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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무면허 미용업소에서 이른바 ‘뱀파이어 시술’로 불리는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 주사를 맞은 여성 3명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5일(현지시간) 발간한 질병 발생 및 사망률 보고서에서 뉴멕시코주 보건당국과 공동으로 진행한 역학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뉴멕시코주에서는 2018년 한 40대 여성이 약물 남용이나 성적 접촉, 수혈 등 의심할 만한 요인이 없는데도 HIV에 감염되는 일이 있었다.조사에 착수한 보건당국은 피해 여성이 현지 무면허 미용업소에서 PRP 시술을 받다가 HIV에 걸렸을 수 있다고 보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그 결과 총 5건의 HIV 감염 사례가 확인됐는데, 이전부터 HIV 보균자였던 2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문제의 업소에서 PRP 시술을 받다가 HIV에 걸렸다고 한다.CDC는 “한 번만 쓰고 버려야 할 일회용 장비를 재사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PRP는 피시술자의 혈액을 추출한 뒤 원심분리기 등을 활용,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을 분리한 뒤 미세한 바늘로 얼굴에 주입해 피부 재생을 돕는 시술인데 바늘 등을 재활용하면서 감염이 확산했을 것이란 이야기다.CDC는 “멸균되지 않은 주사기가 HIV 감염 경로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미용 주사 서비스 과정에서 오염된 혈액을 통해 HIV가 전파된 사례가 보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문제의 미용업소는 보건당국의 조사가 시작된 직후인 2018년 가을 문을 닫았으며, 소유주는 무면허 의료 행위로 기소된 상태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 전했다.한편, PRP는 유명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이 2013년 시술을 받은 후 인증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인도네시아 유명 관광지 발리에서 한국의 한 제작사가 관광 비자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하다 출연진과 제작진 등 32명이 한때 억류되는 일이 벌어졌다.28일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리주 응우라라이 이민국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이민 체류 허가를 위반했다며 한국인 출연진 및 제작진 31명과 인도네시아 연예인 1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안타라 통신은 해당 프로그램이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내맘대로 패키지 시즌2-픽미트립 인 발리’라고 전했다.또 조사받은 한국인 출연진은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효연과 에이핑크 멤버 보미, 방송인 최희, 배우 임나영이고 인도네시아 시민권자인 걸그룹 시크릿넘버 멤버 디타 카랑도 조사받았다고 보도했다.출연진과 제작진들은 발리 관광지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촬영하기 위해 지난 21일 발리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들은 정식 촬영 허가와 비자를 받지 않고 관광비자로 입국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응우라라이 이민국의 수헨드라 국장은 “이민국 정보 단속팀이 허가받지 않은 촬영에 대한 정보를 얻어 25일 단속했다”며 이들을 조사한 뒤 벌금 부과 등 행정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이 과정에서 출연진과 제작진은 여권을 압수당한 뒤 호텔에 억류됐고, 일부 출연진은 예정일에 귀국하지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는 출연자들은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출국했고, 제작진들도 항공권을 구하는 대로 떠날 예정이다.이와 관련 산디아가 우노 인도네시아 관광창의경제부 장관은 이들의 촬영이 발리를 홍보하는 것은 맞지만 이민국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관광창의경제부가 이민국과 조율해 출연진과 제작진이 최대한 빨리 풀려나도록 했다며 “촬영 허가와 비자도 신청이 쉽고 절차가 빠르기 때문에 이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미국 정부는 북한의 첨단 무기 개발 노력과 역량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백악관 당국자가 거듭 밝혔다.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 김정은의 첨단 무기 체계 개발 노력과 그 역량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래야만 한다”고 말했다.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여러 발을 발사한 데 이어 28일에는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3-31’ 2발을 쐈다.같은 달 30일에도 서해상으로 기존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을 발사했고, 이달 2일에도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한국군 당국은 최근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북한의 잇따른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 “무기 개발을 위한 성능시험 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또한 한국과 동맹(관계) 역시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여러 차례 강조했듯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원을 투자해 한국과의 양자 관계 및 한미일 3자 관계 강화에 더 공을 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북한과 러시아의 증가하는 군사 관계 강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미국은 북한의 전례 없는 미사일 도발에 이어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위협적인 언사가 수위를 더해가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커비 조정관은 앞서 지난달 브리핑에서도 “핵 능력을 포함해 군사력의 지속적인 증강을 추구하고 있는 체제를 책임지는 사람의 수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발언에 우려를 표했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천하장사를 지낸 유명 전직 씨름선수가 재활병원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6일 인천 계양경찰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30분경 인천시 계양구의 한 재활병원 건물 11층 옥상에서 A 씨(58)가 추락했다.A 씨는 추락 직후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당시 A 씨 곁에 있던 간병인이 그를 붙들려 했으나 추락을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국내 2세대 씨름선수로 활약하며 2차례 천하장사, 6차례 백두장사 타이틀을 따낸 유명 선수 출신이다.