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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석권하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과시한 한국 양궁 리커브 대표팀이 안방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 싹쓸이에 도전한다.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5일부터 12일까지 광주 국제양궁장과 광주 5·18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다. 이 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건 2009년 울산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이번 대회엔 전 세계 76개국에서 온 501명의 선수가 참가해 리커브와 컴파운드 10개 종목의 우승을 다툰다. 세계선수권대회 리커브 종목엔 남녀 개인·단체전과 혼성전에서 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2021년 미국 양크턴 대회에서 한국 양궁은 혼성전이 추가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 5개를 독식했다. 한국 남자 리커브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 멤버들이 다시 뭉쳤다. 파리 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에서 3관왕에 오르며 역대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금메달(5개) 보유자가 된 세계랭킹 2위 김우진과 김제덕, 이우석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우진과 10년 넘게 경쟁해 온 라이벌이자 세계 1위인 브레이디 엘리슨(미국), 세계 3위 마르쿠스 다우메이다(브라질) 등이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한국 여자 리커브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 외에 두 명이 바뀌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이 2년 만에 돌아왔고, 도쿄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탠 강채영도 4년 만에 복귀했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부터 혼성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컴파운드 종목에도 관심이 쏠린다. 리커브가 사람의 힘으로 쏘는 전통적인 활이라면 컴파운드는 기계식 활로 도르래를 이용해 더 적은 힘으로 활을 쏠 수 있다. 한국 컴파운드 대표팀은 최근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용희, 김종호, 최은규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올해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소채원, 심수인, 한승연이 한솥밥을 먹고 있는 여자 대표팀은 올해 월드컵 3차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편 한규형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사진)은 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총회에서 WA 부회장직 연임에 성공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15년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잉글랜드)에 입단한 손흥민(33)은 1년 뒤 독일 분데스리가 팀으로의 이적을 고민했다.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첫 시즌 득점이 8골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때 손흥민이 잉글랜드에서의 도전을 완전히 포기하고 익숙한 독일 무대로 돌아가 선수 생활을 계속했다면 아시아 선수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23골·2021∼2022시즌) 등극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토트넘을 떠나려는 손흥민을 붙잡은 사람은 당시 사령탑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53·아르헨티나)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을 찾아와 “이곳이 편하지 않다”고 토로한 손흥민에게 향후 투입 계획 등을 설명하며 격려했다. 손흥민은 결국 토트넘에 남았다. 손흥민은 다음 시즌 21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다. 손흥민은 2019년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포체티노) 감독님은 나를 믿어주셨다. 감독님은 내 꿈을 실현하도록 도와주신 분이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2019년 토트넘을 떠난 포체티노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첼시(잉글랜드) 사령탑을 거쳐 지난해부터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23년 11월 토트넘과의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은 EPL 최고의 선수가 됐다”며 뿌듯해했다.각별한 인연을 맺은 스승과 제자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적으로 다시 만난다.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한국은 포체티노 감독의 미국과 7일 오전 6시(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5위로 한국(23위)보다 8계단 높다.지난달 7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현지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미국전을 준비하고 있다. LA FC 입단 후 매 경기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단숨에 팀의 간판 스타로 떠오른 손흥민(MLS 4경기 1골 1도움)이 북중미의 강호 미국을 상대로 골망을 흔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4일 현재 역대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출전 횟수 3위(134경기)인 손흥민이 미국전과 10일 멕시코전에 모두 출전하면 홍명보 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6),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72)과 이 부문 공동 1위가 된다. 7월 안방에서 열린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결승에서 멕시코에 1-2로 역전패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미국도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한국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29·페예노르트)이 종아리 부상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해 미드필더진에서 새로운 조합을 구성해야 한다. 