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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은 중국 공산당의 꼭두각시다.”마크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틱톡을 이같이 비난하며 미국서 틱톡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중국 당국에 넘길 수 있다고 안보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이날 공화당 마이크 갤러거 하원의원과 민주당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하원의원도 같은 법안을 발의해 상원과 하원에서 동시에 틱톡 금지 법안이 올라오게 됐다. 틱톡 금지법의 공식 명칭은 ‘중국 공산당의 인터넷 감시, 강압적 검열과 영향, 알고리즘 학습에 따른 국가적 위협 회피’다.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우려 국가’ 기업이나 이들 국가의 영향을 받고 있는 월간 사용자 100만 명 이상의 소셜미디어의 미국 사업을 금지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틱톡에 대해선 강력한 조항을 명시했다. 미국 대통령이 우려 국가의 실질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고 의회에 인증하기 전까지 사용 금지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고 언급돼 있다. 루비오 의원은 “우리는 틱톡이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틱톡이 중국 정부의 요청에 응하고 있다는 것도 안다. 중국 공산당의 꼭두각시 회사와 의미 없는 협상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틱톡을 영구히 금지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앞서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달 하원에서 “중국 정부가 틱톡 사용자 수백만 명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또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을 통제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틱톡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연방정부의 틱톡의 안보 우려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데 일부 의원들이 먼저 (금지) 법안을 냈다”며 “우리는 미국 최고 안보기관의 조사 결과를 의회에 계속해서 알리겠다”고 밝혔다. 틱톡은 중국 정부와 미국 사용자정보를 공유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은 미국에서 인스타그램의 아성을 뛰어넘을 만큼 인기가 높다. 미국 통계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약 1억3600만 명이 틱톡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미국의 각 주정부도 안보 우려로 틱톡에 대한 소송 및 규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7일 인디애나주 법무부는 “중국 정부가 틱톡 이용자의 민감한 정보에 접근하는지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며 중국 바이트댄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인디애나주의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다. 또 별도의 소송을 통해 틱톡이 ‘12세 이상 이용’으로 명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유해한 콘텐츠를 노출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스다코타, 사우스캐롤라이나, 메릴랜드 등은 주정부 기관에서 틱톡 사용을 속속 금지하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13일(현지 시간) 발표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1%로 시장 예상치(7.3%)보다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7.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0월 물가상승률이 올해 최소 폭으로 상승한 데 이어 11월 물가상승률이 이보다 작은 폭으로 오르면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 하락하는 추세임을 보여줬다. 미국 물가 수준을 가늠하는 가장 대표적인 물가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4일(한국 시간 15일 오전)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미국의 물가 둔화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조기 중단을 주장하는 ‘비둘기파’(온건한 긴축)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매파’(고강도 긴축) 중심이던 연준은 내년 통화 정책 향방을 두고 비둘기파와 매파로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예상을 밑도는 CPI가 발표된 직후 미 뉴욕 증시 지수 선물은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도 내림세로 나타났다. ○ 美 인플레이션 둔화…“물가 서프라이즈”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CPI 상승률 7.1%(전년 동월 대비)는 10월(7.7%)에 비해 확연히 둔화된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로도 0.1%로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다. 미 물가상승률은 6월 9.1%를 찍은 이후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외부 공급 충격에 취약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11월 근원 CPI 상승률도 꺾였다. 전년 대비 기준 6.0%로 10월의 6.3%에 비해 내려갔다. 시장 예상치인 6.1%보다도 낮은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2%였다. 특히 그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골칫거리’ 주거비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10월(0.8%)보다 내려갔다. 특히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비용이 전월 대비 1.6% 하락한 것이 ‘물가 서프라이즈’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서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이 5.2%로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내려간 물가에 금융시장도 들썩였다. CPI 발표 직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선물이 3% 이상 뛰어올랐고, 나스닥지수 선물도 4% 이상 급등했다.○ 연준 ‘비둘기파’ 힘 받나CPI가 연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4번 연속 0.7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렸던 연준은 내년 금리 인상 속도 등 통화 정책을 두고 비둘기파와 매파로 갈렸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연준이 둘로 나뉘어 제롬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어디까지 올릴지,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 시간 15일 오전 4시에 발표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4.25∼4.5%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그 이후다. 비둘기파는 연준이 필요 이상으로 금리를 올려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중단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매파는 물가가 여전히 4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고착화되고 있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야 한다고 본다. 이번 CPI 지표는 비둘기파에 힘을 실어주지만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돌아오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높다. 시장에는 긴축 정책의 효과가 누적돼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높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경기 침체로 미국에서 일자리 200만 개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은행은 “만약 연준이 실제 경기 위축이 올 때까지 계속 금리를 올리면 심각한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가 소비자 부문 실적 악화로 수백 명의 감원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11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 물가가 내려가고 있다”며 “경기 침체 위험은 있지만 여전히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강하다”라고 강조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였지만 파산을 신청한 FTX의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사진)가 12일 카리브해 바하마에서 체포됐다. 