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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에 ‘생명기(生明氣)’라고 쓴 돌을 가져다 놨다고 주장하는 당사자를 방문조사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전날 오후 6시 반경 전남 강진군에서 이모 씨(85)를 2시간 반 동안 조사했다. 경찰은 이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범행 동기와 함께한 인물, 돌에 적은 글자의 의미, 유족 동의 여부 등에 관해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5월 29일 문중 인사들과 함께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에서 기를 불어 넣는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2004년 전남도로부터 무형문화재 제68호 청자장으로 지정 받은 인물이다. 풍수지리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지역에서는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씨는 “지난해 5월 장흥에 거주하는 문중 인사로부터 ‘이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도움을 주자’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일행과 함께 돌에 ‘날 생(生)’, ‘밝을 명(明)’, ‘기운 기(氣)’라는 한자를 붓으로 쓴 뒤 이 대표 부모 묘소의 봉분 가장자리에 묻었다고 한다. 이 씨는 “신명스러운 밝음, 밝은 기운이 모이는 곳 이라는 의미로 이 대표에 대한 기 보충 처방을 위해 묻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경찰은 이 씨 일행이 저지른 범죄가 분묘 발굴죄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분묘 발굴죄는 반의사 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다. 반의사 불벌죄란 피해자가 범인의 처벌을 원치 않으면 기소할 수 없는 죄를 말한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범행이 분묘 발굴죄로 성립할 경우 이 대표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 씨 일행을 처벌해야 한다. 현재 이 씨의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분묘 발굴죄 관련 법리 해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안동=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첨단특화단지) 유치를 통해 정부가 추구하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의 롤모델을 만들겠습니다.”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은 4일 경북 구미시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미가 반도체 첨단특화단지로 지정되면 K반도체 벨트가 영남권으로 확장되면서 국토 균형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첨단특화단지는 대기업 수도권 이전 등으로 위기에 빠진 구미를 비롯해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에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줄 것”이라며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필사의 각오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구미시가 첨단특화단지 성공모델을 구축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구미시의 소재 부품 산업과 수도권의 디바이스·장비산업을 연계해 반도체 산업 밸류체인을 형성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인 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시스템 반도체 및 전력 반도체까지 아우르는 반도체 강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최근 반도체 전문 인력이 정주할 생활 여건을 조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자녀들의 교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젊은층 인구를 잡기 위한 복안을 만들고 있다. 김 시장은 “반도체 첨단특화단지를 유치하면 새로운 인구가 유입될텐데, 그분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지속가능한 첨단특화산단을 위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먼저 지역 내 명문학교 육성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 진학지원센터를 설치해 지역 학생도 서울 유명 교육기관과 같은 수준의 진학지도 서비스를 받게 할 계획이다. 시 예산을 지원해 진학지도 비용을 저렴하게 낮추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김 시장은 “우수한 진학 성과를 올린 학교나, 우수 교사들에게 기존에 없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역 내 교직원들과 차례로 만나 교육 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구미시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는 김 시장은 최근 국비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서울 국회를 방문해 구미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구자근, 김영식 의원을 만나고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김 시장은 “구미의 발전을 위해 첨단특화단지 지정뿐 아니라 기회발전특구 지정, 신공항 시대 대비 광역교통망 확충, 2025년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유치,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 등 굵직한 현안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구미=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전자산업의 메카’로 불렸던 경북 구미시가 반도체를 매개로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구미시는 2월 말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첨단특화단지) 선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시의 역량을 총동원해 유치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구미시는 반도체 소재와 부품, 장비 생산 중심의 특화단지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완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수도권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영열 구미시 신산업정책과장은 6일 “구미는 산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완비하고 있다. 첨단특화단지로 지정될 경우 정부의 국정 성과를 단기간에 낼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산업 메카’에서 ‘반도체 소부장 1번지’로 구미시는 ‘전자산업의 메카’란 별명으로 유명하다. 1969년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크고 작은 전자기업이 입주하며 한국 전자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속속 수도권 또는 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면서 다소 명성이 바래졌다. 구미시는 옛 영광을 되찾을 ‘비장의 무기’로 반도체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기업의 잇따른 투자도 성사됐다.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은 2026년까지 2조3000억 원을 구미사업장에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LG이노텍은 1조4000억 원을 투자해 올해까지 반도체용 기판인 FC-BGA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카메라 모듈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최근 3년 동안 반도체 기업이 구미에 투자한 금액은 총 5조 원에 달한다.