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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 프랑스 총선, 독일 지방선거 등 최근 유럽 곳곳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약진한 가운데 29일 오스트리아 또한 국민의회(하원) 선거를 실시했다. 잠정 결과는 빠르면 이날 오후 11시(한국 시간 30일 오전 6시)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역시 극우 정당인 ‘오스트리아자유당’이 제1당에 오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등은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으로 분류되는 자유당은 최근 1년간 주요 여론조사에서 계속 1위를 차지했다”며 실제 선거에서도 1위가 확실시된다고 전망했다. 카를 네하머 총리가 속한 중도 보수 성향의 집권 인민당은 2위가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5년 임기의 하원의원 183명을 선출한다. 자유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친위대 ‘SS’의 장교들이 창당한 극우 정당이다. “오스트리아를 (게르만족의) 요새로 만들겠다”며 강력한 반(反)이민, 반유럽연합(EU) 등을 주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유당의 집권 시 EU 탈퇴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자유당의 주요 인사는 친(親)러시아 성향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EU 전문 매체 유락티브가 2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유당은 이번 총선에서 28%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인민당(24%), 사회민주당(21%), 신오스트리아자유포럼(NEOS·9%), 녹색당(8%), 공산당(3%)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여러 정당이 난립하는 오스트리아의 특성상 자유당과 인민당 모두 1위 여부에 관계없이 연정 구성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처음으로 50-50(홈런과 도루)을 기록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사진)의 시즌 50호 홈런볼이 경매에 나온다. 역대 야구공 경매 최고가인 300만5000달러(약 40억 원)를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미 스포츠매체 ESPN은 25일(현지 시간) “50호 홈런볼이 경매 플랫폼 ‘골딘’에 위탁됐으며, 28일부터 경매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공의 입찰 시작가는 50만 달러다. 경쟁을 원치 않을 경우 450만 달러를 내면 바로 공을 소유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역대 최대 경매가를 기록한 야구공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MLB 역사상 처음으로 날린 시즌 70호 홈런볼이다. 오타니는 19일 플로리다주 론디포파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열린 방문경기에서 50호 홈런과 50호 도루에 성공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당시 외야 관중석에서 공을 차지한 남성은 다저스 구단이 오타니가 사인한 각종 야구용품과의 교환을 제안했으나 거절했다. 폭스 스포츠는 “이후 다저스가 다시 30만 달러를 제안했으나 역시 거절당했다”고 전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총기로 무장한 괴한이 시내 버스에서 인질극을 벌이디가 승객 1명이 목숨을 잃었다. LA 경찰은 25일(현지 시간) “오전 12시 45분경 시내버스에서 긴급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총기로 무장한 남성이 버스에 탑승한 뒤 다른 승객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신고였다. 경찰은 사건 해결을 위해 특공대를 투입됐으며, 해당 시내버스가 경찰이 도로 위에 던진 스파이크 스트립(타이어를 찢는 도구)를 밟으면서 1시간에 걸친 추격전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이후 섬광탄을 쏴 버스 안에 있던 범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승객 1명이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무장 괴한은 버스에 올라타 기사와 다툼을 벌인 뒤 승객에게 총격을 가했다. 당시 일부 승객들이 버스에서 탈출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일간 LA타임스에 따르면 무장 괴한은 51세 남성으로 알려졌다. LA는 2028년 LA 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이나 최근 대중교통에서도 강력 범죄가 잇따라 벌어지며 치안이 심각한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캐런 베스 LA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시범 운행하고 있는 시내버스의 무기 탐지 시스템을 확대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이번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 문을 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50호 홈런 공이 경매에 나온다. 역대 야구공 경매 최고가인 300만5000달러(약 40억 원)를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현지 시간) 미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해당 공이 경매 플랫폼 ‘골딘’에 위탁됐으며, 28일부터 경매가 시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골딘의 최고경영자(CEO)인 켄 골딘은 “공을 주웠던 관중이 경기 다음날 직접 소셜미디어(SNS)로 플랫폼에 위탁 문의를 해왔다”며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오타니가 최우수선수(MVP)가 될 가능성이 높아 화제성이 커서 최대한 빨리 경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설명했다. 이 공의 입찰 시작가는 50만 달러(약 6억6000만 원)다. 경매에 참여하지 않고 비공개로 450만 달러(약 59억9000만 원)를 지불하고 즉시 공을 구매할 수도 있다. 다만 다음달 10일 전 경매가가 300만 달러(약 40억 원)에 도달하기 전까지만 가능한 옵션이다. 앞서 오타니는 19일 마이애미 방문경기에서 7회초에 시즌 5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당시 공이 외야 관중석에 있는 테이블 아래로 떨어졌고, 많은 관중들이 몰린 가운데 검은 티셔츠를 입고 있던 남성이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 구단은 곧바로 남성에게 오타니가 직접 사인한 각종 야구용품과 홈런 공을 바꾸자고 제안했으나, 남성은 이를 거절한 뒤 경호원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구장을 빠져나왔다. 