외국 태생 혼혈 선수 최초로 남자 대표팀에 발탁된 수비형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2)가 미국전에서 A매치에 데뷔할 가능성도 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카스트로프는 독일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에서 뛰고 있다. 4일 대한축구협회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엔 주장 손흥민이 동료들에게 “옌스를 챙겨”라고 말하는 등 카스트로프의 적응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담겼다. 과거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뛴 손흥민은 카스트로프와 독일어로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15년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잉글랜드)에 입단한 손흥민(33·현 LA FC)은 1년 뒤 이적을 고려했다.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첫 시즌 득점이 8골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때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났다면 아시아 선수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23골·2021~2022시즌) 등극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2024~2025시즌) 등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토트넘을 떠나려는 손흥민을 붙잡은 사람은 당시 사령탑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53·아르헨티나)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을 찾아와 “이곳이 편하지 않다”고 말하는 손흥민에게 향후 투입 계획 등을 설명하며 격려했고 손흥민은 토트넘 잔류로 마음을 바꿨다. 손흥민은 다음 시즌 21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다. 손흥민은 2019년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포체티노) 감독님은 나를 믿어주셨다. 감독님은 내 꿈을 실현하도록 도와주신 분이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2019년 토트넘을 떠난 포체티노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첼시(잉글랜드) 사령탑을 거쳐 지난해부터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 사령탑이던 2023년 11월 토트넘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EPL 최고의 선수가 됐다”며 뿌듯해했다. 각별한 인연을 맺은 스승과 제자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적으로 다시 만난다. 주장 손흥민이 이끄는 한국은 포체티노 감독의 미국과 7일 오전 6시(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5위로 한국(23위)보다 8계단 높다.지난달 7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현지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미국전을 준비하고 있다. LA FC 입단 후 매 경기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손흥민(MLS 4경기 1골 1도움)이 북중미의 강호 미국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7월 멕시코에 북중미 골드컵 정상을 내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포체티노 감독의 미국도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한국전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독일 분데스리가 ‘최소 경기 경질 사령탑’의 불명예를 안은 에릭 텐하흐 전 레버쿠젠 감독(55·네덜란드·사진)이 위약금 등으로 1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벌게 됐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독일 스포츠 전문 매체 ‘슈포르트빌트’는 2일(현지 시간) “텐하흐 감독이 500만 유로에 약간 못 미치는 위약금과 두 달 치 급여를 합쳐 600만 유로(약 97억 원)를 받게 됐다. (레버쿠젠은) 값비싼 실수를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팀을 분데스리가 2위로 이끈 사비 알론소 감독(44·스페인)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자리를 옮기자 레버쿠젠은 올해 5월 텐하흐 감독과 계약했다. 지난해 10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짐을 싼 텐하흐 감독은 레버쿠젠과 2027년 6월까지 계약을 맺고 재기를 노렸다. 7월부터 본격적으로 팀을 지휘한 텐하흐 감독은 첫 공식 경기였던 2025∼2026시즌 독일축구협회(DFB)컵 1라운드에서 조넨호프 그로사스파흐(4부)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1-2로 역전패한 데 이어 베르더 브레멘과의 2라운드에선 2-0으로 앞서다 수비가 무너지며 3-3으로 비겨 실망감을 안겼다. 영국 BBC는 “텐하흐 감독은 ‘텐위크’(Ten Week·10주)라는 조롱 섞인 별명을 얻으며 물러났다”면서 “그마저도 과장된 표현이다. 실제 재임 기간은 9주에서 하루 모자라 62일이었다”고 지적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권은지(23)가 제5회 홍범도장군배 전국사격대회에서 한국 신기록 2개를 작성했다.권은지는 2일 대구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10m 공기소총 여자 일반부 본선에서 637.2점을 쐈다. 이는 4월 국제사격연맹(ISSF) 부에노스아이레스 월드컵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한국 기록 636.7점을 0.5점 뛰어넘은 점수다. 다만 결선에서는 228.5점으로 권유나(21·252.9점), 금지현(25·250.2점)에게 밀려 동메달에 그쳤다.권은지는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도 한국 신기록 작성을 도왔다. 권은지는 모수정(23), 박예은(19), 조은서(22)와 함께 울진군청 소속으로 출전한 단체전에서 1899.3점을 합작하며 기존 한국 기록(1895.9점)보다 3.4점 높은 점수로 우승했다.