서 타자 42명을 상대하며 실점을 단 1점도 기록하지 않던 LG ‘슈퍼 신인’ 정우영(사진)이 어이없는 보크로 무너졌다. 정우영은 10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5-5 동점이던 8회 마운드에 올라 구자욱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아웃카운트 2개를 낚았다. 하지만 2사 3루에서 5번 타자 김헌곤을 상대하던 중 3구를 던지는 투구 동작을 취한 뒤 공을 던지지 않아 보크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 내딛던 왼발이 마운드에 걸리면서 균형을 잃은 정우영이 공을 던지지 못한 채 팔만 휘둘렀기 때문이다. 3루에 있던 구자욱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삼성이 6-5로 앞섰다. 이 점수가 끝까지 유지돼 정우영은 어이없는 보크로 시즌 첫 실점을 허용하며 첫 패전 투수가 됐다. LG는 7승 8패로 5위가 됐다. 이날 LG 선발로 나선 윌슨은 6회까지 삼성 타자 19명만을 상대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회 정주현이 평범한 땅볼을 처리하지 못한 게 빌미가 돼 4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하지만 이 4점이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되면서 윌슨의 평균자책은 0.43에서 0.33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키움 박병호는 KT전에서 4회 홈런 등으로 4타석 연속 출루하며 최근 연타석 출루 기록을 ‘13’으로 늘렸다. 이는 이호준과 크루즈, 정훈 등이 보유하고 있는 역대 최다 연타석 출루 기록과 타이다. 선두 SK는 선발 김광현의 6과 3분의 2이닝 3실점(2자책)의 호투를 발판 삼아 한화를 8-3으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봄비가 내리면서 깨어난 건 봄꽃만이 아니다. 그동안 겨울잠에 빠져 있던 거포들의 타격 본능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10경기 넘게 홈런을 치지 못해 동료와 팬들의 속을 태웠던 외국인 강타자들이 잇따라 홈런을 신고하고 있다. 비가 내리면서 4경기가 취소됐던 9일 유일하게 고척돔에서 열렸던 키움과 KT의 KBO리그 경기에서 양 팀 외국인 타자들이 잇따라 첫 홈런을 쳤다. 키움의 제리 샌즈(32)는 호쾌한 만루홈런으로 팬들에게 첫 홈런을 선사했다. 1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KT 선발 김민의 시속 147km짜리 초구를 걷어 올려 한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만루홈런이었다. 지난해 8월 웨이버 공시된 마이클 초이스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샌즈는 지난해 26경기에 출장해 12홈런을 치며 팀의 중심 타선으로 순식간에 자리 잡았지만 이번 시즌 초반에는 14경기 동안 홈런을 만들지 못했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KT의 로하스(29)도 같은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때렸다. 지난 시즌 43홈런 114타점을 기록해 KBO리그 전체에서 가장 성공한 외국인 영입이란 평가를 받은 로하스지만 이번 시즌에는 이날 첫 홈런을 치기 전까지 2할 1푼대 타율에 0홈런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활약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 왔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홈런이 터지지 않았음에도 두 팀은 선수들을 믿고 계속 기용했다. 이철진 키움 전력분석팀장은 “홈런이 늦었을 뿐 다른 기량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로하스 역시 지난해 3, 4월 성적만 보면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KT는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말까지 로하스는 2할대 초반의 낮은 타율을 기록하다가 5월 들어 본격적으로 타격감을 과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반면 롯데 아수아헤는 이날까지 홈런을 만들지 못했다. 샌즈와 로하스가 ‘0홈런 클럽’을 탈출하면서 아수아헤는 10일 기준 외국인 타자 중 유일하게 홈런을 때리지 못한 선수라는 좋지 않은 감투를 쓰게 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수아헤의 0홈런이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아수아헤의 타격 스타일이 장타를 장점으로 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아수아헤는 1000경기가 넘게 출전하면서 에러가 한 자릿수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된 수비력이 장점”이라며 “롯데가 아수아헤를 영입한 가장 큰 이유도 공격이 아닌 수비력 보강에 중점을 두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잔칫날에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 다시 찾아왔다. 축하와 관심 속에 100번째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31·LA 다저스·사진)이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시즌 초반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며 20승 달성의 기대감을 부풀렸기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그의 표정은 더 어두워 보였다. 통산 100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국내 빅리거 중 처음으로 시즌 개막 후 3연승을 노렸던 류현진이 9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2회를 끝내지 못하고 물러났다. 류현진은 2-2 동점이던 2회말 2사 후 상대 선발 마일스 마이컬러스를 상대로 공 하나를 던진 뒤 몸 상태가 이상하다는 사인을 보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류현진의 등을 토닥이며 더그아웃으로 내려보냈다. 갑작스러운 교체는 왼쪽 사타구니 근육 통증 탓이다. 지난해에도 부상을 당했던 부위다. 류현진은 오른발을 앞으로 길게 뻗어 디딘 다음 시계 방향으로 몸을 틀면서 공을 던진다. 이 과정에서 구속을 높이기 위해 오른발을 최대한 많이 뻗고 상체 회전을 강하게 줄 경우 뒤쪽에서 끌려오는 왼쪽 다리의 사타구니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경기 직후 류현진은 큰 부상이 아니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테스트를 받았을 때도 이상은 없었고 매우 가벼운 통증이지만 예방 차원에서 내려온 것”이라며 “다음 선발 등판에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 역시 “나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정밀 검사를 위해 류현진을 부상자 명단에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등판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할 확률이 높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부상자 명단에 8번 올랐는데, 이때마다 최소 10일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최소 두 번의 로테이션을 지나쳐야 한다. 