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좌역 도보 2분… 신촌지역 대학생 행복하겠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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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택 ‘가좌역지구’ 현장 가보니

내년 2월 대학가와 가깝고 전철 역세권인 서울 마포구 성산동 경의·중앙선 가좌역 주변에 ‘행복주택’ 362채가 집들이를 한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신혼부부 등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주변 임대료의 60∼80% 수준에 공급되는 공공 임대주택이다. 행복주택 서울 가좌역지구는 ‘도심 한복판에 짓되 임대료 부담은 최소화한다’는 행복주택의 취지를 가장 잘 살린 단지로 꼽힌다. 철로 옆에 지어지는 점도 눈길을 끈다.

25일 가좌역 2번 출구로 나오자 약 200m 거리에 가좌지구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내부 마감공사가 한창이었지만 타워형 아파트 3동과 철길 위를 덮는 콘크리트 덱(deck)이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덱은 철로 위에 ‘ㄷ’자 뚜껑을 씌운 것으로 선로의 소음과 진동을 차단해준다. 철도 옆에 들어서는 아파트지만 열차가 지나가는 동안 진동과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단지 주변 선로로 하루 400여 대의 열차가 지나 방음·방진에 특히 신경을 썼다”며 “폭 47m 크기의 덱과 5m 높이의 방음벽이 단지 아래 선로에서 오는 소음을 차단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입주자를 모집할 서울 마포구 성산동 ‘행복주택 서울 가좌역지구’는 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다. 아파트 앞 철길 위로 폭 47m, 길이 36m 크기의 콘크리트 덱이 설치돼 소음과 진동을 막아준다. 국토교통부 제공
다음 달 입주자를 모집할 서울 마포구 성산동 ‘행복주택 서울 가좌역지구’는 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다. 아파트 앞 철길 위로 폭 47m, 길이 36m 크기의 콘크리트 덱이 설치돼 소음과 진동을 막아준다.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와 LH는 30일 행복주택 서울 가좌역지구의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다음 달 21∼25일 입주자를 모집한다. 입주 대상은 대학생, 신혼부부 등 362가구. 이들이 살기 편하도록 역세권에 들어선다는 게 이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이다. 가좌역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여서 서울시청까지 20분이면 오갈 수 있다.

명지대, 연세대, 홍익대가 반경 3km 안에 있다. 행복주택 중 처음으로 전체 주택의 62%(225채)를 대학생에게 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용 16, 29, 36m² 등 3개 타입의 주택 중 원룸형인 전용 16m²형(총 290채)의 대부분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에게 공급된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 전용 36m²형의 보증금과 월세는 각각 7080만 원, 28만3000원으로 주변 시세의 약 80%다. 보증금을 1억380만 원까지 올린다면 월세를 11만8000원으로 줄일 수 있다.

단지 설계와 내부 시설은 앞서 지어진 4개 단지보다 개선됐다. 대학생 입주자들을 위해 도서관, 게스트하우스, 피트니스센터, 다목적 강당 등의 편의시설을 마련하고 공동 주방 등의 공용시설에 와이파이(Wi-Fi)도 처음 설치했다. 철길을 덮은 덱 위 공간에는 주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공원과 공연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주택마다 ‘싱크대 절수형 페달’과 대기전력 차단장치도 설치된다. 지난해 완공된 행복주택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에너지 절감 장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서 완공된 단지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조사해 새 단지들의 시설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다음 달 이곳을 포함해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인천 남구 주안동, 대구 동구 사복동 등 전국 4곳에서 행복주택 1638채의 입주자를 모집한다. 또 6월과 9월에 각각 2088채, 3282채의 청약을 받는 등 올해 모두 9000여 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까지 전국에 14만 채의 행복주택을 지을 예정이다. 이날 서울 가좌역지구를 방문한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유수지 등 수도권 유휴지 2곳을 행복주택 용지로 추가 검토하고 있다”며 “전국의 국유지를 전수 조사해 국민이 원하는 지역에 행복주택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행복주택#가좌역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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