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

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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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용 기자입니다.

parky@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칼럼100%
  •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 제2회 ‘반기문 여성 권익상’ 수상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외동딸인 첼시 클린턴 클린턴재단 부회장(38)이 제2회 ‘반기문 여성 권익상’을 수상했다. 비정부기구 위민스트롱 인터내셔널 창립자인 수전 블라우스타인 박사(65)도 이 상을 받았다. 국제 비정부기구인 아시아 이니셔티브(AI)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트라이베카360에서 갈라쇼를 열고 이 같이 시상했다. 이 상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여성기구를 창설하는 등 재임 기간 여성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한 업적을 기려 지난해 만들어졌다. 클린턴 부회장은 지난해 여성 운동가를 소개한 동화 ‘그녀는 끈질겼다-세상을 바꾼 13명의 미국 여성들’을 출간해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여성상을 제시하고 청소년 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이 상을 받았다. 블라우스타인 박사는 미국은 물론이고 가나 케냐 아이티 인도 등의 도시 빈민 여성들의 권익 신장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시상식 연설에서 “국가주의가 확산되면서 인권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미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했지만 올 여름 경험했듯이 우리의 기후는 급격히 위험하게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후변화로 살던 곳에서 쫓겨난 사람들의 80%가 여성이었다는 유엔 통계를 제시하며, 기후변화가 빈곤, 불평등, 갈등을 일으키고 여성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여성과 소녀에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이와 같은 도전 과제에 대한 세계의 대응에 필수적”이라며 “우리는 국가적, 세계적 차원에서 유리 천장을 해체하기 위해 더 전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이에 앞서 카탈린 보귀 유엔 주재 헝가리 대사로부터 1956년 헝가리 혁명 상징물로 제작된 청동상을 받았다. 그가 2006년 유엔 사무총장 수락 연설에서 헝가리 혁명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던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은 19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한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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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실세 2명의 ‘존’, 트럼프 앞에서 욕설 써가며 고성 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존 켈리 비서실장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욕설과 고성을 섞어가며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뉴스는 이날 “켈리 실장과 볼턴 보좌관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밖에서 비속어가 섞인 논쟁을 벌였다”고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언쟁은 키어스천 닐슨 장관이 이끄는 국토안보부의 이민자 및 국경 단속 문제가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닐슨 장관을 비난했고, 켈리 실장은 그를 두둔하며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닐슨 장관은 켈리 실장이 국토안보부장관으로 일할 때 부장관을 지낸 최측근으로 이민정책을 두고 백악관과 마찰을 빚어왔다. CNN은 “두 사람이 9월 미국 국경을 넘어온 불법 이민자 가족의 숫자가 월간 기준 역대 최고라는 정부 보고서가 나온 뒤 이민 정책을 두고 충돌했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경 단속에 적발된 이민자 가족은 1만6658명으로 7월보다 80% 급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불법 이민자가 돌아가지 않으면 “멕시코 국경을 폐쇄하고 군인을 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다음달 6일 중간선거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언론인 암살,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대내외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불거진 백악관 내홍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언쟁이 너무 격렬해 다른 백악관 보좌관들이 둘 중 한 명은 곧장 사임하지나 않을까 걱정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N 기자와 만나 볼턴 보좌관과 켈리 실장의 충돌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언쟁을 알고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볼튼 편을 들었고 이는 켈리가 백악관을 곧 떠날 것이라는 관측을 다시 불러올 것”이라고 전했다. CNN도 소식통을 인용해 “충돌이 시작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그 자리에 있었다”고 전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성격을 제어하는 ‘백악관 내 어른들’ 중 한 명으로 꼽혔다. 14개월여의 재임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설도 끊이지 않고 흘러 나왔다. 월스트리저널(WSJ)은 “켈리 실장이 7월 직원들에게 2020년 선거까지 머물러달라는 대통령의 요청을 수락했다고 말한 바 있으나 볼턴이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된 뒤에는 행정부에 대한 장악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켈리 실장이 모든 관료들에게 자신에게 먼저 보고할 것을 요청했지만 볼턴은 대통령에게 직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도 이날 두 사람의 언쟁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새러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지만 서로에게 화를 내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점점 증가하는 (불법이민) 위기 해결을 위해 우리를 돕지 않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의 실패에 분노한다”며 야당에 화살을 돌렸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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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티칸의 문재인 대통령 “교황이 한반도 평화 동행”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8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특별미사 연설에서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 낼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톨릭의 심장에서 다시 한번 빠른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교황 성하께서 평화를 향한 우리의 여정을 축복해 주셨고, 기도로 동행해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이 집전한 미사에 참석한 뒤 미사 마지막에 특별 연설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로 미국이 아닌 다른 곳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회담을 가질 것이지만 여길 떠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회담할 것을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바티칸=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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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내일/박용]“의원님, 너무하신다” 미국의 ‘백종원’들