● 풍부한 물적·인적 자원 최고의 인프라 첨단특화단지에 필수적인 전문 인력 양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미시는 반도체 기업의 만성적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학연과 함께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산학연 협력을 통해 2031년까지 전문 인력 2만 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포스텍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경북대, 금오공대, 대구가톨릭대, 구미전자공고 등이 인력 양성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 구미시는 4일 경북 구미 금오공대에서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손길동 LG이노텍 전무, 이영철 삼성SDI 상무 등 반도체 대기업 임원들과 반도체 중소기업 대표, 금오공대, 영남대 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반도체 특성화대학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금오공대와 영남대는 미래 모빌리티 반도체특성화대학 사업단을 꾸리고 교육부가 주관하는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 공모에 신청할 예정이다. 물적 인프라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미는 기존 국가산업단지와 함께 곧 착공하는 5단지 산업용지(280만 ㎡, 약 85만 평) 등을 확보한 상태다. 반도체 산업에서 필수적인 풍부한 공업용수도 갖췄다. 현재 공업용수 공급 가능치의 23%밖에 쓰고 있지 않아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도 가능하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예정지로부터 직선 거리로 10㎞ 이내에 인접해 있어 항공을 통한 물류 경쟁력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기업이 밀집해 있다는 점도 구미의 강점이다. 현재 구미국가산업단지에는 12인치 웨이퍼 부문 세계 3위 업체인 SK실트론을 비롯해 통신반도체 기판 분야 세계 1위의 LG이노텍, 쿼츠웨어 세계 1위 업체 원익큐엔씨 등 반도체 기업 344곳이 자리 잡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수도권을 제외하고 이처럼 반도체 기업이 밀집한 곳은 구미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정재계 인사들의 구미 사랑 정계와 재계 고위 인사들도 구미시의 반도체 산업 육성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7일 구미산단 내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와 구미전자공고를 찾았다. 이 회장은 구미전자공고에서 학생들과 ‘기술 인재로서의 꿈’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젊은 기술 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다. 현장 혁신을 책임질 기술 인재들을 항상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월 1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제1차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위해 구미를 찾았다. 이날 윤 대통령 방문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주요 장관들이 동행했다. 구미시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첨단특화단지 지정에 힘을 실어달라고 적극 요청했다. 국민의힘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인 구자근, 김영식 의원은 올 1월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구미 첨단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유치 국회토론회를 주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 11명과 반도체 전문가 및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이끈 구미시는 노하우와 미래 성장 가능성 등 모든 면에서 이미 준비돼 있다. 반도체 산업 초격차 달성을 위한 신속한 성과 도출이 가능한 곳”이라며 첨단특화단지 입지로서의 장점을 거듭 강조했다.구미=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전자산업의 메카’로 불렸던 경북 구미시가 반도체를 매개로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구미시는 2월 말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첨단특화단지) 선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시의 역량을 총동원해 유치전을 펼치는 모습이다.구미는 반도체 소재와 부품, 장비 생산 중심의 특화단지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완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수도권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영열 구미시 신산업정책과장은 6일 “구미는 산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완비하고 있다. 첨단특화단지로 지정될 경우 정부의 국정 성과를 단기간에 낼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산업 메카’에서 ‘반도체 소부장 1번지’로 경북 구미시는 ‘전자산업의 메카’란 별명으로 유명하다. 1969년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크고 작은 전자 기업이 입주하며 한국 전자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속속 수도권 또 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면서 다소 명성이 바래졌다. 구미시는 옛 영광을 되찾을 ‘비장의 무기’로 반도체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기업의 잇따른 투자도 성사됐다.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은 2026년까지 2조3000억 원을 구미사업장에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LG이노텍은 1조4000억 원을 투자해 올해까지 반도체용 기판인 FC-BGA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카메라 모듈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최근 3년 동안 반도체 기업이 구미에 투자한 금액은 총 5조 원에 달한다.● 풍부한 물적·인적 자원…최고의 인프라 첨단특화단지에 필수적인 전문인력 양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미시는 반도체 기업의 만성적 인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학·연과 함께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산·학·연 협력을 통해 2031년까지 전문인력 2만 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포스텍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경북대, 금오공대, 대구가톨릭대, 구미전자공고 등이 인력양성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 구미시는 4일 경북 구미 금오공대에서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손길동 LG이노텍 전무, 이영철 삼성SDI 상무 등 반도체 대기업 임원들과 반도체 중소기업 대표, 금오공대, 영남대 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반도체 특성화대학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금오공대와 영남대는 미래 모빌리티 반도체특성화대학 사업단을 꾸리고 교육부가 주관하는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 공모에 신청할 예정이다. 물적 인프라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미는 기존 국가산업단지와 함께 곧 착공하는 5단지 산업용지(280만㎡ , 약 85만 평) 등을 확보한 상태다. 반도체 산업에서 필수적인 풍부한 공업용수도 갖췄다. 현재 공업 용수 공급 가능치의 23% 밖에 쓰고 있지 않아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도 가능하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예정지로부터 직선거리로 10㎞ 이내에 인접해 있어 항공을 통한 물류 경쟁력도 확보할 전망이다. 반도체 기업이 밀집해 있다는 점도 구미의 강점이다. 