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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셔틀콕 꿈나무들이 11년 만에 아시아 무대를 제패했다. 그 중심에는 중학생으로 유일하게 주니어 대표팀에 선발된 15세 소녀 안세영(광주체육중 3학년)이 있었다. 한국 주니어 배드민턴 대표팀은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7 아시아선수권 혼합단체전에서 우승했다. 김학균 감독이 ad이끄는 한국은 결승에서 홈 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인도네시아를 3-2로 꺾고 2006년 이후 11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배드민턴 혼합단체전은 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5경기를 치러 3판을 먼저 이기는 팀이 승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의 일등공신은 안세영. 그는 인도네시아에 1-2로 뒤진 상황에서 여자 단식에 출전해 세계 주니어 랭킹 3위인 강호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을 2-1(21-19, 7-21, 22-20)로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벼랑 끝에 살아난 한국은 2-2로 맞선 마지막 여자 복식에서 김민지(전주성심여고)와 이유림(장곡고)이 상대 선수를 제압해 우승을 결정지었다. 김학균 감독은 “믿고 따라준 선수들이 고맙다. 선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우승하고 싶은 목표의식이 강해 코트에서 긍정적으로 표출됐다”며 “선후배를 따지지 않고 최상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면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대한배드민턴협회 박기현 회장님과 김중수 오종환 부회장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선수 선발 및 기용 등에 전폭적인 신임을 해주셔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중국, 인도를 모두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태국을 3-1, 4강에서는 일본을 3-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6일부터 개인전에 출전한다. 한국 배드민턴은 5월 제15회 세계혼합단체선수권에서 성인 대표팀이 최강 중국을 꺾고 14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차지한 데 이어 주니어 대표팀까지 아시아 정상에 올라 앞으로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7일 끝난 제72회 US여자오픈에서 최고 스포트라이트는 당연히 우승자인 박성현(24)에게 집중됐다. 박성현이 중천의 태양처럼 밝은 빛을 뿜어냈다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아마추어 최혜진(18·학산여고)은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았다. 만 17세의 나이로 마지막 날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최혜진은 굳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엄지 척’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화수분으로 표현되는 한국 여자 골프의 새로운 에이스로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2년 연속 US여자오픈 베스트 아마추어 메달을 목에 건 최혜진은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뒤 “박세리, 박인비 선배처럼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만 18세 생일을 맞는 8월 23일 이후 프로 전향을 선언할 계획이다. 이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용평리조트오픈에서 프로 언니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한 데 이어 US여자오픈 쾌거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그는 벌써부터 상한가를 누리고 있다. 골프업계에 따르면 최혜진은 금융업체, 이동통신업체, 대기업 등으로부터 메인 스폰서 계약을 제의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5개 가까운 의류업체가 후원과 관련된 러브콜을 보냈다. 계약을 둘러싼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최혜진은 김효주에 이어 5년 만에 KLPGA투어 아마추어 챔피언이 됐다. 이런 인연으로 김효주와 자주 비교되고 있다. 김효주는 프로 데뷔 이후 롯데와 2년에 총액 10억 원(인센티브 별도)의 조건으로 계약한 뒤 재계약하면서 5년에 연간 13억 원에 사인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혜진 역시 최근 성과를 바탕으로 김효주의 프로 데뷔 당시 조건(연간 5억 원+인센티브 무제한)은 충분히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불황 여파로 골프 선수 계약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는 데다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최혜진은 20일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뒤 8월 18일 양평 더스타휴골프장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보그너 MBN오픈에서 아마추어 고별전을 치른다. 프로 데뷔 무대는 8월 31일 춘천 제이드팰리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한화클래식이다. 총상금 14억 원에 우승 상금만도 국내 남녀를 통틀어 최다인 3억5000만 원이다. 최혜진은 김효주의 특급 도우미였던 캐디 서정우 씨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신분이어서 국내 투어 대회 우승 상금과 US여자오픈 준우승 상금을 합쳐 7억 원이 넘는 거액을 받을 수 없었다. 