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총기회사 콜트, AR-15 등 민간용 소총 생산중단 발표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0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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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공격무기 과포화상태".. 출시 포기

유명한 총기제조회사인 콜트 사가 인기 높은 AR-15소총을 포함하는 민간 판매용 라이플의 제조를 중단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최근 소비자들의 수요가 변화하고 있으며, 시장이 이미 그런 비슷한 종류의 무기로 과포화 상태여서 방침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콜트사는 그 대신에 앞으로 군과 경찰을 위한 소총 생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니스 베이유 최고경영자는 이 날 성명서를 발표, “솔직히 말하면 지난 몇 해 동안 현대적인 최신형 스포츠용 소총 시장은 원래 생산 적정량을 초과해서 엄청난 과잉 생산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의 생산능력을 감안해서 앞으로 일반인용 소총의 생산은 예측 가능한 미래 수요에 맞춰 생산을 중단하고 군용으로 전환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콜트사가 2016년 파산상태로부터 다시 회복했으며 , 앞으로도 여전히 수정헌법 2조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법은 1791년 권리 장전의 일부로 비준, 주(州) 민병 유지 권리를 보장해 일반인의 무기 소지 권리의 근거가 되어있다.

이에 따라 콜트는 앞으로는 소형 피스톨과 연발식 리볼버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현재 미국내에서 총기 난사 등 대량살인의 후유증으로 총기규제에 관한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콜트 사의 결정은 그런 사회적 요구나 정치적 이유보다는 경영에 대한 고려 때문인 것 같다고 총기 정책 전문가인 캘리포니아대 LA 로스쿨의 애담 윙클러 교수는 말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미국민 가운데 올해 8월에 총기를 구매하면서 신원조회를 자청한 사람은 230만명에 이른다. 이는 7월의 180만 명에 비해 많이 증가한 숫자이다.

총기판매를 조사하는 데 가장 유효한 통계인 이 구매자 수는 미국 사회에서 꾸준히 증가해 오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에 당선된 이후에만 약간 감소해서 “트럼프 슬럼프”라고 불린다.

총기 판매는 일반적으로 남성 구매자들이 그런 무기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까 우려할 때마다 더 증가한다고 윙클러 교수는 말했다.

그는 “이 처럼 총기 판매가 늘고 있는데다 콜트사가 그 동안 무질서한 경영으로 파산에까지 이르고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상태임을 고려하면 이번 민간용 소총 생산중단은 순전히 판매 시장을 고려한 경영적 판단인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번 결정이 아직 남아있는 소총의 단골 구매고객들에게는 소외감과 분노를 자아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총기회사들이 총기 안전과 규제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굴복하는 태도를 보이면, 총기소유자들은 즉시 그런 회사를 배척하고 거의 망하게 만든다. 콜트 같은 회사가 자기들을 배신하고 반대쪽에 순응하는 것처럼 생각하게 되면 앞으로 콜트는 다른 종류의 총기 판매에서도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문제에 관해 최근 총격 사건으로 22명이 숨진 참사가 일어난 엘패소 출신의 민주당 대선 후보인 비토 오루크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 AR-15든 AK-47이든 앞으로 이런 무기를 같은 미국민을 향해 사용하게 놔둘 수는 없다”고 대선 토론회에서 밝혔다. 그는 일반인이 소지한 총기의 재매입(회수) 운동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2017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총격에 숨진 여학생의 부모가 최근 7월 콜트. 레밍턴을 비롯한 7대 총기제조회사와 총기판매점들을 상대로 무고한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소송전도 이어지고 있어 총기 회사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웨스트 하트포드( 미 코네티컷주)=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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