    미국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식당 서버나 바텐더들의 주요 소득은 손님들이 주는 팁이다. 팁은 식당 사장도 손댈 수 없다. 주방에서 일하는 요리사나 설거지하는 직원도 가져갈 수 없다. 오로지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서버나 바텐더 등에게 돌아가는 미국 특유의 보상 시스템이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등 7개 주를 뺀 대부분의 지역에서 팁을 받는 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은 따로 적용된다. 워싱턴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13.25달러(약 1만4900원)인데 팁을 받는 직원들은 3.89달러에 불과하다. 짠돌이 손님만 상대하는 운수 나쁜 날도 있지만 후한 손님을 만나면 주머니가 두둑해진다. 워싱턴의 시민단체와 진보 정치인들은 ‘러시안룰렛’처럼 예측 불가능한 ‘팁 근로자’의 소득을 안정시켜 주기 위해 꾀를 냈다. 팁 근로자의 최저임금도 일반 근로자처럼 의무적으로 2026년까지 시간당 15달러까지 올리는 제안을 주민 투표에 부쳤다. 이 제안은 주민 56%의 찬성으로 통과됐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암초를 만났다. 최저임금 인상을 부담해야 할 식당 사장은 물론이고 이 정치적 결정의 수혜자인 팁 근로자들마저 반기를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워싱턴 식당의 인건비는 총 비용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메트로폴리탄워싱턴음식점협회(RAMW)는 팁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이 15달러로 오르면 연간 6억 달러의 비용이 늘어난다고 주장한다. 식당 사장들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비싼 지역 농산물보다 값싼 외국산 재료를 쓸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팁 근로자들은 손님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핑계로 팁을 적게 주지나 않을까 걱정한다. 팁을 받지 못하는 요리사, 주방 설거지 담당 등은 팁 근로자의 최저임금 인상이 식당 경영난으로 이어져 ‘직원 해고’와 ‘자동화’의 보조금으로 변질될까 걱정한다. 워싱턴 식당 종업원들은 “SAVE OUR TIPS(팁을 지켜주세요)” 같은 항의 명찰을 가슴에 달고 최저임금 인상 폐지 운동을 벌였다. 식당 사장부터 근로자들까지 들고일어나자 워싱턴 시의회는 이달 초 8 대 5로 팁 근로자의 최저임금 인상 방안을 뒤집었다. 월스트리저널(WSJ)은 ‘팁을 받는 대중의 반란’이라는 칼럼을 통해 “음식점 근로자들이 시의회에 경제학을 교육했다”고 전했다. 반면 좋은 뜻에 동의해 최저임금 인상에 찬성한 시민들은 “의회가 시민의 목소리를 뒤집었다”며 뿔이 났다. 설익은 정책 추진이 정치적 혼란만 가중시킨 것이다. 지난해 메인주도 2016년 주민 투표로 결정된 팁을 받는 근로자의 최저임금 인상을 뒤집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는 시간당 최저임금을 오히려 깎았다. 마차가 말보다 앞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인상 자체보다 시장 현실을 이해하고 인상을 위한 기초체력부터 다지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노력했다면 이런 식의 ‘도돌이표 정책’은 없었을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 같은 선의로 포장된 정책의 뒷감당을 하지 못해 쩔쩔매는 일이 한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회사, 신용카드사, 건물주 등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도 반복된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외식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의원님, 이건 너무하신다”라며 시장 현실에 둔감한 정치권을 아쉬워했다. 그는 “외식업을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통해 배우는 것이 전부다. 준비 과정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남 탓하기 전에 제 할 일부터 제대로 하라는 게 ‘백종원표 자영업 특강’의 메시지는 아닐까.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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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님, 너무 하신다” 미국의 ‘백종원’들

    미국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식당 서버나 바텐더들의 주요 소득은 손님들이 주는 팁이다. 팁은 식당 사장도 손을 댈 수 없다. 주방에서 일하는 요리사나 설거지 하는 직원도 가져갈 수 없다. 오로지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서버나 바텐더 등에게 돌아가는 미국 특유의 보상 시스템이다. 캘리포니아 오레곤 등 7개 주를 뺀 대부분의 지역에서 팁을 받는 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은 따로 적용된다. 워싱턴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13.25달러(약 1만4900원)인데 팁을 받는 직원들은 3.89달러에 불과하다. 짠돌이 손님만 상대하는 운수 나쁜 날도 있지만 후한 손님을 만나면 주머니가 두둑해진다. 워싱턴의 시민단체와 진보 정치인들은 ‘러시안 룰렛’처럼 예측 불가능한 ‘팁 근로자’의 소득을 안정시켜주기 위해 꾀를 냈다. 팁 근로자의 최저 임금도 일반 근로자처럼 의무적으로 2026년까지 시간당 15달러까지 올리는 제안을 주민 투표에 부쳤다. 이 제안은 주민 56%의 찬성으로 통과됐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암초를 만났다. 최저임금 인상을 부담해야 할 식당 사장은 물론이고 이 정치적 결정의 수혜자인 팁 근로자들마저 반기를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워싱턴 식당의 인건비는 총 비용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메트로폴리탄워싱턴음식점협회(RAMW)는 팁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이 15달러로 오르면 연간 6억 달러의 비용이 늘어난다고 주장한다. 식당 사장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비싼 지역 농산물보다 값싼 수입산 재료를 쓸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팁 근로자들은 손님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핑계로 팁을 적게 주지나 않을까 걱정한다. 팁을 받지 못하는 요리사, 주방 설거지 담당 등은 팁 근로자의 최저임금 인상이 식당 경영난으로 이어져 ‘직원 해고’와 ‘자동화’의 보조금으로 변질될까 걱정한다. 워싱턴 식당 종업원들은 “SAVE OUR TIPS(팁을 지켜주세요)”와 같은 항의 명찰을 가슴에 차고 최저임금 인상 폐지 운동을 벌였다. 식당 사장부터 근로자들까지 들고 일어나자 워싱턴 시의회는 이달 초 8 대 5로 팁 근로자의 최저임금 인상 방안을 뒤집었다. 월스트리저널(WSJ)은 ‘팁을 받는 대중의 반란’이라는 칼럼을 통해 “음식점 근로자들이 시의회에 경제학을 교육했다”고 전했다. 반면 좋은 뜻에 동의해 최저임금 인상에 찬성한 시민들은 “의회가 시민의 목소리를 뒤집었다”며 뿔이 났다. 설익은 정책 추진이 정치적 혼란만 가중시킨 것이다. 지난해 메인 주도 2016년 주민 투표로 결정된 팁을 받는 근로자의 최저임금 인상을 뒤집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시는 시간당 최저임금을 오히려 깎았다. 마차가 말보다 앞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인상 자체보다 시장 현실을 이해하고 인상을 위한 기초 체력부터 다지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노력했다면 이런 식의 ‘도돌이표 정책’은 없었을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선의로 포장된 정책의 뒷감당을 하지 못해 쩔쩔매는 일이 한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회사, 신용카드사, 건물주 등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도 반복된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외식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의원님, 이건 너무하신다”며 시장 현실에 둔감한 정치권을 아쉬워했다. 그는 “외식업을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통해 배우는 것이 전부다. 준비 과정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남 탓하기 전에 제 할 일부터 제대로 하라는 게 ‘백종원표 자영업 특강’의 메시지는 아닐까. 뉴욕=박용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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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속 250km 허리케인 강력펀치에도 ‘모래궁전’만은 멀쩡했다

    미국 테네시주 클리블랜드시에 사는 변호사 러셀 킹 씨(68)는 13일 오전 4시 자신의 포드150 픽업트럭을 몰고 집을 나섰다. 그는 시속 155마일(약 250km)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 ‘마이클’이 휩쓸고 지나간 플로리다주 멕시코비치로 곧장 향했다. 지난해 조카 르브론 래키 씨(54·방사선과 전문의)와 함께 지은 해변 별장 ‘샌드팰리스(모래궁전)’가 무사한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샌드팰리스는 킹 씨가 평소 꿈꾸던 드림하우스인 모래 해변의 궁전 같은 집이라는 의미로 직접 붙인 이름이다. 길 곳곳이 끊겨 7시간 만에 도착한 그는 해변 주택 대부분이 강풍에 날아가거나 무너져 폐허가 된 참혹한 현장을 목격했다. 옆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다른 집은 지붕과 벽에 큰 구멍이 생겼고 이 집을 빌렸던 2명은 실종돼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방 5개, 욕실 5개짜리 샌드팰리스는 거의 멀쩡했다. 피해라고는 계단이 날아가 사다리를 놓고 들어가야 했던 것과 집안 샤워실 창문에 금이 간 것 정도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마이클이 상륙한 멕시코비치의 약 1마일(약 1.6km)에 걸친 주택가 중 4분의 3이 피해를 입었지만 땅보다 높이 올려 지은 킹 씨의 주택 샌드팰리스는 그 블록에서 유일하게 멀쩡한 해변 주택이었다고 전했다.○ 방향 튼 허리케인에 허 찔린 주민들 북쪽엔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 남쪽으로 멕시코만에 붙어 있는 플로리다주 서부 지역은 ‘팬핸들’로 불린다. 지도에서 프라이팬 손잡이처럼 옆으로 툭 튀어나온 모양으로 보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곳의 멕시코비치는 통상 대형 허리케인의 무풍지대로 꼽혔다. 