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0.5%P 전격 인하…‘코로나19’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4일 0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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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3일(현지 시간) 긴급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0.5%포인트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투자 심리 타격이 갈수록 심화하자 이의 타격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0.50%포인트 금리인하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17, 18일 양일간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췄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상당함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한 FOMC 참석자 12명은 만장일치로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격적인 금리인하 직후 트위터에 “연준이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국가와의 경쟁”이라며 추가 인하를 압박했다. 그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며 “우리는 평등한 입장에서 경기하고 있지 않다. 미국에 공평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7년 1월 집권 후 내내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1.00%포인트’ 인하라는 구체적 수치도 여러 번 거론했다.

이날 연준은 “미국 경제의 기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 활동에 발전하는 위험(evolving risks)을 가하고 있다.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연준은 “경제 전망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적절하게 도구를 사용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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