최혜진은 “액수가 워낙 커 솔직히 아쉽긴 하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중요한 건 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에서 신인상과 상금왕이 목표다”라며 웃었다. 초대형 신인의 출현으로 국내 필드가 들썩거리고 있다. ::최혜진 누구인가:: ▽생년월일: 1999년 8월 23일(학산여고 3학년) ▽체격: 162cm, 65kg ▽국가대표: 2014년∼현재 ▽드라이버(핑 G 로스핀) 헤드 스피드: 시속 98∼99마일(여자 프로 평균 90마일) ▽주요 경력: 인천 아시아경기 단체전 은메달(2014년)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 우승(2015년) 세계아마추어팀선수권 2관왕, 캐나다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 폴로 주니어 클래식 우승(이상 2016년) 호주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퀸시리낏컵 우승, KLPGA투어 용평리조트오픈 우승(사진), US여자오픈 준우승(이상 2017년)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유영동 NH농협은행 여자 정구부 감독(44)은 선수 시절 ‘코트의 황제’로 불렸다. 정구가 비록 비인기 종목이라 주목을 덜 받긴 해도 유 감독은 아시아 경기대회에 4번 출전해 시상대에 10번이나 올라가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30대 초반이던 2005년에는 체육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받기도 했다. 요즘 유 감독은 화려했던 경력은 접어둔 채 초보 사령탑으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5월 여자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그는 최근에는 NH농협은행 코치에서 감독으로 내부 승진했다. 지난달부터 40일 일정으로 전북 순창에서 대표팀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유 감독은 “코치 때는 선수들에게 기술 지도를 하는 데 치중했는데 감독이 되고 나니 정신적, 심리적인 부분에 더 신경 쓰게 된다”고 말했다. 40도 가까운 땡볕 아래서 고된 훈련을 하고 있는 20대 초반의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하루 한 번 커피숍에서 마시는 아이스커피 한 잔은 꿀맛이다. 에이스 김지연(옥천군청)과 김영혜(NH농협은행)는 “감독님 바뀌시고 달라진 내용이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과 찻집에서 솔직한 대화를 하다 보면 속을 열 수 있다. 운동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풀게 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 기억 속에 세심한 지도자로 남고 싶다면서도 특유의 승부 근성은 여전하다. “지고 나서 후회하는 경기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평소 강한 체력훈련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해야 합니다.” 대표팀은 다음 달 안성 코리아컵 국제대회와 브라질컵에 잇따라 출전한다. 두 대회는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 전초전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7개 전 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던 남녀 정구 대표팀은 내년 대회에서는 3∼5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감독은 “묵묵히 흘린 땀의 결실을 꼭 맺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해야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승을 최고의 무대인 US여자오픈에서 장식한 박성현(24). 17일 우승 직후 그는 대전 집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본 박세리(40)의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새벽부터 일어나 박성현을 응원한 박세리는 ‘고생 많았다. 든든한 후배가 너무 자랑스럽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박세리가 누구인가.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을 보이며 연장 20개 홀 승부 끝에 한국인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박세리로 시작된 US여자오픈과 한국 선수의 인연은 박성현으로 이어졌다. 박세리가 우승했을 당시 5세 꼬마였던 박성현은 “골프를 하면서 박 프로님 경기 모습을 수없이 보며 큰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박세리는 이날 결정적인 순간으로 박성현의 18번홀 네 번째 샷을 꼽았다. “오르막 경사의 까다로운 라이에 잔디 상태도 쉽지 않았다. 같은 상황에서 10번을 친다면 5번은 실수가 나올 만한 위기였다. 하지만 폴로스루를 생략한 정확한 임팩트로 공을 붙여 파세이브를 했다. 숱한 반복 훈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샷이었다.” 박성현은 이 홀에서 13.7m를 남기고 한 네 번째 샷을 홀 45cm에 붙인 뒤 파를 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박세리는 “성현이가 LPGA투어 데뷔 후 반 년 넘게 우승이 없어 부담이 컸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1998년 LPGA투어 진출 후 우승을 못해 귀국설까지 나오다 5월 LPGA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7월 US여자오픈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박세리는 “언어 음식 등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팬이나 스폰서, 언론은 왜 우승하지 못하느냐고 조바심을 낸다. 선수도 휩쓸리기 쉽다. 성현이는 조급해하지 않고 묵묵히 때를 기다렸다”고 칭찬했다. 3, 4년 전부터 박성현을 지켜봤다는 박세리는 “나처럼 공격적인 플레이가 마음에 든다. 때론 실패할 수 있어도 실전에서 배우는 게 많은 스타일이다”고 평가했다. 박성현은 2년 전 박세리가 주최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대회에서 우승하며 박세리에게서 트로피를 받았다. 