미국 뉴욕 남부지검이 그를 기소함에 따라 바하마 당국이 움직인 것이다. 바하마 정부는 이날 “미국이 뱅크먼프리드를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통보함에 따라 그를 체포했다. 미국이 곧 범죄인 인도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금융 범죄에 철퇴를 내려 온 뉴욕 남부지검은 트위터에 “우리의 비공개 공소장에 따라 바하마 당국이 뱅크먼프리드를 체포했다. 공소장 내용은 13일 오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체포는 지난달 11일 FTX가 미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지 한 달 만이다. 10월만 해도 기업 가치가 320억 달러(약 42조 원)에 달했던 FTX를 이끌었지만 수감자 신세가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부모이자 명문 스탠퍼드대 교수인 조지프 뱅크먼, 바버라 프리드 부부도 아들의 사업에 관여했는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먼프리드는 당초 13일 미 의회 청문회에 화상으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날 갑작스러운 체포로 청문회 일정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사기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2008년 사기 행각이 적발된 ‘폰지 사기범’ 버니 메이도프는 15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뱅크먼프리드는 FTX에 예치된 고객 자금을 관계사인 투자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투자금으로 쓰는 등 고객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FTX의 새 최고경영자(CEO)인 구조조정 전문가 존 레이는 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고객 자금이 알라메다 리서치의 자산과 뒤엉켜 쓰였다”며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의혹이 맞다고 확인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13일(현지 시간) 발표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1%로 시장 예상치(7.3%)보다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7.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0월 물가상승률이 올해 최소폭으로 상승한 데 이어 11월 물가상승률이 이보다 작은 폭으로 오르면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 하락하는 추세임을 보여줬다. 미국 물가 수준을 가늠하는 가장 대표적인 물가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4일(한국 시간 15일 오전)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미국의 물가 둔화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마국의 기준금리 인상 조기 중단을 주장하는 ‘비둘기파’(온건한 긴축)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매파(고강도 긴축)’ 중심이던 연준은 내년 통화 정책 향방을 두고 비둘기파와 매파로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예상을 하회한 CPI 지수가 발표된 직후 미 뉴욕 증시 지수 선물은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도 내림세로 나타났다. ● 美 인플레이션 둔화…“물가 서프라이즈”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CPI 상승률 7.1%(전년 동월 대비)는 10월(7.7%)에 비해 확연히 둔화된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로도 0.1%로 시장 예상치(0.3%)를 하회했다. 미 물가상승률은 6월 9.1%를 찍은 이후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외부 공급 충격에 취약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11월 근원 CPI 상승률도 꺾였다. 전년 대비 기준 6.0%로 10월의 6.3%에 비해 내려갔다. 시장 예상치인 6.1%보다도 낮은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2%였다. 특히 그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골칫거리’ 주거비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10월(0.8%)보다 내려갔다. 특히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비용이 전월 대비 1.6% 하락한 것이 ‘물가 서프라이즈’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앞서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서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이 5.2%로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내려간 물가에 금융시장도 들썩였다. CPI 발표 직후 스탠더드앤드퓨어스(S&P) 500 지수 선물이 3% 이상 뛰어 올랐고, 나스닥 지수 선물도 4%이상 급등했다. ● 연준 ‘비둘기파’ 힘 받나 CPI가 연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4번 연속 0.7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렸던 연준은 내년 금리 인상 속도 등 통화 정책을 두고 비둘기파와 매파로 갈렸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연준이 둘로 나뉘어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어디까지 올릴지,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 시간 15일 오전 4시에 발표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4.25~4.5%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그 이후다. 비둘기파는 연준이 필요 이상으로 금리를 올려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중단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매파는 물가가 여전히 4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고착화되고 있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야 한다고 본다. 이번 CPI 지표는 비둘기파에 힘을 실어주지만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돌아오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높다. 시장에는 긴축 정책의 효과가 누적돼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높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경기 침체로 미국에서 일자리 200만 개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은행은 “만약 연준이 실제 경기 위축이 올 때까지 계속 금리를 올리면 심각한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가 소비자 부문 실적 악화로 수백 명 감원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11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 물가가 내려가고 있다”며 “경기침체 위험은 있지만 여전히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강하다”고 강조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을 하루 앞두고 13일(현지시간) 발표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이 내년 통화정책 향방을 두고 ‘비둘기파’와 ‘매파’로 나뉜 가운데 미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증거가 명확해지면 금리인상 조기 중단을 주장하는 비둘기파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이미 긴축된 누적만으로 내년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골드만삭스가 수백명 감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는 등 미 빅테크에 이어 월가 금융사들도 선제적 감원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 둔화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지표는 꾸준히 나오는 추세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소비자기대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들은 향후 1년 동안 물가상승률이 5.