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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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6~202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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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韓日회담 이틀 뒤…“엄마가 한류 빠졌다” TV광고 전파 탔다

    “사랑에 빠졌다. 서른 살 연하의 한국 아이돌에.” 일본 도쿄 및 수도권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도시가스 기업 ‘도쿄가스’가 18일부터 한류에 빠진 엄마를 소재로 TV광고를 시작했다. 일본에 한류 열풍이 정착된 것은 오래됐지만 한국 관련 사업이 없는 내수 대기업이 한국을 이미지 광고로 삼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고 이틀 뒤부터 방영돼 한일 관계 개선에 따른 일본 내 한국에 대한 호의적인 인식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도쿄가스의 새 TV광고는 사춘기 딸을 둔 택시기사 엄마가 한국 아이돌 그룹 ‘원어스’의 환웅에 반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음악을 듣고 잡지를 탐독하더니 도쿄 코리아타운 신오쿠보에서 혼자 한국식 디저트를 사 먹고 한국어 학원에 등록해 한국말을 배운다. 갈고 닦은 실력으로 택시에 탄 한국 손님에게 “도와드릴까요? 맡겨만 주세요”라고 한국말을 걸기도 한다. 염원하던 서울 콘서트 관람 추첨에 당첨됐지만 공교롭게도 코로나19에 걸려 한국행이 좌절된다. 앓아누운 엄마는 딸이 만들어 준 한국식 삼계탕을 먹으며 힘을 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도쿄가스 측은 보도자료에서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으면서 삶이 풍요로워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평범한 사람을 응원하는 회사의 이미지를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광고에 출연한 배우 안도 다마에(安藤玉恵)는 지난해 11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도쿄에서 개최한 ‘K-BOOK 페스티벌’에 나와 한국 단편소설을 낭독하는 이벤트를 갖기도 했다. 안도 씨는 도쿄가스를 통해 “요즘 한국과 관련한 일이 이어지고 있어 한글도 공부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안에 한국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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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반도체-日소재 긴밀 연계” 미래 협력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경제·안보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한일 양국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 산업의 공급망 안정과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지향 신(新)성장 산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윤 대통령은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가 도쿄 경단련 회관에서 주최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두 나라는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 과학기술, 경제 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공동으로 협력하고 대응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분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국의 반도체 제조 기업들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장비 업체들과 긴밀히 공급망이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 대통령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6월 이명박 대통령 방일 기간에 개최된 ‘한일 경제인 간담회’ 이후 14년 만이다. 다만 기대됐던 기시다 총리의 참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 사이에 넘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있다. 하나하나 서로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미래를 향해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제3자 변제안’에 대한 호응 조치에 대해서는 이날도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이날 귀국하면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사죄·반성, 배상·기여 문제에서 기시다 총리와 피고 기업이 얼마나 성의 있는 호응 조치를 내놓을지가 향후 한일 관계 복원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정부와 여당은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일본 측에 기시다 총리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담긴 “식민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언급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정부는 윤 대통령 방일 기간에 맞춰 피고 기업의 전경련-일본 경단련 출연 미래파트너십기금 참여를 밝히는 방안도 협의했다. 하지만 두 현안 모두 일본의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가 한국 방문 때 사죄·반성에서 진전된 입장을 내거나 피고 기업의 미래기금 참여 등이 조속히 이뤄져야 윤 대통령이 여론을 설득할 수 있게 된 것.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회담과 논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韓日재계 “자원무기화 공동 대응… 저출산 등 현안 함께 연구” 전경련-경단련 ‘비즈니스 테이블’ 행사이재용 “친구는 많을수록 좋아”4대 그룹 총수 참석한건 25년만日측 “제3국 시장 공동진출 모색”“양국 경제계는 자원무기화에 대한 공동 대응, 글로벌 공급망 불안, 저출산·고령화 등 양국이 당면한 공동 현안 연구와 경제 교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17일 오후 일본 도쿄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經團連)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 직무대행이 언급한 ‘자원무기화에 대한 한일 공동’ 대응은 반도체 핵심 원료인 희토류 등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한일이 공동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4대 그룹 총수가 25년 만에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만큼 앞으로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대응, 첨단 전략산업 육성 등을 위해 구체적인 양국 간 협력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도 이날 행사에서 “한국 정부에 요청할 일이 있으면 기탄없이 언제든지 얘기해 달라”고 했다. 다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동반 참석은 성사되지 않았다. 행사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과학법 보조금 문제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살아보니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고 했다.● 이재용 “친구 많을수록, 적은 적을수록 좋죠” 전경련과 경단련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부터 저출산·고령화 문제까지 한일 양국이 가진 공통의 문제를 망라한 논의가 오갔다. 행사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김 회장 직무대행,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이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12명의 경제인이 참석했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한일 경제인 행사에 다 함께 참석한 건 1998년 제15차 한일 재계회의 이후 25년 만이다. 일본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등 11명의 경제인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양국 경제계가 공동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화 기회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최 회장의 제안처럼 한일 기업이 손잡을 수 있는 세부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야스나가 다쓰오 미쓰이물산 회장은 “전자 산업 등 첨단 산업 공급망, 액화천연가스(LNG)선박 등 조선 분야 협력을 더 강화하자”고 했다.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은 “한일 기업들이 협력해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제3국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자”고 했다.● “韓 제조업-日 소부장 손 잡으면 윈윈” 특히 윤 대통령은 “한국의 반도체 제조 기업들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장비 업체들과 긴밀히 공급망이 연계돼 있다”며 반도체 산업에서의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국내 반도체 기업과 중국, 대만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일본을 우군으로 삼으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행사에 참석한 오카 모토유키 스미토모상사 특별고문도 “양국 경제계는 1997년부터 2021년까지 24년간 121건의 해외 공동 사업을 추진했고, 금액으로는 27조 엔(약 265조 원), 참여한 한국 기업 수는 51개, 일본 기업은 84개였다”며 “그 실적을 발판 삼아 앞으로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또 도쿠라 회장은 “윤 대통령의 솔직함과 오픈 마인드에 팬이 됐다”며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도쿄=장관석 기자 jks@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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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니스 테이블’ 참석 미쓰비시상사, 피고기업과는 별개 회사