팬핸들 지역의 건축물 안전기준도 상대적으로 느슨했다. 허리케인 상습 피해 지역인 남부는 1992년 5등급 허리케인(시속 157마일 이상) ‘앤드루’에 큰 피해를 입은 뒤 시속 175마일의 강풍을 견디는 방풍(防風) 설계를 의무화했다. 반면 허리케인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팬핸들 지역은 이보다 약한 시속 120∼150마일의 기준이 적용됐다. 그나마 해안에서 1마일 이상 떨어진 지역엔 2007년 이후 강화된 기준에 따라 건물이 지어졌다. 멕시코비치 주택의 대부분이 안전기준이 강화되기 훨씬 전에 지어져 시속 155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마이클의 피해가 컸다고 NYT는 분석했다.○ 시속 400km 이상 초대형 허리케인 대비해 건재 반면 샌드팰리스는 시속 250마일(약 400km)의 초강력 허리케인에 대비해 설계됐다. 12m 기둥을 땅에 박고 벽에 단단히 고정시켜 건물을 높였다. 허리케인 때문에 바닷물이 범람해도 물이 집 기둥 밑으로 흘러 나가도록 설계한 것이다. 강한 바람을 견딜 수 있게 콘크리트와 철제 케이블 등을 넣어 집을 보강했다. 바람이 파고들어 지붕을 날려버리지 않도록 지붕 공간도 최소화했다. 집 주변 모래 언덕엔 소금기에 강한 식물을 심어 바람을 막았다. 래키 씨는 “대를 이어 견딜 수 있는 집을 지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킹 씨도 “지구가 더 더워지고 태풍은 더 강력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폭풍에 익숙하지 않은 해안가의 주민들은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에 따라 초대형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재해의 위험은 커지고 있지만 과거 경험에 안주할 경우 새로운 위험을 간과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찰리 데인저 전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건축물관리 책임자는 “이런 폭풍을 견디도록 건물을 재건축하면 득이 된다. 생명과 인프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보험 관련 기관인 ‘기업 및 가정 안전을 위한 보험연구소(IIBHS)’가 권고한 허리케인 방지 조치를 적용하는 데 3만 달러(약 3400만 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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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북미협상 코앞 대북제재 고삐… “트럼프, 평양에 강경 신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앞두고 비핵화 성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막상 미국 행정부는 냉정할 만큼 신중한 분위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핵 리스트 신고를 미루는 대신 영변 핵시설 폐기와 종전선언을 교환하는 방식을 제안한 데 대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원칙을 강조했고, 대북 추가 제재까지 단행했다. 북-미 협상 재개라는 훈풍을 타고 핵시설 검증은 물론이고 대북제재까지 피해가려는 북한의 섣부른 움직임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다. 미 재무부는 4일(현지 시간) 북한과 무기 및 사치품을 불법 거래한 혐의로 터키 기업 1곳과 기업 관계자 2명, 북한 외교관 1명을 제제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독자 제재는 지난달 13일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 송출과 관련해 북한인 1명과 중국 및 러시아 기업 2곳을 제재한 지 20여 일 만에 다시 이뤄진 것.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불과 이틀 앞두고 발표됐다. 제재 리스트에 오른 SIA팰컨 인터내셔널 그룹(SIA팰컨)은 1996년 설립돼 방산 장비 등을 거래해온 터키의 종합 무역상사.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휘세이인 샤힌, 중역 에르한 출하 등 터키인 2명 및 이들과 거래를 시도한 리성운 몽골 주재 북한대사관 경제상무참사관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은 북한에 대한 FFVD에 깊이 전념하고 있으며 그때까지 제재의 집행과 이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제재는 (트럼프 행정부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앞서 평양에 강경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 국무부는 강 장관의 제안에 대해서도 ‘FFVD’를 강조했을 뿐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평양에서 진행될 협상 직전까지 대북제재 고삐를 죄는 강공 모드로 기싸움 수위를 높이는 미국과 달리 한국 정부 내에서는 기대 섞인 추측과 전망이 이어지며 다소 혼란스러운 양상이다. 낙관론과 현실론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일부 인사가 폼페이오 장관 방북 발표 직후 11월 중간선거 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 등을 거론하자, 청와대 내에서도 “기대 섞인 관측을 사실처럼 내놓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내놓는 비핵화 해법은 별다른 실효성이 없는 데다, 미국 내 강경파를 자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강 장관 제안이 공개된 지 하루 뒤인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에 논의가 됐다기보다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창의적인 접근법으로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비핵화를 바라는 강 장관의 마음은 모르는 바 아니지만, 너무 많이 나간 측면이 있다”며 “일단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지켜본 뒤 이후 조치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한 외교 소식통은 “강 장관의 제안을 한미가 어느 정도 공유했겠지만 막상 이를 발표하자 워싱턴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이에 청와대가 또 다른 메시지를 내놓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이정은 lightee@donga.com·한상준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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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부 “FFVD가 목표” 강경화 중재안 사실상 거부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을 뒤로 미루고 영변 핵시설 폐기를 종전선언의 대가로 맞바꾸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중재안에 대해 미국 정부가 “우리(미국)의 목표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불가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4일(현지 시간) 강 장관의 중재안에 대한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청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노력하고 한반도에서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며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은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진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먼저 완전한 비핵화에 화답해야 한다는 ‘선(先)비핵화, 후(後)보상’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FFVD 의지를 재차 강조함으로써 핵 신고서 제출을 뒤로 미루자는 한국의 중재안에 대해 거리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북 제재 역시 그대로 유지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다면 제재는 완전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재무부는 북한과 무기 및 사치품을 불법 거래한 혐의로 터키 법인 1곳, 기업인 2명과 북한 외교관 1명에 대한 추가 독자 제재를 발표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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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디자이너 유나 양 “한국은 디자인 강국… 성수동 구두장인 도울 것”

