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민

김소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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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소민 기자입니다.

som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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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코로나 중환자병상 가동률 75% 넘어…비상기준 초과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지 2주 만에 중환자 증가로 인한 병상 부족 등 의료 과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어린이집은 백신 미접종자 출입을 제한하는 ‘방역패스’ 적용을 시작한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11일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중환자병상 가동률은 75.4%에 달했다. 당초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전환을 잠시 멈추고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을 발동하는 기준으로 제시한 ‘중환자실 가동률 75%’를 넘어선 것이다. 인천(72.2%)과 경기(70.3%) 역시 중환자병상 10곳 중 7곳이 코로나19 환자로 찼다. 정부는 이날 또 다시 ‘병상 동원령’을 내렸다. 수도권 내 700병상 이상 종합병원 7곳에 준중환자 병상 52개를 추가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이 발동됐다. 5일에 이어 1주일 만에 다시 내린 행정명령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환자들의 입원일수를 줄이고 빨리 퇴원시키는 병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병상 부족은 중증 환자가 늘어난 탓이다. 12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475명으로 사흘째 역대 최대였다. 다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2368명으로 전날(2520명)보다 소폭 줄었다. 정부는 방역 강화를 고민하고 있다. 일단 최근 집단감염이 늘어난 어린이집부터 새로 방역패스를 적용한다. 백신 접종완료 증명서 또는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서를 내야 출입이 가능하다. 또 식당 카페 등 방역패스 미적용 시설도 방역 수칙을 여러 번 위반하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방역패스 적용을 허용키로 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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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중증 460명으로 최다… 당국 “‘수도권만 비상계획 발령’ 논의중”

    10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460명으로 늘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가장 많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환자 병상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정부는 인공호흡기 같은 의료장비 추가 확보에 나서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아가 수도권만 별도로 ‘코로나19 비상계획’을 발령하는 방안까지 제안하고 있다.○ ‘수도권 비상계획’ 발령도 논의방역당국 관계자는 “지역별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크게 달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내에서 수도권에만 비상계획을 발령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상회복위는 일상 회복 정책 전반에 걸쳐 정부에 조언하는 공식 기구다. 정부는 중환자실 가동률이 75%를 넘는 등 방역 상황이 악화되면 1일 시작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잠정 중단하는 비상계획을 발동할 예정이다. 비상계획이 시작되면 △사적 모임 제한 △영업시간 단축 등 10월까지 적용되던 방역 기준이 되살아날 수 있다. 9일 기준 중환자실 가동률은 서울 71.3%, 인천 73.4%, 경기 68.4%다. 전날 인천이 70%를 넘은 데 이어 이날 서울까지 70%를 넘어 수도권 전체가 75% 기준에 근접했다. 반면 전국 평균으로 보면 병상 가동률이 57.2%에 그친다. 그만큼 수도권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다 보니 정부 내부에서도 수도권용 방역대책을 내놓자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일상 회복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도권만 별도 조치를 적용하는 건 정부에 부담이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비상계획은 전국적인 유행 규모와 의료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일상회복위 자문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장 시행할 대책으로는 수도권 환자를 충북, 충남 등 충청권 병원으로 이송하는 방안이 꼽힌다. 질병관리청은 또 67억 원을 들여 에크모(ECMO·인공심폐기) 33대와 인공호흡기 60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연말 모임이 더 활발해지고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지면 지난해 말과 같은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전한 인력 부족…당분간 중환자 증가 우려 의료계에선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장 인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남아있는 병상마저 인력이 없어 바로 가동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것. 서울의 A상급종합병원은 10일 오후 중환자 병상 12개 가운데 10개가 찬 상태였다. 상급종합병원이라 중환자 중에서도 인공호흡기 등을 장착해야 하는 ‘최중증’ 환자가 온다. A병원 간호사는 “하루에 환자가 3, 4명씩 몰려오면 설령 병상이 비어 있어도 다 받기 힘들다”며 “중환자는 초기에 집중적으로 인력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4월 3일부터 10월 말까지 발생한 국내 확진자 25만6635명을 분석한 결과 백신 미접종자의 치명률이 0.60%, 접종 완료자의 치명률이 0.12%로 나타났다. 백신 미접종자가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확률이 5배 높은 것이다. 특히 80세 이상 연령대에선 미접종자 치명률이 14.7%에 달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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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중증 460명 역대 최다…당국 “수도권 비상계획 발령’ 논의중”

    10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460명으로 늘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가장 많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환자 병상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방역 전문가들은 수도권만 따로 ‘코로나19 비상계획’을 발령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다.● ‘수도권 비상계획’ 발령도 논의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역별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크게 달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내에서 수도권에만 비상계획을 발령하자는 제안이 나오는 중”이라며 “이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상회복위는 일상회복 정책 전반에 걸쳐 정부에 자문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기구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부는 중환자실 가동률이 75%를 넘는 등 방역상황이 악화되면 1일 시작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잠정 중단하는 비상계획을 발동할 예정이다. 비상계획이 시작되면 △사적모임 제한 △영업시간 단축 등 10월까지 적용되던 방역 기준이 되살아날 수 있다. 9일 기준 중환자실 가동률은 서울 71.3%, 인천 73.4%, 경기 68.4%다. 전날 인천이 70%를 넘은 데 이어 이날 서울까지 70%를 넘어서 수도권 전체가 75% 기준에 근접했다. 반면 전국 평균으로 보면 병상 가동률이 57.2%에 그친다. 그만큼 수도권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다 보니 정부 내부에서도 수도권용 방역 대책을 내놓자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이달 방역 완화 뒤 수도권만 별도 기준을 적용하는 것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비상계획은 전국적인 유행 규모와 의료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일상회복위원회 자문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장은 수도권 환자를 충북, 충남 등 충청권 병원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도권은 병상 가동률이 모두 70% 내외로 비슷해 인근에 환자를 수용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또 정부는 최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내린 병상확보 명령이 실제 병상 증가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 인력은 여전히 부족…당분간 중환자 증가 우려 의료계에선 결국 중요한 것이 현장 인력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아 있는 병상마저 인력이 없어 바로 가동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것. 서울의 A상급종합병원은 10일 오후 중환자 병상 12개 가운데 10개가 찬 상태다. 상급종합병원이라 중환자 중에서도 인공호흡기 등을 장착해야 하는 ‘최중증’ 환자가 온다. A병원 간호사는 “하루에 환자가 3, 4명씩 몰려오면 설령 병상이 비어 있어도 다 받기 힘들다”며 “중환자는 초기에 집중적으로 인력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환자 한 명당 간호사 수를 중환자 1.8명, 준중증 환자 0.9명 등으로 제시한 ‘코로나19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 기준’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는 “단순히 환자에 간호사를 몇 명 배치하느냐보다 훈련된 인력을 투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이 4월 3일부터 10월 말까지 발생한 국내 확진자 25만6635명을 분석한 결과 백신 미접종자의 치명률이 0.60%, 접종 완료자의 치명률이 0.12%로 나타났다. 백신 미접종자가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확률이 5배 높은 것이다. 특히 80세 이상 연령대에선 미접종자 치명률이 14.7%에 달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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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 코로나 한주만에… 중환자수 425명, 인천선 병상 70% 찼다