    17일 일본 도쿄 경단련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는 일본 측에서 11명의 재계 인사가 자리했다. 행사에 앞서 관심사 중 하나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책임이 있는 피고 기업(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의 참석 여부였다. 결국 두 기업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미쓰비시상사의 사사키 미키오 특별고문(사진)이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미쓰비시상사와 미쓰비시중공업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쓰비시 재벌’ 산하 계열사로 각각 상사 업무와 중공업 업무를 담당했다. 과거 거대 군산복합체였던 미쓰비시 등 주요 재벌은 일본의 제국주의 수탈에 앞장섰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일본 패전 후 미국이 주도한 연합국 최고사령부(GHQ)가 일본 재벌을 해체했다. 미쓰비시그룹 또한 사실상 공중분해됐다. 현재 두 회사 간 지분 관계는 없고, 경영 또한 철저히 분리돼 있다. 사사키 특별고문은 ‘일한경제협회’ 회장이어서 이번 행사에 당연직 참석 대상이기도 하다. 다만 일각에선 미쓰비시상사의 이번 행사 참석이 향후 미쓰비시중공업 참석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일본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중공업을 당장 참석시키는 게 부담스러우니 ‘징검다리’ 성격으로 계열사인 상사를 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쓰비시는 옛 일본 재벌 중에서도 ‘조직의 미쓰비시’라고 불릴 만큼 결속력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부 소식통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에 대해서도 미쓰비시중공업은 일본제철보다는 유연하고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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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한일 대학생에 “청년세대 신뢰-우정이 양국의 미래”

    “25년 전 한일 양국 정치인이 용기를 내어 새 시대의 문을 연 이유가 후손들에게 불편한 역사를 남겨줘서는 안 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일본 게이오대에서 열린 한일 양국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 역사를 무의미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여러분도, 저도 좋은 친구를 만들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내기 위해 조금 더 용기를 내자”고 강조했다. “메이지시대 사상가 오카쿠라 덴신은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고 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청년세대가 바로 한일 양국의 미래”라고 했다. 한일관계를 복원하려 한 것이 ‘미래세대를 위한 결단’이었음을 강조한 것. 이어 “자유롭고 왕성하게 교류, 협력한다면 청년세대의 신뢰와 우정이 가져올 그 시너지를 체감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 일본 학생이 ‘한일관계 개선에 어떻게 기여해야 하느냐’고 묻자 “자주 만나야 한다. 한국을 방문해 달라”면서 “취임 후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한 건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을 푼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강연을 보기 위해 학생 200여 명이 강당을 채웠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 대학 강단에 선 건 1994년 김영삼 대통령의 와세다대 강연 이후 29년 만이다. 게이오대는 구한말 개화파 청년들을 후원했던 후쿠자와 유키치가 설립한 대학이다. 강연에 앞서 윤 대통령은 도쿄 시내 호텔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부총재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등 일본 정계 주요 인사들을 접견했다. 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관한 이해를 요청했다. 조만간 차기 연맹 회장을 맡기로 한 스가 전 총리는 이날 윤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郎) 현 회장이 후쿠시마 처리수에 대해 이해해 달라는 얘기를 했다. 윤 대통령도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기본으로 투명하고 과학적이며 객관적인 것을 중요시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가 전 총리는 “일본 정부로서는 (IAEA 방침에 따른 투명하고 과학적인 처리는) 당연한 것이다. 그런 방향으로 해 나가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이즈미 겐타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과 만나 2018년 일본 해상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으로 촉발된 초계기 갈등 해결과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구체적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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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시다 “한일 넘어야할 과제 있어”… 아사히 “피고기업이 나서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소감에 대해 “한국은 이웃 국가로 다양한 경위와 역사가 있다. 이를 넘어 어려운 결단과 행동을 하신 윤 대통령에게 마음으로부터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17일 밝혔다. 다만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반성, 배상 등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기시다 총리는 “(앞으로도) 양국 간에 극복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있다”고도 했다. 이에 일본 일각에서도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주문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한국 여론의 이해를 얻기 위해 일본의 관여를 빼놓을 수 없다. 피고 기업을 포함한 일본 기업의 유연한 대응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저출산 대책 관련 기자회견에서 전날 정상회담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취재진이 “한국에서 징용공(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의 일본식 표현)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윤 대통령이 결단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큰 걸음이 되는 발전적 회담을 윤 대통령과 했다”고 답했다. 위안부 합의 등을 거론하는 질문도 이어졌지만 구체적인 답은 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두 차례의 저녁 자리에 대해서는 “즐겁게 술을 마셨다. 개인적 대화도 했다”고 했다. 이어 “신뢰 관계를 돈독히 하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양국 관계를 발전적으로 진행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양국 정상이 대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의의가 있지만 배상, 사과 등 일본의 구체적인 조치가 없었다는 점을 아쉬운 부분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방한이 예정된 기시다 총리,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피고 기업이 성의 있는 조치를 얼마나 빨리, 어느 정도의 수위로 내놓을지가 양국 관계의 복원 정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시다 총리가 (답방 차원에서) 한국에 올 땐 더 많은 것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본 기업이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미래기금)에 추가로 참여할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평했다. 최 위원은 “피고 기업은 당분간 눈치를 볼 것 같지만 (피고 기업이 아닌) 일본 일반 기업들은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 또한 “이번 회담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지지통신은 이날 “윤 대통령과 가까운 (한국) 여당 간부가 지난주 비밀리에 방일해 집권 자민당 유력자와 접촉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와 여당은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기시다 총리 또한 1998년 오부치 게이조 당시 총리가 김대중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언급한 ‘식민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언급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사되지 못한 셈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아소 다로(麻生太郎) 전 총리 겸 자민당 부총재,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간사장 등을 만나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했다. 