    “서울에서 신발을 만드는 장인들이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뉴스를 신문에서 읽고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73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외교관식당에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한 창의경제의 잠재력 발현’을 주제로 한 발표회가 열렸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디자이너 유나 양(40·사진)은 이날 연사로 나서 70여 명의 유엔 외교관들 앞에서 10여 분간 연설하며 서울 성수동 구두 장인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KOTRA와 함께 서울의 신발 및 액세서리 장인들을 돕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미국 뉴욕의 패션업계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배운 경험을 활용해 서울의 신발 장인들이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KOTRA는 이 제품의 물류와 수출을 지원한다. 성수동 장인 프로젝트 아이디어는 일본 미쓰코시백화점그룹이 일본 장인들을 돕기 위해 개발한 자체 브랜드 ‘No. 21’을 도쿄 이세탄백화점 매장에서 판매한 사례에서 착안했다. 그는 “패션업계는 한국을 흔히 제조업 국가로 생각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내 조국이 고품격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나라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이 세계 4대 패션도시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의류공장, 원단공급업자, 디자이너들의 협업이라고 유나 양은 말한다. 그는 “제 컬렉션의 90%는 뉴욕 맨해튼의 ‘가먼트 디스트릭트’에서 만들어진다. 하청회사, 공급업자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한 가족이 됐다”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유학하고 패션업계에서 일하면서 패션 디자이너들이 지역 사회의 장인들을 존중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YUNA YANG)로 삼은 그는 봄과 가을 두 번 열리는 뉴욕 패션위크에 18번 참가한 베테랑 디자이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그는 “뉴욕에서 처음 패션 사업을 시작했을 때 나이 어린 이민 여성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여러 번 경험했다. 그럴수록 옷을 통해 내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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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내일/박용]방탄소년단이 보여준 ‘사랑의 힘’

    지난달 개막한 제73차 유엔총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코리안’을 꼽는다면 문재인 대통령, 리용호 북한 외무상, 그리고 케이팝 그룹 최초로 유엔 무대에서 연설한 방탄소년단(BTS)일 것이다. BTS의 인기는 6일(현지 시간)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미국 투어 마지막 공연이 다가올수록 더 달아오르고 있다. 4만2000장의 공연 티켓은 20분 만에 매진됐다. 공연일 전후 공연장 주변 호텔방도 동이 났다. 유엔 무대까지 데뷔한 BTS는 새 얼굴에 목말라 있는 미국 미디어의 ‘블루칩’으로 단박에 떠올랐다. 지난달 NBC방송의 ‘아메리카 갓 탤런트’와 ‘투나이트 쇼’,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하며 미국인의 아침과 저녁 TV 프라임 시간대를 점령했다. 유명 쇼 사회자들은 이제 그들을 ‘한국에서 온 보이 밴드’가 아닌 ‘세계 최고의 보이 밴드’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멀리 한국에서 온 7인조 그룹은 어떻게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아이돌 그룹의 전매특허인 화려한 군무와 음악, 패션 감각은 기본이다. BTS 앨범 ‘아이돌’ 뮤직 비디오는 발매 첫날 4500만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하며, 미국 최고 인기 가수로 꼽히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기록을 깨버렸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나 비욘세의 팬을 능가하는 BTS의 열성적인 팬인 ‘아미(Army)’의 공헌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재능과 팬덤만으로 BTS가 누리고 있는 광범위한 대중적 인기를 설명하긴 어렵다. 미국 언론은 BTS 유엔 연설 이후 다른 측면을 보기 시작했다. BTS가 미 대중 음악계가 금기시하는 청소년 폭력, 정신 건강, 불평등 등 사회적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독특한 춤과 노래, ‘섹시 레이디∼’라는 입에 착착 붙는 가사로 인기를 끈 강남스타일의 싸이와 달라 보인다는 얘기다.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로 활동한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나 유엔아동기금(UNICEF) 친선대사로 활동한 샤키라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고 분석한다. 리더 RM(본명 김남준·24)은 지난달 24일 유엔 연설에서 전 세계 청소년들을 향해 영어로 “당신이 누구든, 어디서 왔든, 인종과 성 정체성에 상관없이 나만의 목소리를 내라. 자신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라”고 호소해 큰 박수를 받았다. ABC방송은 이례적으로 이 연설을 생중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RM의 연설을 인쇄해 액자로 걸었다”, “연설을 들으며 울컥했다”는 공감의 반응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BTS는 글로벌 대중문화의 변방이던 한국의 청년들도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고적(思考的) 리더십(thought leadership)’을 얼마든지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사랑과 같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강조한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는 국경도, 언어장벽도 뛰어넘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BTS를 통해 증명됐다. BTS의 성공은 한국의 콘텐츠의 새로운 세계화 모델도 제시했다. BTS를 히트시킨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 가치는 현재 약 2조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젊은 세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진정한 사랑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RM) 세계 최고의 자살률, 치열한 경쟁, 패자 부활전이라곤 사실상 없다시피 한 절벽과 같은 한국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는 BTS의 메시지는 더 절절하게 들린다. 어쩌면 자신이나 이웃을 사랑하는 법조차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기성세대를 향해 더 크게 외치는 절규가 아닐까.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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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말11초’로 당겨진 김정은-트럼프 회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예상보다 빠른 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기로 하면서 이르면 10월 중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와 종전선언 채택 등 상응 조치의 ‘빅딜’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앞당겨졌으니 북-미 정상회담이 11월 6일 중간선거 이전이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으로 불씨를 되살려서 북-미 간 70년 적대와 불신을 해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조기 방북’이 성사되면서 당초 11월 중순으로 예상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10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다. 느낌이 좋다”면서 “우리는 매우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2일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 일본에 들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난 뒤 7일 당일치기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과 면담하고 같은 날 서울로 이동한다. 이어 8일 문재인 대통령,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난 뒤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을 평양으로 초청하면서 미국과의 물밑접촉에서 보상조치 없이도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폐기하고 미국과 전문가 사찰을 수용할 수 있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의 대가로 종전선언과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신뢰회복 차원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등의 폐기·사찰을 약속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영변 핵시설 폐기는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가 비핵화 진전과 종전선언 구상을 서로 맞춰보고 거리가 좁혀졌음을 확인해야 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10월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12월로 준비되고 있는 김정은의 서울 답방 이전에 남북미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을 채택하는 방안을 미국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은 제재 완화 요구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북-미 간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최종적으로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볼 때까지 제재를 한 점(one bit)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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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北美 빅딜→11월 종전선언→12월 김정은 답방’ 로드맵 부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7일 방북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에서는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다”는 반응이 나왔다. 