    “비어 있는 병상에 그냥 눕혀 놓으면 환자가 저절로 낫나요. 돌볼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하라는 건지….” 8일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를 보고 있던 A 교수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5일 정부의 행정명령으로 이 병원은 코로나19 병상을 22개 더 늘려야 한다. 그러려면 병상 40개짜리 병동 하나를 통째로 비워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A 교수는 “병상이야 어떻게 늘린다 해도 환자를 볼 의사와 간호사가 없다”며 “결국 위드 코로나의 뒷감당은 남은 의료진의 몫이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인천 중환자실, 벌써 70% 찼다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한 지 한 주 만에 중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9일 0시 기준 중환자 수는 425명. 국내 코로나19 유행 시작 이후 세 번째로 많다. 중환자가 가장 많았던 때는 4차 유행이 정점이던 8월 25일 434명이다. 보통 확진자 증가 후 일주일에서 열흘 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걸 감안하면 이제 시작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다음 달 중 위중증 환자 수가 800명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미 지역에 따라 병상이 빠르게 차는 곳이 나온다. 8일 오후 5시 기준 인천의 코로나19 중환자실 가동률은 70.9%에 달했다. 경기 서울 역시 각각 68.1%와 67.2%였다. 방역당국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5%에 이르면 방역 완화를 중단하는 ‘비상계획’을 발동하기로 했다. 수도권의 경우 비상계획 기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9일 인천 남동구 가천대길병원은 23개 중환자 병상 가운데 20개가 찼다. 나머지 3개 병상은 기존 환자 중에 상태가 나빠진 환자나 응급실로 내원하는 중환자를 받기 위한 것이다. 현장에서는 사실상 ‘풀 베드(full bed)’ 상태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전국 평균으로는 아직 코로나19 중환자실 가동률이 55.1%로 다소 여유가 있는 상태다.○ 간호인력 11일 총파업도 우려정부는 5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 병상 402개를 확보하라고 지시하는 등 다시 한 번 ‘병상 동원’으로 코로나19 병상 확보에 나섰다. 문제는 이 병상에서 일할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환자 한 명은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 배정됐다. 경기지역에 환자를 수용할 병상이 없어서다. 경기지역은 아직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0% 미만이지만 간호 인력이 없어 환자 수용이 불가능했다. 정부가 9월 약속한 ‘코로나19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 기준’ 역시 현장에서는 유명무실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환자 1명당 간호사 수를 △중환자 1.8명 △준중증 환자 0.9명 등으로 정했지만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공공병원 확대와 의료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11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8개 대형병원 노조도 포함됐다. 코로나19가 병상과 인력을 블랙홀처럼 흡수하면서 다른 병을 앓는 환자들이 갈 곳이 없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경기 남부의 B병원은 “중환자실 입원을 대기하던 응급환자가 하도 병실이 나오지 않자 근처 중형 병원으로 가는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수술 후에 환자를 보낼 중환자실이 확보되지 않아 수술을 늦추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은 9일 간담회에서 위중증 증가세에 대해 “현재로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의료 대응 수준으로 감당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총파업에 대해서는 “현재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승적으로 파업을 철회해주시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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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볼 사람 없는데 어쩌나…” 코로나 중환자 느는데 인력은 부족

    “비어 있는 병상에 그냥 눕혀 놓으면 환자가 저절로 낫나요. 돌볼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하라는 건지….” 8일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를 보고 있던 A 교수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5일 정부의 행정명령으로 이 병원은 코로나19 병상을 22개 더 늘려야 한다. 그럴러면 병상 40개짜리 병동 하나를 통째로 비워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A 교수는 “병상이야 어떻게 늘린다 해도 환자를 볼 의사와 간호사가 없다”며 “결국 위드 코로나의 뒷감당은 남은 의료진의 몫이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인천 중환자실, 벌써 70% 찼다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한 지 한 주 만에 중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중환자 수는 3번째로 많은 425명이다. 기존 최다 인원인 434명(8월 25일)에 근접했다. 통상 확진자가 늘어나고 일주일에서 열흘 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를 감안하면 위중증 환자 증가는 이제 시작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다음 달 중 위중증 환자 수가 800명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미 지역에 따라 병상이 빠르게 차는 곳이 나온다. 8일 오후 5시 기준 인천의 코로나19 중환자실 가동률은 70.9%에 달했다. 경기 서울 역시 각각 68.1%와 67.2%였다. 방역당국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5%에 이르면 방역 완화를 중단하는 ‘비상계획’을 발동하기로 했다. 수도권의 경우 비상계획 기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9일 인천 남동구 가천대길병원은 23개 중환자 병상 가운데 20개가 찼다. 나머지 3개 병상은 기존 환자 중에 상태가 나빠진 환자나 응급실로 내원하는 중환자를 받기 위한 것이다. 현장에서는 사실상 ‘풀 베드(full bed)’ 상태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전국 평균으로는 아직 코로나19 중환자실 가동률이 55.1%로 다소 여유가 있는 상태다.● 간호인력 11일 총파업도 우려정부는 5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 병상 402개를 확보하라고 지시하는 등 다시 한 번 ‘병상 동원’으로 코로나19 병상 확보에 나섰다. 문제는 이 병상에서 일할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환자 한 명은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 배정됐다. 경기지역에 환자를 수용할 병상이 없어서다. 경기지역은 아직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0% 미만이지만 간호인력이 없어 환자 수용이 불가능했다. 정부가 9월 약속한 ‘코로나19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 기준’ 역시 현장에서는 유명무실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환자 1명당 간호사 수를 △중환자 1.8명 △준중증 환자 0.9명 등으로 정했지만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11일 다시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서울대병원 등 9개 대형병원 노조가 포함돼 있다. 코로나19가 병상과 인력을 블랙홀처럼 흡수하면서 다른 병을 앓는 환자들이 갈 곳이 없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경기 남부의 B 병원은 “중환자실 입원을 대기하던 응급환자가 하도 병실이 나오지 않아 근처 중형병원으로 가는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수술 후에 환자를 보낼 중환자실이 확보되지 않아 수술을 늦추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위중증 증가세에 대해 “현재로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의료 대응 수준으로 감당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총파업에 대해서는 “현재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승적으로 파업을 철회해주시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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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 늘고 중환자도 증가… 조마조마한 ‘위드 코로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주요 방역지표가 ‘위험 수위’를 향하고 있다. 확진자 증가는 예정된 수순이지만 너무 일찍,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위드 코로나 직전부터 거세진 확산세로 인해 최근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1단계가 시작부터 불안해지면서 12월 2단계, 내년 1월 3단계 전환이라는 로드맵의 차질마저 우려된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1∼7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는 122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10월 25∼31일) 85명과 비교하면 43.5%나 늘어났다. 위중증 환자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주 하루 평균 385명이었다. 한 주 전의 338명에 비해 13.9% 늘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 역시 절반을 넘어서면서 54.4%까지 올랐다. 방역당국은 병상 가동률이 60%를 넘어서면 ‘예비 경고’를 내린다. 그리고 75%에 이르면 이른바 ‘비상계획’을 발동한다.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일시 정지시키는 ‘서킷 브레이커’처럼 일상 회복을 위한 조치를 잠정 중단하는 것이다. 사적 모임 인원이나 식당 카페 등의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 다시 제한될 수 있다. 8일 0시 기준 국내 백신 접종 완료율은 76.6%다. 백신 접종은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확진자가 너무 많이 늘어나면 의료시설과 인력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고 중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주 하루 평균 확진자는 2187명으로 5주 만에 2000명대였다. 확진자 한 명이 추가 감염시키는 사람 수인 감염재생산지수는 1.20으로 올랐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예측에 따르면 감염재생산지수 1.20일 때 다음 주 하루 평균 확진자는 2729명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유행이 정점이었던 9월 마지막 주(2488명)보다 더 많은 수치다. 방역 완화와 핼러윈데이 영향은 이번 주에야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당장 18일 실시 예정인 대학수학능력시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8일 “주말 확진자 수가 5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만큼 화, 수요일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계약한 먹는 치료제는 내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머크 20만 명분, 화이자 7만 명분의 치료제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중 13만4000명분 구매 계약을 맺어 총 40만4000명분의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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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세이상 돌파감염 급증에… 정부 “부스터샷 간격 단축 검토”

