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도 코로나 리스크… 리츠 손실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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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펀드 수익률 큰폭 하락

초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았던 리츠(REIT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손실이 커지고 있다. 전염병의 확산에 따라 국내외 경제 활동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리츠가 투자한 부동산의 가치도 흔들리고 있어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롯데리츠는 4990원, NH프라임리츠는 4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의 주가는 공모가(50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롯데리츠는 올해 들어 주가가 19%, NH프라임리츠는 21% 떨어졌다. 다른 상장 리츠인 신한알파리츠(―10%)와 이리츠코크랩(―24%)도 같은 기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외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악화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리츠 재간접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27.6%다. 리츠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중에는 손실률이 30%를 넘는 상품도 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16.0%)이나 국내 주식형(―20.4%)보다 충격이 큰 것이다.

리츠는 부동산에서 발생한 임대소득이나 매매차익 등의 수익을 배당하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저금리가 장기화되자 꾸준한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주목받으며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의 주가는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자 리츠가 투자한 오피스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타격이 극심한 호텔, 백화점 같은 유통 매장을 담은 리츠의 경우 매출 하락에 따른 임대 수익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리츠#코로나19#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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