미 국무부는 미국을 방문했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일(현지 시간) 뉴욕을 떠나 귀국길에 오른 지 채 하루도 안 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일정을 발표했다. 가능한 가장 빠른 시기를 택했다는 얘기다. 북한이 사전 신뢰 조치로 미국을 겨누는 동창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폐기 및 사찰을 수용한 가운데 영변 핵시설 폐기 및 사찰 수용과 종전선언 등 미국의 상응조치를 맞바꾸는 ‘빅딜’의 실마리를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급물살 타는 비핵화 협상, ‘빅딜’ 기대감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6∼8일 일본과 북한, 한국, 중국을 방문한다고 2일(현지 시간) 밝혔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갈 길이 멀지만 이번 대화를 통해 (북한의) 다음 조치를 고대한다”며 “우리는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평양행 비행기에 올라탈 만큼 충분한 확신을 느낀다”고 말했다. ‘빈손’으로 돌아왔던 7월 3차 방북 때와 달리 이번 방북에선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청와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의제가 비핵화 진전과 종전선언,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정이 당겨진 것은 북-미 간 비핵화 물밑 협상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 큰 틀에서 비핵화 부문에서 실질적 진전이란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물밑 접촉에서 사전 신뢰 조치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폐기에다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수용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을 겨냥한 ICBM부터 검증 가능한 폐기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남북은 지난달 평양 남북공동선언에서 유관국 전문가 참관 아래 동창리 엔진시험장 등의 폐기를 합의한 상황. 이와 관련해 미국이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에 대해 보상조치를 약속하면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등의 폐기 및 사찰 수용은 상응하는 보상 없이 이행할 수 있다는 뜻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종전선언과 함께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변 핵시설 폐기를 완료하면 ‘미래 핵’에는 불가역적인 폐기가 이뤄지는 만큼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 등 ‘현재 핵’을 폐기하려면 먼저 제재 완화에 대한 미국의 약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美 “FFVD까지 대북제재 완화 없다” 청와대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11월 6일 치러지는 미 중간선거 이전에 열릴 가능성을 열어놨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전으로 김정은과의 만남을 앞당길 만한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청와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합의되면 김정은의 12월 서울 답방 이전에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선언 채택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나면 거기서 북-미 정상이 종전선언과 비핵화 진전 문제에 대해 공통된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은 그 뒤 어느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종전선언이 이뤄지고 난 뒤에 오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10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11월 남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채택하고 12월 김정은의 서울 답방으로 이어지는 구상을 공개적으로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선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워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제재 외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도 완전히 유효하다”며 “우리 입장은 한 점(one bit)도 변한 게 없다”고 일축했다. 청와대가 조기 종전선언 채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서도 북-미가 ‘디테일의 악마’를 넘어서지 못하면 비핵화 협상의 동력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미국에 제안한 추가 비핵화 조치 카드가 예상을 밑돌았다는 지적도 있다”며 “10월 북-미 정상회담 전망은 희망적인 얘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문병기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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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물 전락했던 옛 美육군터미널, ‘메이드 인 뉴욕’ 창업허브로 부활

    지난달 19일 오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선셋파크. 강 건너 맨해튼 스카이라인이 보이는 선착장의 페리에서 내린 출근길 젊은이들이 종종걸음을 치며 오래된 콘크리트 건물로 사라졌다. 이 부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전선에 보급품과 군인들을 실어 나르던 미 육군 최대 보급기지인 브루클린육군터미널(BAT)의 일부였다. 지금은 맨해튼 월가와 브루클린을 오가며 뉴욕의 ‘젊은 제조업 전사’를 실어 나르는 페리 터미널로 역할이 바뀌었다. 제1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18년 전쟁을 위해 건설됐던 BAT는 1960년대 쓸모가 없어져 문을 닫았다. 도심의 흉물로 전락했던 이곳은 2015년부터 2억8000만 달러가 투자된 뉴욕시의 도심 재생사업을 통해 착공 100년 만에 뉴욕 경제를 이끄는 ‘제조업 전초기지’로 부활했다.○ 브루클린에서 부활한 ‘메이드 인 뉴욕’ ‘위잉∼.’ BAT B동에 입주한 테일러드인더스트리 사무실에 들어서자 8대의 ‘3D 재봉틀’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스웨터를 만들고 있었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아 맞춤형 스웨터를 만들어주는 게 이 회사의 사업 모델. 2시간 정도면 스웨터 한 벌이 뚝딱 만들어진다. 기계가 자동으로 만든 옷은 ‘메이드 인 브루클린’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일반 스웨터의 갑절 값에 팔린다. 20세기 초중반 뉴욕에선 의류업이 번성했다. 하지만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공장이 해외로 떠나면서 명성은 빛이 바랬다. 알렉산더 촙 테일러드인더스트리 공동창업자(26)는 “우리의 핵심 경쟁력은 인건비가 아니라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기술”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제조업을 실험한다는 뜻에서 이곳을 ‘BAT 랩(Lab)’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새로운 제조업 시대를 재단하겠다’는 뜻에서 회사 이름도 ‘테일러드인더스트리’로 정했다. BAT에선 안경, 의류업, 식품 등 뉴욕에서 명맥이 끊겼거나 사양길에 접어든 제조업이 신기술을 통해 ‘제조업 2.0’으로 부활하고 있다. 3년 전 창업한, 뉴욕에서 유일한 안경 회사인 로어케이스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이 회사는 브루클린에서 만든 안경을 뉴욕에서 판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 스웨덴 등으로 수출까지 한다. BAT를 운영하는 뉴욕시경제개발공사(NYCEDC) 제임스 패칫 사장은 “뉴욕은 인재와 시장은 풍부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높다”며 “BAT를 통해 저렴한 공간을 제공하고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 혁신기업과 제조업, 두 날개로 난다 BAT 바로 옆에는 핀테크,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업의 창업 허브로 변신한 옛 해군정비창 건물이 있다. 브루클린 다운타운, 덤보, 해군정비창으로 이어지는 ‘브루클린 테크 트라이앵글’은 1350개 혁신기업이 들어선 뉴욕의 대표적인 일자리 엔진이다. 이 회사들에서 일하는 사람은 9만8000명. 2009년 이후 3500명(57%)이 늘었다. 평균 연봉은 9만2900달러로 일반 일자리의 갑절이 넘는다. 