지난해 같은 부위인 사타구니 근육 부상이 발견됐을 때도 총 70일 이상 부상자 명단에 남아 있어야 했다. 이번 부상이 류현진의 내년 계약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14년부터 매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1790만 달러(약 205억 원)에 1년 단기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시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주 부상을 당하는 유리 몸’이라는 오명을 쓸 경우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2017년 25번 마운드에 올랐던 류현진은 지난해엔 15번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허술한 계투진의 약점을 노출시키며 3-4로 패해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다저스는 1회초 2점을 먼저 뽑아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1회말 류현진은 자신에게 강한 면모를 보인 폴 골드슈밋을 맞아 이번 시즌 첫 볼넷을 내준 뒤 4번 타자인 마르셀 오수나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1994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2010년 피츠버그에서 마지막 경기를 뛸 때까지 박찬호(46)가 출전했던 MLB 경기 수는 473경기. 산전수전 다 겪은 한국 야구의 개척자 박찬호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 있다. 이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사진)이 자신의 100번째 빅리그 무대에서 박찬호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새 이정표에 도전한다. LA 다저스는 9일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와의 방문경기에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다고 5일 밝혔다. 자신의 MLB 통산 100번째 등판이자 시즌 개막 후 3번째 등판이다.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박찬호도 해본 적이 없는 한국 투수 첫 시즌 개막 후 3연승을 노린다. 가능성은 결코 작지 않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두 경기에서 13이닝, 47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삼진 13개를 낚으며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그는 지난 시즌부터 현재까지 안방경기에서는 47이닝 동안 볼넷을 단 하나도 내주지 않는 ‘철벽 투구’를 펼쳤다. 9일 방문경기에 나서지만 류현진이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연승 행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3년 이후 세인트루이스 경기에 4번 나서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1승은 방문경기에서 나왔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과거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될 정도로 류현진의 컨디션은 좋다”며 “류현진이 유독 약했던 타자 폴 골드슈밋을 조심하고 쌀쌀한 현지 날씨만 잘 적응한다면 3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개인 최다 연승 기록은 2013년 7월 23일부터 8월 14일 사이에 세웠던 5연승이다. 류현진은 지난해부터 5연승 행진 중이다.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된다면 개인 통산 최다 연승 기록도 갈아 치우게 된다. 이래저래 류현진의 어깨에 관심이 집중되게 됐다. 텍사스 추신수는 5일 LA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서 개인 통산 1500안타를 기록했다. 2005년 데뷔 이후 15시즌 만이다. 추신수는 현역 메이저리거로는 28번째, 아시아 타자로는 18시즌 동안 3089안타를 기록한 스즈키 이치로(4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안타를 때린 선수로 기록됐다.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추신수를 앞세워 텍사스가 11-4로 이겼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프로야구 시즌 초반 NC가 새로운 홈런 공장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SK가 세웠던 거포 군단의 간판도 빼앗을 기세다. NC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경기에서 홈런 4개를 포함해 10안타를 몰아쳐 선두 두산을 7-3으로 눌렀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 안방을 지켰던 양의지가 친정팀과의 첫 맞대결에 나선 NC는 두산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권희동, 김성욱, 나성범이 대포를 쏘아 올렸다. 이용찬은 4이닝만 던지고 강판되는 수모를 떠안았다. 양의지는 홈런은 없었지만 3타수 1안타(2루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NC는 시즌 팀 홈런 23개를 기록해 이 부문 2위 삼성과의 격차를 5개로 벌렸다. 양의지가 시즌 4호 홈런으로 팀 내 1위에 나선 가운데 노진혁, 모창민, 박석민이 나란히 3개씩 홈런을 쳤다. 게다가 시범경기 때 부상으로 쉬던 나성범은 복귀전이던 4일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홈런을 날려 화끈하게 컴백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팽팽했던 명품 투수전을 끝낸 것은 2000년생 아기 독수리 정은원의 안타였다.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한화전. 양 팀 선발 투수들(LG 윌슨, 한화 서폴드)은 제1선발에 어울리는 호투 퍼레이드를 펼쳤다. 서폴드는 8이닝 동안 120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8회 허용한 유일한 실점은 3루수 송광민의 실책에서 비롯된 비자책점이었다. 개막 후 2연승을 거뒀던 윌슨 역시 7이닝 5피안타 8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1-1 동점이던 9회말 승부는 정은원의 방망이에서 갈렸다. 2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은원은 고우석의 직구를 노려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가르는 깨끗한 끝내기 안타를 쳐 냈다. 