박세리는 “내가 1세대, (박)인비가 2세대를 주도했다면 이제 박성현 시대가 열릴 것이다. US여자오픈 같은 큰 대회 우승을 통해 박성현은 한껏 커진 자신감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 간판스타 유연성(32·수원시청)이 요넥스와 후원 계약을 했다. 이용대와 짝을 이뤄 지난해 하반기까지 2년 넘게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던 유연성은 2022년까지 4년 동안 요넥스 라켓, 의류, 신발 등 용품을 사용하게 된다. 유연성은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유연성은 “요넥스와 정식으로 후원 계약을 하게 돼 기분이 남다르다. 지난해 아쉬운 한해를 보냈지만 아직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후원 계약을 통해 다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요넥스코리아 김철웅 대표는 “한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유연성 선수와 후원 계약을 맺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유연성 선수를 적극 지원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연성은 ‘레전드 비전 레가시 투어’ 등 요넥스가 주최하는 다양한 이벤트에 참석해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제가 누구인지 한번 맞혀보시겠습니까? #1. 박세리가 맨발 투혼으로 우승했던 대회. #2.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합작한 25승 가운데 가장 많은 8승을 거둔 대회. #3. 박인비가 최연소(19세 11개월 17일)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메이저 대회.#4. 현재 세계 랭킹 1위 유소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직행의 꿈을 이뤘던 무대. 문제가 너무 쉬웠나요? 맞습니다. 저는 바로 US여자오픈입니다. 앞선 퀴즈를 보니 한국과 참 인연이 많아 보입니다. 몇 년 전 미국 ESPN이 US여자오픈 명장면 5가지를 선정한 일이 있는데 여기에 한국 선수 2명이 뽑혔답니다. 1998년 박세리가 양말까지 벗어가며 20홀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오른 일입니다. 또 다른 주인공은 2005년 김주연인데 당시 4라운드 18번홀에서 25m 벙커샷 버디로 승리를 장식한 것이죠. 한국 선수들이 저를 빛나게 해준 일등공신인지도 모릅니다. 72회째를 맞은 올해에도 기대가 큽니다. 13일 밤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리는데요. 15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한국 선수가 29명이나 됩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박인비 유소연 전인지 김세영 양희영 외에도 이정은 장수연 배선우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소속 선수에 한국 아마추어 국가대표 최강 최혜진(18·학산여고) 등도 가세합니다.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는 박인비는 “뉴욕과 뉴저지는 내게 행운의 땅이었다”고 자신감을 밝혔습니다. 메이저 통산 7승 가운데 4승을 이 지역에서 거뒀기 때문이죠. 박인비는 “티샷은 비교적 쉬운 편이다. 그린이 크고 위로 솟아오른 포대형인 데다 그린 주변 러프가 길어서 쇼트게임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그린을 공략할 때 미들 아이언 이상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긴 클럽과 롱 퍼트 거리감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자인 유소연 역시 “그린의 경사가 심해서 정확도가 요구된다.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전략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박인비와 유소연은 5월 일찌감치 현장 답사를 하며 공을 들였습니다. 렉시 톰프슨, 미셸 위, 박성현 등 장타자들은 넓은 페어웨이에 한껏 티샷을 날린 뒤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노릴 수 있어 유리해 보입니다.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한 재미교포 대니얼 강은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합니다. 최고의 메이저 대회답게 총상금 500만 달러에 우승 상금은 90만 달러(약 10억3000만 원)에 이릅니다. 단 한 명의 챔피언만이 자신의 이름을 은빛 우승 트로피에 새기는 영광을 안게 됩니다. 그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저 역시 너무 궁금합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미국 ESPN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 49명을 인터뷰해 11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비교할 때 LPGA투어 선수들이 공평한 보수를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서 78%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가장 큰 현안이 뭐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상금 격차 해소’(35%)가 1위였다. 현재 진행 중인 윔블던 테니스 대회의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똑같이 220만 파운드(약 32억7600만 원)이다. 같은 질문을 국내 프로골프 선수들에게 한다면 거꾸로 남자 선수들의 불만이 크게 나올지 모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인기가 높다 보니 ‘여고남저’ 현상이 심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 경남 사천 서경타니골프장에서 동시에 열리는 남녀 대회도 마찬가지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카이도 남자오픈은 총상금 3억 원, 우승상금이 6000만 원인 반면 KLPGA투어 카이도 여자오픈은 총상금 5억 원, 우승 상금 1억 원이다. 