    지난달 말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 이후 위중증 환자 수는 400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는 39%(직전 주 대비)나 늘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50%(6일 오후 5시 기준)를 넘어섰다. ‘핼러윈데이’와 ‘위드 코로나’ 영향이 본격화해 이번 주 확진자가 급증하면 가파르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확산세는 30세 미만과 60대 이상에서 두드러진다. 30세 미만의 경우 백신을 거의 맞지 않은 소아·청소년의 확진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의 접종 완료율은 90% 수준이다. 백신 효과 하락에 따른 ‘돌파감염’ 영향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 ‘백신 효과’ 언제까지 지속되나7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2차 접종 실시 후 한 달도 안 돼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차로 백신을 맞고 한 달 이내에 감염됐다가 치료된 사례가 있었는데 60세 이상의 고령층 남성이었다”며 “접종을 완료했다고 하더라도 6개월이 지났다면 돌파감염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발표한 최근 돌파감염 발생률(지난달 24일 기준)은 0.076%로, 접종자 10만 명당 76명꼴이다. 4주 전(9월 26일) 0.053%에 비해 꾸준히 늘고 있다. 증가 속도는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특히 가파르다. 같은 기간 60세 미만 연령대는 돌파감염자 증가가 미미했는데 60대 58.7명, 70대 53.5명, 80세 이상 58.5명으로 고령층에선 급증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효과의 지속 기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카타르에선 화이자 접종 완료 후 두 달이 지나면 항체 수준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접종 4개월 후엔 항체가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맞은 340만 명의 의료기록을 추적한 결과 첫 달엔 감염 예방 효과가 88%였지만 6개월 뒤 47%로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모더나 접종 완료 후 7개월까지는 일반적으로 89%의 감염 예방효과가 이어졌다. 다만 면역 체계가 손상됐거나 지병이 있는 환자는 2차 접종 후 28일째부터 예방효과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방역당국 “일반 고령층 부스터샷 간격 단축 검토”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등 해외에선 접종 완료 6개월 후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유일하게 5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한다. 국내에서도 ‘접종 완료 후 6개월’을 기본으로 했다. 문제는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이들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74세는 8월에야 접종이 완료돼 내년 2월에야 추가 접종 대상이 된다. 앞서 방역당국은 요양병원 종사자와 입소자 등 일부 감염 취약 시설에 대해서만 접종 간격을 5개월로 단축했다. 하지만 이들의 접종 간격을 5개월로 당긴다고 해도 본격적인 부스터샷 시점은 내년 1월에야 돌아온다. 백신 접종 초기 백신 수급 불안으로 기본 접종 자체가 늦어진 것이 부스터샷 접종 일정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 시작과 함께 돌파감염자가 늘어날 우려가 있는 올해 연말은 부스터샷 없이 버텨야 하는 셈이다. 방역당국은 60대 이상 일반 고령층에 대해 부스터샷 간격 단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7일 김기남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최근 고령층의 접종 간격만이라도 6개월에서 더 당기자는 지적이 있어 해외 사례 등의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얼마나 더 당기는 게 타당한지 충분한 근거와 전문가 동의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8일부터는 얀센 접종자들이 부스터샷을 맞는다. 다른 백신에 비해 돌파감염 비율이 높아 접종 완료 후 2개월만 지나도 추가 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정부는 화이자와 경구용 치료제 7만 명분 구매 약관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최근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가 입원·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여준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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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 고령층, 연말까진 부스터샷 없이 버텨야…정부 “단축 검토”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 후 일주일이 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위중증 환자 수가 400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는 39%(직전 주 대비)나 늘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50%(6일 오후 5시 기준)를 넘어섰다. 아직 여유가 있지만 ‘핼러윈데이’와 위드 코로나 영향이 본격화해 이번 주 확진자가 급증하면 가파르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확산세는 30세 미만과 60대 이상에서 두드러진다. 30세 미만의 경우 백신을 거의 맞지 않은 소아·청소년의 확진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의 접종 완료율은 90% 수준이다. 백신 효과 하락에 따른 ‘돌파감염’ 영향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 ‘백신 효과’ 언제까지 지속되나7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2차 접종 실시 후 한 달도 안돼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차로 백신을 맞고 한 달 이내에 감염됐다가 치료된 사례가 있었는데 60세 이상의 고령층 남성이었다”며 “접종을 완료했다 하더라도 6개월이 지났다면 돌파감염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발표한 최근 돌파감염 발생률(지난달 24일 기준)은 0.076%로, 접종자 10만 명당 76명꼴이다. 4주 전(9월 26일) 0.053%에 비해 꾸준히 늘고 있다. 증가 속도는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특히 가파르다. 같은 기간 60세 미만 연령대는 돌파감염자 증가가 미미했는데 60대 58.7명, 70대 53.5명, 80세 이상 58.5명으로 고령층에선 급증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효과의 지속기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연구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카타르에선 화이자 접종 완료 후 두 달이 지나면 항체 수준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특히 65세 이상 남성과 면역저하자의 항체 저하가 접종 4개월 후엔 항체가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맞은 340만 명의 의료기록을 추적한 결과 첫 달엔 감염 예방 효과가 88%였지만 6개월 뒤 47%로 떨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모더나 접종 완료 후 7개월까지는 일반적으로 89%의 감염 예방효과가 이어졌다. 다만 면역 체계가 손상됐거나 지병이 있는 환자는 2차 접종 후 28일째부터 예방효과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방역당국 “일반 고령층 부스터샷 간격단축 검토”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등 해외에선 접종 완료 6개월 후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유일하게 5개월 후 추가접종을 한다. 국내에서도 ‘접종 완료 후 6개월’을 기본으로 했다. 문제는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이들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74세는 8월에야 접종이 완료돼 내년 2월에야 추가접종 대상이 된다. 앞서 방역당국은 요양병원 종사자와 입소자 등 일부 감염 취약 시설에 대해서만 접종 간격을 5개월로 단축했다. 하지만 이들의 접종간격을 5개월로 당긴다고 해도 본격적인 부스터샷 시점은 내년 1월에야 돌아온다. 백신 접종 초기 백신 수급 불안으로 기본 접종 자체가 늦어진 것이 부스터샷 접종 일정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 시작과 함께 돌파감염자가 늘어날 우려가 있는 올해 연말은 부스터샷 없이 버텨야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60대 이상 일반 고령층에 대해 부스터샷 간격 단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7일 김기남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최근 고령층의 접종 간격만이라도 6개월에서 더 당기자는 지적이 있어 해외사례 등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얼마나 더 당기는 것이 타당한지 충분한 근거와 전문가 동의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화이자와 경구용 치료제 7만 명분 구매 약관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최근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가 입원·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여준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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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재택치료 앱’ 부실… 환자 27명 중 2명만 연결

