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박지원, 민주당 가고 싶나…능청맞은 연기 오스카상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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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7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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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동아일보DB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동아일보DB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27일 “박지원 씨는 정말로 민주당에 다시 들어가고 싶은 모양이다. 참 흥미롭다”며 “민주당 소속이 아닌데도 조국 사태 초기부터 조국 일가와 함께 움직였다. 이 분들, 국민 보기를 닭·돼지 보듯 한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분이 동양대 표창장 원본의 사본이라며 국회에서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다”며 “‘피의사실공표’라는 프레임으로 검찰에게 피의자의 인권을 유린하는 가해자 이미지를 뒤집어씌우고, 정경심에게는 무고한 피해자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속 들여다보이는 공작에 여당이 아닌 야당의 의원이 자발적으로 동원됐다는 점”이라며 “박 의원은 그 사진의 출처가 정경심 측이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의 대국민사기극은 불행히 불발로 끝났다”며 그가 검찰에서 흘린 거라고 주장한 사본은 컬러였으나, 검찰에서 부산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표창장 사본은 흑백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이 확보한 그 컬러사진의 유일한 출처는 정경심 측”이라며 “정경심 측에서 ‘피의사실공표’ 프레임을 깔려다가 그만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한 것이다 . 박 의원은 그게 멍청한 실수라는 것도 모른 채 그쪽의 요구에 따라 능청맞게 연기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국 측에서 그 사진을 끝내 공개 안 했다. 그 사진 생성파일 지운 채로 검찰에 넘겼다”며 “그런 사진을 정경심 측에서 여기저기 마구 뿌려댔을 리 없다. 딱 필요한 목적에, 딱 필요한 사람에게만 건내줬을 것이다. 그게 바로 박지원 의원이었던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울러 “여당 의원이 공개하면 당장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비난이 빗발칠 것이다. 그래서 이 역할에 야당의원을 캐스팅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라며 “명색은 야당이나 실은 여당에 가까운 정당의 의원…그럼 당장 떠오르는 이름이 하나 있다. 예, 박지원”이라고 지목했다.

이와 함께 “게다가 이 분은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가고 싶어 몸이 달아 있는 분”이라며 “이해관계도 일치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분이 연기자로 특별히 발탁된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박 의원을 캐스팅한 사기극은 멍청한 실수로 인해 한갓 소극으로 끝났지만, ‘피의사실공표’라는 프레임으로 검찰을 가해자로, 피의자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려는 민주당과 조국 일가의 전략은 수많은 어용언론과 어용지식인들의 도움을 받아 전체적으로는 성공했다”며 “비록 실패는 했지만, 박 의원의 능청맞은 연기는 오스카상을 받을 만하다. 하긴, 이 영화도 내용은 어차피 ‘기생충’”이라고 부연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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