한 대회 관계자는 “남자 대회 총상금도 5억 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다른 대회와 형평성을 맞춰야 했고 예산 문제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국내 프로골프에 투어 체제가 확립된 2000년대 들어 남녀 대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보기 드문 ‘한 지붕 두 대회’를 치르면서 대회 주최 측은 평소 3만 원이던 입장 티켓 가격을 5만 원으로 올렸다. 한 장으로 남녀 대회를 모두 볼 수 있다. 두 대회가 서로 다른 18홀 코스를 쓰기는 해도 클럽하우스는 공유해야 한다. 남자 대회 2라운드와 여자 대회 1라운드가 열리는 14일에는 출전 선수만 해도 258명에 이른다. 식당은 뷔페식으로 2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남녀 대회 갤러리 유치와 대회장 분위기 등 인기 대결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됐다. 남자는 이형준, 여자는 새로운 대세 김지현이 흥행 카드로 꼽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태국의 14세 소녀 아타야 티띠꾼이 골프 역사를 다시 썼다. 태국 아마추어 골프 국가대표인 티띠꾼은 9일 태국 파타야의 피닉스 골드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타일랜드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해 우승했다. 자신보다 12세 많은 아나 메넨데스(멕시코)를 2타 차로 제친 그는 만 14세 4개월 19일의 나이로 우승 트로피를 안아 여자프로골프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12년 6월 캐나다여자투어대회에서 14세 9개월 3일에 우승한 브룩 헨더슨의 종전 기록을 5개월 가까이 앞당겼다. 종전 LET 최연소 우승 기록은 리디아 고가 2013년 뉴질랜드오픈 우승 때 수립한 15세 9개월이다. 남자 골프에서는 파차라 콩왓마이(태국)가 2013년 7월 아세안 PGA투어 싱하 후아힌오픈에서 세운 14세 2개월이 최연소 프로골프 우승 기록이다. 티띠꾼은 “컷 통과가 목표였는데 나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오늘 경기는 내일이 되면 완전히 잊고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3년 2월생인 티띠꾼은 태국의 골프 신동으로 불린다. 태국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올해 2월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컷 통과를 한 뒤 공동 37위로 마쳤다. 지난달에는 타이완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중국에서 열린 퀸시리키트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에이스 최혜진과 중국 선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6세 때 골프 클럽을 처음 잡은 티띠꾼은 “가족 중에 골프를 치는 사람은 없었다. 아버지가 취미로 테니스나 골프 중 하나를 해보라고 해 TV로 종종 보던 골프가 재미있을 것 같아 시작했다”고 말했다. 태국 언론은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에리야 쭈타누깐의 뒤를 잇는 차세대 스타가 탄생했다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방콕포스트는 ‘어린 나이에도 티띠꾼의 스윙은 완벽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한국 골프대표팀 박소영 코치는 “키가 166cm 정도인 티띠꾼은 태국 대표팀의 간판이다. 최근 태국 여자골프가 국제무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승 상금 4만5000유로(약 6000만 원)는 아마추어 선수는 받지 못한다는 규정에 따라 2위 메넨데스가 받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사람들로 가득 찬 경기장의 배드민턴 코트에는 흰색 셔틀콕 30개가 쉴 새 없이 허공을 날아다녔다. 높게 포물선을 그리다가 날카롭게 직선으로 비행하는 모습이 마치 생명체처럼 보였다. 스매싱을 날린 뒤 함성을 지르는 그들의 진지한 표정에는 국가대표 선수와 약수터 동호인이 따로 없었다. 8일과 9일 이틀 동안 2017 인천공항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및 전국동호인대회 제1차 대회가 열린 인천 남동체육관이었다. 운동을 직업으로 삼은 엘리트 선수와 취미 삼아 라켓을 잡은 생활 체육 동호인이 한 지붕 아래서 대회를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 2800개 팀 5000명의 배드민턴 동호인과 23개 남녀 실업팀 200여 명의 전문 선수가 출전한 코트는 하루 종일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매머드급 대회를 치르기 위해 체육관 1층에는 동호인 28개, 엘리트 2개 등 30면의 코트가 마련됐으며 지하 보조경기장에도 18면이 설치됐다. 48개 코트에서 동시에 경기 진행이 가능했다. 박기현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통합을 계기로 새로운 대회를 창설했다. 한국 배드민턴 60년 역사에 아주 중요한 날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회를 후원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최고 기량을 가진 실업 선수들이 펼치는 멋진 경기에 뜨거운 배드민턴 열정을 가진 전국 동호인 선수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틀 동안 뜨거운 열전을 치른 이번 대회는 전문 선수와 생활 체육 동호인이 하나가 된 성공 사례라는 평가를 들었다. 참가 선수뿐 아니라 관중석에는 3000명 넘는 팬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경북 김천 배드민턴 클럽 회장인 김혜정 씨는 “TV로나 보던 이용대, 손완호, 성지현이 뛰고 있는 옆에서 나도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앞으로 이런 대회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하태권 요넥스 감독은 “선수들도 평소와 다른 열띤 분위기 속에서 경기에 더욱 집중했다”고 반겼다. 