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北에 기회의 창 무한정 못열어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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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이 김정은 설득해주길… 한-일, 안보협력 차질 생기면 안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동아일보DB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동아일보DB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27일 “일시적으로 군사훈련 규모를 조정했지만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기회의 창을 무한정 열어둘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 주최 강연에서 “외교적 노력이 열매를 맺을 거라는 희망만을 바라보고 있을 순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결렬’ 이후에도 한미 연합 군사연습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등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과 국제사회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가 어떤 의미인지 공통된 이해를 갖고 있다”며 “북한이 FFVD라는 제안을 갖고 협상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어 “역내 중요한 안보, 경제 현안은 한국과 일본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해결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일 간 문제로 인해 한미일 3국이 북한 또는 다른 현안 등 우리의 전략적 핵심 과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핵 등 한반도 주요 이슈 해결을 위해 한일 관계 회복이 시급하다는 워싱턴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주한미군 철수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한반도에서 미군이 철수한다는 것과 관련된 어떠한 논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미국 해리스 대사#북한#김정은#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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