브루클린 테크 트라이앵글의 끝에 자리 잡은 BAT는 청년들을 위한 ‘제조업 2.0’ 일자리의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곳에선 의류 식품 패션 등 제조업 분야의 107개 회사에서 4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제조업 특성과 스타트업의 성장 주기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해준다. 제시카 슈라이버 씨(30)는 뉴욕의 소호지역 220개 패션회사가 버리는 자투리 옷감을 수거해 패션스쿨 등에 저렴하게 판매하는 옷감 재활용 스타트업인 ‘팹 스크랩’을 이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슈라이버 씨는 “옷감을 수거해서 보관하고 분류할 수 있는 창고와 사무실, 대형 엘리베이터가 딸린 건물을 찾다가 BAT에 입주했다”고 말했다. BAT에서 고급 아이스크림용 콘을 생산하는 코너리의 크리스틴 통크나우 사장(30)은 정보기술(IT) 기술자로 은퇴한 부친 데이브 씨(66)와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통크나우 사장은 “2014년 창업 이후 연간 100%씩 성장하면서 공간이 많이 필요했다”며 “BAT 측에서 더 큰 공간을 확보해줘 적기에 생산을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임스 홍 NYCEDC 부사장은 “BAT는 뉴욕시 소유이기 때문에 임대료가 시세보다 낮다”며 “스타트업의 성장 주기에 맞춰 임대 기간을 유연하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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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여기까지 이끈 힘 잊지말라” 제재완화 일축

    다음 달 4차 방북에 나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자신이 주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를 고수하며 북한이 원하는 단계적 제재 완화를 사실상 일축했다. 중국과 러시아 외교 수장들은 ‘제재 완화론’으로 미국에 맞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27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비핵화를 주제로 열린 안보리 장관급 회의를 주재하며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한 과거의 외교적 시도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새벽(dawn of a new day)에 있다”고 낙관론을 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의 전환점에 들어섰음을 공식화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북-미 협상 실무 총책인 폼페이오 장관의 메시지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높이 평가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와는 달랐다. 방점은 제재 유지에 찍혀 있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무엇이 여기까지 오게 했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며 “북한의 최종적인 비핵화가 달성되고 완전하게 검증될 때까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원하는 단계적, 동시적 조치를 사실상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했다. 그는 “올해 (북한 석유 정제품 반입) 상한선인 50만 배럴을 넘어섰다”며 “유엔 결의에서 금지한 선박 간 환적을 통한 정제유 불법 수입이 계속 목격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안보리 이사국 등이 포함된 유엔 회원국이 북한 노동자들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만장일치로 지지한 안보리 결의안과 정신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제재 완화론’으로 미국에 맞섰다. 라브로프 장관은 “대북제재가 집단 체벌로 이용돼선 안 된다”며 “북한의 점진적인 군축 조치들에 따라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달 러시아 회사 1곳과 중국 회사들을 제재한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에 대해서도 회원국의 주권을 훼손하는 “불법적인 조치들”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경제 프로젝트에 대한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안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왕 부장은 “대북 압박이 목표가 아니라는 게 중국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제재 이행과 정치적 해법은 동등하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시점에 북한의 조치에 따른 제재 수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리 외무상은 전날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외교장관과 양자회담 행보로 ‘물밑 외교전’을 펼쳤다. 뉴욕타임스(NYT)는 “경제 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이 북한을 자극하고 있다”며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에 비해) 협조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상대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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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무대의 BTS “나만의 목소리 내세요”

    24일(현지 시간) 오후 제73차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 검은색 정장을 입은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7명이 들어서자 회의장이 술렁거렸다. 각국 대표들은 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찍느라 바빠졌다. 회의 시작 40여 분 후 스리랑카 출신의 자야트마 위크라마나야케 유엔 사무총장 청년특사는 “여동생이 오늘 이 회의에 오지 못하게 막았다. 나 대신 BTS 연설을 듣고 싶어 했다”고 재치 있게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소개했다. 객석에선 웃음과 큰 박수가 터졌다. 이날 행사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헨리에타 포 유니세프 총재,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BTS에 합류하기로 결심한 뒤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경기도 일산(고양시)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방탄소년단 리더 RM(본명 김남준·24)은 이날 6분여간 이어진 영어 연설을 통해 자신만의 진솔한 얘기로 세계 청년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는 “어린 시절 별을 보며 세상을 구하는 슈퍼 히어로가 될 거라고 상상했는데, 열 살쯤부터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시선을 신경 쓰며 그들이 만든 틀에 나 자신을 맞추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안식처였던 음악은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며 나를 일깨웠다”면서 “가슴을 뛰게 하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는 유엔 사무총장의 청년 어젠다 ‘유스 2030’의 일환으로 유니세프가 새로 시작한 청년 프로그램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한국 가수가 유엔총회 행사장에서 연설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이 행사에 ‘글로벌 청년’ 대표 자격으로 초청됐다. 방탄소년단은 ‘진정한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러브 마이셀프(#Lovemyself)’ 캠페인을 진행하며 2017년 유니세프의 글로벌 아동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 ‘엔드 바이얼런스(#ENDviolence)’에 동참했다. 미국 언론은 “유엔 연설을 통해 케이팝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며 세상을 바꾸는 ‘사회적 의식이 있는 가수’로 방탄소년단을 조명했다. CBS는 “고루한 유엔총회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고, ABC는 방탄소년단 연설을 생중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RM의 연설 내용 중 ‘어제의 나도 나이고, 오늘의 부족하고 실수하는 나도 나이다’라는 대목을 ‘유엔발 울림’이라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소개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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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리용호에 ‘계류장 입국’ 특급 의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제73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5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북-미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기 위해 뉴욕을 찾았을 때와는 달리 리 외무상은 이날 입을 굳게 다물었다. 