고성현(김천시청)은 “동호인들이 지켜보니 더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엘리트 선수들은 동호인들에게 즉석 레슨을 해주기도 했다. 한편 남자 실업부 우승 후보 김천시청과 MG새마을금고는 나란히 2연승을 달렸다. 여자 실업부에서 MG새마을금고는 첫 승을 신고했고 삼성전기와 포천시청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2차 대회는 9월 2일과 3일 강원 철원에서 재개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보미(23·하이원리조트)가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첫 승을 거뒀다. 박보미는 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포인트(파72)에서 열린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이지후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지켜 승리했다. 2014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박보미는 3년 연속 상금 랭킹 80위권에 머물며 출전 자격을 잃어 해마다 시드전을 거쳐 다시 투어에 복귀했다. 하지만 투어 출전 79번째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며 1억 원의 상금과 함께 내년 시즌 출전권을 걱정하지 않게 됐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생활 체육과 엘리트 스포츠가 한 자리에 모이는 정구 축제가 모처럼 서울에서 펼쳐진다. 제18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광기 전국생활체육시도대항정구대회가 바로 그 무대다. 이번 대회는 8일과 9일 서울 올림픽테니스장과 아차산공원 정구장에서 열린다. 서울에서 전국 규모의 정구대회가 개최된 것은 2000년 서울 효장정구장에서 열린 제78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개회식은 9일 오전 9시 서울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거행된다. 대한정구협회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는 전국 11개 시도의 생활체육 동호인 500여 명이 출전한다. 또 일본 아키타현 대표 12명이 참가해 열띤 한일 대결도 예상된다. 지난해 한일 생활체육교류의 일환으로 일본 아키타현에서 열린 마스터즈 대회에 한국 동호인들이 참가한 데 이어 일본팀이 화답의 의미로 한국 코트를 밟게 됐다. 대한정구협회 김태주 사무처장은 “지난해 통합한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함께 하는 이벤트로 기획했다”며 “경기에는 생활체육 동호인이 참가하며 심판, 운영요원, 보조요원 등은 서울시 정구협회 등록 엘리트 팀 선수들이 맡는는 시스템이다”고 설명했다. 주인식 문경시청 감독은 “서울 지역 정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88년 서울올림픽 경기장이었던 올림픽코트에서 대회를 치러 정구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염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때아닌 ‘트럼프 반감’이 일고 있다. 13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2승을 거둔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은 최근 시카고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US여자오픈 대회장에 대통령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이 대회는 대통령의 대회가 아니라 우리 선수들의 대회”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회 보이콧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상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프로 선수들에게 불참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90만 달러(약 10억4000만 원)에 이른다. 다른 선수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불청객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 시절 인종 차별과 여성 비하 등 막말을 쏟아내면서 따가운 비난을 받았던 영향 때문이다. LPGA 선수들은 US여자오픈을 다른 곳에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이미 몇 년 전에 결정된 사안이라며 거절했다. 반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여론을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주인 플로리다주 트럼프 내셔널 도럴리조트에서 개최되던 캐딜락챔피언십 장소를 올해 멕시코로 바꿨다. 특히 올해 US여자오픈 개최 골프장은 ‘여름 백악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주말마다 이 골프장을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는 대통령 경호를 위한 각종 보안시설 공사도 마쳤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당선 축하 파티를 연 곳도 이 골프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정을 많이 갖고 있는 장소인 만큼 US여자오픈 기간 방문할 가능성도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때 스코틀랜드 현지를 헬리콥터를 타고 방문해 소음과 먼지바람을 일으켜 눈총을 사기도 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US여자오픈 코스에서 라운드를 하다 카트를 몰고 올라가서는 안 되는 그린 위까지 카트를 진입시키는 기행으로 물의를 빚었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골프장 18개를 소유하고 있으며 공식 핸디캡은 2.8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때 아닌 ‘트럼프 반감’이 일고 있다. 