생애 첫 끝내기 안타였다. SK 강승호는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로 팀을 연패 위기에서 구했다. SK가 7-6으로 이겼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키움 내야수 서건창(30)에게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경기는 영원히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차례(2012년, 2014년, 2016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실책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양 팀 선발 투수(키움 안우진, NC 박진우)의 호투 속에 양 팀은 6회초까지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특히 2년 차 신예 안우진의 피칭은 눈부셨다. 1회말 선두 타자 이상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2번 노진혁-3번 박석민-4번 양의지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고 시속 149km의 빠른 공에는 힘이 넘쳤고, 141km까지 나온 슬라이더도 타자 눈앞에서 날카롭게 꺾였다. 6회말 1사 후까지 무려 8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NC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1사 후 NC 모창민 타석 때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모창민이 초구에 타격한 공은 2루수 방향으로 높이 떠올랐다. 누구라도 쉽게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그런데 타구는 서건창의 글러브를 맞고 거짓말처럼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어이없는 실책에 서건창의 얼굴은 바위처럼 굳어졌다. 순간 팽팽하던 실의 한쪽이 탁∼ 풀려 버렸다. 모창민은 2루 도루에 성공해 안우진을 흔들었고, 후속 타자 권희동은 우익선상 적시 2루타로 모창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사 후 김태진이 적시타를 때리면서 스코어는 3-1로 벌어졌다. 이어진 7회 1사 후 NC 노진혁은 안우진의 7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4번 타자 박석민은 직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안우진은 결국 6과 3분의 1이닝 10피안타 5실점(3자책)을 한 채 강판됐다. 이후에도 NC 타자들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구원투수 이보근을 상대로 6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3점을 추가했고 8회에도 1점을 보탰다. 9-1로 대승을 거둔 NC는 6승 4패로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5년 차 사이드암 투수 박진우는 7이닝 1실점 호투로 개막 후 선발 2연승을 달렸다. LG도 선발 투수 차우찬의 5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한화를 7-0으로 꺾고 NC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이헌재 uni@donga.com·이원주 기자}

5회초까지 LA 다저스 류현진(32)이 아웃카운트 15개를 잡는 동안 상대한 샌프란시스코 타자는 15명이었다. 이 가운데 베이스를 밟아본 타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투구 수도 48개밖에 되지 않았다. ‘에이스’란 칭호가 부끄럽지 않은 완벽한 투구였다. ‘괴물 투수’ 류현진이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도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3일 안방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6-5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9일 애리조나전에 이어 2연승이다. 류현진은 5회초까지 한 이닝에 타자를 3명 이상 상대하지 않았다. 2회초 상대 4번 버스터 포지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다음 두 타자를 뜬공과 병살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2회 두 번째 타자부터 6회 선두 타자 헤라르도 파라에게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12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유일한 실점은 상대 선발 투수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할 때 나왔다. 류현진은 무사 1루에서 높은 컷패스트볼을 던지다 범가너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홈런 치는 투수’로 유명한 범가너는 통산 18번째 홈런을 때렸다. 흔들린 류현진은 스티븐 두거와 브랜던 벨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추가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에번 롱고리아를 삼구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포지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류현진은 이날 87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는데 6회에만 28개를 던졌다. 류현진은 7회 선두 타자 브랜던 크로퍼드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얀헤르비스 솔라르테를 유격수 병살타로 엮은 뒤 후속 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 동료들은 공수 양면에서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팀이 1점 앞선 3회말 류현진이 볼넷을 얻어 출루하는 등 모든 주자가 베이스를 채운 상황에서 코디 벨린저가 한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5회에는 솔라르테의 빨랫줄 같은 직선타구를 유격수 코리 시거가 몸을 던져 잡아내기도 했다. 아찔한 순간은 9회에 다시 찾아왔다. 믿었던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이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5-6, 한 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자칫 류현진의 승리를 날릴 뻔했으나 1사 1, 3루에서 파블로 산도발을 유격수 병살타로 엮어내며 가까스로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자신의 등번호(99번)처럼 메이저리그 99번째 등판에서 승리를 따낸 류현진은 “범가너에게 홈런을 맞은 공은 실투였다. 하지만 홈런보다 볼넷을 내주는 게 더 싫다. 앞으로 실투를 줄이려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2경기에서 한 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도 류현진의 투구를 칭찬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홈구장에서 47이닝 연속 볼넷을 내주지 않고 있다”며 “이번 시즌에서도 개막전에 이어 볼넷 없는 호투를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LA타임스도 “류현진이 개막전에 이어 또 한 번 호투를 선보였다”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