    “환자분은 B형 간염이 있으시네요. 부루펜 계열의 해열제를 처방하겠습니다.” 2일 서울 강남구 하나이비인후과병원 3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센터. 이날 의사로서 일일 비대면 진료 봉사에 나선 기자가 진찰 내용을 설명하자 코로나19 환자 김모 씨(34·여)가 모니터 속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 간이 좋지 않은 김 씨의 얼굴은 화면으로 봐도 피곤해 보였다. 하지만 간 손상 우려가 있는 해열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기자의 처방에 따라 새로운 약이 이날 김 씨의 집으로 전달됐다. 비대면 진료 시간은 약 10분, 비용(8만 원)은 정부가 부담한다. 이달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김 씨처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대신 집에 머무는 무증상·경증 환자가 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는 3613명. 9월 23일 805명에서 40여 일 만에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재택치료는 위드 코로나 성공의 핵심 조건이다. 방역을 완화하면 확진자 증가가 불가피하다. 병상과 의료진이 부족해지면 중환자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 방역을 다시 강화할 수밖에 없다. 미리 재택치료를 통해 확진자를 가능한 한 많이 관리해야 위드 코로나를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확산세는 우려스럽다. 위드 코로나 나흘째인 4일 0시 기준 확진자는 2482명으로 이틀 연속 2000명대 중반이었다. 위중증 환자는 365명으로 전날보다 13명 줄었지만 사망자는 24명으로 1월 12일(25명) 이후 가장 많았다. 핼러윈 데이나 위드 코로나 영향이 본격화하면 다음 주 확진자 급증이 예상된다. 재택치료 확대가 ‘발등의 불’인 셈이다. 그러나 현장 취재 결과 아직 갈 길이 멀었다. 2일 오전 9시경 기자가 강남구 지정 재택치료센터를 찾았을 때 의료진 7명은 모두 진료를 하는 대신 환자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환자들이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스스로 체온과 산소포화도를 측정해 ‘생활치료센터 비대면진료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에 기록해야 하는데 대부분 하지 못한 것이다. 화상을 이용한 비대면 진료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날 센터의 담당 환자 27명 중 2명만 화상으로 진료를 받은 것이다.보건소, 재택환자에 한꺼번에 약 배달… 밤 11시 돼서야 받기도환자들 상당수 앱 활용 못해, 음성-화상통화로 원격진료 대체대상 아닌데도 민원 제기땐 “재택”… 현장선 “환자 늘면 감당될지 걱정” 결국 의료진은 환자와 음성통화를 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화상통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원격진료를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 원격처방 이후 약을 배달하는 것 역시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일부에선 오후 11시가 되어서야 약을 받았다는 환자가 나왔다. 이는 보건소 배달 팀이 한꺼번에 처방되는 약을 들고 일일이 차량으로 배달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보기에는 오토바이를 활용한 사설 배달서비스를 활용하는 편이 더 효율적으로 보였다. 현장에서는 재택치료에 적합지 않은 환자가 대상자로 지정되는 걸 우려하고 있다. 현재 재택치료 대상은 70세 미만이면서 무증상이나 경증일 때 희망에 따라 지정된다. 그러나 건강한 보호자가 있으면 70세 이상이라도 재택치료가 가능하다는 예외 규정이 있다. 실제 강남구에서는 74세인 환자 A 씨가 재택치료 중이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A 씨는 경미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보호자 건강 상태는 양호하지만 역시 코로나19 환자다. 담당 의사인 정경화 팀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방역당국에 A 씨 입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입원할 정도의 상태가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정 팀장은 “어르신 중에는 집에서 치료받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이 있어 입원 요인이 있어도 원치 않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상황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환자 분류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다른 자치구 보건소 재택치료 담당자도 “재택치료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본인이 강력하게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며 “민원을 제기하면 결국 재택치료 승인 처리가 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방역당국이 재택치료센터로 신규 환자를 통보하는 과정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현재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에 걸쳐 신규 환자 지정과 관련 정보가 재택치료센터로 전달된다. 그런데 오후 통보가 6시경 이뤄져 의료진이 퇴근도 못 한 채 환자를 돌봐야 한다. 현장에서는 환자 관리 책임이 변경되는 시간을 오전 10시와 오후 3시로 정하고, 늦어도 오후 4시 이전에 모든 정보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확진자가 늘어나면 재택치료센터도 인력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리 문제점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강남구 재택치료센터도 조만간 담당 환자가 1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센터의 이준원 전문의는 “아직 인원이 적어 진료가 가능하지만 환자가 급증하면 걱정”이라며 “의료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대란을 막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용태 서울 강남구보건소 질병관리과장은 “확진자가 더 늘면 우선 의사와 간호사를 증원해 감당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보건소 재택팀에서도 무증상 확진자 재택치료를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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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확진 2600명대로 급증… 4명 중 1명이 19세이하