13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미국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2승을 거둔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은 최근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US여자오픈 대회장에 대통령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이 대회는 대통령의 대회가 아니라 우리 선수들의 대회”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회 보이콧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상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프로 선수들에게 불참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 우승상금은 90만 달러(약 10억4000만 원)에 이른다. 다른 선수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불청객 취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 시절 인종차별과 여성비하 등 막말을 쏟아내면서 따가운 비난을 받았던 영향 때문이다. LPGA 선수들도 US여자오픈을 다른 곳에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이미 몇 년 전에 결정된 사안이라며 거절했다. 반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여론을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주인 플로리다주 트럼프 내셔널 도랄리조트에서 개최되던 캐딜락챔피언십 장소를 올해 멕시코로 바꿨다. 특히 올해 US여자오픈 개최 골프장은 ‘여름 백악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주말마다 이 골프장을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는 대통령 경호를 위한 각종 보안시설 공사도 마쳤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당선 축하 파티를 연 곳도 이 골프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정을 많이 갖고 있는 장소인 만큼 US여자오픈 기간 방문할 가능성도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때 스코틀랜드 현지를 헬리콥터를 타고 방문해 소음과 먼지바람으로 눈총을 사기도 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US여자오픈 코스에서 라운드를 하다 카트를 몰고 올라가서는 안 되는 그린 위까지 카트를 진입시키는 기행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골프장 18개를 소유하고 있으며 공식 핸디캡은 2.8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5일 현재 국제배드민턴연맹 남자 단식 세계랭킹 순위를 보면 손완호(29·김천시청·사진)보다 위에 있는 선수는 없다. 손완호는 지난달 생애 처음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뒤 잠시 2위로 내려갔다가 다시 2주 연속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선수가 남자 단식 1위를 차지한 것은 2004년 2월 이현일 이후 13년 만이다. 한국 배드민턴은 국제무대에서 우승을 휩쓰는 효자 종목이지만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남자 단식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트의 불모지에서 새롭게 꽃을 피운 손완호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 만큼 자부심이 크다. 누구와 맞서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5월 세계혼합단체전에서 한국이 7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꺾고 14년 만에 정상에 오르도록 맹활약한 것을 비롯해 올 들어 각종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입상하면서 세계 랭킹을 끌어올렸다. 손완호는 “전에는 대회 때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는데 요즘은 마음을 비우다 보니 오히려 플레이가 잘된다. 수비가 강해진 게 상승세의 원인이다”고 말했다. 대회 때도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근력 보강에 공을 들여 체력도 강해졌다. 배드민턴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손완호는 주장을 맡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급격한 세대교체를 단행해 고교생, 대학생 선수가 많다. 손완호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려고 한다. 후배들이 말하기 어려운 부분을 대신 위에 전달해주면서 소통을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훈련 외적인 시간에는 사생활을 보장해주고 편하게 지내게 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강경진 대표팀 감독은 “맏형으로서 새 대표팀의 중심이 돼 엄하면서도 때론 부드럽게 대표팀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다”며 “경기 때는 한층 노련하게 상대의 허점을 잘 파악하게 됐다”고 칭찬했다. 태릉선수촌에서 합숙 중인 손완호는 8일부터 이틀 동안은 소속팀 김천시청 유니폼을 입고 2017 인천공항 배드민턴 코리아리그 및 전국동호인대회에 출전한다.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 나서게 된 손완호는 “5000명이 넘는 동호인도 참가하게 돼 큰 잔치가 될 것 같다. 기대가 크고 김천시청이 우승 후보인 만큼 내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배드민턴 엘리트 선수와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셔틀콕 축제가 코트를 뜨겁게 달군다. 2017 인천공항 배드민턴 코리아리그 및 전국동호인대회가 8일 오전 11시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개회식을 열고 1∼3차 대회를 거쳐 12월 파이널 대회를 치르는 열전에 들어간다. 1차 대회는 8, 9일 남동체육관 및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을 기념하기 위해 신설된 이번 대회에 최근 국제무대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총출동한다. 