권은지는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개인전 7위, 혼성전에서 4위를 하며 한국 사격 기대주로 꼽혔던 선수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정규리그 2경기 만에 해임되며 독일 분데스리가 ‘최소 경기 경질 사령탑’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쓴 에릭 텐하흐 전 레버쿠젠 감독(55·네덜란드)이 100억 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는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독일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빌트는 “텐하흐 감독이 조기 계약 해지로 500만 유로(약 81억 원)에 약간 못 미치는 위약금을 받을 것”이라 2일(현지시간) 전했다.이어 “두 달 치 급여를 합치면 60일 근무로 텐하흐 감독이 받는 돈은 600만 유로(97억 원)에 이른다. 이는 하루 10만 유로(1억6200만 원) 수준으로 (레버쿠젠으로서는) 값비싼 실수”라 덧붙였다.레버쿠젠은 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텐하흐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텐하흐 감독이 레버쿠젠을 지휘한 건 정규리그 2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3경기에 불과하다.지난해 10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자리에서 내려온 텐하흐 감독은 올해 5월 레버쿠젠과 2027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체결했다.7월부터 본격적으로 팀을 지휘하기 시작한 텐하흐 감독은 존넨호프 그로사스파흐(4부)와의 2025~2026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 4-0 대승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호펜하임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1-2로 역전패당하더니 베르더 브레멘과도 3-3으로 비기며 실망감을 안겼다. 이에 구단은 곧바로 전격 경질이라는 강수를 뒀다.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텐하흐 감독은 짧은 임기 때문에 일부 평론가들로부터 ‘텐위크’(Ten Week·10주)라는 별명을 얻었다.BBC는 이에 대해서도 “10주 역시 과장된 표현이다. 그의 재임 기간은 9주에서 하루가 모자라 62일이었다”며 지적하기도 했다. 텐하흐 감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텐하흐 감독은 “리그 2경기 만에 경질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라며 “나는 확신과 열정을 갖고 부임했지만 구단 경영진은 필요한 시간과 신뢰를 주지 않았다. 구단과 상호 신뢰에 기반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대한축구협회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1인당 최대 1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축구협회는 2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통과에 따른 포상금으로 총 27억464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6월 끝난 3차 예선에서 무패(6승 4무)로 B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포상금 지급 대상은 3차 예선 10경기에 소집된 축구대표팀 선수 중 최소 기준을 충족한 39명이다. 이들은 기여도에 따라 1억 원, 8000만 원, 6000만 원, 2500만 원, 1500만 원을 차등 지급받는다. 선수별 지급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기여도 산정은 주로 출전 시간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대표팀 선수의 3차 예선 출전 시간 ‘톱3’는 골키퍼 조현우(울산·905분), 수비수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902분),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855분)이었다. 부상 여파로 3차 예선 세 경기에 결장한 공격수 손흥민(LA FC)은 585분을 소화했는데 주장 가산점을 받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달 미국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7일과 10일에 각각 미국, 멕시코를 상대한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과 함께 출국한 홍 감독은 1일(현지 시간) 미국에 도착했다. 외국 태생 혼혈 선수 최초로 남자 대표팀에 발탁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는 독일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대표팀에 합류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카스트로프는 많은 활동량과 악착같은 수비가 장점인 미드필더다. 홍 감독은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카스트로프가 팀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새 보금자리에 온 걸 환영해.’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는 1일 손흥민(33)이 안방 데뷔전을 앞두고 워밍업을 위해 그라운드를 밟는 장면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이렇게 환영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이 가볍게 달리면서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자 LA FC의 안방인 BMO스타디움(2만2000석)을 가득 채운 만원 관중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AP통신은 “손흥민이 영웅 같은 환대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 LA FC 입단 후 세 번 연속 방문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이날 샌디에이고와의 2025시즌 MLS 31라운드 맞대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첫 안방경기를 치렀다. 손흥민의 역사적인 LA FC 안방 데뷔전을 보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수많은 한인 팬들이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LA FC 서포터스석을 포함해 곳곳에서 태극기가 펄럭이며 마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A매치 경기와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지난달 24일 댈러스전(1-1·무승부)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데뷔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두 경기 연속 골을 작성하기 위해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쾌조의 몸놀림을 보였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45분 페널티아크 근처에서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33분엔 페널티아크에서 오른발 슈팅을 했으나 공이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LA FC는 전반 15분 드니 부앙가(31·가봉)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33분 이르빙 로사노(30·멕시코)와 후반 21분 아네르스 드레위에르(27·덴마크)에게 잇달아 골을 내줘 1-2로 역전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LA FC는 승점 41(11승 8무 7패)로 서부 콘퍼런스 5위에 머물렀다. 