폭스 스포츠는 이후에도 다저스가 공을 회수하기 위해 해당 관중에게 30만 달러에 팔 것을 재차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당시 온라인에서는 “다저스가 제안금액에 숫자 0을 하나 더 붙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는데, 현실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최고가인 300만5000달러에 경매된 야구공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MLB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70번째 홈런을 날렸던 공이다. 2022년에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AL) 신기록을 달성한 62번째 홈런 공이 150만 달러(약 19억9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다만 오타니가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만약 60홈런-60도루 기록까지 남긴다면 이 공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미국 CBS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그 관중 만이 오타니의 60홈런-60도루를 바라지 않고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대선의 주요 경합주인 남서부 애리조나주(州)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23일 애리조나주 템피의 해리스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다만 당시 사무실엔 아무도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24일 NBC뉴스 등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템피 경찰은 성명을 통해 “전날 민주당 선거운동 사무소에서 총격에 의한 손상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언론에 템피 민주당 선거관계자는 “직원들이 출근했다가 사무실 앞 유리창에 총격 흔적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며 “간밤에 사무실을 겨냥해 몇 발의 총격을 발포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도 없었기에 부상자도 없다”고 설명했다. 11월 대선과 총선, 주지사 선거 등을 앞두고 현지 민주당 선거운동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사무실로, 현지 경찰은 앞서 16일에도 이미 이곳이 비비탄 총알로 추정되는 무기로 공격을 받은 바 있다고 알렸다. 특히 27일 해리스 부통령이 이 주를 방문할 예정이라서 정치폭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두 차례 암살 시도를 받은 바 있다. 욜란다 베하라노 애리조나주 민주당 의장은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직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경찰 등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또한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한편 미 뉴욕타임스(NYT) 등은 해리스 부통령이 애리조나를주 방문하며 올해 대선 후보 지명 후로는 처음으로 미국-멕시코 국경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물가, 낙태권 문제와 함께 이번 미국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꼽히고 있는 이민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멕시코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애리조나주는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7개 경합주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불법 이민자 수가 증가한 사실은 해리스에게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진다. 특히 해리스 후보는 2021년 언론 인터뷰에서 “(부통령으로서) 왜 아직 남부 국경을 방문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유럽에도 가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가 두고두고 비판을 받았는데, 트럼프 캠프는 여전히 이 발언을 회자하는 대선 광고까지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NYT와 시에나대가 애리조나주를 포함한 남부 선벨트 경합주 3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54%가 국경문제에 있어서는 트럼프 후보를 더 신뢰한다고 응답한 반면, 해리스에 대한 신뢰도는 43%에 그쳤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본격적인 전쟁(full-fledged war)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40년 넘게 이어진 악연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1982년 결성된 헤즈볼라는 태생부터 반(反)이스라엘 조직으로 만들어졌다. 그해 6월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축출하겠다며 레바논을 침공한 것에 대한 반발로 결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그해 PLO 사령부가 튀니지로 떠났는데도 이스라엘군이 국경 안보를 이유로 레바논 남부에 주둔하자 무력행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82년 11월 레바논 남부 티레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 폭발로 군인 등 90여 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헤즈볼라의 첫 자살 폭탄 테러”라고 전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은 본격화됐다. 헤즈볼라는 주로 폭탄 테러를 무기로 삼았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고위직 암살 등으로 맞대응했다. 이스라엘은 1992년 헤즈볼라 수장인 압바스 무사위를 암살했으며, 헤즈볼라는 1994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유대인 커뮤니티에서 테러를 일으켜 85명이 목숨을 잃었다. 21세기 초기엔 잠시 소강상태에 이르기도 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2000년 5월 이스라엘이 20여 년 만에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며 비교적 차분한 상황이 이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2006년 7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 8명을 살해하고, 2명을 납치하자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습 및 지상전으로 반격하며 엄청난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34일 동안 이어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전쟁’으로 레바논 측은 약 1200명이 사망했고, 이스라엘군은 160명 넘게 숨졌다. 유엔의 중재로 해당 전쟁이 봉합된 뒤 수시로 무력을 주고받으며 준(準)전시 상태를 이어오던 양측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헤즈볼라는 하마스 지원을 이유로 이스라엘 북부 공습을 이어갔고, 이스라엘 역시 보복 공격을 가하며 갈수록 충돌이 격화되는 양상을 띠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40년 넘게 팽팽하게 대립했으나, 이번 무선호출기(삐삐) 연쇄 폭발 테러 등으로 헤즈볼라가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힘의 균형추가 이스라엘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헤즈볼라 역시 장기간 전쟁에 대비해 로켓과 미사일 15만 기 이상을 비축해 왔다”며 “전면전이 벌어지면 상황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본격적인 전쟁(full-fledged war)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40년 넘게 이어진 악연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1982년 결성된 헤즈볼라는 태생부터 반(反)이스라엘 조직으로 만들어졌다. 