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체적인 경위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자신이 심각한 병에 걸렸거나 걸릴 수 있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질환인 ‘건강 염려증’(HC)이 있는 사람들이 일찍 사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정신의학 연구센터 임상 신경과학부의 데이비드 마타익스-콜스 교수 연구팀이 스웨덴 인구·건강 조사 데이터베이스(1997~2020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연구팀은 이 데이터베이스 중 건강 염려증으로 진단된 4129명(진단 시 평균 연령 34.5세, 여성 56.7%)과 이들과 성별, 연령을 매치시킨 건강 염려증이 없는 10배수의 대조군 4만 1290명의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전체적으로 건강 염려증 그룹은 여러 가지 질환으로 전체적으로 건강 염려증 그룹은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일찍 죽을 가능성이 대조군보다 8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장, 혈액, 폐 질환 그리고 자살로 사망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결혼 여부, 교육 수준, 생활 수준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어도 건강 염려증 그룹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대조군보다 69% 높았다.건강 염려증 그룹은 대조군보다 자연사 발생률이 60%, 자연사가 아닌 외인사(外因死) 발생률은 2.43배나 높았다. 외인사의 대부분은 자살(대조군의 4.14배)이었다.관찰 기간 건강 염려증 그룹에서는 268명, 대조군에서는 176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 연령은 건강 염려증 그룹이 대조군 보다 평균 5년 낮았다.건강 염려증은 진단율이 낮기 때문에 진단되지 않은 환자를 고려한다면 사망률은 더욱 높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건강 염려증 환자가 이처럼 사망률이 높은 것은 만성 스트레스로 알코올과 약물에 의존할 가능성이 큰 데다 심각한 질병이 있는 것으로 진단될까 봐 무서워 의사를 찾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따라서 건강 염려증은 더욱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건강 염려증은 인지행동 요법과 항우울제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 정신의학’(JAMA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흔히 초가공식품으로 불리는 햄·소시지와 탄산음료 등의 섭취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오하나 교수 연구팀은 경기도 안산과 안성에 거주하는 40~69세 7438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가 제2형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장기간에 걸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9일 밝혔다. 전향적 코호트 연구는 시간 경과에 따른 특정 집단의 질병 양상을 추적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초가공식품은 감미료, 방부제, 색소 등의 식품 첨가물이 들어있고 가공과 변형이 많이 된 음식을 말한다. 공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해 나온 음식이 대부분으로 햄과 소시지, 라면,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등이 대표적이다.연구팀은 연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103개 항목의 설문지를 사용해 2001~2002년 추적조사 시작 당시 음식별 섭취량을 조사하고, 2019년까지 당뇨병 발병 여부를 관찰했다. 관찰 기간의 중앙값은 15년이었다. 이 기간에 이뤄진 건강검진에서 당뇨병으로 확인된 사례는 총 1187명이었다. 연구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량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눴을 때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견줘 당뇨병 발생위험이 평균 34%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초가공식품 중에서도 햄·소시지는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컸다. 연구팀은 햄·소시지 섭취량이 1% 증가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40%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밖에 아이스크림, 라면, 탄산음료도 당뇨병 발생 위험을 각각 8%, 5%, 2% 높이는 요인이었다.다만, 캔디와 초콜릿은 섭취량이 많을수록 당뇨병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연관성이 나타나 관련 메커니즘 및 인과관계를 검토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오하나 교수는 “국내 대규모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초가공식품 섭취와 당뇨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데 연구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오 교수는 “이미 다른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 섭취가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뇨병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과 같은 만성질환일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국내 인구 1만 명당 1명은 경계성 인격장애(Boderline Personality Disorder, BPD)로 진단받아 치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 여성이, 연령대별로는 20대가 많았다.강남세브란스병원 석정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경계성 인격장애란 정서적 불안, 자아정체성 문제, 대인관계 등을 포함해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복합 인격장애를 일컫는다. 권태감과 공허감이 만성적으로 나타난다. 대개 자제력이 부족해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탓에 도벽과 도박, 약물 남용의 위험성이 높고 대인관계도 불안정하다. 