현재 구미국가산업단지에는 12인치 웨이퍼 부문 세계 3위 업체인 SK실트론을 비롯해 통신반도체 기판 분야 세계 1위의 LG이노텍, 쿼츠웨어 세계 1위 업체 원익큐엔씨 등 반도체 기업 344곳이 자리 잡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수도권을 제외하고 이처럼 반도체 기업이 밀집한 곳은 구미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정·재계 인사들의 구미 사랑 정계와 재계 고위 인사들도 구미시의 반도체 산업 육성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7일 구미산단 내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와 구미전자공고를 찾았다. 이 회장은 구미전자공고에서 학생들과 ‘기술 인재로서의 꿈’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젊은 기술 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다. 현장 혁신을 책임질 기술 인재들을 항상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월 1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제 1차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위해 구미를 찾았다. 이날 윤 대통령 방문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주요 장관들이 동행했다. 구미시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첨단특화단지 지정에 힘을 실어달라고 적극 요청했다. 국민의힘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인 구자근, 김영식 의원은 올 1월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구미 첨단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유치 국회토론회를 주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 11명과 반도체 전문가 및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이끈 구미시는 노하우와 미래 성장 가능성 등 모든 면에서 이미 준비돼 있다. 반도체 산업 초격차 달성을 위한 신속한 성과 도출이 가능한 곳”이라며 첨단특화단지 입지로서의 장점을 거듭 강조했다.구미=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달서구가 에코전망대 설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관광산업 발전과 침체 상권 활성화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주민들의 기대감이 크다. 달서구는 2026년까지 총사업비 160억5000만 원을 투입해 호림강나루공원에 지하 3층, 지상 33층으로 높이 100m에 이르는 연면적 1800㎡ 규모의 에코전망대를 건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사업 조성 타당성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결과는 올해 8월경 나올 예정이다. 에코전망대는 바닥에 투명한 특수 유리를 깔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스카이워크를 비롯해 사계절 변화하는 달성습지를 미디어아트로 즐길 수 있는 습지 체험관과 학습 홍보관 및 기후변화대응센터로 구성한다. 4일 달서구 호림동 성서아울렛타운에선 에코 전망대 설명회가 열렸다. 달서구는 에코전망대 설립예정지 인접 성서산업단지의 업체 관계자들과 성서아울렛타운 상인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사업설명회 뒤 진행한 자유토론에서 주민들은 에코전망대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최성윤 성서 모다아울렛 상인회장(55)은 “에코전망대는 경기 악화 등으로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상인들이 조속한 사업 추진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서산단 업체들도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성태근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에코전망대는 달성습지는 물론 미래형 산업단지로 거듭나고 있는 성서산단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지난달 14일 열린 달서구의회 임시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종길 구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건강한 생태 자원을 조망하는 것이 핵심이 돼야 할 에코전망대에서 안타깝게도 매연으로 가득한 성서산단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달서구는 성서산단 경관 및 환경 개선 작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는 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성서산단에서는 2021년부터 사업비 8800억 원이 투입돼 산단 대개조 및 성서스마트그린 산단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휴폐업 공장을 리모델링하고 기존에 노후화된 도로 등 각종 시설물을 재정비해 새롭게 단장하고 나면 경관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서구는 또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가 사업비 3569억 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에너지 개선공사 사업도 강조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의 성서산단 내 에너지설비 연료를 유류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것으로 2025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서 대기오염물질이 기존보다 6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성서산단 경관을 해치는 주요인으로 지목된 지역난방공사 굴뚝도 절반 이상 철거될 예정이다. 김순자 달서구 문화관광 과장은 “에코전망대는 대명유수지, 달성습지의 천혜의 생태자원뿐 아니라 지역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한 성서산단을 살펴볼 수 있는 대구 대표 관광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에코전망대는 전국적 관광명소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사진)은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접 자연생태관광자원을 비롯해 강정보 디아크, 성서아울렛타운과 연계한 관광 벨트를 구축하면 멋진 체류형 관광지가 될 것”이라며 “최근 관광산업 회복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을 대구로 유입시킬 수 있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에코전망대의 롤모델로 경북 포항 환호공원의 스페이스 워크를 꼽았다. 이 구청장은 “포항의 스페이스워크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관광객들에게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개장 11개월 만에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며 “스페이스워크처럼 에코전망대도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뤄 국내대표 관광명소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침체한 성서아울렛타운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구청장은 “에코전망대 조성과 더불어 대구산업성 성서공단역이 개통하면 관광객들이 유입돼 인근 상권인 성서아울렛타운뿐만 아니라 주변 음식점도 활기를 찾아 지역 상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까운 고령군을 아우르는 생태관광거점시설로 키워 나갈 구상도 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가까운 기초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지역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형태의 협력 사업도 발굴할 것”이라며 “인구 감소 위기 등의 위기를 극복하는 좋은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이대로 가면 수십 년 안에 지역이 없어질 수 있다. 그걸 막는다는 필사의 각오로 뛰고 있다.” 이차전지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첨단특화단지)’ 지정을 추진 중인 경북 포항시의 정호준 배터리특구지원팀장은 “출근길마다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4일 이같이 말했다. 