그해 6월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축출하겠다며 레바논을 침공한 것에 대한 반발로 결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그해 PLO 사령부가 튀니지로 떠났는데도 이스라엘군이 국경 안보를 이유로 레바논 남부에 주둔하자 무력행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82년 11월 레바논 남부 티레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 폭발로 군인 등 90여 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헤즈볼라의 첫 자살 폭탄 테러”라고 전했다.1990년대에 들어서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은 본격화됐다. 헤즈볼라는 주로 폭탄 테러를 무기로 삼았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고위직 암살 등으로 맞대응했다. 이스라엘은 1992년 헤즈볼라 수장인 압바스 알 무사위를 암살했으며, 헤즈볼라는 1994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유대인 커뮤니티에서 테러를 일으켜 85명이 목숨을 잃었다.21세기 초기엔 잠시 소강상태에 이르기도 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2000년 5월 이스라엘이 20여 년 만에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며 비교적 차분한 상황이 이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2006년 7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 2명을 납치하자,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습 및 지상전으로 반격하며 엄청난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34일 동안 이어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전쟁’으로 레바논 측은 약 1200명이 사망했고, 이스라엘군은 160명 넘게 숨졌다.유엔의 중재로 해당 전쟁이 봉합된 뒤 수시로 무력을 주고받으며 준(準)전시 상태를 이어오던 양측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헤즈볼라는 하마스 지원을 이유로 이스라엘 북부 공습을 이어갔고, 이스라엘 역시 보복 공격을 가하며 갈수록 충돌이 격화되는 양상을 띠었다.일각에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40년 넘게 팽팽하게 대립했으나, 이번 무선호출기(삐삐) 연쇄 폭발 테러 등으로 헤즈볼라가 타격을 입으며 힘의 균형추가 이스라엘 쪽으로 기울었단 평가가 나온다. 반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헤즈볼라 역시 장기간 전쟁에 대비해 로켓과 미사일 15만 기 이상을 비축해왔다”며 “전면전이 벌어지면 상황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항암 화학요법 치료를 마쳤다고 밝힌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42·사진)이 치료 종료 사실을 공개한 지 약 2주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BBC 등에 따르면 미들턴 빈은 22일(현지 시간) 남편 윌리엄 왕세자, 시아버지 찰스 3세 국왕, 시어머니 커밀라 왕비 등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 인근 한 교회의 예배에 참석했다. 그가 남편이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 해당 교회로 이동하는 모습 또한 포착됐다. 밸모럴성은 영국 왕실의 주요 휴양지로 2년 전 그의 시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또한 이곳에서 타계했다. 앞서 미들턴 빈은 올 3월 “두 달 전 복부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암을 발견했다”며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약 반년이 흐른 9일 소셜미디어 ‘X’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마침내 화학 치료를 마치게 됐음을 알릴 수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안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아직 완치까지는 먼 길이 남았지만 연말까지 제한적인 공식 업무를 수행할 뜻도 공개했다. BBC에 따르면 그가 올 11월 현충일 행사, 12월 성탄절 공연 등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12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민간연구소 한국자동차연구원 주행시험장. 기자가 핸들 좌측 하단에 설치된 차량 비상 정지 장치 ‘1단 스위치’를 돌리자 1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던 차량이 30∼40m 정도 더 간 뒤 힘을 잃고 멈춰 섰다. “띠리리리리” 경고음과 함께 계기판 화면에는 ‘긴급 제동’이라는 문구와 빨간색 경고 표시가 나타났다. 차량 비상 정지 장치는 사람이 수동으로 정지 명령을 내리거나 배터리 전원을 끊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명 ‘급발진’ 사고의 원인으로 꼽히는 페달 오조작, 페달 끼임, 차량 오류 등 3가지 상황에 모두 대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허청은 올해 5월 이 장치를 개발한 김용은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을 ‘올해의 발명왕’으로 선정했다.● “익숙지 않은 차량 신기술에 오조작 증가” 최근 급발진 의심 사고가 잇따르면서 급발진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장치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에 제출한 급발진 의심 신고 건수 및 인정 건수 현황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4년 6월까지 총 793건이 자동차리콜센터로 접수됐다. 이는 신차들이 장착한 각종 제어 장치로 인해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오조작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의 원페달 드라이빙의 경우 가속 페달에서 발만 떼도 시속 30km까지 속도가 줄기 때문에 갑자기 장애물을 마주했을 때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착각하고 더 세게 밟는 경향이 있다”며 “2010년대 후반부터 전기차가 도래하면서 익숙지 않은 기술들이 등장해 운전자 실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본인의 실수를 차량의 결함으로 오인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민제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급발진 의심 사고 신고건 중 실제로 의심할 만한 증거나 정황이 발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감식과 분석을 의뢰하는 사건은 극히 일부”라며 “교통사고를 일으킨 운전자 중 상당수가 사건 초기 자신의 실수나 과실을 오인하고 급발진 등 결함을 주장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2단계 스위치로 전력 차단… “100% 정지” 한국자동차연구원이 개발한 차량 비상 정지 장치의 스위치는 2단계로 작동한다. 1단으로 스위치를 돌리면 긴급제동기능(AEB) 브레이크가 동작하도록 통신선을 통해 신호를 전달한다. 비상등도 함께 점등된다. 후방 차량이 급정거를 감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차체 결함이 없다면 차량은 1단계에서 100% 정지한다. 과거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의도치 않은 가속 현상으로 대량 리콜을 진행했던 것을 고려하면 차량 결함 가능성도 100% 배제할 수는 없다. 차량이 멈추지 않는다면 스위치를 2단으로 돌리면 된다. 2단계에서는 퓨즈 박스 전력을 차단한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전력을 주관하는 장치인 ‘릴레이’ 전원을, 엔진차의 경우 엔진 컨트롤 유닛(ECU)의 전원을 끊어 차량은 자연 감속하게 된다. 