    3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67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1589명)보다 1078명이나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전날 대비 1000명 이상 증가한 건 처음이다. 보통 수요일 발표 때 확진자가 늘어나는 걸 감안해도 증가폭이 너무 크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지난달 ‘마지막 거리 두기’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 전까지 2주간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등이 완화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당시 사적 모임 제한을 완화한 조치가 이번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핼러윈 주말’(10월 29∼31일) 후폭풍이 현실화할 경우 다음 주에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 미성년 확진자 증가도 위험 신호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19세 이하가 24.8%였다. 이 중 12∼17세 백신 접종 완료율은 0.6%에 불과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18일)을 앞두고 학교와 학원가는 비상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감염은 조부모 등 고령자 가족에게 전파돼 위중증 및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고령층의 돌파감염을 막기 위해 추가 접종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접종률 낮은 10대, 외부활동 많아 감염 늘어… 학교방역 ‘빨간불’ 신규확진 4명중 1명이 19세이하“4일부터 고3 학생들은 원격수업을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는 동안 학원이나 PC방에서 확진자와 접촉할까봐 불안합니다.” 3일 경기 지역 A고교 교장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18일)과 전면 등교 실시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10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정부는 4일부터 합동특별점검단을 구성해 학교와 학원 등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긴급 점검한다. 그러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으로 방역이 대폭 완화된 탓에 확진자 증가세를 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어린이·청소년→고위험군 ‘가족 감염’ 우려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학교 현장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10월 24∼30일) 국내 확진자 중 19세 이하의 비율은 24.6%다. 전체 확진자 4명 중 1명꼴이다. 10월 첫째 주엔 17.8%였지만 둘째 주와 셋째 주는 각각 20.1%와 22.0%로 계속 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대부분 학교나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을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활동량도 많다. 반면 백신 접종은 성인보다 늦게 시작해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3일 0시 기준 12∼17세의 접종률은 17.8%, 접종 완료율은 0.6%다. 12∼15세의 백신 접종 예약률은 이날 0시 기준 28.4%에 그쳤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위드 코로나 과정에서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10대 확진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10대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 않고 있지만 이들 역시 접종을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중증으로 악화되는 사례가 드물다. 그러나 이들이 확산의 ‘고리’가 될 수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들이 고위험군과 미접종자에게 추가 전파할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어린 손자가 코로나19에 걸린 뒤 함께 사는 조부모를 감염시키는 상황이 많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사례가 늘어나면 전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 한국보다 앞서 백신 접종에 나선 미국 등 해외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전체 확진자 규모가 늘자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접종 연령을 더 낮추고 있다.○ ‘핼러윈 후폭풍’ 현실화 시 폭증 가능성 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000명 넘게 증가한 2667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유행 중인 인도발 ‘델타 변이’는 잠복기가 1주일 안팎이다. 위드 코로나 영향이 확산세에 반영되기는 이르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전환 전 방역 수칙을 일부 완화한 조치가 확진자 급증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진단했다. 공교롭게 초기 접종자들의 면역력이 시간이 지나며 떨어지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계절적 요인도 있다. 날씨가 추울수록 바이러스가 생존하기에 유리한데 동시에 실내 활동이 늘면서 감염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확산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 반장은 “사회적 접촉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확진자 증가는 피할 수 없다”며 “당분간 계속 증가하다가 일정 시점 이후부터는 좀 더 안정화되는 추세로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0월 말 핼러윈 때 곳곳에 인파가 몰린 영향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성인들의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한편으로 마스크 착용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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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지선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일성연구학술상 수상

    윤지선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사진)가 3일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일성연구학술상을 수상했다. 윤 교수는 소아 호흡기질환, 아토피피부염, 천식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추계 학술대회에서는 ‘실내 반려동물이 소아 천식 및 기도 염증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 계획이 선정돼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김소민기자 somin@donga.com}

    •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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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감기’ 때늦은 유행… “올겨울 트윈데믹 우려”