이날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 윤 대통령을 접견한 아소 부총재 또한 “용건이 있든 없든 자주 왕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셔틀 외교 재개를 높이 평가했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밀착을 경계한다는 뜻을 밝혔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강제징용은 인도주의 범죄”라며 일본이 역사를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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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징용 사과’ 계승… 韓해법 호응조치 언급안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방일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1998년 10월에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속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앞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 표현 대신 식민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명문화한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을 언급한 것. 기시다 총리는 한국의 ‘제3자 변제안’ 해법에 대한 일본의 추가 호응 조치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앞으로 하나하나 구체적 결과를 내고자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한일 간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 됐다”고 말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도쿄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총리관저에서 1시간 23분가량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한국 대통령의 양자 회담을 위한 일본 방문은 12년 만으로, 윤 대통령 취임 10개월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치의 취지를 감안해 (한국 정부가 일본 피고기업에 대한) 구상권 행사를 상정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못 박았다. 윤 대통령은 “구상권이 행사되면 모든 (강제징용 논의) 문제를 다시 원위치로 돌려놓는 것이기에 우리 정부는 상정하고 있지 않다”고 재확인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 언론 브리핑에서 “기시다 총리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구했다”며 “(한국의)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에게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를 꼭 완화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독도 문제도 정상회담에서 거론됐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한일 안보대화와 차관전략 대화 등 당국 간 경제 외교 협의체들을 조속히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정상 간 셔틀외교도 재개하기로 하고, 기시다 총리가 적절한 시기에 방한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한국의 국익은 일본의 국익과 제로섬 관계가 아니다”라며 “저는 윈윈할 수 있는 국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경제 협력도 재개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제9차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 결과 일본이 불화수소·불화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 3종과 관련한 수출규제 조치를 해제했다. 우리 정부도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취하하기로 했다.尹-기시다 “징용배상 구상권 행사 안해… 셔틀외교 재개 합의” 日, 징용 직접 사죄없이 ‘우회 사과’ 기시다, 韓해법 호응조치 질문에“오늘도 몇가지 성과” 즉답 피해대통령실 “역대 日정부 50차례 사과”기시다 “적절한 시기 방한” 밝혀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 피고 기업에 대한) 구상권이 행사된다면 이것은 다시 모든 문제를 원위치로 돌려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한국 정부가 구상권 행사를 가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 산하 재단이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변제한 뒤 일본 피고 기업(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에 구상권을 청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한일 정상이 명확히 한 것이다. 이와 달리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피고 기업의 기여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열흘 전 강제징용 해법 발표 당시 “물컵의 절반 이상이 찼고 일본의 호응에 따라 더 채워질 것”이라던 정부 기대와 달리 이날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는 별다른 호응 조치를 보이지 않았다. ● 대통령실 “‘사과 한 번 더’ 어떤 의미 있을지”기시다 총리는 이날 “1998년 10월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로서 계승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만 했다. 6일 우리 정부의 해법 발표 후 밝힌 우회적 입장을 그대로 반복한 것.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명시된 ‘식민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한국의 노력에 비해 일본 측의 호응 조치가 부족하다는 한국 내 여론이 많다’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도 “오늘도 몇 가지 구체적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결과를 하나씩 하나씩 일본으로서도 응하고자 한다”고만 했을 뿐 피고 기업 기여 같은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반면 윤 대통령은 “구상권 행사라는 것은 (‘제3자 변제’ 방식) 해법을 발표한 것과 그 취지와 관련해서 상정하고 있지 않다”며 거듭 마침표를 찍었다. 이어 “올해는 김대중-오부치 선언 25주년”이라며 “이번 회담은 공동선언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한일 간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 됐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직접 사과가 없었던 것에 대해 “역대 일본 정부가 일왕과 총리를 포함해 50여 차례 사과를 한 바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도 그렇고 하야시 요시마사 외상도 그렇게 역대 역사 인식에 관한 담화를 계승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 속에 사과의 의미가 있다”며 “그 사과를 한 번 더 받는 게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가 “기시다 총리가 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청했다”고 밝힌 데 대해 대통령실은 “오늘은 주로 강제징용 문제를 비롯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집중됐다”고만 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상을 지냈다. ● 韓日 정상, 셔틀외교 복원 합의한일 정상은 셔틀외교 복원에도 뜻을 모았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정상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셔틀외교를 재개하는 데 일치했다”고 했고 윤 대통령도 “셔틀외교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한국 방문 시점에 대해서는 “어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이날 양국 간 경제, 문화 교류 등을 활성화하기로 한 것에 대해 “우리 한국의 국익은 일본의 국익과 제로섬 관계가 아니다. 교류가 더 왕성해진다면 양국이 함께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것이 국익이고, 우리 국익은 일본의 국익과 공동의 이익과 배치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A 씨는 이날 통화에서 “일본이 사과 비슷한 것이라도 한마디 하길 바랐지만 그런 사죄의 표현이 없어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다만 “한일 사이 교류가 재개됐다고 하니 이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사죄나 구체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도 했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호응조치에 대해서 앞으로 구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지금은 추상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해결 여지를 열어둔 부분이라서 의미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도쿄=장관석 기자 jks@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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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시다, 尹에 위안부 합의 착실한 이행 요청”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일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청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날 한일 정상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기시다 총리는 한일 간 현안에 대해서도 잘 대처해 나가자는 취지를 밝혔다”면서 “위안부 문제도 한일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 외상으로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함께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2021년 10월 총리직에 오른 뒤 문재인 정부에서 사문화된 위안부 합의 이행을 줄곧 주장해왔다. 