이 경우에는 브레이크를 밟아야 속도를 더 빨리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번에 개발된 비상 정지 장치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완성차 업체의 비상자동제동장치(AEBS) 등과 병행해 설치한다면 차량의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AI가 의도하지 않은 가속을 막아주는 것과 더불어 인간이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해당 장치는 15만 원대로 제작할 수 있다. 대량 생산할 경우 소비자가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가로막혀 양산 걸림돌 급발진 의심 사고를 막기 위한 비상 정지 장치가 양산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됐지만 법적인 규제가 상용화를 가로막고 있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범퍼 등 경미한 튜닝을 제외하고 법에서 정한 튜닝 항목은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측은 비상 정지 장치가 법에서 정한 튜닝 항목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선 승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장치가 정지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통신선을 통해 차량의 통신 라인에 접속한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자칫 튜닝으로 차량 시스템을 건드려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전기차의 전기를 강제로 차단하거나 제작사의 소프트웨어를 임의로 변경할 경우 다른 전자 제어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안전성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기술적인 문제이자 제도적인 문제”라며 “정부 기관을 통해 수천 회 이상의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인증을 요청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절차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경일 법무법인 엘엔엘 대표변호사는 “앞서 나가는 기술에 법이 제동을 걸어서는 안 된다”며 “제한적으로 통신 라인에 접속하는 제품은 승인받을 수 있도록 기술 검증을 거쳐 예외 기준을 만드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소설희(경제부) 이축복(산업2부) 이청아(국제부)이채완(사회부) 한종호(산업1부) 기자}
급발진 의심 사고는 차종이나 연령대에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대처할 수 있는 장치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12일 서울 여의도 FKI 콘퍼런스센터에서 공동 개최한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 설명회’에서 전문가들은 제조물 책임법 개정과 같은 사후 조치보다는 실질적인 사고 방지를 위한 신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성지 대전보건대 경찰과학수사학과 교수는 “급발진 의심 사고는 운전 경력과 무관하게 가속케이블 고착, 엔진오일의 흡기 유입 등 다양한 형태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개발 등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최근 고령 운전자들의 급발진 의심 사고가 잇따른 데 대한 오해를 바로잡자는 취지였다. 최영석 원주한라대 스마트모빌리티공학부 교수는 “최신 차량은 각종 제어 장치로 인해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운전자 오조작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운전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비상자동제동장치(AEBS) 같은 신기술을 개발하고 신속히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올해 11월 국제기준 제정을 목표로 논의 중인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소형 전기차에 이미 장착해 출시했고, AEBS는 현재 승용, 승합, 화물 등 모든 자동차에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며 “신속한 기술 개발을 통해 AEBS 감지 대상도 보행자와 자전거까지 감지할 수 있는 기능으로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조물 책임법도 논의 대상에 올랐다. 현행법은 소비자가 ‘제조물이 정상적으로 사용되는 상태에서 손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발의된 개정안은 ‘제조물의 결함으로 인하여 손해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제조사가 입증하도록 해 급발진 등의 사고에서 운전자의 부담을 완화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일각에선 제조물 책임법 개정은 사고 예방 기능이 없으며 오히려 다양한 부작용을 양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러한 법 개정은) 불필요한 법적 분쟁을 늘어나게 해 소비자와 국가 모두에게 비용 낭비가 될 것”이라며 “소송 내용과 상관없는 자동차 회사의 자료를 요청해 제조사 기밀이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성급한 조치가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소설희(경제부) 이축복(산업2부) 이청아(국제부)이채완(사회부) 한종호(산업1부) 기자}

“전례 없는 ‘대학살’이다. 모든 레드라인(저지선)을 넘었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19일(현지 시간) 영상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천명했다. 그는 17, 18일 레바논과 시리아 일대에서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선호출기(삐삐),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폭발로 이날 기준 최소 37명이 숨지고 3000여 명이 다친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붉은 배경을 뒤로한 채 1시간가량 연설한 그는 이번 공격이 “‘전쟁 범죄’ 또는 선전 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며 보복을 거듭 강조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 또한 전투기 등을 출격시켜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 일대에 52회 이상의 공습을 가했다. 이로 인해 100여 대의 로켓 발사대가 파괴됐다. 양측의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면서 지난해 10월 전쟁에 돌입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가능성도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전 중동전쟁의 휴전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나스랄라 연설 뒤 레바논 대공습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9일 오후 9시경부터 한 시간가량 레바논 남부 일대에 52회 이상 공습을 가했다. 거의 1분 단위로 공습을 퍼부은 셈이다. 로켓 발사대 100여 대 외에 헤즈볼라의 무기고, 주요 건물 등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의 레바논 소식통은 이번 공습이 중동전쟁 발발 후 가장 큰 공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전례없는 삐삐 폭발 테러로 헤즈볼라의 통신망이 사실상 완전히 붕괴된 상황이라 이번 공습의 피해가 상당했을 것으로 본다. 이스라엘의 대공습 시기는 나스랄라가 연설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뒤였다고 영국 가디언이 짚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보복 천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듯 대공습에 나선 셈이다. 