    여름철에 유행하는 호흡기 감염병인 파라인플루엔자 환자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단계적으로 완화되면서 그동안 유행이 억제된 호흡기 감염병이 다시 전파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올겨울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의 동시 유행, 이른바 ‘트윈데믹’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월 12∼18일 56명 수준이었던 국내 파라인플루엔자 환자는 지난달 17∼23일 515명으로 늘었다. 파라인플루엔자는 주로 4∼8월에 유행해 ‘여름 감기’로 불린다. 올해처럼 10월 이후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파라인플루엔자는 경미한 발열, 기침, 콧물을 유발한다. 소아의 경우 컹컹 짓는 듯한 기침이 특징인 크루프(급성후두기관지염)를 일으킨다. 따로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 활동이 중요하다. 방역당국은 때늦은 파라인플루엔자 유행이 최근 사람들 간에 접촉 빈도가 늘고 방역 긴장감이 풀어진 탓으로 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년 동안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줄었던 건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쓰고 손을 잘 씻었기 때문”이라며 “(호흡기 바이러스 재유행은) 그만큼 방역이 이완됐다는 걸 명시하는 간접 지표”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방역 효과로 지난해에는 파라인플루엔자와 독감 모두 유행하지 않았다. 그만큼 면역을 가진 사람의 비율도 낮은 상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파라인플루엔자 유행은) 앞으로 독감도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조 증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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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파감염 두렵고 방역패스 제외될라 불안… 얀센 부스터샷 예약 3일만에 60만명 넘어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접종자 가운데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예약한 사람이 60만 명을 넘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얀센 접종자 가운데 61만9226명이 전날까지 부스터샷 예약을 마쳤다. 국내 얀센 접종자가 148만5040명인 것을 감안하면 41.7%가 부스터샷을 희망한 것이다. 부스터샷 예약은 지난달 28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됐다. 첫날 예약을 마친 직장인 이모 씨(30)는 “처음엔 국내에 ‘얀센-모더나’ 교차 접종 사례가 없고 너무 급하게 결정된 느낌이라 고민했다”면서도 “조만간 부스터샷 미접종자는 ‘방역 패스’ 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접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얀센은 1회 접종으로도 ‘접종 완료’로 간주된다. 부스터샷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해서 방역 패스 적용을 못 받는 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돌파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향후 얀센은 부스터샷까지 맞아야 방역 패스를 받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국내 돌파감염 사례는 얀센 백신이 가장 많다. 지난달 17일 기준 접종자 10만 명당 돌파감염 사례는 △얀센 266.5명 △아스트라제네카 99.1명 △화이자 48.2명 △모더나 4.6명 순이다. 얀센 접종자의 돌파감염이 모더나의 58배인 셈이다. 이처럼 돌파감염이 늘어나자 방역당국은 기본 접종 후 2개월이 지난 얀센 접종자를 부스터샷 대상자에 포함했다. 일반적으로 부스터샷은 기본 접종 후 6개월 뒤에 맞는다. 정부는 부스터샷과 함께 미접종자의 접종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최근 코로나19로 사망한 389명을 분석한 결과 백신을 1차만 맞거나 아예 맞지 않은 경우가 76.5%(294명)로 대다수였다. 사망자 가운데 85.6%(333명)는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일 브리핑에서 “접종을 받지 않을수록, 그리고 고령층일수록 사망의 위험은 커지고 있다”며 “특히 고령층 중에서 아직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신 분들은 반드시 접종을 받으실 것을 다시 한번 권고 드린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치명률도 여전히 계절 독감에 비해 높다. 계절 독감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가 한 주 평균 40∼60명 수준인 데 반해 최근 일주일 코로나19 사망자는 85명이다. 직전 주(105명)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계절 독감에 비해 사망 규모가 높게 유지되는 셈이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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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감염 2~3배 늘수도… 하루 확진 5000명이 의료 한계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가운데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됐다. 정부는 사실상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라짐에 따라 앞으로 확진자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여러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10월 24∼30일) 하루 평균 국내 확진자 수는 1716명으로, 직전 주(1339명)에 비해 28% 늘었다. 이 기간 감염재생산지수도 1.03으로 집계됐다. 1.0 미만이었던 앞선 3주와 달리 유행이 확산세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일일 확진자 5000명이 의료체계 한계” 이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 발생 전망에 대해 “두세 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로 하루 확진자 5000명을 제시했다. 손 반장은 “미접종자가 전체의 70%, 접종 완료자가 30%를 구성하는 상황에서 5000명 정도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것이 의료체계가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아닐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 대신 손 반장은 “환자 증가보다 백신 미접종군, 고령층, 취약시설을 방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5000명이라도 위중증 악화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정부가 사회복지시설에 ‘방역 패스’ 제도를 적용하기로 한 건 이 때문이다. 사회복지시설은 고령자, 장애인 등 감염 시 위중증 악화 가능성이 높은 집단이 많이 이용해 대표적인 감염 취약시설로 분류된다. 앞으로 노인, 아동, 장애인 시설과 종합사회복지관 등에는 접종 완료자만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미접종자는 48시간 이내 발급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한다.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입소자가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외출이나 외박이 원칙상 금지된다. 등교나 직장 출퇴근 등의 사유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18세 미만이거나 의학적 사유로 맞지 못한 경우라도 예외를 인정받지 못한다. 특히 노인시설이나 요양병원, 요양원 입소자를 면회하고자 하는 경우엔 기준이 더 엄격해진다. 미접종자는 음성 확인서가 있어도 원칙적으로 금지다. 입소자가 임종을 앞둔 상황 등 긴급한 상황에 놓였을 때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검사 결과를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긴급한 경우라면 안면 보호구와 긴팔 가운 등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중환자실 가동률 ‘실시간 집계’ 필요 위드 코로나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 위중증 환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방역당국은 중환자실 가동률이 75%를 넘어서면 일상 회복을 중단하고 ‘비상계획’을 발동해 방역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중환자실 가동률을 실시간 집계하는 시스템이 아직도 갖춰지지 않았다. 현재 중환자실 가동률은 시도에서 일일이 취합한다. 방역당국은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통계를 발표한다. 통계와 실제 상황 사이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 병상 집계 방식은 실시간 상황을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실제보다 여유가 많은 것처럼 착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택치료 확대도 아직 해결할 문제가 많다. 방역당국은 입원요인이 없는 70세 미만 환자에 대해 재택치료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재택치료 대상자가 생활치료시설 치료를 희망할 경우 혼란이 우려된다. 서울 한 자치구의 재택치료 담당자는 “확진자가 재택치료에 들어가면 동거 가족까지 함께 격리 조치된다. 이 때문에 재택치료 대상자가 격리시설에 입소시켜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10월 31일 기준 국내 재택치료 환자는 2658명으로, 이 중 97%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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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전사들의 ‘일상 회복’은 아직…우리가 할 일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고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됐다. “장기전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진과 공무원이다. 의료·방역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5명에게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꺼이 포기한 일상을 묻고, 앞으로 우리가 꼭 지켜야할 점을 들어봤다.》 코로나19 중환자 병동에서 근무하는 조안나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에게는 두 돌을 앞둔 아이가 있다. 조 간호사는 “딸이 크면 코로나19 이야기를 많이 들려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때 왜 엄마가 곁에 있지 못했는지, 어째서 일터를 지켜야 했는지 말해주고 싶다고 한다. 조 간호사는 2019년 11월에 아이를 낳고 바로 의료현장으로 복귀했다. 중환자 치료에 숙련된 의료진은 국내에 많지 않아 빈 자리가 생기면 공백이 커 동료들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지난해 2월 조 간호사 복귀 직후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중환자가 발생했다. 조 간호사는 지금까지 코로나19 중환자를 보고 있다.조 간호사는 많이 지쳤지만 주변에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다. 가장 큰 걱정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가 받을지 모르는 불이익이다. 누구보다 엄격하게 감염 관리를 하는 중환자실 의료진들이지만 “엄마가 코로나19 환자를 보는데 아이가 등원해도 안전할지 걱정된다”는 어린이집·학교 학부모들의 걱정 섞인 말을 들어본 선배 간호사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는 “아이에게 미안하지만 동료들과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뎌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 간호사처럼 일상과 코로나19 대응을 맞바꾼 채 방역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이들은 “경각심을 잃지 말아달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위드 코로나로 확진자가 갑작스럽게 늘어난다면 의료·방역 대응 체계에 과부하가 걸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몇 가지 수칙은 꼭 지킬 것을 당부했다.‘일상 회복’이 멈추지 않기 위해선임민아 경북도청 역학조사관은 전국에서 7번째로 질병관리청 역학조사관 전문 과정을 수료한 베테랑이자 19년차 간호사다. 그런 그도 역학조사에 행정 업무까지하며 주 7일을 일했다. “엄마 꼭 일을 해야 해?”라고 묻는 5살, 9살 두 딸의 마음을 모르는 게 아니다. 올 4월 마침내 직원이 충원되고 나서야 휴일이 하루 생겼다. 확진자가 늘면 임 역학조사관의 업무도 늘어난다. 역학조사관의 일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방법은 두 가지다. 마스크 착용과 선제 검사다. 임 역학조사관은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계속 학교나 직장에 나가는 사람과 재빨리 검사를 받는 사람은 (전파 범위 등에)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국립중앙의료원 외상센터장은 응급·외상 환자 치료 전문가다.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아직은 기대감보다 불안감이 더 크다. 코로나19 이후 응급·외상 환자 치료 환경 자체가 어려워진데다, 오랜만에 열린 술자리가 자칫 음주운전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외상환자가 갈 수 있는 병원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숨을 쉬지 못하는 외상 환자에게 기도 삽관을 했는데, 환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된 것이다. 김 센터장은 “외상외과 의사가 많지 않다. 내가 감염되면 센터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는 생각에 두려웠다”고 회상했다. 감염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그 다음이었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운영 종료하는 접종센터, 이제 시작인 재택치료서울 영등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운영을 총괄한 김창현 주무관은 1일 접종센터로 출근했다. 올 4월에 개소한 예방접종센터는 지난달 28일 운영을 종료했지만 뒷정리는 이제 시작이다. 이날은 지난 200일 동안 화이자 백신을 보관해온 초저온 냉장고의 전원을 끄고 보건소로 옮겼다. 예방접종센터를 나서면서 곳곳이 눈에 밟혔다. 이곳에서 김 주무관은 모더나 백신 수급 위기를 넘겼고, 접종 받으러 온 부모님을 멀찍이서 지켜보기도 했다. 국내 접종 완료율은 1일 0시 기준 75.3%, 예방접종센터의 역할은 위탁의료기관(동네 병의원)으로 이관되는 중이다. 김 주무관은 “방역이 완화됐다고 너무 마음 놓지 말고 마스크를 잘 쓰고 건강하게 지내면 좋겠다”고 말했다.무증상·경증 확진자 치료 방식도 대폭 바뀐다.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는 대신 70세 미만이고 입원 요인이 없는 무증상·경증 환자는 재택치료 대상이 된다. 7월부터 생활치료센터 운영 총괄을 맡아 무증상·경증 확진자 지원 경험이 풍부한 서울 성동구 생활안전팀 문신환 팀장(53)은 지난달부터 재택치료 전담팀까지 맡고 있다. 재택치료 준비의 핵심은 ‘방역 체계의 이음새를 잘 메우는 것’이다. 그는 “공백 없이 24간 운영되고, 응급 이송은 빠르게 이뤄지게끔 준비했다”며 “몸에 생기는 작은 증상을 놓치지 말고 꼭 알려달라”고 당부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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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1일만에 위드 코로나, 마스크가 ‘최후 방어막’