그를 포함해 14명의 첨단특화단지 유치 담당 직원은 주말까지 반납하고 정부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대응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정 팀장은 “이번이 지역 소멸을 막을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정부의 상반기 첨단특화단지 지정의 또 다른 격전지는 이차전지와 디스플레이 분야다. 이차전지 부문에선 포항시와 울산시, 전북 군산시, 충북 청주시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포항시는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 충전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기반으로 국내 최대 이차전지 소재 생산단지를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대표 양극재 생산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포스텍, 경북대, 한동대 등에서 매년 5600여 명의 지역 인재가 배출되는 점도 무기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030년 포항은 전 세계 수요의 15∼20% 수준인 연간 100만 t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며 “특화단지 선정은 세계 최대 양극재 생산기지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울산시는 내년 준공 예정인 삼성SDI의 세계 최초 전고체 배터리 시험 프로그램 생산라인 등 차세대 생산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이차전지와 달리 화재 위험이 작고 충전 속도가 빨라 ‘꿈의 배터리’라고도 불린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삼성SDI와 현대자동차, 고려아연,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굵직한 산·학·연 기관과 함께 미래형 전지 연구개발의 구심점에 설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며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울산이 세계 차세대 이차전지 산업을 선도하는 국제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시는 양극재 음극재 생산업체,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업체 등이 입주한 새만금산단을 중심으로 특화단지 유치에 나섰다. 18.5㎢에 이르는 새만금의 넓은 부지와 국내 유일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RE100을 실현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주시는 오창읍에 이차전지 완제품 생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 등이 포진해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충남도가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충남은 이미 세계적 디스플레이 산업 요충지로 떠오르며 2020년 기준 매출액이 전국 53.8%인 245억 달러(약 32조2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충남도는 천안 제3일반산단과 아산 디스플레이시티2단지를 중심으로 발광다이오드(OLED), 퀀텀닷(QD) 디스플레이 공급망을 갖춘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재룡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특화단지 조성은 글로벌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구 중구와 중구의회 안팎에서 다수의 공정성 논란이 펼쳐지고 있다. 3일 중구에 따르면 구 감사실은 국민의힘 배태숙 중구의원에 대한 불법 수의 계약 의혹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지역의 한 디자인 업체 대표인 배 의원은 2017년 5월부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되기 직전까지 중구와 103건의 수의계약을 체결해 총 3억3000여 만 원어치의 각종 구정 홍보물을 납품했다. 이후 배 의원은 구의원 당선에 따라 중구와 더 이상 수의계약을 할 수 없게 됐다.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과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등을 지킬 의무가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 의원은 지역 디자인 업체인 A사를 앞세워 중구와 1100만 원 규모의 차명 수의계약을 맺은 뒤 지난해 7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본인 회사 물품을 납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구참여연대가 자체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고, 구가 감사 요청을 받아들여 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참여연대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배 의원의 불법 수의계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각종 해명과 언행은 모두 거짓이고 거짓 확인서로 진실을 은폐한 것이다. 배 의원이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의원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류규하 중구청장도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수의계약을 담당한 관계 공무원을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 의원은 대구참여연대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사실 확인서 등을 제시하며 해명했다. 배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중구의 감사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불법 수의계약 건도 문제가 되고 있다. 국민의힘 권경숙 구의원의 아들이 운영하는 업체가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중구와 수의계약을 통해 700만 원 상당의 인쇄물을 납품했다는 것이다. 수의계약이 이뤄졌던 시기는 권 의원의 현역 시절이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수년간 아들을 통해 수의계약을 지속했고 이를 의회에 신고하지 않았다면 지방의원 행동강령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이해충돌방지법 시행 시점인 지난해 5월 19일 이전에 계약하고 납품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일부 의원은 자체 징계를 받는 일도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경숙 구의원과 국민의힘 김효린 구의원은 2월 15일 중구 산하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을 방문했는데, 이후 중구 공무원 노조가 해당 의원들이 강압적으로 개인 정보 등이 담긴 서류를 달라고 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중구의회는 최근 이들 의원에게 30일 출석 정지 징계를 내렸다. 중구는 지역에서 각종 문제를 일으킨 인사를 정책보좌관으로 선임해 논란이다. 중구는 최근 김호경 전 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정책보좌관으로 채용했다. 김 정책보좌관은 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재직 당시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해 노조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2021년에는 대구시 주민참여예산을 따내기 위해 직원들에게 사업 제안서 작성과 투표 참여를 지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대구참여연대는 “깨끗하지 않은 인물을 정책보좌관으로 채용한 중구의 처사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구 관계자는 “조직 체질 개선을 위해 전문가를 채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는 현재 북구 매천동에 있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이전지로 달성군 하빈면을 최종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총사업비 4000억 원을 투자해 2031년까지 27만8000㎡ 터에 온라인 거래소와 빅데이터 유통정보시스템 등 첨단 도매유통 시설을 갖춘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지을 계획이다. 1988년 개장한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은 거래 규모가 연간 1조1000억 원에 달해 한강 이남 최대 공영도매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30년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와 부지 협소, 물류 및 주차공간 부족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점포 68개가 전소하는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이전 요구가 커졌다. 