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 감염병 진단기법 국제표준 개발 韓이 주도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채취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DB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진단 역량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체외진단 검사기기에 사용되는 유전자 증폭 진단기법 관련 국제표준 개발을 우리나라가 주도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를 추진해 온 ‘미생물 병원체 검출을 위한 유전자 증폭 검사기법’이 최근 국제표준화기구 의료기기 기술위원회(ISO/TC 212)에서 국제표준안(DIS)으로 승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검사기법은 다양한 감염병 진단에 사용할 수 있는 핵산증폭방식 체외진단검사에 대한 전체 절차와 방법을 정의한 것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에 사용하고 있는 진단키트에 적용된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법(Real Time Polymerase Chain Reaction) 등 다양한 핵산증폭 방식의 검사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이다.

국제표준 제정절차에 따라 이 표준안은 최종적으로 회원국 전체의 승인 절차만 남았으며 올해 안에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전망이다. 법률 제정절차에 비유하면 DIS 승인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본회의 상정만 남겨 놓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 표준은 우리나라 국가표준 전문위원회(대표위원 박애자)의 심의를 거쳐 2016년에 국제표준화기구에 국제표준안으로 제안한 것으로, 그간 미국·유럽·일본 등 세계 각국의 국제표준화기구 기술위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국제표준화 논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결과다.

국표원 관계자는 “올해 2월에 DIS 투표를 회원국 전원 찬성으로 통과했다”며 “이번 국제표준화 사례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진단키트가 성공적인 시장진출을 거쳐 향후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