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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족기업 세금사기에 벌금1심 재판 맡은 후안 머천 판사 ‘트럼프 회계사’엔 징역 5개월형 선고트럼프 “마녀재판 판사, 나를 증오해” ‘성추문 입막음’ 의혹 등으로 기소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뉴욕주 지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인 가운데 이 사건 1심 재판을 맡은 후안 머천 판사(사진)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예정된 1차 법정 심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천 판사 앞에서 공소 사실에 대해 혐의를 인정하는지를 밝히는 ‘기소 인부 절차’가 진행된다. CNN,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천 판사의 악연에 주목했다.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그룹’의 세금 사기를 맡아 최근 유죄 판결을 내렸고, ‘트럼프의 회계사’로 불리는 최측근 앨런 와이슬버그에게도 징역형을 선고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 결정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자신의 개인 소셜미디어에 “이번 ‘마녀사냥’ 재판을 맡은 머천 판사는 나를 증오하는 사람이다. 그는 나의 가족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와이슬버그를 악랄하게 다뤘다”고 비난했다. 머천 판사는 올 1월 세금 사기와 기업문서 조작 등 17개 범죄 혐의로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그룹에 대해 160만 달러(약 21억 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이 액수는 법원이 부과할 수 있는 벌금 구간 중 최대치였다. 이에 앞서 머천 판사는 와이슬버그 트럼프그룹 CFO에 대해 세금 사기 등 15개 혐의로 징역 5개월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CNN은 머천 판사의 재판에 참석했던 변호사 등을 인용해 “그는 매우 엄격하지만 법정에 서는 피고인이 누구든 공정하게 재판하는 판사”라고 전했다. 머천 판사와 근무한 적이 있는 캐런 애그니필로 변호사는 CNN에 “그는 언론 플레이를 비롯해 어떤 종류의 서커스도 법정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머천 판사를 (불공정하다고) 공격하고 위협하는 것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머천 판사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뉴욕 퀸스 잭슨 하이츠로 이민을 왔다. 그는 호프스트라대에서 법학 학위를 받은 후 1994년 맨해튼 지검에서 지방검사로 경력을 시작했다. 2006년 마이클 블룸버그 당시 뉴욕시장이 그를 뉴욕주 브롱크스 가정법원 판사로 임명했고, 2009년부터는 뉴욕 지방법원에서 근무하고 있다.트럼프 거듭 “소로스가 수사 배후”‘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 회장 “브래그 지검장 간택하고 후원” 주장소로스측 “단 한번도 만난적 없어” “앨빈 브래그 (뉴욕) 맨해튼 지검장은 조지 소로스가 간택하고 후원한 인물로, 망신거리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 최초로 형사 기소가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수사 배후로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사진)을 거듭 지목했다. 미 헤지펀드 대부이자 집권 민주당 최대 후원자로 통하는 소로스 회장이 사실상 브래그 지검장을 조종해 자신을 수사하고 기소까지 이르게 했다는 주장이다. 소로스 회장 측은 “소로스 회장과 브래그 지검장은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직접적인 연관성을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소로스 회장과 브래그 지검장 간 유착 관계를 주장하며 ‘정치적 기소’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난달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브래그 지검장이 ‘나(Trump)’의 적(敵)인 급진 좌파 소로스 회장에게서 100만 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기소가 결정된 지난달 30일에도 성명을 내고 브래그 지검장이 소로스 회장 후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한 100만 달러는 소로스 회장이 2021년 흑인 정치인을 지지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 ‘변화의 색(Color of Change)’에 기부한 액수다. 해당 기부는 이 단체가 당시 맨해튼 지검장 선거에 도전한 브래그 후보에게 1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이에 소로스 회장 측은 “브래그 지검장을 직접 지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전부터 진보 성향 후보들을 지지해온 소로스 회장이 당시에도 같은 행보를 이어갔다는 뜻이다. 다만 미 팩트체크 매체인 폴리티팩트에 따르면 2021년 미 민주당 맨해튼 지검장 후보 경선 과정 당시 브래그의 선거캠페인 재정 보고서에는 소로스의 아들인 조너선과 조너선의 아내 제니퍼 앨런이 총 2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와 있다. 헝가리계 유대인인 소로스 회장은 1970년 소로스펀드를 창립한 이후 헤지펀드 업계를 좌지우지하는 큰손으로 유명하다. 2003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는 것이 내 인생 목표”라고 밝힌 뒤 이듬해 대선에서 민주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지난해 중간선거 당시 민주당에 1억2800만 달러(약 1676억 원) 정치자금을 후원해 최대 후원자로 기록되기도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올해 1분기(1∼3월) 7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60% 넘게 하락한 뒤 3개월 만에 급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시장 침체기)가 끝났다는 기대도 나온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이 올 1분기 7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103% 급등했던 2021년 1분기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비트코인도 64% 급락하며 ‘크립토 윈터’를 맞았지만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이후 최근 3주간 비트코인이 40% 올랐다며 전통 은행의 붕괴가 가상화폐에 기회가 됐다는 분석도 내놨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회사 FRNT의 스테판 우엘레트 최고경영자는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 이후 비트코인이 대안으로 부상했고,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가상화폐가 예상치 못한 상승 폭을 보였다”고 분석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올해 1분기(1~3월) 7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60% 넘게 하락한 뒤 3개월 만에 급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크립토 윈터’(가상자산시장 침체기)가 끝났다는 기대도 나온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이 올 1분기 7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103% 급등했던 2021년 1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비트코인도 64% 급락하며 ‘크립토 윈터’를 