시는 1월 8개 구군을 대상으로 후보지 추천을 받았으며 신청서를 낸 북구 팔달지구와 달성군 하빈면에 대해 평가를 진행했다. 하빈면은 부지 무상 제공과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 확대 등으로 사업성과 경제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이전지 선정에 따른 투기 방지를 위해 이날 인근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공고했다. 앞으로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대한 후적지 개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들이 치료받을 병원을 찾아 떠돌다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현장을 취재한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의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 시리즈에 대해 “의료 선진국이라는 한국의 응급의료 시스템의 민낯을 봤다”는 독자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나와 내 가족, 이웃이 겪었던 일”이라고 공감하는 한편, “정말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일이 맞냐”고 탄식했다. 이른바 ‘구급차 뺑뺑이’나 ‘응급실 대란’이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상 속 위험’이 됐다는 점이 두렵다는 것이었다. 독자들은 한결같이 “더 이상 무기력하게 표류하는 응급환자들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상 속 위험 된 ‘표류’ “투석할 병원을 찾지 못해 위태로운 상황을 맞았던 ‘시아버님’이 저런 케이스다. 응급환자였는데 어머니 혼자 환자를 태우고 수도권을 돌아다니셨다.” 1회 ‘서울 한복판서 응급실 찾아 ‘표류’’ 기사(본보 28일자 A1·2·3면)가 보도되자 시아버지가 표류한 경험을 담은 댓글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 글을 남긴 누리꾼(Drea***)은 “진짜 환자를 수용할 공간이 없었던 건지, 받아줄 의사가 없었던 건지 모르겠는데…”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표류’ 시리즈의 울림이 컸던 건 그만큼 ‘표류’를 경험한 독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다른 독자인 이모 씨는 “구급차 타고 병원에 실려 가던 날을 잊을 수 없다. 촌각을 다퉈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자동응답(ARS)이 나올 수 있나”라고 했다. 방송인 남희석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보 기사를 공유하며 “서울은 응급실보다 상조회사에 가깝다”는 글을 남겼다. 의료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 독자(sotf****)는 “(기사에 나오는) 시간대를 보면 심야나 새벽이 아니다. 전부 평범한 낮 업무시간이다. 근데도 ‘표류’가 일어났다는 게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안전한가”라고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반면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119구급대원들과 의료진에게 감사한다는 반응도 많았다. “임산부 시절 구급차에서 떠돌다 겨우 응급실 들어갔는데 산부인과 선생님이 없으셔서 4시간 뒤에 진료 봤었네요. 열나면 안 받아준다고 손선풍기로 체온조절 해주신 구급대원분들 잊지 못해요.”(화서콩**)● 이 순간에도 표류…표류 중 10대 사망 사고 ‘표류’ 시리즈가 보도되는 중에도 응급환자들의 표류는 계속되고 있다. 19일 오후 2시 15분경 대구 북구에서 4층 높이 건물에서 추락한 17세 여학생이 구급차에 실려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도심을 2시간 동안 전전하며 대학병원을 포함한 7개 병원의 응급실 문을 두드렸지만 받아주는 병원은 없었다. “병상이 모두 차 있다”거나 “의사가 없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동아일보가 보도한 ‘표류’ 현장의 이준규 군(13), 박종열 씨(39)의 사연과 다를 바 없다. 이 여학생은 오후 4시 54분경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A병원으로 이송하던 중에 결국 숨졌다. 응급환자의 표류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자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최고위원회에서 병원을 찾지 못해 228분, 378분 동안 표류한 준규, 종열 씨 사례를 소개한 뒤 “전문의와 병상이 없어 야기되는 응급의료 체계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종성 의원도 기사를 읽고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내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인력 확충과 전국적 응급의료 컨트롤타워 기반 강화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건물에서 추락한 10대 여학생이 구급차에 실려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결국 사망하는 사건이 대구에서 발생했다. 구급차가 대구 도심을 2시간 동안 전전하며 병원을 찾아다녔으나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는 것이다. 광주에 거주하는 50대 암 환자도 의식을 잃어 응급 처치가 필요했지만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하다 4시간 만인 오후 7시경 충남 병원으로 이송됐다. 28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 15분경 북구 대현동의 한 골목길에서 A 양(17)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A 양은 근처 건물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발견 당시 우측 발목과 왼쪽 머리에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지만 의식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양을 태운 119구급차는 오후 2시 34분경 인접한 종합병원으로 이동했으나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입원 할 수 없었다. 곧바로 오후 2시 51분경 중구의 한 대학병원을 찾았으나 이 곳에도 입원할 수 없어 다른 병원으로 이동해야했다. A 양을 태운 구급차량은 오후 3시 39분경 차로 10분 거리의 종합병원으로 향했지만 이 곳에서도 역시 입원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119구급차량이 오후 4시 27분경 9㎞거리의 달서구의 한 종합병원에 도착했으나 A 양은 갑작스러운 심정지를 일으켜 사망했다. 경찰관계자는 “현재 A 양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확인하고 있으며 각 병원을 조사해 당시 환자를 못 받은 이유 등 과실 여부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50대 암 환자가 의식을 잃어 응급처치가 필요했지만 4시간 동안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하다 충남까지 이송된 끝에 목숨을 건졌다.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40분경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A씨(57)의 가족들이 “A씨가 의식을 잃었다”며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간암 4기로 투병을 하던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119는 호남권역 모든 병원에서 “A 씨를 받아줄 수 있다”고 문의했지만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당시 광주권역의 유일한 상급병원인 전남대학교병, 조선대학교병원 응급실도 포화상태였다. 