한국은 당시 일본 정부 예산에서 출연된 10억 엔(약 100억 원)으로 피해자 및 유족 지원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화해 치유 재단을 설립했다. 하지만 위안부 피해자 일부가 지원을 거부했고,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재단은 공식 해산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논의가) 미래지향적으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부분 집중됐다”며 즉답을 피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잘 대처해 가야 할 양국 현안에 관해 언급하며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 문제, 2018년 초계기 갈등 등도 포함시켰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독도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기시다 총리는 또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조치와 관련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꼭 이를 완화해 달라”고 발언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뜻은 확고하다. 국민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데 개방할 순 없다”고 말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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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시다 “긴 겨울 벗어나 벚꽃”… 尹 “한일관계 새롭게 출발”

    “이번 주 도쿄에서는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16일 일본 도쿄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여러 차례 벚꽃을 언급했다. 봄에 피어나는 벚꽃처럼 한일 관계가 “긴 겨울을 벗어났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도 “기시다 총리님과 제가 이렇게 만난 것은 그간 여러 현안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일관계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을 양국 국민들께 알려드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화답했다. 한일 정상은 이날 일본 자위대 의장대 사열,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 이어 2차례의 만찬까지 함께 했다. 정상회담은 1시간 23분간 이어졌다. ● 韓日 정상, 만찬 이어 ‘오므라이스 회동’까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벚꽃을 언급한 기시다 총리는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도쿄의 벚꽃 얘기를 꺼내며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일한관계에 있어서 커다란 한 걸음”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도 “그간 정체돼온 한일관계를 협력과 상생 발전의 관계로 전환할 수 있는 유익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기자회견 뒤 기시다 총리 부부는 이날 저녁 윤 대통령 부부를 도쿄 중심부 긴자에 있는 고급 소고기 전골요리점인 ‘요시자와(よし澤)’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두 부부는 신발을 벗고 지하로 내려가 전통 일본식(호리고다쓰·바닥이 뚫려 있어 의자처럼 바닥에 앉을 수 있는 자리) 방에 앉았다. 약 80분간의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인근 경양식집 ‘렌가테이(煉瓦亭)’로 이동해 오후 9시 15분 무렵부터 한 시간가량 2차 만찬을 가졌다. 1895년 개업한 노포로 일본에서 처음 돈가스, 오므라이스를 판 음식점으로 알려져 있다. 오므라이스 간담회는 지난해 11월 방한한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윤 대통령을 예방할 당시 윤 대통령이 과거 일본에서 먹었던 오므라이스의 추억을 얘기한 것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특별히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는 이날 비공개로 차담회를 가졌다. 기시다 총리가 외국 정상과의 식사를 관저, 영빈관 등 정부 건물이 아닌 외부 식당에서 갖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 언론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도를 제외하면 외부에서 만찬을 하는 건 못 들어봤다. 그만큼 한국 대통령에게 세심히 신경 썼다는 뜻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만찬은 양 정상 부부 간의 친밀감을 높인다는 목적하에 기시다 총리가 직접 장소를 선정해 초청했다”며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가졌던 스시 만찬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꼬치구이 만찬과도 비교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日 외무성 부대신이 공항서 尹 영접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방문 첫 일정으로 도쿄의 한 호텔에서 재일동포 77명을 만나 오찬 간담회를 열고 “한일관계가 원상회복을 해도 만일 대립이 생긴다면 강력하게 싸울 때는 싸워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교류까지 끊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나보고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등) 어려운 결단을 했다고 하는데 너무 당연한 결정을 한 것이다. 엄청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경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 54분경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다케이 슌스케 외무성 부대신 등이 마중을 나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실무 방문임에도 부대신이 공항에 영접을 나오고 도심 교통을 통제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호로 예우를 표했다”고 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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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경단련 ‘미래기금’ 10억씩 출연, 피고기업 등 개별기업은 일단 참여안해

    한국과 일본 재계 단체가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미래기금)을 창설한다고 16일 발표했다. 미래기금은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의 일환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경단련(經團連)이 각각 10억 원을 출연해 각 단체 산하 재단법인으로 시작한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책임이 있는 피고 기업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을 포함한 개별 기업은 이번에는 출연하지 않았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경단련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 경단련 회관에서 ‘한일 미래 파트너십 선언’에 서명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기금을 만든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한국의 강제동원 해법 발표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것으로 평가하며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분야에서 한일 교류가 강력하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경련과 경단련은 이번 기회에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한 길을 확고히 하기 위해 공동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 단체는 우선 각자 자금으로 각각 기금을 설립하고, 기금 규모는 차차 늘려 나갈 방침이다. 기금은 별도지만 두 회장이 공동회장을 맡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양 단체가 사무국 역할을 해 사실상 공동 운영하게 된다. 개별 기업 출연 여부에 대해 김 회장 대행은 “전경련과 경단련이 출연해 일단 시작한다”며 “개별 기업이 참여할지는 각자 의사에 달렸다. 다만 노력은 하겠다”고 말했다.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의 기금 참여와 관련해 도쿠라 회장은 “무엇을 하고 연구할지 결정된다면 필요에 따라 참여하고 모집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기금을 모을 기업의 경계는 설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 측은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일본제철 측은 “경단련 소속 기업으로 앞으로 파트너십(기금)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것”이라고만 했다. 일본제철은 경단련 부회장을 맡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 측도 “(경단련) 회원사로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경련과 경단련은 17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향후 한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기업 총수와 전경련 회장단이 참석한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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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기시다, 소고기 이어 ‘오므라이스 회동’까지 이례적 2회 만찬

