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된 연금보험 올해부터 지급… “횡재한 기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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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뒤집어보기]개인연금

최문희 FLP컨설팅 대표(오른쪽)가 8일 서울 광화문 근처 한 시중은행 지점에서 기자에게 연금저축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최문희 FLP컨설팅 대표(오른쪽)가 8일 서울 광화문 근처 한 시중은행 지점에서 기자에게 연금저축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그야말로 횡재한 기분이었다. 20여 년 전에 가입했던 연금보험(삼성생명 그린행복연금보험)에서 올해 말부터 매년 연금을 지급하겠다는 통지를 최근 받았기 때문이다. 1995년 12월 가입한 뒤 매월 15만5000원씩 자동이체로 불입한 상품이었다. 월급에서 정기적으로 빠져나가다 보니 가입 사실마저 잊고 있었다. 》


받을 연금액도 기대 이상이었다. 올해 말 받는 첫 연금은 기본연금 328만 원에 축하금 492만 원을 더한 820만 원(세전·연간 기준). 이후 매년 조금씩 늘어나 65세 이후엔 606만 원으로 고정된다. 가장 많은 연금을 받는 78세엔 축하금 1476만 원을 포함해 총 2336만 원이나 된다.

기자는 이 상품 이외에 연금저축보험 상품(한화생명 하이드림프리연금보험·이하 하이드림)도 갖고 있었다. 개인연금은 일정 기간 일정 금액을 납입한 후 만 55세 이후 연금 형태로 받는 장기 저축상품으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과 그렇지 못한 일반 연금보험으로 크게 구분된다. 연금저축은 다시 어디서 판매하느냐에 따라 연금저축신탁(은행), 연금저축펀드(증권회사), 연금저축보험(보험회사)으로 나뉜다. 기자가 가입한 그린행복연금은 연금보험이고, 하이드림은 연금저축보험인 셈.

하이드림은 연말정산 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보험설계사의 권유로 2006년 12월 가입했다. 이후 10년간 매월 25만 원씩 불입해 현재는 납입 완료한 상태. 중간에 세액공제 혜택이 연간 400만 원으로 늘어났음에도 그대로 방치해 뒀다는 사실은 조금 아쉬웠다.

기자의 하이드림은 지난해 적립이율이 2.4% 안팎으로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하다. 반면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후배가 가입한 연금저축펀드 수익률은 부러운 수준이었다. 2015년 1월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한 후배는 2월 말 현재 불입액 1489만700원에 평가금액이 1827만7070원이었다. 누적수익률만 22.74%에 달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하이드림 덕분에 올해 말부터 연간 약 854만 원씩(세전 기준) 5년 동안 연금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갑자기 생긴 여윳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 그대로 연금저축에 넣기로 했다. 다만 연금저축펀드와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보험 가운데 어느 것에 가입할지는 좀 더 검토하기로 했다.


국제공인재무설계사인 최문희 FLP건설팅 대표는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했다고 해서 반드시 수익률이 높은 것도 아니고 원리금 보장이 안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금저축보험은 종신형 연금으로 인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금저축은 유형별로 각각 장단점이 있는 만큼 자신의 투자 성향 등에 맞게 가입해야 한다는 뜻으로 들렸다.

그린행복연금과 하이드림 덕분에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한 3층 구조(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가 한층 튼튼해졌다. 국민연금을 포함해 개인이 가입한 모든 연금 계좌를 조회할 수 있는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100lifeplan.fss.or.kr) 사이트에 들어가 앞으로 수령할 연금을 추정해 본 결과도 그런대로 만족스러웠다.

기자의 총 연금액은 61세에 2326만 원(연간 기준)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70대 4000만 원대 △80대 3000만 원대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를 제외하면 아내의 연금과 더해 그런대로 편안한 은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연금#보험#지급#그린행복연금#하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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