환자의 약 60∼80%는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도 보고된다.그러나 경계성 인격장애의 국내 발병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연구는 국가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국내 경계선 인격장애 유병률을 다룬 첫 연구다.연구 결과 국내에서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된 환자수는 2010년 3756명에서 2019년 4538명으로 1.2배 증가했다. 이 기간 경계성 인격장애 유병률은 인구 1만 명당 2010년 0.96명에서 2019년 1.06명으로 올랐다.남성 유병률은 2010년 0.81명에서 2019년 0.80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같은 기간 여성 유병률은 1.12명에서 1.32명으로 증가했다.연령별로는 20대의 유병률이 제일 높았다. 2010년 2.41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3.42명에 이르렀다.2019년 기준으로 인구 1만 명당 유병률은 30대 1.39명, 40대 0.70명, 50대 0.38명, 60대 0.28명, 70대 이상 0.24명으로 나이가 많아지면서 점차 낮아졌다.지역별로는 서울의 유병률이 1만 명당 8.71명으로 가장 높았고, 대전(6.62명)과 대구(5.90명)이 그 뒤를 이었다.석 교수는 “다른 국가의 경계성 인격장애 유병률 2.7∼5.9%에 비해 국내 유병률이 크게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증상이 나타나 진단이 까다로운 질병의 특성과 정신과 방문을 꺼리는 이유 등으로 인해 실제보다 과소평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연구 결과는 연세의학저널(Yonsei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국내 방송사의 드라마 출연료를 분석한 결과, 회당 주연과 단역 배우의 몸값 차이가 최대 2000배에 달해 단역 연기자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과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연기자 임금제도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방송된 아홉 편의 드라마 중 주연과 단역 출연료 격차가 가장 큰 드라마는 SBS ‘법쩐’이었다.이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선균은 회당 2억 원을 받았고 단역 연기자는 회당 1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SBS ‘천원짜리 변호사’의 주연배우 남궁민은 회당 1억 6000만 원을 받고 단역 연기자의 최저 출연료는 회당 20만 원에 그쳐 800배의 격차가 있었다. JTBC ‘설강화’는 주연이 1억 1000만 원, 단역이 15만 원으로 733배였고 MBC ‘금수저’는 주연이 7000만 원, 단역이 10만 원으로 700배 격차를 보였다.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통용되는 최저 출연료는 1회당 20만∼30만 원이 가장 흔했다. 한 회 방송분을 촬영하는 데 평균 2.63일이 걸렸고, 하루 촬영에서 연기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대기시간 3.88시간을 포함해 9.99시간이었다.출연료 계약이 노동 시간이나 조건을 정하지 않고 회당 출연료만 지급하는 ‘통 계약’으로 이뤄지는 관행 때문에 출연료가 낮은 단역 배우는 의상비 등 경비를 제외하면 실수령액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외국은 실제 촬영에 걸린 시간을 기준으로 출연료를 책정하는 데 반해 한국은 회차에 따라 출연료를 정하다 보니 노동력과 시간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이상헌 의원은 “출연료 하한선을 설정해 연기자들에게 최소한의 기준과 보상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상향평준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열악한 출연료로 생계를 위협받는 단역 연기자들의 노동권과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제도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건물주에게 곧 오피스텔을 살 것처럼 속여 건물 관리 권한을 넘겨받은 후 세입자들에게는 건물주 행세를 하며 보증금과 월세를 챙긴 부부 사기단이 검거됐다.1일 경기 구리경찰서에 따르면 사실혼 관계인 남편 A 씨와 아내 B 씨는 2022년 무렵 구리시에 있는 한 오피스텔 건물주에게 접근했다.이들은 곧 해당 건물을 매입할 것처럼 행세했고 A 씨의 화려한 언변에 건물주는 이들에게 사실상 건물 관리 권한을 부여했다.이후 이들 부부는 인근 부동산 중개사무소에서 자신이 건물을 이미 매입한 건물주인 것처럼 행세하며 세입자를 모집했다. 직접 건물에 세입자를 구하는 플래카드를 걸기도 했다.여기에 속은 외국인을 포함한 세입자 7명이 들어왔고 이들이 낸 보증금과 월세, 관리비 명목 7000만 원은 고스란히 A 씨와 B 씨 수중으로 들어갔다.하지만 A 씨는 건물을 매입할 자금이 없었고, 뒤늦게 자신들이 허위 건물주에게 돈을 냈다는 사실을 깨달은 세입자 등이 고소장을 내며 수사가 시작됐다.A 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몸을 숨겼다가 결국 붙잡혀 지난달 말 구속됐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새벽 러시아 국경도시 하산에 도착했다고 북한 매체가 공식으로 발표했다. 러시아 연해주 하산을 찾은 그는 “세계적인 공공보건 사태 이후 첫 해외방문으로 로씨아(러시아)를 찾게 된 것은 조로(북·러)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우리 당과 정부의 중시 입장을 보여주는 뚜렷한 표현이 된다”고 밝혔다.조선중앙통신은 13일 “조로(북러) 친선협조관계를 새로운 높이로 승화발전 시키기 위해” 러시아를 공식방문 중인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12일(현지시간) 오전 6시 하산역 구내로 들어섰다고 보도했다.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올레크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를 비롯한 러시아 중앙과 지방의 간부들이 영접을 나왔다. 하산역에는 러시아 육해공군 명예위병대와 군악대가 정렬했고, 이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환영하는 의식이 치러졌다.김 위원장은 영사 응접실에서 진행된 러시아 측과 환담에서 “2019년에 이어 4년 만에 또다시 로씨야(러시아)를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계적인 공공보건사태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로씨야련방에로의 길에 오른 것은 조로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우리 당과 정부의 중시 입장을 보여주는 뚜렷한 표현으로 된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러시아 중앙·지방 간부들은 김 위원장을 영접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자신들을 직접 파견했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코즐로프 장관이 건넨 선물을 받고 러시아 간부들의 환송을 받으며 ‘방문지’로 출발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매체에서는 이 방문지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공개하진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과 대면 장소로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유력해지는 분위기다.