    “이번 주 도쿄에서는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16일 일본 도쿄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여러 차례 벚꽃을 언급했다. 봄에 피어나는 벚꽃처럼 한일 관계가 “긴 겨울을 벗어났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도 “기시다 총리님과 제가 이렇게 만난 것은 그간 여러 현안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일관계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을 양국 국민들께 알려드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화답했다. 한일 정상은 이날 일본 자위대 의장대 사열,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 이어 2차례의 만찬까지 함께 했다. 정상회담은 1시간 23분간 이어졌다. ● 韓日 정상, 만찬 이어 ‘오므라이스 회동’까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벚꽃을 언급한 기시다 총리는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도쿄의 벚꽃 얘기를 꺼내며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일한관계에 있어서 커다란 한 걸음”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도 “그간 정체돼온 한일관계를 협력과 상생 발전의 관계로 전환할 수 있는 유익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기자회견 뒤 기시다 총리 부부는 이날 저녁 윤 대통령 부부를 도쿄 중심부 긴자에 있는 고급 소고기 전골요리점인 ‘요시자와(よし澤)’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두 부부는 신발을 벗고 지하로 내려가 전통 일본식(호리고다츠·바닥이 뚫려있어 의자처럼 바닥에 앉을 수 있는 자리) 방에 앉았다. 약 80분 간의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인근 경양식집 ‘렌카테이(煉瓦亭)’로 이동해 오후 9시 15분 무렵부터 약 한 시간 가량 2차 만찬을 가졌다. 1895년 개업한 노포로 일본에서 처음 돈가스, 오므라이스를 판 음식점으로 알려져 있다. 오므라이스 간담회는 지난해 11월 방한한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윤 대통령을 예방할 당시 윤 대통령이 과거 일본에서 먹었던 오므라이스의 추억을 얘기한 것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특별히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는 이날 비공개로 차담회를 가졌다. 기시다 총리가 외국 정상과의 식사를 관저, 영빈관 등 정부 건물이 아닌 외부 식당에서 갖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 언론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도를 제외하면 외부에서 만찬을 하는 건 못 들어봤다. 그만큼 한국 대통령에게 세심히 신경 썼다는 뜻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만찬은 양 정상 부부 간의 친밀감을 높인다는 목적 하에 기시다 총리가 직접 장소를 선정해 초청했다”며 “아베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과 가졌던 스시 만찬이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꼬치구이 만찬과도 비교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日 외무성 부대신이 공항서 尹 영접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방문 첫 일정으로 도쿄의 한 호텔에서 재일동포 77명을 만나 오찬 간담회를 열고 “한일관계가 원상회복을 해도 만일 대립이 생긴다면 강력하게 싸울 때는 싸워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교류까지 끊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나보고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등) 어려운 결단을 했다고 하는데 너무 당연한 결정을 한 것이다. 엄청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598년 정유재란 때 포로로 일본에 잡혀가 도자기 명가를 이룬 조선 도공의 후예 ‘심수관가’의 제15대 심수관 씨(본명 오사코 가즈데루)도 간담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 부부에게 도자기를 선물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경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 54분경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다케이 슌스케 외무성 부대신 등이 마중을 나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실무 방문임에도 부대신이 공항에 영접을 나오고 도심 교통을 통제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호로 예우를 표했다”고 했다.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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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현씨 母 “징용배상문제, 우리 대에서 끊고 미래 세대는 편안했으면”

    “생전에 수현이는 한국과 일본이 과거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어요. 양국에 똑같이 손해라면서 가까이 지내야 한다고 했어요. 지나고 보니 그 말이 유언이었네요.” 2001년 1월 26일 일본 도쿄 JR 신오쿠보역 승강장에서 선로로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전동차에 치여 숨진 고 이수현 씨(당시 27세) 어머니 신윤찬 씨(73)는 16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지켜보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국경을 넘은 이 씨의 희생정신은 지금까지도 한일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 신 씨는 “(이번 정상회담을 보고) 아들이 (한일 관계에) 빛이 비친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의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일본 탄광에 끌려갔던 강제동원 피해자다. 이 때문에 신 씨는 최근 몇 년간 한일 관계가 강제 징용 배상 문제로 얼어붙은 것을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봤다.“세상을 떠난 남편과도 얘기했지만 이건(징용 배상 문제) 우리 대(代)에서 끊어 해결이 되고 미래 세대는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신 씨는 “아들 덕분에 양국에서 많은 분을 만났는데 한일은 정말 서로 멀리할 수 없는 나라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며 “과거는 잊어서는 안 되지만, 그런 과거가 있다는 걸 기억하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과거로 인해 우리가 더 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오쿠보역에는 이 씨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동판이 벽에 새겨져 있다. 신 씨는 3년 만인 올 1월 아들 추모식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그는 “(한일 관계가 어려워) 코리아타운 가게들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 이번에 붐비는 모습을 보고 내가 부자가 된 것처럼 기뻤다”라고 전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도쿄=김민지 특파원 mettymom@donga.com}

    •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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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회담前 수출규제 해제-지소미아 복원 윤곽 잡힐듯”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2019년 양국 관계 악화의 단초가 됐던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 배제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과 이에 따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등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후속 조치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15일 브리핑에서 “수출 규제와 관련해선 2019년 7월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협의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고,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정상회담 전에 윤곽이 잡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협의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라며 “진전된 결과물이 나오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9년 7월 일본은 한국의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문재인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이를 제소하고, 지소미아 연장 중단 등 대응에 나서며 양국 관계가 얼어붙었다. 정부 관계자는 “지소미아 정상화는 수출 규제 해제와 맞물려 있다. 2019년 종료 파동 이후 현재 조건부 종료 유예 상태인 지소미아의 ‘조건부’ 딱지를 떼면서 법적 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 수석은 또 “그간 중단된 양국 간 재무, 통상, 과학기술 등 경제 분야 장관급 협력채널을 조속히 복원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차례로 회담 결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다만 정상 간 공동선언은 나오지 않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양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그간 입장을 총정리하고 정제된 문구를 다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일 간 새로운 미래를 여는 구상이나 합의 사항을 협의, 준비하는 준비위원회를 이번에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며 “공동선언을 좀 더 알차고 내실 있게 준비해 다음 기회에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단련이 17일 함께 개최하는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을 포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국내 경제인 12명과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미즈호, 히타치, 미쓰비시상사 등 일본 기업 경제인 11명이 참석한다. 