119는 이날 오후 4시 20분경 A씨가 기존에 진료를 받던 충남 천안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으로부터 “치료가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119는 이날 오후 7시경 A 씨를 충남 천안 대학병원으로 이송 조치했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A 씨 응급처치를 위해 호남권 모든 병원에 문의를 했지만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병원에서 어렵다고 한 이유가 병실 부족인지 아니면 인력·장비 부족인지까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지방이 처한 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실효성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조재구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대구 남구청장)은 24일 대구 남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처한 위기를 직시하고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등을 차례로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잘 활용해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전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구의원으로 시작해 대구시의원을 거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에 선출돼 내년 6월 말까지 협의회를 이끌 예정이다.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전국 228개 시군구의 발전과 자치분권 확대, 지방 공동의 문제 해결을 목표로 1999년 각 지역 시장과 군수, 구청장들이 모여 설립한 협의체다. 중앙정부 및 유관 기관·단체와의 협력을 추구하고 국내외 지방자치단체 간의 친선 도모와 교류 증진 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조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30명이었던 사무국 구성원 수를 18명으로 줄였다. 조 회장은 “구성원 수를 줄이는 대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인구 문제 등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전문위원들로 사무국을 채워 내실을 탄탄히 다졌다. 각 지역이 겪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진단해 실질적인 처방책과 맞춤형 지역발전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방소멸 문제 해결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조 회장은 “위기에 처한 지자체마다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전략산업 육성에 나선 정부가 관련 전공 과정을 비수도권 대학에 개설해줄 것을 제안하고 싶다. 유망 학과가 있는 지방 대학으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몰리면서 균형발전과 지방소멸 위기 해소 등의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협의회에서는 정책 거버넌스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조 회장은 “균형발전 방안과 지방소멸 위기 해결책 공동 모색을 위해 기초지방자치단체와 광역지방자치단체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남구청장으로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현안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앞산을 전국 명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광 활성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회장은 “기존 앞산 빨래터 공원, 해넘이 전망대, 하늘다리가 지역 관광명소로 떠오른 가운데 6월에는 골안골 도시형 캠핑장이 개장한다”고 말했다. 캠핑장은 해넘이 전망대 건너편 부지 5721㎡에 조성됐으며 전체 18동으로 78명을 수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 동반도 가능하다. 앞산 카페거리와 안지랑 곱창거리 일대에 구비 80억 원을 투입해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건립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2025년 상반기에 문을 여는 것이 목표다. 가장 큰 현안인 남구 신청사 건립 문제도 신경 쓰고 있다. 조 회장은 “올해 안에 기본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하고 연말까지 기금 721억 원 조성이 목표다. 대구시도 남구의 열악한 재정 상황을 고려해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양곡관리법 개정안 통과 이후로도 농민단체와 지속적으로 소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농심(農心)’ 잡기를 이어간다는 것.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인 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23일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통과된 뒤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율적인 시장 격리를 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믿고 맡겼다가 지난해 쌀값이 25%나 폭락했다”며 “쌀 매입 의무화 조항을 넣지 않으면 정부가 쌀값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9월 쌀값이 전년 동기 대비 24.9% 폭락했다”며 “(1년 새) 이로 인한 농가 피해액만 1조5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부 농민들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전북농업인단체연합회 이영일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요구해 온 법 개정이 늦게나마 이뤄진 점을 환영한다”면서도 “원안이 아니라 협의안이 통과돼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농민단체들은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대해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등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쌀은 기계화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재배가 쉬운 만큼 판로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면 타 작물로 유인이 쉽지 않아 수급 조절 기능이 악화될 것”이라며 “정부가 재의 요구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 의성에서 벼농사를 짓는 김모 씨도 “정부가 초과된 쌀을 사주면 누구나 벼 농사를 지으려 할 것이고 장기적으로 쌀값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도 “사료값 폭등, 수입 축산물 관세 제로화 등으로 인해 축산 분야 예산 확대가 절실한데 양곡법 개정으로 예산 축소가 우려된다”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대구시교육청은 2024년 아시아·태평양 권역 국제바칼로레아(IB) 글로벌 콘퍼런스 유치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처음으로 대구에서 개최하는 이 행사는 내년 3월 21일부터 같은 달 24일까지 나흘 동안 열린다. 세계 각국의 IB 교육 전문가 1500여 명이 참가한다. IB 글로벌 콘퍼런스는 IB본부가 아시아·태평양과 아메리카, 아프리카·유럽·중동 등 3개 권역별로 매년 3개 국가에서 개최하는 국제 학술 행사다. 내년 아시아·태평양 권역 IB 글로벌 콘퍼런스 유치에 각국의 여러 도시가 도전한 가운데 대구는 IB 프로그램 도입과 확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개최지로 선정됐다. 스위스에 본부가 있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가 1968년 만든 IB 스쿨 과정은 핵심 개념 이해 및 탐구 학습 활동을 통해 자기 주도 성장을 추구한다. 대구시교육청은 2019년 7월 IB 본부와 협력각서를 체결한 뒤 국내 처음으로 한국어 IB 프로그램을 공교육에 도입했다. 