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 조사(5.9%)보다 0.7%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2021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소비자들이 물가가 잡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라 이날 나스닥지수가 1.26% 오르는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앞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7.7%로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11월 상승률도 7.3%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연준의 목표치인 2%대로 내려올지 여부다. ‘고물가 고착화’를 가리키는 우려스런 지표도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11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7.4%로 시장예상치(7.2%)를 상회해 시장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11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26만3000명으로 시장 예상치(20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 등 미국 노동시장 과열도 문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노동시장 과열이 잡혀야 한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11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내려가면 인플레이션 둔화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연준, 비둘기파 VS 매파로 의견 분분매파(고강도 긴축)로 단결해 4번 연속 0.75%포인트 씩 기준금리를 올렸던 연준은 내년 통화정책 향방을 두고 비둘기파(온건한 긴축)와 매파로 의견이 갈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연준이 둘러 나뉘어 파월 의장이 기준 금리를 어디까지 올릴지,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 결정하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4시에 발표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는 빅스텝(기준 금리 0.5%포인트 인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4.25~4.5%까지 오를 전망이다. 비둘기파는 연준이 필요 이상으로 금리를 올려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며 금리인상 중단 시기를 앞당겨야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매파는 물가가 여전히 40년 만의 높은 수준으로 고착화되고 있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야 한다고 본다. 시장에선 이미 누적된 긴축으로 인한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게 예상한다. 시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경기침체로 일자리 200만 개가 사라져 실업률이 5.25%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3.7% 수준이다. 시티은 “만약 연준이 실제 경기 위축이 올 때까지 금리를 올리면 심각한 경기침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감원 등 구조조정으로 경기침체에 대비 중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가 소비자 부문 실적 악화로 수백명 감원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한때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의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가 12일(현지시간) 저녁 바하마에서 체포됐다. 미국 뉴욕남부지검이 그를 기소함에 따라 바하마 당국이 움직인 것이다. 바하마 정부는 “미국이 뱅크먼프리드를 범죄혐의 기소했다고 통보함에 따라 그를 체포했다. 미국이 곧 범죄인 인도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미국 뉴욕 남부지검도 이날 트위터로 “뉴욕 남부지검의 봉인된 공소장에 따라 바하마 당국이 뱅크먼프리드를 체포했다. 공소장 내용은 13일 오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뱅크먼프리드의 체포는 지난달 11일 FTX가 미 델라웨어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지 한 달 만이다. 지난달 초 기업가치 320억 달러(42조 원)에 달하던 미국의 대표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파산과 더불어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였던 뱅크먼프리드는 순식간에 범죄혐의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그는 FTX에 예치된 고객자금을 관계사인 투자사 알라메다리서치 투자금으로 쓰는 등 고객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상위 채권자 50명에게 31억 달러(4조 원) 규모의 빚도 지고 있다. FTX의 새로운 CEO이자 구조조정전문가 존 레이는 13일 예정된 FTX 관련 의회 청문회에 앞서 공개한 답변서에서 “FTX 고객 자금이 알라메다 리서치의 자산과 뒤엉켜 사용됐다”고 혐의를 확인했다. 뱅크먼프리드도 13일 의회 청문회에 회상으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청문회를 준비하던 뱅크먼프리드의 변호인단이 그의 갑작스런 체포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미 법조계에서는 검찰의 기소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 왔다. CNBC는 “뱅크먼프리드는 은행 사기 혐의 등으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FTX 사태와 유사하다며 회자되고 있는 폰지 사기범 버니 매도프는 2008년 체포 후 법원에서 150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얼마 전 언론인 대상 행사에서 한 프랑스 기자가 말을 걸어왔다.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넣은 마지막 골이 너무 멋졌다”며 황희찬 선수의 역전골을 몸짓으로 보여줬다. 옆에 있던 그리스 기자는 얼마 전 본 공연에서 한국계 배우의 연기를 극찬했다. 요즘 미국에선 이런 ‘국뽕의 순간’을 자주 느낀다. 완전한 주류는 아니더라도 미 대도시 젊은층에 한국은 ‘쿨’한 이미지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가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도 듣는다. ‘쿨’하고 경제적으로 풍족해 보이는 나라가 왜 아이를 낳지 않는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분기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발표되면 미 주류 언론이 “이번에도 한국이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고 쓴다. 최근에도 CNN이 “16년 동안 260조 원을 써도 효과 없는 한국의 저출산 대책”을 지적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발표된 한국 출산율은 0.79명이다. ‘원조’ 저출산 국가 일본(1.3명)보다 낮아진 지 오래다. 출산율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 출산율을 묻는 질문에 답하기 어려운 이유는 “한국이 겉보기에 ‘쿨’하고 풍족한 나라가 됐지만 정작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나 보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어서다. 외신은 구체적으로 부동산 가격 급등, 교육비 부담, 장기 근로 기업문화, 여성에게 집중된 육아 부담, 혼외 출산 비인정 등을 이유로 꼽는다. 이 중 경제 문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지만 세계 공통의 문제이기도 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저금리로 인한 자산 버블 랠리에 ‘초기 자본’이 없는 젊은층은 소외됐다. 미국도 2010년을 기점으로 합계출산율이 2.0명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2020년 기준 1.6명으로 내려앉았다. 저성장, 경제 양극화, 중산층의 위기가 세계 젊은이들의 출산 파업을 유도하고 있다는 게 각국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만 출산율이 더 떨어졌다는 것은 한국의 저성장 및 자산 버블이 더 심각했거나 다른 문제들이 있다는 의미다. 인구수나 경제 규모가 남다른 미국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우리 사회는 미국에 비해 특히 ‘실패 후 다시 시작할 기회’에 박하다는 것을 느낀다. 서울 물가가 부담이면 다른 곳에서 다시 시작하면 좋겠지만 지방에서 괜찮은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노동시장은 너무 경직돼 있어 좋은 직장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급을 높여 이직하는 것이 어렵다. 계속 입사 시험을 보느라 다른 나라 젊은이들보다 사회생활 시작도 늦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에게 처음부터 ‘좋은 출발’을 만들어 주기 위해 애쓴다. 교육비가 세계 최고로 많이 든다. 연예인도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가 조기교육을 시켜야 하는 곳이 우리나라다. 미국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이 점에 가장 놀란다. 자녀의 미래 적성을 예측해 조기교육을 시켜야 하는 정신적·경제적 부담감, 부모가 능력이 없어 자녀의 실패를 지켜봐야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미국도 아이비리그에 보내려는 부모들의 열성과 비용은 어마어마하지만 꼭 그 길이 아니더라도 성공할 길이 많다는 믿음도 강하다. 우리는 기업문화나 교육문화나 모두 누군가의 ‘올인’이 필요해 회사에 남은 아빠도, 교육에 뛰어든 엄마도 지친다. 모두 떠맡은 워킹맘의 고통은 말해야 입 아프다. 이 악순환을 어디서부터 끊어야 할까. 최소한 공교육에만 의지해도 자녀에게 ‘좋은 출발’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 ‘쿨’한 한국이 ‘아이 낳기 좋은 나라’로도 비칠 날이 왔으면 좋겠다. 김현수 뉴욕 특파원 kimhs@donga.com}

