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 마시며 코로나19와 싸워라” 벨라루스 대통령의 황당한 제안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3월 30일 1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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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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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 축구가 멈춰선 가운데 동유럽의 벨라루스가 축구 리그를 강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0일 “코로나19 여파로 영국을 비롯한 대부분 나라의 축구가 중단됐지만 벨라루스에선 축구리그가 문제없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확진지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대부분의 리그가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또 선수단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옛 소비에트공화국에서 독립한 벨라루스는 코로나19 위기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있다. 봄에 리그를 시작하는 춘추제를 적용하는 벨라루스 프리미어리그는 이달 19일 정상적으로 시즌 개막을 했다. 유럽에서 현재 경기가 열리고 있는 유일한 리그다. 28일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FC민스크와 디나모 민스크 간 더비 경기를 포함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가 열렸다. 이 경기장엔 수많은 관중들이 찾았고, 그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웃통을 벗은 채 열렬하게 응원하는 벨라루스 축구팬들의 모습이 주요 외신을 타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다른 나라의 걱정 어린 시선과는 달리 벨라루스 대통령은 한 술 더 떴다. 유럽 대부분이 국경을 봉쇄하고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하고 있지만 벨라루스의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대통령는 “벨라루스는 축구뿐 아니라 그 어떤 행사도 취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드카를 마시며 코로나19와 싸워라”며 국민들에게 황당한 제안까지 했다. 벨라루스 축구협회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알렉산드르 알레니크 벨라루스 축구협회 대변인은 “우리는 체육부가 권고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 모든 팬들에게 장갑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구 950만명 벨라루스는 확진자가 100명을 밑돌고 있고, 사망자는 아직 없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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