리 외무상은 중국 베이징발 에어차이나(CA981) 항공편으로 이날 오후 2시 40분경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리 외무상은 공항 입국장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을 피해 미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계류장을 통해 곧장 공항을 빠져나갔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유엔총회 때에는 2층 출국장 VIP 통로로 입국했으나 올해는 미국 측이 북한과의 협상 등을 고려해 특급 의전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5월 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방문했을 때에도 계류장을 통해 공항을 빠져나가는 의전을 제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9일 성명을 통해 유엔총회를 계기로 회담을 하자고 북측에 제안하며 리 외무상을 협상 파트너로 지목한 바 있다. 리 외무상이 29일로 예정된 유엔총회 연설 나흘 전에 입국한 것도 미국과의 협상을 고려한 일정으로 해석된다. 유엔총회 기간 북-미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될 경우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엔 도착 당일 호텔 투숙에 앞서 기자들에게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며 미국을 맹비난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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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켓맨 자살행위”라던 트럼프, 1년만에 “김정은 용기에 감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설에서 “‘로켓맨’이 자살행위를 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맹비난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태도로 북한을 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단에 올라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있는 많은 나라의 지지 속에서 분쟁의 망령(specter of conflict)을 담대하고 새로운 평화를 위한 노력으로 바꾸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 35분의 연설 중 2분 정도를 북한에 할애했다. 그것도 연설 초반에 배치해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커졌음을 시사했다. 올해 연설에선 북한에 대한 톤과 내용이 지난해에 비해 훨씬 유화적으로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선 북한을 ‘불량정권(rogue regime)’이자 ‘악(惡·wicked few)’으로 규정한 뒤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totally destroy)해버리는 수밖에 없다”며 약 5분간 맹비난했다. 하지만 올해 연설에선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자신이 해낸 성과를 강조하는 데 치중했다. 그는 “정상회담 이후 거의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많은 고무적인 조치를 이미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사일과 로켓은 어느 방향으로도 날아다니지 않고 있다. 핵실험은 중단됐다. 일부 (북한) 군사시설은 이미 해체됐다. 억류자들은 풀려났다. 약속대로 쓰러진 영웅들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와 미국 땅에서 쉬게 됐다”고 성과를 과시했다. 북한 인권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연설에선 “우리는 북한에서 미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안 돼 사망한 오토 웜비어와 국제공항에서 신경무기에 살해당한 독재자의 형(김정남), 그리고 일본에서 13세의 나이로 납북된 일본 소녀(요코타 메구미)를 목격했다”며 희생자들의 이름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세계 정상들이 참석한 유엔 무대에서 김 위원장에게 보인 예우도 지난해와 판이하게 달라졌다. 지난해 “로켓맨이 자살행위를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을 맹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는 김 위원장의 이름을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발음하며 “해야 할 많은 일이 남아 있지만 나는 김 위원장이 보여준 용기와 취한 조치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그는 “제재는 비핵화가 일어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 이전에 제재 완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 앞서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우리는 언론에서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 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오찬을 하며 “작년 연설에서는 북한에 대한 톤이 지금과는 약간 달랐다”고 인정했다. 북한도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해와 달리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유엔총회 직전 부임한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총회장 뒤편 지정 좌석에 앉아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끝까지 들었다. 옆자리의 북한 실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받아 적었다. 지난해에는 자성남 당시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연단에 나올 무렵 실무자를 남기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 연설을 보이콧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전채은 기자}

    • 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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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소년단 ‘유엔 초대장’… 정상급 모인 무대서 연설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제73차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유엔 무대에 데뷔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유엔 총회 기간에 초대될 정도로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케이팝 가수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 18일(현지 시간) 개막한 제73차 유엔 총회는 다음 달까지 이어진다. 19일 복수의 유엔 소식통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24일 낮 12시(현지 시간) 뉴욕 유엔 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리는 유니세프의 새로운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발표 행사에 참석한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청중 앞에서 3분간 연설도 할 예정이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는 10∼24세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와 이들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유엔의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이다. 유엔 총회 일반 토의 개막 하루 전에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 등 정상급 인사 10여 명과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등 퍼스트레이디 3명이 참석한다. 유엔 외교가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유엔 총회 기간에 케이팝 가수가 초대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대사였던 ‘피겨 여왕’ 김연아가 지난해 11월 유엔 본부에서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3분여간 연설을 하기도 했지만 당시는 각국 정상이 참석하는 유엔 총회 일반 토의 기간은 아니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정규 3집(Love Yourself: 轉 ‘Tear’)이 빌보드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면서 세계적 그룹으로 도약했다. 특히 유엔 산하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함께 사회 변화 캠페인 ‘러브 마이셀프’를 진행하며 케이팝 가수 중 처음으로 유니세프의 아동 및 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 ‘엔드 바이올런스’를 후원해 유엔의 주목을 받았다. ‘러브 마이셀프’는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자는 취지의 기부 캠페인이다. 방탄소년단은 2년간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음반 판매 수익 일부, 캠페인 공인 기념품 판매 수익, 일반인 후원금 등을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엔 5억 원을 유니세프에 기부했다. 