한편 통신이 발행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수행단에는 강순남 국방상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수행단에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등 군부 실세들이 대거 포함됐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태양광 발전 활성화 등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정부 점검 결과에 대해 “국민의 혈세가 일부 카르텔의 비리에 사용된 것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1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에서 ‘태양광 비리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국민의 혈세가 어려운 분들의 복지와 지원에 쓰여야 하는데 이같은 이권 카르텔의 비리에 사용됐다는 점이 참 개탄스럽다”고 말했다.이어 “저도 언론을 통해 봤다”며 “법을 위반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상적 사법 시스템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국무조정실은 13일 전력산업기간기금 12조 원 중 2조 1000억 원에 대한 표본조사를 한 결과 위법·부당 사례 20267건(2616억 원 규모)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사전 보고받고 “국민의 세금을 멋대로 쓰는 자들을 엄단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울트라 스텝’(1%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금리 인상 우려가 된다는 질문과 관련해 “채무를 많이 부담하고 있는 서민들의 민생 안정을 위해서 고금리를 저금리나 고정금리로 갈아타거나 만기를 연장해서 상환금액을 좀 늘리고 분기별 상환기간별 상환부담액을 좀 맞추는 그런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답했다.윤 대통령은 “미국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지만 작년 동기 대비 미국 소비자 물가(CPI)가 8.3% 올랐다. 이에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조치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와 경기가 잔뜩 움츠려 있다”며 “경기 회복이 우선인지, 국민들의 실질임금 하락을 가져오는 물가상승을 잡는 게 우선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일단 서민들의 실질임금 하락을 가져오는 물가를 잡는 게 우선이라고 하는 이런 기조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이어 “우리 정부도 이번 추석 성수품 주요 항목 한 20개 정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시장에 대규모 물량 공급을 해서 가격 안정을 꾀했다”며 “이런 시장 친화적인 방법으로 물가 잡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또한 “경상수지라든지 외환보유고 등 대외적인 재무 건전성은 국민들이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정부나 기업이 힘을 합쳐 리스크 관리를 해나가면서 서민들의 민생을 각별히 챙기겠다”고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추석 연휴에 마약을 투약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40대 남성 배우 이상보(41) 씨의 당시 상태가 공개됐다.11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이 씨가 마약 투약 후 강남 길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했다.CCTV 영상에는 이 씨가 길거리를 비틀거리며 걷고 있다. 잠시 후 출동한 2명의 경찰이 이 씨를 붙잡아 연행하는 모습이 보인다.경찰에 따르면 이 씨의 입 주변에는 구토 자국이 있었고 그는 구토로 인해 엉망이 된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이 씨는 마약류 간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조사에서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은 이 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투약 경위 등을 상세하게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이 씨는 1981년생으로, 2006년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로 데뷔했다. 이후 여러 드라마에서 단역, 조연으로 출연했고, 지난해 KBS2 일일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 주연으로 얼굴을 알렸다.이 씨는 자신의 마약 투약 소식이 보도된 후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소속사와의 계약도 지난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사퇴를 발표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내부 총질’ 문자에 대해 “제 잘못인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문자를 망원경으로 당겨서 취재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권 원내대표는 8일 오후 원내대표직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뒤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일명 ‘내부 총질’ 문자 공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권 원내대표는 “경위야 어떻든 제 부주의로 내부 문자가 노출된 점에 대해선 제 잘못이라고 인정한다”면서도 “정치인도 사생활이 있다. 문자를 망원경으로 당겨서 취재하는 것, 의총에서 의원들끼리 귓속말로 하는 얘기까지 증폭시켜서 기사화하는 건 금도를 넘어선 것 아닌가”라고 했다.앞서 7월 26일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가 텔레그램으로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이 담긴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윤 대통령이 당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언급한 메시지가 포착된 것이다. 해당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자 권 원내대표는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