현재 14개 IB 월드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대구 IB 학교의 성공 사례를 국내외에 알리고 세계 각국의 IB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20일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사진)과 도교육청 전·현직 고위 간부 2명 등 총 3명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임 교육감 등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교육공무원을 동원해 교육감 선거운동을 하고, 당선된 후 직무와 관련해 수천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2월 수사에 착수했고 압수수색을 통해 혐의에 대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자세한 혐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임 교육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는 16일 경주시 신평동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하이코)에서 원자력 르네상스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손병복 울진군수,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연구원, 대구대 등 관련기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도는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에 나선 정부의 국정 과제에 맞춰 지역의 미래 원자력산업 구상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선포식을 마련했다. 도는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와 경주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업단지의 조성 계획을 밝힌 뒤 참석자들과 미래 원자력 구상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현재 경북에는 국내 전체 가동 원전 24기 가운데 12기가 있다. 원전 설계부터 건설과 운영, 폐기물 처리까지 담당하는 기관도 모두 경북에 있다. 도는 원자력의 연구와 산업, 협력이라는 3대 핵심축을 통해 앞으로 원자력 르네상스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이 지사는 “경주 SMR 국가산단은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연계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창업과 인력 양성을 지원해 차세대 원자력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는 청정 수소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 유치를 통해 국내 수소산업의 전진기지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가 도심 군부대 통합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부대 이전 주체인 국방부와 핵심 논의 사항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이 늦어지면서 애초 목표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제50보병사단,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 등 국군부대 4곳과 캠프 워커·헨리·조지 등 미군부대 3곳의 통합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주요 도심에 있는 군부대가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홍준표 대구시장이 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군부대 이전은 급물살을 탔다. 시는 지난해 12월 국방부에 사업 사전 협의 요청 후 현재 상호 간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이 협약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당시 국방부가 대구시로 보낸 업무협약 초안에 시가 원했던 ‘군부대 이전’ 문구가 명시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국방부가 회신한 업무협약을 살펴보면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 및 상생발전 기여 △협력사항 실천을 위해 신의성실 원칙 입각 △지역발전 도모를 위한 군 여건 향상 △원활한 소통 위한 관군협의체 운영 △협력사항 효율화를 위한 정보 교환 및 공유 등의 내용이 있지만 군부대 이전 관련 문구는 들어가 있지 않다. 시는 지난달 국방부에 군부대 이전을 명시한 업무협약을 다시 보냈다. 이후 한 달여 동안 시는 국방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최적의 방안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 군부대 유치를 두고 경북의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칠곡군 상주시 영천시 군위군 의성군 등 5개 지자체가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워 유치에 나선 상태다. 칠곡군은 호국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점과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보유한 점을 내세웠다. 군위군은 대구시로 편입이 예정돼 있어 군사시설을 옮기더라도 군부대 입장에서는 관할 내 이동인 점을 장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영천시는 지역 내 군부대 여러 곳에 국방부 소유 부지가 있는 점과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지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상주시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시간 내 접근이 가능한 교통 중심지인 점을 강조한다. 의성군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연계한 교통 및 생활 인프라를 확보한 점에서 최적지라고 홍보하고 있다. 유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해당 지자체에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건설 현장을 돌며 건설사를 협박해 거액을 받아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노조위원장이 15일 구속됐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건설 현장에서 소속 노조원의 채용을 강요하거나, 현장 관리 위반사항을 촬영해 건설사를 협박하는 방식으로 건설사로부터 4400만 원을 받아낸 혐의로 한국노총 산하 노조위원장 A 씨를 이날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건설현장 불법행위 특별 수사과정에서 나온 대구 지역의 첫 구속 사례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4년 동안 대구·경북 대형 아파트 건설 현장 15곳과 관련 협의회를 찾아가 소속 노조원 채용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건설업체가 거절하면 고발이나 진정을 넣겠다고 협박하며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안전모 미착용 등 현장 안전 관리 미비점을 몰래 촬영해 건설사를 협박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적으로 받은 돈은 노동조합 법인 계좌나 자신의 계좌로 송금 받아 곧바로 지인의 계좌로 이체하거나 현금으로 찾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다른 노조 간부들의 범행 가담 여부와 피해 건설업체 등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건설현장 불법행위 19건을 적발해 87명을 단속하고 1명을 구속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노조 간부 구속건에 대해) 내부적으로 공식 논의된 것이 없어 말씀 드릴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동아일보 사회부에는 20여 명의 전국팀 기자들이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지역의 생생한 목소리를 찾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전국팀 전용칼럼 <동서남북>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독자들에게 깊이있는 시각을 전달해온 대표 컨텐츠 입니다. 