이번 주 예정된 세계 경제의 ‘빅 이벤트’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3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3일 오후 10시 30분) 나온다. 미 물가가 실제 잡히고 있는지, 고물가가 고착화되고 있는지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다. 14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5일 오전 4시)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결정된 통화정책 향방을 발표한다. 이번 달 0.5%포인트 인상으로 ‘4번 연속 0.75% 인상의 시대’는 저물 것이란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무엇보다 큰 관심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어디까지 올리고, 얼마나 오래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인가이다. 이번 FOMC에선 이를 보여줄 점도표가 공개된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각자 향후 기준금리의 전망치에 점을 찍는 표다. 최근 미 노동시장이 실업률 3.7%로 50년래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과열 상태가 지속되자 시장은 2월에도 2번 연속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내년 초에 4.75~5%로 사실상 5%대 기준금리 시대를 열게 된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는 피벗(정책전환) 시기는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4조8000억 달러 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헤지펀드 등은 경기 민감주 등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리인하 시기가 앞당겨지고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는 점을 전제로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다. 케이티 닉슨 노던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 투자 분야 대표(CIO)는 WSJ에 “미국 경제가 급격한 경기 침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하지만 반대 논리도 만만치 않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측근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024년 까지 금리 인하가 없을 것 같다”며 2025년에야 피벗이 시작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캐스린 카민스키 알파심플렉스 그룹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사람들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금리 인상기는 상당히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사람들이 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러시아에 마약 밀매 혐의로 구금됐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32)가 석방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공항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라이너는 8일(현지 시간) 2012년 살인 공모 등의 혐의로 25년 형을 받고 미국에서 복역하던 러시아 출신 불법 무기 거래상 빅토르 부트(55)와 아부다비 공항에서 맞교환됐다. 2012년부터 ‘죽음의 상인’ 부트의 신병 인도를 주장했던 러시아는 이번 협상 과정에서 그가 그라이너의 교환 대상이 돼야 한다고 고집했다. 부트는 20여 년간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 등의 반군 단체나 살인을 일삼는 군벌들에 무기를 밀매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부트 석방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선물이고 미국인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무대에서 여러분을 보고 싶습니다.” 캐나다 팝 디바 셀린 디옹(54·사진)이 8일(현지 시간) 희귀 신경질환으로 내년에 예정된 유럽 공연 일정을 취소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옹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100만 명당 1명이 걸리는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SPS)’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SPS는 희귀 난치병으로 전신 근육에 심각한 경직을 일으킨다. 디옹은 “이 질환은 경련을 일으키는데 때때로 걷기 어렵게 하고, 노래할 때 성대를 사용할 수 없게도 한다”면서 “다시 공연할 수 있도록 스포츠의학 전문가들과 매일 재활운동을 하고 있다”고 투병 의지를 다졌다. 1990년대 머라이어 케리, 휘트니 휴스턴과 함께 세계 3대 디바로 불린 디옹은 영화 ‘타이타닉’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 등 많은 히트곡을 불렀고 그래미상 ‘올해의 앨범상’을 받기도 했다. 디옹은 “내가 아는 전부는 노래”라며 “무대에서 공연했던 것이 그립다. 회복의 길을 걷기를 희망한다”며 눈물지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美-日큰손들, 왜 FTX 창업자에 꽂혔나올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허무한 파산과 ‘괴짜 천재’로 비친 샘 뱅크먼프리드의 몰락. 불과 1년 전 미국, 일본의 벤처캐피털 거물들은 왜 앞다퉈 이 스물아홉 살 청년에게 투자하려 했을까.《“이럴 수가, FTX가 투자자를 모집한다고 합니다. 당장 오후 일정을 취소하세요!”2021년 7월 미국 실리콘밸리, 권위 있는 벤처캐피털 세쿼이아 투자 심사역들은 반가운 소식에 마음이 들떴다. 황금 같은 금요일 오후 4시였지만 부랴부랴 투자 설명회 자리를 마련했다. 당시 가상화폐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거래소 FTX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였다. 29세 창업 2년 차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화상회의 플랫폼 줌 화면에 나타났다.“가상화폐 거래소 FTX 비전은 ‘슈퍼 앱’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거래할 수 있는 곳이죠. 세계 어디서든 비트코인뿐 아니라 어떤 형태의 화폐라도 송금하고 거래할 수 있는 곳. FTX 세계에서는 당신의 돈으로 뭐든 할 수 있어요.”세쿼이아 채팅방에는 “10점 만점에 10점이다” “나는 이 창업자를 사랑해!” “예스!!!!”라는 흥분에 찬 반응이 오갔다. 곧 2억1400만 달러(약 2800억 원) 투자가 단행됐다. 대규모 투자 결정이 내려지던 동안 뱅크먼프리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었다.그는 여유로웠다. 세쿼이아뿐 아니라 소프트뱅크 블랙록 타이거펀드를 비롯해 해외 거물 투자사들이 줄 서서 투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투자 설명회를 할 때도 게임을 즐기는 여유로움, 무심한 옷차림, 명문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이상…. 그는 실리콘밸리가 원하는 ‘천재 괴짜형’에 부합했다. 그는 곧 ‘제2의 워런 버핏’, ‘제2의 JP 모건’이란 별칭을 얻었다. 》○ 글로벌 큰손 투자가들이 줄 선 FTX 이 FTX 투자 결정 일화는 구글 유튜브 엔비디아를 발굴한 세계 최강의 벤처캐피털 세쿼이아 홈페이지에 오른 내용이다. 지난달 FTX가 파산하고, 창업자 뱅크먼프리드가 금융범죄혐의로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되자 이 글은 삭제됐다. 세쿼이아는 당시 투자한 2800억 원을 손실 처리했고, 투자자들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 앞으로 엄격하게 실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가치 320억 달러(약 42조 원)에 달했던 FTX는 지난달 10일 미 델라웨어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FTX 자체 코인을 발행해 가치를 부풀렸고, 분식회계 의혹 속에 뱅크런(대규모 고객 인출 사태)이 일어났다. 그 와중에 고객 자금을 유용한 단서가 나와 미 규제 당국과 맨해튼검찰청 등이 사기 혐의 등을 조사 중이다. 파산보호신청 후 영입된 구조조정 전문가 존 레이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40년 구조조정 경력 중 이처럼 완전한 기업 통제 실패를 본 적이 없다”고 비판할 정도로 회사가 허술하게 운영된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피해 규모 산정조차 어려울 만큼 엉망이라는 FTX는 어떻게 미 벤처업계 큰손들이 줄을 서는 ‘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김치프리미엄’ 착안해 큰돈 만진 천재1992년생 뱅크먼프리드는 실리콘밸리에서 나고 자랐다. 