승점 56이 된 샌디에이고는 서부 콘퍼런스 선두를 질주했다.손흥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밤을 손꼽아 기다려 왔는데 (역전패로) 팬들을 실망하게 한 것 같아 아쉽다”면서 “환상적인 팬들 덕에 경기장이 집처럼 느껴졌다. 태극기를 들고 오시고 내 유니폼도 입고 오셔서 애국심이 가득 찼다. 특별한 하루였기에 (경기에서 진 것이) 더 속상하다”고 말했다.득점엔 실패했지만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슈팅 4개와 키패스 2회, 패스 성공률 81% 등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팀에서 가장 높은 평점인 7.6점을 줬다. 손흥민은 “오늘은 운이 조금 없었던 것 같다. 팀에 더 빨리 적응해 앞으로는 승리를 결정짓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샌디에이고전을 마친 손흥민은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해 미국에서 열리는 평가전을 준비한다. 한국은 7일과 10일에 각각 미국, 멕시코와 맞붙는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내년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MLS행을 택했다”고 LA FC 입단 배경을 설명했던 손흥민이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23위)보다 높은 미국(15위), 멕시코(13위)를 상대로 골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MLS 팀끼리 맞붙은 2025 리그스컵 결승전에선 시애틀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아르헨티나)의 득점포가 침묵한 인터 마이애미를 3-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리그스컵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프로팀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시애틀 수비수 김기희(36)는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 투입돼 팀의 우승을 함께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24)가 벨기에 주필러리그(1부) 헹크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유니폼을 입을 것이란 현지 보도가 나왔다.독일 스포츠 전문 매체 키커는 “오현규가 오늘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며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끝났다. 메디컬 테스트가 끝나고 최종 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일 보도했다.키커는 “오현규는 전형적인 중앙 공격수로 큰 체구(187cm·87kg)와 탄탄한 체격, 강한 몸싸움이 특징”이라며 “기본 이적료는 1800만 유로(292억 원)로 책정돼 있다. 2030년 6월까지 계약할 전망”이라 전했다.헹크의 사령탑 토르스텐 핑크 감독 역시 이날 쥘테 바레험과의 리그 경기가 끝나고 “우리는 이틀 만에 두 차례나 이적료 기록을 경신할 참이다. 이는 자랑스러운 일이며 준비는 돼 있다. 두 명이 떠나면 두 명이 들어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이 경기에 결장했다.오현규는 2024~2025시즌 헹크에서 주로 백업으로 뛰면서도 27경기에서 7골 2도움을 기록했다.슈트트가르트는 ‘작은’ 정우영(26·우니온 베를린)이 지난 시즌까지 몸담았던 팀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황소’ 황희찬(29·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개월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황희찬은 31일 끝난 에버턴과의 2025∼2026시즌 EPL 3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황희찬은 팀이 0-1로 지고 있던 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올라온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이번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이 EPL에서 골맛을 본 건 지난해 12월 30일 토트넘전(2-2·무승부)에서 1골을 넣은 이후 처음이다.황희찬은 득점한 뒤 자신의 왼쪽 손목에 입을 맞췄다. 그러고는 양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했다. 그의 왼쪽 손목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름이 한자로 새겨져 있다. 소속팀 경기 일정으로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황희찬은 이날 특별한 골 세리머니로 할아버지를 추모했다.황희찬은 지난 시즌 부상 여파 등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EPL 2골에 그쳤다. 경기력 저하로 이달 미국에서 미국, 멕시코를 상대로 방문평가전을 치를 예정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뽑히지 못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모처럼 골망을 흔들면서 부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울버햄프턴은 이날 76분을 뛰며 부지런히 최전방을 누빈 황희찬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에버턴에 2-3으로 져 개막 3연패 수렁에 빠졌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황소’ 황희찬(29·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개월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황희찬은 31일 끝난 에버턴과의 2025~2026시즌 EPL 3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황희찬은 팀이 0-1로 지고 있던 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올라온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이번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이 EPL에서 골맛을 본 건 지난해 12월 30일 토트넘전(2-2·무승부)에서 1골을 넣은 이후 처음이다.