맞았지만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비트코인의 반등 요인에 대해 미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디지털자산연구총괄 메튜 시걸은 “비트코인은 은행 예금과 중앙은행 구제금융 시스템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한 시기에 무기명 디지털 자산이란 고유의 역할로 탄력성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이후 최근 3주간 비트코인이 40% 올랐다며 전통 은행의 붕괴가 가상화폐에 기회가 됐다는 분석도 내놨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회사 FRNT의 스테판 우엘레트 최고경영자는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 이후 비트코인이 대안으로 부상했고,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가상화폐가 예상치 못한 상승폭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미국 뉴욕 맨해튼 대배심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전·현직 미 대통령의 기소 결정은 1776년 건국 후 처음이다. 워터게이트 도청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불륜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피했던 ‘첫 형사 기소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 결정 후 “최악의 정치 탄압이자 마녀사냥”이라며 “조 바이든(대통령)에게 역풍이 불 것”이라고 반발했다. 맨해튼 대배심은 2006년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성관계를 가진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직전 당시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시켜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약 1억7000만 원)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가족 기업 트럼프그룹의 자금을 동원하기 위해 문서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제시했다. 공소장은 공개되지 않아 공식 혐의는 검찰의 기소 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설사 유죄를 선고받아도 2024년 대선에는 출마할 수 있다. 다만 그는 지지층의 의회 난입을 배후 조종한 혐의 등 별도의 수많은 사법 위험에 직면한 상태다. 동시에 각종 소송의 적체로 트럼프 반대파가 원하는 만큼 빨리 판결이 나오기 어렵고 트럼프 지지층 또한 결집할 가능성이 커 기소 결정이 누구에게 유리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트럼프 지지층 “바이든 탄핵을”… “美상황, 남북전쟁 직전과 유사” 트럼프, 美 역대 대통령 첫 기소이르면 4일 출두… 머그샷 찍을듯NYT “후임자 때 기소, 개도국 같아” 경찰, 기소한 검사장 신변보호 강화 “미국의 상황이 남북전쟁 직전인 1850년대와 유사하다. 내전 발발 조건이 충족됐다.” “전직 대통령이 후임자에 의해 투옥되는 개발도상국식 ‘승자의 정의’처럼 보일 수 있다.” 1776년 미국 건국, 1789년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 취임 후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기소 결정을 두고 미 시사매체 타임과 뉴욕타임스(NYT)가 각각 내놓은 평가다. 대통령의 면책 특권이 헌법에 명시된 한국과 달리 미국은 명확한 규정이 없다. 그런데도 정치 보복의 악순환을 피하기 위해 당적이 다른 전직 대통령의 기소를 자제해 왔는데 이 전통이 깨졌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야당 공화당은 기소 결정을 주도한 최초의 흑인 맨해튼 지검장 앨빈 브래그 검사장(50)이 집권 민주당원이란 이유로 그가 정치적 수사를 펼친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정당한 수사”라고 맞선다. 이 사건 외에도 지지층의 의회 난입 선동, 가족 기업의 탈세 등 다양한 사법 위험에 노출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장기화해 내년 11월 대선 때까지 양당이 극한 대치를 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최초 흑인 맨해튼 지검장, 17년 전 스캔들 기소 기소 결정의 뿌리는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의 수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7년 전 대선 당시 미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악영향을 우려해 2006년 성관계를 가진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44)에게 대선 직전인 2016년 10월 입막음 목적의 13만 달러(약 1억7000만 원)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당시 돈을 건넨 사람은 2006∼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지내며 각종 뒤치다꺼리를 도맡은 ‘해결사’ 마이클 코언이다. 2017년 5월 임명된 뮬러 특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종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코언에게 ‘플리바겐(유죄 인정 후 감형)’을 제시했다. 그 과정에서 코언 또한 “트럼프의 지시로 대니얼스에게 돈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특검과 별도로 트럼프의 사업체가 있는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은 2017년 1월 트럼프그룹이 코언에게 이 13만 달러를 변제하기로 결정한 것에 주목했다. 트럼프 개인의 일에 회삿돈을 쓰면서 문서를 조작했고, 이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등 다른 범죄가 자행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다. 2021년 11월 선출직인 맨해튼 지검장에 당선된 브래그 검사장은 이 수사에 대한 속도를 부쩍 높였다. 그는 올 1월 일반 시민이 특정인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대배심을 구성했다. 이후 두 달 만에 사상 초유의 전직 대통령 기소 결정을 이끌어냈다. 브래그 검사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뉴욕 토박이이며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자서전에서 자신을 맨해튼 빈민가 ‘할렘’이 낳은 아들로 묘사했다. 기소 결정 후 뉴욕 경찰은 브래그 검사장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했다. ● 트럼프 지지층 “바이든 탄핵”… 민주 “정당”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두 차례 하원의 탄핵 소추안 통과에 이어 퇴임 후에도 최초로 기소가 결정된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는 성명을 통해 “부패하고 조작된 혐의”라며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성관계 사실과 코언을 시켜 돈을 건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NYT는 그가 4일 법원에 자진 출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때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 ‘머그샷’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직 대통령 신분을 감안할 때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에 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서 조작은 주(州)법, 선거법 위반은 연방법이어서 둘을 결합한 기소 결정이 부적절하며, 이미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까지 한 코언의 증언 신빙성 또한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공소 기각 가능성을 거론한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공화당 주요 인사는 사법 체계가 사적 복수 도구로 쓰였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후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등에서도 지지층이 규탄 시위를 벌였다. 