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에 대해 복잡한 결말을 싫어하는 알파고는 백 14로 가장 간명한 수를 둔다. 물론 이렇게 둬도 형세가 나쁘지 않다고 계산을 마쳤을 것이다. 흑은 21로 백 한 점을 잡아 좌변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백도 22로 흑 두 점을 잡아 좌변의 손해를 어느 정도 벌충했다.
그런데 백 24로 붙인 것은 기상천외한 수. 이렇게 흑의 강한 진영에 단기필마로 돌입하는 건 ‘무리’라고 느껴진다. 물론 흑이 참고 1도 흑 1로 두면 백의 덫에 걸려든다. 백 4, 6으로 콤비 블로가 터져 10까지 죽었던 우상 백이 부활한다.
그러나 흑 27, 29의 응수가 침착하고 흑 31의 반격 역시 매섭다. 아무래도 백 24가 별로 좋지 않았다는 결론이 내려질 즈음, 백에게 또다시 뜻밖의 수가 나왔다. 백 32. 참고 2도를 기대한 것인데 과연 흑이 순순히 이렇게 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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