부모는 둘 다 실리콘밸리 인재 산실인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다. 이 지역 명문 사립고를 거쳐 MIT(수학·물리학 전공)를 졸업한 후 4년 동안 뉴욕 월가 투자은행 ‘제인스트리트’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담당 트레이더로 일했다. 이 시기에 피터 싱어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시작한 ‘효율적 이타주의(EA·Effective Altruism)’ 운동에 빠지게 된다. 뱅크먼프리드는 모든 것을 그만두고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실리콘밸리 일대 EA 모임에서 활동했다. 이때부터 테크 산업 주요 인사들과 인연을 맺었다. 가상화폐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EA 모임에서 자주 화제에 올라서였다고 한다. “미국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인데, 한국에선 1만5000달러인 걸 봤어요. 한국에서 가상화폐가 더 비싼 김치프리미엄을 알게 됐죠. 이건 길바닥에서 5000달러를 그냥 벌 수 있는 기회인 거잖아요.”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우연히 알게 된 김치프리미엄이 사업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전통적 금융시장에선 동일자산 가격 차이를 활용한 차익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예컨대 삼성 주식을 사려면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가치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국가마다 규제가 달라 가격이 달랐고, 특히 한국 일본은 수요가 급등해 비트코인 값이 미국보다 비쌌다. 뱅크먼프리드는 차익거래를 결심하고, 달러와 원화를 환전해가며 돈을 벌려고 했다. 하지만 수십만 달러어치 원화를 달러로 마음껏 바꾸기엔 한국 환전 규제가 강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대안으로 차익거래 타깃을 규제가 덜한 일본으로 정했다. 미국에서 산 비트코인을 일본에서 팔아 수익을 남기고, EA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일본 유학생이 일본에서 남긴 수익을 미국으로 가져오게 했다. 그가 2017년 창업한 알라메다리서치는 그렇게 초기 자본 5만 달러로 매일 10%씩 수익을 얻었다(일본의 스시프리미엄은 약 10%였다). 알라메다 창업 공신들도 페이스북을 비롯한 테크 기업 출신 EA 지인들이었다. 돈을 더 넣으면 막대한 돈을 벌 게 뻔했다. 초기 투자금 5000만 달러(약 660억 원)의 상당 부분은 EA에서 알게 된 스카이프 공동 설립자 얀 탈린이 선뜻 내줬다. ○ ‘천재 괴짜’에 ‘선한 영향력’ 명성알라메다에서 돈을 충분히 번 뱅크먼프리드는 2019년 가상화폐 거래소 FTX를 규제가 덜한 홍콩에 설립했다. 가상화폐 거래가 활발한 중국과 가까운 것도 이점으로 봤다. 그는 알라메다 수익의 50%를 EA가 지정한 자선단체에 기부하며 명성을 쌓았다. 마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유동성 과잉은 FTX에 날개를 달아줬다. 2020년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300%, 이더리움은 450% 상승했다. 안전자산 금은 ‘고작’ 25% 상승에 그쳤다. 2021년 미 투자사들은 가상화폐 시장에 투자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다른 투자사와 경쟁도 치열해 다들 마음이 급했다. 하지만 이른바 ‘코인 판’은 투기꾼과 사기꾼이 워낙 많아 옥석을 가리기 어려웠다. 세쿼이아가 올린 ‘투자기(記)’에 따르면 이들은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 창업자를 만났다. 믿음이 가는 이를 만나기 어려웠고, 괜찮다 싶으면 이미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후였다. “샘은 달랐다. (FTX 본사는 홍콩에 있어) 규제 위험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의 부모는 둘 다 변호사다. 뉴욕 월가 투자은행에서 트레이딩 경력도 있었다.” 투자하고 싶은데 조건에 딱 맞는 기업. 그게 FTX였다. 부스스한 차림으로 사무실에 누워 있는 뱅크먼프리드 모습은 실리콘밸리가 원하는 이미지였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나란히 포럼에 나설 때에도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이었다. 실리콘밸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이자 ‘더 코드: 실리콘밸리와 미국의 재건’을 쓴 마거릿 오마라 워싱턴대 교수는 뱅크먼프리드가 ‘위즈키드(Whiz-kid·천재형 인물)’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오마라 교수는 동아일보에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은 젊고, 부스스하며 기술이 뛰어난 인물에 ‘베팅’해왔다. 뱅크먼프리드의 그런 면모는 투자자를 모으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이전에도 미국은 ‘기술이 뛰어난 부스스한 인물’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피뢰침을 발명한 벤저민 프랭클린이 1770년대 프랑스 궁정에 갔을 때 엉망진창 옷차림에 귀족들이 놀랐다거나, 토머스 에디슨 발명 일화 등이 회자되며 천재형 괴짜에 대한 믿음이 커져왔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경제를 이끄는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은 모두 기술 중심 창업자가 만든 회시다. 뱅크먼프리드가 EA를 바탕으로 ‘선한 영향력’을 강조해온 점도 투자자 마음을 샀다. 오마라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독점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젊고, 선한 이상을 가진 천재형 인재를 원하고 있다는 의미다. 뱅크먼프리드는 부모 인맥 덕도 상당히 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업 초창기 그의 부모가 1000억 달러를 운용하는 사모펀드 토마브라보 투자를 이끌어왔다고 보도했다. 공동창업자인 올랜도 브라보는 그들의 스탠퍼드대 제자였고, FTX를 세상에 알리는 치어리더 역할을 했다고 FT는 전했다. 권위 있는 벤처캐피털이나 억만장자의 투자를 받으면 그 다음은 순탄하다. 누구나 ‘제2의 아마존’, ‘제2의 구글’ 초기 투자자가 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FTX 투자사 가운데는 삼성넥스트도 포함돼 있었다. 투자 기준이 까다로운 싱가포르 국부펀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교원연금도 FTX에 투자했다. 무엇보다 10년 이상 지속된 저금리로 시중에 자금이 넘쳤다. 투자 적격성을 엄격히 따지다 투자를 못 하면 바보가 될 정도의 과열이었다.○ 뱅크먼프리드 처벌할 수 있나오마라 교수는 바이오 스타트업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의 사기가 성공한 것도 미국의 이 같은 투자 문화가 바탕이 됐다고 말한다. 홈스는 ‘제2의 잡스’로 불리며 1조2000억 원 이상 투자를 받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테라노스는 손가락에서 채취한 혈액 몇 방울로 암을 포함한 250여 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홈스가 막대한 투자를 받았던 것은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을 비롯한 미 상류사회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타고난 말솜씨, 바이오 기술에 대한 믿음, 스티브 잡스를 따라 입는 패션 스타일에 억만장자 디보스 가문이 투자를 결정했다. 머독,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월마트 창업자 상속녀 앨리스 월턴 등도 투자해 테라노스 기업가치는 한때 9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홈스는 사기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 ‘FTX 제국’을 세운 뱅크먼프리드도 형사 처벌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민주당 기부액 순위 2위에 오를 정도로 번 돈을 정계에 투자해 정계뿐 아니라 미 규제 당국과도 인연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그를 2008년 대규모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가 발각된 버니 메이도프와 비교한다. 투자를 받아 자체 발행 코인을 계속 띄워야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는 구조가 폰지사기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FTX에 예치된 고객 자금을 계열사 알라메다로 이전한 것은 사기 및 횡령 혐의가 짙다는 것이 미 법조계 시각이다. 하지만 사기 행각으로 곧바로 체포된 메이도프와 달리 뱅크먼프리드는 검찰이 기소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FTX 본사가 바하마에 있고 뱅크먼프리드도 바하마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어 증거나 증언 확보에 제약이 있다. 그를 미국으로 강제 송환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투자자 손실 보전 방법도 마땅치 않다. FTX 담보 채권자 상위 50명에게 갚아야 할 부채 규모만 31억 달러(약 4조362억 원)에 달한다. 