타임에 따르면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외쳤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 대통령도 모든 미국인과 동일한 법을 적용받는다”며 기소 결정이 정당하다고 맞섰다. 백악관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미국 중소형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뒤 세계 곳곳에서 은행권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산 1000억 달러(약 130조 원) 이상의 대형은행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할 뜻을 밝혔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또한 가상화폐, 헤지펀드 등 소위 ‘그림자 금융’을 규제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의 규제 완화 조치를 되돌려야 한다”며 자산 1000억 달러 이상 은행도 위기 상황에 대비한 유동성 및 자본 비율을 강화하고 당국의 연례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후 미국은 자산 500억 달러 이상 은행에 대한 감독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이 기준을 2500억 달러로 크게 높였다. 이를 다시 1000억 달러로 낮춰 감독 고삐를 죈다는 의미다. 옐런 장관도 같은 날 연설에서 대통령 견해를 지지한다며 “(전 정부 시절의) 규제 완화가 너무 나간 것 아닌지 살펴야 한다”고 했다. 규제 강화로 기업의 비용 부담이 늘겠지만 적절한 규제에 따른 비용은 금융위기 때 치를 비용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 헤지펀드, 가상화폐 등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러시아에서 미국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구금됐다.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30일 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의 미국 국적 에반 게르시코비치 특파원(사진)을 간첩 혐의로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FSB는 “게르시코비치는 미국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산 복합 기업 중 한 곳의 활동에 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며 “미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그의 불법 활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FSB는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언론과 관련이 없는 활동을 펼치기 위해 특파원으로 자신의 신분을 위장했다”고 주장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모스크바로 이송돼 FSB의 미결수 구금시설인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출신인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부모가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WSJ에 합류하기 전 AFP 모스크바 지국에서 근무했다. 최근에는 러시아 정치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주로 취재했다. WSJ는 성명을 내고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간첩 혐의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며 “우리는 그의 안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기자회도 “러시아의 보복으로 보이는 행위에 우려를 표명한다. 언론인이 표적이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27일 미국 남동부 테네시주 내슈빌의 기독교계 초등학교 ‘커버넌트 스쿨’에서 이 학교 졸업생인 트랜스젠더 오드리 헤일(28)이 반자동 돌격소총 ‘AR-15’로 무차별 난사를 가해 학생 3명, 성인 3명 등 총 6명이 숨졌다. 진압 과정에서 사살된 헤일은 범행 장소에 대한 사전 답사, 범행 과정을 표시한 지도 소지는 물론 범행에 대한 입장문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반자동 소총은 탄약이 떨어지면 자동 장전을 통해 빠른 연발이 가능한 살상 무기다. 각각 21명, 10명이 숨진 지난해 텍사스주 유밸디 롭초등학교 사고와 뉴욕주 버펄로 슈퍼마켓 사고 때도 범행 도구로 쓰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최악의 악몽이며,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특히 야당 공화당의 반대로 의회에 계류 중인 ‘돌격소총 등 공격무기 금지 법안’의 빠른 통과를 호소했다. 미 비영리재단 ‘총기 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 이번 참사는 올 들어 범인 제외 4명 이상이 숨진 129번째 총기 사고다.● 사전 답사 후 모교서 난사헤일은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을 남성으로 규정하는 성전환자다. 사건 전 범죄 전과는 없으며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식품회사 직원 등으로 일했다. 그는 학교 문을 총으로 쏴 건물에 침입한 뒤 1, 2층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6명을 사살했다. 피해자는 모두 9세인 학생 3명에 교장, 교사, 학교 관리인 등 6명이다. 헤일은 2정의 반자동 소총과 권총 1정으로 무장했으며 이 중 2정은 합법적으로 구매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13분에 첫 신고가 들어온 후 14분 만에 경찰에 의해 학교 건물 내에서 사살됐다. 그 짧은 기간에 출동한 경찰차를 향해서도 총을 쏘며 위협을 가했다. 헤일은 범행 전 친구에게 자살 예고 메시지도 보냈다. 존 드레이크 내슈빌 경찰서장은 NBC방송에 “그가 이 학교를 다녔으며 학교에 대해 분노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범행 동기가 그의 성정체성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가능성을 조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학교를 설립한 교회가 보수 성향 ‘커버넌트 장로교’에 속한다고 전했다. 이 교단은 2020년 동성애와 트랜스젠더를 ‘죄악’으로 규정했다. 내슈빌의 부촌 그린힐스에 있는 이 학교는 전체 학생을 200명 이내로 제한하며 교사 대 학생 비율이 1 대 8인 명문 사립이다. 연 학비는 약 1만6000달러(약 2080만 원). 재학생 부모 또한 신앙심이 깊은 지역 유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무기 금지법’ 통과 요원AR-15를 둘러싼 논란도 한창이다. 1990년 미 민간용 총기 제조에서 차지하는 AR-15 비중은 1.2%에 그쳤다. 9·11테러를 통해 살상 무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사용자가 급증했고 2020년 비중이 23.4%로 뛰었다. NYT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집권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이었음에도 ‘공격무기 금지’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된 만큼 법안 통과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것이다. 