헤즈볼라 또한 대전차 미사일, 무인기(드론) 등을 통해 같은 날 이스라엘 북부의 군사시설을 17차례 이상 공격했다. 양측 공격으로 인한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적지 않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도 헤즈볼라를 두둔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나스랄라에게 서신을 보내 “잔인하고 범죄적인 정권(이스라엘)의 완전한 파괴”를 다짐했다. 이번 폭발의 정확한 경위를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만 통신기업 골드아폴로가 제조한 ‘삐삐’를 이스라엘이 설립한 유령회사로 추정되는 헝가리 ‘BAC’가 관여해 폭발을 자행했다는 것까지만 알려진 가운데 이 불똥이 불가리아, 노르웨이로도 번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불가리아 당국은 19일 자국 컨설팅기업 ‘노르타글로벌’이 삐삐 폭탄의 유통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린슨 호세가 노르웨이에 거주하며 현지 미디어 그룹에도 재직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ABC뉴스는 미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최소 15년 전부터 준비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임기 내 가자 휴전 불가능”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전면전이 일촉즉발로 치닫자 당초 “임기 내 휴전협상 타결”을 목표로 했던 바이든 행정부는 사실상 이를 포기한 분위기다. 이스라엘 방문을 앞뒀던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방문을 전격 취소한 것 또한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탠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당초 22일 이스라엘을 찾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과 만나 중동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스틴 장관은 18일 갈란트 장관에게 방문 취소를 통보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고령 리스크로 인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직에서 사퇴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또다시 연설 중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을 틀리는 등 말실수를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19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미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2022년 방한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윤 대통령의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았는지, “후, 시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잠시 말을 멈췄다가 윤 대통령을 다시 “후 대통령”이라고 틀리게 지칭했다.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글의 형태로 올려주는 백악관 홈페이지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후 대통령”이라는 말한 기록이 그대로 게시됐다.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과 헷갈린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5월에는 캘리포니아주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북한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국 대통령’이라고 잘못 칭한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도 한국 대통령을 ‘미스터 문’이라 부르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혼동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결국 올 6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와 TV토론 과정에서도 수차례 말을 더듬고, 힘 없는 표정과 목소리로 말해 ‘최악의 토론’이라는 혹평을 들으며 대선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했다.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언급은 재임 시기 삼성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자신의 치적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날 연설에서도 “방한 당시 한국 대통령과 삼성 최고경영자(CEO)에게 미국 투자를 권유했고, 그들이 동의했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전례 없는 ‘대학살(massacre)’이다. 모든 레드라인(red line·저지선)을 넘었다.”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19일(현지 시간) 영상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천명했다. 그는 17, 18일 레바논과 시리아 일대에서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선호출기(삐삐),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폭발로 이날 기준 최소 37명이 숨지고 3000여 명이 다친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붉은 배경을 뒤로한 채 1시간가량 연설한 그는 이번 공격이 “‘전쟁 범죄’ 또는 선전 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며 보복을 거듭 강조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 또한 전투기 등을 출격시켜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 일대에 52회 이상의 공습을 가했다. 이로 인해 100대의 로켓 발사대가 파괴됐다. 양측의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면서 지난해 10월 전쟁에 돌입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가능성도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전 중동전쟁의 휴전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나스랄라 연설 뒤 레바논 대공습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9일 오후 9시경부터 한 시간가량 레바논 남부 일대에 52회 이상 공습을 가했다. 거의 1분 단위로 공습을 퍼부은 셈이다. 로켓 발사대 약 100개 외에 헤즈볼라의 무기고, 주요 건물 등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소식통 3명은 이번 공습이 중동전쟁 발발 후 가장 큰 공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전례없는 삐삐 폭발 테러로 헤즈볼라의 통신망이 사실상 완전히 붕괴된 상황이라 이번 공습의 피해가 상당했을 것으로 본다.이스라엘의 대공습 시기는 나스랄라가 연설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뒤였다고 가디언이 짚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보복 천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듯 대공습에 나선 셈이다.헤즈볼라 또한 대전차 미사일, 무인기(드론) 등을 통해 같은 날 이스라엘 북부의 군사 시설을 17번 이상 공격했다. 양측 공격으로 인한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적지 않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도 헤즈볼라를 두둔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나스랄라에게 서신을 보내 “잔인하고 범죄적인 정권(이스라엘)의 완전한 파괴”를 다짐했다.