전 세계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동참하면서 현재 11억5000여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5일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러브 유어셀프’ 미국 투어를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유엔 총회 회의 참석 후 다음 달 6일 미국 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안방 구장인 시티필드 스타디움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콘서트를 연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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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관세폭탄에 中 즉각 보복관세 공식화… G2 무역전쟁 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4일부터 2000억 달러(약 225조 원)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맞서 중국 정부도 24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8일 밤 공식 발표했다. 미국이 대규모 관세 폭탄을 터뜨리고 중국이 즉각 반격에 나서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전쟁의 전선이 소비재 품목으로 확대되면서 미국 최대의 연말 쇼핑 대목까지 충격을 주는 ‘블랙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대미 수출액 절반, 관세 폭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 무역대표부(USTR)에 약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1월부터 관세가 25%로 인상된다”고 강조했다. 자전거, 카메라, 가구, 해산물 등이 포함된 5745개 품목이 대상이다. 1차 관세 폭탄(7, 8월 500억 달러어치 관세 부과)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5056억 달러)의 절반가량이 관세 폭탄을 맞게 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만약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한다면 우리는 약 2670억 달러어치의 추가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3단계 조치를 밀고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품 전체에 관세 폭탄을 떨어뜨리겠다는 것이다. 이어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우리의 농부, 목장주, 산업 노동자들이 타깃이 된다면 중국에 대한 거대하고 빠른 경제적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미 재무부가 다음 달 내놓을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카드도 남아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27, 28일 워싱턴에서 무역 협상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미국이 대규모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협상이 물 건너갈 가능성이 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협상단 파견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도 보복관세 부과하기로 미국이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물릴 경우 6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온 중국도 보복관세 부과를 공식화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8일 공고를 통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5207개 품목에 5∼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고는 24일 낮 12시 1분을 기해 관련 조치를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중국 상무부도 이날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스스로의 정당한 권익과 세계 자유무역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중국은 부득이하게 반격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담화에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거부하겠다는 뜻은 밝히지 않았다.○ ‘블랙 블랙프라이데이 되나’ 우려 커져 트럼프 행정부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애플 등의 스마트워치, 블루투스 장치, 자전거 헬멧, 카시트 등 300개 품목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재 품목이 대거 관세 폭탄을 맞게 돼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시즌까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전미소매업연맹(NRF)은 2000억 달러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구 구입비가 45억 달러, 여행상품 구매 비용은 12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헌 쿼치 유통업경영자협회(RILA) 국제무역 담당 부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관세는 미국인 가족에 대한 세금이며 중국이 아닌 소비자가 관세의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확대와 장기화로 세계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조치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미국은 0.1%포인트, 중국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중 관세 부과 규모가 1000억 달러 증가할 경우 세계 교역이 0.5% 감소하고 세계 경제 성장률도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구가인 기자}

    •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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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 대북제재 속임수 써” 러 “안보리, 美의 포로 돼”

    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직전 미국과 러시아가 대북제재 이행을 둘러싸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정면충돌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17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비확산 및 북한’을 주제로 한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러시아가 점진적으로, 규제마다, 반복해서 제재를 약화시키기 위해 광범위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는 미국이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의 수정을 러시아가 강요했다”고 주장하며 소집을 요구해 열렸다. 유엔 조사관들이 미국 정보기관을 인용해 러시아와 중국 선박이 관련된 석유 정제품의 북한 반입과 북한산 석탄의 중국 반입 사례들이 적시된 전문가 패널 보고서 초안을 작성했지만 러시아 측이 자국 선박 등 제재 위반 사항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며 보고서 배포를 막았다는 것이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보고서를 원안대로 배포해야 한다며 회원국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가 11번이나 대북제재 결의에 찬성하고도 왜 물러서고 있느냐”며 “우리는 그 해답을 안다. 러시아가 속임수를 쓰고 있으며, 그들은 이제 딱 걸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업무가 점점 정치화되고 있으며 워싱턴 의도의 포로가 됐다”며 “미국이 평양에 대한 양보는 거부하면서 (비핵화) 요구만 해 외교적 접근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러시아와 중국은 약속이나 한 듯이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한 뒤 안보리 결의로 창설된 유엔사의 지위를 문제 삼았다. 마자오쉬(馬朝旭)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유엔사는 냉전시대의 산물이며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고, 네벤자 러시아대사도 유엔사가 남북 간 철도 연결을 막았다는 것을 거론하며 “21세기 베를린 장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과 러시아가 일제히 유엔사의 지위를 문제 삼은 것은 북한의 종전선언 요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 하루 전인 17일 통화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 압박 유지의 필요성에 대해 협의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양국 장관이 전날에 이어 오늘 이틀째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한 협력과 조율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18일 동아일보 특파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대로 남북한의 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은 별개 사안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손택균 기자}

    •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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