총기 규제에 부정적인 성향이 강한 테네시주의 환경 또한 사고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미 총기 전문 잡지 ‘건스앤드애모’는 2022년 기준 테네시를 미 50개 주 중 총기 소유자에게 12번째로 우호적인 주로 선정했다. 주 정부는 최근 주민들이 허가 없이 공공장소에서 권총을 소지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영어도 거의 못 하는 상태로 스코틀랜드에 온 조부모님은 손자가 자치정부 수반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파키스탄계 이민 3세 무슬림인 훔자 유사프 스코틀랜드 보건장관(38·사진)이 27일 스코틀랜드의 새 자치정부 수반 겸 집권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로 뽑혔다. 29일 취임하면 1999년 자치정부 수립 후 첫 비백인 수반 겸 최연소 수반, 영국의 첫 무슬림 정당 대표 등 각종 기록을 쓰게 된다. 유사프 내정자는 “스코틀랜드의 독립 및 유럽연합(EU) 복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소수계인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성소수자를 포함한 소수자 권리도 보호하겠다고 했다. 영국 정계의 비백인 정치인 열풍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9월 인도계 힌두교도 리시 수낵이 최초의 비백인 총리에 올랐고 최대 도시 런던 또한 파키스탄계 사디크 칸 시장이 2016년부터 이끌고 있다. 수엘라 브래버먼 내무장관, 프리티 파텔 전 내무장관 등도 인도계다.● 킬트 입고 우르두어로 선서BBC 등에 따르면 유사프 내정자는 27일 온라인으로 치러진 SNP 대표 선거에서 52%의 지지를 얻어 케이트 포브스 재무장관, 애시 리건 전 커뮤니티 안전담당 부장관을 손쉽게 눌렀다. 그는 스코틀랜드 의회의 승인 투표와 찰스 3세 국왕의 승인을 거쳐 29일 에든버러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스코틀랜드 의회 제1당인 SNP는 영국에서의 독립을 주창하는 중도 좌파 성향이다. 총 650석인 영국 의회에서도 집권 보수당, 제1야당 노동당 다음으로 많은 44석을 확보하는 등 중앙 정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유사프 내정자는 1985년 글래스고에서 태어났다. 친조부모는 파키스탄 펀자브에서 이민을 왔고 아버지는 영국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태어난 남아시아계다. 조부는 재봉 공장에서 일했고, 조모는 버스표 티켓에 스탬프 찍는 일을 했다. 그는 글래스고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2011년 스코틀랜드 최연소 의원으로 뽑혀 정계에 입문했다. 자치정부에서 국제개발, 교통, 법무, 보건장관 등 요직을 역임했다. 의원으로 뽑혔을 때 치마 형태의 스코틀랜드 고유 복식 ‘킬트’를 입고 파키스탄의 공용어 ‘우르두어’로 선서했다. 첫 결혼은 백인 여성과 했지만 이혼했고 팔레스타인계 심리 치료사와 결혼해 딸을 두고 있다. 이날 그가 당선 연설을 할 때 그의 어머니와 부인은 내내 눈물을 흘렸다.● 英 잔류파 설득-성인식법 등 과제 산적 그의 앞날은 험난하다. ‘독립 및 EU 복귀 추진’은 현실적으로 실현 방안이 마땅치 않다. 중앙정부의 반대는 차치하고 SNP 내 적지 않은 ‘영국 잔류파’를 상대로도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2019년 12만5000명이었지만 최근 7만2186명에 불과한 당원도 늘려야 한다. 역시 중앙정부가 반대하는 ‘성인식 개정법’의 처리도 관심이다. 성소수자의 법적 성별을 정정하는 과정을 간소화하는 법안으로 지난해 12월 스코틀랜드 의회를 통과했다. 이후 니컬라 스터전 내각이 남성으로 태어나 성범죄를 저질렀지만 성전환 수술을 거친 여성 트랜스젠더를 여성 교도소로 보내려 하자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중앙정부 또한 자치정부 출범 후 최초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했다. 이 범죄자는 다시 남성 교도소로 돌아갔다. 수낵 총리, 칸 시장, 브래버먼 장관 등 남아시아계 이민자 후손의 약진도 관심이다.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주요국은 모두 영국의 식민 지배를 거쳤다. 오래전부터 많은 주민들이 영국으로 이주했고 영어는 물론 각종 제도와 문물에 익숙해 다른 이민자보다 유리한 조건에 있다는 평을 얻는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미국 의회가 최근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청문회를 열고 초당적으로 틱톡 퇴출 공세에 나선 가운데 이 같은 움직임이 아시안 대상 증오 범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의회에서 틱톡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중국공산당의 무기” “미국인 주머니 속의 스파이”와 같은 표현을 남용해 아시아계 혐오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26일 미 CNN은 이번 틱톡 퇴출 논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가장 심각한 증오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라고 칭하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자 아시아계 대상 증오 범죄가 급증했다. 틱톡 청문회에 참석했던 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민주·뉴저지주)은 청문회가 끝난 뒤 “최근 (틱톡 관련) 발언들은 제로섬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마치 그들(중국)의 삶의 방식이 우리의 것과 공존할 수 없는 것처럼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국계인 영 김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은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혐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모든 미국인을 존중하면서도 중국공산당의 위협을 경계할 수 있다”고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미국 의회가 최근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청문회를 열고 초당적으로 틱톡 퇴출 공세에 나선 가운데 이 같은 움직임이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의회에서 틱톡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중국 공산당의 무기” “미국인 주머니 속의 스파이”와 같은 표현을 남용해 아시아계 혐오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26일(현지 시간) 미 CNN은 이번 틱톡 퇴출 논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가장 심각한 증오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라고 칭하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자 아시아계 대상 증오 범죄가 급증했다. 틱톡 청문회에 참석했던 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민주·뉴저지주)은 청문회가 끝난 eln “최근 (틱톡 관련) 발언들은 제로섬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그들(중국)의 삶의 방식이 우리의 것과 공존할 수 없는 것처럼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국계인 영 김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은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혐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모든 미국인을 존중하면서도 중국 공산당의 위협을 경계할 수 있다”고 했다. 