이용대(요넥스), 성지현(MG새마을금고), 손완호(김천시청) 등 코트의 별들이 나서는 일반부는 남자팀(13개), 여자팀(10개)을 2개 조로 나눠 풀 리그로 1∼3차 대회를 치른 뒤 상위 6개 팀이 파이널에서 토너먼트로 챔피언을 결정한다. 재야의 배드민턴 고수들도 5000명 넘게 출전해 최강자를 가린다. 빠른 진행과 이변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대회와는 다른 경기 방식을 채택한다. 3단식 2복식에 1세트 21점 제도가 아니라 1단식 2복식에 1세트 15점 방식으로 관전의 묘미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출전 선수 규모가 매머드급인 만큼 남동체육관에는 46개 코트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장관이 연출된다. 남자부는 삼성전기, 김천시청, 국군체육부대가 강호로 분류되며 여자부 우승 후보로는 인천국제공항, 김천시청, MG새마을금고가 꼽힌다. 안재창 인천국제공항 감독은 “이소희 김소영 김혜린 등 복식 선수들의 기량이 급상승한 여자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길영아 삼성전기 감독은 “모처럼 배드민턴이 큰 관심을 받게 됐다.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총상금 3억 원에 부상 2억 원을 합쳐 5억 원이 걸려 있다. 남녀 일반부 우승팀에는 각각 상금 3000만 원이 돌아간다. 동호인부도 단체전 파이널의 경우 최대 500만 원의 상금을 받으며 1∼3차 대회 때마다 탄생하는 84개 세부 종목 우승자도 상금과 라켓을 부상으로 받는다. 개회식 직후에는 경품 추첨을 통해 승용차, 가전제품 등을 제공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처음 손발을 맞춘 김하나(28·삼성전기)와 서승재(22·원광대)가 정상에 올랐다. 김하나-서승재는 2일 대만 타이베이아레나에서 열린 2017 요넥스 대만오픈 배드민턴 그랑프리 골드 혼합복식 결승에서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우승 후보 왕치린-리차신 조(대만)를 2-0(22-20, 21-10)으로 누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두 선수는 그동안 한번도 짝을 이룬 적이 없었으며 이번 대회에 처음 동반 출전해 대형 사고를 쳤다. 김하나는 2013년 대만오픈에서도 고성현과 한 차례도 동반훈련 없이 출전해 우승한 데 이어 4년 만에 이번에는 파트너를 서승재로 바꿔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하나는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승재가 잘 따라와 줬다. 귀국하면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승재는 “하나 누나가 잘 이끌어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고 고마워했다. 한국 선수끼리 결승에서 격돌한 여자복식에서는 삼성전기 김소영-채유정 조가 유해원-김혜린 조를 2-0(21-12, 21-11)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채유정은 “올해 우승이 없어 부담이 많았는데 모처럼 정상에 올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여자복식은 한국 대표팀의 간판인 이소희-장예나, 신승찬-정경은 조가 국제대회 연속 출전으로 이번엔 불참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가지며 두터운 선수층을 과시했다. 강경진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합작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최혜용(27)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9년 만의 우승을 노리게 됐다. 최혜용은 1일 강원 평창 버치힐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 타이인 7언더파를 몰아쳐 중간합계 10언더파로 김지현(한화)과 공동 선두가 됐다. 최혜용은 고교 1년 때인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엘리트 코스 출신이다. 당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우승 멤버는 지난주 생애 첫 세계 랭킹 1위 유소연이다. 동갑내기인 최혜용과 유소연은 연세대 입학 동기로 2008년 나란히 프로에 데뷔했다. 신인 시절 유소연을 제치고 신인상을 받은 주인공이 바로 최혜용이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같은 업체로부터 메인스폰서를 받고 있다. 하지만 KLPGA투어 강자로 군림하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투어에 직행한 유소연과 달리 최혜용은 2008년 마지막 대회이자 2009년 시즌 개막전인 중국 대회 우승 이후 무관에 그치고 있다. 성적 부진으로 시드를 잃기도 했다. 모처럼 우승 기회를 잡은 최혜용은 “우승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롯데)과 이정은(한국체대)이 1타차 공동 3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동명이인 김지현이 정상에 오른 최근 6주 연속 ‘지현’이란 이름을 가진 선수가 챔피언에 등극하는 행진이 계속된다. 한국여자오픈에서 김지현(한화)에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한 뒤 눈물을 쏟은 이정은이 이번엔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셔틀콕이 2017 요넥스 대만오픈 그랑프리 골드에서 여자복식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게 됐다. 채유정(삼성전기)-김소영(인천국제공항)은 1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복식 준결승전에서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일본)를 2-0(21-19, 21-13)으로 눌렀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김혜린(인천국제공항)-유해원(화순군청)이 김하나(삼성전기)-공희용(전북은행) 2-0(21-12, 21-19)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채유정-김소영과 김혜린-유해원이 우승을 다투게 돼 여자복식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확보했다. 