이번 폭발의 정확한 경위를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만 통신기업 골드아폴로가 제조한 ‘삐삐’를 이스라엘이 설립한 유령회사로 추정되는 헝가리 ‘BAC’가 관여해폭발을 자행했다는 것까지만 알려진 가운데 이 불똥이 불가리아, 노르웨이로도 번졌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불가리아 당국은 19일 자국 컨설팅기업 ‘노르타글로벌’이 삐삐 폭탄 의 유통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린슨 호세가 노르웨이에 거주하며 현지 미디어 그룹에도 재직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ABC뉴스는 미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최소 15년 전부터 준비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임기 내 가자 휴전 불가능”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전면전이 일촉즉발로 치닫자 당초 “임기 내 휴전협상 타결”을 목표로 했던 바이든 행정부는 사실상 이를 포기한 분위기다. 이스라엘 방문을 앞뒀던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방문을 전격 취소한 것 또한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탠다.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당초 22일 이스라엘을 찾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과 만나 중동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스틴 장관은 18일 갈란트 장관에게 방문 취소를 통보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11월 5일 미국 대선이 4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겸 전 대통령의 초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두 후보는 미 전국 및 7개 경합주 지지율 조사에서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뉴욕타임스(NYT),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 시에나대가 19일(현지 시간) 공개한 두 후보의 전국 지지율은 모두 47%였다. 두 사람의 첫 TV토론 이틀 전인 8일 같은 기관의 조사에선 트럼프 후보가 48%로 해리스 후보(47%)를 불과 1%포인트 앞섰다. 해리스 후보가 우세했다는 평가를 받는 TV토론과 무관하게 초박빙 대결 구도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다만 대선의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50%로 트럼프 후보(46%)를 앞섰다.같은 날 정치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공개한 7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4곳, 해리스 부통령이 2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트럼프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애리조나, 위스콘신주에서는 해리스 후보를 눌렀다. 해리스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주에서 트럼프 후보를 이겼다. 네바다주는 두 후보가 동률이었다.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회사 유고브가 전국 유권자에게 ‘당신의 지지 후보와 별개로 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 같은가?’를 물었을 때는 “해리스 후보”라는 답이 42%로 트럼프 후보(32%)보다 많았다. 다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도 26%에 달해 부동층 표심이 상당함을 짐작케 했다.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나선 흑인 후보 마크 로빈슨 노스캐롤라이나 부지사를 둘러싼 논란도 거세다. CNN은 그가 과거 자신을 ‘흑인 나치’라고 부르며 노예제를 옹호했다고 전했다. 로빈슨 부지사는 부인했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경합주 표심과 대선 판세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올 3월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로빈슨 부지사의 열정적인 연설 등을 거론하며 “스테로이드를 맞은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같다”고 추켜세웠다.재임 시절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폈던 트럼프 후보는 19일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유대계 행사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대계는 지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발발 당일 하마스에 납치됐다 올 6월 이스라엘군에 구출된 이스라엘 민간인 안드레이 코슬로프와도 악수했다. 해리스 후보는 같은 날 또 다른 미시간주에서 자신을 지지한 ‘토크쇼 여제’ 오프라 윈프리와 공동 유세를 벌였다. 메릴 스트립, 줄리아 로버츠, 제니퍼 로페즈, 벤 스틸러 등 쟁쟁한 유명 배우도 온라인으로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의 선거불복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자 “투표로 이를 응징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 전까지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지 않겠다”며 미국의 중재 노력에 사실상 퇴짜를 놨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빈살만 왕세자는 18일(현지 시간) 열린 연례 연설에서 “우리는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독립 국가 없이는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확립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이달 초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이란과 함께 중동 이슬람 국가들 내에서 사실상 수장 역할을 맡고 있는사우디는 1948년 건국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아 현재까지도 이스라엘과는 미수교 상태로 남아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대선을 앞두고 ‘중동 데탕트’(긴장 완화)라는 외교적 성과를 내기 위해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관계 정상화를 성사시키고자 애써왔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수교시 안보패키지까지 제공하겠다”라며 사우디에 당근까지 내걸자, 실제로 한때 양국간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중동전쟁이 발발하며 분위기는 다시 냉랭해졌다. 여기에 빈살만 왕세자가 이번 발언을 통해 완전히 쐐기를 박음으로써 가까운 시기에 관계 복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정치판에 말 얹지 말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말에 헐리웃 스타 조지 클루니(63)가 먼저 정치판을 떠나라고 응수해 화제가 되고 있다. 클루니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대표적 헐리웃 인사들 중 한 명이다. 올 7월에는 미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이 대선 자금 모금행사까지 열어줬을 만큼 지지해왔던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당신을 사랑하지만, 우리는 새 후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사퇴 여론에 불을 지폈다.