미 의회가 틱톡 퇴출의 근거로 들고 있는 ‘국가 안보 위협’이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권리를 위협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위한 비영리단체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 존 양 회장은 CNN에 “국가 안보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억압하는 구실로 사용되어왔다”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 강제수용과 9·11 테러 이후 이슬람계 미국인을 차별할 때도 똑같은 논리가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CNN은 펜실베이니아주 출생인 한국계 미국인 엘렌 민 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민 씨는 최근 틱톡 공세가 거세지자 식료품점, 술집 등의 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그의 부모는 지난해 가족 사업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민 씨는 CNN에 “우리는 가족들이 가까운 곳에 있기를 원하지만, 그들은 한국에서 분명 더 안전할 것”이라며 “이는 슬픈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 의회는 틱톡 청문회를 계기로 총공세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26일 트위터에 “하원은 중국 공산당의 촉수가 미치는 기술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틱톡 제한법은 의회의 조치로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틱톡 규제를 추진하면서도 청년층 지지율 하락 등을 우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한국과 미국 사법당국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관해 각각 최소 7, 8개의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권 대표 체포로 수사가 본격화되면 혐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권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검찰은 당시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공모규제위반), 사기, 배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유사수신, 특정금융거래정보법 위반 등 7개 이상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권 대표를 조사하기 전 파악한 일부 혐의일 뿐, 직접 불러 조사하면 혐의 및 죄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줄곧 국내에 머무른 권 대표의 측근 겸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 신현성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에 대해 이날 보강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서울 성동구에 있는 신 대표의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신 대표는 테라와 루나의 폭락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도 발행을 강행하는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사기 및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말 기각된 신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 뉴욕 남부지검은 23일(현지 시간) 공개한 공소장에서 권 대표의 혐의를 사기 공모, 사기 및 시장조작 공모, 상품 사기, 증권 사기, 전신 사기 등 8개로 적시했다. 특히 상품·증권·전신 사기에 대해서는 혐의 시기를 각각 2019∼2022년, 2021∼2022년의 두 차례로 구분해 총 6개를 적용했다. 미 당국은 지난해 11월 파산한 미 가상화폐 거래소 FTX와 테라 및 루나의 연계 여부 또한 조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뉴욕 남부지검은 화이트칼라의 금융범죄 수사로 유명하며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수사도 이곳에서 맡았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의 4월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미 텍사스주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텍사스 주의회는 23일(현지 시간) 양국 간의 협력과 동맹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상·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번 결의안은 올 2월 텍사스주에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도로를 세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민주당 소속 세자르 블랑코 상원의원과 공화당 소속 한국계인 제이시 제턴 하원의원이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주의회는 결의안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할 것을 결의한다”며 “윤 대통령은 현 미국 정부가 국빈으로 초청한 두 번째 지도자로, 4월 26일 백악관에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최고 수준의 예우인 국빈 자격으로 윤 대통령을 초청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국빈 형식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정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윤 대통령이 두 번째다. 주의회는 또한 “한국은 미국 외교정책의 핵심축 중 하나로, 아시아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양국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 반도체·자동화 로봇·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개발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결의문이 채택되는 순간을 지켜본 정영호 주휴스턴 한국총영사는 “공동 결의안이 채택된 것은 한국과 텍사스 관계에 있어 역사에 남을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번 결의안을 발의한 블랑코 의원과 제턴 의원은 “한미 관계뿐만 아니라 한국과 텍사스가 더욱 발전, 확대될 수 있도록 한인 사회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텍사스주의 인연은 깊다. 현재 텍사스주에는 11만 명 이상의 한국계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고, 한국은 텍사스주의 4위 수출국이자 6위 수입국이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한국과 미국 사법당국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관해 각각 최소 7, 8개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권 대표의 체포로 수사가 본격화되면 혐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권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검찰은 당시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공모규제위반), 사기, 배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유사수신, 특정금융거래정보법 위반 등 7개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권 대표를 조사하기 전 파악한 일부 혐의일 뿐, 직접 불러 조사하면 혐의 및 죄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줄곧 국내에 머무른 권 대표의 측근 겸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에 대해서도 지난해 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당시 법원이 기각했다. 