혼합복식에서 김하나는 서승재(원광대)와 짝을 이뤄 결승에 올라 우승을 노린다. 김하나-서승재는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틴 이스리야넷-파차라푼 초추웡(태국)을 2-0(21-13, 21-6)으로 완패했다. 기대를 모은 혼합복식 최솔규(한국체대)-채유정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가 30일 개통되면서 경기 북부 지역 골프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 고속도로는 서울 경계인 경기 구리 토평동에서 포천 신북면 44.6㎞ 본선 구간과 포천 소흘읍~양주 회암동 6.0㎞ 지선 구간으로 구성된 총 50.6㎞ 도로다. 이번 개통을 통해 포천 지역 18홀 이상 규모의 8개 골프장은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국도 43호선과 동부간선도로 등 주요 도로의 교통 혼잡이 완화될 것으로 보여 한결 수월하게 이 지역 골프장을 오갈 수 있게 됐다. 송용권 에이스골프닷컴 대표는 “경기 북부권 골프장은 열악한 도로 상황이 큰 핸디캡이었다. 길이 좋아지면서 내장객 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엔 가치 상승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수혜를 받게 된 골프장으로는 몽베르, 베어크리크, 아도니스, 일동레이크. 필로스 등이 손꼽힌다. 베어크리크 골프장 관계자는 “예전에는 서울에서 2시간 넘게 걸렸지만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소요시간이 1시간 내외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지역 골프장은 다양한 휴가철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다. 해발 450m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 도심 지역에 대비해 여름 평균 5~7도 기온이 낮은 몽베르 골프장은 7월 한 달 동안 월요일 그린피 11~12만 원대를 비롯해 화~금요일 11~13만원대 등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평일 27홀 라운드시 17만원, 주말은 26만~28만 원대에 운동이 가능하다. 몽베르골프장 류연진 대표는 “고객들이 한결 편안하게 골프장을 찾게 됐다. 다양한 특가 상품으로 고객들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천시 등 도로가 통과하는 지자체들이 통행요금이 비싸게 책정됐다며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요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지현 천하’라는 얘기가 있다. 최근 5개 대회 연속 ‘지현’이란 이름의 선수들이 우승 행진을 펼치고 있어서다. 지난달 28일 이지현(21·문영그룹)이 E1 채리티오픈에서 우승한 뒤 바로 다음 주 김지현(26·롯데)이 롯데칸타타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 후에는 동명이인 김지현(26·한화)이 2주 연속 트로피를 차지한 데 이어 25일 끝난 한경레이디스컵에서는 오지현(21·KB금융그룹)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30일 강원 평창 버치힐골프장(파72·6379야드)에서 개막하는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6주 연속 ‘지현’ 챔피언이 탄생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4명의 우승자 지현 가운데 이번 대회에는 이지현을 제외한 3명이 출전한다. 이 중 최근 3개 대회 우승을 나눠 가진 김지현과 오지현에게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 1라운드를 같은 조에서 맞붙게 된 두 선수는 평소 친자매처럼 절친한 사이다. 김지현은 “오지현 프로는 골프 선수로서 항상 꾸준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좋은 후배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오지현은 “5주 연속 지현이란 이름을 가진 선수들이 우승하게 돼 되게 신기했다. 이름이 좋은 기운을 준다는 생각이 들어 나 역시 자신감이 생겼다”며 웃었다. 오지현은 또 “지현 언니와는 지난해부터 동반 플레이를 할 때가 많아 친해졌다”고 덧붙였다. 김지현은 이번 시즌 3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 1위(약 5억9000만 원)를 달리고 있다. 오지현은 이번 시즌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 2억2400만 원(10위)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170cm 가까운 큰 키에 뛰어난 외모를 지녀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둘 다 골프 용품업체 캘러웨이와 계약하고 있어 평소 사석에서 자주 어울리고 있다. 오지현은 지난주 김지현의 권유로 사용하던 볼을 바꿔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오지현은 “지현 언니는 올해 샷도 좋지만 퍼트가 정말 향상됐다. 같은 조로 치다 보면 감탄하게 된다”며 “클럽도 퍼터 빼고는 다 같은 제품을 쓴다. 플레이 속도가 빠른 것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지현은 “용평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지 않고 그린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이 많아 티샷이 무척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지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오지현 역시 티샷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지현은 “페어웨이부터 그린까지 모두 까다롭다. 일단 티샷을 잘 공략해야 나머지 샷들이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