뱅크먼프리드는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FT 등 세계 주요 언론과 잇달아 인터뷰하며 자신의 논리를 강조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죄송하다. 다 내 잘못이다. 그러나 사기는 아니고 실수일 뿐이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11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7.4%로 시장 예상치(7.2%)를 상회해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9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전월 대비 PPI도 0.3% 올라 시장 예상치(0.2%)를 상회했다. PPI는 3개월 연속 0.3% 상승하고 있다. 그간 미국에선 공급망 병목현상이 해소되고, 생산자물가가 둔화되며 결국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지표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식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대비 0.4% 상승해 예상치(0.2%)를 넘어섰다. PPI는 피크를 찍었던 3월의 11.7%과 비교하면 11월 7.4%(전년 대비)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보다 둔화 속도가 느린 것이다. 미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 30분 공개된 11월 PPI 결과에 상승하던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국채금리도 일제히 상승했고, 달러지수도 오름세로 전환됐다. 다음주에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일정이 줄줄이 이어진다. 13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고, 14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한다. 점도표를 공개하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 예상치를 9월보다 얼마나 높게 잡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무대에서 여러분을 보고 싶습니다.” 캐나다 팝 디바 셀린 디온(54·사진)이 8일(현지 시간) 희귀 신경질환으로 내년 예정된 유럽 공연 일정을 취소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온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100만 명당 1명 걸리는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SPS)’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SPS는 희귀 난치병으로 전신 근육에 심각한 경직을 일으킨다. 디온은 “이 질환은 경련을 일으키는데 때때로 걷기 어렵게 하고, 노래할 때 성대를 사용 할 수 없게도 한다”면서 “다시 공연할 수 있도록 스포츠의학 전문가들과 매일 재활운동을 하고 있다”고 투병 의지를 다졌다. 1990년대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과 함께 세계 3대 디바로 불린 디옹은 영화 ‘타이타닉’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 등 많은 히트곡을 불렀고 그래미상 ‘올해의 앨범 상’을 받기도 했다. 디온은 “내가 아는 전부는 노래”라며 “무대에서 공연했던 것이 그립다. 회복의 길을 걷기를 희망한다”며 눈물지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세기의 딜’로 불리는 690억 달러(90조 원) 규모의 마이크로소프트(MS)-액티비전 인수합병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8일(현지시간) MS가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블리자드)’를 인수하는 것이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MS가 자체 게임 플랫폼인 ‘엑스박스’에 블리자드 외 경쟁사 게임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시장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다. 앞서 올해 1월 MS는 90조 원을 들여 ‘스타크래프트’, ‘콜 오브 듀티’로 유명한 게임업체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역사상 소비자 관련 정보기술(IT) 산업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MS는 블리자드 인수로 단숨에 텐센트, 소니에 이은 세계 3위의 게임사로 발돋움하고, 향후 메타버스 시대를 선점하려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인 FTC가 이번 인수에 문제를 제기한 만큼 향후 인수 성공 여부는 법원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이날 “우리는 이번 인수가 경쟁을 더욱 촉발하고, 게이머와 게임 개발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창조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초기부터 FTC의 경쟁이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우리는 완벽하게 (승소할) 자신이 있다”며 소송에서 충분히 입장을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FTC의 MS-블리자드 인수 제동은 강력한 빅테크 규제론자인 리나 칸 위원장이 빅테크 플랫폼 기업간 합병을 보다 적극적으로 규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칸 위원장은 작년 6월 부임 후 빅테크 뿐 아니라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 FTC의 압박으로 미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로켓 엔진 제조사인 에어로젯 로켓다인의 인수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미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 엔비디아도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를 포기했다. 최근에는 메타가 VR앱 개발사 위드인 인수를 두고 FTC와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10대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소셜미디어 틱톡에 대해 미 전역에서 규제와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전면 사용 금지에 준하는 강력한 규제 법안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틱톡의 모회사 중국 바이트댄스를 통해 미국인들의 개인정보가 중국 당국에 흘러갈 수 있다는 안보 우려 때문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틱톡 중독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7일 인디애나주 법무부는 “중국 정부가 틱톡 이용자의 민감한 정보에 접근하는지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며 중국 바이트댄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인디애나주의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다. 인디애나주는 또 별도의 소송을 통해 틱톡이 ‘12세 이상 이용’으로 명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유해한 콘텐츠를 노출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노출 건수당 5000달러의 벌금 부과를 요구했다. 토드 로키타 주 법무부 장관은 “틱톡은 양의 탈을 쓴 늑대다. 중국 정부나 공산당이 틱톡을 쓰는 미국인의 데이터를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은 미국에서 인스타그램의 아성을 위협할 만큼 인기가 높다. 미국 통계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약 1억3600만 명이 틱톡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스다코타, 사우스캐롤라이나, 메릴랜드 등은 주정부 기관에서 틱톡 사용을 속속 금지하고 있다. 지난주 사우스다코타는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주정부 산하 기관들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개인 사용은 허용하지만 주정부 부처, 국립대 등은 틱톡 사용이 금지되는 것이다. 틱톡은 “미국 이용자 데이터는 미국 기업 오러클이 관리하는 서버에 보관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 의회에서는 틱톡 사용 전면 금지를 포함한 강력한 규제 법안이 추진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유력 의원들이 규제 법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러시아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8일(현지시간) 석방했다. 미국과 러시아측은 그라이너를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무기상 빅토르 부트 등과 맞바꾸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제 그녀는 안전하다. (미국으로 오는) 비행기에 있다”며 “러시아에 부당하게 구금된 지 몇 달 만에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곧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교환되는 러시아 무기상 부트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러시아 외무부가 이날 성명을 통해 죄수 교환으로 무기상 부트가 풀려난다고 밝혔다. WNBA 피닉스 머큐리 소속으로 오프시즌 동안 러시아 팀에서 활동하던 그라이너는 올해 2월 모스크바 공항에서 대마초 소지 및 밀반입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지병 치료를 위해 합법적으로 의료용 대마초를 처방받았고, 실수로 짐에 넣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올해 8월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또 다른 러시아 복역 미국인인 미 해병대원 출신의 기업 보안 책임자 폴 휠런은 풀려나지 못했다. 