    1일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with) 코로나 1단계가 시작된다. 이제 가족이나 친구들과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모일 수 있다. 식당과 카페 등 대부분의 시설은 하루 종일 문을 열 수 있다. 그래도 마스크는 계속 착용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필요할 때마다 검사를 받아야 하는 등 불편도 커진다. 국내에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지 651일 만에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는 거리 두기라는 ‘방어막’이 사실상 사라진다는 의미다. 일상 회복이 반가운 만큼 그 첫발을 조심스럽게 떼어야 하는 이유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는 그야말로 ‘일촉즉발’ 상황이다. 3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61명. 주말인데도 나흘째 2000명을 넘었다. 최근 1주일(지난달 25∼31일) 확진자는 전주보다 34.7%나 급증했다. 핼러윈데이(31일) 주말 내내 서울 이태원, 부산 서면 등 전국 번화가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곳곳에서 무시당했다. 핼러윈 후유증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1, 2주 안에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 연말연시 모임이 늘고 실내 활동이 증가하면 ‘5차 대유행’이 우려된다. 1100만 명 안팎의 미접종자, 백신 효과가 갈수록 사라지는 고령층에서 중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수 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핼러윈을 계기로 확진자 증가 가능성이 크다. 일상 회복 이행에 따른 감염 위험요인 증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문가와 현장의 방역·의료 인력은 일상 회복이라는 ‘공든 탑’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같은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꼽았다. 엄중식 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록다운(전면 봉쇄)’ 조치를 내려야 하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며 “결국 (위드 코로나는) 마스크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접종자 수를 최대한 줄이고 고위험군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서두르는 것도 필수조건이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고 중환자 치료 준비를 마치기 전까지 경각심을 한순간에 꺼버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1년 반 넘게 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보고 있는 조안나 간호사(36·여)는 “백신은 보험과 같다”며 접종을 당부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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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흥가-대형마트 인파 급증… 방역-의료진 “백신이 1차 방어선”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을 하루 앞둔 31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2061명이었다. 나흘 연속 20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위드 코로나가 본격 시행되면 사람 간 접촉과 이동이 늘면서 확진자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월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방역의 최전선을 지킨 ‘코로나 전사’들은 아무래도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크다. 이들은 어렵게 지켜온 방역 전선이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도록 “긴장의 고삐를 한 번 더 조여야 할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기대와 우려 속에 ‘코로나와 함께 살기’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0월 25∼31일) 동안 일평균 확진자는 1830명으로 직전 일주일(1358명)보다 34.7%가량 증가했다. 방역을 일부 완화한 ‘마지막 거리 두기’(10월 18∼31일)의 영향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의 시험단계 성격으로 8인 사적 모임 등을 허용했는데, 2주 만에 확진자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방역당국은 상황이 악화하면 조만간 5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면적이 아니라 단계적인 일상 회복인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위드 코로나는 경제적 피해 대신 코로나19 피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이 피해가 다시 커지면 경제적 피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말 분위기는 마치 일상 회복의 끝자락을 연상케 한다. 핼러윈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전국 대도시 유흥가마다 사람들이 몰렸다. 서울 이태원 등지는 식당 등의 영업시간이 끝난 오후 10시 이후에도 좀처럼 인파가 줄지 않았다. 주말 ‘반값 한우’ 행사가 열린 대형마트도 밀려든 소비자들로 인산인해였다. 서울 강남의 일부 클럽은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는 1일 오전 5시 영업 재개를 홍보하고 있다. 연말연시 각종 송년회와 신년회 등도 복병이다. 당장 1일부터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모임이 가능해지고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도 없어진다. ○ 모임→가족→지역사회, ‘감염 악순환’ 우려 지인 모임이 가족 간 감염으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우려된다.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 완료자들이 미접종 가족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확률은 38%에 달한다. 가족들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더라도 감염 확률은 25%나 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 완료자가 모임을 가진 뒤 귀가해 고령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면 고령자는 중증으로 악화되거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가능하면 연말연시 모임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시점이 겨울이라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실내 활동이 크게 늘어나며 감염 위험도 커진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리면 호흡기 또는 응급외상 등 비(非)코로나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김영환 국립중앙의료원 외상센터장은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보다 아직 불안감이 좀 더 크다”며 “모임 후 음주운전 및 사고로 인해 외상환자, 응급환자가 많아지면서 응급실 진료 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은 1차 방어선, 마스크는 끝까지”안정적인 위드 코로나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남은 숙제 중 하나는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다. 31일 0시 기준 접종 완료율은 75.3%다. 약 1021만 명은 여전히 미접종 상태다. 2년째 코로나19 중환자 병동에서 근무 중인 조안나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는 백신을 ‘1차 방어선’이라고 표현하며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씨는 “아직 접종을 안 한 분들은 보험에 든다고 생각하고 접종에 동참해 달라”며 “백신을 맞은 사람도 돌파감염 등 우려가 있기에 한동안은 안심하지 말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 달라”고 말했다. 의료진과 방역 인력들은 한목소리로 마스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유럽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등 거리 두기가 상대적으로 강화된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영국 등 여타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안정적인 편이다. 김창현 서울 영등포구 예방접종센터 운영 담당자는 “마스크 착용은 마지막까지 다함께 지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아프면 빨리 검사를 받는다는 원칙도 위드 코로나 시대엔 일상처럼 자리 잡아야 한다. 임민아 경북도 역학조사관은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계속 학교나 직장에 나가는 사람과 재빨리 검사를 받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사람은 (전파 범위 등에)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신환 서울 성동구 재택치료 담당자는 “재택치료를 받는 확진자들은 몸에 생기는 작은 변화라도 놓치지 말고 보건소 등 방역당국에 알려 달라”고 강조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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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 코로나 내주 첫발… 집단 돌파감염 ‘비상’