방일 기간에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기시다 총리의 부인 유코 여사와 화과자를 만드는 친교행사를 갖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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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기시다 정상회담뒤 공동회견… 新안보-경제협력 구상 밝힌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방문 당일인 16일 한일 정상이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 정상화를 천명하고 신(新)안보-경제협력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일하는 것은 12년 만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 대통령 방일에 대한 답방으로 이르면 올여름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월 히로시마 개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뒤 방한할 가능성이 크다.● 한일 정상, 新안보-경제협력 구상 밝힐 듯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12년간 중단된 양자 정상 방문을 재개하는 것으로,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양국 관계가 정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한일 관계가 정상화의 단계로 본격 진입했음을 알리는 의미”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의 조기 방한 검토는 윤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상호 방문의 셔틀 외교를 재개해 한일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라고 전했다. 한일 셔틀외교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끝으로 중단됐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도쿄 도착 후 첫 일정으로 현지 동포들과 오찬간담회를 한다. 정상회담 뒤 양국 정상은 이어 일본 총리 공관에서 부부 동반 만찬을 한 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두 사람만 배석자를 최소화한 채 2차 만찬을 이어간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진통 끝에 나온 강제징용 배상 해법의 이행을 포함한 관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등 정책적 장벽을 해소하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정상화하는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 지소미아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두 정상은 한일 간 미래지향적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공동 추진할 계획”이라며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양국의 미래 지향적 협력을 강조하는 신(新)한일협력 구상을 함께 선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 후 일본과 추진할 부처별 프로젝트는 이미 100가지 정도 작성된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강제징용 해법에서 기시다 총리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추가 호응을 해올지가 관건이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 정부의 해법 발표 당일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할 것”이란 입장을 냈지만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있는 “식민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이런 사죄 내용을 언급해야 배상 해법에 비판적인 여론을 달랠 수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가 과거의 역사 의식을 계승한다고 분명하게 얘기했다”며 “그리고 그 얘기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시 한번 확인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尹, 게이오대서 韓日 대학생에게 강연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17일 예정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경단련(經團連)이 주관하는 간담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에 대한 ‘제3자 변제안’과 별개로 양국 재계를 대표하는 두 단체가 함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공식화하는 자리다. 배상 책임이 있는 일본 피고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이 미래기금에 참여하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참여를 어떤 방식으로 밝힐지가 관건이다.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다수의 기업인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방일 마지막 일정은 게이오대에서의 한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래세대 강연회다. 게이오대는 과거 우리나라의 개화파 청년들을 후원했던 후쿠자와 유키치가 설립한 대학이다. 김 실장은 “미래 한일 관계의 주역을 격려하고 공감대를 넓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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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칼럼/이상훈]일본이 한국의 진정한 파트너가 되려면

    한국과 일본 모두 가장 사이가 좋았던 때라고 꼽는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渕恵三) 일본 총리가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맺을 때도 일본에서 마냥 환영하는 반응만 나온 것은 아니다. 총무상 시절 “일본은 식민지 시대 한국에 좋은 일도 했다”고 망언한 에토 다카미 의원은 김 대통령이 아키히토(明仁) 일왕과 만찬을 한 날에도 “한국 대통령과 일본 총리가 바뀔 때마다 (일본이) 사과와 반성을 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해 물의를 빚었다. “한일 기본조약으로 해결했는데 이제 와서 웬 사죄냐” “식민지 지배를 인정하면 한국이 청구권을 들고 올 것” 같은 말들이 집권 자민당에서 나왔다. 하지만 김 대통령은 일왕 만찬장에서 과거사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자신이 생사기로에 놓였던 납치 사건(1973년 중앙정보국이 일본에서 김 대통령을 납치한 사건)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다. 한일 관계에서 대승적 태도를 보여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전략적 판단에서였다. 한국의 통 큰 태도에 오부치 총리는 기자회견장에서 “일본 정부 책임 있는 사람들이 서명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를 왜곡하는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부치 총리의 이 발언은 안타깝게도 이후 지켜지지 않았다. 이는 전적으로 일본 책임이다. 거센 논란 속에도 한국 정부가 과감하게 일제 강제동원 피해 배상 해법을 결론 내린 배경은 25년 전과 다르지 않다.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위한 큰 결단이라는 것은 일본에서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한일 관계를 양자 관계 틀로만 보는 일본의 시야가 좁다.” “글로벌 국가 전략으로 한일 문제를 다루는 한국이 일본보다 낫다.” 일본 한반도 전문가들이 기자에게 들려준 냉정한 평가다.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 중국의 강화되는 해양 진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엄중해진 동아시아 정세를 고려하면 양국이 과거사로 다툴 여유가 없다. ‘왜 피해자인 한국이 양보하느냐’는 비판이 한국에서 나오지만 거꾸로 보면 이렇게 대승적이고 과감한 결단이기 때문에 미국 유럽 등 국제사회에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언제나 사죄만 요구한다”고 일본이 퍼뜨린 ‘한국 피로증’은 한국이 스스로 끊어냈다. 지난 10년 넘게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한일 관계의 공도 일본에 넘겼다. 이제 일본이 과거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5년 전 일본 총리가 문서로 약속한 사죄와 반성조차 총리 입으로 되풀이하지 못하겠다는 태도는 ‘일본 외교의 퇴행’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강제동원은 없었다. 이미 다 끝난 일”(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상)이라며 역사적 사실조차 왜곡하는 태도는 한일 관계 개선의 장애물이다. 일본 최고 명문 가이세이고교 출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지난해 모교 창립 150주년 기념 회보에 “시대적 전환기에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글을 썼다고 한다. 