그는 2020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징역 16년을 선고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는 휠런의 석방에 대해서는 협상할 의사가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라이너를 돌려받을지 아니면 아무도 돌려받지 못할지 선택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교환은 어떤 미국인을 집으로 데려올지에 대한 선택이 아니었다”며 휠란의 가족에게 그의 석방을 위한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휠런의 아버지는 이날 백악관이 미리 휠런의 상황을 전해줘 공개적인 실망에 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은퇴자의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서는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누리는 ‘연금 백만장자’가 수십만 명에 이른다. 겨울마다 플로리다, 하와이 등 따뜻한 남부로 여행 와 장기간 머무는 은퇴자들을 철새에 빗대는 ‘스노버드(Snowbird)’란 용어가 있을 정도다. 이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미국의 퇴직연금 ‘401K’가 은퇴자들의 든든한 노후 버팀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처럼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401K는 1981년 도입됐다. 지지부진하던 가입률과 수익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것은 2006년 연금보호법 제정으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시행되면서부터다. 고용주는 원금 보장형 상품을 최대한 배제하고 근로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나 주식과 채권을 더한 혼합형펀드를 기본 옵션으로 내놓는다. 근로자들이 별도의 의사 표시를 하지 않으면 퇴직연금은 해당 상품으로 자동 운용된다. 고용주가 지정한 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정부 규정에 어긋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지지 않도록 했다. 2020년 기준 401K 연금 자산의 42%가 주식형펀드에, 31%가 디폴트옵션의 대표 상품인 TDF에 투자돼 있다. 이에 힘입어 401K의 10년 연평균 수익률(2019년 기준)은 8.4%에 이른다. 세라 홀든 미국자산운용협회 선임 디렉터는 “지난해부터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연금 납입금을 줄이는 가입자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7.8%는 납입금을 늘렸다”며 “미국 주식시장과 퇴직연금 제도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익률이 치솟으면서 연금 가입자와 자산 규모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00년 1조7380억 달러(약 2295조 원)였던 401K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7조7250억 달러(약 1경200조 원)까지 급증했다. 퇴직연금 계좌에 100만 달러 이상을 적립한 연금 백만장자도 쏟아지고 있다. 미국 최대 퇴직연금 운용사인 피델리티의 고객 가운데 계좌 잔액이 100만 달러가 넘는 가입자는 지난해 말 44만2000명을 넘겼다. 올 들어 인플레이션과 증시 하락 등의 여파로 규모가 줄었지만 6월 현재 여전히 29만4000명이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뉴욕 본사의 이병선 퇴직연금 디렉터는 “미국 주식의 장기 수익률이 높은 데다 퇴직연금 제도가 빨리 정착한 덕분에 연금 부자가 많다”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전략에 따라 대만 TSMC가 약 53조 원을 들여 미국에 최첨단 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TSMC의 미국 공장에서 애플, 엔비디아, AMD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핵심 반도체를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 등 미래 기술의 미국 제조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는 6일(현지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4nm 1공장 장비 반입식에서 기존 투자액(120억 달러)의 3배가 넘는 400억 달러(약 53조 원)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추가로 지을 2공장은 현재 가장 첨단 기술인 3nm 공정으로 2026년 가동을 시작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플은 지구상에서 가장 발전된 이 반도체를 해외에서 구매해야 했다. 이제는 아이폰 반도체 공급망이 미국에 왔다. (미국 제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7월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반도체법’에 대해 “생큐”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美에 3나노 반도체 공장 첨단 반도체 설계기술 보유 美제조공장 확보해 마지막 퍼즐 맞춰TSMC, AMD-퀄컴 등 고객사 확보 6일(현지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TSMC 장비 반입식은 미국과 대만의 ‘반도체 동맹 행사’를 방불케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을 대표하는 애플의 팀 쿡,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 관련 기업 엔비디아 젠슨 황, AMD 리사 쑤 등 미국 주요 빅테크 최고경영자(CEO), 모리스 창 TSMC 창업자 등 양국의 반도체 거물들이 이례적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이날 TSMC의 3나노 공장 건설 발표가 “역사적 순간”이라며 함께 샴페인을 터뜨렸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제조는 못 했다. TSMC가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이다. 한국 반도체 업계에서도 “미국과 대만의 반도체 밀월 관계를 대외적으로 보여줬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TSMC와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더욱 긴장의 끈을 조일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대만 반도체 동맹 애플은 아이폰, 맥북뿐 아니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을 위한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는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는 AI에 필수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를 도맡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주로 대만 현지 TSMC 공장에 반도체 위탁 생산을 맡겨 왔지만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리스크를 우려해 왔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전략을 앞세워 첨단 산업의 미국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최첨단 반도체의 해외 생산을 사실상 금지해 온 대만 정부는 미국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최첨단 공장의 미국 건설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몰락한 반도체 생태계를 최첨단 반도체 생산을 주도하는 위치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TSMC-삼성 3나노 격돌 올해 세계 최초 최첨단 3nm(나노미터) 반도체 양산에 들어가 TSMC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는 듯했던 삼성전자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170억 달러(약 22조 원)를 들여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지만 TSMC의 새 공장에 비해 한 단계 낮은 기술인 5나노 중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쿡 CEO는 애플이 TSMC 애리조나 공장의 최대 고객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TSMC 애리조나 공장 생산량의 25∼35%가 애플 반도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TSMC는 미국의 자국 반도체 생산 촉진 정책에 적극 동참해 애플, AMD, 엔비디아, 퀄컴 등 미국 고객사를 대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 S23’ 시리즈에 탑재될 퀄컴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건8 2세대’ 생산 물량 일부도 TSMC가 가져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6월 3나노 양산에 성공했을 당시 고객사가 판세미 등 중국 코인 채굴 반도체 업체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후 수율 개선에 집중하며 최근 3나노 반도체에서 퀄컴, 엔비디아, IBM 등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고객사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국내 업계는 쿡 CEO가 바이든 대통령의 반도체법 서명에 직접 감사를 전한 장면에도 주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7월 서명한 반도체법은 미국 생산 반도체 기업 등에 25% 세액공제 등 총 500억 달러(약 66조 원) 규모를 지원해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현지 공장 건립을 이끌어 내고 있다. TSMC도 애리조나 투자에 대해 수조 원의 보조금을 지급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미국 월가 거물들이 잇따라 새해 경기 침체를 경고했다. 