    28일 경남 창원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나왔다. 이어 환자와 종사자 등 554명이 검사를 받았다. 29일까지 확인된 감염자는 121명이다. 확진자 중 107명(88.5%)은 5, 6월 백신을 모두 맞은 접종 완료자다. 백신이라는 ‘방패’가 집단감염을 막지 못한 것이다. 29일 0시 기준 국내 접종 완료율은 73.2%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처럼 감염 취약 시설을 중심으로 접종 완료자의 ‘돌파감염’이 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접종 완료자의 0.074%(1만9954명)다. 하지만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한 탓에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중 접종 완료자 비율이 30%에 육박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 사람 간 접촉이 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돌파감염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안착 과정의 ‘복병’ 중 하나로 돌파감염을 꼽는다. 방역 완화로 이동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동시에 백신 효과는 갈수록 떨어지는 탓이다.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겨울철에 돌파감염이 폭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추가접종(부스터샷)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정부의 지침은 면역 저하자와 얀센 접종자 외에는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나야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 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 후 4개월이 지나면 ‘델타 변이’에 대한 방어력이 50% 이하로 떨어진다는 연구가 나온다. 6개월을 기다리지 말고 4개월째부터는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29일 위드 코로나 1단계 이행 계획을 확정했다. 다음 달부터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 접종 구분은 없다. 다만 식당과 카페에서 미접종자는 최대 4명까지 모일 수 있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의 다중이용시설은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진다. 하지만 접종증명서 또는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지참한 사람만 이용 가능한 ‘방역 패스’가 적용된다. 위드 코로나 1단계는 정확히 11월 1일 오전 5시에 시작된다. 최근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바뀐 데다 핼러윈데이(10월 31일)로 인한 확산 위험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방역 상황이 안전해서 일상 회복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예전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안전하고 더 나은 일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돌파감염 사망자 한달새 4배… “고위험자 부스터샷 앞당겨야” 돌파감염 잡아야 위드 코로나 순항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아직은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일상 속에서도 조금씩 ‘돌파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 이후 방역 완화가 돌파감염 확산의 원인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위드 코로나의 ‘복병’, 돌파감염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돌파감염 비율은 10월 2주 차 기준 33.5%까지 늘었다. 8월 4주 차(6.7%)의 5배, 9월 4주 차(20.9%)의 1.6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이다. 올해 2월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이후 약 8개월이 지나면서 예방 효과가 떨어진 것이 돌파감염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 후 돌파감염이 코로나19 전파의 주요 감염경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 연구진에 따르면 백신 접종 완료자들이 미접종 가족원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확률은 38%에 달한다. 가족들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더라도 25% 확률로 감염될 수 있다. 임피리얼 칼리지의 아지트 랄바니 교수는 “2차 백신을 맞은 지 불과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백신 효과가 줄어든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며 “감염을 차단하려면 접종 완료자들이 부스터샷을 신속하게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돌파감염 후 사망도 증가 전체 돌파감염이 늘면서 사망 사례도 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부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돌파감염 사망자는 31명으로 9월 주평균(7.2명)의 4배를 넘겼다. 6, 7월만 해도 거의 발생하지 않던 백신 접종 완료자의 사망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 완료 후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까지 이른 사람들은 초기인 2∼3월에 백신을 맞아 이미 6개월이 넘은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일반인과 달리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돌파감염이 발생했을 때 증상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부스터샷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굳이 또 접종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부스터샷을 믿고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의 경우 접종 완료 6개월 후부터 추가 접종하는 원칙도 수정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엄 교수는 “델타 변이로 백신의 예방 효과가 최소 20∼30% 낮아졌다. 6개월을 넘기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미국도 돌파감염에 비상 우리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에 돌입한 주요국에서도 돌파감염이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달 11∼18일 사이 미국의 돌파감염 사망자는 7178명에서 1만857명으로 51% 급증했다. 특히 8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돌파감염은 더 치명적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접종 완료자 중 80세 이상인 경우 50세 미만의 백신 미접종자보다 더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18일 84세로 별세한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도 2차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돌파감염 사례였다. 20일에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장관이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했지만 돌파감염됐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65세 미만 성인 가운데 돌파감염이 잇따르자 부스터샷 대상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추가 접종 대상자는 2차 접종을 완료한 65세 이상 고령자와 얀센 백신을 맞은 지 최소 2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등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연령대를 40세 이상 성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의 4차 접종 방침까지도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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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육비 안준 아버지 6명, 첫 운전면허 정지

    이혼 후 자녀의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아버지 6명의 자동차운전면허가 정지된다. 양육비 미지급을 이유로 운전면허를 정지시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가족부는 자녀 양육비를 제때 주지 않은 채무자 6명의 관할 경찰서에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요청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이 처분 통지서를 발송하면 이들의 운전면허는 100일간 정지된다. 만약 미지급 양육비를 모두 지급하면 운전면허 정지는 철회된다. 다만 택시와 버스 운전사 등 ‘운전을 생계로 하는 사람’은 양육비 미지급자라도 면허 정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7월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양육비이행법)이 개정되면서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에게 △운전면허 정지 △출국금지 △명단 공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달 11일에는 양육비 채무자 2명에게 처음으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 같은 조치는 최대한 양육비 지급 이행 의무를 지키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오랫동안 양육비를 주지 않는 사람 중 상당수는 재산을 타인 명의로 돌려놓은 경우도 있다. 실제 이번 운전면허 정지 대상자 6명 중 한 명은 의견 진술 기간에 양육비 채무 일부를 지급했다. 처벌이 강화되면서 국내 양육비 지급 이행률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2015년 21.2%에 그치던 양육비 지급 이행률은 2019년 35.6%, 2020년 36.1%까지 올랐다. 지급된 양육비 총액 역시 2015년 25억 원에서 2019년 262억 원으로 늘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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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패스 예외 허용한다지만… “안맞아도 될 ‘의학적 사유’ 깐깐”

    다음 달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에 맞춰 도입될 ‘백신 패스’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헬스장 등 백신 패스가 적용될 시설은 물론이고 건강 문제로 백신을 맞지 못한 사람들도 차별성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도입 연기는 없다”며 예정대로 시행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7일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증명 및 음성확인제(백신 패스)를 통해 최소한의 위험을 통제하겠다는 생각인 만큼 이 제도의 실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거리 두기를 해제하면서 아무런 방역 관리를 하지 않으면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헬스장이나 목욕탕 같은 시설은 사람이 더 많이 모이는 대중교통을 예로 들며 백신 패스의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미접종자의 시설 이용을 예외적으로 허용할 ‘의학적 사유’의 범위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더라도 헬스장, 목욕탕 등을 출입할 수 있는 의학적 사유로는 △아나필락시스 반응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 △심근염·심낭염 등이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아야 알 수 있는 이상 반응이다. 임모 씨(28·여·서울 영등포구)의 경우 건강검진 결과 3년 연속 혈소판 수치가 줄어 코로나19 백신을 1차부터 맞지 않았다. 임 씨는 “백신 부작용 중에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있어 선뜻 접종하기 어려웠다”며 “지금이라도 위험을 감수하고 백신을 맞아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북 전주에 사는 이모 씨(41·여) 역시 백신 1차 접종 후 가슴 통증을 느껴 2차 접종을 스스로 포기했다. 하지만 이 씨도 백신 패스 예외를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단순히 가슴에 통증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심근염 등이 발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다른 백신을 맞고 중증 이상반응이 생겼던 경우도 백신 패스의 예외 인정이 쉽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포함된 폴리에틸렌글리콜,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에 포함된 폴리소르베이트 성분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 이력이 있을 때만 의학적 사유가 인정되기 때문이다. 일반 기저질환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당뇨와 고혈압 등 지병을 앓아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앞으로 음성 확인서가 없으면 백신 패스 시설 입장이 불가능하다. 방역당국 측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더 적극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의학적 사유로 인한 백신 패스 예외도 까다롭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대 주장이 더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백신 패스 반대합니다’란 제목의 글에는 27일 오후 10만 명 넘는 사람들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개인 질환과 체질, 알레르기 부작용으로 백신 완료를 못한 경우도 있는데 일괄적인 백신 패스 도입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전혜진 인턴기자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

    •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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