황희찬은 득점한 뒤 자신의 왼쪽 손목에 입을 맞췄다. 그러고는 양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했다. 그의 왼쪽 손목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름이 한자로 새겨져 있다. 소속팀 경기 일정으로 인해 25일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황희찬은 이날 특별한 골 세리머니로 할아버지를 추모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부상 여파 등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려 EPL 2골에 그쳤다. 경기력 저하로 9월 미국에서 미국, 멕시코를 상대로 방문평가전을 치르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황희찬은 이날 모처럼 골망을 흔들면서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울버햄프턴은 이날 76분을 뛰며 부지런히 최전방을 누빈 황희찬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에버턴에 2-3으로 패해 개막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졌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이강인(24)의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김민재(29)의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두 시즌 연속 ‘별들의 잔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 만난다. UEFA는 29일 모나코에서 2025∼2026시즌 UCL 리그 페이즈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그 결과 ‘디펜딩 챔피언’ PSG와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뮌헨이 1번 포트 맞대결 상대로 뽑혔다. 두 팀은 지난해 11월 2024∼2025시즌 UCL 리그 페이즈 5차전 때도 대결을 펼쳤다. 당시 김민재가 선발로 출전했고, 이강인은 교체 투입되면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김민재는 이 경기에서 헤더 결승골로 UCL 무대 데뷔골을 장식하며 뮌헨에 1-0 승리를 안겼다.PSG와 뮌헨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에서도 만났다. 이때는 이강인과 김민재 모두 벤치를 지키며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다. 경기에선 PSG가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추첨에 따라 PSG는 안방에서 뮌헨을 비롯해 손흥민(33·LA FC)의 전 소속팀 토트넘, 박승수(18)의 뉴캐슬(이상 잉글랜드), 아탈란타(이탈리아)와 겨룬다. 방문경기 상대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 레버쿠젠(독일), 스포르팅(포르투갈),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다. 뮌헨은 안방에서 첼시(잉글랜드), 클뤼프 브뤼허(벨기에), 스포르팅, 루아얄 위니옹 생질루아즈(벨기에)와 대결한다. PSG, 아스널(잉글랜드),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파포스FC(키프로스)와는 방문경기를 치른다. UEFA 챔피언스리그는 지난 시즌부터 참가팀을 32개에서 36개로 늘리면서 조별리그에서 리그 페이즈 제도를 도입했다. 36개 팀을 UEFA 클럽 계수(성적 지표)에 따라 4개 포트로 나누고 각 팀이 포트별로 2개 팀씩 총 8개 팀과 맞대결을 벌이는 방식이다. 한편 마인츠(독일)의 이재성(33)은 이날 로센보르그(노르웨이)와의 UEFA 콘퍼런스리그(UECL) 플레이오프 2차전 안방경기에서 헤딩골로 팀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1차전에서 1-2로 졌던 마인츠는 이날 대승으로 UECL 본선 티켓을 따냈다. UECL은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이은 3부 리그 격 대회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두 시즌 연속해 ‘별들의 잔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 만난다.UEFA는 29일 모나코에서 2025~2026시즌 UCL 리그 페이즈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그 결과 ‘디펜딩 챔피언’ PSG와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뮌헨이 1번 포트 맞대결 상대로 뽑혔다. 이강인과 김민재는 지난해 11월 2024~2025시즌 UCL 리그 페이즈 5차전 때도 대결을 펼쳤다. 당시 김민재가 선발로 출전했고 이강인이 교체 투입되면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김민재는 이 경기에서 본인의 UCL 무대 데뷔골이자 헤더 결승 골을 터뜨리며 뮌헨에 1-0 승리를 안겼다.PSG와 뮌헨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2025 국제추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에서도 만났다. 다만 이강인과 김민재 모두 벤치를 지키며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고 경기는 PSG가 2-0으로 승리했다.PSG는 안방에서 뮌헨을 비롯해 손흥민(LA FC)의 전 소속팀 토트넘, 박승수의 뉴캐슬(이하 잉글랜드), 아탈란타(이탈리아)와 겨룬다. 방문 경기 상대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 레버쿠젠(독일), 스포르팅(포르투갈),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다.뮌헨은 안방에서 첼시(잉글랜드), 클뤼프 브뤼허(벨기에), 스포르팅(포르투갈), 루아얄 위니옹 생질루아즈(벨기에)와 대결한다. PSG, 아스널(잉글랜드),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 파포스FC(키프로스)와는 방문경기를 치른다.UEFA 챔피언스리그는 지난 시즌부터 참가팀을 32개에서 36개로 늘리면서 조별리그에서 리그 페이즈 제도로 전환했다. 36개 팀을 UEFA 클럽 계수(성적 지표)에 따라 포트 4개로 나누고 각 팀이 포트별로 2개 팀씩 총 8개 팀과 맞대결을 벌이는 방식이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잡초’ 광주가 ‘거목’ 전북에 맞선다.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광주와 오랜 시간 뿌리를 깊게 내린 전북이 코리아컵(옛 대한축구협회컵) 결승에서 맞붙는다. 12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경기는 K리그를 대표하는 두 팀 감독의 지도 철학이 맞부딪치는 지략 대결의 장이기도 하다.● 근성의 잡초이정효 광주 감독(50)은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루하루 버티는 팀이 아니라 매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는 이 감독이 처음 팀 지휘봉을 잡은 2022년 16강을 시작으로 2023년 8강, 지난해 4강에 이어 올해 2011년 창단 후 첫 결승 진출 기록까지 남겼다. 