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줄테니 소줏값만 챙겨줘” 도로서 당한 홍삼 사기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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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16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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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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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중 도로에서 홍삼 사기를 당한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 여성은 구매한 홍삼이 공식 판매 제품이 아니며 홍삼 함량도 적게 들어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뒤 분통을 터뜨렸다.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15일 ‘홍삼 사기 조심하세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그는 전날 오후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차량으로 다가왔다. 그는 A 씨에 “홍삼이 필요하냐”고 물은 뒤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갓길로 차량을 옮긴 A 씨에게 남성은 “방금 마트에 홍삼을 납품하고 오는 길인데 물건이 많이 실려서 가져가봐야 회사에 빼앗긴다. (한 박스에) 40만 원인데 6박스 있다. 삼겹살에 소줏값만 챙겨달라”고 했다. A 씨는 순간적으로 240만 원어치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들었다고 한다.

그는 한 박스에 10만 원을 요구한 남성에 깎아달라고 한 뒤 6박스를 50만 원에 구매했다. 하지만 남성을 다시 찾으려고 했을 때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A 씨는 “제품은 받았으나 (홍삼) 함량이 형편없고, 본사 상담실이라고 적힌 곳은 불통”이라며 “로고랑 인증마크는 있는데 공식 판매 제품이 아니다”라고 했다.

사연을 들은 이들은 A 씨의 분노에 공감하면서도 이전부터 유행하던 사기 수법이라고 했다. “생선으로 당한 적 있다. 백화점 납품용 특급 조기인데 싸게 준다고 장난을 치더라” “나도 만난 적 있는데 몇 마디 듣다가 무시했다” “새벽에 휴게소에 이런 차들 많다” “한우세트로 당한 적 있다” 등 경험담이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한 포털사이트 지식인에도 비슷한 사례가 올라왔다. 이 누리꾼은 “오늘 오후 7시 30분 칠곡휴게소에 잠깐 내렸는데 어떤 아저씨가 홍삼 등 건강식품을 준다며 술값이나 챙겨달라더라. 20만 원 줬더니 더 없냐며 담배도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보이스피싱 전화도 피하고 주변 사람들 다 사기당할 때도 난 안 당할 줄 알았는데 어이없게 당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이같은 수법은 과거부터 유행하던 사기행각이다. 백화점에 납품하는 제품을 싸게 준다며 접근해 실제 가격보다 크게 부풀려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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