자본시장법을 적용하려면 가상화폐의 ‘증권성’이 인정돼야 하는데 ‘가상화폐=증권’이라는 선례가 없다는 점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뉴욕 남부 연방지방검찰청은 23일(현지 시간) 공개한 공소장에서 권 대표의 혐의를 사기 공모, 사기 및 시장조작 공모, 상품 사기, 증권 사기, 전신 사기 등 8개로 적시했다. 특히 상품, 증권, 전신 사기에 대해서는 각각 혐의 시기를 2019년~2022년, 2021년~2022년의 두 차례로 구분해 6개로 적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별도로 미 당국이 지난해 11월 파산한 미 가상화폐 거래소 FTX와 테라 및 루나의 연계 여부 또한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권 대표가 만일 몬테네그로에서 미국으로 먼저 송환된다면 화이트칼라의 금융범죄 수사로 유명한 뉴욕 남부지검이 수사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FTX의 전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수사도 이 곳에서 맡았다.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유원모기자 onemore@donga.com}

여성 최초로 미국 권력 서열 3위 하원의장을 두 차례 지낸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83·캘리포니아·민주)이 “성공하고 싶은 여성은 주먹 날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미 대통령이 민주주의에서 시민의 역할을 강조하며 “관중석에 앉아 비평을 늘어놓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다. 진짜 중요한 사람은 실제 경기장의 ‘투사’”라고 했던 1910년 연설을 차용했다. 펠로시 의원은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뉴욕 링컨센터에서 주최한 ‘일터에서의 여성’ 포럼에 참석해 WSJ의 첫 여성 편집장인 에마 터커와 대담을 가졌다. 그는 사회에 더 많은 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여성들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의견 차이는 매우 큰 강점”이라고 했다. 여성 스스로 더 높은 직위를 추구하는 이유를 자각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주문했다. 그는 “당신이 왜 의회 언론 기업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려 하는지, 왜 그 시기에 그 지위를 가진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통해 여성들이 각 분야에서 생존할 수 있는 지속적인 동기 부여를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섯 자녀를 둔 펠로시 의원은 미 아동 5명 중 1명이 가난하게 살고 있다는 통계에 충격을 받아 의정 생활 내내 아동 빈곤 해결에 집중했다고 공개했다. 이어 “경기장 안은 거칠고 힘들지만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주먹을 날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려면 보육료 인하 등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여성이 출근 후에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아이가 부적절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생각에 전화가 올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워서는 안 된다”고 했다. 펠로시 의원은 이날 대선 재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관한 질문을 받는 것을 거부했다. 그는 의장 재직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두 차례 주도했다. 모두 하원에서는 통과됐지만 상원에서 최종 불발됐다. 이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내내 불편한 관계로 지냈다. 1987년 하원의원 선거를 통해 의회에 입성한 그는 2007∼2011년, 2019년∼올 1월 초까지 두 차례 하원의장을 지냈다. 첫 번째 의장 재직 시절 일본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위안부 결의안’을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집권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자리를 잃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의장직에서 물러났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정상회담에서 “각자의 영토 보전 문제에서 서로를 확고히 지지한다”며 대만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조를 약속했다. 공동성명에서는 미국을 총 7차례 언급하며 이번 회담의 목적이 반미(反美) 연대임을 거듭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이 포함된 포탄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서방이 핵 부품을 가진 무기를 쓰면 대응할 것”이라고 발끈했다. 미국 백악관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시 주석이 러시아의 선전선동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러시아에 1200만 달러(약 157억 원)어치의 무인기(드론)와 부품을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反美 굳건… 푸틴, 서방에 핵 위협두 정상은 크렘린궁에서 회담을 한 후 공동성명에서 “각자의 핵심 이익, 영토 보전 문제에서 서로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과 개입은 정당하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재에 반대한다”며 거듭 미국을 겨냥했다. 북한도 공개적으로 두둔했다. 두 정상은 “미국이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에 응해야 한다. 대화 재개의 조건을 만들라”고 주장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한미일 대(對) 북-중-러’ 구도가 선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정상은 “모든 핵무기 보유국은 해외에 핵무기를 배치해서는 안 되며, 해외에 이미 배치된 핵무기도 철수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미국 영국 호주 3개국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를 거론하며 “오커스의 핵잠수함 협력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14일 미국은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을 판매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영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탄약 중 일부가 열화우라늄탄”이라고 밝힌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러시아도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에서 핵분열 물질을 추출한 후 남은 물질로 만든 탄두를 사용하며 관통력이 우수하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또한 “러시아와 서방의 핵 충돌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고 위협했다. 영국은 “열화우라늄은 핵무기와 관계가 없다”며 러시아의 억지라고 맞섰다.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은 서방의 경제 제재로 판로가 막힌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수입을 늘리기로 했다. 