광주는 27일 부천을 2-1로 꺾고 1, 2차전 합계 4-1로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이 감독이 부임한 2021년 12월만 해도 광주는 K리그1(1부)이 아니라 K리그2(2부) 팀이었다. 이 감독은 2022년 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킨 뒤 이듬해(2023년)에는 리그 3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따내면서 ‘젊은 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감독은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선수들의 성장에 집중한 결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 구단인 광주는 완성형 선수 영입이 쉽지 않다. 이 감독은 대신 유망주 육성에 집중하면서 팀의 결속을 강조했다. 그 결과 잡초가 서로 뿌리를 얽고 단단해지듯 광주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거듭났다. 광주가 올해 코리아컵 정상을 차지하면 2014년 성남, 2018년 대구에 이어 시민 구단으로는 세 번째 우승 기록을 남기게 된다.● 관록의 거목전북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코리아컵 정상을 노린다. 전북이 올해 우승하면 포항과 함께 이 대회 최다 우승팀이 된다. 전북은 이미 포항과 이 대회 결승 최다(9회) 진출 기록을 나눠 갖고 있다. 현재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역시 27일 열린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넣어 강원에 2-1로 역전승하며 결승행 티켓을 받았다. 두 팀은 1차전 때는 1-1 무승부를 기록했었다. 전북은 K리그1 최다(9회) 우승팀이지만 지난 시즌에는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몰리는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올해 22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하는 등 180도 달라진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꼼꼼한 지도자’로 통하는 포옛 감독은 선수들의 식단과 체지방 관리까지 직접 챙긴다. 포옛 감독의 요청으로 전북 선수단 식단에서는 돼지고기가 자취를 감췄다. 전북 관계자는 “그렇다고 감독님이 선수들 사생활까지 간섭하지는 않는다. 경기장과 훈련장에서 보여주는 결과만을 선수 평가 지표로 삼는다”면서 “외적인 요소를 끌고 오지 않는 운영 방식 덕분에 선수들이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리고 계속해 “선수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명확하게 지시를 내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신임도 두텁다”고 덧붙였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정부가 ‘무관용 원칙’을 앞세워 체육계 폭력 행위 근절에 나섰다. 폭력을 저지른 인물이 스포츠계에 다시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처벌 수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 달 한 달을 ‘스포츠 폭력행위 특별 신고·상담 기간’으로 지정하고 체육계 폭력·성폭력 행위 근절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28일 알렸다. 문체부는 앞으로 선수를 폭행한 지도자에게 ‘자격 취소’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자격 정지 처분도 가능했다. 문체부는 이와 함께 범죄·징계 이력이 있는 인물은 대한체육회에 경기인으로 등록하지 못하도록 해 체육계 진입을 차단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또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권을 강화해 체육 단체의 ‘제 식구 감싸기’도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아울러 스포츠윤리센터에 인권보호관을 상시 배치해 전국 학교 운동부와 실업팀 훈련 현장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폭력의 사각지대’가 생기는 일도 막기로 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단 한 번의 폭력 행위로도 스포츠계에서 영원히 퇴출’이라는 인식이 체육계의 확고한 규범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한씨름협회는 중학생 선수 A 군의 머리를 삽으로 내리친 B 감독에게 최고 수준 징계인 제명 처분을 내렸다. 6월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학교는 B 감독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로스앤젤레스(LA) FC의 공격수 손흥민이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만들어 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골이 ‘이주의 골’로 뽑혔다. MLS 사무국은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2025 MLS 30라운드 ‘골 오브 더 매치데이’ 주인공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팬 투표 결과 손흥민의 프리킥골은 60.4%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발타사르 로드리게스(인터 마이애미·29.1%), 밀란 일로스키(필라델피아·8.4%), 잭슨 홉킨스(DC 유나이티드·2.2%) 등을 제쳤다.손흥민은 24일 댈러스와의 방문경기(1-1·무승부)에서 전반 6분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으로 MLS 무대 첫 골을 신고했다. 공은 아름다움 궤적으로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골대 왼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손흥민은 LA FC 입단 후 3경기 만에 터뜨린 이 골로 2주 연속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팀 오브 더 매치데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입단 후 줄곧 세 경기 연속 방문 경기만 치른 손흥민은 다음 달 1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안방 데뷔전을 치른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절반을 먼저 빼앗겨도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한판으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게 유도다.” 8개월 전 한국 여자 유도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정성숙 감독(53)의 첫 숙제는 선수들의 뒷심을 키우는 것이었다. 