이제 좁은 지면을 벗어나 더 자주, 자유롭게 생생한 지역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디지털 동서남북>으로 확장해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지면에 담지 못한 뒷이야기, 잘 알려지지 않은 따뜻한 이야기 등 뉴스의 이면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선대 때부터 100년 이상 일궈온 송이밭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땅이 됐어요. 무너진 가업을 일으킬 희망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경북 울진군 북면 검성리에서 만난 이모 씨(50)는 “작년 산불이 우리 산을 싹 다 태운 뒤로는 송이는 고사하고 잡초 새싹조차 구경하지 못했다. 다시 송이가 나기까지 50년 이상은 걸릴 것이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해 3월 4일 시작된 ‘경북 울진-강원 삼척’ 지역의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지 1년이 지났지만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재기를 꿈꾸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시 발생한 산불은 이 씨 집안 소유의 산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 씨는 불이나기 전까지 이 산에서 3대째 송이 채취일을 해왔다. 자랑스레 여겨온 가업은 산불로 인해 이 씨 대에서 끊기게 됐다. 30년 이상 산사람으로만 살아오던 이 씨는 최근 생전 처음으로 경비일을 시작했다. 이 씨를 따라 산에 오르던 20대 초반의 아들도 가업 승계의 꿈을 버리고 얼마 전부터 새 진로를 찾기 시작했다. 베테랑 약초꾼 박모 씨(62)는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절벽에 목숨을 내걸고 희귀약초부터 야생버섯까지 따오던 박 씨는 어느 험준한 산보다 생계 위협이 훨씬 두렵다고 했다. 울진 여러 산을 돌며 약초를 캐오던 그는 지난해 산불 이후 생업이 끊겼다. 대학생 자녀들은 당장 밀린 공과금과 빚을 갚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으려 노구를 이끌고 양봉일을 해온 장모 씨(75)는 애지중지 키우던 벌 100통을 지난해 산불 때 모두 잃었다. 최근 다시 마음을 잡고 양봉일을 시작했으나 산불 피해지역에서 벌 키우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장 씨는 사실 자식들 걱정에 양봉일도 하는 척만 하는 거라고 했다. 그는 “지난겨울에는 생활비가 부족한 상황에 난방비까지 올라 어느 때보다 서글픈 겨울을 보냈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산불은 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린다. 하지만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및 들불 등 봄철 화재 3899건 가운데 1933건이 부주의로 인한 화재였다. 유형별로는 담배꽁초가 487건으로 가장 많았고 쓰레기 소각이 421건으로 뒤를 이었다.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하는 만큼 산불은 책임소재를 따지기도 힘들어 피해자들의 상처를 더욱 키운다. 지난해 울진·삼척 대형화재를 일으킨 피의자도 운전 중 담배꽁초를 바깥으로 버린 것이 도로변과 가까운 야산에 불이 붙어 산불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경찰과 산림당국은 여전히 범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한 경북도는 최근 산불의 원인이 되는 소각행위나 등산시 인화물질 소지 등의 각종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8일 단속을 시작해 13일까지 11건을 적발해 과태료 264만 원을 부과한 상황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단속만으로는 산불을 원천적으로 막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산불 예방을 위해선 주민들과 등산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주민과 등산객 모두가 산불 예방의 파수꾼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울진·삼척 산불이 태운 산림은 서울 면적의 약 27%인 1만6302㏊에 달한다. 역대 최대면적의 피해를 일으킨 2000년 동해안 산불때는 2만3794㏊의 산림이 불에 탔다. 축구장(1개=약 0.7ha)의 1만배가 넘는 광활한 피해 구역에는 언제든지 내 이웃이나 가족이 있을 수 있다. 더 이상 작은 불씨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울진=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경북 칠곡군이 ‘인문학’ 문화도시로 발돋움한다. 이와 동시에 대구에 있는 군부대를 지역으로 유치해 ‘호국평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다진다는 구상이다. 칠곡군은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제4차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 동안 국비 등 예산 150억 원을 투입해 지역 내 특색 있는 각종 문화자원을 키워 문화도시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칠곡군 문화관광재단을 설립했다. 칠곡군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자원인 인문학 관련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칠곡군 내 인문학의 저변은 넓은 편이다. 2004년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면서 지역 내 학습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당시 타 지방자치단체들이 선심성 교육 정책으로 요가나 댄스 등 취미 강좌를 개설했지만 칠곡군은 학습 열정을 보인 군민들을 위해 인문학 강좌를 집중적으로 열었다”고 설명했다. 칠곡군은 주민이 행복한 인문학 강좌를 비롯해 인문광장, 인문국제포럼, 열린 인문학 아카데미, 찾아가는 고택 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열린 인문학 아카데미에는 ‘시골 의사’ 박경철 씨와 건축평론가 이용재 씨 등이 강사로 참여해 인접한 대구와 구미 등에서도 수강 행렬이 이어졌다. 칠곡의 자랑인 할매글꼴도 인문학 저변 확대 과정에서 나왔다. 칠곡군은 인문학 교육의 일환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성인 문해교육을 진행했다. 여기서 한글을 배운 할머니 가운데 5명을 선정해 폰트(글씨체)를 제작했다. 한컴오피스와 MS워드, 파워포인트 등에 정식 글씨체로 등록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연하장 글씨체로 사용하면서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칠곡군은 문화도시 구축 사업의 한 축으로 할매글꼴 브랜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에 맞춰 칠곡할매글꼴을 활용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선보인다. 꿀이나 참외 등 지역 특산물을 포장할 때 용지 디자인에 칠곡할매글꼴을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호국 사업을 펼치며 호국도시 이미지를 구축해온 칠곡군은 대구 군부대 유치를 통해 호국 브랜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현재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제50보병사단,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 등 국군부대 4곳과 캠프 워커·헨리·조지 등 미군부대 3곳을 통합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칠곡군은 영천시와 상주시, 군위군, 의성군과 함께 군부대 유치에 뛰어들었다. 칠곡군은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대구와 가까운 입지 여건, 대한민국 대표 호국도시 이미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유치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백선엽 장군(1920∼2020)의 장녀인 백남희 여사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올해 1월에는 칠곡군 군부대 유치 범군민위원회를 발족했다. 칠곡군은 지역으로 이주해 올 군인들의 정주 여건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 인프라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 군수는 “미래를 위해서 도시 인프라보다 교육에 먼저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군부대 유치를 위한 정주 여건 향상 차원에서 대구시와 인접한 지천면과 동명면의 학군을 조정하고 과학 및 영어 중점 중학교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