러시아는 ‘달러 힘 빼기’를 추진하는 시 주석을 위해 중국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후 숙소로 돌아가는 시 주석을 자동차까지 직접 바래다주는 파격을 선보였다. 만찬 때는 건배를 뜻하는 중국어 “간베이”도 외쳤다. 러시아가 겉으로만 평화를 거론한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22일 로이터통신 등은 러시아가 이날 우크라이나 북부 지시치우의 학교를 공습해 최소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中, 러 드론 지원 가능성… 러 내부 “中만 이익” 미국은 두 정상의 회담을 냉소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1일 “시 주석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도 없이 푸틴 대통령에게 달려가 러시아 체제를 선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이중용도 품목(군사용과 상업용으로 모두 쓰이는 물품)’이 중국 회사를 통해 러시아로 이동했다”며 중국의 무기 지원 가능성을 거론했다. NYT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 판매한 드론과 드론 부품이 최소 1200만 달러라고 전했다. 드론은 대표적인 이중용도 품목이다. 다만 서방 진영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중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21일 보고서를 통해 “시 주석은 모호한 외교적 보장 이상으로 러시아를 지원할 의도를 비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미 뉴스위크는 러시아 현지에서도 “시 주석이 우리의 동맹인지, 교역 파트너인지 모르겠다”는 반발 여론이 나온다고 전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21일(현지 시간) 하루 동안 다양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공개하며 그간 제기된 윤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개선 방안을 경쟁적으로 내세웠다. 글로벌 AI 시장이 단순히 기술 진화를 넘어 올바른 AI 윤리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새로운 차원의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은 21일 AI 기반 대화 서비스 ‘바드’를 미국과 영국에서 시범 출시했다고 밝혔다. 바드는 기본적으로 오픈AI의 챗GPT와 이를 활용한 검색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MS) ‘빙’과 비슷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용자가 AI와 대화하듯이 질문하며 정보를 얻을 수 있고 e메일이나 문서 초안도 알아서 작성한다. 오픈AI나 MS의 AI 서비스와 가장 큰 차이는 이용자의 질문에 여러 답변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구글이 공식 블로그에 공개한 바드 활용 사례를 보면 이용자가 ‘1년간 20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입력하자 독서 모임 가입, 오디오북 활용 등 10가지 선택지가 나온다. AI가 잘못된 정보를 ‘그럴듯한 사실’로 꾸며내 한 가지 답변만 내놓을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다. 답변의 근거가 된 웹페이지나 뉴스를 구글 검색 서비스로 바로 찾아볼 수 있는 기능도 적용했다. 구글은 지난달 6일 바드 출시 계획을 처음 알리며 공개한 예상 답변에서 오류가 드러나며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폭락하는 홍역을 치렀다. 구글은 이번에 AI가 식물 명칭을 잘못 답변한 사례를 언급하는 등 ‘환각 현상’이 아직 존재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엘리 콜린스 구글 리서치 부사장은 “잘못된 정보를 생성할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선 답변을 거부하는 일이 잦다”고 했다. 오픈AI는 기술 개발을 공개적으로 진행하면서 이용자 반응과 평가를 반영해 AI가 촉발할 문제를 사전에 해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17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I 기술을 비밀리에 개발하다가 갑자기 내놓으면 더 많은 단점이 드러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 침해도 AI 기술 업체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이미지 플랫폼 업체 게티이미지는 생성형 AI ‘스테이블 디퓨전’이 1200만 개의 이미지를 허가 없이 복사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3일 권리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편집 프로그램 포토샵과 프리미어 개발사로 유명한 미국 어도비는 21일 AI 서비스 ‘파이어플라이’를 공개하며 저작권 침해 해소 방안을 앞세우기도 했다. 어도비는 기존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저작권이 만료됐거나 공공에 개방된 콘텐츠로만 AI를 학습시켰다. 파이어플라이는 이용자가 명령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이미지의 색상을 바꾸거나 동영상 배경을 교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창작자를 위한 보상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MS도 이날 명령어를 넣으면 그림을 그려주는 AI 기능을 검색 서비스 빙과 웹브라우저 엣지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에는 AI를 활용해 만들었다는 표시가 담긴다. 데이비드 와드와니 어도비 디지털미디어부문 사장은 “이용자들이 AI 기술을 (저작권 침해 문제 없이)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두 달 만에 또다시 대규모 감원을 하기로 했다. 지난주 1만 명 추가 감원을 발표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에 이은 감원으로 글로벌 빅테크의 ‘2차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다음 달까지 9000명을 더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1월 1만8000명 감원에 이어 두 달 만의 2차 구조조정이다. 재시 CEO는 성명에서 “현재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직원과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며 “올해 최우선 원칙은 고객 경험 향상에 강력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기업이) 더 날씬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아마존 직원은 150만 명이며 이 중 38만 명이 정규직이다. 앞서 아마존 1차 구조조정이 소매 분야에 집중됐다면 이번 감원은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 서비스와 광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 등에 이뤄질 전망이다. 2014년 아마존이 인수한 트위치는 20일 전체 직원 약 22%인 4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온라인 쇼핑 규모가 확대되면서 더욱 성장해 직원 약 80만 명을 추가로 채용하는 등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팬데믹이 완화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실적이 부진해졌다. 