정 감독은 선수 시절 레전드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그는 1995년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61kg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을 따냈다. 대표팀 지도자로 마주한 한국 여자 유도에선 예전의 끈질긴 느낌을 찾기 힘들었다. 선수들은 점수를 먼저 내주면 그대로 패배하곤 했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상대의 굳히기로 패배하는 일은 없도록 만들고 싶었다. 뒷심을 키우기 위해 기본기와 체력, 근력 훈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의 노력은 성과로 나타났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달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에서 금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한동안 ‘불모지’로 여겨졌던 여자 최중량급(78kg 초과급)에서도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간판 스타 김하윤(25)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고교생 신예 이현지(18·제주 남녕고)가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최중량급 정상에 오른 김하윤은 6월 헝가리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34년 만에 최중량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U대회에선 전 경기를 장기인 안다리 걸기로 승리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김하윤은 키가 178cm로 같은 체급 선수 중엔 작은 편이지만 순발력과 노련미로 상대를 제압한다. 정 감독은 “(김)하윤이는 34년 전 세계선수권 최중량급(당시 72kg 초과급) 금메달리스트인 문지윤(54·은퇴)과 체형, 순발력, 민첩성 등이 닮았다. 자세가 좋고 영리해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장 안에선 치열하게 상대와 겨루는 김하윤은 경기장을 벗어나면 ‘레고 마니아’가 된다. 선수촌 숙소엔 그가 만든 자동차, 오토바이 등 레고 모형이 가득하다. 김하윤은 “레고는 유도와 닮았다. 하나라도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맞춰야 하고, 도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유도도 집중력을 바탕으로 기술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야 한다”고 했다. 김하윤의 시선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김하윤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LA 올림픽에서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석권)을 달성한 뒤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하윤의 옆에는 차세대 스타로 성장 중인 이현지가 있다. 2023년 한국 유도 사상 최연소(16세)로 태극마크를 단 이현지는 국내에서 가장 힘이 센 선수로 통한다. 김하윤도 “외국 선수보다 (이)현지가 힘이 더 세다”며 혀를 내두른다. 이현지는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 금메달을 수확한 데 이어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김하윤을 제치고 1위를 달성하며 초신성으로 떠올랐다. 공격적 유도를 추구하는 이현지는 장기인 허리후리기와 발목 받치기를 앞세워 ‘불도저’처럼 상대를 공략한다. 이현지는 “아직 패기만 앞선 선수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고등학생의 패기로 승부를 보는 게 아니란 것을 차차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체격과 힘이 좋은 현지는 기술의 정확도 등을 보완하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여자 최중량급의 ‘투톱’인 김하윤과 이현지는 최고의 경쟁자이자 동반자다. 둘은 대회 시작 전에 ‘우리 서로 만나더라도 결승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한다. 김하윤은 “혼이 날 때도 같이 혼나니 외롭지 않아서 좋다”면서 “훈련이 힘들 때면 현지가 ‘언니 힘내요. 마지막이야. 조금만 더 해보자’라고 말하며 힘을 북돋워 준다”며 웃었다.진천=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독일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의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2·사진)가 외국 태생 혼혈 선수 최초로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6)은 2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9월 A매치 대표팀 명단에 카스트로프를 포함시켰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카스트로프는 이중 국적자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해까지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 뛰었다. 2월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뉘른베르크에서 분데스리가(1부)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한 카스트로프는 이날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함부르크와의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 안방경기(0-0·무승부)에 교체 투입돼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혼혈 축구 선수가 한국 남자 대표팀에 뽑힌 건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장대일(50·은퇴),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강수일(38·안산)에 이어 카스트로프가 세 번째다. 장대일과 강수일은 출생지가 한국이었다.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는 독일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며 꾸준하게 성장한 선수다. 우리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카스트로프는 11일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소속 협회를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변경했다. 선수가 대한축구협회 소속이어야 홍 감독이 대표팀에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스트로프는 많은 활동량과 악착같은 수비가 장점인 미드필더다.