기고 후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채널인 트루스소셜에서 “클루니는 정치에서 나가 텔레비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의 정치적 개입을 비판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과 경쟁할 때만 해도 완전히 승기를 잡은 듯한 분위기였던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새로운 후보로 지명되면서 그 기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이후 18일(현지 시간) 미국의 유명 심야 TV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에 출연한 클루니에게 진행자 키멀이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클루니가 “그가 정치계를 떠난다면 나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받아친 것이다. 트럼프 후보 역시 정치계에 뛰어들기 전 사업가로서 10년 넘게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견습생)를 진행하며 인기를 끈 바 있다. 키멀은 클루니에게 “(NYT 기고가) 효과가 있었으니, 이번엔 트럼프를 향해 물러나라는 글을 써보는 것은 어떻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또한 이날 키멀이 트럼프 집권시 보복 가능성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았는지 묻자 클루니는 “사실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당신을 먼저 노릴 것”이라고 말해 방청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유명 코미디언인 키멀 역시 올 3월 오스카 시상식 생방송에서 사회를 맡던 중 공화당을 공개비판해 트럼프 후보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키멀은 “시청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아직도 감옥에 안 가셨냐”며 더 세게 응수한 바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러시아가 15일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제2 도시 하르키우의 아파트에 ‘활공폭탄(glide bomb)’을 떨어뜨려 최소 1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6일부터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수미 일대를 점령하자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민간인 거주지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양측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도 18일 무인기(드론)를 대거 동원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북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트베리주 토로페츠의 미사일 무기고를 공격했다. 이로 인해 대규모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해 현지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대규모 폭발이 잇따르는 장면이 담겼다. 강한 진동으로 지진 감지기까지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러시아가 떨어뜨린 4기의 활공폭탄 중 한 기가 하르키우의 고층 아파트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한 명의 여성이 주검으로 발견됐으며 부상자 대부분은 어린이로 알려졌다. 활공폭탄은 옛 소련제 폭탄에 날개를 달아 만든 무기로 기존 폭탄보다 더 평평한 경로로 비행한다. 비행 시간이 짧아 레이더에 노출될 가능성이 작지만 지상에 떨어지면 반경 15m 넓이의 큰 구멍을 만들 정도로 강한 위력을 자랑한다. 최근 러시아는 활공폭탄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부착해 타격의 정밀성을 높인 후 우크라이나 민간인 거주지에 이를 대대적으로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사정권 밖에서 활공폭탄을 발사한다”며 서방의 추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미국 영국 등이 지원한 최신식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거듭 촉구하고 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내부 문건을 인용해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양측 합계 사상자가 108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 초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인 총 48만 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추산했다. 서방이 러시아인 사상자를 약 60만 명으로 보고 있음을 고려하면 전쟁 기간 동안 최소 108만 명이 숨지거나 부상을 입은 셈이다. WSJ는 두 나라가 전쟁 전에도 고령화 등으로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었다며 “이번 전쟁으로 인한 인명 손실이 전쟁 후에도 두 나라에 파괴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아동을 대대적으로 본토로 끌고 간 것 또한 줄어든 인구를 보충하려는 목적과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재집권하면 미국을 세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16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최근 장남 트럼프 주니어(47), 차남 에릭(40)이 공동 출범시킨 가상화폐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을 노골적으로 홍보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1기 때도 “부친의 영향력을 본인들의 사업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터라 이해상충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CBS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이날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소셜미디어 ‘X’ 계정으로 실시간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을 소개했다. 몇 시간 동안 이어진 이날 간담회에는 트럼프 후보 외에 트럼프 주니어, 에릭, 이 회사의 임원들이 모두 등장해 투자를 호소했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미 규제 당국이 가상화폐에 너무 적대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미국이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들지 않으면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때도 연사로 나서 “미국을 전 세계 가상화폐 수도 겸 비트코인 강대국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대선 후보가 선거를 불과 몇 주 남겨 두고 가족 명의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드물지만, 이를 공격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더욱 드문 일이라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에 성공한 후 가족 사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정책을 펴거나, 트럼프 후보와의 ‘연’을 노리는 많은 사람들이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상품을 구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후보는 집권 당시 “가상화폐는 ‘사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올 대선에서는 가상화폐 업계로부터 적지 않은 대선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이런 태도를 완전히 바꿨다. 