지금 한일 관계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우리 정부도 ‘할 일 다 했다’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강제동원 피해자를 위로하고 반발하는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그동안 정부가 두 차례 보상을 했어도 피해자들은 한일 협정에 따른 식민지배 청구권 자금을 제철소와 고속도로 짓는 데 쓰느라 충분한 보상과 일본의 사죄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국가 대의와 외교 전략이 옳아도 역사가 인간에게 남긴 응어리를 치유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피해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통 큰 대일 외교도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다. 그래야 일본도 피해자들의 존엄성을 존중한다.이상훈 도쿄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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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기시다 2차만찬은 128년된 경양식집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6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한 뒤 이례적으로 만찬을 두 번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번째 식당으로 128년 역사의 경양식집 ‘렌가테이(煉瓦亭)’가 거론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두 정상이 일본 총리 공관에서 1차로 식사한 뒤 도쿄 중심가 긴자 지역의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가는 일정을 양국이 조율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요미우리신문은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 윤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경양식 명소 렌가테이가 거론됐다며 “소수 인원만 참석해 두 정상의 신뢰 관계를 깊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각국 정상이 올 때마다 정성을 다해 손님을 접대하는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 문화가 발현됐다는 것이다. 다만 경호 문제 등으로 식당이 바뀔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14일 동아일보 취재진이 방문한 렌가테이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정문 앞에는 ‘긴급 정비를 위해 13, 14일 임시 휴무’라는 안내문도 걸렸다. 가게 문을 닫은 줄 모르고 찾은 손님 몇 명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오므라이스를 먹으러 왔다는 60대 일본인 여성은 “일본에서 오므라이스를 처음 내놓은 곳으로 유명한 양식집”이라며 “현 주인은 4대째이며 나는 30년 전부터 단골”이라고 소개했다. 예약을 받지 않아 줄을 서서 먹어야 한다고도 귀띔했다. 1895년 창업한 렌가테이는 돈가스와 오므라이스 발상지로 알려진 곳이다. 대표 메뉴인 ‘원조 포크커틀릿(돈가스)’과 ‘메이지 탄생 오므라이스’는 각각 2600엔(약 2만5500원)이다. 가장 비싼 ‘비프스테이크’는 1만6000엔(약 15만6800원)이다. 맥주, 위스키, 니혼슈(사케) 등 술도 취급한다. 역사가 깊고 옛날식 실내 장식이 그대로라 분위기는 다소 허름한 편이다.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고 오직 현금만 받는다. 일본은 각국 정상이 올 때마다 ‘맞춤형 오모테나시’를 선보이고 있다. 2018년 5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아베 신조 총리는 한글로 ‘취임 1주년 축하드립니다’라고 쓰인 딸기 케이크를 선물했다. 또 골프를 좋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는 골프 접대를 하고,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에게는 초밥(스시) 장인이 만든 최고급 스시를 대접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 때 일본식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도쿄 ‘핫포엔’에서 만찬을 열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도쿄=김민지 특파원 mettymom@donga.com}

    •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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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건희 여사, 방일 기간 日 건축가 안도 다다오 만난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과 함께 일본을 방문하는 기간 중 일본의 유명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安藤忠雄·81)와 만난다. 14일 한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 여사는 방일 이틀째인 17일 도쿄에서 안도 씨와 만나 교류를 할 예정이다. 오사카에 거주하는 안도 씨가 신칸센을 타고 도쿄에 와 김 여사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2016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 전’을 전시 기획할 당시 안도 다다오 특별 세션을 마련하며 안도 씨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도 씨는 지난해 윤 대통령 취임 때 김 여사 측에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김 여사는 올해 1월 안도 씨와 서한을 주고받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당시 서한에서 “과거 함께한 작업을 통해 건축으로 우리 시대에 던지고자 하는 화두를 깊이 있게 다룰 수 있었다“라며 ”한일 양국의 친밀한 교류에 이바지하는 인연을 이어가자”라고 제안했다. 안도 씨는 김 여사가 기획한 전시를 기억하며 자신의 건축 철학에 공감해준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고 한다.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안도 다다오는 전문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건축을 익혀 도쿄대 교수를 역임했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1995년)을 수상할 만큼 명성이 높다. 한국에는 서울 종로구 JCC아트센터, 제주 서귀포시 글라스하우스 등의 작품이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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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기시다 2차 만찬에 ‘원조 경양식집’이 후보에 오른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6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하며 이례적으로 만찬을 두 번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번째 식당으로는 1895년 도쿄 중심가 긴자에서 창업한 128년 역사의 경양식집 ‘렌가테이‘(煉瓦亭)’가 거론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두 정상이 긴자 일대 식당에서 1차로 식사한 뒤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가는 일정을 양국이 조율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요미우리신문은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 윤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경양식 명소 렌가테이가 거론됐다며 “소수 인원만 참석해 두 정상의 신뢰 관계를 깊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각국 정상이 올 때마다 정성을 다해 손님을 접대하는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 문화가 발현됐다는 것이다. 다만 경호 문제 등으로 식당이 바뀔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14일 동아일보 취재진이 방문한 렌카테이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정문 앞에는 ‘긴급 정비를 위해 13, 14일 임시 휴무’라는 안내문도 걸렸다. 가게 문을 닫은 줄 모르고 찾은 손님 몇 명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오므라이스를 먹으러 왔다는 60대 일본인 여성은 “일본에서 오므라이스를 처음 내놓은 곳으로 유명한 양식집”이라며 “현 주인은 4대째이며 나는 30년 전부터 단골”이라고 소개했다. 예약을 받지 않아 줄을 서서 먹어야 한다고도 귀띔했다. 윤 대통령이 들를 수 있다고 기자가 언급하자 옆에 있던 다른 여성은 한국말로 “너무너무 기뻐요”라고 했다. 이 여성은 한국 문화 등에 관심이 많아 최근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했다. 렌가테이의 대표 메뉴인 ‘원조 포크커틀릿(돈가스)’과 ‘메이지 탄생 오므라이스’는 각각 2600엔(약 2만5500원)이다. 가장 비싼 비프스테이크는 1만6000엔(약 15만6800원)이다. 맥주, 위스키, 니혼슈(사케) 등 술도 취급한다. 역사가 깊고 옛날식 실내 장식이 그대로라 분위기는 다소 허름한 편이다.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고 오직 현금만 받는다. 일본은 각국 정상이 올 때마다 ‘맞춤형 오모테나시’를 선보이고 있다. 2018년 5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아베 신조 당시 총리는 문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기념해 한글로 ‘취임 1주년 축하드립니다’라고 쓰인 딸기 케이크를 선물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 때 일본식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도쿄 ‘핫포엔’에서 만찬을 열었다. 일본은 골프를 좋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에게는 골프 접대를,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에게는 최고급 스시 장인이 만든 스시를 대접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도쿄=김민지 특파원 mettymom@donga.com}