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는 우리 팀의 기존 3선(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과는 다른 형태의 선수”라면서 “카스트로프가 ‘파이터’ 성향을 살려 우리 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한국은 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 열리는 두 차례 방문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FIFA 랭킹 23위 한국은 다음 달 7일 미국(15위)과 맞붙고, 사흘 뒤엔 멕시코(13위)를 상대한다. 홍 감독은 “미국과 멕시코 모두 강팀이기 때문에 좋은 테스트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의사들은 ‘SUN(태양)’을 똑바로 보지 말라고 하지만 지금은 모두의 시선이 ‘SON(손흥민)’에게 쏠려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중계사인 ‘애플TV’의 해설자는 로스앤젤레스(LA) FC 공격수 손흥민(33)이 프리킥 키커로 나서자 이렇게 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영어로 태양과 손흥민 성의 발음이 비슷한 것에 착안한 것이다. 손흥민은 24일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댈러스와의 방문경기 전반 6분에 팀 동료 드니 부앙가(31·가봉)가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섰다. 골대까지 약 22m 거리에서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은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골대 왼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LA FC 입단 후 세 경기 만에 나온 손흥민의 데뷔골이었다. 애플TV 해설자는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프리킥”이라고 극찬했다.손흥민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한 뒤 양손으로 알파벳 ‘LA’를 만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손흥민은 역대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를 통틀어 A매치 최다 프리킥 득점 기록(6골)을 보유하고 있다. 전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에선 프리킥을 동료에게 양보할 때가 많았지만 LA FC에선 당당히 프리킥 키커로 나서 그림 같은 골을 터뜨렸다. MLS는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다운 데뷔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기량을 빠르게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팀 동료들과 사령탑도 손흥민의 프리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프리킥 당시 페널티박스 안에 있었던 수비수 은코시 타파리(28·미국)는 경기 후 “(손흥민은) 어제 프리킥 연습을 했다”면서 “내가 제일 좋은 자리에서 프리킥을 감상했다. (손흥민이 프리킥을 찰 때) 골대 상단 구석을 보고 있었는데, 마법처럼 공이 그곳에 꽂혔다”고 말했다. 스티브 체런돌로 LA FC 감독(46·미국)은 “손흥민의 프리킥은 환상적이었다. 그는 우리 팀에 신선한 자극이 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LA FC 데뷔전이던 10일 시카고전(2-2·무승부)에선 교체 투입돼 동점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첫 선발 출전 경기였던 17일 뉴잉글랜드전(2-0·LA FC 승)에선 도움으로 첫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타파리는 “손흥민이 세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해야 할 정도로 멋졌다”고 말했다. 이날 LA FC는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전반 13분 실점해 1-1로 비겼다. 아쉬운 무승부에도 환상적인 데뷔골을 넣은 손흥민은 뉴잉글랜드전에 이어 2주 연속 경기 최우수선수(POM·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데뷔 골을 넣은 건 기쁘지만 팀이 승점 3을 얻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팀 동료들과 호흡을 더 맞춰야 한다. 팀에 합류하고 2주 정도가 지났는데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LA FC 입단 후 세 경기 연속 방문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이제 안방 구장인 BMO 스타디움으로 향한다. 이날 무승부로 서부 콘퍼런스 4위에 자리한 LA FC(승점 41)는 31일 콘퍼런스 선두 샌디에이고(승점 53)와 안방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안방 데뷔전에서 좋은 상대를 만나게 됐다. (다음 경기에선) 꼭 승점 3점을 따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티켓 거래 플랫폼 ‘티켓 마스터’에 따르면 손흥민의 안방 데뷔전이 될 이 경기의 티켓 가격은 24일 기준 가장 저렴한 좌석이 300달러(약 42만 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손흥민이 입단하기 전 이 좌석 가격이 60달러 선에 거래된 걸 고려하면 가격이 약 5배가 됐다. 다른 거래 플랫폼에서는 가장 좋은 좌석 티켓 가격이 2942달러(약 408만 원)까지 치솟았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4전 전승으로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중국 장자강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대만을 3-0(25-22, 25-22, 25-16)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대만, 마카오, 몽골, 중국, 홍콩 등 6개국이 참가했다.조별리그에서 몽골과 대만을 꺾고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홍콩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한국은 결승에서 다시 만난 대만을 완파하며 정상을 정복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필리핀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참가한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라미레스 감독은 이번 대회 훈련과 경기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세계선수권에 나설 최종 엔트리 14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의 세계선수권 참가는 2014년 폴란드 대회 이후 11년 만이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