이달 초 버지니아주에 짓기로 한 제2 본사 사업을 중단했으며 시애틀 뉴욕 등에서 운영한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운영도 일부 중단했다. NYT는 “대부분 주요 테크 기업이 직원을 줄이고 있다”며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대 감원 열풍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한 해 약 30만 명을 감원한 테크 산업 분야에서 인원 감축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13%인 1만1000명을 해고한 메타도 14일 1만 명을 추가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결원 약 5000명에 대한 충원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1월 전체 직원 5%에 해당하는 1만 명 해고를 발표했다. 같은 달 전체 직원의 6%인 1만2000명을 해고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추가 감원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두 달 만에 또다시 대규모 감원을 하기로 했다. 지난주 1만 명 추가 감원을 발표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에 이은 감원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2차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다음 달까지 9000명을 더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1월 1만8000명 감원에 이어 두 달 만의 2차 구조조정이다. 재시 CEO는 성명에서 “현재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직원과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며 “올해 최우선 원칙은 고객 경험 향상에 강력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기업이) 더 날씬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아마존 직원은 150만 명이며 이 중 38만 명이 정규직이다. 앞서 아마존 1차 구조조정이 소매 분야에 집중됐다면 이번 감원은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 서비스와 광고,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 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14년 아마존이 인수한 트위치는 20일 전체 직원 약 22%인 4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온라인 쇼핑 규모가 확대되면서 더욱 성장해 직원 약 80만 명을 추가로 채용하는 등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펜데믹이 완화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실적이 부진해졌다. 이달 초 버지니아주에 짓기로 한 제2 본사 사업을 중단했으며 시애틀 뉴욕 등에서 운영한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운영도 일부 중단했다. NYT는 “대부분 주요 테크 기업이 직원을 줄이고 있다”며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대 감원 열풍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한 해 약 30만 명을 감원한 테크 산업 분야에서 인원 감축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 13%인 1만1000명을 해고한 메타도 14일 1만 명을 추가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결원 약 5000명에 대한 충원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1월 전체 직원 5%에 해당하는 1만 명 해고를 발표했다. 같은 달 전체 직원 6%인 1만2000명을 해고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추가 감원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

‘천국의 섬’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최대 휴양지 발리가 전쟁을 피해 몰려든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CNN 등이 18일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후 올 1월까지 최소 9만 명의 양국 국민이 몰려와 공공질서를 어지럽히고 일부는 범죄까지 저지르자 넌더리가 난 발리 당국이 인도네시아 법무부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적자의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인도네시아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세계 86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자국 내 공항, 항구 등에 먼저 도착한 뒤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는 ‘도착 비자’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입국이 쉽고 간편한 탓에 지난해 한 해 동안 러시아인 약 5만8000명, 우크라이나인 7000여 명 등 6만5000여 명의 양국 국민이 발리를 찾았다. 올 1월에도 러시아인 약 2만2500명, 우크라이나인 2500명 등 2만5000명이 추가로 몰려들었다. 도착 비자로는 60일까지 머무를 수 있다. 발리 당국은 도착 비자가 만료된 후 불법으로 체류하며 법과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괴롭다고 호소한다. 지난해 5월 한 러시아 부부는 현지인이 신성시하는 700년 된 반얀트리 나무에 올라 나체 사진을 찍은 후 추방됐다. 일부 여성은 매춘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달 10일에도 도착 비자로 입국한 러시아 여성 3명이 성매매하다 발각돼 추방됐다. 이 외 상당수 불법 체류자는 무허가관광 가이드, 택시 운전사, 미용사 등으로 일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은 자신들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러시아인과 다르다고 항변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어쩔 수 없이 발리까지 온 사람이 대부분이며 조용히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발리 주재 우크라이나 명예 영사관 측은 “발리의 우크라이나인은 대부분 여성”이라며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 이곳에 잠시 체류하는 것일 뿐이라고 호소했다. 한 현지 경찰관 또한 “외국인이 문제를 일으킨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 보면 대부분 러시아인이 있다. 이들은 법 위에 있는 듯 행동한다”고 CNN에 밝혔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10년 넘게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던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같은 음성 인식 비서(AI 서비스)가 챗GPT 같은 대화형 AI에 밀려 퇴물로 전락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NYT는 2011년 애플이 5세대 아이폰에 탑재해 공개한 시리는 이후 괄목할 만한 기술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존 버키 전 애플 엔지니어는 “시리는 기본 기능 업데이트에만도 몇 주가 걸리는 등 기술적 장애에 부딪혔다”고 NYT에 말했다. 새로운 문구 추가 같은 단순 업데이트는 최장 6주, 새로운 검색 도구 추가 같은 복잡한 기능 업데이트에는 1년이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음성인식 비서는 날씨 조회나 알람같이 수익을 낼 수 없는 분야에서만 사용됐다. 반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는 소프트웨어 코딩, 소설 쓰기 같은 작업도 처리할 수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음성 인식 비서는 멍청하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생성형 AI와 음성인식 기술이 합쳐져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