월가의 비관적 전망에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6일(현지 시간) CNBC방송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소비자도 기업도 양호해 보이지만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구매력을 낮출 경우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침식시켜 소비자 저축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은 경제를 탈선시키고, 가볍거나 심각한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경기 부양으로 미 소비자는 총 1조5000억 달러(약 2000조 원) 초과 저축 상태이며 지난해보다 10% 더 소비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내년 중반이면 초과 저축이 더 이상 남지 않는 데다 소비까지 줄면서 경기 침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미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 비중은 약 70%다. 다이먼 CEO는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기준금리 5% 시대가 오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는 금리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 같은 심각한 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이날 블룸버그TV에 나와 새해를 “덜컹대는(bumpy)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금리 기조 속에 가계와 기업은 금융 자산이나 조직 효율화 등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 솔로몬 CEO는 “우리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보지만 실제로 경기가 침체돼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월가 거물들의 비관적인 새해 경제 전망에 이날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2% 떨어지는 등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경제활동이 저조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하루 3.5% 하락해 지난해 말 수준인 74달러대로 떨어졌다. 월가 은행들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CNBC는 모건스탠리가 글로벌 임직원 2%인 16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팬데믹 시기에 과잉 투자했던 빅테크 업계가 대규모 감원한 데 이어 ‘스트리밍 출혈 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미디어 기업도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6일(현지 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TSMC 장비 반입식은 미국과 대만의 ‘반도체 동맹 행사’를 방불케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을 대표하는 애플의 팀 쿡,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 관련 기업 엔비디아 젠슨 황, AMD 리사 수 등 미국 주요 빅테크 최고경영자(CEO), 모리스 창 TSMC 창업자 등 양국의 반도체 거물들이 이례적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이날 TSMC의 3나노 공장 건설 발표가 “역사적 순간”이라며 함께 샴페인을 터뜨렸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제조는 못했다. TSMC가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이다. 한국 반도체 업계에서도 “미국과 대만의 반도체 밀월 관계를 대외적으로 보여줬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TSMC와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더욱 긴장의 끈을 조일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대만 반도체 동맹 애플은 아이폰, 맥북뿐 아니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을 위한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는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는 AI에 필수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를 도맡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주로 대만 현지 TSMC 공장에 반도체 위탁 생산을 맡겨 왔지만 중국의 대만침공 위협,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리스크를 우려해 왔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전략을 앞세워 첨단 산업의 미국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브라이언 디즈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몰락한 반도체 생태계를 최첨단 반도체 생산을 주도하는 위치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정부는 전략적으로 최첨단 반도체의 해외 생산을 사실상 금지해 왔다. 하지만 미중 갈등과 중국의 대만 위협 속에 미국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최첨단 공장의 미국 건설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 TSMC-삼성 3나노 격돌 올해 세계 최초 최첨단 3나노미터(nm) 반도체 양산에 들어가 TSMC와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는 듯했던 삼성전자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삼성이 170억 달러(약 22조 원)를 들여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지만 TSMC의 새 공장에 비해 한 단계 낮은 기술인 5나노 중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이 TSMC 애리조나 공장의 최대 고객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TSMC 애리조나 공장 생산량의 25~35%가 애플 반도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TSMC는 미국의 자국 반도체 생산 촉진 정책에 적극 동참해 애플, AMD, 엔비디아, 퀄컴 등 미국 고객사를 대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에 탑재될 퀄컴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2세대’ 생산물량 일부도 TSMC가 가져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6월 3나노 양산에 성공했을 당시 고객사가 판세미 등 중국 코인채굴 반도체업체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후 수율 개선에 집중하며 최근 3나노 반도체에서 퀄컴, 엔비디아, IBM 등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고객사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53.4%, 16.3%로 여전히 격차가 큰 상태다. 국내 업계는 쿡 CEO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반도체법 서명에 직접 감사를 전한 장면에도 주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7월 서명한 반도체법은 미국 생산 반도체 기업 등에 25% 세액공제 등 총 500억 달러(66조 원) 규모를 지원한다.해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현지 공장 유치를 이끌어내고 있다. TSMC도 애리조나 투자에 대해 수조 원 보조금을 지급 받을 전망이다. 반면 국내 반도체 및 신산업 투자를 위한 일명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K칩스법) 개정안 등은 8월 발의 이래 4개월째 국회에서 공전하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