    •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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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戰後 일본의 양심’ 오에 겐자부로 떠나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 청년들의 정신 상황을 표현하며 일본 문학을 대표한 작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가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일본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향년 88세. ‘설국’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년) 이후 일본인으로는 두 번째로 199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고인은 1935년 에히메현에서 태어나 도쿄대 불문과에 다니던 1958년 단편 ‘사육’으로 등단했다. 그해 23세이던 그는 사육으로 최고 권위 신인문학상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을 최연소로 수상했다. 이 작품은 패전 이후 일본 사회의 불안감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긴 대표작 ‘만엔 원년의 풋볼’(1967년)은 패전 후 미일안보조약 체결 반대 투쟁, 재일조선인과 일본인 간의 갈등을 배경으로 일본인이 겪은 정신적 공황을 통해 인간 실존 문제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63년 장애인 아들 히카리를 낳아 기른 경험을 토대로 이듬해 장애인의 출생을 주제로 인권을 유린당한 전후 세대 문제를 파헤친 작품 ‘개인적인 체험’을 펴냈다. 고인은 스페인 언론인 사비 아옌과의 인터뷰에서 “작가로서 나는 아들의 삶을 통해 보는 세상을 묘사했다. 나한테는 히카리가 현실을 여과하는 렌즈였던 셈”이라고 말했다. ‘공생(共生)’이라는 작품 세계의 주요 주제를 던져준 것도 아들이었다. 히카리는 현재 유명 작곡가로 활동 중이다. 스스로를 전전(戰前·제2차 세계대전 이전) 일왕제 중심의 초국가주의와 군국주의적 사회 지배구조를 벗어난 ‘전후 민주주의자’라고 칭한 고인은 사회주의 계열 잡지 세카이(世界)에 히로시마를 취재한 경험과 소회를 담은 ‘히로시마 노트’를 연재하며 반핵(反核)과 반전을 주장했다. ‘전후 일본의 양심’ ‘살아 있는 지성’으로 불린 그는 일본 정부가 노벨상 수상자에게 관례적으로 수여하던 문화훈장을 “국가와 관련된 훈장”이라며 거부했다. 국가주의와 일왕제에 비판적이었고 평화헌법 수호 단체 ‘헌법 9조를 지키는 모임’의 중심 구성원이었다. 그는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일본이 아시아인들에게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일본의 반성을 촉구했다. 또 1995년 동아일보가 후원한 ‘해방 50년과 패전 50년’ 심포지엄을 위해 한국을 찾은 고인은 김지하 시인과의 대담에서 “일본은 패전 후 신생(新生·새로운 삶)을 위해 한국인에게 사죄하고 과거 죄과를 청산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일갈하기도 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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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日피고기업 미래기금 참여, 尹 방일 맞춰 발표”

    한일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책임이 있는 일본 피고기업(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의 ‘미래청년기금’(가칭) 참여를 이번 주 공식화하는 데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경단련(經團聯)이 윤석열 대통령의 16, 17일 방일 기간에 맞춰 이 기금 조성 방안을 발표할 때 경단련 소속인 이들 피고기업이 참여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낸다는 것. 양국 정부는 이 메시지를 어떤 방식으로 낼지, 피고기업 관계자가 발표 현장에 배석할지 등을 두고 협의 중이다. 1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일 우호 증진에 공감하는 일본 대기업들이 윤 대통령의 방일 기간에 맞춰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금을 변제하는 한국 정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지원재단)이 조성하는 재원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피고기업이 아닌 일반 기업들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기업 모임인 ‘서울저팬클럽(SJC)’에 소속된 기업 중 몇 곳이 참여 주체로 거론된다. 정부 소식통은 “한국 입장에선 일본 (일반)기업들이 재단에 참여한다는 발표가 이번 주에 나오길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다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윤 대통령 방일 기간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새로운 사과 표명 없이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등 역대 내각이 제시한 입장을 표명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일본 지지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앞서 한국 정부가 6일 ‘제3자 변제’ 방식의 배상 해법을 발표한 당일 기시다 총리가 밝힌 ‘역대 내각의 전체적 계승’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 소식통은 “아직 사과 방식도 일본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기시다 총리가 (1998년 선언에 담겼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는 표현을 직접 언급할 가능성도 아직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정부측 “日, 사죄-배상에 더 성의 보여야” 日피고기업 기금 참여 “韓 결단에 진정성 있는 호응 필요” “일본 피고기업의 (미래청년)기금 참여는 이번 윤 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일본 측이 낼 수 있는 최소한의 성의다. 일본 정부가 그 이상으로 나서 주길 기대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 해법과 관련해 “진정성 있는 호응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정부가 한일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먼저 ‘대승적 결단’을 내린 만큼 일본도 미래청년기금 조성 외에 사죄와 배상 문제에서 성의를 더 보여야 한국 내 여론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일 정부는 윤 대통령 방일 기간 중 일본 피고기업이 미래청년기금에 참여한다는 메시지를 어떤 방식으로 낼지 협의 중이다. 한국 정부는 일본 측이 “피고기업이 미래기금에 참여한다”는 식으로 밝히는 걸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다만 “피고기업이 경단련 회원인 만큼 미래기금에 참여한다”는 식으로 일본이 ‘간접적’인 방식으로 참여 입장을 전할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앞서 7일 국무회의에서 강제징용 배상 해법에 대해 “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 실천이자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해법 발표 이후 비판 여론이 거세자 이번 해법이 윤 대통령이 직접 결단한 고육지책이었음을 강조한 것. 윤덕민 주일본 한국대사도 이날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1998년 공동선언이 버전 1.0이었다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시대는 버전 2.0이어야 한다”며 일본의 호응을 촉구했다. 윤 대사는 “일본인에게는 이 문제가 법적으로 끝났다고 볼 수 있을지 몰라도 피해자는 그렇게 볼 수 없다”며 “피해자가 납득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호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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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對中 수출통제 반도체장비 2배 확대 추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지금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이 같은 계획을 미국 내 기업에 알렸고, 이르면 4월 새로운 수출 통제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새로 추진하는 수출 통제 계획을 반도체 장비 강국인 일본, 네덜란드 정부와도 조율할 계획이다. 새 규정이 도입되면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미국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는 장비의 수가 지금보다 2배로 늘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 10월 자국에서 생산된,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허가를 받아야 하는 반도체 장비는 17개다. 여기에 네덜란드와 일본까지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에 동참할 경우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반도체 장비는 미국, 일본, 네덜란드가 사실상 세계 시장을 잡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KLA, 램리서치 등 3개의 주요 반도체 장비 생산기업이 미국 기업이다. 네덜란드에는 세계 최대 노광장비 기업인 ASML이, 일본에는 세계 3위 반도체 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이 있다. 이들 3개국 반도체 장비가 없으면 첨단 반도체 생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의 규제에 따라 반도체 장비 기업의 탈중국 현상도 본격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네덜란드 ASML의 납품업체들이 중국을 떠나 동남아시아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는 최근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강화를 공식화했다. ASML 관련 기업 10여 곳의 관계자들은 공장 용지 물색을 위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ASML의 리소그래피(반도체 기판에 집적회로를 만드는 기술) 시스템에 전기 제어장치, 전원 제어·배전시스템 등을 공급하는 뉴웨이즈를 비롯해 정밀기계공급업체인 NTS, 베스트로닉스, BKB 정밀, HQ그룹, KMWE그룹 등이 포함돼 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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