그는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말라”는 직접적인 투자 지침을 내렸고 마러라고리조트에서 ‘대체불가토큰(NFT)’을 판매하는 행사도 열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1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로 약 5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앞서 7월 13일 첫 번째 암살 시도 때 ‘통합’을 강조했던 트럼프 후보는 이번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의 자신에 대한 거친 발언이 연이은 암살 시도에 영향을 미쳤다며 강성 지지층을 규합했다.트럼프 후보는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본인 소유 골프장인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로부터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겪었다. 당시 라우스는 AK-47 유형 소총으로 트럼프 후보에게 총구를 겨누던 중 미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발각돼 총격을 받고 도주하다 붙잡혔다. 연방수사국(FBI) 등에 따르면 라우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며 트럼프 후보를 비판해 왔다.다만 이번 사건이 대선 판세, 특히 중도층 유권자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두 번째 암살 시도에 관한 직접적인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꾸준하다. 10일 TV토론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은 해리스 후보는 이후 트럼프 후보와의 전국 지지율은 물론이고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명 정치 데이터 분석가 네이트 실버는 17일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암살 시도가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꺾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선 구도의 전반적인 환경은 (강성 지지층을 보유한) 트럼프 후보에게 여전히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중요한 대통령만 암살 대상”트럼프 후보는 암살 시도 이틀 후인 17일 또 다른 경합주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유세를 갖고 “오직 중요한 대통령들만 총에 맞는다”며 대통령직 수행과 대선 도전은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16일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선 자신을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공격하는 해리스 후보와 바이든 대통령의 공격적인 언사와 과도한 적개심이 두 번째 암살 시도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그들의 발언 때문에 내가 총에 맞았다. 그들은 매우 선동적인 언어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 나는 나라를 구하는 사람이고 그들은 나라를 파괴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는 첫 번째 암살 시도 직후 “세계를 하나로 모을 기회”라며 ‘단합’을 강조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후보가 TV토론 패배와 지지율 정체 등을 타개하기 위해 두 번째 암살 시도를 해리스 후보에 대한 공격 강화 및 지지층 결집 계기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V토론 뒤 여론조사는 해리스 우위 한편 여론조사 기업 모닝컨설트가 13∼15일 1만1022명의 유권자를 조사해 17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51%의 지지율로 트럼프 후보(45%)를 6%포인트 차로 앞섰다. TV토론 전인 이달 4∼6일 이 회사의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49%로 트럼프 후보(46%)보다 3%포인트 앞섰지만 격차가 더 벌어진 것. USA투데이와 서퍽대가 11∼15일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실시한 조사도 마찬가지였다.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49%로 트럼프 후보(46%)보다 높았다. 코스타스 파나고풀로스 노스이스턴대 정치학 교수는 뉴스위크에 “두 번째 암살 시도가 트럼프 지지자들의 지지를 강화할 수 있지만, 무당파와 부동층 유권자들에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후보는 17일 트럼프 후보와의 통화에서 암살 시도에 관한 위로를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에 대한 공격은 이어 갔다. 그는 이날 전미흑인언론인협회 인터뷰에서 TV토론 당시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 주민들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거론하며 “눈물이 날 정도로 수치스럽다”고 비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추석은 한국인 커뮤니티의 풍부한 유산일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을 묶는 보편적 유대감을 생각하게 한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추석은 가족의 중요성, 가을의 축복, 또 우리가 조상의 넓은 어깨 위에 서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한다.”(카멀라 해리스 미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백악관 행정동인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열린 첫 번째 추석 기념 행사에 서면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한국 문화를 미국 사회에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고, 전현직 한국계 백악관 직원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배포된 축사를 통해 “백악관에서 처음 열린 추석 행사에 참여한 것에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넨다”며 “추석은 축하, 기념, 회복, 성찰 그리고 약속과 가능성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마음과 영혼을 지니고 있다”며 “우리 모두는 어딘가에서 왔지만 모두 미국인이다”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열린 추석 행사에 따뜻한 인사를 참석자들에게 전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한국계 미국인들은 수백 년 동안 우리나라의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섬 주민 공동체의 다양한 전통, 경험, 정체성을 고양할 때 밝은 미래의 최전선에서 활기차고 문화적 풍요로움이 있는 길을 개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는 필립 김 대통령 특별보좌관, 댄 고 대통령 부보좌관, 토드 김 법무부 환경 및 천연자원 담당 차관보, 실비아 루크 하와이주 부주지사 등 한국계 공직자들과 대만계인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자리를 함께했다. 또 한국계 어린이들의 부채춤 공연과 합창, 한국 전통 음식 시식 행사 등도 진행됐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